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등록문화재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유권자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미군 구출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베트남전쟁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존스홉킨스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20
  • [문학이 머문 풍경]정지용시인의 고향 ‘옥천’

    [문학이 머문 풍경]정지용시인의 고향 ‘옥천’

    “남한에 있는 아버님을 만나고 싶어요.” 2001년 이산가족 상봉신청때 북한에 있던 정지용(鄭芝溶·1902∼50) 시인의 셋째아들은 상봉대상자에 아버지를 포함시켜 우리를 놀라게 했다. 한국전쟁 당시 시인이 납북된 뒤 아버지를 찾으러 간 셋째아들은 아버지의 행방을 알지도 못한 채 북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한다. 시인의 가족사 자체에 분단의 비극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셈이다. 정 시인의 사망도 평양감옥에 함께 있다 탈출한 사람이 “감옥에 폭격을 할 때 희생이 됐을 거다.”라고 말해 그럴 것으로 추측케 할 뿐 정확하게 언제, 어떤 과정으로 숨졌는지는 미스터리다. ●박제화된 흔적들 시인의 고향 충북 옥천에는 초가로 지어진 생가가 있다.1988년 정지용이 해금된 뒤 시인을 기리는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다른 이가 살고 있던 옥천읍 하계리 옛 생가 부지를 매입, 지난 97년 4월 문을 열었다. 지난 4월 시인의 큰아들 구관씨가 작고하기 전 그의 고증을 거쳐 건립됐다. 단장된 집옆에는 시인의 동상이 서 있고 물레방아도 만들어 놓았다. 대표시 ‘향수’에 나오듯 생가 앞에는 개천이 있다. 마을 주민이나 어린이들은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하는 이 시구처럼 개천을 모두 ‘실개천’이라 불렀다. 부근에는 시인이 다니던 죽향초등학교가 있다. 운동장 한쪽에 일본식 옛 교사 한동이 서 있다. 지난해 6월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57호로 지정한 교사앞 표지석에는 ‘정지용 시인과 육영수 여사 등을 배출했다.’고 썼다.4학년 박주영(10)양은 “정지용 시인이 우리학교를 나왔다는 게 자랑스럽고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1926년 건립돼 정 시인이 공부했던 교실은 아니지만 자기 시를 판금조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이 같은 학교출신이라는 게 좀 아이러니하다. ●몰락한 충청도 양반 구관씨는 작고하기 전 옥천 삼양초 노한나(31) 교사와의 대화에서 “구한말 몰락한 양반가에서 태어나 운좋게 근대교육을 받았지만 유교윤리에 충실했던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구관씨는 “아이들을 좋아했지만 자식에게는 무척 엄격했다.”고 전했다. 시인의 이화여대 제자인 유수인씨도 “두루마기에 회색 명주목도리만 하고 다닐 정도로 살림이 어려웠지만 전혀 비굴하지 않았고 깨끗했다.”면서 “돈 한푼 없어도 ‘선생님, 선생님’하면서 매달리는 여제자들을 데리고 가 외상 밥을 사주는 허풍기도 좀 있었다.”고 말했다. 시인이 고향에 산 것은 휘문고에 들어가기 전인 17세까지. 휘문고 교사도 했고 이화여대 교수로도 일했다. 구관씨는 “성당과 학교, 시 쓰는 것밖에 모르던 양반으로 항상 머리에 시가 들어서 밥을 먹는지 반찬을 먹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고 한다. 성질이 굉장히 급해 별명이 ‘신경통’으로 불렸다고 한다. 성격이 활달했고 해학이 빼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김영랑, 유치환 등 시인과 친했고 청록파 시인을 추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목월에 대해서는 ‘북에는 소월, 남에는 목월’이라고 격찬했다. 또 ‘보리피리’의 문둥이 시인 한하운의 이름과 이희승의 ‘일석’이란 호를 지어줄 정도로 이름짓는 일에도 재능을 보였다고 했다. 정 시인이 졸업한 일본 교토 도시샤(同志社)대학에 동상과 시비가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인석 옥천문화원장은 “최근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조동일 계명대 교수 등과 함께 이 대학을 방문, 내년 가을까지 윤동주 시인의 시비 옆에 정지용 동상과 시비 등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향 충북 옥천에서는 88년부터 정지용 문학축제’를 열어오고 있다. 문학상도 이듬해부터 열리고 있고, 신인문학상과 청소년문학상도 올해 10회와 6회째를 각각 맞았다. 매년 8∼9월 중국 옌볜에서 지용제 및 음악제가 열리고 있는 것도 매우 이례적이다. 부인과 큰아들·딸은 남한에, 둘째·셋째아들은 북한에 갈갈이 찢어져 살았지만 정지용 시인의 향기는 옥천군체육공원 옹벽을 시가 새겨진 돌로 장식할 정도로 고향에 진하게 남아 있다. 옥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신촌역사·남지철교 등록문화재로

    신촌역사·남지철교 등록문화재로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신촌역사와 남지철교, 한국기독교장로회 선교교육원 등 그동안 개발 바람에 휘말려 철거위기에 놓였던 근대문화유산 3건을 포함한 총 43건의 근대건축물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10일자로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여기에는 근대기 서구문명의 유입과 함께 성장해온 순천, 목포 등 전남지역의 교회와 강원지역의 성당 등 종교건축물 13건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식민수탈에 따라 곡창지역 해안 나루터를 중심으로 번성한 근대 주택과 여관 건축물 6건, 철도시설·금융건축·댐ㆍ터널·다리 등 산업시설물들이 포함돼 있다. 이중에는 1926년 건립된 국내 유일의 자연암반터널(640m)인 ‘마래 제2터널’과 1954년 전쟁고아 수용을 위해 건립된 사회복지시설인 ‘자광어린이집’, 미국남장로교회 순천선교부 창립 당시 건축된 ‘순천기독진료소’, 소설 ‘태백산맥’에 남도여관으로 등장하는 벌교읍의 ‘구 보성여관’, 일제강점기 한국인 자본에 의해 건립된 ‘구 경성방직 사무동’, 한국전쟁을 전후해 남과 북이 함께 건설해 완성한 ‘고성합축교’ 등 보존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산들이 적지 않다. 또한 전통적인 묵화기법을 새롭게 창조해낸 화가 이상범의 가옥과 화실, 유행이나 세속적 관심보다는 한국적인 전통을 표현하고자 한 조각가 권진규의 동선동 아틀리에 등 근대기 대표적인 문화예술인들의 작업실도 근대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 건축물들은 30일간의 등록예고 기간을 거쳐 문화재위원회 최종심의를 거쳐 등록문화재로 정식 등재된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건조물이나 시설물에 한정됐던 근대유산 등록제도 적용대상을 법개정이 완료되는 2005년 말부터는 각종 공산품과 공연물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만해옛집 등 5곳 등록문화재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옛집 등 근대유적 5곳이 등록문화재로 보존된다.서울시 문화재위원회는 ▲한용운(종로구 계동 43) ▲동양화가 이상범(종로구 누하동 178) ▲미술사학자 최순우(성북구 성북2동 126의 20) ▲조각가 권진규(성북구 동소문동3가 251의 13) 선생 등 근대 역사문화인물 4명의 옛집과 활동지,▲캐나다연합장로교회 선교사 사택(서대문구 충정로2가) 등 5곳에 대해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위원회는 올해 초 조사한 근대역사인물 유적 19곳 가운데 당초 만해 한용운 선생의 옛집 등 4곳의 경우 시지정문화재 중 기념물로 지정키로 하고 예고공고까지 냈지만,문화재보호법상 등록문화재와 시지정문화재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견에 따라 지정을 보류하고 우선 등록문화재로 보존키로 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선데이서울’도 문화유산 될까

    ‘선데이 서울’ 등 대중잡지와 영화필름,광고전단 등 근대화 시기의 문화적 산물들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등록문화재 선정대상을 한정하지 않는 내용으로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재청의 방침은 문화재보호법 정비를 위하여 용역을 의뢰한 결과 등록문화재 규정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데 따른 것이다.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등록문화재 선정대상을 ‘기념이 될 만한 건조물 또는 시설물’로 한정하고 있다. 개정안에서 이같은 제한규정이 삭제되면 사실상 기념할 만한 가치를 인정받으면 어떤 대상이라도 등록문화재로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현행 제도에도 ‘선데이 서울’이 국가지정 문화재가 되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다.다만 아무리 시대성과 역사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해도 ‘선데이 서울’을 국보나 보물로 지정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근대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지난 2001년 도입된 등록문화재 제도의 선정대상을 개방하여 최근의 생활·산업·문화유산을 폭넓게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법 개정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상범 화실·홍난파 옛집 서울시 문화재 등록 추진

    일장기 말소사건을 이끈 인물과 친일행적으로 도마에 오른 인물의 유적에 대해 서울시가 한꺼번에 기념물과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 주목된다. 서울시는 동양화가 청전 이상범 화백(1897∼1972)이 작고하기 전까지 34년간 작품활동을 한 종로구 누하동 18 청전화숙(靑田畵塾)을 매입해 시 기념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또 가곡 ‘봄처녀’‘고향의 봄’ 등을 작곡한 음악가 홍난파(1897∼1941) 선생이 1935년부터 작고 전까지 6년간 기거했던 종로구 홍파동 2의 16 단층 양옥건물도 매입해 시 등록문화재로 등록,유품전시관과 문화공연장 등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화백은 언론사 삽화가로 일하던 1936년 손기정(1912∼2002) 선생의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시상식 장면을 담은 사진을 보도하면서 손 선생의 상의 왼쪽에 있던 일장기를 지워 감옥살이까지 한 인물이다. 반면 홍 선생은 일제 치하에서 경성방송 악단 지휘자,경성음악전문학교 교수 등을 지내며 ‘희망의 아침’‘태평양행진곡’ 등 일본을 찬양하는 곡들을 내놓았으며 친일단체인 ‘대동민우회’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송한수기자˝
  • [오늘의 눈] 안쓰러운 ‘목월 글터’ 철거/송한수 전국부 기자

    “건물은 온데간데없고 빈터만 남았더라고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시청 기자회견장.문화재과 직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시인 박목월(1916∼78년) 선생이 스러지는 날까지 ‘글터’로 삼았던 용산구 원효로 4가 5번지 고택(古宅)에 대한 보존대책을 발표하려던 참이었다. 시 관계자는 “목월선생의 옛집 현장답사를 위해 오늘(23일) 담당자를 보냈더니 이틀 전 철거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이 집은 목월선생이 65년 10월에 신축해 기거했던 곳이다. 현대 문인들의 고택 등 유적 보존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시로서는 난감하겠지만,목월선생 가옥의 보존을 성사시키지 못한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서울시측은 유족들이 처한 어려움을 배려하지 않고 그들이 비협조적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공식 발표문이라 할 보도자료에는 “목월선생의 집필지에 대해 서둘러 멸실(철거)신고를 해놓아 안타깝다.”면서 “목월선생의 첫째며느리가 낙찰받아 다세대주택 건축 허가를 받았다.”는 내용까지 덧붙였다.이 건물은 지난 2002년 5월에 벌써 재건축 허가를 받았는데 이제 와서 유족의 비협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투다. 목월선생의 장남인 박동규(64) 전 서울대 교수는 “서울시가 아무런 관심을 표시하지 않다가 지난달에 등록문화재 신청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뜻은 고맙지만 아버님 생가도 아니어서 건물 자체는 보존가치가 없는 데다,경제적 사정과 주변 재개발계획이 맞물려 건물을 팔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목월선생의 숨결이 스민 고택을 보존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은 칭찬받을 일이다.그러나 사려깊지 못한 대응으로 유족이 곤란을 겪는다면 목월선생에게도 누를 끼치는 일일 것이다. 송한수 전국부 기자 onekor@˝
  • 시인 박인환 생가 서울시 문화재로

    ‘목마와 숙녀’ 등 명시를 남기고 명동의 연인으로 살다 간 시인 박인환(1926∼1956)의 종로구 원서동 생가 등 근대 문인·예술인이 살던 가옥 6곳이 서울시지정문화재(기념물)로 다음달 지정된다.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의 종로구 계동 가옥을 비롯,▲조각가 권진규(성북구 동소문동) ▲미술평론가 최순우(성북구 성북2동) ▲동양화가 이상범(종로구 누하동) ▲사학자 현상윤의 가옥(종로구 가회동) 등이 지정문화재에 포함된다. 현재 국가 또는 문화운동단체,개인소유인 이들 가옥은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으며 건축된지 50년 이상 지난 집이다. 서울시는 2일 이 가옥들이 건축물 자체만 놓고 볼 때 문화재 가치는 적더라도 우리 문화예술사에 끼친 영향이 크고,활동 당시 건축물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시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들 가옥은 30일간 예고공고 및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문화재로 지정,보존된다. 현상윤 가옥은 1930∼1940년대 도시 한옥의 실례를 잘 보여준다.한용운의 옛집은 조선말기 민가의 형식을 연구하는 자료로 쓰일 만하다. 한옥과 일본식을 결합한 박인환 생가는 건축물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최순우 생가는 조선말 전형적인 선비집 분위기를 풍긴다. 지정문화재가 되면 상속·도시계획·종합토지·재산세 등이 전액 면제된다.개·보수 비용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소유주가 분담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1965년에 지은 시인 박목월의 용산구 원효로 가옥 등 건축된지 50년이 지나지 않았거나 훼손정도가 심한 가옥 13곳은 문화재청에 등록문화재 등록을 신청하기로 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옛서울 사연담은 건물 찾아요”/市, 제보 접수… 문화재 등록 추진

    ‘보존 가치가 높은 오래된 건축물을 찾습니다.’ 서울시는 14일 문화유산 보존 등을 통한 서울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시내에 남아 있는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시민 제보를 다음 달 31일까지 접수한다. 제보 대상 건축물은 1894년부터 1960년 사이 시내에 세워져 현재까지 남아 있는 건축물로,일상생활과 밀접한 주택이나 이·미용실,세탁소,목욕탕,방앗간 등 건물,공장이나 다리,터널 등 산업관련 구조물,사무소,학교 등 공공시설물이다. 여기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나 유명 인물들의 생가,거주지,활동 근거지로 활용되었던 건축물들도 주요 제보 대상이다. 1930년대를 전후해서 대규모로 세워진 ‘도시형 한옥’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는 내년 6월까지 실시되는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의 연구용역 결과와 시민제보를 바탕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나 시설물은 문화재청에 건의해 문화재로 등록토록 하고,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건물에 대해서는 세제 지원이나 보수비용 지원 등 자체 계획을 수립,보존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메트로 인사이드] 서울시청사 이전 사실상 백지화

    문화재청이 최근 서울시 청사를 문화재로 등록키로 하고 이를 예고함에 따라 시 청사를 옮기는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용산미군기지 터에 신청사를 세우려던 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 청사마저 문화재로 지정되면 재건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등록문화재는 내부를 개조하거나 수선할 수 있지만 외관을 크게 변형시킬 수 없기 때문에 현 청사를 헐고 새 건물을 짓기는 어렵다.시는 최병렬 전 시장 시절 현 청사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시 고위관계자는 5일 “200억원을 들여 서소문 별관을 리모델링한지 불과 몇년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현 본청-을지로별관-서소문별관 체제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거액을 들여 별관을 고쳐놓고 곧바로 신청사를 짓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문화재 지정으로 청사 부지의 ‘재산 가치’가 떨어지는 점도 이전의 걸림돌이다. 현재 본청 대지면적은 1만 2700㎡,연건평은 2만 500㎡이며 이 가운데 문화재로 등록이 추진되는 구 건물은 7530㎡다. 인근 롯데백화점의 공시지가가 ㎡당 2270만원이고 대한매일신보사도 ㎡당 18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서울시 부지의 공시지가를 ㎡당 1500만원으로 계산하면 대지 가격은 1905억원이 된다.2000만원이라면 무려 2540억원이다.하지만 본관 건물이 문화재로 등록되면 부지 활용도가 떨어져 매각이 여의치 않을 뿐더러 그만큼 매각대금이 적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사 부지를 민간에 팔 생각은 없다.”면서 “신청사로 옮기더라도 현 청사는 박물관이나 공원 등 공공용도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96년 조순 시장 때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면 녹사평역 부근 5만평에 3700억원을 들여 높이 30층,연건평 7만평의 새 청사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이를 위해 현재 1400억원의 기금을 마련했고 해마다 늘고 있다. 이명박 시장 취임 뒤 청사 이전에 대한 시의 입장은 “당분간은 옮기지 않는다.”는 것이다.용산기지가 이전되면 이 일대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2020년 도시기본계획에 공공청사 용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남겨 놨지만 이 시장은 지난 3월 시의회 시정답변에서 “청사이전은 현재 보류된 상태며 즉시 사업에 착수할 여건이 안 된다.”고 밝혔다. 정두언 정무부시장도 “시청을 용산으로 옮길 경우 본부뿐 아니라 여러 부속기관까지 따라 들어가 용산기지터가 망가질 수 있다.”며 신청사 건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문화재 등록이 자산관리 차원에서 시에 불리한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현 부지에 청사를 새로 세워야 할 일이 생기면 문화재 등록을 취소할 수도 있는 만큼 민감하게 반응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치욕 서린 건물도 문화재 등록

    영동 노근리 쌍굴다리와 옥천 죽향초등학교,진천의 옛 덕산양조장,김제의 농장사무실…. 문화재청이 지난주 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한 15건의 근대 문화유산 가운데 일부이다. 조금 과장하면 노근리 쌍굴다리는 그야말로 볼품없는 콘크리트 덩어리.그러나 잘 알려진 대로 한국전쟁 당시 수백명의 민간인이 피살된 곳이다. 죽향초등학교와 덕산양조장은 건축적 가치도 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가 다녔고,현재도 3대가 가업을 이어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김제의 농장사무실은 일본인에 의한 토지수탈의 역사를 간직한 건물로 조정래의 대하소설 ‘아리랑’의 무대로 등장하기도 했다. 그동안에는 건조물이 얼마나 ‘건축적 가치’를 갖고 있는지가 문화재로 등록되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이제는 ‘역사’가 전면에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욕의 역사와 부정적인 역사도 간직해서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문화 유산으로 과감하게 수용하고 있다는 데서 등록 문화재 제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성부청사였던 서울시청청사.경복궁안에 있던 일(日)자모양의 옛 조선총독부청사는 헐렸지만,본(本)자 모양으로 짝을 이루던 옛 경성부청사는 등록문화재로 보존하게 된다. 일본사찰인 군산의 금강사 대웅전도 포함됐다.1913년 일본에서 건축자재를 들여와 지은 전형적인 에도(江戶)시대 사찰건축을 보여준다.제천기관차사무소 수검고가 등록 대상으로 예고된 것도 눈길을 끈다.1937년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진 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오폭으로 남쪽 부분이 파괴되자 외장을 벽돌로 쌓아 복구했다.건축물로는 순수성을 잃어버렸지만,근현대사의 굴곡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는 더 크다는 것이다. 김정동 문화재위원(목원대 건축학과 교수)은 “이런 것까지 문화재로 등록해야 하느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좋은 역사만 역사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려고 해도 남아 있는 근대문화유산 자체가 별로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서 “문화재로 등록하여 당시의 흔적이나마 남겨놓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등록 문화재 제도는 1876년 개항 이후 한국전쟁에 이르는 동안 만들어진 근대문화유산을 효율적으로 보존하고자 지난해 3월 도입됐다.현재까지 서울 태평로 옛 국회의사당과 강경 남일리 옛 남일당한약방 등 모두 66건이 등록되거나,등록이 예고되어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폐허 방치 소설가 현진건선생 고택 종로구, 문화재지정 재추진

    폐허로 방치된 빙허(憑虛) 현진건(玄鎭健·1900∼1943) 선생의 자택을 문화재로 지정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종로구와 종로구문화재위원회는 16일 “종로구 부암동 325의2에 방치돼 있는 현진건가(대지 267평,건평 70평)를 기념물이나 문화재 자료로 지정해달라.”고 서울시에 건의했다. 구에 따르면 현 선생이 1936년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이듬해부터 거주하며 ‘무영탑’,‘흑치상지’등을 집필했던 고택은 지난 76년부터 정모씨 소유로 바뀌었지만 관리가 안돼 현재 붕괴 직전 상태다. 구는 고택이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인 현 선생의 집필장소였던 만큼 보존가치가 있는 데다 건축양식도 팔작지붕에 겹처마를 쓰고 있어 기념물로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고택의 공시지가는 6억 2600만원이다. 현 선생의 고택은 지난 94년과 99년 서울시에서 문화재 지정을 검토했지만 ‘보존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현진건 집터’라는 표석만 설치하는데 그친 바 있다. 서 관계자는 “지난 2000년에도 문화재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등록문화재’로 지정하려고 노력했지만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면서 “현 선생의 고택이 폐허로 방치된 건 안타깝지만 현실적으로 문화재 지정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종로구 관계자는 “현진건가를 단순히 건축물 가치로만 따질 것이 아니라 한국 문학사의 의미있는 공간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서울시가 고택을 매입한 뒤 ‘현진건 기념관’을 건립하면 근대문학의 산실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서울 태평로 옛 국회의사당등 건축물 29곳 등록문화재 지정

    문화재청(청장 盧太燮)은 서울 중구 태평로 옛 국회의사당을 비롯한 근대건축물 29건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27일 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지정된 근대건축물들은 개화기 이후 해방 전후까지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역사·문화적 상징이 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 또는 시설물이다.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은 외관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내부를 일상생활에 맞게 개조 및 수선할 수 있다.등록문화재 목록은 다음과 같다. ▲태평로 옛 국회의사당 ▲서울 공릉동 옛 서울대 공과대학 ▲서울 대방동 서울공고 본관 ▲이화여대 파이퍼홀 ▲대구 동산병원 구관 ▲전남도청 본관 ▲광주 서석초등학교(본관,체육관) ▲충남도청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 ▲조흥은행 대전지점 ▲태백 철암역 선탄시설 ▲철원 노동당사▲철원 감리교회 ▲철원 얼음창고 ▲철원농산물검사소 ▲철원 승일교 ▲화천 인민군사령부 막사 ▲진안성당 어은공소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 ▲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여수 옛 청년회관 ▲여수 애양교회 ▲여수 애양병원 ▲옛 나주경찰서 ▲진주 문산성당 ▲옛 통영청년단회관 ▲함양 옛 임업시험장 하동·함양지장 ▲남제주 강병대교회 ▲남제주 비행기격납고.
  • 근대역사물 ‘등록문화재’ 첫 지정

    문화재청은 지난해 7월 ‘등록문화재’제도 시행이후 처음으로 ‘서울 남대문로 한국전력사옥’ 등 10건의 근대역사물을 20일 문화재로 등록했다. 등록문화재는 국가 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엔 문화재적 가치가 떨어지나 역사적 잠재가치가 커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건축물이나 기념물을 관리하게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는 한국전력사옥 외에 ▲서울 종로구 화동 옛경기고 건물(등록문화재 제2호) ▲서울 중구 정동 이화여고심슨기념관(제3호)▲대구 동구 효목동조양회관(제4호) ▲대구 중구 대봉동 옛대구사범학교 본관및 강당(제5호)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청주상고 옛본관(제6호) ▲충북 옥천군 삼양리 옥천천주교회(제7호) ▲충북 진천군 읍내리 대한성공회 진천성당(제8호) ▲충북 청주시 문화동 우리예능원(제9호) ▲충남 논산시 강경읍 옛 남일당한약방(제10호)이다. 등록문화재는 외관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내부를 일상생활에 맞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향후 가치가 더 높다고 판명되면 국가 또는 지방문화재로 격상이가능하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됨으로써 지금까지 국가 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던 근대역사건축물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근대문화유산 13건 지정 고시

    문화재청(청장 노태섭)은 근대문화 유산 193건중 옛 경기고 건물을 비롯해 서울과 충남북,대구지역 문화재 13건을우선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로 예고하고 관련 내용을관보를 통해 고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문화재들은 올 초 기초조사에 이어 전문가 현지조사등을 거쳐 확정됐다.등록문화재는 외관을 크게 변화시키지않는 범위에서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다. 등록문화재로예고된 근대건축물은 다음과 같다. △구경기고교 △이화여고 심슨기념관 △한국전력공사 사옥 △청일여관(이상 서울) △대구사범학교 본관 및 강당△조양회관(이상 대구) △청주상고 구본관 △우리예능원(이상 청주) △옥천 천주교회(충북 옥천) △대한성공회 진천성당(충북 진천)△공주영명중학교 구본관(공주) △금성다방(논산) △남일당 한약방(논산)이종수기자 vielee@
  • 자치 안테나

    ◆경기도 안산시는 지역의 대표적 문화인물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1745∼?)의 예술적 혼을 기리는 단원조각공원 개장식을 24일 성호공원에서 갖는다. 단원조각공원에는 1,000여평 규모의 중심광장을 중심으로5개의 문주(門柱)와 각종 공모전을 통해 입상한 조각작품50점이 설치됐다.또 중심광장 벽면에는 ‘무동(舞童)’ 등 김홍도의 대표작품 22점이 벽화 형태로 설치됐다. ◆경기도 시흥시는 다음달 하순 정왕동 옥구공원에 발지압보도를 개장한다. 지압보도는 폭 1.2m,길이 230m 규모로 호박돌·자갈 등 각종 돌을 깔아 맨발로 걸어다닐 수 있도록 꾸며지며,주변에 정자와 분수대·각종 조형물이 설치된다.또 지압보도를이용한 뒤 물속을 걸으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시냇물 형태의 하천인 계류천 100㎡도 조성된다. ◆경기도 파주시는 개인 소유의 문화재 보전을 위해 문화재 등록제를 도입,내년부터 재산세와 종합토지세의 50%를감면해주기로 했다. 시는 이같은 조례안을 마련,시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등록문화재대상은 문화재청이나 도·시의 지정문화재가아닌 것으로,보존 또는 활용을 위해 보전 조치가 필요한것으로 제한된다. ◆강원도는 올들어 도와 시·군에서 발생한 각종 비위 및직무태만 관련자 175명을 적발,징계했다고 23일 밝혔다.도청의 경우 직무태만 7명,품위손상 3명 등 11명을 적발해 1명을 정직처분하고 나머지는 감봉이나 견책 등의 조치를했다. ◆충남 당진군은 읍내 토지구획정리사업 지역의 체비지를매각한다고 23일 밝혔다.매각 체비지는 ▲공동주택 용도의 집단 체비지 2필지(3만6,691㎡) ▲주차장 2필지(1,777㎡)▲주거지역 41필지(1만684㎡) 등이다. 매수 신청은 다음달 4일까지 군 도시과(041-350-3431)로하면 된다.입찰은 다음달 6일 오후 2시 군청 대회의실에서 실시된다.
  • 등록문화재 지방세 감면

    올해 처음 지정되는 등록문화재에 대한 지방세가 최고 50%까지 감면된다. 행정자치부는 지난 7월1일부터 적용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에 따라 새로 시행된 등록문화재에 대한 재산세와 종합토지세를 50% 범위 안에서 감면하도록 하고 지방세감면조례 개정시안을 시달했다고 25일 밝혔다. 등록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보존 및 활용가치가있고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에 지정되는 것으로,한번 지정되면 활용이 전면 금지되는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 지정문화재와는 달리 소유자·관리자 변경,수익창출 등 활용이가능한 문화재이다. 문화재를 활용할 수 있는 대신 소유자는 원형보존에 대한의무와 변경사항,문화재 멸실·훼손 등에 관한 신고의무를 지게 된다. 지난 99년 역사적 가치가 있는 국도극장 건물이 철거됐고단성사와 배재학당 등도 재개발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있는 점을 고려해 지정문화재에 준한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안으로 등록문화재 제도를 도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정문화재는 지방세를 전액 면제하지만 등록문화재는보존과 동시에 활용을 통해 수익을 얻을수 있기 때문에 자치단체장의 판단에 따라 50% 범위에서감면비율을 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문화관광부가 등록문화재 대상으로 파악하고있는 50년 이상 된 근대건축물은 경교장(현 강북삼성병원),구 명동국립극장,충남도청 본관,구 유한양행 소사공장,이화여대 파이퍼홀,전남 여수 돌산읍사무소 등 200여개이다. 최여경기자 kid@
  • [이사람] NT운동 공동위원장 조명래 교수

    이색적인 ‘나무 위 시위’ 끝에 극적으로 녹지보존 결정을 받아낸 대지산지키기 운동의 성공을 계기로 한동안 답보상태에 있었던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다시금 진용을 정비하고 있다.단체간의 연대를 모색하기도 하고 내셔널트러스트특별법 제정을 위한 분위기 조성작업도 활발하다.조명래(趙明來·46) 단국대사회과학부 교수는 지난해 1월 출범한 ‘내셔널트러스트운동’(공동대표 고은 김상원 김성훈) 공동운영위원장으로서 이 운동의 이론적 토대 제공과 현장 전략수립에 참여해 왔다.그를 통해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이념과 국내 과제등을 들어보았다. ◆ 대지산살리기운동을 평가한다면. 시민들이 모금을 통해 땅을 매입해 개발로부터 자연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의 기본틀인 시민 모금과 땅 매입이 있었던 것이죠.그러나 시민단체 소유 땅이라도 정부의 수용령이 내리면 수용당할 수밖에 없게 돼 있는 법적 한계는 변함이 없어 앞으로 운동이풀어나가야 할 몫으로 남게 되었죠. ◆ 어쨌든 정부가 땅 개발을 중지하고 공원이나 녹지로 보존하기로 했으니 성공한 것 아닙니까. 내셔널트러스트의 본질은 보전 가치가 있지만 사적 소유하에 있는 자연이나 문화유산을 ‘국민신탁’으로 전환시켜시민주도적으로 영구히 보전하고 관리하는 것입니다.영국은비록 국가라 하더라도 이 유산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게의회의 특별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소유권을 바꿀 수 없도록내셔널트러스트법으로 보장하고 있죠. 그러나 우리는 민간단체가 유산을 매입해 놓더라도 ‘시민소유’를 인정 못받으니 갈 길이 먼 거지요.앞으로 이땅의 용도지정을 지켜볼겁니다. ◆ 우리나라처럼 땅값이 비싸고 사유재산 집착이 강한 곳에서 매입을 통한 보존운동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습니까. 시민들의 모금 참여나 기부문화가 취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무등산공유화운동등 자발적인 로컬 운동이 활발하고(별도박스 참조)동강 문희마을 보존등 내셔널트러스트 성금모금에 대한 호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다양한 모금방법을 개발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고 법적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사실 영국도 내셔널트러스트가 전 국토의 1.7%를 소유하게 되기까지는 100년이상이 걸렸어요. ◆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이 활발해지면 사유재산이 침해되고자원 이용에 제약을 받게 되는 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기본적으로 이 운동은 영구적인 보존을 추구하는 환경 문화운동이지만 매입이나 사용권임대를 통해재산권을 보장해 주고 신탁 이후에도 관람,교육 등에 시설을 활용함으로써 환경자원을 경제적 수익으로 연결시키는데까지 활동영역에 포함시킵니다.지역주민들에겐 일상 활동을 친환경적으로 재편하면서 수익도 얻을수 있게 하는 공생의 관계를 형성하는 거지요,동강문희마을의 경우 주민들과땅 매입을 통해 환경보존을 하기로 합의했지만 생태기행,생태학교,농산물구입,숙박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계획입니다. ◆ 현재 내셔널트러스트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곳은 어디가있습니까. 지역단위에서 광주무등산,서울둔촌동습지,천리포수목원,해남 당두리 철새도래지,부산 해운대달맞이동산 등에 대한 매입운동이 일고 있고 우리 단체에서 동강문희마을과 신두리해안사구를 지정해 놓고 있죠.추진주체들이 대부분 지역에기반해 트러스트운동 양상이 전국형인 영국형보다 지역형인일본형에 가깝게 전개되고 있습니다.오는 30일에는 이들 단체가 모두 모여 연대방안을 모색해 볼 계획입니다. 또 29일엔 ‘내셔널트러스트 활성화를 위한 의회의 역할’을 주제로 국회환경포럼을 열어 특별법 제정문제등을 논의합니다. ◆ 한국 내셔널트러스트가 추구해야 할 방향은 어느쪽이라고 보십니까. 현장성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전국형으로 나가야 합니다.내셔널트러스트를 ‘땅사기운동’정도로 오해하는 분들이많습니다.하지만 이것은 환경이라는 이념과 기부행위가 결합된 이념적 실천운동입니다.국가도 개인도 아닌 ‘제3의소유’를 통해 시민사회국가를 지향하는 것이죠. ◆ 어떻게 내셔널트러스트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까. 처음엔 그린벨트 운동을 했는데 정부가 이를 해제하는 걸보고 땅 매입을 통한 보존활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습니다.영국서섹스대학에서 공부할 때 내셔널트러스트를 접했고 98년 객원연구원으로 다시 갔을때 집중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개인적으로 사회정치론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조명래교수는 누구인가. □55년 경북안동 산□79년 단국대 법정대,92년 영국서섹스대 박사(도시및 지역학과)□현재 단국대 사회과학부교수,한국도시연구소 소장,‘공간과 사회’편집위원장,내셔널트러스트운동 운영위원장, 문화개혁시민연대 공간환경분과위원장,경실련도시개혁센터 운영위원. □‘포스트포디즘과 현대사회 위기’(다락방) ‘녹색한국의구상’(푸른숲) ‘도시사회론’ ‘녹색사회의 탐색’(한울·출판중)등 저서 다수. * 국내 NT운동 성공사례. 국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내셔널’트러스트라기 보다는 ‘로컬’트러스트의 성격이 강하다. 지역 단위에서 주민과 시민단체가 해당 지역 유산의 보존 결정을 이끌어내는양상이다.대표적인 사례 3건을 소개한다. 아파트건설로 사라져버릴 뻔한 동네 야산을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살려내는 데 성공했다. 주민들이 돈을 모금해 직접땅을 매입함으로써 보존결정을 이끌어낸 첫번째 사례로 기록된다. 처음에는 조상의 묘가 훼손될 것을 염려한 경주 김씨 문중등이 그 지역 일대 30여만평을 그린벨트로 묶어달라는 청원을 냄으로써 시작됐다.그린벨트 지정운동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번엔 이곳을 녹지·휴식공간으로 이용했던 주민들이나섰다.환경운동단체와 함께 땅을 직접 매입해 개발로부터보호하는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주민 256명이 2,000만원을 모아 지난해 11월 대지산 중턱에 100평땅을 거점으로 확보했다. 그러나 토지개발공사가 당국의 허가를 앞세워 토지수용 조치에 들어가자 환경정의시민연대박용신 정책부장이 ‘나무 위 시위’를 벌이기에 이르렀다. 지난 10일 건설교통부는 대지산 일대 5만㎡와 개발제한구역 청원지역 21만㎡등 28만㎡를 공원 또는 녹지로 확충하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50년대 근대건축물과 이에 딸린 숲이 아파트건설부지로 팔리자 지역사회 주민들이 제3의 기관의 매입을 주선, 마침내문화재 지정을 앞두고 있는 사례. 오정골 선교사촌은 한옥과 양옥의 절충 설계로 건축사적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산일 뿐만 아니라 40여종의 희귀조류들이 서식하고 있는 소 생물권지역이다.99년 5월 이중 일부인 3,121평을 밀어내고 아파트 2개동이 들어선다는 소식을접한 교수 언론인 시민운동가들은 ‘오정골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구성하고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을 선언했다.부지매입을 목표로 ‘땅 한평 사기운동’‘1인1계좌갖기운동’을 추진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히자 토지매입 의사를 가진 한남대를 통해 보존을 유도하기로 방향을 바꾸었다.시민들은 10여회 이상의 협상을 중재,26억8,000만원에 한남대가 이를 매입토록 한 데 이어 시와 대학측을 설득해 이곳을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관리될 수 있는 ‘대전시기념물’로 지정하겠다는 합의까지 받아냈다.현재는 문화재위원회의 등록문화재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93년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탄생한 가장 오래된 내셔널트러스트운동.광주의 상징인 무등산을 난개발로부터 보호하자는 취지로 시민들이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결성하면서 시작됐다.‘한 계좌 1,000원모금’등을 꾸준히 벌여현재 모금액만도 1억7,000만원,개인이 매입해서 기증한 땅도 426평 갖고 있다. 지자체의 호응도 커 98년 광주시는 최초로 ‘무등산보호관리기금조례’를 제정하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시의회가 예산에서 1억원을 ‘무등산공유화기금’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에는 환경부로부터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재단’허가를 받아 법적인 지위도 확보했다.재산권 행사가 안되고있는 사유지를 공시지가로 계약해 시민들이 한 평씩 사서재단에 기탁하는 방식으로 시민참여 분위기를 북돋운다는구체적 계획까지 세웠다.향후 5년간 50억을 모금해 개발압력을 받는 땅들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계획이다. 신연숙 편집위원
  • 서울시 근대건축물 40곳 등록문화재로 지정 관리

    서울시의회 및 조선호텔 건물 등 서울시내 근대건축물들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돼 보호받게 된다.서울시는 올해초부터 조사한 근대건축물130곳 가운데 40여곳을 등록문화재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후보로 거론되는 건물로는 해방 후 국회 건물로 쓰인 중구 태평로1가 서울시의회 건물을 비롯,남대문로1가 구광통관(옛 상업은행본점),명동 구국립극장,충무로2가 신세계백화점 등이다.구 광통관은 1909년 준공돼 조선상업은행 건물로 사용돼 왔으며 벽돌과 석재를 섞어 사용한 2층의 붉은 벽돌구조로서 절충주의 양식을 띠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건축학적인 의미가 근대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해 등록문화제 지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등록문화재는 국가 또는 지방문화재로 지정하기는 어려우나 학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 등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현재 등록문화재 지정을 위한 법적 근거를 담은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 이번 국회에 상정돼 심의중에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세제혜택 및 건물개보수비 지원 등 문화재에준하는 보존책이 마련된다. 임창용기자
  • 경교장·돈암장등 50년이상된 건축물 ‘등록문화재’특별관리

    정부는 구한말 이후의 근대 건축물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특별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규제개혁위원회는 13일 근대화 과정 및 해방 전후에 형성된 근대 문화유산이 없어지거나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을 이같이 개정,내년 상반기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제개혁위는 건축된 지 50년 이상 지난 건조물과 기념물 중 학계,지방자치단체,소유자로부터 문화재 등록 신청을 받아 문화재위원회의심의를 거쳐 등록문화재 지정,소유자나 별도의 관리자를 통해 집중관리토록 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백범 김구(金九)선생이 서거한 경교장,이승만(李承晩)박사가 기거하던 돈암장을 비롯해 철원 노동당사,영국공사관 등 전국적으로 208건의 건축물을 등록문화재 지정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내부 시설은 개조가 가능하나 외형은 원형대로 보존해야 하는 제약이 뒤따른다.그러나 등록문화재에 대해서는 관리 및 수리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종합토지세,상속세 등 세금 감면 혜택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규제개혁위는 또한 문화재발굴비용 지원 대상을 확대,건설공사를위한 발굴 조사 중 중요 유적이 확인돼 사업 시행이 불가능하게 된경우 등에 대해서도 문화재 발굴비용을 지원키로 했다.이와 함께 사유문화재 보호를 위해 필요하면 주변 토지와 건물을 국가 또는 지자체가 수용 또는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문화재 보호가치 있는 건축물 철거땐…市·區허가 의무화

    앞으로 문화재적 보호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철거하려면 서울시와 자치구의허가를 받아야 한다.또 종교단체 뿐아니라 개인이나 법인이 소유한 문화재급건축물이나 부동산에 대해서도 세제혜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9일 문화재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근대건축물이 함부로 훼손되거나 철거되지 않도록 문화재 지정기준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건축양식사적 가치를 지닌 국도극장 건물이 서울시와 관할 자치구도 모르는 사이에 철거되는 등 근대건축물에 대한 보존관리대책이 허술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는 보호가치가 있는 건축물일지라도 관할 행정당국에 신고만 하면 철거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서울시나 자치구의 허가를 받아야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건축물을 보호할 수 있도록 등록문화재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면 건물 앞면의 4분의1 범위에서만 용도변경이 가능해진다. 이밖에 문화재 지정을 위한 30일의 절차기간 동안에는 건축물을 개·보수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등록문화재에 대한 세제감면 혜택도 확대,종교단체 뿐아니라 법인이나 개인이 가진 문화재급 건축물의 임대용역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로했다.또 지정문화재 보호구역 안의 부동산을 비영리 목적으로 사용할 때는재산세·종합토지세·도시계획세를 면제해줄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fideli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