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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제주 휴가의 최대 강점은 여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점.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번잡스러운 곳이 거의 없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울창한 숲에서의 휴식,이색 레포츠 체험 등으로 2박3일 제주 휴가 일정을 짜보았다. #첫째날 오후 제주에 닿은 첫날.우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바다에 빠져 놀고,아이들과 함께 조개도 잡았으면 좋겠다.공항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몰고 성산으로 내달린다.일출봉을 지나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곳,바로 종달리해변이다.이곳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허벅지를 넘지 않는다.고운 모래가 깔린 바닥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다.손으로 바닥을 몇번 뒤적이면 어김없이 조개가 손가락에 걸린다.고동,골뱅이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조개가 잡힌다.손에 걸리는 느낌이 가장 묵직한 것은 길쭉한 맛조개.등산 가서 산삼이라도 캔 기분이다. #둘째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에메랄드빛 제주의 바다에 몸을 맡겨볼까.물빛이 가장 예쁜 해수욕장으로는 제주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우도의 산호사해수욕장을 꼽을 만하다.해수욕과 더불어 하루쯤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다시 순환버스를 타면 우도봉,검멀레해수욕장 등을 거쳐 산호사해수욕장에 닿는다.이름 그대로 산호가루가 쌓여 생긴 해변.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곳이다. 물속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맑다.백사장 중간중간에 펼쳐진 검은 빛의 화산암,옥이 녹아내린 듯한 물빛이 어우러져 진귀한 바다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의 ‘빨강머리앤의 집’은 산호사해수욕장의 액세서리.만화영화속의 주인공 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초록지붕이 인상적이다.건물 1층에선 전세계의 유명 인형과 초콜릿을 전시 판매한다.2층 객실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셋째날 서늘한 오전엔 좀 다이나믹한 체험을 한번 해볼까.요즘 제주에서 승마 못지않은 인기 레포츠로 떠오른 사륜 오토바이크인 ATV를 즐겨보자. 울퉁불퉁한 제주의 들판을 오르락내리락,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가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다. ATV는 타기 쉽다.10분 정도 간단한 조작술을 배우고 헬멧과 가슴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나면 준비 끝.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바로 아래 달려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씩 당기면서 전진하다 보면 이내 익숙해진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혼자 탈 수 있다.속도는 시속 30∼40㎞ 정도.하지만 체감속도는 60㎞ 이상으로,스릴 만점이다.요금은 거리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성읍마을 입구의 ‘제주조이’(711-8555)를 비롯,한라산 기슭의 ‘한라ATV’(794-5577),산방산 인근의 ‘산바다ATV’(794-0117),중문의 ‘X-존 스포츠’(738-4500) 등에서 탈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계곡을 찾아 ATV를 타며 흘린 땀을 식혀보자.성읍마을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쯤 내달리면 서귀포시 상효동에 이르러 돈네코계곡이 나온다.사스레피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계곡 양편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문의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733-1584).서귀포시 관광진흥과(735-354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여기서 묵어요 제주는 펜션의 천국이다.휴가철 성수기엔 펜션이 다 차야 호텔이나 여관도 손님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깔끔한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에 선호된다.다음은 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가 가족여행객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펜션 4. ☆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중문단지 근처에 최근 들어선 목조펜션으로 조용한 숲속에서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색숙소.23평형의 복층 펜트하우스와 15평형의 객실내부가 고급스럽다.더왈츠,노래하는 산호,재즈시네마,푸른지붕 등 신생 숙소들이 작은 공동체 마을(재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738-9300∼9303,738-4478. ☆ 포시즌(www.fourseason365.com) 서귀포 범섬 앞에 위치한 신생 펜션으로 탁트인 바다전망이 좋다.15평,22평,27평,32평형 등 다양한 객실평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요금은 평형별로 15만∼25만원.732-5222. ☆ 섬뜰(www.sd.jeju.kr) 제주시 용두암 해안도로에 위치한 숙소로 공항근처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좋다.12평 11만원(2인 기준),15평 14만원(4인 기준) 738-6638. ☆ 드림힐 펜션(www.jejudreamhill.co.kr)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가족펜션으로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강점.11평 10만원(2인 기준),23평 20만원(6인 기준),25평 22만원(6인 기준).738-6638. ■물회 맛 꼭 보세요 제주의 여름 먹을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이다.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 물회 잘하는 집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패키지로 떠나요 항공사들이 성수기 항공요금을 대폭 올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대장정여행사(www.djj.co.kr)가 항공편과 고급펜션,렌터카(뉴EF쏘나타 54시간)를 묶은 2박3일 상품을 30만원(성인 1인)에 판매한다.숙소와 렌터카만 필요한 경우 가족당 38만 4000(2인)∼52만 4000원(4인).문의 1577-4241. 제주탑여행사는 펜션(15,20평)과 뉴EF쏘나타 54시간을 묶은 2박3일 상품을 50만 2000∼58만 2000원에 판매.749-9000. ■제주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비양도 ● 특징 고려 목종(1002년)때 화산 폭발로 생긴 작은 섬.화산재와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이 섬 전체에 널려 있다.나즈막한 비양봉(114m)에 오르면 제주의 반쪽인 남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섬 주변 해안가를 따라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과 오후 2회 비양도행 배가 있다.796-2518. ● 숙식 비양도와 마주 보고 있는 협재해수욕장 옆의 ‘상록가든’(796-8700)의 흑돼지 구이. ● 들를만한곳 협재해수욕장. (2)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특징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 숙식 애월 해안도로변의 통나무형 우뚜리펜션(799-2200) 10만∼23만원,전망과 음식맛이 뛰어난 바다동굴횟집(796-9967). ● 들를 만한 곳 조랑말공연장 (3)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 특징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 숙식 해안가의 ‘펜션 시실리’(783-2887),‘씨월드펜션’(784-7447).12만∼20만원.오조리 ‘해녀의집’의 전복죽 1만원. ● 들를 만한 곳 김녕미로공원,만장굴 (4)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 특징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 숙식 펜션 해뜨는 집(784-8812) 숙박료는 평형별로 7만∼12만원.해뜨는식당(782-3380)의 성게국은 8000원. ● 들를 만한 곳 성산 일출봉 (5)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특징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는 길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 ● 숙식 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726-8811))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 ● 들를 만한 곳 분재예술원 (6) 남원큰엉 산책로(남제주군 남원읍) ● 특징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왼쪽에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가족끼리 오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숙식 남제주의 비취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펜션 올리브하우스,별주부전(064-764-8899)의 해물뚝배기(8000원),흑돼지양념구이(9000원). (7) 신양해수욕장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특징 각종 영화와 드라마,CF 촬영지인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수심이 낮고,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 매력 만점.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김녕,구좌,성산일출봉을 지나 신양해수욕장에 닿는다. ● 숙식 성산포 오조리 해안가의 ‘오조해녀의집’(784-0893)의 전복죽 1만원,객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펜션 ‘해뜨는집’(784-8812) 7∼12만원. ●들를만한 곳 성산일출봉,미천굴
  • 北경비정 첫 NLL침범 우리해군 경고사격에 퇴각

    북한 경비정 1척이 14일 오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남북한 군당국이 우발적인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서해상에서 핫라인을 가동한 지난달 15일 이후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거나,경고사격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경비정은 이날 오후 4시47분쯤 연평도 서방 15마일 해상에서 불법 조업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0.7마일까지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함정의 경고사격을 받고 7분 만에 북상했다. 해군 함정은 북한 경비정이 황해도 등산곶을 떠나 남하하던 도중 NLL을 월선하는 것을 발견,경비정에서 6마일 떨어진 해상까지 접근해 핫라인으로 활용 중인 국제상선 공통망을 이용해 경고방송에 들어갔다. 해군은 NLL 월선 직전인 오후 4시40분쯤 “귀함은 NLL쪽으로 접근 중이다. 즉각 북상하라.”고 경고했다.이어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는 것을 보고 “즉각 북상하지 않으면 경고사격 하겠다.”고 3차례에 걸쳐 추가 경고방송을 했다. 하지만 북한 경비정이 4차례의 경고방송에도 불구하고 NLL 침범을 중단하지 않자,4시54분쯤 함포 2발을 발사해 5시1분쯤 NLL 북쪽으로 내쫓았다. 합참은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할 당시 북쪽 해상에 중국 어선 4척이 조업중이었던 점에 비춰 불법어로 단속과정에서 우발적으로 NLL을 침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정상 가동되던 함정간 교신이 이날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에 비춰 장성급회담 이후 조성된 긴장 완화 분위기를 틈타 한국군의 NLL 수호 의지를 시험하기 위한 시도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한편 북한 경비정은 지난해 모두 5번 NLL을 침범했으며,경고사격은 3차례 이뤄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그섬에 가고싶다] 제주도

    제주 휴가의 최대 강점은 여유로움이 보장된다는 점. 항공편이 한정돼 있어 성수기에도 번잡스러운 곳이 거의 없다. 에메랄드빛 해변과 울창한 숲에서의 휴식,이색 레포츠 체험 등으로 2박3일 제주 휴가 일정을 짜보았다. #첫째날 오후 제주에 닿은 첫날.우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다.바다에 빠져 놀고,아이들과 함께 조개도 잡았으면 좋겠다.공항을 나와 미리 예약해 둔 렌터카를 몰고 성산으로 내달린다.일출봉을 지나 우도가 손에 잡힐 듯 바라보이는 곳,바로 종달리해변이다.이곳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조개잡이 체험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해안에서 200m 이상 바다쪽으로 들어가도 물이 허벅지를 넘지 않는다.고운 모래가 깔린 바닥을 밟는 촉감이 부드럽다.손으로 바닥을 몇번 뒤적이면 어김없이 조개가 손가락에 걸린다.고동,골뱅이처럼 금방 알아볼 수 있는 것부터 이름도 모르는 갖가지 조개가 잡힌다.손에 걸리는 느낌이 가장 묵직한 것은 길쭉한 맛조개.등산 가서 산삼이라도 캔 기분이다. #둘째날 오늘은 본격적으로 에메랄드빛 제주의 바다에 몸을 맡겨볼까.물빛이 가장 예쁜 해수욕장으로는 제주 서부의 협재해수욕장과 우도의 산호사해수욕장을 꼽을 만하다.해수욕과 더불어 하루쯤 즐기기엔 우도가 안성맞춤. 성산포에서 배를 타면 15분만에 우도 천진항에 도착,다시 순환버스를 타면 우도봉,검멀레해수욕장 등을 거쳐 산호사해수욕장에 닿는다.이름 그대로 산호가루가 쌓여 생긴 해변.영화 ‘시월애’가 촬영됐던 곳이다. 물속은 모래를 한 알 한 알 셀 수 있을 정도로 맑다.백사장 중간중간에 펼쳐진 검은 빛의 화산암,옥이 녹아내린 듯한 물빛이 어우러져 진귀한 바다풍경을 연출한다. 해변의 ‘빨강머리앤의 집’은 산호사해수욕장의 액세서리.만화영화속의 주인공 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초록지붕이 인상적이다.건물 1층에선 전세계의 유명 인형과 초콜릿을 전시 판매한다.2층 객실에선 숙박이 가능하다. #셋째날 서늘한 오전엔 좀 다이나믹한 체험을 한번 해볼까.요즘 제주에서 승마 못지않은 인기 레포츠로 떠오른 사륜 오토바이크인 ATV를 즐겨보자. 울퉁불퉁한 제주의 들판을 오르락내리락,지그재그로 질주하는 스릴과 재미가 요즘 사람들의 구미에 딱 맞는다. ATV는 타기 쉽다.10분 정도 간단한 조작술을 배우고 헬멧과 가슴보호대 등 안전장구를 갖추고 나면 준비 끝.엄지손가락으로 손잡이 바로 아래 달려 있는 액셀러레이터를 조금씩 당기면서 전진하다 보면 이내 익숙해진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혼자 탈 수 있다.속도는 시속 30∼40㎞ 정도.하지만 체감속도는 60㎞ 이상으로,스릴 만점이다.요금은 거리에 따라 2만 5000원부터 7만원까지. 성읍마을 입구의 ‘제주조이’(711-8555)를 비롯,한라산 기슭의 ‘한라ATV’(794-5577),산방산 인근의 ‘산바다ATV’(794-0117),중문의 ‘X-존 스포츠’(738-4500) 등에서 탈 수 있다. 오후엔 시원한 계곡을 찾아 ATV를 타며 흘린 땀을 식혀보자.성읍마을에서 16번 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20분쯤 내달리면 서귀포시 상효동에 이르러 돈네코계곡이 나온다.사스레피나무 등 난대 상록수림이 계곡 양편을 울창하게 덮고 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얼음같이 차고 맑은 물이 흐르고,주변경관 또한 빼어나 물맞이를 비롯한 피서지로 유명한 곳이다.문의 돈내코유원지 관리사무소(733-1584).서귀포시 관광진흥과(735-3544).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여기서 묵어요 제주는 펜션의 천국이다.휴가철 성수기엔 펜션이 다 차야 호텔이나 여관도 손님이 든다는 말이 있을 정도.깔끔한 시설과 쾌적하고 시원한 전망 때문에 선호된다.다음은 제주 전문 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가 가족여행객을 위해 추천하는 베스트펜션 4. ☆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중문단지 근처에 최근 들어선 목조펜션으로 조용한 숲속에서 이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는 이색숙소.23평형의 복층 펜트하우스와 15평형의 객실내부가 고급스럽다.더왈츠,노래하는 산호,재즈시네마,푸른지붕 등 신생 숙소들이 작은 공동체 마을(재즈마을)을 형성하고 있다738-9300∼9303,738-4478. ☆ 포시즌(www.fourseason365.com) 서귀포 범섬 앞에 위치한 신생 펜션으로 탁트인 바다전망이 좋다.15평,22평,27평,32평형 등 다양한 객실평형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여행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다.요금은 평형별로 15만∼25만원.732-5222. ☆ 섬뜰(www.sd.jeju.kr) 제주시 용두암 해안도로에 위치한 숙소로 공항근처 숙소를 원하는 여행객에게 좋다.12평 11만원(2인 기준),15평 14만원(4인 기준) 738-6638. ☆ 드림힐 펜션(www.jejudreamhill.co.kr) 중문단지 근처에 위치한 가족펜션으로 중문해수욕장을 바라보는 전망이 강점.11평 10만원(2인 기준),23평 20만원(6인 기준),25평 22만원(6인 기준).738-6638. ■물회 맛 꼭 보세요 제주의 여름 먹을거리는 다양하다.그중에서도 자리돔,한치,해삼 등을 숭숭 썰어 된장을 풀어서 맛을 내는 물회가 으뜸.가격도 5000∼7000원으로 저렴한 편.자리물회는 제주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여름 보양식.뼈째 씹히는 자리돔 육질의 촉감이 일품이다.한치,해삼물회는 자리돔의 가시 때문에 거북스러워하는 사람들이 먹기에 좋다. 물회 잘하는 집 도라지식당(제주시 이도2동 제주시청 정문 앞 722-3142),유리네식당(제주시 연동 신제주 주택은행 앞·748-0890),어진이네(서귀포시 보목동 서귀포방송국중계소 입구·732-7442),아미식당(서귀포시 중문동 중문초등학교 옆·738-9221). ■패키지로 떠나요 항공사들이 성수기 항공요금을 대폭 올려 가격이 지난해보다 많이 올랐다.대장정여행사(www.djj.co.kr)가 항공편과 고급펜션,렌터카(뉴EF쏘나타 54시간)를 묶은 2박3일 상품을 30만원(성인 1인)에 판매한다.숙소와 렌터카만 필요한 경우 가족당 38만 4000(2인)∼52만 4000원(4인).문의 1577-4241. 제주탑여행사는 펜션(15,20평)과 뉴EF쏘나타 54시간을 묶은 2박3일 상품을 50만 2000∼58만 2000원에 판매.749-9000. ■제주를 즐기는 7가지 방법 (1) 비양도 ● 특징 고려 목종(1002년)때 화산 폭발로 생긴 작은 섬.화산재와 다양한 모양의 화산암이 섬 전체에 널려 있다.나즈막한 비양봉(114m)에 오르면 제주의 반쪽인 남제주가 한 눈에 들어오고,섬 주변 해안가를 따라 산책이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 찾아가는 길 한림항에서 오전과 오후 2회 비양도행 배가 있다.796-2518. ● 숙식 비양도와 마주 보고 있는 협재해수욕장 옆의 ‘상록가든’(796-8700)의 흑돼지 구이. ● 들를만한곳 협재해수욕장. (2) 곽지해수욕장(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특징 산호빛 백사장이 곱게 펼쳐진 아름다운 해변.해안 곳곳에서 지하수가 용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해변 한쪽에 방파제처럼 쌓아놓은 돌그물이 있는데,밀물때 들어온 물고기를 가두었다가 썰물때 잡는다. ● 숙식 애월 해안도로변의 통나무형 우뚜리펜션(799-2200) 10만∼23만원,전망과 음식맛이 뛰어난 바다동굴횟집(796-9967). ● 들를 만한 곳 조랑말공연장 (3) 김녕해수욕장(북제주군 구좌읍 김녕리) ● 특징 제주도민들이 즐겨찾는 작고 고즈넉한 제주 북부의 해변.검은빛 화산암과 어우러진 흰 모래사장이 압권이다.수심이 낮고 물이 맑다. ● 숙식 해안가의 ‘펜션 시실리’(783-2887),‘씨월드펜션’(784-7447).12만∼20만원.오조리 ‘해녀의집’의 전복죽 1만원. ● 들를 만한 곳 김녕미로공원,만장굴 (4) 하도리해변(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 ● 특징 종달리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5분 정도 달리면 나온다.문주란이 자생하는 토끼섬이 앞에 있다.인근에 편의시설이 없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돗자리는 필수. ● 숙식 펜션 해뜨는 집(784-8812) 숙박료는 평형별로 7만∼12만원.해뜨는식당(782-3380)의 성게국은 8000원. ● 들를 만한 곳 성산 일출봉 (5) 차귀도(북제주군 한경면 고산리) ● 특징 대섬과 지실이섬,와도 등 세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무인도.갖가지 모양의 바위들과 부드러운 초원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섬에 들어갈 땐 낚싯대도 하나쯤 들고 가자.제주에서 입질이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찾아가는 길 자구내 포구에서 섬까지 소형 어선을 빌려 타고 가야 한다.8명이 탈 수 있는 낚싯배 임대료는 1시간에 4만원.배에는 낚시도구도 갖춰져 있다. ● 숙식 포구 인근 ‘섬풍경리조트’(726-8811))는 차귀도 너머로 해가 떨어지는 황홀한 낙조를 볼 수 있는 펜션.2인1실 7만원,4인1실 12만원.낚시로 잡은 고기를 선착장 앞 ‘수용횟집’(773-2288)에 가져가면 회,튀김,매운탕으로 요리해 준다.1인당 5000원. ● 들를 만한 곳 분재예술원 (6) 남원큰엉 산책로(남제주군 남원읍) ● 특징 깎아지른 듯한 벼랑과 철썩철썩 바위를 때리는 파도를 왼쪽에 끼고 걸을 수 있는 호젓한 오솔길.오른편엔 신영영화박물관의 이국적 풍광이 분위기를 띄운다.관광객들이 거의 없어 가족끼리 오붓한 산책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 숙식 남제주의 비취빛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펜션 올리브하우스,별주부전(064-764-8899)의 해물뚝배기(8000원),흑돼지양념구이(9000원). (7) 신양해수욕장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 특징 각종 영화와 드라마,CF 촬영지인 섭지코지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수심이 낮고,모래가 고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하기에 적당하다.썰물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이 매력 만점.승마체험장에서 말을 빌려 해변을 거니는 재미도 쏠쏠하다. ● 찾아가는 길 제주시에서 12번 순환도로를 타고 동쪽으로 김녕,구좌,성산일출봉을 지나 신양해수욕장에 닿는다. ● 숙식 성산포 오조리 해안가의 ‘오조해녀의집’(784-0893)의 전복죽 1만원,객실에서 성산 일출봉이 보이는 펜션 ‘해뜨는집’(784-8812) 7∼12만원. ●들를만한 곳 성산일출봉,미천굴 ˝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왕년의 조기잡이 메카 ‘연평도’

    ●전설로만 남은 바다의 시장 ‘파시’ 왕년에 ‘조기잡이의 메카’였던 연평도는 이제 꽃게잡이로 근근이 삶을 이어간다.그저 오지의 섬으로만 알려졌을 뿐이나,황해도와 매우 가까운 연평도는 분단 이전만 해도 결코 머나먼 낙도가 아니었으며,중국에 이르는 뱃길의 중요한 기착지이자 해상교통의 요지였다. 연평도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조기잡이로 명성을 날렸다.‘세종실록지리지’에서,‘토산은 석수어(조기)가 남쪽 연평평(延平坪)에서 나고,봄과 여름에 여러 곳의 고깃배가 모두 이곳에 모이어 그물로 잡는데,관에서 그 세금을 거두어 나라 비용에 쓴다.’고 하였다.조선 전기부터 조기떼가 대규모로 잡히고 있었음을 말해준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영광의 파시평(波市坪)과 더불어 황해도 연평평의 조기잡이가 등장한다. 파시 같은 ‘바다의 시장’은 너무 일찍이 사라져 흥청거리던 파시의 풍경은 이제 전설로만 남게 되었다.연평파시는 연평파시평,연평작사라고도 불렸다.지금은 조기의 씨가 말랐지만,불과 30∼40년 전인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연평파시는 수천 척의 배와 어우러져 성황을 이뤘다.칠산파시와 더불어 최대의 조기어장을 형성하면서 남긴 이야기도 셀 수 없이 많다. 연평어장은 해주만 일대의 잘 발달한 리아시스식 해안과 자잘한 섬들을 포괄한다.미력리도 갈리도 장재도 초마도 같은 자잘한 섬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어 연평열도로도 불린다. 인천에서 뱃길로 연평도엘 들어서자면 소연평도가 먼저 나타난다.해주 수양산의 정기를 받아 우뚝 봉우리가 솟은 소연평은 늘 실안개가 감도는 명산이다.그래서 산연평도(山延坪島)란 별칭이 붙었다.섬에 굴이 있고,거기에 용이 살고 있어 하늘로 승천한다고 전해오는 섬으로,사람이 승천하는 용을 보면,용이 그만 바다로 떨어져서 이무기가 되고 만다는 전설의 섬이다.소연평의 높은 봉우리는 뱃사람들의 항로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였다. ●연평도 서쪽 10~15리는 조기잡이 주어장 조선 후기와 구한말에 대연평 소연평 용매도 대수압도 소수압도 등이 모두 황해도 해주군에 속했다.오늘날에는 분단으로 인하여 남쪽으로 편입되었으며,여러차례의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서 인천광역시 옹진군 송림면 연평리에 속하게 됐다. 조기잡이 중선의 주어장은 연평도 서쪽 10∼15리 인근 해상이었다.어구는 중선,건강망,궁선,어살 등이 쓰였다.중선은 연평도 앞바다보다도 서쪽에 길게 돌출한 황해도 등산곶(登山串 )근역과 구월봉 아래에서 조업을 했는데,수심 20m를 넘는 곳이다.구월봉 아래는 이른바 ‘구월이바다’로 불리는 구월반도가 길게 늘어진 곳이다.구월봉은 조기잡이배들이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는 ‘가늠잡이 봉우리’다.‘등산이’와 구월이 앞바다는 자잘한 여와 모래밭으로 형성되어 있어 조기에게는 최적의 산란장이었다.옛 만호진이 있던 등산이라고도 부르는 등산포(登山浦)가 자리잡고 있으며,청송백사로 유명한데,바람에 날린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어 사냥터로도 유명했다.아마도 황해도 사람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기억 속에 아련히 간직하고 있으리라. 연평파시에는 황해도,경기도,평안도 등 각지의 배가 몰려들었다.연평도 조기는 멀리 남지나해에서 북상한다.이들 중 선발대는 음력 3월 하순에 이미 연평도에 당도하며,후발대도 4월 초파일 무렵에는 모두 연평도 해역에 도착한다.연평도에서 4월 초파일을 ‘조기의 생일’이라고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칠산바다에서 곡하사리가 펼쳐졌다면,인천과 연평바다에서는 소만사리가 펼쳐졌다.조기잡이가 끝나는 5∼6월은 ‘파송사리’로 불렸다.반면에 새우잡이를 포함한 모든 고기잡이가 완전히 끝나는 10월은 ‘막사리’라고 불렸다. ●개성으로 서울로 팔려갔던 연평 조기 1968년,조기잡이가 공식적으로 퇴장할 때까지 수천 척의 배들이 줄지어서 포구에서 당섬까지 배를 디디고 걸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연평파시의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뱃사람들은 어로에 쓰일 나무와 쌀,물 따위를 이곳에서 장만하였으니,이런저런 장사꾼들이 몰려들어 극성을 떨었고,300곳이 넘는 술집이 번성하여 수많은 여성들이 몸단장하고 뱃길에 지친 사내들을 기다렸다.배들이 몰려오면 물동이를 머리에 인 아낙과 처녀들은 허리께까지 바닷물에 적시며 배 있는 곳까지 다가가 물을 팔았다. 조기가 잡히면 시선배가 몰려왔다.마포나루에서 얼음을 잔뜩 실은 시선배들이 땔깜,식량 따위를 싣고 연평도까지 와서 사로잡은 조기와 맞바꾸었다.이 중 일부는 해주항을 거쳐 개성 부잣집으로 실려가기도 했다.얼음에 차곡차곡 채워진 조기들은 강화도 북단을 지나 곧장 한강으로 들어 마포나루에 물산을 풀었다.경강상인(京江商人)으로 불린 이들은 서울의 생선 공급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중선배 등에 의한 선단어업만이 연평어장의 주업은 아니었다.당연한 결론이지만,고기가 풍부했을 당시에 연평도를 둘러싼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어살을 통한 자연어법이 차지하는 어획고는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곳 어살어업의 어획량을 명기한 문헌자료는 없다.그러나 ‘조기떼가 몰려와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못이루었다.’는 구전에 비추어 볼 때,만만치 않은 고기들이 어살을 통해 어획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조기잡이의 신’ 임경업 장군 이 어살은 또 임경업 장군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연평도에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충민사(忠愍祠)라는 사당이 전해진다.임 장군 굿당이었던 자리에 후대에 충민사란 당을 새로 지은 것.서해안 어부들은 임경업 덕분에 조기를 잡게 되었다는 믿음을 지니고 열성으로 임 장군을 섬겨왔다.임경업은 최영과 더불어 무속신앙의 조종(祖宗)으로 모셔지는 인물.특히 연평도 임경업당은 ‘민간신앙의 메카’로서 수많은 고기잡이배들의 순례지였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조선과 청국의 갈등구조에 휘말린 임경업이 마포나루를 출발해 중국 산둥반도 등주로 가던 도중에 잠시 연평도에 들러서 구찌나무가지를 꽂아 만든 어살로 바다를 막았더니 조기가 하얗게 걸려들어 뱃꾼들을 배불리 먹이고 무사히 중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연평도에서 탄생하였다.그로부터 임경업은 ‘조기잡이의 신’으로 군림하면서 황해 어민들의 추앙을 받는 신이 되었다. 연평도의 임 장군 설화는 여러가지 점에서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다.명말청초의 격동기를 살았던 한 장군의 고난에 찬 삶,그리고 그가 어살이라는 생업도구를 통하여 조기의 신으로 변신하게 되는 신화탄생의 생생한 장면을 알려준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어살은 당섬과 모니섬 사이 안목이라 부르는 곳에 있다.숲이 우거진 모니섬은 당섬과 연륙되어 이어진다.인천에서 배를 타고 연평항으로 들어서자면 뱃전의 왼쪽 방향,소연평도 쪽으로 거대한 어살이 한눈에 들어온다.소연평도와 대연평도가 마주보는 길목인 안목에 유서 깊은 어살이 자리잡고 있는 것.‘임 장군이 뽀르세나무를 꽂게 하자 가시마다 조기의 눈이 꿰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는 그 현장이다. ●연평도의 삶 고스란히 담긴 안목어살 안목은 예로부터 연평도 어업생산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연평도의 물살은 상당히 빠른데 그 중에서 당섬과 모니섬 사이의 길목이 가장 가파르다.그 물목에 길이 100여 m의 어살을 설치하였다.이 어살은 현재 12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예전에는 17인이 공동소유했는데,고기가 들지 않자 차차 소유권을 정리해 지금은 12명으로 줄었다.그나마 지금은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어살의 어획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유권을 사고 파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진 탓이다. 안목어살은 조기가 많을 때는 동(1000마리)을 거두기도 했다.‘안목은 고기반 물반’이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됐다.조기가 사라지고 난 다음,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홍어 농어 같은 고기가 워낙 많이 잡혀 등짐으로도 지고 오지 못할 정도였는데,9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3∼4일에 광어 한마리도 안 걸린다고 이곳 어부들은 푸념이다.간재미나 병어 한 두마리가 어쩌다 잡히는 정도란다.‘삼마이그물’이 들어와 20년이 넘게 불법으로 바다를 훑어대 고기씨가 마른 탓이다. 인구 수십호를 넘지 못하는 자그마한 섬에 당대의 풍운아 임경업이 배를 몰고와 정박했다가 중국으로 떠났다면,그의 출현 자체가 대단한 회오리바람이었으리라.모니섬과 당섬 사이의 안목어살을 조사한 결과,신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어살이 21세기에도 이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신화와 어로기술이 결코 따로가 아님을 재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안목어살은 이렇게 연평도의 삶과 신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니,안목어살을 보지 않고 어찌 연평도를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 [바다로 가자] 동해

    [바다로 가자] 동해

    여름 피서 일번지는 역시 동해안이다.국토의 등뼈 백두대간을 힘겹게 넘어야 ‘떠났다.’는 실감도 든다.동해안의 대동맥 7번 국도를 따라 곳곳에 언뜻언뜻 보이는 크고 작은 계곡과 해수욕장이 끝없이 이어지는 동해안,역시 동해안이다.울창한 송림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사람 손이 덜 닿은 계곡,뙤약볕에 반짝이는 백사장,수평선이 맞닿은 바다,펄떡이는 해산물들….생각만해도 엉덩이가 들썩인다.지금 당장,차머리를 동해로 돌려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1) 화진포 해수욕장 ■ 특징 가장 북쪽에 위치한 화진포해수욕장은 주변의 울창한 소나무숲과 맑은 화진포호,에메랄드빛 바다,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광이 빼어나다.둘레가 16㎞에 달하는 화진포호는 금강송과 갈대가 무성하다.절경의 화진포에는 한때 남북한 최고 실력자 김일성과 이승만 별장이 지금도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돼 있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선 46번 국도를 따라 진부령을 넘어 간성을 거쳐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 숙식 금강산콘도(033-680-7800)와 민박은 이병열씨(682-0379) 고성수협지과(682-2072)로 문의하면 된다.금강산 건봉식당(682-1929)의 산채 비빔밥과 보리밥 청국장(5000원)이 좋다. ■ 들를만한 곳 통일전망대,건봉사,어명기 가옥,청간정. (2) 덕산 해수욕장 동해안의 해수욕장이 식상하다고?그렇다면 삼척시 근덕의 덕산해수욕장으로 핸들을 돌려보자.반짝이는 황금빛 모래와 달리,바닷물에는 잠깐만 들어가 있어도 발을 동동 구르게 된다.시원하다 못해 오싹한 느낌때문이다.또 딱 틔인 동해는 도심 스트레스도 확 날려버린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안의 해수욕장치고는 수심이 얇고 경사가 완만하다.규사질 모래가 밀가루처럼 곱고 깨끗하다.더욱이 마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라 더 믿음직해 가족 단위의 피서지로 적당하다.왼쪽의 무인도 덕봉과는 모래 언덕으로 연결돼 있다.군사시설인 덕봉은 낮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는 낚시 포인트도 좋다.주민 김철용씨는 “요즘 돔의 입질에 낚싯대가 부러질 지경이다.”라고 말했다.또 인근 맹방해수욕장 뒤쪽 소나무 숲에는 6홀짜리 맹방 골프연습장(033-576-0780)도 있다.해수욕과 일광욕에 지칠 때쯤해서 물이 빠진다.이때 자갈과 몽돌이 드러나는 구석에선 조개잡이도 할 수 있다. 해수욕장 오른쪽의 남애포에서 앞바다의 수산물이 모인다.주로 광어·가자미·멍게·소라·해삼 등을 직접 살 수도 있다.해수욕장 뒤쪽 마을 가운데 덕산횟집(572-1314)의 물회(1만원)는 유명하다.살금 얼려서 나오는 물회 양념장은 시원하고 맛있다.민박도 겸하는 횟집의 자연산 생선회는 크기에 따라 4만∼7만원이다.근덕의 새들가든(572-7638)의 흑염소 전골(1인분 1만원)도 유명하다.삼척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몬주익 영웅’ 황영조 기념관과 관동 8경의 제1경인 죽서루,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초당굴이 있다.조금 내려오면 공양왕릉도 한번 들러볼만하다.계곡이 그립다면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 우회전하면 가곡천계곡이 나온다. 덕산해수욕장은 동해고속도로(통행료 500원)동해 종점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시를 거쳐 근덕에서 하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의 푯말을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강릉에선 1시간쯤 걸린다.버스로는 서울∼삼척(4시간30분) 고속버스를 타고가 삼척에서 해수욕장을 도는 버스를 타면 된다.삼척에서 덕산해수욕장까진 30분 가량 걸린다. (3) 신남 해수욕장 ■ 특징 전형적인 어촌 마을로 왼쪽 안쪽으로 애바위와 해신당,성민속공원(033-572-4429),어촌민속전시관이 있다.해수욕장앞에 방파제가 있어 파도가 부드럽다.해신당과 성민속공원과 관련해 애절한 전설이 전해온다.옛날 신남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총각이 살았는데,바위에서 해초를 캐던 처녀가 폭풍우를 만나 살려고 울부짖다가 끝내 파도에 휩쓸렸다.그렇게 처녀가 애를 쓰다 죽었다하여 그 바위를 ‘애바위’라고 불렀다.이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처녀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남근(男根))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는데 그 후로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내려온다.어촌민속전시관(입장료 어른 3000원)에는 동해안 어촌의 옛모습 등과 함께 세계의 성민속 박물관도 들어 있다. ■ 찾아가는 길 삼척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27㎞가량 내려오다 왼쪽 편에 있다.언덕 아래 작은 마을이어서 놓치기 쉽다. ■ 숙식 마을안쪽의 해신당 편의점(572-5774)에서 콘도형 민박한다.포구 곳곳에 포장마차처럼 꽁치와 소라를 구워 판다.물회와 해물탕을 하는 식당도 있다. ■ 들를만한 곳 초당동굴,풍곡자연휴양림. (4) 나곡 해수욕장 ■ 특징 경북의 가장 위쪽에 있는 울진 나곡해수욕장은 이른 새벽에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절경이다.왼쪽 바위 절벽은 금강산의 봉우리 같은 착각이 든다.백사장 가운데로 맑은 냇물이 흘러 분위기가 더욱 아늑하다.해변과 물속에 널린 자갈도 티없이 맑다.주민들의 말투도 경상도와 강원도 말이 섞여있다.다만 왼쪽 갯바위 주변에는 갑자기 푹 꺼지는 곳이 많아 걸어다니면 위험하다. ■ 찾아가는 길 울진은 서울에선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풍기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따라 오는 것이 강릉을 거치는 것보다 30분 가량 빠르다.강릉에선 2시간 가량 걸린다. ■ 숙식 해수욕장 뒤편의 나곡비치장(054-783-9999)가 있다.김두표씨(782-0561) 등이 민박을 한다.횟집인 남도가든(782-2090)을 많이 찾는다. ■ 들를만한 곳 불영계곡,덕구온천. (5) 하슬라아트월드 ■ 특징 해돋이 명소 정동진 산자락 3만 3000여평에 위치한 하슬라아트는 자연미를 최대한 살린 조각공원이다.정원은 소나무 정원·시간의 광장·습지 정원·놀이 정원 등의 테마가 있으며 어린이 체험 공간도 있다.산책로에서 내려다보는 동해바다의 전망도 일품이다.하슬라는 삼국시대 강릉의 지명.입장료는 어른 5000원,학생 4000원.문의 (033)648-4091∼3. ■ 찾아가는 길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안인에서 빠져 정동진역쪽으로 가다보면 나온다. ■ 숙식 펜션 화이트하우스(644-1141) 등 정동진역 근처에 장급 여관 등이 많다.공원내 하늘식당(644-9411)의 버섯덮밥과 김치덮밥(6000원)이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등명락가사와 소금강,통일공원. (6) 환선굴 ■ 특징 종유석이 많은 환선굴에는 10여개의 크고 작은 동굴 호수와 폭포가 있다.천정과 벽면의 물방울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빛에 반사돼 영롱하다.환선굴 주위의 덕항산·촛대봉 등의 경관이 수려하고 굴피집·너와집·통방아 등의 민속자료도 풍부하다.동굴관람료는 어른 1500원.문의 (033)570-3255∼6. ■ 찾아가는 길 삼척읍에서 신기면으로 가서 대이리군립공원으로 간다. ■ 숙식 대이가든(541-9999)의 염소전골,환선송어회집(541-1592)의 송어회.민박도 겸한다. ■ 들를 만한 곳 황영조기념관,어촌민속전시관. (7) 덕구온천 ■ 특징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으로 약 알칼리성이다.응봉산에서 쏟아나는 섭씨 41도의 온천수는 신경통·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온천으로 가는 덕구계곡 길목의 2㎞에는 세계적인 다리를 축소한 모형 12개가 연결돼 있다.어린이들이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울진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부구에서 우회전. ■ 숙식 덕구리의 신광식당(054-782-0285)의 토종닭 백숙은 멀리 대구에서도 찾아온다.덕구온천호텔(782-0671)과 덕구온천민박(783-0972)가 있다. ■ 들를만한 곳 후정해수욕장·소광 소나무군락지(드라마 ‘영웅시대’ 촬영지)·망양정. (8) 영덕 옥계계곡 ■ 특징 맑은 계곡과 등산로가 많아 가족 동반 야영지로 그만이다.천연림의 팔각산과 동대산이 만나는 계곡으로 기암절벽이다.계곡 물은 옥같이 맑고 투명하다.또 침수정 아래로는 50여개의 작은 내와 어우러져 영덕의 젖줄인 오십천을 이룬다. ■ 찾아가는 길 영덕읍에서 신촌·양수 방면 34번 국도를 따라 가다 신양리에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영덕읍에서 15분 가량 걸린다. ■ 숙식 옥계리에 민박집이 많다.민박 문의는 달산면사무소(054-730-6604)로 하면 된다.하늘끝식당(732-3766)의 토종닭과 염소 전골을 한번 먹을만하다. ■ 들를 만한 곳 용추폭포,오천솔밭,칠보산자연휴양림. (9) 내연산 연산폭포 ■ 특징 내연산은 해발 710m로 높지는 않지만 산세의 변화가 많고 4㎞구간에 12개의 폭포가 있다.초입의 보경사에서 2㎞가량 올라가면 열두 폭포의 시작인 쌍생폭포가 눈길을 잡는다.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린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폭포 아래에는 용소와 너른 바위가 있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 찾아가는 길 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영덕쪽으로 27㎞가다 송라면에서 보경사쪽으로 4㎞ 들어가면 된다. ■ 숙식 보경사 입구 사하촌에는 할머니들이 직접 홍두깨로 밀어서 만드는 손칼국수집들이 민박도 겸하고 있다.시내에는 포항비치(054-241-1401)와 선프린스(242-2800)가 있다. ■ 들를 만한 곳 내연산 수목원,칠포·월포해수욕장. (10)강동·주전 해안자갈밭 ■ 특징 울산시내에서 가까운 강동·주전해안가는 검푸른 자갈밭이다.콩알만한 것부터 호박만한 크기에 이르는 몽돌이 깔린 천혜의 관광지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많다.바닷가 수면위로 살짝 고개를 내면 기암괴석은 수석 애호가들이 군침을 흘린다. ■ 찾아가는 길 울산시내에서 울산역을 거쳐 아산로를 통해 주전을 찾으면 된다. ■ 숙식 시내의 하얏트모텔(052-298-6666)과 약수장모텔(235-9301)이 있다.현지에선 금호횟집(295-5511)를 꼽는다.정자어촌계(295-3900)의 활어 직판장에서 회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 들를 만한 곳 봉대산공원,주정봉수대 등이 있다.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왕년의 조기잡이 메카 ‘연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4)왕년의 조기잡이 메카 ‘연평도’

    ●전설로만 남은 바다의 시장 ‘파시’ 왕년에 ‘조기잡이의 메카’였던 연평도는 이제 꽃게잡이로 근근이 삶을 이어간다.그저 오지의 섬으로만 알려졌을 뿐이나,황해도와 매우 가까운 연평도는 분단 이전만 해도 결코 머나먼 낙도가 아니었으며,중국에 이르는 뱃길의 중요한 기착지이자 해상교통의 요지였다. 연평도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조기잡이로 명성을 날렸다.‘세종실록지리지’에서,‘토산은 석수어(조기)가 남쪽 연평평(延平坪)에서 나고,봄과 여름에 여러 곳의 고깃배가 모두 이곳에 모이어 그물로 잡는데,관에서 그 세금을 거두어 나라 비용에 쓴다.’고 하였다.조선 전기부터 조기떼가 대규모로 잡히고 있었음을 말해준다.‘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영광의 파시평(波市坪)과 더불어 황해도 연평평의 조기잡이가 등장한다. 파시 같은 ‘바다의 시장’은 너무 일찍이 사라져 흥청거리던 파시의 풍경은 이제 전설로만 남게 되었다.연평파시는 연평파시평,연평작사라고도 불렸다.지금은 조기의 씨가 말랐지만,불과 30∼40년 전인 1960년대까지만 해도 연평파시는 수천 척의 배와 어우러져 성황을 이뤘다.칠산파시와 더불어 최대의 조기어장을 형성하면서 남긴 이야기도 셀 수 없이 많다. 연평어장은 해주만 일대의 잘 발달한 리아시스식 해안과 자잘한 섬들을 포괄한다.미력리도 갈리도 장재도 초마도 같은 자잘한 섬들이 길목을 지키고 있어 연평열도로도 불린다. 인천에서 뱃길로 연평도엘 들어서자면 소연평도가 먼저 나타난다.해주 수양산의 정기를 받아 우뚝 봉우리가 솟은 소연평은 늘 실안개가 감도는 명산이다.그래서 산연평도(山延坪島)란 별칭이 붙었다.섬에 굴이 있고,거기에 용이 살고 있어 하늘로 승천한다고 전해오는 섬으로,사람이 승천하는 용을 보면,용이 그만 바다로 떨어져서 이무기가 되고 만다는 전설의 섬이다.소연평의 높은 봉우리는 뱃사람들의 항로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하였다. ●연평도 서쪽 10~15리는 조기잡이 주어장 조선 후기와 구한말에 대연평 소연평 용매도 대수압도 소수압도 등이 모두 황해도 해주군에 속했다.오늘날에는 분단으로 인하여 남쪽으로 편입되었으며,여러차례의 행정구역 개편을 거쳐서 인천광역시 옹진군 송림면 연평리에 속하게 됐다. 조기잡이 중선의 주어장은 연평도 서쪽 10∼15리 인근 해상이었다.어구는 중선,건강망,궁선,어살 등이 쓰였다.중선은 연평도 앞바다보다도 서쪽에 길게 돌출한 황해도 등산곶(登山串 )근역과 구월봉 아래에서 조업을 했는데,수심 20m를 넘는 곳이다.구월봉 아래는 이른바 ‘구월이바다’로 불리는 구월반도가 길게 늘어진 곳이다.구월봉은 조기잡이배들이 자신의 위치를 판단하는 ‘가늠잡이 봉우리’다.‘등산이’와 구월이 앞바다는 자잘한 여와 모래밭으로 형성되어 있어 조기에게는 최적의 산란장이었다.옛 만호진이 있던 등산이라고도 부르는 등산포(登山浦)가 자리잡고 있으며,청송백사로 유명한데,바람에 날린 모래가 백사장을 이루어 사냥터로도 유명했다.아마도 황해도 사람들은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을 기억 속에 아련히 간직하고 있으리라. 연평파시에는 황해도,경기도,평안도 등 각지의 배가 몰려들었다.연평도 조기는 멀리 남지나해에서 북상한다.이들 중 선발대는 음력 3월 하순에 이미 연평도에 당도하며,후발대도 4월 초파일 무렵에는 모두 연평도 해역에 도착한다.연평도에서 4월 초파일을 ‘조기의 생일’이라고 부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칠산바다에서 곡하사리가 펼쳐졌다면,인천과 연평바다에서는 소만사리가 펼쳐졌다.조기잡이가 끝나는 5∼6월은 ‘파송사리’로 불렸다.반면에 새우잡이를 포함한 모든 고기잡이가 완전히 끝나는 10월은 ‘막사리’라고 불렸다. ●개성으로 서울로 팔려갔던 연평 조기 1968년,조기잡이가 공식적으로 퇴장할 때까지 수천 척의 배들이 줄지어서 포구에서 당섬까지 배를 디디고 걸어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연평파시의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뱃사람들은 어로에 쓰일 나무와 쌀,물 따위를 이곳에서 장만하였으니,이런저런 장사꾼들이 몰려들어 극성을 떨었고,300곳이 넘는 술집이 번성하여 수많은 여성들이 몸단장하고 뱃길에 지친 사내들을 기다렸다.배들이 몰려오면 물동이를 머리에 인 아낙과 처녀들은 허리께까지 바닷물에 적시며 배 있는 곳까지 다가가 물을 팔았다. 조기가 잡히면 시선배가 몰려왔다.마포나루에서 얼음을 잔뜩 실은 시선배들이 땔깜,식량 따위를 싣고 연평도까지 와서 사로잡은 조기와 맞바꾸었다.이 중 일부는 해주항을 거쳐 개성 부잣집으로 실려가기도 했다.얼음에 차곡차곡 채워진 조기들은 강화도 북단을 지나 곧장 한강으로 들어 마포나루에 물산을 풀었다.경강상인(京江商人)으로 불린 이들은 서울의 생선 공급을 도맡아 했다. 그러나 중선배 등에 의한 선단어업만이 연평어장의 주업은 아니었다.당연한 결론이지만,고기가 풍부했을 당시에 연평도를 둘러싼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어살을 통한 자연어법이 차지하는 어획고는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곳 어살어업의 어획량을 명기한 문헌자료는 없다.그러나 ‘조기떼가 몰려와 울음소리 때문에 잠을 못이루었다.’는 구전에 비추어 볼 때,만만치 않은 고기들이 어살을 통해 어획되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다. ●‘조기잡이의 신’ 임경업 장군 이 어살은 또 임경업 장군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연평도에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충민사(忠愍祠)라는 사당이 전해진다.임 장군 굿당이었던 자리에 후대에 충민사란 당을 새로 지은 것.서해안 어부들은 임경업 덕분에 조기를 잡게 되었다는 믿음을 지니고 열성으로 임 장군을 섬겨왔다.임경업은 최영과 더불어 무속신앙의 조종(祖宗)으로 모셔지는 인물.특히 연평도 임경업당은 ‘민간신앙의 메카’로서 수많은 고기잡이배들의 순례지였다. 병자호란이 끝난 뒤,조선과 청국의 갈등구조에 휘말린 임경업이 마포나루를 출발해 중국 산둥반도 등주로 가던 도중에 잠시 연평도에 들러서 구찌나무가지를 꽂아 만든 어살로 바다를 막았더니 조기가 하얗게 걸려들어 뱃꾼들을 배불리 먹이고 무사히 중국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연평도에서 탄생하였다.그로부터 임경업은 ‘조기잡이의 신’으로 군림하면서 황해 어민들의 추앙을 받는 신이 되었다. 연평도의 임 장군 설화는 여러가지 점에서 함축적 의미를 내포한다.명말청초의 격동기를 살았던 한 장군의 고난에 찬 삶,그리고 그가 어살이라는 생업도구를 통하여 조기의 신으로 변신하게 되는 신화탄생의 생생한 장면을 알려준다. 연평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어살은 당섬과 모니섬 사이 안목이라 부르는 곳에 있다.숲이 우거진 모니섬은 당섬과 연륙되어 이어진다.인천에서 배를 타고 연평항으로 들어서자면 뱃전의 왼쪽 방향,소연평도 쪽으로 거대한 어살이 한눈에 들어온다.소연평도와 대연평도가 마주보는 길목인 안목에 유서 깊은 어살이 자리잡고 있는 것.‘임 장군이 뽀르세나무를 꽂게 하자 가시마다 조기의 눈이 꿰어서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는 그 현장이다. ●연평도의 삶 고스란히 담긴 안목어살 안목은 예로부터 연평도 어업생산에서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연평도의 물살은 상당히 빠른데 그 중에서 당섬과 모니섬 사이의 길목이 가장 가파르다.그 물목에 길이 100여 m의 어살을 설치하였다.이 어살은 현재 12명이 공동 소유하고 있다.예전에는 17인이 공동소유했는데,고기가 들지 않자 차차 소유권을 정리해 지금은 12명으로 줄었다.그나마 지금은 거의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어살의 어획량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유권을 사고 파는 일 자체가 무의미해진 탓이다. 안목어살은 조기가 많을 때는 동(1000마리)을 거두기도 했다.‘안목은 고기반 물반’이란 말도 여기에서 유래됐다.조기가 사라지고 난 다음,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홍어 농어 같은 고기가 워낙 많이 잡혀 등짐으로도 지고 오지 못할 정도였는데,90년대 후반에 들어와서는 3∼4일에 광어 한마리도 안 걸린다고 이곳 어부들은 푸념이다.간재미나 병어 한 두마리가 어쩌다 잡히는 정도란다.‘삼마이그물’이 들어와 20년이 넘게 불법으로 바다를 훑어대 고기씨가 마른 탓이다. 인구 수십호를 넘지 못하는 자그마한 섬에 당대의 풍운아 임경업이 배를 몰고와 정박했다가 중국으로 떠났다면,그의 출현 자체가 대단한 회오리바람이었으리라.모니섬과 당섬 사이의 안목어살을 조사한 결과,신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어살이 21세기에도 이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신화와 어로기술이 결코 따로가 아님을 재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안목어살은 이렇게 연평도의 삶과 신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으니,안목어살을 보지 않고 어찌 연평도를 다 보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 [전문기자 시각] 경협 北주민에 희망준다/김인철 부장급

    “단 한번도 페인트칠을 한 적이 없는 듯 회색 일색의,낡은 1자형 단층주택과 3∼4층짜리 공공건물들은 얼마전 우리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평북 용천의 모습,그대로였다.” 지난달 15일 금강산 당일관광을 다녀온 뒤 18일 본란에 썼던 ‘금강산에 미래가 있다’의 한 구절이다.북한을 묘사하는 최적의 색깔은 무엇일까? 한번이라도 북한을 다녀온 이라면 ‘우중충한 분위기의 잿빛’에 대체로 동감한다.그런 북한이 변했다. 지난 2일 다시 본 금강산 양지마을과 온정리마을 등의 가옥들에선 궁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보름여만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이유가 뭘까.한참을 따져보다 발견한 사실은 1자형 단층주택의 외벽이 흰색으로 말끔하게 단장돼 있다는 것이다.물론 지붕은 여전히 잿빛이었지만. 충격이었다.이틀전인 6월30일 개성공단 시범단지(2만 8000평) 준공식 후 둘러본 개성 시내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웠던 흰색이다.남측 관계자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지만 아는 이가 없다.“잘못 보았나.”하며 구룡연 등산길에 북측 안내원들에게 물었다.“별 걸 다 물어봅네다.” 몇차례 핀잔을 들은 끝에 보름전 만난,구면의 여성 안내원에게서 답변을 들었다.“열흘전쯤 ‘회칠’을 했습네다.” 하산길에 만난 남성 안내원도 온정리 제 집에 얼마전 회칠을 했다고 확인해줬다. 작지만 많은 것을 내포한 변화다.우선 북한 당국이 먹고 입는 것을 넘어서,주거환경에까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음을 말해준다.북한경제에 다소나마 숨통이 트였음을 보여주는 실례일 수 있다.북측이 남측 언론의 지적에 즉각 반응했다는 아전인수격 해석도 가능하다.설령 남측 관광객을 의식한 선전용 치장일지라도 그 변화는 의미있다.특히 금강산관광사업이 지역 주민들에게 어쨌건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유의할 만하다.경협이 북한 주민들에게 실익을 가져온다는 믿음과 희망은 교류·협력의 확대,나아가 평화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촉진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식이 열린 지난달 30일.행사 후 점심식사를 위해 개성시내 자남산여관까지 오고가면서,시내 한복판에 있는 고려박물관(고려성균관)과 선죽교를 둘러보면서 숱한 ‘개성사람’들을 차창으로 만났다.관광버스 전용도로를 설치한 금강산과 달리 남측 방문객과 개성주민이 같은 도로를 오고갔다.한데 차창에 비친 개성사람 얼굴에는 활기가 돌았다.의외였다. 북한경제 사정이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1992년 2월 고위급회담 취재 당시 만났던 개성에 비할 바 아니었다.우중충한 건물,남루한 옷차림 등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환하고 생기가 느껴졌다.남측 방문객을 대하는 태도도 격세지감이 들 정도다.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모른 척 외면하고,혹시라도 눈이 마주칠세라 고개 숙이고 제 갈 길만 가던 개성사람들이 고개 들고 미소 짓고 손을 흔드는 것이 아닌가.그들에게선 더이상 적의가 느껴지지 않았다. “북측에 오는 11월쯤 시범단지 가동시 5000여명을 고용할 테니 미리 대비하라고 요청했습니다.개성공단에 취업하면 북한 일반노동자 월급의 3배 정도가 되는 57.5달러를 직접 지급받는다는 소문이 개성 시내에 파다하게 퍼졌을 것입니다.” 프랑스 속담에 ‘젊은이는 희망에 살고 노인은 추억에 산다.’고 하던가.내일에 대한 희망은 아무리 극심한 고통과 가난이라도 이겨내게 한다.남북간 교류·협력사업이 날로 늘어나고 확대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김인철 부장급 ickim@seoul.co.kr˝
  • 관악산 입장료 내년 폐지

    관악산 입장료가 내년부터 폐지된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12일 폐기물 수거수수료 성격으로 받아오던 관악산 입장료를 내년 1월1일부터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는 이날 ‘관악산 일반폐기물 수거수수료 징수조례 폐지안’을 관악구의회에 상정했으며 구의회는 페지안을 즉각 의결했다. 관악산은 시설물 확충 및 정비,환경정화 활동을 위해 성인 500원,청소년 300원,어린이 200원의 입장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관악산은 노원구 수락산·광진구 아차산 등 서울시 도시자연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폐기물 수거수수료 성격의 입장료를 받고 있어 다른 도시자연공원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관악산을 오를 수 있는 입구는 3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매표소는 단 3곳에 불과해 입장료를 내고 산에 오르는 이용객들의 불평을 사기도 했다. 특히 입장료를 내지 않으려는 일부 등산객들로 인해 등산로 아닌 등산로가 여기저기에 생기는 등 오히려 산림을 훼손하는 요소로 지적돼 왔다 이로 인해 한해 최고 203만 6000명에 달했던 유료 입장객이 지난해에는 126만 7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구는 입장료를 받지 않아도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관리인을 현 수준대로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또 내년까지 14억원을 들여 등산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자연학습장·야외무대·맨발공원 등을 친환경적 시설로 조성해 관악산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자연공원으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관악산은 서울시민 모두가 사랑하는 도심 속의 명산으로 계속 가꾸어야 한다.”면서 “이번 입장료 폐지를 계기로 무분별한 등산로 개설 등 산을 망치는 행위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공식대국 2000국 돌파 ‘영원한 國手’ 조훈현 9단

    “몰랐어요.대국 끝나고 주변에서 얘길 해서 알았는데,별 감흥이 없더라고요.그냥 덤덤하고….” 지난달 말 ‘영원한 국수’ 조훈현(52) 9단이 한국기원 공식 대국 2000국을 돌파하는 금자탑을 쌓았다.1국,1국 피땀을 쏟는 기분으로 두어온 바둑이 어언 2000국에 이르러 주변에서는 ‘축하할 일’이라며 인사를 건넸지만 그는 덤덤했다.치열한 반상의 승부를 펼치며 살아온 그에게 이미 둬버린 모든 대국보다 현실의 1국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인지도 모른다.그 기념비적 대국인 왕위전 결승리그에서 그는 아쉽게도 신예 안조영 8단에게 1집반을 지고 말았다.그래서 그냥 덤덤하다고 했는진 모르지만,어찌 일말의 감회가 없을까.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인근 매운탕집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일본에서의 10년 기록은 제외 “실은 참 많이 뒀구나 하는 생각,제 바둑인생의 파란만장한 자취가 순간 스쳐가더군요.천성이 기록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지만,이런 일에 소회가 전혀 없다는 게 이상하죠.그렇지만 그걸 요란하게 받아들일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한국기원의 집계에서 그가 2000국을 돌파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그가 일본에서 10년간 둔 기록이 고스란히 빠진 것이다. “아홉살에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떠나 스무살 귀국때까지의 기록은 한국기원에서 인정을 안하더군요.기록의 주체가 일본기원이 아니라 조훈현이라는 점이 중요하지요.그런 점에서 아쉽고 문제가 있다고도 생각됩니다.당시 해마다 40국 정도 뒀으니 10년간 약 400국쯤 뒀지요.입단 이후만 치더라도 7년의 기록이 모두 빠진 건데,그러니 지금 2000국이라는 기록이 제겐 반쪽인 셈이지요.”그러면서 그는 “그때의 기록이 저는 물론 우리 바둑사에도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당시만 해도 일본이 천하의 바둑을 호령하던 때이고,그로서는 한창 물오른 시절의 기보이니 그 기록의 누락이 아쉬울 밖에. 지금도 그는 해마다 60국 정도를 소화한다.전성기때의 100여국에 크게 못미치지만 우리나라에서 그 연배에 이 정도 대국을 치르는 기사도 없다.“그걸 두고 제 기력이 아직 쇠하지 않았다고 봐주면 고맙지요.실은 예전이 지금보다 기전이 훨씬 많기도 했고,저도 훨씬 나은 실력을 보였으니 그게 당연할 겁니다.” ●89년 응씨배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아 그는 아무리 치열한 대국도 돌아서면 금방 잊는 체질이다.그렇지 않으면 매년 수십번의 대국이 주는 중압감을 감당하기 어렵다.그렇지만 그에게 하늘을 찌르는 희열의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맨 처음 대국은 기억에 없지만 89년 응씨배 결승5국에서 네웨이핑을 꺾었던 기억은 늘 새롭습니다.아마 조훈현과 한국 바둑이 국민들의 뇌리에 각인된 사건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승승장구하며 숱한 불패의 신화를 엮어온 그지만 어차피 승부사가 패배를 피할 수는 없는 일.그에게 가장 아픈 패배를 넌지시 묻자 “너무 많이 져 특정 대국이 기억에 남아있지는 않다.창호에게 반집으로 진 것도 몇차례 되고….”라며 말꼬리를 자른다.그러나 “지금도 대국이 있는 날은 잠을 거의 못이루고 날밤을 새운다.”는 그의 말에서 반상을 누비는 전신(戰神)의 모습은 없다.오직 고뇌하고,두려워하고,긴장하는 인간의 모습이 있을 뿐이다. “그렇게 대국을 마치면 승패의 잔재를 털어내는 데 상당한 노력을 쏟습니다.등산도 하고,생각없이 텔레비전도 보고 하면서….” 그가 처음 코흘리개였던 아홉살 때 일본으로 바둑 유학을 떠난 것은 순전히 아버지의 강권(?) 때문이었다.아버지는 유학을 권하면서 “너,일본 가면 비행기 실컷 탄다.”고 꼬드겼다.“그 바람에 가겠다고 했는데 ‘갔다 온다.’는 게 10년이었다.”며 웃었다.힘들고 외로운 유학 생활이었지만 그는 지금도 어려울 때면 자신에게 바둑의 길을 일러준 세고에 겐샤쿠와 후지사와 슈코 두 스승을 생각한다.“세고에 선생님은 인격적으로 경지에 다다르신 분이라는 걸 지금도 느껴요.” 그가 바둑을 힘겹게 배운 탓일까.요즘 신세대 기사들의 출중한 실력에 놀라면서도 그들의 자기만 아는 발상이나 공부를 도외시한 외곬 바둑에 걱정이 앞선다.“아무리 바둑인으로 살겠다지만 정상적인 학교교육은 받고 바둑을 뒀으면 합니다.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인격의 문제거든요.사람으로서 갖춰야할 인격,품성,인성은 결국 교육으로 완성된다고 봅니다.사실 저도 학교교육은 제대로 못받았지만….” ●조훈현 바둑, 아직 저물지 않았다 그가 이렇게 말하지만 바둑계 안팎의 누구도 그의 인격을 흘겨보지 않는다.얼마 전 중국 기사 루이나이웨이 9단은 한국 기사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조 국수를 꼽기도 했다.“모르겠어요,그 분이 왜 그런 얘길 했는지….신이 아니라 저도 참 흠이 많습니다.” 조훈현,한국 바둑,아니 세계 바둑을 호령하며 한 시대를 풍미한 그였지만 그는 여전히 바둑,그리고 바둑을 에워싼 모든 것들에 대해 겸손했고,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아직 조훈현의 바둑은 저물지 않았다.’고 믿는지도 모른다.그에게 혹 가지 않은 길에 미련을 뒀던 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다른 사람들도 그렇고 저도 제 바둑 인생이 실패했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다시 태어나도 바둑을 둘지는 모르지만,적어도 지금 제가 다른 길을 생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천하의 조훈현’이지만 기력이 예전같지 않다.그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일까.“확실히 예전에 비해 열정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체력도 달리고 공부도 예전처럼 치열하게 못하고….그래서 주변 지인들이 이런 지적도 하곤 합니다.요샌 바둑을 마치 취미로 두는 것 같다고요.아직 신진들에게 제 기예가 밀린다는 생각은 안하는데…,떠오르는 해가 무섭긴 무섭죠.” 조훈현.그에게는 가장 아름다운 훈장이 있다.바로 ‘영원한 국수’라는 그의 별호다.지금 한국 바둑이 세계의 정상이라면 그는 그 정상을 뒤덮은 눈부신 만년설이다.숱한 별들이 명멸한 가운데 오로지 그만 광휘를 잃지 않고 있으니.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레저+α]

    ●아쿠아리움 다이빙 스쿨 수 십 마리의 상어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고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오션킹덤’에 다이빙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전문 다이버가 동행하기 때문에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어도,심지어 수영을 못해도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잠수훈련 교육부터 상어 만져보기,물고기 먹이 주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에 실시한다.참가비는 5만원이고 부모 동행이면 2만원이 추가된다.단 어린이의 키가 140㎝이상이어야 참가할 수 있다.www.coexaqua.co.kr ●외금강에 금강산 호텔 개관 현대아산은 금강산 외금강의 만물상 등산로 초입에 지상 12층,167개의 객실을 갖춘 금강산호텔을 개관했다.12층에는 스카이라운지(BAR)가 있어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집선봉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또한 금강산 해수욕장도 이용할 수 있다. 모터보트,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 레저시설이 있으며 해변 백사장에 비치발리볼 및 해변 4륜모터 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02)3669-3000.www.mtkumgang.com ●수상스포츠 시즌권 판매 레저포털 포씨유(www.4cu.com)가 개발한 ‘수상스포츠 시즌권’이 상품권 전문업체인 티켓나라(www.ticketnara.net)에서 살 수 있다. 한강,양수리,청평,양평 등 4개 ‘마린 리조트’에서 8월 말까지 수상스키,웨이크 보드 등 수상 레포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수상스포츠 자유이용권으로 69만 9000원이다. (02)404-9950. ●15·16일 ‘DMZ 보호’ 국제회의 15,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재단 ‘DMZ 포럼’이 경기도와 공동으로 DMZ를 세계 평화와 자연 보호의 성지로 가꿔 나가기 위한 국제 사회의 결속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대규모 국제회의를 한다.참가비는 무료.15일 점심은 주최측에서 제공한다.무료 주차 가능.(02) 333-1402,이메일 avante0307@hanmail.net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래프팅 고객에 찰옥수수 증정 영월의 래프팅 전문 업체인 ‘퉁가리 여행사’에서는 래프팅을 하는 고객들에게 찰옥수수 1박스(4㎏)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래프팅을 마치고 영월 섶다리마을의 옥수수 밭으로 가서 자신이 직접 찰옥수수를 딴다.래프팅 비용은 시간에 따라 2만원에서 4만원.(033)372-0277.˝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도전! 백두산 꽃길 트래킹

    장맛비와 무더위가 교차하는 요즘,백두산 고원지대엔 봄이 한창이다.초록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구릉지엔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이 알록달록 수를 놓고,산기슭 군데군데 얼어붙은 눈더미는 마치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빙하같다. 이맘때의 천지 주변은 ‘고산화원’(高山花園)‘천상화원’(天上花園)으로 불린다.예부터 한민족의 정기를 상징한다는 백두산 천지는 그 새파란 물빛이 서슬 푸른 9척 장수의 부릅뜬 눈을 보는 듯하다.천지 주위를 덮은 꽃밭은 개선장군의 목에 두른 꽃다발이라고나 할까.야생화가 절정에 이른다는 7월 초,백두산을 종주하는 꽃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백두산 서쪽 기슭에 자리잡은 마을 쑹장허(松江河).서파코스로 오르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하늘아래 첫동네’다.대부분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이른 새벽 산에 오른다.새벽 3시,어슴푸레하게 밝아오는 여명속에 숙소를 나섰다.기다란 뱀이 기어오르듯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버스를 타고 오른다.예전에 벌목을 위해 낸 길을 깔끔하게 포장했다. 20여분쯤 올랐을까.방금까지 산을 덮었던 원시림은 온데간데 없고 밖은 온통 초록세상이다.버스에서 내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됐다.중국 장백산보호국의 조선족 가이드인 야생화전문가 안이호(38)씨에게 물어보니 해발 1700m란다. “바람과 땅속 화산재 때문에 나무가 자랄수 없습니다.화산재를 덮은 흙 깊이가 20∼30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나무 뿌리가 밑으로 뻗지를 못해요.조금 자라다가도 거센 바람을 만나 이내 뽑혀버리고 맙니다.” 등산로 양쪽 구릉지에선 꽃잔치가 벌어지고 있다.주인공은 노란만병초(萬病草).연노랑 꽃잎이 탐스러운 이 식물은 글자 그대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약초다.이름에 얽힌 전설이 그럴듯하다.그 옛날 백두산 아래 한 마을에 병든 시어머니를 수발하던 며느리가 있었다.효심에 감복한 호랑이가 씨앗을 몇개 물어다 준 것을 심었더니 싹이 트고 예쁜 꽃이 피더란다.시어머니는 잎을 따서 달인 것을 마시고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았다고 한다.노란만병초는 천지에 이를 때까지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며 자태를 뽐낸다.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면서 꽃이 싱싱하고,일부는 아직 봉오리 상태다. 버스에서 내린 지 2시간여 만에 천지에 닿았다.중국과 북한 국경을 표시하는 5호경계비가 서있는 곳이다.경계비 오른쪽(남쪽)은 북한땅,왼쪽(북쪽)은 중국땅이다.초소라도 있을 법하지만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다.관광객들은 마음대로 북한땅을 밟는다는 기분 때문인지 몇번씩이나 경계비 양쪽을 들락거리며 뛰어다닌다. 안개가 옅게 끼었지만 천지의 모습은 비교적 뚜렷했다.천지 오른쪽,북한쪽으로 백두산 최고봉인 장군봉(2749m)을 위시해 심기봉,고준봉,해발봉,단결봉,제비봉 등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왼쪽(중국)으로는 마천봉,청석봉,백운봉(장백산),지반봉,천문봉 등이 이어지며 천지를 감싸고 있다. 본격적인 꽃길 트레킹은 경계비부터 시작된다.천지를 오른쪽으로 끼고,중국쪽 봉우리들을 넘거나,때로는 에둘러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코스다. 천지에 오르기까지 본 야생화들은 맛보기에 불과했다.마천봉을 넘어 청석봉 뒤로 이어지는 대평원에선 그야말로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노란만병초는 물론,진보랏빛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두메자운,하얀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양의 개감채,이름 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예쁜 구름국화,흰동백을 따서 뿌려놓은 뜻한 담자리꽃,금매화 등등.꽃을 사랑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어떤 이들은 꽃이 밟히는 것이 안타까워 안절부절못하고,또 다른 이들은 아예 꽃밭에 눕거나 업드려 향기를 만끽한다. 안이호씨는 백두산 해발 1700m 이상 고원지대에 서식하는 야생화는 170여종이라고 설명한다.개화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가장 화려한 시기는 7월 초·중순이다. 만병초를 시작으로 두메자운,담자리꽃,담자리참꽃,하늘매발톱 등이 차례로 꽃을 피운다.가장 먼저 피는 만병초는 해발 2000m 이하에선 이미 지는 추세.꼭 꽃이 아니라도 촘촘히 얽혀 자란 풀과 이끼가 덮인 바닥을 밟는 촉감은 푹신하고 부드럽다.발등까지 쏙쏙 묻히며 한걸음씩 내디딜 때 기분은 이미 하늘을 난다. “이렇게 넓고 부드러운 고원은 처음입니다.백두산 하면 천지를 먼저 떠올리지만 저는 실상 이 고원지대가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트레킹에 참가한 한 공기업체 간부 정천은(52)씨의 입에선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백두산에 대한 찬사가 끊일 줄 모른다. 중국쪽 최고봉인 백운봉(2691)을 에둘러 금병봉쪽으로 가는 동안 오른쪽은 두메자운 군락지가 이어진다.두메자운의 보랏빛과 천지의 옥색 물빛,그리고 희미하게 낀 운무가 어울려 신비스러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백운봉을 지나 하산이 시작되면서 꽃의 종류가 조금씩 달라진다.가장 많은 게 담자리참꽃.꽃모양은 진달래인데 나무키는 한뼘도 채 안 된다.‘난쟁이 진달래꽃’이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또 풀속에 숨듯이 머리만 살짝 내민 비로용담,어린 계집아이 머리에 달린 리본 같은 미나리아재비도 제법 많다. 좀 더 고도가 낮아지고 종착점이 가까워지면서 키를 넘는 수목지대가 이어진다.나무 아래는 온통 원추리 군락이다.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10일쯤 지나면 이 일대가 온통 원추리꽃 물결로 뒤덮인다고 한다. 글 백두산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어떤 코스있나? ●체력짱엔 서파코스 서파코스 트레킹은 길다.5호 경계비에 올라 청석봉,백운봉,금병봉 등을 거쳐 소천지로 내려오려면 보통 10시간은 걸린다.또 기상이 변화무쌍해 악천후라도 만나면 2∼3시간 더 늦어지기 일쑤다.이날도 산행 12시간중 7시간 동안 비가 와 애를 먹었다.바람까지 심하게 불어 우비를 착용했음에도 하의가 흠뻑 젖었다.등산로가 나 있지 않은 곳도 많으므로 비가 올 때 무리에서 떨어지면 길을 잃고 조난당하기 쉽다. 서파 트레킹은 그래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반팔과 긴팔 옷,등산복,윈드재킷,우의,면장갑,손전등,방수 등산화는 필수.일교차가 심하므로 보온용 스웨터도 하나쯤 넣어가자.보통 새벽 3시쯤 등산에 나서므로,도시락도 2개가 필요하다.초콜릿이나 오이 등 간식거리도 챙기자. ●쉬엄쉬엄 북파코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비교적 쉬운 북파코스를 선택하자.서파트레킹에서 중간에 체력이 바닥나 하산할 때 엄청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북파코스는 지프를 타고 천지 턱밑까지 올라가 걸어서 10분이면 천지에 닿는다.천지부터 천문봉,철벽봉을 거쳐 장백폭포쪽으로 내려오는 3시간 코스다.백두산 여행상품을 선택할 때 자신에게 맞는 코스가 있는지 먼저 알아보는 게 좋다. ■두만강 따라 걷다 북한 엿보기 두만강을 따라 강 건너 북한을 들여다보는 것도 이곳 여행의 묘미다. 백두산 북쪽 산문을 나와 얼다오바이허쪽으로 조금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두만강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비포장도로를 30분쯤 달리니 두만강 발원지다.2∼3평 남짓한 웅덩이에 불과하다.웅덩이 건너편은 북한땅.50여m 떨어진 숲속에 북한군의 벙커가 보인다. 발원지서 시작된 강을 오른쪽으로 끼고 올라갔다.버스 차창을 통해 강 건너 북한의 모습들이 70년대 이전의 흑백영화 장면처럼 휙휙 지나간다.폐가를 연상케 하는 집들과,까맣게 그을린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보인다. 북한 청소년 대여섯명이 두만강에서 천렵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자 버스가 선다.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보여주기 위한 여행사측의 배려.말이 강이지 폭이 15m 정도밖에 안 되는 개천이다.물 깊이가 무릎에도 못 미친다.넘어오려고 하면 어린아이라도 가능할 것 같다. “무엇을 잡느냐?”며 큰 소리로 말을 걸면서 사진을 찍자 한 북한 청년이 “찍지만 말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대꾸한다.하지만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어대자 부담스러웠는지 이내 족대를 걷어 마을 쪽으로 돌아간다. 강건너 마을 뒤편 산에 나무가 없다.식량이 궁한 주민들이 산꼭대기까지 밭을 일궜기 때문이다.가이드는 “저렇게 어렵게 일구어 씨를 뿌려도 폭우가 쏟아지면 모두 쓸려내려가 식량 한톨 얻기 어렵다.”며 정말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안타까워한다. 강을 따라 올라가니 김일성이 생전에 즐겼다는 김일성낚시터가 나온다.북한측이 주민들을 교화하는 애국주의 교양기지로 활용한다는 곳.여기서 좀 더 올라가자 북한 무산으로 건너가는 교량이 있는 충산(崇善)으로 이어진다.교량 끝 북한 초소에서 북한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을 뿐,국경에서 느낄 법한 긴장감은 느끼기 어렵다. “옌볜이 한국보다 30년쯤 뒤졌다면,북한은 옌볜보다 또 30년쯤 떨어져 있지요.” 친척 방문을 위해 북한을 서너번 다녀왔다는 조선족 가이드의 말이 가슴을 누른다. ●항공편 및 교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중국 북방항공에서 인천∼옌지 직항편을 띄운다.왕복 항공료는 50만원 정도.조선족의 왕래가 많아 단체나 비수기 할인율이 매우 낮은 편.따라서 여행사들은 선양(瀋陽)이나 창춘(長春),다롄(大連)을 경유해 옌지(延吉)로 들어가는 일정으로 상품을 구성한다.옌지에서 백두산으로 가려면 룽징(龍井),허룽(和龍)을 거쳐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까지 온 다음 서파와 북파 코스로 갈라진다.얼다오바이허에서 북파코스를 위한 장백산산문까지는 포장이 잘돼 있어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그러나 서파코스를 위한 서파산문까지는 백두산 아래 북서쪽을 관통하는 비포장도로를 3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따라서 서파코스 트레킹을 위해선 산행 전날 서파산문에서 가까운 쑹장허(松江河)에서 하룻밤 묵어야 한다.버스의 경우 옌지∼쑹장허는 7시간 정도,옌지∼장백산산문은 5시간쯤 걸린다.옌지나 얼다오바이허에서 택시나 지프를 빌려 백두산까지 갈 수도 있다.비용은 하루 400∼500위안. ■강추! 백두산 비경중의 비경 ●천지 백두산 천지에 오르면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우스개. ‘천지에 올라 천지를 못 보는 사람이 천지라서 천지’란다. 실제로 백두산에 올라가 비교적 윤곽이 뚜렷한 천지를 볼 확률은 20% 정도라고 한다.트레킹에 나선 날도 천지를 제대로 본 시간은 2시간에 불과했다.올라갈 땐 비교적 맑았으나,트레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폭우로 바뀌었다.중간에 2시간 정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며 천지가 신비스러운 자태를 보여주었다. 가이드는 하산길에 “여러분은 맑은 날의 천지와 흐린날의 천지,폭우속의 천지를 맛보았으니 백두산을 세번 온 것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지쳐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다. 천지엔 산천어가 산다.80년대 초반 북한측에서 붕어 등 몇가지 물고기를 넣었으나 소멸됐고,이후 87년 산천어를 넣었는데 크게 번식해 천지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한다. 중국인들이 가끔 천지에 그물을 쳐 산천어를 잡는데,큰 것은 3㎏이 넘는다고 한다.가끔 북한 군인들이 그물째 거두어가기도 한다고.천지엔 원래 산천어가 먹을 만한 작은 물고기 등 먹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산천어의 먹이는 천지 주변의 고산화원의 곤충들이다.꽃에 붙어 있던 나비나 벌 등이 거센 바람이 불 때 속절없이 천지에 떨어져 수면을 덮고,산천어는 이들을 먹는다. ●금강대협곡 북파코스 방향으로 천지 7㎞쯤 못 미친 곳에 오면 금강대협곡이라는 거대한 계곡이 나온다.목재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걷는 동안 만나게 되는 이곳은 화산활동에 의해 생긴 특이한 지형이다.화산 폭발때 지반이 약한 곳이 꺼져들면서 90∼100m 깊이의 V자형 협곡이 생겨났다.이곳에 침엽수림이 울창하게 자라 지하삼림이 만들어졌다. 산책로 주변엔 아름드리 가문비나무와 전나무 등이 하늘을 가릴 듯 뻗어 있고,30∼40m 높이의 고목들이 쓰러져 썩어가면서 짙은 나무향을 뿜어낸다.금강대협곡은 지난 87년 발견돼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백두산의 대표적 볼거리다. 천지 물이 남쪽 달문을 통해 흘러나와 장쾌하게 떨어지는 장백폭포,폭포에서 3㎞쯤 더 내려오면 만나는 소천지도 들를 만하다. 소천지는 물이 거울처럼 맑고,둘레에는 아름드리 사스레나무들이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나무꾼과 선녀’의 전설이 담겨 있는 곳이다.장백폭포 아래쪽 개울에선 섭씨 80도가 넘는 중탄산나트륨 온천이 솟는다.마치 용이 입김을 뿜는 것 같다고 해 취룡(聚龍)온천이라고 불리는 곳.곳곳에서 온천물에 삶은 계란을 판다.우리 돈으로 ‘1000원에 3개’라고 써놨다.온천탕도 마련해 놓았다.시설은 허름하지만 물은 좋다.입욕료는 우리돈으로 1만원 정도. ■꼬치구이도 맛보세요 ●숙박과 먹을거리,환전 옌지나 장백산산문 인근엔 4성급 호텔이 있어 숙박이 크게 불편하지 않다.옌지시의 백산호텔,소천지 인근의 장백산국제호텔은 시설이 깔끔한 편이다.하지만 서파코스를 위해 묵는 쑹장허는 매우 열악하다. 옌지에서 하루 묵는다면 시내에 나가 꼬치구이를 맛보자.백산호텔에서 중심가쪽으로 10분쯤 걸어가면 골목마다 ‘뀀점’이란 간판이 즐비한데,바로 꼬치구이집이다.꼬치 메뉴가 소갈비와 닭똥집,닭날개,닭심장,양고기 등 30여가지나 된다.고기 4∼5점을 쇠꼬챙이에 끼워 숯불에 구워먹는다. 1꼬챙이에 0.5위안부터 3위안까지.맛본 것중 우설(소혀)이 고소하고 쫄깃해 가장 기억에 남는다.4명이 꼬치를 골고루 15개 정도를 구워먹으면서 이과두주 4병,칭다오맥주 2병을 마셨는데 모두 53위안(8000원).너무 싸 감동적인 곳이다.중국돈 1위안은 우리돈으로 150원 정도. ●여행 패키지 세일여행사가 3박4일 및 4박5일 백두산 야생화트레킹 상품을 판매중이다.모두 노팁,노옵션 상품.3박4일은 인천∼선양∼옌지를 거쳐 백두산 북파코스를 오른다.천문봉∼철벽봉∼천지∼달문∼장백폭포로 이어지는 코스다.두만강 도문에서 북한쪽을 조망하고,룽징의 대성중학교,해란강,일송정도 돌아본다.22일,29일,8월12일,8월26일 각각 24명 출발.요금은 85만원(8월26일은 79만원).서파트레킹을 포함한 4박5일 패키지(14일 출발)는 91만원.(02)737-3031.˝
  • [산 오르記] 대구 팔공산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불볕 더위가 찾아오리라.한 낮의 무더위를 피해 한밤에 산에 오르는 재미는 색다르다.세상 모두가 잠든 사이 팔공산 갓바위(冠峰·해발 850m)를 찾았다. 갓바위 산자락은 잠을 잊은 야간 산행족들로 분주했다.이제 막 차에서 내려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총총걸음을 옮기는 등산객과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들이 서로 어둠속에 교차한다. 자정이 넘었지만 팔공산은 아직 잠들지 않은 채 깨어있었다.아니 밀려드는 야간 산행족들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갓바위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밤 안개가 스멀스멀 밀려 내려왔다. ‘졸졸졸…졸졸졸….’한낮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밤.등산로 입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귓전을 울렸다.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맑은 물인지를 짐작케 할 만큼 한밤에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는 청아하고 단아하다.한동안 물 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 갓바위로 발길을 재촉했다. 등산로 주변을 환하게 밝힌 불,불빛이 끊어질 듯하면 또 다시 나타나는 불.자욱한 밤 안개 속으로 퍼져나가는 불그스레한 불빛은 은근하게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갓바위 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군데군데 불이 켜져 있어 밤이지만 산을 오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갓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선본사가 야간 기도객들을 위해 사시사철 등산로에 불을 밝혀두고 있다. 등산로가 콘크리트 포장길이라는게 흠이라면 흠이다.하기야 요즘 차가 오르지 못하는 산이 어디 있단 말인가. 내키지는 않지만 산길을 내는 것은 용서해 줄수 있다만 호젓한 산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만행(?)만은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빛이 사라진 밤에는 시각 대신에 청각이 더 민감해지는 걸까.‘줄줄줄…줄줄줄….’보청기를 낀 듯 계곡의 물 소리는 전을 더욱 크게 파고 들고 어느새 안개비가 촉촉히 어깨에 내려앉았다. 불 밝힌 등산로를 따라 바쁠 것 없이 터벅터벅 가는둥 마는둥 30여분을 올라가자 이젠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갓바위 바로 아래 선본사까지 이어진 화물용 케이블카 출발지다. 여기서부터 갓바위까지는 계속 돌 계단길이다.힘이 부치는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한숨을 돌린 후 정상 공격(?)에 나선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한마디씩을 던진다.산에 오르다 지쳐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하산하는 사람들이 ‘정상까지 거의 다왔다.’고 던지는 말은 대부분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지만 얼마나 듣기 좋은,아름다운 거짓말인가.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숨이 가쁜 등산객들의 발길은 한결 가벼워지니 말이다. 갓바위까지 이어지는 돌 계단길은 다소 지루하다.한낮의 열기가 식은 밤이지만 경사진 계단길을 오르다 보면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20여분 부지런히 돌계단을 밟아가면 조계종단의 직영 사찰인 선본사에 다다른다.선본사 절마당에서 시원한 생수 한사발로 목을 축인 후 다시 돌 계단 300여개를 오르면 갓바위다. 갓바위에는 ‘정성스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만은 들어준다.’는 돌부처(冠峰石造如來坐像·보물 제431호)가 밤에도 여전히 산을 지키고 있다. 짙은 밤 안개속에 보일듯 말듯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갓바위부처.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어둠속으로 퍼져가는 염불소리는 등산객들을 한순간 불자(佛子)로 만들어 버린다. 갓바위부처 눈아래 제법 넓은 공간에는 밤을 잊은 올빼미 기도객들의 백팔배가 한창이다. 기도객들의 모습은 자못 진지하다.백팔배를 끝낸 기도객은 서둘러 하산을 재촉하고 다시 한무리의 기도객들이 합장을 하며 갓바위로 올라선다. 다들 무슨 바람이 그리도 많은지….그러나 정작 안개속에 둘러싸인 갓바위 돌부처는 아무런 말이 없다. 누구 소원은 들어주고 누구 소원은 안 들어준단 말인가.한여름밤.산사의 짙은 향내음의 여운을 안고 안개비를 부슬부슬 맞으며 한가롭게 산을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산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볼거리 먹을거리 갓바위의 높이 4m 석불좌상은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자연판석이 올려져 있어 갓바위부처라 불린다.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에다 이마 한가운데에는 큼직한 백호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불자들에겐 입시기도처 1번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갓바위 입구인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는 야간 기도객이나 등산객을 위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수두룩하다.시골집(053-852-3112)솔메기식당(053-852-9344)에서 늦은 밤 촌두부와 파전,호박전을 먹는 것도 별미다. ●가는 길 야간에는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대구 동구 백안삼거리를 지나 능성재(예비군 훈련장)를 거쳐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삼거리에서 갓바위쪽으로 좌회전하면 된다.부산역(매월 음력 초 1일부터 초 8일까지 오후 7시15분.011-883-8868)과 울산 태화로터리(매월 음력 7·14일,그믐날 오후 9시·018-571-7007)에서 갓바위행 야간 버스가 운행한다.˝
  • [레저+α]

    ●아쿠아리움 다이빙 스쿨 수 십 마리의 상어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살고 있는 코엑스 아쿠아리움의 ‘오션킹덤’에 다이빙을 한다면 기분이 어떨까.전문 다이버가 동행하기 때문에 스쿠버다이빙 경험이 전혀 없어도,심지어 수영을 못해도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잠수훈련 교육부터 상어 만져보기,물고기 먹이 주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신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오는 24일부터 매주 토,일요일에 실시한다.참가비는 5만원이고 부모 동행이면 2만원이 추가된다.단 어린이의 키가 140㎝이상이어야 참가할 수 있다.www.coexaqua.co.kr ●외금강에 금강산 호텔 개관 현대아산은 금강산 외금강의 만물상 등산로 초입에 지상 12층,167개의 객실을 갖춘 금강산호텔을 개관했다.12층에는 스카이라운지(BAR)가 있어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비롯해 집선봉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또한 금강산 해수욕장도 이용할 수 있다. 모터보트,제트스키,바나나보트 등 레저시설이 있으며 해변 백사장에 비치발리볼 및 해변 4륜모터 바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02)3669-3000.www.mtkumgang.com ●수상스포츠 시즌권 판매 레저포털 포씨유(www.4cu.com)가 개발한 ‘수상스포츠 시즌권’이 상품권 전문업체인 티켓나라(www.ticketnara.net)에서 살 수 있다. 한강,양수리,청평,양평 등 4개 ‘마린 리조트’에서 8월 말까지 수상스키,웨이크 보드 등 수상 레포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수상스포츠 자유이용권으로 69만 9000원이다. (02)404-9950. ●15·16일 ‘DMZ 보호’ 국제회의 15,16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는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재단 ‘DMZ 포럼’이 경기도와 공동으로 DMZ를 세계 평화와 자연 보호의 성지로 가꿔 나가기 위한 국제 사회의 결속과 연대를 강화해 나가기 위한 대규모 국제회의를 한다.참가비는 무료.15일 점심은 주최측에서 제공한다.무료 주차 가능.(02) 333-1402,이메일 avante0307@hanmail.net으로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래프팅 고객에 찰옥수수 증정 영월의 래프팅 전문 업체인 ‘퉁가리 여행사’에서는 래프팅을 하는 고객들에게 찰옥수수 1박스(4㎏)를 무료로 나누어준다.래프팅을 마치고 영월 섶다리마을의 옥수수 밭으로 가서 자신이 직접 찰옥수수를 딴다.래프팅 비용은 시간에 따라 2만원에서 4만원.(033)372-0277.
  • [산 오르記] 대구 팔공산

    [산 오르記] 대구 팔공산

    이제 곧 장마가 끝나면 불볕 더위가 찾아오리라.한 낮의 무더위를 피해 한밤에 산에 오르는 재미는 색다르다.세상 모두가 잠든 사이 팔공산 갓바위(冠峰·해발 850m)를 찾았다. 갓바위 산자락은 잠을 잊은 야간 산행족들로 분주했다.이제 막 차에서 내려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총총걸음을 옮기는 등산객과 서둘러 하산하는 사람들이 서로 어둠속에 교차한다. 자정이 넘었지만 팔공산은 아직 잠들지 않은 채 깨어있었다.아니 밀려드는 야간 산행족들로 잠을 청하지 못하고 있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갓바위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밤 안개가 스멀스멀 밀려 내려왔다. ‘졸졸졸…졸졸졸….’한낮의 소음이 모두 사라진 밤.등산로 입구 계곡의 물 흐르는 소리가 선명하게 귓전을 울렸다. 소리만 들어도 얼마나 맑은 물인지를 짐작케 할 만큼 한밤에 들려오는 계곡의 물 소리는 청아하고 단아하다.한동안 물 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 갓바위로 발길을 재촉했다. 등산로 주변을 환하게 밝힌 불,불빛이 끊어질 듯하면 또 다시 나타나는 불.자욱한 밤 안개 속으로 퍼져나가는 불그스레한 불빛은 은근하게 사람들을 흥분시킨다. 갓바위 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군데군데 불이 켜져 있어 밤이지만 산을 오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갓바위 바로 아래에 있는 선본사가 야간 기도객들을 위해 사시사철 등산로에 불을 밝혀두고 있다. 등산로가 콘크리트 포장길이라는게 흠이라면 흠이다.하기야 요즘 차가 오르지 못하는 산이 어디 있단 말인가. 내키지는 않지만 산길을 내는 것은 용서해 줄수 있다만 호젓한 산길을 콘크리트로 포장하는 만행(?)만은 백번을 양보하더라도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빛이 사라진 밤에는 시각 대신에 청각이 더 민감해지는 걸까.‘줄줄줄…줄줄줄….’보청기를 낀 듯 계곡의 물 소리는 전을 더욱 크게 파고 들고 어느새 안개비가 촉촉히 어깨에 내려앉았다. 불 밝힌 등산로를 따라 바쁠 것 없이 터벅터벅 가는둥 마는둥 30여분을 올라가자 이젠 제법 가파른 계단길이 나온다. 갓바위 바로 아래 선본사까지 이어진 화물용 케이블카 출발지다. 여기서부터 갓바위까지는 계속 돌 계단길이다.힘이 부치는 등산객들은 이곳에서 한숨을 돌린 후 정상 공격(?)에 나선다. “이제 거의 다 올라왔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하산하는 등산객들이 한마디씩을 던진다.산에 오르다 지쳐 쉬고 있는 등산객에게 하산하는 사람들이 ‘정상까지 거의 다왔다.’고 던지는 말은 대부분 새빨간 거짓말이다. 하지만 얼마나 듣기 좋은,아름다운 거짓말인가.거짓말인줄 알면서도 숨이 가쁜 등산객들의 발길은 한결 가벼워지니 말이다. 갓바위까지 이어지는 돌 계단길은 다소 지루하다.한낮의 열기가 식은 밤이지만 경사진 계단길을 오르다 보면 등줄기로 땀이 줄줄 흘러 내린다. 20여분 부지런히 돌계단을 밟아가면 조계종단의 직영 사찰인 선본사에 다다른다.선본사 절마당에서 시원한 생수 한사발로 목을 축인 후 다시 돌 계단 300여개를 오르면 갓바위다. 갓바위에는 ‘정성스레 기도하면 한가지 소원만은 들어준다.’는 돌부처(冠峰石造如來坐像·보물 제431호)가 밤에도 여전히 산을 지키고 있다. 짙은 밤 안개속에 보일듯 말듯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갓바위부처.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어둠속으로 퍼져가는 염불소리는 등산객들을 한순간 불자(佛子)로 만들어 버린다. 갓바위부처 눈아래 제법 넓은 공간에는 밤을 잊은 올빼미 기도객들의 백팔배가 한창이다. 기도객들의 모습은 자못 진지하다.백팔배를 끝낸 기도객은 서둘러 하산을 재촉하고 다시 한무리의 기도객들이 합장을 하며 갓바위로 올라선다. 다들 무슨 바람이 그리도 많은지….그러나 정작 안개속에 둘러싸인 갓바위 돌부처는 아무런 말이 없다. 누구 소원은 들어주고 누구 소원은 안 들어준단 말인가.한여름밤.산사의 짙은 향내음의 여운을 안고 안개비를 부슬부슬 맞으며 한가롭게 산을 내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산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볼거리 먹을거리 갓바위의 높이 4m 석불좌상은 머리에 마치 갓을 쓴 듯한 자연판석이 올려져 있어 갓바위부처라 불린다.자비로운 미소가 사라진 근엄한 표정에다 이마 한가운데에는 큼직한 백호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불자들에겐 입시기도처 1번지로 소문이 자자하다. 갓바위 입구인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에는 야간 기도객이나 등산객을 위해 24시간 영업을 하는 음식점이 수두룩하다.시골집(053-852-3112)솔메기식당(053-852-9344)에서 늦은 밤 촌두부와 파전,호박전을 먹는 것도 별미다. ●가는 길 야간에는 승용차를 이용해야 한다.대구 동구 백안삼거리를 지나 능성재(예비군 훈련장)를 거쳐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삼거리에서 갓바위쪽으로 좌회전하면 된다.부산역(매월 음력 초 1일부터 초 8일까지 오후 7시15분.011-883-8868)과 울산 태화로터리(매월 음력 7·14일,그믐날 오후 9시·018-571-7007)에서 갓바위행 야간 버스가 운행한다.
  • [은행CEO 스타일 탐구] (하) 여가도 업무의 연장

    은행장들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골병이 들어 있다.‘고독한 1인자’의 무한 책임,끝없는 경쟁,자신과의 싸움 등이 어깨를 짓누른다.이들에게 유일한 낙은 주말이다.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성격에 따라 주말 여가생활은 다양하다. 한때 입원한 적이 있는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은 주말이면 빠지지 않고 부인과 함께 경기도 화성의 800평 규모의 주말농장을 찾는다.시골출신이어서 농사일에는 익숙하다.지난 주말에는 임원들을 초대해 ‘전통음식’으로 막걸리 회식을 가졌다. 우리금융지주회사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토요일에는 가족들과,일요일에는 부모님과 함께 저녁자리를 빠뜨리지 않는다.토·일요일 오전에는 회사에 나와 밀렸던 일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조용히 챙기는 ‘주말구상’의 시간을 갖기도 한다.조흥은행 최동수 행장은 주말을 직원들과 보내는 경우가 잦다.축구와 등산대회를 통해 지난해 파업 때 생채기난 직원들을 다독거린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미술관을 찾으며 머리를 식힌다.서울 평창동지점에 조그마한 화랑을 설치한 것도 김 행장의 뜻이 담겨있다. ●CEO는 독서광? 대부분의 행장들은 일주일에 평균 3∼4권을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주로 경영·경제·금융산업 등 직업과 관련된 것들이다. 황영기 행장은 틈이 나면 언론사이트를 뒤지며 세상얘기를 챙긴다.‘속독’으로 유명한 김승유 행장은 1년에 평균 100권 이상의 책을 읽는 것으로 유명하다.테마섹 등 해외투자자 사이트 등 해외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 아이디어를 얻는다. 수출입은행 신동규 행장은 최근 김훈의 ‘칼의 노래’와 김광수경제연구소의 ‘현실과 이론의 한국경제’등을 읽는다.두뇌를 쓰는 게임인 체스·브리지를 즐기는 제일은행 로버트 코헨 행장은 경영·경제관련뿐 아니라 추리소설도 집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시간없어 골프 못즐겨 최근 들어 골프치는 행장들이 크게 줄었다.골프실력이 싱글 수준인 김정태 행장은 요즘 골프를 치지 않는다.김승유 행장도 골프실력이 대단하지만 지난해 5월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사태 이후 끊었다.술자리에서 폭탄주는 8잔가량 마신다. 황영기 행장도 시간이 없어 골프는 즐기지 못한다.하지만 술은 웬만큼 먹는다.폭탄주는 5잔 정도.하지만 최근 사내에서 ‘수요일은 술먹지 않는 날’로 정하는 바람에 수요일에는 술을 안 먹는다.최동수 행장도 술에는 누구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관료출신인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와 신동규 행장,기업은행 강권석 행장 등 국책은행장 ‘3총사’도 골프를 자제하는 대신 술은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로버트 코헨 행장은 비즈니스를 위해 최근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사진찍는 것도 별난 취미다. ●건강 비결,따로 있었네 김승유 행장은 매일 반신욕으로 건강관리를 한다.최동수 행장은 타고난 건강체질이다.학창시절 검도를 했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이며,지금은 마라톤으로 스트레스를 푼다.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등산으로 몸을 다진다.부하직원이 행장을 따라잡으려다 신 행장이 산을 너무 잘 타는 바람에 중간에 포기한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건강 체질인 황영기 행장은 아침 저녁으로 야채를 갈아 먹는 남다른 비법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유지창 총재는 ‘헬스·탁구·긍정적 사고’의 3박자로,신동규 행장은 자택인 분당의 뒷산을 오르내리며 몸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외환은행 로버트 팰런 행장은 등산광.지난 1월 행장직에 취임할 때도 ‘등반휴가’를 갈 수 있느냐가 수락 조건이었다.지난달 말에 보름일정으로 세계 7대봉 가운데 하나인 북미 매킨리봉 등반에 나섰다.평일에는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 조깅을 한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아빠랑 견학하고 엄마랑 방학숙제

    여름방학이다.‘학원을 더 보낼까? 캠프를 보내볼까?’ 학부모들은 머리부터 아프다.휴가가 아니라도 어디 한 곳쯤은 가볼 만한 유익한 곳을 찾지만 오히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 답답하기만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가볼 만한 10곳을 선정했다.하루 또는 이틀 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면서 학교 교과와 연계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자∼,어디부터 가볼까? ●덕수궁 일대 개화기 민족수난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황제로 즉위하고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덕수궁 주변에 외국 공사관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정문으로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과 조선 최후의 궁궐 정전인 중화전,개화기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2층 건물인 석어당,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던 정관헌 등을 둘러보자. 고종이 덕수궁에 머물게 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와 고종 황제가 일본의 침략을 피해 피신해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성공회 성당 유적지 등 덕수궁 주변까지 살펴보는 것도 잊지말 것.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02)771-9951.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경희궁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일제강점기에 이 곳을 헐고 학교(옛 서울고)를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일부 건물을 복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수도 서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옛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수도 발달과정 등이 소개된 3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자.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올 여름방학 최대 이벤트 ‘앙코르와트 보물전’도 절대 놓치지 말자.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의 보물 100점을 선보인다.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Ⅶ)의 두상과 팔이 넷 달린 비슈누(Vishnu) 입상 등을 만날 수 있다.관람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14-0313.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하나의 주제를 ‘콕’ 집어 공부하려면 서울 종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자.한반도 역사·문화를 선사∼조선시대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박물관이다.‘불교조각’‘금속공예’ 등 특정 주제를 정해서 탐구하는 것도 좋다.전통염료 식물원도 이색 볼거리.나무껍질이나 열매,꽃 등이 염료로 사용되는 감나무,회화나무,향나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국보급 도자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아빠·엄마와 함께 박물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23∼24일(금∼토),26∼29일(월∼목) 중 하루만 시간을 내면 고려자기,분청사기,조선백자 등에 대해 배우고 고무 찰흙으로 실습도 할 수 있다. 수업은 오전에만 진행되며 오후엔 자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12일(월)부터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3호선 경복궁역 4·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2077-9222-8,9254. ●경복궁(gyeongbok.ocp.go.kr)·민속박물관 조선 최초의 가장 큰 궁궐로 궁궐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궁 안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쓰이던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포인트.왕이 조회를 하던 근정전을 비롯,왕의 집무실인 사정전,왕과 왕비의 침실인 강녕전과 교태전,한글이 만들어진 수정전,외국사신을 맞던 경회루,처음으로 전깃불을 밝히던 향원정,명성왕후가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건천궁 등이 있다.광화문 앞의 해치 조각상과 근정전 기단,품계석,한국식 정원인 아미산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미술품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매 주말 열리는 세종조 궁중조회와 화요일을 제외하고 열리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 등도 놓치지 말자.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02)3210-1645∼6.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은 보너스.초등학교 사회 교과에 나오는 민속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꼭 둘러보자.(02)3704-3114,3130∼1.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서 5분. ●몽골문화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찾는다면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몽골 문화촌을 꼭 찾아가 보자. 몽골인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와 마차형 게르,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의상,장신구,악기,생활용품 등을 통해 유목민의 삶을 느낄 수 있다.전통 찻집에서는 몽골 전통차인 수태차,인스니차를 즐길 수 있고,전통 식당에서는 당나귀 고기로 만든 전골,양고기찜,찐만두 등을 맛 볼 수 있다.몽골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음식기행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면 몽골 조랑말을 타고 칭기즈칸의 기백을 느껴보자.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승마장 800m를 한 바퀴 도는 데 5분,즉석사진까지 촬영해서 1만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몽골문화촌 330-1번 좌석버스 40분 간격 운행.(031)592-0088.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 세계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있다.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이 재현돼 있다.전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아프리카,신앙이 문화를 이룬 중동,꺼지지 않는 열정의 대륙 남미,대자연의 여유로움 오세아니아,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세계일주 기행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6학년 2학기 사회 교과 단원2와 직접 관련돼 있어 예습용으로는 그만이다. 방학 특별기획인 ‘희귀곤충전시 페스티벌’도 필수 코스.사슴벌레,장수풍뎅이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국내 각종 곤충들과 희귀 곤충 표본 1000여점이 전시된다. 24일(토)∼8월29일(일) 아인스월드 전시장에서 열린다.연중무휴.관람시간 오전 9시30분∼밤 10시.1호선 부천 송내역 북부출구로 나가 아인스월드행 90번 또는 5-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정문 하차.(032)320-6000. ●종묘(jongmyo.ocp.go.kr)와 창경궁(changgyeong.ocp.go.kr) 종묘는 역대 임금의 제사를 지내던 곳.독특한 건축물 배치 양식과 전통 제례예절·음악 등이 잘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역대 임금들의 위패를 모셔둔 정전(正殿)과 영녕전,임금이 제사지내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던 어숙실,공신들의 위패를 모셔둔 공신당 등이 있다.어떤 행사를 치르는 곳인지 알아보자.임금의 이름에 ‘조’나 ‘종’이 붙는 차이,위패의 뜻도 배워보자.(02)765-0195. 창경궁은 조선왕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인 명전전이 보존돼 있다.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창경궁은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지내던 곳이자 연산군이 쫓겨났던 곳,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숨졌던 곳이기도 하다.한때 일본에 의해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변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02)762-4868.표 하나로 두 곳을 둘러볼 수 있다.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종묘 안내를 원한다면 전화예약 필수. ●창덕궁(www.cdg.go.kr ) 빼어난 자연과 이에 어울리는 건축물들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한국식 정원양식을 잘 갖춘 후원이 유명하다.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광해군이 복원한 것.광해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돈화문과 영조와 연산군 즉위식이 있었던 인정문,임금의 회의실인 희정당,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승하한 대조전.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인조가 신하들과 시를 짓던 옥류천 등 볼거리가 많다.5칸 돈화문이 3칸만 쓰였던 이유와 당시 시간을 알려주던 방법 등을 알아보자. 개별 자유관람은 할 수 없으며,1시간20분 동안 직원 안내를 받아야 한다.매주 월 휴무.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 매시 15분·45분 입장.외국어로 듣고 싶다면 영·일·중어 안내를 선택해도 좋다.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62-0648,8262. ●강화도(www.ganghwa.incheon.kr) 마니산과 역사관 원시시대부터 개화기까지 수많은 역사유물이 남아있다.몽고 침입 당시 고려의 마지막 저항지였으며,개화기 신미양요,병인양요의 현장이다.팔만대장경이 제작된 곳도 여기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방식 지석묘 고인돌을 둘러볼 수도 있다.6학년 1학기에 배운 사회 교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평소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찌든 가슴을 활짝 펴주고 싶다면 강화도 마니산 등반을 권한다.정상에서는 강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에서 소원을 빌고 내려오면 3시간쯤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강화역사관을 찾아도 좋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이 재현돼 있다. 그 제작과정이 알기 쉽게 소개돼 있으며,제작된 경판으로 직접 인쇄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서울∼강화읍 직행버스 또는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9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032)933-2178. ●영릉·신륵사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합장릉임을 알려주는 혼유석과 봉분 둘레에 12간지가 새겨져 있는 석주,제사를 지내던 정자각도 살펴보자.해시계와 자격루,관천대,측우기,혼천의 등과 세종의 업적과 관련된 과학문화재들이 가장 많이 복원돼 있어 5학년 2학기 사회과 예습을 할 수 있다.세종의 업적 가운데 한 부분을 주제로 잡아 탐구기행문을 써보거나 세종 관련 자료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디지털 화보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륵사는 영릉을 돌보던 절로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깊은 곳이다.최근 신륵사 관광지가 조성돼 효종대왕릉과 목아 불교박물관,명성왕후 생가를 비롯해 고달사와 파사성 등 오래된 절과 유적지까지 둘러보려면 이틀은 잡는 것이 좋다.여주군청 홈페이지(www.yeoju.gyeonggi.kr) 참조.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여주행 버스 출발.(031)885-3123. ˝
  • 서울시민 숨통 좀 트이려나

    구로구 항동과 중랑구 망우동 등 서울 시계(市界)에 대규모 삼림 휴양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5일 항동 10의1 일대 16만 9674㎡(5만 1500평)에 오는 2006년까지 수목원을 조성한다고 밝혔다.망우동 산 30의7 일대 12만 7900㎡(3만 8760평)엔 2006년 상반기 ‘소풍공원’이 생긴다.수목원은 시내에서 1호이며,소풍공원도 전국에서 처음이다. 가칭 항동수목원이 들어설 부지는 국철 경인선과 경인로가 곁에 있어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다.이 곳에는 올 하반기부터 공사에 착수해 500여종의 다양한 목·초본 식물을 산림·습지·초지 등으로 이어지도록 심고 자연탐방 코스와 수변 전망대,생태연못,휴게광장 등 편의시설을 만든다.시는 수목원 명칭에 대해 인터넷 등을 통해 시민과 전문가 의견을 모아 결정할 계획이다. 망우동 소풍공원 역시 생활권 녹지 100만평 늘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경기도 남양주시와 인접한 이 곳에는 생태 습지원,가족 피크닉장,잔디마당 등이 들어선다.특히 1500평 규모의 맨발 건강공원엔 황톳길·대나무길·자갈길·잔디밭 등 추억이 어린 소풍길을 떠올리게 하는 테마로 시설을 꾸밀 예정이다. 완공되면 인근 인조잔디 축구장과 어우러져 공동묘지를 연상케 하는 이 일대의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얻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시는 강동구 고덕1동 암사취수장과 수변 생태공원 사이에 있는 올림픽대로 인근 한강둔치 10만 5600여㎡와 청계산 원터골 낙엽활엽수림 14만 6200여㎡에 대해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키로 했다. 고덕동 한강둔치에는 도루박이,골풀,산괴불주머니 등 희귀식물과 오색딱따구리,왜가리 등 텃새·철새들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청계산 주요 등산로인 원터골에서 청계골로 넘어가는 쪽에 있는 낙엽활엽수림은 도시 근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피나무·다릅나무 등 수목과 박새·멧비둘기·어치 등 조류가 발견된 곳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빠랑 견학하고 엄마랑 방학숙제

    여름방학이다.‘학원을 더 보낼까? 캠프를 보내볼까?’ 학부모들은 머리부터 아프다.휴가가 아니라도 어디 한 곳쯤은 가볼 만한 유익한 곳을 찾지만 오히려 인터넷 정보의 홍수 속에 답답하기만 하다.서울신문이 서울시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서울과 인천·경기 지역에 초등학생과 부모가 함께 가볼 만한 10곳을 선정했다.하루 또는 이틀 동안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기면서 학교 교과와 연계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자∼,어디부터 가볼까? ●덕수궁 일대 개화기 민족수난 현장이 고스란히 간직된 곳이다.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황제로 즉위하고 만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당시 일본의 침략에 위협을 느낀 고종은 덕수궁 주변에 외국 공사관을 많이 두었다고 한다. 정문으로 왕궁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대한문과 조선 최후의 궁궐 정전인 중화전,개화기 근대식 건물인 석조전,2층 건물인 석어당,고종이 커피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던 정관헌 등을 둘러보자. 고종이 덕수궁에 머물게 된 이유를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원구단 터와 고종 황제가 일본의 침략을 피해 피신해 있던 옛 러시아 공사관,성공회 성당 유적지 등 덕수궁 주변까지 살펴보는 것도 잊지말 것.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02)771-9951.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www.museum.seoul.kr) 경희궁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서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일제강점기에 이 곳을 헐고 학교(옛 서울고)를 세우기도 했지만 최근 일부 건물을 복원했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수도 서울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옛 서울과 서울 사람들의 생활,문화,수도 발달과정 등이 소개된 3층 전시실을 둘러본 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아이와 함께 토론해 보자.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5시.올 여름방학 최대 이벤트 ‘앙코르와트 보물전’도 절대 놓치지 말자.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의 보물 100점을 선보인다.캄보디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야바르만 7세(Jayavarman Ⅶ)의 두상과 팔이 넷 달린 비슈누(Vishnu) 입상 등을 만날 수 있다.관람시간 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5호선 광화문역 7·8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14-0313.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 하나의 주제를 ‘콕’ 집어 공부하려면 서울 종로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가자.한반도 역사·문화를 선사∼조선시대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박물관이다.‘불교조각’‘금속공예’ 등 특정 주제를 정해서 탐구하는 것도 좋다.전통염료 식물원도 이색 볼거리.나무껍질이나 열매,꽃 등이 염료로 사용되는 감나무,회화나무,향나무 등을 직접 볼 수 있다. 국보급 도자기에 대해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아빠·엄마와 함께 박물관을’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23∼24일(금∼토),26∼29일(월∼목) 중 하루만 시간을 내면 고려자기,분청사기,조선백자 등에 대해 배우고 고무 찰흙으로 실습도 할 수 있다. 수업은 오전에만 진행되며 오후엔 자유롭게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다.12일(월)부터 인터넷으로 접수받는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7시.매주 월 휴무.3호선 경복궁역 4·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2077-9222-8,9254. ●경복궁(gyeongbok.ocp.go.kr)·민속박물관 조선 최초의 가장 큰 궁궐로 궁궐의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다. 궁 안의 건축물들이 어떻게 쓰이던 곳인지 알아보는 것이 포인트.왕이 조회를 하던 근정전을 비롯,왕의 집무실인 사정전,왕과 왕비의 침실인 강녕전과 교태전,한글이 만들어진 수정전,외국사신을 맞던 경회루,처음으로 전깃불을 밝히던 향원정,명성왕후가 비극적인 최후를 마친 건천궁 등이 있다.광화문 앞의 해치 조각상과 근정전 기단,품계석,한국식 정원인 아미산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미술품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매 주말 열리는 세종조 궁중조회와 화요일을 제외하고 열리는 궁성문 개폐 및 수문장 교대의식 등도 놓치지 말자.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02)3210-1645∼6. 경복궁 안 국립민속박물관은 보너스.초등학교 사회 교과에 나오는 민속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박물관도 꼭 둘러보자.(02)3704-3114,3130∼1.3호선 경복궁역,5호선 광화문역에서 걸어서 5분. ●몽골문화촌 색다른 문화 체험을 찾는다면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 몽골 문화촌을 꼭 찾아가 보자. 몽골인의 전통 천막집 게르(Ger)와 마차형 게르,몽골에서 직접 가져온 의상,장신구,악기,생활용품 등을 통해 유목민의 삶을 느낄 수 있다.전통 찻집에서는 몽골 전통차인 수태차,인스니차를 즐길 수 있고,전통 식당에서는 당나귀 고기로 만든 전골,양고기찜,찐만두 등을 맛 볼 수 있다.몽골 음식을 배불리 먹은 뒤 음식기행문을 써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이것만으론 부족하다면 몽골 조랑말을 타고 칭기즈칸의 기백을 느껴보자.어린이나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다. 승마장 800m를 한 바퀴 도는 데 5분,즉석사진까지 촬영해서 1만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월요일 휴관.서울 청량리역 앞에서 몽골문화촌 330-1번 좌석버스 40분 간격 운행.(031)592-0088. 김재천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아인스월드(www.aiinsworld.com) 세계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있다.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세계 7대 불가사의,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총 109점의 건축물이 재현돼 있다.전설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아프리카,신앙이 문화를 이룬 중동,꺼지지 않는 열정의 대륙 남미,대자연의 여유로움 오세아니아,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세계일주 기행문을 만들어볼 수 있다.6학년 2학기 사회 교과 단원2와 직접 관련돼 있어 예습용으로는 그만이다. 방학 특별기획인 ‘희귀곤충전시 페스티벌’도 필수 코스.사슴벌레,장수풍뎅이 등 도시에선 볼 수 없는 국내 각종 곤충들과 희귀 곤충 표본 1000여점이 전시된다. 24일(토)∼8월29일(일) 아인스월드 전시장에서 열린다.연중무휴.관람시간 오전 9시30분∼밤 10시.1호선 부천 송내역 북부출구로 나가 아인스월드행 90번 또는 5-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정문 하차.(032)320-6000. ●종묘(jongmyo.ocp.go.kr)와 창경궁(changgyeong.ocp.go.kr) 종묘는 역대 임금의 제사를 지내던 곳.독특한 건축물 배치 양식과 전통 제례예절·음악 등이 잘 보존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역대 임금들의 위패를 모셔둔 정전(正殿)과 영녕전,임금이 제사지내기 전에 몸을 깨끗이 씻던 어숙실,공신들의 위패를 모셔둔 공신당 등이 있다.어떤 행사를 치르는 곳인지 알아보자.임금의 이름에 ‘조’나 ‘종’이 붙는 차이,위패의 뜻도 배워보자.(02)765-0195. 창경궁은 조선왕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정전인 명전전이 보존돼 있다.어떤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창경궁은 장희빈과 인현왕후가 지내던 곳이자 연산군이 쫓겨났던 곳,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숨졌던 곳이기도 하다.한때 일본에 의해 ‘창경원’이라는 동물원으로 변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02)762-4868.표 하나로 두 곳을 둘러볼 수 있다.관람시간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주말·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종묘 안내를 원한다면 전화예약 필수. ●창덕궁(www.cdg.go.kr ) 빼어난 자연과 이에 어울리는 건축물들로 예술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한국식 정원양식을 잘 갖춘 후원이 유명하다.지금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탄 뒤 광해군이 복원한 것.광해군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다. 현재 남아있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돈화문과 영조와 연산군 즉위식이 있었던 인정문,임금의 회의실인 희정당,마지막 임금인 순종이 승하한 대조전.세자가 공부하던 성정각.인조가 신하들과 시를 짓던 옥류천 등 볼거리가 많다.5칸 돈화문이 3칸만 쓰였던 이유와 당시 시간을 알려주던 방법 등을 알아보자. 개별 자유관람은 할 수 없으며,1시간20분 동안 직원 안내를 받아야 한다.매주 월 휴무.오전 9시15분부터 오후 5시15분까지 매시 15분·45분 입장.외국어로 듣고 싶다면 영·일·중어 안내를 선택해도 좋다.종로3가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3호선 안국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02)762-0648,8262. ●강화도(www.ganghwa.incheon.kr) 마니산과 역사관 원시시대부터 개화기까지 수많은 역사유물이 남아있다.몽고 침입 당시 고려의 마지막 저항지였으며,개화기 신미양요,병인양요의 현장이다.팔만대장경이 제작된 곳도 여기다.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방식 지석묘 고인돌을 둘러볼 수도 있다.6학년 1학기에 배운 사회 교과 내용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곳이다. 평소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찌든 가슴을 활짝 펴주고 싶다면 강화도 마니산 등반을 권한다.정상에서는 강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단군 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에서 소원을 빌고 내려오면 3시간쯤 걸린다. 등산이 부담스러우면 강화역사관을 찾아도 좋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팔만대장경이 재현돼 있다. 그 제작과정이 알기 쉽게 소개돼 있으며,제작된 경판으로 직접 인쇄해볼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6시.서울∼강화읍 직행버스 또는 신촌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40분∼오후 9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운행.(032)933-2178. ●영릉·신륵사 경기도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릉.소헌왕후 심씨의 합장릉이다.합장릉임을 알려주는 혼유석과 봉분 둘레에 12간지가 새겨져 있는 석주,제사를 지내던 정자각도 살펴보자.해시계와 자격루,관천대,측우기,혼천의 등과 세종의 업적과 관련된 과학문화재들이 가장 많이 복원돼 있어 5학년 2학기 사회과 예습을 할 수 있다.세종의 업적 가운데 한 부분을 주제로 잡아 탐구기행문을 써보거나 세종 관련 자료를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디지털 화보집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신륵사는 영릉을 돌보던 절로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 깊은 곳이다.최근 신륵사 관광지가 조성돼 효종대왕릉과 목아 불교박물관,명성왕후 생가를 비롯해 고달사와 파사성 등 오래된 절과 유적지까지 둘러보려면 이틀은 잡는 것이 좋다.여주군청 홈페이지(www.yeoju.gyeonggi.kr) 참조.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40분 간격 여주행 버스 출발.(031)885-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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