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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쏘아올린 희망… 사회 더 따뜻하길/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쏘아올린 희망… 사회 더 따뜻하길/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황지우 시인은 “슬픔은 왜 독이고, 희망은 어찌하여 광기인가.”라고 노래했다. 중국의 작가 루쉰도 “희망은 존재와 한몸으로 존재가 있으면 희망이 있고, 희망이 있으면 빛이 있다.”고 얘기했다. 요즘 같은 험한 시절일수록 “미치도록 희망”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일 게다. 이러한 희망 심기에 서울신문이 적극 나서고 있어 반갑다. 우선, 2월4일 1면에는 ‘농촌서 희망 찾기’라는 기사가 나온다. 그 뒤에 ‘낮은 곳 임하신 추기경님 따라 바보 되렵니다’ ‘그래도 이 땅에 계십니다’ 및 ‘더불어 살기 바람분다’ 등이 이어진다. ‘2009 녹색성장 비전’ 기획물로 ‘최고의 태양광 기업에서 배운다’와 ‘쓰레기 혁명 실험’ 등도 소개된다. 또 실직한 가장의 아픔을 다룬 ‘실직 3040 눈물의 출근등산’과 의료정책에서 소외된 난치병 환자들에 대한 ‘그냥 죽어야만 합니까’ 에서는 약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물론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에서 녹색성장과 같은 특정한 정책을 옹호하면 곤란하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가이익이나 공공이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제대로 된 환경감시를 할 경우에는 괜찮다. 다행스럽게도, 서울신문은 사설과 1면을 통해 이 역할을 무난히 수행한 듯하다. 예컨대 철거민 5명과 경찰관 1명의 희생자를 낸 용산참사의 경우 무려 6번이나 다뤘다. 고위직 지역 편중문제, 장애인 지원금 문제와 촛불재판의 편파성 비판을 통해 권력의 남용을 경계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과 미국 오바마 정부의 보호주의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한·미간 긴밀한 외교적 협력을 촉구함으로써 국가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다. 언론이 특정한 가치나 이념을 옹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있다. 하지만 언론이 증오가 아닌 사랑을, 절망이 아닌 희망을, 교만이 아닌 겸손을, 분열이 아닌 화합을, 차별이 아닌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오히려 권장할 일이다. 그래서 ‘성취도 공개 학력격차 줄이는 계기돼야’ 및 ‘학력격차 해소방안 좀 더 정교해야’ 등의 사설은 ‘차별이 아닌 평등’을 주장한 좋은 사례가 된다. 그럼에도 보다 온전한 희망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국가이익을 안보 측면 그것도 북한 문제를 통해서만 보려는 근시안이 있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 중국의 핵무기 개발 논쟁, 중동 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안보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야 한다. 물리적 안보만큼이나 중요한 금융안보에 대한 관심도 부족하다. 다른 신문사들처럼 1월 말의 다보스포럼이나 2월 중순의 G7 정상회담 정도는 사설에서 취급해도 좋았다. 또 국내 미디어법을 둘러싼 논의는 자세히 다루면서도 중국 CCTV가 아시아판 알자지라를 기획한다는 기사는 소홀히 했다. 그로 인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육성을 통한 국가이익의 실현보다 신문사의 사적인 이해관계가 우선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이 든다. 더욱이 용산사태와 달리 희대의 살인마 강호순에 대한 사설은 ‘결국은 과학수사밖에 없다’ 한 편에 불과했으며, 이런 종류의 범죄가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분석은 부족했다. 끝으로, 동일한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도시 소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낮다. ‘좋은생각’ 3월호에 꽁꽁 언 땅을 뚫고 고개를 내미는 ‘앉은부채’ 꽃 이야기가 나온다. 이 꽃이 필 당시 외부 온도는 영하 1.2도였지만 꽃의 입김 덕분에 그 내부는 영상 11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소망한다. 서울신문이 쏘는 이 희망이 글로벌 혹한기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게 보듬었기를. 김성해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
  • [길섶에서]취미/박정현 논설위원

    얼마 전 서울 시내에서 친척 어른과 둘이서 점심식사를 했다. 70대 중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 사진작가로 데뷔했기에 화제는 자연 작품활동으로 모아졌다. 하루에 3㎞ 넘게 걸으면서 작품활동을 해 전시회를 가졌다고 했다. 돈 내고 헬스클럽 다닐 필요없이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좋겠다고 맞장구를 쳤다. 친척 어른은 공직을 그만두고서야 사진기를 만져 보기 시작했다면서, 젊은 나이에 취미생활을 하나 가져 보라고 권하신다. 사진 찍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첨언이다. 컴퓨터로 작업하기 때문에 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는 말씀도 솔깃하다. 취미라면 독서, 등산 정도로 밝혀 왔던 터라 취미활동을 하나 가져 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은 식사를 마치고 어깨에 묵직한 사진가방을 메고 작품활동을 떠났다. 그의 뒷모습을 보면서 정작 중요한 것은 취미활동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무얼 하느냐보다는 무엇을 하겠다는 열정이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쇼핑플러스]

    ●대상 청정원이 ‘햇살담은 자연숙성 간장’ 7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맛이 없으면 100% 환불을 보장하는 행사를 4월17일까지 진행한다. 환불을 원하면 햇담네 상담센터(080-015-0123)로 연락하면, 택배 기사가 방문해 간장을 수거해가고 3일 안에 원하는 계좌로 구입 비용을 돌려준다. ●파스퇴르유업은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는 식품으로 지목된 블루베리 과즙 등 항산화 성분을 넣은 발효유 ORAC(오락) 4000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방과 칼로리를 억제했다고 한다. 145㎖, 1000원. ●샤니가 유산균 식빵 사이에 계란·참치샐러드·요구르트 크림 등을 각각 넣은 식사대용 샌드빵 런치팩 3종을 출시했다. 90g에 1000원.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3월부터 매주 일요일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에게 키드 찹스테이크 플래터·주니어 베이비 백립·니퍼 파스타 등 어린이 메뉴를 1000원에 제공하는 ‘선데이 패밀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좋은사람들의 1925세대 브랜드 예스는 가슴 볼륨을 살려주는 ‘Y-걸’을 출시했다. 브래지어 자체에 볼륨 패드를 내장한 볼륨 업 브라와 탈착식 이중 패드를 추가로 넣은 더블 업 브라 2종류로 구성했다. 2만 5000원대. ●파리바게뜨는 무농약 국산 밀을 사용한 우리밀 옥수수 크림치즈빵과 우리밀 산딸기 땅콩크림빵을 선보였다. 각각 1000원. ●롯데닷컴이 다음달 16일까지 롯데 자이언츠 응원봉다리 아이디어를 공개모집한다. 관중석에서 오렌지 색깔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롯.데.자~이언츠’를 외치는 모습은 부산 사직구장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비닐봉지에 넣을 응원 메시지와 디자인을 공모해 응원유니폼 풀세트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면서도 신발 한짝의 무게가 490g인 초경량 등산화 플라이(FL Y)를 내놓았다. 저비중 부틸고무를 사용해 일반 등산화보다 200g 정도 가볍게 제작했다. 이 회사는 플라이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8일까지 15만원 이상 등산화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 3만원어치를 제공한다. ●코카콜라의 음료브랜드 환타가 젤리 타입의 흔들어먹는 음료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을 선보였다. 탄산음료도 흔들어 먹을 수 있다는 역발상 덕분에 일본 코카콜라에서 지난해 4월 출시한 뒤 6개월 만에 1억 4000만병 판매를 기록한 제품이라고 코카콜라측은 설명했다.
  • 망우리 공원 애국지사 교육장 각광

    망우리 공원 애국지사 교육장 각광

    3·1절을 앞두고 중랑구 망우리공원이 애국지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산 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26일 구에 따르면 망우동 산 57의1 일대 망우리 공원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 위창 오세창 선생 등 애국지사와 저명인사 15명이 안장돼 있고 공원도 잘 조성돼 있다. 구는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공동묘지로 유명했던 이곳을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순환도로 5.2㎞를 정비, 도시 환경림과 자연관찰로를 만들고 산책로인 ‘사색의 길’도 새롭게 단장했다. 인조잔디 게이트볼장과 다목적운동장을 건설하는 등 운동시설과 주민 휴게시설 등도 만들었다. 그 결과 134만 8400㎡에 달하는 망우리 공원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1000여명의 등산객과 산책객들이 찾을 정도로 훌륭한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중랑구는 망우리공원에 애국지사와 저명인사의 묘 15기가 있는데도 일반인들이 이를 잘 모르는 점을 감안해 1997년 문명훤,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장덕수, 조봉암, 지석영 선생의 연보기록비를 세웠다. 또 1998년에는 문일평, 서병호, 서광조, 서동일, 오재영, 유상규, 오긍선 선생의 연보기록비를 세워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고 청소년에게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도록 했다. 이외에도 공원 내 안치돼 있는 묘지들을 연차적으로 이전시키고, 독립운동가와 저명인사 연보기록비 등을 세워 역사 문화적 가치를 살린 ‘생태·역사 테마공원’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원, 생태보전금으로 환경 복원

    경기 수원시는 26일 개발사업자가 정부에 납부하는 생태계보전협력금을 돌려받아 개발로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수원에서 시행된 개발사업에 부과된 26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3억원을 정부로부터 돌려받아 서수원IC를 비롯한 도심의 생태공원 조성, 등산로 복구, 철거지역 정비 등을 벌일 계획이다. 생태계보전협력금은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자연환경이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현저한 사업을 시행하는 사업자에게 자연환경 보전·관리 차원에서 ㎡당 250원, 최대 10억원이 부과된다. 자연환경보전법은 또 생태계보전협력금의 절반을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돌려받아 생태복원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수원시에서는 그동안 수원지방산업단지 조성사업, 광교지구 택지개발사업, 호매실지구 택지개발사업, 권선지구 도시개발사업 등 12건의 개발사업에 100만~10억원씩 모두 26억 900만원의 생태계보전협력금이 부과됐다. 수원시 녹지과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생태복원 사업비를 모두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분으로 충당해 사업자와 입주자 부담을 줄이면서 훼손된 자연환경을 치유할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1) 지리산 천왕봉~장터목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1) 지리산 천왕봉~장터목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이 낮고 가까워졌다. 산은 그대로지만 사람들이 산허리까지 올라간 까닭이다.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中山里)는 말 그대로 지리산 허리춤에 자리한 마을로 천왕봉을 오르는 최단 코스가 나 있다. 작년 7월부터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순두류 자연학습원까지 셔틀버스가 다니면서 천왕봉 산행이 좀 더 쉬워졌다. 당일 산행으로 지리산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중산리~천왕봉~장터목~백무동 코스에 도전해 보자. 이 길은 1915m의 천왕봉에서 장쾌한 조망을 만끽하고, 장터목까지 주능선을 걸으며 웅혼한 지리산의 기상을 느낄 수 있다. 더욱이 봄·가을 산불예방기간에도 출입이 자유로워 아무때나 산행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어머니의 품처럼 너그러운 민족의 영산 중산리에서 천왕봉의 중간 지점인 로타리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두 가지다. 칼바위 코스와 순두류 코스. 상대적으로 길이 순한 순두류 코스를 이용하려면 중산리 탐방안내소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하늘을 찌르는 낙엽송 지대를 10여분 지나 순두류 자연학습장 입구에서 내린다. 산행은 위령비 왼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르면서 시작된다. 포장도로를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서면 푸릇푸릇한 산죽이 반갑고, 참나무와 박달나무에 생기가 돈다. 따스한 기운을 감지한 나무와 풀들은 새싹을 밀어올릴 준비로 분주하다. 봄의 생명력이 충만한 계곡을 1시간쯤 오르면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 바로 위에 자리 잡은 법계사는 구례의 화엄사처럼 신라 진흥왕 9년(548)에 연기조사가 창건한 절로 알려졌다. 예전에는 찾는 사람이 뜸한 소박한 암자풍의 사찰이었는데, 최근에 다소 요란한 중창불사가 있어 호젓함은 사라졌다. 거대한 바위 위에 다소곳이 올라앉은 2.5m의 삼층석탑만 둘러보고 다시 등산로를 따른다. ●천왕봉 오름길은 순두류 코스가 쉬워 법계사 입구에서 오른쪽 모퉁이를 돌면서 한동안 돌계단과 쇠줄 난간이 이어진다. 땀을 뚝뚝 흘리며 묵묵히 비탈을 오르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화들짝 놀라게 된다. 남녘의 산들이 해일처럼 밀려오기 때문이다. 날씨가 좋은 날은 멀리 삼천포의 남해가 찰랑찰랑 넘실거린다. 커다란 입석 바위인 개선문(凱旋門)을 지나면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이 모이는 천왕샘이 기다리고 있다. 한 잔 들이켜보니 마치 살얼음을 깨고 먹는 것처럼 차갑다. 약수에 힘을 얻어 악명 높은 급경사 돌계단을 단숨에 돌파하니 대망의 천왕봉이다. 1472년 점필재 김종직은 함양 관아를 떠나 이틀 만에 천왕봉에 올랐고, 정상에서 덕유산·계룡산·가야산 등 사방의 28개 봉우리를 조망한 기록이 있다. 높은 산을 오르는 일이 지금처럼 쉽지 않았을 때에 지리산에서 사방을 조망하고 많은 명산을 알아보았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경지가 아닐 수 없다. 김종직이 가르쳐준 대로 북쪽부터 사방을 한 바퀴 둘러보고 북쪽의 무주 덕유산, 동쪽의 대구 팔공산, 서쪽의 광주 무등산, 남쪽의 사천 와룡산 등을 알아보았다. “동쪽의 팔공산과 서쪽의 무등산만은 여러 산 중에서 제법 활처럼 우뚝 솟아 있다.”는 그의 말처럼 두 봉우리의 기상이 출중했다. ●김종직의 천왕봉 조망법 천왕봉에서 장쾌하게 뻗어내려간 지리산 주능선을 바라보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이 길을 걷다 보면 웅장한 산세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백두산이 떠오른다. 조선시대의 지식인들은 지리산보다 두류산(頭流山)이란 말을 더 좋아했다. 천왕봉을 내려와 통천문을 통과하면서 제석봉 고사목 지대의 멋진 풍경을 상상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고사목들이 거의 쓰러져 제석봉은 민둥산처럼 황량하고 초라해져 있었다. 4년 전만 해도 제법 고사목들이 늠름했건만…. 장터목산장에서 라면을 끓여 허기를 채우고, 하산길에 들었다. 길은 제석봉의 옆구리를 타고 돌다가 반야봉을 바라보면서 지릉을 따른다. 산죽과 신갈나무가 우거진 호젓한 숲길은 시나브로 고도를 낮추면서 참샘과 하동바위를 지나 백무동에 이른다. 순두류 자연학습원~천왕봉(4.8㎞) 3시간30분가량, 천왕봉~장터목(1.7㎞) 1시간, 장터목~백무동(5.8㎞) 3시간쯤 걸린다. 지리산관리공단 중산리분소 055-972-7785. ●가는 길과 맛집 서울에서 중산리로 가려면 서울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함양 원지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오후 9시까지 30분~1시간 간격. 소요시간 3시간10분, 요금 2만원. 원지터미널(055-973-0547)→중산리는 오전 6시50분~오후 9시40분까지 약 1시간 간격. 백무동→동서울터미널은 오전 7시20분, 8시50분 11시30분, 오후 1시30분, 2시50분, 4시, 6시 각각 운행한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앞의 용궁산장(055-973-8646)은 단골 산꾼들이 많은 집으로 직접 담근 장으로 만든 우거지해장국(6000원)이 일품이다. 이곳에서만 나온다고 자랑하는 당귀김치도 별미다. 산악전문작가
  • 충북 영동 빙벽장 겨울명소로

    충북 영동군이 용산면 율리 금강변에 조성한 빙벽장에 올해 10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영동군에 따르면 지난 1월4일 개장한 이후 2월22일 폐장까지 50일간 전국에서 10만 2197명이 빙벽장을 방문했다.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증가했다.지난달 17일부터 2일간 이곳에서 열린 2회 충북도지사배 전국빙벽등반대회는 262명이 참가해 전국 최고의 빙벽대회로 기록됐다.영동 빙벽장에 빙벽 동호인과 관광객들이 몰린 것은 빙벽장 규모와 난이도, 빙질 등이 전국 최고인 데다 40m 초·중급자용, 60m 중·상급자용, 90m 상급자용 등 다양한 등반코스가 마련됐기 때문이다.1시간 거리의 등산로와 대형썰매장·뗏목체험장·전망대·얼음동산·영동 농특산물 판매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함께 운영한 것도 효과를 톡톡히 봤다.영동 빙벽장이 대박을 터트리자 남원시, 태백시, 청송군 등 7개 자치단체가 벤치마킹을 위해 영동군을 다녀갔다.군 관계자는 “영동지역이 겨울스포츠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빙벽장을 보완해 세계빙벽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호주 ‘꿈의 직장’ 마감…한국인도 80명 지원

    호주 ‘꿈의 직장’ 마감…한국인도 80명 지원

    세계적인 화제가 된 호주 ‘꿈의 직장’에 세계 200개국 34,684명의 지원자가 몰린 가운데 지난 22일 마감했다. 이 직장의 업무는 ‘섬 관리자’(Island caretaker). 하는 일은 산호초로 유명한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 위치한 해밀톤 아일랜드의 6성급 리조트에서 고급 스파를 받고 스노클링을 하고, 등산을 해야 하며 섬주변에 사는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수영장을 관리하고, 세스나기를 타고 우편배달을 해야한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을 블로그에 사진이나 비디오 등과 함께 올린다. 본인에게는 제반시설과 인터넷이 모두 갖추어진 방 3개가 있는 집도 제공된다. 그런일을 6개월 동안 하면 호주 달러 15만불(약 1억 4천만원)을 받게된다. 봉급은 2주에 한번씩 지급되며 본인 이외에 가족이나 친구중 1명을 동반할 수도 있다. 이 전례없는 파격적인 고용조건이 BBC, 로이터 등 세계적 언론이 앞다투어 소개되면서 모집사이트는 첫날부터 다운됐다. 전세계에서 350만명이 이 사이트를 방문하였으며 2300만의 페이지뷰를 기록했다. 퀸즈랜드 관광청은 이 글로벌 프로젝트로 1300만 호주달러(약112억원)의 광고효과를 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미국 병사, 뉴질랜드 방송인, 영화배우 딘 마틴의 딸에 이르기 까지 세계 200개국에서 몰린 지원자들은 그동안 자신을 소개하는 1분짜리 동영상을 광고 홈페이지에 올렸다. 지원자 출신 국가별로는 미국(11,565), 캐나다(2791), 영국(2262)순이며, 한국은 17번째로 80여명의 한국인이 지원했다. 한국 퀸즈랜드 관광청은 “뚜렷한 목표와 열정으로 세계를 무대로 도전하고자 하는 야심찬 한국 젊은이가 이번 ‘꿈의 직업’의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호주 퀸즈랜드 관광청과 해외 지부가 10명을 선발하고 1명은 네티즌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렇게 선발된 11명은 근무지가 될 해밀턴 섬으로 모여 3일간 최종 면접을 보게되며, 5월 6일 최종 합격자가 발표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남한산성 서문~동문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남한산성 서문~동문

    남한산(522m)은 남한산성이 될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밖에서는 험준하지만 안으로는 부드러운 산세, 북쪽으로 한강과 접해 있는 등 전략적 중요성을 두루 갖추었다. 삼국시대부터 축조된 산성은 인조 2년(1624) 대대적으로 증축되었다. 우리 역사에서 남한산성만큼 치욕의 상처를 간직한 곳도 드물다. 1637년 병자호란의 굴욕을 겪었고, 조선 후기에는 천주교인 박해 사건이 있었으며, 군사정권 시절엔 육군교도소가 들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남한산성은 원형 그대로 말끔하게 복원되어 노송이 우거진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명소가 되었다. 주말이면 역사 공부하는 아이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그리고 걷는 맛이 좋아 찾아온 산꾼들로 북적북적하다. ●작은 암문을 통해 은밀하게 성 안으로 남한산성은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시, 광주시, 성남시 등 4개 지역에 걸쳐 있어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많다. 그 중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서 수어장대(守禦將臺)에 올라 산성을 타고 서문~북문~동장대암문에 이르고, 여기서 조망이 좋은 벌봉(봉암·515m)을 다녀와 동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 보자. 이 길은 걷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고, 산성에 서린 역사의 흔적도 반추할 수 있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로 나와 10여 분 가면 남한산성 입구에 이른다. 여기서 남한천약수터까지는 미로 같은 골목과 작은 고개를 넘어 40분쯤 걸린다. 약수터는 넓은 평지로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시원하게 약수 한 잔을 들이켜고 제법 가파른 경사를 30여 분 오르면 울창한 소나무숲을 통과해 청량산(482.6m) 정상아래 산성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산성을 자세히 보면 개구멍처럼 작은 암문이 보인다. 암문(暗門)은 대문을 달지 않고 정찰병들을 내보냈던 문이다. 옛날에는 돌로 막아 뒀다고 한다. 허리를 굽혀 기다시피 통과하면 그 옛날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막상 들어서면 울긋불긋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로 왁자지껄하고 널찍한 포장도로가 기다리고 있다. ●고기 비늘처럼 잘 짜여진 산성의 미학 본격적으로 산성길을 따르자마자 청량산 정상에 자리잡은 수어장대를 만난다. 본래 단층으로 지은 것인데 영조 27년(1751)에 2층 누각을 증축했다. 층간 높이는 낮지만, 야무지게 버티고 선 남한산성의 총지휘부다. 수어장대에서 서문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와 성곽의 오묘한 굴곡이 수평과 수직으로 어우러져 있어 발걸음을 즐겁게 한다. 남한산성은 본성의 길이가 9㎞, 옹성은 2.7㎞로 고기 비늘처럼 잘 쌓았다. 18세기 복원 기록인 중정남한지(重訂南漢志)를 따라 최대한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 서문은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하러 나갔던 문이다. 성문이 낮아 머리를 숙여야 했고, 길이 가팔라 말에서조차 내려야 했다고 전해진다. 서문을 지나면 다시 암문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나가면 연주봉옹성이 이어진다. 옹성은 성문을 보호하고 성벽을 기어 오르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하기 위한 돌출된 방어시설이다. 보통 평지 읍성에 주로 설치하는데, 산성으로는 남한산성이 유일하다고 한다. 연주봉옹성 정상에 서니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청 태종이 깨뜨린 벌봉 언덕에 자리 잡은 북장대지(北將臺址)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장관이다. 산성 안의 나무들은 마을 주민들이 ‘금림조합’을 만들어 순산원을 두고 도벌을 막아 보호한 덕택에 지금처럼 건강하게 살아 남았다고 한다. 동장대암문에서 벌봉으로 이어진 길은 남한산성 최고의 걸작이다. 인적이 뜸한 길은 순하면서 호젓하고, 길섶 양쪽으로 허물어진 봉암산성이 쓸쓸한 분위기를 돋운다. 다시 동장대암문으로 돌아와 15분쯤 내려가면 작은 암문이 보일 듯 말 듯 숨겨져 있다. 이 암문 밖이 장경사신지옹성이다. 유장하게 곡선을 그리는 옹성 너머로 잘 생긴 광주의 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제법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면 장경사를 지나고, 동문 아래에서 도로를 만나면서 산행이 끝난다. 송파구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남한천약수~수어장대~동문 코스 약 11㎞, 5시간가량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 가는길· 맛집 지하철 5호선 마천역 1번 출구로 나와 남한산성 입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이 끝나는 동문에서 도로를 따라 5분 오르면 산성 종로 로터리다. 음식점은 이 일대에 몰려 있다. 오복손두부(031-746-3567)는 주먹두부가 독특하고, 백제장(031-743-6551) 은 산채정식, 함지박(031-744-7462) 은 엄나무백숙을 잘한다. 종로 로터리에서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으로 나가는 9번 버스가 수시로 있다. 남한산성 관리사무소 (031)743-6610.
  • [새의자] “모든 유해 먹거리 단속”

    “소고기뿐만 아니라 모든 먹거리로 단속영역을 확대하겠습니다.” 김덕재 신임 충남도 법률특별보좌관(대전고검 부장검사)은 18일 “하반기부터는 환경, 보건, 청소년 유해환경까지도 단속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수사경력이 있는 경찰을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지명, 현장에 투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지난해 10월 대전지검과 국내 최초로 소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사범을 전담 단속하기 위해 도·시군 공무원, 지검 산하 지청 검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및 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 등 모두 480명으로 특별사법경찰지원단(특사경)을 만들었다. 김 보좌관은 충남도청에 상주하면서 특사경의 단속활동 전반을 지휘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특사경은 출범 이후 충남도내 3만 6444곳의 음식점과 마트 등을 단속해 45건을 적발, 기소 및 영업정지 등 조치를 취했다. 소고기에 대한 도민들의 불신이 특사경 출범 전 77%에서 단속 이후 33%로 떨어진 것으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김 보좌관은 “검사가 직접 단속에 나서면서 신뢰성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고려대 법대 재학 중인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 창원지검 진주지청장, 서울고검 공판부 수석검사 등을 거쳤다. 취미는 낚시와 등산.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KBS1 오후 8시) 을지로 입구 역의 지하광장. 무심히 스쳐가는 사람들 뒤로100여명의 노숙인들이 추위와 배고픔 속에 힘든 겨울을 나고 있다. 분주한 사회로부터 격리된 그들만의 외로운 섬. 그리고 집 없고 힘 없는 사람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2009년 대한민국, 길 위에서 살아가는 노숙인들의 현장 기록을 따라가 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는 샌 가브리엘이라는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가브리엘 산맥은 100개가 넘는 등산로가 정비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높은 볼디산은 LA에서 산을 좋아하면 누구나 한번 쯤 오른다는 산이다. 캘리포니아 교민들과 함께 LA의 북한산이라고 불리는 볼디산으로 향한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7시40분) 고약한 냄새는 없애고 깊고 구수한 맛은 그대로! 냄새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분말 청국장이 나타났다. 분말 청국장으로 연 매출 3억 원의 소득을 올리는 시골 아줌마, 전금자씨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본다.또 한겨울 부산 사람들 속을 든든히 채워준 부산 최고의 진미, 돼지국밥의 추억 속으로 들어 가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50분) 말을 탄 병사들의 숨 막히는 전투 장면을 담은 ‘앙기아리 전투’.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앙기아리 전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원작이 아닌 피터 폴 루벤스가 그린 모사화였는데!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원작 ‘앙기가리 전투’는 과연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일까? ●해외걸작다큐 ‘CCTV, 안전을 지키는 눈’(MBC 밤 12시25분) CCTV의 유용성을 확신하고, 보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지능적인 CCTV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지나치게 감시당하고 통제받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국의 사례를 통해 CCTV의 모든 것을 살펴본다. ●여행다큐 쉼표(SBS 오전 6시55분) 가수 이용이 가족과 함께 25년 전, 특별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그곳은 바로 삼척. 이용이 아내에게 처음으로 프러포즈를 한 곳이다. 그때는 단 둘이 이곳을 찾았지만, 이번에는 한명이 늘었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막 제대한 아들이 함께 한다. 세 사람은 어떤 추억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추억을 만들고 올까?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여전히 우리의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프레온가스. 이 화학물질은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거대한 구멍을 내고 있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와 같이 국제 사회는 일찍부터 프레온가스에 대한 대책을 세워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금지된 화학 물질은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9) 서울 북악산 세검정~백사실 계곡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9) 서울 북악산 세검정~백사실 계곡

    북악산 북서쪽 창의문(자하문) 일대의 부암동은 서울의 오지마을이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덕에 시골 같은 풍경과 깨끗한 자연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이곳에 ‘도심 속 비밀정원’으로 알려진 골짜기가 숨어 있는데, 그곳이 백사실 계곡이다. 최근에는 청정지역에 서식하는 도롱뇽과 맹꽁이 등이 사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들의 자연탐험교실로도 각광받고 있다. 본래 이름은 부암동 뒷골이고, 예로부터 능금나무가 많아 능금나무골이라 불렀다. 백사실 계곡은 사계절 좋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무주공산에 들어온 듯한 깊은 고요와 적막함을 만날 수 있다. 탐방 코스는 세검정에서 출발해 현통사를 거쳐 백사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부암동으로 나오는 길이 걷기에 좋다. 세검정(洗劒亭)은 부암동과 홍지동, 평창동 등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으로 사용되지만 본래는 정자 이름이다. 일찍이 연산군이 수각(水閣)·탕춘대(蕩春臺) 등과 함께 이 정자를 지어 흥청망청 놀았고 이후에는 시인, 묵객 등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1623년 인조반정의 거사 동지인 이귀·김류 등이 광해군 폐위 문제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라고 해서 ‘세검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시골 풍경… 깨끗한 자연 그대로 세검정 앞의 세검교에서 우회전하면 길은 홍제천을 따라 이어진다. 세검정성당을 지나면 앞쪽으로 자하슈퍼가 보이고 그 뒤로 작은 야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산 속에 백사실 계곡이 숨어 있다. 자하슈퍼를 지나면 거대한 부처바위(佛岩)가 눈에 들어온다. 오랫동안 땅 속에 묻혀 있는 것을 주민들이 꺼내 세워둔 것이다. 부처바위 뒤로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100m 정도 들어가면 작은 폭포가 나온다. 백사실 계곡의 물이 이리로 흘러온 것이다. 여기서 길이 끊긴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계곡을 건너 골목길로 이어진다. 이리저리 꺾어지는 골목을 따라 오르면 불쑥 현통사라는 절이 나타난다. 현통사는 좁은 터에 건물들이 바투 붙어 있는 고요한 절집이다. 대웅전 처마 밑의 풍경소리가 맑게 울린다. 현통사 입구의 오른쪽 계곡을 따르면 본격적으로 부드러운 산길이 이어진다. 솔숲에서 맑고 청량한 공기가 몰려온다. 인적없는 이곳이 정말 서울 땅인지 의심스럽다. 이어 아름드리 고목들이 자리잡은 널찍한 터가 나오고 작은 돌다리를 건너면 정자 주춧돌과 연못터에 이른다. 이곳이 백사 이항복의 별장터로 추정되는 곳이다. ●무계정사 아래엔 현진건 선생 집터 간밤에 내린 눈이 살짝 덮은 별장터는 고요하고 적막하기 그지없다. 마침 정적을 뚫고 걸어오는 할머니가 눈에 띄었다. 두 손에 검정비닐 봉지를 들고 배낭을 멨다. “시장 다녀오시나 봐요?” “네, 사진 찍으러 오셨어요?” 할머니는 20년 넘게 이곳에 살았다. 시장이 멀고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불편하지만 조용하고 공기가 맑아 좋다고 했다. “그럼 구경 잘하세요.” 할머니는 자상하게 인사를 하더니 산속으로 총총히 사라졌다. 별장터에서 할머니처럼 계곡을 따라 오르면 백사실마을이 나오고 왼쪽 능선으로 올라서면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진다. 부암동으로 가려면 오른쪽 길을 잡아야 한다. 떡갈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길을 따르면 ‘백석동천’이라 써진 커다란 바위를 만나게 된다. 백석은 흰 돌이 많아 붙여진 것이고 동천은 ‘신선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을 일컫는다. 이곳을 지나면 말쑥한 건물들과 포장도로가 나오면서 어리둥절하다. 산길이 끝난 것이다. 잠시 신선이 사는 세상에서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다. 지금부터는 골목길이다. 포장도로를 따르면 응선사를 지나 작은 언덕을 넘는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북한산 비봉능선이 장쾌하다. 이어 TV드라마 촬영지인 산모퉁이 카페에서 알봉처럼 솟은 북악산이 잘 보이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창의문에 이른다. 부암동주민센터 뒤편에는 안평대군이 지었다는 무계정사(武溪精舍) 터가 있다.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무릉도원을 보고 그것을 본떠 지었다고 한다. 무계정사 바로 아래엔 ‘운수 좋은 날’로 잘 알려진 소설가 빙허 현진건 선생의 집터가 있다. 세검정에서 시작해 백사실 계곡을 거슬러 올라 부암동주민센터까지 넉넉하게 2시간가량 걸린다. 산악전문작가 >>> 교통과 맛집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로 나와 1711, 1020, 0212번 버스를 타고 세검정에서 내린다. 걷기가 끝나는 부암동 창의문 일대는 환기미술관이 있고, 맛집과 분위기 있는 카페가 넘쳐난다. 클럽 에스프레소(02-764-8719)는 북악산을 찾는 등산객들도 즐겨 쉬어가는 곳. 자하손만두 (02-310-5024)의 만둣국은 조미료는 전혀 넣지 않아 맛이 담백하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산 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친정아버지의 생일이 다가오면서 유독 아버지의 정을 그리던 유미는 아버지의 생일선물을 사러 시장에 나갔다가 충동적으로 친정에 가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와 새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에 소외감을 느낀 유미는 도망치듯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온다. 명희는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온 유미를 꾸짖는다. ●수목드라마 2009 미워도 다시 한번(KBS2 오후 9시55분) 한명인 회장은 최윤희가 민수에게 당차게 바른 소리 했다는 스캔들 기사를 보고, 인터뷰에서도 보통내기가 아니었던 윤희를 민수의 짝으로 점찍는다. 그리고 첫사랑 유석을 잊고, 현재의 남편인 이정훈 부회장에게 프러포즈하며 진정한 결혼 생활에 도전한다.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은영은 홍진에게 기사일을 그만두라고 말한다. 홍진과 보영은 그럴 수 없다고 하지만 집안 식구들과 연결되는 게 싫다는 은영은 다시 한 번 단호하게 그만두라고 한다. 한편 신 여사의 소개를 통해 은영과 형우는 병원을 찾게 된다. 은영은 끝내 검사를 받지 않고 나와 버리는데…. ●드라마 스페셜 스타의 연인(SBS 오후 9시55분) 마리는 태석과 통화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태석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철수는 마리가 머리에 붕대를 두른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마리는 많은 취재진들이 둘러싸인 자리에서 철수와의 사랑을 가짜로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일본 규슈 남동부에 위치한 미야자키 현. 한겨울에도 영상 15도 이상의 따뜻한 곳이다. 맑은 날에는 한국이 보일 만큼 높다 하여 이름 지어진 ‘가라쿠니다케’는 활화산의 절경을 자랑한다. 등산로 사이사이 활화산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온천과 족탕 그리고 천연 증기탕은 등산으로 지친 피곤한 몸을 치유한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에도 돈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갖고 묵묵히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이들을 흔히 ‘기부천사’라고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라이브공연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가수이자 뉴욕타임스 독도광고, 아낌없는 기부와 자선활동, 청소년 상담활동 등 나눔 활동하고 있는 김장훈씨를 만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EBS 02-526-2000 YTN 02-398-8000
  • [전국플러스] 강원도 횡성군 산불방지 강화

    강원 횡성군은 ‘3년 연속 큰 산불 없는 해’를 위해 올해 산불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횡성군은 4월 말까지를 산불 비상대처 기간으로 정하고, 발생요인의 근원적 차단을 위해 입산통제(4만 2454ha)와 28개 등산로 폐쇄, 헬기 공중감시, 무인감시 카메라(4대) 가동, 유급 감시원(115명), 산림보호 감시원(14명) 등을 집중 배치한다. 또 산불예방을 위해 농업인들에게 논과 밭두렁 소각금지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10ha 이상의 산림 소유주에게 내 산 지키기 운동을 펴기로 했다. 횡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강한 역풍에 억새불 관람객 덮쳐

    강한 역풍에 억새불 관람객 덮쳐

    9일 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친 경남 창녕군 화왕산 사고는 월출 시간에 맞춰 억새에 불을 붙이는 순간, 강한 역풍이 관람객 쪽으로 불면서 일어났다. 불이 몸에 붙은 관람객들은 10여m 높이의 배바위 아래로 떨어져 숨지거나 다쳤다. ●시뻘건 화염 한순간에 아비규환 관람객 이모(28)씨는 “불이 번지면서 순식간에 시뻘건 화염과 검은 연기가 산 정상을 뒤덮어 앞이 전혀 보이지 않고 사람들의 비명 소리만 들려 아비규환이었다.”며 참혹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억새 태우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던 중에 불길이 갑자기 크게 번지며 치솟자 뒤쪽에서 ‘사람이 떨어졌다.’는 소리가 들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왕산 정상 부근의 본부 위쪽에 있던 최모(45)씨는 “달집사르기에 이어 억새에 불을 붙이자마자 불길이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 번졌다.”며 “불길이 크지자 뒤쪽 정상에 있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행사 준비가 덜 된 사실상의 ‘인재’였다. 행사를 주최한 창녕군이 충분한 안전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를 놓고 책임 소재 논란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지형이 험하고 좁은 산 정상에서 저녁에 하는 불놀이 행사는 질서유지와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통 든 안전요원이 화재 대비 1만 5000여명의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억새 태우기 행사에 안전요원은 겨우 114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김모(40·여)씨는 “안전요원들이 드문드문 물통을 들고 있었지만 갑자기 일어난 큰 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나자 본부는 “안전사고가 났습니다. 등산객 여러분은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침착히 하산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방송을 했으나 사고 소식과 불길에 관람객들이 뒤엉키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또 관람객들은 날이 어둡고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방화선을 따라 난 좁은 길을 작은 손전등이나 앞 사람의 인기척에 의지해 간신히 이동했다. 창녕군은 1995년부터 1~4년에 한 차례씩 음력 정월 보름에 화왕산 억새밭(둘레 2.7㎞, 면적 18만 5000㎡) 태우기 행사를 한다. 첫 행사 때부터 산불 발생 위험 등으로 찬반 논란이 많았다. 올해는 제6회 행사로 2006년에 이어 3년만에 열렸다. 창녕군이 주최하고 배바우산악회가 주관했다. 화왕산(火旺山)의 이름이 ‘큰 불 뫼’에서 온 것처럼 화왕산에 불기운이 들어와야 풍년이 들고 재앙이 물러간다는 이야기에서 화왕산 억새태우기가 유래됐다.‘재앙을 막기 위한’ 행사가 재앙으로 돌아왔다. 창녕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CEO 칼럼] 고용, 그리고 기업의 사명/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CEO 칼럼] 고용, 그리고 기업의 사명/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관악산에 ‘넥타이부대’가 떴다. 아예 양복에 넥타이를 한 등산객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전에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다. 사연도 다양하다. 잘 다니던 회사가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경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구조조정으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다. 말단 사원과 임원을 가리지 않고 감원 한파에 희생됐다. 직장에서 인정받으려고 자신을 불태우고 자식들 공부시키느라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건만 쉰 넘었다고 떠밀리다시피 해서 나오다 보니 서글픈 생각에 힘이 빠져 산을 제대로 오르지도 못한다. 맞벌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진사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면서 나온 여성들의 사연도 안타깝기만 하다. 직장에서 자리를 잡기도 전에 일자리를 잃은 젊은이도 많다. 패기와 열정만으로 어렵사리 키운 중소기업이라며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은행에 넘기고 백수가 된 기업인도 있다. 상황이 이러니 기업의 신규 인력 채용은 가뭄에 콩 나듯 할 수밖에 없다. 가장 큰 위기는 일자리다. 세계경제가 당장 회복될 것 같지도 않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과 내수도 수출의 날개가 꺾이더니 내수마저 오므라들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단어가 전혀 생소하지 않다. 기업은 투자는커녕 구조조정에 나섰다. 한 경제연구소는 올해 상반기 실업자 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정과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한도전에 나서야 할 젊은이가 날개도 펴보지 못한 채 희망을 잃어버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머뭇거리다가는 엄청난 사회적 문제로 커질 수도 있다. 국가는 고용확대 방향을 내놓고, 기업은 그 길을 닦아야 할 때이다. 국가는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하고, 기업은 고용확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고용을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나 국민은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이 고용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고용이 부진한 기업은 부도덕한 기업으로 몰리지 않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감원과 고용축소를 어찌 기업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기업가가 흥청망청 딴짓을 했다거나 자신의 배만 불리다가 어려움에 처했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나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 정책만 믿고 달려왔다. 기업이 고용에 적극 나서게 하는 길은 다름 아닌 ‘돈맥경화’를 풀고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 무조건 시중자금을 늘려달라는 게 아니다. 투기를 방치하면서까지 규제를 풀자는 것도 아니다. 자금난에 처한 기업을 살린다며 지난해 10월 이후 한국은행이 방출한 돈이 22조원에 이르지만 정작 기업은 한 푼도 만지지 못하고 있다. 자금이 돌지 않으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시중은행이 되레 대출금을 회수하고 약속한 대출마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머뭇거린다. 자금이 시중은행 금고에서 기업으로 원활하게 흐르도록 하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기업도 앞을 내다봐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특별한 기업이 아니다. 이윤을 어려운 사회와 나눈다는 차원에서 투자에 적극 나서는 기업이 바로 사회적 기업이다. 위기는 분명 기회를 동반한다. 이럴 때 유능한 젊은이를 많이 확보할 수 있다. 아침마다 산으로 올라가는 넥타이부대들을 도심 빌딩 숲으로 불러들이고, 생산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도록 하는 것은 기업의 사명이다. 김언식 삼호건설 회장
  • ‘中 취업사기’ 한국도피 피의자 영장

    중국에서 취업알선을 미끼로 거액을 가로챈 뒤 국내로 도피한 한국인 피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경찰청은 8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현지인들에게 취업사기를 벌인 뒤 도망친 여모(4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일 오전 팔공산 입구에서 내연녀와 함께 등산에 나섰던 여씨를 붙잡았다. 또 은신해 있던 원룸에서 현금 4억 5000만원을 회수했다. 여씨는 2006년 4월∼2008년 4월 중국 헤이룽장성 하이린(海林)시 현지인들을 상대로 “한국 조선소에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인 뒤 송출비 명목으로 790여명으로부터 1042만위안(한화 21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5080]월 200만원으로 넉넉한 황혼

    [5080]월 200만원으로 넉넉한 황혼

    “월 200만원이면 황제처럼 생활할 수 있다.” “집안일은 도우미에게 맡기고 집 앞의 골프장에서 아침 저녁으로 골프를 치면서 지낼 수 있다.” 동남아 은퇴 이민을 둘러싼 이런 꿈같은 이야기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 동남아 은퇴이민 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은 2005년 무렵이다. 그때부터 한해에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물가가 싸 생활여건이 좋은 동남아로 떠났다. 물론 이민에 실패하고 되돌아온 사람들도 있었고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 무리없이 정착해 살고 있다. 이들을 좇아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갈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최고의 은퇴이민지로 꼽히는 필리핀의 경우 정식 은퇴이민비자를 발급받은 한국인은 2005년 586명(동반 가족 684명), 2006년 1181명(1050명), 2007년 1335명(1285명)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말부터는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은퇴이민자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퇴이민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이민자들도 매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여행사나 이민전문업체 말만 듣고 떠나 실패 사례가 많았지만 요즘에 떠나려는 사람들은 실패를 겪지 않기 위해 수년 간에 걸쳐 사전조사와 현지답사를 하기도 한다. ●필리핀 ‘세컨드 홈’에서 주 2~3회 골프 지난 2007년 중앙 정부기관 서기관으로 명예퇴직한 황지훈(57·가명)씨. 황씨는 명예퇴직 직후부터 부인 김옥지(56·가명)씨와 은퇴 이후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전부터 황씨는 은퇴자 카페에 가입하고 사전조사를 하는 등 은퇴 이후의 생활을 구상해 왔었다. 황씨는 퇴직금 중 5000만원으로 필리핀 세부섬에서 차로 두 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단독주택을 구입했다. 2006년 지어진 마을은 한적하고 깨끗했다. 황씨가 두 차례 현지를 답사했던 마을에는 현재 한국인과 일본인이 절반가량 섞여 살고 있다. 황씨의 은퇴이민 목표는 ‘즐거움과 실속’이다. 황씨 부부는 다른 은퇴이민자들과 달리 11월부터 4월까지 날씨가 쌀쌀할 때만 필리핀에서 살고 나머지 여섯달은 한국으로 들어와 경기도 분당의 집에서 생활한다. 이유가 있다. 황씨는 “먼저 은퇴이민을 간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 보니 친구나 다른 가족과 떨어져 지내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신 현지의 집은 팔리지 않더라도 최악의 경우 포기할 수 있는 수준의 저렴한 주택을 선택했다. 생활비도 최대한 아낀다. 황씨 부부의 가장 큰 낙()은 역시 골프다. 공직에 있을 때는 주변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이제는 일주일에 2~3일은 하루 두 차례씩 라운딩을 한다. 라운딩 한 번에 드는 돈은 부부가 합쳐 5만~6만원 수준. 생활비는 매월 100만원 정도가 든다. 식료품비는 싸지만 공산품 값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구입하지 않는다. 부인 김씨는 “인건비가 싸다고 도우미를 쓰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살림은 혼자 하고 있다.”며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고 했다. 시집간 외동딸도 매년 한 차례 찾아온다. 올해도 지난 1월 딸네 부부와 세부 리조트에서 일주일간 휴가를 보냈다. 사위 정경민(30·가명)씨는 나중에 아이가 태어나 자라면 ‘필리핀 처가’에서 일정 기간 키우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자카르타에서 5년 쉬고 한국서 인생 마무리 장세용(70·가명)씨는 중소건설업체를 운영하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접은 뒤 곧이어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열었다가 1년이 못 돼 투자금 3억원가량을 모두 날렸다. 그래도 젊은 시절 서울 양천구 목동에 지어 놓은 빌딩이 있어 거기서 나오는 한 달 400만원의 임대수입으로 5년여를 지낼 수 있었다. 그러나 무료한 일상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결국 부인과 의논 끝에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장씨 부부가 인도네시아를 택한 이유는 10년 이상 현지에서 살아온 친구 때문이었다. “황제처럼 살 수 있다.”는 반 농담조의 친구 말에도 이끌렸다. 집도 자카르타 근교의 친구 집 바로 옆에 마련했다. 장씨가 도착하기 전에 친구가 가사도우미와 운전기사까지 모두 구해 놓아 쉽게 정착할 수 있었다. 집 임대료 월 80만원을 포함해 장씨는 한 달에 200만원가량을 지출한다. 장씨는 “나보다는 집사람이 100% 만족하며 살고 있다.”면서 “자카르타 지역은 비교적 안전하고 생활도 평온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5년쯤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인생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소한 불편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꿈꾸던 ‘동창 마을’ 4월이면 완성 회계사 유인상(58·가명) 씨 부부도 요즘 은퇴 이민을 앞두고 들떠 있다. 올 4월이면 중학교 동창 부부 8쌍이 함께 추진해온 ‘동창 마을’이 필리핀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빌라 형태의 집을 구하기 위해 유씨와 동창들은 집집마다 2억원가량을 지불했다. 유씨는 “몇 년전 연말 모임에서 한 친구의 제안으로 모두 함께 노후를 보내는 꿈을 실현하게 됐다.”면서 “‘필리핀의 강남’으로 불리는 번화가여서 ‘투자’의 면에서도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슬람 문화에 울고, 부실시공 빌라에 속고 실패 사례가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지만 아직도 그런 예는 있다. 과장된 광고에 혹해 사기를 당하거나 현지 생활 적응에 실패해 돌아오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 2007년 말레이시아로 은퇴이민을 떠났던 고진화(64·가명)씨 부부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꿴 케이스. 고씨 부부는 “필리핀보다 안전하다.”는 이민업체 관계자의 말을 듣고 말레이시아를 택했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문화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들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었다. 결국 지난해 초 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왔다. 고씨는 “6000만원을 말레이시아 은행에 예치하고 받은 비자도 그렇고, 선불로 준 도우미 비용까지 완전히 실패였다.”면서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업체 사람 말을 믿은 것이 실수”라고 했다. 지난해 필리핀으로 은퇴 이민을 떠났던 조은보(58·가명)씨 역시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업체가 짓고 있는 빌라 단지라는 말에 1억원에 집을 구입하고 떠났다가 속은 사실을 알게 됐다. 시공사는 인도네시아 업체였고 시공을 부실하게 해 고치는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조씨는 “근처에 빈민촌이 있어 낮에도 밖에 나다니기가 무섭고 이웃 사람들 중에는 골프장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도 있었다.”면서 “집이 팔릴 것 같지도 않아 1억원을 포기하고 돌아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건형 류지영 정현용기자 kitsch@seoul.co.kr ●알림 이번 주부터 장·노년층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5080’면에서는 일반 지면보다 큰 본문 활자를 씁니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눈물의 ‘출근 등산’ 30대 “거래처야 끊어!” 외통위 박차고 나간 ‘대통령 형님’ 이상득 의원 윤진식의 힘…확 달라진 경제수석실 [서울광장] 전설의 섬 ‘명박도(島)’ 감상법 석유公, 1조원대 페루 석유社 인수 ’하루 50만원 위약금’이 용산참사 화근
  • 대낮 관악산 찾는 젊은 군상들

    대낮 관악산 찾는 젊은 군상들

    따르릉~ 휴대전화가 울렸다. 관악산을 오르던 박정진(가명·34)씨, 걸음을 멈추고 전화기를 꺼냈다. 화면에 뜬 발신자는 ‘예쁜 내 각시’ 다섯 글자였다. 결혼 2년차.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내였다. 그런데 박씨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한참을 주저주저 망설이기만 했다. 그러다 겨우 받은 전화. “응… 바빠… 거래처야… 이따 할게….” 딱 네 마디 뱉고는 서둘러 끊었다. 박씨는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어엿한 직장인이었다.”고 했다. “큰돈은 못 벌어도 아내와 딸을 돌볼 정도는 됐다.”고도 했다. 그때만 해도 모든 게 안정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박씨의 회사가 갑자기 무너졌다. 누군가 “키코(KIKO)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설명해 줬다. 그러나 박씨는 키코가 뭔지, 왜 그것 때문에 멀쩡하던 회사가 무너졌는지 아직 이해를 못한다. “제가 아는 건 딱 하나입니다.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하면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박씨는 매일 출근하는 척 관악산에 오른다. 6일 서울 관악산에는 온갖 사연을 마음에 담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등산을 즐기려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저 시간 때울 곳을 찾아 온 사람도 적지 않았다. 관악산 관리사무소 채규정 팀장은 “경제 불황 탓인지 올해 초부터 평일 30~40대 남성 등산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산 정상에서 간식을 팔던 상인도 “지난해 9월 추석 이후부터 30대 젊은 남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돈 안들고 하루 보낼 수 있어” “산이 최고 만만하네요. 돈도 안 들고 몸뚱이만 있으면 하루 보낼 수 있으니….” 혼자 산길을 걷던 박모(35)씨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박씨도 몇 개월 전까지는 작은 기업의 사장이었다. 직원 11명에 연매출 30억원. 작지만 알찬 폐쇄회로(CC)TV 생산업체였다. 그러나 지난 8월부터 수출길이 끊겼다. 몇 개월 만에 회사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답답했던 박씨는 혼자 산을 찾기 시작했다. “집에서 아내 얼굴만 보고 있을 수 없어서 산에 옵니다. 투자자 만난다고 거짓말하는 게 그나마 마음 편하니까….” 박씨는 말끝을 흐렸다. 지난해 9월 권고 사직한 손모(45)씨도 공장 부도로 실업자가 된 김모(38)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집에 있기 눈치 보이는데 돈 안 들이고 시간 보내기 좋아서”라고 했다. 채 팀장은 “젊은 남자 말고 늘어난 사람들이 또 있다.”고 했다. 등산로 곳곳에 모여든 보따리장수들이다. ●폐업 자영업자는 보따리장수로 “보따리에 물건 싸와서 팔기만 하면 되니 자본금이 필요 없잖아요.” 등산 장갑을 팔던 김모(59)씨의 말이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재래시장에서 등산용품점을 하던 자영업자였다. 장사가 안 돼 올초 가게문을 닫았다. 떡과 김밥을 팔던 홍모(67) 할머니 사정도 비슷했다. 오랫동안 분식집을 하던 홍 할머니는 뉴타운 개발로 가게를 잃었다. 보상금으로 포장마차를 하려 했지만 권리금이 만만찮아 포기했다. “단속 때문에 조마조마하지만 이거라도 해야 먹고 사니까…따뜻해지면 좋아지겠지.” 할머니 뒤로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외통위 박차고 나간 ‘대통령 형님’ 이상득 의원 성형수술 사망 딸 어머니 성형권유 죄책감에 자살 석유公, 1조원대 페루 석유社 인수 서울대 출신 타짜 특수렌즈 끼고 사기도박
  • 남양주시 화장실은 튀는 ‘명품’

    남양주시 화장실은 튀는 ‘명품’

    ‘화장실이 예사롭지 않게 변신하고 있다.’ 깨끗한 화장실은 기본, 이제는 주변 환경과 도시미관을 감안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진다. 경기 남양주시는 얼마전 화도하수처리장에 피아노 화장실을 설치해 화제를 낳았는데, 이번에는 지금동 황금산 공원 등산로 입구에 ‘암모나이트화장실(조감도)’을 설치키로 해 주민들이 또 다른 이색 화장실의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지난 3일 이색 화장실 공모 심사위원회을 열어 5개 공모작 중 B건축사무소가 출품한 암모나이트 화장실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고 6월까지 완공키로 했다. 암모나이트는 지구역사에서 중생대 말 백악기에 멸종해 지금은 화석으로 발견되는 바다생물로, 이번에 선정된 화장실은 화석인 암모나이트 모양을 기본 외관으로 지상 2층, 건축면적 105.48㎡ 규모(최고높이 7.85)로 설계됐다. 내부에 남녀 화장실과 장애인 화장실, 파우더룸 등을 갖추고 있으며 2층은 남자화장실과 야외휴게실로 갖추어져 있다. 특히 자동음향시스템과 비상호출기 및 전화기도 갖춰진 ‘첨단 화장실’이다. 암모나이트 화장실은 인근 지역에 들어서는 자연사박물관과 연계, 역사속 시간을 재조명하기 위해 건물 주변에는 암모나이트를 활용한 중생대·고생대 광장과 휴게공간이 함께 조성된다. 학생들의 학습 효과도 기대되는 공간인 셈이다. 남양주시는 이외에도 이번 심사에서 2, 3위로 선정된 공룡과 장수하늘소 화장실도 이색 화장실의 디자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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