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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테마株’ 사기 30대男 기소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사진을 조작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문재인 테마주’인 것처럼 속인 30대 남성이 검찰에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호경)는 23일 조작된 사진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본 정모(30·무직)씨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6월 문 이사장이 한 남성 등산객과 찍은 사진을 내려받고서 이 등산객의 눈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했다. 정씨는 평소 이용하던 인터넷 증권정보 사이트에 조작된 사진을 올리면서 “문 이사장과 모 회사의 대표이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라며 “두 사람이 밀접한 관계가 있어 앞으로 주가 폭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당시 정씨는 해당 회사의 주식 1만 1000여주를 가지고 있었다. 정씨가 올린 사진과 글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가자 문제의 회사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지난해 6월 주당 1200원대였던 주가가 최고 4200원대까지 치솟는 등 약 2개월 동안 3배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모자이크가 없는 원본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사진 속 인물이 대표이사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주가는 1700원대로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손해를 봤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국립공원 케이블카, 업자만 배불려”

    국립공원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를 놓고 인근 지자체와 환경운동단체들이 맞붙었다. 지리산권 환경단체 등은 21일 경남·전남·전북 3개 도에서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동시 다발 기자회견을 갖고 “지리산 권역의 기초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설치를 추진하는 케이블카는 생태 환경뿐 아니라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불필요한 사업”이라면서 “지리산권 광역자치단체인 경남, 전남, 전북은 지리산 국립공원 보전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과 지리산종교연대, 지리산을 사랑하는 산청사람들 등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케이블카는 지역을 잘살게 하거나 지역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케이블카업자만 돈을 버는 시설인데도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잘살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환상, 지자체와 지역 토건 세력들의 묻지 마 개발 정책 때문에 앞다퉈 케이블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환경부에 대해서도 “국립공원 케이블카 시범사업지 선정을 위한 세부 일정을 발표하는 등 지자체를 앞장세워 국립공원을 개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국립공원 케이블카 반대 광주전남시도민 행동’은 전남도청 앞에서,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전북 녹색연합, 지리산종교연대 등은 전북도청에서 같은 내용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단체 등의 반대에 대해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는 지자체는 “케이블카를 친환경적으로 건설하면 오히려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산청군은 “지리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지리산이 등산객들의 무분별한 발길로 황폐화되는 것을 막고 장애인과 노약자, 외국인 관광객 등이 지리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외계인이 그렸나?…美로키산맥 ‘스노우 서클’ 공개

    외계인이 그렸나?…美로키산맥 ‘스노우 서클’ 공개

    마치 외계인이 지구에 내려와 그려놓은 듯 미국 로키산맥의 광활한 눈밭 위에 새겨진 ‘스노우 서클’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독일 출신 예술가 소냐 힌릭스가 최근 로키산맥이 있는 샌프란시스코 스팀보트 스프링스 인근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거대한 스노우 서클을 완성했다. ‘토끼귀 등산로’(Rabbit Ears Pass)로 알려진 이곳은 해발 약 2,800m가 넘는 고지대로, 힌릭스와 10명의 자원봉사자가 눈신을 신고 몇시간에 걸쳐 눈 위를 걸은 끝에 독특한 나선형 문양이 특징인 예술 작품을 완성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사진과 함께 공개된 영상은 영상제작자 시더 보르가드라는 남성이 헬리콥터를 타고 촬영한 것으로 스팀보트 에어리얼닷컴이란 사이트에 공개됐다. 이를 본 해외 네티즌들은 “멋지다” “대자연과 잘 어우러졌다” “귀여운 우주인의 소행”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소냐 힌릭스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예술학교를 나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SFAI)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진=스팀보트 에어리얼 영상=비메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긴테쓰 레일패스-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TRAIN PASS 긴테쓰 레일패스 미에三重에서는 코끝이 차갑다, 찡하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라 생각했지만 영하로 뚝뚝 떨어지는 서울의 겨울이 밉살스러워질 무렵, 미에에 발을 내디뎠다. 겨울에도 좀처럼 영하로 내려가는 일은 없다지만 미에의 겨울도 두툼한 옷매무새를 매만지게 할 만큼 차갑긴 하더라. 그것도 잠시. 밤하늘에 꽃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과 일본인들이 일생에 꼭 한 번 걸음해 태양신의 기운을 받는다는 이세신궁 그리고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뭍으로 돌아온다는 해녀들의 이야기 등 미에의 겨울은 마음을 먼저 스르르, 이내 몸도 사르르 녹아들게 했다. 나는 어깨가 맞닿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두 손을 모으고 읊조리기 시작했다. ‘나를 기꺼이 보살펴 주세요.’ 마음을 토닥여 주는 미에의 겨울에 안겨 본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일본 정부 국토교통성 긴키 운수국 하늘의 별이 부럽지 않은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터널. 반짝이는 불빛 아래서 나지막이 소원을 빌어 본다 #1 반짝반짝, 고운 빛깔 머금은 미에의 품에 안기다 겨울철 일루미네이션만큼 좋은 볼거리가 또 있을까마는 내심 이 인공의 불빛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화려하게 빛을 발할수록 그 사이를 흐르는 전류가 떠올라 머리카락이 더욱 쭈뼛 서고, 낮 동안에 그대로 드러나는 가느다란 전선들 또한 곱게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입이 딱 벌어졌다. 찬란했다. 낮에는 해를 머금은 미에의 산과 들, 그 안에 소복이 들어앉은 꽃과 나뭇잎이, 밤에는 그 위에서 반짝이는 색색의 전구들이 또 다른 빛깔을 자아냈다. 나가라가와 강변의 아름다운 정원 ‘나바나노사토’의 하루는 그렇게 물들어 있었다. 이른 봄, 매화와 벚꽃을 시작으로 수국, 창포, 코스모스가 피고 지는 마을 나바나노사토는 화려함 그 자체다. 1년 내내 1만2,000포기의 베고니아로 가득한 온실은 짐짓 떠름하게 지었던 표정마저 활짝 피게 했다. 땅은 물론 온실 천장에도 주렁주렁 맺힌 꽃송이가 신기했는지 입을 헤벌린 아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허공을 찌른다. 어째 하늘에 꽃이 피었는지 신기한가 보다. 이 순간을 추억하려는 카메라 셔터 소리도 끊이질 않는다. 뒤로 핀 꽃처럼 함박웃음 띈 자연스러운 모습이면 좋을 텐데, 어쩐지 기념사진을 찍는 모양새들이 약속이나 한 듯 부동자세. 그렇게 한 번 더 웃는다. 나바나노사토는 아름다운 꽃 가까이에서 여유롭게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곳곳에 레스토랑과 카페, 먹을거리 노점이 있어 노니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요기를 해볼까 하고 가게 마루에 걸터앉았다. 먹기 좋게 구운 찹쌀떡 한 입 그리고 따끈한 차 한 모금. 채플 뒤쪽에 있는 노천족탕에 발을 담그고 산책의 노곤함을 달래는 것은 또 어떤가. 차가운 공기에 부르르 떨리던 몸이 스르르 풀리고 만다. 그러는 동안 짧은 겨울 해가 조금씩 사그라지고 꽃송이 뒤로 새치름한 불빛이 새어나온다. 낮 동안 해님을 머금고 있다 날이 어두워지자 한꺼번에 터뜨리는 것은 아닐까. 엉뚱한 상상.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은 11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580만개의 불빛으로 연출하는데, 특히 200m 가량의 일루미네이션 터널을 지나 꽃 광장에 펼쳐지는 일루미네이션 쇼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올해는 일본의 사계를 주제로 쇼를 선보였다. 새순이 돋고 꽃잎이 흩날리는 봄과 여름을 지나 단풍이 물들고 낙엽이 지는 가을과 겨울까지 계절의 흐름을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표현한 것. 탄성을 내뱉는 것도 멈추고 그저 한참을 바라다봤다. 하늘의 별빛마저 흐릿하게 만든 미에의 마법에 걸려들고 말았다. 스즈카산맥의 주봉인 1,212m의 고자이쇼다케로 오르는 길도 덜하지 않았다.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로프웨이로 연결된 이곳은 최고봉까지 케이블카가 오간다. 1,300년 역사의 온천마을 유노야마온센 뒤로 병풍 두른 스즈카산맥, 그 가운데를 지나는 고자이쇼다케의 빨간색 케이블카. 해발 400m에서 출발해 1,200m고지를 향하는데 마치 산의 품안으로 파고드는 것만 같다. 산기슭을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과 고산 식물의 속살이 이따금씩 드러날 때마다 공중산책의 묘미는 더해 간다. 고자이쇼다케의 수려함에 반한 산악인들은 등산로를 이용해 산의 정기를 담뿍 받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작은 불상과 사당이 있는데 이는 산사람들을 보살펴 주는 신을 모신 곳이라 했다. 마침내 오른 정상에서 맨 먼저 신에게 인사하는 산사람들. 정상뿐 아니라 산 곳곳에 이처럼 작은 사당이 있다. 모두 고자이쇼다케를 찾는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멀리 이세만의 바다가, 화창한 날엔 후지산까지 내다보이는 곳. 숨을 길게 들이마셨다 더 길게 내뱉는다. 나도 모르는 사이 속 깊은 곳에 맺혔던 응어리들이 도르르 굴러 나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어둑해지자 새치름한 불빛을 내비추는 나바나노사토. 이 순간을 기억하고픈 이들의 카메라 셔터가 더욱 바빠지기 시작한다 2 꽃잎이 흩날리고 낙엽이 지고 눈이 나리는 모습이 알알이 맺힌 불빛으로 연출되는 나바나노사토의 일루미네이션 쇼 3 정원 산책의 노곤함을 풀어줄 노천족탕에 두 발을 담가 본다. 발끝이 따뜻해지니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도 반갑다 4 편안할 안安 길 영永 떡 병餠. 길어서 먹기 좋은 떡이 “안녕”하고 부르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다 5 나바나노사토의 베고니아 온실에서는 시선이 어디를 향하든 베고니아가 반겨준다 6 스즈카산맥의 주봉 고자이쇼다케로 이어지는 로프웨이에 빨간 케이블카가 오간다 7 고자이쇼다케 정상에서 마주한 작은 돌상. 산사람들의 흔적이다 나바나노사토 찾아가기 긴테쓰 나고야역 또는 구와나역에서 미에교통 ‘나가시마온센’행 버스로 환승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9시(겨울 밤 10시) 이용요금 1,000~2,000엔(시즌별로 다름) 문의 83-594-41-0787 고자이쇼 로프웨이 찾아가기 긴테쓰 유노야마온센역에서 버스로 산코유노야마온센에서 하차 후 걸어서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오후 5시(10~3월은 오후 6시까지) 이용요금 2,100엔 (편도 1,200엔) 문의 83-59-392-2261 #2 일생에 꼭 한 번, 태양신을 만나러 가는 길 헛헛해진 마음을 이세신궁으로 옮긴다. 흔히 이세신궁이라 부르지만 정식 명칭은 ‘신궁神宮’. 하나의 신사가 아니라 내궁과 외궁, 별궁으로 구성된 125개의 신사를 모두 아우른다. 일본 신사의 중심이자 절정이다. 예부터 많은 일본사람들이 생애 꼭 한 번은 이곳 신궁에 오길 소망한단다. 신궁에 발걸음 하는 것만으로도 신의 혜택을 받는 것이라 믿는다고. 평일 이른 아침임에도 안내원이 높이 든 깃발 뒤로 순례자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참배하기 전에는 반드시 오초즈를 행해야 한다. 오초즈는 참배 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의식으로 우물가에 엎어놓은 물푸개 ‘히샤쿠’에 물을 퍼 왼손 한 번, 오른손 한 번을 깨끗한 물에 씻는다. 그런 다음 왼손에 물을 받아 입을 가시고 입에 댄 왼손을 다시 물로 씻어낸다. 마지막으로 히샤쿠를 세워 남아 있는 물로 손잡이 부분을 씻는다. 요즘은 이렇게 5번으로 나누어 간소한 예를 갖추지만 옛날엔 신궁 곁으로 흐르는 강에 들어가 심신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우물쭈물하는 이방인과 달리 일본사람들의 몸가짐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지금으로부터 2,000여 년 전, 일본 인구가 반으로 줄어들었을 정도의 큰 자연재난이 닥쳤다. 일본인들은 이 대재앙을 계기로 자신들을 따뜻하게 보살펴 주는 태양신이자 황실의 조상신 아마테라스오미카미를 모셔 왔다. 내궁의 정궁에 모신 이 신은 오직 천황만이 마주할 수 있다. 수상이나 황실 사람들도 문 앞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이세신궁은 20년을 주기로 원형을 그대로 살려 개축하는 전통이 있다. 현재 정궁 옆에 똑같은 크기의 부지를 두고 새 정궁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개축을 하는 동안에도 참배는 지속되어야 하기에 바로 옆에다 새로 짓는 것이다. 개축이 될 때마다 정궁의 위치가 바뀌는 이유다. 이 전통은 약 1,300년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신에 대한 정성과 함께 문화유산으로도 가치가 높은 신궁의 건축술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 성스런 의식이다. 이는 단순한 건축 기술의 전수를 넘어 전통문화가 시공을 초월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다. 이세신궁 참배 길에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오하라이마치 오카게요코초’이다. 풀이하면 ‘오하라이 읍내에 있는 오카게 골목’인데 내궁이 위치한 마을 이름이 오하라이, 오카게는 일본어로 ‘신의 보살핌 덕분’이라는 뜻이다. 신궁과 가까운 이스즈가와 강변을 따라 형성된 약 800m의 골목길로 지붕과 담장을 맞대고 나란히 들어선 상점들은 모두 2층집의 구조이나 우리의 한옥과 같이 기와를 사용한 맞배지붕과 합작지붕의 형태이다. 에도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일본 근세문화의 거리. 가옥의 1층은 대부분이 음식점과 기념품가게로 우리의 인사동길이 떠오른다. 이세신궁 순례자들이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먹고 간다는 아카후쿠는 오늘날의 오카게 골목이 형성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카후쿠는 ‘붉은 행복’을 의미하는 찹쌀떡이다. 먹으면 복이 들어온다는 뜻이 아닐까. 특이한 것은 보통의 찹쌀떡과 달리 팥앙금이 떡의 표면을 감싸고 있는 것인데 원래는 일반 찹쌀떡과 같은 모양새였지만 이세신궁을 찾는 참배객들이 너무 많아 팥앙금을 찹쌀떡 속에 넣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장사가 잘 됐다고 한다. 바쁜 탓에 속성으로 떡 표면에 앙금을 발라 준 것. 300년 역사의 아카후쿠 떡집은 날로 번창했고 이 모든 것이 태양신의 보살핌이라 여긴 떡집 주인이 자본을 내 이 오카게 골목이 조성되었다. 이래저래 복덩어리 아카후쿠가 명물이 되자 요즘엔 이스즈가와 아래의 조약돌 모양을 본뜬 것으로 속은 맑게 흐르는 강물이라는 새로운 이야기도 덧입혀졌다. 아카후쿠 한 입을 베어 물었다. 태양신의 온기가 아카후쿠에도 스며든 것일까. 빈속에 달콤함이 퍼진다. 떡집 마루에 앉아 이세신궁과 오카게 골목 사이로 잔잔하게 흐르는 이스즈가와를 내다본다. 이보다 더 평온할 수 없다. 떡 한 입에도 그저 행복해할 줄 아는 마음, 그 속에 신의 보살핌이 있다. 결국 내 안에 있는 믿음을 만나는 것.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맞배지붕과 합작지붕 등 전통가옥의 모습이 남아있는 근세문화의 거리 오카게요코초 2 이세신궁 입구. 이제 이스즈가와가 흐르는 다리를 건너면 태양신을 모신 사당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3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오초즈를 해야 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4 오카게요코초는 신궁 순례자들이 잠시 쉬어 가던 작은 마을의 작은 골목. 이젠 이곳을 부러 찾는 이들이 생겨날 만큼 명소가 되었다 5 오카게요코초를 거니는 순례자. 기모노를 곱게 차려 입은 모습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6 강과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오카게 골목에서는 즉석에서 어류를 조리해 주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생선구이 달인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7 먹으면 복이 들어와요. 붉은 행복을 뜻하는 찹쌀떡 아카후쿠는 오카게요코초에서 꼭 맛보아야 할 주전부리다 이세신궁 찾아가기 긴테쓰 우지야마다역, 이스즈가와역, 이세시역에서 버스·택시 이용 홈페이지 www.isejingu.or.jp/shosai/korean 오카게요코초 문의 83-596-23-8838 (토산품가게 종합안내소) 홈페이지 www.okageyokocho.co.jp/ #3 그녀, 수많은 눈의 보살핌으로 별이 되어 돌아오다 그녀들을 만난 후 나를 위해 신의 보살핌을 바라는 일이 어쩌면 사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세의 해녀. 뭍으로 나와 바닷물을 짜내는 그녀들에게 안쓰러움이 배어 나온다. 차가운 물에 살이 에이지만 오늘도 묵묵히 물질하는 여인네들. 이세만에 접한 이세지역에는 지금도 1,300여 명의 해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세의 해녀는 생업으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와 관광객들을 위해 해녀의 작업을 재연하는 관광해녀로 구분되는데 이세에서도 오사쓰는 해녀를 생업으로 삼은 여인들이 많아 ‘해녀의 고장’이라 불리는 마을이다. 오사쓰의 아마고야 ‘오사츠가마도’에 들어서자 하얀 해녀 복식으로 단장한 해녀 두 분이 다소곳이 앉아 숯불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고야는 해녀들이 운영하는 작은 오두막으로 원래 해녀들이 물질하다 추워지면 잠시 뭍으로 나와 쉬던 공간인데 요즘에는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해녀들이 직접 숯불에 구워 주는 관광명소로 개발되어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색색이 고운 조개와 전복, 소라, 이세새우 등의 해산물이 숯불 위에서 익어 간다. 쫄깃하면서도 특유의 짭조름한 맛이 식욕을 북돋운다. 여기에 미소 된장국과 성게로 요리한 밥까지 한 그릇씩 비우고 오두막 너머 바다를 바라볼 때의 기분이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프랑스의 한 기자가 고무재질의 검은 잠수복을 입은 제주 해녀를 보고 무장공비로 착각했다는 일화가 있는데, 일본의 해녀는 전통적으로 흰색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물에 들어간다. 상어 등 다소 큰 바다생물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 검은색보다 흰색 옷을 입었을 때 몸의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해녀들과 얼굴을 마주하는데 흰색 복식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두건에 수놓인 2개의 표식, 별과 격자무늬. 별은 한 꼭짓점에서 시작해 반드시 그 꼭짓점으로 돌아오는 도형이고 격자무늬의 네모 칸은 ‘눈’을 상징하는데 여기에 깊은 뜻이 담겨 있다. 12개나 되는 많은 눈이 나를 지켜봐 주고 있어 바다에 나갔다가도 다시 안전하게 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오사쓰가마도에서 나와 해안을 따라 마을 깊숙이 걸어 들어가면 오사쓰 해녀의 역사와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해녀문화자료관이 있고 그 옆으로 난 골목을 따라 3분여를 더 걸으면 해녀들을 굽어살피는 신메이신사에 다다른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겨운 해녀 일. 해녀들은 신메이신사에 모신 ‘이시가미상(돌신)’에게 안녕을 빌어 왔다. 최근에는 이 이시가미상이 특별히 여성의 소원을, 그것도 딱 한 가지만 들어준다고 해 일본 전역에서 부러 찾아오는 여인들이 많다. 이곳을 찾은 여인들은 하나의 소원을 종이에 적어 신사 앞에 놓인 함에 넣고 정성을 들인다.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미키모토 진주섬에서 재연하는 해녀쇼는 해녀의 일상을 조금 더 직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게 한다. 작은 어선의 갑판에 맨발로 디디고 서서 바다를 향해 동그란 나무통을 던지고 이내 자신도 따라 들어간다. 다리를 굴러 바다 속에 들어가기를 몇 차례. 거친 숨을 고르며 물속에서 잡은 무언가를 있는 힘껏 들어 보인다. 그녀의 발끝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다시 머리가 보일 때까지 마음속으로 별을 그려 본다. 쇼지만 쇼만은 아닌. 얼마간의 뭉클함이 올라온다. 미에의 겨울은 엄마 품처럼 포근하게 나를 감쌌다. 코끝을 스치는 공기는 차지만 고운 빛깔 뽐내는 미에의 자연, 예를 갖추어 전통을 이어가는 미에의 일상, 스스로를 지켜내는 미에의 사람들은 추위에 언 몸과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자연이든, 신념이든, 사람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여기는 미에. 미에의 겨울이 투명하게 빛나는 이유다. 1 이세의 해녀를 만나러 가는 길. 오사쓰 마을 해녀들의 작은 오두막은 오사쓰마을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2 오사쓰 마을의 해녀문화자료관 입구. 바다 속 해녀의 모습을 표현한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3 해녀쇼를 위해 배를 타고 등장하는 미키모토 진주섬의 해녀들 4 디딤판 없이 물속에서 발을 구른다. 이내 사라지는 발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별을 그려 본다 5 해녀오두막 너머로 보이는 이세만의 바다 6 해녀오두막에서는 해녀들이 직접 싱싱한 해산물을 숯불에 구워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오사쓰가마도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버스로 약 40분. 오사쓰 정류소에 내리면 도보로 오사쓰가마도, 오사쓰 해녀문화자료관까지 각 5분, 신메이신사까지는 10분 거리. 이용시간 오전 9시~ 오후 5시 이용요금 무료. 티타임 | 하루 2회 오전 10시와 오후 3시,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2,000엔. 조개, 떡, 차 제공. 브런치 | 낮 12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4명 이상 예약 가능. 1인당 3,500엔부터 문의 81-599-33-7453(2일 전 오후 5시까지 예약 가능) 미키모토 진주섬(해녀쇼) 찾아가기 긴테쓰 도바역에서 걸어서 5분 이용시간 오전 8시30분~오후 5시(12월 두 번째 화요일부터 3일간 휴관) 입장요금 성인 1,500엔, 어린이(7~15세) 750엔 해녀쇼 1시간 간격으로 약 10분간 양식 진주를 캐내는 작업을 실연한다(한국어 해설 제공) 문의 81-599-25-2028 Travel to JAPAN 외국인 여행자들을 위한 특별한 혜택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 KINTETSU RAIL PASS WIDE 간사이지방 여행자들을 위한 철도 패스. 승차개시일로부터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와 버스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700엔. 철도와 버스 이용 외에도 관광시설 우대권 등 외국인 개인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일본 내국인은 구매할 수 없다. 국내 취급처(여행사)에서 구입한 후 긴테쓰 노선의 역에서 실물 패스로 교환하여 사용하면 된다. 일본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혜택 1) 긴테쓰전철, 이가철도 자유 이용(좌석이 배정되는 긴테쓰 특급 교환권 3장 포함) 혜택 2) 미에교통버스, 도바시 가모메(갈매기)버스 자유 이용 혜택 3) 공항에서 긴테쓰전철을 이용할 수 있는 역까지 무료 이용 -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메이테쓰전철 -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할 때는 난카이전철 혜택 4) 오사카, 나라, 교토, 미에, 나고야 지역 관광시설 우대권 10매 1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5일간 간사이지방의 철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2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Centrair의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 3 간사이국제공항의 SST Satellite AIRPORTSTORE.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한 다양한 팬시류를 전시, 판매하고 있다 4 5종의 사케를 시음해 볼 수 있는 나라의 하루시카 양조장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일본 - 간사이關西지방 - 미에현三重縣 일본 열도의 중앙부. 오사카부를 중심으로 교토시, 나라현, 미에현 등이 속하며 메이지유신때 도쿄로 천도하기까지 일본의 중심이었던 곳. 일본에서는 이 지역을 간사이關西 또는 긴키近畿지방이라 한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자연 위에 유수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수놓은 지역이다. 한국에서는 간사이국제공항과 중부국제공항으로 직항이 운항되고 있으며 오사카-교토-나라-미에-나고야로 이어지는 도시간 이동은 철도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이 1시간 이내며 5일간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더욱 발걸음 가벼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여행의 시작과 끝을 위한 효과적인 공항 이용법 중부국제공항 센트레아 Centrair 2005년 2월 문을 연 중부국제공항은 공항 입구Access Plaza에서 탑승구까지 계단이나 오르막이 없다. 모든 승객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하여 설계한 것. 내부 인테리어에 있어서도 이벤트 플라자를 중심으로 한 쪽은 일본의 전통미를 살린 아케이드, 반대편은 서구적인 디자인의 아케이드로 조성해 보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공항 활주로 방향으로 조성한 테라스식 전망대 스카이 덱sky deck과 이벤트 플라자 내에 위치한 공중목욕탕은 여행의 피로를 덜어 주는 중부국제공항만의 명소.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제시하면 메이테쓰전철을 이용해 나고야까지 이동할 수 있다. 메이테쓰 나고야역까지 약 30분. 간사이국제공항 KIX 오사카만의 바다를 매립한 인공섬에 만든 해상공항. 오사카 도심은 물론 버스, 철도, 페리 등의 교통편을 이용해 교토, 나라, 고베 등 인근 도시로 이동이 용이하다. 공항의 다양한 편의시설도 눈에 띈다. SST 세틀라이트 에어포트스토어 SSTSatellite AIRPORTSTORE는 간사이국제공항을 모티브로 각종 팬시류를 전시·판매하는 상점으로 간사이국제공항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라운지KIX AIRPORT LOUNGE에서는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인터넷, 음료, 만화책과 잡지, 영화, 마사지 체어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여럿이 함께 쉴 수 있는 리빙룸, 씨어터 룸, 다다미룸과 비즈니스 지원이 가능한 미팅룸은 물론 흡연실과 샤워부스, 파우더룸까지 갖추고 있어 환승 또는 탑승대기 시간이 다소 긴 이용객들에게 더욱 반가운 공간이다. + 패스로 간사이를 한번에! 중부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미에현으로 가는 길에 나고야를, 간사이국제공항을 이용한다면 오사카를 기점으로 교토와 나라를 두루 여행할 수 있다. 일본의 철도요금이 비싸다는 선입견은 금물. 긴테쓰 레일패스 와이드를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 간사이 대표 음식, 대표 명물 나고야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 메이테쓰 나고야역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나고야의 새로운 랜드마크 ‘스카이 프롬나드Sky Promenade’가 있다. 미들랜드스퀘어Midland Square 1층에서 전망엘리베이터를 이용해 42층 티켓로비에서 발권하면 44~46층에 조성한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360도 전면 유리창에 천장이 없는 옥외 데크deck의 형태로 건물 가장자리를 걸으며 나고야 시내를 감상할 수 있다. 나고야 최고의 야경 포인트. 이용시간 오전 11시~ 밤 10시(오후 9시30분까지 입장) 이용요금 중학생 이상 700엔, 65세 이상 500엔, 어린이 300엔 교토 게이샤의 기모노를 입고 그 옛날 게이샤의 기모노가 새 주인을 찾았다. 교토의 오랜 목조 타운하우스에 위치한 ‘쿠노치쿠 텐쇼칸’은 기모노를 재활용하여 끼메꼬미 인형을 전시·판매하고 있는 공예상점. 오래되었지만 일본의 문화유산으로 가치를 지닌 기모노를 재활용하고 또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다양한 액세서리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 기모노를 갖추어 입고 고즈넉한 교토의 거리를 거닐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하고 교토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기모노 대여 비용은 1일 약 5,000엔. 대여방법 긴테쓰 교토역에서 지하철로 한두 정거장 거리의 고조, 시조역 인근 대여점에서 대여가 가능하다. 오사카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 오사카의 밤은 유난히 화려하다. 난바 거리에 서서 색색의 불빛을 발하는 거대한 네온사인들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기분이 드는데 더욱 강렬한 일본을 원한다면 우에혼마치역에 위치한 유후라를 추천한다. 유후라 6~8층, 2010년 9월 개관한 ‘오사카 신가부키자’에서 가부키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요금은 3,000엔부터 1만5,000엔까지. 가부키는 현대 일본인들도 상당히 어려워해 관람을 망설이기 쉬운데 이곳에서는 외국인들을 위해 특별한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니 과감하게 도전해 보자. 오감이 즐거운 오사카의 밤이 깊어만 간다. 나라 부드러운 사케 한 모금 그리고 나라마치 산책 일본의 고도 나라는 흔히 사케라 불리는 일본 술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봄사슴이란 뜻의 양조장 ‘하루시카’에서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사케를 사슴 무늬를 바닥에 넣은 잔으로 시음할 수 있다. 5종의 사케를 한 잔씩 시음하는데 비용은 400엔. 시음 후 잔은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사케 시음 후엔 골목길을 따라 ‘나라마치’ 산책을 나서 보자. 나라마치는 행정지명상엔 없지만 19세기 민가가 나란히 들어선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다. 차분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일본 특유의 마을 분위기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찾아가기 긴테쓰 나라역에서 하차 도보로 10여 분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520 복권의 진화] (1) 연금복권 판매 현장을 가다

    [520 복권의 진화] (1) 연금복권 판매 현장을 가다

    “자기야, 복권 당첨돼도 고무신 거꾸로 신으면 안 돼~.” “무슨 소리야. 당첨된 사람이 집 사기로 하자.” 18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B복권판매점에서 김동현(26)씨와 그의 여자친구 김서진(28)씨가 나눈 대화다. 주말을 맞아 동대문 의류상가를 찾았다가 복권방에 들렀다는 이들은 1만원을 내고 연금복권 10장을 산 뒤 각각 5장씩 나눠 가졌다. 김씨는 “여자 친구와 내년쯤 결혼하려고 하는데 취직한 지 얼마 안 돼서 모은 돈이 적다.”면서 “연금복권에 당첨되면 매달 500만원을 받아 저축한 다음 결혼 자금으로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권 구매자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날 서울 시내 복권판매점을 돌아다닌 결과 복권 마니아층인 40~50대 남성들부터 20~30대 젊은이, 여성들의 복권 구매가 눈에 띄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연금복권이 추첨식 인쇄복권 팝콘의 자리를 대신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B복권판매점은 쉴 새 없이 사람들이 드나들었다. 의류 쇼핑을 나온 40대 주부들부터 젊은 연인들, 옷가게에 물건을 납품하는 오토바이 퀵서비스 기사 등이 들러 1만원 안팎의 연금복권과 로또를 주문했다. 17년째 도소매 복권판매점을 운영해 온 김인수(37)씨는 “예전에는 젊은 층은 종이복권(인쇄복권) 자체를 모르고 추첨 방식도 잘 몰랐는데 최근에는 연금복권에 관심을 두고 많이 구입한다.”면서 “소득이 늘지 않는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에서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S복권판매점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등산객과 인근 아파트 단지에 사는 가족 단위 구매자가 많았다. 가게 주인 김모씨는 “토요일은 로또 추첨일이기 때문에 손님들이 가장 많은 날”이라면서 “연금복권도 금·토요일에 일주일 물량의 60% 이상이 팔리며, 로또를 사가는 손님의 절반 정도가 연금복권도 함께 구입한다.”고 전했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21주 연속 발행 전량이 매진됐던 연금복권은 연초 이후 90% 초반대의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과열 양상이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10년째 복권판매점을 운영해 온 김모(51)씨는 “지난해 하반기에는 물량이 없어서 못 팔았는데 지금은 그 주에 추첨하는 물량의 90%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금복권 판매 과열 사태가 멈춘 주된 원인은 신상품에 대한 선호 현상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S판매점에서 로또 복권을 구입한 이성열(42)씨는 “연금복권 당첨액은 월 500만원이지만 실제 수령액은 세금 22%를 떼고 나면 390만원으로 줄어든다.”면서 “처음에는 흥미 때문에 연금복권을 샀지만, 연금식의 메리트(장점)에 의문이 생겨서 더는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산림청-국립공원관리공단 “갈등 없어요”

    산림청-국립공원관리공단 “갈등 없어요”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산림 분야 협력을 위해 손을 맞잡는다. 그동안 두 기관은 ‘산림 관리’라는 공통분모를 가졌으면서도 업무 내용이 다르다는 이유로 각자의 길을 걸어왔다. 오히려 국립공원구역 지정 문제 등을 놓고 충돌하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그처럼 오랫동안 평행선을 달리던 두 기관의 관계는 지난해 12월 정광수 전 산림청장이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으로 부임하면서 변화가 예고됐다. 16일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달 말 산림협력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현재 시범사업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의 제안에 산림청이 화답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협력사업은 지난해부터 피해가 늘고 있는 북한산 참나무시들음병 방제에 산림청이 참여하고 산불 진압 헬기를 이용해 국립공원 내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안 등이다. 산림청은 ‘치외법권’적 성격이 있는 국립공원 내 산림사업에 참여한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했다. 국립공원 산림에 대한 숲 가꾸기와 산림 병해충 방제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산림청도 공원 내 국유림에 대한 관리를 요청했다. 그러나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는 논리에 밀려 실행하지 못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용관 산림청 산지관리과장은 “중앙 차원의 첫 협력이어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두 기관이 서둘러 협의해 우선은 등산객이 많은 북한산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 관계자도 “선언적 의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부산 시민감사관제 ‘업그레이드’ 한다

    “감사 사각지대, 시민감사관에게 맡겨 주세요.” 부산시 시민감사관 심재천씨는 지난해 4월 해운대구 장산 등산로에 설치돼 있는 합성 목재 데크가 부실 시공으로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고 제보했다. 시는 즉시 시공회사에 연락해 보완 조치토록 했다. 심씨는 지난 1년간 총 44건을 제보해 38건이 시정되도록 했다. 시민 불편사항과 감사 사각지대를 없애려고 1997년부터 시행한 시민감사관제가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는 것은 물론 깨끗한 공직 풍토 조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시민감사관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운영 방향을 ▲시민감사관 정예화 추진 ▲참여식 감사 활동 확대 ▲제보 활동의 체계적 관리 및 사후평가 ▲제도 운용 내실화를 위한 지원 강화로 정하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매뉴얼을 만들어 시민감사관 정예화를 추진한다. 참여식 감사 활동을 확대하기로 하고 연간 8차례 시민감사관을 구·군 종합감사, 일상감사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현장 중심 제보 활동도 강화하기 위해 연간 4회 이상, 분기별 최소 1회 이상 제보하도록 했다. 제보 활동 분석과 평가를 분기별로 1회 실시해 연말 보상금 지급과 포상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우수 사례는 전파하고 미흡한 부서에는 행정 지도나 시정 권고를 하도록 했다. 지난해 시민감사관 50명(남 39·여 11)은 회계사, 건축가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됐으며 무보수 명예직으로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최부환 시 민원조사담당은 “지난해 시민감사관이 일반행정 분야 68건, 교통 관련 104건 등 총 410건을 제보했으며 이 중 360건을 해결해 처리율이 87.8%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시교육청도 지난 14일 ‘부산시교육청 시민감사관 운영 규칙’이 제정·공포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시민감사관제를 도입한다. 시교육청은 20 04년 명예감사관제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으며 이번에 명칭을 바꿨다. 시교육청은 외부 전문가 15명을 위촉하기로 하고 이 중 4명은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시민감사관은 시교육청의 종합감사 때 참여하고 반부패·청렴 추진 상황을 점검하며 부패 취약 분야에 대한 관련 제도 개선 의견을 제시하고 공무원의 비위와 부조리 행위를 제보하는 활동 등을 한다. 임기는 2년으로 한 차례 연임할 수 있으며 무보수 명예직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광주에 외국인 전용 면세점 생긴다

    광주에 호남권 최초로 외국인 전용 시내 면세점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운태 시장은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와 하금열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면세점 설치를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시는 관세청이 다음 달 중 권역별 면세점 사업자 공고를 함에 맞춰 신청 준비에 들어갔다. 시는 어등산 관광 테마파크지역, 아시아문화전당 주변 등 3개 정도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우선 검토하되 투자자 의견을 수용해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면세점 자격 요건은 매장 면적 500㎡ 이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외국인 전용 시내 면세점은 이보다 기준이 완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면세점에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과 지역 특산품을 각각 60~70% 대 30~40% 정도로 비치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시가 개점 시기를 2014년 말~2015년 초로 잡은 것은 호남선 KTX가 개통되고 2015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는 등 이때를 관광붐 조성의 호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시는 면세점 개설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관련 산업 육성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광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2009년 5만여명, 2010년 10만 4000여명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이 쇼핑할 만한 장소가 부족해 지역 관광업계가 면세점 설치를 꾸준히 요구해 왔다. 시내 면세점은 현재 서울 6곳, 부산 2곳, 제주 2곳 등 모두 10곳이 있다. 이곳은 내국인이 출국할 때 이용할 수 있다. 시도 내국인 투자자의 수익을 고려해 이런 운영 방식을 관세청에 건의할 계획이지만 광주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하지 않아 효과는 미지수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사고] 부산에서 함께 걸어요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가 개최하는 제281회 부산시민 걷기대회가 오는 19일 열립니다. 대회에 앞서 부산시생활체육회 단학연구회의 기공체조 시범이 펼쳐집니다. 추첨을 통해 세탁기, 자전거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모이는 때·곳 19일 오전 11시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성지곡수원지) ●행운상 제공업체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부산지사(세탁기), 부산시 생활체육회(자전거), ㈜아모레퍼시픽 부산지사(화장품), ㈜트렉스타(등산화), ㈜세정(인디안패션 셔츠), 배달사(고급 시계), 새한전자(찜질기) ●후원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 교육청 ●협찬 ㈜세정(인디안) ●문의 서울신문 부산지사 (051)462-2852 주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부산지사, 부산시 생활체육회
  • [13일 TV 하이라이트]

    ●과학카페(KBS1 밤 11시 40분) 혹한의 시베리아 빙하기를 살아낸 털매머드. 그들은 어떻게 추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일까. 눈을 치우는데 효과적이었던 긴 상아와 수북한 털, 그 속의 두꺼운 피하지방층 때문이라는데…. 하지만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혈액이었다. 혹한기를 견딜 수 있었던 털 매머드의 놀라운 신체 비밀과 멸종에 관한 미스터리를 공개한다. ●스타 인생극장-김경호(KBS2 밤 7시 45분) 마흔둘, 꿈꾸는 로커 김경호의 록 인생. 그는 특유의 시원한 샤우팅과 강렬한 무대 위 카리스마로 무대를 압도하는 록의 전설이다. 지금껏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로커 김경호의 18년 음악인생. 요리를 좋아하고, 등산과 낚시가 취미라는 무대 밖 평범한 한 남자의 유쾌한 일상으로 빠져본다. ●메디컬 스토리 닥터스(MBC 오후 6시 50분) 20대의 젊은 엄마가 아이를 안고 응급실을 찾았다. 포대기 없이 엄마 등에 매달려 있던 아이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아이는 극심한 구토증상을 보이는 상황. 구토는 뇌가 보내는 전형적인 이상 신호다. 외상으로 인한 뇌출혈이 의심된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영유아 낙상사고, 그 위험성과 대처법을 공개한다. ●아침연속극 태양의 신부(SBS 오전 8시 30분) 납치를 당한 진혁은 어디론가 끌려가고, 공포에 질린 효원은 강로를 찾아가 다치게 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강로는 분이 풀릴 때까지 복수하겠다고 말한다. 효원은 절박한 심정으로 진혁이 끌려간 곳을 알아내기 위해 경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예련도 인숙에게 강로가 사람을 끌고 갈 만한 곳을 다급하게 묻는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장장 1400㎞를 관통하는 백두대간. 그 산허리에는 통칭 형제의 산으로 불리는 소백산과 태백산이 있다. 옛 사람들은 이 두 산을 ‘이백’(二白) 혹은 ‘양백’(兩百)이라 하여 한 형제의 산으로 보거나, 하나의 커다란 산 덩어리로 보았다. 흰 눈을 덮고 같은 듯 다른 모습을 한 두 형제의 산 소백과 태백을 따라가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묵묵히 한길만 걸어오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출판인 김언호 대표. 해직 기자가 된 뒤 아무런 준비 없이 1976년 12월 출판사를 창립했다. 그리고 1977년 가을 ‘오늘의 사상신서 1권’ 출간 이래 현재까지 2700여권의 책을 만들었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만든 책들을 연도별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 [김문이 만난사람] 중견 탤런트서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변신 양금석

    [김문이 만난사람] 중견 탤런트서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 변신 양금석

    국민성과 민족성이 담겨 있다. 어버이에서 자식으로, 다시 손자로 이어진다. 대체로 악보는 없다. 노동과 상여 등 일상의 사설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다. 가락이 향토적이고 소박하다. 하여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다. 문제 1 경기민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답 서울, 경기도, 충청도 등 중부 지역의 민요다. 노랫가락, 경복궁타령, 방아타령, 한강수타령, 창부타령, 청춘가, 양산도, 닐리리야, 노들강변, 태평가 등이 있다. 흥겹고 경쾌한 맛을 풍기며 부드럽고 유창하다. 문제 2 그렇다면 서도민요는? 답 평안도, 황해도 주변 지역에서 불리는 민요다. 황해도의 산염불, 난봉가, 몽금포타령, 해주아리랑과 평안도의 긴아리, 배따라기, 수심가 등이 서도민요에 속한다. 문제 3 남도민요는? 답 전라도, 충청도 남부, 경상도 서남부 지역에서 불리는 민요다. 육자배기, 농부가, 진도아리랑, 화초사거리, 보렴, 새타령, 흥타령, 개고리타령 등이 있다. 문제 4 한 가지 더, 제주도민요는? 답 당연히 제주도 지역에서 불리는 민요다. 오돌또기, 이야홍, 이어도사나 등이 제주도민요에 속한다. 중견 탤런트 양금석씨는 요즘 팔도 민요에 푹 빠졌다. 경기민요는 물론 서도민요, 남도민요, 제주민요까지 열심히 익히고 닦고 있다. 특히 경기민요는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57호) 선생의 이수자로 인정받을 만큼 전문 소리꾼에 버금가는 실력까지 갖췄다. 연극배우에서 탤런트, 영화배우, 그리고 가수에 이어 우리 전통 민요를 부르는 소리꾼까지 폭넓은 인생을 살고 있다. 특별히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저 민요가 좋아서 소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까닭이 있을 터.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찻집에서 양씨를 만났다. 청바지에 검은 재킷 차림이었다. 자리에 앉으면서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보인다고 하자 “정말요?” 하며 미소짓는다. 평소 옷차림에 대해 물었더니 “가꾸고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잠시 그의 연기 이력을 생각했다. 1981년 연극배우로 발을 들여놓았으니 올해로 31년 세월을 맞는 셈이다. 1989년 서울연극제 신인상을 받으면서 TV드라마에 출연해 특유의 카리스마를 갖춘 연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까지 드라마 50여편, 영화 5편 등에 출연했다. 특히 1997년에는 신곡 5곡을 포함한 첫 음반을 내면서 숨어 있던 노래 실력까지 드러냈다. 최근에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기민요 이수자로 소개돼 주목을 끌었다. 사실 양씨는 그동안 개인 발표회만 세 차례나 했을 정도로 프로 못지않은 소리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의 스승인 이춘희 선생은 “재주가 남다르다. 얼마든지 무대에 서도 하자가 없다. 숨은 실력을 가지고 있고, 본인이 하기에 따라 더 많이 발전할 것이다. 충분히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자 양씨는 “요즘 (스승님을) 뵙지도 못했는데….”라며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어떤 계기로 민요를 배웠는지 궁금증을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원래 어렸을 때부터 관심을 가졌습니다. 안비취(1926~1997) 선생이 TV에 나와 경기민요 부르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가톨릭 집안인 데다 보수적인 분위기여서 선뜻 소리하고 싶다는 말을 못 꺼냈습니다. 그러던 1997년 김성녀씨와 연극 공연을 같이 할 때 분장실에서 소리하고 싶다는 말을 했더니 그 자리에서 경기민요를 권하더군요. 그래서 무작정 이춘희 선생한테 찾아가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3개월 동안 열심히 배우다가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 출연하면서 잠시 멈췄다. 이때 그는 삼류 가수 역할을 맡았고 드라마가 끝날 무렵 가수 설운도씨가 작사, 작곡한 ‘파랑새’ 등이 포함된 ‘메모리’라는 제목의 음반을 냈다. 이 가운데 ‘남자의 향기’와 ‘파랑새’는 지금도 노래방에서 불리고 있다. 양씨는 음반을 낸 후 드라마 출연으로 바쁘게 지내다가 2005년 다시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그때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고 어떤 돌파구가 필요했다. 소리가 다시 생각났다.”면서 “잠잘 때에도 민요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술회했다. 하루 5~6시간씩 꼼짝하지 않고 앉아 소리하는 재미에 푹 빠졌던 것이다. “소리를 하다 보니 저절로 책임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마 열심히 하게 된 것 같아요. 소리는 끝이 없습니다.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새로움을 느끼고 점점 몰입을 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하나둘씩 찾아가는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눈뜨면 제가 부른 민요를 듣고, 운전할 때도 듣고, 저녁에 잠잘 때도 귀에 (녹음기를) 틀어놓곤 했지요.” 그러던 2009년 10월 서울 중구 남산국악당에서 처음으로 개인 발표회를 했다. 1시간 30분 이상 경기민요 위주로 꾸며졌던 무대는 당초 걱정했던 것보다 많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이듬해 6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경기민요 12잡가 중 6잡가를 발표하는 무대를 가졌고, 다시 5개월 뒤 남산국악당에서 경기민요와 서도소리를 혼합한 개인 발표회를 열면서 소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도소리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씩 명창 김광숙 선생을 찾아가 가르침을 받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는 어떤 것이었을까. 잠시 망설이더니 “살다 보니 종합적으로 삶의 무게가 무거웠다. 연기를 하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그런 것이 있었는데 소리를 찾고 무대에 서다 보니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소리가 좋다. 경기민요가 내게 맞는 것 같다. 귀가 밝은 편이고 다른 사람보다 (소리 배우는 것이) 빠르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는다. 개인 발표회뿐만 아니라 KBS 인기 프로그램 ‘열린음악회’ ‘가요무대’ ‘국악 한마당’ 등에도 출연할 만큼 그를 부르는 곳도 점점 많아졌다. “경기민요는 화려하고 경쾌합니다. 반면 서도소리는 내면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지요. (서도소리는) 경기민요처럼 대중성은 없지만 깊은 맛이 있습니다. 서도소리의 예술성과 경기민요의 대중성이 합쳐지면 기가 막히게 조화를 이루지요.” 소리의 매력을 흠뻑 느낀 그는 내친김에 요즘 남도민요와 제주민요까지 익히고 있다. 말 그대로 팔도 민요를 섭렵하는 셈이다. 이 정도면 제자는 없을까. 양씨는 웃으면서 “아직도 배우는 입장인데요, 뭐.”라고 하더니 “드라마 ‘산 넘어 남촌에는’에서 마을 이장으로 나오는 황범식씨가 소리에 관심이 많아 ‘강원도아리랑’과 ‘정선아리랑’을 부른 녹음테이프를 선물했더니 계속 그것만 듣는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수준, 그러니까 소리 공부를 80%까지 했다고 생각될 때 음반도 내고 공연도 계속하고 그럴 계획입니다. 상업 목적이 아니라 공부의 한 차원으로, 흉보지 않을 사람들만 초청하는 그런 무대이지요.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입니다. 연기로 버는 돈을 몽땅 소리에 투자하고 있지요(웃음).” 양씨는 민요를 하면서 북을 동시에 배웠다. 처음에는 승무북을, 지금은 삼고북을 익히고 있다. 고요한 승무북과 역동적인 삼고북을 느끼면서 또 다른 국악의 세계로 빠져들고 있다. 올 연말 공연에서는 북춤까지 곁들여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벌써 연기 생활한 지 31년이 됐네요. 연기와 소리 모두 힘든 일이긴 하지만 소리 한 곡엔 책 한 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무척 재미있습니다. 또 소리를 하다 보면 저 자신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는다고나 할까요. 소리를 안 했으면 아마 그림을 했을 겁니다. 언젠가는 그럴지도 모르지요.” 연기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KBS 사극 ‘대조영’의 측천무후 역할”이라고 말했다. 내성적인 성격인 데다 자신의 카리스마를 잘 담아내서 그런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기자가 꿈이었냐고 묻자 “어렸을 때는 영화배우가 멋있었다. 영화배우랑 결혼하고 싶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이보다 젊어지는 비결에 대해서는 “가끔 청계산 등산을 하고 복식호흡 하는 것 외에 별다른 운동은 안 한다.”고 했다. 신상에 대해 얘기가 나온 김에 인생의 동반자는 언제쯤 찾게 될 것인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자연스럽게 운명적으로 다가오면 좋은 인연이 되지 않겠습니까. 저도 나이가 있는 만큼 멀리 있지 말고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네요(웃음). 이상형이라고 굳이 얘기하자면 존경할 만한 사람, 그리고 저를 지켜봐주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면 되겠지요. 지성과 야성, 유머를 갖춘 사람이면 더 좋겠죠. 주변에서 가끔 소개를 받고 그러긴 하는데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앞으로의 꿈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소리에 관심이 있었고, 내가 알고 있는 소리의 세계에 어느 정도 근접했을 때 그걸 알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전달해주고 싶다.”며 후배 양성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양금석은 충남 아산에서 1961년 태어났다. 영화배우와 가수의 꿈을 갖고 자라 1981년 연극계에 입문했고 1989년 서울연극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1991년 SBS 드라마 ‘마늘’을 통해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러는 한편 다수의 연극에 출연하며 연기의 깊이를 쌓았다. 특히 1995년 출연한 뮤지컬 ‘넌센스’는 장기간 흥행 기록을 세웠다. 1990년대 후반 들어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고, KBS연기대상을 수상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인정받았다. 1998년 KBS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서 밤무대 가수로 출연해 평범하지 않은 노래 실력을 자랑했고 드라마가 끝날 무렵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 활동까지 했다. 이후 드라마 ‘금쪽같은 내 새끼’와 ‘대조영’ ‘너는 내 운명’ 등에 출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농촌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에서 자신의 일보다 집안을 더 많이 생각하는 며느리 역할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 [행정플러스]

    가축분뇨 불법처리땐 지원금 제한 환경부는 가축의 분뇨를 불법으로 처리하다가 적발된 축산농가에 대해 각종 지원금 지급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환경부는 이달 말까지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축산 농가의 가축분뇨 배출시설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봄철 산불 위험지역 등산로 폐쇄 산림청은 6일 봄철 산불조심기간(2.1~5.15) 지정되는 전국의 입산통제구역과 등산로 폐쇄 구간 정보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입산통제구역은 산불 위험이 높은 곳이나 산림유전자원보호림 등 산림지역으로 전체의 30%인 182만㏊가 대상이다. 등산로 폐쇄구간은 50%에 달하는 6900㎞다.
  • 톱스타 이효리의 하루 따라가 보기

    톱스타 이효리의 하루 따라가 보기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둔다. 인기 연예인이 드라마에 입고 나온 옷이나 액세서리가 인터넷 사이트에서 화제가 되고 동대문시장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는 것은 순식간이다. 톱스타들이 눈을 뜨고 잠들기까지 무엇을 입고, 먹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늘 주목을 받는다. MBC에브리원은 이런 스타의 하루를 쫓고 스타의 단골집까지 파헤치는 ‘대박코드 777’을 6일 밤 11시에 첫 방송한다. 첫 번째 스타는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가수 이효리. 등산을 좋아해 청계산을 자주 오르는 이효리는 산을 찾을 때 늘 가는 김밥가게가 있다. 이곳에만 있는 독특한 김밥을 사서 등산하며 먹는다. 건강에도 좋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는데 과연 어떤 것일까. 등산을 마치고 나면 아침과 점심을 동시에 해결하는 식당에 들른다. 즐겨 앉는 자리가 있는데, 갤러리가 있어서 편하고 조용하게 식사를 즐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식당에서는 이효리뿐 아니라 배우 하희라, 전광렬, 한혜진 등 쟁쟁한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가로수길에서는 한류 스타 보아, 애프터스쿨의 가희도 단골손님이라는 주얼리 가게에서 개성 넘치는 패션을 소개하고, 곱창집을 찾아 이효리의 털털한 모습을 전한다. 한편 ‘대박코드 777’에서는 돈에 관한 사람들의 마음, 대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치는 ‘돈의 심리학’, 피자와 짬뽕의 절묘한 조화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개그맨 전유성의 대박집 성공 비결 등을 함께 방영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강동구 연찬회 ‘유쾌한 변신’

    서울 강동구는 복잡한 이야기를 나누던 간부 연찬회를 힘차고 유쾌한 다짐의 시간으로 꾸몄다. 이 자리에서 간부 공무원들은 “허리둘레를 5㎝ 줄이겠다.” “매일 직원들과 10분 요가를 하겠다.”는 이색 업무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동구는 4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연찬회의 부대행사로 자신의 새해 계획을 서약하는 ‘섬김이 다짐제’를 준비했다고 2일 밝혔다. 국장급 8명 등 6급 이상 간부 234명이 참석해 올해 추진 업무와 함께 직원 소통, 자기 계발 및 여가 등 자신의 모든 계획을 공개한다. 공개적인 약속을 통해 새해 계획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간부 공무원들은 새해 다짐으로 금연과 절주, 등산 등 ‘건강’ 문제부터 요리자격증 따기, 고전 읽기, 기타 배우기, 카메라 배우기 등 다양한 분야의 목표를 내놓겠다고 벼른다. 직원 화합을 위한 ‘노찾사’(노래방에서 실력 겨루기), ‘다함께 맛집 탐방’, ‘10분 요가’ 등 이색 아이템도 기획하고 있다. 간부들의 소통 능력 향상을 위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강도 부대행사로 열린다. 본행사는 핵심주제 ‘경제’ 아래 2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된다. 제1섹션은 변창흠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발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해, 제2섹션은 김재현 건국대 환경과학과 교수 발제로 ‘일자리 창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해식 구청장은 “섬김이 다짐제 서약으로 간부들의 자기계발은 물론 부서 내 리더십 향상에도 뜻깊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총선 지역구·비례대표 불출마”… 대선 직행하는 孫

    “총선 지역구·비례대표 불출마”… 대선 직행하는 孫

    한나라당 텃밭 출마와 불출마 사이에서 고민하던 손학규(얼굴) 민주당 전 대표가 불출마 쪽으로 뜻을 굳혔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8일 500여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광주 무등산에 올라 “지난해 4·27 분당을 보궐선거에서 (출마해 당선돼) 내가 할 역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4·11 총선에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후보로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한나라당 초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이길 수 있다는 선거혁명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새로운 기운을 갖고 분당 같은 곳에서 민주당의 기반을 만드는 일을 돕고 밀어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 출마해) 당선된다 하더라도 국회의원직을 몇 달 수행하지 못한다. 이는 선거구민에 대한 기본적인 도의나 예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SBS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한 세종의 리더십을 언급하면서 “사대부는 특권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변화를 가로막았지만 세종은 특권층의 저지를 뚫고 백성이 제대로 대접받는, 백성이 조선사회의 한 굳건한 일원임을 보여주는 ‘국민 통합’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대선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 2013년 체제에서는 사회 통합과 남북 통합, 그리고 이를 위한 정치 통합이 중요하다.”며 “‘3통’의 시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정상 부근 쉼터에서 야권의 또 다른 유력 대선주자인 김두관 경남지사와 조우했으나 가벼운 안부 인사만 나눴다. 김 지사는 노무현재단 광주지역위원회 초청으로 무등산에 올랐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맞춤형 자원봉사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맞춤형 자원봉사 골라 하는 재미가 있다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도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몰라서 자원봉사를 망설였다면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더불어 올 한 해 테마별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27일 밝혔다. ●환경·가족·저소득층 등 주제로 진행 우선 서울시는 기존 ‘다하자’(다 함께 하루라도 자원봉사 실천) 프로그램을 확대시켜 시기별로 테마를 나눠 자치구와 함께 서울 전역에서 올 5월에는 환경, 7월에는 여행, 9월에는 가족, 11월에는 저소득·소외 계층을 주제로 동시 다발로 진행한다. 또 시민이면 누구나 봉사활동을 기획해 마을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지역을 변화시키는 ‘마을봉사단’ 활동도 할 수 있다. 각 자치구에서도 테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나눔 교육, 학습 지도를 원한다면 강남구, 서초구, 중구 등에서 어린이 나눔 학습, 저소득층 아동 학습 지도 등을 할 수 있다. 도봉구, 성북구 등에서는 생태학습을 겸한 등산로 쓰레기 수거 등 환경지킴이 활동도 있다. 또 서대문구나 강동구 등에서는 등·하굣길 안전지킴이나 청소년과 함께하는 재활용품 연구 등 은퇴자들을 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청소년·은퇴자 등 세대별 운영도 이와 함께 서울시는 청소년, 성인, 은퇴자 등 생애주기별 자원봉사 교육을 실시하고, 모든 연령대가 자원봉사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민간 풀뿌리 자원봉사단체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프로그램 공모사업을 진행해 60여개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가 신청이나 자세한 내용 확인은 시 및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 또는 1365자원봉사포털(전화 1365) 등에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손학규·정동영 대권행보 ‘캄캄’

    손학규·정동영 대권행보 ‘캄캄’

    야권 통합을 주도하며 민주통합당의 산파 역할을 한 손학규(얼굴 위) 전 민주당 대표가 대선 구도에서는 갈수록 뒤로 밀려나 한숨만 커가고 있다. 한때 지지율 15%를 넘나들며 야권의 대선주자 선두를 달렸던 손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3%대로 추락했다. 손 전 대표 진영은 비상이 걸렸다. 총선 불출마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2010년 10월 당 대표 출마 당시 ‘서민 대통령’을 강조하며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호남 지지세를 탔었고, 지난해 4·27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불모지인 경기 분당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지지율이 1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지지율이 썰물 빠지듯 내리막길을 걸었다. ‘컨벤션 효과’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지만 그의 지지율은 3%대에 머문 지 오래다. 손 전 대표는 28일 광주 무등산에 측근들과 동아시아재단 관계자, 지지자 등 500여명과 산행을 떠날 예정이다. 친구인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죽음으로 미뤘던 신년 산행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4월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12월 대선 행보의 전초전인 셈이지만 다른 후보들의 행보보다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분위기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지율 반등을 위해)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뾰족한 방법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당초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에서 접전지 출마와 수도권 등 선거지원유세에 올인할지를 놓고 갈등하는 것도 지지부진한 지지율과 무력한 존재감이 결정적 원인으로 꼽힌다. 대권을 노리는 정동영(아래) 전 최고위원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해 정리해고 파동을 겪었던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최근 쌍용차 ‘희망텐트’, 용산참사 3주기 등 모든 노동 현장을 다 챙기며 ‘강제퇴거금지법’ 등 법안도 발의했지만 지지율은 2%대다. 한진중공업이 있는 부산 영도구에 출마하려 했다가 친노(친노무현)계의 대반발에 부닥쳐 결국 서울 강남으로 오게 된 정 전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까지 치러야 할 판이다. 정 전 최고위원 측은 “노동계에 쏟는 정성이 지지율로 연계되게 하는 게 최대 과제”라면서 “부산 영도는 총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에 지역으로 지원 유세를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올 가을엔 봉제산 공원 거닐어볼까

    강서구는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봉제산과 꿩고개 근린공원을 쉼터와 테마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한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공원조성사업에 73억원을 투자해 오는 9월까지 쉼터와 벚꽃길, 자연체험학습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봉제산 근린공원 중턱에는 3000㎡ 규모의 오리나무 쉼터가 조성되고, 육각정자와 운동기구, 산책로, 등의자 등을 만든다. 등촌2동 등산로 주변 1765㎡에는 흔들놀이대와 조합놀이대, 유아 숲 체험장, 파고라 등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놀이공간이 조성된다. 화곡4동에서 올라오는 등산로 주변에는 태양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인 태양광장이 만들어지며 해시계, 어린이 놀이터, 반원형 파고라 등 편의 시설을 갖춘다. 화곡본동 등산로 입구 1만 671㎡에는 무궁화원, 유실수원, 단풍나무원, 야외학습장, 다목적운동장 등 자연체험학습원이 조성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산교육장으로 활용된다. 방화동 일대 꿩고개 근린공원에는 벚꽃길, 체력단련장, 목계단, 경화토 포장, 안내판 등이 설치된다. 노현송 구청장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민원을 해결하고, 쾌적한 공원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면서 “친환경 녹지공간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강원 철원 한탄강 얼음 트레킹

    용암이 식으며 만든 주상절리 협곡 앞에 서보셨는지요. 혹은 물과 시간이 조탁한 화강암 절벽에 손을 대본 경험은 있으신가요. 빼어난 풍경을 바로 곁에서 지켜보기란 쉽지 않지요. 예컨대 강원도 철원의 한탄강이 그렇습니다. 강 양쪽에 멋들어진 협곡이 줄곧 이어지지만, 강물 탓에 멀리서 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은 놀라운 선물을 선사합니다. 얼음입니다. 매섭도록 차가운 겨울이 강물을 꽁꽁 얼리고, 좀체 다가갈 수 없었던 풍경 속으로 다리가 놓여집니다. ‘추가령구조곡’이라 불리는 한탄강 협곡은 그제야 스스로의 나신을 아낌없이 사람들에게 드러냅니다. 그 기간은 길어야 1개월 남짓. 스릴 넘치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또한 그 기간에만 가능하지요. ●강물을 거슬러 오르다 출발 전 발목과 다리, 그리고 허리 스트레칭으로 꼼꼼하게 몸을 푼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출발지는 장흥리 대교천 협곡이다. 동호회 중심으로 이뤄지는 얼음 트레킹이 직탕폭포에서 시작해 한탄강을 따라 곧장 순담계곡까지 가는, 혹은 그 반대인 것과 대비된다. 정경해 DMZ철원평화관광 대표는 “대교천은 북한 오리산에서 분출된 용암이 맨처음 흘러간 곳”이라며 “한탄강의 이름값에 가려 있지만, 실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은 대교천 협곡”이라고 강조했다. 대교천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온전히 얼음 트레킹을 즐긴 게 아니란 뜻이다. 안내판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을 천연기념물 436호라 적고 있다. 협곡 초입의 현무암 주상절리 절벽들이 눈길을 끈다. 여러 차례 철원을 찾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다. 한여름, 무성한 나뭇잎에 가려졌을 현무암 주상절리들의 자태가 또렷하다. 강폭은 25~40m, 높이는 30m쯤 된다. 협곡 건너편은 경기 포천 관인면이다. 이런 이유로 포천에서는 대교천 협곡을 관내 ‘한탄강 8경’ 가운데 제 1경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얼음 트레킹을 안전하게 즐기려면,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먼저 숨구멍이다. 물이 어는 과정에서 부피가 커지며 봉긋하게 솟아오른다. 숨구멍과 만났을 땐 우회하는 게 좋다. 여울 지대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얼지 않은 곳이 많기 때문. 대부분 가이드가 안전하게 이끌긴 하지만, 개별 행동은 금물이다. 아이젠은 지참하되, 필요한 경우에만 착용하는 게 낫다. 얇게 눈이 덮여 미끄럽지 않은 데다, 바위를 오르내리려면 외려 불편할 때가 많다. 반면 등산 스틱은 필수품이다. ●수억년의 시간과 마주하다 검은 현무암들이 늘어선 대교천을 1.5㎞가량 걸어 내려가면 양합소다. 한탄강이 금강산에서 발원한 금성천 등과 합쳐진 뒤, 또한번 대교천과 몸을 섞는 곳이다. 이때부터 한탄강은 한껏 몸피를 키우기 시작한다. 도보꾼의 눈이 놀란 토끼눈처럼 커지고, 입에서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바로 이쯤에서다. 대교천 너머로 근육질의 남성적인 풍경이 떠억하니 버티고 섰는데, 여간 장엄하지 않다. 너른 한탄강은 꽁꽁 얼어붙었고, 양안의 절벽들은 힘줄 튀어나온 거인의 팔뚝처럼 불끈 솟았다. 여기서부터 한탄강 중심을 따라 거꾸로 올라간다. 얕은 대교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품이 넓은 강. 얼음 아래는 대략 5m 깊이의 물길이다. 머리카락이 곤두서고, 오금이 저릴 지경이다. 눈이 덮여 아래가 안 보이는 게 차라리 다행이다. 종종걸음으로, 하지만 시선만은 주변 풍경에 고정시킨 채 가이드를 따라 걷는다. 목적지인 고석정에 이르는 동안 강 양쪽 절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의 풍경을 내어준다. 잉어바위와 거북바위, 선녀탕 등 명소들을 굴비 두름 엮듯 줄줄이 꿰고 있다. 여름철 래프팅을 즐기며 주‘주’간산(走舟看山) 했다고 만족하지 말길. 거북바위의 콧날을 만져보고, 선녀탕 안쪽까지 들어가 물의 침식을 받아 둥글둥글 해진 바위에 앉아 보는 건 이 계절만의 호사다. ●주상절리가 커튼처럼 둘러친 송대소 고석정에선 다시 뭍으로 올라온다. 고석정부터 승일교까지 얼지 않은 여울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승만과 김일성의 가운데 글자를 따 이름 지어졌다는 승일교 아래에서 다시 얼음 트레킹이 시작된다. 목적지는 상류의 송대소다. 거리는 4㎞ 남짓. 송대소에서 더 위쪽의 직탕폭포까지 다녀오는 도보꾼들도 적지 않다. 작은 여울 위로 물새들이 ‘차르르~’ 소리를 내며 날아든다. 낭만적인 풍경이다. 이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명소는 마당바위다. 일종의 너럭바위인데, 여인네의 허리께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곡선이 일품이다. 종종 바위 위에서 누드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니, 제대로 장소를 고른 셈이다. 마당바위에서 30분가량 거슬러 오르면 물소리가 굉음처럼 들리는 큰 여울에 닿는다. 송대소의 대문 역할을 하는 곳. 여울 주변은 온통 너덜들이다. 경남 밀양의 만어석(萬魚石) 너덜지대를 닮았다. 너덜지대 너머가 송대소다. 낭만적이던 풍경은 마지막 너덜을 넘자마자 묵직한 풍경으로 돌변한다. 거인들이 어깨를 맞댄 채 얼어붙은 땅에 무엇하러 왔느냐며 윽박지르는 듯하다. 토박이 가이드 박종선씨에 따르면 송대소의 수심은 가장 깊은 곳이 30m가량 된다. 강 가운데엔 강가의 절벽 크기와 견줄 만한 수중 절벽이 있다고 한다. 수심도 절벽을 기준으로 2단 구조를 이룬다. 박씨는 “어렸을 때 이곳에서 자주 수영을 즐겼는데, 상류에서 내려오다 수중 절벽 근처에 이르면 배에 닿는 물이 차게 느껴질 만큼 섬찟한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송대소는 넓다. 무엇보다 주변을 커튼처럼 둘러친 주상절리 절벽들이 압권이다. 오로라에서 초록빛이 쏟아져 내리듯, 형광등 형태의 주상절리 기둥들이 아래로 쏟아져 내리고 있다. 송대소는 위에서 볼 때 새삼 크기와 깊이가 넓고 깊다는 걸 깨닫게 된다. 검푸른 얼음 위로 수백개의 발자국이 찍혀 있다. 그만큼 많은 도보꾼들이 알음알음 다녀갔다는 뜻. 하지만 입춘이 지나면 송대소 쪽 루트는 안전상 출입하지 않는 게 좋다. 박씨 또한 추위가 맹위를 떨치지 않는 이상, 입춘 이후 송대소 루트는 안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니 꼭 봐야겠거들랑 부디 내년을 기약하시라. 글 사진 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 의정부·포천방면→운천→신철원, 또는 올림픽대로→구리요금소→외곽순환고속도로→퇴계원·일동방면→43번 국도 포천·운천방면→신철원 순으로 간다. 민통선은 동절기(11∼2월) 09:30,10:30,13:00,14:00 4회 출입이 가능하다.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할 것. 매주 화요일은 쉰다. 철새 탐조는 토교저수지, 평화전망대, 아이스크림고지, 철원두루미관 월정역사에서 할 수 있다.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450-5365. 전적지관광사업소 450-5558. 얼음 트레킹: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DMZ철원평화관광에서 패키지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한탄리버스파호텔 온천욕 포함 2만 7000원. 455-8275. 주변 볼거리: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이 일반에 개방됐다. 오래전 궁예와 왕건이 터를 잡았고, 일제 강점기엔 신사가, 군사정권 시절엔 이른바 ‘삼청대’가 세워졌던 사연 많은 산이다. 정상에서 서면 북한 평강고원과 오리산, 피의 능선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동당사 맞은 편에 있다. 3월이면 철원 지역 일부 민통선 초소들이 현재 위치보다 더 북쪽으로 물러선다. 따라서 양지리나 토교·강산저수지 등 별도 절차를 거쳐야 출입할 수 있던 곳들도 아무 제재 없이 오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맛집:삼정콩마을두부집은 콩음식 전문점이다. 별미 콩비지 5000원, 두부전골(2인) 1만원. 고석정 인근에 있다. 455-9284. 폭포가든은 메기매운탕으로 유명하다. 직탕폭포 옆에 있다. 455-3546.
  • 춘천 “올 관광객 1000만 시대 연다”

    고속도로·경춘선 전철 개통과 맞물려 다양한 체험관광 콘텐츠 개발로 강원 춘천시가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해 관광객이 865만여명에 이르렀다고 24일 밝혔다. 2010년 737만명보다 17.4%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안에 춘천을 찾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도 사상 처음 40만명을 넘었다. 외국인은 동남아시아 관광객 유치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단체 연수, 수학여행단 유치에 힘입어 2010년 39만 3000여명에서 지난해 45만 8000여명으로 16.4% 증가했다. 주요 관광지별로는 남이섬 230만명을 비롯해 강촌 196만명, 소양강댐 93만명, 김유정문학촌 39만명, 청평사 27만명, 구곡폭포 24만명 등이 찾았다. 특히 관광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김유정문학촌으로 전년도보다 95%가량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강촌 89%, 애니메이션박물관 41%, 남이섬이 11% 늘어났다. 반면 구곡폭포는 정비사업에 따른 등산로 임시 폐쇄 여파로 전년도보다 8만여명 감소했다. 2008년까지 500만명대에 머물던 시 관광객은 춘천~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된 2009년 680만명, 2010년에는 737만명, 지난해 865만명으로 수도권 고속 교통망 개통 이후 급속하게 늘고 있다. 김재호 시 관광과장은 “김유정문학촌 조성사업과 옛 경춘선 폐철도 관광개발, 송암스포츠타운 종합레저체험장 운영, 의암호 자전거도로 명소화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로 올해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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