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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산 ‘산악구조대’ 신설/북한·관악·도봉·수락산… 24시간 비상근무

    북한·관악·도봉·수락산 등 서울시내 주요 명산의 안전을 책임지는 ‘산악구조대’가 신설된다. 서울시는 14일 등산인구가 늘면서 조난사고 등으로 인한 산악 구조 수요도 늘어나 4대산 산악구조대를 올해안에 2곳,내년도 2곳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도봉산,북한산 중턱에 설치된 경찰산악구조대에 의지했던 산악 구조활동이 보다 광범위해지고 전문성을 띠게 됐다. 각 산악구조대는 구조 대장과 대원 7명,의무소방원 6명 등 13명으로 구성되며 엄격한 체력심사와 등반기술 등을 통해 선발된다.또 4대산에 산악구조대 사무실을 설치,24시간 비상근무체제도 갖춰진다. 지금도 산악 사고 신고가 들어오면 각 관할 소방서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구조활동을 펼치지만 이들은 화재 등 다른 재난까지도 같이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술,장비 등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웠다.경찰산악구조대도 도봉산과 북한산에만 상주해 관악산,수락산 등의 조난사고는 상대적으로 구조활동이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서울시내 주요산에서 일어난 산악사고는 모두 394건으로 이 가운데 실족이 196건으로 가장 많았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울학생상 ‘진취적 기상’부문 수상/허재석군,김경준군

    ◆탐험가 허영호씨 아들 허재석군 “산을 오르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키웠고,성취의 기쁨을 알게 됐어요.모두들 어렵다는 고3시절도 어렵지 않게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산에서 배운 지혜입니다.” ‘진취적 기상부문’을 수상한 허재석(19·광문고 3년·사진 왼쪽)군은 탐험가인 아버지 허영호(49·사진 오른쪽)씨에게 감사를 표했다.재석군은 6살 때인 89년,에베레스트를 두번째 등정하는 아버지를 따라 베이스캠프까지 오른 이래 킬리만자로와 유럽의 최고봉 엘부르즈 등을 등반했다.에베레스트와 킬리만자로에 이어 중2때 해발 5600m의 러시아 엘부르즈 정상에 올라 등산의 참맛을 알았단다. “너무 힘들어서 낮은 봉우리로 가자고 아빠께 말씀드렸죠.그러나 ‘최고봉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아버지의 단호한 말씀을 거역할 수 없어서 최고봉에 올랐어요.정상을 오른 후의 기쁨은 말로 다할 수 없어요.물론 아빠에게도 감사하게 되고요.” 대입준비 때문에 2년간 등산을 하지 못했다는 재석군은 올해 서울시립대 경영학과에 입학하면 “친구들과 함께 아프리카 오지를 여행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어린 아들을 배낭에 태워 설악산과 지리산 등반에 데리고 다녔다는 허씨는 “가정교육을 산에서 했다.”며 아들의 수상을 반겼다. 허남주기자 ◆뇌성마비 1급장애 김경준군 “혼자서 학원을 다니지 못해 컴퓨터 공부에 한계를 느낄 때 이를 쉽게 풀 수 없는 게 아쉬울 뿐 큰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 뇌성마비 1급 장애를 겪으면서도 컴퓨터에 탁월한 실력을 보여 ‘진취적 기상’ 부문을 수상한 김경준(22·삼육재활학교 3년)군은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5년 전 초등학교 졸업 검정시험을 준비하면서 컴퓨터와 만났다는 김군은 그동안 100권 이상이나 되는 컴퓨터 관련 책을 통해 독학으로 컴퓨터를 익혔다. 그리고 2000년 장애인 정보검색대회에서 금상 수상을 시작으로 교육부 장관이 주는 컴퓨터 꿈나무상,전국 장애인 협회가 주최한 정보 패럴림피아드 장려상,장애 청소년 홈페이지 대회 대상,청소년 인터넷 서바이벌 대상 등을 연이어 수상했다. 아들의 휠체어를 밀어주기 위해 충남 부여의 가족들과 떨어져 서울 천호동에 방을 얻어놓고 지냈다는 어머니 우순자(48)씨는 “컴퓨터를 알게 되면서 경준이의 인생도 달라졌지만 나도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몸은 불편하지만 웬만한 비장애인 아들보다 더 자랑스럽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천안 나사렛대 정보과학부 입학을 앞두고 있는 김군은 “컴퓨터 채팅과 메신저로 사귄 전문가급 친구들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좋다.”며 컴퓨터가 장애의 어려움을 극복하게 해준다고 컴퓨터에 대한 사랑을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공기업 인사시스템 쇄신/전문성·경영마인드등 평가요소 차등반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정부산하단체장 및 공기업 고위직 인사와 관련,“이익을 실현하는 곳은 경영마인드가 있는 인사,전문성이 필요한 곳은 전문가,개혁성이 필요한 곳은 당에 의뢰해서 하겠다.”는 ‘인사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 내정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노 당선자는 청와대 비서관은 물론 정부산하단체 및 공기업의 고위직 인사도 철저히 연고를 배제한 채 다면평가 등 시스템에 의한 검증절차를 거쳐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노 당선자는 지난 9일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와 유 내정자 등 청와대의 이른바 ‘정무라인' 3명과 가진 만찬모임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유 내정자는 그러나 “노 당선자는 산하단체장 및 공기업 고위직에 대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임채정(林采正)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단체장 및 공기업 사장과 임원 등의 남은 임기는 보장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축구 올림픽호 출항 삐걱/안양소속 선수들 불참… 훈련 차질

    ‘이젠 올림픽 4강이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일부 프로팀의 소속선수 차출 거부 속에 3일 서귀포에서 새해 첫 훈련에 들어갔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의 1,2차 테스트를 거쳐 어느 정도 옥석을 가려낸 뒤 실시되는 것이어서 사실상 대표팀 훈련의 첫 출발이라 할 수 있다.김 감독은 “더이상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포지션별 주전 경쟁만이 남았음을 시사했다. 대표팀은 한라산 등반 등으로 체력을 다진 뒤 9일 울산으로 이동,19일까지 전술 훈련을 할 예정이다.이후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다음달 3일부터 남아공 나미비아 레소토 등이 참가하는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실전경험을 쌓는다. 4개국대회 뒤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의 21세팀 및 네덜란드 올림픽대표팀과 평가전을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안양이 최태욱 한정화 박용호 등 소속 선수 7명을 합류시키지 않아 원활한 훈련에 차질을 빚게 됐다.김 감독은 “안양이 차출 대상이 많은데 불만을 품은 것 같다.”며 “참가 인원만으로 훈련을 시작하되 안양에 다시 한번 협조를 구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협회에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해옥기자 hop@
  • ‘꿈나무원정대’ 히말라야 간다/충주 중앙중 출신 5명

    꿈나무들과 산악인 엄홍길(42·대한산악연맹 등반기술위원)씨가 손을 맞잡고 히말라야의 피상피크봉(해발 6091m) 원정 등반에 나선다. 도전장을 던진 청소년은 충북 충주시 중앙중학교 가금 분교 출신 선후배 5명으로 이뤄진 ‘히말라야로 가는 꿈나무 원정대’.이석희(17·충주상고1),권혁준(17·중산외국어고1),김영민·방명선(이상 16·가금분교3),시각장애인인 박동희(17·성모학교 고등부1)군이다.이들은 충북산악회장인 김영식(39)가금 분교장 교사의 인솔로 오는 20일 네팔 카트만두로 출발한다. 현지도착 뒤 30일쯤 해발 4300m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남서벽 루트를 통해 고지 정복에 나서 내년 1월7∼9일 피상피크봉을 등정하고같은 달 22일 돌아올 예정이다. 이번 원정에는 엄씨 외에 부대장 박연수(39),표순남(51·이상 충북산악연맹 이사),성모학교 이성철(38) 지도교사 등이 동행한다. 지난 2000년 가금 분교 2,3학년 5명으로 산악부를 창단한 김 교사는 학교뒤 장미산과 충주의 계명산,설악산과 지난해 9월 마련한 교내 인공암벽 등에서 부원들에게 강훈련을 시켰으며 ㈜코스모 에스앤에프와 충주시,독지가 등의 지원을 받아 꿈에 그리던 해외원정 길에 오르게 됐다. 피상피크봉은 해발 8848m인 에베레스트보다 훨씬 낮지만 기온이 영하 20∼30도에 이르는 데다 산소도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10일 발대식을 가진 대원들은 현재 충주시 청소년수련원에서합숙을 하며 마무리 체력훈련으로 팀워크를 다지는 한편 고산지대 적응을 위한 유산소 운동 등의 훈련을 받고 있다.특히 전맹(全盲)장애인인 박군은 육신의 눈이 아닌 ‘마음의 눈’으로 설산을 담아 오겠다는 각오로 훈련에 적극적이다. 이들의 감동적인 등정과정은 내년 설날 KBS특집 ‘도전 지구 탐험대’를 통해 소개되며 대원들은 동료 학생들의 소원을 담은 타임캠슐도 정상 부근에묻고 돌아올 예정이다. 충주 연합
  • 오피니언 중계석/미 전문가 2인 LA타임스 공동 기고 - 美 어설픈 대처가 반미감정 부채질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인해 한·미 관계의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고 있다는우려가 팽배한 가운데 미국 당국의 어설픈 대처가 한국내 반미감정 확산에불을 지폈다는 주장이 미국의 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빅터 차 조지타운대교수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공동 기고한 ‘어정쩡한 미국,한국과 관계를 위협’ 제하의 글에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의 때늦은 유감 표명은 확산 일로에 있는 한국민의 감정을 다독이지 못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한반도에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위기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이나 19일 대통령 선거를 둘러싸고 조성되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군 문제에서기인한다.미국은 한국 정부와 관계를 아주 서투르게 다뤘다. 오랜 혈맹관계에도 불구하고 반미 감정은 갈수록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한국인의 눈에 미국은 점령군의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고 한국이 다른 극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엷기 때문에 이런 긴장이 당장 동맹관계를 훼손할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지난 8일 서울 광화문의 여중생 추모시위에 1만 5000여 시민이 운집하는 등반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2년전 상황과 비슷한 면이 있다.그때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대북관과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갖는 차이점은 한국민들 사이에서 남북화해 기류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이해됐다. 두명의 미군 장병은 공무중 여중생 두명을 치었기 때문에 구태의연한 주둔군지위협정에 의거해 은밀한 미군법정에 세워졌다.둘 다 무죄평결을 받았다. 그리고 몇달이 지난 뒤 부시 대통령은 유감을 표명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때늦은 데다 인간미마저 담기지 않은 제스처는 한국 국민들과 언론,정부 사이에 커지고 있던 분노를 잠재울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어쩌면 미군에 대한 무죄 평결이 옳은 결론일 수도 있다.하지만 두가지 사실만은 분명하다.첫째,미군 당국이 사고에 대한 기초 정보를 충분히 갖고 있지 않아 사건 진상을 호도하려는 것처럼 비쳤고 둘째,사건 현장에서 일어난일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가 매우 느리게 발표됐다는 사실이다. 미 국방부도 의사소통 불일치를 노출했다.국방부의 법률가들은 새로운 선례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률적 논쟁을 피해가려고만 했고 전략팀은 무죄 평결이 장기적 관점에서 동맹관계의 결속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주판알만 굴리고 있었다. 오만함과 비밀주의의 결합은 치명적이다.초강대국은 약소 동맹국들에 흔히이런 식으로 대하곤 한다.이런 일은 미군이 따라 해야 할 만한 일이 결코 아니다.이건 잘못됐다. 미 당국의 이처럼 둔감한 대처는 먼저 한국의 운동권 집단을 자극했고 지금은 광범위한 계층을 아우르는 반미 정서 확산으로 번져있는 상태다. 지난 2주 동안 미군기지 근처에서 일어난 시위들은 80년대 미국을 몰아내자는 급진 이데올로기 운동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당시 반미는 화염병을 든 학생으로 상징됐지만 오늘의 반미 감정은 주부와 은행원으로 상징되고 있다. 비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이해관계와 돈독한 선린관계는 시간이 흐르면 동맹관계를 제자리에 올려놓을 것이다.사건에 책임있는 이들이 책임을 인정하고 마음을 비울 때 동맹관계의 복원은 그만큼 빨라질 것이다. 정리 임병선기자 bsnim@
  • 대관령 옛길 걷기

    대관령엔 길이 세개다.지난해 개통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새 구간과 그 이전의 구간,그리고 그보다도 훨씬 이전의 옛길이 그것들이다. 길이 험해 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는 뜻의 ‘대굴령’을 한자어로 적으면서 생겼다는 대관령(大關嶺).그러나 지금은 새로 난 도로를 타고 미처 대관령을 지난다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평창군 횡계에서 고개를 넘어 강릉 나들목까지 단 10분만에 내닫는다.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그러나 가파른 옛길을 오르내리는 등반객들의 눈엔,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따라 한달음에 내닫는 사람들에게선 볼 수 없는 여유로움이 넘친다. 초겨울,비오고 안개 자욱이 낀 대관령 옛길에 들어섰다.기점은 옛 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서 1㎞쯤 강릉방향으로 내려가다 오른쪽에 보이는 반정(半程).왜 ‘반정’이란 지명이 붙었는지는 모르겠으나,혹시 그 옛날 고개를 넘다가 이곳에 이르러 험한 대굴령길을 반은 넘었다며 한숨 돌린데서 비롯된것은 아닐까? 옛길이라고는 하나 산림도로 용도로 쓰기 위해 길 초입 일부 구간은 포장도되어 있다.하지만 지난 여름 폭우때 대부분 유실돼 지금은 오토바이도 다니기 어려울 정도.차량을 위해 뜨문뜨문 설치해놓은 교통표지판이 생경하기만하다. 비가 와서인지 인적이 뚝 끊긴 옛길을 따라 내려간다.포장된 길은 이내 끝나고,좀 넓은 오솔길이라고나 할까.굽이굽이 펼쳐지는 흙길이 눈 앞에 정겹게 펼쳐진다. 여름이라면 길섶 가득 돋아난 온갖 야생초화들이 방문객을 반겨주겠지만,지금은 온갖 풍상 다 겪은 듯 여유로움을 풍겨주는 노송들이 묵묵히 지나는 이들을 지켜볼 뿐이다.멀리 동해바다를 굽어보며,해풍을 맞고 자라서인지,노송 하나하나가 참 운치가 있다. 강릉사람들은 고개를 넘나드는 일이 수월하지 않았던 시절,산신제나 노제를 지내며 안전한 행로를 빌었다.이들은 행여 자신들의 형제나 자식들이 호랑이가 가장 많이 서식했다는 대관령을 넘을 때 호환(虎患)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옛길 곳곳에서 노제를 올렸다. 이러한 전통이 지금도 이어져 4월 보름날이면 강릉시민들이 대관령 산신제나 군사서낭제사를 지내는데,강릉지역 버스회사들이 그 비용을 후원한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예전의 제사가 ‘호환’을 막아달라는 것이었던데서 지금은 ‘윤화’(輪禍)를 막아달라는 것으로 바뀐 것뿐이다. 어쨌든 강릉사람들에게 대관령은 단순한 길,고개,산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그래서 강릉시인 김선우는 그의 시 ‘대관령 옛길’에서 이렇게 읊었나 보다. ‘때로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빙화의 대관령 옛길,아무도/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라고. 신사임당이 친정 부모를 두고 시댁으로 떠날 때마다 눈물을 흘리며 오르내려야 했다는 대관령 옛길.당시 왕명을 받아 임지로 가던 관헌들은 이곳에이르러 멀리 넘실대는 동해바다를 보고 ‘세상 끝에 왔구나.’라는 절망감에,임기를 끝내고 돌아갈 때는 정든 곳을 떠난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고해 대관령은 ‘눈물 고개’란 또 하나의 이름이 전해진다. 반정에서 시작된 옛길은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대관령박물관이 있는 곳에서 끝난다.5㎞ 남짓한 길을 쉬엄쉬엄 내려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분 정도.길을 바꿔 대관령 박물관에서 반정으로 오르려면 2시간은 족히 소요될 듯하다. 대관령 박물관은 우리 문화재를 지극히 사랑한 한 개인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문화재박물관.미술사를 전공했다는 홍지숙(52)씨가 평생 투자해 모은 영동지방 일대의 민속자료와 선사유물,불교미술품 15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대관령박물관을 지나 오르는 옛길 일부엔 지금 붉은 벽돌 포장작업이 한창이다.옛길을 찾는 등반객들의 편의를 위한 정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그옛날 ‘대굴령’의 운치를 느껴보려는 사람들에게 평탄한 벽돌길이 과연 편하게만 느껴질지 의문이다. 강릉 임창용기자 sdragon@ ★여행가이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새 구간 횡계 나들목에서 빠지는 게 가장 편하다.나들목에서 나와 우회전해 횡계 중심으로 들어가면 대관령 이정표가 나온다.이정표를 보고 15분쯤 길을 오르면 옛 영동고속도로를 만나고 대관령휴게소가 나온다.불과 1년만에 폐가로 전락한 휴게소에서 1㎞쯤 구불구불 내려가면 오른쪽에 ‘대관령 옛길’이란 비석이 보인다.이곳이 대관령 옛길이 시작되는 ‘반정’이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려면 강릉시내에서 대관령박물관이 있는 어흘리행 25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오전 9시5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오후 8시50분까지 운행한다. ●먹을거리와 잠잘 곳 박물관에서 승용차로 5∼6분 내려가면 강릉시 성산면 구산리다.내려가는 동안 구미를 당기는 식당들이 즐비하다.특히 꿩고기로 만든 상큼한 만둣국,얼큰하고 구수한 추어탕,황태 해장국,대구 머리찜 등이 식욕을 자극한다.이중동해에서 잡힌 명태를 대관령 일대에서 해풍을 쏘이며 말린 황태를 쓰는 해장국의 시원함이 일품이다. 평창 일대엔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한국콘도 등 콘도미니엄이 많다.이들 콘도들은 스키철을 맞아 주중에도 붐비기 때문에 꼭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콘도가 아니라도 스키어들을 겨냥해 고급스럽게 지은 민박이 많으므로 주말만 아니라면 방을 구하는 데 어려움은 없다. ●다른 구경거리 동양 최대의 초지목장 삼양 대관령목장에 한번 들러보자.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해발 850∼1400m의 고지대,600만평의 초원에 2500여마리의 육우와 젖소가 자라고 있다.워낙 넓어 1년이 가도록 소의 발자국이 한번도 지나지 않는초지가 널려있을 정도다.봄엔 얼레지,가을엔 구절초가 지천인 이곳의 진면목은 뭐니뭐니 해도 겨울의 설원.눈 덮인 광활한 대관령 목장을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것만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남는다.문의 평창군 문화관광과(033-330-2399),강릉시청 문화관광과(033-640-4114).
  • 킬리만자로 정복나선 중증 장애인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저마다 극복해야할 산이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 세 사람이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정복을 위해 지난달 30일 인천발 탄자니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화제의 주인공들은 뉴질랜드인 토니크리스찬슨(40)과 한국인 김홍빈(38)·김소영(31·여)씨. 크리스찬슨은 아홉살 때 친구와 함께 친구 아버지의 일을 돕다가 당한 열차 사고로 하반신을 잃었다.산악인이었던 홍빈씨는 지난 91년 북미 최고봉인매킨리봉을 등반하다 동상에 걸린 뒤 두 손을 잘라내야 했다.소영씨도 스무살이 되던 지난 89년 ‘망막색소변성증’이란 생소한 병을 앓기 시작,1급 시각장애인이 됐다.국적도 장애도 다른 이들이 한 팀으로 뭉치게 된 것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HDTV 프로그램 촬영 때문이다. “사람들은 우리가 저마다 다른 장애를 지녔다고 말합니다.하지만 천만에요.우린 단지 다른 도전에 맞서 있을 뿐입니다.” 해발 5895m의 킬리만자로 키보봉 등반을 앞둔 이들의 얼굴에서는 긴장과 설렘이 함께 묻어났다.소영씨는 “등산경험도 적고 눈도거의 안 보여 걱정”이라면서도 “듬직한 동료들과 함께 한다는 생각에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어차피 장애인들에게 삶이란 고난과 도전의 연속”이라던 홍빈씨도“세 사람의 도전이 절망과 실의에 빠진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가져다 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들은 12일부터 열흘간 서로의 장애를 감싸주며 고봉준령에 도전한 뒤 오는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결과 아쉽지만 약속은 약속”/설악산 간 정몽준 문답

    후보단일화 패배 이후 부인 김영명(金寧明)씨 등 가족들을 데리고 동해로떠난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26일 말문을 열었다.그는 “대통령직을 감투로 생각하고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설악산 구룡폭포까지 수행원,기자들과 함께 올라가 갑자기 찬물로 세수하기도 했다.그는 “올라왔으니 고함 한 번 지르자.”면서 혼자 예닐곱번씩 ‘와’ 하며 함성을 지르는 등 단일화 후보문제로 쌓였던 감정을 표출했다.비선대 이후부터는 김영명씨의 손을 붙잡고 올라갔다고 한다. 정 대표는 “언론이 있는 그대로 쓰지 않으면 뭐가 언론이냐,공산당 기관지지.”라며 일부 언론에 대한 피해의식을 감추지 않았다.설악산 등반을 마치고 기자들과 저녁을 갖는 자리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론조사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아쉬운 점은 없나. 한편으로는 홀가분하지만 어떻게 아쉬움이 없겠냐.(여론조사에 대해)더 확인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하지만 약속은 약속 아닌가.내가 감투 쓰려고 대선에 나온 것이아니다.무언가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나온 것이다. ◇등산하면서 새옹지마라는 말을 했는데. 선친(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92년 대선에서 낙마하면서 ‘남을 의식하는 것은 원수를 두는 것보다 못한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남을의식하지 말고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언론인들이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인데,서로 경쟁이 심하다 보니 감정이 메마르는 것 같다. ◇대선공약으로 분권형 대통령제를 제시했는데.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2007년 개헌을 얘기하는데 이는 (다음 정권 말기여서)불가능하다.2004년 17대 국회 개원 때 이를 (발의)하지 않으면 시간이 없다. ◇지난 25일 노 후보에게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요구했나. 2004년 개헌을 해야 한다고 노 후보에게 요청했다.내가 후보가 되면 선거쟁점으로 하려 했다.노 후보는 깊이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내가 대통령이되면 할 생각이었고,지금은 요청하는 입장이다. ◇노 후보 선대위원장을 맡나. 그만 얘기하자. 강릉 이두걸기자 douzirl@
  • 영화 VS 영화/ 세계 최고와 최악의 도둑 누가 더 잘 훔칠까

    여기 두 팀의 도둑이 있다.한 팀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날라다니는 자들(‘스틸’·15일 개봉)이고,다른 한 팀은 뒷 골목의 오합지졸들(‘웰컴 투 콜린우드’·22일 개봉)이다.세계 최고와 최악의 도둑이 벌이는,서로 다른 색깔의 도둑질을 훔쳐보자. ■‘스틸’,돈을 갖고 튀어라 ‘스틸’은 첫 신부터 속도감으로 관객을 압도한다.은행을 순식간에 털고 인라인스케이트로 경찰을 따돌린 뒤 유유히 사라지는 그들.네 명의 건장한 청년들은 스카이다이빙에서 암벽등반까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둑행각을 벌인다.하지만 뛰는 놈 위에는 나는 놈이 있는 법.부패한 형사반장은 이들의 신원을 확보한 뒤 자신의 범죄에 끌어들이고자 협박한다.결과는? ■‘웰컴…’,이보다 더 꼬일 수는 없다 반면 ‘웰컴…’의 주인공들은 돈 구경하기가 힘들다.우연히 감옥에서 금고를 터는 방법을 알게 된 좀도둑.애인에게 죄를 덮어쓸 사람을 구해오라고 하고,애인은 어벙한 자들만 골라서 찾아다니다 꼬이고 꼬여 모두 금고털이에 나선다. 하지만 식은 죽 먹기 같던 금고털이는 생각대로 착착 진행되지 않는다.빈집이라던 아파트에는 갑자기 누가 이사를 오고,그 집 하녀를 꼬셔 보지만 사랑을 느끼게 돼 이용할 수도 없다.결국 정공법으로 집에 침입,3시간만에 금고와 통해 있는 벽을 뚫는 데 성공하지만…. ■짜릿한 승부 vs 따뜻한 좌충우돌 ‘스틸’은 치밀한 계획의 과정보다는 결과의 화려함과 스피드에 승부를 거는 영화다.핏빛 총성과 폭발신 등으로 무장한 다른 할리우드 액션물과는 달리 속도감이 영화의 무기인 것. 멋진 청년들이 펼치는 경쾌한 도둑질은 짜릿한 쾌감을 준다.사람은 절대 죽이지 않으면서,큰 은행이나 나쁜 경찰의 돈을 훔쳐 훌쩍 달아나는 이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을터.하지만 속도만 중시하다 보니 이야기 구성이 치밀하지는 않다.‘택시’의 제라드 피레 감독. ‘웰컴 투 콜린우드’는 결과보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에 초점을 맞췄다.그러다 보니 화려한 액션은 없지만 사람 향기가 폴폴 풍긴다.콜린우드는 못 사는 사람들이 모인 동네 이름.그들이 돈을 훔쳐 하고 싶은 일이란 기껏 감방에 간 아내를 빼오거나 죽은 아내의 비석을 세워주는 일 따위다. 허무맹랑하게 뒤통수를 치지 않으면서,진솔하게 세상의 이치를 알려주는 영화.하층계급 사람들에게 애정을 보내며 따뜻하게 결말을 맺었다.‘스틸’처럼 잘빠진 배우들은 안 나오지만 개성만점의 연기파 배우들이 벌이는 코믹연기가 배꼽을 잡게 한다.연출은 할리우드의 신예감독인 루소 형제.97년 슬램던스 영화제에서 눈여겨 본 스티븐 소더버그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고,조지클루니가 조연으로 출연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축제속으로/ ‘晩秋의 단풍’ 어서오라 손짓하네!

    단풍의 막바지 절경을 놓치지 않으려는 나들이객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때마침 오색 단풍이 절정에 이른 명소 내장산 일대에서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가 열려 단풍 여행지로 제격이다.그리 멀지 않은 전남 화순에서는 운주축제가 마련돼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내장산 단풍·정읍사 문화축제 “붉게 타오르는 내장산으로 오십시오.깊어가는 가을의 낭만과 풍요로움을 가슴 가득 담아드립니다.” 제7회 ‘내장산 단풍축제’와 제13회 ‘정읍사 문화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늦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국립공원 내장산을 무대로 펼쳐진다. 전국 으뜸의 단풍을 자랑하는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여인의 ‘기다림의 정한’을 새롭게 조명하는 ‘정읍사 문화제’가 함께 열리는 전북 정읍시는 이번주부터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오색물결을 이루게 된다. ◆내장산 단풍축제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물드는 11월 2∼3일 이틀간 열린다.이즈음 내장산 단풍은 수줍은 새색시의 홍조 띤 얼굴과도 비유될 정도로 곱다. 특히 내장산에 자생하는 ‘아기 단풍’이 온산을 울긋불긋 수놓으며 누구나 다가오라 손짓한다. 2일 풍물패의 ‘터벌림 굿’을 시작으로 악기의 울림소리와 흥겨운 장단에 모든 관광객이 함께 호흡하는 ‘두드락 공연’,‘유태평양 비나리 공연’,경음악단의 음악 공연 등이 줄을 잇는다.특설무대에서는 단풍가요제가 흥을 한껏 돋운다. 3일에는 단풍을 소재로 한 ‘헤어쇼’와 보디페인팅쇼,행위예술,청소년축제,전통국악공연 등이 선보인다. 정읍시는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자랑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을 초청하고 아마추어 무선대회도 여는 등 홍보에도 힘쓸 복안이다. ◆정읍사 문화제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정읍사 공원과 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시민과 관광객들이 축등행렬을 앞세우고 시내 주요도로를 걷는 ‘달맞이 걷기’가 축제의 신호탄이다.이에 충렬사에서는 불꽃놀이가,예술회관에서는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가 열려 깊어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새달 1일에는 망부사 제례를 올린 뒤 남편에게 헌신봉사하고 가정의 화합과 우애에 앞장선 기혼여성을 선발해 ‘부도상‘도 준다. 정읍농고 운동장에서는 투호,씨름,줄다리기 등 전통민속경기가 펼쳐치고 예술회관에서는 마당극 ‘옹고집전’과 학생 국악경연대회,시조경창대회가 이어진다. ◆인근 볼거리 정읍시내에서 불과 15분 거리의 내장산 국립공원은 만추의 진수를 맛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일주문∼고내장∼서래봉에 오르거나 사슴목장∼서래봉,장군봉을 거쳐 신선봉에 이르는 등반코스는 내장산이 연출한 기막힌 단풍을 감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은 가볼 만한 명소가 즐비하다.시내에서 30분거리인 이평면과 덕천면에서 만석보,동학혁명기념관,전봉준 고택 등 동학유적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단풍과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절정의 가을 정취에 흠씬 취해 섬진강의 민물고기 맛도 음미할 수 있다.칠보면 시산리에는 상춘곡의 저자인 정극인의 시비와 묘가 있는 무성서원도 자리하고 있다. 정읍 현감을 지낸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충렬사(시청 뒤)와 최치원이 현감시절 지은 태인의 피향정,정읍사 부도,고부면 입석리 고인돌군 등도 이 지역이 내세우는 유적이다. 내장산에서 전남 장성 백양사에 이르는 추령 고갯길도 단풍철 드라이브코스로 제격이다. ◆먹을 거리 산과 평야를 끼고 있는 정읍시는 먹을 거리도 풍성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곳.단풍 절경을 감상한 뒤 내장산 산채백반과 더덕구이,도토리묵 등 이 지역의 ‘무공해 별미’로 출출한 배를 채우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을 듯 싶다.옥정호를 끼고 있는 산내면 일대의 붕어찜,매운탕,다슬기수제비 등도 나들이객의 미각을 자극한다.유성엽(柳成葉) 시장은 “내장산 단풍축제와 정읍사 문화제를 볼거리·먹을 거리·살거리가 많은 세계적인 문화·관광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관광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정읍 임송학기자 shlim@ ■화순 운주축제 - 문화유산 고인돌群 구경 오세요 석기시대때 고인돌을 어떻게 만들었을까.하룻밤에 세웠다는 천불천탑(千佛千塔)은 어떤 모양인가.야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돌을 주제로한 ‘운주(雲住) 대축제’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남 화순군에서 열려 단풍철 나들이객들의 관심을 모은다. ◆아는 만큼 보인다 춘양면 대신리와 도곡면 효산리를 잇는 보검재 계곡(3㎞)에는 596기의 고인돌군이 있다.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여서 지난 2000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현재 고인돌공원 조성사업이 한창이다.바윗덩이를 잘라낸 채석장 흔적이 발견돼 문화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도암면 운주사에는 도선국사가 하루 낮과 밤에 천불천탑을 세워 새 세상을 열려 했다는 전설을 뒷받침하는 석조물이 흩어져 있다.동자승이 닭소리를 흉내내 미처 완성못해 누운 채인 국내 최대의 와불(臥佛·길이 12m)이 일어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이 석불이 일어서면 새 세상이 열린단다. 산속 벼랑 바위끝에 9층 석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원형 다층석탑과 다소 파격적인 모습의 돌부처가 바위밑 곳곳에 널려 있다.현재 경내에는 석탑 21개,석불 93개가 있다.절 아래쪽에는 스님들이 시장을 보러 몰려왔다 해서 붙여진 ‘중장터’가 지금도 건재해 절의 번창을 짐작케 한다. ◆고인돌을 만든다 공설운동장에 족장 사망을 알리는 연기가 피어 오른다.부족회의에서 선출된 새 족장이 돌무덤 축조를 선언한다.원시인 차림의 주민 70여명이 수십t 나가는 바윗덩이를 끌어 당긴다.구령이 시작되자 짚으로 꼬아 만든 동아줄이 팽팽해 진다.바윗덩이 밑에는 통나무를 깔아 바퀴처럼 굴러간다.지석 양쪽에 흙을 쌓아 덮개돌을 끌어 올려 덮는다.주변의 흙을 퍼내고 족장의 명복을 빌며 하늘에 제를 지낸다.이어 대동 한마당 풍악이 울려 퍼진다. 고인돌을 소재로 한 설치 미술전,고인돌군 현장방문도 관심거리다.원시인들이 살던 움막집과 마을 액막이를 위해 세운 솟대(대나무 끝에 동물형상을 매단 것)를 비롯해 원시인 뗏목타기,사냥하기 등 귀한 체험 시간도 있다.군민회관에서는 세계 거석문화 학술대회에 이어 세계 5개국 민속공연도 이어진다. 운주사 드넓은 잔디밭에서는 관광객들이 천불천탑을 흙으로 직접 빚는 솜씨자랑이 있다.석공들이 정으로 돌을 쪼아 석불을 직접 깎아내는 모습도 볼만하다.◆곳곳이 역사학습장 쌍봉사(이양면) 대웅전은 법주사 팔상전처럼 목조탑 양식이라서 눈에 띄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그만이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생을 마친 물염정(이서면),세상을 바꿔보려는 개혁주의자 조광조 선생이 사약을 받은 적려 유허비(능주면),북면 서유리 육식공룡의 발자국 화석 등이 흥미롭다.고인돌군이 있는 곳과 운주사를 잇는 셔틀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임호경(林鎬炅) 군수는 “차별화된 돌 축제를 통해 독특한 거석문화를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관광 화순의 이미지를 높여 소득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061)370-1224,1227. 화순 남기창기자 kcnam@
  • 3龍 주말행보/ 盧 중도개혁포럼 ‘전면공격’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선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지난 19일 중앙당·선대위 당직자 전원이 북한산 등반대회로 결의를 다진 데 이어 20일에는 개혁국민정당이 노 후보 지지와 정책연대를 선언했다.지난 17일 불붙은 온라인 후원금은 3일 만에 4억원을 돌파했다.소액다수후원을 겨냥해 저금통과 티켓 성금을 모으는 ‘희망돼지’‘희망티켓’ 분양수입도 13억 4000만원을 넘어섰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노 후보도 자신감을 점차 회복하는 듯하다.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개혁국민정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고 힘깨나 쓰던 사람들이 역할을 나눠 노무현 흔들기 작전을 쓰고 있는데 제가 외롭지 않겠는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흔드는 세력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당내 중도파로 알려진 중도개혁포럼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모시고 역할을 했으면 이제 한 발 물러서야지 과거의 지위와 인간관계를 이용해서 당이 선택한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면서 “새 시대에 주도권을 행사하겠다는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청년회의소 전국회원대회에서는 “우리 정치는 불법과 배신,변절과 야합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어두운 굴절의 역사에서 청년들이 올바르게 실천해 왔다면 이 모양이 됐겠는가.”라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 남북 청년학생대회/ 본사기자 2박3일 참관기 - 2002년 10월 금강산은 ‘통일조국’

    2002년 10월 금강산은 이미 ‘통일된 조국’이었다. 지난 12일부터 사흘 동안 금강산 김정숙휴양소 운동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관철과 민족의 미래를 위한 남북해외 청년학생통일대회’에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남과 북,해외의 청년학생 500명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흘동안 한목소리로 통일을 노래했고,손 꼭잡고 금강산에 함께 올랐다.축구공을 쫓으며 함께 땀흘렸고,저녁이면 술잔 기울이며 속내 깊은 얘기와 진지한 토론,서로 살아가는 얘기를 나눴다. 13일 저녁 금강산 여관에서 북측이 마련한 음식을 나눠 먹는 자리에서도 연신 웃음꽃을 피웠고 노랫소리도 끊이지 않았다.남측 김연수(25·여)씨는 북측 한 청년에게 농담조로 “통일되면 돌아오는 첫번째 수요일에 결혼하자.”고 운을 떼자 “좋다.그날 서울로 데리러 갈 테니 곱게 차리고 기다려라.”는 화답을 듣는 등 남남북녀(南男北女) 또는 남녀북남(南女北男)의 ‘정혼풍경’도 곳곳에서 보였다. 남과 북,해외의 청년 학생들의 순수한 통일 열정은 갈라져 살아온 50년이 무색할정도로 자연스러웠고 서로에 대한 반가움이 진하게 풍겼다. “하늘을 한 번 올려다 보십시오.금강산 파란 가을 하늘 전체가 거대한 한반도 단일기입니다.” 명예손님으로 참가한 통일연대 한상렬(韓相烈) 상임대표가 14일 오전 폐막식에 앞서 축하연설을 하며 기쁨과 흐뭇함을 이렇게 나타냈다. 금강산은 실제 대회기간 내내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 이어졌다.운동장한 편에는 파란 하늘보다 더 파란 색깔의 ‘한반도기’가 펄럭이며 남북 청년들의 역사적 만남을 생생히 지켜봤다.그리고 금강산을 쩌렁거리게 만든 남북해외 500여 청년들의 통일 함성은 그 가을 하늘보다도,한반도기보다도 더욱 드높고 푸르렀다. 대회 참가자들은 마지막날 공동호소문을 통해 ▲6·15공동선언 고수와 관철을 위해 거족적인 운동에 앞장설 것 ▲6·15공동선언 기치 아래 뭉쳐 조국의 안녕과 조국의 평화를 위해 앞장설 것 ▲6·15공동선언을 지지하는 해내외 각계각층의 연대연합을 폭넓고 적극적으로 실현할 것을 밝혔다.폐막식을 마친 뒤 오후 금강산 공동 등반을 마지막으로 헤어지는 이들은 곳곳에서 눈물바다를 이뤘다.오전까지 재잘대며 ‘우리는 하나’,‘경의선 타고’ 등 노래에 맞춰 통일열차 놀이를 했고 좀 전까지 금강산 단풍 구경에 마냥 신나기만 했던 이들은 그저 서로 껴안고 눈물 흘리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움직이는 버스를 따라가며 차창을 사이에 두고 맞잡은 손 놓지 못하며 짧은 만남을 아쉬워했다. 재일교포 3세인 조선대학교 음악과 2학년인 리청자(20·여)씨는 “남쪽의 언니,오빠들 만나보니 조국이 더욱 소중해지고 꼭 통일이 돼서 함께 지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렇게 언니들과 헤어지게 되니 이산가족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면서 연신 눈물을 훔쳤다. 응원단장을 맡아 인기를 끌었던 평양기계대학 기계생산공학부 4학년 고금철(27)씨는 “북남이 정말 같은 민족,같은 핏줄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꼭다시 만나자.”면서 계속 손을 흔들었다. 남북해외 청년들의 첫 만남은 그렇게 끝났다.북녘에 남아 있는 이들이나,일본으로 돌아갈 이들,그리고 고성항을 떠나 남녘으로 향하는 이들 모두의 가슴에 ‘통일’ 두 글자를 오롯이 새기면서 한반도의 실제 통일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금강산 박록삼기자 youngtan@
  • 히말라야 ‘시모캉리’ 세계 첫 등정

    포스코 산악팀이 티베트 히말라야의 미답봉인 시모캉리(해발 7204m)를 세계 최초로 올랐다. 지난 8월25일 출국한 포스코 시모캉리 원정대는 지난달 29일 시모캉리 정상 정복에 성공했다고 6일 알려왔다.포스코 원정대는 이번에 개척한 등산로를‘포스코 루트’로 명명하는 최초 등정자로서의 영예도 안았다. 시모캉리는 티베트와 부탄의 국경지대에 있는 히말라야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로 얼음절벽과 넓게 형성된 크레바스(얼음이 갈라진 틈),암벽지대를 개척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이전까지 누구도 등정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정상 정복에는 등반대장인 남영모,이화형(이상 포항제철소),김재영(광양제철소),권오일(세아제강),이기열(천광스틸)씨 등 5명이 나섰다.이날 현재 이들은 해발 5000m 지점의 베이스 캠프에서 휴식하고 있다.이달 중순쯤 귀국할 예정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축제속으로/ 펄떡이는 활어들 “오이소 보이소”

    태풍 ‘루사’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지 않았지만 풍요의 계절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막바지 피해 복구가 한창인 요즘 관광객의 발길마저 크게 줄어 지역민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때마침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부산에서 ‘자갈치 축제’가 열리는 등 지역 축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풍성한 가을을 즐기고 지역 주민도 돕는 일석이조의 지역 축제에 참여해 보자. ■부산 ‘자갈치 축제' “오이소,보이소,사이소∼.” 비릿한 갯내음과 살아 퍼덕이는 활어,목청껏 내지르는 ‘자갈치 아지매’의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어우러져 생동감이 넘치는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한마당 축제가 펼쳐진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전국 4대 지역축제 가운데 하나인 ‘2002자갈치 축제’가 부산 아시안게임 기간중 열리게 돼 의미를 더하고 있다.국내외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전시 행사 등의 이벤트가 특별히 선보인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자갈치 축제는 오는 9일 전야제인 ‘출어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만선제 개막 축하공연,생선회 정량달기 등 30여개의 이벤트가 13일까지 4일간 부산시 중구 충무동 자갈치시장 일대에서 줄지어 이어진다. 맨손으로 장어잡기,낙지속의 진주찾기,오징어 먹물사격,어린이 낚시터 등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늘리는 한편 축제기간동안 ‘이벤트 존’을 상설 설치,운영한다. 새롭게 선보이는 체험프로그램 외에도 장어 이어달리기,생선회 정량달기,수산물 깜짝 경매,회이름 맞히기,얼음속의 어류찾기 등 자갈치축제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이 관광객의 흥미를 한껏 돋울 것으로 보인다.회 이름 맞히기는 해양수산에 관한 퀴즈의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이 무료로 제공되는 생선회를 맛보면서 생선의 이름을 맞히는 프로그램. 또 ‘얼음에 들어있는 어류를 찾아라.’는 커다란 얼음덩어리 안의 어류를 참가자가 주어진 도구를 이용해 꺼내면 즉석에서 그 생선회를 증정하는 행사이다. 전시행사로는 자갈치시장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갈치 발자취 사진전’과 해양생물과 해양박제 등 갖가지 해양자료를 전시하는 ‘해양전시관’을비롯해 올해 새로 추가된 ‘범선모형전시관’‘수산과학전시관’‘어탁전시관’ 등이 마련됐다. 수산물 축제에 걸맞은 이번 수산관련 전시행사는 가족단위 관람객에게 교육적 효과를 가미한 유익한 볼거리가 될 것이 틀립없다.이밖에 우리가락 한마당,아시아 전통무용공연,시민노래자랑,부산시장배 생선회요리 경연대회,자갈치아지매 선발대회,외국인요리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이 펼쳐지며 행사기간동안 남항∼송도를 왕복하는 해상관광유람선도 무료로 운항될 예정이다. 먹거리도 풍성해 축제기간 내내 펼쳐지는 수산물 난전 거리에서 싱싱한 수산물과 질좋은 건어물을 마음껏 먹고 싸게 살 수 있어 국내 유일의 ‘Sea Food 먹거리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특히 상인들이 ‘미니 회센터’를 운영해 실비로 생선회,장어구이,곰장어구이,전복죽,조개구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홍완식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자갈치 문화관광축제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수산물 축제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기간에 열리는 만큼 외국인관광객과선수들에게 부산의 수산먹거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포천 ‘명성산 억새꽃 축제' - 은빛 억새물결속 ‘추억만들기' “은빛 억새꽃 물결을 보며….” 제6회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12∼13일 이틀간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 산정리 산정호수 일원에서 열린다. 잔잔한 호수와 만개한 억새꽃이 흐드러지게 핀 명성산의 빼어난 경관은 매년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가을여행의 추억을 선사한다. 포천의 명물인 이동 갈비와 막걸리,도토리묵·산채·오리구이·순두부 등 먹거리와 버섯·인삼 등 농특산물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축제 첫날인 12일엔 경기도립 오케스트라의 리듬 앙상블 연주와 관광객들이 참여하는 댄싱 경연,포도알 멀리 뱉기,막걸리 빨리 마시기 대회가 열린다.국악공연과 포천지역 외국인의 노래 및 장기자랑도 펼쳐지고 각설이 품바 공연에 이은 불꽃놀이가 가을밤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둘째날엔 사과 빨리 먹기,노래자랑,장작 패기 등과 함께 이동갈비 시식·판매,명성산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명성산 등반.억새꽃 군락지를 지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산행코스는 비선폭포에서 시작해 다시 비선폭포로 돌어오거나 산안고개나 자인사에 이르는 4가지다.모두 억새꽃 군락지를 지나고 시간은 3시간 30분∼6시간 걸린다.등반자에게는 기념품과 경품 추첨권이 주어진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 상봉동에서 철원행 직행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하차,신정호수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승용차는 수유리에서 국도 43번을 타고 포천읍∼만세교검문소∼문암삼거리∼산정호수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인천 ‘소래포구 축제' - 김장용 새우·젓갈 없는게 없네 갓 잡아올려 배에서 내린 새우가 부두 물양장에서 펄떡펄떨 뛴다.즉석에서 새우에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는 어부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새우시장인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포구는 김장철이 되면 마치 사라진 파시(波市·바다 위에서 열리는 생선시장)가 부활한 듯 생기가 넘친다. 이곳에서는 선주만이잡은 새우를 팔수 있기 때문에 새우용기에 배와 선주이름을 명시하는 ‘새우젓 실명제’를 실시할 만큼 품질을 자신한다.변질된 제품은 즉시 바꿔준다. 값도 ㎏당 2000∼3000원 선으로 시중의 절반 수준이어서 주부들이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을 느끼게 한다. 김장용 생새우는 소래포구가 자랑하는 특색상품이다.소비자들이 원하면 당일 조업으로 잡아올린 생새우에 소금을 뿌리는 염장을 한 뒤 판다.염장새우는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신선도는 그만이다.염장새우는 집에서 한달간만 숙성시키면 김장용으로 안성맞춤이다. 김장이 시작되는 철에는 염장도 필요없이 직접 생새우를 김장용으로 사용해도 지장이 없다고 한다. 소래포구 어촌계는 소래 새우젓을 전국적인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소래포구축제’를 열고 있다.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이 축제는 8∼11일 소래포구 물양장 일대에서 열린다. 8일 오후 1시 개막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르는 이번 축제에서는 10여척의 어선이 오색의 만선 깃발을 펄럭이며 입항하는 풍어제를 비롯해 소래포구 아줌마 선발대회,해변콘서트,국악한마당,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장어 이어 달리기,생선회 빨리 뜨기,수산물 깜짝 경매,김장철 요리 시연,3대 가족요리 경연대회 등 다양한 관광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행사기간 중 젓갈류는 20%,수산물 및 식당 음식은 10% 할인된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이스라엘版 난타 ‘마유마나’/ 14∼2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한국에 ‘난타’가 있고 아르헨티나에 ‘델라구아다’가 있다면 이스라엘에는 ‘마유마나’가 있다. ‘스텀프’이후 대사없이 구르고 두드리는 넌버벌 퍼포먼스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무대언어가 된 듯하다.국내에서는 1996년 ‘스텀프’의 내한공연으로 타악 퍼포먼스 붐이 일어났다.‘난타’‘두드락’‘칼라바쇼’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보면 모두 ‘스텀프’의 아류지만,자국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재창조라고 평가하는 것이 더 알맞다.오는 14∼20일 새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마유마나’도 마찬가지. ‘마유마나’는 지난 96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탄생했다.피 튀기는 전쟁과 테러의 소용돌이 속에서 황폐해진 젊은이들에게 삶의 유머를 느끼게 해주자는 의도로 시작했다.어지러운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상황에서 탄생한 ‘델라구아다’와 배경은 비슷하지만 목적은 다르다.‘델라구아다’가 안일한 대중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면,‘마유마나’는 즐거움을 위한 공연이다. 그래서 ‘마유마나’에는 ‘델라구아다’나 ‘스텀프’와 달리 웃음이 끊이지를 않는다.주위의 소품을 이용해서 두드리는 데 그치지 않고,일상적 에피소드를 마임으로 표현해 아기자기한 극적 재미를 끼워넣었다. 또다른 특징은 개개인의 애드립이 많다는 점.단원들은 무용수·코미디언·마임연기자 등으로 다양하다.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재능을 살려 힙합,요가,아프리카 전통춤,찰리 채플린의 희극,암벽등반,드럼 연주 등을 보여준다.각자가 잘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찾아가게 하는 전통적인 이스라엘 교육방식에 맞춰,단원이 자신에게 맞는 새로운 춤사위와 무대연출을 익힌 것.‘마유마나’는 히브리말로 ‘다재다능한’‘기술있는’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음악은 재즈·테크노·록 등 비트가 강해 흥겹다.쓰레기통,드럼통,양동이,PVC파이프,수영장의 오리발,고장난 전화기 등을 악기로 사용한다.재즈댄스·탭댄스 등 다양한 춤과 괴성으로 고뇌하는 인간을 상징하기도 한다. 유럽을 비롯 전세계에서 800회 이상 공연했고,500만명 이상 관람했다.현재 텔아비브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전용극장을 두고 있다.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한국을 처음으로 찾았다.평일 오후7시30분,토 오후 3시·7시30분,일 오후3시.3만∼6만원.(02)399-5988. 김소연기자 purple@
  • 자치구 행정테마는 ‘주민건강’

    가을철 서울 자치구의 행정 테마는 ‘주민 건강’이다. 광진구에 위치한 용곡초등학교에는 밤마다 비지땀을 흘리는 주민들로 붐빈다.구청이 바쁜 일과에다 마땅한 운동장소를 찾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이달초부터 이 학교 운동장에서 ‘달밤 체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복싱에어로빅,댄스스포츠,에어로빅 등을 2명의 전문강사가 매일밤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공짜로 주민들을 지도해 준다.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가족끼리 하루평균 200여명 넘게 참가해 성황을 이룬다. 이른 아침에는 어린이대공원,아차산,한강시민공원,구의어린이공원 등에도 체조교실을 열어 건강한 생활을 바라는 주민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강동구는 오는 29일 한강둔치에서 ‘강동가족 강변달리기 대회’를 연다.한강변에 위치한 지역특성을 살린 주민건강 프로그램으로 참여열기가 높다.현재 1000여명이 넘는 주민이 참가를 신청했다. 동작구는 다음달 2일 문화복지센터에서 ‘건강한 동작인 만들기 서명운동’을 비롯해 다양한 건강프로그램들을 선뵌다.각종 건강상담,한방진료,체질분석 등을 무료로 실시하고 참가자에게 ‘평생건강카드’를 만들어줘 건강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높일 계획이다. 어린이와 노인 등 특정계층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성동구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도전정신과 모험심을 길러주기 위해 28일 응봉산 인공암벽등반공원에서 ‘어린이 암벽등반왕 선발대회’를 개최한다.노인들을 위해서는 다음달 2일 성동구의사회와 함께 ‘성동문화광장’에 대규모 건강상담코너를 개설해 어르신의 건강을 점검해 준다. 건강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꾸민 곳은 강북구.25일부터 3일동안 구청광장에서 ‘행복을 만드는 건강축제’를 열어 참여주민들에게 체질분석과 건강체크,생활 건강법을 무료로 알려준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일선 행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주민건강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장준하·이내창·이철규·박창수씨 사건 의문사위 “진상규명 불능”결정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 1975년 경기도 포천군 약사봉을 등반하다 의문의 죽음을 당한 재야 지도자 장준하씨 사망사건과 관련,“권한미비와 조사기간 부족으로 ‘진상규명 불능’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내창·이철규·박창수 사건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불능’결정이 내려졌다. 의문사진상규명위는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장준하씨의 경우 재야 지도자로서 민주화운동을 한 점은 인정되지만 죽음과 관련된 구체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최종길·장준하 사건과 함께 이른바 ‘의문사 빅5’로 꼽혔던 이철규·이내창·박창수 사건에 대해서도 “민주화운동 관련성은 인정되지만 이들의 죽음에 공권력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 여부는 밝혀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규명위는 지난 1981년 삼청교육 대상자로 순화교육을 받다 숨진 전정배씨 사건 등 9건에 대해 ‘인정’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규명위는 83건의 조사 사건 중 취하 1건을 제외한 82건에 대해 19건을 의문사로 인정하고 33건은 기각했으며 30건에 대해 진상규명 불능 결정을 내렸다. 이세영기자 sylee@
  • 선관위안 정치권 반응/ 한나라·민주 “환영”군소정당, 강력 반발

    중앙선관위가 8일 발표한 선거공영제안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성정치권은 “투명한 정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환영하고,선관위안을 바탕으로 정치관계법 개정을 서두를 뜻임을 밝혔다.반면 민주노동당 등 군소정당들은 “신생정당을 고사시키려는 폭거”라며 범국민 투쟁을 선언하는 등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선관위의 선거공영제 확대를 적극 환영한다.”며 “선관위안을 토대로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논의를 거쳐 조속히 입법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투명하고 돈 안드는 정치문화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크게 반겼다.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관위가 선거공영제안을 마련,정치관계법의 조속한 개정을 촉구한 만큼 국회는 정치개혁특위를 즉각 재구성해 정기국회에서 개정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군소 정당- 자민련은 선거공영제 확대 자체에는 환영하면서도 공영방송 무료연설과 정당의 정강·정책과 관련된 신문광고 국가부담 대상을 원내교섭단체로 한정한데 대해서는 반대했다.김학원(金學元) 총무는 “원내교섭단체는 국회 운영에 있어서 적용돼야 하며,대선과는 무관하다.”며 “국회 입법과정에서 이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정몽준(鄭夢準) 의원측도 “원내 중심의 정치와 미디어 선거운동을 강조한 점에서 우리 구상과 맥을 같이한다.”고 환영하면서도 “다만 원내교섭단체 중심의 공영제는 보완돼야 한다.”고말했다. 민주노동당은 “신생정당을 고사시키겠다는 폭거”라며 크게 반발했다.이상현(李尙炫)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선관위안은 기성 정당과 돈 많은 후보에게만 대선출마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라며 “당의 사활을 걸고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
  • [CEO 칼럼] 미리 하는 한해 마무리

    어느새 아침 저녁의 선선한 공기와 점점 높아져 가는 청명한 하늘이 막 울기 시작한 귀뚜라미 소리와 함께 가을이 왔음을 알게 한다. 어제는 절기상 ‘백로(白露)’였다.예로부터 백로에는 들녘의 농작물에 맑고 깨끗한 이슬이 맺히고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고 했다.그래서 이 때가 되면 고추는 더욱 붉은 색을 띠기 시작하며 맑은 날이 이어진다.기온도 적당해 오곡백과가 여무는 데 더없이 좋은 날이 된다고 조상들의 지혜는 가르치고 있다. 뜻하지 않은 수해에 이어 전국적인 태풍 피해로 어수선한 마음으로 맞게 된 ‘가을의 입구’백로였지만 이재민들을 향한 국민들의 따뜻한 온정과 가을이 가져다줄 결실에 대한 기대감으로 몸과 마음을 다시 한번 추스르게 된다. 해마다 이맘때면 친지 한 사람이 생각난다.그는 지나온 한해를 돌아보고 다가올 새해를 계획하는 이른바 ‘한해의 마무리 작업’을 연말이 아닌 9월에 한다고 했다. 남들은 구세군의 종소리가 들려오고,캐럴이 울려퍼지는 연말이 돼서야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마음을 다잡곤 하는데 왜 그리 서두르냐고 이유를 물어보았다. 친지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당초에 목표로 했던 한해 동안의 계획을 점검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마무리하기엔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연말의 바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연말이 될수록 잦은 모임과 술자리 등으로 한해를 둘러볼 넉넉한 시간을 내기도 어렵거니와,들뜬 연말 분위기로 인해 다가올 새해를 충실하게 계획할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상당히 합리적이고 수긍이 가는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어 여러 해째 9∼10월이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상기해보며 미진한 부분에 대해 반성도 하고,새로이 마음을 다잡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는 것이 한해의 계획이고 목표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건강관리,원만한 대인관계 유지,꾸준한 독서 등 3가지만큼은 새해의 다짐에서 빠뜨리지 않고 있다. 건강은 나무의 뿌리처럼 무슨 일을 하든 그 토대가 되는 기초 자산이다.그래서 건강관리는 새삼스럽게 강조하지 않아도 모두 공감하리라 생각한다.한때 암벽등반,태권도 등 다소 격렬한 운동을 즐기는 편이었으나 요즘은 단전호흡과 기체조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건강한 몸관리가 육체적 자산을 든든히 해준다면 독서는 지적 자산을 채워준다.사회적으로,가정적으로 바쁘게 움직이다 보면 사실 독서에 시간을 할애하기가 쉽지는 않은 형편이다.그렇지만 경제·경영 서적을 중심으로 한달에 5권 정도는 읽고,이해하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만한 대인관계,즉 좋은 사람을 만나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사귀어간다는 것은 개개인의 영적 자산을 충만하게 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외로워지지 않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관계를 유지해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하지만 그 이전에 나 자신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고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먼저일 것이다.그러한 노력에 소홀함은 없었는지 반성해 보기도 한다. 올 한해를 3분의2 정도 보낸 이 시점,가을을 맞으면서 연초에 세운 각자의 다짐들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김승정 SK글로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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