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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블랑 정상 아래 400m에 경비행기 착륙, 등정 나선 ‘몰염치’

    몽블랑 정상 아래 400m에 경비행기 착륙, 등정 나선 ‘몰염치’

    18일(현지시간)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해발 4809m) 정상으로부터 불과 400m 아래 동쪽 사면에 경비행기 한 대가 착륙했다. 물론 이곳은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니었다. 스위스 등반가 둘이 내려 정상으로 향했다. 무람하게도 이들은 정상을 손쉽게 밟겠다는 일념으로 몽블랑 정상 바로 아래 착륙이 불허되는 지점에 비행기를 착륙시킨 것이다. 이들이 내린 지점의 해발 고도는 4450m. 경찰이 뒤를 쫓았고 이들은 설원을 가로질러 달아나다 도중에 붙잡혔다. 설원에서 코미디 같은 추격전이 벌어진 것이다. 경찰은 두 사람의 신원을 확인한 뒤 곧바로 하산할 것을 요구했고 둘은 다시 비행기를 이용해 산 아래로 떠났다. 몽블랑 등 프랑스 알프스의 관문 도시 샤모니의 에릭 푸르니에 시장은 개탄을 금치 못했다. 그는 “온갖 보호 조치를 취했지만 고산 환경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전례 없는 도발”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현지 경찰은 둘에게 어떤 범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m) 못지 않게 몽블랑도 여름 시즌 1만 5000명 가까운 산악인들이 정상을 밟겠다고 앞다퉈 나서 골치를 앓고 있다. 일부 산악인은 안전한 등반에 필수적인 장비를 갖추지 않고 등반 경험도 없이 모험만을 좇아 몽블랑 정상으로 올라붙고 있다. 지난해 등반 시즌에만 15명이 몽블랑에서 숨을 거뒀고, 지난달 31일에도 슬로바키아에서 온 25세 등반가가 ‘루트 로얄’(Route Royale)로 잘 알려진 등반 코스에서 25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에 따라 몽블랑을 관할하는 프랑스 오트사부아 당국은 등반가들이 몽블랑에 위치한 세 곳의 산장 가운데 한 곳에 방을 예약하지 않으면 등반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지난 1일부터 9월 말까지 시행하고 있다. 등반 루트에서 불법으로 캠핑을 하다가 적발되면 징역 2년이나 벌금 30만 유로(약 3억 9000만원)를 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규제 강화를 비웃기라도 하듯 정상으로부터 불과 400m 떨어진 지점에 경비행기를 내려 편안하게 정상에 도전하겠다는 사람까지 나타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파키스탄 힌두쿠시 눈사태에 갇힌 6명 하루만에 무사 구조

    파키스탄 힌두쿠시 눈사태에 갇힌 6명 하루만에 무사 구조

    파키스탄 북부 힌두쿠시 산을 등정하다 눈사태에 갇힌 등반가 여섯 명이 하루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구조 헬리콥터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이 가까운 기저 지구에서 네 명의 이탈리아인, 두 명의 파키스탄인 원정대원들을 발견해 무사히 구출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전날 힌두쿠시 정상 중 하나를 등정한 뒤 눈사태를 만나 파키스탄 대원 한 명을 잃었다. 하지만 이날 구조된 여섯 명 모두 목숨에 지장을 줄 만큼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현지 관리들은 전했다. 이들은 길기트의 야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파키스탄 어드벤처 투어의 나이크남 카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에 밝혔다. 이번 원정대는 이탈리아 산악인 타르치시오 벨로가 이끌고 있는데 그의 아내 이사벨라는 이탈리아 안사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몇 군데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무함마드 임티아즈란 이름의 파키스탄인 희생자 주검은 나중에 산 아래로 끌어내려질 예정이라고 한 관리는 AP통신에 밝혔다. 파키스탄 북부 카라코람 일대는 첨봉들이 즐비해 산악인들이 즐겨 찾으며 곧잘 희생자가 발생한다. 지난 3월에도 이탈리아인 다니엘레 나르디와 영국인 톰 발라드가 낭가 파르밧의 해발 6300m 지점에서 실종된 뒤 2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특히 발라드는 어머니가 K2에서 목숨을 잃은 지 24년 뒤 어머니 앨리슨 하그레이브스의 뒤를 따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고군산군도에 케이블카 설치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군산군도에 케이블카가 설치될 전망이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중에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협의를 추진한다. 고군산군도 케이블카 사업은 2017년부터 새만금개발청이 검토해오다 지난해 새만금개발공사와 군산시로 이관됐다. 고군산 관광기반시설 확충 방안으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가 업무협약과 함께 기초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빠르면 2021년 착공해 세계 잼버리가 열리는 2023년 완공할 방침이다. 고군산 케이블카는 현재 4개 노선이 검토되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 중간 지점에 있는 신시도의 주봉 대각산 등반용과 고군산 섬들을 연결하는 해상 관광용이다. 노선별로 8인승 케이블카를 55~90대 운영하는 방안이다. 신시도~무녀도 4.8㎞(8인승 90대) 노선에는 55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신시도~선유도 4.7㎞(8인승 85대) 노선은 사업비가 8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신시도~대각산 2.7㎞(8인승 55대) 노선은 사업비가 350억원으로 가장 적다. 등반과 해상 관광을 겸한 신시도~대각산~선유도 5.1㎞(8인승 55대) 노선 사업비는 850억원이다. 군산시와 새만금개발공사는 업무협약이 체결되면 각 노선의 장단점을 분석해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에베레스트산 청소했더니…쓰레기 11t에 시신 4구 발견

    에베레스트산 청소했더니…쓰레기 11t에 시신 4구 발견

    해발 8848m로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몰려든 등반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자 네팔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네팔 관광청은 최근 6주간 에베레스트산에 전담인력을 투입해 대대적 청소작업을 벌인 결과 11t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네팔 정부는 발견한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 작업에 나섰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네팔 정부는 등반시즌이 시작된 지난 4월 중순부터 에베레스트산에 20명의 셰르파(등반을 돕는 사람)로 구성된 정화팀을 보내 베이스캠프부터 해발 7950m의 캠프4까지 샅샅이 쓰레기를 수거했다. 수집된 쓰레기는 찢어진 텐트와 산소통, 밧줄, 알루미늄 사다리 등 등산 장비부터 깡통과 병, 플라스틱까지 다양했다. 정화팀은 캠프 주변에 등산가들의 배설물도 여기저기 흩어져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시신 2구를 쿰부 빙벽에서, 나머지 2구를 캠프3 구역에서 발견했다. 정화팀 관계자는 “셰르파들이 눈을 치우면서 시신들이 노출됐다”며 “4명 모두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언제 사망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에베레스트에서는 지금까지 총 300명 이상의 등산가가 숨졌고, 상당수 시신이 빙하나 눈 밑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들어 지구온난화로 에베레스트의 눈이 녹으면서 시신이 발견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정화팀은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를 구분해 군 헬기나 트럭에 실어 수도 카트만두로 옮기고, 나머지는 적절한 처리를 위해 인근 지역으로 이송했다. 에베레스트산은 그간 세계 각국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때문에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네팔 당국은 2014년부터 각 등반팀으로부터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을 받았다가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면 환급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안 된다. 중국 티베트 자치구 정부는 2월 에베레스트 쓰레기 청소를 위해 베이스캠프에 대한 일반 관광객 출입을 무기한 금지하기도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안녕? 자연] 에베레스트는 왜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됐을까?

    [안녕? 자연] 에베레스트는 왜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 됐을까?

    해발 8848m의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도 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것은 예외가 아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네팔 당국은 에베레스트산에 청소 전담인력을 투입해 총 11t의 쓰레기와 등산 중 사망한 시신 4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주 간 20명의 청소 전담 인력을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는 놀랍다 못해 참혹하다. 각종 플라스틱을 비롯해 깡통과 병, 산소통, 사다리, 찢어진 텐트 등이 해발 7950m까지 곳곳에 버려져 있었기 때문. 특히나 녹이 녹으면서 밖으로 노출된 시신 4구가 이번에 청소과정에서 발견됐다. 네팔 관광청 단두라 기미레 대변인은 "청소과정에서 시신 4구를 발견해 카투만두의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현재 신원을 확인 중"이라면서 "등산객들은 안전한 하산을 위해 때때로 죽은 동료들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1953년 에베레스트가 처음 정복된 이래 300명 이상의 등산가들이 이곳에서 사망했다"면서 "아직 몇 구의 시신이 산 속에 있는지 기록조차 없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최근 들어서 벌써 11명이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3~5월 사이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영향이 크다. 정상 부근 능선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병목 현상이 일어나 등산객들이 고산증에 노출된 위험이 커진 것. 여기에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산업이 커지면서 경험없는 등산객들이 많아진 것도 사고를 키우고 있다. 사실 에베레스트산은 그간 세계 각국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세계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을 얻어왔다. 물론 이는 전세계 등산객들이 가지고왔다가 그냥 버리고 간 쓰레기가 그 원인이다. 이번에 발견된 각종 등산장비와 플라스틱 쓰레기가 대표적으로 등산객들이 아무 곳에나 싸놓고 간 대소변 역시 주요 쓰레기다. 특히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일부 눈이 녹으면서 수십 년간 파묻혀 있던 쓰레기는 물론 이번처럼 시신도 밖으로 노출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네팔 당국도 팔을 걷어부쳤다. 네팔 당국은 2014년 부터 각 팀당 4000달러의 쓰레기 보증금 제도를 시행 중이다. 모든 등반객이 1인당 8㎏의 쓰레기를 갖고 하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나 보증금 환급률은 절반밖에 안 된다. 또 이번처럼 정기적으로 산에 올라 대대적인 청소작업을 벌이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도 등반객 과밀…佛, 불법 캠핑하다 적발땐 징역 2년형

    프랑스 당국이 알프스 산맥의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해발 4807m)의 등반객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몽블랑을 관할하는 프랑스 오트사부아 당국은 지난 1일부터 오는 9월 말까지 몽블랑에 있는 산장을 예약하지 않은 등반가의 입산을 금지하기로 했다. 여름 등반 시즌에 전 세계 등반객들이 몰려 안전 사고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앞으로 등반 루트에서 불법으로 캠핑을 하다 적발된 등반객은 징역 2년형에 처해지거나 벌금 30만 유로(약 3억 9000만원)를 물어야 한다. 해마다 2만 5000명의 등반객이 몽블랑을 찾고 있는데, 특히 등반객이 몰리는 여름에는 불법 캠핑이나 쓰레기 투기 등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고봉인 네팔의 에베레스트(해발 8848m)에서 올해 들어 11명이 숨지는 등 등반객 사망 사고가 속출하면서 등반객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산 정상 부근 가파른 능선에서 빚어지는 병목현상이 주요 사고 원인으로 꼽히지만 네팔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도 난다 데비 오르던 영국인 넷 등 8명 실종돼 수색 나서

    인도 난다 데비 오르던 영국인 넷 등 8명 실종돼 수색 나서

    인도 히말라야의 난다 데비 봉을 오르던 8명의 산악인이 지난달 13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지금까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가 1일 전했다. 난다 데비는 인도에서 두 번째 높은 봉우리로 해발 고도 7816m에 이른다. 영국인 4명에 미국인 둘, 호주와 인도인 한 명씩으로 구성된 등반대가 지난달 13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난다 데비 동봉을 오른다고 떠난 뒤 예정됐던 일시에 베이스캠프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등반대는 스코틀랜드를 근거지로 두고 인도에서의 탐사 성과를 여럿 남긴 영국인 산악 가이드 마틴 모란이 이끄는 팀이다. 이에 따라 수색과 구조를 위해 2일 아침 인도 공군 헬리콥터를 띄울 예정인데 집중호우와 눈 때문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란은 출발일 님 카롤리 바바 사원 근처 언덕에서 출발한다며 탐사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지난달 22일에 여태까지 한 번도 인간이 한 번도 오르지 못한 미답봉 등정에 나선다며 해발 4870m 지점에 있는 두 번째 베이스캠프에서의 사진을 올렸다. 이들이 언제 베이스캠프에 돌아올 예정이란 사실에는 엇갈리는 대목이 있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등반대는 지난달 31일 베이스캠프에 돌아와 다음날 근처 문시바리 마을까지 내려올 예정이었다. 영국 외무 및 커먼웰스 오피스(FCO) 대변인은 “영국인 다수가 인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다는 소식을 듣고 인도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섯 번째로 네팔 히말라야의 세계 4위 봉인 로체 남벽 등정에 나섰던 홍성택 대장이 이끄는 2019 로체 남벽 원정대는 지난달 27일과 28일 베이스캠프를 떠나 2일 정상 도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9일 시속 75km 강풍과 폭설이 내려 다시 베이스캠프로로 돌아왔다. 등반대는 지난달 18일 1차 정상 공격에 이어 이날 2차 정상 공격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계속된 악천후로 결국 지난달 30일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고 전원 무사히 하산했다고 알려왔다. 홍 대장은 6월 몬순(장마)이 시작돼 더 이상 무리하게 도전했다가는 많은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다거 판단해 물러서기로 했다. 그는 여섯 번째 도전에 실패한 원인을 분석해 가을에 일곱 번째 도전에 나설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등반대는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시체…加 등반가 충격 사진 공개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시체…加 등반가 충격 사진 공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시체 위로 등산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캐나다 출신의 영화제작자이자 등산가인 엘리나 사이칼리는 얼어붙은 시체를 보며 발을 내딛는 등산객들의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 23일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힐러리 스텝’에서 촬영된 것으로 시체는 등산객들의 발 아래에 밧줄로 대롱대롱 묶여있다. 시체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이칼리는 "시체가 된 이 불쌍한 사람은 모든 등산객들이 볼 수 있는 해발 7000피트에 자리잡고 있었다"면서 "우리는 모두 꿈을 쫓고 있었고 우리 발 밑에는 생명이 없는 영혼이 있었다. 어쩌다 에베레스트가 이 모양이 됐느냐"며 한탄했다. 이어 "이곳을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인가. 해결책은 있는가"라면서 "이날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깊은 슬픔과 함께 위로 올랐다"고 적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 벌써 11명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목숨을 잃었다. 이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3~5월 사이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영향이 크다. 정상 부근 능선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병목 현상이 일어나 등산객들이 고산증에 노출된 위험이 커진 것. 여기에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는 산업이 커지면서 경험없는 등산객들이 많아진 것도 사고를 키우고 있다. 산악 전문가 데이비드 모튼은 “네팔 정부가 등반객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이러한 사고가 벌어지기 최적화된 상황이 됐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1922년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반객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약 200여명의 산악인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위험하다 했는데…에베레스트 사망자 11명으로 늘어

    위험하다 했는데…에베레스트 사망자 11명으로 늘어

    등산객이 몰린 에베레스트에 최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네팔 당국이 등반 제한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또 한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미국인 변호사 크리스토퍼 존 쿨리쉬(62)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거친 뒤 하산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벌써 11명이 에베레스트를 등반하다 사망했다. 지난 25일 영국 등산객인 로빈 피셔가 10번째 사망자로 기록되며 에베레스트 등반의 위험성이 대두됐음에도 네팔 정부는 “등산객이 몰려서 발생하는 ‘정체 현상’이 사망 원인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등반 제한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네팔 관광부는 정상(8848m)에 도달했던 크리스토퍼가 사우스콜(7900m·정상 직전에 있는 마지막 캠프)까지 안전하게 하산하고 나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크리스는 지난주 에베레스트가 등산객들로 몸살을 앓던 때를 지나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등반했다”면서 “날씨도 이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성명은 이어 “크리스는 그의 마지막 일출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봤고, 그 순간 ‘세븐 서밋 클럽’의 멤버가 됐다”면서 “그는 그가 원하는 걸 하다 세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세븐 서밋이란 에베레스트와 킬리만자로, 칼스텐츠, 코지어스코, 엘브루스, 아콩카과, 빈슨 매시프 등 7대륙의 최고봉을 일컫는 말이다. 클럽의 멤버가 됐다는 것은 각 대륙의 최고봉을 섭렵했다는 의미로 크리스토퍼가 숙련된 등산가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산악인들이 기후가 따뜻한 3~5월 사이 에베레스트에 몰리다 보니 정상 부근의 가파른 능선에서 등반가들이 장시간 기다리는 병목 현상 탓에 고산증이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망자 대부분이 산소가 부족한 높은 고도에서 두통이나 구토,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 고산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험이 부족한 등반객과 이들을 에베레스트로 이끄는 등반 산업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산악 전문가 데이비드 모튼은 “네팔 정부가 등반객 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하면서 이러한 사고가 벌어지기 최적화된 상황이 조성됐다”고 비판했다. 1922년 발생한 최초의 에베레스트 등반객 사망 사고 이후 현재까지 200여명의 산악인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에베레스트 대기 행렬에서 살아남은 여성 “기본 안된 이들이 남의 목숨까지”

    에베레스트 대기 행렬에서 살아남은 여성 “기본 안된 이들이 남의 목숨까지”

    “난 20분 밖에 안 기다렸지만 다른 이들은 4시간씩 선 채로 하산 행렬이 풀리길 기다렸다고 하더라. (등반 기술의) 기본이 안 돼 있는 이들을 봤다. 산소가 떨어지더라도 정상에 오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이도 봤다. (네팔) 정부는 자격 기준을 바로잡아야 한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를 오른 뒤 동상에 걸려 카트만두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인도 산악인 아미샤 차우한(29)이 27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얘기다. 2주 남짓 동안 에베레스트에서만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AP통신과 CNN방송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주 출신 변호사 크리스토퍼 쿨리시(62)가 정상에 오른 뒤 하산하다 사우스 콜 캠프에서 숨을 거뒀다. 봄철 381명에게 등반 허가를 내주고 날씨가 좋은 날에 몰리게 마련이라 정상 바로 아래 데스 존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다 체력이 소진되고 산소도 부족해 적어도 4명은 인간 정체 탓에 세상을 등진 게 확실해 보인다. 동상 때문에 발가락 모두가 검푸른 색이고 얼굴은 비바람에 많이 상한 차우한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않은 이들이 네팔인 셰르파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잘못된 결정으로 “본인은 물론 셰르파들의 목숨까지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단호하게 “훈련 은 등반가들만이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우한은 “많은 산악인들이 산소가 모자라 고생했다. 몇몇은 자신의 부주의 때문에 죽어갔다. 그들은 산소가 떨어지더라도 정상에 오르고야 말겠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결국 목숨을 빼앗겼다”고 말했다.탐험 영화제작자로 등정에 성공한 엘리아 사이칼리는 2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내가 정상에서 본 것들을 믿을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녀는 “죽음. 주검. 캐오스, 대기 줄. 루트와 캠프 4 텐트안의 시신들. 내가 할 수 있는 건 죽어가는 이들을 외면하는 것뿐이었다. 사람들은 타락해 갔다. 시신들을 넘어 걸어갔다”고 적었다. 사이칼리는 “선정적인 기사를 통해 여러분이 읽은 모든 것은 그날 밤 정상에서 있었던 일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에베레스트 등정은 많은 이들이 버킷 리스트로 꼽으며 네팔 정부로선 놓칠 수 없는 외화 획득 수단이 된 지 오래다. 등반 허가에 일인당 1만 1000달러를 받고, 또 등반 기술이 떨어지는 이를 정상에 ‘올려주는’ 상업 등반 회사가 일인당 8000만원 정도를 챙긴다. 그렇게 위험한 여정을 부추긴다. 네팔 정부가 4월과 5월 381명에 등반 허가를 내줘 셰르파가 한 명씩 붙는다고 가정하면 750명이 넘는 인원이 되고 중국 티베트 쪽에서는 140명에게 등반 허가가 내려졌다니 양쪽을 합치면 1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지난해 정상 등정자 807명을 앞지를 가능성이 높다.올 봄 사망자 가운데 인도가 4명으로 가장 많고 미국 두 명에 영국, 네팔 한 명씩이며 정상 가까이에서 실족해 사망한 것이 확실한 아일랜드 한 명이다. 인도인 니할 바그완(27)은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모두 합쳐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도널드 린 캐시는 정상에서 사진을 찍던 중 졸도해 죽었고, 또다른 인도 여성 안잘리 쿨카르니(이상 55)도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 많은 시간을 지체한 것이 죽음을 부른 것으로 셰르파들은 보고 있다. 티베트 쪽에선 오스트리아와 아일랜드 산악인이 숨졌다. 히말라야의 다른 8000m 이상 봉우리에서도 9명이 숨지고 한 명이 실종됐다. 이미 에베레스트에서의 사망자 숫자는 2014~15시즌 지진과 산사태에 희생된 이들의 숫자를 넘어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 ‘병목현상’에도 네팔 “등반 제한 계획 없다”

    네팔 정부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병목현상’으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안팎의 지적에도 등반객을 제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단두라지 기미레 네팔 관광국장은 27일 “에베레스트에서 ‘정체현상’이 일어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등반 허가를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병목현상이 사망 원인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날씨가 좋아지며 정상에 인파가 몰리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에베레스트 병목현상은 영국 등산가 로빈 피셔가 지난 25일 정상에서 내려오던 중 고산증으로 숨지며 불거졌다. 이미 지난주 인도인 4명, 네팔인 1명, 호주인 1명, 미국인 1명에 이어 전날 아일랜드인 1명이 사망해 지난해 전체 사망자(7명)를 넘는 10명이 등반 중 사망했다. 에베레스트는 올해 평년보다 좋지 않은 기후 때문에 날씨가 좋은 때에만 등산객이 몰리고 있다. 네팔 당국은 이번 시즌 381명에게 등반 허가를 발부했으나 셰르파(가이드)·지원요원 등 8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최대 1시간 30분까지 대기하기도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에베레스트 등정 후 숨진 英 산악인, ‘데스 존’ 정체 피하려 했는데”

    “에베레스트 등정 후 숨진 英 산악인, ‘데스 존’ 정체 피하려 했는데”

    그는 마치 운명을 예감했던 것 같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 정상을 밟은 뒤 하산하다 운명을 달리한 영국 산악인 로빈 헤인스 피셔(44) 얘기다. 버밍엄 출신인 피셔가 지난 21일 소셜미디어에 이른바 정상 바로 아래 ‘데스 존(death zone)’의 인파 정체를 우려해 25일을 정상 공격일로 정한 사연을 털어놓아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 전했다. 그런데 그는 나흘 뒤 정확히 데스 존에서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다 숨졌다. 그는 생애 마지막이 된 이 글에다 ‘정상에 이르는 루트가 단 하나라 인파 정체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내가 25일을 정상 공격일로 잡은 것은 인파가 적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사람이 똑같이 기다리는 게임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당시 이미 그는 고소 때문에 몸이 좋지 않은 상태였다. 이어 ‘그 고도에서는 감기가 다시 도지기 시작했고 몸이 심하게 좋지 않은 위험 없이 날씨가 풀리기만을 기다릴 수 없는 노릇이었다. 더욱이 난 이전에 캠프 3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과정에서 고산병 증세로 고생했다가 내려와 다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베이스캠프부터 캠프 2까지 하루 13시간 올라붙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다시 해볼 참’이라고 했지만 정상으로부터 1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생을 마쳤다. 피셔의 가족들은 고인이 전도유망한 산악인이었다고 돌아봤다. 짧은 생애 몽블랑, 아콩카구아, 에베레스트 등을 모두 발 아래 뒀다. 트라이애슬론과 마라톤을 즐겼다. 채식주의자였고 셰익스피어 문학을 좋아했다.네팔 관광국의 단두 라지 기미레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10명이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목숨을 잃은 사태와 관련, 인파 정체 때문만은 아니라며 악천후 같은 다른 요인들이 겹친 것이라고 항변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 역시 이번 시즌 381명에게 등반 허가를 내준 것이 맞다며 좋은 날씨가 주어지는 기간이 너무 짧아 특정 루트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인당 1만 1000달러씩 내고 등반 허가를 받은 사람에게 일인당 한 명씩 네팔 셰르파가 따라붙으면 750명 가량이 한꺼번에 몰릴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기미레는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절절한 애도와 아직도 실종된 이들에게 기도를 드린다”며 “히말라야 등반은 그 자체로 모험적이며 모든 주의를 다 기울여야 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이며 비극적인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기미레의 지적이 영향을 미쳤는지 텔레그래프는 지금까지 알려진 이번 시즌 에베레스트 사망자 8명 가운데 적어도 4명이 인파 정체 탓에 숨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국 상업 등반회사 매디슨 마운티니어링의 개릿 매디슨은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많은 이들이 자격이 모자라고 준비가 덜 된 데다 안전한 등하산을 위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매디슨은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강하고 경험이 풍부한 팀과 함께 한다며 좋을 것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도움만 받는다면 뭔가 하나만 잘못돼도 제 궤도에 올라서는 게 무척 어렵다”고 경고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네팔 카트만두에서 세 차례 폭발물 터져 4명 숨지고 7명 부상

    네팔 카트만두에서 세 차례 폭발물 터져 4명 숨지고 7명 부상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세 차례 폭발물이 터져 적어도 네 명이 숨지고 다른 일곱 명이 다쳤다고 영국 BBC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26일(현지시간) 저녁 도심에서 한 차례, 외곽에서 두 차례 사제 폭발물이 터졌으며 한 경찰 간부는 근처에서 팸플릿이 발견됐다며 마오이스트 분리 그룹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지난 2월에도 카트만두에서 한 명을 숨지게 한 폭탄 테러를 수행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번 공격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이는 없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 간부인 시얌 랄 갸왈리는 세 명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네 번째 희생자는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했다. 그는 첫 번째 폭발이 있었던 외곽의 한 주택에서 팸플릿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학생인 고빈다 반다리(17)는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큰 폭발음을 듣고 현장에 달려가보니 폭발 영향 때문에 주택의 벽에 금이 가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첫 번째 폭발 때 한 명이 숨졌고 도심의 미용실 근처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 이곳에서 세 명이 숨졌다. 몇 시간 뒤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났는데 폭발 장치를 나르던 두 명이 다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10여년을 끌어온 내전은 2006년에 끝났으며 네팔은 비교적 평온했다. 반군 세력 가운데 주요 정파 그룹은 내년 연립정부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그룹이 일부 지도자들이 혁명적 이상을 배신했다며 이탈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네팔 관광국의 단두 라지 기미레 사무총장은 최근 2주 사이 열 명이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에서 목숨을 잃은 사태와 관련, 인간 정체 때문만은 아니라며 악천후 같은 다른 요인들이 겹쳐진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 역시 이번 시즌 381명에게 등반 허가를 내준 것이 맞다며 좋은 날씨가 주어지는 기간이 너무 짧아 특정 루트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미레는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절절한 애도와 아직도 실종된 이들에게 기도를 드린다”며 “히말라야 등반은 그 자체로 모험적이며 모든 주의를 다 기울여야 하는 복잡하고 민감한 이슈이며 비극적인 사고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에베레스트에 2~3시간 줄, 산소통 도둑에 말리는 이와 입씨름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고도 8848m) 정상 부근에 400명 가까이 몰리는 날도 있고 지난 일주일 새 일곱 명이나 대기 줄에 2~3시간씩 묶여 있다가 탈진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은 놀랍기만 하다. 영국 남성 로빈 하인스 피셔(44)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일찍 정상을 밟고 하산하다 정상 아래 150m 지점에서 졸도해 의식을 잃고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고 BBC가 전했다. 그를 돕던 셰르파 가이드도 몸이 좋지 않아 더 낮은 캠프로 옮겨져 다행히 목숨을 건졌다. 전날에도 아일랜드 남성 케빈 히네스(56)가 정상 등정을 포기하고 북쪽 티베트 쪽으로 하산하다 해발 7000m 텐트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번 주에만 인도인 넷, 네팔, 오스트리아, 미국인 한 명씩이 목숨을 잃었고 다른 아일랜드 남성 시머스 롤리스는 지난주 실종돼 아직까지 주검을 수색 중인데 성과가 없다. 올 봄시즌에만 벌써 네팔 히말라야 8000m 이상에서 숨진 사람만 스무 명에 이르러 정상에 도달한 이나 목숨을 잃는 이 모두 지난해 통계를 넘을 것 같다고 BBC는 전했다.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의 사진은 24일 국내에도 널리 소개됐다. 우리네 북한산 백운대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의 모습은 세계 최고봉의 현주소를 날카롭게 드러내 보인다. 재정이 부족한 네팔 정부는 일인당 1만 1000달러(약 1300만원)를 받고 등반 허가를 내주며 체력적 준비도 덜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을 정상에 데려다주는 상업 등반 회사는 일인당 7000만~8000만원을 챙기고, 필생의 꿈을 이루겠다는 열망이 빚어낸 ‘웃픈(웃기도록 슬픈)’ 에베레스트 모습이다. 23일 하루에만 정상을 밟은 이가 120명이 넘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세븐 서미츠 트렉이라고 제법 이름이 알려진 회사의 밍마 셰르파 사장은 24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늘 사람으로 북적거린다”며 보통 20분에서 90분까지 줄 서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 일상적이라고 했다. 제트기류가 심하게 부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 이삼일 계속되다 날이 좋으면 한꺼번에 산에 달라붙어 대기 시간이 엄청 길어지게 된다.다른 사진 둘이다. 지난 4월 9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바로 위 쿰부 빙폭 모습이다. 여기에서도 사람들이 한 줄로 선 채 올라간다. 2012년 독일 산악인 랄프 두지모비츠가 촬영해 많은 이들이 보고 깜짝 놀란 사진도 있다. 8000m 고봉을 여섯이나 오르고 1992년에야 이 산의 정상을 밟았던 두지모비츠는 “줄을 서다 산소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 하산길에 산소를 공급하지 못해”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1992년 하산 도중 산소가 부족해 “누군가 내 머리를 나무 망치로 두들기는 느낌을 받았다. 한치 앞도 나아갈 수 없다는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 천만다행으로 체력을 회복해 무사히 내려왔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시속 15㎞의 바람을 맞으며 산소마저 없다면 해낼 수 없다. 체온마저 뺏긴다”고 덧붙였다.그토록 소중한 산소통을 슬쩍 집어가는 이도 있다. 정상을 세 차례 밟은 마야 셰르파는 “그 높이에서 산소통을 훔치는 것은 누군가에게 죽으라는 것과 같다. 정부는 셰르파들이 규칙을 지키는지 단속할 수 있도록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정상을 밟은 뒤 남편 노르부 셰르파와 가이드 일을 하고 있는 안드레아 우르시나 지머먼은 체력 준비도 안 된 아마추어 산악인들의 욕심이 셰르파들의 목숨마저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노르부는 체력을 소진한 산악인이 부득불 정상까지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 8600m 지점에서 말싸움을 벌였던 기억을 떠올렸다. “큰 말싸움을 했다. 당신 자신은 물론이고 두 셰르파의 목숨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똑바로 걷지도 못했다. 결국 그를 로프로 묶어 끌고 내려왔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온 뒤에야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일곱 차례나 정상을 밟은 노르부는 비교적 한적한 티베트 쪽보다 남쪽 네팔 루트가 더욱 북적이는 이유로 정상을 앞두고 마지막 릿지에 고정 로프가 딱하나인데 내려오는 줄과 올라가는 줄이 오직 이 로프 하나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보기에 내려오는 이들이 더욱 위험한데 많은 이들이 올라가는 데만 신경을 써 “동기나 에너지를 잃기 때문”이라고 했다. 내려오면서야 자신이 훨씬 길고 북적이는 여정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오랜 세월 하산 길에서 많은 친구들을 잃었다. 사람들이 집중력을 잃어 하산 길에 많은 사고가 일어나는데 특히 오르내리며 많은 정체가 빚어지는 에베레스트에서는 더욱 그렇다. 진짜 정상은 베이스캠프에 돌아오는 것이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와야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을 진짜 만끽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가이드들은 체력적으로 준비돼 있으며, 등반 시간을 적절히 선택하고, 위험을 줄이며 먼 길을 가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노르부는 7000m급과 8000m급 봉우리를 올라 경험을 쌓으면 스스로의 몸이 고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게 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또 “아주 일찍” 출발해 정체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머먼은 티베트 쪽으로 올랐지만 며칠 동안 시간을 보내며 덜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날을 택일했다고 털어놓았다. “세계의 지붕에 나홀로란 심경으로, 남편과 함께 있던 순간의 기분을 설명할 길이 없다. 우리는 새벽 3시 45분 정상에 이르러 기다렸다가 남편과 함께 일출을 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에베레스트 정상 아래 체증 묶여 죽음 맞는 산악인들

    에베레스트 정상 아래 체증 묶여 죽음 맞는 산악인들

     23일(이하 현지시간)에만 네 명이 스러지는 등 이번 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고도 8848m)에서 모두 일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에베레스트는 5월에나 정상 등정 허가가 내려지는데 벌써 지난해 희생자 숫자를 넘어섰다.  인도의 두 산악인 칼파나 다스(52)와 니할 바그완(27)이 정상을 밟고 돌아오다 체력이 소진돼 희생됐다. 현지 투어 조직자인 케샤브 파우델은 AF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그완이 12시간 넘게 정상 부근에 형성된 체증에 발이 묶여 고생하다 기진맥진한 것이 죽음을 부른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65세 오스트리아 등반가도 정상을 밟은 뒤 중국 티베트쪽으로 하산하다 목숨을 잃었다. 네팔 가이드 한 명도 소중한 생을 마쳤다.사진을 보면 여기가 세계 최고봉이 맞나 싶을 것이다. 네팔 구르카 용병 출신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가 이끄는 프로젝트 파서블 탐사대가 지난 22일 에베레스트를 오르려는 이들이 형성한 긴 줄을 카메라에 담았다.  22일 에베레스트를 등정해 일곱 대륙 최고봉을 모두 발 아래 둔 도널드 린 캐시(55)이 해발 8770m의 힐러리 스텝에서 기나긴 체증이 풀리길 기다리다가 고산병과 저체온증이 동시에 겹쳐 의식을 잃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고 등반 전문업체 파이오니어 어드벤처가 밝혔다고 미국 ABC뉴스와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네팔 정부의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EBC) 연락관인 갸넨드라 슈레스타는 그의 주검이 산에 그대로 남겨졌다며 날씨가 허락하면 24일 더 많은 시신 수습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출신 안잘리 쿨카르니도 22일 에베레스트 등정 뒤 하산하다 숨졌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일인당 1만 1000달러(약 1300만원)씩 내고 일생의 한 번뿐인 에베레스트를 오르겠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네팔 당국은 올 봄 시즌 외국인 367명과 네팔 국적 14명에게 등반 허가를 내줬다. 스스로 체력이 안 된다며 필생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다 세르파 등 네팔 스태프 400명이 따라붙어 이날 이렇게 엄청난 체증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지난주 등정 뒤 하산 도중 숨진 라비 타카르, 이달 중순 실종돼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일랜드 등반가 시머스 롤리스까지 치면 이번 시즌 에베레스트에서만 여섯 명이 숨지고, 바로 근처 로체에서 한 명이 숨졌다. 히말라야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12명이 세상을 등졌다고 슈레스타는 밝혔다.  지난해 봄 시즌에 에베레스트에서 다섯, 로체에서 한 명이 숨졌다. 올해 에베레스트 등정자 숫자는 지난해 807명을 간단히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네팔 정부가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너무 많은 등반 허가를 내주는 바람에 경험 없는 산악인들이 상업 등반 회사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오르다 경험과 체력 부족으로 목숨을 잃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탐험가이며 방송 진행자인 벤 포글은 지난해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는데 트위터에 “등반 허가를 따내려고 런던 마라톤식 로또가 진행되더라”고 개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새벽 출근길 ‘바바리맨’ 검거한 여경 실습생

    새벽 출근길 ‘바바리맨’ 검거한 여경 실습생

    실습생 신분인 여성 순경이 새벽시간 길거리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을 검거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공연음란 혐의로 검거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금천파출소 소속 실습생인 B순경은 지난 19일 오전 6시 27분쯤 출근길에 서울 금천구 시흥동의 한 도로변에서 바지를 내린 채 음란행위를 한 남성을 발견했다.B순경은 바로 112에 신고했고, A씨는 B순경이 어딘가로 전화하는 모습을 본뒤 달아나기 시작했다. B순경은 300m 가량 달려 남성을 쫓아갔고 남성의 도주 경로를 순찰차에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B순경을 피해 화단에 숨어있던 A씨가 “왜 나를 쫓아오냐”고 묻자 B순경은 순찰차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대화를 이어가며 도주를 막았다. 결국 A씨는 출동한 다른 경찰에 연행돼 상황은 10분만에 마무리됐다. B순경은 “남성이 이상한 짓을 하는 것을 봤고 일단 신고한 뒤 피의자를 주시했다”면서 “다른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해 쫓아갔다”고 밝혔다. 금천경찰서 관계자는 “파출소 실습을 한 지 1개월도 되지 않은 실습생이 이렇게 침착하게 신고에서 검거까지 하는 일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B순경은 경찰학교 졸업을 앞두고 미리 임용된 실습생으로 지난 4월 29일 금천파출소에 배치됐다. B순경은 태권도 2단과 유도 1단의 유단자로, 실내 암벽등반과 마라톤을 하며 체력관리를 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변을 보고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음란행위 장면이 찍힌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주일 새 두 번이나 예베레스트에 오른 세계 최다 등정 기록 셰르파

    1주일 새 두 번이나 예베레스트에 오른 세계 최다 등정 기록 셰르파

    세게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해발 8848m) 최다 등정 기록을 보유한 네팔 셰르파가 1주일 만에 또다시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셰르파(등반 가이드) 카미 리타(49)는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22번째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며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게 된 그는 이로써 24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 이 같이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지만 네팔 셰르파의 삶은 대부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세계 최초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은 영국 에드먼드 힐러리로 기록하고 있지만, 그와 함께 정상에 오른 셰르파 텐징 노르게이의 존재는 ‘미미’하다. 정상 등정 후 둘 중 누가 먼저 정상을 밟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힐러리와 노르게이는 “함께 올랐다”고 답했다. 사실 히말라야의 8000m급 정상 등정은 셰르파의 도움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수시로 바뀌는 기상과 인간이 적응하기에 너무 가혹한 환경에서 셰르파들의 헌신적인 역할은 정상 등반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노련하고 경험 많은 셰르파의 유무에 따라 정상 등정의 성패가 달려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네팔 쿰부 지역의 타메 마을에서 태어난 리타의 가족 대부분은 산에 관한 한 대기록 보유자들이다. 아버지는 1950년 네팔이 외국 원정대에 히말라야 등반의 문을 개방한 이후 최초의 전문 가이드 중 한 명이었다. 그의 형은 에베레스트를 17번 올랐으며, 2009년에는 네팔 최초로 한 시즌에 7번 정상에 오른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가족과 친척 중 남자는 적어도 한 번 이상은 8000m급 히말라야 정상을 밟았다고 한다. 에베레스트 정상을 24번이나 밟은 리타는 어린 시절 공부나 등반에 관심이 없고 수도사가 되려고 했다. 16살 때 수도원에 들어갔으나 4년 만에 집으로 되돌아온 그는 형의 권유로 1992년 베이스 캠프에서 요리사 보조 일을 시작했고 이때부터 매년 등반대를 따라 산에 올랐다. 24살 때인 1994년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등정했고. K2와 마나슬루, 로체 등 8000m급 고봉 정상에 35번이나 올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프랑스 파리서 한 괴한 맨손으로 에펠탑 오르려다 6시간 만에 검거

    프랑스 파리서 한 괴한 맨손으로 에펠탑 오르려다 6시간 만에 검거

    한 남성이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건축물 에펠탑을 맨손으로 오르다가 6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안전장비 없이 높이 324m의 에펠탑을 무단으로 기어올랐다. 이 남성은 정상적으로 입장해 오후 3시 30분쯤 에펠탑 상층부 전망대 2층 안전펜스를 넘어 구조물 밖으로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긴급출동한 소방관들이 이 남성에 접근해 내려가라고 설득했다. 에펠탑 운영사 측은 “소방관들이 오후 9시 30분쯤 남성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수사 당국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남성이 무단으로 에펠탑을 오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인명 피해나 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남성의 돌발행동에 에펠탑이 폐쇄되고 관광객 2500여명이 대피하는 등 일대 혼란이 일었다. 모처럼 파리 에펠탑을 찾은 관광객들은 여행 일정을 망친 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에펠탑은 올해로 건립 130주년을 맞은 파리의 상징이다. 1889년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파리 만국박람회 때 세워졌다. 1997년 ‘프랑스의 스파이더맨’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장비 없이 탑 등반에 성공했다. 그러나 2012년에는 한 영국인이 탑을 오르다가 추락해 사망했다. 이외에도 투신 관련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홍성택 원정대, 로체 남벽 여섯 번째 정상 공격에, 22일쯤 등정 목표

    홍성택 원정대, 로체 남벽 여섯 번째 정상 공격에, 22일쯤 등정 목표

    홍성택(53) 대장이 이끄는 로체(해발 고도 8516m) 남벽 원정대가 18일(이하 현지시간) 정상 공격에 나섰다. 원정대의 최수진 행정대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019 로체 남벽 원정대가 인간이 한 번도 발을 딛지 못한 네팔 히말라야 로체 남벽 정상 공격에 나선다고 밝혔다. 홍 대장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로체의 남벽 등정에 도전하는 것은 벌써 여섯 번째다. 1999년, 2007년, 2014년, 2015년, 2017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2년 전에는 8300m 지점까지 이르러 정상 앞 200여m를 남기고 아쉽게 돌아섰다. 원정대는 지난 3월 네팔에 입국, 지난달 10일부터 등반에 나서 8200m 지점까지 루트를 개척해 캠프 5를 구축한 뒤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정상 공격에 가장 적정한 날씨를 기다려 이날부터 다시 정상 공격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원정대는 18일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캠프2, 4, 5를 거쳐 정상 부근의 제트 기류가 티벳쪽으로 밀려나는 22일 정상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캠프4 에서 정상까지의 길은 누구도 오르지 않았던 미지의 영역이다. 홍성택 대장과 호르헤 에고체아가(스페인) 대원이 선등을 서고, 성낙종 대원, 허징(중국) 대원, 우타 이브라히미(코보소) 대원, 가브리엘 모란트(콜롬비아) 대원이 그 뒤를 따를 예정이다. 보통 단일 국적으로 꾸미는 히말라야 원정대 관행을 깨고 다국적 원정대를 꾸린 것도 눈길을 끈다.높이가 무려 3300m에 이르는 로체 남벽은 지금까지 내노라하는 유명 산악인들이 도전했지만 한 번도 인간의 발자국을 받아들인 적이 없다. 산악계의 큰 인물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는 두 차례 실패한 뒤 “이 산은 21세기의 산”이라며 발걸음을 돌린 일로 유명하다. 폴란드의 산악 영웅 예지 쿠쿠츠카는 이 벽에 도전하다 운명을 달리 했다. 1990년 옛 체코슬로바키아 산악인 토모 체젠이 단독 완등을 주장했으나 거짓으로 판명됐고, 같은 해 10월 러시아 팀이 등정했다고 주장했으나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제시하지 못했다. 따라서 로체 남벽을 누가 처음 등정하느냐는 세계 산악계의 관심사다.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탐험가 홍성택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는 지난달 내내 예년과 달리 많은 눈이 내려 고생을 했고, 이달 초에는 태풍 판티(Fanti)의 영향을 받는 등 하이 캠프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열악한 날씨에도 홍성택 대장과 다국적 대원들은 지난달 26일 7200m에 위치한 캠프2, 지난 3일에는 캠프3를 구축, 지난 13일에는 캠프4를 구축해 정상 공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원정은 텔로미어 연장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생명연장과 노화방지에 도전하는 디파이타임 홀딩스(대표 조나단 그린우드)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모든 과정을 촬영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할 계획이며, 중국 영화 제작진이 극장용 다큐멘터리 작품을 계획하고 있다. 홍성택 대장은 “완전한 성공이란 모두 다치지 않고 무사히 정상에 갔다 내려오는 것이다. 정상을 성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안전하게 등반하는지에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와 원정대가 흠결 없는 인류 최초 완등에 성공하고 무사히 하산하길 기원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악취’ 안양하수처리장 배출구가 인공암벽장 됐네

    ‘악취’ 안양하수처리장 배출구가 인공암벽장 됐네

    18m 높이 난이도 초·중·고급으로 나눠 암벽등반가 김자인 초청 시범 등반도경기 안양시가 악취를 뿜는 높이 30m 안양하수처리장 배출구를 인공암벽장으로 새롭게 꾸몄다. 시는 오는 19일 새물공원에서 개장식을 갖고 세계적인 여성 암벽등반가 김자인(29)을 초청해 시범등반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장하는 암벽장은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하면서 지상에 조성한 새물공원 내 체육시설 중 하나다. 700개 판(1×1m)으로 높이 18m 벽면을 세웠다. 국제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규모로 예산 16억원을 들였다. 스피드 벽면이 있고 난이도에 따라 초·중·고급으로 나뉘어 있다. 바닥엔 안전과 미관을 고려해 푸른색 고무 칩을 깔았다. 구조물 안전점검 때문에 다른 시설보다 1년 늦게 개장한다. 원기능은 지하 하수처리장에서 포집한 악취가 인근 거주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한 통합배출구다. 지상에 높게 돌출한 배출구의 조형미를 살리고 산뜻하게 색을 칠해 암벽장을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자칫 흉물로 보일 수 있는 구조물에 새로운 기능을 더해 예술작품을 설치한 것처럼 꾸며 지상공원과 어울리게 조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세련된 외관과 높이 때문에 새물공원 랜드마크가 됐다. 체육공원에는 축구장 1면, 테니스장 8면, 풋살장 2면, 족구장 2면, 농구장 1면을 갖췄다. 안양시 클라이밍협회는 개장일에 맞춰 선수, 임원 220여명이 참여하는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대회를 연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경기도 대표 선발대회도 겸한다. 시는 심한 악취로 고질 민원 대상이던 옛 박달하수처리장을 지하화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친환경 공간으로 만들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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