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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 다리로 미스 이탈리아 3위에 오른 모델

    인공 다리로 미스 이탈리아 3위에 오른 모델

    ‘불가능은 없다’란 말을 몸소 보여준 여성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미스 이탈리아 대회에 출전해 3위에 오른 18세 모델 키아라 보르디(Chiara Bordi)에 대해 소개했다. 키아라가 대회에 참가한 다른 여성들과 다른 점은 그녀의 왼쪽 다리가 의족이라는 점. 그녀는 안타깝게도 13세 때,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착용하고 있다. 1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미스 이탈리아 선발대회 결승 무대에 올라 수영복 심사에서 자신의 의족을 드러내며 멋진 경쟁을 펼쳤다. 의족의 키아라는 미스 이탈리아 선발대회에 참가한 최초의 여성이며 마침내 그녀의 용감한 도전은 미스 이탈리아 3위라는 놀라운 결과에 이르게 됐다. 이번 대회에는 카를로 마요라나(Carlotta Maggiorana)가 ‘미스 이탈리아’로 선발돼 영예의 왕관을 썼으며 2위는 피오렌짜 안토니오(Fiorenza D‘ Antonio)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중부 타르퀴니아 출신인 키아라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을 ’생체공학 모델‘로 소개하며 패션업계 내의 더 많은 다양성을 위해 모델로 활동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은 평소 카누, 롤러스케이트, 윈드서핑, 암벽 등반, 다이빙 등을 즐기는 열정적인 여행가이며 스포츠우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키아라의 꿈은 정형외과 의사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Flavio Lo Scalzo/ El Rincón de la Belleza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다저스 PS 진출, 오늘 류현진 어깨에 달렸다

    다저스 승률 차 2위… 연승 땐 PS 유리 오승환 불펜 등반 땐 맞대결 성사 주목 가을야구 단골손님인 LA다저스가 올해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17일 현재 다저스(승률 .547)는 82승68패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에 머물고 있다. 82승67패로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콜로라도(.550)에 아슬아슬한 차이로 뒤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리그마다 두 팀씩 추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팀 순위에서도 세인트루이스와 함께 NL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래저래 가을야구 진출이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5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하고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던 다저스가 지난 5월 한때 지구 꼴찌로 추락하는 시련을 겪더니 시즌 막판까지 진땀을 쏟고 있다. 가을야구 갈림길에 놓인 다저스는 18~20일 지구 1위 경쟁자인 콜로라도와 3연전을 치른다. 1~2위팀끼리의 대결에서 3연승을 거둔다면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지구 1위팀은 디비전 시리즈에 직행하는 반면 2위팀은 와일드카드 진출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리즈다. 다저스에는 류현진(31)이 선발투수로 뛰고 있고 콜로라도에는 오승환(36)이 불펜으로 뛰고 있기 때문에 한국 야구팬으로서도 관심이 집중되는 맞대결이다. 18일 오전 11시 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 첫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 왔다. 지난해 4경기 맞붙어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8.64를 기록했다. 4경기에서 홈런이 7개나 나왔다. 올해는 아직 콜로라도와 상대한 적이 없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어깨·팔꿈치 수술 이후 복귀 시즌이었지만 올해는 평균자책점 2.42의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기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줄 것이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저스타디움에서 평균자책점 1.51로 컨디션이 좋았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다저스가 9승7패로 콜로라도에 앞선다. 오승환은 올 시즌 다저스전에 네 번 등판해 승·패·세이브 없이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했다. 류현진과 오승환의 마운드 맞대결을 볼 수 있을지 여부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 7일 개막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7일 개막했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7시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이장호 한국영상위원회 위원장,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정지영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위원장, 이명세 서울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 안성기 아시아나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한다. 또 배우 이정재, ‘고래사냥’ 배우이자 가수인 김수철, ‘아이 캔 스피크’ 김현석 감독, ‘남극일기’ 임필성 감독, ‘접속’ 장윤현 감독, ‘주유소 습격사건’ 김상진 감독 등이 온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41개국에서 출품한 영화 139편이 7개 부문에서 상영된다. 7개 부문은 알피니즘(전문 산악)·클라이밍(전문 등반)·모험과 탐험(탐험과 여행, 산악스포츠)·자연과 사람(자연과 삶, 문화)·움프 포커스(기획 특별전)·움프 라이프(움프 클래식과 투게더)·움프 프로젝트(울주 서밋과 플랫폼) 등이다. 움프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영어 약어(UMFF·Ulju Mountain Film Festival)다. 부문별로 보면 알피니즘 11편, 클라이밍 11편, 모험과 탐험 18편, 자연과 사람 20편, 움프 포커스 30편, 움프 라이프 37편, 움프 프로젝트 9편이 상영된다.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모험과 탐험, 자연과 사람 부문은 국제경쟁 부문이기도 하다. 총상금만 5000만원에 이른다. 국제경쟁 부문에는 지난해 31개국 260편이 출품됐지만, 올해는 128편이 늘어난 42개국 388편이 접수됐다. 본선에 오른 27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제 관계자는 “국제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된 27편은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까지 장르가 다양하고 완성도도 높다”고 평가했다. 영화는 모두 8개 관에서 상영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움프 시네마에서 열리고, 일반 상영관은 알프스 시네마와 신불산 시네마, 가지산 시네마, 히말라야-네팔관, 우리들의 영화관, 야외 상영관인 별빛 극장, 숲 속 극장이 있다. 개막작은 조시 로웰과 피터 모티머 감독의 미국 영화 ‘던월(Dawn Wall)’, 폐막작은 메이케미너 클린크스포 감독의 벨기에 영화 ‘클라우드 보이(Cloudboy)’다. 부대행사로는 힐링 프로그램의 하나로 산과 삶을 이야기하는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행사에서 소설과 김훈과 시인 정호승 등과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영화제 기간 행사장 인근에서는 제4회 울주군수배 전국스포츠클라이밍대회와 2018년 산림청장배 전국오리엔티어링대회도 열린다. 영화제 이사장인 이선호 울주군수는 “앞으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 속 산악영화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제3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6일 개막…국내외 37편 본선 진출

    제3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6일 개막…국내외 37편 본선 진출

    “상상이 현실되는 지금, 여기, 우리는” 제3회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가 오는 6일 평촌 중앙공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롯데시네마 평촌, 안양아트센터에서 나흘간 펼쳐진다. 개막식은 개막선언에 이어 홍보대사 소개, 집행위원장 인사, 축하공연, 개막작 소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야마자키 타카시 감독의 ‘운명’ (2017년)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젊은 부부의 숨겨진 비밀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1일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총 100개국에서 2330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최종 예심을 거쳐 국내 21편(19세 이하 9편, 24세 이하 12편), 국외 16편(19세 이하 7편, 24세 이하 9편) 총 37편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초청작 19편을 포함 50편이 넘는 작품이 영화제 기간 상영된다. 이번 출품된 작품은 국내외 청소년과 청년들이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주제가 무엇인지를 읽을 수 있고, 그들의 예민하고 풍부한 감수성의 결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국내 작품은 또래 혹은 집단 내 따돌림. 성 정체성, 자신의 신체적 내적 변화에 대한 자기 고민을 주제로 한 작품이 여럿 등장했다. 놀라운 만듦새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국외작품은 국내작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장르적 실험이 과감하고 다양했다는 평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청소년의 정치 참여, 장애, 인권 등 정치, 사회적으로 첨예한 이슈에 관심을 보인 작품이 눈에 띄었다.‘19세 이하’ 부문 본선 진출 주요 작품 중 ‘B틀어주세요’(현수민 등 2인)는 청소년이 호기심으로 B급 영화의 정체에 대해 알아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학생들에게 직접 B급 영화를 보여주고 반응을 살핀 후 영화전문가, 전문 팟캐스트 재작진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애니메이션 ‘Sink’(하영재 등 4인)는 항상 싸우기만 하는 부모님을 피해 달아날 공간이 어두운 욕실뿐이었던 아이의 아름다운 우주여행을 다뤘다. 통통한 체격을 가진 여학생의 이성에 대한 감정을 다룬 ‘겟 잇 뷰티’(이예승)는 부모의 강요로 운동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이성과의 만남에서 느끼는 다양하고 섬세한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외에 ‘섬’(황정욱), ‘열등반’(미국.아나 야쿠보프스카), ‘성장통’(폴란드.네이슨 시아) 등이 선정됐다. ‘24세 이하’ 본선 진출 주요 작품 ‘7318’(윤소영 감독)은 정리해고 위험에 처한 마을버스 기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키도 작고 못생긴 남자의 심리를 다룬 ‘러브 콤플렉스’(은정현 감독)는 사진동아리에서 만난 동갑내기 여학생과 만나면서 격는 콤프렉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외에도 노인대학 청소일을 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금희’(김소정 등 2인)를 비롯 ‘컬러 케이지’(Colour Cage·다니엘 리아코스), ‘학교가기 싫은 날’(김수정) 등이 본선에 진출했다. 경쟁작은 본선 심사를 거쳐 19세 이하, 24세 이하 2개 부문으로 나눠 4작품씩 총 8편을 수상작으로 선정, 영화제 막지막 날인 9일 시상할 예정이다. 시상은 대왕고래상, 혹등고래상, 향유고래상, 참돌고래상 4개 부문이다. 본선 심사는 ‘마당을 나온 암탉’을 연출한 오성윤 김독과 영화감독이자 성균관대 교수인 윤용아, 영화 ‘6년째 연애중’ 감독 박현진이 맡는다. 이번 영화제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생겨나고 있는 인류 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잠시 멈추고, 인간 중심으로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기계와 인간’이라는 주제로 SF(공상과학), VR(가상현실) 특별전을 준비했다. 인간과 알파고의 대국을 다룬 다큐멘터리 ‘알파고’,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 이야기 스티븐 스필버그의 ‘A.I’, 가상현실에 대해 고민해 보는 스티븐 리스버거 감독의 ‘트론’ 등이 상영된다. 이외에도 롯데시네마 평촌에서 오는 7일 ‘A.I도 인간이 될 수 있는가’ 8일에는 ‘가상현실 영화의 현재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영화교실이 열린다.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는 만안청소년수련관이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 동안 개최해 오면서 영화 꿈나무를 발굴했던 ‘대한민국청소년창작영화제’를 확대 발전시켜 새롭게 시작한 국제영화제다. 안양시,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안양시청소년재단 만안청소년수련관, 안양국제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회에서 주관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든다… 24시간이 부족한 실전 훈련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든다… 24시간이 부족한 실전 훈련

    삶과 죽음이 뒤섞인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매일 사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공무원이 있다. 소방관이다. 국민이 위험에 처한 곳이면 물이든 불이든 가리지 않고 뛰어든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건 어떤 위험에서도 그들이 구해줄 거란 믿음 때문인지도 모른다. 평균 나이 30.9세. 앞으로 소방조직을 이끌어갈 리더 ‘소방간부 후보생’들은 지금 어떤 훈련을 받고 있을까. 서울신문이 28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중앙소방학교를 찾아 이들의 하루를 들여다봤다.●수중에서도 ‘매의 눈’ 감시…수난구조 훈련 “공기주입, 마스크, 입수, 하강.” 검은 전신 슈트에 스노클링 마스크. 발에는 핀(오리발), 등에는 회색 공기통. 스쿠버 장비로 중무장한 후보생 6명이 물 아래로 내려간 뒤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10분이 지나도록 물속에선 보글보글 거품만 올라왔다. 수심 5m의 수영장 바닥까지 내려간 후보생들은 저마다 훈련교관이 내린 ‘미션’을 수행하기 바빴다. 콧바람으로 마스크에 들어간 물을 빼는 훈련인 ‘마스크 클리닝’부터 수중에서 매듭진 로프를 푸는 것까지 후보생들은 차근차근 과제를 수행한다. 물속에서 사람을 구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한 것. 모든 미션은 대충 진행되지 않는다. 뒤따라 내려온 교관이 ‘매의 눈’으로 후보생들을 지켜보고 있다. 교관이 수신호로 동그라미를 표시할 때 비로소 ‘미션 클리어’다.이날 오전 후보생들은 훈련장 건물 지하에 마련된 수상 훈련장에서 ‘수난구조’ 훈련을 받았다. 육상뿐 아니라 수중에서도 사람을 구해야 하는 소방관에겐 반드시 필요한 훈련이다. 여섯 명이 한 조다. 훈련장 한쪽에선 물에 빠진 사람을 구출하는 수영법인 ‘인명구조 영법’ 교육이 이어졌다. 다른 한쪽에선 입수 훈련이 한창이다. 공기통을 비롯해 스쿠버 장비로 무장한 후보생들은 “입수”를 외치며 물에 뛰어들었다. 후보생들의 자세를 꼼꼼히 관찰한 교관의 애정어린 지적이 이어진다. “뛸 때 다리를 좀더 앞으로 뻗어라.” ●“체력 약하면 필기시험 1등도 탈락” 소방간부 후보생 제도는 1977년 도입됐다. 2년에 한 번 뽑다가 인력 수요가 늘어 2010년부턴 1년에 한 기수씩 뽑기 시작했다. 한 기수당 정원은 30명. 올해는 901명이 응시해 약 3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후보생들은 지난 3월부터 중앙소방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교육 기간은 1년이다. 후보생 전원은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하며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일선 현장에서 지휘관으로 활약하거나 소방정책 지원 업무를 맡을 후보생들은 교육이 끝나면 전국에 있는 소방관서로 배치된다. 1년 정도 현장에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다. 시험은 매년 1월 시행된다. 시·도별로 채용하는 지방직 소방사 시험과는 달리 소방간부 후보생은 국가직으로 소방청에서 직접 뽑는다. 필기시험, 체력검정, 신체·적성검사,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가 결정된다. 인문사회계열과 자연계열로 나뉘어 시험을 치르는 필기에선 헌법·한국사 등 필수과목과 소방학개론·건축공학개론 등 선택과목이 있다. 필기시험에 합격했다고 끝이 아니다. 소방관으로서 강인한 체력은 필수다. 필기시험에서 1등을 해도 체력 검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실제라면 목숨 잃었을 만큼 아찔” 훈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소방관의 주요 업무인 화재·구급·구조 분야의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다. 화재 훈련에선 불을 끄는 작업과 더불어 건물에 있는 사람을 찾아 밖으로 구조하는 과정을 익힌다. 실제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하고 후보생들은 공기호흡기를 착용한 채 ‘농연탈출훈련’을 받았다. 화재로 짙은 안개가 발생해 시야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행동 요령을 체득하는 훈련이다. 고대영(25) 후보생은 이 훈련만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다른 후보생들처럼 공기호흡기를 메고 기어가고 있었어요. 교관이 만든 장애물에서 로프를 빼는 과제가 있었는데 자꾸 꼬여서 안 되더라고요. 앞도 안 보이고 ‘패닉’ 상태가 됐습니다. 결국 교관이 도와줬어요. 만약 실제 상황이었다면 저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찔했습니다.” 구급대원으로서 기본적인 응급처치 능력도 필요하다. 구급훈련에서 후보생들은 일선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한다. 구급대원들과 함께 구급차를 타고 현장에 출동한다. 일분일초를 다투며 죽음과 삶을 넘나드는 현장에서 후보생들은 구급대원이라는 직업의 무게를 몸소 느낀다. 많은 후보생이 가장 인상 깊은 훈련으로 구급훈련을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공군 간호장교 출신으로 구급분야의 전문가가 되길 희망하는 김현수(28) 후보생은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할 때 병원과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소방관의 임무는 불 끄는 데 그치지 않는다. 여러 재난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하는 능력도 소방관에겐 필수적이다. 지난 5개월간 화재·구급훈련을 마친 후보생들은 한참 구조훈련을 받고 있었다. 특히 구조훈련에선 다른 훈련보다 강인한 체력이 요구된다. 클라이밍(암벽등반)이나 로프를 이용해 맨홀에 떨어진 사람을 구조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다. 업무 특성상 비상 상황이 많기 때문에 후보생들은 종종 야간 비상훈련도 받는다. 체력에는 자신이 있던 후보생들도 비상훈련에서 팔벌려 높이뛰기를 2500번 한 뒤로는 혀를 내둘렀다. 지난 3월부터 고된 훈련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중도에 포기한 후보생은 한 명도 없다. 이들이 꾹 참고 견디는 건 훗날 소방조직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 저마다 꼭 하고 싶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출신 이명주(28) 후보생은 “SSU에서 제대하고 세월호 사건이 터졌는데 수습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서 “사람을 구하는 소방관으로 일하며 구조 분야에서 뛰어난 지휘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하다가 문득 소방관이 되기로 결심한 김동근(27) 후보생은 “구급대원이 폭행을 당하거나 화재를 진압하다가 파손된 장비를 자비로 해결하는 소방관을 보며 안타까웠다”면서 “앞으로 소방조직에서 구급대원 처우개선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간부후보생 30명 중에서 여성은 4명에 그쳤다. 남성 후보생 사이에서 꿋꿋이 훈련을 소화하는 류진(26) 후보생은 “이오숙 대구 북부소방서장처럼 여성도 훌륭한 소방의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천안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암벽여제’ 김자인이 2년 넘게 노란 리본핀을 다는 이유

    ‘암벽여제’ 김자인이 2년 넘게 노란 리본핀을 다는 이유

    2016년 5월부터 직접 만든 노란 머리핀 달고 출전쇼트트랙 김아랑, 평창올림픽서 노란 리본 헬멧 착용노란 리본을 머리에 달고 암벽을 기어오른 선수가 아시아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암벽 여제’ 김자인(30·디스커버리 ICN)이다. 김자인은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의 월 클라이밍 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냈다.생애 첫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며 금메달에 대한 부담과 긴장을 토로했던 김자인은 시상식이 끝난 뒤 눈물을 쏟았다. 김자인은 “아쉬워서 우는 것이 아니다. 메달 색에 관계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후련해서 우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자인은 긴 머리를 동그랗게 말아올린 뒤 샛노란 리본으로 고정시키고 경기에 임했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였다. 김자인은 “세월호 아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저와의 약속이자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김자인은 클라이밍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노란 리본을 머리에 묶었다. 2016년 5월부터 2년 넘게 지킨 약속이다. 당시 김자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수생활을 마칠 때까지 경기 때 노란리본을 하기로 다짐했다”며 직접 만든 노란 머리핀 사진을 올렸다. 그는 “내가 높이 높이 등반할 때마다 내 마음이 동생들에게 닿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적기도 했다.김자인은 지난해 11월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또다른 노란 리본 사진을 게시했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겠다는 의미의 해시태그(#remember0416)를 달았다. 김자인의 노란리본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을 떠올리게 한다. 김아랑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 노란리본 스티커를 뒤에 붙인 헬멧을 쓰고 나와 많은 주목을 받았다.그러나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 김아랑의 노란리본이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고해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김아랑은 1000m 예선부터는 리본을 검정 테이프로 가리고 출전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노란리본에 대한 질문을 받은 김아랑은 “팽목항에 계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한마디로 큰 위로를 받았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스트잇도 접착제 실패서 나와”…첫 ‘실패박람회’ 연다

    “포스트잇도 접착제 실패서 나와”…첫 ‘실패박람회’ 연다

    최재천 강연·소상공인 재창업 상담 등 “실패 공유하며 재도전 응원 분위기 조성”1968년 미국 3M의 스펜서 실버 연구원은 강력 접착제를 개발하려다 너무도 약한 접착력을 가진 물질을 만들어 좌절했다. 실버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 결과를 그대로 회사에 알렸고, 동료들은 되레 실버를 격려했다. 몇 년 뒤 같은 회사의 아트 프라이 연구원은 일반 메모 테이프의 접착력이 너무 강해 접착면을 상하게 한 것을 보며 ‘쉽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메모지’를 구상했다. 그는 과거 실버에게 들었던 얘기를 떠올려 제품 연구에 나섰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지금 전 세계가 쓰는 ‘포스트잇’이다. 실패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로 다른 아이디어를 살찌우는 자양분이 된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불가피한 것인 만큼 사회적으로 용인할 필요가 있다. 행정안전부는 다음달 14~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다양한 실패 사례를 공유해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활용하는 국내 최초의 ‘실패박람회’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의 슬로건은 ‘실패를 넘어 도전으로’다. 행안부는 이날 배우 박호산, 산악인 홍성택, 개그맨 겸 공연기획자 서승만, 나노독성학 연구자 박은정 경희대 교수 등을 실패박람회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20년 넘는 무명 연극배우 생활 끝에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박호산은 “수백 번 넘게 (TV와 영화)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인생에서 실패와 성공은 늘 함께하는 것이며 실패는 성공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 주는 연마제”라고 말했다. 히말라야 로체 남벽 등반에만 5차례 실패했던 아시아 유일의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탐험가’ 홍성택도 “실패를 통해 어떻게 두려움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지 조금씩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박람회 주요 행사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하는 ‘실패문화 콘퍼런스’가 있다. 자연에서도 실패는 발전의 필수 요소인 만큼 실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오히려 이를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조성되도록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재도전의 날’이라는 상담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과거 실패한 경험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업종별 전망을 소개해 준다. 세무·회계 등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상담을 통해 다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패와 재창업 수기를 공모해 상금도 주는 ‘혁신적 실패 사례 공모전’도 함께 열린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취업 경쟁에 힘들어하는 청년들과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재도전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강서 ‘소외계층 체육교실’ 청소년 모집

    서울 강서구는 오는 24일까지 소외계층 체육교실에 참가할 청소년들을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은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정으로 초·중·고등학생 80명이다. 교육프로그램은 인공암벽타기와 당구 2개 종목이다. 참가자들은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전문 강사의 체계적인 교육을 받는다. 신청방법은 24일 오후 2시까지 강서구청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접속해 문화체육시설의 생활체육프로그램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며 전액 무료다. 인공암벽 프로그램은 4학년부터, 당구 프로그램은 중학생부터 신청할 수 있다. 모든 강습은 초보자 대상으로 진행돼 암벽등반과 당구를 처음 접하는 청소년들도 쉽게 흥미를 느끼고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볼더링 최강 천종원 “AG 끝나면 치킨 실컷~”

    볼더링 최강 천종원 “AG 끝나면 치킨 실컷~”

    키 176㎝·체중 56㎏… 과일·음료로 버텨 부모님이 센터 열어… 동생도 대회 출전 스포츠클라이밍 AG 채택… 메달 기대 천종원(22)은 스포츠클라이밍 볼더링 세계 최정상급 선수다. 2015년과 2017년에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 랭링 1위에 올랐다. 자연스레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도 메달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스포츠클라이밍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이번 대회 혹독한 체중 감량을 감내하며 초대 챔피언을 노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닷새간 일본 전지훈련에 나선 천종원은 “8월 초부터 아침에는 과일, 점심에는 에너지바 2개, 저녁은 음료수로 때우고 있다”며 “키가 176㎝인데 몸무게가 56㎏밖에 안 나간다. 대회를 앞두고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체중 조절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말쯤 아시안게임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마무리하면 치킨을 실컷 먹을 것”이라며 웃었다. 천종원이 출전하는 콤바인은 스피드, 볼더링(4~5m의 암벽을 로프 없이 오르며 과제 해결), 리드(안전 장구를 착용한 채 6분 안에 15m 암벽 등반)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볼더링 최강자인 천종원도 스피드와 리드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메달을 딸 수 없다. 일본의 후지이 고코로(26)와 나가사키 도모아(22)가 경쟁상대로 꼽힌다. 천종원은 “리드는 월드컵에도 나가 본 적 있는데 스피드는 올해 초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리드와 스피드 위주로 훈련했다”며 “일본 선수의 스피드가 좋은 편이어서 일단 볼더링과 리드에서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의 가족 모두 스포츠클라이밍에 깊게 발을 담그고 있다. 2015년 월드컵 랭킹 1위에 오르자 아버지, 어머니는 하던 일을 접고 클라이밍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인 남동생도 청소년대회에 종종 출전하고 있다. 천종원은 “국내에는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서 부모님이 아예 센터를 두 곳 차리셨다”며 “메달을 딴다면 클라이밍을 알릴 수 있고 부모님 사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김 대리, 해외로 휴가 간다며… 여행보험에 □□□ 넣었나?

    김 대리, 해외로 휴가 간다며… 여행보험에 □□□ 넣었나?

    항공·수하물 지연 20만~50만원 보상 휴대전화 등 고가 물품 1개당 20만원 ‘실손’ 있다면 ‘국내의료비 특약’ 삭제지난 3월 인천공항에서 미국 뉴올리언스 공항으로 출발한 신모(33)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6시 16분에 도착해야 할 짐이 오후 7시가 돼서야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예정된 바이어와의 미팅을 위해 결국 자비로 옷을 산 신씨는 며칠 뒤 보험사로부터 옷값 비용 30만원을 돌려받았다. 보험이 없었다면 금전적인 부담까지 떠안을 뻔한 상황이었다. 올해 1월 프랑스 파리 여행 중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조모(41)씨도 출국 전 가입한 해외여행자보험 덕분에 보험사로부터 20만원을 보상받았다. 연간 해외여행객 수가 2500만명에 육박하면서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2년 215만건 수준이던 해외여행자보험 가입도 2016년 520만건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보험상품이 늘어나고 복잡해진 만큼 보장 내용을 신중히 살펴보고 가입해야 한다. ●툭하면 항공 지연… 주목받는 ‘지연 특약’ 대부분 해외여행자보험은 상해사망과 상해후유장해 보장을 기본계약으로 맺고 다양한 특약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뤄진다. 최근 소비자들이 관심을 쏟는 특약 중 하나가 항공편(수하물 포함) 지연 보상 특약이다. 비행기가 4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아예 취소가 될 경우 가입자가 불가피하게 쓴 숙박비, 식비, 교통비를 한도 내에서 보상해 준다. 한도는 20만~50만원 수준이다. 수하물은 예정 도착시간으로부터 6시간 이내에 도착하지 못했을 때 의복, 필수품 구입에 쓰인 비용이 지급된다.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적은 만큼 보험료도 싸다. 10만원 한도 시 약 340원, 20만원 한도 때는 690원만 더 내면 된다. 에이스손보와 삼성화재 두 곳이 지연 특약을 운용 중이다. 휴대품 손해 특약은 말 그대로 휴대전화, 노트북, 카메라, 가방 등 고가의 물건에 우연한 사고로 손해가 생겼을 때 보험금을 주기로 약속한 것이다. 단 도난, 파손이 아닌 단순 분실은 보상받을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난과 분실을 구분하기 어려워 현지경찰 확인서 등 사고 증명서가 있을 때에만 보험금이 지급된다”고 전했다. 휴대품 손해 특약이 알려지면서 보상 건수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보험개발원 통계를 보면 2012년 5052건에 불과하던 휴대품 보상 건수가 2016년에는 4만 4138건까지 치솟았다. 결국 대부분 보험사들은 휴대품 1개에 대해 20만원을 손해액 한도로 두고 있다. 또 비교적 사고확률이 높은 만큼 보험료도 2000~4000원(일주일 기준)으로 다소 비싸다. 반대로 휴대품 손해 특약을 없애면 보험료는 크게 낮아진다. 해외에서 상해나 질병을 얻어 국내에서 치료를 받게 되면 이미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할 때 국내의료비 항목이 포함돼 있다면 특약을 지우는 것이 보험료 중복 납부를 막는 길이다. 각 보험사 약관을 보면 “동일하게 보장하는 다른 보험을 갖고 있는 경우 실제 손해액을 한도로 비례 보상된다”는 표현을 명시하고 있다. 통상 해외여행자보험 중 국내의료비 특약 보험료는 1500~3000원 수준이다. 반대로 실손보험에 가입을 안 했다면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귀국 후 병원비 부담에도 도움이 된다. 단 모든 보험사가 스카이다이빙이나 스쿠버다이빙, 수상보드, 빙벽 등반 등 다칠 위험이 큰 행위를 하다 상해를 입었을 때는 보상하지 않는다. 패키지여행 상품에는 여행자보험료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보장이 부실해 장기간 여행을 가거나 위험지역이 포함돼 있다면 따로 보험을 드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 패키지 상품의 여행자보험은 상해 치료 시 현지 의료비 200만~300만원, 질병 치료 시 100만원 지급에 불과한 경우가 태반이다. 일반 손해보험사에서 1만원 안팎에 불과한 ‘실속’, ‘알뜰형’ 보험에만 가입해도 해외의료비는 상해·질병 모두 1000만~2000만원까지 보장된다. 이 밖에 공항 보험데스크가 아닌 인터넷·모바일로 미리 보험을 들면 10~40%까지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놀기 좋은, 보기 좋은, 쉬기 좋은, 먹기 좋은… 피서철 경남이 추천하는 4色 섬

    놀기 좋은, 보기 좋은, 쉬기 좋은, 먹기 좋은… 피서철 경남이 추천하는 4色 섬

    ‘섬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 ‘섬’의 전문) 무섭게 펄펄 끓는 찜통더위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자 해수욕장, 계곡 등으로 피서객 발길이 몰린다. 북적대는 육지에서 잠깐이나마 비켜 여유와 자유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은 다소 불편한 바닷길을 건너 섬을 찾는다. 경남도가 찾아가고 싶은 지역의 섬 18곳을 골라 추천했다. 휴식 유형에 맞췄다. 놀기 좋은 ‘놀섬’이 5곳,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이 3곳, 구석구석 섬 경치를 구경하며 편안하게 쉬기 좋은 ‘쉴섬’이 9곳, 싱싱한 해산물을 먹으며 휴양하는 ‘맛섬’이 1곳이다.[놀섬] 출렁다리·집트랙… 놀거리 다채 24일 경남도에 따르면 18개 시·군 가운데 창원·통영·사천·거제시와 고성·남해·하동군 등 7개 시·군이 바다를 끼고 있다. 해안선 길이가 1554㎞에 이른다. 유인도 77개와 무인도 791곳 등 모두 868개가 있다. 통영시가 570개(유인도 43개, 무인도 527개)로 월등히 많다. 창원시 우도와 통영시 연화도, 욕지도, 비진도, 추봉도 등 5곳은 조용히 놀기 좋은 섬으로 선정됐다. 우도는 면적 0.111㎢인 작은 섬이다. 우도는 음지도와 보도교로 음지도는 연륙교로 연결돼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다. 체육·캠핑 시설을 갖춘 숙박시설 ‘우도 활성화센터’가 있다. 음지도~소쿠리섬 사이 길이 1.2㎞인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 ‘진해해양공원 집트랙’이 곧 준공된다. 국내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로는 가장 길다.연화도는 통영항에서 24㎞쯤 떨어졌다. 배로 1시간쯤 걸린다. 면적 1.721㎢로 100여가구가 산다. 바다 한가운데 핀 연꽃처럼 생겼다. 연화사와 보덕암 등 사찰 2곳이 있다. 해안 기암절벽과 바다경치가 그림 같다. 동두마을 인근 해안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아찔하다. 동두마을 동쪽 바다에 용머리 모양의 바위절벽(통영 8경)은 연화도 비경의 백미로 꼽힌다. 선착장에서 산길을 따라 동두마을까지 갔다 돌아오는 트레킹 코스(왕복 3~4시간)를 걸으면 섬과 남해 절경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민박과 펜션 10여곳이 있다. 우도와 보도교로 연결됐다. 인천에서 연화도를 찾은 대학생 이모(23·여)씨는 “시간을 들여 먼 길을 달려온 게 아깝지 않을 만큼 자연환경과 경치가 환상적인 섬”이라고 감탄했다. 욕지도는 면적이 23.95㎢로 통영시 전체 면적의 10.1%를 차지하는 큰 섬이다. 1221가구에 주민 2076명이 산다. 천황봉(해발 392m)에 오르면 한려수도 비경이 눈 아래 펼쳐진다. 전체 등산 코스(12㎞)는 4시간 30분쯤 걸리지만 중간중간에 등·하산 길이 있다. 섬 일주 도로가 잘 조성돼 차로 돌아볼 수 있다. 몽돌해수욕장, 흰작살해수욕장, 덕동해수욕장 등이 있다. 특산물인 고구마는 맛 좋기로 소문나 있다. 비진도는 길이 550m 해수욕장을 사이에 두고 안섬과 바깥섬이 아령 모양으로 이어진 섬이다. 통영항에서 13㎞ 떨어졌다. 배로 40분쯤 걸린다. 해수욕장 양쪽이 모두 바다여서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선착장에서 선유대로 올라가 해안절벽을 따라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4.8㎞(3시간) ‘비진도 산호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민박집과 펜션이 있다.[미지의 섬]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원시 자연 통영시 추도와 남해군 조도, 하동군 대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고 쉴 곳이 많은 가볼 만한 섬으로 꼽았다. 추도는 면적 1.652㎞로 83가구 156명의 주민이 산다. 통영항에서 21㎞ 떨어졌으며 배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 통영 섬 가운데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유일한 섬으로 알려졌다. 민박 10여가구(60여명 수용)가 있다. 후박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협곡과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조도는 면적 0.327㎢로 52가구에 주민 152명이 거주한다. 섬 모양이 새가 나는 모습을 닮았다. 기암괴석을 비롯해 원시 자연이 잘 보존돼 섬 전체가 자연공원이다. 대도는 하동군 유일의 섬이다. 물놀이 시설과 해양낚시터가 조성돼 있고 갯벌체험을 하기 좋다.[쉴섬] 둘레길 트레킹·해수욕장서 휴식 편안하게 휴식하기 좋은 섬으로 창원시 실리도와 통영시 수우도, 연대·만지도, 우도, 사천시 비토도, 신수도, 거제시 내도, 이수도, 지심도, 고성군 자란도가 선정됐다. 육지에서 500m쯤 떨어진 실리도는 면적 0.218㎢로 56가구에 주민 121명이 어업을 하며 산다. 배로 10분쯤 걸린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 주둔지였다. 낚시터가 많고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민박집도 있다. 사량면에 딸린 수우도는 면적 1.28㎢로 27가구에 주민 40여명이 산다. 섬이 소 모양으로 생겼고 동백나무 등 나무가 많아 수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은박산(해발 195m)에 오르면 아름다운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해벽등반 체험지로 소문난 고래바위와 신선대를 비롯해 해골바위, 금강봉, 암릉길 등 등산길 내내 비경이 펼쳐진다. 숙박 시설 복합휴양센터가 있다. 연대·만지도는 통영시 산양읍 달아항에서 3.8㎞쯤 떨어졌다. 뱃길로 30여분 거리다. 연대도(0.785㎢·51가구 주민 84명)와 만지도(0.232㎢·24가구 주민 34명)가 길이 98m 출렁다리로 연결됐다. 바다 경치를 감상하며 섬을 일주하는 가벼운 등산 둘레길과 해변 데크, 깨끗한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휴양섬이다. 연륙교가 있는 비토도는 해안생태 체험 관광지다. 신수도는 2010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한국의 명품섬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면적 1.01㎢로 160여가구 340명이 있다. 배로 10분쯤 걸린다. 해안을 따라 바다와 숲을 동시에 구경하며 섬을 일주하는 탐방로와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서 300m쯤 떨어진 내도는 면적 0.257㎢로 9가구 12명이 거주하는 조그마한 섬이다. 배로 10분쯤 걸린다. 편백나무·동백나무·대나무 숲길과 멀리 대마도까지 보이는 전망길을 비롯해 섬을 일주하는 트레킹 코스(1시간 30분 소요)가 아름다운 힐링섬이다.[맛섬] 싱싱한 해산물로 1일 3식 이수도는 면적 0.394㎢인 작은 섬으로 거제시 장목면에서 600m쯤 떨어졌다. 시방선착장에서 배로 10분쯤 걸린다. 1시간쯤 걸리는 섬 일주 둘레길이 있다. 섬 주변 바다에서 생산된 싱싱한 해산물로 하루 삼식을 제공하는 ‘1일3식’ 먹고 쉬는 섬으로 유명하다. 지심도는 수백년 된 동백나무·후박나무가 우거진 원시림과 기암괴석 해안절벽이 어우러진 섬이다. 하늘에서 보면 섬이 마음 심(心) 자처럼 생겨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면적은 0.338㎢로 24가구에 39명이 산다. 장승포항에서 배로 15분쯤 걸린다. 일제강점기 건설된 일본군 포대 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국방부가 섬 소유권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거제시로 넘겼다. 이삼희 도 서부권개발국장은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펼쳐진 경남 남해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은 하나하나가 특색 있는 보물섬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휴양지”라고 추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루게릭병 中남성, 29번째 생일 맞이해 1600m 고산 등반

    루게릭병 中남성, 29번째 생일 맞이해 1600m 고산 등반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한 남성이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축하하고자 해발 1600미터 중국 명산 등반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3일 중국 매체 베이징 유스 데일리에 따르면, 산둥성 허쩌시에서 태어난 장웨이는 12살 때 운동신경질환(MND·motor neurone disease) 진단을 받았다. 루게릭병으로도 알려진 이 병은 운동 신경 세포와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불치병으로, 스티븐 호킹을 괴롭힌 질환으로도 유명하다. 장씨는 18살 이후 모든 근육을 잃는 느낌을 경험했지만 삶에 대한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주치의는 마지막 검진에서 장씨에게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어 서른 번째 생일을 맞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전했다. 충격이 컸을 텐데도 그는 되레 29번째 생일을 맞이할 수 있게 된 사실에 감사해했다.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고 싶었던 장씨는 중국의 오악 중 한 산의 정상까지 오르는 방법을 생각해냈고, 지난 15일 오전 8시 산시성 남동부의 서악화산(西岳華山)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그리고 21시간 뒤 정상에 도달했다. 돌계단으로 이뤄진 산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두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양 손으로 축 처진 몸을 들어 올리고, 앞으로 위로 이끌며 4000여개에 달하는 계단을 오른 것을 감안하면 장씨의 등반은 주목받을 만한 일이었다. 그는 “높이 올라갈수록 계단이 더 가팔라졌고, 때때로 계단 높이가 내 다리만큼 긴 곳도 있었다. 등산을 시작한 지 약 8시간 후, 함께한 간병인이 중단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면서 "도전을 끝마치는 일은 내 개인적인 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애를 지닌 사람들에게 그들의 꿈을 추구할 용기를 준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갑 세 켤레와 신발 한 켤레로 등산을 마친 장씨는 다음날 오전 5시쯤 남쪽 정상에 도착했다.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동튼 새벽을 맞이한 그는 “손과 팔의 피부가 쏠려 벗겨지고 아주 지쳐있었지만 정상에 도착하는 순간 모든 피로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의사들은 오늘까지 내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말한다. 난 그 기적이 계속될 것이라 믿는다. 서악화산을 오르기 한 달 전 동악태산(東岳泰山)을 12시간 만에 올랐다. 그리고 내년에 만리장성을 걷는 일을 마치자마자 나머지 남악형산(南岳衡山), 북악항산(北岳恒山), 중악숭산(中岳嵩山)을 오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쿠아이바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K2 정상서 스키 타고 하강…세계 첫번째 성공 (영상)

    K2 정상서 스키 타고 하강…세계 첫번째 성공 (영상)

    폴란드 출신의 유명 모험가가 세계 2위 고봉 K2에서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키를 타고 하강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등 해외언론은 폴란드의 안드레이 바르겔(30)이 22일 K2 정상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데 성공한 세계 첫번째 인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히말라야의 여러 고봉을 등정한 후 스키를 타고 내려온 바 있는 그는 이번에 K2를 그 목표로 삼았다. 해발 8,611m에 달하는 K2는 에베레스트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로 특히 산악인 사이에서는 가장 등정하기 힘든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K2 등반에서 그는 산소 장비 없이 정상에 올랐으며 이어 스키를 타고 베이스캠프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또 그의 위험천만한 스키 하강 장면은 함께 등반한 형제가 드론을 띄워 담아냈다. 바르겔은 "지난해에도 K2 스키 하강에 도전했으나 기상 악화로 아쉽게 접어야했다"면서 "K2에서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지만 이번에 성공하게돼 매우 행복하다"고 밝혔다.   CNN 등 해외언론은 "K2는 '잔인한 산'이라는 악명이 있을 만큼 그간 수많은 산악인이 등정 중 목숨을 잃었다"면서 "등정에 성공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산악인으로서는 큰 위업으로 바르겔의 기록은 대단한 성과"라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보험사 렌터가 손해담보 특약 보험료 3400원 ‘하루 만원 절약’

    다음달 제주 여행을 준비 중인 안모(30)씨는 최근 렌터카를 예약하면서 업체가 제공하는 ‘차량손해면책’ 보험도 함께 가입했다. 안씨는 “보험료가 하루 1만 6000원씩 5일 동안 8만원이나 돼 아까운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따로 보험사를 알아볼 필요 없이 클릭 한 번이면 되기 때문에 렌터카 업체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안씨처럼 렌터카 보험을 들고 있지만 보다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보험사가 운용 중인 ‘렌터카 손해담보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다. 하루 보험료도 34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차량손해면책 보험료가 비싼 이유는 업체들이 고객에게 높은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지역 렌터카 업체들은 보험료 명목으로 받은 돈을 모아 뒀다가 사고가 나면 각 사에 수리비를 지불하는 데 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종의 계모임, 유사보험 형태로 렌터카 보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보험사와 계약 없이 업체끼리 수리비를 충당하기 때문에 ‘보험료’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이러한 렌터카 보험을 포함해 휴가 기간에 유용한 금융 정보를 소개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통화를 환전할 때는 ‘이중 환전’을 하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바로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보다 일단 미국 달러화로 바꾼 뒤 현지에 도착해 다시 환전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미다. 달러는 국내 유통량이 많아 환전수수료율이 2% 미만인 반면 유통량이 적은 동남아 국가 통화는 수수료가 4~12%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가별로는 태국·말레이시아 통화는 5%, 베트남 통화는 11.8%의 환전수수료가 부과된다. 해외여행 중에 신용카드를 분실했다면 카드사에 즉시 신고해야만 부정 사용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카드사는 분실·도난 신고 접수 시점으로부터 60일 전까지 발생한 부정 사용액에 대해 보상 책임이 있다. 분실한 것을 미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신고하게 되는 경우를 감안한 조치다. 또 여행자 보험에 가입할 때는 여행 장소와 목적 등을 사실대로 기재해야 보험금 지급이 원활하다. 위험 지역에 가거나 스킨스쿠버, 암벽등반 등 비교적 위험한 활동이 포함돼 있을 경우 보험 인수가 거절되거나 가입 금액이 제한될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육대,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염원 등반

    삼육대, ‘한라에서 백두까지’ 통일염원 등반

    삼육대학교(총장 김성익)는 개교 112주년과 남북 화해 분위기를 기념해 ‘통일 청년이 간다 –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주제로 남북한 최고봉을 등반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성익 총장과 김용선 학생처장, 재학생 25명은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3일까지 한라산과 백두산을 올라 한반도 평화 통일을 염원했다. 남북한이 평화로 다시 하나 됨을 기원하고,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취지다. 등반대는 한라산에 오를 때 폭우로 인해 출입이 통제돼 삼각봉 대피소에 머무르기도 했지만, 중도 탈락 없이 전원 무사히 등정에 성공했다. 백두산에서는 맑게 갠 날씨 속 천지의 장엄한 풍광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또한 이들은 6.25 전쟁 당시 끊어진 압록강 철교를 보고, 압록강에서 북한을 조망하며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간접경험했다. 광개토대왕릉비, 광개토대왕릉, 장군총, 오회분오호묘 등 고구려 문화유산도 답사하면서 역사관을 길렀다. 김 총장은 함께 한 학생들에게 통일의 중요성과 영향력 등을 강조하며 조국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땅 끝까지 나아가려는 포부를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수경 부총학생회장(유아교육과3)은 “남북한 화해의 바람이 통일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등반을 준비했다”며 “한반도의 긴장관계가 완화돼 육로로 백두산에 다시 한 번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농식품벤처 창업 성공 신화를 기대한다/양일호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기고] 농식품벤처 창업 성공 신화를 기대한다/양일호 농업정책보험금융원 투자운용본부장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을 2대0으로 꺾었다.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한 베팅 업체는 한국이 2대0으로 이기는 것보다 독일이 7대0으로 이길 확률이 높다고 했고, 미국 ESPN은 한국이 이길 확률이 5%에 불과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그 희박한 가능성은 현실이 됐다.사실 벤처 창업엔 이와 비슷한 상황이 많다. 자신만의 아이디어와 신념을 갖고 도전한 이들 중에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 내는 이들이 있다.최근 각종 규제완화 등 국가적인 창업 장려 분위기 속에 신설 법인 수가 9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7년 기준 대표자 연령이 30대 미만인 신설 법인이 2만 6526개 등록되는 등 창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이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농어업, 음식료품 분야 30대 미만 신설 법인은 1191개에 그치는 등 농식품 분야는 상대적으로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농업은 세계적인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도 올 초 국내의 한 포럼에 참가해 “농업에 희망이 있다”고 할 만큼 미래 성장 잠재력이 많은 분야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라 스마트팜을 비롯해 자동로봇, 농업용 드론 등 농업 분야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벤처 창업으로 성공할 수 있는 유망 분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농식품 분야의 창업을 독려하고자 투자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정부 자금으로 구축된 농식품모태펀드 주도하에 농식품투자조합(펀드)이 현재 58개, 9525억원 규모로 조성돼 있다. 또한 농식품모태펀드 관리 기관인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은 농식품산업 예비 창업인부터 창업 후 성장 단계에 이르기까지 창업 교육, 투자 준비, 투자자 모집, 국내외 마케팅 지원 등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전폭적인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실 창업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자와의 만남이다. 이는 암벽등반에 비유하면 선등자와 후등자의 관계와 유사하다. 선등자는 용기 있게 암벽의 위험 지역을 극복해 나아가며, 후등자는 선등자가 추락해도 잡아 줄 수 있는 안전장치를 계속해서 준비하며 뒤를 따른다. 창업인이 선등자라면 안전과 변수를 고려해 든든한 지원을 해주는 후등자의 역할을 하는 투자자가 있어야만 새로운 영역을 정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칫 잘못된 투자자를 만나게 될 경우 장기적인 기업 성장이나 성공보다는 단기적 수익만을 위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파산이란 위험이 잠재되어 있고, 때로는 오랜 인내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창업의 과정에서 농금원같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안정적인 투자 파트너와 함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물론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공 가능성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이 독일을 이겼듯이 작은 가능성을 믿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세계를 놀라게 할 승리를 얻을지도 모른다. 농식품모태펀드 투자관리 전문기관인 농금원 같은 충실한 파트너와 함께 농식품 벤처 창업의 성공 신화를 쓸 기업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 ‘세계 최대 돌덩어리’ 호주 울룰루 등반 중 또 사망…벌써 37번째

    ‘세계 최대 돌덩어리’ 호주 울룰루 등반 중 또 사망…벌써 37번째

    호주 한가운데에 있는 세계 최대 돌덩어리로, ‘지구의 배꼽’으로도 불리는 울룰루(Uluru)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영국 BBC가 4일 보도했다. 유네스코 선정 세계자연유산이기도 한 울룰루는 5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높이는 348m, 둘레는 9.4km에 달한다.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의 배경이었고, 일본 연인들이 방문하고 싶은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전 세계에서 매년 25만 명 이상이 방문한다.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한 곳이지만, 지역 원주민들이 신성시하면서 등반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울룰루-카타주타 국립공원 관리이사회에 따르면 1990년대에는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 74%가 등반을 했지만, 현재는 원주민들의 16% 정도만이 등반을 할 정도로, 대부분 오르지 않고 있다. 높이 348m의 가파른 울룰루에 도전하는 몇몇 관광객들은 바위를 오르는 도중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ABC방송에 따르면 일본 국적의 76세 남성 관광객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3일, 바위의 가장 가파른 부분을 오르려다 떨어져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지 구조대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그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이미 사망한 후였다. 해당 사건을 조사 중인 현지 경찰은 자살이나 타살 등 범죄와 연관된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울룰루를 오르다 사망한 사람은 37명에 달한다. 결국 지난해 말, 울룰루-카타주타 국립공원 관리이사회는 오는 2019년 10월 26일부터 울룰루 등반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 울루루 산 오르던 일본인 76세 관광객 실족 사망

    호주 울루루 산 오르던 일본인 76세 관광객 실족 사망

    ‘이 산, 별거 아니잖아?’ 이런 마음 먹었다간 큰코 다친다. 호주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인 울루루 산은 평원에 뭉툭 솟아올라 가볍게 오를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지난 2010년까지 이 산을 오르던 37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많은 사람이 다쳤다. 3일 일본의 76세 관광객이 하산길에 바위에서 실족해 헬리콥터를 이용해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운명을 달리했다고 영국 BBC가 현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과거 ‘에이어스 록’으로 불렸던 이곳에는 해마다 25만명이 찾고 있는데 당국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이 산을 찾은 이들 가운데 16% 정도만 정상을 오르는 데 성공한다. 애보리진 원주민들은 이 산이 신성한 곳이기 때문에 등반을 허용하면 안된다고 진작부터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울루루-카타 국립공원 이사회는 투표를 실시해 만장일치로 내년 10월부터 일반인 등산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실린 성명에는 “울루루 산을 등반하려다 너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친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한 사람이 죽거나 다칠 때마다 커다란 슬픔을 느낀다”고 적혀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처녀작 말고 ‘첫 작품’ 유모차 말고 ‘유아차’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성평등주간(7월 1∼7일)을 앞두고 펼친 성차별 언어 개선 캠페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진행된 ‘단어 하나가 생각을 바꾼다! 서울시 성평등 언어사전’ 공모에서는 시민의견 608건이 제안됐다. 재단은 국어·여성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거쳐 우선 공유·확산해 개선할 10건을 선정했다. 가장 많은 제안은 직업을 가진 여성에게 붙는 여(女) 자를 빼는 것으로 100건이다. 여직원, 여교수, 여의사, 여비서, 여군, 여경 등을 그냥 직원, 교수, 의사, 비서, 군인, 경찰 등으로 부르자는 얘기다. 여자고등학교나 여자중학교에만 붙는 ‘여자’를 빼자는 제안도 나왔다. 여자만 다닌다고 해서 교명에 여자를 붙이는 게 성차별이라는 말이다. 일이나 행동을 처음 한다는 의미로 앞에 붙이는 ‘처녀’라는 수식어를 쓰지 말자는 의견도 50건 제기됐다. 처녀작, 처녀출판, 처녀출전, 처녀비행, 처녀등반 등에 ‘첫’을 넣어서 첫 작품 등으로 부르자는 의견이다. 유모차(乳母車)도 엄마만 끌어야 한다는 의미를 풍기기 때문에 아이 중심인 유아차(乳兒車)로 바꾸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 밖에 3인칭 대명사인 ‘그녀’를 ‘그’로, 인구문제 책임을 여성에게만 묻는 듯한 ‘저출산’(低出産)을 ‘저출생’(低出生)으로, ‘미혼’(未婚)을 ‘비혼’(非婚)으로, ‘자궁’(子宮)을 ‘포궁’(胞宮)으로, ‘몰래 카메라’를 장난을 넘어서는 범죄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 ‘불법 촬영’으로, 가해자 중심적 용어인 ‘리벤지 포르노’를 ‘디지털 성범죄’로 바꾸자는 제안도 10선 안에 포함됐다. 서울시는 다음달 3일까지 ‘내 손 안에 서울’ 홈페이지에서 퀴즈로 푸는 ‘단어 속에 숨겨진 차별 타파’ 이벤트를 펼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여덟번의 오르내림 … 인생이다

    해발 327.4m 단출한 듯 가파른 봉우리… 숨이 차오르면 쉼과 절경을 내준다오… ‘8폭 병풍’ 아래 홍천강은 더없는 벗이라오등산로에서 인생을 보았다고 한다면 거창한 해석일까요. 아득한 봉우리를 목표 삼아 길을 오르고, 정상에서 청량한 바람 한 줄기에 좋아라 하다가, 넘어질세라 노심초사하며 길을 내려옵니다. 평탄한 지형에서 숨을 고르기도 잠시, 또다시 육중한 암벽이 앞을 막아섭니다. 암벽과 씨름하다가 걸음이 멈칫할 때도 있지요. 몇 걸음 앞에 보이는 건 제 몸집만 한 바위뿐. 길을 잘못 들어섰나 싶은데 가까이 다가가면 바위 뒤로 철 계단이 있습니다. 막다른 길인 줄 알았는데 길이 이어질 때의 안도감이란. 이 모든 게 어찌 산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일까요. 오르락내리락을 여덟 번 되풀이하는 홍천 팔봉산은 고되다 즐겁다 파고를 이루는 인생과 닮았습니다.팔봉산은 해발 327.4m다. 높이가 동네 뒷산처럼 낮지만 2002년에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팔봉산이 명산이 된 건 홍천강 위로 봉우리들이 솟은 풍경과 암봉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을 타는 재미 때문이다. 봉우리 여덟 개를 오르는 일은 만만치 않다. 이 바위에서 저 바위로 낑낑대며 옮겨가거나 밧줄을 잡고 오르거나 손바닥만 한 철 발판에 몸을 맡겨야 한다. 여덟 번의 정상에서 맞는 초여름 바람은 선풍기 바람보다 시원하다. 산을 감싸 흐르는 홍천강에선 산행의 땀과 더위를 씻어낼 수 있다. 여름날 풍류를 즐기기 위한 조건들을 두루 갖춘 셈이다. ●롤러코스터처럼, 클라이밍처럼 역동적인 산 봉우리가 여덟 개여서 팔봉산이다. 흙이 아니라 바위 봉우리다. 300m를 조금 넘는 산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코다친다. 1봉에서 8봉까지는 2.6㎞. 길이는 짧지만 암벽 사이로 등산로가 난 데다 오르내림이 많은 산세다. 바위 타기를 하거나 밧줄을 잡는 일의 연속이다 보니 등산객들의 얼굴에는 암벽 등반에 나선 산악인이 된 듯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클라이밍을 방불케 하는 팔봉산 등산로는 단출하다. 오르는 길은 등산 들머리에서 1봉으로 가는 길뿐이다. 길도 일방통행이라 봉우리까지 올랐다가 내려오고 다시 다음 봉우리로 오르기를 반복하면 된다. 그에 비해 하산로는 네 개나 된다. 8봉으로 내려오는 게 정석이지만 2봉과 3봉, 5봉과 6봉, 7봉과 8봉 사이에도 하산로가 있다. 바위를 잡을 일이 많으니 등산 장갑은 필수다. 1봉까지 오르는 시간은 40여분. 안내 표지판에는 여덟 봉우리를 오르는 데 2시간 30분, 먼저 다녀간 이들의 인터넷 후기에는 3시간이 걸린다고 나와 있다. 첫 봉우리부터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나 싶지만 평지부터 올랐으니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마주할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는 15분 내외면 오를 수 있다. 지척에 있는 듯 보여도 다음 봉우리까지의 여정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바위 절벽에 밧줄과 발 받침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팔봉산 최고봉인 2봉 정상에는 아담한 당집, 삼부인당이 있다. 조선 선조 때인 1590년대부터 팔봉산 일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며 당굿을 해오던 곳이란다. 당집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속이 트이는 정도가 아니라 뻥 뚫린다. 바람을 가로막는 바위가 없어 강바람에 땀이 식는다. 3봉은 철제 계단이 정상까지 이어져 있어 오르기 편하다. 지나온 2봉과 가야 할 4봉이 양옆에 우뚝 솟아 있고 곡선을 그리는 홍천강이 보인다. 지금까지 언뜻언뜻 보이던 홍천강이 제 모습을 확 펼쳐 보이는 구간이 이곳이다. 홍천강 일대를 완상하기에 최고의 장소다. 300m가 조금 넘는 산에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한 풍경 그 이상이다. 물은 여기에 산은 저기에, 누군가 정성껏 배치한 듯 짜임새 있는 경치가 아름답기도 하다. 겹겹이 이어진 능선은 진초록, 산 따라 흐르는 강물은 연청빛이다. 한껏 물오른 초록과 파랑에 눈이 시원하다. ●보물찾기하듯 숨은 비석 찾기 ‘인증샷’ 4봉은 봉우리보다 오르는 길에 난 굴 때문에 유명하다. 바위틈 구멍을 빠져나오는 어려움이 출산하는 고통과 같다고 ‘해산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사람 하나 들락날락할 정도로 비좁아 밑에서 받쳐주고 위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산행 초보자는 빠져나오기 어렵다. 굴을 통과할 엄두가 안 난다면 옆에 난 우회 다리를 건넌다. 5봉부터 7봉까지도 해 볼 만하다. 길이 험하긴 하지만 도저히 닿지 못할 난공불락의 요새는 아니다. 산을 오르는 또 다른 즐거움은 보물찾기하듯 각 봉우리의 비석을 찾아내는 것이다. 크기가 크지 않아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비석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이도 여럿이다. ●고통스럽던 오르막도 쉬어가는 내리막도 인생길 8봉 앞에서는 많은 등산객이 머뭇거린다. 8봉은 가장 위험한 코스니 등산 경험이 적다면 하산하라는 경고판이 발목을 붙잡는다. 이 악물고 마지막 봉을 오른 이에게는 고생한 만큼의 보상이 주어진다. 수직 절벽 아래로 홍천강이 돌아나가는 수려한 풍경도 그러하지만, 지나온 봉우리를 돌아보며 드는 성취감은 아찔한 쾌감에 가깝다. 내려갈 때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바짝 주고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 것. 내리막길이 급경사이긴 하지만 밧줄과 발판, 철 손잡이가 있어 위험하진 않다. 산행은 숨찬 오르막과 가파른 내리막을 반복한다. 길이라고 할 수 없는 바위 사이를 더듬어 가며 오르고, 밧줄이 있으니 이 길이겠거니 짐작하며 내려온다. 이 길과 저 길 사이에서 헤맬 때는 앞서간 이들의 리본이 길잡이가 돼 준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에는 누군가의 도움도 받는다. 팔봉산 등산로가 인생길의 축소판 같다고 하면 과장된 해석일까. 인생길은 혼자만의 등정이 아니라 길 앞에서 머뭇대고 누군가와 함께 가는 여정일 수 있다. 외려 그 편이 삶의 아름다움을 찬찬히 살펴보기에 더 낫지 싶다.●물놀이·낚시… 홍천강서 즐기는 여름날 풍류 등산으로 땀을 흠뻑 흘렸다면 차가운 강물에서 쉬어 갈 차례다. 강에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산로에서 마주하는 강을 가로지르거나, 팔봉교를 건너 주차장 쪽으로 걸어와 강변으로 내려가거나. 방법이 어찌 됐든 산을 오른 뒤 땀을 식히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여덟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팔봉산 아래, 강물이 휘감아 돈다. 고개를 들면 산자락이 펼쳐지고 앞을 보면 물줄기가 유유히 흘러가니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에서도 이만하면 풍경으로 뒤지지 않는다. 홍천강이 인기 있는 건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물고기가 잘 잡히는 낚시터이자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훌륭한 물놀이장이다. 팔봉산관광지 앞쪽 강물은 어른 허벅지 정도 깊이라 아이들도 몸을 풍덩 담글 수 있다. 강변에는 손맛을 느끼고픈 낚시꾼들이 낚싯대를 드리운다. 견지나 투망 같은 간단한 낚시 도구로도 메기, 쏘가리, 모래무지 같은 민물고기가 잘 낚인단다. 강줄기를 따라 팔봉산, 밤벌, 반곡 등 10여 개의 오토캠핑장이 늘어서 있어 캠핑족도 많다. 강을 찾은 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경치를 즐긴다. 바지를 걷어 올리고 탁족하는 이들, 물가에 돗자리를 펴고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들, 강변 조약돌이 내는 달그락달그락 소리에 푹 빠진 사람들…. 산자락 아래, 홍천강에서 여름날 풍류가 한창이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권대홍(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서울양양고속도로 남춘천IC삼거리에서 ‘양평, 춘천, 비발디파크’ 방면으로 우회전, 광판삼거리에서 ‘양평, 남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팔봉산로에서 팔봉산 방면 왼쪽 길로 향하면 주차장 입구다. 팔봉산 매표소와 들머리는 팔봉교 건너편에 있다. →맛집:팔봉산 관광지에 식당이 몰려 있다. 주차장 옆 팔봉산 오뚜기식당(434-7666)은 쏘가리, 송어 등 민물고기 회와 잡고기 매운탕을 판다. 팔봉산 매표소 옆 오동나무집(434-0537)은 막국수와 산채비빔밥을 낸다. 홍천 하면 화로구이를 빼놓을 수 없다. 고추장 양념을 버무린 삼겹살을 참나무 숯불로 구워낸 음식이다. 중앙고속도로 홍천IC에서 차로 5분 거리에 화로구이 골목이 있는데, 양지말 화로구이(435-7533)가 원조다. →잘 곳:홍천강 물길을 따라 펜션과 캠핑장이 즐비하다. 펜션푸름(432-9411)은 리조트형 풀빌라 펜션으로 야외 수영장, 스파, 개별 바비큐 시설을 갖췄다. 밤벌 오토캠핑장(434-8971)은 밤나무가 많아 여름에도 무덥지 않은 오토캠핑장이다. 휴토피아 글램핑(1599-7130)은 깨끗한 시설을 자랑하는 글램핑장이다. 침대형 글램핑과 온돌형 글램핑, 두 가지 타입의 객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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