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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묻지마 엔투자’ 조심

    ‘묻지마 엔투자’ 조심

    1년 전 개업한 의사 김모(43)씨는 요즘 엔화로 횡재한 기분이다. 김씨는 지난해 병원을 차릴 당시 거래 은행의 권유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40원일 때 엔화대출을 이용,5000만엔을 빌렸다. 이후 환율은 바닥을 모르고 떨어져 15일 현재 870.06원까지 내려앉았다. 김씨는 1년 동안의 원화 가치상승으로 갚아야 할 원금이 원화로 5억 2000만원에서 4억 35000만원 남짓으로 줄어든 효과를 봤다. 더욱이 엔화대출 금리는 연 2.5%에 불과해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5∼6%)보다도 훨씬 낮다. 원·엔 환율이 나날이 곤두박질치면서 김씨처럼 엔화의 저금리와 저환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중은행에는 엔화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고,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저금리 엔화를 미끼로 아파트 담보대출 시장에까지 뛰어들었다.S대부업체 관계자는 “엔화대출은 사업자등록증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자신의 아파트를 담보로 내세우고 친인척 명의의 사업자등록증을 제공해 대출받는 직장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리가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일본의 저금리 추세는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다 달러나 원화에 비해 엔화의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엔화 투자’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와 저환율이 겹쳐 엔화를 둘러싼 ‘머니게임’이 마치 주식투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활황인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야 할지 고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존 엔화 대출자들이 환차익을 보고 조기상환에 나설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또 뒤늦게 주식에 뛰어드는 심정과 마찬가지로 지금 엔화를 사놓았다가 환율이 오를 때 팔아치우려는 고객들도 많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엔화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기업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10월 말 현재 2100억엔으로, 지난 7월 말 1720억엔에 비해 380억엔이나 늘었다. 국민은행의 10월 말 잔액은 782억엔으로 지난해 말 365억엔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시중은행의 업무규정상 외화대출은 원칙적으로 외화수급이 필요한 수출·입 및 해외투자를 하는 기업체나 법인에게만 가능하다. 그러나 엔화의 경우 대출수요 폭증으로 개인사업자나 일반인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의사처럼 신용등급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나 부동산임대업자들은 엔화로 대출받아 국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신용이 확실한 부동산 부자들이 엔화 대출을 요구해오면 이를 거부하기가 힘들다.”면서 “요즘은 일반인들도 엔화 송금 시기를 묻거나, 엔화저축을 하면 돈이 되는지 여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식시장보다 더 불확실한 게 환율시장”이라며 섣부른 엔화대출이나 저축을 삼가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외환은행 영업부 박철수 차장은 “일본은 장기화된 저금리로 자금이탈의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어 조만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있고, 원·엔 환율이 최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팽배하다.”면서 “무분별하게 엔화대출에 나섰다가는 엄청난 환차손을 입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훔쳐간 처녀 물어내라는데

    현대판 동정녀「마리아」가 아기를 낳았다. 남편의 얼굴은 물론 모른다. 아기를 본 일도 없다. 그리고는 아기와 함께 죽었다. 연탄「가스」로 죽은 지 4년 뒤에는 부활까지 했다. 이 어처구니 없고 알쏭달쏭한 사건의 주인공인 처녀는 내 인생을 보상하라고 아름다운 얼굴에 노기를 띠고 있었다. 결혼하고 딸 낳고 죽이고, 멋대로 아가씨를 주물러 1969년 3월 14일 서울지검 수사과 3호 수사관실 - . 현대판「마리아」의 호통과 울부짖음에 쇠고랑을 찬「요셉」(?)은 고개를 숙였다.「마리아」는 푸념처럼 대사를 이어갔다. 『당신이 나의 남편이오? 그래서 나는 당신과 5년 전 결혼했고 2년 전에는 연탄「가스」로 아기와 함께 죽었으며 당신은 명동성당에서 새장가를 들었단 말이지 - 』노기에 찬 여자의 울부짖음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이름을 도둑맞고는 호적상으로 기구한 운명에 이끌려 다닌 주인공 김영자(28·가명)양이었다. 역시 낯 모르는 처녀의 이름을 훔쳐 그녀를 욕되게 했고 신세를 망쳐놓은 엉뚱한 사나이 임성운(31·서대문구 홍은동)이었다. 이들의 얽힌 사연은 이러했다. 9세 때 황해도 송화군 봉계리에서 어머니를 따라 피난민 틈에 끼여 월남하던 김양은 도중에 어머니를 여의고 동생과 함께 천애의 고아가 됐었다. 전남 군산 등지의 고아원을 전전하던 김양 자매는 김양이 18세 되던 해 서울로 와 살길을 찾았다. 합심한 자매의 노력은 그 나름대로 재미난 살림을 누릴 수 있었다. 무호적으로 지내던 두 자매는 지난 63년 서울 서대문구청에 호적도 올렸다. 그리고는 시민증도 받았다. 월남한 지 13년 만에 한 가계를 이뤘던 것. 65년의 어느 날 시민증을 잃어버리고 시민증 재교부를 받으러 구청을 찾았던 김양은 청천벽력을 맞아 정신이 없었다. 『당신은 결혼한 여자니 남편 호적이 있는 동대문구청으로 가보라』는 무심한 구청직원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자기는 결혼을 하지 않은 처녀라고 항의를 했지만 서류상으로 어엿한 남의 아내가 돼있는 사실에는 어쩔 수가 없었고 구청직원은 비웃는 듯 콧방귀만 뀌더라는 것이었다. 어처구니없는 사태에서 정신을 차린 김양은 남편(?)을 찾아 헤매야 했다. 처녀가 시민증 찾으러 가니 “결혼한 몸” 남편의 주소라는 서울 동대문구 창신동 292 일대를 꼬박 1년을 찾아 헤맸지만 허탕. 그 번지에 그런 사람이 없다는 것. 때로는 점심을 굶으며 어느 때는 차비마저 떨어져 서대문 집까지 20리 길을 비를 맞으며 걸어야 하기도 했다. 나중에는 지쳐서 포기를 해버리고 말았던 김양이었다. 호적을 고칠 수도 없었다. 호적상 남의 아내인 처녀를 데려갈 사람은 없었다. 언니가 결혼을 포기하자 동생(25)마저 조바심을 냈다. 그러기를 3년, 지난 2월 초 주민등록증을 내러 서대문구 영천동 동사무소를 찾았던 김양은 또 한 번 기절초풍을 해야 했다. 남편(?)의 본적지인 동대문구청에 조회해 본 결과 이번엔 난데없는 딸과 함께 사망신고가 되어 있는 게 아닌가. 너무도 잔인한 희롱에 김양은 눈물마저 말라버렸다. 실로 어이가 없었다. 김양은 부리나케 동대문구청으로 달려갔다. 구청직원이 펴주는 호적원보에는 김양 자신이 65년 2월 12일 임성운과 결혼, 66년 1월 17일 경기도 고양군 진관내리에서 딸 혜덕(2)양과 함께 연탄「가스」로 사망한 기록이 있지 않은가. 너무나도 선명한 사망자의 붉은 글씨에 김양은 기절을 했다. 3일 동안 몸 져 누웠던 김양은 이 어처구니없는 사기범 임성운을 몇 년이 걸리더라도 자기 손으로 잡고야 말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이때 마침 김양의 눈에는 임씨 일가가 구청 호적과에 주민등록은 해놓고 주민등록증을 아직 찾아가지 않은 것이 발견되었다. 매일같이 구청으로 출근을 하기 한 달, 지난 3월 10일 드디어「남편」이라는 임씨가 나타났다. 대뜸 멱살을 휘어잡은 김양은 임씨를 서울지검 수사과로 끌고 왔다. 5년 동안 그렇게도 찾던「남편」의 손에 쇠고랑을 채웠다. 그리고는 따진 것이다. 임씨의 입에서 흘러나온 사건 경위는 김양을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지난 65년 3월 17일 서독 광부로 출국을 해야만 했던 임씨는 가족수당을 더 받기 위해 총각신세를 면해야만 했다. 서독 광부 갈 때 수당 탐나, 대서소 통해 꾸며댄 결혼 임씨의 얘기를 들은 집 앞 대서방 김종주(45·사건 뒤 도망쳐 수배 중)씨는 좋은 수가 있다고 무릎을 탁 치더라는 것이다. 2년 전 김양의 호적수속을 해준 대서방 김씨는 김양의 도장을 위조, 혼인신고를 끝냈다. 딸 혜덕양까지 낳은 뒤 초현대적 결혼식을 한 양 꾸며댄 혼인신고를 했다. 68년 4월, 3년간의 기간을 끝내고 귀국한 임씨는 진짜 장가를 들기 위해 이젠 혼인신고가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자주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연탄「가스」사망. 경기도 고양군 신도면 진관내리에서 모녀가 함께「가스」를 마시고 죽은 것으로 사망진단서도 없이 통장을 보증세웠다는 허위 신고서까지 만들었던 것. 호적을 정리한 임씨는 지난 1월 어떤 성당에서 지금의 아내와 재혼 아닌 재혼을 했던 것. 변호사 강봉제씨는 김양이 도둑맞은 처녀를 다시 찾으려면 우선 가정법원에 호적말소 청구소송을 제기, 남자에게 올려있는 호적을 말소시키고 원호적을 복귀시켜야 된다고 했다. 김양이 그동안 입은 정신적 피해는 남자가 형법상 처벌받은 것과 관계없이 위자료 청구소송을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낼 수 있다. <심정일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23 제2권 12호 통권 제26호 ]
  • 아파트형 공장 급속 ‘진화’

    아파트형 공장 급속 ‘진화’

    ‘아파트야, 공장이야?’ 아파트형 공장이 진화하고 있다. 닭장 같은 공장에서 ‘하이 테크-하이 빌딩’으로 변하고 있다.20층 이상 고층 공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연면적 10만평짜리 아파트형 공장도 등장했다. 회색빛 천편일률적인 공장이 산뜻한 아파트나 오피스텔 수준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에 아파트형 공장이 선뵌 것은 1997년. 에이스종합건설이 강서구 등촌동에서 중소제조업체와 벤처기업을 상대로 분양한 ‘에이스테크노타워’가 효시다. 당시만 해도 아파트형 공장은 생소했고, 작은 공장들을 한 건물에 몰아놓았다는 개념에 불과했다. ●20층 고층·12개 동 단지형·10만평 대규모 속속 등장 그 뒤 아파트형 공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형화 바람이 불었다. 여러 개의 동을 하나로 묶어 마치 아파트 단지처럼 건설되고 있다. 동시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되는 등 ‘똑똑한 공장’이라는 인식도 퍼졌다. 우림건설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지은 ‘라이온스밸리’는 5만 9000여평의 대형 공장에 2000여평의 조경 공간을 마련하는 등 웰빙형 아파트형 공장 건설 경쟁의 불을 지폈다.SK건설이 성남 중원구 상대원동에 짓는 ‘n테크노파크’역시 5만 9000평에 이르는 건물이다. 부천 오정구 삼전동 옛 한국화장품터에 들어서는 ‘부천테크노파크 비즈시티’는 연면적이 10만평에 이른다.63빌딩(5만평) 2개를 합친 크기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연상케 한다.12개 동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에이스종합건설도 서울 영등포 문래동 옛 방림방적 자리에 6만 1000평 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하이테크시티’를 짓는다.20층짜리 4개동으로 아파트형 공장의 고층화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아파트형 공장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 곳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공단)와 성남 산업단지. 성남산업단지에는 20여개의 아파트형 공장이 모인다. 대형 업체들도 적극 달려들고 있다. ●첨단·편의시설, 쾌적 환경·넓은 웰빙공간… 공장 맞아?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형 공장에는 먼지가 풀풀 날리던 공장의 이미지가 사라졌다. 깨끗한 외관 못지않게 내부 인테리어나 부대 시설이 웰빙형으로 바뀌고 있다. 초고속 통신망과 각종 첨단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삭막한 작업공간에 분수대와 연못, 외부 조경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공장인지, 아파트 단지인지 착각하게 한다. 최근에는 대기업 수준의 물류시설, 회의실, 전시공간 등 업무지원 시설과 야외휴식공간, 기숙사, 식당, 어린이 놀이방 등 아파트급 편의시설까지 갖춘 대규모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부천 비즈시티는 데크형 설계를 도입한 중앙데크광장과 각 동의 옥상 조경 공간, 야외 공연과 행사가 가능한 이벤트광장, 인라인스케이트·암벽등반·배드민턴장 등을 즐길 수 있는 6000여평 규모의 웰빙공간이 조성된다.700여개의 업체들이 기술과 정보를 나누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다. 영등포 하이테크시티는 원스톱 비즈니스 공간으로서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금융기관은 물론 골프연습장, 헬스클럽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치아 위생 전문 공간까지 마련한다. 아파트형 공장은 다양한 금융·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등록세·취득세가 100% 면제된다. 재산세는 5년간 50% 깎아준다. 부동산 소유에 따른 중과세 대상에서 빠진다. ●입주업체엔 세제·금융등 혜택 듬뿍 업종은 제조업, 밴처업종에 한정된다. 다만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제조업체는 입주할 수 없다. 공장인 만큼 일반 건물과 다르다.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고강도 콘크리트로 시공하고 층고도 높다. 전기 동력도 일반 건물과 달리 용량이 크다. 땅을 구입한 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공장을 짓는 것과 비교해 입주도 쉽다. 그래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기 위해 별도의 공장을 짓지 못하는 중소 벤처업체들이 많이 찾는다. 분양가는 부천 테크노파크의 경우 평당 337만원이며 분양가의 70%까지 장기저리 융자도 해준다. 영등포 하이테크시티는 평균 400만원대. 잔금을 무이자 융자해 준다. 공장 등록증을 갖고 있어야 분양받을 수 있다. 구입자가 공장을 운영하지 않고 임대를 주어도 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서초구 ‘독서감상문 경진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다음달 18일(금)까지 독후감을 공모한다. 주제와 분량은 제한이 없으며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A4용지 또는 원고지에 작성해 서초구청 문화공보과로 제출하면 된다. 당선작은 ‘서초문학 제9호’에 게재할 예정이다.(02)570-6424. ●서울 금천구 과별로 처리하던 민원을 하나의 통합창구에서 일괄접수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다음달 1일(화)부터 전면 시행한다.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인감증명 발급, 전입신고, 호적 등·초본 발급, 주민등록증 재발급 등을 통합민원창구 한곳에서 처리한다.(02)890-2383. ●서울 광진구 다음달 10일(목) 어린이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28일(금)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초등학교 1·2학년부,3·4학년부, 초등 4·5학년부로 나누어 스위스 리그(승점 가산제)로 대국한다. 참가 신청은 전화(02-450-1355) 또는 팩스(450-1691)로 가능하다.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다음달 4일(금)까지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동별 일정표에 맞춰 실시한다. 다음달 7일(월)부터는 보건소 3층 모자보건과와 이문동 구민건강증진센터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02)2127-5388.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27일(목)∼28일(금) ‘농업인의 날’을 맞아 서초구 내곡동 센터 대강당에서 ‘농산물, 우리음식, 전통규방공예작품 전시회’를 연다. 서울지역 농업인이 생산한 알로에·배·포도 등 농산물과 전통음식, 조각보·수저집 등 전통규방공예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완도 미역·백령도 젓갈 등 전국 각지의 특산물 10종도 판매된다.(02)459-8992. ●경기 고양시 29일(토)까지 고양 농업기술센터에서 ‘제3회 고양 농·축산물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각종 요리 및 고급육 전시회, 농·축산물 신기술 전시, 우수 농산물 품평회, 전통문화체험장, 무료 시식회, 직거래 장터, 전통문화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고양시 특산물을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031)962-6012. ●서울 양천구 12월20일(화)까지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공동주택 140개소에 집중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보건소와 20개동 ‘마을사랑방역봉사단’이 합동으로 방역에 나선다. 월동 모기 및 유충 서식처를 발견하면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02)2650-3424. ●경기 안산시 29일(토)까지 국내외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제6회 안산벤처박람회’가 경기 테크노파크와 단원전시관에서 개최된다.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22개 기업, 국내 66개 기업 등 모두 106개 기업과 대학·연구소가 참여한다. 로봇페스티벌, 인터넷쇼핑몰 창업지원 세미나, 산업디자인 공모전, 부품소재 육성 세미나, 벤처투자설명회 등도 함께 진행된다.(031)500-3000.
  • 인구 98명에 처녀는 셋뿐

    인구 98명에 처녀는 셋뿐

      한국과 일본을 가름 해놓은 망망한 대해 위 전관수역「라인」에 섬 하나. 분명 한국의 영토이면서도 나라를 모르고 육지를 잊은 섬 둘레 20리 남짓한 한국 안의 이방, 이름하여 국도 - . 여기에도 끈질긴 사람살이가 있다. 육지서 온 귀한 손님 맞아 염소 잡고 고구마떡 빚어 천길 물속에서 바로 치솟은 듯한 절벽과 바위만으로 이룩된 섬. 언제나 높이 5m의 파도가 흰 거품을 물고 검은 절벽을 핥는다. 행정상으로는 통영(統營)군 욕지(欲知)면 연화리 소속이다. 충무항에서 남쪽으로 30여「마일」달리면 나타난다. 98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것이다. 앙칼진 파도소리와 짙은 안개뿐인 고독한 이 섬에 난생 처음으로 육지의 손길이 닿아 귀한 손님이 찾아 들었다. 한국에서 가장 작은 학교의 하나인 국도국민교의 첫 졸업식이 지난 2월 25일 이곳에서 베풀어 졌을 때였다. 김상조(金相朝) 통영군수와 수행기자 2명이 선물을 안고 찾아 들었다. 섬사람들은 유사이래 처음 맞는 최고「VIP」들을 위해 귀한 염소를 잡고 고구마떡을 빚어 잔치를 차렸다. 바로 이 자리에서 5명의 졸업생 전원이 도회지로 유학을 가게 됐다. 섬나라의 경사였다. 국민교 학생은 모두 15명, 유일한 공무원은 선생님 국도에서 태어나 20리 섬나라를 벗어나지 못하고 죽어가야만 했던 어린이들이다. 이들이 김통영군수의 특별지원으로 유학길에 오르게 된 것이다. 5년 전 도비 2백만원을 들여 섬 중턱 비윗돌 위에 교실 하나, 변소 하나, 사택 하나를 지어 국도국민교라 간판을 붙인 이 학교엔 총원 15명의 학생에다 선생은 한 명이다. 1·2학년에 7명, 3·4학년에 3명, 5·6학년에 5명이 학생의 전부. 한 교실 내에서 다같이 복식 수업을 했다. 그중에서 5명이 졸업을 했다. 현재 총원은 10명으로 줄었다. 교장이며 선생, 급사까지 한 몸에 지니고 있는 하병수(河秉壽, 35)씨가 이 섬의 유일한 공무원이며 또 지도자다. 경남 함양고등학교를 나와 국도에 학교가 선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 교사로 발령을 받아 이곳에 온 하선생은 5년을 하루같이 섬사람들을 위해 노력해왔다. 결혼을 하자마자 남편을 따라 이곳에 온 하선생의 부인 이순이(李順伊, 31) 여인도 이제 화려한 도회지의 꿈은 잊은 지 오래다. 그러나 이여인은 졸업식날 밀려온 육지손님을 보고 반가와 울었다. 5년 만에 처음 보는 육지사람들이었다. 함양이 고향인 이여인은 함양여고를 졸업, 마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하선생과 결혼, 남편의 굳은 의지를 믿고 국도까지 왔다. 5년 동안 섬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의 육지 외출의 기회를 가져보지 못했다. 아무리 육지에 가보고 싶어도 뱃길이 없고 통신망이 없다. 1년 내내 쌀밥구경 못하고 고구마와 깡보리밥을 유일한 주식으로 삼아 견디고 있는 이여인은 남편을 도와 학생들을 가르친다. 그의 가장 가까운 벗은 이곳에서 길러온 10마리의 닭이란다. 슬하에 아이 하나 없는 이여인이다. 사람 살기는 91년 전부터, 약초 캐러 왔다가 배를 잃어 이곳 이장 김상갑(金上甲, 41)씨가 63년 3월 한 달간의 육지 출장을 해서 관계요로에 진정, 얻어진 것이 국도국민교였다.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91년 전. 당시 개척자 김경팔씨가 고성(固城)에서 9명의 친구들을 이끌고 약초를 캐러 왔다가 풍랑에 배는 파손되고 갈 길이 막혀 정착한 것이 첫 시초. 칡뿌리와 바닷고기를 잡아먹고 살다가 9년만인 1887년 봄 캐먹을 칡뿌리도 동이 나고 풍랑이 심해 고기잡이도 못해 9명 중 6명은 굶어 죽고 3명이 살아남아 지나가는 어선의 도움으로 육지로 옮아갔다가 다시 7세대의 가족을 형성, 원한의 국도를 개척하겠다고 건너왔다. 그것이 지금의 98명 인구로 팽창되었다고 최고령자 이원도(李遠道, 67) 노인의 설명이다. 섬 전체의 총 자산으로는 밭 7백평에 전마선 7척, 그리고 전국에 이름난 약용염소 40마리가 있다. 해초를 뜯어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육지의 상고선(商庫船)에 팔아 1년에 30만원 정도 벌어들여 마을 이장이 3개월 만에 한 번 정도 육지에 나가 필요한 물품을 공동 구입, 생활한다. 음력설 하루만 쌀밥 먹고… 처녀 셋 그나마 15살 안팎 음력설 하루만은 섬사람 전부가 쌀밥을 먹지만 나머지는 전부가 깡보리밥에다 고구마 먹기로 정해놓고 있다. 그래서 부인들은「퍼머」도「나일론」옷감도 모른다. 처녀라고는 15살 안팎의 어린 소녀 3명뿐인데 옛 풍속 그대로 길게 머리를 땋고 있다. 현재까지 이 섬에서 이웃 섬으로 시집간 처녀는 모두 12명. 시집갈 때 염소 한 마리와 고구마떡 해가는 게 상례로 되어 있다. 섬 안에서는 처녀가 귀해 장가 못간 노총각이 많다. 남자 인구 60명에 여자는 38명. 아이들은 신발 없이 자라는 수가 많다. 길도 없다. 바위와 벼랑을 타고 다닌다. 주민 3분의 2가 호적이 없었던 이곳에 이번 주민등록증 발급실시로 난생 처음 신분증도 받아보았다. 군에 입대한 사람은 김인찬(金仁燦, 22)군 한 명뿐이다. 작년 가을 섬청년답게 해군에 입대했다. 이곳 염소가 약용에 좋은 것은 산에서 약초만 뜯어먹고 살기 때문이다. 한 달 중 25일 이상은 파도가 밀어닥쳐 육지에서 배가 온다손 치더라도 섬에 닿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한다. <공하종·조기제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3/9 제2권 10호 통권 제24호 ]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가정간호도 환자부담 경감되는지

    Q: 중증질환 환자부담 경감제도가 시행되기 이전에 이미 암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다면 언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A: 이미 확인된 암환자의 경우 등록일에 관계없이 9월1일부터 적용된다. 따라서 8월31까지의 진료분에 대해서는 환자부담 20%가 적용되며 9월1일 이후 진료비에 대해서는 10%만 내면 된다. Q: 암환자가 등록 후 타 부위로 전이된 경우 그 부위에 대해 추가등록을 해야 하는지. 또 가정간호를 받았을 경우에도 환자부담금 10% 특례 대상이 되는지. A: 암환자 등록증은 한번 발급받으면 5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환자부담금 감면혜택도 이 기간 만큼 계속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추가등록은 필요없다.5년 이후에는 재등록 또는 추가등록이 가능하다.또한 등록된 암환자가 신청일로부터 5년간 고시에서 정한 상병으로 가정간호를 받은 경우에도 환자부담 경감혜택을 받을 수 있다.가정간호란 입원진료 후 조기 퇴원한 환자나 입원이 요구되는 외래 및 응급실 환자로서 진료담당 의사(한의사 포함)가 판단하여 가정간호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가정전문 간호사가 환자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가정간호서비스를 통해 치료 및 관리를 해 주는 것을 말한다.
  • [클릭이슈] 외국인고용허가제 도입 1년만에 불거진 논란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도입 1년여 만에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노동인력은 필요하지만, 고용허가제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최악의 경우 사업자 등록증까지 반납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또 정부 부처 내에서도 제도 운영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고용허가제 보이콧” 외국인 고용허가제는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됐다 고용허가제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 보호와 불법 체류자 방지 등을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전국 1만 5000여개 업체로 구성된 ‘한국 중소제조업 외국인산업연수업체 협의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상원 협의회 회장은 “고용허가제 도입으로 외국인 근로자 임금이 30% 이상 상승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외국인 근로자 확보도 제도 실시 이전보다 어려워졌다.”면서 “고용허가제를 통한 인력 도입 신청을 전면 거부하고, 고용허가제 보이콧 운동도 함께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어 “정부가 산업연수제와 고용허가제를 3년간 병행실시한 뒤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한다고 약속하고도 고용허가제로 조기 통합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고용허가제를 전면 도입할 경우 사업자 등록증도 반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처간 ‘밥그릇 싸움’ 시선도 노동부와 법무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농림부, 중소기업청 등 관계 부처들은 개선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소기업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국민연금과 고용보험 의무가입을 면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관련 법령 개정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해 상당기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급여의 90%까지만 지급하는 3개월의 ‘수습기간’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인력 도입기간 단축을 위한 전자사증제를 시범운영하고 있지만 업계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한 수준이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노조가입 허용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업계에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도입 업무와 사후관리를 담당할 전문기관인 ‘외국인 체류지원공단’ 신설에 대해서도 부처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우선 법무부와 노동부는 오는 2007년쯤 외국인 체류지원공단을 신설키로 하고, 어느정도 의견 접근을 이뤘다. 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인력공단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외국인력 관련 업무를 대행해온 여러 기관의 업무 중복에 따른 비효율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통합 대행기관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나머지 부처들은 이같은 의견에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효율성 향상보다 관리비용 증가가 더욱 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부처 관계자는 “산업연수생제도와 유사한 ‘기능실습제’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7만명을 관리하는 비용으로 연간 150억원이 들고 있다.”면서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 수는 일본의 6배인 43만명가량으로 추산되는 만큼 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같은 정부 부처간 견해차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져 업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민원서류 위·변조 원천 봉쇄

    행정부내 정보공유가 가능한 주민등록등본 등 24종의 행정정보는 지금처럼 민원인이 관련 서류를 떼서 해당 행정기관에 제출하는 대신 행정기관끼리 서로 정보를 주고 받는 방안이 추진된다.●2007년부터 서류제출 필요 없게 당정은 4일 국회에서 오영교 행자·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갖고 인터넷 민원서류 위·변조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정 대표는 “위·변조를 없애는 근본대책으로 민원인이 굳이 서류를 떼지 않아도 행정부간 정보공유가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07년부터 행정기관은 민원인에게 주민등록증명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없게 된다.●인터넷 발급 월말 재개 당정은 또 10월말까지 보안 프로그램을 보완해 부동산 등기부등본 등 현재 발급이 일시 중단된 인터넷 민원서류 78종의 발급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했다. 당정은 2006년말까지 전자문서의 내용을 자동 비교해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과 위·변조를 가릴 수 있는 휴대용 문서인식 단말기, 위·변조를 시도하면 PC에 다운받은 원본 내용이 자동파기되는 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차세대 주민증 2007년 나올 듯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 위·변조를 차단하고 개인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갖춘 차세대 주민등록증 도입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빠르면 2007년부터 기존 주민증을 대체할 차세대 주민증이 발급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3일 위·변조와 개인정보 침해 위험에 노출돼 있는 현행 플라스틱형 주민등록증을 대체할 차세대 주민증 대체모델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증 대체모델은 여론수렴과 법령 개정작업을 거쳐 이르면 2007년부터 새 주민증을 단계적으로 발급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1999년 9월 플라스틱 재질 형태로 주민증을 재발급했으나 위·변조에 취약하고 주민등록번호, 지문 등 개인정보가 노출돼 개인정보보호에 취약성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새로운 주민증 모델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이미 한국조폐공사와 삼성SDS, 에스원으로 된 컨소시엄에 주민등록증 발전모델 용역사업을 최근 발주했다. 내년 4월 말까지 국민생활 편의와 프라이버시 보호에 역점을 둔 차세대 주민증 발전모델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행자부 최두영 주민제도팀장은 “1995년 전자주민증을 도입하려다 사생활 누출과 인권침해 등 부정적인 반응이 많아 중단된 적이 있다.”면서 “새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은 사생활 누출과 위·변조를 막으면서 국민 생활에 편익을 주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됐으며, 한국의 IT기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행자부가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주민증 위·변조 범죄자 검거 현황에 따르면 2002년 281명에서 2003년 383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2004년 들어 7월까지만 243명이 검거됐을 정도로 위·변조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행자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말 실시한 주민등록증 경신타당성 연구용역 조사결과,IC칩을 이용한 스마트형 카드가 바코드형이나 현행 주민증 추가개선 방안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보안성과 신뢰성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무인민원발급기는 안전해요”

    ‘안전한 무인발급기 이용하세요.’ 위·변조 가능성으로 인터넷 민원서류 발급이 중단됐지만 무인민원발급기는 안전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행정자치부 및 지자체 등에 따르면 2000년부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무인민원발급기의 경우 아직 안전상 전혀 문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무인민원발급기에서 출력가능한 민원서류는 현재 28종으로 주민등록등·초본을 비롯해 대부분 본인확인을 거치도록 돼 있고 본인 확인시 기계에다 주민등록증을 넣어 주민증의 지문과 시·군·구가 보유하고 있는 지문과 대조하는 것은 물론 본인 생체지문 등 3가지를 대조토록 하고 있다. 여기다 발급기에는 복사방해용지를 사용해 출력된 서류를 재복사할 경우 ‘사본’이란 글씨가 나와 사실상 위·변조후 복사는 불가능한 셈이다. 물론 본인이라도 손가락에 상처가 있어 지문이 훼손되면 에러가 날 수는 있지만 이런 에러에 관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지난 6월 말 현재 전국에는 발급기가 1182대가 설치돼 있고 6월말까지 290만 6000여건이 발급됐으며 지난해 말(1097대) 기준 한해 341만 5000건,2003년(961대) 261만 1000건으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지난 23일 국정감사 과정에서 주민등록 등·초본과 토지대장 등 인터넷을 통한 민원서류 21종이 손쉽게 위·변조되는 것으로 드러나자 곧바로 발급을 중단하고 긴급 보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창원 이정규기자jeong@seoul.co.kr
  • 63년만에 되찾은 주민번호

    한 할머니가 후처에게 빼앗긴 주민등록번호를 63년 만에 되찾아 한을 풀게 됐다.19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따르면 김모(93·여 서울 광진구)씨는 30살이 되던 지난 1942년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구박과 구타를 일삼는 남편을 피해 서울로 가출했고 남편은 후처를 얻었다. 그러나 남편은 김씨와의 법률혼 관계를 정리하지 않고 후처가 문맹이란 점을 이용해 김씨의 이름과 호적을 그대로 이용하고 주민등록증까지 발급받도록 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자신의 주민등록증을 갖지 못하고 무적자 신세로 지금까지 살아오게 됐다. 특히 후처가 1994년 10월 사망하면서 주민등록이 직권말소돼 김씨는 주민등록상으로만 보면 살아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김씨는 의료보험증 발급 등을 위해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1998년 주민등록증 발급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한 사람이 사망해 자신이 서류상으로 사망처리된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이후 김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전남 화순군 등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주민등록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백방으로 벌였으나 후처 사망신고 때 인우보증을 섰던 마을 이장까지 사망하는 바람에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김씨의 기막힌 민원을 접수한 국민고충처리위는 김씨의 지문을 채취, 이중등록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청에 신원조회를 의뢰했고 이중등록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지난 7월13일 최종 통보받았다.국민고충처리위는 이 결과를 근거로 거주지와 본적지 행정기관에 주민등록 신규 등록과 호적부에 등재된 주민등록번호 정정 기재를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김씨는 63년 만에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증권사 고객정보관리 ‘구멍’

    충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증권사에서 고객정보를 빼내 고객자산 수억원을 빼돌린 조모(32·무직·대전 서구 도마동 태평동)씨와 이모(40·무직·충남 보령시 웅천읍)씨 등 7명을 절도 및 공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지난 5월21일 오후 5시쯤 대전시 중구 대흥동 D증권 대전지점 객장에 침입, 고객약정 이체출금신청서 등 20건을 훔친 것을 비롯,6월까지 2차례에 걸쳐 이곳에서 고객정보 서류 2900건을 훔쳐 판 혐의다.이씨 등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조씨로부터 개인정보를 산 뒤 중국에서 고객 주민등록증을 위조, 증권사에서 현금카드와 통장을 재발급받아 인출하는 수법으로 손모(47)씨 등 8명의 고객계좌에서 총 3억 2000만원을 빼냈다. 조씨는 이들로부터 범죄를 통해 챙긴 돈의 10%를 받기로 하고 정보를 팔아 2000만원을 받았다. 조씨는 이 지점 건물의 보일러 기사로 1년쯤 일하다 2003년 2월 퇴사한 뒤 대리운전업 등에 잇따라 실패, 금융기관에 1억 5000여만원의 빚을 지자 건물관리실에 있던 보안카드를 훔친 뒤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경찰은 중국에서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공범 4명의 행방을 뒤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산서도 조상땅 찾기 바람

    부산에서도 ‘조상땅 찾기’ 신청이 크게 늘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행정자치부의 지적정보센터를 활용한 ‘조상땅 찾기’ 제도가 도입된 2001년의 경우 46명이 신청해 94필지,7만 600여㎡의 땅을 찾았다. 2002년에는 53명이 신청해 160필지,26만 400여㎡를 찾아갔고,2003년에는 63명이 신청해 63필지,78만 8900여㎡를 찾는 등 신청자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 지난해는 전년의 배가량 되는 115명이 신청해 75필지,2만 2600여㎡의 땅을 상속받았다. 특히 올들어 신청자수가 급증, 지난달말 현재까지 전년의 3배에 달하는 345명이 신청해 315필지,53만 5600여㎡의 땅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조상땅 찾기’ 제도에 대한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다 최근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며 “조상땅을 찾으려면 사망자의 주민등록증이나 재적등본 등을 갖고 관할 자치단체를 방문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부동산중개소 불법 신고 50만원 준다

    내년부터 부동산중개업소의 불법 중개행위를 신고하는 사람에게는 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건설교통부는 실거래가 신고를 골자로 하는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 거래신고에 관한 법률’이 지난 7월 공포됨에 따라 관련 법규의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 개정안을 8일 입법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부동산 거래 시 직거래의 경우에는 거래 당사자가, 중개업자를 통할 때에는 중개업자가 30일 이내에 실거래가 등 거래 내용을 시·군·구에 신고해야 한다. 또 무등록 중개행위, 등록증 양도·대여한 사람을 신고 또는 고발해 검사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소제기 또는 기소중지 등의 결정을 내리면 5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중개업자가 소속 공인중개사나 중개보조원을 고용 또는 해고할 때에는 10일 이내에 시·군·구에 신고, 거래질서를 확립토록 했다. 아울러 중개법인의 경우 임원 과반수는 공인중개사로 구성하되 대표 및 임원 일부는 공인중개사가 아닌 사람도 맡을 수 있도록 해 전문 경영인에 의한 중개법인 설립·운영을 가능토록 했다.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중개업소는 간판을 제거하거나 업무정지 사실을 사무소 출입문에 표시하게 했다. 또 중개업자의 손해배상 책임 보장을 위해 공인중개사협회에서 시행하는 공제사업의 운용실적을 공시토록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중개업소 ‘우후죽순’… 두달새 169곳 문열어

    중개업소 ‘우후죽순’… 두달새 169곳 문열어

    송파신도시에 ‘8·31 후폭풍’이 거세다. 부동산 시장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송파신도시 인근 일대에는 중개업자들이 속속 몰려들면서 ‘제2의 판교’를 연상케 하는 등 투기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집주인들은 이상 호가에 들떠 매물을 모두 거둬들인 가운데 일부 중개업자들은 국세청 단속을 피해 굳게 문을 걸어닫기도 했다. ●‘떴다방’들도 몰려와 영업 4일 송파구청 지적과 관계자는 “7월 한달 송파에 새로 등록한 중개업소는 84곳,8월은 85곳”이라면서 “평상시 한달 신규 등록이 40∼50곳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상 열기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마천삼거리 W공인의 한 관계자는 “식당이 온통 부동산으로 변신하고 있다.”면서 “최근 며칠 사이에도 많이 생기고 있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한 집 건너 한 집이 중개소로 도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쪽 도로변으로만 이번주 들어 일곱 집이나 새로 문을 열었고 등록증이 없는 사람들까지 몰려와 영업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그러나 기대심리로 매물이 실종되면서 문이 열려 있는 중개소는 대부분 한산한 분위기다.S부동산 관계자는 “파주에서 건너와 개업한 지 1주일됐다.”면서 “아직은 매물 한 건 받지 못해 놀고 있지만 사업을 하려면 이 정도 시간투자는 필요하고 배타적인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할 시간도 확보해야 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투기조짐도 보인다. 마천동에서 15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해왔다는 한진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아줌마들이 몰려 다니며 매물을 소개해달라고 하기에 소개해줬더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아줌마들이 알아서들 계약을 끝내고 떠나버린 외지 중개업자들이었다.”고 말했다. 중개업자가 몰려들어도 매매가 없기는 송파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더 오를지 지켜보느라 매물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너무 뻥튀기되어 보도되고 있는 탓에 가뜩이나 없는 매물이 더 나오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이어 “아직 개발이 끝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비교적 새 집이고 전세를 7000만∼8000만원 정도 끼고 있는 빌라 정도는 되어야 평당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면서 “헌 집은 대지지분 7평 기준 평당 2500만원이 현재 적당한 가격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당 2500만원이란 가격도 최근 뉴타운 지정 발표가 나면서 500만원이나 오른 것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평당 1600만∼1700만원에 불과했다. 마천·거여 뉴타운과 미니신도시로 지정된 특전사 지역사이에 있는 아파트 단지들도 호가가 수천만원씩 뛰어오른 가운데 매물이 실종되긴 마찬가지다. 도시개발아파트를 거래하는 B공인 사장은 “해약 사태까지 일어난 것은 언론에서 부채질한 측면이 크다.”면서 “그나마 매물로 나와 있던 17,20평 등 실수요자 규모의 아파트들도 지금은 좀 더 기다려보겠다는 심리 때문에 매물을 거둬들여 장사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언론에서 하도 떠든 탓에 외부에서는 ‘도시개발아파트가 혹시 재개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 ‘특전사 부지는 얼마에 살 수 있느냐.’는 등 황당한 문의 전화까지 빗발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빌라 평당 3000만원까지 불러 발표 전날에는 이상 열기에 금호 어울림 39평형 매도자가 호가를 5억 9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올리더니 이내 매물을 거둬버렸다. 거여 신도시 파장은 송파구의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문정동의 경우 두 달전 9000만∼1억원에 호가됐던 대지지분 9평짜리 빌라 가격이 1억 4000만∼1억 5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마천삼거리에서 10여년째 부동산 중개일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빌라와 단독주택이 밀집한 장지동 지역은 예전엔 못사는 사람들의 동네였고 지금도 전·월세 사는 서민들이 많이 몰려 있다.”면서 “물론 완전히 개발될 때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투기 열풍으로 땅값이 올라 재개발이 될 경우 이 사람들은 또다시 어디로 가야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당일치기 가을 개성관광

    당일치기 가을 개성관광

    고려 500년 도읍지였던 개성은 그리 매력적인 여행지가 아닐지도 모른다. 까탈스럽고 번거로운 CIQ(출입관리시설) 검문을 거쳐야 하고, 때로는 이미 짜여진 일정에 따라 북측의 통제를 받으며 여행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성만큼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여행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여정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분단 55년 만에 문을 연 개성 관광길. 금강산에 이어 두번째 북한 관광길이지만 느낌은 사뭇 다르다. 마치 꿈을 꾸는 듯 손내밀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개성 시민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다소 낡아 보이는 아파트 베란다는 화분으로 한껏 멋을 냈고, 그 사이로 시민들이 어디론가 발길을 재촉한다.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는 사람들, 교복 입은 아이들, 한복을 입고 유모차를 끌고가는 여인들…. 풍경 하나하나가 코끝을 찡하게 한다. 사진촬영을 통제해 가슴에만 담아온 것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개성. 하루로는 진정 아쉬움이 컸던 개성 당일관광으로 안내한다. 개성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이것은 조심하세요 개성 관광은 북측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지켜야 할 주의사항들이 적지 않다. 어길 경우 위반금을 물어야 하며, 심할 경우 북측에 억류돼 조사를 받아야 한다. 금강산 관광과 마찬가지로 버스로 이동할 때와 북측 CIQ 및 군사시설에 대한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다. 북측의 정치, 경제, 사상 등 서로 자극할 수 있는 대화는 자제하고, 검문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소지물품을 간편하게 하는 것이 좋다. 신분확인을 위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하고, 개성관광증은 남과 북이 합의한 개성출입 여권 및 비자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낙서를 하거나 훼손해서는 안 된다. 휴대품에는 제한 규정이 있는데 ▲10배율 이상의 쌍안경 및 망원경 ▲초점거리가 160㎜ 이상인 카메라 렌즈나 이를 탑재한 카메라 ▲광학 24배줌 이상 캠코더 ▲휴대전화(PDA포함) 등 통신기기 ▲휴대용 TV와 라디오,MP3, 기타 남측 신문 및 인쇄물 등 관광목적에 부합되지 않는 물품 등을 휴대해서는 안 된다. 휴대전화는 안내 직원에게 맡긴 뒤 남측 귀환시 반환받을 수 있다. 관광 중에 통용되는 화폐는 미국 달러이며, 기념품은 1인당 300달러까지만 면세가 적용된다. 북측 의약품과 뱀술, 영정술, 우황청심환과 북한 사상 관련 각종 출판물은 남측 반입이 되지 않는다. 북측 사람들을 향해 손가락질해서는 안 된다. 북한군들은 남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손총질’이라 해서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관광지 내에서는 되도록 흡연을 삼가고, 관광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정해진 경계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 ■ 개성 37mile 당일치기 여행 벽은 무너지고… ‘개성 시내의 모습은 어떨까. 선죽교, 박연폭포의 경치가 아름답다던데’ 설렘 속에 시범관광단을 실은 버스가 서울 경복궁을 출발했다. 개성까지의 거리는 약 50㎞. 승용차로 달리면 1시간 남짓한 거리다. 개성은 38선 이남에 있는 북한 땅으로 한국전쟁 전까지 남한에 속했던 지역이다. 자유로를 따라 달리던 버스가 속도를 줄인 곳은 임진강을 가로지르는 통일대교. 민족의 통일 염원을 담은 다리지만 차량 통제를 위해 겹겹이 막아놓은 바리케이드가 먼저 분단 현실을 실감케 한다. ‘남북왕래차량외 진입금지’라고 쓰인 표지판이 가로막힌 도라산역 남측 CIQ(출입관리시설). 버스에서 내려 CIQ에서 간단한 짐검사와 법무부 출입국 신고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출경수속을 마쳤다. 출경 수속은 일찍 끝났지만 정해진 시간에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8시 정각에 버스가 다시 남측 CIQ를 출발했다. 군사분계선 주변은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어 평온해 보였지만 도로를 제외한 주변 모두가 지뢰밭이라고 한다.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를 따라 철길이 나란히 달린다. 오른쪽 창밖으로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로 널리 알려진 낡은 열차가 분단의 아픔을 느끼게 한다. 마침내 북한땅. 군사분계선 북측지역으로 넘어가자 총을 들고 부동자세로 버스를 응시하는 북한 군인의 모습에 마른 침이 절로 넘어간다. 군복을 차려입은 인민군 장교가 버스에 올라 눈으로 인원체크를 하는 것으로 북측 CIQ 입경 수속이 시작됐다. 버스 앞에서 눈으로 인원을 세는 사이 버스에는 잠시 적막감이 흐른다. 그 시선은 마치 이곳부터는 ‘북한’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했다. 이어 인민군 장교가 ‘개성 관광증’에 찍힌 일련 번호에 따라 호명하는 순으로 버스에서 내린 뒤 몸검사와 짐검사가 시작됐다. 인민군과 세관, 개성총국에서 함께 관리하는 CIQ에서는 가방을 열어 일일이 모든 것을 체크한다.CIQ 멀리 평화롭게 보이는 기정동 마을이 한적하게 자리하고 있다. “이 카메라는 몇 ㎜입네까?”라며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긴장감을 준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리 위압적이지는 않다. 오히려 여행의 재미로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다. CIQ 뒤편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평양 아리랑 총회사 소속 직원들이 술과 기념품을 판매한다. 판매원 김윤화(21)씨는 “시내에 들어가면 술 한병에 여기보다 다섯달라(5달러) 이상 비싸요.”라며 권한다. 실제 개성인삼주가 이곳에서는 8달러지만 박연폭포 앞에서는 14달러를 줘야 한다. 1시간이면 달려올 거리를 3시간 만에 버스가 개성 시내로 향한다. 버스에는 20대 후반의 문광철(관광총회사 소속)씨와 조성(개성시 소속)씨 등 2명의 안내원이 동승했다. 이동중에 시내나 북한 주민 등의 사진 촬영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일행 중 한명이 “시내 사진 한장 찍어도 될까요.”라고 묻자 문씨는 “그러면 아주 불쾌한 관광이 됩네다.”라며 농담으로 응수한다. 개성으로 가는 길은 정비가 끝나지 않아 덜컹거린다. 개성공업지구를 지나 드디어 개성 시내로 들어섰다. 시내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 중심가에는 20층은 족히 돼 보이는 아파트가 종종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낡았지만 베란다는 갖가지 화분들로 한껏 멋을 내고 있다. 주민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를 애써 외면하고 제갈길을 재촉했다. 아파트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져 있지만 멀리 아파트 창문으로는 빠꼼히 버스 행렬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모습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버스에서 내려 시내를 걸어보고픈 충동이 밀려 왔다. 언젠가는 마음놓고 걸어볼 날이 오겠지…. 버스는 고려 박물관(고려 성균관)에 도착했다.992년 창설된 최고의 교육기관인 국자감의 후신으로 1308년 성균관으로 개칭됐으며, 조선시대 설립된 성균관과 구분하기 위해 고려 성균관으로 불린다. 건물은 임진왜란 때 불타 1610년 재건한 것으로 입구에 있는 수령 500년 된 은행나무가 오랜 역사를 말해 준다. 박물관은 4개의 전시관과 야외전시관이 있는데 고려청자와 금속활자 등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유물과 현화사 7층탑, 현화사비 흥국사 석탑 등 북측의 국보급 문화재가 전시돼 있다. 입구에는 북측 화가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을 팔고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 안내원들의 맛깔스러운 설명이 이어진다.“고려 유물은 임진왜란 때 왜군이 많이 약탈했습네다. 이제 북·남이 힘을 합쳐 다시 찾아와야지요.” 송도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는 이옥한(40) 해설원은 유물 설명중 ‘개성 깍쟁이’의 유래에 대해 “‘깍쟁이’라는 말은 ‘가게 쟁이’에서 유래된 것으로 셈이 밝아서 그런 게 아니라 상업이 번창해 가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고려 박물관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선죽교에 도착했다.919년 고려 태조가 개성내 하천축조의 일환으로 건립한 돌다리지만 고려 충신 정몽주가 피살당한 곳으로 더 유명하다. 다리의 길이는 6.67m, 너비는 2.54m. 원래는 난간이 없었으나 1780년 정몽주의 후손들이 난간을 둘러 보호하고 옆에다 돌다리도 하나 더 놓았다. 개천을 가로지르는 작은 다리로 화려함은 없지만 정갈한 느낌이다. 안내원 한명이 다리 한편에 있는 옅은 붉은색 얼룩을 가리켰다. 그는 “이게 정몽주 선생의 피”라며 “그래서 선지교였던 이곳이 선죽교라 불리게 됐다.”는 재미있는 설명을 곁들였다. 선죽교 옆에는 정몽주를 기리는 사당과 비석이 여러개 서 있다. 당초 일정이 개성민속여관에서 정몽주 생가인 ‘숭양서원’으로 바뀌었다. 개성민속여관은 조선시대 전통가옥을 여관으로 꾸민 것으로 현재 외국인 관광객들이 묵고 있어 관람이 어렵다는 것.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서원으로 올라가는 길에 ‘7월11일 붉은기, 선죽동, 제2인민반’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북측 안내원에게 “학교 간판이냐.”고 묻자 “번지인데 이 집은 특별한 날을 기리기 위해 날짜를 적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주 영정 등이 모셔져 있는 사원에서는 개성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사원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사원 앞에 있는 간이 상점에 들르자 북한 음료가 눈에 띈다. 코카콜라와 비슷한 검은색 음료는 ‘코코아 탄산단물’이며, 환타와 같은 음료는 ‘모란봉 레몬 탄산 단물’이란다. 가격은 1달러. 냉장고에서 꺼낸 코코아 탄산단물은 달착지근한 맛이 그런대로 갈증을 풀어준다. 숭양서원을 나와 개성백화점, 김일성 동상 등을 지나 개성 남대문 로터리를 돌아 다시 선죽교 인근에 있는 자남산 여관에 마련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또다른 식사 장소로는 통일관과 영통식당, 민속여관내 식당 등이 있다.2층 식당에서는 한상 가득 개성식 식사가 차려져 나왔다. 반찬으로는 개성 약밥과 떡합석, 삼색나물, 닭고기 장과, 돼지고기 편찜, 오이소박이 등이 맛깔스럽게 차려졌다.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우메기’. 종업원 김영실씨는 “찹쌀 70%에 멥쌀 30%로 만들었는데 기름에 튀긴 뒤 떡 위에 우묵우묵 칼자국을 내서 ‘우메기’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김치는 왜 안 나오느냐고 묻자 “개성은 보쌈김치가 유명한데 그건 겨울에 오셔야 합네다.”라고 덧붙인다. 식사는 대부분의 식당들이 비슷하지만 11첩 반상기와 단고기(개고기) 정식 등이 나오기도 한다. 개성에서 북쪽으로 26㎞ 떨어진 박연폭포로 가는 길은 제주도 오름을 연상시킬 만큼 널찍한 초원이 반긴다. 개성∼평양간 고속도로 주변은 나무가 많지 않은 구릉들로, 푸른 초원이 덮여 있어 절로 감탄을 쏟아내게 한다. 1992년 김일성 80회 생일에 완공된 이 고속도로는 북한 최초의 아스팔트 4차선 도로다. 평양까지는 160㎞로 승용차로 1시간30분 걸린다고 한다. 도로 주변에서는 옥수수 밭을 자주 볼 수 있는데 농부들이 노란 옥수수를 수확하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이 밀려왔지만 (감시원이 있어) 멋진 경치를 눈으로만 담아와야 했다. 200m 남짓한 숲길을 오르자 박연폭포가 거대한 물줄기를 쏟아 붓는다. 천마산과 성거산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이 북쪽 계곡을 따라 흐르다 못을 만들고 그 아래 37m 높이의 폭포를 이루고 있다. 폭포 위에는 박연이라는 연못이 있고, 폭포 아래 직경 40m의 고모담이란 바위 연못이 있다. 박연폭포는 화강암벽의 순수 자연폭포로 금강산의 구룡폭포, 설악산의 대승폭포와 더불어 한반도의 ‘3대 폭포’로 꼽힌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수와 함께 인근 소나무, 화강암벽이 자연스레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폭포수 아래 동쪽 언덕에는 법사정이라는 정자가, 서쪽에는 용바위라는 둥근 바위가 각각 절묘한 미색을 자랑한다. 자남산 여관 서점에서 산 ‘개성관광안내 책자’에 따르면 ‘옛날 퉁소를 잘부는 박진사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곳 물가에서 퉁소를 부는 그에게 끌리어 물 밖에 나온 용왕의 딸이 박진사를 물속으로 데리고 들어가 같이 살았다고 하여 ‘박연’이라고 한다. 그 아래 고모담은 박진사의 어미가 아들을 잃은 슬픔을 안고 통곡하다가 물에 떨어져 ‘어미담’ 또는 ‘고모담’이라고 불렀다.’고 적혀 있다. 박연폭포 위 대흥산성에 오르면 위에서 박연폭포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라가는 길은 흙길이지만 진흙과 모래가 섞여 있는 마사토로 질지 않다. 1시간 남짓 박연폭포를 돌아본 뒤 짧은 개성 관광이 마무리됐다.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원들의 재촉에 “여행이 수박 겉핥기 식이다. 너무 짧다.”며 곳곳에서는 아쉬움 섞인 푸념들이 들려 왔다. 박연폭포에서 내려가는 길은 구름 한점 없이 푸르던 하늘에 갑자기 먹구름이 밀려왔다. 반세기 만에 찾은 남측 손님들의 아쉬움을 아는지 하늘에서는 간간이 빗줄기가 쏟아졌다. ■ 꼭보자 베스트3 개성은 한민족 최초의 통일 국가인 고려의 500년 도읍지였던 만큼 고려 건국시조인 왕건왕릉과 고려 31대 공민왕릉, 고려민속박물관, 선죽교, 영통사 등 고려 유적지가 주류를 이룬다. - 왕건왕릉(북한 사적 제53호) 개성에서 북서쪽으로 6㎞ 떨어진 해선리의 만수산 자락에 있는 왕건왕릉과 신혜왕후 무덤은 왕건의 뜻에 따라 검소하게 만들어졌다. 왕릉은 1994년 새롭게 단장됐다. 3단 축조의 웅장한 무덤과 그 앞에 문무관의 석인상, 호랑이와 양을 비롯한 석조군상으로 위용을 자랑하며 능문과 제당도 갖춰져 있다. 무덤안을 직접 들어갈 수 있게 돼 있으며, 능앞에 넓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최근 왕릉에서 청동의 왕건조각상이 출토돼 세간을 깜짝 놀라게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등신대의 인물조각상으로 연구가치가 높다. - 공민왕릉(북한 국보급문화재 제39호) 개성에서 서쪽으로 9.8㎞ 떨어진 개풍군 해선리 봉명산 문선봉 아래에 있는 무덤은 쌍분으로 왼편이 고려 31대 공민왕의 현릉이고, 오른편이 부인 노국공주의 정릉이다. 이 무덤은 남한에서 주로 보는 왕릉과 달리 3개의 층단으로 구성돼 있는 점이 특이하다. 봉분의 높이는 6.5m. 각 봉분에는 12각의 병풍석을 돌리고 12지신상과 연꽃무늬로 섬세하게 조각했다. 공민왕은 1365년 왕비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죽자 애통한 나머지 9년 동안 자신이 직접 주관, 방대한 조영사업을 벌였다. 이 왕릉에는 고려시대 수학, 천문, 지리, 건축, 예술 등 총체적인 역량이 집대성돼 있다. - 영통사(북한 보물급 문화재 35~38호) 1027년(현종 18년) 창건되었다. 고려 왕실과 깊은 관련이 있어 인종을 비롯한 여러 왕들이 자주 행차해 분향하였으며, 인연이 있는 왕들의 진영(眞影)을 모시는 진영각이 있었다. 대각국사 의천도 이곳에서 교관을 배웠으며, 입적한 후에는 그의 비가 이곳에 건립되었다. 언제 폐사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문화재로는 북한의 보물급 문화재 제36호인 영통사대각국사비, 제37호인 영통사 당간지주, 제35호인 영통사동삼층석탑, 제38호인 영통사서삼층석탑, 국보급문화재 제37호인 영통사오층탑이 있고 보광원, 중각원 등이 있다. ■ 3가지 코스 중 고르세요 개성관광은 ‘고려반’‘박연반’‘왕릉반’ 등 3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1개 코스를 택하게 돼 있다. 고려반은 오전 개성시내관광(고려박물관, 선죽교, 개성민속여관), 오후 박연폭포를 참관하는 코스이며, 박연반은 오전 박연폭포, 오후 개성시내 관광을 하는 것. 왕릉반은 공민왕릉과 왕건릉을 참관한 뒤 오후에 개성시내관광을 하는 것이다. 관광은 대략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쯤 모두 끝나게 되며,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 시범단지를 견학한다. 관광 중 세부적인 해설은 북측의 전문 해설원들이 맡게 되며, 점심식사는 개성시내에 있는 자남산호텔식당이나 영통식당, 통일관, 민속여관내 민속식당 등에서 하게 된다. 그러나 현대아산에 따르면 본 관광 시기와 요금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았다.3차례 실시된 시범관광의 경우 관광요금 17만 4000원과 식대 2만 1000원을 포함해 19만 5000원인데 본 관광 요금이 이보다는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아산측의 설명이다. 개성관광에 대한 문의 및 예약은 현대아산 (02) 3669-3000.
  • [지역플러스] 2일 제1회 전남노인취업박람회

    ‘노인 일자리 700여개가 있습니다.’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남 목포체육관에서 제1회 전남실버 취업박람회가 열린다. 주소지를 불문하고 55세 이상 남녀는 주민등록증과 이력서 1통, 증명사진 2장을 가져오면 된다. 인터넷으로는 도청 홈페이지(www.jeonnam.go.kr)를 찾으면 된다.이번 박람회는 전남도 주최로, 도내 22개 시·군과 전남도교육청, 광주지방중소기업청, 금호타이어 등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 70여곳에서 일자리 700여개 창출을 목표로 치러진다.일자리는 공익형으로 주차·공원 관리원, 환경 관리원, 매표원, 간병인, 사무보조원, 택배업, 경비원 등이다. 앞서 전남도는 올 상반기에 47억원을 들여 노인들에게 3600여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문의 (061)274-1622,278-8515∼6.
  • 노숙자명의 22억대 사기대출

    서울 강남경찰서는 30일 노숙자들의 명의를 도용해 미분양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등을 사들이고 불법대출을 받은 배모(32)씨 등 2명을 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노숙자의 명의를 빌려주겠다며 아파트 매입자에게 접근해 수수료를 챙기고, 나중에는 협박을 통해 아파트 포기각서까지 받아낸 부동산업자 고모(38)씨 등 3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배씨 등은 안모(30)씨 등 서울역과 영등포역에 상주하는 노숙자 12명에게 생활비를 주겠다며 접근, 이들 명의의 사업자등록증과 소득증명원 등을 발급받은 뒤 이를 이용해 올 2월부터 21차례에 걸쳐 22억여원을 불법대출 받았다. 고씨 등은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아파트를 매입하려는 양모(23)씨에게 노숙자를 연결해준 뒤 수수료 1500만원을 받아 챙기고, 서류가 가짜인 것이 들통나자 오히려 양씨를 협박해 13억여원 상당의 아파트 7채에 대한 포기각서를 받아냈다. 조사결과 배씨 등은 인천에 있는 오피스텔에 노숙자를 감금한 뒤 이들 명의로 된 서류를 위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숙식을 해결해 주겠다는 말에 속아 이들을 따라간 노숙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새 수십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해를 입은 노숙자가 더 있는지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달아난 노숙자 모집책 홍모씨 등 2명을 쫓고 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부산 새달 1일 노인취업 박람회

    장·노년층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2005 부산실버취업박람회’가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실버취업박람회는 부산지역 16개 구·군과 기업체 등 200여곳에서 1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모두 3000명의 실버 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55세이상 장·노년층은 행사기간에 주민등록증과 이력서, 사진을 구비해 박람회장으로 나오면 된다.
  • 부산 새달 1일 노인취업 박람회

    장·노년층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2005 부산실버취업박람회’가 다음달 1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열리는 실버취업박람회는 부산지역 16개 구·군과 기업체 등 200여곳에서 100개 부스 규모로 참가하며, 모두 3000명의 실버 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취업을 희망하는 55세이상 장·노년층은 행사기간에 주민등록증과 이력서, 사진을 구비해 박람회장으로 나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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