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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감악산 화재 ...주말 등산은 어떻게

    파주 감악산 화재 ...주말 등산은 어떻게

    10일 오전 1시 20분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에서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산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소방당국은 야간에 산불진화대와 인근 군부대 인력 등이 함께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해가 뜬 직후에는 헬기 3대도 동원됐다.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한편 정확한 피해 면적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감악산은 주말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근교의 산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악산에 첫눈 미시령은 11cm…대관령엔 눈사람

    설악산에 첫눈 미시령은 11cm…대관령엔 눈사람

    강원지방기상청은 4일 오전 6시를 기해 강원 중북부 산간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를 해제했다.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내린 눈의 양은 미시령 11㎝, 진부령 6.5㎝, 평창 스키점프 2.9㎝, 대관령 1.6㎝ 등이다. 또 강릉 강문 39.5㎜,강릉 옥계 34㎜,강릉 31.5㎜,삼척 궁촌 22.5㎜ 등의 비가 내렸다. 현재 기온은 태백 0.4도, 대관령 0.6도, 철원 5.2도, 춘천 6.5도 등이다. 기상청은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지만, 강원 중남부 산지에는 아침까지 약한 눈이 이어지겠다”며 “밤사이 많은 눈이 쌓인 곳이 있으니 등산객 사고와 교통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취객 몰린 중구 0~2시, 이사 많은 양천구 용달 車 사고 ‘위험’

    [2017 교통안전, 행복사회] 취객 몰린 중구 0~2시, 이사 많은 양천구 용달 車 사고 ‘위험’

    서울시 25개구 교통사고 유형 및 원인 들여다보니 서울시 교통사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 25개 자치구에서 발생하는 치사율(교통사고 건수 대비 사망자 비율)이 높은 교통사고 유형들이 각기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신문과 교통안전공단이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20만 2767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각 자치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는 다른 특징을 보였다. 자치구별 도로 상황과 지리적 특성, 주민들의 생활상 등을 통해 자치구별 사고 원인 등을 살펴봤다. 서울의 구별 경계가 명확하지 않고 차량이 한 자치구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닌 만큼 각 자치구 사고 유형과 서울시 전체 사고 유형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통안전공단의 지적이다.●종로구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가운데 치사율이 가장 높은 사고는 ‘콘크리트 믹서차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 100%로 사고가 났다 하면 사망사고로 이어졌다. 최근 성북구 길음뉴타운과 은평구 뉴타운 등에서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콘크리트 믹서 차량의 이동이 잦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구에서는 새벽 0~2시에 발생하는 사고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동 거리 가판 손수레들이 주로 이 시간대에 줄을 지어 도로를 아찔하게 횡단하며 철수한다. 중국인 관광객 혹은 택시를 잡으려는 취객들이 차량이 다니는 도로 한복판으로 나오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용산구는 ‘앞지르기 방법 위반 사고’의 치사율이 2.16%로 25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강변북로 등에서 앞지르기할 때 앞 차량의 좌측으로 통행해야 함에도 무리하게 우측으로 차선을 변경해 앞지르기를 시도하다 발생하는 사고가 잦기 때문으로 보인다. ●성동구는 치사율이 높은 교통사고 유형이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구는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편이었다. 이는 운전자가 보행자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사고로, 광진구에 어린이대공원이 있고, 중고교도 많다 보니 관련 사고의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구는 오후 8~10시에 발생하는 사고의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대문 의류 매장이 주로 밤늦은 시간대부터 날을 넘겨 운영하기 때문에 이 시간대가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손님들이 대거 몰리는 ‘피크 타임’이라 할 수 있다. 또 물류 차량 이동도 많은 시간대다 보니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중랑구는 렌터카 사고 치사율이 1.94%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강원 쪽 관광을 위해 구리시와 남양주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렌터카들이 중랑구를 거쳐 지나기 때문에 관련 사고의 위험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성북구에서는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가 치사율이 20%에 달하는 등 위험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성북구는 서울 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30~40대 직장인 부부가 많이 사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이들 자녀가 타고 다니는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도 잦은 것으로 보인다. 또 성북구에 운전자의 시야를 좁게 만드는 언덕길이 많다는 점도 교통사고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강북구는 ‘자전거 사고’로 인한 치사율이 1.77%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경사진 지형에 많은 주택가가 들어서 있고,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전용도로나 평지가 부족하다 보니 자전거 사고가 한 번 났다 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봉구는 ‘덤프트럭 사고 치사율’이 25%로 크게 높았다. 이에 대해 서울 도봉경찰서 관계자는 “2012년부터 강북 지역에 대규모 개발이 시작되면서 공사장을 왔다 갔다 하는 덤프트럭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원구는 ‘고속버스 사고’의 치사율이 33.33%로 가장 높은 위험성을 나타냈다. 북한산과 도봉산 등을 오가는 관광버스들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평구는 ‘시외버스 사고’의 치사율이 10%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실제 은평구에는 서울을 벗어나 경기 고양시를 오가는 노선버스가 많은 편이다. ●서대문구는 ‘교차로 통행 방법 위반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내부순환로 진입 교차로와 홍은사거리, 아현교차로 일대는 복잡한 교차로로 정평이 나 있고, 실제로도 차량 간의 접촉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또 경의중앙선이 지나고 있다는 점도 교통사고 위험 요소로 꼽힌다. ●마포구에서는 ‘개인택시 사고’의 치사율이 3.13%로 서울의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늦은 시간 홍대 앞 유흥가에 택시가 몰려들다 보니 관련 사고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취객이 택시에 부딪히는 사고뿐만 아니라 취객이 택시 운전사의 운전을 방해해 일어나는 사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 관계자는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취한 젊은이들이 무단횡단을 하거나 취한 채 오토바이 등을 타고 움직이면서 택시와 충돌해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양천구는 ‘용달화물 사고’의 치사율 22.22%로 서울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상대적으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어 인구 유입이 많은데다 양천구를 대표하는 목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지역이다 보니 어느 지역보다도 이사가 잦을 수밖에 없다. ●강서구에서 가장 위험한 사고로는 ‘신호위반 사고’가 꼽혔다. 강서구는 김포평야와 인접해 있으며, 김포국제공항이 있어 고도 제한 탓에 고층 건물이 비교적 발달하지 않은 지역이다. 이 때문에 차량 통행량도 도심에 비해 많지 않아 인적이 드문 곳에서 교통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이 많은 곳이다. ●구로구는 ‘과속 사고’ 치사율이 66.67%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로구는 서울 외곽 격인 광명·부천시와 인접해 있으며, 부천에 이어 인천 부평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는 비교적 한산해 과속하기 좋은 도로로 알려져 있다. 또 구로구를 통과하는 서부간선도로 역시 심야시간대에 정체가 풀리면 과속하는 차량이 많은 곳이다. ●금천구는 ‘안전거리 미확보’ 사고 치사율이 다른 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정체가 심한 서부간선도로가 소통이 원활한 서해안고속도로로 바뀌는 곳이 바로 금천구다. 따라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급가속하고 서울로 진입하는 차량은 급정거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이런 속력의 급격한 변화 탓에 앞차와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에서는 ‘원동기 사고’의 치사율이 3.7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대림동에 많이 거주하는 중국인 동포와 당산동 청과물 시장 상인들의 원동기 이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동작구는 ‘건설기계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치사율은 22.22%였다. 현재 동작구 노들길 주변에는 크레인과 덤프트럭 등과 같은 건설 차량이 밤샘 불법 주차하는 일이 잦다. 지난해 4월 3일 승용차가 노들길 갓길에 주차된 덤프트럭을 추돌해 승용차 운전자 고모(27)씨 등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악구는 ‘전세버스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치사율은 10%였다. 실제로 관악산 등산로가 시작되는 서울대 정문 주변은 일요일만 되면 등산객을 태우고 온 전세버스로 뒤덮인다. ●서초구에서는 ‘과로 사고’가 가장 위험한 사고 유형으로 꼽혔다. 치사율도 100%에 달했다. 주말 나들이를 갔다가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주로 과로로 인한 부주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다른 구에 비해 치사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교통사고의 유형이 집계되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강남구의 역삼동과 송파구의 잠실역 등은 차량 정체가 극심한 곳이다 보니 운전자들이 원치 않게 서행을 하게 돼 치사율이 높은 사고 유형이 별도로 집계되지 않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동구는 ‘음주 사고’로 인한 치사율이 3.85%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강원 춘천이나 경기 양평·가평 등 서울 외곽에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진입하는 길목에 있다 보니 나들이 차량의 음주 운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기획팀 hiyoung@seoul.co.kr 특별기획팀이영준·박재홍·문경근·이하영 기자
  • 과천 자하동 관악산 계곡의 4기 바위글씨 관광 명소화

    과천 자하동 관악산 계곡의 4기 바위글씨 관광 명소화

    관악산에서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알려진 과천 자하동 서쪽 암벽에 새겨진 4기의 바위글씨가 관광 명소화된다. 경기 과천시는 추사박물관, 과천향교 등 기존의 관광자원과 마애명문을 연결하는 1일 관광코스를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접근이 어려워 이곳에 데크길과 흔들다리도 설치했다.많은 관광·등산객이 찾는 과천시 자하동의 관악산 계곡 암벽에는 단하시경(丹霞詩境), 자하동문(紫霞洞門), 백운산인 자하동천(白雲山人 紫霞洞天),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등의 문구가 새겨진 오래된 바위글씨가 있다. 관악산 북자하동에 살았던 시서화 3절로 유명한 자하 신위와 생부 김노경이 주암동에 마련한 별서 과지초당에 머무르며 과천과 인연을 맺은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알려졌다. 관악산에는 신위의 호를 딴 자하동이 동서남북에 있는 데 과천에서 관악산으로 오르는 계곡을 특별히 남자하동이라 부른다. 과천시에 따르면 ‘단하시경’의 단하는 신위의 또 다른 호로 추정된다. 시경은 시흥을 불러 일으키는 경지라는 뜻이다. 신위가 관악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시를 지은 것을 기념해 김정희가 바위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유일하게 과천시 향토유적(제6호)으로 지정됐다. 관악산에서 가장 넓은 계곡인 자하동에 들어가는 문을 뜻하는 ‘자하동문’과 흰구름 처럼 여기저기 오간다는 의미의 ‘백운산인 자하동천’은 신위의 글씨로 평가된다.‘제가야산독서당’은 통일신라 말기 학자 최치원의 시로 합천 가야산 풍경을 바라보며 세속의 일을 잊고 은거하고자 했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과천 지역 유림들이 조선 후기 문신 송시열이 합천 해인사 인근에 각인한 원본 탁본을 구해 관악산 초입에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계용 시장은 “관악산 자하동계곡과 마애명문의 새로운 관광 명소화를 계기로 과천의 문화 관광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설악산 첫 상고대 관측...가을 산행시 저체온증에 주의

    설악산 첫 상고대 관측...가을 산행시 저체온증에 주의

    강원도 설악산 중청대피소와 소청대피소 일대에서 23일 오전 올가을 첫 상고대가 관측됐다. 이는 전년도보다 하루 이른 것이다.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새벽 중청대피소 부근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오전 4시쯤부터 상고대가 관측됐다. 관측 당시 중청대피소 주변의 기온은 영하 1.5도, 풍속은 초속 6m, 체감온도는 영하 9도를 기록했다. 소청대피소 주변 기온은 영하 1도, 풍속은 초속 3∼4m, 체감온도는 영하 3.5도를 기록했다. 상고대란 고산지대의 나뭇가지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말한다. 공원사무소는 “설악산 고지대는 일반 평지와는 다르게 기온 차가 매우 심하므로 낮은 기온으로 인한 탈진 및 저체온증 등에 주의해야 한다”며 “추위에 대비한 비상식량과 보온의류, 각종 장비 등을 철저히 갖추고 산행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상고대가 계절 변화를 알리면서 산행에도 주의가 잇따른다. 올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1149건으로, 이들중 산행 중 목숨을 잃은 사람은 9.5%(109명)이다. 사망사고 중에서는 심장돌연사의 비중이 55.0%(60명)으로 가장 높았다. 설악산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얼음이 관측된 데 이어 지난 13일에도 얼음이 관측되는 등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잦아 이에 대비한 등산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울긋불긋 꽃대궐… 가을빛 북한산

    울긋불긋 꽃대궐… 가을빛 북한산

    22일 오전 등산객들이 단풍이 붉게 물든 북한산을 오르고 있다. 기상청은 서울시내 단풍은 북한산이 30일, 도심 지역은 11월 초순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관측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아~여행가고 싶다’ 전국에 퍼진 가을 향기

    ‘아~여행가고 싶다’ 전국에 퍼진 가을 향기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22일 전국의 산과 공원이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전남 강진군 강진만 생태공원에는 탐방객이 화사하게 피어난 코스모스를 보기 위해 모여들어 너나 할 것 없이 활짝 핀 코스모스를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 공원에는 가을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줄을 이었고, 도봉산에는 단풍이 물든 산을 즐기기 위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전국 곳곳을 물들인 단풍과 활짝 피어난 가을꽃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주말을 맞아 전국이 들썩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붉은 절정, 일러 무삼하리오

    꼭 높은 산에 올라야 예쁜 단풍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부신 가을빛은 들녘에도, 두메의 야트막한 산자락에도 고르게 내려앉습니다. 어르신, 장애인 등 여행 약자들도 차를 이용한다면 얼마든지 자연이 벌이는 빛의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거지요. ‘과로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의 직장인 역시 그럴 것이고요. 그렇게 단풍이 걸개그림처럼 걸려 있는 곳들을 찾아 나선 길입니다. 차문만 열면 단풍이 훅하고 밀려들 만한 곳들을 겨눴습니다. 목적지는 설악산과 오대산. 두 단풍 명산을 휘휘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이번 주말께 설악이 먼저 절정에 이를 듯하고, 오대는 비로소 흐드러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 나들목으로 내려선다. 이어 속초·인제 방면 44번 국도로 갈아탄 뒤 약 6㎞ 정도 직진하면 철정교차로다. 한계령을 겨냥해 가는 이들은 대부분 여기서 직진한다. 인제를 거쳐 한계령까지 빠르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데 가을 단풍철엔 제법 차량 통행량이 많다. ‘단풍 정체’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국도 따라 빠르게 가는 길이라 단풍 물든 풍경과 제대로 마주하기도 쉽지 않다. 해결책은 우회다. 이번엔 경로를 달리해 철정교차로에서 451번 지방도 상남·내촌·국군홍천병원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홍천을 우회해 한계령까지 가는 길이다. 길 이름은 아홉사리로. 홍천과 인제가 경계를 이루는 아홉사리고개에서 이름을 따온 도로다. ●홍천 우회 구곡치… 수수한 단풍 레이스 아홉사리는 한자로 구곡치(九曲峙)라 쓴다. 이름 그대로 길이 구절양장 휘돌아 간다. 아홉사리로에서 만나는 단풍들은 수수하고 곱다. 아찔하거나 현란하지는 않아도 나름의 깊은 맛이 있다. 아홉사리로를 따라 인제 상남면 소재지까지 간 뒤 31번 국도로 갈아탄다. 이쯤에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필례약수로 바꿔도 좋겠다. 이어 기린면 진방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가다 진다리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땅이 기름지다 해서 진다리다. 여기서부터는 산길이다. 외길이나 다름없는 산길을 구불구불 넘어간다. 산길이라 해도 포장이 잘돼 있어 어려울 건 없다. 곳곳에서 만나는 두메의 가을 소경은 그야말로 풍경의 덤이다. 야트막한 고개를 넘으면 곧 귀둔리. 저 유명한 홍천의 ‘삼둔’처럼 인제의 ‘깡촌’으로 통하는 곳이다. 다시 고개 넘어 하추리 갈림길과 군량밭 등을 줄줄이 지난다. 군량밭은 조선말 의병들의 양식을 조달하는 밭이 있었던 데서 비롯된 이름이다. 계곡 주변의 단풍이 곱다. 필례약수는 한계령 바로 아래 있다. 길섶으로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완연히 물들지는 않았지만, 그마저도 빼어나다. 필례는 약수터 주변 지형이 베 짜는 여자, 필녀(匹女)와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900년대 초 심마니들이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약수는 위장병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필례약수에서 한계령 휴게소까지는 5.4㎞ 정도다. 한 작가가 필례약수에 머물며 소설을 썼다고 해서 이 구간을 따로 은비령이라 부르기도 한다. 옛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길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일러 무삼하리오’(굳이 이야기해 봐야 무엇하겠는가)다. 중언부언할 것 없이 여기서부터 입이 딱 벌어지는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한계령 정상에서 굽어보는 양양 쪽 풍경이 빼어나다. 단풍 물든 암릉이 구름과 만나 희롱하는 모습이 압권이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분재를 보는 듯하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인제 방향 44번 국도를 되짚어 장수대까지 다녀오길 권한다. 암봉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들이 즐비하게 펼쳐진다. 한계령 정상에서 오색약수 쪽으로 내려가는 길도 ‘불길’이다. 거리는 대략 8㎞ 정도. 내려가는 동안 단풍 곱기로 소문난 흘림골 들머리와 주전골 들머리를 차례로 만난다. 이 길 중간쯤에 만경대가 있다. 지난해 46년 만에 개방하면서 밀려드는 등산객들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올해는 탐방예약제로 운영된다. 평일 2000명, 주말과 공휴일엔 5000명으로 등산객을 제한한다. 탐방 예약은 국립공원관리공단예약통합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받는다. 개방은 오는 11월 14일까지다. 체력이 된다면 만경대 아래 주전골은 꼭 걸어 보길 권한다. 설악의 험준한 암봉 사이사이로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들머리인 오색약수에서 주전골까지 2시간 정도면 오를 수 있다.●계곡물 따라 수채화 풍경 속에 들어간 선재길 이제 오대산권으로 넘어간다. 산정의 단풍은 이미 절정을 넘어섰고 산 아래는 이제 물들고 있다. 이번 주와 다음주 사이 절정에 이를 듯하다. 첫손 꼽히는 곳은 선재길이다. 단풍철에 한한다면 ‘오대산의 진리’라 해도 틀리지 않을 길이다. 선재길은 오대천 옆으로 446번 지방도가 나기 전, 스님들이 월정사와 상원사를 오가던 옛길이다. 거리는 9㎞. 길은 평탄하다. 일반적인 산행에 견줘 그렇다. 걷기 불편한 이들이라면 목재데크가 깔린 무장애 탐방로를 걷는 게 좋겠다. 순환형 구간으로 거리는 약 1㎞ 정도다. 해탈교, 금강교, 월정사 전나무 숲 등을 돌아볼 수 있다. 선재길은 혼자는 넓고, 둘이라면 딱 좋을 너비다. 숲길을 걷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다시 숲길에 드는 과정을 반복하며 상원사까지 이어진다. 숲속 옛길은 조붓하다. 나뭇잎이 켜켜이 쌓여 푹신하고, 졸졸대는 계곡물 소리와 산새 소리도 정겹다. 숲에 깃든 공기 역시 청량하기 그지없다. 길섶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늘어섰다. 단풍나무는 붉게 물들었고, 자작나무는 흰 수피를 드러내고 있다. 여태 초록빛의 나무가 있는가 하면, 거무튀튀한 고목도 있다. 노란 잎의 활엽수도 드문드문 섞였다. 해마다 가을철에 오대산이 펼쳐 보인다는 ‘오색단풍’의 자태가 여기에 있다. 오대산 비로봉(1565m)에서 내려온 불길은 진고개를 거쳐 남하하는 중이다. 고도가 얼추 1000m에 달하는 진고개 휴게소에 서면 겹겹이 늘어선 산등성이와 오대산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붉게 물든 오대산 단풍과 햇빛에 비친 산이 만들어 내는 음영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이처럼 수려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고개 휴게소는 노인봉을 거쳐 소금강으로 내려서는 등산로의 들머리다. 거리가 제법 길어 예닐곱 시간은 족히 걸린다. 이 구간의 단풍은 아직 영글지 않았다. 10월 하순부터 제 모습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진고개에서 동대산을 거쳐 오대산 선재길까지 가는 등산로도 있다. 다만 제법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대산은 크게 월정사 지구와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소금강 지구는 암봉으로 이뤄진 산을 단풍이 뒤덮고 있는 곳. 대한민국 명승 1호다. 금강산과 견줄 만큼 빼어나다고 해서 이름도 소금강이다. 산 이름은 율곡 이이가 지었다고 전한다. 소금강에서 노인봉까지 오르는 구간도 제법 험하다. 소금강 들머리의 단풍만 감상해도 충분하지 싶다. 오대산을 먼저 본 뒤 설악산 쪽으로 짚어 올라가겠다면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으로 나오는 게 빠르다. 홍천·인제·양양 angler@seoul.co.kr■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필례약수터 앞 필례식당(463-4665)은 산채비빔밥을 낸다. 고향집(461-7391)은 두부전골이 맛있다. 기린면 진방삼거리 오른쪽에 있다. 피아시 매운탕(462-3334)은 잡어 매운탕이 맛있다. 양념이 강하지 않아 약한 불로 끓여 가며 먹어야 맛있다. 인제 쪽 내린천변에 있다. 한계령 너머 범부리의 범부막국수(671-0743)는 이른바 ‘가성비’ 뛰어난 맛집이다. 막국수와 메밀만두를 잘한다. 외양은 투박하지만 맛은 차지고 부드럽다. 오대산 진고개 일대에선 꾹저구탕을 맛볼 수 있다. 꾹저구는 한국 특산 어류로 영동 지역 수계에서 주로 발견된다. 꾹저구를 갈아 추어탕처럼 걸쭉하게 끓여 낸다. 연곡꾹저구탕(661-1494)이 알려졌다. 오색약수 등산로 주변의 식당들에선 제철 맞은 도루묵구이를 판다. 막걸리 한 사발 곁들여 얼요기하기 딱 좋다. 양양에선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이 섭으로 전골, 칼국수 등을 끓이는데 칼칼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별미다. 양양군청 인근의 수라상(671-5857)이 알려졌다.
  • ‘어금니 아빠’ 이영학, 여고생 SNS에 남긴 끔찍한 글

    ‘어금니 아빠’ 이영학, 여고생 SNS에 남긴 끔찍한 글

    여중생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씨의 얼굴과 신상 정보가 공개됐다.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범죄 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다.서울경찰청은 이날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씨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검찰과 경찰은 존속살해, 약취·유인, 강간·추행, 조직폭력 등 특정강력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의 얼굴, 성명, 나이 등 신상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공개 요건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 피의자가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 보장, 청소년(만 19세 미만)에 해당하지 않을 것 등이다. 신상공개제도는 2010년 4월 관련법 개정을 통해 시행됐다.2016년 서울 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피의자인 김학봉,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사건 피의자 조성호, 올해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인사건 피의자 심천우·강정임 등의 신상이 공개됐다.이씨의 살인을 방조하고 시신을 강원 영월의 한 야산에 내다 버리는 것을 도운 이씨의 딸(14)이 이날 서울북부지법에서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앞서 이씨는 지난 8일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지난 10일 살해 혐의도 인정했다.이양은 이날 휠체어를 타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나타났다.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하늘색 담요를 덮고 있었다. 이양은 “김모(14)양이 숨진 것을 언제 알았나”, “수면제를 왜 먹였나”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이런 가운데 이씨 부녀는 외제차를 모는 등 호화 생활을 하면서도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매달 복지 혜택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부터 매달 생계급여 109만원과 장애 수당 등을 포함해 160여만원을 받았다. 이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0대 여고생에게 “맛보고 싶네 연락해라”라며 성매매를 시도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가을산의 붉은 유혹

    가을산의 붉은 유혹

    한로(寒露)인 8일 서울 강북구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붉게 물든 단풍 아래로 등산객들이 가을산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24절기 중 하나인 한로는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라는 뜻을 품고 있다. 뉴스1
  • 국내 대표 억새꽃 축제 13일 포천 명성산서 개막

    국내 대표 억새꽃 축제 13일 포천 명성산서 개막

    경기 포천시는 ‘제21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13~15일 열린다고 8일 밝혔다.축제가 열리는 해발 923m 명성산은 매년 가을이면 정상 부근 15만㎡ 규모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뤄 해마다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명성산은 궁예가 왕건에게 쫓겨 망국의 한을 통곡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산 자락에 위치한 억새밭은 한국전쟁 당시 포탄을 맡아 민둥산이 된 곳이다.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비선폭포와 등룡폭포를 거쳐 1~2시간 가량 오르면 억새 군락지에 도착할 수 있다.포천시는 억새꽃을 보러 방문하는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등산로에 데크 로드·포토존·전망대 등을 설치했다. 축제 기간 산정호수 일대에서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려 등산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축제 이튿날인 14일에는 산정호수 특설무대가 마련돼 개막식과 축하공연, 불꽃 쇼가 열린다. 15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포천의 대표 먹거리인 막걸리 체험마당과 문화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美요세미티 국립공원 대암벽 거대 낙석…등반객 사망

    광활한 산악 공원으로 유명한 미국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낙석사고로 등반객 한 명이 숨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 암벽 등반의 성지인 엘 캐피탄(El Capitan)에서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내려 등산객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이 크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고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세계 최대 화강암 수직 암벽인 엘 캐피탄에 오르기 위해 30여 명의 등반객이 모여있던 가운데 일어났다. 갑자기 지축을 울리는 굉음과 함께 커다란 바위가 암벽에서 떼어져 나와 아래로 떨어졌다. 당시 등반을 준비 중이던 한 목격자는 "거대한 크기의 바위가 갑자기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마치 화물기차 1000대가 동시에 탈선한 것처럼 엄청난 소음이 들렸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하마터면 우리 일행 역시 바위에 깔려 죽을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실제 한 목격자가 촬영해 트위터에 올린 사진에도 흰 먼지에 둘러쌓인 암벽의 모습이 포착돼 큰 낙석사고라는 것을 짐작케 한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측은 "사고 현장에 있던 등반객들은 헬리콥터 등으로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면서 "현재 정확한 낙석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친환경 최우수광역의원 5년 연속 수상

    김광수 서울시의원, 친환경 최우수광역의원 5년 연속 수상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은 국민의당 김광수 대표의원(노원 5)이 27일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가 주관 ‘2017 전국 지방의회 친환경 최우수광역의원’에 5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몸소 실천하는 환경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광수 의원은 환경과 녹색에서 서울시의 미래를 찾고 환경활동에 앞장서면서 서울시 최초로 당고개역 전철구조물상부에 공원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권 공원녹지를 제공했으며, 상계동 희망촌과 별빛마을 그리고 당고개공원 주변에 만성적으로 무단 투기하는 쓰레기와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그 자리에 꽃길을 조성하고 쓰레기재활정거장을 운영하여 주민들과 등산객들의 불편한 민원을 해결했다. 또한, 부족한 녹지공간 확보를 위하여 학교 담장과 쓰레기 및 생활폐기물을 처리한 골목길 곳곳에 수직적 벽면 녹화를 조성하여 도시경관 향상에 기여했으며, 한강의 녹조에 깊은 관심을 갖고 난지·서남·중랑·탄천물재생센터의 물 관리 현황과 TMS 설치 위치 파악, 방류수 채수조사 등 수질합동감시단 합동조사에 참여하여 깨끗한 한강물 찾기에 나섰다. 또한 수시로 한강을 찾아 한강의 이용실태를 파악하여 한강자연성 회복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 의원은 “2013년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환경봉사활동을 해온 시간이 271회 876시간이 되었다”면서“앞으로도 항상 함께 동참해주는 수암사랑나눔이봉사단원들과 환경을 사랑하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마을 조성을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환경재생운동을 펼쳐나가겠다”고 수상수감을 밝혔다. 또한 김 의원은 한강 관리와 관련해 “지금 서울시가 가장 환경에 실수를 하는 것은 한강관리이다. 서울시는 몇 년 전부터 한강자연성회복을 위한 정책을 펼치며 엄청난 재원을 투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한강은 무자비하게 환경 지키기에 역행하는 일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대로 두면 머지않아 한강은 음식물장터가 되고 술 먹는 거리가 되고 말 것이다”라고 정책전환의 시급성을 주문했다. (사)한국환경정보연구센터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지방의회 의원3,500여명을 대상으로 전체 의정활동의 성실성, 심층도, 지속가능성, 실현성과 기여도 등을 평가하여 광역의원 23명, 기초의원 29명을 선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라, 南으로”/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오라, 南으로”/송한수 체육부장

    그냥저냥 기쁠 노릇이다. 논다는 게 그렇다. 어린아이나 어른이나 매한가지다. 꼭 이태 전 요맘때다. 내빼다시피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다. 발왕산(發旺山)이 꽤 좋단다. 맛난 설화를 치맛자락에 살짝 품었다. 먼 옛날 여덟 임금의 묏자리가 자리했다고 팔왕산(八王山)으로 불리다가 바뀌었다.언젠가 인기를 누린 드라마 주인공 ‘대발이’를 떠올리게 하는 ‘발왕’, 그와 ‘옥녀’가 사랑을 속삭인 곳이란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런데 요즈음 말로 대박이다. 아뿔사, 한겨울에 다시 오란다. 산에 미쳤다는 사나이가 말을 흩날리듯 불쑥 내뱉었다. 누구 들으란 기척도 없이 그랬다. 서너 달 지나 ‘상고대’(나무서리)가 멋지게 핀다, 한마디 휙 내던졌을 뿐이다. 차차 머릿속에서 발왕산을 지웠다. 나중에 뒤늦게 환상적인 상고대를, 그것도 사진으로 겨우 알아챘다. 그만치 지리적 위치가 절묘하다. 해발 1458m 고지가 빚는 자연의 예술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년 조금 못 미쳐 이제 푹푹 찌는 올 7월이었다. 발왕산과 또 만났다. 이번엔 평창 쪽이다. 겨우내 등산객을 호강시켰을 눈꽃은 으레 없었다. 그래도 진짜 대박이었다. 발왕산 곤돌라는 많은 얘기를 퍼날랐다. 나무와 돌더미로 뒤덮였던 땅을 일궈 기적을 낳았다. 얼마나 큰 역경 속에 길을 헤쳤을까. 가늠할 수 있었다. 바로 옆 광경과 급경사를 보면 어렵잖다. 어떤 이는 “한민족 끈기를 보여 준다”며 하하 웃었다. 그리고 올림픽을 치를 모든 준비를 이미 마쳤다. 발왕산 이름 그대로 왕성한 기운을 뿜는 듯하다. 적설량은 세계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다. 세계인들의 잔치에 결코 손색이 없다. 그런데 오늘 동경 129, 북위 35도 평창이 가슴을 앓는다. 작지만 큰 대한민국, 그 품에 안긴 ‘접경의 고장’ 강원도에서도 점 하나일 뿐인 곳이다. 커다란 꿈을 안고도 울먹인다. 내년 겨울이면 세계인을 품어야 할 평창이다. 넉 달 남짓 뒤 지구촌 최대 행사를 치를 평창이 슬프다. 평화를 알려야 할 올림픽에 생채기를 남길까 되레 걱정이다. 밤에도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침 소리에 잠을 설친다. 가쁜 숨을 몰아 쉰다. 그렇다. 얼른 맞이하겠다며 나서도 시원찮을 날인데도 말이다. 그런 평창이 우리를 달랜다. 그러나 평창을 아끼는 이들이 아프니 그 역시 앓을 따름이다. 대한민국, 강원도도 덩달아 시름이다. 북한과 평창에서 만나는 큰 숙제를 남겼다. ‘반쪽 잔치’로 가름할지도 모를 일이다. 모두를 아우르는 게 올림픽 정신이다. 새삼스레 되뇔 필요조차 없다. 외려 위기감이 진짜 위기를 부르는 법이다. ‘되면 한다’가 아니라 ‘하면 된다’다. 올림픽 정신에 따라 북한 참가를 설득하는 게 옳다. 북한 또한 대열에 끼어야 마땅하다. 역시 올림픽 정신과 바로 닿았다. 대한민국 바깥에선 한반도 불안을 곱씹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북한을 동반한 숱한 국제대회를 제대로 치렀다. 때때로 ‘한반도기’를 나부끼며 평화를 합창했다. 가깝겐 올 6월 북한 주도인 국제태권도연맹(ITF) 시범단이 내려와 대한민국 주도인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 무주 국제대회 공연으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동계 스포츠론 앞서 4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맞아 세계에 ‘사랑’을 뽐냈다. 한 발짝 더 나아가자. 내년 북한을 평창에 초대해 제대로 된 올림픽을 역사에 새겨야 한다. 국제사회에서도 스포츠가 정치를 뛰어넘는다는 점을 재확인해야 한다. 북한의 동참으로 ‘평창’은 완성된다.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도 “어서 오라”며 뜻을 모으고 있다. 다시 말해 세계인의 명령이다. onekor@seoul.co.kr
  • 빨치산 토벌작전 영웅, 66년 만의 귀환

    6·25전쟁 당시 강원도 인제에서 북한 빨치산을 토벌하다가 전사한 한진홍(당시 21세) 일병의 유해가 전사 66년여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일 경남 합천군 초계면 내동 마을회관에서 이 마을에 사는 한 일병의 아들 한윤식(68)씨에게 아버지의 유해 등을 전달하는 ‘호국영웅 귀환행사’를 실시했다. 유해와 함께 가족에게 전달된 물품들은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유해 수습 시 관을 덮었던 태극기, 발굴 유품 등이다. 한 일병은 결혼 후 아들을 낳고 살다가 1951년 1월 육군 직할부대인 결사유격대에 입대했다. 한 달여 만에 북한군 후방지역 침투 작전에 참가한 한 일병은 대원들과 함께 강원도 어은산을 향해 침투하던 중 2월 15일 인제군 설악산 저항령 일대에서 빨치산을 공격하다 적의 총탄에 전사했다. 유해는 지난해 11월 8일 인제군 북면 용대리 저항령에서 수습됐다. 한 등산객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저항령 등반 중 유해 목격담이 단서가 됐다. 이 글이 유해발굴단 소속 서일권(38) 탐사관의 눈에 띄었고 곧바로 현장탐사와 발굴이 이어졌다. 한 일병의 신원은 아들 한씨가 이미 2014년 11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둬 가능했다. 한 일병은 지난 2000년 국군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122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로 기록됐다. 한씨는 “너무나 감격스럽고 국방부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일병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국군 전사자는 12만 3000여명에 이른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등산객 생명줄’ 늘린다

    ‘등산객 생명줄’ 늘린다

    전 국토 위에 바둑판의 점처럼 설치돼 갑자기 조난당한 등산객들의 생명줄 역할을 하는 국가지점번호판이 확대된다. 행정안전부는 12일 전 국토를 격자(10×10m)로 나눠 ‘바사 4321 4261’과 같은 번호를 부여한 국가지점번호판을 앞으로 5년간 현재의 약 3배인 4만 6000여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국가지점번호판은 거주 지역이 아닌 산, 들, 바다 등에 설치해 주로 응급구조에 활용한다. 누구라도 야외활동을 하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노란 표지의 국가지점번호를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신고해 빠른 응급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2022년까지 현재 1만 6632개의 약 3배인 4만 6832개의 국가지점번호판을 국토 면적 1㎢당 1개 이상씩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국토 면적 3.3㎢마다 있는 번호판을 앞으로는 더 촘촘하게 설치하게 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삶, 사량에 흔들리다

    중국발 미세먼지 탓에 여정을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초봄에 특히 그렇습니다. 오래전 다녀온 경남 통영의 사량도가 그랬습니다. 그 섬엔 빼어난 암릉미의 명산이 있었고, 청아한 옥빛의 바닷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최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빼어난 풍경 위를 누런 미세먼지가 짓누르고 있었던 거지요. 그 아쉬움에 사량도를 다시 찾았습니다. 마침 하늘은 먼지 한 톨 없는 맑은 공기를 허락했고, 그 덕에 이전의 것들은 모두 무효라 할 만큼 멋진 풍경도 만났습니다.사량도는 크게 윗섬(上島)과 아랫섬(下島), 수우도 등 세 개의 유인도로 이뤄져 있다. 세 섬 주변에는 농개섬 등 크고 작은 8개의 무인도가 점처럼 딸려 있다. 가장 큰 섬인 윗섬과 아랫섬 사이엔 ‘동강’(桐江)이라 불리는 해협이 흐른다. 예전 이 해협은 ‘뱀 사’(蛇)자를 써 ‘사량’(蛇梁)이라 불렸다. 갈지자로 흐르는 모양새가 뱀을 닮았다 해서다. 섬 이름도 여기서 비롯됐다. 2015년 말 사량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만 해도 아랫섬은 가깝고도 먼 곳이었다.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인데도 배 없이는 오갈 엄두를 못 냈다. 더욱이 사량도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은 외지인이 하루 몇 차례 오가는 뱃시간에 맞춰 아랫섬을 돌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이제는 달라졌다. 걸어서도 오갈 수 있다. 관광지 측면에서 보면 사량도가 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아랫섬은 아직 여행 불모지다. 칠현산 등산로 외에 뚜렷하게 개발된 관광지가 없다. 대신 그만큼 적요하다. 차 없는 도로는 하품이 날 정도로 따분하다. 하루 몇 차례 들르는 페리에서 외지 차들이 내릴 때만 잠깐 배기음 소리가 들릴 뿐이다. 이런 절해고도의 풍모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사량도를 찾는 이 가운데 열에 아홉은 섬 산행이 목적이다. 윗섬의 한가운데를 지리산(398m)과 불모산(400m), 옥녀봉(303m) 등이 가로지르는데, 이 공룡의 등뼈 같은 암릉을 따라 걷는 재미가 각별하다. 사실 예전엔 사량도 하면 으레 윗섬을 일컫는 말로 여겨졌다. 당연히 사량도 섬 산행 역시 윗섬의 지리산과 옥녀봉 등을 종주하는 것을 뜻했다. 하지만 이제 아랫섬의 칠현산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확대됐다.윗섬은 암릉들이 ‘바다의 용아장성’으로 불린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연상케 하는 외모에 빗댄 표현이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는 팔영산 국립공원의 암봉과 닮았다. 암봉의 모양새가 그렇고 주변 풍경 역시 그렇다. 종주산행의 총거리는 얼추 8㎞ 정도다. 5시간은 족히 걸린다. 면사무소가 있는 금평리에서 옥녀봉과 출렁다리, 가마봉까지만 간 뒤 옥동마을로 하산하거나, 아예 옥녀봉만 오른 뒤 대항마을로 내려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산행시간은 2~3시간 안팎으로 확 줄어든다. 대신 지리산에서 불모산, 달바위, 가마봉 등을 거치며 맞는 장쾌한 풍경은 포기해야 한다. 산행 들머리는 수우도 전망대다. 돈지마을에서 내지마을로 가는 언덕 위에 조성된 전망대다. 사량도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이기도 하다. 소가 드러누운 듯한 형상의 수우도를 일별한 뒤 발걸음을 옮기면 곧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30분 남짓 숲길을 오르면 난데없이 하늘이 뻥 뚫린다. 바로 여기부터 풍경의 잔치가 시작된다. 고만고만한 섬들과 포구가 멋들어지게 어울렸다. 암릉들이 어깨를 겯고 도열해 있다. 장쾌한 풍경이다. 발 아래를 굽어보면 바다가 옥색으로 빛난다. 몇 해 전 눈앞에 두고도 제대로 보지 못 했던 바로 그 물빛이다.지리산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칼날 같은 암릉 사이를 기다시피 해야 하는 구간이 수두룩하다. 불모산 쪽도 마찬가지다.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거나 직벽에 세워진 계단을 아슬아슬하게 내려가야 할 때도 있다.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지리산은 한때 지리망(望)산으로 불렸다. 바다에서 지리산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지금은 지리산으로 통일해 부르는 추세다. 가마봉 역시 등산객들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 수직에 가까운 바위에 걸린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보도 현수교(출렁다리)가 나온다. 향봉과 연지봉 등 2개 구간에 각각 39m, 22.2m 길이로 놓여졌다. 출렁다리 가운데에 서면 늘 세찬 바람이 분다. 바람을 맞으며 휘청휘청 걷다 아래를 내려 보면 그 까마득한 높이에 모골이 송연해진다. 종주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는 옥녀봉이다. 딸이 자신을 범하려는 짐승 같은 아버지에게 맞서다 끝내 몸을 던졌다는 곳이다. 그런 전설이 깃들어선지, 다른 곳과 다름없는 암릉 구간인데도 정상에 서면 유난히 목덜미가 서늘한 느낌이 든다. 옥녀봉은 예부터 섬 주민들이 경원시했던 공간이다. 정상 표지석을 보면 대략 짐작이 간다. 어지간한 산들이 표지석 하나 달랑 세운 것에 견줘 바닥에 월대를 쌓고 사방을 돌탑으로 둘러싼 뒤 묘비 비슷한 형태의 표지석을 가운데 세웠다. 이쯤 되면 거의 ‘태백산급’의 영산 대접이다.섬 일주도로도 잘 조성돼 있다. 윗섬 일주도로의 길이는 17㎞쯤 된다. 걸어서는 4~5시간, 차로는 30분 남짓 걸린다. 자전거로 돌아보는 이들도 많다. 돈지와 내지마을 사이의 시야가 트인 언덕마다 전망대가 세워져 있다. 수우도 등 주변 섬들을 굽어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이 일대에서 아름다운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수도 있다. 사량도는 예부터 수군의 전략 요충지였다. 고려 때부터 왜구의 잦은 침범을 막기 위해 수군진이 설치되기도 했다. 최영 장군 사당이 사량도에 있는 건 이 때문이다. 고려 말에 사량도에 부임한 최영 장군은 섬 곳곳에 진을 치고 왜구를 격퇴했다. 사당은 그 공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졌다. 금평항 사량도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있다. 아랫섬 일주도로 역시 길이는 비슷하다. 사량대교를 넘어서면 난생 처음 딛는 땅들이 이어진다. 문어가 많이 난다는 먹방마을, 물색 고운 능양마을 등을 줄줄이 지난다. 주민들에 따르면 먹방마을은 유배 온 선비들이 많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글깨나 읽은 ‘먹물’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먹방마을 앞에선 문어가 잘 난다. 문어 역시 이름에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양반 고기’다. ‘먹물’과 문어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이 어딘가 후대에 스토리텔링이 얹혀진 느낌이다. 능양마을은 걸어서 돌아보는 게 좋다. 잔잔한 옥빛 바닷물이 예쁜 곳이다. 마을 안쪽으로 들면 갯마을 특유의 조용하고 낡은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담벼락에 벽화로 장식을 한 집도 있다. 벌써 뭍의 습속이 사량대교를 타고 들어온 게다. 마을 이장도 담장에 글을 남겼고, 주민들도 그랬다. 특히 ‘아낙과 오징어’란 글이 인상적이다. 꽃다운 처녀 때 시집와 “밥 짓고 빨래하고, 뱃멀미, 사내들 속의 ‘볼일’은 고역의 연속”이었지만 “집어등을 따라 줄줄이 올라오는 오징어에 아낙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단다. 할머니가 됐을 그 아낙은 오늘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서방을 생각하며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고 있”을지 궁금하다. 애초 사량도를 여정의 목적지로 선택한 건 날씨 때문이었다. 기상청 홈페이지가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는 어긋났고, 사량도는 아무것도 보여 주지 않았다. 장엄한 일출도, 서정적인 해넘이도 없었다. 그래도 볕은 있되 미세먼지는 없는 사량도의 자태는 빼어났다. 이전 방문은 무효로 할 만큼 확연히 달랐다. 떠나올 때의 사량도 하늘은 활짝 갰다. 솜사탕 같은 흰구름 몇 점 떠가는, 그야말로 동화 그림 같은 날씨였다. 저물녘엔 필경 서럽도록 아름다운 해넘이가 펼쳐지겠지만 그건 다른 이의 몫인 거다. 대신 같은 배를 타고 나가는 이들 모두의 머릿속에 공룡 등뼈를 닮은 암릉과 옥빛 물색의 기억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지 싶다. angler@seoul.co.kr
  • 아차산 숲속서 즐기는 힐링콘서트…광진구, 2달간 매주 ‘아차산 토요한마당’ 개최

    아차산 숲속서 즐기는 힐링콘서트…광진구, 2달간 매주 ‘아차산 토요한마당’ 개최

    서울 광진구는 다음달 2일부터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2017 하반기 아차산 토요한마당’을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아차산 토요한마당 상설무대에서 아차산을 찾는 주민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연을 한다.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단체와 문화봉사단 20여개 팀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색소폰, 통기타, 아코디언, 하모니카 같은 악기 연주와 대중가요·팝송·가곡 등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지난 4월 열린 상반기 아차산 토요한마당에는 30여개 팀이 참여해 13회에 걸쳐 멋진 공연을 펼쳤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준비돼 있다”며 “가족, 친구, 이웃과 함께 오셔서 공연도 즐기고 가을을 맞은 아차산 정취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2호선 건대입구역 2번 출구에 마련된 ‘청춘뜨락’ 무대에서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7시 인디밴드와 청년동아리, 지역예술단체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건대 로데오거리 주변 컨테이너쇼핑몰 ‘커먼그라운드’ 야외 공연장에서도 청년들이 매주 공연을 한다. 오는 10월 19~20일에는 어린이대공원 숲 속 무대와 능동로 일대에서 ‘2017 광나루 어울마당’이 열린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우이동 먹거리마을 넓어져요

    우이동 먹거리마을 넓어져요

    서울 강북구 우이동은 도봉산과 북한산 사이의 계곡에 위치해 오랜 시간 시민의 휴식처였다. 특히 생태탐방로인 우이령길과 맞닿은 우이동 먹거리마을은 대학생들의 ‘MT(Membership Training)촌’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진입로가 좁아서 등산객, 학생 등과 차량이 혼재되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강북구의 우이동 먹거리마을 도로확장 사업이 첫걸음을 뗐다. 구 관계자는 “2017년 제3차 서울시 투자심사에 상정한 우이동 먹거리마을 도로확장 사업이 조건부 통과됐다”면서 “그동안 먹거리마을 진입도로는 폭이 4.5~6m 정도로 좁아 상습적으로 교통이 정체돼 휴가철과 주말에 우이동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극심한 불편을 줬다”고 28일 밝혔다. 사업안에 따르면 구는 먹거리마을 내 한일교부터 미림산장까지 1.06㎞ 구간의 도로폭을 7m로 확장한다. 지난해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했다. 본격적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제3차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에 본 사업을 상정했다. 다만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는 특별조정교부금이 확보되지 않을 경우 구비로 추진한다는 조건으로 사업안을 통과시켰다. 사업비는 총 50억 700만원으로 이 가운데 특별조정교부금은 42억 9700만원이다. 강북구는 다음달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발주, 도시계획시설사업 실시계획 인가 및 보상을 진행한 뒤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도로확장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이번 우이동 먹거리마을 도로확장은 다음달 2일 개통하는 우이신설 도시철도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 가족캠핑장 사업 등 우이동 일대에서 이뤄지는 각종 사업과 연계돼 쾌적한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큰 바위에 새겨진 ‘공동묘지’… 왕실 여인들의 마지막 흔적일까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큰 바위에 새겨진 ‘공동묘지’… 왕실 여인들의 마지막 흔적일까

    오늘은 서울 근교의 불암산(佛巖山)으로 간다. 서울 동부의 노원구와 경기 남양주시에 걸쳐 있는 불암산은 바위 봉우리가 송낙을 쓴 부처의 모습이어서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송낙이란 완만한 삼각 모양의 승려들이 쓰는 모자다. 불암산은 천보산(天寶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산의 동쪽 기슭인 남양주 별내면에는 불암사(佛巖寺), 서쪽 기슭인 노원구 중계동에는 학도암(鶴到庵)이 있다. 두 곳에서는 흔치 않은 마애부도 혹은 마애사리탑을 집중적으로 만날 수 있다.부도(浮屠)란 유골을 안치한 묘탑(墓塔)이다. 산스크리트어의 붓다(Buddha)를 음역한 것이라고도 하고 산스크리트어의 스투파(stupa)나 팔리어의 투파(tupa)가 변형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 곧 부처를 가리키거나 부처의 유골을 모신 탑(塔) 혹은 탑파(塔婆)를 의미한다.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국가지정문화재는 이제 ‘부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대신 ‘승탑’(僧塔)으로 표기한다. 국보 제53호 ‘구례 연곡사 동(東) 승탑’도 과거에는 ‘구례 연곡사 동 부도’로 불렀다. 흔히 탑이라 부르는 불탑(佛塔)과 승려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묘탑을 구분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다만 시·도 지정 문화재는 지금도 부도라는 이름을 쓴다.하지만 부처의 무덤이 아닌 불교식 묘탑은 꼭 승탑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함안 안국사에는 15세기 전반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행호조사 모탑’(行乎祖師 母塔)이 있다. 세종시대 이 절을 중창한 행호조사가 출가하지 않은 어머니의 무덤을 이런 모습으로 조성한 것으로 짐작된다. 실물이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른바 재가신자(在家信者)의 묘탑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기록은 이보다 훨씬 거슬러 올라간다. 실학자 이중환(1690~1752)은 인문지리서 ‘택리지’에 ‘청평산에 절이 있고 절 옆에는 고려시대 처사 이자현이 살던 곡란암 옛터가 있는데, 그가 죽자 절의 승려가 세운 부도가 지금도 산 남쪽 10리 남짓한 곳에 남아 있다’고 적었다. 이자현(1061~1125)이라면 출가는 하지 않았지만 춘천 청평산에 들어가 암자를 짓고 선학(禪學)을 닦았다는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승탑의 조성은 선종(禪宗) 불교의 도래와 궤를 같이한다. ‘깨달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은 때마침 발호하던 호족에게도 ‘세력을 키우면 누구나 왕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자리잡았고 결국 송도 호족 왕건이 신라를 무너뜨리고 고려 왕조를 세우는 바탕이 되기도 했다.통일신라 시대에는 선문(禪門)을 이끌 정도의 고승(高僧) 반열에 올라야 승탑 건립 대상이 됐다. 고려 시대에도 국사(國師)나 왕사(王師)급 지위에 올라야 승탑에 안장될 수 있었다. 그러니 크고 화려한 승탑과 탑비(塔碑)의 건립은 국가적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하는 작업이었다. 조선시대 상황은 다르다. 억불(抑佛)의 강도가 높아 불사(佛事) 자체가 위축됐던 초기에는 승탑 건립 역시 부진했다. 하지만 불교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위상도 다시 높아졌다. 18세기가 되면 지위가 높지 않은 승려라도 입적하면 묘탑을 다투어 세우게 된다. 불교국가에서 승탑의 건립은 정치적 의미가 큰 의례였지만 역설적으로 유교국가에서는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신자들의 묘탑이 늘어나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었다. 18세기 중반부터 본격 조성된 재가신자들의 묘탑은 19세기가 되면 더욱 늘어난다. 이자현 부도나 행호조사 모탑만 해도 고정관념에 매몰되지 않은 신선한 파격이었지만, 이제 신자들의 묘탑을 세우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더불어 19세기 서울 주변 지역에서는 마애부도가 다투어 출현한다. 곧 바위에 조각한 부도다. 승려보다 재가신자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특징을 지녔다.불암사는 산 아래 별내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 일주문으로 들어서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곧 절이다. 그런데 마애부도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절의 일을 돕는 보살님에게 그 존재를 물었지만 처음 듣는 얘기란다. 마애부도는 일주문을 지나 오른쪽으로 보이는 등산로를 따라가야 만날 수 있다. 작은 시내를 건너 올라가다 보면 큼지막한 바위가 하나 나타난다. 포장도로를 내기 전에는 굽이돌아가는 이 길이 주(主)통행로였을 것이다. 바위에 가까이 다가서면 나란히 직사각형의 구획을 지어 조각하고 그 위에 사리공(舍利孔)에 해당하는 감실(龕室)을 판 흔적이 보인다. 바위 남쪽면의 마애부도는 다섯 기다. 주인공의 이름을 새기지 않은 맨 왼쪽 것은 최근에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네 기는 모두 조선 후기 조성한 것이다. 서쪽면에도 최근의 마애부도 두 기가 있다. 옆에는 역시 근해의 원구형 부도 두 기도 보이니 명실상부한 불암사의 부도밭이다. 일반적인 부도가 개인 묘지라면 큰 바위에 복수로 새겨진 부도는 공동묘지라고 할 수 있다. 서쪽면 부도의 주인공은 오른쪽부터 청신녀 덕원(德元), 청신녀 정심(淨心), 청신녀 상념(常念)이다. 정심의 부도에는 ‘가경(嘉慶) 17년’이라고 새겨져 있으니 1812년 조성된 것이다. 가경은 청 인종의 연호다. 청신녀(靑信女)란 재가 여성신자를 가리킨다. 많은 시주 등으로 절과 깊은 관계를 맺었을 것이다. 그 왼쪽은 청송당(靑松堂) 성감선사(性鑑禪師)의 승탑이다. 조각에서 승려와 신자의 위계 차이는 보이지 않는다. 불암사는 세조가 한양 사방에 왕실 원찰(願刹)을 정하며 동불암(東佛巖)으로 낙점했던 만큼 마애부도의 청신녀들은 왕실과 주변 여인들이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불암산 서쪽의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자락 도선사(道詵寺) 주변에는 ‘김상궁정광화지사리탑’(金尙宮淨光花之舍利塔)이라는 명문이 있는 마애부도가 있다. 서울 서대문 안산 자락의 봉원사(奉元寺)에서도 또 다른 ‘상궁 김씨’의 마애부도를 찾을 수 있다. 상궁을 비롯한 궁인들이 출궁 이후 근교 절에서 여생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음을 방증한다. 학도암의 마애부도 역시 왕실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중계동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지역의 골목 사이로 구부러진 도로를 따라 학도암을 찾아가는 길은 복잡하기만 하다. 하지만 학도암에 오르면 서울에 이런 곳에 있을까 싶을 만큼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두 기의 마애부도는 학도암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 바위에 있다. 왼쪽은 청신녀 월영(月影)의 묘탑, 오른쪽은 환□당(幻□堂) 취근(就根)선사의 승탑이다. 월영탑에는 1819년 조성했음을 알리는 명문이 있다. 조각수법으로 보아 취근선사 것도 비슷한 시기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학도암은 높이 22m의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높이 13.4m의 관음보살로 유명한 절집이다. 마애관음은 1872년 명성황후가 시주해 조성한 것으로 사지(寺誌)는 기록하고 있다. 왕실과 깊은 연관을 맺었음을 알 수 있다. 불암사에서도, 학도암에서도 등산객과 참배객은 대부분 무심하게 마애부도 곁을 지난다. 무심하다기보다 마애부도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불어 마애부도가 유행한 이유를 밝히는 학계의 노력도 아직은 부족하다.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부도의 명칭에도 여운이 남는다. 문화재청이 쓰는 ‘승탑’이라는 표현은 재가신자의 묘탑을 수용하지 못한다. 신자의 묘탑 가운데 국가지정문화재가 없으니 용어를 만들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다. 서울시는 시 마애부도를 유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마애사리탑’이라는 용어를 썼지만, 재가신자의 무덤을 사리탑이라고 부르는 것도 자연스럽지 않다. 마애부도의 성격을 밝히면서 용어의 재정립도 필요하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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