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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강화도 연등국제선원 원명스님

    강화도 연등국제선원 선원장 원명(속명 성태용)스님이 23일 오전 5시 경남 합천 해인사 청량사에서 입적했다.법랍 33세,세수 53세. 1950년 경북 고령 출신인 스님은 1970년 해인사에서 성철스님을 은사로 출가,1982년부터 4년간 스리랑카와 영국 유학을 다녀온 뒤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국제연등불교회관을 세웠다. 외국인 포교에 힘썼으며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역임했다.영결식은 25일 오전 10시 해인사 연화대에서 봉행된다.(055)931-6447.
  • “배고픈 사람들은 언제나 제 이웃”/원주 밥상공동체 운영하는 허기복 목사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움츠러든 노숙자들의 모습이 더욱 안쓰러워 보인다.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은 언제나 제 이웃입니다.”‘쌍다리밑 작은 예수’로 통하는 강원도 원주시 허기복(許基福·48)목사.한끼 식사조차 해결 못하고 바닥의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그는 희망의 등불이다.그가 운영하는 원주시 원동의 ‘밥상공동체’를 찾으면 언제나 허기와 한뎃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라하지만 아름다운 이 곳에는 요즘도 하루 평균 150여명이 찾아 배고픔을 해결한다.허 목사는 공동체가 꽤 알려져 독지가의 도움이 끊이지 않지만,이 곳을 찾아야만 하는 소외된 사람들이 줄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요즘 ‘0.5%나눔’운동에 동참할 사람들을 모으느라 동분서주 눈코 뜰새없이 바쁘다. ●가난한 시절의 꿈 목사가 되어 경기도 부천의 어려운 농촌지역에서 태어난 허 목사는 늘 외상 쌀을 내 먹던 시절을 잊지 못한다.소작농이던 아버지는 술과 노름을 좋아해 가난을 벗어나지 못했다.다행스럽게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어머니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고교를 졸업하고 뒷날 신학대학에 진학,어려서부터 꿈꾸던 목사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서울 망우동을 거쳐 원주시 변두리 교회에 정착하면서 가난한 사람과의 삶이 시작됐다.독일 폰 헤퍼 목사의 ‘고난 받는 사람을 위해 사는 것도 순교’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가슴에 새기던 시절이다. IMF이후 허 목사는 거리에서 ‘밥한끼 얻어 먹게 해달라’며 매달리던 한 부랑자를 만나면서 지금의 밥상공동체를 만들게 됐다.허 목사는 “갈곳없이 거리를 방황하며 구걸하는 사람들이 모두 내 탓인것만 같아 견딜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들을 도울 방안을 궁리한 끝에 ‘원주 밥상공동체’를 만들기로 했다.다행히 원주지역에서 학교 급식업소를 운영하는 한 독지가를 만났다.학교급식에서 남는 음식을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하겠다는 뜻이 허 목사의 뜻과 맞아 떨어진 것이다. 꽃샘 추위가 매섭던 98년 이른 봄 바람막이도 탁자도 없이 천막 하나에 의지한 원주천 쌍다리밑 ‘원주 밥상공동체’가 그렇게 문을 열었다. 이웃한 봉산동에 밥을 굶는 어려운 이들이 많고,근처에 불우한 사람들로 북적이는 재래시장이 있어 이 곳을 택했다.쌍다리를 지붕삼아 따뜻한 밥한끼 해결할 수 있는 노천 무료 급식소가 생겨난 셈이다.초기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다. 얼마후 주위의 관심이 커지면서 상지대 한방병원과 원주보건소가 무료 건강검진까지 챙겨 주었다. ●쌍다리밑 둔치의 무료급식소 허 목사는 자연스레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역할까지 떠맡게 됐다.밥을 먹고 기운을 차린 부랑자 20∼30명씩을 데리고 공사장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일 자리를 찾아줬다.공사장에서도 젊은 목사의 헌신적인 양심을 믿어 이들을 일꾼으로 받아줬다. 그러나 출발이 순탄치만은 않았다.쌍다리밑이 지역 불량배들의 본거지였던 까닭에 시비도 잦았고 싸움끝에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주변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뒷돈을 챙기기 위한 바람잡이가 아니냐.”“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니냐.”“언제까지 예수인척 하나보자.”는 비아냥도 샀다. 98년 말에는 현재의 ‘원주 밥상공동체’인 원동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어려운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을 찾아 시내 중심지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1000원씩의 모금 운동인 ‘천사운동’을 펼쳐 모은 돈 2000만원으로 부지를 매입해 가능했다. 허 목사는 이때부터 ‘사회선교 목사’활동에 전념했다.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한끼 밥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저녁을 못먹는 사람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갈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태장동에는 잠자리까지 마련해주는 별도의 ‘노숙인 쉼터’를 만들었다.항상 15명 내외의 노숙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보다 나은 공동체 마련이 꿈 이후 원주역 앞에는 ‘제2급식소’를 차리고 치악산 밑의 개인땅 800여평을 지원받아 ‘농사모(농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었다.한겨울 땔감이 없는 사람을 위해 ‘연탄은행’1·2호점을 열고,중고서적을 무료 대여하는 ‘보물과 책마을’,부랑인·노숙자 귀향지원을 위한 ‘귀향안내소’등도 열었다. 최근의 허 목사는 빈곤층사람들이 좀더 나은 의료와 목욕시설 등을 손쉽게 이용하게 될 ‘그들이 주인되는 공동체’를 만들고 ‘0.5%나눔’에 동참할 독지가들을 모으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다.허 목사는 “가진것 없이 밑바닥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도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고 활짝 웃었다. 그의 연락처는 (033)766-4933.(www.babsang.or.kr)이다. 글·사진 원주 조한종기자 bell21@
  • 부고/ 조계종 파계사 조실 고송 스님

    조계종 파계사 조실 고송 스님이 22일 새벽 0시40분 입적했다.법랍 83세,세수 97세.1906년 경북 영천 출신인 고송 스님은 1920년 팔공산 파계사에서 상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용성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았고 조계종 감찰원장,파계사 주지를 거쳐 파계사 조실을 맡아 왔으며 최고령 조계종 명예 원로의원으로 있었다. 19세에 통도사 선방에서 정진을 시작한 스님은 25세 되던 1930년부터 15년간 금강산 마하연과 유점사,신계사를 거쳐 묘향산 보현사에서 선지식들과 수행정진했으며 평소 “인생은 호흡지간(呼吸之間)이며 ‘바람속의 등불’임을 자각하고 양심을 지키며 마음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영결식은 24일 문중장으로 파계사에서 봉행된다.(053)984-1633.
  • 지령 20000호-전문가 제언 / 정진석 한국외대 교수 기고

    일제의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롭던 1908년 4월29일자 대한매일신보는 이런 논설을 실었다.“언론을 속박하고 신문잡지의 출판을 검열하야 타국에서 자유로이 발간하는 신문을 보지도 못하고 전하지도 못하게 하면 그 나라를 가히 멸망케 할까.신문기자가 조금 격분한 언론을 게재하면 순검의 포승과 옥중의 형벌로 그 몸을 깨이며 회중(會中)에서 연설하는 자가 조금이라도 정직한 말을 하면 불에 달군 철편으로 그 뼈를 녹이며….” 아마도 신채호가 썼을 이 명 논설은 일본의 한국 침략에 앞장선 통감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오스트리아의 정치가 메테르니히(Metternich)의 탄압정책에 빗대어 비난한 글이었다.이등박문은 대한매일신보의 발행인이었던 영국인 배설(裴說:E T Bethell)을 상하이에 있는 영국 청한고등법원(淸韓高等法院)에 고소하여 재판정에 서도록 만들었다.이 논설을 비롯하여 다른 2건의 논설과 기사가 치안을 문란케 하여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들고일어나 많은 사상자를 낸다는 것이 이유였다.배설은 서울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3주일간의 금고형(禁錮刑)을 선고받아 상하이로 가서 복역한 뒤에 돌아왔으나 이듬해 5월1일 36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그는 서울 양화진(楊花津)의 외국인 묘소에 묻혀 있다. 이등박문이 아니더라도 비판에 관용을 보이는 권력은 없다.언론의 역사는 보도와 논평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한 긴 투쟁의 연속이었다.권력의 억압에 맞서는 언론의 오랜 투쟁의 과정을 거치면서 언론자유의 이론은 발전되었고,마침내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의 근간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확립하기에 이른 것이다.자유언론은 권력에 대항하여 얻은 투쟁의 결과다. 최근에는 ‘언론 권력’이라는 말이 자주 통용된다.언론이 권력인가.언론의 자유가 크게 신장된 상황에서 언론이 지닌 영향력을 넓은 의미의 권력으로 본다면 권력일 수 있다.언론으로부터 피해를 당하고도 구제받기 어려운 약자의 입장에서는 언론도 분명 권력이다.모든 국민이 시청하는 방송의 한마디,신문에 실리는 한 단어가 개인에게는 치명적인 영향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언론의 힘은 막강하다.그렇다고해서 언론과 권력을 대립적인 구도에 놓고 보면 결코 대등한 관계일 수 없으며 따라서 ‘언론권력’이라는 말은 언론의 영향력을 과장해서 표현하고 그 영향력을 바르게 행사하라는 상징적인 구호일 뿐이다.언론은 권력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권력과 언론이 맞부딪칠 때 대체로 권력은 일방적인 승자가 되었다.권력이 언론을 어떻게 유린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 주는 실제 사례를 우리는 일제시대와 광복후의 우리 현대사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한말의 그 치열한 민족지 대한매일신보도 나라가 망한 뒤에는 일제 총독부의 기관지가 되고 말았다.그러나 언론과 권력이 언제나 대립적인 관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은 여론을 통해서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에 영향력을 미친다.언론이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은 독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국민의 호응을 받을 때라야 발휘된다.언론은 검증 받지 않은 권력이라지만 언론에 대한 독자의 지지가 바로 검증이다.국민의 지지를 지렛대로 정부의 정책과 사회의 변화 또는 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비판한다면 권력은 겸허한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그와 같은 견제와 긴장관계는 국민에게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고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사회를 건전한 발전의 방향으로 유도할 것이다.비판기능이 거세되고,권력의 선전도구가 된 언론만이 존재하는 사회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남한과 북한을 비교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권력은 언론의 비판에 귀 기울이되 확고한 신념과 꿋꿋한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면 된다.다양한 비판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에 맡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잘못된 언론은 권력이 견제하지 않더라도 독자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으며,권력의 비호를 받는 언론을 독자는 외면한다는 사실을 권력과 언론은 함께 인식해야 할 것이다.독립언론으로 거듭나기 위한 진통을 겪어온 대한매일이 권력에 의연하면서 역사 앞에 떳떳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신문이 될 것을 기대한다.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결론적 제언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정부만큼이나 중요하다.국민의 알 권리에 기초하여 언론이 갖는 권한과 책임은 매우 막중하다.언론은 자칫 타락하기 쉬운 권력을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정부나 정치와는 긴장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가 국민에게 신뢰받아야 한다.만일 언론이 족벌식 경영체계,편가르기식 보도관행,선거과정에서의 불공정보도 등으로 국민신뢰를 잃어간다면 언론 스스로가 권력을 견제하는 힘을 상실하게 된다.신뢰를 상실한 정부나 정치권력은 선거에 의해 수시로 교체할 수 있지만,잘못된 언론은 국민 마음대로 교체하기 힘들기 때문에 언론의 자기정화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 요즈음 정부와 보수언론 사이에 건전한 긴장관계가 허물어지고 마치 전쟁과 같은 갈등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그 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는다.이러한 상태에서 국민의 언론에 대한 태도가 어떠한지를 과학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이번 조사는 권력과 보수언론 사이의 갈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기초로 하여 향후 권언 갈등관계 해소를 위한 처방 마련을 목표로 하였다. 한국의 언론은 민주화라는 장기 투쟁과정에서 권력과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을 때 때때로 희망의 등불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김영삼,김대중이라는 민주화의 거목들이 한국 언론의 도움이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민주화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었을까.물론 보수언론들이 독재권력과의 밀월관계를 형성함에 따라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경우도 적지 않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언론은 수많은 정치권력들이 명멸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해 왔다.‘권력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영원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성공적인 생존전략이 작금 진행되고 있는 민주주의 공고화 과정에서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 같다.대다수 국민은 현재의 보수언론이 개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보수언론에 대해 스스로 개혁하기 힘든 수구적인 집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국민신뢰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다.보수언론 스스로 자기 정화의 노력을 하지 않음으로써 수구적인 이미지를 고착화시켜 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언론에 대한 권력의 간섭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이러한 결과로 미루어 볼 때,국민은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개혁보다는 언론 스스로 자신의 문제점들을 개혁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치권력과 언론의 전쟁은 국민을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국민은 권력과 언론이 유착되는 것을 반대하고,맹목적 언론지상주의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정부주도형 개혁방식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민주적 언론개혁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언론의 자율성을 인정하면서 스스로 자정의 노력을 해 나갈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할 것이다. 만일 보수언론이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잘못 형성된 맹목적 언론지상주의라는 달콤한 늪에 빠져 자기 혁신을 거부한다면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며,만일 정부가 보수언론을 타율적으로 개혁시키기 위해 언론 문제에 적극 개입한다면 그 또한 국민적인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지금과 같은 권언갈등현상이 지속된다면 결국 패자만이 남게 된다.언론도 정부도 국민으로부터 지지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정치권력은 언론을 단순한 개혁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식의 강압적인 정부의 태도는 불필요한 저항만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그리고 언론은 맹목적 언론지상주의를 탈피하여 자신의 문제점들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다.언론이 수구적인 모습으로 국민의 개혁 요구를 무시할 때 언론의 권위는 무너지고 권력 견제자의 자격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 맛과 쇼핑의 천국 싱가포르/쿨하고 짜릿~ 열정의 밤나라

    |싱가포르 권혜정 특파원|‘쿨하면서도 가슴은 뜨거운’ 휴가를 가고 싶다면 싱가포르로 떠나라. 강남보다 깨끗하게 짜여진 도시 구석구석과 세계 유일의 야간 사파리,새공원, 박물관, 멋진 스카이라인,울창한 도심 공원,세계 각국의 음식 등등.싱가포르 여행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오감만족’ 여행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중국·말레이·인도 등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동·서 문화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싱가포르를 여행하다 보면 서울만한 크기, 인구 400만명의 작은 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8000달러의 부국이 된 저력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가볼만한 여행지. ●한밤의 아찔한 체험 ‘나이트 사파리’ 말 그대로 밤에 여는 동물원이다.철창도 없이 물웅덩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110종 1200마리의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깜깜한 밤 울창한 밀림속 트램(미니열차의 일종)을 타거나 숲속길을 걷다 호랑이의 포효를 듣다 보면 등골이 오싹. 동양 최대 규모 600여종 8000마리의 새들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주롱 새공원도 놓쳐선 안될 곳이다. 아침 새쇼와 맹조류를 손에 얹고 체험해 보는 ‘Be a falconer’는 꼭 권하고 싶은 코스. 또 아시아 최대 열대해양수족관 언더워터월드와 52㏊의 대형 식물원도 가볼 만하다. ●클라키와 보드키 그리고 열정의 밤 저녁 무렵엔 싱가포르 강변의 ‘클라키’나 ‘보드키’로 가보자. 각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노천카페가 즐비하다. 여유롭고 흥겨운 분위기와 음악 속에서 다양한 인종속의 나를 느낄 수 있다. 중국인들이 초기 이민때 타고 왔다는 조그만 ‘범보트’를 타고 항구의 머라이언파크까지 하버크루즈도 즐겨볼 만하다. 더 뜨거운 밤을 원한다면 세계적인 나이트 클럽‘주크’에서 ‘쭉쭉빵빵’ 몸매를 자랑하는 각국 미녀,미남들과 열정에 젖어보자. 고층빌딩 금융가 뒤 차이나타운은 초기 이민 중국인들이 정착한 곳.100년 전 가옥이 그대로 보존돼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당시의 고단한 생활을 그대로 재현한 (상상을 초월한 엽기 화장실까지) 헤리티지센터도 가볼 만하다.스리마리암만 등 힌두사원이 있는 리틀인디아엔인도인들의 독특한 향료냄새와 더불어 그들의 문화가 고스란히 엿보인다. ●‘싱가포르 슬링’의 추억과 음식의 천국 한국인 입맛에 딱맞는 ‘레드 하우스’의 해산물 요리, 싱가포르 현지인(말레이 중국계 혼혈)인 페라나칸인의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블루진저’,차이나타운을 거닐다 배가 고파지면 ‘Yum cha’식당에서 각종 딤섬도 먹어보자.‘싱가포르 슬링’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레플즈 호텔 롱바에서 칵테일과 맥주를 즐겨보는 것도 묘미. 싱가포르는 또한 쇼핑의 천국. 오차드로드의 즐비한 쇼핑몰에서 명품에서 페르시안 양탄자 골동품까지 쇼핑 욕구를 마음껏 충족시킬 수 있다. ●연말까지 관광지등 최고 50% 할인 8월28일부터 중추절 등불축제 등 가을 페스티벌이 화려하게 펼쳐지고 12월까지 관광객 증대를 위한 숙박·식당·관광지 최고 50%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여행상품으로는 하나투어(02-730-8894)의 ‘센토사 가족 패키지’(영어 가이드로 아이들 영어학습 기회제공)와 싱가포르 항공(02-755-1226)의 패키지(최소 2박기준 53만원)등이 추천할 만하다.대한항공,아시아나,싱가포르 항공 등이 주 30회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띄운다.6시간 소요.문의 싱가포르 관광청(02-399-5570 www.visitsingapore.com). nayoung@
  • 기고 / ‘광복의 달’ 국민정신 바로 세워야

    8월이 오면,우리 대한민국의 시련과 극복,그리고 광복의 감격으로 이어지는 역사를 돌이켜 보게 된다.올해는 광복 쉰여덟 돌이다.‘평화는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힘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몫일 것이다. 58년 전 광복의 그날! 일제 강점이라는 암흑 속에서 고난의 세월을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벅찬 기쁨을 함께 나눈 날이다. 돌이켜 보면 20세기 초 우리는 냉엄한 국제정세 속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국권을 빼앗겨 더할 수 없는 시련을 감수해야만 했다.그러나 국권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이 활발히 일어났고,그 양상도 다양하게 전개되었다. 의병투쟁과 애국계몽운동,3·1독립운동,독립군과 광복군의 활동이 이어졌다.또한 중국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국가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다.이러한 선열들의 50여년에 걸친 길고도 험난한 항일구국운동은 마침내 광복의 환희를 안겨 주었다. 지금도 고난의 시기에 천신만고의 파란과 형극의 길을 걸으며,오로지 대한의 광복을 위해 위국헌신한 선열들의 애국혼이 8월의 산하에 서리는 듯하다.횃불을 높이 들고 겨레의 등불이 되었던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은 세월이 가고 계절이 바뀌어도 우리들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정신이 없는 민족은 살아 남을 수 없으며,국가의 흥망성쇠는 나라의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민정신에 의해 결정된다는 교훈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세계 역사를 보면 한때 위세를 크게 떨쳤던 나라가 역사의 뒤안길로 영원히 사라져 버린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사랑의 호국정신이 살아 있었기에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받고서도 그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하여 반만년의 유구한 맥을 오늘날까지 이어 올 수 있었다. 이러한 국민적 저력은 6·25전쟁이 남긴 폐허,IMF경제위기 등 광복 후 반세기가 넘는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면면히 이어져 왔다. 우리는 이러한 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나라사랑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국내외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이러한 의미에서 국가보훈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보훈이야말로 우리 근현대사의 시대정신이었던 독립정신과 호국정신,그리고 민주정의 정신을 나라사랑 국민정신으로 승화시켜 국가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국가공동체 유지·발전의 기본 분야이다. 참여정부에서는 지난 달 호국보훈정책 중장기 발전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국가보훈정책이 원칙과 철학에 입각한 국가기본정책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국가보훈기본법의 제정과 국가보훈처의 위상 강화를 통해 보훈정책의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그리하여 보훈가족의 명예로운 삶을 보장하고 보훈을 통해 역동적인 국민적 에너지를 창출해 나가고자 한다. 오늘의 보람된 삶은 내일의 역사를 아름답게 창조하는 밑거름이 된다는 말이 있듯이,21세기 선진 대한민국을 이룩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이다. 우리 선열들이 피땀 흘려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이루어 냈듯이,희망찬 번영의 터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더 나아가 통일이라는 완전 광복의 의지를 다져보는 광복절이 되었으면 한다. 안 주 섭 국가보훈처장
  • 여름탈출-해외여행 / 퓨전도시 칭다오

    |칭다오 글·사진 김규환 특파원|중국 산둥(山東)성 남동단의 항구 도시 칭다오(靑島).일년내내 온화한 날씨가 계속되는 칭다오는 아름다운 해변에다 20세기 전후 독일 조차지였던 만큼 뛰어난 맥주 맛과 이국(異國)적인 서유럽 문화를 간직하고 있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국제적인 리조트(휴양지)이다. 대표적인 즐길 거리는 해수욕과 골프.넘실대는 파도를 껴안고 끝없이 펼쳐지는 해변을 산책하거나,여름내내 한류의 영향을 받아 제법 차가운 기운이 남은 바닷물에 뛰어들어 놀다보면 더위에 지친 피로를 씻어내는 데는 안성맞춤이다. 국제적인 수준의 골프장도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화산국제향촌클럽은 36홀 코스를 갖추고 있으며,실내 수영장·사우나·안마센터 등의 편의시설이 완비돼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해양골프클럽은 해변을 따라 코스가 설계돼 바다를 보며 시원한 샷을 날릴 수 있다.한국인이 경영하는 제너시스골프클럽은 한국 명문클럽에 뒤지지 않는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강조한다.골프는 물론 승마 등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국제골프클럽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국의 빌리 캐스퍼가 현지 특성에 맞게 코스를 설계,다른 골프장에 비해 업다운이 심하고 그린 주위에 워터 해저드가 많아 조금 까다롭다. 볼거리로는 라오산이 압권이다.천인단애(千斷崖)를 배경으로 굽이 치며 흐르는 라오산의 주수이(九水)는 기암괴석과 수정처럼 맑은 소(沼),천둥소리와 같은 폭포수의 물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착각에 빠져든다. 칭다오의 상징물인 잔교(棧橋)도 빼놓을 수 없다.1891년 청나라의 리훙장(李鴻章) 대신과 관료들이 타고다니던 큰 배를 정박시키기 위해 임시로 건설됐지만,그 웅장한 모습에 찬탄을 금할 수가 없다.봄에는 벗꽃 축제,여름에는 등불 축제,가을에는 국화 축제 등 계절에 맞는 독특한 꽃 축제가 열리는 중산(中山)공원,칭다오 해변의 아름다운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샤오위산(小魚山)공원 등도 한 번쯤 돌아봄 직하다. 이국적인 유럽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매력.중국 전통 악기인 친(琴)과 닮아 친다오(琴島)라고도 불리는 샤오칭다오(小靑島)는 서유럽의 도시 풍경을 만끽하게 해 준다.1934년 독일인 신부에 의해 건축된 성미애얼 성당은 고딕양식,1910년 독일인에 의해 지어진 기독교 교회는 비잔틴양식 건축물로 눈길을 끈다.1932년 러시아인이 건축한 해변 별장인 화스로(花石樓)는 그리스와 로마양식에다 고딕양식까지 가미한 ‘퓨전식’ 건축물이다. 칭다오 여행에서 간과할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칭다오 맥주를 맛보는 일.약간 쌉싸래한 맛이 혀 끝을 자극하는 칭다오 맥주는 중국에서 가장 물이 맑고 좋은 라오산의 물로 만들어진다.칭다오 요리는 해안도시답게 각종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삶은 왕새우 요리,튀긴 소라 요리 등 고급 해물 요리를 비교적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khkim@ 칭다오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화폐는 런민피(人民幣)이고,단위는 위안(元)을 사용한다.1위안은 148∼149원이지만,현지에서 1위안을 바꾸려면 160원은 줘야 한다. 항공편은 인천에서 매일 대한항공과 중국민항(CA)을 이용한 직항이 있다.1시간30분 소요.선박편은위동해운(032-777-0495)이 페리호를 주 4회 운항하고 있으며,18시간 걸린다.편도 요금 11만∼12만원. 숙박시설은 호텔을 포함해 여관급 이상이 70개가 넘는다. 5성급은 하루에 500위안(약 7만 5000원), 4성급은 450위안, 3성급은 400위안 안팎.성수기에는 조금 더 비싸다. 칭다오 단독 상품은 아직 없다.산둥성내 타이산(泰山),취푸(曲阜),지난(濟南) 등을 함께 연계한 3박4일이나 4박5일 상품이 대부분이다.국제연합여행사(02-777-6722)와 나라투어(02-777-8711) 등이 판매한다. 골프투어는 1박2일 상품(4성급 호텔 기준,68만 9000원)부터 3박4일까지 3가지가 있다.NIC(02-732-8583)와 바로투어(02-723-0828) 등이 판매한다.현지에서는 하이톈(海天)국제여행사 한국부(001-86-532-387-1509) 등에 문의하면 된다.
  • 책꽂이

    ●지구 밖으로 뻗은 나뭇가지(김경수 지음,민음사 펴냄) 지난해 7월15일 타계한 고 김경수 시인의 1주기를 기리는 유고 시집.병상에서 죽음을 예상하고 쓴 작품들이라 허무를 노래하는 시편이 많지만,역설적으로 주된 정조는 삶을 긍정한다.9000원. ●밥벌이의 지겨움(김훈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저널리스트·소설가 등으로 활동하는 저자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칼럼모음집.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화려한 수사로 세상을 들여다보고 있다.8500원. ●대해 속의 고깔모자(이향지 지음,고요아침 펴냄) 제4회 현대시 작품상 수상시집.수상작인 이향지의 표제시를 비롯,추천 후보작 등을 실었다.김영승,함성호등 역대 수상 시인의 신작시도 함께 묶었다.7500원. ●폼페이 최후의 날(에드워드 불워 리턴 지음,이나경 옮김,황금가지 펴냄) 서기 79년 화산폭발로 몰락한 비운의 도시를 소재로 한 역사소설.상세한 고증을 바탕으로 당시 건축양식·풍속 등을 담았고,다양한 인물과 사상을 다루고 있다.1만 2000원. ●사랑은 스위트 피 향기를 타고(소피 달 지음,황정민 옮김,황금부엉이 펴냄) 사랑의 해피 엔딩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해주는 여성작가의 낭만적이고 발랄한 감성소설.저자는 영미권 대부분의 교과서에 작품이 실려 있는 전설적인 동화작가인 로알드 달의 손녀.7000원.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이외수 지음,해냄 펴냄) 춘천에 사는 작가가 작품활동과 일상에서 느낀 글을 담은 에세이.바쁜 일상에 매몰돼 사는 현대인에게 여유의 중요함을 들려준다.9000원. ●설레는 인생을 품다.(윤영준 지음,등불 펴냄) 평론을 주로 해온 작가의 첫 장편.기혼·이혼·독신 등 결혼에 대해 각기 다른 이력을 지닌 세 명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인생의 단면을 묘사.8000원.
  • 기고 / 자크 로게 IOC위원장께

    세계 평화와 인류 공존을 추구하는 지구촌 축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일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인류문명사를 돌이켜볼 때 동서 문화의 교류는 유구한 역사와 더불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다양한 축제 문화를 통해서 동서 문명의 삼각주를 이루어 왔습니다.동양의 문화는 실크로드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졌으며,서양의 문화는 바닷길을 통해 동양으로 전해졌습니다.자연과 평화를 사랑하는 오리엔트 문명은 서구의 휴머니즘 사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고,서양의 과학적 사고 방식은 동양의 현대 문화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왔습니다. 고대 올림픽 정신은 근대 올림픽으로 계승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IOC의 위업은 세계 평화와 안녕을 갈구하는 인류의 염원 속에서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 대한 지구촌 가족의 이목이 고조되어 가고 있는 이 때,45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인류 평화를 지향하는 ‘Peace for All’의 실현과 인류 공존을 염원하는 올림픽 유치를 위해 청정 도시 강원도 평창에서 대화합의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님! 대한민국 국민은 지난 50년 전 이데올로기 전쟁으로 상처받은 폐허의 땅을 일구어 세계사에 기여하는 민주국가로 발전시켜 왔습니다.우리나라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유와 평화의 수호 국가 벨기에를 비롯한 자유 우방국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한 평화 통일을 달성하지 못한 채 남북으로 분단되어 비운의 땅 DMZ를 국토 중앙에 두르고 살아야만 했습니다.우리 강원도 평창이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주된 목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의 핵 무장을 경계함으로써 동양 평화와 나아가 세계 평화를 구현하는 신념을 올림픽 정신으로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것입니다.대한민국은 이미 1988년 제24회 서울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강대국들의 이념 대립을 평화 공존의 장으로 승화하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2002 한·일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전 세계인에게 평화와 감동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습니다.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은 한국인의 잔치가 아닌,전 인류의 잔치가 되어 동서양 문명 교류의 교두보가 되었으며,평화의 중요성과 인류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축제였습니다.대한민국은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대통령의 의지와 범 국가적 지원,그리고 온 국민의 지지를 인프라로 삼아 유치 성공을 하느님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2010년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는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 조국의 DMZ에 평화의 새를 날게 할 것입니다.또한 남북으로 이어지는 철로는 아시아의 등불이 되어 유라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통하는 최첨단 IT과학문명의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 것입니다.뿐만 아니라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한국인의 평화 애호 정신이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으로 전해져 동서양이 하나가 되는 최상의 인간 정신으로 구현될 것입니다. 전 세계인들은 대한민국 500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문화의 향기 속에서 다른 대륙에서 누릴 수 없는 정신적 풍요와 경천애인 사상의 진수를 맛볼 것입니다.고요한 아침의 나라가 전 세계인을 환영할 것이며,친구와 이웃처럼 여러분을 맞이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찬란하게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습니다.우리는 이제 동방의 밝은 빛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올림피즘을 더욱 빛내기 위해 또 하나의 등불을 밝히려고 합니다.그리하여 온 지구촌 가족이 하나가 되는 ‘우리 모두를 위한 평화’ (Peace for all)의 공간을 만들 것입니다.남북 화해를 바라는 우리의 소망은 이미 천명된 북한 지도부와 체육계의 지지 속에서 2010년의 대장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염원은 이미 체코 프라하의 IOC 총회에 집결되어 있습니다.자크 로게 IOC 위원장님을 비롯한 위원님들의 현명한 판단이 21세기 지구촌 평화의 수호신이 되어 오대양 육대주를 평화의 땅으로 영원히 번창하게 해 주소서.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
  • 기고 / 애국선열 나라사랑 정신 미래밝힐 등불

    만물이 성장을 거듭하고,녹음이 푸름을 더해 가는 6월이다.선열들의 위국헌신 정신이 빛을 발하는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다. 자연이 가을의 풍요로운 열매를 맺기 위해 여름의 따가운 햇볕과 지루한 장마를 이겨 내듯이 국가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헌신한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풍요와 발전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어쩌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딛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보이지 않는 곳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자원봉사자,일제 강점기 국권회복을 위해 온갖 고초를 마다하지 않았던 독립지사,6·25전쟁 때는 하나뿐인 몸을 바친 호국용사가 있었다. 물론 어느 것 하나 고귀하지 않은 희생이 없겠지마는 그 중에서도 국가와 사회를 위한 희생은 개인과 가족의 이익보다는 타인과 공익을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 대해 정당하게 평가하고 존경하는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닐까.단단한 결속을 보이는 가족일수록 그 이면에는구성원 누군가의 숨은 헌신이 있기 마련이다.그러한 희생에 대해 가족 모두 진심으로 감사해 할 때 가족의 사랑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국민의 화합과 단결도 이와 다르지 않다.어려움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켜 낸 분들에 대해 사회적으로 최대한의 예우를 함으로써 국민의 공동체 의식을 높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국가유공자에 대한 응분의 보상과 사회적 예우를 통해 국민적 일체감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공동체를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일,바로 여기에 보훈의 참뜻이 있다. 보훈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국가존립은 보장되지 않는다.국가보훈의 중요성은 선진국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미국 등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국가들은 보훈제도가 잘 갖추어져 있으며,국가유공자에 대한 국민의 존경과 신뢰는 실로 대단하다. 심지어 수도(首都) 자체를 보훈시설물 위주로 설계할 정도이다.이들에게 보훈은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이며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국가발전 수준에 비해 국가보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정부에서는 지난 5월 전문 여론조사기관과 공동으로 국민의 보훈의식을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85.6%가 국가유공자가 국가발전에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그분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다는 대답은 38.2%에 불과했다.호국·보훈의식도 47.8%가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고 답변한 반면,좋아졌다는 의견은 19.6%에 그쳤다.이처럼 갈수록 호국·보훈에 대한 관심이 약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정부에서는 미래지향적인 보훈정책 청사진을 마련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호국보훈정책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하는 등 보훈문화를 우리 사회에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이에 못지않게 국민적 관심과 성원도 절실하다.보훈가족에 대한 보다 많은 감사와 존경,국가유공자의 희생을 되새겨 보고 우리가 터 잡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역사는 선조들이 영위해 온 삶의 거울이자 앞으로 우리가 꾸려 나가야 할 미래의 살아있는 교과서라는 말이 있다.동서고금을 통해역사의 교훈을 소중하게 여긴 민족은 ‘위기와 도전’을 오히려 ‘기회와 희망’으로 전환시켜 국가발전의 계기로 삼아 왔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애국선열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단순히 잊혀져 가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밝혀 줄 수 있는 기본가치로 자리매김하는 일,오늘날 우리에게 부여된 책무가 아닌가 싶다. 안주섭 국가보훈처장
  • [열린세상] 벼랑에 선 법학교육

    서울대 졸업생 열 명 가운데 두 명이 ‘고시’에 매달린다는 언론 보도다.다른 대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세상이 불안하고 딱히 눈앞에 열린 직장이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나라 전체 인적자원의 적정한 배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위기감이 든다. ‘고시’의 매력은 일단 성공만 하면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지위와 상당한 수준의 물질적 보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각종 고시 중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고시는 누가 뭐래도 변호사 자격을 얻게 되는 사법고시다.‘사법시험’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에 사법고시로 통칭되는 이 시험은 건국 이래 이 나라 국민의 희망의 등불이었다.국민 누구에게나 열린 기회,엄정한 시험관리,어떤 면에서도 이 시험은 평등과 기회의 상징이었다. 적어도 4년간 법과대학에서 수학한 졸업생을 기준으로 삼지만 응시자에게는 여러 가지 대체 방법이 있다.그래서 정규 법학교육을 받을 필요가 없고 사실상 독학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드물게 각고의 노력 끝에 독학자가 대망을 이루는 날이면 마치 로또 복권이라도 당첨된 양,두고두고 선망의 대상으로 인구에 회자되었다. 그러나 이제 그런 시대는 물러갔다.더 이상 무학자 법률가라는 시대착오적 돌연변이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법률 서비스는 세상의 문제를 푸는 지식과 지혜이다.세상이 날로 복잡해짐에 따라 분쟁의 성격도 복잡해진다.그래서 법학전문 대학원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우리와 법제가 비슷한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논란 끝에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한다. 학사 과정에서 다양한 전공을 공부한 후에 대학원 과정에서 법학을 수학하도록 하고,법학대학원 졸업생에 한정하여 사법시험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것이 골자이다.그렇게 함으로써 현대생활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인적자원의 적정한 배분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아직 만인에게 개방된 우리나라 사법시험은 2006년부터는 응시자격이 ‘강화’된다.그런데 강화되는 내용이 여전히 시대에 뒤지는 것이다.법학과목 35학점을 취득한 사람에게 응시자격을 준다고 한다.그런데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 기관은 정규대학에 한정되지않고 사이버대학,디지털 대학,고시학원 등 교육개발원이 인정하는 기관을 포함한다.그마나 35학점을 여러 기관에서 누적적으로 취득할 수 있는 ‘학점은행’제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사법시험의 주관기관이 법무부인데 응시자격을 결정하는 기관은 타 부처의 산하기관이라는 것도 상식에 어긋나거니와,누누이 법률전문 대학원의 도입을 중장기 계획으로 천명한 교육인적자원부가 사설학원에 법학교육을 맡기다니,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행정의 난맥상도 이만저만이 아니다.NEIS 파동을 능가하고도 남음이 있다. ‘문민정부’의 사법개혁 과제로 등장했던 법률전문 대학원의 논의가 시대의 흐름을 예견 못한 집단들의 반대에 의해 중단된 지 8년,그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학제의 개편 없이 매년 1000명의 사법시험 합격자를 양산한 결과는 무엇인가? 실로 전 대학생의 고시생화 현상이 가속되어 대학의 학문은 황폐화 일로를 걷고 있지 않은가? 사법연수원과 법원도 아우성이다.모든 기본법 중의 기본법인 민법조차 제대로 모르는 판사들이 즐비하다고 한탄한다.학교 대신 사설학원에서 지극히 기능적으로 연마한 시험선수들의 절반 가까이는 법학 전공이 아니다.외도와 독학의 결과 이들이 이룬 개인적 성공은 여전히 작은 인간드라마로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의 시대적 역할이다.내후년부터는 우리의 법률시장도 개방을 면치 못한다.사법시험 제도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나아가 어떻게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법률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인가.정말이지 심도 있는 논의가 절실하게 요청되는 시점이다. 안 경 환 서울대 법대 학장
  • 제21회 교정대상 수상자

    본상 ■면려상 / 노병원 서울구치소 교위 지난 72년 교도관 임용 후 30여년 동안 수용자 고충처리와 무상치료 주선 등을 해주면서 수용자 교정에 헌신해왔다.90년 수용사동에 근무하면서 매일 5명 이상의 수용자와 면담해 100명이 넘는 수용자의 고충을 신속히 처리했다.95년 위급한 상황에 처한 골수섬유화종 환자 등 215명을 응급조치 후 외부 전문병원으로 후송,환자관리에 최선을 다했고 시력장애와 치아질환 등을 앓고 있는 수용자 648명에게 무상치료를 주선했다. ■박애상 / 차혜옥 마산교도소 종교위원 22년 동안 불우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했다.지난 80년부터 13년간 마산교도소의 결핵환자들을 위해 180여차례 종교교회를 열었고 중증환자 20여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영치금품 등을 지원,갱생의욕을 높였다.지난 85년부터는 마산 산호공원에 선교교회를 열고 무의탁 출소자와 노숙자들을 데려와 보살펴 주었다.95년부터 무연고 출소자 105명을 집으로 데려와 경제적 능력이 있을 때까지 보호하고 60여명의 출소자들에게 직장을 알선해 주었다. ■성실상 / 지석환 공주교도소 교위 29년 동안 교도관으로 일하면서 취업알선과 영치금을 지원,수용자 교화에 기여해왔다.불우시설 방문 봉사와 소년소녀가장돕기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힘쓰고 있다.지난 80년부터 3년간 무기수 등 장기수용자에게 생일잔치를 열어주고,출소 후 갈 곳이 없는 무의탁 수용자 20명에게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가족을 찾아주는 등 사회복귀 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97년부터는 직원 30여명과 함께 봉사모임 ‘한울회’를 조직, 양로원등을 방문하고 있다. ■자비상 / 김인숙 영등포구치소 종교위원 지난 80년 인천 소년교도소 선도법회를 시작으로 23년 동안 수용자를 위한 법회를 열고 불우 수용자 영치금 지원,수용자 가족 돕기 등 수용자를 위한 교정·교화에 헌신해왔다.87년 수용자 김모씨의 7살짜리 딸을 자신의 사찰에 데려와 양육했고 2000년 수용자 이모씨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한편,고령 수용자들을 위해 경로행사를 마련하는데 앞장섰다.2002년 월드컵 경기 당시 영등포구치소 여자 수용실에 텔레비전 25대와도서 900여권을 기증했다. ■창의상 / 박상재 안양교도소 교위 26년 동안 상담을 통한 교정사고 방지와 수용자 권익보호,사회복귀능력 향상에 힘썼고 시설환경 개선과 직원교육용 교재 발간 등으로 교정행정 발전에 기여했다.지난 93년 수용자들이 취업한 외부 기업의 부도로 200여명의 통근 작업이 취소될 위기에 놓이자 인근지역 100여개 사업체를 방문,새 일자리를 확보했다.통근 수용자들에게는 출소후 정식직원으로 근무하도록 신원보증을 서주기도 했다.2001년 ‘교정관련 판례집’과 ‘사례별 교정실무’ 600부를 발간했다. ■자애상 / 한영순 인천구치소 종교위원 지난 89년부터 14년 동안 수용자 신앙지도와 불우 수용자 자매결연,사형수 및 무기수 서신상담을 주선했다.89년부터 26차례에 걸쳐 수용자 1040명에게 생일교회를 마련하고 생활이 어려운 무의탁자 김모씨 등 520명에게 자매결연을 맺어주었다.90년부터 매월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사형수 3명과 무기수 15명에게 서신교환을 통해 상담을 실시했고 2001년에는 불우 수용자 40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했다.지난해에는 교화방송 개통 때 1000만원어치의 장비를 지원했다. ■교화상 / 정석준 경주교도소 교회사 34년 동안 수용자 정신교육과 무의탁수용자 자매결연 주선,수용자 가족 찾아주기 등 교정교화에 헌신해왔다.지난 82년 교도관 모임인 ‘등불회’를 창립,무의탁 수용자 32명과 불우 수용자 가족 18명에게 266만원을 지원했다.지난 90년에는 수용자 김모씨에게 사비를 들여 학습지도를 해 검정고시 수석합격의 영광을 안겼다.수용자에게 서예지도도 해 미술전에서 입상시키기도 했다.96년에는 교정 독후감 모음집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를 발간했다. ■공로상 / 조익하 청송제1감호소 교화위원 20년 동안 수용자들의 학과교육을 지원해 사회복귀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했다.93년부터 무의탁자 13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격려했고 94년부터 불우 수용자 가족돕기 운동을 벌여 생활필수품을 지원했다.같은 해 출소자 15명의 취업을 알선했다.96년부터 무의탁 수용자에게 230여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회갑을 맞은 노인 수용자 70여명에게 회갑연을 베풀어주었다.99년부터 3년 동안 교정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사회봉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특별상 ■면려상 / 강복임 성동구치소 교위 지난 72년 교도관 임용 후 여성 수용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해 왔다.90년부터 여성 수용자를 상담해오면서 임신한 소녀 입소자 4명을 구청 사회복지과와 협조,미혼모 위탁시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주선했다.수용자가 낳은 유아들에게 이유식과 유아복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96년에는 벌금미납으로 출소하지 못한 무연고 수용자 3명의 벌금을 대납했다. ■박애상 / 김정래 목포교도소 정교위원 24년 동안 불우 수용자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기독교 교리를 지도하는 등 수용자들의 심성순화에 앞장서 ‘신앙의 어머니’로 불렸다.교회 전도사로 일하면서 지난 87년부터 불우 수용자 20여명에게 신앙상담을 실시하고 93년 이후 찬송가 연주기와 성가곡집 등을 지원,94년부터 매년 성경퀴즈대회를 여는 등 신앙심 고취를 통한 수용자 교화에 힘써 왔다. ■성실상 / 임희빈 영등포교도소 교위 지난 75년 교도관에 임용된 뒤 자매결연과 생활지원 등을 통해 불우수용자 교정교화에 앞장섰다.보안업무를 비롯한 교정행정 업무에도 정통할 뿐 아니라 소년소녀가장 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불우수용자 15명에게 영치금을 지원하고 자살을 기도한 수용자의 노모에게 쌀과 생활비를 전달했다. ■자비상 / 이천희 수원구치소 종교위원 96년 수원구치소 개소 당시 종교위원으로 위촉된 뒤 수용자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을 알선,6명의 출소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했다.97년에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벌금을 미납해 노역장에 유치된 4명의 벌금을 대납해 주었다.수용자 정서함양을 위해 교양도서 3800권과 독서용 책상 27개를 기증하했다. ■창의상 / 이홍남 춘천교도소 교위 26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지난 87년 흉기로 악용돼 온 식수용 금속주전자를 PVC물통으로 교체,예산절감과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했다.물품 구매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자비로 프로그램을 구입,활용했다.매년 무연고 수용자 묘지 46기를 벌초하고 있다. ■자애상 / 이연종 천안소년교도소 교화위원 지난 88년부터 교도소를 찾아 수용자에게 무료 치과진료를 하고 있다.99년 수용자 정모씨의 턱관절 교정수술을 해주는 등 불우한 수용자 3명에게 치아교정을 해주었다.96년부터 1년 동안 러시아 체르노빌 방사능 유출사고 지역의 피해소년 210명의 치과진료를 도맡았고 98년부터 3년 동안 중국 길림성 조선족을 대상으로 무료 치과진료 활동을 펼쳤다. ■교화상 / 우태규 대구구치소 교위 지난 77년 교도관으로 임명된 후 26년 동안 수용자의 자기계발을 도와 사회적응 능력을 높이는데 앞장섰다.97년 취사장에서 근무할 때 요리학원 강사를 초빙해 수용자들이 요리 자격증을 취득하는데 도움을 주었다.2001년부터 불심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수용자와 경비교도의 합동법회를 주관하고 지역사회 무의탁 노인과 결식아동을 지원했다. ■공로상 / 장정익군산교도소 교화위원 현재 군산교도소 교정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수용자 정보화교육 지원과 출소자 취업알선에 힘쓰고 있다.지난 95년 가석방으로 출소한 무의탁자윤모씨를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에 취업시켰다.98년부터 불우 수용자의 학자금 지원운동을 주도,20명을 선정해 1000여만원을 지원했다.2000년에는 수용자 정보화교육에 필요한 교재 110여권을 기증했다.
  •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 상생의 삶 살아야”법장 총무원장 초파일 메시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法長) 스님은 6일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평화와 상생의 기운이 충만하여 가족은 화목하고 사회는 안정되며,민족의 통일과 세계평화가 하루속히 이루어지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법장 스님은 “가난한 여인의 등불처럼 빈자일등(貧者一燈)의 간절하고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등불을 밝혀야 한다.”며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남의 잘못이 나의 잘못임을 알고 우리와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내 몸같이 여기면서 상생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박태화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남쪽 사부대중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쟁을 인간에 대한 최대의 악행으로 여기며 불살생을 첫째가는 계율로 삼고 있는 우리 불교도들은 불심화합하여 이 땅에서 전쟁의 근원을 뿌리뽑아 나라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행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부처님 오신날 연등 3만개등 행사 다채

    불교계가 5월8일 불기 2547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조계종은 ‘가족을 부처님처럼’이라는 표어 아래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법회를 준비했다.18일 애기봉 점등식을 시작으로 22일 서울시청 앞 점등식,전통등 전시회(5월2∼8일 봉은사),연등축제(5월4일)를 여는 데 이어 8일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법요식을 갖는다.오는 22일 오후 7시 시청앞 점등식에서는 법장 총무원장과 이명박 서울시장이 9층 목탑 양식의 ‘평화의 등탑’을 밝혀 이 땅의 평화와 안녕을 기원한다. 새달 4일엔 전국에서 연등축제가 열리는데 서울 조계사 앞과 우정국로,동대문운동장 등에서는 불교문화 마당이 마련돼 각종 문화행사가 열린다.특히 서울에서는 이날부터 20여일간 20㎞에 걸쳐 3만개의 연등불을 밝힌다. 새달 2∼4일 서울 조계사 앞 우정공원에서는 태국대사관 주최로 ‘태국 연등축제’가 열리며 ‘아! 큰스님’전시회(22∼28일 서울 법련사 미술관),연꽃노래잔치(27일 동국대중강당),불교학술세미나(5월2일 동국대 다향관 세미나실),전국 어린이 부처님그리기대회(5월4·5일 화성 신흥사)도 예정돼 있다. 난치병 어린이돕기 일보-백원 모금 3000배 기도정진(26일 봉은사),소외된 이웃을 위한 자비의 종달기(14일∼5월8일 전국 사찰),‘독거 및 저소득 어르신초청 효도큰잔치’(5월2일 의정부시청) 등 자비행사도 적지 않다. 한편 태고종은 22일 오후 7시 육군 모 보병사단 월정리 전망대에서 점등식을 겸한 법회를 연다. 김성호기자
  • 조각에 담은 책의 존엄성/ ‘책, 성과 속의 세계’ 展 여는 최은경씨

    “내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아보았으되,마침내 찾아낸,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더라.” 독일의 신학자 아켐피스의 이 유명한 말보다 애서가의 심경을 잘 대변하는 말이 또 있을까.조각가 최은경(48)은 책이 좋아 책에 살고,책을 주제로 작업을 해온 색다른 작가다.지난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5회 ‘OPEN 2002’ 국제 조각설치전에 한국 작가로는 처음 초대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그에게 ‘책’은 평생 껴안고 가야 할 화두다. 자신의 조각 개념을 소화할 만한 공간을 찾아온 그가 마침내 ‘물’을 만났다.경기도 파주 북시티의 한길사 새 사옥 한길 아트스페이스 전시장.19일부터 6월19일까지 이곳에서 ‘책,성과 속의 세계’전을 여는 그는 “지성의 등불인 출판사 공간에서 책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이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씨가 책을 주제로 조각작업을 하게 된 것은 “책에서 말하는 교과서적인 정의나 도덕,윤리라는 게 과연 인간의 진정한 자유를 담보해줄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품고서부터.그런 문제의식이 있기에 그의 작품에는 하나같이 상징적인,어쩌면 냉소적인 제목이 새겨져 있다.‘성(聖)과 속(俗)’ ‘장미의 이름’ ‘텅빈 지식인’ ‘추악한 지식인’ ‘거짓말’ ‘법’ ‘금서’ ‘반(反)폐쇄회로’ ‘열린 책’….‘성과 속’은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의 책 제목을 그대로 따온 것이고,‘장미의 이름’은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장편소설에서 모티프를 빌렸다. 종교를 ‘성’과 ‘속’의 대립적인 개념을 가지고 새로운 지평에서 해석한 엘리아데에게서 최씨는 어떤 암시를 받았을까.“관람객은 회전문처럼 설치된 작품 ‘성과 속’의 책 표지를 열고 드나들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누구든 열려 있는 책의 문으로 들어와,성스러운 것과 속된 것이 바다가 되어 만나는 책의 세계,원시와 현대가 하나의 진리로 동일한 지평에 서는 책의 경지를 느껴보자는 것이지요.” 마치 수도원 창문 같은 형상을 갈피에 새겨 놓은 ‘장미의 이름’은 최씨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지옥의 묵시록을 연상케 하는 인간의 끝간데 없는 탐욕을 풍자해보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제작의도다. 역설적이긴 하지만 ‘책의 존엄’을 한껏 조롱하는 최씨의 작품은 때로 전복적인 상상력을 요구한다.2000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뮤지엄 초대전에서 성서를 파괴하는 내용으로 주목받은 설치작업이 그 한 예.“기독교의 본향에서 그런 작업을 벌이다니 제가 좀 당돌했죠.하지만 당시 전시장을 찾은 많은 유대교 랍비들도 박수를 보내더군요.성서라는 갑옷에 감춰진 인간의 위선을 고발하는 제 작업의 상징성을 이해해준 것이지요.” 오는 5월 그리스 초대전을 앞둔 최씨는 “파주 출판도시 한 가운데에서 열리는 이 전시가 책과 독서대중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서권기(書卷氣)·문자향(文字香) 가득한 ‘북토피아’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031)955-2000. 김종면기자 jmkim@
  • “내 공부의 원점은 카프문학”/ 학술기행집 ‘아득한 회색, 선연한 초록’낸 김윤식 교수

    “나를 흥분시키기에 모자람이 없었다고 한다면 어떠할까.군도 알다시피 내 전공은 한국 근대문학이다.그 근대란,물을 것도 없이 내겐 ‘카프(조선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KAPF)문학’이었다.내 공부의 원점이라고나 할까.내 첫 저술인 학위논문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1973)가 그 결과물이었다.”(15쪽) 100여권의 저서와 끊임없는 현장 비평으로 한국 문학비평의 한 획을 그은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그가 최근 학술기행을 묶어 펴낸 ‘아득한 회색,선연한 초록’(문학동네)에는 그가 평생 껴안고 씨름해온 화두 ‘한국근대문학’의 얼굴이 보인다.그 동안 쓴 숱한 논문이 공식적 발언이라면 이번 학술기행은 내면 고백의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고 그냥 감상문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착각이다.행마다,그리고 행과 행 사이에는 노학자가 평생 공부한 결실들이 알차게 스며들어 있다.다만 그것을 딱딱하게 펼치는 게 아니라 근대문학 관련 학술대회를 오가며 느끼는 단상 형태로 풀어내고 있다. 책은 3부로 이뤄졌다.1부 ‘학술발표의 현장감’은 시카고,오사카,옌지(延吉),런던 등에서 열린 한국문학 혹은 한국학 관련 학술대회에 참관한 경험을 적은 것이다.김 교수는 ‘북한문학 연구자들과의 어떤 만남’ 등의 글에서 근대성을 캐기 위해 어떻게 땀흘렸는지 잘 보여준다.도남 조윤제와 평론집 ‘문학의 논리’의 저자인 임화는 ‘근대'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매력과 압력과 저항을 품고 있었다.”고 설명하면서,두 선배가 자신의 길에 등불이 되었음을 토로한다. 그 ‘등불’이 흐리거나 흔들릴 때가 있었는데 그 심연에 도사린 ‘우물 안 개구리 의식’을 고백하기도 한다.그는 그 한계를 메우기 위해 88년부터 ‘유럽 한국학회’(AKSE)나 ‘태평양·아시아 한국학 회의’(PACKS)에 매번 참석했다. “1997년 7월25일 울란우데 중앙역에서 이르쿠츠크행 밤차를 탔다.”로 시작하는 2부 ‘작품의 근원을 찾아서’에서는 한·중·일 근대문학의 기원을 연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세계를 살피고 있다.노학자는 한국문학에서 근대의 단초가 된 이광수의 ‘유정’의 무대 동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 일대를 더듬으면서 작품의의미를 되새기고 있다.또 중국의 근대문학을 연 위다푸(郁達夫)의 작품을 분석하고 ‘일본 근대소설의 신’이라 불리는 시가 나오야의 출세작 ‘기노사키에서’를 낳은 고장을 둘러본다. 한편 3부 ‘발표문의 논리적 표정’은 앞선 현장에서 발표한 글을 묶은 것이다.불면 휙 날아갈 듯한 부박한 세태에 김윤식 교수의 글은 가벼운 형태지만 가볍지 않은 내용을 담은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종수기자 vielee@
  • [열린세상] 법조인 충원방식 바꿔야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한 달 남짓인데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듯한 느낌이다.계절의 바뀜 때문일까,아니면 전쟁을 둘러싼 소용돌이 때문일까? 전쟁도,평화도 인간과 세상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게 만든다더니 실로 그런가 보다.요란스러운 구호와 분주한 인터넷 논쟁이 난무하는 ‘참여정부’ 아래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봄소식도 전쟁소식도 전혀 전해지지 않는 곳이 있다.자연의 섭리도 애써 외면하고 세상과의 소통도 끊어야만 하는 사각지대가 있다.신림동으로 상징되는 고시촌이다.수만 명의 이 땅의 젊은이가 봄도 전쟁도 아랑곳하지 않고 단판승부에 인생을 걸고 있다. ‘사법시험’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사법고시’로 통칭되는 이 시험은 지난 반세기 동안 이 나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의 상징이었다.그 꿈을 품은 사람은 법학도만이 아니다.스스로 재능은 있으되 불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 시험에 장래를 걸었다. 합격과 동시에 높은 사회적 지위와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보상이 약속된 사법시험은 실로 이 땅의 국민의 머리 위에 내걸린 희망의 등불이기도 했다.모든 국민에게 평등하고도 열린 기회를 제공하는 공정한 시험,참여정부를 이끄는 새 대통령도 바로 이 시험을 통해 경세의 발판을 만들지 않았던가. 그러나,이제는 사정이 다르다.새 시대는 법률가에게 다른 역할을 주문한다.단판시험이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양성된 전문가를 기대한다.조문을 통해 법을 외운 법기술자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인생 경험의 축적된 판사의 재판을 받기를 바란다.전통적인 민·형사사건뿐만 아니라 고도 산업사회의 전 분야에 걸쳐 전문적인 법률 서비스를 요구한다.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도 정교한 논리와 합리적인 이성을 무기로 나라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할 법률가를 요구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상은 어떤가? 한 해 1000명씩 새로운 예비 법률가,사법시험 합격자를 배출한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법과대학에서 수학할 필요가 없다.신림동 고시학원으로 족하다.학원의 수학방법은 토론 대신 필기와 암기다. 인간의 세속 삶을 다루는 법의 세계에는 만고불변의 진리나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시대의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답이 다를 수 있다.정답 대신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선의 답’을 구하는 것이 법학의 임무인데도 말이다.고시학원의 번성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든 대학,학과에 걸쳐 학문은 황폐화 일로를 걷고 있고 나라의 고급인력의 배분에 엄청난 불균형이 초래되고 있다.모두가 입모아 무언가 크게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누구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새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단편적으로 사법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대법원은 민주사법의 이름으로 배심,참심제를 고려한다고 발표했고 법학교수회는 교수에게도 변호사 자격을 달라고 요청하였다.검찰에서는 눈에 띄는 서열파괴 현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지엽적인 수술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국민의 사법 복지를 위해 어떤 과정과 방법에 의해 법률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인가,종합적인 논의가 이루어져야만 한다.‘문민정부’ 시절에 시도되었다가 미완으로 끝난 사법개혁의 논의를 다시 불붙여만 한다. 새 세기는 법의 세기이다.유능한 법률가집단은 나라 전체의 힘과 부의 제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다.어떻게 법률가를 키울 것인가,그것은 나라 전체의 명운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따라서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관심을 가지고 챙기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와 사정이 비슷한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침착한 준비 끝에 내년부터 ‘로스쿨 제도’가 시행된다는 소식이다.이라크 파병과 북한핵,그리고 경제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사법개혁이다.이제 다시 논의의 불을 지필 때다.대통령이 직접 점화해야만 된다. 안 경 환 서울법대 학장
  • 이런책 어때요/ 정의론 외

    ◆정의론 존 롤즈 지음 황경식 옮김 / 이학사 펴냄 ‘하버드의 성인’이라 불리는 미국 철학자 존 롤즈가 밝히는 정의의 철학.저자는 기본적인 자유를 평등하게 나눠가져야 한다는 ‘정의의 원칙’을 토대로 하되 최소 수혜자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한 한도 내에서 약자를 우대하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은 허용해야 한다는 ‘차등의 원칙’을 제시한다.또한 결과의 평등을 거부하며 기회의 균등을 중시한다.당연히 분배적 정의보다는 절차적 정의를 강조한다.저자는 분석철학이 풍미하던 20세기 영미 철학계에서 사회철학과 윤리철학을 되살린 인물로,스스로를 ‘현실적 이상주의’라고 부른 낙관주의자다.2만 8000원. ◆베토벤 평전 갈등의 삶,초월의 예술 박홍규 지음 가산출판사 펴냄 베토벤은 “나의 예술은 가난한 사람들의 행복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했다.예술가를 위한 사회주의적 후원제도인 ‘예술상점’을 제안하고,계몽주의자들에게 자신의 작품을 헌정하기도 했다.진보적 법학자인 저자(영남대 교수)는 이 책에서 새로운 베토벤 상을 제시한다.베토벤을“박해받고 경멸당한 음악노동자”로 규정한다.베토벤은 일반 대중이 알기 쉬운 음악을 만들었지만,클래식이란 미명 아래 대중과 유리됐다는 게 저자의 설명.베토벤은 죽음,파괴,불안 등 공격적이고 해체적인 힘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그것을 초월하려는 의지를 음악에 담았다.1만 1000원. ◆카오스와 코스모스 요아힘 부블라트 지음 임영록 옮김 / 생각의 나무 펴냄 혼돈(카오스)이론은 상대성이론,양자역학에 이어 20세기 물리학의 세번째 혁명으로 평가된다.혼돈이론은 고전물리학의 결정론을 거부한다.독일의 과학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실증적인 방식으로 혼돈이론의 복잡한 사유모델들을 소상히 설명한다.우리는 무질서의 섬 위에 살고 있으며 예측불가능한 혼돈에 에워싸여 있다.우주의 거대한 상호관련성을 들여다 보면 ‘모든 질서는 덧없으며 혼돈이 바로 규칙이다.예외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혼돈의 예는 날씨에서 찾아볼 수 있다.아기 예수란 뜻의 엘니뇨는 기후의 불가해한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2만 9000원. ◆절대를 찾아서 윌프레드 세시저 지음 이규태 옮김 / 우물이 있는 집 펴냄 저자가 사하라 사막 다음으로 넓은 아라비아 사막 남부지역인 ‘엠프티 쿼터(Empty Quarter)’를 돌며 쓴 여행기.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의 원작인 로렌스의 ‘지혜의 일곱 기둥’과 더불어 아랍 여행기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아라비아 사막에서 사는 베두인들의 생활에 대해 상세히 그렸다.낮과 밤의 극심한 온도 차,때론 낙타를 죽여 식량으로 삼아야 할 만큼의 혹독한 배고픔,아랍 부족들간의 습격과 약탈,그에 따른 추적과 보복이 펼쳐진다.저자는 거대한 사막에서 시간을 초월한 ‘절대문명’이 숨쉬고 있음을 발견한다.1만 7000원. ◆원세개 허우 이제 지음 장지용 옮김 / 지호 펴냄 한족 출신인 원세개는 첩의 자식으로 태어나 삼촌의 수양아들이 된 서자였지만 젊은 나이에 출세해 9명의 첩과 17명의 아들,15명의 딸을 거느린 가부장적인 가장이었다.그는 24세의 나이에 조선에 와 위세를 떨치며 고종을 협박한 인물이며,우리 나라에 화교를 퍼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국내에 거주하는 화교는 대개원세개와 그의 군대를 따라온 산둥 출신들이다.원세개 시대의 중국은 서구 열강의 침략과 계속된 민란으로 바람 앞의 등불 같은 시기였다.이 책은 난세의 영웅 원세개의 정치역정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 100년을 들여다 본다.1만 5000원. ◆예술가와 뮤즈 유경희 지음 아트북스 펴냄 뉴멕시코의 황야에서 아흔아홉 살까지 수도자 같은 말년을 보냈던 조지아 오키프는 미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미술사의 주변부에서 다뤄졌다.그 이유 중 하나는 오키프가 남편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사진의 누드모델로서 대중들에게 섹슈얼리티의 대상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스티글리츠에게 있어 오키프는 사진에 대한 창조력에 불을 붙여준 ‘뮤즈’였다.저자는 이처럼 세기적인 예술가들에게 창조의 영감을 준 매혹적인 뮤즈 이야기를 들려준다.오키프를 비롯해 프란시스코 데 고야,오노 요코,갈라 등 13명의 인물이 등장한다.1만 6000원.
  • 서울YMCA 회장선출 싸고 ‘내홍’

    내년으로 창립 100주년을 맞는 서울 YMCA(이사장 표용은)가 전임회장의 사퇴 배경과 새 회장 선출문제를 놓고 심각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지난 27일 저녁 7시 종로구 연지동 서울 YMCA 강당에서는 ‘서울YMCA 거듭남을 위한 회원·실무자 기도회’가 엿새째 열렸다.참가자 100여명은 “한국 시민운동의 등불이 돼 온 서울 YMCA가 정치적 야심에 사로잡힌 몇몇 인사의 전횡으로 심각한 동맥경화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며 표 이사장의 퇴진과 이사회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실무자와 회원 50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YMCA 강당에서 ‘서울 YMCA 개혁과 재건을 위한 만민공동회’를 열고 “표 이사장이 실무자들의 개혁요구를 악용,김수규 전 회장을 사퇴시킨 뒤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며 비상대책회의를 구성했다. 대책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젊은 실무자들이 개혁성향이 미흡한 김 전 회장의 퇴진과 투명하고 민주적인 조직운영을 요구했으나,표 이사장은 이를 측근인 김윤식 기획행정국장을 후임 회장으로 내세워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데악용했다.”면서 “표 이사장의 즉각 사퇴만이 YMCA 운동을 시민과 회원에게 되돌려주고 ‘개혁과 사회적 약자의 대변’이라는 역사의 소명에 응답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표 이사장의 주도로 마포구 한 호텔에서 열린 임시 이사회는 실무자와 회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윤식 국장을 신임 회장에 임명했다.당초 이사회는 서울 YMCA에서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실무자와 회원의 실력저지가 예상되자 급히 시간과 장소를 변경,회장 임명건을 처리한 뒤 산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책회의는 “시간과 장소를 임의로 변경해 이사의 이사회 참여권과 표결권을 침해했고,재적이사 과반수 출석 등 회의 성립 요건을 충족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다.”면서 “임시 이사회 결정은 원천 무효”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YMCA는 지난 18일 한 인터넷 신문에 “표 이사장이 지난 9월 보수적인 국장들을 동원,김수규 회장의 퇴진을 막후에서 조종했고 비자금 조성에도 관여했다.”는 기사가 실린 뒤 표 이사장을 사퇴시키고 이사회를 개혁해야한다는 소장 실무자들의 요구에 직면해 왔다. 지난 89년 취임한 뒤 14년째 서울 YMCA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표 이사장은 감리교 감독회장을 거쳤으며 지난달까지 CBS 이사장을 역임했다. 교계 사정에 밝은 한 감리교 목사는 “표 이사장이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범 개신교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으며 영향력을 키워왔다.”면서 “교계내부에는 내년 임기를 마치는 표 이사장이 일선을 떠난 뒤에도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표 이사장측은 김 전 회장의 사퇴와 비자금 조성 문제의 해명을 요구하는 실무자에게 “모른다.”,“대답할 수 없다.”며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28일 현재까지 언론을 비롯한 대외 접촉도 끊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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