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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발 6400m 세계 최정상 대피소 탄생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에 세계 최정상 대피소가 세워졌다. 아르헨티나 아콩카구아의 콜레라라고 불리는 섹터에 최근 긴급대피소가 문을 열었다. 대피소는 해발 6400m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대피소다. 대피소는 급격한 기온하강이나 부상 등 긴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산악인이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거나 정상 주변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구조본부 캠프로 활용된다. 대피소는 아콩카구아에서 더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탈리아의 한 여자산악인 가족이 기증한 것이다. 엘레나 세닌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여자산악인은 동료 2명과 함께 지난해 1월 아콩카구아 정상에 도전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그와 함께 산을 타던 셰르파(등반가이드 겸 짐꾼) 1명도 목숨을 잃었다. 세닌의 유족들은 “대피소가 있었다면 그가 구조됐을 수도 있다.”면서 사재를 털어 대피소를 짓겠다고 나섰다. 아콩카구아 공원 당국은 이탈리아 대사관을 통해 지원된 기부금을 갖고 대피소를 완성했다. 아콩카구아 공원 대표는 “대피소가 지어짐에 따라 불의의 사고가 생명을 살리는 귀한 시설로 부활했다.”면서 “유족의 뜻에 따라 안전에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갓난 딸 울음소리에 혼수상태 남성 ‘벌떡’

    뇌출혈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남성이 딸의 첫 울음소리를 듣고 의식이 깨어나는 영화 같은 일이 영국에서 벌어졌다. 더욱이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일이라서 영국 언론매체들은 이를 ‘성탄절의 기적’이라고 일컫고 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암벽등반가 앤드류 얼(34)은 12월 9일(현지시간)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 잠을 자다가 뇌출혈로 쓰러졌다.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차리지 못한 얼은 2주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온 도시가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빠져 있던 지난 25일. 얼이 쓰러질 당시 만삭이었던 여자 친구 수잔 듀딩크가 바로 옆 병동에서 건강한 딸을 낳았다. 딸의 울음소리를 들었던 것일까. 얼마 뒤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얼에게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이더니 의식이 깨어난 것. 병실을 지키던 얼의 어머니 캐롤(63)은 “아들이 자신의 딸의 울음소리를 들었는지 아닌지 몰라도 손녀가 태어나자 아들의 의식이 돌아왔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우연”이라고 기뻐했다. 현재 얼은 빠르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친구 듀딩크는 “하루 빨리 앤드류가 퇴원해 딸 앰버와 재회하길 바란다.”고 간절히 소망을 전했다. 한편 얼은 2007년 암벽등반 월드컵(Bouldering World Cup)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13시간 마라톤회의… 밤샘 끝장토론

    13시간 마라톤회의… 밤샘 끝장토론

    “회의가 난항을 겪을 때 영국 셰르파가 오더니 ‘잠깐 올라가 소그룹 협의를 하자’고 속삭이더라. 경험 많은 프랑스 셰르파가 눈치를 채고 중재역을 해 줬고, 러시아 셰르파 등 몇 명을 데리고 올라왔다. ‘시간이 길어질 것 같은데 아래층(원래 셰르파 회의장)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해산시킬까’라고 물었더니 ‘(이)창용, 그렇게 하면 여기 사람들이 압력을 안 받아서 타결이 안 돼. 기다리게 해’라고 하더라. 이런 노하우들은 의장국이 아니면 알지 못했다. 우리가 언제 그 방(의장국과 주요국 등 이너써클이 들어가는 방)에 들어가 본 일이 있었나.”(이창용 G20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G20 서울 정상회의에 대한 평가는 백인백색일 터. 하지만 정상 선언문이 나오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다. 우리나라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들어선 것을 실감하는 대목도 있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30년간 얻지 못했던 고급정보들이 한 번에 들어온 셈”이라면서 “의장국이 아니었다면 주요 20개국이 국제경제 현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렇게 상세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금융안전망은 코리아 이니셔티브의 하나로 추진해 온 것이어서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사실 선진국의 생각은 많이 달랐다. 이들은 (신흥국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염려가 컸다. 이런 과정에서 공동의장 역할을 했던 영국 대리인이 도움을 줬다. 협상 일시중지를 선언하고 올라가면 자기가 따라와 돕겠다고 하더라.”(최희남 G20 준비위 의제총괄국장) 셰르파(sherpa·사전교섭대표)란 히말라야 정상으로 안전하게 등반가를 이끄는 사람을 말한다.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며 어젠다에 대한 ‘맨데이트(위임)’를 받는다. 정상회의는 물론 재무장관·차관회의를 전후로 끊임없이 입장 차이를 조율하는 게 주요 임무다. 선언문을 작성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다. 셰르파는 재무차관과 ‘투트랙’으로 움직인다. 재무차관들은 환율이나 경상수지 목표제 같은 현안 위주로 논의하는 반면, 셰르파들은 개발이슈나 금융안전망 등 G20만의 ‘킬러 콘텐츠’를 만든다. 물론 정상회의로 접어들면 현안까지 셰르파에게 공이 넘어간다. G20의 셰르파는 9일 첫 만남을 가졌다. 오전 10시에 모여 13시간 동안 마라톤회의를 내달렸다. 이날 개발이슈와 에너지 가격변동 완화문제, 녹생성장, 기후변화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 도출은 쉽지 않았다. 셰르파들은 10일 오후 3시부터는 ‘강하고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프레임워크(협력체계)’ 셰션 중 환율과 경상수지 가이드라인을 놓고 재무차관들과 함께 모였다. 이해관계가 엇갈려 날선 공방과 토론, 고성이 오갔다. 논의가 막혔을 때 주요국을 중심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활로를 뚫기도 했다. 그 안에 우리나라가 포함됐다. 11일 오후 7시 정상 업무만찬이 끝난 뒤 오후 10시 30분에 다시 모였고 12일 오전 4시까지 끝장 토론을 했다. 결국 이 자리에서 서울선언에 들어갈 환율과 경상수지목표제,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 등 선언문의 핵심 문구들이 조율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은선과 겁쟁이 게임/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오은선과 겁쟁이 게임/김영중 체육부장

    산악계에서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여성 산악인 오은선은 지난 4월27일 안나푸르나(8091m) 정상 등정에 성공,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기록을 세웠다. 그런데 지난해 5월6일 오른 칸첸중가가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1일 SBS가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오은선의 등정이 의심스럽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방송 5일 뒤인 26일 대한산악연맹은 칸첸중가 등정자 회의를 열고 “정상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의견을 모았다. 방송으로 달아오른 분위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하지만 오은선이 등정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제기된 의혹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네티즌들도 시비를 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정 언론은 오은선 관련 뉴스를 쏟아낸다. 확실하게 오은선이 정상에 올랐다는 증거에 관한 내용은 아니다. 올랐을 개연성만을 주장할 뿐이다. 언저리에서 맴도는 수준이다. 물론 책임은 오은선에게 있다. 누구도 트집 잡을 수 없을 만큼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은선은 위대한 도전을 시작했고, 완성했다. 하지만 깔끔하지 못했다. 당시 날씨가 상당히 나빴다고 한다. 화이트 아웃(시야상실)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건 전문가에겐 핑계다. 게다가 산악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여느 스포츠처럼 심판이 있지도 않다. 공식기록을 관리하는 국제기구도 없다.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의 히말라야 데이터베이스 정도가 신뢰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새 역사를 쓰려면 확실한 증거나 증언이 필요했다. 경쟁자가 있어서다. 스페인의 에두르네 파사반이다. 그도 오은선이 세계 기록을 세운 지 한 달여 만에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이런 가운데 오은선과 산악연맹의 움직임을 보면 겁쟁이 게임(치킨 게임)을 보는 것 같다. 치킨은 햇병아리라는 뜻으로 겁쟁이를 말한다. 요절한 미국의 청춘스타 제임스 딘이 출연한 영화 ‘이유 없는 반항’으로 잘 알려진 게임이다. 용감한 사람과 겁쟁이를 가리는 무모한 게임이다. 양끝에서 마주 보고 운전하다 둘 다 핸들을 돌리지 않으면 정면충돌이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둘이 서로 중간에서 핸들을 돌리면 뻘쭘하지만 서로 피해를 보지 않는다. 최적 대응처럼 보인다. 적당한 선에서 끝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전략을 다루는 게임이론으로 따져보면 그렇지 않다. 최정규 교수는 저서 ‘이타적 인간의 출연’에서 보수를 대입해 풀어봤다. 끝까지 버티면 둘 다 손해라 보수는 -1이 된다. 둘 다 막판까지 버티다 동시에 핸들을 돌려 피하면 용감하다는 칭찬과 함께 다치지 않았으므로 둘 다 보수는 1이다. 피한 사람은 얼마를 버텼든 겁쟁이가 돼 0을, 용감한 사람은 2의 보수를 주도록 한다. 결론적으로 최적 대응은 한 사람이 끝까지 핸들을 돌리지 않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핸들을 돌리는 것이다. 즉,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 대응은 두 가지다. 결국 겁쟁이 게임은 상대방의 양보를 강제해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오은선과 산악연맹도 마찬가지다. 연맹은 오은선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를 열고 그 내용을 공개했다. 오은선은 다른 등반가의 등정 사진을 달라고 했다. 내가 직접 대조해 보겠다는 것이다. 겁쟁이 게임을 시작한 것이다. 이젠 던진 말을 먼저 바꿀 수 없게 됐다. 중도에서 포기하면 겁쟁이가 된다. 지금까지 쌓은 신뢰도 날아간다. 아무리 스포츠가 상업화에 오염됐다 해도 스포츠의 근본은 페어플레이 아닌가. 그런 스포츠마저 얽히고설킨 세태처럼 겁쟁이 게임을 한다는 게 당혹스럽다. 오해가 있으면 얼굴을 맞대고 술 한잔 하며 풀 수 있다. 하지만 진실게임은 한쪽이 거짓말쟁이가 돼 끝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언젠가는 진실이 나올 것이다. 그때까지 어떤 파국과 불신이 횡행할지 기우하게 된다. 이래저래 술 권하는 사회다. jeunesse@seoul.co.kr
  • “女최초 14좌 완등 내기록 인정 받길”

    “女최초 14좌 완등 내기록 인정 받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여성 세계최초’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까. ‘경쟁자’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은 또 의혹을 재기했고, 네팔 정부는 오은선의 등정에 힘을 실었다. 오은선의 8000m급 14좌 완등 여부에 줄곧 의문을 표시해 왔던 ‘라이벌’ 파사반은 “내가 8000m급 14좌를 완등한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파사반은 지난 28일 AF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여러 셰르파에게 얻은 정보를 종합할 때, 오 대장이 칸첸중가 정상등정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다. 이번 (대한산악연맹의) 확인으로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산악인들 사이에서 ‘히말라야 등정 공인기관’으로 인정받는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가 어떤 입장을 나타내기를 희망한다. 나는 증거를 모두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대한산악연맹이 지난 26일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은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힌 뒤 나온 반응이다. 인도 언론매체 시피(sify)는 29일 “네팔 정부는 2009년 오은선이 성공적으로 칸첸중가를 올랐던 것을 승인했다. 우리 기록은 여전히 오은선이 그 ‘논란의 산’에 올랐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고 한 락스만 파타가이 네팔 관광항공부 대변인의 말을 보도했다.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정 여부가 이슈가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국제 산악계에는 고산등정을 인정하는 기구가 따로 없다. 등정 여부는 등반가의 양심에 맡기고, 시비를 걸지 않는 게 관례다. 그러나 이번엔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걸렸다. 산악계의 역사가 달라진다. 오은선은 지난 4월27일 안나푸르나를 끝으로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55㎝의 가녀린 40대 여성의 등반은 그 자체로 ‘인간승리’였다.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까지 곁들여져 감동은 더욱 진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파사반은 간발의 차로 영광을 놓쳤다. 오은선은 금의환향했지만, 10번째로 오른 칸첸중가의 등정 여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의혹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오은선 등정(2009년 5월6일) 12일 후 칸첸중가에 오른 고 고미영의 산악대 등반대장 김재수가 오은선의 정상사진을 문제 삼으며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파사반도 “오은선이 칸첸중가에 오르던 날, 나도 올랐다. 당시 정상은 완전히 눈으로 덮여 있었는데 오은선 사진배경에는 바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축제분위기’에 재를 뿌릴 순 없었다. 산악인들은 침묵했다. 진실은 미궁에 빠졌고, ‘진실게임’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오은선은 지난 5월 “(내가 등정한 것은) 칸첸중가 신이 안다. 나는 신을 속인 적이 없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칸첸중가를 다시 오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꿈에도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국내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에 올랐던 엄홍길은 등정 의혹이 일자 시샤팡마를 다시 오른 적이 있다. 오은선은 30~31일 공식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의혹이 진실로 굳어지는 불리한 판국을 뒤집을 만한 명쾌한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정책 개발 경쟁하는 ‘경제 월드컵’ 개최국 된 것”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정책 개발 경쟁하는 ‘경제 월드컵’ 개최국 된 것”

    히말라야와 같은 높은 산을 오르는 등반가 옆에 길 안내자가 있듯이 G20정상회의를 치르는 각국 정상들에게도 안내자가 있다. 산 위의 조력자와 역할도 비슷하다 해서 셰르파(Sherpa)라고 부른다. 서울 G20의 셰르파를 맡은 이창용(50) G20기획조정단장을 만나 정상회의 준비상황을 들어봤다.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는 100년 외교사에 새로운 장을 여는 의미라고 말하지만 일반 국민에겐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고 있는데. -쉽게 말해 지금 우리는 ‘지적 올림픽 또는 월드컵’을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국가대표선수는 공무원과 지식인 사회다. 경제정책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이슈를 개발하고, 누가 정책개발을 잘하느냐를 경쟁하는 시합이다. 지적인 창조를 못 한다면 실패나 마찬가지다. 한국이 지적인 능력에서도 선진국 수준에 와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 우린 경제수준은 세계 10위권이지만 외교·정치·지식인 사회는 경제 수준과 비교하면 뒤처져 있다. 하지만, 이제 명실공히 세계 리더국가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외교의 변방이던 나라가 세계 무대의 정중앙에 자리매김한 것이다. 게다가 의장국에는 모든 정보가 모인다. 국제기구는 물론 선진국까지 정보를 제공하며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한다. 의장국이란 자리를 통해 ‘정보와 국제 외교 무대의 허브’가 되는 엄청난 위치에 설 수 있게 됐다. →G20 의장국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의장국은 어떤 안건을 내놓을지를 결정하고, 또 의제를 주도하는 역할도 한다. 특정 사안을 되게 할 수 있다는 장담은 못하지만, 뭔가를 안 되게는 할 수 있다(웃음). 국회에서 의장을 누가 맡느냐가 중요한 것만큼 의장국 역할은 막강하다. 의장국에 쌓이는 경험과 자료는 실로 엄청나다. 의장을 하면서 생긴 경험과 인맥 등은 결국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뚫어가면 되는지를 일러준다. 30년 노하우를 1년 안에 따라잡는 셈이다. 의장역할을 하며 여러 나라에 호감을 주게 되면 그 또한 자산이다. 이렇게 쌓인 자산이 모이면 의장자리를 넘겨 줘도 인사이더(insider)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의장 임무를 잘할 때 생기는 것이다. 특히 G8 국가가 아닌 나라로는 처음 의장국을 하는 것인데 역할을 제대로 못 하면 오히려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서울회의 주요 과제는 어떤 것인가. -3가지다. 우선 워싱턴 정상회담부터 토론토까지 이어진 기존과제의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만 하면 최소한의 일만 하는 것이다. 글로벌 외환 유출입에 대해 전세계에 안정적인 체제를 갖도록 하는 금융안전망과 개도국의 개발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 중심으로 굴러가는 G20에 민간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하는 비즈니스 서밋 등도 잘 일궈내야 한다. →G20 준비를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준비 과정에서 우린 정말 국제화가 덜됐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부 안에는 일 잘하는 유능한 공무원이 많이 있다. 하지만 국제 무대에서는 자신의 업무를 영어로도 잘 이야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영어는 국내에서 영어 잘한다 하는 수준으로는 어림없다. 철저히 한국인으로 사고하면서 영어권 사람처럼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서류업무는 잘하는 직원들이 많지만 영어가 잘 안된다. 그렇다고 밖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찾으면 우선 업무를 모르고 기존 업무에 대한 이해력도 부족하다. 국제 사회에 직접 나가서 협상을 하다 보면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언어도 언어지만 해외에 나가 보면 외교적, 역사적 지식들이 가득찬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사회는 지식인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달달 외우게만 하는 교육 속에서 다양성 있는 지식인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교육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가이아나 정글탐험 30일간의 기록

    가이아나 정글탐험 30일간의 기록

    EBS ‘다큐 10+’는 남미 국가 가이아나의 정글 탐험을 다룬 3부작 ‘가이아나 탐사대’를 14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한다. 영국 BBC가 제작한 ‘가이아나 탐사대’는 가이아나의 정글을 보존하기 위해 과학자와 탐험가, 영상 제작자로 구성된 국제 탐사대가 위험을 무릅쓰고 멸종 위기에 처한 종과 새로운 종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가이아나는 남미 북쪽 베네수엘라와 브라질 사이에 있는 나라로 크기는 남한의 두 배지만 인구는 70만명에 불과하다. 험준한 자연환경 때문에 가이아나의 광활한 열대 우림은 자연 그대로 보존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지역 산림 개발권이 벌목업자에게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이를 막기 위해 한 달 예정으로 가이아나 열대 우림에 들어간 탐사대는 각종 카메라와 최신기기를 동원해 숲 속뿐만 아니라 나무 위와 강 속까지 조사해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과 아직 이름조차 없는 수 많은 새로운 종들을 찾아낸다. 또 등반가이자 동식물 학자인 스티브는 등반 팀과 함께 지금껏 그 누구도 발을 들여놔 본 적이 없는 카이에테우르 폭포 아랫부분을 탐사하며, 곤충학자인 맥개빈 박사와 카메라맨 고든은 폭포와 급류를 만날 때마다 무거운 배와 장비를 들어 나르며 르와 강 상류로 올라가 아나콘다와 큰 수리 촬영에 성공한다. 나무 위에 올라가 그곳의 동물들을 촬영하던 또 다른 카메라맨 저스틴은 남쪽 초원으로 내려가 특이한 큰개미핥기를 만나고 온다. EBS 측은 13일 “열대 우림의 진귀한 동물들을 알아가는 재미와 함께 열대 우림의 가치를 깨달을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서 몸을 아끼지 않는 탐사대원들의 열정이 깊은 감동을 준다.”고 자신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리뷰] 노스페이스

    [영화리뷰] 노스페이스

    사실 등반 영화는 차고도 넘친다. ‘K2’(1991)를 비롯해 ‘얼라이브’(1993), ‘버티칼 리미트’(2000)….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가쁘다. 이들 영화는 등반 과정의 예기치 않은 위기를 전제하고 이를 극복하거나 실패해 죽는 과정을 주된 골격으로 삼는다. 감독 입장에서 이 틀을 벗어난 등반 영화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내용만 보면 독일영화 ‘노스페이스’도 이 골격 그대로다. 영화는 1936년 4명의 산악인이 죽음의 산이라 불리는 아이거 북벽 정복에 나섰다가 목숨을 잃는 비극적 실화를 다루고 있다. 당시 나치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게르만족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등반가들에게 북벽 등정을 부추긴다. 앤디(사진 왼쪽·플로리안 루카스)와 토니(오른쪽·벤노 퓨어만)도 다른 2명의 산악인과 함께 도전장을 내민다. 언론도 가세하며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친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기후와 장비의 문제로 4명은 모두 죽음에 이른다. 적어도 내용만 따지면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냄비 언론’을 비꼬았다는 점 외에는 특별히 신선할 건 없다. 하지만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데 손을 들겠다. 장면 하나하나에 섬세한 리얼리즘이 와 닿는다. 일반적인 할리우드 등반 영화와는 선을 긋는다. 스펙터클한 장면으로 관객의 혼을 빼놓으며 관객의 감정 이입을 강요하지 않는다. 필립 슈톨츨 감독은 분장과 의상, 상황 등을 꼼꼼하게 고증해 당시 모습 그대로를 재현하는 데 관심을 뒀다고 했다. 극적인 장면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기보다 사실적이고 담담하게 접근하는 길을 택했다. 어쩌면 영화는 다큐멘터리에 더 가까울 수도 있겠다. 실제 노스페이스는 당시 등반 일지와 남아 있는 사진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그렇다고 긴장이 반감되지는 않는다. 다소 음침한 분위기와 핸드헬드 카메라(사람이 직접 들고 촬영하는 카메라) 기법, 절제된 대화 방식에는 거친 재질감이 느껴진다. 관객은 이 지점에서 할리우드 등반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묘한 긴장감을 느낀다. “아, 비싼 돈 들인 극적인 장면 없이도 이렇게 손에 땀을 쥐게 할 수 있구나.”라는. 이 때문에 121분의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대중성과 예술성이 너무나 잘 결합됐다. 감독의 말을 덧붙인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산악 영화처럼 보여선 안됐다. 인공적으로 무얼 만들거나 비장함을 강조하기보단 자연 그대로를 다루고 싶었다. 그게 전부다.” 전체 관람가. 새달 3일 개봉.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오은선 ‘히말라야 女帝’ 되다] 14좌 완등 의미

    1986년 이탈리아의 등반가 라인홀트 메스너가 처음 에베레스트 8000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뒤 ‘14좌 완등’은 한동안 많은 산악인의 로망이었다. 오로지 19명의 남성이 성공한 ‘대장정’에 한국의 엄홍길, 박영석, 한왕용 대장이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은 뿌듯한 일이다. ☞[화보]오은선 대장,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히말라야의 가장 잔인한 산’으로 꼽히는 안나푸르나(8091m) 정상에 27일 올라 여성으로선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을 이뤄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에 대한 평가도 선배 알피니스트들과 같은 잣대로 이뤄져야 한다. 굳이 여성 최초이기 때문은 아니다. 12좌를 모조리 무산소 등정한 ‘여걸’ 겔린데 칼텐브루너(40·오스트리아)나 에두르네 파사반(37·스페인·13좌 등정), 니베스 메로이(49·이탈리아·11좌 등정) 같은 세계적인 여성 알피니스트들과의 경쟁에서 ‘뒤집기’를 했기 때문도 아니다. 1997년 가셰르브룸 2봉을 시작으로 13년째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해 온 그의 도전정신 때문에 경외심을 품고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오 대장은 안나푸르나 도전에 앞서 “산에서 죽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한다. 다만 내 운명이 다해서 산에서 죽는다면 행복으로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배격인 메스너가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내 죽음의 장소가 히말라야 설원이라면 행운아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들에게 산은 종교이자 구원의 대상이다. 오 대장이 ‘여성 최초 14좌 완등’이란 트로피에 전혀 욕심을 내지 않았을 리는 없다. 하지만 산에 대한 맹목적인, 그래서 더 순수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오은선 ‘히말라야 女帝’ 되다] 한국 여성 산악 도전사

    한국 여성산악인의 해외원정은 다른 나라들보다 10여년 늦은 1980년대 비로소 시작됐다. 일본에서는 마카세코 나오코가 1974년 히말라야 마나슬루(8163m) 등정에 성공했다. 이어 다베이 준코가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와 시샤팡마(8027m) 두 곳의 정상을 정복하면서 일본 여성들이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중 3곳을 등정했다. 한국여성산악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최초로 참여한 히말라야 등정은 1982년이었다. 선경산악회 람중히말(6986m) 원정대의 기형희(당시 26)·윤현옥(당시 24)이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당시 여성은 남성원정대의 홍일점에 그쳤다. 여성으로만 구성된 최초 원정대는 한국매킨리원정대(6194m·대장 조희덕)였다. 1988년 북미 최고봉 매킨리에 도전한 일행 중 지현옥·김은숙·이연희가 정상을 밟았다. 히말라야 8000m급 여성 도전은 1990년대 들어 시작된다. 1984년에 김영자(당시 31)가 안나푸르나(8091m)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산길에 카메라를 잃어버려 공인받지 못했다. 여성 히말라야 도전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은 1993년 한국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서원대 출신 고(故) 지현옥. 그는 1997년 가셰르브룸 1봉(8068m)을 처음으로 올랐다. 이듬해에는 여성 세계 최초로 가셰르브룸 2봉(8035m) 무산소 단독 등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일궜다. 1999년에는 안나푸르나 정복으로 8000m 4좌를 완등한 한국 최초의 여성 등반가로 기록됐다. 하지만 그는 하산길에 안나푸르나에 묻혔다. 2000년대 들어 여성들의 활동 영역은 히말라야 8000m 단독 등정, 거벽 등반 등 보다 다양해졌다. 2003년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은 여성 최초로 매킨리 단독 등반에 성공했다. 그는 7대륙 최고봉 등반도 비슷한 시기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6년 말부터는 고(故) 고미영과 오 대장이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벌여 왔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오은선 ‘히말라야 女帝’ 되다] 산이 좋아 직장도 그만둬… ‘1등 산악인’ 꿈이룬 鐵女

    [오은선 ‘히말라야 女帝’ 되다] 산이 좋아 직장도 그만둬… ‘1등 산악인’ 꿈이룬 鐵女

    2인자를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1인자가 되고 말겠다며 ‘작은 거인’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은 이를 악물었다. 일찍이 ‘다람쥐’란 별명을 얻었다. 산에만 오르면 누구보다 빨랐다. 그토록 작은 몸집(155㎝·47㎏)이지만 체력은 타고났다. 수원대 다닐 때 대학산악연맹이 매년 여는 마라톤 대회에서 언제나 1등할 정도였다. 자연의 위대함을 맛보려 하나둘씩 히말라야 고봉 정상을 밟았다. 어느새 ‘철녀(鐵女)’로 불리고 있었다. 히말라야 14좌를 오르기란 하늘이 허락하지 않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오 대장은 군인이던 아버지를 따라 산에 다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북한산 인수봉에 매달린 사람들을 보며 “커서 최고 등반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는 1985년 대학 산악회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산악인의 길로 들어섰다. 수원대 졸업 뒤 서울시교육위원회(현 시교육청)에 들어갔다가 1993년 에베레스트(8848m) 원정에 나설 여성 대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해 합격했다. 장기 휴가를 낼 수 없는 공무원 신분이라 “내 인생에 이런 기회는 또 없다.”며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이 원정대의 지현옥 대장과 김순주, 최오순은 정상에 올랐지만 그는 등반대장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내려가야 했다. 첫 외국 원정의 경이로움과 아쉬움은 그를 더 고산 등반에 빠져들게 했다. ☞[화보]오은선 대장,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성공 그러나 후원자가 없어 학습지 방문교사로 일하거나 스파게티 가게를 운영하는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비용을 절약하려고 속전속결 전략을 세워야만 했다. 무산소 공격으로 캠프도 줄였다. 산소량은 해발 5000m에서 평지의 절반, 8000m에서 30%밖에 되지 않는다. 2004년 ‘세계의 지붕’ 에베레스트로 떠났지만 최대 난코스인 정상 턱밑 세컨드스텝에서 싸늘하게 식은 한국인 3명의 주검과 마주쳤다. 두려움을 떨치고 정상을 밟았으나 산소가 떨어졌다. 정신력에 기대 내려오다 텐트를 불과 10여m 앞두고 쓰러졌다. 일본 원정대가 텐트로 데려가 보살핀 덕에 극적으로 살아났다. 그는 숱한 어려움 가운데 절친한 후배 고(故) 고미영 대장의 추락사를 첫손에 꼽는다. “산악과 인연을 끊을까도 생각했다.”고 되뇐다. 그러나 후배의 뜻을 받들기 위해서라도 그럴 순 없었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타고난 유전자’ 덕도 본단다. 1997년 태릉선수촌에서 심폐 테스트를 했는데 황영조(40·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보다 낫다는 판정을 받았다. 높은 곳에서도 피로를 덜 느끼고 회복도 빠르다는 얘기다. 아버지 오수만(70), 어머니 최순내(66)씨는 요즘 서울 휘경동 집 인근 용마산, 북한산 등을 매일 오른다. 끝까지 등반을 만류했던 부모라며 그는 웃는다. 그에겐 에베레스트를 오른 뒤 얻은 ‘독한 년’이라는 별명도 자랑이다. “1등이 나온다면 주인공은 바로 나였으면 좋겠다.”던 그였다. 아직 독신인 그는 “아직 산만큼 나를 사로잡는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주변 사람에게 14좌 완등 이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글로벌 시대]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글로벌 시대]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라/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필자가 아는 한 외국기업 여성 CEO는 생활사진가로서 여가활동을 하고 있다. 어떤 경영컨설턴트는 해마다 개인전을 여는 화가이고, 히말라야 등반을 즐기는 등반가 수준의 금융전문가도 있다. 이분들뿐 아니라 요즘 성공한 CEO나 전문가들을 만나면 누구나 거의 전문가 수준의 취미를 하나 정도는 갖고 있다. 직장 일하기도 바쁜데 언제 취미활동을 하냐고? 아니다. 요즘은 취미활동도 자기관리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CEO나 회사 임원, 고위공무원 등 주로 50대 이상의 성공한 남자들을 만나보면 대개가 늘 심각하다. 재미나 행복은 나중에 여유와 시간이 많을 때의 일이고, 지금은 당장 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미간은 늘 긴장해 있고, 입꼬리는 처져 있다. 재미 있는 일이 있어도 마음껏 웃을 수 없다는 강박적 사고도 엿보인다. 문제는 그렇게 일과 스트레스에 중독돼 살아가는 직장인이 조직에서 환영 받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개인의 스트레스는 그 개인만의 문제였다. 하지만 팀 프로젝트가 늘고, 회사에서까지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젊은 직장인과 전문가가 늘어난 요즘은 얘기가 달라졌다. 개인의 스트레스가 조직의 생산성과 직결되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은 우선 우울감을 자주 느끼고 무기력하게 움직인다. 업무 적응력도 떨어지고 공격적이 되어 괜히 화를 내며 매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기 쉽다. 결과적으로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그러면 남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기가 힘들고, 업무평가나 리더십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해 기회를 놓치기 쉽다.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할 게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 행복해져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행복해지는 법을 지금껏 우리가 배운 적이 없다는 것이다. 행복해지려면 그래서 연습과 노력이 필요하다. 스스로 자신을 탐구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연구하고, 행복한 시간을 일상 속에서 많이 가져야 한다. 하루에 자기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더 행복한 사람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자신이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취미생활 등 일상 속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틈틈이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해야 한다. 비효율적인 습관들도 없애야 한다. 이유 없이 매일 야근을 한다든지, 회식을 하면 꼭 새벽까지 술자리를 이어간다든지, 회의를 너무 오래 자주 한다든지 하는 습관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까지도 무기력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시간을 잘 관리해 일할 때는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퇴근 후에는 자신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는 행복해지려면 작은 일에도 자주 감탄하고 감사해야 하고, 엄숙함·진지함을 버리고 재미를 통해 자유로움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많이 만져야 한다고 했다. 보통 사람은 죽을 때 ‘껄껄껄’ 하고 죽는다고 한다. 웃으면서 죽는다는 게 아니라 ‘좀 더 베풀 껄, 좀 더 사랑할 껄, 좀 더 즐겁게 살 껄’ 하고 후회하며 죽는다는 얘기다. 직장인들의 행복지수가 생산성과 연관된다는 조사들이 잇따르면서 직원들의 행복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는 기업도 늘고 있다. CEO가 ‘펀 경영’에 관심을 갖고, 직원들의 복잡한 사생활 문제를 상담해 주는 전문 컨설턴트를 인사부서에 둔다. 임직원 강의도 비즈니스나 창조, 혁신 등에서 행복이나 와인, 예술, 문화, 건강 등으로 주제가 바뀌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행복은 결국 본인에게 달렸다. 수시로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며 자신을 위한 행복한 시간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최정아 ㈜새로움닷컴 인터내셔널 대표
  • 7000m 마의 벽 6박7일 등정기

    파키스탄 히말라야 지역에 위치한 스팬틱 골든피크는 세계적으로 수많은 등정 시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단 두 개의 코스만을 허락한 험준한 봉우리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이곳을 품에 안고 돌아온 대한민국 산악인들의 감동적인 원정기가 소개된다. SBS TV ‘SBS 일요특선다큐’는 29일 오전 6시30분 대한민국 최초로 7000m 이상의 거벽 등반에 성공한 ‘K2 스팬틱 골든피크 원정대’의 6박 7일간의 원정기를 방송한다. 국내 고산 거벽 등반가인 김형일 대장을 비롯한 3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는 지난 7월13일 해발 7027m, 평균경사도 80도의 스팬틱 골든피크를 국내 최초로 초경량 속공 등반법인 ‘알파인 스타일’로 정복하며 한국 등반계의 판을 바꿨다. ‘알파인 스타일’은 기존의 극지법과는 달리 전진캠프나 고정로프 없이 소수로 구성된 원정대가 정상을 단숨에 오르는 방식이다. 배출되는 쓰레기가 적고, 암벽에 흔적을 훨씬 덜 남기기 때문에 친환경 등반법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방송되는 ‘7027m 북서벽 한국의 길을 열다’ 편에서는 4일간의 악전고투 끝에 실패로 끝나 버린 1차 도전의 안타까운 순간들과 2차 도전에서 대원들이 스팬틱 골든피크의 정상을 두 발로 밟고 올라서는 가슴 벅찬 감동의 순간을 전한다. 또 혹한과 폭설의 악조건 속에서 하루에 비스킷 몇 조각과 따뜻한 물 한 잔을 나눠 먹으며 등반에만 집중하는 원정대원들의 강한 집념과 자신의 한계와 싸우는 지옥 같은 120시간의 사투가 생생하게 전파를 탄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76세에 에베레스트 등정…네팔인 셰르찬 기네스 기록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에베레스트산(8848m) 등정자 최고령 기록이 다섯 살 늘어났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76세의 나이로 산 정상을 오른 네팔인 민 바하두르 셰르찬(78)이다. 셰르찬은 23일(현지시간)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린 기네스 세계기록 인증식에서 마드하브 쿠마르 총리 등 고위 인사들의 축하 속에 기네스 공식 인증서를 받았다. 셰르찬은 2008년 5월 당시 만 76세 340일의 나이로 에베레스트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기네스북에는 2007년 71세의 나이로 등반에 성공한 일본 등산가 야나기사와 가쓰스케(柳澤勝輔)로 등록돼 있었다. 이에 셰르찬이 올해 초 기네스에 등반 기록을 공식 요청하면서 최고령 기록이 경신된 것이다. 셰르찬은 “세계 평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등반에 임했다.”며 등반 당시를 되돌아봤다. 군인 출신인 셰르찬은 등반계에서는 무명에 가까웠지만 생애 최초로 도전한 등반에서 세계 최고봉을 등정한 최고령 등반가로 이름을 알렸다. 현재까지 에베레스트와 관련된 세계기록은 네팔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고령 등반 외에도 최연소 등반, 최단기간 등반, 정상에서 최장시간 체류 기록의 주인공이 모두 네팔인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지난 6월26일,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조선왕릉’ 40기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조선왕릉. 그러나 우리는 500년 역사가 이토록 우리 곁에 가까이 숨 쉬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했다. 왕릉에 숨겨진 풍수와 500년 권력의 역사를 재조명해 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정직한 땀방울로 일군 곡식들을 담아놓던 뒤주 가족! 커다란 뒤주, 야무지게 생긴 중간 크기의 뒤주, 장난감 같이 귀엽고 아담한 아기 뒤주까지.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크기가 다른 뒤주들. 과연 이곳에는 무엇을 넣어두었을까? 조상의 지혜와 풍성한 곡식이 함께 담긴 뒤주 3점을 만나본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산스크리트어로 ‘풍요의 여신’을 뜻하는 안나푸르나. 그러나 등반가들에게는 차가운 여신으로 변하는 산이다. 2009년 가을, 김재수 대장과 문철한 대원이 위험천만한 안나푸르나로 향했다. 이번 가을엔 함께 안나푸르나에 오르자는 약속을 남긴 채 설원 위에 잠든 고(故) 고미영 대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일요일 밤으로(KBS2 오후 11시35분) 최근 남성미의 상징으로 복근이 부각되면서 여섯 개의 포켓이 달린 것과 같은 모양의 식스팩(Six pack)이 여성들의 S라인만큼이나 남성의 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1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술비에도 거침없이 수술대로 오르는 남성들. 대한민국 남성들의 복근에 대한 욕망은 어디까지일까? ●일요일 일요일 밤에(MBC 오후 5시20분) 지난주 특집으로 첫선을 보인 패러디 극장. 이번 시간에는 ‘여왕의 유혹’이 방송된다. 천지애 역 이경실, 온달수 역 김구라, 민태봉 역 홍경민, 양미순 역 최은경, 태봉의 약혼녀 역 서영을 중심으로 떡장수 할머니로 변신한 선우용여, 무당 역할 김신영 등의 열연이 큰 웃음을 선보인다. ●그대 웃어요(SBS 오후 10시) 정경은 현수를 좋아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조리있게 열거해 정인의 입을 막아 버린다. 정경은 정인이 지지 않고 대들자 현수는 너를 동생으로 생각하지 여자로 보지 않는다고 말해 정인을 눈물나게 만든다. 한편 민준과 말다툼을 하고 마음이 허해진 정경은 현수에게 위로를 받고 마음이 풀린다. ●연예매거진(OBS 오후 8시50분) 한주간의 연예계 소식을 모아서 알찬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달 29일 춘천 102보충대로 입대한 ‘붐’의 훈련소 사진을 비롯해, 영화보다 10배는 힘들고 슬프다는 고 장진영 남편의 인터뷰 등을 소개한다. 또한 지난주 첫선을 보인 잭슨황 개그맨 황영진과 가수 최욱에 이어 OBS 이지연 아나운서가 합류한다.
  • [9일 TV 하이라이트]

    ●KBS스페셜<한반도 온난화의 진원지, 쓰시마 난류>(KBS1 오후 8시) 최근 한반도 온난화의 진원지로 쓰시마 난류의 영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KBS 스페셜은 국내 최고의 해양학자들과 쓰시마 난류의 시작점인 일본 가고시마 남단 야쿠시마에서 출발해 제주 앞바다를 지나 백도, 울릉도, 독도에 이르는 1200㎞ 구간에 대한 해양 탐사를 시작한다.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그램피언스는 호주 빅토리아주의 서부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사계절 내내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이제 막 겨울로 들어선 그램피언스 국립공원은 호젓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뮤지컬 기획자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유열이 태곳적 기억을 간직한 그램피언스로 떠난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17년 동안 꾸준히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78세 성낙윤 어르신. 경사진 암벽을 아슬아슬하게 올라가는 암벽등반가 69세 이정남 어르신. 수상 레포츠의 꽃, 수상스키를 타는 66세 송한광 어르신.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 3인방을 ‘찾아라, 시니어스타!’에서 만나 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인간이 죽은 후 육신을 빠져나간 영혼이 사는 세계. 그 사후세계를 경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 사후세계란 정말 있는 것일까? 2001년 영국의 한 농가. 200m가 넘는 밀밭을 누군가가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후 영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밀밭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요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힐이 인기다. 심지어 ‘킬 힐’이라는 감당하기 어려워 보이는 높이의 신발도 인기다. 하지만 ‘킬’이라는 말이 나타내듯 이런 높이의 구두는 건강에 매우 치명적이다. 건강한 발을 위한 올바른 신발 선택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기가요(SBS 오후 4시10분) 가요계를 뜨겁게 하는 걸그룹 총 5팀 소녀시대, 2NE1,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4MINUTE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룹별이 아닌, 각 팀의 멤버들이 한 두명씩 섞여 새로운 수다 걸그룹으로 뭉쳤다. 서로 그룹에 대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과 부러웠던 점 등 평소 쉽게 들려주지 못한 에피소드들을 공개한다. ●인사이드 월드<해적 조업>(YTN 오후 5시30분) 아프리카에서 잡힌 수백만달러 상당의 불법 어획물이 단속을 피해 유럽 시장으로 밀반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바다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서아프리카 해안의 어로 작업 상황을 살펴본다.
  • 벽 짚고 공중회전… ‘진짜’ 스파이더맨

    ‘무늬’만이 아닌 ‘진짜’ 스파이더맨이 인도에 나타났다. 인도 카르나타카주에 사는 조티 라즈(22)는 장비의 도움 없이 벽을 자유자재로 오르내려 ‘진짜 스파이더맨’이라고 불린다. 라즈가 자주 ‘애용’하는 곳은 경사 90도, 높이 91m의 흙벽이다. 그는 마치 손이 벽에 붙은 듯, 높은 곳에서 아찔한 묘기를 보인다. 두 발로 버틴 채 거꾸로 매달리거나 벽에 붙어 공중회전을 하기도 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 속 스파이더맨과 놀랄 만큼 닮아있다. 사람들은 그가 두 팔로만 지탱한 채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숨죽여 바라보는 한편 신기함을 감추지 못한다. 처음 그가 벽을 탔을 때에는 주로 아이들이 몰려와 구경했지만, 지금은 먼 곳에서도 그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 만큼 유명인사가 됐다.  공사장에서 일하다 우연히 이 ‘기술’을 터득하고 연마해왔다는 조티는 “벽을 오를 때에는 어떤 안전장치도 쓰지 않는다.”면서 “나는 높은 곳에서도 전혀 공포를 느끼지 않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내 꿈은 고층 빌딩이나 고산(高山)을 맨 손으로 오르는 것”이라며 “열심히 연습해서 세계 최고의 등반가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미영씨 사고로 본 한국 고봉등정] 석달새 네차례 高峰 등정… 기록경쟁이 ‘무리’ 불렀다

    [고미영씨 사고로 본 한국 고봉등정] 석달새 네차례 高峰 등정… 기록경쟁이 ‘무리’ 불렀다

    여성 산악인 고미영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한국 고봉등정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여기에는 한국인 특유의 강한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희망이 있는가 하면 스폰서 등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강행군도 감내해야 하는 절박감도 있다. 반대로 스폰서가 있기에 고봉등정이 가능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들의 꿈인 고봉 등정의 실태와 문제점, 대안 등을 생각해 본다. 지난해 8월1일 히말라야 K2봉에 오른 뒤 하산하던 도중 한국인 산악대원 황동진 대장은 동료 2명과 함께 추락사했다. 당시 목숨을 잃은 황 대장 일행은 눈사태 때문에 얼음더미에 깔려 목숨을 잃었다. 2004년 5월에는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에 올랐던 박무택 대장 등 3명이 정상을 정복한 뒤 하산하다 해발 8700m 부근에서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발생한 산악인 고미영씨의 사망을 포함하면 2000년 이후 8000m 이상의 고봉을 등정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는 모두 5번이며, 7명이 숨졌다. 산악인들은 고씨의 안타까운 죽음을 계기로 고봉등정의 속도전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고봉 등정에는 적응과정이 필요한데 짧은 주기로 등반을 하면 정상 과정을 생략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사고가 난다는 것이다. 한 산악회 간부는 “현재 14좌 완등경쟁을 벌이는 해외의 여성 산악인들은 겔린데 칼텐브루너(39·오스트리아),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 등이 대표적인데 이들이 10~15년의 기간 동안 한해 등정하는 고봉은 1~2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고씨는 최근 2년간 한해에 무려 3~4개의 고봉 정복에 나섰다. 남성 산악인의 경우 알피니스트(고봉 등정 산악인)가 연간 오를 수 있는 8000m봉의 한계점을 최대 4개 정도로 본다. 1년에 평균 2개의 고봉을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서울산악연맹 서우석 안전대책위원장은 “세계 첫 14봉 완등자인 라인홀트 메스너 역시 한 시즌(1년)에 3개봉을 등정한 게 최고 기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씨의 경우 지난 5월부터 3개월 만에 4개봉에 올랐다. 2006년 등반을 시작한 지 만 3년도 안 돼 11개봉을 올랐다. 14좌를 완등하면 최단기간(8년) 등반기록을 세우는 영광까지 앞두고 있었다. 무리한 속도전은 전통적인 등정 방식과 배치되는 형태를 띨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고씨는 베이스와 베이스 사이를 헬기로 이동하고 현지인들이 미리 구축해 놓은 캠프를 거쳐 올라가는 등 속도전에 주력했다. 기록과 상관없이 남이 가지 않는 길을 찾아 등산의 즐거움을 찾는 등로(登路)주의자들은 이번 사태를 상업적 마케팅이 부른 대표적인 참사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산악구조대 구은수 총무는 “직업산악인과 프로모션사 간 윈윈효과를 무턱대고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직업 등반가에 대한 국내 지원이 미약한 만큼 후원업체의 부담감을 줄이면서 원정대를 꾸릴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대한산악연맹 이의재 사무국장도 “우리나라 여성 산악인들이 경제적인 지원을 받으며 고봉 등정에 나선 것은 최근의 일이다. 한국 여성들의 정신력이 강해 2년새 12봉 완등에 성공했지만 뒤엔 후원사의 상업적 경쟁도 자리한다.”고 꼬집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천성관 후보자 “자녀 교육위해 위장 전입” 스타강사라도 궁합 맞아야 비만은 부전자전? “제니퍼 로페즈 생일파티 의뢰도 받았어요”
  • 박민서 신부 등 5명 ‘올해의 장애인상’

    박민서 신부 등 5명 ‘올해의 장애인상’

    보건복지가족부는 평생을 장애인을 위해 봉사해 온 박민서(40) 서울 대교구 가톨릭농아선교회 신부 등 5명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제2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20일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전재희 복지부 장관과 장애인 등 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2007년 청각장애인으로는 아시아 최초로 사제서품을 받은 박 신부는 청각장애인에게 무료로 미국수화교육 및 강의를 진행하는 등 장애인 봉사에 앞장서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국 3대 음대인 피바디(Peabody)음대 140년 역사상 최초의 시각장애인 박사학위 취득자 이상재(42) 나사렛대 교수,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완등한 장애인 등반가 김홍빈(45) ㈜네파 홍보이사, 충남 공주의 사회복지법인 소망공동체 시설장으로 지역 장애인 생활안정을 주도한 정신지체 1급 장애인 정상용(48)씨, 양영순(55·여) 제주도지체장애인협회 제주시지회 화북동분회장 등 4명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이 밖에 복지부는 지체장애 1급 변호사로 40여년 동안 장애인 무료법률상담 및 법률구조사업을 해온 송영욱(72) 한국장애인재단 이사장 등 10명을 유공자 훈·포장 수상자로 선정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파이더걸’ 김자인 스포츠 클라이밍 銀

    ‘스파이더 걸’ 김자인(21·고려대·152㎝)이 인공암벽 등반 종목인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대회에서 국내 선수로는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 주변을 놀라게 했다.대한산악연맹은 김자인이 지난 11~12일 일본 사이타마현의 가조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월드컵대회 여자부 볼더링(줄을 매지 않고 높이 5m, 너비 4m의 암벽을 등반) 경기에서 일본의 아키오 노구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몸에 줄을 매고 15m 높이의 인공암벽을 제한시간 내에 오르는 난이도 경기와 달리 볼더링은 홀드(인공 손잡이)의 간격이 보통 2m 정도로 넓어 체격이 작은 동양 스포츠클라이머에게는 불리한 종목이다. 볼더링에선 5개의 코스를 차례로 시도해 가장 많이 등반에 성공한 선수가, 횟수가 같으면 짧은 시간에 성공한 선수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 김자인은 5차례 시도에 볼더(암석) 2개 등반에 성공한 데 비해 아키오는 4차례 시도만에 볼더 2개를 올랐다.김자인은 역시 선수인 오빠 둘과 스포츠클라이밍 심판으로 활약하는 어머니 이승형(47)씨 등 등반가 집안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기량을 익혀 기술과 체력에서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한 시간 4분인 이번 대회에서 20여개국 33명과 겨뤄 한국인의 저력을 뽐냈다. 한국 선수가 스포츠클라이밍 국제대회 볼더링에서 메달을 딴 것도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김자인이 2007년 월드컵대회 난이도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게 최고 성적이었다.김자인은 “주종목은 아니지만 경험을 쌓으려고 출전했는데 예선 2위로 준결승에 올라가며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볼더링에서도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는 게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또 “6월 하순 중국 세계선수권을 비롯해 올해 6, 7차례 열리는 지역별 월드컵 대회에서 난이도는 물론 볼더링에서도 1위에 꼭 올라보고 싶다.”고 덧붙였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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