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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천구는 中企 도우미 특허출원 비용 일부 지원

    금천구가 중소기업 특허권 확보 도우미로 나섰다. 구는 우수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식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실용실안·디자인·상표에 대한 국내 출원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특허의 경우 30만원, 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경우 20만원이다. 대개 출원 비용은 30만원을 넘지 않는다. 다만 대리인 수임료가 120만원 정도다. 구는 지원 비용으로 1000만원을 마련했다. 지역에 주사무소 또는 공장을 둔 중소기업으로 올해 7월 1일 이후 특허청 출원을 완료한 기술 1건이 지원 대상이다. 지난 7월 제1기 기업연수과정에 참여한 업체 32곳 가운데 출원 업체엔 우선 지원하고 그 밖의 중소기업은 자금 소진 때까지 선착순 지원한다. 희망 기업은 ‘출원비용지급신청서’와 첨부서류를 가산동 에이스하이앤드타워 3차에 위치한 구 기업지원센터에 제출하면 된다. 동일한 출원건으로 다른 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아야 한다. 사업자등록증이 없는 개인은 제외된다. 자세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의 ‘고시/공고란’을 참조하거나 기업지원센터(853-0757~9)로 문의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생각나눔] 술 마신 뒤 신고한 미성년자는 훈방조치·업주는 영업정지

    [생각나눔] 술 마신 뒤 신고한 미성년자는 훈방조치·업주는 영업정지

    경기 고양시 중산동 A(59·여)씨의 작은 주점에 최근 B(20)씨 등 남성 6명이 들어섰다. 평소 알고 있던 터라 무심결에 술과 안주를 내놓았다. 이들의 술 자리가 끝날 때쯤 갑자기 신고를 받고 나타난 경찰이 다짜고짜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팔았다며 자술서를 쓰게 했다. B씨를 제외한 5명은 미성년자였다. 술값을 받기는커녕 관할 일산동구청에 통보돼 영업정지 2개월에 벌금 30만원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인근의 다른 주점 5곳도 비슷한 처지에 있다. 또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모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던 김모(23)씨는 담배를 사려는 앳된 남자와 신분증 확인을 두고 승강이를 벌이다 마지못해 담배를 팔았다. 잠시 후 경찰이 편의점을 찾아와 “청소년보호법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이를 신고한 이는 담배를 사간 만 18세 청소년인 전모군이었다. 승강이를 벌인 김씨에게 앙심을 품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김씨는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고, 편의점 업주는 담배소매업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한 뒤 억울하게 피해를 당하는 영세 상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13일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를 판매한 업주들은 행정처분하고 미성년자들은 훈방 조치하고 있다. 그러나 술값을 내지 않기 위해 청소년들이 서로 짜고 술을 마신 뒤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어 영세 상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주들이 ‘공짜 술을 먹기 위한 함정’이라고 설명해도 달리 입증할 방법이 없어 한 번 적발되면 영업정지 처분을 피해갈 수가 없다. 청주에서 음식점을 하는 이모(56)씨는 “요즘 청소년들은 화장을 하거나 화려한 옷을 입고, 심지어 주민등록증을 위조하기도 해 속을 수밖에 없다. 나이를 속인 청소년들에게도 따끔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인터넷 등에서는 ‘미성년자 공짜 술 먹기 요령’, ‘미성년자 담배 사는 요령’ 등의 사이트가 활개를 치고 있다. 또 ‘주민등록증의 ‘생년’부분을 만 19세 이상으로 고치는 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올 8월 말 현재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적발된 주점 중 24곳이 행정심판 또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소했다. 일산동구 산업위생과 김용석 팀장은 “업주가 억울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신분증 확인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양심불량인 미성년자들에 대해서는 별도 처벌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고양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해수·미래부 세종시 이전 번복

    당정이 12일 해양수산부와 미래창조과학부를 세종시로 이전하기로 합의한 것을 새누리당 지도부가 즉각 번복하며 혼선이 빚어졌다.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 참석한 당정협의에서 해수부와 미래부의 정부세종청사 이전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연말까지 이전이 마무리되도록 의견을 모아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당 정책위는 황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은 지 2시간여 만에 ‘해수부·미래부 세종시 배치 전혀 확정된 바 없다’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냈다. 정책위는 “이 문제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충분히 의견을 수렴한 후에 최종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날 당정 협의 결과를 부정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당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런 당내 엇박자와 관련, 당 안팎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해수부의 부산 유치를 바라던 부산 시민들의 반발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의 응급 처방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책위 측은 “부처 이전과 관련한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프로세스를 통한 심층 논의가 필요한데, 당 지도부에 보고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당정은 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이어지는 평일 하루를 더 쉬는 대체휴일제를 설과 추석에 이어 어린이날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외에 국내에 30일 이상 거주하는 재외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내년부터 재외국민용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재외국민에게 발급해 온 거소신고증으로는 휴대전화 개통, 신용카드 발급, 실명 인증 등을 하는 데 불편함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골목상권 침해 논란 2라운드] “사적계약 규제방법 없다” 지자체 속수무책

    지방자치단체는 상품 공급점 운영이 점주와 기업 간에 이뤄지는 사적 계약인 만큼 실태파악은 물론 이들을 규제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4일 “시내에 이마트 상품 공급점 10곳과 롯데슈퍼 공급점 2곳 등 모두 12곳이 영업을 하고 있으나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상인살리기 전국네트워크,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상품공급점을 변종 SSM으로 규정하고 골목상권 보호차원에서 대책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김제남 의원(정의당) 등 10명은 지난달 16일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심의,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상품공급점을 유통법에서 규제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이다. 상품공급점은 대형 유통기업이 상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상품 발주 및 대금결제, 판매방법, 매장운영 등에 실질적 경영지도를 수행하는 점포로 정의했다. 민주당도 이 같은 변종 SSM을 ‘준대규모 점포’ 범위 안에 포함시켜 대형마트의 가맹점이나 직영점처럼 각종 규제를 받도록 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는 최근 ‘상품공급점’이 실제로는 가맹점과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공정위에 진정서를 냈다. 현재 상품공급점 점주들은 보통 대형 유통업체와 월 2000만~3000만원의 매출을 목표 삼아 계약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회비’ 면제 제외 등의 패널티가 뒤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재 광주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대기업이 ‘상품 공급점’을 통해 골목 상권에 변칙적으로 진출하면서 지역 도매물류 회사와 자생적 소규모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다”며 “관련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전국 중소상인들과 연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미 광주시의원은 “사업자등록증에 명시된 상호가 아닌 대기업 브랜드를 편법으로 달아 영업에 활용하는 것은 ‘옥외광고물 관리법’에 위반되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적극적인 행정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대부업체 속여 ‘200억 꿀꺽’ 전세대출 사기단 총책 검거

    전세 대출에 필요한 서류를 조작해 대부업체로부터 200여억원을 가로챈 사기단의 총책이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가짜 임대차계약서를 갖고 대부업체를 돌며 200억원을 대출받아 달아난 혐의(사기 등)로 총책 이모(51)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5월부터 2개월 동안 부동산 실소유주의 주민등록증과 임대차계약서 등을 위조해 30개 대부업체로부터 30여차례에 걸쳐 30억원의 전세대출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도권 일대에 월세 매물로 나온 아파트와 빌딩을 찾아 계약을 맺은 뒤, 주인의 인적 사항을 몰래 빼내 집주인 신분증 등을 위조해 대부업체로부터 건당 5000만∼19억여원의 전세담보대출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수부족 빙자한 사기 가짜 세무공무원 주의

    세무 공무원을 사칭해 금품을 뜯는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국세청에 따르면 최근 소규모 업체를 찾아가 “세수가 부족하니 세금 납부를 더 하라”고 독촉한 뒤 봐주겠다면서 금품을 요구하거나 사업자등록증에 문제가 많다며 무마조로 식사비 등을 요구한 사례 등이 연달아 신고됐다. 한 마트는 세무서 과장을 사칭한 사람에게 현금 8만원을 갈취당했다. 말쑥한 옷차림의 이 남자는 100만원권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 마트 측이 “교환 가능한 현금이 없다”고 하자 그는 현금 8만원을 빌려 간 뒤 사라졌다. 올 상반기 세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조원가량 덜 걷혔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징수율을 높이고 추가 세원을 발굴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일선 세무서에서도 세금 납부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을 범죄에 악용하는 셈이다. 국세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국세 공무원은 공무상 사업장을 방문하는 경우 공무원증 및 출장증을 제시하니 반드시 신분을 확인해 달라”고 말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지역 中企 경영난 해소 돕는다

    광진구는 장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2013 하반기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지원’ 신청을 받는다. 중소기업 육성기금 19억원, 특별보증 7억원 등 26억원이다. 한도는 제조업체 등은 최고 3억원,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는 50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연 3%의 대출 금리로 1년 거치 3년간 균등 분할상환 조건이다. 대상은 광진구에 사업장을 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특히 동화축제를 여는 등 ‘동화나라 공화국’을 선언한 구는 동화 출판과 애니메이션, 완구, 소품 등의 제조·판매·서비스 기업에 최대 3억원까지 특별 지원한다. 융자신청서와 사업계획서, 사업자등록증 등 관련 서류를 준비해 구 일자리경제과로 제출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안정자금과 영세 소상공인 특별보증자금 등으로 89개 업체에 21억 8000여만원을 지원했다. 김두성 일자리경제과장은 “지역 중소기업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도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美서 5분이면 입국심사 자동시스템 한국도 적용

    미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관리청(CBP)은 9일(현지시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간편히 입국할 수 있는 ‘글로벌 엔트리’ 프로그램을 한국에도 적용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글로벌 엔트리’에 가입할 수 있는 한국 국민은 주민등록증과 전자 복수여권을 발급받은 17세 이상의 국민이다. 자동화된 입국 절차에 걸리는 시간은 5분도 채 소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재외국민 주민증 이르면 2015년 발급

    정부는 이르면 2015년부터 외국으로 이민하거나 외국 영주권을 딴 국외이주국민에게도 주민등록증을 발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를 위해 안전행정부와 외교부, 법무부 등 관련 부처가 협의해 해외 이주를 포기해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는 현행 주민등록법을 올해 안에 개정할 예정이다. 국민이 국외로 이주하더라도 주민등록은 유지된다. 17세 이상의 국외이주국민에게는 현재의 주민등록증과 모양·형태는 같지만 국외이주국민이라고 표시된 주민등록증을 발급한다. 해외 이주로 주민등록이 말소되면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가입 자격을 상실한다. 또 금융·부동산 거래나 임대차 계약을 할 때 여러 불편을 겪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어려움은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재외국민용 주민증을 발급받더라도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연 1만원 이하씩 부과하는 주민세는 면제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재외국민이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권리를 누리는 만큼 국민의 의무를 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해서는 추후 관계 부처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4대 궁·종묘·조선왕릉 만 24세까지 무료입장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의 무료 관람이 만 24세 이하 국민으로 확대된다. 문화재청은 5일 청소년의 문화유산 관람 기회 확대를 위해 현행 만 18세 이하로 되어 있는 무료 관람을 국제 청소년의 날인 오는 12일부터 만 24세 이하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료 관람 확대는 문화재청이 주간에 유·무료로 개방하는 일반 관람에 한하는 것으로 창덕궁 후원과 경회루 연향, 경복궁·창경궁 야간 개방 등 특별 관람은 해당되지 않는다. 궁·능 무료관람을 희망하는 경우 해당 궁·능의 매표소에서 학생증, 청소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제시하고 무료관람권을 발부받아 입장하면 된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청소년 단체 사전예약제’와 ‘지도교사 등 인솔자 지원 할당제’도 실시한다. 내년 1월 1일부터 의무화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선으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으로 나를 넘겨 주게”

    정선에 갔더니 아리랑이 들렸고, 아리랑을 들으니 정선이 보였다. 죽은 것도 살려내는 영험한 고장이 바로 정선이다. 오일장도 아라리촌도 아리랑 삼매경 애국가를 부르듯 아리랑 한 소절쯤이야 조건 반사적으로 부를 수 있다. 아리랑 부르기는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일종의 증표다. 그러나 강원도 정선에선 쉽게 ‘아리랑을 안다’고 선뜻 말할 수 없었다. 내 혈관을 타고 흐르는 아리랑의 정체를 정선 땅에서 어깨너머로 배웠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이라 함은 정선아리랑과 함께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말한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아리랑과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으로 잘 알려진 진도아리랑은 듣기만 해도 엉덩이가 들썩이고 어깨가 저절로 덩실덩실거린다. 그러나 정선아리랑은 두 아리랑과 사뭇 다르다. 가락이 느릿느릿하고 구슬픈지라 새하얀 손수건을 손에 쥐고 눈물을 훔치면서 불러야 할 것만 같다. 정선아리랑을 떠올리자 후렴구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만 입가에 뱅뱅 맴돌았다. 실제 정선아리랑의 가사는 8,000수를 훌쩍 넘는단다. 심지어 정선아리랑문화재단은 아리랑 가사를 정리한 ‘정선아리랑 사전’을 발간하고자 계획 중이다. 아리랑을 사랑하는 강원도민의 마음이 정선 곳곳에서 느껴졌다. 정선에서 나고 자란 싱싱한 농산물이 난장을 펼치는 정선오일장에선 인형극 ‘정선아리랑’이 매주 토요일마다 장터 공연장에서 열린다. 심지어 화장실 한쪽 벽면에도 노래 가사가 고급스럽게 새겨져 있다. ‘산천에 올라서 임 생각을 하니 풀잎의 마디마디에 찬 이슬이 맺히네’, ‘이밥쌀밥에 고기반찬 맛을 몰라 못 먹나 사절치기 강냉이밥도 마음만 편하면 되잖소.’ 오일장엔 마음 편한 음식이 넘쳐난다. ‘오일장’인 만큼 2일과 5일에 맞춰 방문하는 게 정석이다. 토요일에는 주말장이 서는데, 주말장은 오일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공연도 풍성하다. 정선오일장은 ‘100% 메이드 인 정선’을 내세웠다. 가짜가 진짜 행세를 하는 세상인지라 정선은 외지인을 안심시키는 안전장치를 곳곳에 마련해 두고 있었다. ‘청정지역 고랭지 정선에서 재배한 것임을 확인합니다’라는 산나물 등록증이 현수막으로 걸려 있고 “도시에선 이런 거 못 사드레” 하며 외치는 할머니의 목소리도 쩌렁쩌렁하다. 봄에는 곤드레, 달래, 냉이, 곰취, 두릅 등이 정신없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시장의 몸값은 최고점을 찍는다. 여름엔 바싹 말린 산나물과 백숙에 넣어 먹으면 좋은 황기 등이 사람들을 기다린다. 눈으로만 보던 정선아리랑을 귀로 들은 건 정선오일장에서 멀지 않은 아라리촌에서였다. 일종의 전통 민속촌인 이곳에선 정선아리랑이 쉴 틈 없이 흘러 나왔다. 게다가 노래가 흘러나오는 진원지는 다름 아닌 자그마한 돌덩이 스피커. 약자의 진통제인 아리랑은 의지할 데 없는 민중의 마음을 구성진 가락으로 다독였다. 풍자미가 돋보이는 박지원의 소설 <양반전>도 아리랑과 잘 어울렸다. 아라리촌은 양반전의 줄거리를 한눈에 쉽게 알 수 있도록 동상을 세우고 그 앞에 팻말을 꽂아두고 있었다. 가난한 양반이 ‘신분’을 파는 모습, 돈으로 양반 신분을 산 상민이 억지 양반 행세를 하는 모습 등이 차례로 나열돼 있는데, 그중에서도 두 손을 번쩍 들고 “양반이 싫소” 하며 줄행랑을 치는 상민 동상이 가장 인기다. 아라리촌의 백미는 ‘집 구경’이다. 돌집, 저릅집, 귀틀집, 굴피집 등 전통 가옥이 한데 모여 거대한 전시장을 이뤘다. 어떤 집이든 간에 척박한 땅을 맨손으로 일궈 살았던 산간 지방 사람들의 지혜가 묻어났다. 떼돈 벌던 시절은 간데없고 레일바이크만 굴러가네 선조들이 ‘아리랑’을 가장 많이 불렸던 시기는 조선시대 흥선대원군 섭정기로 짐작된다. 경복궁을 재건할 당시, 강제로 동원된 인부들과 그의 가족들은 서러운 마음을 달래고자 노래를 불렀다. 과정이야 어찌 됐건, 그들의 애환은 아리랑 문화를 꽃피우는 자양분이 됐다. 정선아리랑이 한양으로 전파된 시기도 경복궁이 재건될 무렵이었다. 그 단서를 아우라지에서 포착했다. 정선아리랑 전수관이 자리한 ‘아우라지’에 서면 이곳에서 뗏목을 저어 목재를 운반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떼돈 번다’는 말의 어원도 바로 강원도 뗏목꾼에게서 유래했다. 배를 끌고 정선에서 한양까지 나무를 운반하면 두둑하게 돈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아우라지에는 뗏목으로 ‘떼돈’을 벌던 이는 온데간데없고 뗏목이 아닌 레일바이크를 타고 아우라지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여행자만이 가득하다. 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은 강의 상류인 구절리역. 역 입구에는 ‘여치의 꿈’으로 불리는 여치 암수 한 쌍이 서 있다. 여치의 정체는 돈가스, 스파게티 등을 파는 레스토랑이다. 여기서부터 약 50분 동안 페달을 굴려야 아우라지역까지 갈 수 있다. 두 역 사이의 거리를 계산해 보면 무려 7.2km. 당연히 여기저기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2인승은 두 사람 모두 운전해야 하지만, 4인승은 다행히 뒤에 앉은 두 사람만이 운전자다. 4인승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은 서로 앞자리에 앉으려 옥신각신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러나 막상 타 보면 알게 된다. 선로의 경사가 아래로 기울어 있어 정작 페달을 굴리는 구간은 길지 않다. 발에 약간만 힘을 줬을 뿐인데, 육중해 보이던 바이크가 앞으로 부드럽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앞으로 스르륵 움직일 때마다 오감이 하나둘 살아났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싱그러운 향기가 코끝을 매만졌고, 컴컴한 동굴을 통과할 때면 서늘한 바람이 두 볼을 훑고 지나갔다. 아름다운 영상이 펼쳐지는 무성영화 한 편을 본 것처럼 마음도 잔잔해졌다. 레일바이크가 아니었다면 철로는 그저 애물단지로 구박받았을 것이다. 모 건축가가, 좋아하는 여행지로 ‘폐광’을 꼽았는데 이유가 참 재밌었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특정 기능에서 해방될 때 가장 아름답다는 거다. 그의 말이 떠오르자 더 이상 석탄을 나르지 않는 철로가 새삼 예뻐 보였다. 죽은 기찻길을 레일바이크가 살렸다면 북평면 북평 5리는 항아리와 돌탑이 살렸다. 1990년대 나전광업소가 수명을 다하면서 마을이 쇠락하자 주민들은 돌탑을 쌓아 마을의 번영을 기원했다. 그들의 바람이 닿은 것인지 죽었던 마을은 항골계곡 유원지로 되살아났다. 광업소가 있던 자리는 한국폴리텍대학 정선 캠퍼스가 차지했다. 캠퍼스를 지나 천천히 걸어 들어가면 항아리와 돌탑이 나란히 줄을 서 관람객을 굽어본다. 계곡이 줄기차게 흐르는 위로 야외 캠핑장이 설치돼 있다. 화장실과 음수대도 들어서 있어 여름 피서지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한때 이곳은 백석봉과 상원산에서 흘러드는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한골계곡’으로 불렸다. 계곡 주변을 가득 메운 항아리의 행렬을 보면 왜 한寒이 항缸으로 변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정선 여행이 끝난 뒤에서야 10년 넘게 쓸쓸하게 버려져 있던 폐광 하나가 벌떡 일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적을 몸소 행한 장본인은 문화예술공간 ‘삼탄아트마인’. 올해 5월 전면 개방한 이 공장에선 광부들이 사용하던 샤워실도 작업복을 빨던 세탁기도 전시 작품이다. 삼탄아트마인이 자꾸만 눈에 밟혀 또다시 정선 여행을 계획 중이다. 글·사진 구명주 기자 취재협조 한국관광협회중앙회 www.koreatravel.or.kr ▶travie info 정선오일장┃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정선로 1359 아라리촌┃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37 입장료 무료 문의 033-560-2059 아우라지┃주소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 아우라지길 69 정선 레일바이크┃주소 정선군 여량면 노추산로 745 이용료 2인승 2만5,000원, 4인승 3만5,000원 홈페이지 www.railbike.co.kr 항골계곡┃주소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북평리 444 문의 1544-9053 삼탄아트마인┃주소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문의 033-591-3001 samtanartmine.com
  • 주거래銀서 환전땐 수수료 최고 80% 할인

    주거래銀서 환전땐 수수료 최고 80% 할인

    알뜰한 해외 여행을 위해 환전 절약법을 소개한다. 환전 수수료를 아끼는 데 있어 기본은 주거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다. 은행마다 주거래 고객에게 환전수수료를 깎아주는 ‘환율 우대제도’를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우리보너스패밀리등급’의 고객일 경우 기본적으로 환전 수수료를 30% 깎아준다. 국민은행의 주거래 고객은 영업점 거래 실적에 따라 8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면세점 할인쿠폰과 여행자 보험 가입 등 부가서비스는 덤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사이버 환전을 이용해도 좋다. 주거래 은행이 아니더라도 최대 70%를 아낄 수 있다. 공항에 지점이 있는 은행이라면 출국 전에 바로 찾아갈 수 있어 편리하다. 동전으로 환전해도 할인받을 수 있다. 은행은 동전을 수출하거나 수입하지 않기 때문에 여행객에게 싸게 산 동전을 다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달러에 1000원이라면 동전을 500원에 사서 700원에 파는 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매매 기준율의 70% 가까이에 살 수 있다. 은행마다 동전을 여유있게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방문 전에 미리 재고를 확인하는 게 좋다. 반대로 생각하면 여행에서 돌아올 땐 동전을 모두 쓰는 게 좋다. 환전 이벤트를 꼼꼼히 챙길 필요도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월 17일까지 미국 달러 기준으로 500달러 이상의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을 바꾸면 수수료를 60% 깎아준다. 해외 여행자보험도 무료로 제공한다. 위안, 홍콩 달러, 파운드 등 기타 통화를 사고 팔 땐 환전 수수료를 30% 할인해준다. 하나·외환은행은 8월 말까지 주요 3개 통화(미 달러·엔화·유로화)는 60%, 기타 통화는 40% 할인해준다. 수영·요가 등 운동 강좌 등록증, 항공권·호텔 예약증을 가져오면 10% 포인트 더 깎아준다. 신한은행은 9월 말까지 미 달러 기준으로 1000달러 이상 환전·송금할 때 주요 3개 통화(미 달러·엔화·유로화)는 60%, 기타 통화는 30% 할인해준다. 원하는 환율 수준이 되면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다. 외환은행은 지점에서 환율 통지 서비스를 신청하거나 인터넷뱅킹에서 ‘맞춤형 환율 등록’ 메뉴를 이용할 경우, 2개월 안에 등록한 환율 수준에 도달하면 문자나 이메일로 안내해준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환전 횟수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동남아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달러로 환전하기보다는 직접 현지 화폐로 바꾸는 게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강서구 中企에 최대 3억 소상공인 5000만원 지원

    서울 강서구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경영 안정 자금 34억 8000만원을 저리로 융자한다고 16일 밝혔다. 대상은 공고일(6월 28일) 1년 전 강서구 내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매출 실적이 있는 제조업체 또는 공장 등록 업체, 벤처기업, 소상공인이다. 연 2.5% 변동금리로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 융자 규모는 업체당 3억원, 소상공인은 5000만원 이내다. 융자액은 신청 현황, 사업장 규모, 은행 여신규정에 의한 담보 능력 등을 고려해 조정된다. 융자신청서·사업계획서 1부, 최근 1년간 매출 증빙 서류, 사업자등록증 사본, 국세·지방세 완납증명서 각각 1부 등을 이달 말까지 제출하면 된다. 구청 홈페이지(www.gangseo.seoul.kr)에서 서식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구청 6층 지역경제과에서 접수한다. 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자원봉사 천사들 건강 챙기는 천사는 누굴까

    동작구가 2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구에 따르면 동작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자원봉사자는 현재 11만 8000여명으로 이들 가운데 200시간 이상 자원봉사 활동을 한 주민은 2797명이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수·목요일 이들에게 ‘감사’ 차원에서 무료 건강검진 혜택을 준다. 기초검사, 혈액학검사, 생화학검사, 소변검사 등 1차 검사와 체력 측정 및 체성분 분석 등 2차 검사로 나눠 진행한다. 검사를 받으려는 자원봉사자는 동작자원봉사센터에 신청하거나 봉사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확인서와 주민등록증을 지참해 보건소 1층 건강증진센터로 직접 방문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무료 건강검진 대상자는 반드시 검진 전날 밤 10시부터 검사 당일까지 금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도봉구, 자금난 中企·소상공인에 최고 2억 지원

    도봉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와 경영 안정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구는 2013년 제2차 중소기업 육성기금 융자 지원을 한다고 9일 밝혔다. 융자 규모는 19억 7000만원이다. 구는 상반기에도 중기 9곳에 5억 3000만원을 융자 지원한 바 있다. 대상은 공장 등록을 한 지역 중소기업 및 지역 내에 공장을 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특별조치법’상의 소기업, 중소기업 창업보육센터 입주 업체 등이다. 대출 금리 연 3.0%에 2년 거치 3년 균등 분할 상환이 융자 조건이다. 업체당 최고 2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부동산, 신용보증서 등 은행 여신 규정에 의한 담보 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대출 뒤 자금을 융자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거나 휴업이나 폐업, 도봉 바깥 지역으로 이전하면 융자금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신청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 우리은행 도봉구청 지점이나 기업은행 방학동 지점에서 미리 담보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후 융자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 사본, 사업자 소득금액 증명원 등을 갖춰 구청 일자리경제과로 방문 접수하면 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구청이 찾아온다

    마포구는 9일 ‘구청 무방문 부동산중개업 신청 민원처리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청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나 인터넷으로 부동산중개업 등록을 받아 주는 제도다. 중개업자가 신규 등록을 사전예약해 두면 등록완료 때까지 전 과정을 구청 직원들이 직접 중개업소 현장을 방문해 처리해 준다. 해당 중개업자의 인적사항, 중개업소 개설 예정지, 등록예정지 사전접수 조회 등을 통해 사무실 개설 가능 여부를 미리 점검해 준다. 이상이 없으면 구청 담당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건물의 적법성, 사무소의 이상 유무와 공인중개사 자격증이나 사전 교육 이수증 등 관련 서류를 직접 확인해 곧바로 ‘부동산 개설등록 신청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구청 광고물관리 담당 부서를 찾아가 써내야 했던 ‘옥외광고물 사전안내 동의서’도 함께 작성한다. 그 다음 구청 직원이 중개업소 개설 등록증과 면허세 납부고지서를 함께 준비해 사무실로 방문해 직접 전달하면 모든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박홍섭 구청장은 “사전 예약을 통해 부동산 중개업소 신규 개설에 대한 민원을 처리해 주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담당 직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 전 과정을 처리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내년부터 재외국민에게 주민증 추진

    이르면 내년부터 해외 영주권자로서 국내에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입국하는 재외국민에게도 주민등록증이 발급될 전망이다. 안전행정부는 9일 법무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우리 국민이 해외 영주를 목적으로 출국할 때 주민등록증이 말소됐지만 관련 법이 개정되면 앞으로는 이 같은 말소 제도가 폐지된다. 또 재외국민이 한국에 거주 목적으로 들어와 신고하게 되면 과거 말소됐던 주민등록증을 다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해외 영주권을 포기해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고 일정 기간 이상 거주 목적으로 국내에 들어와도 주민등록증이 없어 경제·금융 활동 등에서 제약을 받아 왔다. 안행부 관계자는 “18대 국회에서 추진한 바 있는데 재외국민의 편의를 위해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법무부, 외교부 등과 주민등록법 개정을 논의해 정기국회에 관련 법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국민권익위원회 2제] 중고차 매매 후 하자 발견되면 보상 책임은 매매업자가 져야

    앞으로 중고차 매매 후 하자가 발견됐을 때 보상은 매매업자가 해야한다. 또 주행거리를 조작하거나 사고 이력이 있는 중고차를 속여 팔면 구매자가 계약해제를 할 수 있는 권리가 법으로 보장된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중고자동차 구매자 피해방지 방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하자보상 회피, 주행거리 조작, 사고 이력 은폐 등 중고차 매매 과정에서 구매자가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줄이도록 한 제도 개선안이다. 권익위에 따르면 현행 자동차관리법에는 보증책임 주체가 매매업자와 성능점검자로 양분돼 있다. 때문에 지금은 하자가 발생하면 양측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보상을 회피하면서 소비자가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권익위는 “성능점검자는 매매업자가 임의로 선택하고 구매자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다”면서 “매매업자가 보상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또 개선안에는 ▲주행거리를 조작하거나 사고 이력을 숨기면 구매자가 계약 해제를 할 수 있는 규정 마련 ▲자동차등록원부와 등록증에 주행기록 등재해 불법조작 방지 ▲기간과 거리 외에 부품까지 보증범위 확대 등을 담았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건강기능식품 슈퍼 판매·기능 광고 허용

    건강기능식품을 슈퍼마켓에서도 팔 수 있고 관련 식품의 구체적인 기능 표시 광고도 허용된다. 뮤직비디오와 웹툰에 대한 사전 심의제도가 자율심의 방식으로 바뀐다. 위성, 케이블, 인터넷TV(IPTV) 등 모든 방송사의 전송방식을 서로 혼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위성방송을 인터넷망을 통해 IPTV로 서비스하는 ‘접시 없는 위성방송’(DCS)의 도입이 가능하게 됐다. 정부는 25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네거티브 규제방식의 확대추진 방안’을 보고했다. 네거티브 방식은 전면 허용을 원칙으로 하고 금지는 예외적으로 하는 규제방식이다. 이날 정부가 확정한 네거티브 규제방식의 확대를 위한 산업별 10개 부처의 우선 추진과제에는 벤처의 입지 관련 규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 허가, 재활용 폐기물의 종류 및 처리방법, 선박 투자업 및 선박운용회사의 인허가, 복합물류터미널사업 등록규제 등이 포함됐다. 현재 360일이 걸리는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신기술 평가기간을 250일로 줄이고, TV 전송망사업자(NO)의 등록요건을 완화하는 방안도 들어있다. 관련 정부 부처들은 추진계획의 세부이행 계획을 수립해 오는 7월부터 순차적으로 확정·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기업의 자유로운 영업 활동과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규제 방식을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금지를 예외적으로 하는 네거티브 규제방식의 도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일반 국민들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는 현장 애로 사항, ‘손톱 밑 가시’ 113건에 대한 개선 대책도 확정했다. 이는 지난달 중소기업 ‘손톱 밑 가시’ 130건을 개선 과제로 확정한 데 이은 후속 조처다. 국외 이주자에 대한 주민등록증 발급, 체육지도자 학력 요건 완화, 주민등록상 주소지에서만 가능했던 장애인 복지카드의 주민센터 재발급 허용 등도 포함돼 있다. 이주 국민의 경우 주민등록이 자동 말소돼 금융거래, 취업, 사업 등 국내 경제활동에서 불편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30일 이상 국내 체류하는 이주 국민에게 별도의 주민등록증을 발급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창업 2년 이내 중소기업이 공공조달 다수공급자계약(MAS)에 참여할 때는 납품실적(연 3건) 기준 요건을 면제해 주기로 했다. 또 영세사업자에 대한 미소금융 운영자금 대출 기준을 현행 사업자 등록 후 1년 이상에서 1년 미만으로 낮추기로 했다. 산림사업법인 등록기준도 현행 설립요건(기술자 3인과 기능인 6인)에서 하향 조정된다. 우체국 국제특송(EMS) 요금체계도 현행 500g에서 250g으로 세분화해 물류비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영세 중소서점(면적 330㎡ 미만) 의 책 공동구매를 지원하고, 10인 미만의 도산 기업 근로자에 대해 국선 노무사가 무료로 지원하도록 했다. 정부는 법령 개선 등 후속조치를 마련해 오는 하반기부터 개선 대책을 순차적으로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대부업체 101억 등친 ‘동대문파’ 아줌마들

    ‘뛰는 대부업체 위에 나는 아줌마?’ 전세대출 서류와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수십여 곳의 대부업체로부터 100억원대의 전세 대출금을 빌려 잠적한 주부 사기단이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알게 된 이들은 폭력 조직을 연상케 하는 ‘동대문파’라는 이름의 계모임을 만들어 대출 사기를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2011년 5월부터 2년 동안 가짜 임대차 계약서를 갖고 소규모 대부업체를 돌며 101억원을 대출받아 달아난 곽모(55·여)씨 등 10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신모(51)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2명씩 짝을 지어 집주인과 세입자로 역할을 나눈 뒤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가짜 임대차 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류를 대부업체에 제출하는 수법으로 90여 차례에 걸쳐 건당 6000만∼1억 5000만원의 대출금을 받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대부업체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 범행에 이용한 아파트에 실제 두 달간 월세로 살았고 이 기간 동안 집주인의 인적 사항을 파악해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드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또 가짜 전세계약서에 동주민센터에서 확정일자를 받거나 전세보증금에 대한 채권양도 공증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대부업체와 공인중개사, 실소유주를 모두 감쪽같이 속였다. 피해를 당한 한 대부업자는 “임대차 계약서의 소유주 주민등록증을 확인하고 전세보증금에 대한 채권양도 공증까지 해와 사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달아난 주민등록증 위조책 김모(66·여)씨 등 나머지 11명을 쫓고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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