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등산객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물의 나라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특산품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오세훈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 금강
    2026-03-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266
  • [테마 스토리 서울] 북촌길 정독도서관

    [테마 스토리 서울] 북촌길 정독도서관

    책만 읽기에는 아까운 도서관이 있다. 사시사철 꽃이 피고 지며 널따란 담장 곳곳에 오래된 건물 역사만큼이나 세월의 추억이 묻어난다. 인왕산 자락에서 내려온 등산객도, 북촌 한옥마을을 둘러본 관광객들도 잠시 발길을 멈추고 생각에 빠진다. 1980년대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이곳을 한국 현대사의 대표적 엘리트 양성소였던 ‘경기 중·고등학교’로 기억한다. 경기고등학교가 강 너머로 옮겨간 1976년 이후에 이곳은 너무나 도서관다운 ‘정독(正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이름의 ‘정(正)’자는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왔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풍문여고 옆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화동 언저리에서 정독도서관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동네 어느 곳에서나 도서관을 찾을 수 있고, 인터넷을 이용한 디지털도서관까지 등장했지만 정독도서관은 여전히 7080세대의 머릿속에 첫 번째로 꼽히는 도서관이다. 등록문화재 2호인 도서관 건물은 일제시대부터 내려온 아날로그 그 자체다. 1927년에 지어진 옛 경기고등학교 건물은 이제 사료관동으로, 1938년 건물이 도서관과 휴게실동으로 쓰이고 있다. 건물이 지어졌을 당시에는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 스팀난방시설을 갖춘 최첨단 건물이었다. 도서관으로 문을 연 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정독도서관은 여전히 도서관이다. 50여만권에 달하는 장서와 1만 4200여점의 비도서자료, 부설 서울교육사료관에 소장된 1만 2000여점의 교육사료가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평일, 주말을 가릴 것 없이 중·고등학생들과 고시준비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많은 보수공사와 리모델링을 거쳐 이제는 무선인터넷까지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됐지만 도서관을 가득 채운 면학열기만은 예전 그대로다. 그러나 정독도서관의 가치는 도서관 그 이상이다. 흰색과 미색을 띤 차분한 분위기의 건물과 도심에서 보기 힘든 정원은 공원이 드물었던 시절에 그야말로 ‘낭만의 공간’이었다. 봄 벚꽃과 가을 단풍은 공부를 핑계 삼은 학생들의 아지트였다. ‘품행제로’, ‘그남자의 책 198쪽’ 등 수많은 한국 영화에서 정독도서관은 등장 그 자체로 70~80년대의 낭만을 표현하는 배경이었다. 17일 오후, 추운 날씨에 도서관 정원에서 팔짱을 끼고 걷는 한 부부가 눈에 띄었다. 김건우(45)씨와 양희연(45·여)씨는 고등학교 시절 정독도서관에서 처음 만났다며 옛 추억을 털어놓았다. 김씨는 “시험기간이면 새벽 4시에 줄을 서서 입장한 후 공부를 하다가 분수 옆에 앉아서 같이 얘기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풍문여고, 덕성여고 등 여학교들이 많아 남학생들이 일부러 공부하러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도서관 관계자는 “추억을 찾는 중년세대들이 하루에도 수십명씩 정원을 거닐곤 한다.”고 설명했다. 80년이 넘은 건물 외양은 그대로지만 정독도서관에는 세월이 갈수록 이야기와 추억이 쌓이고 있다. 이웃에 아트선재센터가 들어서고 삼청동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정독도서관은 새로운 ‘문화의 거리’의 중심이 됐다. 각종 전시회를 유치해 갤러리로 옛 건물을 활용하고 다양한 문화센터 강좌도 매일 열린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상의 흐름에 맞춰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것이 정독도서관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천왕봉 새해 해맞이 어려워진다

    2010년 경인년(庚寅年)부터는 지리산 천왕봉에서 새해 첫날 일출을 보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15일 지리산 천왕봉에서 새해 첫날 일출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몰려들면서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커 내년부터 1월1일에는 지리산 모든 등산로를 오전 5시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당초 새벽 2시보다 3시간 늦은 시각이다. 새해 1월1일 천왕봉 일출 예정시간은 오전 7시 36분이다. 중산리에서 해발 1915m인 천왕봉까지는 걸어서 4시간, 백무동에서는 5시간쯤 걸리기 때문에 당일 출발해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걸어서 천왕봉과 1~2시간쯤 떨어진 장터목산장과 로터리산장에서 전날 숙박을 하면 천왕봉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다. 산장 수용인원은 장터목산장 135명, 로터리 산장 35명 등으로 많지 않다. 1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석산장에서 자면 20여분 거리에 있는 촛대봉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으나 3시간쯤 걸리는 천왕봉에서 해맞이는 어렵다.2000년부터 올해까지는 새해 첫날 오전 2시에 등산로를 개방했기 때문에 천왕봉에서 해맞이를 할 수 있었다. 올해 1월1일에는 2000여명이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구경했다.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는 장소가 좁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려는 등산객들이 깜깜한 오전 2시부터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안전사고와 천왕봉 훼손 우려가 커 새해 첫날 등산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사무소 측은 지리산 등산로 주요 지점 9곳에 12월31일부터 다음날까지 안전관리 캠프를 설치하고 100여명의 관리요원을 배치해 안전관리를 할 예정이다. 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10여년 동안 사무소와 소방서 직원들이 200여명 규모로 구조대까지 편성해 일출을 보려는 등산행렬을 보호했으나 안전관리가 한계에 이르러 다시 통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산청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도시와 산] (36) 담양 산성산

    [도시와 산] (36) 담양 산성산

    전남 담양군 금성면 산성산(山城山·603m)은 추풍령에서 소백산맥과 갈라져 나온 노령산맥의 한 자락이다. 노령산맥은 전남에 이르러 두 갈래로 나뉘는데 남쪽으로는 산성산을 비롯, 추월산·병풍산을 이룬다. 다른 하나는 백암산·입암산·불갑산 등 서해 쪽으로 뻗어나간다. 산성산은 담양과 전북 순창의 경계를 이루며 강천산·회문산 등과 맞닿아 있다. 산성산은 그 이름처럼 옛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성의 총 길이는 7.3㎞에 이른다. 산성의 이름이 ‘금성산성’이라서 외지 사람들에게는 ‘금성산’으로 더 잘 알려졌다. 이 산을 에두르고 있는 금성산성은 삼국시대 때부터 축조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적 제353호로 지정된 이 산성은 고려 우왕 6년(1380년) 왜구 침입에 대비해 개축됐다는 기록이 ‘고려사절요’에 처음 등장한다. 임진왜란 이후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불린다. ●전란의 보루, 금성산성 조선조 중기에는 성내에 130여가구가 살았으며, 이웃한 담양·순창 등지에서 거둬들인 군량미가 1만 2000~2만여석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호남지역의 군사 요충지로 자리 잡으면서 숱한 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정유재란 때는 왜군과의 공방전으로 남문 앞 ‘이천골(二千骨)’이란 협곡에 아군과 적군의 시체 2000여구가 쌓였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골짜기는 ‘골 곡(谷)자’ 대신 ‘뼈 골(骨)자’를 쓴다. 1894년 갑오 농민전쟁 당시 동학군이 이곳을 한때 점령했다. 녹두장군 전봉준(1855~1895)은 금성산성과 북쪽으로 이웃한 순창군 쌍치면 피노마을에서 체포되기 이전까지 이곳에서 전투를 지휘하기도 했다. 농민전쟁 당시 성내의 민가와 관아·대장청 등 모든 시설이 일본군과 관군에 의해 완전히 소실되고 그 흔적만 남아 있다. 한국전쟁 때는 미처 북으로 후퇴하지 못한 빨치산의 은거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산성산이 이처럼 전투의 거점으로 자리한 것은 봉우리와 협곡으로 이뤄진 산세 때문이다. 금성산성은 외곽이 30m가 넘는 수직 바위로 둘러싸여 전략적 요충지로 손색이 없는 지형이다. 주변에는 성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높은 산이 없어 천연적인 요새를 형성하고 있다. 항아리형 분지로서, 전체 면적은 120여만㎡(36만여평)이다. 외성의 둘레는 6486m, 내성은 859m이다. 이곳에는 외성·내성·옹성·성문·망대 등을 비롯해 관아·사찰·민가·우물터 등이 남아 있다. 외적의 침입 등으로부터 장기 농성(城)과 방어가 쉬운 입지 조건을 갖췄다. 담양문화원 고재종(53) 사무국장은 “금성산성은 예부터 이 고을을 외적으로부터 지켜낸 역사적 현장”이라며 “선조의 피땀이 배어 있는 이곳 일대를 ‘호국 안보’의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성에 오르면 비길 데 없는 풍광 산성산은 광주광역시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 담양읍으로부터는 북쪽으로 6㎞쯤 떨어져 있다. 도시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산행을 즐길 수 있을 만큼 가깝고 코스도 쉽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벼운 복장 차림의 등산객들로 늘 붐빈다. 금성면 원율리 담양온천지구에서 가파른 산길을 따라 2㎞쯤 오르면 외남문(보국문)이 우뚝 솟아 있다. 외남문에서 좌우에 있는 봉우리를 따라 정상 일대 분지를 감싸는 포곡형 산성이다. 외남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 규모의 우진각 지붕(전통 한옥의 한 형태로 4개의 추녀마루가 동마루에 몰려 붙은 지붕)을 얹은 누각이다. 이곳으로부터 50m쯤 더 오르면 내남문(충용문)이 나타난다.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형태를 띤다. 성문 오른쪽은 전란 등으로 죽어간 민초들의 원혼이 잠든 이천골이 아스라이 내려다 보인다. 담양평야가 한눈에 들어오고, 지리산과 무등산도 지척이다. 왼쪽으론 담양호가 초겨울 반짝 햇살에 수정처럼 빛을 발한다. 드넓은 호수 뒤로는 추월산이 서남쪽으로 줄기를 뻗어가면서 ‘죽향’ 담양골을 감싸 안는다. 산성산과 담양호를 사이에 둔 추월산(秋月山)은 가을밤 보름달이 산꼭대기에 걸려 좀체 기울어지지 않는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늦가을 산성산과 추월산의 단풍 그림자가 담양호에 드리워지면서 원색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절경을 연출한다. 등산코스는 남문~동문~북문~서문으로 이어지는 성 전체를 둘러보더라도 4시간쯤이면 족하다. 산성은 남문~시루봉~동문~운대봉~북문~서문~철마봉~노적봉~남문이 일주 코스다. 노약자를 동반할 경우 남문∼보국사터∼서문∼철마봉∼남문에 이르는 1시간 남짓한 구간을 걷는 것도 좋다. 산성에서 만난 이성숙(45·전북 정읍시)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금성산성을 처음 접하고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올랐다.”며 “등산 거리도 짧고 많은 역사 유적과 발 아래 내려다 보이는 호수, 들판 등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남문에서 담양호 쪽으로 이어지는 계곡에 위치한 서문은 옹성(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성문 밖으로 쌓은 겹성)으로 축성됐다. 평석으로 쌓은 옹성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기도 하다. 담양에 오면 조선조 시가문화권을 놓치면 안 된다. 담양읍에서 남면 광주호 쪽으로 이어진 국도변에 한국가사문학관이 있다. 주변엔 소쇄원, 환벽당, 식영정, 송강정 등 조선조 가사문학 유적지가 산재한다. 읍내에는 한국대나무박물관도 있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금성산성 복원 어디까지 1994년 착수… 내년까지 100억 투입 성곽 7㎞ 달해… 장기사업으로 추진 금성산성의 발견과 복원은 전남 담양의 향토문화연구회 이해섭(80) 회장의 노력이 컸다. 그는 20여년 전 마을 어른들로부터 “산성산 정상에 성곽이 있다.”는 말을 듣고 답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당시 산성산은 지금처럼 등산로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정상에 접근하려면 잡목과 가시덤불을 헤치며 바위절벽을 기어올라야만 했다. 어렵게 도착한 산성을 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곳곳에 우물터와 절터 등이 있고, 맷돌 등 가재도구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는 담양산악회를 만들고 회원들과 공동 답사에 나섰다. 1년에 수차례 가파른 꼭대기를 오르는 등 현장을 샅샅이 뒤졌다. 산성의 내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사학자를 찾아다녔다. 인근 장성의 입암산성과 진주산성 등도 둘러봤다. 등산객과 산악회 등을 상대로 산성산의 존재를 알리는 유인물도 만들어 나눠줬다. 그는 관련 자료와 성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을 찾아내 담양군에 복원을 건의했다. 또 그동안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2000년 초에 ‘금성산성’이란 책자도 발간했다. 그의 노력에 힘입어 전남도와 담양군 등은 1994년부터 성곽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내년까지 100여억원을 들여 성문과 문루 등을 복원한다. 현재까지 복원된 시설물은 외남문·내남문·서문·동문 등 주요 관문이다. 군은 7㎞가 넘는 성곽 전체를 복원하기엔 예산이 너무 많이 들고 작업도 어려워 장기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담양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도시와 산] (35) 강화도 마니산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에 있는 마니산(469m)은 산세가 아기자기하고 주변에 문화유적지가 많아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은 가봤을 만한 산이다. 하지만 단순한 등산보다는 과학적으로 실체가 입증되지 않은 ‘기(氣)’라는 존재에 끌려 마니산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기를 연구하는 사람과 풍수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마니산이 남한에서 가장 기가 쎈 산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정신과학학회가 전국적으로 기가 세다고 알려진 곳을 찾아 엘로드법(L-ROD:땅에서 나오는 전자에너지를 2개의 금속막대로 측정)으로 측정한 결과 마니산 정상이 65회전으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이 합천 해인사 독성각 46회전, 청도 운문사 죽림현 20회전, 대구 팔공산 갓바위 16회전 순이었다. 기 연구가 이재석씨는 “기가 센 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활력이 생기고 건강해진다.”면서 “마니산은 가장 좋은 기가 나오는 우리나라 제일의 생기처”라고 말했다. 이는 단군신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니산 정상에는 단군왕검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해 쌓았다는 참성단(塹星壇·사적 136호)이 있다. 사람들은 이곳이 가장 기가 세기 때문에 단군이 하늘과 소통하는 장소로 정했다고 믿고 있다. 이곳에서는 지금도 개천절이면 제례를 올리고 전국체육대회 성화(聖火)가 채화된다. 새해 첫날에는 이곳에서 기를 받아 산뜻한 출발을 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조선 영조 때의 학자 이종휘가 지은 ‘수산집(修山集)’에는 “참성단의 높이가 5m가 넘으며 상단이 사방 2m, 하단이 지름 4.5m인 상방하원형(上方下圓形)으로 이뤄졌다.”는 기록이 있다. 또 이 책에는 “단군이 혈구(穴口)의 바다와 마니산 언덕에 성을 쌓고 단을 만들어 제천단이라 이름하였고, 고려와 조선의 임금과 제관이 찾아가 하늘에 제사 지냈다.”고 적혀 있다. 조선 인조 17년(1639)에 개수축하였고 숙종 26년(1700)에 다시 개수축하고 비(碑)를 세웠다. 강화군은 참성단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2004년 8월부터 특별한 날이 아니면 개방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은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참성단을 둘러싼 펜스가 폐쇄형이 아니어서 가까이 가면 안을 볼 수 있다. 마니산 일대에는 참성단 말고도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산 정상 동북쪽 5㎞ 지점에 있는 정족산 기슭에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사적 130호)이 있고, 그 안에는 유명한 전등사가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인 381년에 아도(阿道)가 창건한 전등사는 현존하는 절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녔다. 이 절에는 보물 178호인 대웅전, 보물 179호인 약사전, 보물 393호인 범종 등 귀중한 유산이 즐비해 있다. 대웅전에는 중종 39년(1544) 정수사에서 개판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목판 104장이 보관돼 있다. 또 서남쪽 기슭에는 법당이 보물 161호인 정수사가 있고, 서북쪽 해안에는 장곶돈대(인천시기념물 29호)가 있다. 유중현(68) 강화향토사 연구소장은 “마니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단군왕검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곳”이라며 “마니산은 강화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성지라는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니산(摩尼山)의 본래 이름은 ‘마리산’이었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태종실록’ 등에는 마리산(摩利山) 또는 두악(頭嶽)으로 기록돼 있다. ‘마리’란 ‘머리’라는 뜻의 고어(古語)로 온 겨레, 전 국토의 머리 구실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에 마니산으로 명명되면서 현재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 때문에 수년 전 강화 주민들 사이에 ‘마리산 지명 되찾기운동’이 대대적으로 벌어졌는데 국토해양부 중앙지명위원회가 지도 변경 등 각종 불편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개명을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하지만 막상 마니산에 가보면 주변 음식점이나 숙박·문화시설 등은 ‘마리산’이라고 표기한 곳이 많다. 강화주민 자존심의 발로라고나 할까. 마니산은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데다 산세가 수려해 등산 목적으로도 효용성이 높다. 정상에 오르면 경기만과 영종도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코스는 대략 3가지로 분류된다. 정문 격인 상방리 매표소 방향에서 오르는 계단로·단군로, 산 뒤쪽인 정수사나 함허동천 쪽에서 오르는 코스, 선수리에서 시작되는 코스 등이다. 정수사 코스는 옆으로 바다를 조망하면서 주능선에 2㎞ 가까이 이어져 있는 바위군(群)을 타고 참성단으로 가는 재미가 일품이고, 선수리 코스는 서쪽 바닷가에서 측면 능선을 타고 오르기에 3∼4시간가량 소요돼 전문 산행코스로 분류된다. 마니산 정상에서의 일출은 동해안과 달리 산 너머에서 태양이 떠오르는 장면이 주변의 산과 바다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일몰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골짜기마다 종교단체 즐비 마니산은 神들의 고향? 마니산이 범상치 않은 산임을 방증이나 하듯 마니산 자락에는 종교단체들이 즐비해 있다. 한얼교는 마니산 북쪽 자락에 기도원을 두고 성지로 여기며 참성단을 정기적으로 순례한다. 한얼교는 대구에 종단 본부에 해당되는 본궁(本宮)이 있으나 1980년대 말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일대 9만 9000㎡에 기도원 성격인 ‘머리궁’을 세웠다. 명칭이 마니산의 옛 이름과 상통하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신정일이 1967년 창시한 한얼교는 개교 역사를 단군 성조에 두고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지향하는, 불교군(佛敎群)과 그리스도교군 사이에 있는 독창적인 민족종교다. 한얼교 관계자는 “개교조(開敎祖)인 단군과 관련된 유적이 있는 마니산을 순례하는 데 따른 불편을 없애기 위해 이곳에 기도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속인들도 이 산을 자주 찾는다. 기(氣)가 강한 산인 만큼 신통력이 뛰어나다는 믿음 때문이다. 단군 할아버지를 신으로 모시는 무속인들이 많은 만큼 이들이 마니산을 찾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이들은 등산객들의 눈에 잘 띄이지 않은 산기슭 등에서 며칠씩 기도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단군신앙과는 거리가 먼 개신교와 천주교도 산중턱과 산밑에 각각 기도원과 성당을 두고 있다는 점이다. 향토사학자 유중현씨는 “마니산이 한국인의 정신적 지주이고, 종교의 본질이 정신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종파를 떠나 마니산에 기도원을 두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천연기념물 산양 보호대책 구멍

    천연기념물 산양 보호대책 구멍

    경북 북부지역이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잇따라 확인되고 있으나 정작 보호 대책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양 서식지 또는 인근 지역이 순환 수렵장에 포함돼 일부 몰지각한 엽사들의 밀렵까지 우려되고 있다. 23일 대구지방환경청 등에 따르면 경북도 내에서 산양이 서식하거나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은 울진과 영양, 봉화, 문경 등 4곳이 있다. 울진 응봉산과 불영사 계곡 등지에서는 자주 산양이 목격되고 있다. 게다가 산양의 행동반경이 평균 4.2㎢으로 조사돼 도내 북부지역에 산양이 폭넓게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악산에 방사한 산양이 백두대간 생태축을 따라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조령산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산양은 2∼5마리가 가족군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어 한두 마리가 목격된다면 실제 서식하는 산양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산양 보호 대책은 허술하기만 하다. 정부가 올해 산양 서식지로 알려진 영양 인접지역인 청송을 순환수렵장으로 지정하는가 하면 해당 시·군들도 엽사 및 산불진화대원 등을 대상으로 한 산양 보호교육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다. 산양 서식지 또는 인근 지역에 대한 올무 수거 작업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군 관계자들은 “산양 보호를 위한 별도의 교육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산양이 밀렵꾼 등에 의해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초 울진 왕피천 중림골에서 올무에 걸린 산양의 사체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봉화와 삼척에 걸친 용인등봉에서는 올무에 걸린 산양이 등산객에 의해 발견돼 구조되기도 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도봉구 새동네·안골 전원형 주거단지로

    서울의 대표적인 낙후 주택지역으로 손꼽히던 도봉산 입구 새동네·안골이 친환경 전원형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도봉구는 도봉동 280과 350 일대 6만 8000여㎡에 대한 ‘새동네·안골 제1종 지구단위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라서 이 구역에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 연립주택, 근린생활시설 건축이 가능해지며 용적률은 최대 150% 이하까지 허용된다.도봉산 입구에 위치한 이 지역은 1971년 그린벨트로 지정, 각종 개발행위가 재한되면서 낙후지역으로 변했다. 이에 2006년 3월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면서 난개발 방지와 도시기반시설 확충을 위한 대책이 요구됐다.도봉산 자락의 경관을 보호하고 우수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건축물 높이를 3층 이하로 하고, 자연경관과 어울리는 디자인일 경우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해 4층까지 건축할 수 있도록 했다.등산객이 많이 다니는 ‘새동네’는 보행자 우선도로와 등산객 쉼터 공간인 가로 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안골’ 지역은 도로망 정비를 위해 내부 도로를 신설하고 총 9개 획지로 계획해 향후 공동 개발을 통한 지역 정비를 유도하기로 했다.이번 계획은 주민 공람 절차를 거쳐 지구단위계획에 맞으면 2010년 1월부터 건축할 수 있게 된다. 김영환 도시계획과장은 “앞으로 이 지역을 도봉산 주변 공공시설과 더불어 지역을 대표하는 전원형 주거단지와 등산객이 머물다 가는 휴식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겨울문턱… 山寺에서 나를 찾다

    조지훈의 시 ‘승무(僧舞)’는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습니다. 국어시간에 꾸벅거렸건, 땡땡이를 쳤건 어지간한 이라면 띄엄띄엄이나마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 나빌레라’ 한 구절 정도씩은 읊조릴 수 있죠. 국민시에 가깝습니다. 밑줄 그어가며 ‘속세의 번뇌, 종교적 승화’ 등을 적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큰 느낌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것은 바로 가슴 한편에 뭔가 기구한 사연을 품고 있음직한 느낌의 비구니에 대한 첫 심상이었습니다. 겨울이 오는 초입, 비구니 스님들을 만났습니다. 비구니 수행 도량인 경상북도 문경시 사불산 중턱에 있는 윤필암(閏筆庵)입니다. 허리춤 꼬깃꼬깃한 돈으로 손자에게 과자 사주는 외할머니처럼 푸근한 느낌의 암주(庵主) 은우 스님부터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어여쁜 누이 같은 자성 스님까지 여섯 분이 모여 공부하며 생활하는 곳입니다. 다음달 1일(음력 10월15일)부터 시작될 동안거(冬安居) 준비에 여념이 없으시더군요. 겨우내 땔 장작도 마련해야 하고, 매 끼니 공양할 메주도 떠놓아야 합니다. 연잎, 감자 등으로 만든 전통 사찰식 부각과 유과 등 주전부리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죠. 비구니 스님들 서른 명 남짓 모여 석 달을 지내야 하니 준비할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수수 찬바람은 산사의 겨울나기 준비를 더욱 부추기네요. 인생도 이처럼 예측 가능해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오죽 좋을까요. 힘들어도 웃으며 견딜 수 있을텐데 말이죠. 올 겨울 산중 암자 문 두드려 스님들의 마음 공부 요령을 한 번 배워가도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북방삭풍 몰아치는 날 괘념치 않도록 두둑하게 인생 겨울나기 준비하시기 바랄게요. ●겹겹이 펼쳐진 산세 가슴까지 후련 나그네는 길 자체의 아름다움에 혹하기 십상이다. 허나 진짜 아름다운 것은 길 너머에 있다. 감동을 아껴둬야 만날 수 있다. 바로 1인 수행도량인 묘적암과 윤필암, 그리고 거기까지 오르는 길이다. 윤필암은 본 사찰인 대승사와 묘적암의 갈림길 즈음에 있다. 왼쪽으로 가면 묘적암, 오른쪽으로 가면 대승사가 나오는 곳이다. 차를 갖고 왔다면 윤필암 아래쪽에 세우고 호젓한 산길의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1㎞ 남짓 넘어가니 다리야 약간 퍽퍽하겠지만 쭉쭉 뻗어올라간 삼나무며, 상수리나무 등을 보노라면 눈이 맨 먼저 시원해진다. 인적 드문 호젓한 길 여기저기서 다람쥐들과 연신 맞닥뜨리게 된다. 사람을 무심히 쳐다보는 모양이 속계와 불계를 오가는 존재인양 영물스럽기까지 하다. 진짜 아름다운 풍광은 적멸 스님이 홀로 수행하고 있는 묘적암 앞에 펼쳐져 있다. 멀리 사불산의 사면석불이 내다보이고 겹겹이 펼쳐진 산세가 가슴 속에 시원함을 안긴다. 비라도 올라치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안개는 신비로움까지 더해준다. 적멸 스님은 “며칠 동안 사람 구경 못할 때도 많아 먼 발치에서 등산객만 보여도 반갑다.”고 했다. 낯선 이라도 불쑥 차 한 잔과 한 말씀 청하면 기꺼워하시겠다. 묘적암을 내려오다 보니 길 초입에 우체통이 하나 있다. 사불산 깊은 곳에 자리잡아 우체부 오토바이가 오르기 힘겨워하는 탓에 마련해둔 것이다. 넉넉한 마음씀씀이에 흐뭇해진다. 묘적암, 윤필암을 다녀온 발걸음은 전통의 향기 넘쳐나는 곳으로 향한다. 관광지가 아니어서 발길은 뜸하지만 문경에는 또다른 매력이 숨겨져 있다. 도예 무형문화재 32호 천한봉 선생의 문경요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훨씬 유명하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보대사인 영화배우 배용준이 쓴 책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에 등장한 뒤 일본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배용준은 이곳에서 5일간 머물며 도자기를 굽고 도자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굳이 배용준이 아니더라도 천 선생의 작품은 찻사발 하나가 1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에서만 연 2억원 넘게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엔 일왕이 사절을 파견해 훈장을 줬을 정도. 여기에 방짜유기 중요무형문화재 77호 이봉주 선생 역시 장인의 기품을 보여주고 있다. 안산에 있던 공방을 옮기기 위해 산좋고 물맑은 곳 찾아 헤매다 2004년 문경으로 접어들었다. 주물로 만드는 안성유기와 달리 방짜유기는 망치로 두드려 만드는 것이다. 현대식 공장은 물론, 전통 방식 유기 대장간을 구경할 수 있다. ●경북의 또 다른 맛은 낙동강 줄기에 뱃사공의 뱃길은 사라진 지 오래다. 새로 놓인 다리는 튼튼하기만 하다. 하지만 그때 그 뱃사공들의 갈증과 허기,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곤 했던 그 강변의 주막만큼은 그대로 남아 있다. 낙동강과 내성천, 금천 등이 만나는 곳이라 이름 붙여진 경북 예천군 풍양면의 삼강(三江) 주막이다. 1900년 무렵에 만들어졌다고 하니 명실상부한 조선시대 마지막 주막이다. 여기저기 떠도는 장돌뱅이들, 찌그덕거리며 노젓는 뱃사공들이 컬컬한 막걸리 맛을 못잊어 삼강주막을 찾았다. 주막 안팎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까막눈의 주모는 술상 내주던 부엌 흙벽에다 빗금을 긋는 식으로 외상장부를 남겼다. 마지막 주모였던 유옥련 할머니는 2005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고, 뱃사공들도 이제는 없지만 텁텁한 술트림이 여기저기 맴돌고 있는 듯하다. 주막 뒤편엔 450년 된 홰나무가 우람한 몸집을 자랑하며 서 있고, 싸릿대 얼기설기 빙 둘러쳐진 ‘통시(뒷간)’가 옛 주막의 운치를 더한다. 손두부와 도토리묵은 각 2000원, 배추 지짐이는 3000원, 동동주는 한 주전자에 5000원이다. 한 상을 시키면 에누리 없는 1만 2000원이다. 게다가 술상 내오는 것도, 내가는 것도 모두 ‘셀프’다. 주막 운영을 마을부녀회가 맡고 있다. ●여행 Tip ▲먹을 거리 문경은 약돌돼지석쇠구이가 유명하다. 약돌(거정석)을 사료에 섞어 먹인 돼지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연탄불에 구웠다. 비계는 쫀득쫀득하고 살코기는 야들야들하다. 문경새재 가는 길 어귀에 약돌돼지를 파는 식당이 많이 있다. ‘탄광촌(054-572-0154)’과 ‘새재할매집(054-571-5600)’이 유명하다. 밑반찬도 맛있다. 예천에서는 용궁시장 순대국밥을 꼭 먹어보자. ‘1박2일’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박달식당도 좋지만, 식사 때 1시간 남짓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차라리 입소문으로 이름이 알려진 단골식당(054-653-6126)을 찾으면 기다리는 수고로움 없이 3500원짜리 순대국밥 한 그릇으로 행복한 포만감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 문경·예천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홍삼의 무한변신

    홍삼의 무한변신

    홍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홍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활발하다. 홍삼을 평상시에 음용할 수 있는 식품부터 화장품에 이어 염색약까지 나왔다. ‘정관장’으로 국내 홍삼시장에서 독보적 위치에 오른 한국인삼공사는 화장품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출시한 6년근 홍삼 농축팩인 ‘아진’과 홍삼 미용비누 ‘진스파’가 홈쇼핑 등을 통해 꾸준히 팔리고 있다. 홍삼을 소재로 한 헬스케어와 음료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올해 추석 즈음에는 쌀페이스트를 넣어 쓴맛을 줄인 음료 ‘홍삼을 그대로 갈아 넣은 홍근120’을 출시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15일 “앞으로 홍삼을 소재로 헬스케어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2010년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올해 3·4분기에 매출 2205억원을 달성했다. 홍삼 소비자층을 장년층에서 청년층과 아동층으로 확산시킨 데 이어 홍삼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해서 매출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신종플루 확산으로 인해 홍삼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홍삼의 변신’이 탄력을 받았다. 정관장의 홍삼젤리·캔디와 함께 천지양과 플러스엔의 홍삼양갱 등을 찾는 사람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플러스엔 홍삼양갱은 홍삼농축액과 대보농축액, 팥앙금 등으로 만들어 개별포장해 휴대하기 쉽게 만든 제품이다. 천지양은 홍삼캔디·젤리·양갱 등을 섞어 선물세트를 꾸리기도 했다. 천지양 관계자는 “등산객과 스포츠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높다.”면서 “홍삼의 맛에 쉽게 익숙해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평상시에도 홍삼을 쉽게 마실 수 있게 한 방법으로 ‘홍삼차’도 인기를 끌었다. 천지양의 홍삼차는 홍삼 100%로 만든 티백형 제품이다. 이 시장에는 식품회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농심은 지난 8월 홍삼농축액과 인삼농축액을 혼합한 ‘물처럼 마시는 홍삼수’를 출시했다. 농심 음료팀의 박호정 브랜드매니저는 “보다 건강하고 안전한 장수식품을 만들기 위해 제품을 기획했다.”면서 “음주가 잦은 직장인과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 여성,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 등에게 좋은 음료”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는 고가의 홍삼을 재료로 쓰는 데 있어서 식품업계보다 더 적극적이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의 ‘자음생크림’은 홍삼의 연증법을 써서 가공하고 인삼열매인 진생베리를 함유시킨 한방 화장품이다. 소망화장품은 남성 전용 아이크림 ‘다나한 RGⅡ 포맨 아이크림’에 홍삼의 사포닌 가운데 하나인 Rg2를 주요성분으로 넣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홍삼 등 한방약재를 넣은 염색약 ‘다나한 모 칼라크림’을 선보였다. 오색황토의 ‘발효 한방 비누’는 한방비누에 홍삼·인삼·녹차·삼백초 등을 섞은 제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도시와 산] (33) 포천 명성산

    [도시와 산] (33) 포천 명성산

    명성산은 경기 포천 산정호수를 품에 안고 강원 철원까지 내닫는다. 해발 923m로 울음산이라고도 불린다. 산행 도중 한눈에 들어오는 호수의 전경이 넋을 놓게 한다. 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이른 새벽이면 하얀 물안개가 인근 사찰과 폭포와 어우러져 전설처럼 피어오른다. 밤에는 호숫가 산책로에 수은등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드라마 태조 왕건으로 유명세를 치른 명성산을 주민들은 울음산이라고 부른다. 후고구려를 건국한 궁예가 왕건에게 왕의 자리를 내주고 패주하며 산과 함께 울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가슴에 품고 금강산으로 향하다 멈춰 서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도 있다. 울음산을 한자로 표기해 명성산(鳴聲山)이 됐다. ●궁예가 눈물 뿌린 산 명성산은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84㎞ 떨어져 있다. 암릉과 암벽으로 이뤄졌어도 동쪽은 경사가 완만하다. 덕분에 정상에서 바라다보이는 동편 분지에는 억새가 무성해 가을이면 억새꽃축제가 열린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12봉 능선과 북쪽으로 오성산, 동북쪽으로 대성산, 백암산, 동쪽으로 광덕산, 동남쪽으로 백운산과 국망봉을 모두 볼 수 있다. 이 산의 남서쪽 기슭에 산정호수가, 북쪽에 용화저수지가 있다. 산행은 등룡폭포 입구 매점과 식당 앞을 출발, 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로 나오는 6시간 코스와 가든식당~비선, 등룡폭포~억새밭~삼각봉까지만 갔다가 자인사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등룡폭포계곡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보다 30~40분이 더 걸린다. 책바위 암릉 코스는 자인사 기점 코스와 소요시간이 거의 같지만 산세가 가팔라 체력소모가 많은 편이다. 산정호수 인근에서 시작되는 산행은 초입부터 좌판을 벌인 막걸리와 파전에 한눈팔기 십상이다. 음식점들 뒤로는 유럽풍 펜션이 들어차 있다. 가족단위 등산객들이 주말이면 진을 친다. 음식점 골목을 벗어나면 왼쪽 비탈길을 따라 책바위로 오르는 난코스와, 계곡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는 직진코스로 길이 나뉜다. 억새가 무성한 팔각전망대에서 모두 만나지만 책바위 산행은 가파른 암벽이 곳곳에 있어 안전로프를 잡아야 하는 구간이 많다. 노약자나 여성 등산객들이 등반을 포기하고 뒤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산정호수를 내려다보려면 책바위를 올라야 한다. 암벽에 설치된 철계단에서 내려다보는 호수 전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책바위까지는 1시간가량이 소요되며 급경사가 많다. 팔각전망대까지는 1시간30분가량 더 가야 한다. 대부분 등산객은 책바위보다 계곡 산행을 선호한다. 경사가 완만한 데다 단풍이 선명하고 비선폭포와 등룡폭포가 장관을 연출한다. 온통 단풍과 숨겨진 폭포의 연속이다. 정상에 다다를 때까지 줄곧 계곡길로 터널을 통과하는 기분이다. 명성산의 단풍은 유난히 붉은 것으로 정평이 났다. 폭포는 물빛을 표현할 길이 없을 정도다. ‘비취’, ‘벽록’이라고 표현하는 게 이해가 간다. 평평하면서도 돌 사이로 군데군데 철다리가 놓여 운치를 더한다. 지압로도 있고 운동시설과 피크닉장이 조성됐다. 2시간쯤 오르면 명성산 동편 억새밭이다. 10월이면 절정에 이른 억새꽃이 이 일대를 하얀 솜털로 덮는다. 서리 몇번 내리면 금세 떨어지는 게 억새꽃이라고 하지만 매년 열리는 억새축제에는 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다. 명성산을 찾은 이들이 다 억새를 보러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억새 산행은 삼각봉까지 오른 뒤 올라간 길로 되돌아오는 코스와 자인사로 향하는 길을 택해야 하는데 자인사 등산로는 다소 힘든 편이다. 등룡폭포 상부인 안덕재는 군부대 사격훈련장이어서 일부 등산로가 폐쇄되기도 한다. 산정호수 매표소(031-531-6103)에 전화해 입산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 ●하산이 즐거운 산정호수 급경사를 지나 하산길에 만나는 자인사는 왜소한 대웅전보다 턱없이 큰 석불이 웃음을 자아낸다.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고 고려 태조에 오른 후 자신의 시호를 따서 세운 조그만 암자다. 산불로 소실돼 충렬왕 3년(1227년)에 재건됐고, 한국전쟁 때 전소된 것을 1964년에 다시 지었다. 관세음보살상과 석탑이 오밀조밀하게 자리 잡았고 경내 샘물은 맛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곧이어 산정호수가 지친 등산객을 맞는다. 이름 그대로 산속의 우물이다. 주변의 높은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호수와 조화를 이룬 수도권 최고의 호수다. 호수를 빙 둘러가는 5㎞ 산책로는 1시간정도 소요된다. 바닥이 대부분 돌길이어서 비 오는 날에도 질퍽거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산정호수 밤 경치를 보고 하룻밤을 묵은 다음 명성산과 자인사를 다녀오는 1박2일 코스가 인기다. 명성산은 서울 상봉·수유·동서울터미널에서 신철원, 동송, 운천행 버스를 이용해 운천에서 하차, 산정호수행 버스를 타면 등산로 입구까지 15분가량 소요된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억새냐 갈대냐 명성산의 고민 억새와 갈대는 구별이 쉽지 않다. 경기 포천 명성산 팔각정에서 억새밭을 보고 “갈대다.”라고 외치는 등산객이 심심찮게 있을 정도다. 생김새는 물론 꽃피고 지는 시기까지 비슷해서다. 같은 벼과의 1년생 풀이지만 다르다. 가장 쉬운 구분법은 억새는 산이나 비탈에, 갈대는 물가에 무리를 이룬다는 점이다.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못한다. 그러나 물가에서 자라는 물억새는 있다. 억새는 뿌리가 굵고 옆으로 퍼져 나가는 데 비해 갈대는 뿌리 옆에 수염 같은 잔뿌리가 많다. 억새의 열매는 익어도 반쯤 고개를 숙이지만 갈대는 벼처럼 고개를 푹 숙인다. 키도 차이가 있다. 억새는 대부분 120㎝ 내외로 갈대보다 작다. 갈대는 2m 이상 큰다. 그러나 억새도 일조량이 풍부하거나 영양 상태가 좋으면 갈대보다 더 크기도 한다. 색깔로도 구분한다.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띤다. 가끔 얼룩무늬가 있는 게 있다. 억새는 억새아재비, 털개억새, 개억새, 가는잎 억새, 얼룩억새 등 종류에 따라 색깔이 다소 다르다. 갈대는 고동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다. 구별이 쉽지 않아 억새와 갈대는 역사적으로 혼동돼 쓰이기도 한다. 전남 장성의 갈재는 갈대가 많다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노령(嶺)이라고도 부르지만 실은 억새다. 억새는 종류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만 10여종 이상 서식한다. 자주억새가 많다. 흰색꽃을 피우며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거치가 있어 스치면 피부가 베일 정도다. 억새는 으악새라고도 불린다. 억새꽃은 그 생김이 백발과 비슷해 쓸쓸한 정서로 와닫는다. 그래서 황혼과 잘 어울린다. 억새꽃을 가장 멋지게 감상하려면 해질 무렵 해를 마주하고 봐야 한다. 억새 명소로는 명성산과 정선 민둥산, 밀양 사자평 등이 있고 갈대는 충남 서천 한산면 신성리, 해남 고천암 갈대밭 드라이브, 충주 비내섬 등이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통영 사량도 골칫거리 야생 흑염소 소탕작전

    경남 통영시 사량도의 골칫거리인 야생 흑염소떼 소탕작업이 벌어진다. 통영시는 11일 사량도 생태계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 흑염소 포획을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12월4일까지 허가했다고 밝혔다. 포획 대상 지역은 사량면 금평·돈지·읍덕·양지리 등 4개리 13개 마을이다. 허가기간에 엽총 등으로 흑염소 50마리를 포획한다. 사량도 흑염소떼는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배추를 비롯한 농작물은 물론 묘지 잔디, 식물뿌리와 나무껍질을 갉아먹는 등 섬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또 등산로에 자주 출몰해 등산객들을 놀라게 하고 길가를 돌아다니며 차와 부딪치는 사례가 잦아 섬주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야생 흑염소떼는 원래 주민들이 기르던 염소가 관리가 느슨해지면서 야생화된 것들이다. 천적이 없는 섬에서 갈수록 개체수가 불어나 현재 200여마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량면사무소 관계자는 “섬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흑염소에 대한 민원이 많아 개체수 조절을 위해 처음으로 일부를 포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통영 사량도 골칫거리 야생 흑염소 소탕작전

    경남 통영시 사량도의 골칫거리인 야생 흑염소떼 소탕작업이 벌어진다. 통영시는 11일 사량도 생태계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야생 흑염소 포획을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12월4일까지 허가했다고 밝혔다. 포획 대상 지역은 사량면 금평·돈지·읍덕·양지리 등 4개리 13개 마을이다. 허가기간에 엽총 등으로 흑염소 50마리를 포획한다. 사량도 흑염소떼는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배추를 비롯한 농작물은 물론 묘지 잔디, 식물뿌리와 나무껍질을 갉아먹는 등 섬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또 등산로에 자주 출몰해 등산객들을 놀라게 하고 길가를 돌아다니며 차와 부딪치는 사례가 잦아 섬주민들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야생 흑염소떼는 원래 주민들이 기르던 염소가 관리가 느슨해지면서 야생화된 것들이다. 천적이 없는 섬에서 갈수록 개체수가 불어나 현재 200여마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량면사무소 관계자는 “섬주민과 관광객들로부터 흑염소에 대한 민원이 많아 개체수 조절을 위해 처음으로 일부를 포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105m 하늘위 유리다리 건너볼까

    105m 하늘위 유리다리 건너볼까

    “105m 높이의 아찔한 투명 유리다리에서 푸른 동강을 구경해 보세요.” 강원 정선군 백운산 등산코스에 ‘투명 유리 다리’가 만들어진다. 정선군은 11일 올해 신동읍 덕천리 제장마을에서 연포마을까지 이어지는 백운산 등산로 정비사업을 펼치며 코스 중간 부분 계곡에 강판 유리로 만든 다리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 강 동강을 옆에 끼고 높이 수십∼수백m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해발 1426m의 백운산 등산로(2∼5시간 코스)에 ‘유리 다리’라는 일종의 이벤트 코스를 더해 등산객들과 관광객들에게 스릴을 맞보게 하겠다는 취지다. 투명 유리 아래는 높이 105m의 아득한 낭떠러지로 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는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며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감을 높여주게 되는 구조다. 총연장 13m의 다리는 지면과 맞닿는 처음과 끝 부분은 철재와 나무 재질로 돼 있고 중간 부분에 길이 8m, 너비 1.8m, 두께 3㎝가량의 강판 투명 유리가 사용된다. 군은 계곡의 풍력과 인체 무게 등 인장 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이달 중 다리 설치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억 3000만원이 투입된다. 유창식 정선군수는 “동강 생태 관광벨트를 조성하면서 휴양림과 꽃길, MTB길 조성, 생태학교, 등산로 정비와 더불어 유리 다리를 설치해 지역의 매력지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며 “서울 시내에 있는 다리 중간중간에 유리 자재를 사용한 적은 있지만 등산용 다리 대부분을 강판 유리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아차·용마산 8개 등산코스 새단장

    아차·용마산 8개 등산코스 새단장

    요즘 등산로에는 알록달록 등산복을 입고 막바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들도 발 디딜 틈이 없다. 케이블카와 팔각정, 능선마다 만원이다. 가을이 다 가기 전 붉게 흐드러진 산을 마음에 담으려는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광진구는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도 시민들이 가까운 산에서 ‘저무는 가을’을 즐길 수 있도록 아차산과 용마산의 전면적인 단장을 마쳤다. ●하루평균 1만4000명 등산객 찾아 광진구는 아차산, 용마산에 대표적 등산로 8곳을 선정해 목재 데크로드와 나무벤치, 조망데크를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남한에서 고구려 유적·유물이 가장 많은 아차산과 주택가와 가까운 용마산은 우선 접근성이 뛰어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하루평균 1만 4000여명의 등산객이 찾는 도심속 명소다. 광진구는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10억여원을 들여 해맞이길, 광개토대왕길, 팔각정길 등 총 8개 등산로를 새단장했다. 오래된 나무에서 뻗어 나온 굵은 뿌리들이 흙길 바닥에 드러나 미끄러질 위험이 있는 등산로에는 목재데크로 계단을 만들었다. 또 계단 옆길에 꽃나무와 초화류를 심어, 안전은 물론 경관까지 고려했다. 등산로 중간 중간엔 등산객이 가쁜 숨을 고르며 쉬어갈 수 있도록 나무벤치와 평상도 마련했다. 또 아차산 능선부에는 서울의 아름다운 전경을 안전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조망 데크도 설치했다. 아차산과 달리 경사가 조금 급하고 암반지역이 많은 용마산에는 폭우로 인한 토사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에 원주목(껍질을 벗긴 나무)을 묻었다. ●주말생태교실 등 프로그램 운영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약 3.3㎞ 코스의 아차산 정상길엔 ‘광개토대왕길’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아단성(아차산성 추정)을 함락했다는 역사기록을 되새겨 ‘고구려의 고장’으로서 자긍심을 키우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주민공모를 통해 접수된 30건의 명칭 중 선정됐다. 광진구는 또 오랜 세월 아름답고 기품 있는 모습으로 아차산과 용마산 등산로를 지켜온 소나무 3그루를 ‘명품소나무’로 선정했다. 아차산 명품소나무 1·2호는 광개토대왕길 해맞이 광장을 지나 아차산 2보루로 가는 길에 자리한다. 용마산 명품소나무 1호는 용마산 정상길 중 용마산 팔각정과 용마산 3보루 사이에 있다. 최학열 공원녹지과장은 “산행을 하며 만나는 수많은 소나무들 중에서 명품소나무를 찾아내고, 또 멋스러움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산객들이 산행 중에 즐길 수 있도록 아차산생태공원에 ‘생태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주말생태교실’을 비롯해 ‘가족생태공예교실’ ‘새야!새야’ ‘습지원탐험’ 등 10여개의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정송학 구청장은 “산은 계절마다 그리고 여러 갈래의 길마다 각자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면서 “올 가을에는 단풍으로 예쁘게 물든 아차산과 용마산을 찾아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받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막걸리 ‘편의점 3대주류’ 등극

    막걸리 ‘편의점 3대주류’ 등극

    막걸리가 편의점 3대 주류에 편입됐다. GS25는 전국 3800여개 점포 주류 매출을 조사한 결과 9월 이후 막걸리가 맥주와 소주에 이어 판매 3위에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지난 4월 와인 매출을 넘어선 이후 5개월 만에 위스키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편의점에서 맥주-소주-위스키로 이어지는 3대 주류 매출 순위가 바뀌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GS25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6% 늘었다고 집계했다. 지난해에도 2007년보다 26.4%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등산객 등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난 9~10월 막걸리 선호가 더 늘어났다고 GS25는 분석했다. 반면 올해 들어 맥주와 소주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11.1%, 18%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와인과 위스키 매출은 0.9%, 6.4%씩 감소했다. GS25 식품팀 김민성 대리는 “도수가 6~7도로 낮고 단백질·무기질·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 ‘웰빙 술’로 인식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막걸리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자체상표(PB) 제품도 나왔다. GS25는 지난 8월 전용 막걸리 상품인 ‘친구처럼’ 3종류를 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도시와 산] (32) 강원도 화천 용화산

    [도시와 산] (32) 강원도 화천 용화산

    강원 화천 용화산(龍華山)은 북으로는 파로호, 서로는 춘천호, 남으로는 소양호를 끼고 우뚝하다. 해발 853m의 중봉이지만 바위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위용이 예사롭지 않다. 강원도 첩첩산중에 꼭꼭 숨은 산이지만 전국 100대 명산에 포함될 만큼 자태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북한강 상류 물줄기를 사이에 두고 화천읍내를 남으로 감싸안고 있는 화천의 진산이다. 산을 오르는 곳곳마다 상고(上古)시대 이전 고대 맥국(貊國) 성터와 절터 흔적이 남아 있고, 깎아지른 기암절벽마다 재미있는 구전 설화가 바람처럼 전해온다. ●춘천과 화천의 경계 갈라 용화산 정상은 춘천과 화천의 경계를 가른다. 남쪽 춘천방면을 바라보면 발 아래로 수십m의 아찔한 바위 절벽을 이루며 천혜의 요새를 이룬다. 멀리 춘천시내가 아스라이 보이고 맑은 날에는 춘천의 중심에 자리한 봉의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을 돌려 북쪽을 바라보면 화악산 등 준봉을 뒤로한 화천읍이 햇살을 받으며 오붓하게 형성돼 있다. 산세가 이렇다 보니 정상의 서쪽 사면에서 동쪽 팔부능선까지 북사면을 따라 돌을 이용한 용화산성의 흔적이 곳곳에 눈에 띈다. 북사면 중간쯤에는 성문터로 짐작될 만한 돌들도 남아 있다. 삼국시대와 상고시대 이전 강원도의 전신으로 알려진 맥국 임금이 지금의 소양강댐 하류 춘천지역을 도읍으로 정하고,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해 성을 쌓았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성터 주변에는 주춧돌과 석불 등의 흔적이 남아 있어 한때 융성했던 성불사, 용화암자의 모습을 어렴풋하게나마 짐작하게 한다. 이후 신라시대 김유신 장군이 고구려군과의 전투에서 첫 승리를 이끌어낸 비사성전투 격전지가 이곳 용화산성이었다는 주장도 역사가들 사이에 제기되고 있다. 화천문화원 정종성(48) 사무국장은 “용화산 인근의 간척리 볏바위에 새겨진 글자가 통일신라시대 때 것으로 추정되고 김유신 장군이 이끄는 화랑들의 무리가 용화낭도였다는 점 등을 들어 사학자 일부는 용화산의 유래를 조심스레 이같이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강 상류지점 끝자락에 있어 청동기, 철기시대때는 160여가구가 모여 살 만큼 융성했던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해에서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오르다 육지가 맞닿는 지점에 있는 용화산은 신라, 고구려, 백제의 격전지였고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최근에는 화천댐의 전력 확보를 놓고 치열한 전투를 치른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었던 역사의 현장이기도 했다. 춘천에서 407호선 지방도로를 따라 달리다 화천읍을 지척에 두고 9번 군도로 접어 들어 도로 끝 지점까지 오르면 용화산 산행 초입에 이른다. 이곳에서 산 정상까지 40분 정도면 족하지만 초입부터 깔딱하다. 오르면서 10분쯤 간격으로 쉴 수 있는 바위들이 나타나 숨고르기를 도와 준다. 쉬면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바위 사이에 자리잡은 소나무와 멀리 보이는 산들이 절경을 연출한다. 바위를 밟으며 오르는 산행 동안 발 아래로는 끝을 알 수 없는 절벽이 발끝을 간지럽히고 기기묘묘한 바위들에 얽혀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심바위·칼바위·아들바위… 바위마다 전설 가득 효자가 산삼을 캤다고 알려진 심바위, 바위가 자리를 깐 듯이 생긴 너럭석바위, 행상 뚜껑처럼 생긴 행상바위, 앉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아들바위, 칼을 세워 놓은 것 같은 칼바위, 주전자 모양의 주전자바위, 어린이들이 앉을 수 있을 만큼 큰 장수발자국바위, 물 흐른 흔적이 남아 있는 마귀할범 오줌 싼 자리, 말등바위, 곰바위, 집바위, 논바위, 독바위 등 모양 따라 해학이 넘쳐나게 붙여 놓은 바위들에 얽힌 이야기가 끝도 없다. 특히 주전자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흥미롭다. 바위 모양이 마치 주전자부리처럼 생긴 바위는 예부터 가뭄이 들면 개를 잡아 ‘개적심’이라고 이름 붙여진 기우제를 지내오던 곳이다. 개를 잡아 주전자 부리 모양의 바위밑에 기우제를 지내고 피를 주전자 부리에 바르면 산신령이 피를 씻어내기 위해 비를 뿌린다는 전설 같은 얘기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가뭄이 크게 들었던 어느 해 마을주민들이 전해오는 얘기 대로 기우제를 지냈고 이튿날 비가 내렸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까지 전해온다. 용화산 정상에 있는 꼭지바위에 전해오는 얘기도 재미있다. 바위의 끝(꼭지)이 춘천 쪽으로 향해 있어 이 지역의 재물이 바깥 마을로 흐른다고 여겨 마을에 살던 한 힘센 장사가 바위 꼭지를 떼어냈다는 전설이다. 함께 산행에 나섰던 춘천국유림관리소 정필원(48) 화천경영팀 직원은 “용화산 정상쯤에 펼쳐진 바위마다 전설같이 전해오는 이야기들이 많아 금강산 만물상처럼 스토리텔링의 자원으로 활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서(45) 화천민속박물관장은 “북한강 상류의 물길 끝자락에서 수천년 전부터 사람들을 품고 지낸 산이다 보니 농경문화와 어우러져 구전문화가 발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관광자원 보고 용화산 20년전 유황온천 발견 겨울 산천어 축제 백미 용화산은 온천관광단지로 지정됐다. 아직 개발되지 않아 미래의 관광자원을 간직한 곳이다. 산 아래 등산로 입구인 삼화리 마을에서 온천이 발견된 것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 7월 이 마을에서 유황 온천이 솟아나면서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온천을 중심으로 휴가 등 여가활동을 위한 전원형 온천관광지로 조성해 화천지역의 관광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20년 가까이 온천지역을 중심으로 땅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며 오히려 사업진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00년 온천개발계획 승인 이후 민간투자자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지만 사업진척은 지지부진하다. 주민들 사이에는 차라리 관광특구를 해제해 달라는 주장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화천군이 용화산을 중심으로 온천개발까지 묶어 제대로 된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취지의 청사진은 아직 유효하다. 최근 겨울의 산천어축제와 여름의 쪽배축제, 토마토축제 등 각종 축제로 산촌마을 화천지역의 명성이 크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을 호재로 삼고 있다. 100만명 안팎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축제가 펼쳐지면서 용화산 온천관광지구도 더불어 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수도권에서 춘천을 거쳐 화천에 이르는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개발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내년 말 경춘선복선전철까지 개통되면 수도권 배후 관광도시로 각광 받을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온천개발 인근인 간동면 간척리에 스키장까지 추진되고 있어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 북한강 상류의 물길을 따라 자전거, 트레킹 코스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파로호 주변인 간동면 방천리 일대에도 관광단지가 만들어지면 용화산을 중심으로 한 온천관광 개발에도 민간인들의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갑철 화천군수는 “용화산 일대가 지금은 등산객만 찾는 산이지만 수년내 온천지를 포함해 화천권의 관광개발 중심지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은평구, 겨울철 산불 예방 나섰다

    은평구는 다음달 15일까지를 산불예방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대책본부를 마련, 산불 예방에 나선다.산불방지 대책본부는 가을철 대지가 건조하고 등산객이 급증함에 따라 산불발생 위험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평일 오전 9~오후 9시, 공휴일은 오전 10~오후 9시 운영하기로 했다. 본부에는 초기 진화를 담당하는 지상진화대 54명과 중형산불 이상 발생 때 비상소집에 의해 추가 투입되는 보조진화대 120여명이 비상대기하고 있다.아울러 은평구는 북한산국립공원 등 공원 13곳과 임야를 오를 때 화기 및 인화물질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알리고, 인화 물질 소지자에 대해 집중단속하기로 했다.본부는 또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취사·야영·흡연 금지 ▲화기 및 인화물질 소지 입산금지 ▲산불 발견 때에는 은평소방서(355-0119) 또는 공원녹지과(351-8025), 주민센터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이호석 공원녹지과장은 “건조한 계절에는 등산객 등의 사소한 부주의로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폐쇄된 등산로 등의 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발언대] 안전한 등산문화가 정착되길/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발언대] 안전한 등산문화가 정착되길/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늦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등산은 국민들이 가장 즐기는 여가활동이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등산을 하는 인구가 1560만명이나 되고 국립공원 방문객도 크게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공원을 비롯한 전국의 유명산을 찾고 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하면 육체적인 건강과 질병을 예방할 수 있고, 정서적으로 행복감을 높인다. 그러나 산악지역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올해에도 등산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4월에는 북한산 인수봉에서 암벽등반 중 매듭이 풀려, 5월에는 설악산에서 술을 마시고 하산하다 추락사했다. 또 6월에는 도봉산 오봉에서 바람에 날려가는 모자를 잡으려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등산문화가 정착되기를 염원하며 안전 등산수칙을 소개한다. 먼저, 등산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익혀둬야 한다. 안락한 도시생활과 자연 속에서의 방식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 공단이나 산악단체에서 진행하는 안전 등산교실에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특히 암반을 오르고 싶다면 암벽 등반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둘째,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해야 안전하다. 정규 등산로는 필요한 곳에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이용객이 많아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도움 받기가 쉽다. 그러나 관리되지 않는 샛길에서는 이용객이 적어 조난을 당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다음으로, 등산 중에 음주는 금물이다. 요즘 산에 가면 반주로 술을 마시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술은 균형감각, 판단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에 무리를 준다. 무엇보다 산에 오를 때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산에 오를 때는 잠시 방문하는 손님의 자세로 대한다면 한층 신중해질 것이다. 프로든 초보든 안전수칙을 잘 지켜 더 이상 안타까운 산악사고가 없기를 기대한다. 최운규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지원처장
  • [서울신문 보도 그후] 경남, 멧돼지 포획상한 2배로 늘려

    최근 도심까지 출몰하고 있는 야생 멧돼지에 대한 ‘포획상한선’이 27년 만에 풀려 포획량이 확대된다. 경남도는 3일 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수렵장을 개장한 의령군과 고성군 등 2곳에서는 수렵기간에 엽사 1명이 잡을 수 있는 멧돼지를 3마리에서 6마리로 두 배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포획상한선은 1982년 국내 수렵장 등장과 함께 정해졌다. 이에 따라 허가받은 총포의 수를 감안했을 때 멧돼지 총포획량은 ▲의령군 310마리에서 776마리 ▲고성군 334마리에서 835마리로 늘었다. 또 과거 멧돼지가 출몰한 지역이나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도심 주변은 ‘멧돼지 중점관리대상지역’으로 정해 꾸준히 상황점검을 하기로 했다. 멧돼지 출현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은 포획틀이나 총기 등을 이용해 전면적인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도는 시·군별로 야생동물 포획허가제도를 이용해 멧돼지 포획계획을 세워 시행하고, 농작물 피해가 있는 지역은 수시포획이 가능한 ‘포획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수렵장 설정기간(11월~2010년 2월)이 끝난 뒤에도 멧돼지 개체수가 줄지 않아 피해가 우려되면 수렵기간마저 연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언제든 즉시 포획이 가능하도록 119 구조대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경남수렵협회 등과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야생 멧돼지가 갑자기 나타났을 때 대응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시민과 등산객에게 나눠주는 등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도시와 산] (31) 대전 식장산

    백제의 한 장군이 이 산에 군량미를 쌓아 뒀다고 한다. 신라와 자주 전쟁을 치렀고, 국경을 이뤘던 곳이었으니 당연히 그럴 만했다. 백제로서는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였다. 조선 중종 때 도술가인 전우치가 3년간 먹고도 남을 만한 보물을 이 산에 묻어 놓아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전설도 전해지고 있다. 식장산은 이름만큼이나 유난히 ‘밥’과 관련 있는 역사와 전설이 많다. 대전의 식장산(食藏山·해발 598m)은 이렇게 이름이 유래됐다고 한다. 자락이 넓고 물이 좋아서 옛날부터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땅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식이 들어간 산 이름도 이곳이 유일하다는 얘기도 있다. ●밥의 역사와 전설이 배인 풍요로운 산 이런 전설도 내려온다. 옛날옛적에 효성이 지극한 어느 부부가 이 산 밑에 살았다. 가난한 부부에게는 늙은 어머니와 아들 하나가 있었다. 철없는 아들은 할머니의 밥을 자주 빼앗아 먹었다. 부부는 고심 끝에 아들을 버리기로 했다. 산에 올라 땅을 파다 보니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먹을 것이 나오는 밥그릇이 나왔다. 이 밥그릇 덕에 풍족하게 살았다. 부부는 늙은 어머니가 숨지자 욕심을 버리고 그릇을 다시 산에 묻었다. 이 때문에 ‘식기산’이라고도 불렸으나 식장산에 묻혀 사라졌다. 식장산은 대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보문산과 계족산도 한밭벌을 빙 둘러싸고 있지만 모두 500m가 안 되는 산이다. 식장산은 험하지 않지만 넓은 숲과 뛰어난 생태계로 대전의 허파 노릇을 톡톡히 한다. 대전시는 1996년 식장산의 세천유원지 일대를 ‘자연생태보존림’으로 지정했다. 시 조사로는 이 일대에 224종의 식물과 노루, 살쾡이, 너구리, 박쥐 등 100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100여종의 새와 파충류, 양서류 등도 서식하고 있다. ●물 많은 음산… 평탄하고 넓은 산자락 생태계의 중심지 세천유원지 초입에 들어서면 물막이 댐이 맞이한다. 1934년 계곡을 막아 만든 것으로 폭 100m 길이 250m 크기의 저수지가 형성돼 있다. 1980년 말 대청댐을 막아 대청호 물을 수돗물로 쓰기 전까지 대전 시민의 식수원이었다. 지금은 흘러내려 온 계곡물을 가둬두고 있지만 대전시내를 가로지르는 대전천의 발원지다. 식장산을 자주 찾는다는 등산객 이상준(56·대전 둔산동)씨는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산이다.”면서 “7부 능선에서도 물이 나온다.”고 말했다. 저수지를 따라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다. 예전에는 좁은 산길이었다. 길은 폭 2m 가까운 임도가 닦여져 있고, 통나무길이나 돌길로 꾸며져 있다. 길이 평탄하다. 산책을 나온 기분마저 든다. 길옆으로 계곡 자락이 넓게 펼쳐진다. 군량미를 충분히 숨길 정도로 품이 넓다. 평원 위에 펼쳐진 밀림 같다. 그 자락에 조그만 바위들이 쌀밥에 콩 박히듯 박혀 있다. 숲은 상수리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팽나무 등 활엽수로 가득했다. 침엽수는 거의 없다. 흔한 소나무도 보이지 않는다. 온 산이 단풍에 물든 듯했고, 길에도 낙엽이 수북이 쌓이기 시작했다. 길 따라 계곡물·바람·새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3㎞ 가까이 지나자 오르막이 좀 심해진다. 약간 숨이 찬다. 초입부터 이곳까지 벤치가 만들어져 쉬기에 좋다. 1㎞쯤 더 가 독수리봉에 올랐다. ‘해발 586m’라는 팻말이 서 있다. 정상과 별 차이가 없다. 서쪽에 서대산, 동남쪽에 속리산이 보인다. 권진수(58·대전 대동)씨는 “날씨가 좋으면 경북 상주에 있는 구병산까지 보인다.”면서 “숲이 우거져 햇빛 한번 안 쬐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이다.”라고 설명한다. 등산로가 대전방향인 동쪽으로 모두 나 있다. 고향이어서 자주 찾는다는 60대 남자는 “음산이다.”고 말한다. 여자 등산객이 유난히 많다. 반대편 충북 옥천쪽 능선은 절벽이다. 절벽으로는 소나무 숲이 들어차 있다. 산불에 타 거무스레했다. ●긴 세월 거친 사찰도 여럿 그 절벽 중간에 구절사가 붙어 있다. 1393년 조선 태조 2년에 무학대사가 창건했다고 한다. 대웅전은 중건돼 있었고, 칠성각과 산신각이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지어져 있다. 산신각에 젊은 남자가 앉아서 먼 산을 한없이 바라본다. 병을 앓아 이 절에 들어왔다는 60대 남자는 “예전에는 비구니들만 있었는데 도둑들이 (불상 등을 노리고) 자주 들어와 2005년인가 주지 스님이 비구로 바뀌었다.”고 쓸쓸히 전한다. 886년 신라 때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고산사’도 있다. 마곡사의 말사로 대전시유형문화재 10호로 지정돼 있다. 대웅전 중앙과 왼쪽 불상은 토불(土佛), 오른쪽 것은 석불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전을 보수할 때 상량문에서 ‘법장사’라는 옛 이름이 발견되기도 했다. 식장산에는 개심사와 식장사도 있으나 고산사만큼 역사가 길지 않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밤이면 새옷입은 식장산 대전 최고의 야경 연인들은 夜~好~ 식장산은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대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상 부근 전망대다. 낮의 대전시내를 최고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연인들 사이에 ‘데이트 명소’로 소문이 나 있다. 길은 세천유원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포장이 된 산길을 타고 차로 10분쯤 가면 이곳에 다다른다. 길이가 4㎞ 정도밖에 안 되지만 도로가 워낙 구불구불하게 나 있어 마주 오는 차를 피하다 보면 늦어진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전시내는 발끝에서 한없이 먼 아래 누워 있다. 대전시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 보문산 전망대와 딴판이다. 연인과 함께 벤치에 앉아 시내를 감상하던 최근원(25)씨는 “대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고 특히 야경이 멋져 자주 온다.”면서 “이곳에 오면 가슴이 탁 트인다.”고 말했다. 그는 “외지인들이 이곳에 와 대전을 보고는 도시가 꼭 별처럼 생겼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식장산 전망대에서는 큰 밭(한밭·大田)이 빙 둘러친 산과 계곡 사이로 비집고 들어간 듯 보인다. 산 아래 별 모양으로 깊숙이 내려앉았다. 오른쪽에 푸른 대청호가 보이고, 계족산이 도시와 호반 사이에 둘러쳐져 있다. 왼쪽에는 보문산이 펼쳐져 있다. 먼 북쪽 산이 계룡산 자락이다. 주말이면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타는 사람, 사진작가 등으로 붐빈다. 전망대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50대 남자는 “주말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라면서 “‘오래전부터 찍어온 사진을 시간대별로 펼쳐보면 대전이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인다.’고 말하는 시민도 있다.”고 전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주말 천둥·번개 동반 비

    이번 주말 전국의 산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하지만 31일 오후 늦게부터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상돼 등산객들은 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 이후 내달 초부터는 기온이 뚝 떨어져 본격적인 초겨울 추위가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국지방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31일 새벽에 경기 북부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중부지방으로 확대되고 밤에는 남부 지방까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비는 오전에 산발적으로 내리다가 오후부터 점차 강해지고 중부지방에는 31일 밤부터 다음달 1일 새벽 사이 천둥·번개와 돌풍까지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는 1일 새벽 경기 북부지방부터 점차 그치지만 남부지방은 낮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비가 그치면 찬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는 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추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의 경우 다음달 2~3일 아침 수은주는 0도~영하 2도까지 내려가 얼음이 어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위는 4일 오후부터 한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 김승배 통보관은 “주말인 31일 오후 중부지방에 돌풍을 동반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충북 속리산 등 이 지역으로 단풍놀이를 떠나는 등산객들은 하산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