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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정치여, ‘山의 겸손’을 배워라/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정치여, ‘山의 겸손’을 배워라/이용원 논설위원

    정치권이 한창 들끓고 있다.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최연희 의원이 술자리에서 신문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쫓겨나다시피 탈당을 하더니, 뒤이어 이해찬 총리가 3·1절에 ‘부적절한’ 사람들과 골프를 치는 바람에 낙마의 위기에 놓였다. 5선 국회의원에 역대 가장 큰 힘을 받고 있다는 총리와, 제1야당 지도부까지 오른 3선의원이 보통사람은 상상하지도 못할 이같은 행동을 한 원인은 무엇일까.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불손함에서 비롯됐을 터이다. 곧 겸손함이 부족한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정치는 흔히 등산에 비유되고 실제로 정치인들은 등산을 즐긴다. 멀게는 엄혹했던 독재정권 치하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산악회를 이끌며 정치적 기반을 유지했고, 요즘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함께 북악산에 오르며 때때로 속내를 내비치곤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17대 국회가 개원하기 직전인 2004년 5월 서울신문사가 정리해 출간한 ‘17대 국회의원 인물 정보’를 보면 당선자 299명 가운데 38.8%인 116명이 등산을 취미로 꼽았다. 이처럼 정치인의 산(山)사랑은 각별한데 정작 산의 품성을 제대로 받아들인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동양의 전통사상에서는 산의 미덕 가운데 으뜸을 ‘겸손함’으로 친다. 지난 연말 사자성어 ‘상화하택(上火下澤)’으로 유명해진 주역의 괘에는 ‘地山謙(지산겸)’이 있다.‘땅과 산은 겸손하니 만사가 형통하다.’라는 뜻의 괘이다. 풀어서 얘기하면, 땅의 속성은 아래에서 위로 쌓아가는 것이고 이를 대표하는 게 우뚝 솟은 산이다. 하지만 산은 더이상 자라지 않는다. 도리어 비·바람에 스스로를 깎아 골짜기·웅덩이 등 주위의 낮은 곳을 메워준다. 또 산이 제 살을 깎더라도 그 높이가 실제로 낮아지지는 않으며 위엄 또한 잃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겸손함이니 만사가 형통할 수밖에 없다. 유학자들은 이 괘에서 군자의 덕(德)을 찾았다. 그래서 ‘사람이 겸손하면 높은 자리에 있을 때 더욱 빛나고 낮은 자리에 있더라도 누구도 허물하지 않는다.(謙 尊而光 卑而不可踰)’라고 했다. 2000년 넘은 중국의 고전에서만 산이 주는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설악산 백담사 옆 등산로 초입에는 고은 시인의 시비(詩碑)가 단출하게 서 있다. 제목도 없이 시인의 서명만을 새긴 이 시비의 시는 간단하다. ‘내려갈 때 보았네/올라갈 때 못 본/그 꽃’ 그렇다. 위만 바라보고 발걸음을 재촉할 때는 한송이 야생화가 외따로 피어 있는지, 풀잎이 바람에 얼마나 흔들리는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정상에 서거나 중도에 좌절해 하산할 때에야 비로소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보통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심성이다. 그렇더라도 정치인은, 특히 큰 정치를 하겠다는 인물은 산에서 교훈을 얻고 이를 실천해야만 한다. 큰 정치인이라면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길 때에도 늘 주변을 살펴야 한다. 외로운 한송이 꽃을 보아도,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보아도 아픔을 공감해야 한다. 또 산꼭대기(정상)에 오른 뒤에는 끊임없이 제 살을 깎아 주변의 낮은 곳을 메워주어야 한다. 그것이 정상에 선 자의 의무이자,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다. 이제 봄이다. 등산로는 형형색색으로 꾸민 상춘객들로 갈수록 붐빌 것이다. 그들 틈에 섞여 산을 오를 정치인들이여, 산의 겸손함을 배우기 바란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환경·생명] ‘아름다운 부동산 투자’ 국민신탁 날개 단다

    [환경·생명] ‘아름다운 부동산 투자’ 국민신탁 날개 단다

    자산을 불리려는 욕구나 경제적 목적이 배제된 부동산 투자도 가능할까? 땅 투기가 판치는 요즘 같은 시대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법하다. 그러나 드물긴 하지만 사례는 있다. 동네 주민들이 훼손될 위기에 처한 아리따운 동산을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들이거나, 사회단체들이 시민성금으로 풍광이 좋은 토지를 매입해 공유재산으로 보전하는 경우가 우리나라에서도 차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민신탁운동, 전국에서 20여건 성과 바로 ‘내셔널 트러스트(National Trust·국민신탁)’ 운동이다. 국민신탁운동은 빼어난 자연환경이나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게 영구히 물려주려는 취지를 담고 있어, 이른바 ‘공익목적의 부동산 투자’로도 불린다.110여년 전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국민신탁운동은 현재 호주와 일본 등 30여개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단순히 개발반대를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비폭력적이고 합법적인 국민신탁 방식의 시민·환경운동이 10여년 전부터 시작됐었다.‘광주 무등산 공유화운동’을 비롯해 ‘용인 대지산 살리기 운동’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 및 동강 제장마을 매입’ ‘서울 우면산 야생초화단지 조성’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근엔 전북 전주시민들이 주도해 도심에 자리잡은 산 주변의 습지 470여평을 사들여 보전운동에 본격 착수했고, 부산 시민들은 낙동강 하류 일대의 ‘100만평 문화공원 조성운동’을 펼친 지 4년여 만에 땅 1만여평을 매입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진행돼 온 국민신탁운동은 지금까지 모두 20여건에 이른다. 다른 나라 사례에 비추면, 짧은 시간에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그 동안 문제점도 여럿 불거졌다. 무엇보다 신탁재산을 법적으로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데다, 국민신탁운동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기부자 등에 대한 세제·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마구잡이 개발 제동 걸릴 듯 이런 가운데 국민신탁운동에 바야흐로 날개가 달리게 됐다. 환경부가 2004년 입법예고한 ‘국민신탁법’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 내년 3월 본격 시행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국민신탁법은 크게 ▲신탁법인·기부자에 대한 지원과 보호 ▲국가의 일방적인 개발강행 제한 등 두 가지를 뼈대로 하고 있다. 우선 일반 시민과 기업 등이 내놓는 기부금과 출연자산에 대해선 소득공제(개인)나 손금산입(기업) 등의 세제혜택이 주어진다. 신탁재산의 매입 과정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국세와 지방세의 면제 혹은 감면도 예정돼 있다. 환경부 신동인(자연정책과) 사무관은 “신탁법인이 취득한 토지·건물 등 재산과 기부자에 대한 소득세와 법인세, 상속·증여세, 등록·재산세 같은 세금 감면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올해 중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구체적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마구잡이 개발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신탁법인이 사들인 자산에 대해선 행정계획 수립 및 개발사업을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신탁법인과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명문화하고, 환경부(자연자산)와 문화관광부(문화유산) 등 보전부처와의 협의도 의무화시켰다. 시민의 돈으로 사들인 공유재산인 만큼 개발부처나 지자체가 신탁된 재산을 개발대상에 함부로 포함시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에서다. ●“시민·기업참여 큰 계기 될 것” 관련 단체들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강화 매화마름 군락지와 동강 제장마을 매입 등을 주도해온 한국내셔널트러스트의 김금호 부장은 “보전가치가 높은 자연자산을 영구 보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시민·기업 등의 국민신탁 참여도 앞으론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김인주 본부장도 “그동안 시민들의 호주머니 돈을 모아 미래 세대에 물려줄 땅을 매입하면서도 온갖 세금을 다 냈다.”면서 “세금감면 혜택은 당연하며, 이는 앞으로 국민신탁운동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국대 조명래(도시·지역계획) 교수는 “국민신탁법에 대한 논의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는데, 이처럼 짧은 기간에 법제화가 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민신탁법인은 올해 중 세제지원 방안과 법인 운용에 관한 세부적 내용 등을 모두 확정된 뒤 내년 초 설립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를 위해 다음달에는 시민단체 인사 등으로 구성된 ‘국민신탁법인설립준비위원회’가 발족될 예정이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英서 시작… 국토 3%가 국민신탁 국민신탁운동은 아이러니하게도 산업혁명의 시발지인 영국에서 처음 일어났다. 급격한 산업화로 자연환경·유적 등이 속속 파괴되자 보전가치가 있는 자연자원 등을 영구히 보전해야 한다는 요구가 고개를 들기 시작했던 것. 변호사 출신의 로버트 헌터를 비롯한 명망가들이 1895년 설립한 내셔널트러스트(NT)가 효시로 기록돼 있다. 이후 1907년 영국정부가 특별법을 제정한 이래 전국적으로 세(勢)가 크게 확장됐다. 영국NT가 그 동안 사들인 신탁재산의 규모는 엄청나다. 전국(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면적의 3% 가까운 땅을 보유하고 있는가 하면, 해안선도 960㎞에 달해 전체의 20%에 육박할 정도다.200채 이상의 성이나 대규모 저택도 공유재산으로 보유, 국민 모두의 재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설립 초기 수백명에 불과하던 회원 수는 현재 300만명을 웃도는 수준으로 급성장했으며, 연간 예산도 60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신탁재산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는 강력하기 이를 데 없다. 단국대 조명래 교수는 “영원한 보전을 위해 의회의 3분의2 이상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신탁재산을 일절 처분하지 못하도록 법률로 규정하고 있다. 영국의 자연자산과 문화유산이 잘 보전돼 온 것은 이처럼 강력한 법적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주도 영국의 사례를 본떠 1990년 뉴사우스웨일스주가 첫 도입한 이래 주별로 국민신탁법 제정이 잇따르고 있지만 국가적 차원의 입법수준으로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일본 역시 전국적으로 40여개 단체가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국가차원의 법령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일본의 국민신탁운동 단체들이 빠른 시간에 법제화에 성공한 우리나라 사례를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고 조명래 교수는 전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이번엔 골프두둔 구설수

    이해찬 총리의 ‘부적절한 골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이 총리에게 거듭된 골프 구설수를 빗대 ‘3진 아웃제’를 적용하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계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3·1절 기념식을 주도하고 국회의장, 대법원장도 행사에 참석해서 만세삼창을 불렀으나 총리는 그 시간 기업인들과 ‘굿샷, 나이스샷, 오케이 삼창’을 외치고 있었다.”며 “도대체 어느 나라 총리냐.”고 성토했다.또 “이 총리는 위기 관리를 해야 할 때마다 세번(산불, 홍수,3·1절)이나 푸른 잔디 위에서 골프채를 휘둘렀다. 삼진 아웃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철도 파업이 일어나 모든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전국적으로 3·1절 기념행사가 일어나고 있는 시점에 총리가 상공인들과 골프를 친 것만으로도 사과하고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자기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얼버무리고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이중적 잣대를 대는 것은 이 정권의 이중성을 드러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이날 국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등산을 하면 아무도 시비 안 하는데 왜 골프를 치면 반드시 문제가 될까.”라고 이 총리를 두둔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한나라당 이군현 의원은 “부총리의 답변을 듣고 더 놀랐다.”면서 “철도파업으로 물류대란이 일어날 경우 골프나 등산이나 마찬가지로 총리가 상황실에 가서 민생에 불편없도록 하는 게 임무”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에서도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정동영 의장은 이날 공직자와 여당 의원들에게 ‘자숙’을 주문, 이 총리의 ‘3·1절 골프’를 사실상 에둘러 비판했다.안민석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광원 의원의 헛발질과 국무총리의 골프질은 어처구니없는 실책”이라며 이 총리에게 골프채를 창고로 보내라고 주문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16) 공원

    공원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회색빛 도시생활에 활력을 주는 윤활유와 같은 존재다. 지친 서울 시민들에게 안식을 제공하고, 생활의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최근 공원들은 아이들의 생태학습장과 역사학습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일 서울시가 발간한 ‘2005 서울통계 연보’에 따르면 서울에는 1738개의 크고 작은 공원이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원은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의 어린이공원(어린이 놀이터)으로 1130개에 이른다. 이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인 근린공원이 277개이며, 도시자연공원 20개, 묘지공원 5개, 체육공원 2개 등의 순이다. 통상적으로 공원으로 불리는 곳은 도시자연공원과 체육공원을 합쳐 모두 22개다. 가장 오래된 공원은 서울의 상징인 남산공원(중구 회현동)으로 1968년 9월 공원으로 지정됐다. 규모만 해도 89만 6625평으로 연간 840만명, 하루 2만 3000명이 찾는 시민들의 쉼터다. 공원에는 등산로와 운동시설이 있으며, 순환도로만 해도 18.9㎞에 이른다. 이어 1986년 5월 보라매공원(동작구 신대방동)과 같은해 11월 시민의 숲(서초구 양재동)이 문을 열었다. 보라매공원은 12만 7439평으로 청소년 수련시설로 잔디광장과 운동장, 체육관, 청소년 연맹 등의 시설이 들어서 있다. 하루 1만 3000명이 찾는다. 시민의 숲은 7만 8482평으로 자연학습과 휴식공간으로 맨발산책로, 윤봉길의사 기념관, 충혼탑 등이 있다.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원은 2002년 5월 문을 연 월드컵공원(마포구 성산·상암동 일대)으로 연 1292만 7000명이 찾는다. 평화의공원(13만 5000평), 하늘공원(5만 8000평), 난지천공원(8만 9000평), 노을공원(10만 3000평), 희망의숲(42만 9000평) 등 5개의 공원으로 이뤄져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공원은 서울에서 유일한 국립공원인 북한산국립공원(강북구 우이동)으로 2373만평이다. 우리나라에서 15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3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100여개의 사찰과 암자가 산재돼 있다. 연 방문객이 500만명으로 단위 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들이 찾는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특이한 이름의 공원은 간데메공원(동대문구 답십리동). 옛 전매청 창고자리에 조성한 공원으로 답십리 일대에 있던 간데메(중산)자연부락에서 따온 이름이다. 연못과 분수대, 사각정자 7개가 있으며 주민 2740명이 공원을 찾는다. 독립공원(서대문구 현저동)에는 3·1독립선언기념탑과 서재필선생 동상, 독립문, 독립관, 옥사 등이 있어 역사 교육현장으로 활용된다. 이 밖에 길동자연생태공원(강동구 길동)은 생태학습장으로, 천호동공원(강동구 천호동)은 야외공연장으로, 용산공원(용산구 용산 6가)은 가족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도심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공원은 여의도공원(영등포구 여의도동)으로 생태숲과 한국전통의숲 등을 갖춰 직장인들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구별로 공원이 가장 많은 곳은 노원·강서구가 130개로 가장 많고, 이어 서초구 122개, 송파구 116개, 강남구 103개 등의 순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강원도 춘천 검봉산 530m

    [김인성의 산울림] 강원도 춘천 검봉산 530m

    # 맛과 멋이 어우러지는 산행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강촌에 있는 검봉산(530m)은 가족과 함께 등산하기 좋은 산이다. 검봉산 산행은 산책을 한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산행길이 넓고 능선과 계곡, 어느 곳이든 나무숲 사이로 산행로가 이어진다. 특히 검봉산 끝에 강촌역이 자리하고 있어 오랜만에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을 낼 수 있다. 또 산행이 끝나기 전에 만나는 문배마을은 산채 비빔밥과 토종닭 요리를 잘하는 집들이 모여 있어 구미를 당기게 한다. 단점이라면 강선사에서 강선봉과 414m의 암봉에 이르는 길을 제외한 모든 산행로가 울창한 송림에 가려 시야가 트이는 곳이 없는 게 조금 아쉽다. # 산행길잡이 검봉산 산행은 강선사에서 강선봉과 414m봉을 지나 검봉산과 문배마을을 거쳐 구곡폭포로 내려오는 게 보통이나 약간 험한 코스가 있어 산행이 좀더 편한 코스를 추천한다. 강촌역 안쪽 100m 버스 정거장에서 춘천시와 구곡폭포를 오가는 버스(20분∼40분 간격 운행)를 타고 7∼8분정도 가다 길 오른 편에 검봉산 칡국수집에서 내린다. 뒤쪽 길이 끝나는 데서 오른쪽 밭두렁을 올라 송림이 우거진 길을 10여분 오르면 문배마을 가는 길(검봉산 50분, 문배마을 100분) 안내판이 나오고 길은 왼쪽으로 급경사를 이룬다. 급경사길을 20분 오르면 시야가 조금 트이는 곳에 묘가 있고 오른쪽으로 414m 암봉이 보이고 뒤로는 용화산의 능선이 굽어보듯 뻗어 있다. 발아래의 낙엽을 밟으며 2분정도 오르면 검봉산 119신고안내(제5지점). 이곳을 지나 15분을 더 오르면 첫번째 갈림길에 검봉산 119안내(제6지점)가 나온다. 오른쪽은 강촌역 방향이고 왼쪽은 검봉산과 문배 가는 길인데 능선에 올라서면 길 오른쪽 나무사이로 북한강과 경춘국도 백양역이 조금씩 보이고 남으로 용화산이 멋진 모습으로 뻗어 있다. 여기서 검봉산 정상까지는 17분정도. 잡목이 우거진 능선길 사이로 북한강의 경치를 보며 잠시 걷다 보면 어느새 검봉산 정상에 오른다. 하산은 정상 오른쪽 헬기장이 있는 능선을 따라 조금 내려와 강촌리조트와 문배마을(화살표) 갈림길에서 오른쪽 이정표를 따라 40분 가면 문배마을 산촌식당 안내도가 나온다. 문배에서 오른쪽 길을 1분여 내려오면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작은 마을이 시골 풍경을 자아내며 시야에 들어온다. 봉화산의 능선과 검봉산의 작은 능선 사이 2만여평의 분지에 10여 가구가 토속음식을 판매하며 모여사는 문배 마을. 약 200년 전쯤 산간에 자생하는 돌배보다는 조금 큰 문배나무가 많이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마을의 생김새 또한 짐을 가득 실은 배 형태. 문배마을에서의 하산은 강씨네 통나무집 오른쪽 길을 따라 50m정도의 언덕을 넘어 산책로인지 등산로인지 모를 커다란 길을 20분 내려오면 구곡폭포 주차장이다. 이곳에서 강촌까지 가는 교통편은 춘천에서 구곡폭포를 오가는 버스가 매시간 20분,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버스(요금은 900원)를 타면 강촌역에서 내리게 된다. # 산행코스 검봉산칡국수집-10분-문배마을 가는 안내판-20분-묘-17분-119안내판(제6지점)-17분-검봉산정상-2분-문배마을 2.1㎞ 갈림길-50분-문배-2분-문배마을-20분-구곡폭포 주차장. # 교통편 청량리에서(경춘선)-춘천 가는(무궁화호)가 아침 6시15분,7시05분,7시55분,8시50분,10시15분에 있고, 강촌까지는 1시간30분 정도 예상하면 된다. 요금 4200원. 강촌에서 구곡폭포까지는 매시 20분과 40분에 버스가 다닌다. 요금 900원.
  • [사설] 선거법 무시하는 여당 의장과 장관

    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산행 도중 “선거변수가 끊임없이 끼어들기 때문에 국정이 흔들린다.”고 개탄했다. 그 원인으로 임기 중 중간선거가 너무 많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선거 횟수를 떠나 선거에 임하는 정부·여당의 자세에 먼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큰 틀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다. 표에 도움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태도가 국정을 흔들고, 결국 표를 달아나게 한다. 모든 정파가 그래야겠지만 국정의 1차 책임을 진 정부와 여당이 특히 준법의식을 가져야 한다. 여권 지도부가 선거법 위반에 앞장선다는 인식을 주어서는 안 된다. 불행히도 현실은 엇박자로 나가고 있다.5월 지방선거를 위해 장관을 차출하는 것을 넘어 사전선거운동 시비가 일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아무리 출마를 기정사실로 한 장관이라고 하더라도 현직에 머물면서 정당행사에 참석해 정치성 발언을 하고, 또 출판기념회를 열어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는 법적 책임까지 검토할 사안이다. 중앙선관위는 지난주 이재용 환경장관의 공무원 선거중립 위반을 지적했으나 주의조치로 끝냈다. 이 장관은 열린우리당 대구 행사에 참석해 정치구호를 외쳤었다. 이 장관에 이어 오거돈 해양수산장관은 엊그제 출마가 거론되는 부산지역에서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참석, 사실상 선거출정식을 개최한 셈이다. 김혁규 최고위원은 오 장관을 ‘후보’로 지칭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장관에 대한 선관위의 제재가 따끔했다면 오 장관이 이런 식의 정치행위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선관위는 오 장관 행사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철저히 가려 엄단해야 한다. 정 의장은 앞서 광주 무등산에서 당원과 등산객이 섞인 집회를 갖다가 선관위측의 구두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한나라당은 정 의장과 이해찬 총리, 천정배 법무장관이 관권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다면서 중립형 선거관리내각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 주장이 유권자에게 설득력을 갖지 않게 하려면 정부·여당 지도부가 각성해야 할 것이다.
  • 서울대 담장 허물어 녹지로

    서울 관악구(구청장 김희철)는 28일 서울대 담장 개방 녹화사업 준공식을 갖는다.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3억 2000만원을 들여 서울대 정문∼관악로 고개, 공대 산책로 주변, 낙성대 인근 후문 등 서울대 주변의 노후 담장 1.2㎞를 철거하고 소나무 등 7종,73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했다. 또 담을 허문 자리에 화강석 스탠드와 자연석을 설치하고 정문 인근에 잔디광장을 조성하는 한편 노후 승강장, 안내간판 등을 교체했다. 구 관계자는 “철조망으로 단절됐던 관악산과 서울대 교정이 연결돼 다양한 생물들과 등산객들을 위한 이동통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담장 개방은 서울대가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정은주기자ejung@seoul.co.kr
  • 도초도에 ‘동물의 왕국’

    섬들이 다이몬드 모양(◇)으로 수백개가 떠 있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동물이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동물의 섬이 만들어진다. 이 곳은 동물의 왕국에서 보는 아프리카 초원지대 밀림처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환경으로 꾸며진다. 육지라고 착각할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도초도는 면적이 41㎢로 목포시(47㎢)와 엇비슷하다. 섬 아래쪽 시목해수욕장 등 해안선을 따라 일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전남도는 26일 “사람이 사는 도초도에 국내 최대 규모로 희귀 야생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연말쯤 용역을 맡겨 타당성을 알아본 뒤 기본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섬 전체가 하나의 야생 동물원이 되고 관광객들은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야생 상태로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국내 동물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본 뒤 섬의 크기와 식생분포, 기온, 주변 관광자원 등을 살펴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초도는 바로 위 비금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고 주변에 여객선을 타고 가는 우이도·하의도·상태도 등 57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다. 신안군은 유인도 79개, 무인도 750개 등 829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도는 서남부 해안에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떠 있는 섬을 그 특성에 따라 건강섬이나 등산섬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갤럭시 아일랜드’ 계획을 2015년까지 10년 동안 편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도초도에 ‘동물의 왕국’

    섬들이 다이몬드 모양(◇)으로 수백개가 떠 있는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 동물이 야생 상태로 서식하는 동물의 섬이 만들어진다. 이 곳은 동물의 왕국에서 보는 아프리카 초원지대 밀림처럼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환경으로 꾸며진다. 육지라고 착각할 정도로 드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는 도초도는 면적이 41㎢로 목포시(47㎢)와 엇비슷하다. 섬 아래쪽 시목해수욕장 등 해안선을 따라 일부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다. 전남도는 26일 “사람이 사는 도초도에 국내 최대 규모로 희귀 야생동물원을 만들기 위해 연말쯤 용역을 맡겨 타당성을 알아본 뒤 기본계획을 세운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섬 전체가 하나의 야생 동물원이 되고 관광객들은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야생 상태로 생활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국내 동물 전문가들이 현장을 둘러본 뒤 섬의 크기와 식생분포, 기온, 주변 관광자원 등을 살펴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초도는 바로 위 비금도와 다리로 연결돼 있고 주변에 여객선을 타고 가는 우이도·하의도·상태도 등 570여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다. 신안군은 유인도 79개, 무인도 750개 등 829개 섬으로 구성돼 있다. 전남도는 서남부 해안에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떠 있는 섬을 그 특성에 따라 건강섬이나 등산섬 등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갤럭시 아일랜드’ 계획을 2015년까지 10년 동안 편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암자를 찾아서/안직수 지음

    우리 선조들은 산에 사찰이 들어서야 비로소 산이 생명력을 얻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개산(開山)이란 단어를 썼다. 산을 연다는 것, 그것은 곧 절을 세운다는 뜻이다. 서양의 산에는 사찰이 없다. 그러나 우리 나라 산에는 어디든 사찰 혹은 암자가 있어 땀에 젖은 나그네를 맞는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겐 오아시스와도 같은 곳. 호젓한 요사채에 걸터앉아 산바람을 쐬며 약수 한 잔 마시면 그대로가 극락이다. ‘암자를 찾아서’(안직수 지음, 운주사 펴냄)는 우리를 그런 마음의 쉼터로 안내한다. 저자(불교신문 기자)는 마음의 길을 따라 산빛을 깨치며 전국 2000여 개의 사찰을 일일이 찾았다. 이 중에서 관광사찰 같은 큰 절은 일단 제외했고, 추리고 추려 책에는 자그마한 암자 27곳을 실었다. 호남 제일의 비경인 무등산 규봉암, 해학적인 나한신앙을 만날 수 있는 남원 서진암, 지리산의 소금강 구례 사성암, 스님들의 공부처인 무안 승달산 목우암, 꽃무릇 지천으로 피어나는 백제고찰 함평 용천사. 대숲 소리 가득한 영동 중화사, 봉황의 배 위에 위치한 횡성 봉복사, 세마대의 전설이 어린 오산 보적사…. 한 가닥 인연만 닿으면 스스로 암자의 ‘주인’이 되어 한껏 마음공부도 할 수 있으니 가파른 인생길에 이보다 더한 안식처가 또 달리 있을까. 저자는 암자여행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고 당부한다.“‘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제재가 나무와 대화를 하듯, 그저 자연의 소리와 대화를 하다 오면 되는 것”이라는 게 그의 암자여행 철학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공직45년’ 회고록 내는 이의근 경북지사

    ‘공직45년’ 회고록 내는 이의근 경북지사

    민선 3연임을 하고 오는 6월말 물러나는 이의근 경북지사는 22일 “단체장은 무엇보다 명확한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 도덕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은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현실성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좋은 비전도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이 지사는 “지시와 통제 위주의 리더십이 아니라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주민들의 주인의식이 높아져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리더십으로 지역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덕성”이라고 단언했다. 이 지사는 “아무리 비전과 통합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도덕성을 지니지 못하면 모래 위에 쌓은 성처럼 한순간에 모든 것이 허물어 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행정은 인간의 가치에 중점둬야” 이 지사는 이어 “행정은 인간의 가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가능하면 낮은 곳으로 임해 필요로 하는 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정이어야 한다.”고 지론을 폈다. 이 지사는 공무원 9급으로 출발해 관선 한차례를 비롯, 모두 4차례나 경북지사를 역임한 ‘행정 달인’이다. 최근 지역신문 등의 여론조사에서 거물 정치인들을 제치고 대구·경북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한때 5월 지방선거에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지역에 나돌았다. 그는 오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히말라야시다의 증언을 들으리라’(도서출판 한울)는 회고록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이의근의 목민실서’란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공직생활 45년, 도지사 재직 12년 동안 경험하고 실천했던 삶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27일 세종문화회관서 출판기념회 그는 “개인의 삶보다는 45년 공직생활 동안 겪고 감당한 공적인 일들을 중심으로 썼다.”며 “이 글이 젊은이들이나 후배 공직자들에게 귀감은 못되더라도 앞날을 위한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이 책에서 가난한 산골마을의 소년으로 태어나 해방 전·후의 혼란 속에서 지낸 성장기의 고백과 4·19를 계기로 공직에 입문, 소용돌이치는 역사 속에서 공직자로서 겪어야 했던 수많은 경험들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뜻하지 않게 민선 경북지사에 도전하게 된 과정,IMF체제란 어려운 상황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결정해야 했던 일, 동북아자치단체연합 창설을 주도하고 치열한 경쟁 끝에 사무국을 유치했던 과정 등도 들어 있다. 이 책은 ‘물을 차고 거슬러 오르리라.’ ‘바르게 가면 길이 된다.’ ‘변화와 혁신의 지도를 그리다.’ ‘아시아로, 그리고 세계로’ 등 8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책 제목은 어느 날 집무실에서 도청 담을 따라 하늘을 향해 우람하게 서있는 히말라야시다를 보고 “곧게 뻗은 나무는 자신의 그림자가 굽어질까 염려하지 않는다.’는 ‘정관정요’의 한 구절이 떠올라 그 느낌을 적은 자작시에서 따왔다고. 이 지사는 “민선 10년째인 지난 해 지역의 한 신문에 삶의 뒷이야기를 연재한 것을 주위에서 책으로 엮으라고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공직생활 45년 동안 일선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적은 글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가 끝나면 대구·경북지역에 남아 어떤 식으로든 지역발전을 위해 여생을 바칠 작정이다. 그동안 자신에게 보내준 지역민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서란다. 그래서 대구에 거처를 알아 보고 있다고 말했다. ■ 그가 걸어온 길 ▲출생 1938년 경북 청도 ▲학력 대구상고, 영남대 경제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졸 ▲경력 대구 9급 공무원, 부천시장, 안양시장, 내무부 지방행정국장, 경북지사, 대통령 행정수석비서관 ▲좌우명 무실역행(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한다) ▲가족 이명숙 여사와 2남, 출가 ▲취미 독서, 등산 ▲애창곡 고향무정 ▲골프 핸디 18 ▲주량 소주 반병 ▲기호음식 된장찌개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구청장 현장인터뷰] 김현풍 강북구청장

    서울 강북구 우이동 삼각산(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솔밭공원’. 하늘로 뻗은 소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100년 넘은 노송(老松) 1000여그루가 모여있는 것은 서울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다. 세월의 향기만큼이나 고풍스러운 솔향이 배어나왔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휴대전화 광고가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스치는 순간, 김현풍(65) 강북구청장이 한 손에 막걸리를 쥐고 나타났다. 김 구청장은 소나무와 막걸리에 대한 얘기부터 꺼냈다. “아프지 말고 잘 크라는 뜻에서 소나무에 막걸리를 부어주곤 하지요. 막걸리에는 소나무의 생육을 돕는 단백질, 아미노산, 유기산,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어요.” 실제로 오래된 소나무에 막걸리를 붓는 ‘막걸리 공양’을 통해 소나무의 기력을 회복시켰다는 기록도 있다. 김 구청장의 남다른 소나무 사랑에는 이유가 있다.2003년 소나무들을 베어내고 아파트를 지으려던 업자들을 설득해 솔밭공원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직원들과의 회식에서도 각종 영양분이 함유된 막걸리와 소화를 촉진시키는 요쿠르트를 섞은 ‘김현풍표 술’을 권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옆에 있던 구청 직원은 김 구청장이 강북구에서 가장 건강한 사람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닌게 아니라 매일 새벽 4시30분에 일어나 한두시간 삼각산을 오르내리니 그럴 법도 하다. 평소에는 맨발로, 추울 때는 고무신을 신고 산을 탄다. 이런 습관 때문에 지난해 모 방송국의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산에도 산격(山格)이 있습니다. 삼각형으로 나란히 솟아 있는 백운봉·인수봉·만경봉 세 봉우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산격이 느껴집니다. 삼각산을 오르내리면 강하면서도 너그러운 산의 기운을 받는 것 같아요.” 인터뷰 도중 누군가 김 구청장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다. 우이동 토박이이자 소설 ‘해적’을 쓴 김중태 선생이다. 김 구청장이 1991년 도봉문화원을 설립할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김 선생은 “삼각산 주변에 살면서 아침에는 소쩍새 울음을 들으면서 잠을 깨는 것은 복받은 일”이라고 거들었다. 이런 이유에서 김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과 함께 ‘삼각산 이름 되찾기 운동’을 줄기차게 벌이고 있다. 매년 삼각산 진달래축제, 삼각산 국제산악문화제, 삼각산 국제포럼을 연다. 다음달 개관할 ‘강북영어마을’의 프로그램에도 삼각산 탐방을 포함시켜 어린이들에게 삼각산의 아름다움을 알릴 예정이다. “서울시내 학교 교가 60여곡에 삼각산이라는 이름이 들어있고, 도선사·진관사·조계사의 이름 앞에도 꼭 삼각산이 들어갑니다. 고려시대 성종 무렵부터 1000년 동안 삼각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지만 일제시대 행정구역 개편 때 북한산으로 바뀌게 된 것이지요. 이제는 일제의 잔재를 없애야 합니다.” 김 구청장은 삼각산을 관광문화특구로 지정해서 삼각산을 널리 알릴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아·삼양선 지하경전철을 만들어서 접근성을 높이고 삼각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서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삼각산을 즐기게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자연을 잘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런 얘기를 듣는 사이 솔밭공원 너머로 보이는 삼각산이 ‘소중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 그가 걸어온길 ▲출생 1941년 충남 당진 ▲학력 서울대 치과대학 졸업, 서울대 치의학과 대학원 의학박사 ▲약력 서울시 치과의사회 회장, 대학치과의사협회 부회장, 서울대 치과대학 외래교수, 서울시 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 도봉문화원장·강북문화원장, 전국문화원연합회 서울시회장, 자연보호중앙회 서울시협의회 회장 ▲가족 조길자씨와 2남 ▲종교 천주교 ▲기호음식 된장찌개 ▲주량 막걸리 3병 ▲좌우명 사랑, 겸손, 인내 ▲애창곡 너와 나의 고향 ▲취미 등산, 마라톤, 독서, 음악감상 ▲특기 맨발 등산하기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해빙기사고’ 실태와 문제점

    [세이프 코리아] ‘해빙기사고’ 실태와 문제점

    ‘우수, 경칩이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할 만큼 봄기운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는 요즈음이다. 올해 우수는 지난 19일, 경칩은 다음달 6일이다. 그렇지만 ‘2월 바람에 김칫독이 깨진다.’는 속담도 있을 만큼 날씨는 예측불허다. 적어도 겨우내 쌓인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것만은 확실하다. ●해빙기 안전사고,‘배부름 현상’이 원인 지난 18일 오후 부산 동래구 명륜1동 병원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가 무너진 벽체에 깔려 숨졌다. 또 같은 날 인천 서구 석남2동 공사장에서도 담장이 무너지면서 인부 3명이 다쳤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 있는 수분인 공극수(간극수)가 얼어붙으면서 토양이 평균 9%가량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기온이 다시 0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얼었던 공극수가 녹아내리면서 지반을 약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지반침하가 건축물의 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 등 안전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낮과 밤의 온도가 영상과 영하를 반복하는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의 ‘해빙기’는 이같은 사고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가파른 도로나 공사장 절개지 주변, 오래된 축대, 낡은 옹벽 등은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큰 지역”이라면서 “특히 지반침하가 일어나면 가스·전기배관 등이 파손돼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단풍놀이보다 못한 해빙기 안전사고 소방방재청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4월30일까지를 ‘해빙기 안전사고 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지난 20일부터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공사장 등 모두 1만 3000개 취약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에 들어갔다. 그러나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모으려면 이같은 대책만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정부는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물론 사고유형별·시기별 통계를 갖고 있지 않다. 통계가 없다 보니 대책을 세우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또 2∼3월에 지역별 온도차는 최대 6∼8도에 이르러 해빙기가 언제인지는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나타낸다. 때문에 해빙기 안전사고가 집중되는 시기도 지역마다 달라질 수밖에 없다. 기상청도 지역별로 벚꽃 북상 시기나 단풍시기, 김장시기 등의 생활정보를 제공하고 있을 뿐이다. 국민안전을 위해 훨씬 중요한 ‘지역별 해빙기 안전사고 집중시기’는 외면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과 해빙기 안전사고의 관계를 분석해야 하지만, 통계가 없다 보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건설교통부와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해빙기 안전사고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지역별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해빙기사고 막으려면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는 해빙기에는 등산과 골프 등 바깥 나들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곳곳에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섣부른 행동은 금물이다. ●해빙기 산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해빙기에는 봄과 겨울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어 산에 오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산 아래의 화창한 날씨만 믿고 산행에 나선다면 큰코 다치기 십상이다. 가령 해발 700∼800m급 산은 기온이 평지보다 5도,1000m 이상 산은 10도 이상 낮다. 계절은 3∼4월이라도 산은 겨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해빙기에는 계곡이나 바위 능선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산을 오를 때는 동남쪽 경사진 곳을, 내려올 때는 서남쪽 방향의 완만한 능선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돌이나 낙엽이 쌓인 곳을 밟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젠과 두툼한 옷도 챙겨야 한다. 배낭을 메고 있으면 넘어지더라도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 뇌진탕 등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해빙기 얼음낚시,‘사람 낚을라’ 해빙기에도 한겨울 즐거움을 주었던 빙어낚시의 맛을 잊지 못해 호수나 저수지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얼음은 수면과 맞닿은 아래쪽에서부터 녹기 때문에 겉으로만 봐서는 얼음 두께를 가늠하기 어렵다. 또 얼음은 가장자리가 두껍고, 중심부로 들어갈수록 얇아지기 때문에 걸어 들어가다 갑자기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얼음에 오르기 전에 빙질을 확인하고,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어야 한다. 또 얼음 위에서 취사도구로 밥을 짓거나 술안주를 만드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취사도구의 열이 얼음을 녹이기 때문이다. 얼음이 깨져 물에 빠졌을 때는 팔을 벌려 얼음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골프, 설레는 맘부터 다잡아야 골퍼에게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겨울철 라운딩보다 해빙기 라운딩이 더 위험할 수 있다. 그늘진 곳에는 여전히 언 땅이 남아 있는 데다, 양지바른 경사지는 지반이 약해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는 상황이 된다. 겨우내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욕이 앞서다 보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라운딩에 앞서 목-손목-발목-무릎-팔-허리-몸통 등의 순으로 몸풀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 또 언 땅에서의 무리한 샷은 손목이나 팔꿈치 부상의 원인이 되는 만큼 자제해야 한다. 동반자끼리 협의해 위험한 지역의 공은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독자의 소리] 해빙기 산행 준비물 꼭 챙겨야/양한철

    2월 하순부터 4월 초순까지는 해빙기로 산행 때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대개 해빙기 등산로에 대한 인식이나 준비부족, 자만심, 날씨가 풀리는 데 따른 정신적 해이 등으로 미끄러져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일반등산로를 택한다. 등산로에 얼음이 얼어 있나 유의하고 미끄러운 곳은 아이젠을 반드시 착용한다. 땀 조절은 쾌적한 산행의 관건이 된다. 우선 자신의 걷는 속도에 맞추고 옷 껴입기 조절도 필수다. 겨울등산복은 너무 두꺼우므로 얇은 모직이나 플리스 제품으로 입고 바람이 강하게 불거나 비바람이 칠 때를 대비해 방수·방풍옷을 준비한다. 얇은 긴팔 티도 한벌 준비한다. 또한 등산로 상태가 안 좋은 만큼 4시 이전에 하산한다. 기온이 낮으면 에너지 손실이 많아지므로 이럴 때에 대비해 사탕·초콜릿·빵·육포·어포 등을 비상식량으로 준비하고, 헤드랜턴도 갖춰 하산에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 양한철 <전북 남원시 고죽동>
  • [커리어 우먼] 권숙교 우리금융지주 IT기획 상무

    [커리어 우먼] 권숙교 우리금융지주 IT기획 상무

    “일은 즐겁게, 자신의 프라이드(자부심)를 위해서 해야 합니다.”우리금융지주의 권숙교(49) 정보기술(IT)기획담당 상무가 말하는 ‘직업관’은 명쾌하다. 좋아서 일하고, 또 기왕에 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는 것. 금융계에서도 손꼽히는 여성 IT전문가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권 상무의 직업관은 한 가지 더 있다. 다른 모든 일이 그렇듯, 여성이라는 걸 내세워 ‘혜택’만 챙기려 든다면 큰 오산이라고 선을 긋는다.“일을 할 때는 여성, 남성이라는 구분은 의미가 없습니다. 당당하게 업무 능력만으로 경쟁을 해야죠. 저는 개인적으로 ‘여성할당제’라는 말을 제일 싫어합니다.”권 상무는 금융계 진출을 꿈꾸는 후배 여성들에게는 ‘제2의 전문분야’를 꼭 가지라고 충고한다.“요즘은 하나만 잘해서는 통하지 않습니다.IT를 전공했다면 보험이나 리스크관리, 회계 등 평소 관심이 있던 하나 정도를 더 공부해서 양쪽을 서로 접목시켜야 진정한 ‘프로’로 대접받을 수 있습니다.” ●“여성이 성공하려면 3배 노력해야” 권 상무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원래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지만, 당시는 전산학과가 있는 대학이 드물었다. 그래서 커리큘럼에 전산과정이 들어있는 이화여대(76학번)를 택했다. 컴퓨터 관련 분야가 여성이 안정적인 직업을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대학을 졸업하고는 프로그래머로 삼립식품, 삼환기업 등 기업체의 전산실에서 일했다.“당시에는 프로그래머도 드물었지만, 여성 프로그래머는 더 찾아보기 힘들었죠. 다른 일을 하는 여성 직원들의 시샘도 많이 받았고…. 같은 일을 하는 남성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해야 했죠. 남성보다 적어도 2∼3배는 노력해야 ‘여자도 잘하네’라는 정도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그때 알았습니다.” ●씨티은행에서 17년 20대때 씨티은행으로 직장을 옮긴 권 상무는 이후 17년을 그곳에서 보냈다.IT담당 부지점장, 기업금융부문 기업정보책임자(CIO)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권 상무가 하는 일은 쉽게 말해 금융비즈니스와 IT를 연계시키는 것이다.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현금자동화기기 같은 것도 초보적인 접목 사례다. 대출을 해줄 때 전산작업을 통해 신용도 등을 평가하고 금리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금리모형을 만들어 내는 일도 모두 금융IT 분야다. IT를 전공했지만, 원래 금융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따로 공부를 했다. 씨티은행에 있을 때 서강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금융IT와 관련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그녀는 씨티은행에서 IT헤드 등을 맡으며 인사나 경영철학 등 경영전반에 걸친 경험과 지식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을 가장 큰 자산으로 꼽고 있다. 여성금융인 중 맏언니격인 이성남(59) 금융통화위원도 여기서 만났다.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진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던 이 위원과는 지금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계, 국내 은행 모두 경험 2002년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로 잠시 숨고르기를 한 뒤 권 상무는 우리금융으로 다시 직장을 옮겼다. 현재 직책은 우리금융지주 IT기획팀장(상무)겸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무다. 우리금융그룹의 IT전략 및 기획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다.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외국계은행과 생동감이 넘치는 로컬은행(국내 은행)을 모두 접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한다. 하지만 그는 우리금융으로 옮긴 뒤 외국계은행과는 문화가 많이 달라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다고 털어놓는다.“옮기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경영협의회를 하는데 모두 자기 업무 외에는 얘기를 안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 업무 외의 분야에 대해 말을 꺼냈더니 적잖이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준비돼 있어야 기회를 잡는다.” 그녀는 좌우명을 묻자,“특별한 것은 없다.”면서도 삶의 철학이라고 할 만한 일단을 보여준다.“무엇이든 열심히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하 게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항상 공부를 하고 준비가 돼 있어야겠죠.”가끔 주말에 등산을 갔지만 그것마저 시들해져 요즘은 특별히 꼽을 만한 취미도 없다.170㎝가 넘는 훤칠한 키의 권 상무는 ‘싱글’이다. 일이 좋아서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세월이 훌쩍 지나갔을 뿐, 특별히 ‘독신’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란다. 글 김성수 사진 안주영기자 sskim@seoul.co.kr ●권숙교 우리금융지주 IT기획담당 상무 ▲1976 이화여고 졸업 ▲ 80 이화여대 수학과 졸업 ▲ 80∼82 삼립식품, 삼환기업 근무 ▲ 85 이화여대 대학원 수학과(전산전공) 졸업 ▲ 85∼2002 씨티은행 IT담당 부지점장 기업금융 부문 CIO ▲ 92 서강대 경영대학원 졸업 ▲2002∼03 한국선물거래소 사외이사 ▲ 02 이대 과학기술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 02∼현재 우리금융정보시스템 SI사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상무 우리금융지주 IT기획 담당 상무
  • “남북회담 불씨 살린 일 가장 보람”

    이봉조 통일부 차관이 16일 이임식을 갖고 통일부를 떠났다. 통일부에 들어온지 25년3개월 만에 통일부를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통일부 직원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이 차관은 ‘민주화와 통일은 동전의 양면 같다.’는 고 문익환 선생의 말에 민주화보다는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1980년 통일부를 선택했다고 한다. 대부분을 정책부서에 근무했고, 새내기 사무관 시절에는 노동신문 주요내용을 정리하다가 북한 기사가 매년 특정 시기에 반복된다는 점을 파악해 다음 날 사설제목을 맞춘 일화는 그의 뛰어난 분석력을 보여준다. 남북회담의 베테랑인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00년 청와대 통일비서관으로 있을 때 치른 남북정상회담, 남북회담의 대표로 참가한 일,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 정책조정실장을 맡았던 때다. 이 차관은 “몇 번인지는 모르겠지만 회담의 불씨를 살린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5월 남북차관급회담을 마치고 돌아올 때는 판문점을 넘어서자마자 정동영 당시 통일부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최대의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나흘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1년 가까이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를 복원했다는 상징성 때문이다. 그는 서해교전으로 중단된 장관급회담을 2002년 8월 금강산 실무대표접촉을 통해 되살리기도 했다. 이 차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북측 인사로, 전·현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인 김령성·권호웅 내각책임참사와 차관급회담 등에서 마주 앉았던 김만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을 꼽았다.통일부를 떠난 그는 일단은 등산을 다닐 계획이다. 아직은 뚜렷하게 할 일을 찾지 못한 듯하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통계로 본 서울] (14) 스포츠·레저

    서울 시민들은 어떤 레저활동과 스포츠를 즐기고 있을까. 스포츠·레저활동은 바쁜 도시생활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청량제와 같은 존재다. 시민들의 10명 중 7명이 각종 스포츠와 레저활동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레포츠는 등산이 1위를 차지했다.‘2005 통계로 보는 문화서울’에 따르면 15세 이상 시민들의 71.3%가 스포츠·레저활동을 즐기고 있었으며,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레저 활동으로는 등산을 꼽았다. 응답자의 41.9%나 됐다. 이어 여행(34.5%)과 헬스(15.0%), 수영(14.6%), 스키(7.7%), 골프(5.2%), 에어로빅(2.9%)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28.7%는 스포츠·레저 활동을 전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 시설별 이용자 실태를 보면 관광명소가 41.6%로 가장 많았고, 놀이공원(32.3%), 해수욕장(21.0%), 온천장(20.3%), 삼림욕장(10.9%), 스키장(9.0%), 골프장(2.6%) 등이었다. 놀이공원은 15∼19세에서 51.9%로 높게 나타났고, 온천장은 60세 이상이 32.7%를 차지했다. 시민들은 스포츠·레저활동에 한달 평균 7만 1092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을 전혀 들이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12.6%에 이르렀다. 구별로는 서초구가 평균 10만 4693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 9만 9700원, 송파 9만 3447원, 종로 9만 3507원 등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동대문 4만 8918원, 광진 5만 608원, 노원 5만 1536원 등으로 비교적 낮았다. 시민의 15.4%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은 남성이 16.4%로 여성(14.3%)보다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18.2%)와 50대(17.2%)가 많았다. 서울의 종합관광호텔은 모두 111개로 강남구(25개)와 중구(22개)에 대부분 몰려 있다. 양천·구로·동작·관악구에는 1곳도 없다. 그러나 시민들의 휴일과 주말 활용은 달랐다. 평소에는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대부분 집에서 TV를 보거나 휴식·휴면, 가사활동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TV시청이 26.9%로 가장 많았으며, 휴식·수면 15.1%, 사교활동 10.8%, 가사·잡일 10.7%의 순이었다. 이어 컴퓨터 게임 및 인터넷(6.6%), 스포츠활동(5.2%), 여행(5.0%), 문화예술관람(3.1%), 취미생활(1.0%), 봉사활동(1.0%) 등으로 시간을 보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도 최고봉 화학산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도 최고봉 화학산

    강원과 경기 북부의 산에는 지나가는 겨울이 아쉬운지 흰백의 설화가 만발했다. 일년 중 ‘산’이 가장 아름다운 때가 바로 지금이다. 겨울 끝자락의 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신선한 공기에 빠져보자. 일주일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경기도 인근에도 눈 구경할 수 있는 산들이 많다. 이번 주는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의 경계에 있는 화악산을 소개한다. 일반인들은 전방지역 최고봉으로 지레 겁을 먹을 수도 있지만 알고 보면 가족끼리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바람이 머무는 경기 제일봉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겨울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화악산이다. 해발 1468m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에 서면 시야가 탁 트인다. 동쪽의 응봉(1436m), 서쪽의 국망봉(1168m)과 함께 광주산맥(廣州山脈)의 주봉(主峰)을 이루며 백두대간으로 달음질 치는 명산이다. 가평천 계곡을 사이에 두고 명지산과 마주보고 있는데, 가평읍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져 있고 경기 5악 중 으뜸으로 친다. 화악산을 중앙으로 동쪽에 매봉, 서쪽에 중봉(1450m)이 있으며, 이 3개 봉우리를 삼형제봉이라 부른다. 산의 서·남쪽 사면에서 각각 발원하는 물은 화악천과 가평천을 만나 위세를 키워 북한강으로 흘러든다. 북위 38도선이 정상을 가르며 가장 높은 화악산 정상에는 군사기지가 있어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중봉을 지나 애기봉을 거쳐 주능선에 오르면 춘천호를 굽어볼 수 있다. 중봉 정상에서는 100㎞까지 멀리 바라보이는데 남쪽으로는 애기봉과 수덕산, 남서쪽으로는 명지산을 볼 수 있다. 산세가 중후하고 험하며 산 중턱에는 잣나무 숲이 울창하다. 화악산 등산은 화악리에서 시작하여 화악리로 내려오는 것이 대부분이나 이 경우 오르는 시간이 너무 길어 가족이나 등산 초심자들에게는 다소 무리. 접근성을 쉽게 하기 위해 사창리 방향에서 시작, 가평으로 내려오는 길이 비교적 좋다. 서울에서~퇴계원~일동~이동~광덕고개를 넘어 삼일계곡를 따라 사창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화악터널 가는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6㎞가량 오르면 길이 끝나는 지점에 화악터널(보강 공사중)이 자리잡고 있다. 산행은 화악터널을 마주보고 오른쪽 비포장 도로를 따라 40여분 오르면 화악터널 바로 위. 화악터널에 올라서면 화천군 사창리가 분지를 이룬 듯 한눈에 들어오고 남 서쪽으로 화악산의 능선 아래로 군사도로가 일직선으로 뻗어있다. 등산로는 이 도로를 따라 가면 되는데 도로가 시멘트라서 다소 불편함은 있으나 화악산 건너편에 늘어선 크고 작은 산들을 굽어보며 걷는 조망은 매우 좋다. 도로를 따라 1시간여 가면 중봉 정상 700m 전방에 건들내로 내려가는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서 400m를 더가면 정상 300m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을 오른쪽으로 보며 좁은 길로 들어서면 너덜 바위지대로 흰눈을 머리에 이고 선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너덜 지대의 거리는 250m로 이곳을 지나면 중봉 능선 삼거리. 왼쪽은 화악산 애기봉과 석룡산, 관청리 방향이고 중봉은 오른쪽이다. 중봉에서는 경기 제일의 전망대로 발아래 펼쳐지는 아름다움에 세상 시름이 날아간다. 하산은 올라온 길을 되돌아오면 된다. 동서울~사창리. 사창리~동서울/상봉~사창리. 사창리~상봉 동서울~사창리 6:50∼20:30분.21회 찻삯:8200원, 소요시간:2시간10분 사창리~동서울 6:30∼19:20분.21회 사창리~화악터널 택시요금 1만 8000원 계곡을 빠져나오면 수령 275년된 소나무(가평 보호수 18)가 있는 왕소나무집(031-582-5257)이 있다. 주인이 산에서 직접 키운 닭과 화악산에서 나는 곰취, 참취, 초록취, 평풍취 등을 직접 채취하여 손님에게 대접한다. ■ 김인성은 1988년부터 서울의 ‘성수산악회’와 ‘메아리산악회’의 등반대장을 맡고 있다. 김씨(49)는 백두대간 종주 등 웬만한 전국의 산은 한두번씩 오르내린 베테랑. 국내 300여곳의 산 정보를 모아 홈페이지를 곧 개설할 예정이다.
  • [지금 강원도에선] 옛 대관령·미시령 도로 관광자원화

    [지금 강원도에선] 옛 대관령·미시령 도로 관광자원화

    구절양장(九折羊腸) 강원도의 쓸모없어진 도로들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 미시령, 대관령 등 백두대간을 동서로 넘나들던 험준한 도로가 고속도로와 터널로 직선화되면서 기존의 옛 도로들이 관광도로로 탈바꿈하고 있다. 쓸모가 없어진 영동고속도로 옛 대관령구간 도로(현재 지방도 456호)와 미시령 구간 정상길(국가지원 지방도 56호)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체험장소로 활용되는 것이다. 관광객들에게 동해바다와 설악의 빼어난 풍광을 볼 수 있게 하고 손님을 빼앗긴 옛 도로변 상인들에게는 먹을거리촌 등 다양한 이벤트로 상권을 되살리고 있다.‘옛 도로 관광자원화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마다 관광지 영동고속도로 옛 대관령휴게소와 강릉시 성산면을 잇는 도로 19.05㎞가 터널 등으로 직선화된 것은 지난 2001년이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요즘 아흔아홉 굽이를 휘돌아 오르는 도로는 가끔씩 오가는 낭만객들의 차량만 맞을 뿐 활기를 잃고 있는 실정. 다만 옛 대관령휴게소가 인근의 풍력단지와 연계한 대체에너지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이 변화라면 변화다. 차량 통행이 워낙 없다 보니 사이클, 마라톤 동호회원들이 훈련장소로 이용하거나 강릉시 축제행사 때 걷기대회 길로 자주 활용되고 있는 정도다. 한때는 이 도로를 스키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 길은 폭설과 태풍, 강풍을 견디며 강원 영동과 영서를 잇는 유일한 젖줄로 애환과 추억을 많이 간직했다. 그런 대관령∼강릉을 잇는 길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꿈꾸고 있다. 오는 2007년부터 이 일대에는 전망대와 극기체험장, 트레킹코스, 노천카페, 웰빙 먹을거리촌 육성 등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로 개발된다.2015년까지 모두 553억원이 투입된다. 강원도는 이미 지난 1년동안 타당성 조사를 끝내고 내년부터 2008년까지 시설사업을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관광상품의 프로그램화 및 관광상품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관령 아흔아홉 굽이를 체험코스로 개발하기 위해 달모양의 전망대를 비롯해 트레킹코스, 노천카페 등을 건립하고 옛길에 있던 주막도 복원한다. 강원도 유태선 관광개발계장은 “많은 금강송과 산벚나무를 도로변에 심어 휴식과 볼거리를 제공하고 나무가 자라면 벚꽃길과 삼림욕 도로로 각광받는 명소로 한차례 더 업그레이드시켜 품격이 있는 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단오제의 국사성황당 주변지역도 관광자원화한다. 관광객 유입을 위해 옛 대관령 휴게소∼성산면 입구에는 타당성 조사를 거쳐 기존 도로의 길섶을 이용한 곤돌라나 관광미니열차도 설치된다. 성산면 일부지역은 먹을거리촌으로 개발을 서두르고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을 위해 전선 지중화, 건물외관 디자인 및 색채, 간판 정비 등 건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산채 등을 이용한 웰빙식단을 개발, 보급키로 했다. 대관령 박물관 주변에는 이 지역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는 산림 부산물을 이용하는 목공예전시관을 운영하고, 목공예 야외전시장도 세울 예정이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도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관령∼강릉을 잇는 1조원 규모의 ‘4계절 관광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혀 개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는 특히 대관령 일대 1000만평의 초지에 ▲초원형 생태관광지역, 고원 산림욕장, 목장 체험관과 ▲산악 승마장, 산악 자전거, 트레킹, 오토모빌 체험장 ▲고산스파리조트, 테마형 펜션, 산악형 풀장, 야외음악당 ▲웰빙식품단지, 산나물 약초재배지, 웰빙식품 특판장, 야생화전시장 ▲고급형 콘도미니엄, 산장촌, 웰빙형 펜션촌, 유스호스텔의 숙박단지도 만들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해 실현 여부에 주목된다. 이래저래 옛 영동고속도로를 중심으로한 대관령 일대가 테마가 있는 새로운 관광지대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설악을 품은 미시령을 한눈에 우뚝 솟은 설악산의 풍경과 푸른 동해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시령 정상길이 빠르면 오는 5월쯤 산악도로의 기능만 남을 전망이다. 인제 용대리와 속초를 잇는 미시령터널 3.69㎞가 뚫리고 접속도로까지 4차선으로 시원스레 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눈만 내리면 ‘마(魔)의 구간’으로 악명을 떨쳐오던 미시령길이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셈이다. 그러나 사라지는 도로는 대관령길과 함께 새로운 산악관광자원으로 새롭게 단장해 태어난다. 도로변과 등산로의 산림을 복원하고 노천카페와 전망대, 포토공간이 설치된다. 또 마차와 셔틀버스를 구간별로 운행해 관광객이 설악을 만끽하도록 할 계획이다. 인제 용대리 지역에는 황태와 산나물을 주로 선뵈는 먹을거리촌으로 단장한다. 미시령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관광객들이 걸어서 넘을 수 있는 등산, 트레킹코스로 개발된다. 순두부촌으로 뜨고 있는 학사평 ‘콩꽃 마을’도 콩과 황태, 해산물, 산나물이 어우러진 명품마을로 한층 업그레드된다. 이곳에는 설악의 사계절을 소재로 한 조각, 사진, 그림 등 예술이 접목된 ‘예술마을’도 함께 세워진다. 또 지역 이미지를 활용해 도로와 미시령 고개구간을 걷고, 뛰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칭 ‘미시령 축제’를 개최, 촉매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원도 홍기업 환경문화국장은 “미시령 정상에는 등산로와 산악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심마니들의 생활체험코스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체험장으로 가꿀 계획이다.”며 “눈과 바람과 아름다운 풍경이 조화된 설악산 일대가 여유로운 휴식처로 각광을 받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이들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제대로 자리잡고,2014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까지 성사되면 그 가치는 한층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강릉·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매출 90% ‘뚝’… 옛 영화 오려나” “고속도로가 새로 뚫리면서 손님이 발길을 끊은 지 오랩니다.” 영동고속도로 옛 대관령구간 끝자락의 강릉시 성산면 구산리 먹을거리촌 주민들은 고속도로 때문에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하소연한다. 근근이 20여가구가 먹을거리촌을 형성해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러 강릉 시내에서 찾아오는 단골 몇명만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란다. 거리도 주민들과 인근마을로 지나다니는 차량만 가끔 보일 뿐 썰렁하기만 하다. 이곳 마을은 영동고속도로가 대관령길을 굽이굽이 돌아 넘나들 때만 해도 하루에 30만∼40만원은 거뜬히 벌어들이는 마을이었다. 행정당국에서 ‘먹을거리촌’으로 지정해줄 만큼 맛깔스러운 음식점들이 즐비했다. 성산기사가든 주인 김순금(53·여)씨는 “당시 여름 성수기 때는 미처 손님을 받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렇던 마을이 고속도로가 직선으로 비켜가면서 급격히 쇠락했다. 요즘엔 하루 3만∼4만원쯤 벌어 식당주인들이 인건비 챙기기에도 바쁘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매출이 10분의1로 뚝 떨어진 셈이다. 그나마 강릉시내에서 찾아주는 단골들이 있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씨는 “대부분 식당들이 종업원을 둘 엄두도 못내고 기회만 되면 빨리 처분하기를 바라지만 그나마 팔리지도 않아 걱정이 태산”이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마을 옆으로 흐르는 남대천 상류를 이용해 겨울에는 얼음을 얼리고 여름에는 물막이로 수영장을 만들어 손님을 끌어올 수 있는 방법까지 생각했다.”며 살아갈 방법에 고심하고 있다. 그나마 옛 대관령 구간도로에 대한 관광자원화와 새로운 개발소식에 반가워했다. 새로이 옛 명성을 찾아 마을이 다시 한번 손님들로 북적거릴 날을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대관령구간이 새로운 명소로 가꿔지고 사람들로 넘쳐나 먹을거리촌이 활성화되었으면 한이 없겠다.”고 입을 모았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국정원직원 숨진채 발견

    11일 오전 10시5분 청주 상당구 용담동 모 저수지 인근 신축공사장 2층 건물에서 국정원 직원 A(45)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공사장 인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A씨는 전날 등산을 다녀오겠다고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아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낸 상태였다. 경찰은 A씨가 10여년전 받은 무릎수술로 고생해오다 최근 재수술 문제로 우울증을 앓아왔다는 유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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