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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의 주민등록·선거인명부/이운용(굄돌)

    인도인에게는 주민등록증이 없다.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근로자에게 주민등록을 떼어오라고 하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대신 가족배급증·여권·운전면허증을 가져온다. 인도에는 주민등록 대신 출생확인이라는 제도가 있다.첸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대부분 병원이 발급한 출생확인증으로 구청에 등록한다.시골에서는 ‘빤차얏 오피스’(말단행정관서)의 추천으로 ‘따실다르’(면사무소나 군청정도)에 등록한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중요한 신분확인서는 10학년 졸업시 받는 졸업확인증인 SSLC(Secondary School Leaving Certificate)이다.이 증서에는 본인 성명외에 아버지 성명,주소,성적,소속 커뮤니티(일종의 카스트 명칭),생년월일 등을 기재한다.최근에는 12학년 졸업증인 HSSC(Higher Secondary School Certificate)도 많이 사용한다. 하층민이 주로 사용하는 가족배급증은 공무원이 실제 조사해 발급한다.온 가족이 명기된 이 배급증으로 쌀 기름 등 정부 공급 생필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어서 이를 둘러싼 비리도 많다.배급증을 날치기당해 재발금을신청해도 2년이 넘도록 나오지 않거나,이중으로 배급증을 갖기도 하며 가족수를 속이기도 한다. 주민등록이 없으므로 선거인명부도 일선공무원이 선거시마다 실사해 작성한다.한 정당 관계자는 실제 투표자가 30∼40%도 안되는 선거구가 많아서 이중투표도 상당하다고 말한다.그러므로 명부상 선거인과 실제 투표자의 일치를 확인하기 어려워서 투표자에게는 왼손 집게손가락 손톱에 지우기 힘든 잉크로 표시를 한다.재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인도정부는 투표자 확인카드 발급을 추진하고 있다.향후 우리의 주민등록증처럼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선거를 목적으로 한 정치인들의 필요성에서 주민등록제도가 시작되는 것이다.
  • 한나라 金在千 의원 ‘수뢰 百態’ 공개

    ◎수뢰공무원 72%가 국세청 직원/납부세액 흥정·부가세 결손처리 대가 돈받아/직위 이용해 3년간 무자료주류 유흥업소 공급/본청 휴게실·구내식당·복도·화장실 등서 받아 공무원들 가운데 뇌물수수 비리는 역시 세무 공무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26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金在千 의원이 감사원의 공무원범죄발생통보서를 분석해 내놓은 ‘국세청 뇌물수수비리 백태’에서 드러났다. 97년 1∼8월 중앙부처에서 적발돼 통보된 뇌물수수 범죄 270건 가운데 72.2%인 195건이 국세청 공무원과 관련됐다. 세무 공무원의 뇌물수수는 소득세 관련이 24건 1억1,380만원,법인세 관련 14건 1억1,070만원,증여·상속세 관련 5건 1,950만원,부가가치세 관련 39건 1억8,765만원 등이었다. 뇌물수수 장소도 국세청 본청 11층 휴게실,대전지방청 구내식당,전주세무서 구내식당,용산세무서 부가세과 앞 복도,성북세무서 화장실,북대구세무서 주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뇌물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뇌물수수 유형. △뇌물로 고가의차량을 받은 경우=나주세무서 8급 공무원 陳모씨는 96년 8월7일 납세자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만원을 받은 뒤 97년 9월18일 납세자 부인 소유의 시가 2,500만원짜리 차량을 본인 친척 명의로 소유권 이전. △납세자와 세금흥정,횡령=동울산세무서 8급 朴모씨는 95년 1월 납세자에게 5,000만∼6,000만원의 세금을 2,500만원선에 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의한 뒤 450만원 수수. △부당 결손처리해 주고 뇌물수수=부산진세무서 8급 李모씨는 96년 3월초 관내업체로부터 95년 하반기 부가세 납입과 관련해 결손처리해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받음. △인허가와 관련된 뇌물수수=서울 삼성세무서 全모씨는 95년 11월15일 위장사업자로부터 현금 130만원을 받고 사업자등록증을 발부해주는 등 96년 3월까지 20개 업체에 대해 현장실사 없이 사업자등록증을 발부. △직위를 이용한 탈세영업=해운대세무서 6급 成모씨는 16년 동안 소비세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세무공무원 직위를 이용해 95년부터 97년 2월까지 무자료 국산주류를 유흥업소에 공급. △집단 뇌물수수=부산청 3조사담당관실에 근무하던 6급 李모씨와 孫모씨,7급 李모씨,8급 周모씨의 경우 납세자로부터 집단으로 96년 3월부터 5월까지 개인당 100만원씩 수수하고 향응을 제공 받음. 이밖에 다른 세무 공무원에게 뇌물수수를 알선하거나 탈세정보를 수집한다며 관내를 돌며 뇌물을 수수하는 경우,납세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해 상급자에게 상납하는 경우 등이 작발됐다.
  • 취업 제1계명 눈높이 낮춰라/전문가 제언 구직자 10계명

    ◎한발 앞선 정보­건강한 심신유지 필수/특기 갖추고 자기PR도 적당히 해야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몰고 온 IMF시대.그러나 아예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전문가들이 말하는 취업 성공을 위한 10계명을 알아본다. ①눈높이를 한단계 낮춰라.먼저 직장에 받던 보수나 직책에 얽매이지 말고 3D업종이라도 선택하라. ②최신정보 흐름에 민감하라.정보를 따라잡지 못하면 시대에 뒤쳐진다.각광받는 업종이나 유망 직종,자격증 등 취업에 관련이 있는 정보에 민감해야 한다. ③자격증 어학 컴퓨터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것에 충실하라.학력만으로는 안된다.한 분야만이라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④부지런한 새가 모이를 얻는다는 생각을 가져라.구인정보는 빨리 알수록 좋다.연락이 오기를 기다리지 마라. ⑤장단점,적성 등 자신을 알라.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임을 명심하라. ⑥참신하고 겸손한 방법으로 자신을 PR할 줄 알아야 한다.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자신을 회사가 찾는 바로 그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소개할 줄 알아야 한다. ⑦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밝고 적극적인 표정 관리가 필요하다.머리 모양과 옷차림,화장 등으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하라. ⑧취업 알선기관을 적극 활용하라.기회는 찾는 자에게 먼저 온다. ⑨취업에 대한 심리적 여유가 필요하다.실직상태가 오래되면 불안해 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럴수록 마음의 평정을 가져라. ⑩건강에 힘쓰라.건강하지 못하면 능력도 소용이 없다. ◎이런점에 주의하라 ①급여를 터무니없이 많이 제시하면 다단계 판매회사일 가능성이 높다. ②보험회사에서 사무직 등으로 10명 이상을 구인하는 것은 십중팔구 영업원이다. ③불법 피라미드업체는 가입비,교재비,세미나 참가비 등 각종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대개 3∼7일간 강압적인 합숙교육을 하는 경우가 있다. ④나레이터 모델을 모집하면서 교육비와 소개비를 징수하는 경우가 있다. ⑤인력 파견업체 중 과다 수수료를 챙기는 업체가 있으므로 근로조건을 명확할 필요가 있다. ◎미심쩍을땐 이렇게 ①다단계 판매회사는 등록증 및등록번호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②유령회사의 임원으로 등재되면 공범관계가 성립되기 때문에 회사간부로 입사할 때는 합법적인 회사인지 상업등기부등본 등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③미심쩍은 면이 있으면 노동청이나 노동사무소,고용안정기관에 연락해 확인하라. ④취업을 미끼로 상품 강매나 권리금을 요구하면 노동사무소에 신고하겠다고 항의하라. ⑤할당된 제품을 판매하지 못했을 경우 반품 여부를 반드시 서면으로 확인하라. ⑥사무실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면접을 하자면 일단 의심하고 거절하라. ⑦해당 회사에 다니는 다른 평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라. ⑧임금체불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는 노동청이나 지방노동사무소 근로감독관에게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
  • 주민증 위·변조 전화 확인 가능/12월부터 자동응답 서비스

    오는 12월부터 주민등록증의 위·변조와 분실 여부를 전화로 간단히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2일 주민등록증 위·변조 방지와 국민편의를 위해 추진해온 전자 주민카드사업이 경제사정으로 연기됨에 따라 위·변조와 분실 여부를 전화로 확인할 수 있는 전화자동 응답시스템(ARS)을 구축,12월1일부터 운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ARS 구축은 지난 83년부터 발급된 현재의 주민등록증 사진 중에는 실제 모습과 너무 달라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위·변조가 쉬워 여권발급, 은행계좌 개설 등의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행자부는 또 위·변조 방지를 위해 주민등록증 제작때 특수접착제를 사용하고 접착기와 피복용 비닐 등도 개선하는 한편 용모변화가 심하거나 접착상태가 불량할 때는 재발급해줄 계획이다.
  • 민주열사 열전:12/‘녹화사업’ 의문사:하(정직한 역사 되찾기)

    ◎‘염세 자살’로 매도된 의문의 죽음들/이윤성­신검없이 징집… 제대 8일 앞두고 죽어/김두황­운동권 리더… ‘애인변심 자살’ 軍 강변/한영현­늑막염 앓아 軍면제 판정 불구 끌려가/최온순­가족 항의로 재수사해 자살 오명 벗어/한희철­새벽 4시 사망… 녹화사업중 고문 의혹 대학생들의 강제징집과 이들에 대한 정훈교육 계획이었던 녹화사업은 80년대초 연세대생 정성희를 비롯한 여섯명의 죽음과 결부되어 계속 거론되고 있다.대부분 염세 자살이라는 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인권단체들과 가족들은 강제징집 및 녹화사업의 강제순화·관제프락치 공작활동이 이들 의문사의 직간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다섯명의 의문사를 차례로 알아본다.(정성희는 10월15일자 녹화사업 첫회에 보도) ▷이윤성◁ 81년 성균관대 역사철학 계열에 입학한 이윤성은 유복한 가정환경이었지만 사회·역사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이 깊었다고 한다.2학년 때 인문과학연구회라는 동아리의 회장직을 맡았다.82년 11월3일 학생의 날 가두시위에 참가, 여러 학생들과 함께 경찰서로 연행됐다.조사 과정에서 동아리 회장이란 것이 밝혀져 11월7일 새벽 신체검사도 없이 군에 끌려갔다. 그는 부친이 60세가 넘은 고령인 3대 독자인데다 시력마저 나빠 상식대로 하자면 현역입대가 불가능한 조건이었다. 83년 1월10일쯤 친구들이 가족과 함께 면회갔을 때 이윤성은 건강한 모습으로 “내가 여기서 짬밥을 제일 잘 먹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뒤늦게 가정환경이 참작돼 5월말 의가사 제대가 결정되었다.제대가 8일밖에 남지 않은 5월4일 이윤성 부모는 아들이 이날 새벽 자살했다는 군당국의 통보를 받았다. 국방부는 88년 국정감사 자료에서 ‘이윤성은 군 수사기관의 조사기간 중에 사망했으나 이 조사는 학원소요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국감 자료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이윤성은 83년 4월19일 소속대 인근에서 북괴가 살포한 월북용 안전보장증 등 불온전단 2매를 습득,본인의 철학개론 책자 속에 보관하다가 4월30일 소속대대 보안담당관 중사에 의해 관물함에서 적발됐다.5월3일 당시 지역 보안부대 대공계장 상사가 월북 용의성 및 전단휴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취침에 들도록 했으나 4일 새벽 2시 반경 용변본다고 밖으로 나가 부대 정구장 심판대에 군화끈 및 요대를 사용해 목매 자살했다.가족 입회 아래 부검을 실시했으며 구타 등의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가족들은 지금도 그의 죽음에 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84년 국방장관의 국회보고와 마찬가지로 이 국감 자료도 이윤성이 자살할 당시 제대가 8일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두황◁ 80년 고려대에 입학해 경제학과 과대표와 경제학 동아리 회장을 맡은 김두황은 학내활동의 활성화와 민주화를 주도한 고대 운동권 리더의 한명으로 알려졌다.4학년이 된 83년 3월초 학내 학회,동아리 회장들과 호국단 선거,4·19행사 등을 논의하던 중 성북경찰서에 연행됐다.1주일간 조사를 받고 석방되었으나 곧 부모와 함께 다시 경찰서로 불려온 뒤 어쩔 수 없이 자원입대서에 서명했으며 즉시 군대로 끌려갔다. 3월18일 입대한 김두황은 3개월 뒤인 6월18일 밤11시 30분 자살했다고 가족들에게 통보됐다.그간 외출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군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으나 훈련 성적이 우수해 사단장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시신은 두부가 없어진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한다.군 당국은 가족들에게 “동료 2명과 경계 근무를 서던 중 ‘소변보러 간다’고 한 후 잠시 있다가 총성과 함께 자살했다”고 설명했다.군은 가족들에게 사인에 대한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각서와 화장동의서를 받아낸 뒤 부검은 실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84년 국회에 보고할 때 국방부는 김두황의 사망 원인에 대해 ‘내성적인 성격으로 전방부대에 배치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 내무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군복무에 염증을 느껴왔으며 애인으로부터 편지를 받고 고심하다가 자신의 소총으로 자살’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그의 고대 학우들은 김두황의 적극적이고 쾌활한 성격 등과는 전연 어울리지 않는 ‘관제’ 사망원인이라고 반박해 왔다. 같이 강제징집된 뒤 죽음의 공포감이 엄습하는 녹화사업을 겪었던 친구 양창욱씨는 “두황이가 고대 운동권에서 차지했던 비중을 생각하면 나보다 훨씬 심한 녹화사업 대상이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영현◁ 81년 한양대 기계과에 입학한 한영현은 민속문화연구 동아리와 야학활동에 참가하던 중 83년 1월 부천 야학선배의 경찰조사 과정에서 이름이 나와 성동경찰서로 연행됐다.경찰서 조사후 4월1일 수원병무청에서 신체검사를 받았지만 늑막염으로 병종 판결,군대에 갈 수 없는 처지였다.그러나 이튿날 경찰서 출두명령을 받고 나간 뒤 행방불명되었으며 보름 후 그의 옷이 집으로 우송되자 가족들은 비로소 강제로 군에 끌려간 것을 알았다. 그는 입대후 훈련소에 가지 않고 4월10일부터 18일까지 군 수사기관에서 그간의 활동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뒤에 말했다.6월18일 포상휴가를 나왔는데 그의 팔에 철사로 심하게 맞은 듯한 피멍이 선명했다고 한다.휴가중 그는 “정신력으로 모든 환경을 버틸 수 있다고 생각되나 자신이 없다” “기관의 어느 사람을 만나면 의가사로 10월이면 제대가 가능할 수 있지만 죄책감이 너무 크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전한다. 귀대한 지 얼마 안되는 7월2일 부대로부터 전보로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 “불침번 근무중에 분대장의 탄입대에서 실탄 1발을 절취한 뒤 2일 아침 9시 경계근무를 서다 M16 소총으로 자살했다”는 것이다.국방부는 84년,88년 관련보고에서 모두 한영현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강조했다.‘한영현은 모친이 부동산투기로 가산을 탕진하여 부친이 사우디 취업중 귀국해 불화 끝에 모친을 토막살해한 죄로 무기형 복역중이고 형도 소아마비인 것을 고민해 세상을 비관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마치 그의 아버지 사건이 당시에 일어난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은 3년 전인 고3 때의 일이며 한영현은 이 와중에서도 한대 기계과 장학생으로 입학했다.대학 학우들도 그의 학교생활이 아주 건강했다고 말한다. ▷최온순◁ 83년 동국대 사대 수학교육과 3학년이던 최온순은 시위예비 음모 혐의로 5명의 학우와 함께 경찰에 연행돼 1주일 간 조사를 받은 후 3월29일 강제징집 되었다. 4개월이 조금 지난 8월14일 군에서 급위독이라는 전보를 보내와 가족들이 급히 부대로 가보니 그는 벌써 새벽 4시경 숨을 거둔 뒤였다.헌병대에서 나온 사람이 자살이라고 통보했으나 가족들이 자살할 리가 없다는 확신을 갖고 강력히 항의하고 영안실의 사체를 며칠간 지키면서 재수사 및 진상규명을 요구했다고 한다.이에 군 수사대가 재수사를 하여 그 결과 고참병과 말다툼 끝에 피살되었다는 수정 통보를 얻어내 최온순은 자살이라는 오명을 벗고 대전 국군묘지에 안장되었다. 그러나 공식 군 수사기록은 가족의 항의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가운데 철책선에서 같이 복초를 서던 고참 상병이 ‘최온순의 자살을 주장했으나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추궁하자 그의 우발적 살인 범행을 자백했다’고 기록하고 있다.84년 국회 보고서는 ‘최온순은 복초근무중 잠을 자다가 고참인 상병이 주의를 주자 이에 반항해 소총으로 가해하려다 상병이 소총으로 위협한다는 것이 잘못돼 오발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강제징집된 뒤 최온순과 함께 훈련받았던같은 대학의 최석민씨는 “한대 때렸다고 해서 고참에게 총을 겨누기엔 그는 너무 밝은 성격이었다”고 아직도 못믿어 한다. ▷한희철◁ 빈한한 가정에서 79년 철도청 장학생으로 서울대 공대 기계설계학과에 입학했으며 4학년말인 82년 12월1일 군에 자진입대했다.서울대 가톨릭학생회와 성남 대학생연합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는 등 운동권 성향을 보이자 지도교수가 장학금을 주지 않겠다고 해 일단 휴학을 했다는 것이 가족들의 설명이다. 군 생활에 잘 적응해 포상휴가를 두번이나 받았고 83년 10월14일 보름간의 첫 정기휴가를 나왔다.친구들에게 “늦어도 한달 후에는 의가사 제대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귀대한 지 한달 쯤 지난 12월11일 자살했다는 연락이 왔다.84년 국방부 사망원인에 따르면 ‘평소 가정빈곤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음을 비관했고 입대전 의식화 동아리에 가입했으며 정기휴가 때 학원소요와 관련해 도피중인 친구의 주민등록 갱신을 위해 방위병인 다른 친구에게 용지를 훔칠 것을 부탁한 사실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훈방된후 평소 불만과 주민등록증 절취모의 탄로로 고민하다 자살했다’는 것이다. 사망 당시 군 당국의 설명에 의혹을 떨구지 못한 부친 한상훈씨가 끈질기게 알아본 결과 한희철은 12월6일 당시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10일 귀대한 것으로 드러났다.부친은 이때 전기고문이 가해졌고 주민등록증 용지 건뿐 아니라 심한 녹화사업 취조가 행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그의 11일 새벽4시 사망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 전자 주민카드 2000년 12월 부분 시행/행자부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수수료 300원으로 예산부족으로 보류됐던 전자 주민카드사업이 오는 2000년 12월1일부터 부분시행된다. 이에 따라 사업이 전면 백지화될 것이라는 일부의 지적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현행 주민등록 등·초본을 교부받는 데 드는 수수료도 대폭 인상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3일 21세기 정보화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해 온 전자주민카드 사업을 오는 2000년 12월1일부터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현행 법에는 오는 12월1일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또 당초 2000년 3월31일까지 전면 시행키로 했던 것은 2년을 연기,2002년 3월31일까지 주민카드 발급을 마치기로 했다. 행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의 국가경제 사정을 감안,2년 정도 시행을 연기하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시행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앞서 행자부는 지난 9월 최근의 국가경제 사정을 감안,올 연말부터 국가경제 사정을 감안,올 연말부터 추진키로 했던 전자 주민카드 사업의 시행을 당분간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행자부는 현행 주민등록증이 낡아 본인확인이 어려운데다 위조 주민등록증이 나도는 등 문제점이 지적돼 주민등록표 원장을 담은 전자주민카드 사업을 추진했었다. 한편 행자부는 터무니없이 낮은 현재의 주민등록 등·초본 교부 수수료를 현실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주민등록표를 열람할 때는 40원에서 200원으로,등·초본을 교부받을 때는 60원에서 300원으로 인상할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500원과 600원으로 되어있는 온라인 열람 및 발급수수료는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공공요금 인상은 재정경제원과의 협의가 필요하나 재경원에서 이를 반대하고 있어 관련 시행규칙을 개정할 때 인상문제를 포함시킬 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국회도서관 일반에 개방/주민증 있으면 출입 허용

    국회도서관은 13일 도서관 자료 이용자가 급증함에 따라 이용 절차를 간소화,주민등록증만으로도 출입이 가능토록 하고 자료를 필요로 하는 모든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도서관은 또 국회청사 방호 차원에서 일반인 출입구에 설치했던 금속탐지기가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철거하고,요인경호 등을 위해 필요할 때만 설치·운영키로 했다. 국회도서관은 134만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이용자는 연간 24만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 따져보자 節稅예금/‘비과세 신탁’ 높은 복리

    ◎비과세 신탁·저축­올 말까지만 비과세 혜택.저축·신탁 동시가입 가능/근로자 우대­연봉 2,000만원 이하 대상.‘비과세’보다 금리 더 높아/개인연금신탁­연말정산 72만원 공제.10년납입중 대출도 가능/장기주택마련­5년후 원리금 2배 대출.실적따라 마이너스 대출 이달부터 이자소득세가 24.2%로 올랐다. 세금을 미리 떼어낸 이자를 보면 달리 돈을 투자할 곳이 없는가 하는 궁리에 빠질 정도로 높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세금을 적게 내는,아니 한푼도 안내는 상품을 찾는 것이 부동산 가격하락,주식시장 침체의 자산디플레 시기에는 괜찮은 재테크 방법이다. ◇이자소득세,한푼도 안 낼 수 있다=은행권에는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는 비과세 상품 4가지가 있다. 금융기관 간의 중복가입이 허락되지 않는 만큼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비과세 가계신탁·저축=한 세대당 전 금융기관에 통장 하나만 가능하다. 분기당 3만∼300만원까지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올 연말까지만 비과세가 적용된다. 가입기간은 3년 이상 5년 미만이며 3년이 지날 경우 중간에 해지해도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 법에서 정한 특별중도해지 사유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기간에 관계없이 전액 비과세가 된다. 저축과 신탁 두 계좌에 동시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두 계좌에 함께 가입해 금리 상황에 따라 운용할 수 있다. 현재는 저축에 최하 단위인 월 1만원씩만 불입하고 나머지는 신탁으로 집중시키는 것이 좋다. 나중에 신탁이율이 저축이율(현 11%)보다 낮아지면 그때는 지금과 반대로 하면 된다. 신탁이율은 한때 20%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13%대. 신탁은 이자가 6개월마다 복리로 계산된다. ▲근로자우대 신탁·저축=비과세 가계신탁에 가입해도 연간 총 급여액이 2,000만원 이하의 근로자면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 가계신탁 상품보다 연 2%정도 높은 실질금리가 보장된다. 모든 금융기관을 통틀어 1인1통장만 가능하며 비과세 가계신탁·저축상품과 달리 신탁이나 저축 중 한가지 상품에만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3년이상 5년 이내며 월단위로 1만∼5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3년이 넘을 경우 중도해지수수료가 없다. 외국인 근로자중 ‘외국인 등록증’에 국내 체류기간이 3년 이상으로 기재되어 있으면 외국인 근로자도 가입할 수 있다. 이 경우 체류기간에 따라 가입기간이 정해진다. ▲개인연금신탁=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1인1통장만 허용된다. 노후생활을 위해서 하나쯤 갖고 있는 것이 좋은 상품. 분기별 300만원 이내에서 수시로 적립할 수 있다. 연말 정산시에는 적립액의 40%,최고 72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10년 납입,5년 이상 보유가 가장 짧은 상품이며 1년 단위로 연장이 가능하다. 급히 돈이 필요할 경우 대출도 가능하다. ▲장기주택마련저축=본인 명의로 주택을 소유하지 않거나 전용면적 25.7평이하의 주택을 소유한 사람이 가입대상이다. 월 1만∼100만원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저축 기간은 7년이다. 이율은 매년 변동되며 개인연금신탁과 동일한 금액을 연말 정산시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가입한지 5년이 경과했을 경우 원리금(원금+이자)의 2배까지 최장 30년으로 대출받을 수 있다. 1개월 이상 거래한 고객에게는거래실적에 따라 1년 만기로 최고 3,000만원까지,3년이상 거래고객에는 최장 10년 만기로 최고 5,000만원까지 마이너스 대출이 가능하다. ◇비과세 한도를 다 채웠다면=소득세 10%,농특세 1.2%나 주민세 1%등 이자소득세를 11%대만 내는 상품도 있다. 역시 중복가입이 안되므로 꼼꼼하게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 ▲가계생활자금저축=농특세 대신 주민세 1%로 11%의 이자소득세만 납입하면 되는 상품이다. 보통·저축·자유저축·가계당좌예금에 가입할 경우 사용할 수 있다. 1가구당 1통장만 가능하며 최고 1,200만원까지 혜택을 받는다. 가입기간의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세금우대 가계저축=정기예금 정기적금 상호부금 등에 가입해서 활용할 수 있으며 1인 1통장만 가능하다. 최하 1년이상 저축해야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2,000만원까지 세금우대가 된다. 미성년자도 가입이 가능하다. ▲세금우대 연금신탁=노후생활연금신탁,실버우대신탁 등에 가입하면 된다. 만 18세 이상으로 1인 1통장만 가능하다. 최하 2년 이상 가입해야 세금우대 혜택이 주어지며 2,000만원까지 가능하다.
  • 金畯圭 법무부 국제법무과장(폴리시 메이커)

    ◎“재외동포도 내국인과 동등한 지위 당연” 법무부 金畯圭 국제법무과장(43·사시 21회)은 요즘 재외 동포의 법적 지위 문제를 두고 ‘훈수’를 듣느라 정신이 없다.그는 지난달 29일 입법예고한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특례법’제정의 실무자다.시행령에 포함할 재외동포의 인정범위 등 세부적 사안을 두고 지금도 말이 많다고 전한다. 金과장은 “외국인들에게 경제문호를 활짝 연 상황에서 재외동포들에게도 내국인과 동등한 법적 지위 및 대우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재외동포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례법이 입법예고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소개했다.지난 8월 법무부 시안이 발표되자,외교통상부 등은 외교적 마찰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었다.중국 등 주변국에서도 항의를 해왔다.金과장은 “정말 난감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때문에 특례법 제정과 관련,외교부 등 관련 부처의 실무 국장 및 과장을 직접 만났다.특례법의 취지 등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조항은 대폭 수정됐다.민감한 사안이었던 재외동포 등록증제도도 거소(居所)신고증으로 대체됐다. 특례법은 외교부·국방부·행정자치부 등 각 부처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조정한 결과,최종 확정했다는 게 金과장의 설명이다.朴相千 법무부장관의 의지도 특례법 마련에 큰 힘이 됐다고 귀띔했다. 金과장은 “내년 7월에 특례법이 발효되면 재외동포의 자유로운 입·출국은 물론 모국에서의 경제활동 참여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또 재외동포의 외국 현지에서의 정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실제 미국과 일본 교포들은 ‘획기적인 조치’라면서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 분실 주민증 신청 즉시 재발급/규제개혁위,신고절차 없애

    ◎새마을금고 업무 구역 확대/1인당 출자한도도 15%로 내년부터는 주민등록증을 잃어버렸을 경우, 분실신고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재발급 신청만 해도 즉시 새 주민등록증을 받을 수 있다. 또 장기요양이나 해외체류로 주민등록 신고가 불가능한 사실이 입증되면전·출입을 신고하지 않아도 주민등록이 말소되지 않는다. 규제개혁위원회(공동위원장 金鍾泌 국무총리·李鎭卨 안동대총장)는 오는 9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행정자치부 관련규제 완화방침을 확정한다. 위원회는 현재 5개이내 읍,면,동으로 제한된 새마을금고의 업무구역을 실제 생활경제권인 시,군,구로 확대하기로 했다.또 새마을금고 1인당 출자한도도 총 출자금의 10%에서 15%로 늘리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 현재 연면적 400㎡ 이상의 건축물을 짓기 위해 소방서에 동의신청을 한 지 3일이내(호텔 백화점 등은 6일 이내)에 거부나 설계 변경 요청이 없으면 동의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건물거주자에 대한 소방훈련은 연 1∼2회에서 연 1회로 축소되고 소방교육은 폐지된다. 위원회는이밖에 유람선과 도선(가까운 거리를 운항하는 배)도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갖출 경우 야간 운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 노숙자 이대로 둘순 없다­노숙자 상담 조사

    ◎40대·중졸·서울 출신 가장 많아/30대 30%·60대 9%… 전문대졸 이상은 6%뿐/“안정된 직장 구할때까지 노숙 계속” 66% 노숙자의 70%가 중졸 이상의 학력자다. 또 3명 가운데 2명은 안정된 직장을 구할 때까지 노숙자 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15일부터 보름동안 서울역 영등포역 청량리역 용산역 종묘공원 을지로지하도 서소문공원 등 7곳에서 노숙자 2,553명을 상담,실태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결과 노숙자의 98%가 남자며 여자는 2%에 불과했다.연령은 평균 41세로 ▲40대 33% ▲30대 30% ▲60대 이상 9% 등의 순이었다. 학력은 고졸 42%,중졸 28%,국졸 19%,전문대졸 이상 6%였다. 대부분이 IMF 이후 실직한 일용직 근로자이고 상습 부랑인은 6%에 그쳤다. 51%가 미혼이었고 기혼은 25%,이혼 및 별거·사별 등 가족이 해체된 경우가 24%였다.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노숙자는 80%,분실 16%,말소 4%였다. 출신지역은 서울 53%,경기 17%로 수도권지역이 전체 노숙자의 70%를 차지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 67%가 노숙기간이 3개월 미만이었고,이들을 포함해 IMF 이후 노숙자가 전체의 94%였다. 실직 전 직업은 일용직 근로자가 70%,사무직·자영업 등 화이트 칼라가 16%였다. 실직 전 월평균 임금은 136만원이었다. 67%가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으나,27%는 질병을 앓고 있었으며 정신질환자는 5%였다. 쉼터나 합숙소를 이용하겠다는 노숙자는 50.6%인 반면 49.4%는 노숙을 택하겠다고 응답했다. 쉼터나 합숙소 대신 노숙을 선호하는 이유는 ‘자유롭지 못해서’(37%),‘어떤 곳인지 몰라서’(14%),‘일자리와 멀어서’(13%),‘한달 이상 있을 수 없어서’(13%)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노숙자 가운데 34%가 ‘갈 곳이 없어서’,33%가 ‘식구들 보기가 미안해서’ 귀향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 재외동포에 居所신고증 발급/특례법안 입법예고

    ◎내년 7월부터… 공직취임은 제한/동포범위 한인 3대까지/90일 이상 거주땐 선거권 앞으로 외국국적을 가진 동포들은 주민등록증과 같은 효력을 갖는 ‘거소(居所)신고증’을 발급받아 선거권 및 재산권 행사 등에서 내국인과 거의 동등한 법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된다.또 외국국적을 취득하지 않은 재외국민도 마찬가지다. 법무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특례법안’을 확정,29일 입법예고하기로 했다.이 법안은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 7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특례법은 지난달 25일 발표했던 ‘재외동포의 법적지위에 관한 특례법’을 보완,대체한 안이다.당초 법안에 포함됐던 ‘재외동포 등록증제도’와 ‘외국국적 동포의 공직취임 허용 규정’은 중국 등의 항의와 국내 비난 여론 때문에 삭제됐다. 새 법안에 따르면 외국 국적을 따기 위해 해외에서 생활하는 ‘재외국민’과 외국국적을 이미 취득한 ‘외국국적 동포’들은 관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거소신고를 하면 거소신고증을 발급해 준다. 외국국적동포의 범위는 한국인 3대까지로 앞으로 마련할 시행령을 통해 제한하기로 했다. 한국 여권이 없는 외국국적 동포는 일정심사를 거쳐 ‘재외동포 체류자격’(F­4 비자)을 받아 입국한 뒤 14일 이내에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의무적으로 거소신고를 해야 한다. 재외동포 체류자격으로 입국한 외국국적 동포들은 한번에 2년 동안 재입국 허가없이 자유롭게 출입국 할 수 있다. 또 재외국민은 선거인 명부 작성일 기준으로 90일 이상 계속 국내에 머물면 선거권을 얻는다. 외국에서 생활하기 이전에 취득한 본인의 국내 부동산 매각대금은 연간 100만달러까지 가지고 나갈 수 있다.
  • 전자주민카드 시행 연기/행자부

    ◎“2,675억 소요… 경제여건상 어려워” 말많던 전자 주민카드사업이 당분간 보류되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24일 최근의 국가경제 사정을 감안,추진중인 전자 주민카드사업의 시행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행자부 관계자는 “전자주민카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미 투입된 485억원을 포함,총 2,675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악화일로에 있는 국가재정 형편을 감안할 때 전자 주민카드사업을 곧바로 시행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행자부는 83년 주민등록증 일제경신 이후 15년이 경과,주민등록증 위·변조 등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는 동시에 연간 1억7,000만통에 이르는 주민등록증 등·초본과 인감을 함께 수록,국민들의 시간과 경비를 절감할 목적으로전자 주민카드사업을 추진해왔다. 한편 한국능률협회,서울대,포항공대 등의 전문연구기관은 전자 주민카드사업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용역 보고서를 행자부에 제출했다. 보고서는 이 사업은 향후 10년간 3조7,355억원 정도의 투자유발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돼온 사생활 침해에 대한 보안대책도 마련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에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 민주열사 열전:8/金永哲 5·18시민군기획실장(정직한역사되찾기)

    ◎‘광주 고통’안고 18년 투병끝 숨져/‘투사회보’ 제작… 계엄군 잔학상 시민에 알려/좌수족 마비·정신질환 앓다 지난 8월 영면 5·18 광주 민중항쟁도 18년이 지난 올 8월19일 광주시 전남도청 5월 추모탑 앞에서 ‘5월 시민군’ 金永哲 열사의 민주시민장이 치러졌다. 영결식에서 시인 文炳蘭은 영면한 고인을 다음과 같은 조시로 추모했다. …여기 한 사나이는 무너진 도시 캄캄한 절망을 안고 18년을 앓으며 살았다 18년을 죽으며 모질게 살았다. …꽃도 한 줄기 빛도 없이 어둠이 흐르는 정신병동 쇠창살에 18년을 죽어온 당신의 신음소리는 18년을 앓아온 광주의 고통이었다.… 5·18 당시 시민학생 투쟁위에서 기획실장을 맡았던 金永哲은 계엄군 진압대에 체포된 후 모진 고문으로 정신이상이 되고 말았다.질환 초기 몇몇 순간을 제외하곤 사망할 때까지 18년간 대부분을 가족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과거와 현재를 분간하지 못하는 정신병자로 지내야 했다. 5·18때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와 계엄군들은 많은 무고한 인명을 비롯해 숱한사람들의 육신과 정신에 회복할 수 없는 파괴를 가했다.이들은 32세의 金永哲을 18년간의 정신병동 폐인으로 내몰아 죽음에 이르게 했다. 金永哲은 광주항쟁의 시민군 기획실장 이전에 최하층 빈민들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 온갖 애를 쓴 빈민운동가로서의 면모가 먼저 빛난다.의사였던 아버지가 일찍 작고한 후 어머니가 고아원 보모를 하게 되어 목포의 고아원에서 고아들과 형제처럼 지내며 성장했다.지역 명문인 광주 서중,광주일고를 졸업했으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대학에 가지 못하고 5급 공무원이 됐다.그러나 면사무소와 농협의 비리에 통탄하고 공무원 생활을 그만뒀다. 군복무를 마친 金永哲은 신문배달 과일행상 목장잡부 우산팔이 등을 하면서 소외받는 사람들과 평생을 같이하며 사랑의 공동체를 실현하겠다는 결심을 한다.결혼한 지 1년도 못된 77년 부터 광주의 빈민지역인 광천동 시민아파트로 와 주민들과 직접 부딪혔다.시가 피난민 부랑민들에게 지어준 후 판자촌이나 다름없게 황폐해진 이곳에 청년회를 재조직하고 마을청소와 어린이 주말학교를 이끌었으며 신용 협동조합을 정립하고 아파트의 개조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빈민들 삶 개선위해 혼신 78년 7월 이곳 빈곤 청소년들을 상대로 尹祥源과 朴寬賢 등 전남대생들이 강학으로 나선 ‘들불’야학이 시작되고 金永哲은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한 이 야학의 교장이 됐다. 80년 5·18이 터지자 공수부대원들의 무자비한 만행을 목격한 金永哲은 19일 저녁부터 尹祥源 등 들불야학 팀과 논의하여 공수부대의 잔학상과 이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투쟁 소식을 알리는 ‘투사회보’제작에 나선다.투사회보는 광주시민들이 한데 뭉치는 데 큰 힘을 발휘했으며 고아로서 金永哲과 의형제를 맺고 같이 살던 박용준과 광천동 야학생들이 제작과 배포에 중요한 역을 맡았다.20일 金永哲은 금남로 시위 도중 계엄군이 던진 돌에 왼쪽 어깨를 맞았다.이 부상으로 그는 죽을 때까지 좌수족 불구로 고생했다. 金永哲은 22일 자신이 신용조합 참사로 있던 YWCA의 여성 회원들과 함께 포목점에서 검정 천을 사와 수천개의 검정 리본을 만들어 시민 학생들이 가슴에 달도록 했다.그는 계엄군이 철수한 후 열린 23일의 1차 시민궐기대회에서 투쟁 경과보고를 했다.계엄군에게 무기반납을 주장해오던 기존 수습위가 물러나고 25일 金宗培·尹祥源 등이 주도하는 새 시민학생 투쟁위가 도청에 들어서자 金永哲은 조직 업무를 총괄하여 차량과 유류 통제,도청출입 통제,무기 및 보급품을 관장하는 기획실장 일을 했다. 계엄군이 도청에 재진입해온 27일 새벽 金永哲은 尹祥源 등과 도청을 사수하다 尹祥源이 총탄에 쓰러지는 것을 보고 붙잡히면 죽음 이상의 고통을 받을 것을 직감하고 자결하려 했으나 계엄군에 체포됐다. ○간첩으로 몰려 자살 시도 상무대 영창으로 끌려간 그는 계엄수사대가 모진 고문을 가하며 자신을 간첩으로 몰고 가자 다시 자살을 결심한다.그는 화장실 콘크리트 모서리 벽에 있는 힘을 다해 이마를 여러 차례 찍었다.이를 발견한 헌병은 머리에서 피가 흘러내려 바지까지 흥건히 젖은 金永哲을 군화발로 밟고 밖으로 끌어냈다.그들은 그를 긴 곡괭이 자루로 사정없이 내리쳤다.그리고 나서 두 손과 두 발을 포승으로 묶고 국군통합병원으로 실어 갔다.그러나 수술한 이마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상무대 영창으로 끌고왔다.심한 환각과 환청 증세에 시달리며 80년 10월 1심에서 12년형을 선고받았다.81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석방되었지만 이미 金永哲은 왼쪽 다리와 팔을 쓰지 못할 뿐 아니라 머리의 통증을 참지 못해 엉엉 울면서 사방에 머리를 찧고 이상한 소리만 되풀이하는 정신질환자였다.석방된 뒤 몇 차례의 수술에도 불구,정신이상 증세가 더욱 심해져 84년부터 나주 정신병원에서 투병생활을 계속해왔다.그러나 끝내 온전한 정신을 되찾지 못하고 지난 8월16일 세상을 떴다. ◎金永哲 열사 연보 1948년 전남 순천 출생 55년 목포에서 광주로 이사 64년 광주서중 졸업,광주일고 입학 68년 5급 지방 공무원 76년 결혼 77년 광주 광천동 시민아파트 개발운동 78년 광천동 들불야학 80년 5·18 ‘투사회보’제작 참여,시민학생 투쟁위 기획실장 80년 10월 ‘내란중요임무 종사’혐의로 1심 12년 선고 81년 12월 특사 석방 84년 나주정신병원 입원 98년 8월16일 영면 ◎부인 金順子 여사/병수발 18년… 세자녀 키우느라 안해본 일 없어/“야학교장 등 즐겁고 보람된 생활 못내 그리워” 金永哲 열사가 계엄군에 끌려갈 때 당시 26세였던 부인 金順子 여사는 임신 8개월 만삭의 몸이었다.아버지가 상무대에 갇혀 있을 때 태어난 막내딸은 지금 고3이고 그 위의 1남1녀는 나란히 대학2년생이다.18년간 정신이상의 남편을 병수발하면서 없는 살림에 세 자녀를 키우기 위해 金여사는 안해본 일이 없다. 우유배달원,구멍가게,옥수수 행상,과일·채소장사,공장 일,파출부,사글세 음식점 등. “병원에 10여년 입원했었지만 최근에야 정부로부터 기초적인 의료지원을 받았다.부상자에 대한 의료지원 카드도 뒤늦게 발급됐다”고 부인은 말한다.이번 민주시민장도 조의금으로 치러야 했다고 한다. 자녀들과 앞으로 살 일이 막막하기만 하다면서도 金여사는 80년 당시 남편이 ‘광천동 삼화신협 이사장,새마을 지도자,반장,조기 축구회 회장,야학 교장’ 등으로 활동하던 “즐겁고 보람된 생활”이못내 그립다고 말한다. ◎吳壽成 전남대 교수가 분석한 정신손상 유형/기질적 장애­총상·몽둥이 등에 머리다쳐 사고기능 단계적으로 와해/정신분열증­계엄군에 무차별 폭행 당해.감정 통제·현실적 판단 마비/외상후 스트레스­공수대원 고문 후유증으로 군인 공포·모든 일에 무관심 5·18 항쟁의 진압이 잔혹했던 만큼 金永哲 열사 같은 참혹한 정신 손상자들이 많다.전남대 5·18연구소 소장인 吳壽成 교수(심리학)에 따르면 5·18로 인한 정신장애는 3가지로 대별된다. 첫번째는 기질(器質)적 정신장애로 항쟁 와중에 직접적으로 두뇌에 총상을 입었거나 개머리판이나 몽둥이에 머리를 다쳐 뇌의 손상을 갖게 된 경우로 金永哲 열사가 대표적 사례다.그의 병증은 외상(外傷)성 성격장애,정신분열증,간질 및 뇌수종에 의한 기질적 정신장애,기질적 정신병으로 심화됐다.한 마디로 인간이 단계적으로 파괴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사고기능이 와해되어 있고 사고 자체가 지리멸렬된 상태다. 두번째는 정신분열증.5·18 당시 아침운동을 하려고 운동복 차림으로 집밖에 나갔다가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로 계엄군에 붙들려 눈을 가리운 채 지하실로 끌려간 시민이 있었다.깜깜한 속에서 여러날 전신을 구타당한 뒤 승용차에 태워져 외곽도로에 버려졌다.그후 그는 계속 감시당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에 사로잡혔고 집에 있으면 무섭다고 하면서 밖으로 뛰쳐나가 여러 날 후에 초라한 몰골로 돌아오곤 했다.집안 사람들을 폭행하고 난동을 부리며 자기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다.말에 조리가 없으며 연상 장애,비현실적 판단이 두드러진다. 세번째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시위대에 참가했던 한 시민은 공수부대원에게 잡혀 개머리판으로 얻어맞아 의식을 잃고 쓰려졌다.깨어나 보니 여러 명이 같이 손을 묶인 상태로 고개를 땅에 처박힌 채 군화발에 차이고 곤봉으로 맞고 있었다.같이 있던 사람이 저항하다 죽는 것을 보고 제정신이 아니었다.조사과정에서 무수히 맞아서 이빨이 나가고 코뼈가 부러졌다.20여일 만에 석방됐다. 이후 그는 후유증으로 7개월 동안 몸져 누웠고 10여년 동안 직장 한번 제대로 갖지 못했다.당시의 일이 자꾸 기억나고 같이 있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군용트럭의 군인들만 보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아직도 두려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못한다.어떤 일에도 집중할 수 없으며 모든 일에 관심을 잃게 되었다.
  • 노숙자 살해후 ‘자신사망’ 위장/빚 독촉 시달린 40대 자살극

    서울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20일 거액의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자 술취한 노숙자를 야산으로 유인,불에 태운 뒤 자살한 것으로 위장한 玄在浩씨(40·상업·충북 충주시 교현1동)에 대해 살인 등 혐의로 구속했다. 玄씨는 지난 5월1일 밤 11시쯤 강원도 원주시 원주역의 의자에서 잠자던 30대 후반의 노숙자를 자신의 봉고승합차에 태워 충북 괴산군 감물면 오창리의 고추밭으로 데려가 소주를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질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玄씨는 범행 직후 상경,서울 광진구 자양동 J고시원에서 생활하면서 지난 8월 자양파출소 앞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든 정모씨(41)의 주민등록증과 현금 7만원,휴대폰을 훔친 것을 비롯,3차례에 걸쳐 68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치는 절도행각을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 8월13일 지하철2호선 잠실역 현금인출기에서 정씨의 신용카드로 현금을 빼내려던 玄씨를 적발,절도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후 풀어줬다가 신분증과 지문이 일치하지 않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지난 18일 검거했다.
  • 재외동포 등록증 발급/中·러 등 반발 거세 무산

    ◎특례법안 수정 불가피/선거권 부여기준 강화 정부는 우리의 재외동포특례법안 추진에 이해당사국들이 잇따라 반발함에 따라 법안의 핵심인 재외동포등록증 발급과 선거권 부여 부문을 대폭 수정할 방침이다.특례법에 우려를 표시해온 나라는 중국,우즈베키스탄,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가운데 가장 많은 고려인(22만명)이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한국이 특별 대우를 추진한다면 한국계에 대해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러시아도 특례법안 발표 직후 즉각 ‘관심표명’을 해왔다. 이에 앞서 중국은 우리 대사관 관계자를 외교부로 불러 특례법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중국은 최근 합의한 선양(瀋陽) 영사사무소 개설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뜻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일민단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재외국민’부터 먼저 대접해줘야 한다”는 건의를 해왔다. 상황이 복잡하게 꼬이자 외교통상부와 법무부는 해외 거주 동포에게 일괄발급하는 ‘재외동포등록증’ 대신 국내 거주를 신고한 재외동포에 한해서만 ‘거소필증’을 발급하기로 합의했다.이와 함께 “재외동포가 국내 정치에 휘말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정치권의 입장을 받아들여 당초 30일 이상 계속 거주하면 재외동포에게도 선거권을 주려던 규정을 ‘90일 이상’으로 수정키로 했다.
  • 漢字 교육/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한자(漢字)를 둘러싼 실수나 웃지 못할 희비극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얼마전 전주시의 한 외곽에서 차량을 검문하던 의경이 운전자가 제시한 주민등록증의 이름중 ‘설(卨)’자를 보고 경찰청 상황실에다 “탱크처럼 생긴 한자인데 어떻게 읽느냐?”고 물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한자깨나 공부했다는 사람도 읽을 때와 쓸 때가 헷갈릴 적이 많다. 어쨌든 한자문맹 현상은 지식수준 탓이 아니라 학교에서 제대로 한자를 가르치지 않은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4년제 49개대학 61개 학과 졸업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국 한자능력검정회가 치른 한자시험에서 아홉 구(九)자를 못쓰는 사람이 무려 55%나 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자신의 이름을 정확하게 쓰지 못하거나 부모이름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했다. 전에는 대학생들이 교재에 나오는 한문을 읽지 못하면 창피하게 여겼으나 지금은 ‘한글세대’를 내세워 모르는 것을 당연시하는 경향이다. 그러나 지금은 동북아(東北亞)가 새 세기의 문화경제를 함께 이뤄가는 시대다. 베이징(北京)이나도쿄(東京)를 여행하면서 한자로 된 간판이나 표지판을 읽지 못한다면 전혀 자랑스러울 것이 못된다. 북한은 68년이후 문화경제적 고립을 실감하여 고교와 대학과정에서 각각 1,500자씩 3,000자의 한자교육을 시키고 있고 일본은 중학교까지 상용한자 1,945자,사회에서는 3,000여자를 이용하여 문자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우리도 정식과정에는 없지만 초중고에서 학교재량으로 1,800자를 가르치는 것으로 되어있으나 방치된 감이다. 경찰청은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한자이름을 읽지 못하거나 잘못 읽어 업무수행의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잦아지자 전국 5만여명의 의경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한자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자를 모르면 한자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말의 참된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우리 전통을 제대로 아는데도 도움이 되지못한다. 한자를 읽지못하는 층의 85%가 ‘한자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한 것만 봐도 한자교육의 불가피성을 절감할수 있다. 한글전용이니 국한문 혼용이니의 논쟁을 떠나 실생활에서 불편한가 아닌가가 먼저 문제다. 일시적 혼란이 따르더라도 실용적인 한자교육의 시급성은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는 생각이다.
  • 주민등록증 위·변조 사범/230명 적발 121명 구속

    ◎두달간 특별 단속 경찰청은 지난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2개월간 주민등록증 위·변조 사범등에 대한 특별단속을 펼쳐 230명을 적발,이 가운데 121명을 구속하고 109명을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주민등록증에 가짜 사진을 오려 붙이거나 생년월일 등을 허위로 기재한 위·변조자가 200명으로 가장 많고 주민등록증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사람 18명,범죄 등의 목적으로 상습적으로 주민등록증을 분실한 것처럼 거짓 신고한 사람 12명 등이었다. 위·변조 사범 가운데 신분위장이나 도피목적은 61명,불법취업 등에 이용 56명,부동산 사기와 금품편취 36명 등이었다.
  • 재외동포 특별법안 논란/외통부,법무부案 반대 표명

    ◎‘혈통 기준’은 국제법 위배 분쟁 소지 외교통상부가 지난 25일 발표했던 법무부의 ‘재외동포의 법적 지위에 관한 특례법안’제정 방침에 대해 국제법과 외교상의 문제를 들어 반발하고 나서 최종 법제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재외동포 특례법안은 재외동포(한민족 혈통을 지닌 한국계 외국인 포함)에게도 제한적으로 선거권과 공직임명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외통부는 28일 “국제법상 국가와 개인간의 관계는 국적을 근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법무부의 법안은 혈통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국제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또 이 법안은 인종과 민족에 따른 차별을 제한하는 현대 국제법의 일반적인 조류와 ‘보편적 세계주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통치이념과도 상충된다고 지적했다.외통부는 특히 250만명에 이르는 중국과 독립국가연합(CIS)동포에 재외동포 등록증을 발급할 경우,자국 내 소수민족의 민족의식 고양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 이들 나라와의 외교분쟁 가능성까지 있다고 우려했다. 외통부 당국자는 “발표 전날인 24일 법무부가 관련부처 국장회의를 열었으나 일방적으로 이미 만들어 놓은 법안만 소개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법안을 발표할 때 꼭 관련부처와 협의할 필요는 없다.관련부처에 26일까지 의견을 서면 통보해달라고 했지만 외통부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 재외동포 특례악용 없도록(사설)

    정부는 재외동포의 권익을 획기적으로 보장해주는 ‘재외동포 법적 지위에 관한 특례법’을 입법예고했다.지구촌 시대를 맞아 한민족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고 재외동포의 인적·물적 잠재력을 총동원하는 데 역점을 둔 이 특례법은,97년 부계혈통주의를 양계(兩系)혈통주의로 바꾼 국적법의 세계화와 함께 국적관련 법제의 의미있는 진전으로 평가된다. 이 법은 영주목적으로 외국에 나가 사는 재외국민과 한국인 혈통을 지닌 한국계 외국인을 ‘재외동포’라는 개념으로 포괄하고 있는데,재외동포 등록증을 받은 재외국민과 한국계 외국인에게는 내국인과 똑같은 법적 지위가 부여되어 출입국과 체류,국내 경제활동 등에서 차별이 없어진다.이 법에 따르면 30일 이상 국내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은 선거에 참여할 수 있고,외교·국방 등 특정 분야를 제외한 임명직 공무원에 취임할 수 있게 된다.또 한국계 외국인(외국국적 취득자)의 경우 그동안 금지됐던 국내 부동산을 사거나 보유할 수 있게 되며,외교·국방·정보·수사·재판 관련 공직과 기타 법률이 제한하는특정 공직을 제외한 모든 공직의 취임이 가능해진다.사실상 이중 국적을 허용한 셈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 재외국민 213만여명,한국계 외국인 307만여명 등 520여만명의 재외동포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또한 이 법이 제대로 운영되어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급인력과 자본이 대거 국내로 들어오면 국가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그러나 몇가지 우려가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국내에 들어온 재외동포에게 내국인과 동등한 권리만 규정하고 의무를 부여하지 않은 점에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회지도층 자제들이 재외동포 자격을 병역기피에 악용할 소지도 있다.그것은 한낱 우려가 아니다.과거의 경험이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정부 초청으로 와서 기업체와 공직에 근무하는 과학기술자와 경제 관련 종사자에게 병역면제 특례를 주는 것도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또한 200만 가까운 중국 조선족이 대거 들어올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도 있다.중국과의 외교적 마찰도 우려되거니와 가뜩이나 일자리가 없는 상태에서 국내실업자와의 갈등도 예견되기 때문이다.정부는 모처럼 마련한 획기적인 재외동포정책이 부작용없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세심한 검토와 준비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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