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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호대상 동·식물 108종 추가 지정

    ◎환경처,내년 시행위해 관련부처와 협의/수원 청개구리·고란초 등 멸종될 위기/무분별 포획·채취따른 폐해 방지키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호하기위해 정부의 특별관리를 받는 보호대상종이 내년부터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환경처는 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가운데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자연환경파괴와 무분별한 포획 채취등에 의해 날로 희귀해지는 동·식물을 보호하기위해 현재 92종인 특정야생동식물대상종에 수원청개구리 보춘화(춘란)등 1백8종을 추가로 지정,보호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우리나라의 특정야생동식물은 2백종으로 늘어나게되는데 환경처는 이를위해 산림청등 관계부처와 협의중이다. 특정야생동식물로 추가 지정키로 한 동식물가운데 양서류가 수원청개구리 아두르산개구리등 4종,파충류가 표범장지뱀 줄장지뱀등 6종이다. 그리고 곤충류는 왕소똥구리 수염풍뎅이등 10종,식물이 고란초 보춘화 대성쓴풀등 88종으로 모두 1백8종이다. 특히 이번에 새로 보호종으로 지정키로 한 동·식물가운데 수원청개구리는 수원근처에서 서식하고있는 동물로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다. 한때 수원지역에서는 어디에서든지 흔히 볼수있었으나 수원근처가 도시화·산업화되면서 서식지인 늪지가 매립등으로 사라져 버리는 바람에 살곳을 잃어버리면서 최근에는 거의 찾아볼수없게 됐다. 또 10년전만해도 웬만한 시골에만 가도 볼수있었던 자라 살모사등이 보호대상에 들게 된것은 건강식품으로 이들이 인기를 끌면서 보이는데로 잡아들이는 통에 그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남획이 근절되지 않은데 따른것이다 이와함께 충남 부여 고란사와 낙화암부근에 일부 서식하는 고란초는 관광객등이 무분별하게 베어가 멸종될 지경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고란초는 고사리과에 속하며 10 ∼ 30㎝높이로 잎위쪽은 녹색이고 뒤는 거의 흰색으로 벼랑에 붙어 서식하며 부여외에 울릉도 목포 제주도등에게도 찾아볼수있다. 고산지대에 사는 특산식물인 노각나무는 보기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관상수로서 인기를 끌게 되면서 그수가 크게 줄어 이번에 보호대상에 포함되게 됐다. 보춘화의 경우에는 현재전국적으로 흔하게 발견되는 식물인데도 앞으로의 무분별한 채취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보호종 지정이 추진되고 있다. 보춘화는 건조한 숲속에서 자라는 난의 일종으로 길이 20 ∼ 35㎝크기로 꽃은 3 ∼ 4월에 피며 연한 황록색으로 난 수집가들에게 인기도 있다. 구상나무는 전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침엽교목으로 잎뒷면이 흰색이며 6월에 짙은 자색꽃이 피고 열매는 녹갈색으로 9 ∼ 10월에 맺는데 무등산 덕유산 지리산 가지산 및 제주도에 분포하고 있는 특산종이다. 한편 현재 보호대상으로 지정된 동식물은 92종으로 양서류 5종,파충류 7종,곤충류 21종,식물류 59종등이며 이가운데 멸종위기종은 붉은점모시나비등 14종이며 감소추세종은 사슴풍뎅이를 비롯,12종이다. 또 금강초롱등 24종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 서식하고있는 한국특산종이라는 이유로 지정됐고 비단벌레등 42종은 개체수가 희소하고 학술적인 연구가치가 높아 보호되고 있다.
  • 중년기 압박감 관리(남성 신건강학:1)

    ◎“소리없는 살인자”/스트레스를 쌓아두지 말라/알콜·약물복용은 일시적 처방일 뿐/산책·수영 등 통해 생활리듬 찾아야/누적땐 당뇨병 등 성인병 유발… 면역체계 약화도 흔들림 없는 불혹의 연륜을 넘어선 이들이 어느날 갑자기 건강을 잃고 쓰러졌다는 소식에 접하는 경우가 많다.오늘날 우리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된 이들은 아울러 세계에서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오명도 함께 지니고있다.위기를 맞고 있는 중년 현대인을 위한 건강학을 시리즈로 엮는다. 「병은 마음에서」라는 말이 있듯이 마음속의 응어리나 아픔,갈등과 같은 심리적 현상은 병을 가져오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빈틈없이 짜여진 생활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이면 누구나 갖게되는 스트레스 현상도 바로 이런 심신증 가운데 하나.특히 중년기에 들어서면 각종 질병의 발생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여기에 일상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각종 성인병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스트레스는 소리없이 현대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살인자(Silent Killer)로 등장하고 있다. 성베드로 정신건강연구소 김상태박사는 『경쟁사회에서 오는 과다한 업무량,실패에서 오는 좌절,각종 환경공해와 불안감이 현대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원인이며 특히 최근 OA(사무자동화)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 「테크노 스트레스」라는 신종 정신장애증후군이 생겨나고 있다.성베드로정신건강연구소 김상태박사는 진단한다. 매일 되풀이되는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깨뜨려 적응력을 무력화시키고 심리적 위축감과 소외감을 동반한다.그러나 이러한 정신적 긴장이 보다 위험한 것은 인체의 면역체계 형성메커니즘을 약화시켜 쉽게 질병을 유발하고 동맥경화의 위험인자인 고혈압이나 당뇨병,고지혈을 일으킨다는데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그 심리적 자극은 뇌로 직접 전달되며 뇌로 전달된 자극은 다시 뇌하수체전엽을 자극해서 자극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자극성호르몬은 부신피질을 자극하여 부신피질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 호르몬은 혈액을 타고 온 몸에 퍼지게 된다.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사람은 부신피질호르몬이 정상인 보다 훨씬 높아지며 이 호르몬은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성 질환의 발생률을 높이게 된다. 특히 부신피질호르몬 중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은 말초혈관을 수축해 혈압을 상승시키고 에피네프린은 심장의 박동수를 늘려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 또 스트레스는 혈액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수치를 높여 심장마비의 주요원인인 관상동맥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편 스트레스가 많을 경우 자꾸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됨으로써 비만증에 이를 수가 있고,혈당을 올리는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져 당뇨병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초래하는 또 하나의 중대한 부작용은 「중독화현상」.흔히 정신적 압박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술이나 담배를 탐닉하고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이것은 쉽게 습관화되어 결국 몸과 마음을 망치는 악순환만 가져올 뿐이다. 따라서 만병의 근원이 되는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길이 건강을 유지하는 요체라 할 수 있다. 자식의 죽음등 가족상황의 변동과 해고나 파면,전직등 직장문제 주택이나 부동산을 사는 일등이 높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들이다.중요한 것은 여러 스트레스요인이 한꺼번에 발생하지 않도록 미룰수 있는 것은 미루어 분산시키려는 노력자체가 필요하다. 김상태박사는 스트레스를 덜 받을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현실을 직시해 있는 그대로 인정할 것 ▲편리한 생각보다 편안한 생각을 가질 것 ▲주위의 비판·비난을 잘 소화시킬 수 있는 겸허한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권장한다. 억지로 하는 운동은 오히려 또 다른 스트레스를 가져올 뿐이므로 자연스럽게 땀을 낼 수 있는 등산,수영,산책등이 효과적이다.
  • “대선 출마” 찬반 논란 일단락/김우중씨 정치불참선언 안팎

    ◎각종 모임서 모호한 발언… 진의에 촉각/「50대 역할론」 강조로 한때 기정사실화 대통령후보출마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잠적했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25일 광주 전남대 경영대학원 초청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공개활동을 재개,관심을 끌었으나 결국 하오 늦게 측근을 통해 「정치 불참여」를 공식표명함으로써 그의 대선출마설은 일단락됐다. 김회장은 그러나 이날 광주에서 있은 각종 모임에서 출마를 시사하다가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계속,그의 진의에 관해 여전히 일말의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회장은 이날 하오 7시30분 무등산관광호텔에서 열린 전남대 경영대학원 초청간담회후 숙소인 신양파크호텔로 돌아와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기자간담회는 취소하고 대신 측근인 서재경 대우그룹이사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전달. 서이사는 『김회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를 김회장의 공식입장표명으로 봐도 된다』고 부연. 서이사는 신당인사들이 김회장을 대통령후보로 영입하고자 하더라도 거절할 것이냐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뒤 『그렇더라도 참여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한뒤 『대우자동차대리점을 계속 방문하는 김회장의 행보가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 ○…김회장의 측근인 서이사가 김회장의 불출마입장을 간접확인해준뒤 보도진들은 김회장의 직접 공식확인을 요구,서이사는 취침중인 김회장을 또다시 면담. 서이사는 김회장과 다시 만난뒤 『서이사를 통한 의사표명이 김회장의 뜻이며 이로인해 김회장의 향후정치적 입장에 불이익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상관없다고 했다』면서 불출마입장을 거듭확인. 김회장은 26일 상오 항공편으로 서울로 올라가 곧바로 1박2일동안 일본을 방문,스즈키사와 기술협력계약을 체결할 예정. ○…김회장은 그러나 이에앞서 이날 하오 전남대 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전환기 한국의 과제」라는 세미나에선 『지금은 희생하는 지도자가 나서야 할 때』라며 『현정치지도층엔 국민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줄 정치지도자가 없다』고 주장,정치참여 결심을 굳힌 듯한 인상을 주기도. 김회장은 이날 주제강연에서 『지금은 희생하는 지도자가 새로운 영웅으로 등장해야 하는 시기』라며 『현 상황대로 가면 나라의 장래가 매우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현실 정치관을 피력. 김회장은 『만약 정치에 참여한다해도 대권에 도전하는 정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전제,『고난의 길을 가며 후배를 키우고,정치개혁을 위한 전국민운동을 전개하는데까지 참여할 생각』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 김회장은 그러나 정치참여문제에 대해 『KBS와의 대담에서 정치참여는 않는다고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신당으로부터 교섭을 받은 일도 없고 깊이 생각한 적도 없다』고 후퇴하기도 하는 등 모호한 태도. 그는 이어 50대 역할론과 관련,『모든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하며 이번은 안되더라도 다음번에 50대가 높이 평가돼야 하며 지금부터 키워서 다음을 잇도록 해야 한다』고 차차기 역할론을 제기. 또 정치개혁에 대한 질문에 김회장은 『우리 정치는 후배를 키우는데 상당히 인색해 왔으며 이로인해 개혁및 도전의지,생동감 있게 나라를 끌고가려는 의지가 사라졌다』고 지적한 뒤 『과거 박정희대통령도 40대에 집권,경제발전을 이룩했다』고 상기. ○…김회장은 이날 상오 승용차편으로 서울을 출발해 이리에서 헬기로 갈아타고 광주에 도착,대우전자 광주공장 구내식당에서 낮12시부터 열린 호남일원영업사원 판촉격려대회에 참석,약7백명의 사원들과 함께 도시락으로 점심을 나누며 대화.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의 향후 정치행보에 관해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한국사회에서 50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의 이른바 「50대 대망론」을 피력하는등 강한 정치 의욕을 보였다는 것. ○…김회장은 그러나 이 행사직후 하오5시부터 열린 광산 김씨 종친회모임에선 『사실상 기업인으로 남아 기업을 키우고 싶다』면서 『정치를 생각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나 현재로선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자신의 대선후보출마설을 부인하는 듯한 발언.그는 또 23일 노태우대통령과 만났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23일에는 강릉에 가 있었는데 청와대에 어떻게 갔겠느냐』고 부인. 김회장은 그러나 종친회 참석직전 신양파크호텔에서 기자들과 잠시 만난 자리에선 대선출마회의론을 펴면서도 『우리나라는 정치도 그렇고 30·40대 인재가 없어 허리가 약하다』며 여전히 「50대 역할」을 강조. 그는 출마설을 일단 부인하는 가운데서도 『현재로선…』이라고 전제를 붙이는가 하면 『신당으로부터 아직 요청이 없었다』고 신당측의 「추대」문제를 지적하는등 계속 여운. 김회장은 이어 『이번 광산 김씨 행사가 정치적으로 비칠 것을 우려해서 행사참석을 않으려다 광주까지 내려와 종친회에 참석지 않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같았다』면서 『그러나 26일 담양에서 열릴 시제행사에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것으로 보여 불참하니 양해해 달라』고 설명. 한편 광산 김씨 종친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노대통령과의 단독면담등 구체적 사실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으나 정치부분에 대해 많은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내가 볼때는 정치에 참여할 것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언. 김회장은 종친회 행사장에서 취재기자들이 『한편으로 대선출마의사를 강력표명해 놓고도 이렇게 계속 부인만 하면 어떻게 되느냐』며 확실한 입장표명을 요구하자 이날 하오9시30분 신양호텔 스카이라운지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겠다고 약속. ○…김회장은 이에 앞서 이날 아침 서울역앞 대우빌딩에서 이종찬의원과 비밀회동을 갖고 자신의 대통령후보 추대문제를 집중협의. 이 자리에서 김회장이 『신당측이 전원합의로 자신을 대통령후보로 밀면 이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는 설이 돌기도. 이에 대해 이의원도 사실상 긍정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의원은 김회장과 회동직후 우당기념관에서 측근들과 모임을 갖고 『김회장이 대우와의 관계를 모두 단절하면 그의 대통령후보 추대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는 전언. 김회장의 대선출마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하던 이의원의 이같은 태도선회로 미루어 두사람간에는 후보문제에 관한 합의가 끝난 상태일 것이라는 추측.
  • 단풍절정… 행락인파 24만/내장·설악 등

    ◎곳곳 교통체증… 강릉∼서울 10시간 【전주】 10월들어 넷째 휴일인 25일 호남최대 단풍명소인 국립공원 내장산을 비롯,지리산 덕유산등 전북도내 유명산에 14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단풍관광을 즐겼다. 한편 내장산에는 밤사이 비가 내렸는데도 불구,이른 아침부터 승용차를 타고 입장객이 몰리기 시작,정오쯤부터 정주에서 내장산 입구까지 12㎞에 이르는 진입로는 들어오고 빠져나가는 차량들이 뒤엉켜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에는 지난주말에 이어 이번주에도 관광객 10만여명이 운집,계곡마다 등산객들의 행렬이 꼬리를 물어 퇴색해 가는 설악의 깊은 가을을 만끽하려는 인파로 붐볐다. 한편 영동고속도로와 속초∼인제∼춘천∼서울간의 도로는 하오2시쯤부터 귀가하려는 차량으로 붐비기 시작,시속 60㎞의 속력을 내지 못했으며 속초 강릉 무릉계곡 등지서 합류한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현상을 빚어 평소 5시간내외이던 강릉∼서울간의 운행시간이 8∼10시간정도 걸렸다.
  • “체벌 가책” 여교사의 죽음/박현갑 사회1부 기자(현장)

    ◎빈소 모인 동료 「교권침해」 우려 한목소리 『묵묵히 사도의 길을 걸어온 중년 여교사의 말로가 꼭 이렇게 끝나야 합니까』 제자에게 사랑의 매를 든 것을 고민해오다 투신자살한 서울 동작중학교 기술 담당교사 전영애씨(45·여)의 장례식이 치러진 19일 상오 8시 강남시립병원영안실. 유가족과 동료교사들은 곧 떠날 운구차 앞에서 오열을 했다. 『가르치느라고 매를 댔을 뿐인데…』 이날 며느리를 떠나보내고 홀로 빈집을 지키고 있던 시어머니 전옥선씨(72)도 며느리의 뜻하지 않은 죽음이 어이없다는듯 허탈해했다. 『시골서 재배한 고추를 갔다주려고 서울에 전화를 걸었다가 며느리가 죽은 사실을 알았다』는 시어머니 전씨는 평소 친딸 이상으로 순종하던 며느리의 옷가지를 만지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전교사는 지난17일 새벽5시 『선생님들이 뒷일을 잘 처리하여 주세요.이군 부모님께는 죽음으로써 사죄드립니다』라는 짤막한 유서 한장을 남기고 7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져 숨졌다.자신의 수업시간에 카드놀이를 하며 수업에 열중하지 않던이모군(15·2년)등 학생6명에게 길이 30㎝의 지시봉으로 팔을 때려 이군의 왼쪽팔뼈에 금이 가는 불상사가 생긴지 꼭 한달만의 일이었다. 전교사는 이 일로 마음아파해오다 지난 9일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이군의 자취방에 찾아가 이군과 이군의 할머니에게 용서를 구했었다.전교사는 그러나 이날 인천에 사는 이군 부모로부터 『선생이 그럴 수가 있느냐』는 모욕적인 항의를 받았다. 『전교사는 평소 학생지도를 할때 자신의 아들(16)딸(18)에게 쏟는 정성 이상으로 열과 성을 다해 올 스승의 날에는 서울시교육감 표창까지 받은 모범교사였다』면서 이 학교 김한정교감(64·여)은 전교사의 빈소앞에서 괴로워했다. 전씨와 18년전 결혼,교사부부로서 주위사람들로부터 「잉꼬부부」라는 소리를 들어온 남편 이은태씨(51·서울북공고 교사)는 『이날도 아내와 함께 주말을 맞아 고교 3년생인 딸아이의 머리를 식혀주기 위해 등산을 갈 생각이었다』면서 슬하의 두남매 손을 꼭 잡으며 애통해 했다. 전교사의 갑작스런 죽음에 동료교사들도 하나같이 침울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전선생님이 이군등 카드놀이를 한 학생들에게 벌을 준 것은 교육적 차원의 일』이라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또다시 교권이 침해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런 모습이었다.
  • 손진곤 안기부1차장/합리적 성품의 판사출신(얼굴)

    학자풍으로 부드러운 인상.그러나 합리적이고 치밀한 업무추진력이 돋보이는 외유내강형이다. 5공말기에 서울형사지법 수석부장판사로 있으면서 외풍을 막아 후배판사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청와대민정비서관시절 전두환전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했고 6공초기에 법복을 벗었다. 박철언·김영일의원과 경북중학교 동기 트리오를 형성한다.취미는 등산과 독서.김희정씨(48)와의 사이에 1남2녀.
  • 오대산단풍 절정/진홍의 향연 “손짓”

    ◎월정사·상원사주변 대조적 풍치에 매료/비로봉 중턱에 오르면 오색절경 한눈에 산들이 늘푸른 도포를 벗고 돌연 단풍물이 똑똑 듣는 색색옷을 걸친다.가을인데 제아무리 뜻 굳센 청산인들 언제까지 푸르름만 고집할 수 없으리라.그 과묵하던 산들이 톡 튀는 색으로 말을 걸어오자 단풍구경이 제철을 만났다.남한에서 제일 먼저 단풍이 절정기에 이르는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에 오른다. 다른 건 몰라도 자연의 색깔만은 첫물이 가장 산뜻하고 가장 강렬하리라.진부 쪽에서 진입하는 오대산 초입에는 이름난 사찰인 월정사와 상원사가 자리해 있지만 건너뛰고 막바로 다섯 산정 가운데 최고봉인 비로봉(1563m)을 향해 나간다. ○첫물 색깔이 강렬 오대산 초입의 풍치는 단풍을 마음에 그려온 탐방객들을 손쉽게 사로잡으면서 조바심치게 한다.사찰참관을 한가로운 차후의 일정으로 밀어내고 발길을 앞으로만 내닫게 만드는 것이다.이같은 조급함은 월정사부근과 상원사구간의 대조적인 풍치가 맞붙어 일으키는 역동감이라 할수있다. 월정사로 들어오는 길은 허리를 꼿꼿이 편 전나무가 흐트러짐없이 도열해 내방자의 시선을 한곳에 집중시키지만 사찰의 문턱을 넘어서기 바쁘게 활달하고 방자할 정도로 긴장을 풀어헤친 단풍 활엽수들이 미처 예견하지 못한 마음의 허를 찌른다.단풍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면 절로 서둘러진다. 상원사 입구에 등산로가 있다.단풍은 묵중하고 폐쇄적이던 산의 인상을 개방적이고 경쾌한 색채로 바꿔친다.산을 타는 사람도 예전의 침침한 산에서는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밝은 기분에 휩쓸린다.제멋에 겨운 변덕도 통할 듯 싶다. ○밝은 기분에 젖어 그러나 산길에 좀 익어지면 주변의 단풍은 또렷해지지만 금방 이뤄질 것 같던 산 전체의 일대 변환은 자꾸자꾸 뒤로 미뤄지고 있다.숲속에 갇힌 느낌으로 새삼 시야를 틔어줄 정상이 위대해 보인다. 최고의 명당으로 이름높은 적멸보궁까지 1.5㎞이고 한층 가파른 길을 1.6㎞ 더 걸어야 비로봉 정상이다.정상에 발을 디디면 촌락이나 강이 끼어들지 못한 채 산만이 둘러싼 사위가 일순 위협적이나 곧 편안해진다.하늘에 섬세한 눈금을 차곡차곡 새긴 먼산의 능선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다.그러나 정상에서의 단풍 조망은 기대에 못미치고 거기서 동쪽으로 4㎞ 종주해 당도한 북대사 근처의 산중턱에서의 구경이 압권이다. ○전체 면모 드러나 건너다 보이는 두로봉과 동대산의 서로 이어지고 겹쳐진 골짜기 사면에서 단풍산의 전체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것이다.역시 구경다운 구경은 적절한 거리가 주어질 때에 이루어지는가 보다.또 산에서 단풍의 아름다움은 몇몇 나무의 화사한 색채에 있지 않고 일대 모든 수목들의 어울림에서 창출되고 있었다.개개 나무의 단풍은 암만 고와도 애초부터 꽃의 생기가 결여된 조락의 홍등에 불과하지만 산이 그 터를 제공하는 수림안에 놓이면 생기가 살아난다.낱낱의 나무들이 청색 시절 남몰래 키워온 개성의 결실인 양 반겨지는 단풍의 색색인 것이다. 단풍과 함께 푸른잎은 사라졌지만 언뜻언뜻 청산의 푸른 그림자가 눈에 밟히는 단풍구경이다. ▷길잡이◁ ○…진부를 경유하는 서울∼강릉행 시외버스가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간30분부터 4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강릉 원주 정선에서 진부행버스를 탈 수도 있다. ○…상원사∼비로봉∼상왕봉∼북대사∼상원사의 12㎞ 등산코스는 4시간30분이 소요된다. 상원사 못미쳐 오대산장이 있으나 상원사에서 진부로 되돌아가는 버스는 하오5시에 끊긴다.5시이전 하산이 안전하다.
  • 설악산단풍 절정… 10만인파/차량 1만대 몰려 교통 혼잡

    【속초=조성호기자】 오색 단풍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국립공원 설악산은 주말인 10일과 11일 이틀동안 10만여명의 관광인파가 몰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국립공원 설악산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설악산에는 10일 3만명에 이어 11일 7만명등 이틀동안 모두 10만여명이 찾아 올들어 최고 인파를 기록했으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등산객들로 단풍이 한창인 비선대를 비롯,마등령 용아장성 가야동 양폭계곡등이 원색의 물결을 이루었다. 설악산 단풍은 현재 권금성과 비선대 천불동 백담계곡등 해발 7백∼5백m까지 내려와 다음주까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말동안 속초와 설악산일대에는 1만여대의 관광차량이 밀려 주변 도로가 차량 홍수로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고 설악산 주변 호텔은 1주일여전에 1백%예약이 끝났다.
  • 고교교과서 개편내용을 알아본다(심층분석)

    ◎창의적 능력개발·시민생활교육에 역점/학교수업 일상생활에 실제 활용토록/시·소설·수필보다 실용문위주 대체/국어/6개 교과로 세분/영어/공통수학을 신설/수학/공통필수로 지정/예·체능/근대사 배로 늘어/사회/과목별 특징 요약/국어/언어구사 능력·표현력 배양에 중점/수학/기초적 지식활용 문제해결력 제고/영어/대화 능력 향상·생활영어 중심/사회/동양윤리체계 중심 도덕성교육 강화/과학/실생활중심 과학적 탐구생활 위주로/실업/진로·직업과목 신설,건전 직업관교육/예능/예술·정서적 감성개발에 주력/교양/추상적인 이론에서 실생활문제로 교육부가 10일 확정한 제6차 과목별 고교 교육과정 개정안은 사회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인 능력개발과 시민생활교육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단편적인 지식 습득에 중점을 두었던 고교 교육내용을 생활주변의 구체적인 사례위주로 개편,학생들이 실생활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습동기 유발의 촉매제로 활용토록 했다. 또 같은 교과목이라도 교과내용의 난이정도에따라 교과서를 다양화하고 학교별 선택과목의 폭을 크게 늘려 학생들의 수학능력과 적성및 진로계획에 따라 다양한 수업이 가능토록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새로운 과목별 개편방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국어◁ 종래 국어,문학,작문,문법으로 나누었던 것을 새 교육과정에서는 4과목이외에 화법과 독서과목을 신설했다. 국어는 국어사용능력을 균형있게 신장할 수 있도록 말하기,듣기,읽기,쓰기,언어,문학으로 세분하되 각 영역별 특성이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도록 편찬된다. 국어 교과서에서 다루게 될 본문의 제재도 작품성 위주의 시,수필등 문학작품에서 도덕,환경,경제,근로정신함양,통일등을 다룬 글로 가급적 많이 대체키로 했다. 제6차 교육과정에서 처음 신설된 화법은 국어의 말하기영역을 보다 심화학습시키기 위한 과목이다. 화법의 본질,원리,실제등 세 범주로 짜여질 교과서에서는 대화,연설,토의와 토론등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화법의 유형에 따라 말하는 특성과 절차,말하고자하는 내용의 선정과 표현및 실효성있는 전달방법을 배우도록 했다. 또 화법과 함께 독서과목이 새로 선보인다.그간 독서는 암기위주의 대입시 수험준비에 밀려 소홀히 되어 왔었으나 오는 94학년도부터 통합과정으로 출제되는 새 대학입시제도가 실시됨에 따라 명실상부한 독서교육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문과목에서는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에 적합한 어휘선택법,문장의 정확하고 효과적인 진술과 표현법,그림이나 도표등을 활용한 효과적인 문체 구사법등이 중점으로 다루어 진다. 문법교과에서는 문장 성분과 구조의 이해,체언 용언등 문법요소들의 기능과 문장의 짜임새에 대한 이해들이 주요 학습내용이 된다. 문학의 새로운 교과서에서는 세계문학작품을 교과내용의 20%이하로 제한하는 대신 한국문학작품 분량을 크게 늘리도록 했다. ▷수학◁ 종전의 일반수학을 다른 수학과목과 중복되지 않도록 내용을 재조정해 공통수학으로 과목명을 바꾸고 수학 Ⅰ,수학 Ⅱ이외에 실업계 고교생용으로 실용수학을 새로 만들었다. 인문계 고교 인문계열 학생들을 위한 수학 Ⅰ은 행렬,수열,극한,미분법,적분법,확률과 통계등을 공부하도록 했다. 인문계 고교의 자연계열이나 과학고교 학생들의 수준을 겨냥한 수학 Ⅱ에서는 방정식과 부등식은 인수분해가 가능한 간단한 경우만 다루도록 했고 벡터의 경우 대수적인 방법만 아니라 해석기하의 내용이 포함될 수 있도록 했다. 실용수학은 실업계고교나 인문계 고교의 직업계열 학생에게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의 실용적인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제6차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계산기와 컴퓨터,수학적으로 분석해본 금융상품의 효용성등이 수학교과에 포함된데서 알 수 있듯 수학 Ⅰ수준의 수학적 지식을 실생활 문제를 수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을 강조했다. ▷영어◁ 언어의 용법보다 언어의 구사에 초점을 맞춰 대화 능력이 체계적으로 향상되도록 교과서를 대폭 개편했다. 독해력,문법등 문장이해위주로 편성돼 있던 영어 Ⅰ과 영어 Ⅱ를 공통영어,영어 Ⅰ,영어 Ⅱ,영어독해,영어회화,실무영어등 6개교과서로 세분해 수학능력,영어학습의 목적등에 따라 다양한 영어학습이 이루어지도록했다. 고교생 모두의 필수과목인 공통영어는 사용되는 어휘가 1천4백개정도로 종전의 영어 Ⅰ보다 내용이 쉽고 기본적인 언어능력을 습득토록 했다. 대신 종전의 영어 Ⅰ 수준으로는 영어독해 과목을 신설했으며 본문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양물로 편찬,상대적으로 수학능력이 뒤떨어진 학생들이 쉽게 소화해 낼 수 있도록 했다. 영어 Ⅰ은 종전의 영어 Ⅰ보다 6백개 단어를 추가한 2천2백개 단어를 활용,인문계고교 학생들의 영어실력 수준을 염두에 두고 공통영어보다 교과내용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영어 Ⅱ는 고교 영어의 최고 수준으로 영어의 이해,표현,의사소통까지 가능토록 편찬된다. 이와는 별도로 영문 독해력보다는 생활영어을 중점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영어회화와 실무영어를 각각 신설했다. 영어회화는 인문계고교생들을 겨냥, 교과수준은 공통영어와 맞추되 관광,정치,역사등을 화제로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가능토록한 생활영어 교과서이다. 실업계 고교에서 영어회화 공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회화교과서는 실무영어로는 전문직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초생활영어내용을 담게 된다. ▷사회◁ 국민윤리,국사,정치·경제,사회·문화,한국지리,세계지리,세계사로 되어있던 사회교과를 국민윤리는 윤리로 교과목 명칭과 함께 내용도 바꿨고 정치·경제를 정치와 경제로 분리했다. 한국지리를 없애는 대신 한국지리 내용을 골간으로 공통사회 과목을 새로 만들었다. 모든 고교생이 필수과목으로 이수토록 한 공통사회는 한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지리적 현상들을 국토환경및 역사적 발전과 관련지어 종합적으로 다루게 된다. 윤리에서는 종전과 달리 철학적 차원에서 다루었던 윤리를 가정,직장,시민생활,종교생활 윤리등 동양 윤리체계를 줄기로 생활윤리중심으로 전면 개편했다. 또 통일시대에 대비 민주주의 이념과 특징등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함께 민족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통일의 과제와 전망이 대폭 보강됐다. 국사는 세계사와 함께 종전에 전체 학습량의 30%정도였던 근대사 단원이 두배가까이 늘어나는등 역사학습의 초점이 근대이후에 맞춰졌다. 정치과목은 국내외의 자유화와 민주화추세에 부응하여 민주시민의 자질육성과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해 신설된 과목이다.종전의 정치·경제과목의 정치단원과 교과내용은 대동소이하지만 한국의 정치문화등 한국정치단원이 크게 보강됐다. 경제 교과역시 경제교육의 강화 추세에 따라 경제적 사고와 경제문제 해결능력을 기르기위해 정치와 함께 제6차 교육과정에서 신설된 과목이다.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변동과 문화적 적응 ▲대중매체와 대중문화 ▲청소년 문화 ▲지역문화등 현대사회의 문화단원을 새로 설정,현대 사회의 다양성과 급변하는 사회변동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했다. 세계지리는 도표,통계,슬라이드,VTR등 시청각 자료 활용을 유도했을 뿐 교과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실업◁ 기존의 농업,농업,상업,수산업,가사,정보산업이외에 기술,가정,진로·직업등 3과목을 추가 신설했다. 기술은 크게 ▲기술과 산업 ▲에너지와 수송기술 ▲정보통신 기술 ▲제조기술 ▲건설기술 ▲직업과 진로등 크게 6단원으로 나누어 전문 각 분야의 기초적인 지식을 다루도록 했다. 또 실험·실습을 교과내용에 포함시켜 간단한 기술 습득과 함께 경제원칙에 입각한 각종 재료의 선택·구입요령,공구와 기계를 안전하게 다루는 요령을 공부하도록 교과서를 편찬하도록 했다. 장래 가정주부로서 여학생들이 가정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능을 익힐 수 있는 교과목으로 가정이 신설됐다. 진로·직업은 일과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애와 건전한 직업관,근로정신 함양으 위한 교과목으로 삶과 직업,나의 이해,산업발전과 세계의 변화,직업세계의 이해,진로계획,직업생활등의 단원으로 편제된다. ▷과학◁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이외에 과학의 개념체계보다 실생활 중심의 탐구활동으로 과학에 관련된 문제를 다룬 공통과학을 필수이수 과목으로 새로 만들었다. 과학이 인간생활에 미치는 영향등 과학의 탐구,물질의 반응성등 물질,운동의 법칙등 힘,에너지,유전문제등 생명,일기와 기후등 지구,환경,현대과학과 기술등 모두 8개단원으로 과학일반에 관한 기초적 지식을 공부하도록 교과서가 편찬된다. 그밖에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등도 교과서 내용에 구체적인 실생활의 문제를 포함시켜 학교수업내용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활용되도록 개편키로 했다. ▷예·체능◁ 예술·정서교육을 강화하기위해 음악과 미술이 인문·실업고교의 구분이나 인문·자연·직업계열 구분없이 공통필수 과목으로 지정됐다. 음악은 각 지역의 민요를 시김새 넣어 부르기와 전통악기 다루기등 전통음악에 대한 이해와 표현능력, 감상내용이 크게 보강됐다. 미술은 「미술과 생활」단원을 신설,실생활속에서 미적 대상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는 미적감성 개발영역을 강화했다. 체육에서는 등산,캠핑,하이킹,낚시,수상스키등에 대한 기초지식과 기능을 다룬 야외활동단원과 인내심 보강을 위한 체력단원이 신설됐다. ▷교양선택◁ 최근 생활환경보전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신설된 과목으로 ▲인간과 환경 ▲생태계의 구성과 기능 ▲토양의 오염 ▲대기의 오염 ▲물의 오염 ▲국토개발과 환경보전 ▲산림자원과 환경보전 ▲농업생산과 환경보전등을 다루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철학 논리학심리학 교육학 생활경제 종교등 기존 교양선택과목들의 교과내용도 추상적인 이론중심에서 실생활과 직접 관련된 문제들로 교과서 내용이 개편됐다.
  • 설악산 등반남여 계곡으로 추락(조약돌)

    ◎의식잃고 산속에… 5일만에 구조 ○…등산을 하다가 계곡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었던 남녀가 5일만에 구조됐다.지난 4일 하오3시쯤 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3리 설악산 국립공원내 소승폭포에서 이곳에 등산왔던 이상돈씨(57·상업·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와 이민선씨(45·여·경기도 안산시 본5동)등 2명이 폭포밑 계곡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고 쓰러져있다가 5일만인 9일 새벽 이민선씨가 먼저 의식을 회복,산아래로 내려와 한계령경비초소에 연락해 출동한 구조반에 의해 이상돈씨도 상오 10시25분쯤 구조됐다. 이들은 4일 상오6시쯤 설악산에서 우연히 만나 인제군 북면 장수대를 떠나 한계령 정상쪽으로 함께 등산을 하다가 소승폭포에 이르러 이상돈씨가 받을 헛디뎌 8m아래 계곡땅바닥으로 떨어지자 이를 구하려고 급히 뛰어내리던 이민선씨도 추락,의식을 잃었다는 것이다.그러나 5일만인 9일 이민선씨가 먼저 의식을 찾아 구조를 요청해 모두 목숨을 건졌다. 연락을 받은 인제경찰서와 산악구조대등의 구조반 16명은 즉시 현장에 출동,그때까지 의식을 잃고 있던 이상돈씨를 구조해 인제종합병원으로 옮겼다.
  • 단풍철 맞아 “오염된 산 되살리기” 한창/「1사1산운동」뿌리내렸다

    ◎각종 사회단체 1만여곳 동참/등산하며 쓰레기 수거… 보호 계몽 활발/대학가선 실태사진전… 경각심 일깨워 「우리의 마음을 풍성하게 가꿔주는 산을 되살리자」 보살핌을 받지못하고 함부로 다루어져 병들어가고 있는 우리의 산과 계곡을 다시 살리자는 운동이 각 기업과 시민의 모임,대학가등에서 활발하게 일고있다. 각 기업체등이 중심이 돼 전개됐던 「1사1산정화운동」은 종교·사회단체·군부대등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고 사회단체·시민·대학생등의 모임인 「산림대학」「녹색규찰대」「대학생환경보전단」등이 본격적인 단풍철을 맞아 우리산살리기운동및 자연보호캠페인등 각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YMCA,한국불교청년회등 단체회원들이 모여 발족한 「녹색규찰대」는 전국의 유명산을 선정,산림환경에 대한 모니터를 실시하고 오염유발품안가져가기,쓰레기되가져가기운동등을 펴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또 동호인 모임인 「자연보호를 위한 도봉산시민모임」「자연의친구들」등도 최근 훼손된 등산로를 복원하고 드러난 나무뿌리를덮어주기위해 등산로흙나르기 운동과 북한산은행나무 살리기운동등을 펼치고 있다.서울 도봉산시민모임은 이와함께 자연보호에 앞장서는 시민들을 선정,격려하기위해 「자연보호품위제」를 도입,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대학생들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산림보호운동도 두드러진다.전국주요대학의 환경관련학과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환경보전단」은 그동안 관악산등 각 산을 돌며 조사한 산림훼손및 계곡오염실태등을 담은 고발사진전을 대학가를 돌며 열고있고 일반시민모임과도 연계해 자연보호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각 기업체가 나서 시작됐던 「1사 1산정화운동」은 현재 종교·사회단체·군부대등도 동참,1만여 기업·기관·단체로 확산될 것으로 산림청 집계 결과 나타났다. 지난 4월 「기업인환경헌장」이 선포된뒤 대부분의 기업이 참여한 「1사 1산운동」은 자연보호 운동과 함께 사원들의 친목도모에도 큰 도움을 주고있다는 것.「1부대1산정화운동」을 벌이고 있는 군은 올연말에는 그동안 산불예방,산림보호 활동등의 실적이좋은 부대를 선정,포상할 계획이다. 또 포항제철은 산·계곡등 현장에서의 정화운동과 더불어 기업산하 국민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깨끗한 생활」이라는 별도의 책자를 펴내 자연보호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정영호자연보호중앙협의회회장(69)은 『그동안 산림 보호운동이 일선 행정기관등을 중심으로하는 관 주도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들어 기업·시민등 민간인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중병에 시달리고있는 우리의 산과 계곡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시민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산에서 발생한 쓰레기량은 지난 90년 20만3천t에서 91년 3만7천t으로 크게 떨어졌으나 아직까지 각종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불법으로 취사하는 행위등이 끊이지 않아 지속적인 계몽활동등이 이뤄져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10월5일 종말론」 심취/30대 소백산서 분신자살(조약돌)

    ○…지난 4일 하오4시10분쯤 충북 단양군 가곡면 어의곡리 국립공원 소백산 정상에서 종말론에 심취,직장까지 그만둔 최주씨(39·무직·경기도 안산시 안산1동 110의3)가 온몸이 불에 타 숨져있는 것을 등산객 정봉영씨(29·회사원·경기도 성남시 상대원3동 2789)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최씨가 남긴 메모지에 『10월5일 인의 난을 시작으로 천의 난,지의 난이 이어져 지구의 종말이 올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고 최씨가 평소 독실한 불교신자이면서도 기독교 서적을 탐독하는 등 불교와 기독교의 비교연구에 빠져 있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최씨가 스스로 설정한 「인의 난」을 하루 앞두고 분신자살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중이다.
  • 삼고초려에 “국가가 부른다면 수락”

    ◎「중립내각」 이끌 현승종총리 스토리/교단46년 학생사랑·직언 일관/정도 어긋날땐 단호하게 질책/평남 개천출신… 2개대학총장 역임 14시간의 대장고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국가와 국민이 부르므로…」.하오10시에 춘천집에 도착한 「신임총리」는 밖의 수많은 보도진이 몰려있음에도 아랑곳없이 이튿날 낮12시가 되어서야 대문을 나섰다. 현승종교총회장에 대한 국무총리 지명과정은 삼고초로의 고사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헌정사상 신기원인 중립내각을 출범시키려는 노태우대통령의 의지와 46년간 교직을 떠나본적이 없는 원로교육자 현회장의 총리직 수락에 대한 번민은 결국 역사의 소명앞에 하나가 됐다. ○“역사적 소명” 번민 현회장은 총리직 수락을 여러차례 고사했다.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던 교직생활과 역사적책임 사이에서 신임총리는 번민했다. 그러나 결국 『국가의 부름이라면 기꺼이 나서겠다』고 결정했다. 국가는 「학생사랑과 직언」으로 한평생을 살아온 노교육자를 세상에 나오도록 강요한 것이다. 현신임총리는 역시 교육자출신 총리이다. 6공들어 이현재·강영훈·노재봉·정원식 전임총리도 모두 교단에 섰었다. 항간에는 이번 중립내각의 총리가 단명할것이라느니 잘해야 본전일것이라는 얘기들도 나돈다.물론 과도기의 중립내각임에는 틀림없다.그러나 60년 4·19이후 허정총리의 과도내각이 불과 3개월여기간이었지만 당시 총선을 훌륭히 치러냈던 역사적 경험이 우리에게는 있다. 따라서 이번 「현승종 내각」에 거는 기대도 여느때와는 다르다. 그는 일제치하인 43년 경성대법과를 졸업한뒤 고려대전임강사를 시작으로 고대교수·학생처장·성균관대총장·한림대총장에 이르기까지 단 한번도 교직을 떠나본 적이 없다. ○강직한 선비 품성 성균관대총장이던 80년 「서울의 봄」당시 총장실복도에서 농성하던 제자들의 모습에 실망,즉각 사표를 제출해 선비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제자들은 스승을 생각할 때면 항상 깐깐하고 소신있는 선비의 모습과 함께 학생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아끼지않는 자상한 모습을 떠올린다. 4·19당시 팔을 뿌리치며 달려나가는 제자들의 옷자락을 잡고 『제발 몸조심하라』며 눈물을 흘리던 모습은 두고두고 고대 4·18세대의 화제로,「눈물교수」의 추억으로 간직된다. ○주말등산 노익장 3·1운동직전인 1919년 평남 개천에서 출생,항일의병장이었던 조부가 개설한 서당(삼수재)에서 한문을,개천보통학교에서는 신학문을 공부했다.평양고보시절 그의 성적은 뛰어났고 특히 수학·자연과학분야에서는 「독불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학졸업후 학병에 징집당한 그는 견습사관시절 중국 남경에서 해방을 맞았다.그러나 그의 귀국은 해방 이듬해인 5월이었다.귀국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으나 병든 동포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이들 뒷바라지 때문에 늦어졌던 것이다. 현총리는 올해 73세의 고령이면서도 비상한 기억력과 등산으로 다진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부인 홍영표여사(70)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고있으며 한림대총장 취임후부터 춘천의 32평아파트에서 부인과 단둘이 생활해왔다. 「다시 한번 태어난다해도 학원에서 한평생 일하고 싶다」는 현총리의 학자적 소신과 교육행정경력,강직한 성품은 새역사 현장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기대와 겹쳐 내일을 궁금하게 하는것이다.
  • 깊어가는 가을… 짙어가는 추색…

    ◎산정상에 첫 단풍 여행객 발길 “유혹”/설악·오대산 이미 붉은빛깔 완연/이달중순∼새달초 전국적 절정기/기상변화 대비 옷·비상식품 등 필히 준비해야 산과 산에 단풍이 찾아들고 있다.등산이나 여행에 무심한 사람이라도 단풍에 아름답게 휘감긴 산을 떠올리면 모처럼의 구경길에 나서고싶어진다. 올해 단풍은 기상청의 예보대로 예년보다 이틀정도 늦게 시작됐다.산 전체의 20% 가량이 물들었음을 일컫는 첫단풍이 지난달 27∼28일경 언제나 가장 빠른 설악산과 오대산 정상에서 이루어졌다.이번 3∼4일의 연휴기간 중에는 그 아래의 치악산과 소백산 정상들이 단풍의 빨간 머리를 얹을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잎의 고사 과정을 뜻하는 단풍은 여러 요인에 민감해 생각보다 발걸음이 더디다.첫단풍이 이뤄졌다지만 산 중턱은 아직 녹색 일변도이게 마련이어서 첫 소식에 마음조급해 할것 없다.그러나 첫 단풍일과 함께 예보되는 절정기 날짜는 마음에 담아둬야 한다. 산의 80%정도가 단풍에 뒤덮이면 절정기에 이른다.가을 기온의 한랭화에 따라 진행되는단풍은 산정상에서 아래쪽으로 하루 대략 50m씩 내려오므로 오대산은 이달 15일,설악산은 20일,그리고 치악산은 22일이 예보 절정일이다.또 단풍은 밑으로 매일 25㎞씩 남하한다.수도권의 북한산은 18일에야 첫단풍을 이룬 뒤 29일쯤 절정에 달한다. 표에서 보듯 남쪽의 내장산과 두류산은 내달 10일과 12일이 절정일로 잡혀있다.전국적으로 뭉뚱그려 보자면 이달 중순부터 내달 초순까지가 만산홍엽의 단풍피크철인 것이다. 전체의 양보다는 처음이라는 질을 높이 사는 사람은 첫단풍을 보다 소중히 여겨 단풍구경를 서두르기도 한다.대신 이때는 상당한 노고의 등산이 뒤따른다.1일 현재 설악산과 오대산의 단풍은 1천2백m 선까지 밖에 당도하지 않아 단풍을 보려면 1천m 이상을 등반해야 한다.마음을 다져먹고 혼자 오를 수도 있고 단체안내 산행을 전문으로 하는 산악회와 걸음을 함께할 수 있다.이번주 산악회 대다수들이 첫단풍을 머리에 이고있는 유명산을 행선지로 삼고 있다. 반면 여행사들은 이달 중순이후에야 본격적인 단풍구경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산중턱 훨씬 아래까지 단풍 물결이 출렁거리는 절정기 무렵해서는 구태여 산행의 고생없이도 편안하게 단풍경치를 즐길 수 있지만 넘쳐나는 인파에 휩쓸려 복대겨야 한다는 대가를 감수해야 한다.국립공원 관리공단은 단풍 관람객들이 급격히 불어날 이달 10일쯤부터 지난 피서철과 마찬가지로 각 공원의 탐방관람객 수를 매일 집계 발표,인파의 분산을 꾀할 셈이다. 단풍의 운치있는 경색이 이름난 몇몇 산에만 한정된 것도 아니고 또 그 산에 비집고 들어간다고 해서 단풍의 완상을 보장받은 것도 아니다.이름나지 않은 아담한 산을 찾아 나름대로 단풍구경의 멋을 부려볼 수도 있다. 그러나 구경도 구경이지만 가을 산행은 조심할 점이 많다.청명한 바깥날씨만 믿었다가 기온의 빠른 저하,기상의 이상변화 등에 덜미를 잡히는 예가 많다.정식 등산장비는 아니더라도 여벌의 옷과 비상음식물을 필히 갖춰야 한다.무엇보다 5시쯤에 해가 지므로 4시이전 하산을 명심하고 일정을 시작한다.
  • 양평 남행/한강줄기따라 깊어가는 여심

    ◎양수서 남한강과 친근한 첫 만남/용문산 백운봉선 강 전경 한눈에/태고의 고요 담은 강변의 첩첩산들 장관 여름이 도시인들을 바캉스로 내몰았다면 가을은 여행에의 은근한 권유이다.소란피우지 않고 휴일 한나절 가을에 이끌려 도시를 등진다. 도시에서 나가는 길은 무수히 많다.그러나 도시를 벗어난다는 그런 맛을 주는 길은 흔치 않다.도시가 발달할수록 빈틈을 찾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때 도시의 태반이자 근원인 강,서울의 한강을 나그네의 적수공권으로 역습해 봄이 어떨까.한강을 거슬러 오른다.서울은 곧 끝장이 나지만 한강은 그제사 시작인 듯 싶다.서울의 포위를 벗어나자 한강은 보란 듯이 크게 가슴을 벌리고 숨을 들이쉰다. 강의 매력은 보는 사람을 흡인해버리는 연속성에 있지만 한강 5백㎞ 전장을 휴일 여행객이 쫓아갈 수는 없다.또 구태여 그럴 필요도 없을 터이다.무턱대고 강가를 따라 달리는 평면적인 여행대신 레저의 다른 요소를 가미해 한강구경을 보다 입체화할 수 있을 것 같다.두가지 방식을 연결해 한강을 느껴보자. 여행의전반부는 서울 상봉터미널이나 청량리역에서 시외버스나 중앙선열차로 경기도 양평까지 한강가를 따라가는 50여㎞의 동반여행이다.그러다 버스나 기차가 제공하는 편안하고 수동적인 좌석을 털고일어나는 능동적 쇄신에서부터 후반부가 시작된다.양평부근 남한강을 가장 가까이서 우뚝 내려다보는 해발 9백40m의 백운봉을 등반하는 것이다. 버스나 기차가 출발하더라도 얼맛동안은 지극히 산문적인 도시풍경이 좀체 바꿔질 성 싶지 않아 여심이 주눅들 수도 있다.그러나 이점이 오히려 이번 여행의 묘미이다.낮고 어두운 데서부터의 출발은 변화에 대한 감수성을 몇배나 예민하게 길러주는 법이다.양평까지의 남행은 많은 사람들이 익히 경험해버린 코스이긴 하지만 「한강과의 조우」을 염두에 두고 있노라면 언제나 새로운 긴장감을 기분좋게 자아낸다. 한강은 중앙선 하행열차나 남행 시외버스 여행객들에게 결코 생각없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차창으로 한강을 예감하고 추적하노라면 한강의 노출은 가끔 애가 탈 만큼 점층법적이어서 드라마틱하기 조차하다.10㎞가 훨씬 지난 덕소에 이르러서야 잔기침으로 기척을 내고 팔당댐을 건너면 이쪽이 고개를 돌릴 만큼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다.능내·양수의 다리구간에서 도도하고 위압적이었던 한강은 남한강으로 갈라지면서 친근하게 옆구리에 달라붙는다. 양평까지 오면 한강에 약간 물린다.과감히 좌석을 박차고 일어설 때이다.용문산 연봉이 드높은데 최남단 봉우리인 백운봉은 한강구경의 절정을 약속해준다.남한강에 대한 수직의 조망대를 세우려는 백운봉 등반은 간단치가 않다.옥천면 용천2리 정류소에서 사나사 뒷계곡까지 3㎞을 걸어들면 오른쪽 계곡 옆으로 등산로가 나있고 정상까지 4㎞에 달하는 이길은 꼬박 2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역시 고생한 보람이 있다.두평남짓한 정상은 평평하고 앞이 탁 틔어 도무지 거칠 것이 없다.팔당에서부터 이주쪽에 이르는 남한강 큰줄기가 한눈에 조감된다.강줄기와 몇번 눈길을 마주치노라니 주변에 수십겹으로 중첩해 있는 산들의 침묵마저 말이 통할 것 같다.이런 힘으로 강은 도시를 배태했을 것이다. ▷안내◁ ○…양평행 시외버스는 상봉터미널에서 7시부터 20분간격으로,중앙선 하행열차는 청량리역에서 10시부터 1시간마다 출발한다.승용차로는 구리·미금을 지나 남양주에서 6번국도를 탄다. ○…일부 등산안내책자에는 백운봉 하산코스가 부정확하게 기입되어있다.정상 서쪽 아래의 샘터를 잘 찾아야 한다.
  • 초가을 계룡산 발길마다 절경

    ◎천왕봉 일출/동학사 계곡/은선폭포 운무/갑사의 단풍/남매탑 명월/온갖 사연 간직… 팔경엔 절로 탄성/갑사∼팔각정∼삼불봉∼남매탑∼동학사코스 장관/유성온천 가까워 가족산행 적격 영산으로 이름높은 계룡산은 산세와 계곡이 아름다워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시와 충남 공주·논산군에 걸쳐있는 계룡산은 예로부터 묘향·구월·금강·지리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오악중의 하나로 꼽히는 명산.조선조초 예언서 정감록의 왕도입지설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산모양이 마치 여의주를 다루는 쌍룡이 닭벼슬을 쓴것 같다하여 「계룡」이라 이름지어졌다고 전혀진다. 최고봉인 천왕봉(8백45m)을 중심으로 쌀개봉(8백28m),연천봉(7백40m),문필봉(7백96m),삼불봉(7백50m),수정봉등이 연꽃잎 처럼 펼쳐져 있고 관음봉 향적봉 임금봉 신선봉등 20여개의 산봉우리들이 장엄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그중에서도 천왕봉의 일출,동학사계곡의 신록,은선폭포의 운무,남매탑의 명월,갑사의 단풍등은 너무 아름다워 「계룡8경」으로 불리고 있다. 계룡산을 오르는데는 크게 갑사와 동학사코스로 나뉜다.이 두 사찰 사이에는 숱한 사연에 곡절도 많아 굽이마다 역사를 남기고 계곡마다 전설을 품은 신비의 계룡이 수석마냥 누워있다. 갑사와 동학사를 잇는 가장 쉬운 등산로는 남매탑과 금잔디고개를 경유하는 코스이며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를 지나거나 갑사에서 연천봉을 거쳐 쌀개 능선을 넘는 것도 일품이다.아니면 쌀개릉에서 관음봉을 넘어 계룡산의 백미인 자연성릉을 돌아 삼불봉에 오른후 동학사나 갑사로 내려서는 것도 장관이다. 그러나 계룡8경을 보다 많이 보기위해서는 공주군 계룡면 갑사에서 산행을 시작,등운암∼팔각정∼삼불봉∼남매탑을 지나 동학사로 내려오는 코스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것이 등산애호가들의 설명이다.이 길은 동학사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가파르고 험한데 비해 3시간 정도면 산행을 모두 마칠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갑사는 고구려 고승 아도화상이 창건한 고찰로 경내에는 철당간지주·동종·월인석보·부도등 4점의 보물과 사명·서산대사의 영정을 모신 표충원이 있다. 계룡산동쪽 기슭에 있는 동학사 역시 신라 성덕왕 23년 회의화상이 창건하여 고려때 도선국사가 중건한 삼한의 고찰로 삼은각과 비구니들을 위한 전문사원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동학사와 갑사주변에는 여관과 민박도 많다.동학사 아래 여관촌에 내려오면 유성행 버스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유성온천은 교통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각종시설도 잘돼 있는 편이어서 가족휴양지로 그만이다. 대전에서 동학사까지는 시내버스가 다니고 공주에서 갑사로 가려면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동학사쪽에는 주차장도 완비되어 주말 승용차이용에 불편함이 없다.
  • 여성산악인 차옥영씨/북한산서 낙석에 숨져

    6일 하오4시20분쯤 경기도 고양시 지축동 북한산 국립공원 「해우길」등산로에서 여성산악인 차옥영씨(29·사진·경기도 부천시 심곡본동 산55의1)가 암벽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숨졌다.
  • 추석민속 온가족 함께 즐기자/연휴 나흘 공연안내

    ◎놀이마당/봉산탈춤 흥겹게/민속촌/전통혼례식 시연/서울랜드/남사당놀이 한판/자연농원/제기차기·널뛰기 오는 11일은 설날과 함께 우리민족 최대명절로 꼽히는 추석.올 추석은 예년과는 달리 연휴가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이나 이어진다.모처럼 긴연휴를 맞은 근로자들은 벌써부터 휴가를 떠날 채비를 서두르느라 부산한 모습이며 여가를 보다 알차게 즐기기위해 성묘를 미리 다녀온 도시민들도 적지않다. 그래서 전국의 레저현장은 전에없이 붐빌 전망이다.온천을 비롯한 관광휴양지의 콘도와 호텔은 이미 예약이 끝났고 등산 낚시등에 이용되던 여행사 관광버스도 동이 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추석 연휴때 가족과 함께 오붓하게 세시풍속을 즐기며 한때를 보낼수 있는 민속놀이 공연장을 찾아봤다. □서울놀이마당=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온뒤 저녁 보름달이 밝아질때까지 이웃사람들과 함께 농악놀이·씨름·널뛰기·줄다리기등 놀이를 갖는 것이 우리들의 한가위 풍속이었다.그러나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아름다운 우리전통문화가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우리민속을 전수 보급하고 있는 서울 놀이마당은 잊혀져 가는 이러한 우리 민속을 되살리기위해 추석연휴기간(11∼13일)우리민속을 시연해 보인다.공연내용은 봉산탈춤·경기민요·평택농악·남사당놀이·북청사자놀음·김덕수패 사물놀이 선소리산타령·송파산대놀이등 8가지.이 가운데 송파산대놀이·북청사자놀음·봉산탈춤등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민속이기도 하다.이 공연에는 해당 인간문화재들과 문화재 이수자들이 직접 나와 특기를 선보인다.공연은 매일 하오3시부터 시작되며 공연시간은 각 종목마다 1시간씩으로 되어 있다. □한국민속촌=11일 낮12시30분부터 추석특별공연을 시작한다.추석당일엔 송파산대놀이와 농악·줄타기등이 시연되며 전통혼례식도 열린다.12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인 강령탈춤을 비롯,농악·줄타기·줄풍류·전통혼례등이 5시간동안 이어진다.또 13일엔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과 중요무형문화재 58호인 줄타기·농악등을 공연한다.강령탈춤공연에는 인간문화재로 지정된 김정순씨가 나와 직접 보여줄 예정이며 북청사자놀음에도 전광석인간문화재가 직접 출연할 예정으로 있다. □서울랜드=10일부터 13일까지 한가위 특집행사를 마련한다.이 기간동안 남사당패들을 초청,서울랜드내 연꽃분수와 장터주변에서 하루 3번씩(상오11시·하오1시·하오3시)풍년을 기원하는 농악놀이를 펼친다.이 농악놀이에는 24인조 농악대가 놀이판을 벌이며 장터주변에서는 민속놀이 한마당도 펼쳐진다.이곳 민속놀이마당에는 그네·윷·제기·널뛰기도 준비,가족·친지들끼리 우리고유의 놀이를 즐길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4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삼천리대극장에서는 하오2시부터 2시간동안 한가위 특집쇼가 진행된다.여기에는 가수 최진희·유현상·김흥국등이 초청가수로 출연하며 서울랜드무용단·캐릭터·고적대·악단등이 총출연,명절분위기를 더한층 돋운다. □자연농원=가을정취를 풍기고 전통미 가득한 민속가족게임과 각종 행사를 준비한다.추석날엔 잊혀져 가는 민속놀이의 재발견과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줄넘기,재기차기,널뛰기,윷놀이마당을 마련한다.11일에는 북청사자놀음을,12일에는 송파산대놀이와 안성 남사당 풍물놀이를 야외무대에 올리며 풍장패 사물놀이가 날마다 명절의 흥을 더해준다. 또 고향을 찾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동물원과 중문지역에 떡메를 준비,인절미 등 고향의 맛을 전해줄 장터거리를 연출하며 군밤 엿치기등 갖가지 먹거리도 푸짐하게 마련한다. □롯데월드 민속관=11일부터 3일동안 하오4시부터 5시30분까지 민속관에서 한가위 팔도민요잔치를 벌인다.경상도의 모내기노래와 함양양잠가,전라도 진도아리랑과 새타령,황해도 난봉가·산염불,평안도 산타령·긴아리 잦은 아리,경기도 청춘가·한강수타령·풍년가,충청도 흥타령,함경도 궁초댕기·신고산타령,강원도 아리랑·한오백년,제주도 둥그네 당실 등의 정든가락이 무대에 올려진다.인간문화재57호인 이은주씨를 비롯 인간문화재57호후보 김금숙씨와 김점숙,인간문화재57호 이수자등 10명이 출연할 예정이다.관람료는 무료이다. □제주신라호텔=12일 하오8시 대연회장 한라홀에서 한가위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한다.이 음악회에는 랄프 도링 빈 국립음대교수(바리톤)와 이 대학에 재학중인 유소영씨(소프라노)가 출연,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슈만의 시인의 사랑,바그너의 탄호이저중 볼트담의 아리아·동심초·신아리랑·무곡 등을 부른다.
  • 평양여성회담 마지막날 이모저모

    ◎우리대표,이인모씨 딸 리현옥 만나 ○금강산 2시간 관광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평양토론회에 참석한 남·북한 및 일본여성 대표단 일행은 3일 아침 6시30분께 숙소인 고려호텔을 출발,평양∼원산간 고속도로 편으로 낮 12시30분께 강원도 고성군 소재 금강산호텔에 도착.이어 등산장비를 갖춘 대표단 일행은 외금강 입구에서 구룡연 지역입구까지 승용차로 들어가 2시간여동안 외금강의 구룡폭포와 팔담을 등산.이번 남측 대표단의 금강산 관광은 지난해 IPU대표단에 이어 공식적으로는 두번째 방문. ○…일본측 시미즈 스미코대표는 『나는 금강산이 세번째이지만 남측 여성들이 금강산을 찾는 감회는 각별할 것』이라면서 『금강산은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남아 있어 더 아름답다』고 소감을 피력. ○…시중호휴게소는 동해안 해변 백사장위에 위치.뒤쪽에 있는 호수는 감탕목욕(개흙을 몸에 바르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 목욕은 관절염,신경통에 효험이 있으며 특히 수술후유증은 너덧번의 목욕으로 풀어진다는 것. ○아버지 장수 기원 ○…우리측 이효재대표는 금강산으로 가는 도중 미전향 북측 종군기자 출신 이인모씨의 딸인 리현옥(개선고등중 부교장)씨가 북측대표단에 끼어 있는 것을 알고 일부러 찾아가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이대표는 『북측에서 알려주지 않아 오늘 인편으로 배달된 우리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오래오래 살아 아버님을 만나라고 했다』고 전언. ○65도짜리 술 2원 ○…대표단 일행은 금강산으로 오는 도중 신평·시중호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신평휴게소 앞에는 대동강지류인 남강에 댐을 쌓아 만든 인공호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가운데 물가에 수양버드나무가 늘어져 꿈같은 분위기.신평휴게소에서는 고장 명물인 산구렁이로 담근 알코올도수 65도의 술을 한잔에 2원씩 판매해 관심을 모으기도. ○각종 구호간판 즐비 ○…대표단을 태운 버스는 원산,통천을 거쳐 해안도로를 타고 질주.거리에는 청색·분홍색·흰색 타일을 붙인 5층 정도의 아파트가 많이 눈에 띄었으며 들판이나 거리에는 각종 구호가 쓰인 간판들이 즐비.
  • 노송·맑은 물 어우러져 자연미 극치/동해시 무릉계곡

    ◎청옥산·두타산 사이로 암반 14㎞ 뻗쳐/3단으로 된 용추폭포 절경중의 절경/명필 양사언 등 선인들,비경예찬 각자남겨 고려 충렬왕때 정치가이자 학자인 동안거사 이승휴가 절경에 반해 정3품 벼슬도 마다하고 은거했다는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 높이 1천4백3m의 청옥산과 1천3백53m의 두타산이 합작해 빚어낸 무릉계곡은 이름그대로 수백년도 넘어보이는 낙락장송과 흰 반석위를 흐르는 맑은 물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미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특히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려도 깨지지 않을듯해 보이는 암반에 뿌리를 내리고 우뚝 선 노송을 보고 섰노라면 자연의 경이로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게다가 바위를 타고 쏟아지는 은빛 폭포수는 한층 높이 올라간 파란 하늘에 반사되어 비경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문간봉 남쪽 절벽아래 깊숙이 숨어있는 용추폭포는 무릉계곡 내 숱한 명승중에서도 단연 백미로 꼽힌다.상단 중단 하단으로 연결되어 일명 「삼단폭포」라고도 불리는 이 용추폭포는 주위의 뛰어난 경관과 조화를 이뤄 실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이 폭포의 높이는 상단과 중단이 각각 20여m이고 하단이 10여m.장엄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선녀탕을 연출한 이 폭포는 1백여m아래 60여m높이의 쌍폭포로 이어져 암벽에 늘어선 단풍나무들과 함께 오는 가을 또한차례 단풍축제를 요란스럽게 펼칠 전망이다. 무릉계곡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선인들이 무릉반석위에 남긴 성명각자에서도 잘 엿볼수 있다.조선조 선조때 강릉부사를 지냈던 명필 양사언은 무릉반석 위에 두타산의 절경을 예찬하는 초서각자를 남겨 신력에 가까운 그의 달필을 보여주고 있다.속세를 떠나 무릉반석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명승을 찬미하던 선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반석은 광장과도 같아 수백명이 한꺼번에 앉아 즐길수도 있다.본래는 평평한 모습이었으나 1920년쯤 지각변동으로 균열이 생겨 지금처럼 층계를 이루며 기울어졌다고 한다.지금은 자연훼손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곳을 찾은 시인 묵객들의 성명각자가 여기저기 남아있다. 무릉계곡은 길이가 14㎞나 된다.동해시청에서 무릉계곡 입구까지는 19.1㎞이고 도중에 용산서원과 쌍용시멘트공장 앞을 지나게 된다.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산이 높고 산세가 험한만큼 아무리 최단코스라 하더라도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등산객들이 흔히 택하는 삼화사∼문간재∼연칠성령∼청옥산∼두타산∼산성터∼삼화사 코스의 경우 19.6㎞로 9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또 삼화사∼두타산성∼두타산∼박달령∼용추폭포∼삼화사코스는 16.5㎞로 8시간가량이 걸리며 삼화사∼문간재∼연칠성령∼청옥산∼박달령∼용추폭포∼삼화사 등정은 17.6㎞에 7시간40분가량이 소요된다. 동해시에서 무릉계곡까지 직행버스와 시내버스가 다닌다.무릉계곡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며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계곡입구에는 30여채의 식당과 민박집이 있어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고 산에 오르면 등산이 훨씬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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