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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개’ 남의 이름으로 10년

    ‘번개 배달원 조태훈 강사’로 전국 각지를 돌며 성공담을 강의해온 중국집 배달원 출신 ‘번개’가 10년간 남의 이름으로 이중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번개’는 지난 18일 오후에도 기업연수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기 위해 경기도 안성시청을 찾았다가 공문서 변조 등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면서 정체가 밝혀졌다. ‘조태훈’으로 알려진 번개의 본명은 김모(38·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씨.번개는 지난 94년 4월 중국집 계산대에서 훔친 동료 배달원 조태훈(37·광주 서구 상무동)씨의 주민등록증에 자기 사진을 붙이면서 엉겁결에 조씨로 행세하게 됐다.예비군훈련 불참으로 기소중지자가 되고 잦은 이사로 전입신고마저 하지 못하면서 주민등록증이 말소됐기 때문. ‘번개’의 성공담은 널리 알려진 대로다.광주에서 태어난 그는 할머니 손에서 자라다 중학교 1학년 때 중퇴하고 지난 86년 무작정 상경했다.검정고시 출신 중졸학력이 전부인 번개는 지난 97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 중국 음식점 S반점에서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뜨기 시작했다.“주문 전화를 끊는 순간 오토바이 소리가 들린다.”는 신속함과 남학생에겐 소주를,여학생에겐 스타킹을 선물하는 등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매스컴에 이름을 올리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밑바닥 인생에서 일약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면서 이후 ‘번개 배달원 조태훈 강사’의 질주는 거침이 없었다. 방송사들이 앞다퉈 그를 초빙했고 IMF체제에서 ‘21세기 신지식인’으로 선정됐다.초청강연 횟수만 2000차례를 넘었다.강연료도 한달에 1000만원을 웃돌았다.‘번개반점’ 체인망을 거느린 사장이자 ‘번개외식경영컨설팅연구소장’이라는 길다란 직함까지 얻게 된다. 하지만 조태훈이 된 번개는 이후 친구들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한 생활이 이어진다.자신의 처지를 너무나 잘 아는 친구를 속일 수는 없었다.자동차운전면허도 따지 못했다. 아무리 멀어도 기차나 버스로 이동했다.멀찌감치 경찰 복장만 보여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아무리 바빠도 무단횡단만은 하지 않았다.더욱이 초등학교 갈 때가 된 큰아들(7)은 물론 둘째(2)도 혼인신고조차 못한 부인의 호적에 올렸다. 지난 98년 을지로에 ‘번개’라는 중국집을 냈다가 쫄딱 망하지만 않았어도 어쩌면 번개의 명성은 이어졌을지 모른다. 큰 손해를 보고 중국집 문을 닫고 지금도 빚을 갚고 있다. 문제는 진짜 조태훈씨에게 엄청난 소득세와 의료보험료 미납 독촉장이 수년째 날아들었고 소명자료 제출에 지쳐 견디다 못한 조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번개는 덜미가 잡혔다. 김씨는 경찰에서 “떳떳한 아빠로 살아가게 돼 오히려 시원하고 홀가분하다.”고 털어놨다.광주 서부경찰서는 20일 김씨에 대해 공문서 위·변조와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그러나 검찰은 고의성이 없고 그동안의 사회적 봉사활동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토록 조치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휴가길 車사고 해결 “손보사에 맡기세요”/ 24시간 긴급출동·수리비 현장지급등 서비스 다양

    여름철을 맞아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휴가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가족과 함께 자가용을 타고 여행을 떠났다가 예상하지 못한 자동차 고장이나 사고를 만날 수 있다.이럴 때 당황하지 말고 손해보험사들이 제공하는 긴급출동서비스 등 ‘24시간 이동보상서비스’를 활용해 보자. ●교통사고 처리 어떻게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보험료 유효기간을 확인한 뒤 보험료 영수증과 검사증,운전면허증,주민등록증,사고지점을 표시할 수 있는 짙은 색 스프레이 등은 꼭 챙겨야 한다.사고가 났을 때에는 현장을 보존하고 목격자 등의 연락처를 확보한 뒤 가입한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간단한 접촉사고라면 보험사에 신고한 뒤 보험처리와 자기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유리한지,자문을 받는 것이 좋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 대여업소가 의무적으로 보험에 가입하지만 보험보상이 없는 일반자가용을 불법으로 대여할 수도 있어 잘 살펴봐야 한다.종합보험인 ‘무보험차 상해 담보’에 가입하면 다른 사람의 자동차를 운전하다사고가 났을 때에도 자신의 차종과 같은 경우에 한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19일부터 전국 휴양지에 서비스센터 설치 손해보험사들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강릉·경포대·지리산·부산·대천·제주 등 전국 휴양지에 서비스센터를 설치,다양한 이동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자신이 가입한 손보사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어떻게 연락하면 되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 각 사별로 운영하는 ‘24시간 사고보상센터’로 연락하면 전문직원들이 신속하게 사고를 접수,사고처리 요령 등을 알려준다.사고현장으로 긴급 출동해 차량 수리비를 현장에서 지급하고 자동차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 준다. 고급형 보험이나 연간 1만원 이상 특약 가입한 경우에는 긴급출동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사고나 고장으로 인한 견인서비스뿐 아니라 비상 급유,배터리 충전,타이어 펑크 교체,잠금장치 해제,기타 소액부품 교환,타이어 공기 점검,냉각수·워셔액 보충 등 각종 차량점검 및 응급조치를 제공한다. ●각종 여름 이벤트도 풍성 삼성화재는 이달말까지 전국 애니카랜드를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32가지 무료 차량 진단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니카랜드와 함께하는 시원 페스티벌’을 개최한다.인터넷복권을 통해 주유상품권 등도 나눠준다.LG화재는 8월말까지 에어컨가스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추첨,주유상품권도 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민증 위·변조 적극대응 식별시스템 올안에 개발

    정부는 주민등록증 위·변조 행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이르면 연말쯤 주민등록증 위·변조 식별시스템을 개발키로 했다. 행정자치부는 7일 주민등록증의 사진,지문,성명,주민번호 등을 암호화해 주민등록정보센터의 기존 입력 정보와 비교해 확인하는 방식의 주민등록증 위·변조 식별시스템 개발을 추진중이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국조폐공사에 시스템 개발을 의뢰했다.조폐공사는 오는 10일쯤 입찰공고를 통해 내달 초 개발 업체를 선정,연내 시스템 개발과 시험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자동응답전화(ARS-1382)와 전자정부창구(www.egov.go.kr)를 통해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주민등록증 위·변조 기술의 고도화,다양화 추세로 주민등록증 위·변조 사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조폐공사가 업체를 선정해 연내에 시스템 단말기를 개발하더라도 여러 차례 시험을 거쳐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시스템 단말기 가격이 금융기관 등 수요처에서 수용할 만한 수준에 근접해야 하는 만큼 위·변조 식별시스템이 개발되더라도 일러야 내년 이후에나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장군님의 ‘한자예찬’ 30년 / ‘한자교육 전도사’ 이재전 예비역 중장

    이재전(李在田·육사 8기) 예비역 육군 중장은 내년이면 희수(喜壽·77세)인데도 나이를 잊고 산다.현역시절 못지않게 일에 파묻혀 살고 있기 때문이다.어릴 적 친구와 군 동기생들은 대부분 현직에서 은퇴했거나,상당수는 이미 작고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요즘 그에게 가장 신명나는 일거리는 한글세대인 청소년들에게 한자(漢字)를 가르치는 일이다. ●한자 보급 전도사 이씨는 매일 아침 (사)한자교육진흥회가 입주해 있는 종로 5가 기독교회관으로 출근한다.한자교육운동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1990년 사재를 털어 이 단체를 만든 뒤 회장을 맡고 있다.10·26 사태 당시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있다가 군문을 떠난 그는 83년부터 89년까지 성업공사 사장을 지냈다. 그가 한자교육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수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한학자 집안에서 태어난 이유도 있지만 약 30년 전 일선 군단장 재직 때 영관급 장교들이 한자를 몰라 신문이나 전문용어가 많은 병서(兵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된 게 직접적인 동기가 됐다. 이에 따라 우선 장교들에게 교육용 한자 1800자를 마스터할 것을 지시했다.엉성하지만 ‘교재’도 만들어 배포했다.병사들을 위해 가급적 공부할 수 있는 부대내 여건을 조성해 줄 것도 휘하 지휘관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일부 부하들 사이에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당시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한글전용 5개년 계획이 한창 추진 중이었는데 정부 방침에 역행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다는 게 이유였다. 그렇다고 물러날 그가 아니었다.그의 입장은 단호했다.한글 전용정책에 숱한 문제가 있는 데도 모르는 체 하는 것은 군인의 도리가 아니라며 오히려 부하들을 나무랐다고 한다. 이씨는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로 구성된 상태에서 한자 공부를 제대로 시키지 않을 경우 실질적인 문맹자를 양산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해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표의문자인 한자와 표음문자인 ‘가나’를 적절히 ‘혼용’하는 일본의 예를 들며 우리나라도 학생들의 교과서와 일선 행정기관 공문서에국한문 혼용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국한문 혼용은 일부 단어에 한해 한글을 쓰지 않고 한자를 쓰는 것을 말하고,병기는 한글을 쓰고 뒤에 괄호를 만들어 한자를 함께 쓰는 것을 말한다. ●새 주민등록증 한자 이름도 그의 작품 진흥회 설립 이후 약 13년동안 한자교육 운동을 추진하면서 적잖은 ‘실적’도 거뒀다. 지난 국민의 정부 때 정부가 주민등록증을 갱신하면서 이름을 한글로만 표기할 계획을 알게 되자 즉각 육사 동기생인 김종필 당시 국무총리를 찾아가 최소한 이름만이라도 한자 병기를 요구해 관철시켰다.그는 “우리처럼 동명이인이 많은 나라에서 어떻게 주민등록증을 새로 만들면서 이름을 한글로만 적을 생각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또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는 고건 당시 서울시장을 만나 도로표지판에 한자 병기를 강력 요구,이 역시 관철시키는 뚝심을 보여줬다. 군 생활을 오래한 때문인지 장병들의 한자교육에 대한 관심은 더욱 각별하다.1999∼2000년 무렵엔 국방부의 협조로 한자교육을위한 벽걸이용 한자교재를 각급 부대에 배포,내무반에 비치토록 했다. 그는 부모의 이름도 한자로 못쓰는 대학생이 태반인 상태에서는 국가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프라이드 장군’ 불과 2년전까지만 해도 그는 소형 승용차인 프라이드를 손수 몰고 다녔다.신장 176㎝인 그가 소형차를 몰고다니는 모습이 다소 이상했는지 주변 사람들은 “예비역 3성 장군이 그게 뭐냐.차 좀 바꾸라.”는 핀잔과 함께 ‘프라이드 장군’이란 별명을 붙여줬다고 한다.요즘은 사업을 하는 아들이 ‘제발 나이를 좀 생각하시라.’며 기사가 달린 차를 대줘 이 차를 타고 다닌다고 했다.고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건강한 편이다.무릎이 약해진 것을 빼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매일 아침 기상하면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근처 공원에서 약 1시간씩 걷기운동을 한다.또 저녁에는 인근 헬스클럽에서 1시간 반 정도 각종 기구를 이용해 체력운동도 한다.그래서인지 70대로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그는 “젊게 보이는 것은 아마 쉼없이 일을해왔기 때문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씨는 한자교육운동 이외에도 국방일보에 자신의 군시절 주변 얘기 등을 재미있게 풀어쓰는 ‘온고지신’이란 연재물을 벌써 수개월 째 연재할 정도로 정열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한글만 쓸 것으로 보이는 북한에서도 초등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시키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 대한 한자교육을 강화하지 않을 경우 자칫 동양문화권에서 스스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영국 대형 어학원 ‘에번다인 칼리지’ 도산 / 한국학생 300여명 피해

    |런던 연합|영국을 찾는 어학연수생이 급증하는 가운데 런던 소재 대형 어학원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 최대 300여명으로 추정되는 한국 학생들이 등록금을 떼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주영 한국대사관과 유학생들에 따르면 런던 일원에서 5개의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던 어학원 ‘에번다인 칼리지’(Evendine College)가 지난달 20일 폐쇄되면서 등록한 2000여명(추정치)의 외국인 학생들이 등록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떼이는 손해를 입었다. 한국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재영한인회와 대사관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으나 등록금을 반환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피해 학생 수와 관련해 대책반은 300여명,현지 유학원 관계자들은 150여명으로 추정했으나 대사관측은 파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비자 만기가 임박한 유학생들은 비자 연장에 차질이 빚어질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학생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학원에 9개월 이상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해 학생 대표인 이한올(24) 씨는 “사람들을 모아 소송을 진행하려고 한다.”면서 “영어 공부를 하러 와서 왜 이런 고생을 하고,비자 문제로 걱정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에번다인 칼리지 소유주로 인도계 영국인인 수레시 말호트라(55) 는 지난 19일 한국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윔블던 분원을 폐쇄한 데 이어 20일에는 런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본원 및 3개 분원의 문을 모두 닫은 뒤 잠적했다. 학비가 저렴한 것으로 유명한 에번다인은 최근 불법입국자들을 무차별적 학생으로 등록시킨 사실이 드러나 이민당국의 조사를 받게되면서 경영이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원은 16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없게 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린이 전문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며 학생들을 모집해 일부 한국 조기 유학생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학생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9개월(36주) 내지 1년(51주)단위로 등록증을 끊었다. 9개월 등록금은 128만원,1년 등록금은 173만원 정도이지만 학생마다 잔여 수강일수가 다르고 피해 신고를 하는 사람도 적어 전체적인 피해 규모는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피해 금액이 가장 큰 사례는 일가족 4명이 등록금 약 700만원을 날린 경우인 것으로 전해졌다.
  • 국제 플러스 / 中 인권강화 신분증제 실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내년 1월1일부터 인권이 크게 강화되는 내용의 새로운 주민등록증 제도를 실시한다.중국 의회격인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상무위원회는 어떤 조직이나 개인도 타인의 신분증을 조사하거나 압수할 수 없도록 규정한 ’거민(居民)신분증법’을 통과시켰다. 지난 1985년에 제정된 신분증 제도를 대체하는 이 법에 따르면,공안(경찰)은 형사소송법에 의거,▲범죄 혐의가 짙은 사람 ▲현장에서 임의 동행이 필요한 경우▲사회 치안에 엄중한 중대 사고가 발생 했을 경우 등에만 한해 신분증을 조사할 수 있다.컴퓨터 칩이 내장된 새 신분증은 16세 이하의 청소년들에게도 발급되며,저소득층에게는 발급 비용을 면제하거나 감해준다.
  • 중고자동차 시대 / 록 매매상 난립… 소비자 피해 급증

    국내 자동차 매매시장의 판도가 신차에서 점차 중고차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차판매량은 160여만대,중고자동차는 189여만대(10조원 규모)를 기록했다.최근 경기불황으로 자동차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지만 오히려 출고 1년도 안 된 신차들이 중고차시장으로 몰리는 기현상도 생겨나고 이다.전문가들은 올해안으로 중고자동차 매매량이 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신차판매는 1.3가구당 1대가 되는 300만대가 한계점이며 결국 시장흐름이 중고자동차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그러나 관련법규와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 등은 이같은 추세를 따라잡지 못해 중고차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피해만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도봉구 미아4동에 사는 김모(45)씨는 지난 5월 승용차를 구입하려고 서울 장안평 중고자동차매매시장을 찾았다.시장 입구에 서 있던 호객꾼 남자 3명이 김씨에게 다가와 “차를 사러 왔느냐.”면서 “저쪽 정식매장은 세금이 붙어서 비싸다.우리를 따라오면 품질도 좋고 가격이 싼 신형 자동차를 소개해주겠다.”고 유혹했다.솔깃한 김씨는 97년식 ‘쏘나타3’을 현금 650만원을 주고 인수했다.그러나 운행중 3일 만에 차가 멈추는 일이 발생,레커차로 정비공장에 끌고 갔다.점검해보니 미션에 오일이 하나도 없는 데다 엔진결함으로 시동이 자주 꺼진다는 진단이 나왔다.수리비가 모두 95만원.김씨는 항의하기 위해 차를 샀던 곳으로 가보니 무허가 매매상인데다 주인마저 바뀐 사실을 알았다.고민하던 김씨는 최근 관할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기도 과천에 사는 이모(45)씨는 최근 중고차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자동차매매상사에서 카니발 99년식 디젤 오토를 구입했다.매매상사 직원은 “과거 경미한 접촉사고만 한번 있었을 뿐 엔진이나 차체가 완벽하다.”고 이씨를 유혹했다.이씨는 그말을 믿고 1500만원을 주고 차를 인수했다.그러나 한달도 안돼 시동이 자주 꺼지자 정비업소에 가서 엔진,미션,브란자 등 총 300만원을 들여 수리를 했다.차량성능점검과 사고이력이 허위로 작성된 보증서만 믿은 결과였다. ●피해사례 33%‘인수후 하자발생' 중고차 매매와 관련해 소비자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1∼4월 중고차 거래와 관련한 피해구제가 128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 76건보다 6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2002년부터 올 4월까지 접수한 피해구제 400건을 분석한 결과 주요 피해 유형으로는 ▲차량 인수후 하자발생이 131건(32.8%)으로 가장 많았고 ▲차량대금 환급지연이 77건(19.2%) ▲주행거리 조작 등이 52건(13%) ▲사고이력이 있는 차량을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시켜 판 경우가 41건(10.3%) 등이었다.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중고자동차 피해와 관련된 전화문의만 하루에 30통가량 걸려온다.”고 말했다. ●거래량 70%가 무등록업체 통해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중고자동차 유통규모는 지난 92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13% 증가했다.92년 60만대에서 96년 110만대,2000년 170만대,지난해에는 189만대로 늘었다.반면 신차증가율은 전년대비 1.5% 증가수준이다.IMF이후 신차수요가 점차 감소하는 반면,중고차거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추세다. 중고자동차 유통거래의 형태도 지난해의 경우 당사자 직거래가 78만대이고 매매업자거래가 111만대(58.6%)를 차지,중간 매매상을 통한 거래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물량 가운데 70%정도가 무등록 업체를 중심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돼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전국자동차매매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5년 중고자동차매매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당시 900여개업소에서 올 3월에는 4500여개로 늘어났다.서울의 경우 지난 79년에 개장한 장안평자동차매매시장조합(매장 1만평,64개업체)을 비롯,강서자동차매매시장조합(24개업체),서서울자동차매매시장조합(30개업체) 등이 대표적이며 이들 매장 주변에서 일일 1000여대의 중고자동차가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된다.이 가운데 700여대는 무등록업체,즉 비제도권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안평매매상조합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무등록 업체의 난립으로 세금을 내고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업체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매매시 성능점검 조작 등으로 인한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또 장안평의 경우만 하더라도 무등록업체가 150개업체 정도 된다고 귀띔했다. 특히 최근들어 자동차배터리 가게나 일반 주차장 등에서 가짜 명함을 갖고 자동차성능점검표나 매매업자용 계약서도 없이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떴다방’도 생겨나고 있다.서울 동부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중고자동차매장을 중심으로 호객행위가 늘어 구청과 합동으로 단속을 해보지만 치고 빠지는 떴다방 점조직이 많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유통구조 불투명… 인터넷 거래도 늘어 건교부는 2002년말 현재 중고자동차매매 관련 종사자가 전국적으로 5만여명에 달하며 90%정도가 임대나 월세 형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매매업소증가에 따른 지나친 경쟁으로 변칙과 불법적인 영업도 덩달아 늘고 있다.성능점검자인 매매조합 등에서 실질적인 점검없이 매매상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성능점검기록부를 발급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건교부 관계자는“불투명한 유통구조에다 소비자들이 자동차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 등으로 사고차량 등을 잘 구분해내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특히 최근들어 인터넷 거래가 증가하면서 피해사례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기자 km@ ■중고차 제대로 사려면 중고차를 속지 않고 제대로 사려면 사고유무로 차의 진가를 구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품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적정 가격도 따질 수 있다. 창유리를 잘 살피자.사고가 나면 자동차 유리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에 차 등록증에 기재된 차량 제조시기와 창유리에 기재된 시기가 2개월 이상 차이가 나면 속임수를 썼을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의 문과 유리창에 물이 새지 않도록 유리 가장자리에 고무로 방수처리하는 고무 실링이 있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사고로 문짝 등을 바꾼 차에는 고무실링 대신 철로 용접된 흔적만 있다. 또 보닛을 열어 실내 테두리에 실리콘이 없거나 보닛 안쪽에 차량제원표 또는 엔진관리요령 등의 표가 부착되어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실리콘이없거나 제원표가 부착되어 있지 않으면 보닛이 교환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행거리가 1년에 1만㎞도 안될 경우 미터기 조작을 의심해야 한다.일정 주행 거리마다 반드시 교체해야 할 부품의 교체시기를 놓칠 우려가 커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침수차량인지도 살펴야 한다.침수차는 고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부식이 계속 발생한다.침수 차량은 실내에 곰팡이 냄새,녹냄새 등이 심하게 나고,시트와 시트 밑바닥,그리고 연료주입구 등 손이 잘 닿지 않는 실내 주요 틈새에 오물이 남아 있다. 중고차를 볼 때는 흐린 날은 피하고 실내 매장보다는 실외에서 차를 보는 게 좋다.차에서 약간 떨어져 전체적인 상태 및 차의 도색과 광택의 상태도 함께 살핀다. 주현진기자 jhj@ ■개선대책 있나 건설교통부는 중고자동차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관련법 정비 등 여러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경매장협회의 사단법인 설립인가를 검토중이다.도매시장(경매장) 육성을 통해 소비자에게 차량품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도매가격 공시를 통해 소비자가 중고차 매매시 거래가격을 쉽게 예측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다. 차량의 상태 및 성능에 대해 허위점검시 배상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중요부품에 대해서는 품질보증을 인정하는 ‘품질보증제도’의 도입도 거론되고 있다.보증보험 또는 공제조합을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공제조합설립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건교위 관계자는 “차량성능 점검에 대한 전문인력,즉 진단사 등 ‘국가공인자격증제도’ 도입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관련법안 개정 및 입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당국의 관계자도 “품질보증제가 도입되면 성능점검을 철저히 하기 위한 자격증제도가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중고자동차매매시장의 경우 대부분 경매장(도매기능)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또 소매상들은 경매에 참여,상품을 보다 체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경매장 중심의 중고차 거래는 매도·매수·알선의 주체가 명확히 드러나 세금계산서의 미발행이나 거래금액의 축소신고 등의 불법·위법행위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차량성능과 관련,도매상의 경우 소매상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철저한 점검을 할 수 있으며,경매장을 거치지 않은 중고차의 경우 소매상이 재단법인 사정사협회 소속의 사정사가 점검,작성한 점검기록부를 소비자에게 교부하는 등 객관적인 성능점검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문기자
  • 中서 제작 위조주민증 사들여 140억대 前장관 땅 매매기도

    위조 주민등록증으로 전직 장관·국회의원의 땅을 팔아치우려 한 일당과 중국에서 활동해온 신분증 위조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7일 위조된 신분증으로 다른 사람 명의의 땅을 팔아치우거나 예금을 인출해 가로챈 조모(45)·김모(61)씨 등 15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또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에 작업장을 차려놓고 위조신분증을 만들어 국내에 유통시킨 중국동포 허모(43)씨와 알선업자 등 7명을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달 2일 전직 장관 김모(79)씨의 위조 주민등록증과 위조 등기필증을 이용,은평구 진관외동에 있는 김씨의 땅 7000평을 140억원에 팔아치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역시 같은 수법으로 전직 국회의원 조모(60)씨의 영종도 땅 2만평을 25억여원을 받고 넘기려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허모(46)씨 등 국내 알선업자 8명에게 100만∼300만원씩을 주고 중국 현지의 위조업자들이 만든 신분증을 사들여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세영기자
  • ‘카드빚’40대家長 목매 자살

    카드빚 1500만원을 갚지 못한 40대 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전 6시5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 야산 기슭에서 부동산중개업자 유모(43)씨가 참나무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 한모(39)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숨진 유씨의 옷에서는 주민등록증과 함께‘힘든 세상 이제 떠나네.’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박지연기자 anne02@
  • 비정규직 통계는 고무줄?

    A씨는 집배업무를 한 지 3년6개월째다.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하고 하루 12시간 가량 일 하지만 임금은 같은 경력의 정규직 집배원들보다 50만∼60만원 적게 받는다.노조를 결성하면 재계약이 안될지 모른다. 7년차 회계사인 B씨는 은행에서 1년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같은 직급의 과장들보다 보수도 많고 연봉에는 퇴직금도 계산돼 나온다.좋은 조건이 제시되면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도 있다. A씨와 B씨는 정규직 근로자일까 비정규직 근로자일까? 우리나라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규모에 대한 통계가 제각각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한국비정규노동센터 등 노동계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를 인용,비정규직근로자가 2002년 기준으로 772만명(56.6%)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재계는 비정규직 규모가 171만∼250만명(13.5%∼17.6%)에 불과하다고 말한다.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은 25%라고 반박한다.비정규직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르다 보니 비정규직 통계도 다르게 나온다. ●비정규직 정의,아전인수 노동계가 말하는 비정규직은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임금근로자중 상용직(1년 이상)을 제외한 임시직(1년 미만)·일용직(1개월 미만)이다.이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모두 비정규직이다. 재계측은 노동계 시각대로라면 근로계약기간 없이 일하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와 서비스업 종사자,고연봉 계약직,프리랜서 등도 비정규직으로 분류돼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근로기준법은 계약직이라도 3년 동안 계속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인정하며,1년 이상 근무(5인 이상 사업장)하면 퇴직금을 보장하는 만큼 고용이 연장되는 계약직 근로자는 정규직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다.A씨,B씨 모두 정규직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노동계 관계자는 “A씨의 경우 정규직과 임금이 다르고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데 정규직이냐.”고 반문했다. ●숨어있는 30%를 찾아라 노동부와 노동연구원은 2002년 비정규직 규모를 354만명(25%)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서 임금근로자 중 7개 고용형태(계약근로,파트타임,파견근로,용역근로,가내근로,호출근로,특수고용)에 속하는 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본 것이다. 이 때 A씨,B씨는 비정규직이다.그런데도 불구하고 노동부와 노동계의 통계는 30%나 차이가 난다.한국노동연구원 안주엽 박사는 “56%와 25% 사이에는 임금근로자 중 계약기간은 체결하지 않았지만 계속 일을 할 것 같은 임시직·일용직은 빠져 있다.”고 말했다.즉 근로기간 계약 없이 수년째 일하고 있지만 고용보장은 안되는 근로자들,예컨대 건설현장 노동자 등은 정규직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것이다. 비정규노동센터 이정희 국장은 “노동부가 밝힌 비정규직에는 보험모집인,레미콘운송기사 등 개개인이 사업자등록증을 갖고 형식적 ‘사업자’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아예 ‘비임금근로자’로 분류돼 비정규직 조사대상에서 빠져 있다.”고 말했다.조정자 역할을 해야 할 정부 조차 규모를 축소했다는 비판이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통계를 위한 통계를 만들기보다 근로기준법과 사회보장 적용을 받지 못하는 진정한 비근로직 규모를 정확히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 천하의 사기꾼 변신한 ‘테리우스’ / 안재욱 SBS ‘선녀와 사기꾼’ 주연 가짜의사役… 타고난 ‘끼’ 발휘

    한 호텔의 연회장.지적이고 세련된 인상을 풍기는 ‘닥터’의 비만 특강이 한창이다.그런데 어째 분위기가 수상하다.‘해외유학파’답게 의학용어를 써가며 비만의 폐해를 설파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짜 다이어트 약품 선전에 열을 올린다. 새달 4일 시작하는 SBS 드라마 스페셜 ‘선녀와 사기꾼’(극본 김영찬·김정희,연출 장용우)의 한 장면이다.천하의 사기꾼으로 변신한 탤런트 안재욱(32·사진)의 가짜 의사 연기가 장돌뱅이 약장수 뺨칠 정도로 능글맞다. “사기꾼 기질요?저 원래 거짓말도 못해요.그런데 어떤 감독님이 그러더군요.사기꾼은 다 너처럼 착해보인다구요.이제야 적역을 맡은 셈이지요.(웃음)” ‘선녀와 사기꾼’은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코믹 드라마다.선녀의 옷을 감춰 배필로 삼은 나무꾼이야말로 사기꾼의 원조라는 것이다. 한류(韓流)스타로,가수로,또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2년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안재욱은 이 드라마에서 할리우드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연상시키는 천재적인 사기꾼 ‘재경’으로 열연한다.주민등록증 5개는 기본,비상한 기억력과 뛰어난 임기응변까지 갖췄다. 첫회의 ‘다이어트 사기’는 안재욱의 캐릭터를 한눈에 보여준다.무려 14분에 이르는 대사를 폭포수 처럼 쏟아내는 장면은 장용우 프로듀서가 작정하고 그에게 ‘원맨쇼’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장 PD는 “처음엔 암기력 테스트하느냐며 엄살을 부리더니,막상 촬영장에선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줘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둘렀다.안재욱은 “대사암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듣는 사람들이 지겹지 않게 리듬을 살리는 것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연출가와 주연 배우의 호흡이 예사롭지 않다 했더니 촬영전 작가까지 함께 합숙을 하면서 구상했다고 한다.다른 작품에 비해 훨씬 편안해보이는 안재욱의 연기도 스스로 캐릭터 설정에 상당 부분 참여한 덕택인 듯 했다. ‘사기꾼’은 있는데 그렇다면 ‘선녀’는? 천방지축 사진작가 경숙(김민선)이 사기꾼을 한손에 쥐고 흔드는 귀여운 선녀로 등장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담배규제 강화·값 3000원 인상 추진/제조사·흡연자 강력 반발 예상

    보건복지부가 담뱃값을 3000원 이상으로 대폭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화중 복지부 장관은 23일 “이르면 내년부터 담뱃값을 갑당 3000원 이상으로 대폭 올리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총회를 다녀온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담뱃값은 선진국에 비해 너무 싸며,이는 금연정책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갑당 1500∼2500원 수준인 가격을 3000원 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담뱃값 인상을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으므로 국민적 합의는 거쳐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다수가 담뱃값이 3000원 이상 되어야 한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국내 답뱃값중 가장 비싼 제품이 2500원(클라우드9)으로 미국 등 선진국 담뱃값에 비해 평균 20∼25% 수준이다. 하지만 가격인상이 결정될 때까지는 ‘산 넘어 산’이다.당장 관련부처인 재정경제부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도 담배소비가 크게 줄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건강부담금 인상 통해 가격인상 복지부는 담뱃값을 올리기 위해 국민건강증진법상 담배 1갑당 150원씩 물리는 건강부담금(국민건강증진기금)을 대폭 올릴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이미 갑당 2원에서 150원으로 대폭 인상했었다.이 돈은 97%가 건강보험재정에 들어가며,지난해의 경우 5109억원이 모였다.가만히 앉아서 벌어들인 돈이다. 복지부는 관련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건강부담금의 인상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재경부·행정자치부 등의 반응은 부정적이다.조세 저항이 커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긴장하는 담배제조사들 KT&G 등 담배제조사들은 담뱃값 인상이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잔뜩 긴장하고 있다. 국내 담배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6조 8700억원(부가세포함)에 달하는데 최근 금연 열풍으로 시장규모가 매년 줄고 있다. 2000년 1049억 개비,2001년 989억 개비,2002년 910억 개비가 팔리는 등 해마다 매출이 줄고 있다. KT&G관계자는 “복지부가 추진하는 방안대로 되면 기존의 1500∼2000원대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중 상당수가 끊을 것으로 보여 매출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흡연 폐해 광고도 강화 복지부는 현재 건강증진법의 시행령상 담뱃갑에는 앞·뒷면의 20%까지 흡연경고 문구를 넣게 돼 있지만 앞으로는 30%까지 늘리고,폐암사진 등의 그림도 실을 방침이다. ‘마일드’ ‘저타르’ ‘라이트’ 등의 문구에 대한 규제가 없었지만 이 조항을 새로 만들고,담배자판기에 주민등록증을 입력토록 해 청소년의 담배 구입을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담배광고에 대한 규제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편집자에게/ 주민등록증외 신분증으로 인감발급 가능

    -‘주민등록증 없으면 집도 못사요’ 기사(대한매일 5월9일자 9면)를 읽고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인감증명제도 시행을 위한 인감증명법시행령을 개정하면서 질병과 출산,징집,복역,유학,해외거주 등의 사유로 본인이 직접 인감을 신고할 수 없을 때에는 서면으로 인감을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을 때도 신청인의 신분 확인을 위한 신분증으로 주민등록증 외에 자동차 운전면허증,여권,장애인등록증 등으로도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일부 읍·면·동 사무소에서 개정된 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으려는 민원인들에게 주민등록증을 제시토록 한 것 같다. 주무부서 담당자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하지만 개정된 인감증명법에는 주민등록증 이외의 신분증으로도 발급이 가능토록 규정돼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전국의 모든 읍·면·동사무소에서 인감증명서를 온라인으로 발급하고 있으며,지난 3월26일부터 1개월간 인감증명서 전산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전체 인감증명 발급수 중 20% 정도가 주소지가 아닌 곳에서 발급되고 있어 경제적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행자부에서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인감증명 제도가 보다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김광칠 행정자치부 주민과 서기관
  • 편집자에게/ 신분증 사용범위 다양화 대책 세워야

    -‘지문 거부자 집도 못팔아요’기사(대한매일 5월9일자 9면)를 읽고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위조신분증을 이용한 금융사고 현황과 대책’은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주민등록증에 과도한 신원확인 기능을 부여해 주민등록증을 위조하려는 범죄심리를 부추기기에 충분한 조치였다. 범죄심리적 특성상 완벽하다고 인정되는 신분증일수록 위조의 동기부여를 더욱 강하게 하기 때문이다.완전하다고 인식되는 신분증일수록 위조되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기 어렵고,상대적으로 주의를 덜 기울인다.특히 이번 조치는 인권 침해를 이유로 지문날인제도를 비판하고,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은 지문날인 거부자의 경제활동을 원천적으로 제한하고 있다.주민등록증 대신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 대체신분증을 사용하는 지문날인 거부자는 물론 주민등록증이 없어 대체신분증조차 발급받지 못한 사람은 아예 은행거래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지문날인제도가 엄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주민등록증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지문날인 거부자의 신념을 버리라고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금융감독원은 지금이라도 위조신분증의 판별 교육을 강화하거나 신분증 사용의 범위를 다양화하는 대책을 세워 신분증 위조범죄를 근본적으로 막아야 한다. 윤현식 지문날인 반대연대 상임활동가
  • 금융거래·인감 발급 주민증만 OK 지문 거부자등 주민증 없는 53만명 / “집도 못팔아요”

    대학생 김모(20·서울 서대문구 홍은동)군은 지난달 통장을 개설하려고 은행에 들렀다가 머쓱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김군은 프라이버시 침해를 이유로 지문날인을 거부,주민등록증을 만들지 않고 여권과 운전면허증으로만 생활해 왔으나,은행측이 “본인 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통장 개설을 거부했기 때문이다.자영업자 박모(42·종로구 청운동)씨도 최근 집을 팔기 위해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으러 동사무소에 갔다가 주민등록증 제시를 요구하는 직원과 한참동안 실랑이를 벌였다.박씨는 지난 99년 새 주민등록증을 만들지 않아 운전면허증을 대신 사용해 왔다. ●주민등록증 없으면 인감증명서도 통장도 ‘NO’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이 ‘위조신분증을 이용한 금융사고 현황과 대책’을 발표한뒤 부작용과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금감원의 대책은 금융거래시 주민등록증만을 신분확인 증표로 인정한다는 것.다른 신분증을 제시할 때는 재직증명서와 의료보험증,각종 세금영수증 등 본인만 소지할 수 있는 2차 증빙자료를제출토록 했다.지난해 12월 개정된 인감증명법도 행정 전산화에 따른 허위 발급 사례를 막기 위해 본인 신분을 주민등록증만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때문에 지문날인 거부나 개인 사정 등으로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못한 사람이나 미처 주민등록증을 지참하지 못한 민원인이 시중 금융기관과 민원창구에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문날인 거부자의 모임인 지문날인 반대연대는 지난달 22일부터 2주 동안 접수한 피해사례를 모아 금융감독원에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신분증에 의한 차별행위’를 이유로 진정서를 제출키로 했다.지문날인 반대연대측은 “각종 부동산 거래와 은행 대출 등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행정자치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9년 이후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지 않은 사람은 53만명을 웃돈다. ●“위조신분증 이용한 금융사고 예방위한 불가피한 조치” 금감원측은 최근 계좌를 개설한뒤 범죄에 이용하거나 개인 인적사항을 입수해 신용카드를 부정발급 받는 등 위조 신분증을악용한 금융사고가 잇따라 신원확인 강화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조치에 따라 신규계좌를 개설하거나 신용카드를 발급할 때 주민등록증만을 개인 신원확인 증표로 인정하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다.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고를 방치하면 금융질서에 적지않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민등록증에 지나친 신원확인 기능 부여는 오히려 금융범죄 부추겨” 하지만 지문날인 반대연대를 비롯,지난 99년 새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지 않은 사람들은 “주민등록증이 없다고 금융거래를 제한하는 것은 명백한 국민 차별행위”라며 제도시행 중단과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이들은 주민등록증에 지나친 신원확인 기능을 부여하는 것이 오히려 금융범죄를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지문날인 반대연대 윤현식 상임활동가는 “지난 2년동안 주민등록증 위조사례는 14건인 반면 여권 위조는 1건에 불과했다.”면서 “다른 신분증이 있는데도 주민등록증만 신원확인용으로 획일화하면 위조범의 범죄유발에 동기를부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메트로 플러스 / 중소기업 육성자금 신청 접수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오는 31일까지 관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육성자금 신청을 받는다.업체당 최고 2억원까지 연리 4.8%,1년 거치 3년 균등분할상환 조건이다.부문은 제조업 및 제조 관련 서비스업,벤처,유통업 등.희망업체는 융자 신청서와 사업자등록증 사본을 갖춰 구청 지역경제과로 내면 된다.820-9731.
  • ‘신분위조 코너’ 포털에 버젓이

    인터넷에 가짜 신분증이 넘쳐나고 있다.일부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신분증 위조 코너’가 버젓이 마련돼 있다.‘신분증 만들기’,‘민증(주민등록증을 가리키는 준말)·면허증 팝니다’ 등의 카페나 동호회도 쉽게 찾을 수 있다.가짜 신분증은 사이버 공간은 물론 실생활에서도 사용되고,범죄에 악용될 수 있어 폐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28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적발된 이모(23)씨는 인터넷에 ‘주민증,면허증 위조’라는 제목의 사이트를 개설한 뒤 광고를 보고 찾아온 장모(41)씨에게 주민등록증 4장과 운전면허증 1장을 만들어줬다.경찰은 “주민등록증을 쉽게 변조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고 있다.”고 밝혔다.이 같은 행위는 형법상 공문서 위·변조죄 또는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일부 네티즌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주민등록번호생성 프로그램을 다운받은뒤 이를 이용,사이버상에서 자기의 신분을 위장한다.성인사이트 가입 등을 위해 프로그램을 이용하기도 하지만,심각한 범죄로 이어지는 사례도있다. 이모(28)씨는 지난 11일 이메일로 여교사 200여명에게 합성 포르노사진을 무차별로 보낸 뒤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구속됐다.이씨는 신분을 감추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생성 프로그램에서 얻은 가짜 주민등록번호로 이메일 주소를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청 관계자는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신분을 거짓으로 꾸며 악용하는 행위는 사회 유지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신뢰관계마저 무너뜨리는 중대 범죄”라고 경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씨줄날줄] 오렌지병

    서울 강남의 ‘오렌지병’에 물들어 유흥비와 명품 구입비용을 도둑질하다 덜미를 잡힌 어느 대학 휴학생의 얘기가 충격적이다.지방의 도시에서 강남으로 이사와 돈깨나 있는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을 가고 명품옷을 걸치며 호사스럽게 생활했다.친구들의 소비수준을 맞추려 부족한 돈을 훔쳐 외제승용차를 빌려타고 남의 주민등록증으로 강남구민 행세까지 했단다.일부 일그러진 20대의 자화상과 그를 만든 사회상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서울 강남,특히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 젊은 세대의 문화 및 소비풍조를 일컫는 귀족병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1980년대부터 시작돼 오렌지족,야타족,명품족,보보스족 등으로 불리며 요즘도 활개친다.미국 유학생 중심의 차별화된 미국풍을 가리켜 오렌지족과 아류인 낑깡족이 있고,고급 외제승용차를 소유해 상대를 유혹한다 해서 야타족,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빚내 고급외제품은 지녀야 성이 찬다는 명품족,보헤미안과 부르주아의 합성어로 예술적 취향에 따라 돈을 물쓰듯 한다는 보보스족… 보는 시각과세대에 따라 달리 불릴 뿐 본질은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황금족이다. 미국 플로리다대 교수인 제임스 B 트위첼은 저서 ‘럭셔리 신드롬’에서 “사치호사품은 저속하고 천박하며 역사도 없고 보존할 가치도 없다.그러나 기이하게도 민주적이고 결속력이 있다.”며 명품족의 양면성을 갈파했다.호화사치를 손가락질하면서 그렇게 해보고픈 소비심리를 지적한 것일 게다.데보라 실버먼은 ‘문화의 판매’에서 “부가 축적되면 상류층에서 중하류층으로 흐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층을 넘어간 것은 부가 아니라 호사 취미였다.”고 꼬집었다.명품을 지향하는 소비적 특성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자본주의의 발달은 사람들에게 남들과 다른 자기만의 소비욕구를 갖게 했다.애정결핍,스트레스 해소,보상심리에 연유하든 남들과 다르고 싶은 소비욕구는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가 갖고 있다. 저축이 미덕이란 시대가 있었듯 명품구입을 위해 존재한다는 문화코드도 존재하는 오늘이다.문제는 지나치면 오히려 미치지 못하는 것만 못하다는 사실이다.한 대학생의 사례가 우리사회 부정부패의 만연과 교육 황폐화,젊은층의 방황을 보여주는 단층촬영 필름이라면 지나친 걱정일까. 박선화 논설위원pshnoq@
  • 사건패트롤 /“강남 친구들과 어울리려 절도” ‘귀족병’ 휴학생 뒤늦은 후회

    “강남 친구들에게 기죽지 않기 위해 외제차와 명품이 필요했어요.” 2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반 사무실.대학 휴학생 심모(25·S대 경영학과4년)씨가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옆에선 어머니(54)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심씨는 여자 친구의 집 등에서 상습적으로 6000여만원을 훔쳐 유흥비와 명품 구입 등으로 탕진하다 쇠고랑을 찼다.영관급 장교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엄한 가정교육을 받고 제주도 등에서 소박하게 자란 심씨가 이른바 ‘강남 귀족병’에 걸린 것은 지난 95년.서울로 이사와 강남의 한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심씨는 또래의 강남 부유층 자제와 어울려 다니면서 서서히 ‘상류생활’의 단맛에 젖어들었다.이들은 밤만 되면 명품 옷을 걸치고 외제 승용차로 나이트클럽과 술집을 전전하며 하룻밤에 수백만원씩을 탕진했다.대학에 들어가서도 방탕생활은 계속됐다. 그러나 강남 친구들의 수준에 맞추려다 보니 용돈이 궁해졌고,급기야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게 됐다.지난해 3월 강남구 청담동 친구집에 놀러간 심씨는 친구어머니의 신용카드를 훔쳐 210만원짜리 ‘몽블랑’ 시계와 1000만원이 넘는 ‘페라가모’ 의상을 구입했다.석달 뒤에는 여자친구 집에서 3000만원짜리 ‘롤렉스’ 시계와 금목걸이 등을 훔쳤다. 지난 10일에는 서초구 반포동의 한 치과병원 문을 뜯고 들어가 현금과 노트북 등 112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쳐 이 돈으로 운전면허도 없이 일제 승용차를 빌려 몰고 다녔다.지난달에는 집안이 구로구로 이사를 가자 ‘강남구민’임을 보여주고 싶어 한 독서실에서 서초동 주소지가 적힌 김모씨의 주민등록증을 훔쳐 갖고 다니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도 했다.심씨의 부유층 행세는 훔친 수표를 나이트클럽에서 사용하다 이를 추적한 경찰에 붙잡히면서 막을 내렸다. 심씨는 경찰에서 “잠시나마 친구들처럼 ‘강남 부유층’이 되려 했던 게 후회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어머니 전씨는 “비뚤어진 생각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처벌해 달라.”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低價 ‘레몬카’ 미국거리 달린다

    겉은 번지르르하지만 성능은 형편없는 자동차를 미국에선 ‘레몬 카’라 부른다.알맹이를 먹을 수 없는 레몬에 빗댄 말이다.그러나 요즘은 자동차 보증회사들이 서비스 보증을 꺼리는 7년 이상된 중고차까지 포함해서 말한다.고철 덩어리는 아니지만 새로운 차종이 숱하게 나오면서 ‘레몬 카’의 개념이 저가 중고차로 확대됐다.그러나 거래는 개인 딜러를 중심으로 새차 못지않게 왕성하다.자동차 왕국이라는 미국에서 낡고 오래된 ‘레몬 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지난해 10월 페루에서 이민온 해군장교 출신의 마리오 프란시스(43)는 얼마전 3500달러짜리(420만원)미니 밴을 샀다.메릴랜드 록빌 지역에 집을 구하면서 도요타 승용차 캠리를 샀으나 아내가 시장일을 보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려올 때에는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기가 일쑤였다.차 없이 나가려면 30분 이상을 걸어서 지하철 역까지 가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차 한대로는 도저히 생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밴을 사기로 마음먹고 가까운 대형 딜러 숍을 찾았다.다른 이민자들처럼 첫번째 차는 가족용으로 새차를,두번째 차는 개인용으로 중고차를 사기로 했다. 밴의 경우 새차는 적어도 2만달러를 줘야하지만 5년 정도 지나고 6∼7만마일(10만∼12만㎞) 탄 것을 고르면 7000달러로 충분히 사겠거니 했다.하지만 가격에 맞추면 차들이 맘에 안 들었고 차가 괜찮다 싶으면 1만달러를 훌쩍 넘었다. ●이윤 적게 남기는 중고차 딜러 그러던 중 우연히 신문 광고를 봤다.‘1994년형,주행거리 7만 2000마일,가격 3800달러,성능 우수’라고 적혀 있다.진짜 ‘레몬 카’가 나왔구나 생각하면서도 연락을 취했다.그러자 ‘개인 딜러’라면서 일단 차를 본 뒤에 결정하라고 했다.속는 셈 치고 약속장소에 갔더니 제너럴 모터스(GM)가 만든 녹색의 ‘다지 캐러밴’이었다.생각보다 외장이 깨끗했고 직접 운전해 보니 엔진도 괜찮은 것 같았다. 왜 가격이 다른 차에 비해 싸냐고 물었더니 나이지리아 출신의 딜러는 경매에서 급매물로 나온 것을 운좋게 샀다고 했다.전 소유주가 외국으로 가면서 내놓은 차량이라고 했다.범퍼가 왼쪽으로 기운 게 의심스러워 사고가 난 게 아니냐고 했더니 약간의 접촉사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시인했다.이 때문에 300달러를 깎고 차를 사자 나이지리아인은 딜러 숍과 가격차가 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 딜러 숍들은 새차와 중고차를 함께 판다.그러나 중고차 세일은 새차로 교환해 주는 이른바 ‘트레이드 인(trade-in)’의 결과로 남은 중고차를 취급한다고 했다.대부분 2∼4년된 차량이며 약간만 손질해도 새차와 구분이 안 가는 차량들이다.바꿀 시기가 된 부품과 타이어 등을 교환하고 흠집이 난 부분에 페인트까지 칠하면 이윤을 크게 부풀릴 수 있다. 특히 차 값에는 자동차 검사비,딜러 숍의 유지비,정비공의 인건비까지 포함돼 구입할 때보다 보통 3000달러 이상 비싸게 부른다고 했다.반면 개인 딜러들은 혼자 또는 소규모로 중고차만 전담하며 차를 손질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게다가 주로 급매물로 나온 차량을 ‘선점’한 뒤 현금을 돌리기 위해 약간의 이윤만 붙여 빨리 처분하는 경향이 있어 딜러숍에 나온 중고차보다 싸다고 했다. ●간단한 중고차 매매 절차가 장점 자동차 브로커를 통하지 않고 프란시스처럼 개인 딜러나 차량 소유주로부터 직접 사더라도 계약이나 등록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것도 ‘레몬 카’를 찾는 한 이유다.자동차 계약은 차를 파는 사람이 서명한 차량 등록증을 받는 것으로 끝난다.별도의 계약서가 필요치 않다. 등록하기 위해선 전 소유주로부터 받은 차량 등록증과 ‘안전검사’ 확인증을 지역 자동차관리소(MVA)에 내면 된다.정비업체를 거느린 대형 딜러 숍의 경우 검사비로 300달러 가까이 책정하기도 하지만 일반 정비업체에서는 200달러로도 충분하다. 안전검사는 엔진이나 트랜스미션의 상태를 보는 게 아니라 브레이크 장치나 핸들의 이상여부,타이어,조명 등을 점검한다.차의 상태가 아주 나빠 브레이크를 새것으로 바꾸는 등 1000달러 가까이 들기도 하지만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고객의 신고로 나중에 엉터리 요금을 청구한 게 드러나면 당국이 안전검사 허가를 취소하기 때문에 정비업체가 고객을속이는 경우는 드물다. 차량 번호판은 매도자가 떼어가기 때문에 딜러 숍에서 차를 산 게 아니면 안전검사를 받으러 차를 몰고 정비업체에 갈 수가 없다.이 경우 전 소유자의 차량 등록증만으로 임시 등록을 할 수 있다.MVA는 보름간의 임시 번호판을 주며 검사 확인증을 제출하면 정식 번호판을 바로 내준다. 등록세는 주마다 틀리지만 자동차 가격의 8∼10% 정도다.자동차세의 존재 여부도 주마다 제각각이다.자동차세가 없는 주에서는 휘발유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한다.예컨대 메릴랜드는 자동차세가 없지만 5% 남짓의 휘발유세가 있는 반면 버지니아는 휘발유세가 없어 기름값이 싸지만 해마다 자동차세를 부과한다.때문에 메릴랜드에 거주지를 두고 차량을 등록시킨 뒤 기름은 버지니아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투명한 중고차 매매 가격 미국에선 차량의 평균적인 가격이 시장에 완전히 공개됐다.따라서 ‘레몬 카’라고 하더라도 사기에 앞서 차 값이 얼마나 싼지 비교할 수 있다.대표적인 게 켈리의 ‘블루 북’(www.kbb.com)이라는 사이트다.1918년 레스켈리라는 사업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고차 시세를 담은 책자를 발간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은 모든 차종에 대한 시장가격을 연도별,차종별,옵션별로 세분화했다.딜러들도 블루 북의 가격을 공신력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프란시스가 산 다지 미니밴의 경우 블루 북은 4150달러로 값을 매겼다.약 700달러 정도를 싸게 산 것이다.그러나 딜러 숍의 경우 블루 북의 가격보다 보통 1000달러 이상 높게 팔기 때문에 실제 절약된 돈은 2000달러 가까이 된다. 다만 개인 딜러로부터 차를 사는 경우 수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잔 고장이 날 가능성은 딜러 숍에서 차를 샀을 때보다 훨신 높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해외 유학생이나 이민자들은 여전히 ‘레몬 카’를 찾고 있다. mip@ ■자동차 정비 어떻게 이뤄지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우체국에 다니는 마이클 매콜갠(37)은 지난달 자동차 접촉 사고를 냈다.워싱턴 일대에 몰아친 최악의 폭설 속에 시내로 출근하다가 차가 미끄러지면서 한바퀴 돌아 뒤따르던 차와 충돌했다. 범퍼가 찌그러지고 전조등이 부서졌으며냉각장치인 라디에이터에 금이 갔다.범퍼는 그대로 뒀지만 나머지 수리비용으로는 과연 얼마나 들었을까. 미국에선 수리 비용이 정비업체마다 제각각이다.법으로 정해진 요금이 없으며 똑같은 부품마저도 공급업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난다.차량 부품만 취급하는 전문 업소들이 워낙 많은 데다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자동차 부품을 팔기 때문이다.쉽게 말해 가격은 정비업체가 정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한국과 가장 다른 점은 정비공이 일한 시간만큼을 ‘노동비(labor-charge)’로 청구서에 포함시킨다는 사실이다.일반 정비업체는 시간당 60∼70달러를 받지만 정비시설을 갖춘 대형 딜러 숍에서는 시간당 90달러까지 받는다. ●1시간만 일하고 3시간 일한 비용을 청구할 가능성은 없는가 여기에 대비해 당국은 민간업체에 용역을 줘 차종마다 각각의 정비 사례에 따른 합리적인 노동 시간을 별도로 정해 놓고 있다. 매콜갠의 경우 금이 간 라디에이터를 교체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은 1.2시간으로 돼 있다.연료펌프를 교환하는 데에는 4.4시간이다. 매콜갠은라디에이터 부품비 170달러에다 1시간의 노동비로 60달러,세금 8.75달러 등을 합쳐 270달러를 냈다.헤드라이트의 교체에도 1시간 노동비 60달러에 부품비 220달러 등 310달러를 지불했다.엔진오일 교환비 19달러를 포함해 모두 600달러가 수리비로 쓰였다. 흔히 말하는 ‘기름밥’을 개의치 않는다면 일한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대표적 업종이다.게다가 정비에 앞서 고장난 요인을 찾는 과정에도 별도의 검사비를 받는다.1시간에 25달러에서 90달러까지 다양하다.전기요금과 오수 찌꺼기 처리 등 업소의 관리비 명목으로도 총 수리비의 5%를 청구할 수 있다. ●정비사가 아니더라도 정비업체를 차릴 수 있다 정비업 면허를 따는 것은 아주 쉽다.정비사 자격이 없어도 소방관으로부터 오수 처리장치와 화재 예방시설,주차장 공간 확보 등의 검사만 통과하면 당국으로부터 정비업체 허가증을 받을 수 있다.면허비는 70달러로 매년 이만큼씩 내고 갱신하면 된다. 정비사 자격을 갖고 있으면 3개월 동안 세금을 유예받는다.각 부품에 대한 주 정부의 세금을 고객으로부터 미리 받아 쓴 뒤 3개월마다 정산하면 된다.영세업체의 자금 운영에 숨통을 트게 해주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정비업체는 실내에서 일한다.장비들을 바깥에 늘어놓아서도 안 되며 주차지역에 방해가 돼서도 안 된다.때문에 정비업체 주변이라도 환경은 깨끗하다. 요즘은 중남미나 아시아계의 이민자들이 대거 정비업체로 몰리면서 정비기술을 가르치는 메커닉 학교까지 성업이다.특히 자본과 별도의 기술이 없는 히스패닉들은 시간당 15달러를 받고 도제식으로 일하면서 정비 자격증을 추가로 따 독립하고 있다. 버지니아 리스버그에 자리잡은 자동차정비기술 연구소는 각 전문 분야별로 자격을 인증해 주는 시험을 치르고 있다.과목당 24∼48달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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