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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일부터 2006학년도 대학수능 원서 접수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를 접수한다. 졸업예정자는 재학중인 고등학교, 졸업자는 출신고등학교, 검정고시합격자와 기타학력인정자는 현재 사는 곳의 관할지역교육청에서 접수한다.응시원서(여권용 사진 2장 포함) 1통과 응시수수료 납부 영수증,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등이 필요하다. 응시수수료는 3개 영역 이하는 3만 7000원,4개 영역 4만 2000원,5개 영역 4만 7000원이다. 사진은 최근 3개월 이내 여권용 사진이어야 하고 장애인과 수형자, 군복무자, 장기입원, 해외체류 등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본인이 직접 제출해야 한다. 또한 원서를 접수하여 접수증을 발급받으면 응시영역 및 선택과목 등을 바꿀 수 없다.
  • [취업·알바]

    ●서울시 재래시장 육성 전문요원으로 근무할 지방계약직 공무원(다급 또는 라급) 1명을 채용한다. 유통, 경영분야 경력이 있어야 한다.19일(금)까지 서울시청 뉴타운사업본부 시장지원반으로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접수해야 한다.(02)6321-4350∼3. ●경기 안산시 19일(금) 오후2시 시청 광장에서 ‘안산 취업광장’을 개최한다. 반월·시화공단 유망중소기업 40여개 업체에서 3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취업희망자는 신분증·이력서·자기소개서 등을 들고 와 현장에서 직접 면접을 볼 수 있다. 고용보험·직업훈련 등 실업 관련정보도 얻을 수 있다.(031)481-2919. ●경기 시흥시 미취업 청년 35명에게 4개월간 한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한다. 만 19∼29세 고교 이상 졸업자 가운데 시흥시 거주 미취업자로 주민등록증·졸업증명서·각종 자격증 등을 22(월)∼24일(수) 시 지역경제과에 내면 된다. 선발되면 시 각 부서에 배치돼 월 74만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031)310-3181. ●서울지방국세청 국제회의의 통역, 중국어 자료의 교정·작성·번역 등을 담당할 중국어 에디터 1명을 채용한다. 중국어 관련 분야 학위와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19일(금)까지 응시원서를 서울지방국세청 총무과로 직접 제출하거나 등기 우송해 접수해야 한다.(02) 397-2244∼6. ●경기도 의정부교도소 기능10급 사무원 1명을 채용한다.1964∼1987년 출생 여성으로 워드프로세서 2급 또는 컴퓨터활용능력 2급 이상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응시원서는 19일(금)까지 의정부교도소 서무과로 직접 제출해야 한다.(031)842-7601∼2.
  • “부동산사기 중개업자가 80% 배상 책임”

    신분증을 위조한 부동산사기를 당한 피해자는 앞으로 거래를 중개한 업자에게 80%까지 배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법원이 중개업자에게 물린 책임 비율은 60%였다. 서울남부지법 민사2단독 심재남 판사는 7일 위조된 서류에 속아 전세금 7000만원을 사기당한 최모(31·여)씨가 부동산 중개업자 2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피해액의 80%인 5600만원을 원고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심 판사는 판결문에서 “중개업자는 부동산 처분자가 실제 권리자인지 주민등록증, 등기부등본, 등기권리증 등을 철저히 조사할 의무가 있다.”면서 “부동산중개업법상 확인 의무를 게을리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부동산중개업법 17조는 중개업자가 권리 관계, 거래 및 이용제한 사항 등을 의뢰인에게 서면으로 제시하고 정확하게 설명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최씨는 지난해 3월 피고들의 중개로 전세금 7000만원을 건네고 아파트 임대차 계약을 맺었으나 집주인이 아닌 세입자가 사기를 친 것으로 밝혀지자 소송을 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독립운동가 유족 모두 정부지원 받아야”

    독립운동 유공자의 유족이면서도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못 받은 채 잊혀진 사람들에 대해 민간단체가 직접 도움의 손길을 전한다. 흥사단은 11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 강당에서 ‘광복60주년 기념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운동 선포식’을 개최하고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 대해 장학금 지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은 “정부가 독립유공자 유족 1명에 대해서만 유족등록증을 발급하고 있어 유공자의 2남,3남, 딸 등 나머지 가족에 대한 지원이 없다.”면서 “독립운동 유공자 후손 전체로 지원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흥사단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1000만원의 기금으로 우선 다음달 1일 독립유공자 후손 33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분기마다 20만∼4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흥사단은 올 하반기 중으로 방송 등을 통해 캠페인을 벌여 후원회원 모집과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에 나서는 한편 기금이 추가로 확보되는대로 장학금 지급대상을 300∼5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임삼진 흥사단 사무처장은 “독립유공자 후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적지 않은 부담인 중·고교 등록금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계속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운동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031-601-04-085509(예금주 서울흥사단)이며 문의 전화 (02)3672-6262.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민등록 등·초본 인터넷서 무료로

    “주민등록 등·초본이 필요할 때 인터넷 이용하세요.” 앞으로 주민등록 등·초본을 발급받기 위해 구태여 행정기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행정기관에서 350원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는 30일 주민등록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7월1일부터 전자민원창구(www.egov.go.kr)를 통해 주민등록 등·초본 열람·발급을 무료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그 동안 전자민원창구에서는 주민등록 등·초본은 열람시 150원, 발급시 200원을 각각 받았다. 이와 함께 전국 읍·면·동사무소 등 신청자 거주지에 따라 차등적용했던 주민등록 등·초본 열람 및 발급 비용도 열람은 250원, 발급은 350원으로 각각 단일화했다. 아울러 이사 등으로 주민등록증 주소변경 정리가 필요할 때도 거주지 행정기관이 아닌 전국 아무 곳에서나 가능하도록 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고위층 거론’ 경계… 주인과 거래하라

    ‘고위층 거론’ 경계… 주인과 거래하라

    월세를 얻어 집주인 몰래 전세를 놓은 뒤 보증금을 빼돌려 달아나는 원시적인 부동산 사기가 또 일어났다. 고위층 사칭, 시세보다 턱없이 싼 값, 집주인 접촉 차단 등 누가 보아도 사기성 짙은 거래였지만 피해자들은 한순간의 방심 때문에 모든 재산을 날리게 됐다. 부동산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보는 사기 피해는 부주의와 과욕에서 비롯된다. 가장 기본적인 거래 상식조차 지키지 않아 일어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서진형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연구실장은 “반드시 주인과 거래하고 등록된 중개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고위층 사칭에 속지 마라 청와대·국정원 직원이라며 접근하거나 전직 대통령 등을 들먹이며 부동산을 내미는 매도자는 일단 경계하는 것이 좋다. 이런 사람은 본인 이름으로 된 부동산이 아닌 엉뚱한 물건을 들고 나타나는 사기꾼으로 보아도 된다. 국가 기관의 부동산은 절대로 개인이 임의로 처분할 수 없다. 이들이 사기를 치기 위해 내미는 카드는 그럴듯하다. 대개 통치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급히 팔아야 한다고 둘러댄다. 진짜인 것처럼 하기 위해 계약 약속 장소를 옮기거나 청와대·국정원 근처 사무실로 끌어들이면서 비밀리에 처분하는 것처럼 속인다. 가짜 집주인·땅주인 행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집주인이 외국에 나가 있으므로 자신이 위임받아 처리하는 것처럼 속이기도 한다. 이때 주인 인감증명서나 주민등록증 등을 위조해 들이대는 수법을 쓴다. 생활정보지 폐해도 심각하다. 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중개업자를 내세우지 않고 직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해도 손해배상을 받기 어렵다. 거래를 가장한 강도 등의 피해도 많다. 전전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전전세는 집주인으로부터 법적 보장을 받지 못한다. 계약 이후에는 가급적 시간을 끌지 말고 바로 소유권을 이전하거나 전세권 등을 설정해야 만약의 사태를 막을 수 있다. ●주인과 직거래, 물건확인설명서 요구 거래 사고를 막기 위해선 반드시 주인과 거래해야 한다. 만약 등록된 부동산중개업자가 아니라면 부부·부모 자식 사이 부동산이라도 소유자와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대리 계약이라면 등기부등본 소유자의 위임장을 확인한 뒤 계약하는 것이 순서다. 아무리 하찮은 부동산이라도 등기부등본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등기부등본은 계약 직전과 잔금을 건넬 때 모두 확인해야 한다. 계약금을 떼어먹고 달아나는 사기꾼이 있기 때문이다. 등기부등본을 뗄 수 없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인터넷으로 열람해도 된다. 또 잔금을 주면서 등기서류를 완벽하게 건네받은 뒤 곧바로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야 한다. 중개수수료를 아끼지 말고 시·군·구에 등록된 중개업자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중개수수료 지불은 중개업자에게 거래에 따른 책임을 지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등록된 중개업자는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나 대한공인중개사협회가 운영하는 손해배상책임 보증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만약 보증에 가입한 업소가 고의·과실로 거래 사고를 낼 경우 소비자는 개인 업소에는 5000만원, 중개법인은 1억원의 손해배상책임을 물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법원도 42억 사기당했다

    법원이 거액의 공탁금을 사기당했다.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법원 공탁금 회수 신청서를 허위로 작성,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42억원의 공탁금을 받아 가로챈 황모(3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달아난 김모(42)씨 등 10여명의 일당은 지명수배했다. 황씨 등은 지난해 11월 아파트 건설 시행업자인 이모(67·Y건설대표)씨와 임모(40·K건설대표)씨가 피소돼 거액을 공탁한 사실을 알고 허위 회수신청서를 작성,42억 8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씨 등의 인감과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등기소에서 법인 인감을 발급받고 법무사를 통해 공탁금 회수 신청을 했다. 이 과정에서 광주지법과 법원 업무를 대행한 법무사는 관련 서류가 위조된 사실을 발견하지 못하고 거액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지선도로 ‘거주자 야간주차’ 허용

    앞으로 주차시설이 충분치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오는 9월부터 편도 2차로 이하 지선도로에 한해 거주민 야간주차가 허용된다. 또 자동차 소유주가 행방불명이거나 잠적했을 경우 가족 또는 이해관계자가 자동차등록증 없이도 폐차 또는 말소처분을 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6일 오후 중앙청사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규제개혁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교통규제 개선안을 확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헌재 “주민증 지문 날인 합헌”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이공현 재판관)는 26일 만 17세 이상 국민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면서 열 손가락의 지문을 찍도록 한 주민등록법 관련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아울러 이 지문을 관할경찰서의 파출소장에게 보내도록 한 주민등록법 시행규칙 조항과 경찰청이 이 지문을 범죄수사에 활용하는 행위도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17세 이상 모든 국민의 열 손가락 지문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범죄수사 목적 등에 사용할 경우 얻게 되는 공익이 정보주체가 입는 불이익보다 더 크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재일동포 60년, 왜 귀화하는가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재일동포 60년, 왜 귀화하는가

    광복 60주년인 올해가 60만 재일한국인들에겐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광복 이전부터 일본에 살았던 ‘재일동포’ 1∼1.5세와 그 가족 47만 1756명(2003년말 현재)은 더욱 그렇다. 일본에선 한국·조선인으로, 모국에선 일본인으로 취급당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일본인도 한국인도, 조선인도 아닌 경계인으로 오늘도 식민시대 멍에를 고스란히 지고 살아가고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동포들은 1952년 샌프란시스코조약 이전부터 일본에 거주한 특수영주권자다. 그런데 매년 1만명 정도의 재일동포들이 줄어들고 있다. 차별을 견디기 힘들고, 조국에 대한 기대도 사그라지는 현실에서 일본인으로 귀화하기 때문이다. 한 일본 중견 언론인이 “지난해 한류열풍은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이 몰려다니면서 만들어 낸 것”이라고 어이없게 말하는 것에서 재일동포들의 ‘한(恨)’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차별과 푸대접의 60년 도쿄 시내 한복판의 재일본 대한민국민단중앙본부에서는 23일에도 일본 우익들의 확성기 비난이 그치지 않았다. 도쿄 시내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도 우익들의 공격을 우려, 삼엄하게 경비한다. 이게 광복 60년을 맞는 재일동포들의 현주소다. 한때 70만명까지 이르렀던 재일동포들은 매년 감소추세로 현재 40만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등록증을 언제나 갖고 다녀야 하고, 일상 생활에서 받는 각종 차별은 여전하다. 특히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사회가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조선국적 동포들의 피해는 막심하다. 조총련중앙본부 동포생활국 진길상 부국장은 “취직을 하고자 할 때 한국국적 동포가 5곳에서 거절당하면 조선국적 동포는 10곳 가까이서 거절당한다.”고 지적했다. 민단측은 지방참정권이라도 실현되면 귀화가 줄 것으로 보고 참정권운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귀화절차 간소화를 통해 적극적인 동화정책을 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단 중앙본부 정몽주 사무총장은 “일본이 헌법을 개정, 징병제를 도입하면 귀화한 재일동포가 모국에 총부리를 겨눠야 하는 끔찍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금까지 귀화자는 27만명이고, 그들의 자녀는 40만명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갈라서 있는 민단과 조총련 민단과 조총련이 광복 60주년인 올해에도 중앙 차원에서 합동 기념행사를 갖지 못하는 것은 동포사회의 분열을 웅변적으로 대변한다.1990년대 초반 탁구 남북단일팀 공동응원이나 2002 월드컵축구 공동응원 등은 옛 이야기다. 민단 정몽주 총장은 “1991년부터 중앙·지부 단위에서 총련과 교류를 해오고 있다.”면서 “지금도 지부 단위서는 적극 교류가 있지만 중앙 차원은 (정치상황 때문에)의견접근이 어렵다.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총련 중앙본부 통일운동국 조선오 부장은 “몇년 전 오사카에서는 양쪽 동포 3만명이 공동행사를 하는 등 좋은 분위기도 있었지만 민단 중앙과는 여러 면에서 최근 2∼3년간 좋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방참정권 문제에 대해서도 민단과 조총련은 입장차가 확연하다. 민단은 유럽쪽에서 인정하는 외국인 지방참정권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총련은 참정권에 소극적이다. 일본에만 요구하는 게 무리라는 이유에서다. ●국적포기 사연도 제각각 동포 3,4세대들은 1,2세대와는 국적에 대한 자세가 다르다. 할아버지·아버지 세대처럼 자신들은 한국 국적을 유지할 필요성이 절박하지 않다는 것이다. 할아버지나 아버지 세대가 유언 등으로 “한국적을 포기하지 말라.”고 해 유지하고는 있지만 계기만 되면 포기하겠다는 동포들이 적지 않다. 일본 언론사 기자인 30대 초반 H모씨는 한국이름으로 일본 언론에 취직했지만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80대인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바로 한국적을 포기할 예정”이라고 고백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올해 34세인 조선 국적의 김모씨는 명문 사립대를 졸업했다. 졸업 뒤 100여 군데의 회사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50곳은 한국식 이름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절당했다. 결국 유수의 일본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10년만에 그만두고 가업(식당)을 잇고 있다. 그는 국적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귀화 후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다. 배철은 민단신문 편집장 등은 “귀화하면 동포사회에 절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완전히 일본인화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귀화한 뒤 후회하거나 돌아오는 사람도 일부 있다.”고 소개했다. ●우익·야쿠자 많다는 것은 왜곡 재일동포들은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교수 등 교원도 2000여명이다. 의료보험기술자도 4300여명이고, 관리직 직업종사자는 1만 7000여명이다. 사무종사자도 5만여명이고, 비교적 차별이 덜한 연예인이나 프로야구선수도 많다. 정몽주 총장은 “광복 뒤 귀국선을 타기 위해 간사이 지역으로 많은 동포들이 몰려갔다가 국내 정정이 불안하고 콜레라가 창궐하면서 주저 앉았다. 그분들이 재일동포의 뿌리”라고 소개했다. 당시 180만여명이 귀국했고,60만여명이 남아 동포사회를 이뤘다는 것이다. 그는 “이후 3D 업종 등에서 영세업자가 된 동포들을 일본의 야쿠자들이 텃세를 부리며 괴롭히자 자위 차원에서 동포 젊은이들도 조직을 만들었을 뿐”이라고 야쿠자 관련 부분을 적극 해명했다. 재일동포에 야쿠자나 우익이 많다는 것은 취직이 안되던 30여년 전의 일이란다. 차별은 여전하지만 지금은 공식적인 일자리가 적지 않아 야쿠자나 우익이 될 필요성이 없다는 것이다. taein@seoul.co.kr ■ 재일 대한민국청년회 조수융 회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재일본 대한민국청년회 중앙본부’의 조수융(33) 회장은 재일동포 3세다. 부친은 경상도, 모친은 전라도 출신으로 현재 한국말은 거의 구사하지 못한다. 두 누나는 현대자동차 미국법인과 일본 무역회사에 다니고 남동생은 청년회 간부다. 조 회장은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반대 운동에 열심이지만 “한국의 국회의원들이나 운동권이 일본에 건너와 항의 퍼포먼스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그럴 경우 재일동포가 불이익을 받게 되고, 그것이 무엇보다 싫다.”고 말했다. 그는 부친이 “일본사회에서 살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을 일본식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마음만은 한국인임을 잃지 말라.”고 교육한 탓에, 민족의식이 넘친다. 현재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다이시고교 사회과 교사인 조 회장은 어려서부터 뼈저리게 민족차별을 체험했다. 초·중·고교와 대학 모두 일본학교를 나왔다. 그런데 고교 때까지는 한국식 이름을 쓰지 못하고 일본식 이름으로 학교를 다녔다.19세 때부터 겨우 조수융 하나만 썼다. 집단 따돌림을 당할 것이란 우려가 가장 큰 이유다. 동포 7000여명이 모여사는 가와사키시에서 이 정도니 동포들의 집단거주지가 아닌 곳은 짐작할 만하다. 일본에서 공무원이나 공립학교 교사 등은 한국인이 되기 어려운 직업이다. 하지만 그는 각고의 노력끝에 공립고교 교사가 됐다. 한국에는 16세 때 민단 모국방문단으로 처음 가봤다고 한다. 그는 “이전에 한국은 어두운 이미지만 있었다. 웃지 않는 사람들만 사는 걸로 알았다. 일본 미디어에 한국의 어두운 면만 전해졌기 때문이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올해처럼 양국이 독도·교과서문제 등으로 충돌할 땐 정말 곤혹스럽다. 일본인들은 자신을 한국인이라 꺼리고, 한국에서는 자신을 일본인으로 보는 것 같아 서럽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일본 국민들을 나쁘다고 비판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taein@seoul.co.kr
  • “형, 사촌형을 용서합시다”

    “계엄군이었던 사촌형이나 시민군이었던 친형 모두 시대가 낳은 희생자입니다.” 채수광(46)씨는 80년 5·18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친형 수길(사망 당시 23세)씨와 당시 계엄군으로 활동한 고종사촌형 김모(48)씨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수길씨가 사촌형 김모씨 부대원에 의해 즉결처분된 불행한 과거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수광씨의 형 수길씨는 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하다가 행방불명됐다. 수광씨는 형이 계엄군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짐작하고 20여년간 형의 시신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러던중 5·18 당시 11공수여단 하사관으로 광주진압작전에 투입됐던 고종사촌형 김모씨가 2000년 망월동 5·18묘역을 참배하면서 5·18유족회원들에게 털어놓은 ‘기막힌 사연’을 접해야 했다. 당시 11공수여단 산하 부대가 주남마을에서 시민군이 타고 있던 미니버스에 총격을 가해 1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생존했다. 부대원들은 생존자 가운데 여성 1명은 헬기로 후송하고,2명은 총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로 인근 야산으로 끌고가 총살하고 주민등록증을 챙겨왔다. 부대원들이 가지고 온 주민등록증을 본 김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촌형 수길씨가 부대원들의 손에 즉결처분된 사실을 안 것이었다. 이같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5·18유족회 관계자에게서 접한 수광씨는 2002년 국립 5·18묘지에 가매장돼 있던 11구의 시신 가운데 DNA 대조를 통해 형의 시신을 찾았다. 현재 사촌형 김씨는 수광씨와 20년간 연락을 끊고 막노동판을 전전하면서 혼자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광씨는 17일 “당시 계엄군에 의해 총살당할 때 형의 처절한 몸부림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한때는 사촌형을 증오했으나, 이젠 용서하려고 한다.”고 눈물을 훔쳤다. 광주 연합
  •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서울이야기] 애완동물 사육문화

    “매일 두번 먹이 주기, 대소변 치우기, 털 빗기기, 운동시키기, 매주 목욕시키기, 매년 3∼4회 예방접종과 털 깎기.” 이상은 40대 박씨가 가족과 같이 여기는 애완견을 기르는 모습이다. 그의 애완견 기르기는 부인과 외아들이 ‘조금 적적하다.’는 하소연에서 비롯되었다. 동물 기르는 것이 자녀 양육 못지않게 까다롭고, 동물을 기르면 장시간 집을 비우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육을 결정하기까지 박씨의 고민은 많았다.1년여의 고심 끝에 박씨는 강아지를 구입해서 사육을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이를 잘한 결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가족 모두에게 공통된 화젯거리가 생겼고 아들은 먹이 주기, 부인은 목욕 시키기, 자신은 운동 시키기 등 가족간에 역할을 분담하는 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박씨의 경우 개를 사육하고 있지만, 애완동물은 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고양이, 관상용 어류, 구관조·앵무새 같은 조류는 일찍부터 가정에서 길러지기 시작했다. 어떤 집에서는 수입용 토끼를 기르기도 하며,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병아리나 거북 등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싱싱한 야채만 주면 자라는 야생의 달팽이도 예외가 아니다. 관세청의 수입목록을 보면 도마뱀의 일종인 이구아나, 몸집이 작은 돼지 등도 애완용으로 수입되고 있다. ●서울에서 사육되는 애완동물 수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는 것처럼 일부 국가에서는 개나 맹수를 사육할 경우에도 등록을 해야 한다. 사육자는 물론이고 동물도 등록대상이다. 그러한 국가에서는 사육되는 애완동물의 수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서울에 얼마나 많은 애완견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추정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어떤 동물관련 단체에서는 사료판매량을 토대로 서울에서 약 60만 마리의 애완견이 사육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약 80만 마리의 개나 고양이가 사육된다고 추정했다. 서울시민 10가구 중 6가구 정도가 애완동물을 기른다는 또 다른 조사결과도 서울에 애완동물이 많이 사육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떨까. 예측하건대,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울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가구구조와 소득변화 추세가 애완동물 사육이 보편화된 구미와 유럽지역의 일반적인 특징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가구당 인구는 감소하고 독신가구, 노령인구, 가구당 월소득은 늘어날 때 애완동물 사육이 증가하는데, 우리나라의 통계지표 또한 이 방향으로 변하는 징후를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애완동물은 하나의 산업 분야로도 자리잡고 있다. 애완견 판매점, 먹이나 액세서리를 파는 용품점, 동물병원 등이 대표적이며 심지어 애완동물 호텔, 동물애호가들이 모여 사는 공동주택, 애완동물 장례전문업체 등도 등장하고 있다. 애완견 사육가정이 매달 약 4만 6000원의 사육비를 지출한다고 하니 서울에서만 연간 3500억원 정도의 연관산업이 형성되며, 일부에서는 전국적으로 1조 2000억원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가 애완동물을 사육할 수 있는 잠재력과 기반을 갖춘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애완동물의 증가세가 멈춰지거나 감소하기보다는 늘어난다고 보는 전망이 타당할 것이다. ●애완동물, 이웃에게도 사랑받고 있는가? 공원을 걷다 보면 애완동물을 동반한 사람끼리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가끔 본다. 물론 대부분 개와 관련된 얘기다. 평소 알고 지내지 않았어도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모양이다. 외국에서 노년층들이 애완동물을 많이 사육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만큼 함께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통제하기 쉬운 동물도 드물다. 그렇다면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 이웃도 애완동물을 사랑할까? 물론 스쳐 지나갈 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기심과 애정어린 눈길을 보낸다. 그러나 이웃의 애완동물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당국에 불만을 호소하거나 설문조사에서 응답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심지어 애완동물에 대해 공포감을 갖는 경우도 있다. 2003년 속초에서는 유치원생, 안동에서는 할머니가 개에 물려 사망했다. 같은 해 서울에서도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5건 접수되었으며 소음, 털날림, 냄새, 배설물 등으로 인해 363건의 피해 호소가 있었다. 서울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000가구 중 52%가 애완동물로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애완동물은 사육자로부터는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이웃들로부터 동일한 사랑을 받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애완동물 사육, 공공질서에 부합하고 있는가? 어떤 택시기사가 자신이 태웠던 승객 때문에 불쾌했던 경험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애완견을 가슴에 안고 있었는데 승객이 내린 후에 보니 뒷좌석에 동물의 털이 수북하게 쌓여 있더라는 것이다. 자신이 종일 일할 공간이고 다음 승객의 불쾌감을 생각해서 세차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 승객은 택시기사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동을 한 것이다. 또 애완동물의 털도 흡연·먼지 등과 마찬가지로 천식을 악화시킨다는 의사들의 견해에 따른다면 그 승객은 남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단편적인 사례 말고도 애완동물 사육은 공중보건, 환경, 공공행정의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광견병은 애완견과 관련하여 우려되는 대표적인 인수(人獸) 공통질병이다. 우리나라는 광견병 간헐발생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 등에서는 지금도 광견병이 가끔씩 발생하고 있다. 당연히 예방접종이 필요한데, 주기적으로 접종하지 않는 사육자들이 많다. 애완동물의 배설물에서 세균과 기생충이 검출되었다는 보고, 개 회충에 감염된 어린이가 실명되었다는 것 등은 애완동물에 의한 타인의 건강상 피해를 경고하고 있다. 외국과 같이 애완동물 묘지나 전용 화장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동물사체를 생활공간 주변에 묻게 되면 지하수 오염원으로 작용하게 된다. 탈주 고양이가 새·다람쥐 등 작은 야생동물들을 공격하는 모습도 흔히 발견되는데, 남산에서 야생고양이 포획작업이 벌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도적으로 버려지거나 탈주한 애완동물, 이른바 유기(遺棄)동물은 지금까지 나타난 애완동물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문제다. 유기동물은 통제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모든 문제를 발생시킨다. 이들에 의해 서울시민의 11%가 교통사고 위험에 직면한 적이 있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서울시의 각 자치구가 유기동물을 붙잡아 보호하는 시설을 운영하는 데 많은 예산과 행정인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매년 그 수가 늘어 2003년에는 7389마리가 포획되었다. 애완동물의 사육에는 공공질서에 대한 배려도 필요한데, 모든 사육자들이 이를 준수한다고 보기 어려운 사례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또 다른 사회구성 요소로 정착되기 위한 조건 애완동물은 지금 많이 사육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지만 사육자와 이웃이 서로 반목하고 공공비용의 지출을 요구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애완동물은 결코 이웃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없다. 오히려 사회적 에너지를 낭비하는 요인으로 전락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사육자, 판매업자, 이웃, 정부 모두 각자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먼저 사육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애완동물을 기를 때 필요한 행동, 돌볼 시간, 주변여건, 재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사육을 결정해야 한다. 남이 선물로 주는 경우에도 이와 같은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품종은 주거환경에 맞추어 선정하고, 건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무계획적인 증식은 책임감 없는 사육자에게 애완동물이 분양돼 결과적으로 동물학대와 유기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신중을 기함이 좋다.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 식품취급업소, 어린이보호시설, 자연보호구역 등의 출입은 삼가며, 외출 시에는 반드시 목줄을 걸고 분뇨를 치울 수 있는 도구를 휴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물의 보건과 위생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소음 등에 의해 이웃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한다. 무엇보다도 애완동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육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판매업자는 사육에 필요한 토대를 제공해야 한다. 건강한 동물을 질병에 대한 저항성이 어느 정도 형성된 시기에 맞춰 판매해야 한다. 사육과정에서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질병이 있는 동물은 격리시킨다. 판매할 때는 구매자에게 동물의 건강상태, 습성, 질병의 예방접종시기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사육자가 동물을 빠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사육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정부에서 정한 애완동물 사육에 관한 각종 규정도 제공하면 사육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는 애완동물로 인하여 파생될 수 있는 공중보건과 환경적인 피해를 방지하는 대책을 중점적으로 마련하도록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이 광견병에 대한 예방접종이다. 모든 애완견은 정기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도록 하여야 하며,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면 더욱 좋다. 접종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모든 애완견 사육자와 판매업자를 대상으로 애완동물을 등록케 하는 절차가 필요할 수도 있다. 등록증을 부착하면 탈주동물이 발생할 경우 소유자를 찾기도 쉬워진다. 유기동물이든 탈주동물이든 복합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포획하여 격리시켜야 하며, 이 역시 정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중보건과 안전을 위해 애완동물 출입금지지역의 지정도 고려할 수 있으며, 죽은 동물의 사체가 위생적이고 경건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동물장례업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애완동물에 대해 역사가 긴 외국의 관리경험은 우리 사회의 애완동물 관리시스템 마련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은 건전한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막연한 불안감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사육자들이 자신보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강하고 사육자도 많은 고민 끝에 사육을 결정한다는 점을 존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사회적 규범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한 냉정한 비판은 건전한 애완동물 사육문화 정착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유기영 서울시정개발 연구원·도시환경연구부 연구위원
  • 서울시 자치구들 ‘유비쿼터스 경쟁’

    ‘우리도 U(유비쿼터스)-시티’ 민원처리결과, 대기오염정보는 물론 치과 진료일까지 언제,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행정 서비스’ 가 확산되고 있다. 부산 등 자치단체들의 ‘유비쿼터스 시티’ 건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자치구들도 휴대전화·PDA(개인휴대단말기) 등 이동성 통신수단을 통한 민원 행정 서비스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선두에 나선 것은 강남구와 서초구. 강남구는 ‘U-강남’ 구현을 목표로 지난 달 21일부터 휴대전화,PDA 등으로 민원을 신청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민원발급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5월부터 4개월간 2차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앞으로 강남구민들은 인터넷 과외방송을 휴대전화로 시청하고, 무선포털을 통해 강남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모바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관내 독거노인의 위치나 응급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과,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실현할 수 있는 무인주차관리시스템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서초구도 생활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인 ‘서초 생활넷’을 휴대전화로 접속할 수 있는 ‘폰페이지’ 만들고 있다. 서초구 기획예산과 유홍근씨는 “현재 ‘폰페이지’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므로 7월쯤이면 휴대전화로 서초구 내 생활지리정보 검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진구는 정영섭 구청장이 지난달 30일 “U-시티 건설을 위한 기초자료를 충분히 조사해 중·장기별 추진 방안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각 부서에서 자료 수집에 나섰다. 이미 지난 해부터 유비쿼터스 서비스의 일환으로 보건소나 구청 등 공공시설에서 주민들이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광진 I-Zone’을 확대하고 있다. 다른 구들도 유비쿼터스 시티 건설에 동참하고 있다. 은평, 종로, 성동, 중랑, 강북, 동작, 도봉, 노원구 등은 호적처리결과, 전세자금승인여부와 지급시기, 주민등록증 교부날짜 등 각종 민원처리 결과를 구민들이 원하는 경우 휴대전화로 전송해주고 있다. 서대문·양천구 등 나머지 구청들도 시행을 서두르고 있어 올해 안으로 서울시내 대부분의 구에서 민원 처리결과를 기다릴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쟁도 치열하다. 수해가 자주 일어나는 지역에서는 위험 경보를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도록 이동통신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노원구는 중랑천 수위 상승이 우려될 경우 주변 지역 주민에게 휴대전화 기상 특보를 전달한다. 관악구도 수해 빈발지역인 신림 4·6·10동에 문자서비스로 위험 경보를 통보하고 있다. 환경과 관련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구청도 늘고 있다. 도봉구는 지난 3월부터 대기오염정도를 ‘좋음’에서 ‘매우나쁨’까지 6단계로 구분해 알려주고, 오존주의보도 발령 즉시 휴대전화로 메시지를 보낸다. 중구도 5월부터 오존경보 문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영등포구, 동작구, 성북구, 중랑구 등은 보건소와 연계해 건강이나 진료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3월부터 B형 간염검사 결과, 결핵검사 결과, 영유아 접종 예정일, 임산부 산전관리 예정일과 치과 예약일까지 결정되는 즉시 휴대전화 메시지로 안내해준다.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은 주민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거나, 민원 접수시 문자 메시지 수신 희망여부를 표기해 제출하면 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이번 주말엔 뭘 먹지]

    밀레니엄 서울힐튼 이탈리아식당 일폰테(317-3270)는 20,21일 오후 7시 이탈리아 귀족의 만찬 체나 데이 레알리를 연다. 오리가슴살 소스를 곁들인 그린 파스타 등 7가지가 나오며 식후엔 오페라와 피아노 3중주 선율이 기다린다. 참가비 11만 8000원. 서울프라자호텔 중식당 도원(310-7345)은 이달 말까지 부모님을 위한 특별 메뉴 2가지를 준비했다. 와인이나 중국 술을 무료로 준다. 왕게살과 해산물 키위크림소스, 바닷가재살과 망고크림소스 등이다.8만 5000원부터.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 스카이라운지(3430-8630)는 16일 올해 성인이 된 고객(1985년생)에게 달콤하고 시원한 셔벗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준다. 단 주민등록증을 준비할 것. JW메리어트호텔서울 양식당 그릴(6282-6759)에서는 이달 말까지 맛이 풍부하고 역동적인 모엣 샹동 샴페인을 붉은색 튤립 잔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1잔에 1만 9000원,1병에 11만 5000원.
  • 송파구 주민 46명에 조상땅 찾아줘

    송파구는 올 1∼4월 ‘조상땅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46명의 주민에게 246필지 15만평,120억원 상당의 잃어버린 땅을 찾아줬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전국 토지의 소유주·공시지가·면적 등을 기록하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지적정보센터를 이용, 이들에게 땅을 찾아줬다. 송파구 오금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의 경우 5만 5000평,120억원 상당의 선친 소유의 땅을 찾을 수 있었는데, 공시지가가 아닌 시가로 계산하면 그 가치는 훨씬 높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갑작스러운 부친의 사망으로 재산 실태를 파악할 수 없었던 송파동 조모씨 역시 조상땅 찾아주기 창구를 통해 1만 4000평,6억 4000만원 상당의 땅을 찾았다. 구에 따르면 땅을 되찾은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재산 관리에 소홀했거나 교통사고 등 불의의 사고로 직계 존·비속 소유의 토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송파구는 2002년 2월부터 조상땅 찾아주기 창구를 개설해 모두 167명이 72만 5490평,580억원 상당의 땅을 찾았다. 땅을 찾으려는 사람은 사망자의 호적등본 및 신청인의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송파구청 지적 민원실에 신청하면 된다.(02) 410-3495.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강기훈 유서대필’ 진상 밝혀질까] 진상규명 쟁점은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의 쟁점은 강씨가 전민련 동료였던 고 김기설 당시 사회부장의 유서를 대필했느냐의 여부다. 당시 검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모두 12차례의 문서감정을 의뢰했다. 국과수가 감정대상으로 정한 문서들은 당시 언론에 공개된 유서와 김씨가 누나에게 선물로 준 책표지에 기재된 글자, 김씨의 주민등록증 분실신고서, 전민련이 제출한 업무일지, 취업이력서 등과 강기훈씨의 집에서 압수한 화학노트, 강씨가 필사한 운동권 문건들이다. ●강씨 옥중편지 수사과정 제외 왜? 문서감정 과정에서 김씨의 정자체와 속필 감정, 강씨와 김씨의 문서동일 여부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 박연철 민변 부위원장은 “유서와 전민련 수첩 필체가 동일인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유서와 강씨의 진술서는 다른 글씨라는 것이 육안으로 쉽게 판별된다.”며 수사 과정에서 강씨의 옥중편지가 사본이라는 이유로 제외됐던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전민련 사회국 업무일지도 사건의 진상을 쥐고 있는 핵심적인 자료다. 당시 업무일지는 세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검찰이 그 가운데 한 사람인 임무영씨를 유서대필범으로 수사한 것을 두고 대책위측은 강씨가 유서대필범이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측은 검찰이 강씨의 유죄를 인정한 뒤 전민련 등 관계기관이 수집한 30여점의 증거자료를 법원에 제출, 그중 김씨가 남긴 14점의 필적에 대해 증인들이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오로지 국과수 감정인의 감정에만 매달렸다는 부분도 석연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서대필 경위도 꼭 밝혀야할 사안 유서대필 경위도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지난 1991년 4월27일쯤부터 5월8일 사이 서울 모처에서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작성해주었다는 것이 검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수사를 총지휘했던 강신욱(대법관)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은 “유서대필 사건은 절차상 아무런 하자도 없었다.”면서 “강씨의 변호인이 20여명이나 되고 변호인이 수시로 강씨를 면회했는데 사건 은폐가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장애인 보장구 지원 받으려면

    Q:장애인의 보장구 구입비용 지원 내용을 알고 싶다. A:일단 자격은 건강보험 가입자 또는 직장 피부양자로서 장애인복지법에 의해 등록된 장애인이어야 한다. 지체·뇌병변·시각·청각·언어장애인용 보장구를 구입할 경우, 각 보장구 유형별 상한액의 범위 내에서 실 구입가의 80%를 지급한다. 동일 보장구 유형별로 내구연한의 기간내에 1인당 1회 인정된다. 하지만 동일유형의 팔이나 다리 보조기를 양쪽에 장착하거나 의지(인공손가락)를 2개 이상 구입하는 경우에는 각각을 1회로 인정한다. 다만 진료담당의사가 훼손·마모 등으로 계속 사용하기 어렵거나 기타 부득이한 사유로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보장구 처방전을 발행한 경우에는 내구연한 이내라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뇌병변 장애인에 대한 휠체어 지급에 있어 등급제한이 없어졌으며 전동휠체어, 전동스쿠터 및 정형외과용 구두도 보험혜택 항목에 추가됐다. Q:장애인 보장구 보험혜택을 받으려면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 A:공단지사에 보장구급여비 지급청구서 1부, 장애인등록증사본, 보장구 처방전 및 보장구 검수확인서(진료담당의사 발행)각 1부, 요양기관 또는 보장구 제작(판매)업소에서 발행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된다. 지사에서는 지급요건 여부를 확인한 뒤, 청구인의 계좌로 입금시켜 준다. 단, 지체장애인 또는 뇌병변장애인용 지팡이나 목발·휠체어(2회 이상 신청시), 시각장애인용 흰지팡이는 처방전과 검수확인서를 생략할 수 있다.
  • [안동환기자의 현장+] 에로비디오 촬영현장을 가다

    [안동환기자의 현장+] 에로비디오 촬영현장을 가다

    미국에 ‘할리우드 키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청계천 키드’가 있었다. 친구들과 숨죽여 보던 에로물은 한 시대 사춘기의 통과의례였다. 에로물의 집산지였던 서울 청계천 세운상가를 기웃거린 경험이 있다면 ‘어우동’,‘뽕’,‘애마부인’이 담긴 비디오테이프에 붙은 ‘빨간딱지’를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아날로그 세대’의 에로물은 이제 ‘박제된 추억’에 가깝다. 업로드와 다운로드,P2P가 활개치는 시대에 에로 비디오는 충무로에서도 ‘멸종동물’취급을 받는다. 기자는 지난달 17일 Y프로덕션의 에로 비디오 제작에 음향담당이자 엑스트라로 참여했다. 활로를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에로 비디오의 촬영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너도 벗냐.”는 사진부 선배의 노골적인 한 마디에 나도 모르게 셔츠 단추를 목덜미까지 단단히 여미고 있다.“아무나 벗나요?”서울 근교의 모텔 한개 층을 빌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다음날 새벽 3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이날 찍은 ‘작품’은 불륜을 주제로 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모두 20개신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15개가 베드신으로 한 신에 40분에서 1시간이 걸렸다. 리허설에 분주한 15년 경력 이필립(40)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에로 비디오도 대본이 있기는 하지만 대사의 상당 부분은 애드리브로 해결한다. 에로시장의 축이 인터넷 동영상과 모바일 서비스로 옮겨지면서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갖춘 극영화 수준의 작품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고백한다.“넌 유부녀야.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정사를 나누며 느끼는 죄책감이 표정에 그려져야지. 자, 시선을 위로 올려봐. 콧소리는 너무 내지 말고…. 그래∼그렇게 가는 거야.” 6㎜ 디지털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한다.“자!가자. 레디∼액션.” 남녀 배우는 대사를 주고 받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전라가 된다. 고난도의 연기와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 인터넷 및 모바일 서비스용 스틸 카메라 기사도 연신 자리를 잡기에 바쁘다. 에로물의 지상 목표는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지만 심의라는 ‘장애물’을 무사히 넘어가기란 쉽지 않다. 이 감독은 “작품성을 따질 여유도, 자본도 없는 상황에서 심의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노출 수위를 극대화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너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포르노와 경쟁해야 하는 에로물의 고민이 배어 있다. 촬영은 ‘체모와의 술래잡기’다. 감독은 ‘꼭꼭 숨어라.’를 외치는 술래와 같다. 남녀 배우 누구든 ‘헤어(체모)’가 카메라에 잡히면 여지없이 ‘컷’사인이 떨어진다. 체모 노출은 심의 규정상 철저히 금지된다. 소문으로 떠도는 배우들의 ‘실제 상황’은 99.9% 불가능하다. 중요 부분을 가리는 ‘공사’가 치밀한 탓이다. 남자 배우는 해당 부위를 스타킹이나 양말로 두르고 고무줄로 묶는다. 여배우는 살색 테이프에다 팬티 라이너를 오려 붙인다. 눈물을 쏟아낼 만큼 고통스러웠다는 옛날식 ‘청테이프 공사’는 사라졌지만 땀으로 범벅이 되는 격렬한 정사신에서도 공사가 허물어지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드물다. 배우들에게 베드신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편집없이 긴 시간 찍는 롱테이크로 배우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베드신이지만 중간 중간 쉬지 않으면 탈진하고 만다. 전라의 배우들이 눈 앞에서 펼쳐 보이는 정사신이 민망한 것도 한 순간. 하루 종일 반복되는 베드신은 갈수록 고문에 가까워졌다. 감독의 주문이 많아지자 기자도 바빠졌다. 붐 마이크를 들고 지시에 따라 침대 이쪽에서 저쪽으로 움직인다. 마침내 한 컷이 끝나자 누구랄 것 없이 “수고하셨습니다.”는 말이 저절로 터져 나온다. 국내의 에로배우는 남녀 합쳐 60명 안팎이다. 불과 한두편만에 사라지는 배우도 많아 부침이 심한 세계이다. 에로배우의 수입은 영화배우와는 달리 개런티가 아닌 일당제.4∼5일이던 제작기간이 하루로 단축되면서 도입된 일당은 여배우가 60만∼70만원, 남자 배우는 20만∼30만원이다. 여배우는 일당도 많지만 출연 기회도 많다. 남자 배우는 한마디로 찬밥이다. 에로 비디오 수요자의 절대다수가 남성인 만큼 배역 자체가 적다. 대부분의 남자 배우는 ‘투잡스족’. 현역 남자 배우 가운데 가장 고참이라는 8년 경력의 한석봉(예명·36)씨도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다. 출연한 에로물만 500여편에 이르는 그는 이제 ‘한물 간’ 배우가 됐다. 한씨는 “비디오 시장이 전성기였을 때는 에로배우로 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한달에 한편 출연하기도 어렵다.”면서 “에로배우라는 자부심과 자존심마저도 이 바닥에서는 사라졌다.”고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6년째 활동하는 강성민(예명·29)씨는 “나는 본업이 배우”라면서도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한다. 강씨는 “공중파 방송에 재연 배우로 출연하지만 같은 연기자끼리 따돌릴 때는 서러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여배우는 신선한 이미지를 갖춘 신인일 때가 ‘몸값’이 가장 비싸다. 여배우의 수명은 비디오 10편이 분기점. 이번 비디오가 세번째 출연작이라는 진아(예명·23)씨도 신인이다. 백화점 직원이었던 그녀는 “수입이 낫다는 생각에 배우를 시작했지만 오래할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에로 비디오 업계는 자신들의 표현를 빌리자면 망했다. 한때 60개에 육박했던 제작사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다. 현재 활동하는 제작사는 2∼3곳. 국내 에로 비디오의 편당 제작비는 평균 500만원 안팎. 업계는 한편의 신작 에로 비디오가 대여점에 팔려나가서 불과 15명의 ‘최종 소비자’를 만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피 비용과 인쇄비 등을 제외해도 편당 매출액은 원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사양산업’이다. 프로덕션의 수입조차도 모바일과 인터넷 동영상 및 사진 서비스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몰락의 주범은 인터넷으로 융단폭격하는 불법 포르노물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토종 에로물이 불법 포르노와 경쟁하기란 쉽지 않다. 업계는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포르노는 방치한 채 국내 에로물만 ‘음란’이라는 족쇄를 채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1세대 제작자인 유병호(47) 유호프로덕션 사장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활동하던 제작자들이 해외로 나가 포르노를 손대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토종 에로물을 두둔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본 성인물과 지하시장에서 유통되는 포르노를 대체하는 순기능을 봐달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섹슈얼리티의 과잉시대, 에로 비디오는 인터넷과 대적하면서, 한편으로는 인터넷과 모바일이라는 신기술로 판로를 찾고 있다. 에로 비디오는 살아 남을 것인가. 글쎄…. 그들도 나도 알 수 없다는 게 정답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한 가지 고백하자면, 기자는 이날 온 몸을 중무장한 납치범으로 출연했지만, 어색한 연기로 결국 편집됐다. sunstory@seoul.co.kr ■ 에로물·업계 변천사 에로비디오는 35㎜ 필름으로 제작되는 극장용 영화와는 달리 적은 인원이 6㎜ 디지털 카메라로 찍는다. 요즘은 소수 인원이 1000만원을 넘지 않는 초저예산 제작방식으로 만든다. 에로비디오의 뿌리는 물론 영화다.1982년 개봉된 ‘애마부인’에 이어 1986년 관객 50만명을 동원해 ‘벗기기’ 전성시대를 연 ‘어우동’이 에로비디오 시대를 연 주역이었다. 극장용으로 개봉된 뒤 오히려 비디오대여점에서 더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1980년 중반 비디오 데크의 보급과 함께 시작된 에로물은 1995∼1999년 전성기를 맞았다.‘젖소부인 바람났네’의 여배우 진도희 등 ‘에로스타’도 본격 등장했다.‘젖소부인 바람났네’의 2만개 출시 기록은 아직도 업계의 전설로 남아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된 2000년부터 에로물 업계는 추락했다.10대의 세계를 그린 학원물이 등장했고, 일본 AV(adult video) 배우도 출연했지만 4000개 정도라는 손익분기점도 채우지 못했다. 에로비디오의 주요 소비처인 비디오대여점도 한때는 4만곳에 이르렀지만 이제는 7000곳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에로물도 오프라인 시장격인 비디오대여점에만 매달리는 데서 벗어나 ‘원소스 멀티미디어’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즉, 케이블채널과 성인인터넷방송, 인터넷성인사이트, 모바일 서비스 등 온라인 시장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으로 생존에 부심하고 있다. sunstory@seoul.co.kr
  • 성실납세자 ‘우대서비스’

    앞으로 세금을 꼬박꼬박 잘 내면 납기연장 또는 징수유예 때 납세담보 면제 혜택이 주어지는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항공사들이 고객에게 제공하는 마일리지 같은 혜택이다. 고액의 성실 소득세 납세자들은 세무서 민원봉사실에 설치된 ‘성실납세자 전용창구’를 이용해 각종 서류 등을 신속히 뗄 수 있고 사업자등록증명, 휴업사실증명, 폐업사실증명, 납세증명, 납세사실증명, 소득금액증명 등은 무료로 택배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국세청은 지난 4년간 근로소득세와 사업소득세, 양도소득세 등 소득세 납부 10만원당 1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계산한 개인별 세금포인트를 홈택스 인터넷 홈페이지(www.hometax.go.kr)를 통해 6일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자신의 세금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세금포인트제는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100만원이하 환전 실명 확인 안한다

    지금은 단돈 1만원을 외국돈으로 바꾸려 해도 은행창구에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등을 제시해야 하지만, 오는 7월부터 100만원(미화 1000달러 가량)까지는 이런 실명확인 절차가 생략된다. 또 금융기관의 외국 진출에 대한 당국의 허가기준이 대폭 완화돼 해외영업이 활기를 띠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31일 동북아시아 금융허브 구축을 위한 금융환경 개선 차원에서 올해 안에 43건의 금융규제를 완화 또는 개선키로 확정했다. 정부는 소액환전 절차를 간소화, 하반기부터 100만원 이하 환전 때에는 실명확인을 생략하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는 외국회사가 해외시장에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에 일반인들은 투자할 수 없었지만 다음달부터 이 규정이 사라진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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