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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자는 반대에 대한 폭넓은 공감 능력 갖춰야”

    “지도자는 반대에 대한 폭넓은 공감 능력 갖춰야”

    ”21세기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반대자에 대해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이며, 이것이 정책의 콘텐츠보다 더 중요합니다” 서울대 총장을 4년간 지내고 지난해 7월 퇴임한 오연천(64) 울산대 총장이 1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격려와 겸손, 공동체의 자부심’을 주제로 서울대 고별강연을 했다. 오 총장은 공동체와의 공감대를 강조하며 4년 전 학생들이 법인화 추진에 반대해 대학 본부를 점거했을 당시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당시 본부를 점거한 이들은 법인화를 하면 곧 등록금이 오르고 국가재정지원을 제한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당시 총장으로서 그들의 정치 목표도 존중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보직교수들의 노력으로 한 달 만에 학생들이 스스로 점거를 풀었는데 (본부에서) 이러한 반대를 대하는 자세와 절차가 내용 못지않게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교육관으로는 ‘격려’의 가치를 강조했다. 오 총장은 “개별 고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 촉진하는 것이 교육이고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자의) 격려”라면서 “이와 더불어 (학생에게는)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와 주인 의식, 겸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의 70% 이상을 서울대에서 보냈다는 오 총장은 모교 서울대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오 총장은 “은혜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홀연히 떠나게 돼 마음의 빚이 아주 크다”면서 “비록 몸은 서울대에 있지 않더라도 마음은 계속해서 서울대에 있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퇴임 소회를 밝혔다. 오 총장은 지난 2월 울산대 총장으로 선임돼 서울대 교수직에서 명예퇴직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성인 전담 단과대 신설… 평생교육원 부실 씻을까

    성인 전담 단과대 신설… 평생교육원 부실 씻을까

    직장인이나 주부 등을 향한 대학의 문이 한층 넓어진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부터 각 대학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내 대학들이 성인을 위한 평생교육기관으로 체제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대학들이 기존 학사조직과 평생교육원 시스템을 전면 개편한 것으로, 성인 교육 수요를 전담하는 단과대학이다. 일반적인 대학과 달리 직장인, 주부 등 성인들로만 채워진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에서는 성인 학습자 전형을 도입,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아닌 경력·면접·학업계획서 등으로 선발한다. 학생들은 야간·주말에 수업을 몰아 듣거나 사이버학습 등을 병행해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다학기제 운용으로 학생들은 재학 연한이나 이수학점 제한도 받지 않는다. 학기별이 아닌 학점당 등록금을 내며 교내 장학금도 우선적으로 받는다. 현재 다양한 기관에서 교육을 받는 성인 학습자는 학점은행제 8만 767명, 독학학위제 1358명, 고용노동부 폴리텍 학위과정 8240명 등 14만명이나 된다. 그런데도 대학들의 교육 체계는 고졸 학생 위주여서 그 대안으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치 방안이 나왔다. 대학 부설 형태로 운영되는 평생교육원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도 반영됐다. 평생교육원이 비학위 과정으로 운영되면서 대학들이 외부 강사들에게 수업을 맡겨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평생학습 단과대학을 통해 성인학습자 수요 흡수와 평생교육원의 질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다만 성인 학습자들에게 여러 혜택을 준다 해도 대학에 다니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얼마나 대학으로 몰릴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자칫 학위만을 좇아 대학에 입학하면 또 학위 남발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다. 대학의 입학 정원을 줄이고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개설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들만 호응할 가능성도 크다. 정형원 광운대 정보콘텐츠학과장은 “서울이나 수도권 대학은 고졸 학생 모집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크게 호응을 하지 않는다”면서 “결국 지방대학들이 구조조정의 수단으로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활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교육부는 올해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위한 법령 정비와 규제 완화 등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고 내년에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우수 대학 10개 정도를 선정한다. 애초 대학당 평균 3억원을 지원키로 했던 것을 10억원 이상으로 늘렸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은 “평생교육 단과대에 불필요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한국장학재단, 대구 지역 대학생 취업 양성 나선다

    한국장학재단, 대구 지역 대학생 취업 양성 나선다

    한국장학재단(이사장 곽병선)과 (재)대구테크노파크(원장 권업, 이하 대구TP)가 22일 대구광역시 신천동 대구테크노파크 회의실에서 ‘대구지역우수인재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국장학재단은 대구TP에서 지원하는 스타기업에 취업할 대학생을 모집, ‘대구지역우수인재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을 대구TP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된다. ‘대구지역우수인재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은 직무교육과정과 현장업무를 통해 기업맞춤형 인재로 양성하여 취업으로 이르게 하는 사업을 말한다. 지역 유망 중소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학생(졸업예정자) 중 선발된 대학생들은 대구TP에서 주관하는 히어로 양성과정(기업맞춤형 연구기획전문가 과정, 6주)을 이수하게 된다. 양성과정을 마친 대학생들은 스타기업에서 일정기간 현장근로를 실시한 후 최종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장학재단은 직무교육과정 및 현장업무 기간 국가근로장학금을 지원, 대학생들의 안정적인 취업역량 강화 활동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취업연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재단 측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장학재단에서 시행하는 국가근로장학사업은 대학생의 안정적인 학업여건과 취업역량 제고를 위해 2009년부터 시작됐다. 연간 약 10만명(’14년 기준)이 국가근로장학생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등록금과 생활비 마련뿐 아니라 현장업무를 통한 직업체험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매년 장학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한국장학재단도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3회 교정대상 수상자] │자비상│ 강민성 안동교도소 교정위원

    [33회 교정대상 수상자] │자비상│ 강민성 안동교도소 교정위원

    1997년부터 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불교 법회, 독경 대회, 교화 상담 등을 통해 수용자들의 심성 순화와 정서 안정에 기여했다. 1998년 시어머니를 살해해 입소한 자살 고위험자를 상담해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고 교정 사고를 막았다. 수용자의 자녀가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사연을 듣고는 직접 500만원을 대출해 지원했다. 출소자와 10년 넘게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모범적인 생활로 인도하고 수감 경력 때문에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수용자에게 보증을 서고 취업을 주선하는 등 사회 복귀를 도왔다.
  • [사설] 군대보다 더한 어느 초등학교의 서열문화

    21세기 대명천지에 이런 초등학교가 있다. 국립인 서울대사범대 부설 초등학교 이야기다. 이 학교 학생들의 교복에는 ‘계급장’이 있다. 학생들의 어깨에 달린 견장에는 점이 찍혀 있는데 학급 부회장은 1개, 학급 회장은 2개, 전교 부회장은 3개, 전교 회장은 4개다. 학생들뿐만이 아니다. 교사들에겐 전입 순서에 따라 기수가 있고 술을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도 엄격하게 정해진 규율을 따라야 한다고 한다. 아래 기수 교사들은 식사 자리에 미리 도착해 음식을 먹을 준비를 해야 하고 선배들이 먼저 수저를 든 뒤 후배들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참으로 황당무계한 학교다. 이 초등학교는 사립학교 수준의 교육을 하면서도 등록금을 한 푼도 받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꿈의 학교’ ‘로또’로 불린다고 한다. 교사들도 석사 학위 정도는 갖고 있을 만큼 실력을 갖췄다고 한다. 그런 학교가 속을 들여다보면 교도소나 군대보다 더한 서열문화에 깊이 빠져 있다니 아연실색할 지경이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규율을 만들고 이끌고 있는 사람이 이 학교 황모 교장이라고 한다. 완장으로 학생들을 서열화하는 것도 모자라서 학부모단체 임원 자녀들을 특별히 우대하는가 하면 교사들을 자신의 경조사에 동원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전입 순서를 따르는 교사들의 기수 문화는 1990년대 군대의 ‘하나회’나 사병 조직과 다를 것이 없다. 전근대적인 서열문화를 관행처럼 여기고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게 교사들이 침묵을 지켜온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 학교에는 의식이 깨어 있는 교사를 찾기 어렵고 입바른 소리 하는 전교조 소속 교사도 없는지 궁금하다. 교사들이 그러니 학생들이 배우고 따르는 것 아니겠는가. 이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상급 학교에 진학하거나 나중에 성인이 돼서 어떤 행동을 할지 눈에 선하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학교가 불법 찬조금을 받은 일이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만 할 게 아니다. 학생과 교사의 인권을 침해하는 그릇된 문화를 없애기 위해 가능한 행정력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교장부터 징계해야 하며 교사들 또한 전출 조치를 취해서라도 학교의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여태껏 이런 일이 벌어지는 줄 몰랐다는 것만 해도 교육청의 직무 유기다. 더욱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립학교다. 비정상적인 학교 운영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교육감이 책임을 져야 한다.
  • “기성회비 강제 징수 아니다” 기존 판례 배치되는 첫판결

    국립대 기성회비는 강제 징수라고 보기 어렵고 반환할 의무도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이는 전국 국공립대 재학생 등이 ‘기성회비 징수의 법적 근거가 없다’며 각 기성회를 상대로 낸 반환 소송에서 잇따라 승소한 것과 정반대되는 첫 판결이어서 상급심 판단이 주목된다. 춘천지법 제2민사부(이주현 수석부장판사)는 13일 강모씨 등 강원대 학생 128명이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 재판부는 “원고들은 이 사건 기성회비를 강원대에서 교육 서비스를 받고자 부담해야 하는 경비로 인식하고 등록금 고지서를 통해 자발적으로 낸 것이지 강제 징수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는 기성회비를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판시했다. 이어 “1963년 부족한 교육시설과 운영 경비 지원을 위해 자발적인 후원회 성격으로 기성회가 발족한 이후 등록금의 일부로 인식하면서 별다른 이의 없이 내는 등 징수 관행이 오랜 기간을 거치며 확립됐다”며 “기성회비 대부분이 교육시설 확충이나 인건비 보조 등 재정 확충에 이바지한 점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립대 학생들의 수업료와 기성회비 중에서 기성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0학년도에 84.6%에 이르는 등 기성회비를 징수하지 않았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상당액을 징수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립대는 1999년 기성회 제도를 폐지하면서 그만큼을 등록금으로 징수하는 점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변호인과 원고인 학생 측은 “최근 판례들과 완전히 배치되는 판결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판결 이유 등 배경을 정확히 검토한 뒤 학생들의 의사를 종합해 항소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대 재학생과 졸업생 128명은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 없이 강제로 징수된 만큼 12억 6800여만원의 부당 이득금을 반환하라’며 지난해 1월 강원대 기성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 1월 강원대 졸업생 신모씨가 기성회를 대상으로 제기한 1333만원의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서 춘천지법 재판부는 ‘신씨에게 1285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강원대 학생 78명을 포함한 전국 13개 국공립대 학생 4591명이 “기성회비 91억 8000여만원을 돌려 달라”며 각 대학 기성회를 상대로 낸 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에서도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덜 걷은 대학등록금 세금으로 충당했다

    4년제 사립대의 전체 수입 대비 등록금 의존율이 크게 낮아졌다. 정부가 등록금 동결·인하 정책을 펼치고 국가장학금 제도 도입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늘어난 수입의 대부분이 정부가 국민 세금을 통해 지원한 돈이어서 사실상 대학의 노력은 제자리걸음이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11일 대학교육연구소가 공개한 ‘사립대 등록금 의존율 현황’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155개교의 2009년 대비 2013년 수입총액 대비 등록금 의존율은 63.2%에서 56.8%로 6.4% 포인트 낮아졌다. 대학의 수입 가운데 등록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떨어졌다는 결과만 놓고 보면 마치 대학의 재정구조가 좋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착시 현상에 불과하다. 대학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09년 대비 2013년 등록금 수입은 5210억원(5.3%) 증가했지만, 수입총액은 2조 6852억원(17.3%) 증가했다. 수입총액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국고보조금 수입이다. 2009년 5023억원이던 국고보조금 수입은 2013년 1조 9141억원으로 무려 1조 4118억원이나 늘며 거의 4배가 됐다. 이는 2012년 국가장학금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012년 1조 7500억원으로 시작한 국가장학금은 2013년에는 2조 77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황희란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의 주 수입원인 등록금, 운영수입비, 기부금, 법인전입금, 국고보조금, 대학 자산 매매 가운데 정부가 대학에 지원해 준 국고보조수입금만 대폭 올랐다”며 “대학의 실질적인 노력으로 볼 수 있는 기부금과 법인전입금은 4년 동안 2000억원도 늘지 않아 대학들의 재정구조가 여전히 기형적임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등록금 의존율이 50% 미만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한 대학은 포항공대(18.2%), 한국기술교육대(19.1%), 차의과학대(24.2%), 금강대(27.0%) 등이었다. 반면 서남대(91.5%), 한북대(81.5%), 세종대(80.8%), 위덕대(80.0%)를 비롯한 76곳(49%)이 전체 운영수입 중 70% 이상을 등록금으로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해마다 늘어나는 대학 봉사과목 나눔의 확산인가 취업 스펙인가

    학생이 봉사활동을 하면 학점을 주는 ‘사회봉사’ 과목이 지난해 4년제 대학 전체적으로 10% 이상 늘어났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년제 일반대 176개교의 ‘사회봉사 역량’에 관한 정보공시 항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사회봉사 관련 강좌는 901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의 811개에 비해 11.1% 증가한 것이다. 사회봉사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도 지난해 19만 1987명으로 전년(18만 9378명)보다 1.4%(2609명) 늘었다. 이에 대해 ‘나눔’의 가치를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평가와 동시에 이른바 ‘취업스펙’의 일환으로 봉사활동에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봉사의 순수한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이 학생들의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관련 강좌를 늘리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졸 취업난 속에 이미 봉사활동은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인턴, 수상경력과 함께 이른바 ‘8대 스펙’으로 자리잡았다. 한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회사와 사회가 원하는 사회성, 인간성, 협동심 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봉사’가 추가된 것은 개인주의가 심한 요즘 사회에서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발성이 가장 중요한 봉사활동을 의무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안타깝다. 심층 면접 등 채용 과정에서도 봉사활동의 자발성을 많이 캐묻곤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학생회나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봉사 관련 수업 개설을 요구하는 경우가 매년 늘고 있다”면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학교 측에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군 전역 뒤 복학해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윤모(24)씨는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1학점짜리 봉사수업을 신청해 참가하고 있는데 순간순간 이게 ‘진짜 봉사’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비싼 등록금 내고 다니는 대학에서 봉사 강좌를 수강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식샤2’ 황승언, 텐프로 제의 받고 하는 말이..“상위 1% 외모”

    ‘식샤2’ 황승언, 텐프로 제의 받고 하는 말이..“상위 1% 외모”

    ’식샤를 합시다2’ 황승언이 극 중 텐프로 제안을 받아 화제다. 배우 황승언이 최근 가수 장현승의 뮤직비디오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황승언(황혜림 역)이 텐프로 제안을 받고 고민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학 등록금을 걱정하는 황승언에게 텐프로 업소의 한 마담이 명함을 건네며 “혜림 씨는 1%다. 1~2년 해서 학비만 벌고 그만두면 된다”고 접근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황승언은 “얼마나 버는데요?”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식당 아르바이트를 새로 구하며 “아빠가 ‘사람은 땀 흘려서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멘트를 날렸다. 사진 = 서울신문DB (황승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트위터, 반대파 비판에 더 많이 쓴다”

    “트위터, 반대파 비판에 더 많이 쓴다”

    제18대 대선 당시 보수적 정치 성향을 지닌 트위터리안(트위터 이용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종북’이었다. 반면 진보적 성향의 트위터리안들은 지지 후보가 아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가장 많이 다뤘다. 본인의 정치 성향과 반대되는 당의 후보나 진영을 비판하는 내용을 SNS 키워드로 삼았다는 얘기다. 연세대 네트워크 시대의 민주주의와 사회통합 연구단 주최로 9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이처럼 정치현상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연구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연세대 이재묵·조화순 교수는 회의에 앞서 SNS 사용자들의 온라인 정치 행태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2012년 6월18일부터 12월18일까지 180일간 ‘한미동맹’, ‘제주 해군기지’, ‘창조경제’, ‘경제민주화’, ‘무상급식’, ‘반값등록금’ 등을 키워드로 한 1만 3500여개의 트윗을 선정·분석했다. 또 해당 트윗들의 정치적 성향을 보수·진보·무당파(無黨派)로 분류했다. 정치 성향별 트윗 분석 결과 트위터 이용자들은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나 선호하는 이슈를 트위터에 펼치기보다는 반대당 후보에 대한 이슈나 공약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성향 트위터리안들의 언급 비중이 가장 높은 단어는 ‘종북’(186회)으로 조사됐다. ‘문재인’(163회), ‘안철수’(157회), ‘북한’(141회)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진보적 성향을 지닌 트위터리안들은 ‘박근혜’(566회)를 가장 많이 다뤘다. 이어 ‘복지’(444회), ‘재벌’(306회) 등도 상위 언급 단어에 이름을 올렸다. 무당파의 경우 ‘복지’(761회), ‘정책’(528회), ‘후보’(496회) 등을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2012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와 미트 롬니 후보 간 TV 토론회가 생중계될 때 SNS상에서는 양측의 토론 내용보다는 후보자들의 몸짓, 표정, 눈 깜박임 등 시각적인 요소가 더 많이 묘사됐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다바 샤 위스콘신대학 신문방송학 및 정치학 겸임 교수는 “TV 토론이 SNS에 실시간으로 일으키는 반향은 실제 토론의 질보다는 시각적 단서에 좌우될 수 있다”며 “TV 토론이 후보 간 효과적인 정책 대결의 장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식샤2’ 황승언, 텐프로 제의 받아..도대체 왜?

    ‘식샤2’ 황승언, 텐프로 제의 받아..도대체 왜?

    ’식샤를 합시다2’ 황승언이 극 중 텐프로 제안을 받아 화제다. 배우 황승언이 최근 가수 장현승의 뮤직비디오에서 파격 노출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는 황승언(황혜림 역)이 텐프로 제안을 받고 고민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대학 등록금을 걱정하는 황승언에게 텐프로 업소의 한 마담이 명함을 건네며 “혜림 씨는 1%다. 1~2년 해서 학비만 벌고 그만두면 된다”고 접근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에 황승언은 “얼마나 버는데요?”라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식당 아르바이트를 새로 구하며 “아빠가 ‘사람은 땀 흘려서 정직하게 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멘트를 날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학부모 신분 조사 시도한 막장 대학

    한국외국어대가 힘 있고 돈 많은 학부모들을 따로 관리하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재학생과 휴학생 전부를 대상으로 ‘잘나가는’ 학부모 명단을 조사하려 했다니 그 발상 자체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학교 측이 각 단과대에 공문으로 내려보낸 조사 지침은 치밀하고 구체적이었다. 관리 대상 학부모 직업을 고위 공무원, 국회의원, 법조인, 의사, 대기업, 일반기업 등 6개 부문으로 나눴다. 그것도 모자라 고위 공무원은 2급, 의사는 종합병원 과장, 대기업은 임원 이상이라는 식의 하한 기준선까지 제시했다. 누가 봐도 의도의 순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식 밖의 작업이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줄 세우는 것도 모자라 학부모 직업군까지 상대평가 한다”며 “돈 있고 권력 있는 부모는 학교발전기금을 낼 수 있으니 따로 관리하려는 꼼수”라고 학교 당국을 거세게 비판했다. 대학이 ‘주요 학부모’를 분류했다고 알려지자 학생들 사이에서는 “나머지는 부수적 학부모냐”는 성토가 이어진다. 비난이 들끓자 외대는 “학교 소식을 궁금해하는 학부모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네트워킹을 추진해 보려는 취지였으나 의도가 와전된 것”이라고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전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부담을 줄 수 있어 오피니언 리더급을 대상으로 먼저 조사작업을 시작했다는 옹색한 변명까지 덧붙였다. 외대는 입이 열 개라도 말할 자격이 없다. 학생들 사이에 위화감과 분열이 조장된다는 이유에서 학부모 직업 조사는 요즘 초·중·고교에서도 하지 않는다. 단과별로 내린 공문에는 6개 직업군 이외에 ‘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를 추가 파악하라는 내부 지침도 명시됐다. 이 대목은 어떻게 설명할 텐가. 학교의 변명대로라면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는 학부모들끼리만 네트워킹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들통 나지 않았다면 다음 수순이 어땠을지 뻔하다. 학교발전에 음양으로 힘써준 부모를 둔 학생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반대급부가 주어져야 하지 않았겠는가. 피땀 어린 등록금을 교육비로 쓰지 않고 적립금으로 빼돌린 대학에 법원이 등록금 환불 판결을 내린 게 불과 며칠 전이다. 돈 밝히는 상아탑들인 줄 익히 알지만 이렇게까지 염치를 팽개쳐서는 안 된다. 온갖 허드레 알바로 힘겹게 버티는 학생들과 그 부모들은 가슴에 피멍이 든다.
  • 한국산업기술대 등록금 901만원 가장 비싸

    한국산업기술대가 등록금이 가장 비싼 대학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이 가장 적은 곳은 중앙승가대였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30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76개교의 주요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4년제 일반대학의 학생 1인당 연간 평균 등록금은 667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금액은 한국산업기술대가 901만 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 866만 600원, 을지대 850만 100원, 한국항공대 847만 1800원, 이화여대 845만 3300원 순이었다. 신한대, 추계예술대, 한양대, 성균관대, 홍익대가 상위 10위에 올랐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등록금 최고액의 ‘불명예’를 안게 되자 착시 효과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대학 관계자는 “등록금이 더 많은 공대계열이 90% 이상이어서 인문·사회계열 비중이 높은 대학들보다 평균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1인당 등록금을 가장 적게 받는 곳은 중앙승가대로 174만원이었다. 이어 영산선학대 200만원, 서울시립대 238만 9700원 순이었다. 올해 전체의 98.9%인 174개 대학이 등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했다. 47개(26.7%) 대학은 등록금을 인하했고 127개(72.2%) 대학은 전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청주대가 26만 3100원(인하율 3.3%)으로 가장 많이 내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돈 아까운 대학 강의·시설 “등록금 환불하라” 첫 판결

    등록금을 받아 교육에 투자하기보다는 적립금 쌓는 데만 치중한 대학교에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라는 판결이 처음 나왔다. 이와 비슷한 학생들의 유사 소송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7부(부장 송경근)는 채모씨 등 수원대학교 학생 50명이 학교법인, 이사장, 총장을 상대로 낸 등록금 환불 소송에서 “학생들에게 30만~90만원씩 지급하라”며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재판부는 수원대 측이 사립학교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적립금과 이월금을 부당하게 운용하면서 등록금보다 현저히 떨어진 실험·실습 교육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부적절한 회계 집행으로 교비회계가 잠식되고 실험, 실습, 시설, 설비 예산이 전용돼 교육환경이 학생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금액을 많이 책정하기는 어렵지만 대학의 잘못된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등록금 일부를 위자료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원대의 전임교원 확보율과 등록금 환원율이 2013년부터 대학평가 기준을 충족한 점을 들어 2013년 이후 입학한 원고 6명의 청구는 인정하지 않았다. 수원대 학생들은 학교 재정이 양호한데도 교육환경이 개선되지 않아 피해를 봤다며 2013년 한 명당 100만∼400만 원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냈다. 이들은 “수원대가 전국 사립대 중 4번째로 많은 4000억여원의 적립금 및 이월금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학생 측 이영기 변호사는 “막대한 재단 적립금에도 열악한 교육을 제공한 대학에 위자료 책임을 인정한 첫 판결”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용도 불명의 적립금을 빼면 반값등록금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다른 대학도 판결의 의미를 되새겨 등록금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애경산업 후원 이주배경청소년 장학생 30명 선발

     “장학금을 받으면 나도 힘을 얻어 진로를 정하고, 준비하는 이 시기를 좀 더 치열하게 살아낼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행복하게 일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고등학교 3학년생인 미희(가명)는 엄마의 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아빠의 나라 한국으로 왔다. 어린 나이에도 환경과 언어의 변화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있다.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공부하지만 빠듯한 가정형편에 고등학교 등록금 납부도 여의치 않은 부모님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장학금을 신청하게 됐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무지개청소년센터, 이사장 김교식)은 국내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다문화가정 자녀 19명과 한국정착을 위해 노력중인 중도입국청소년 6명, 외국인근로자 가정 자녀 4명, 난민가정 자녀 1명 등 그동안 교육기회에서 소외됐던 이주배경청소년 30명을 장학생으로 선발, 고등학교 수업료 및 학원비를 지원하는 장학사업을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장학사업은 애경산업이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2011년부터 모아온 기부금을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사업으로 17~21세의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학습보충 및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이주배경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장학생은 애경산업 창사 30주년의 의미를 담아 30명으로 정했다. 고등학교 수업료 15명, 교과목 학습보충지원 10명, 자격증 취득 지원 5명 등으로 나눠 선발했다. 4월부터 내년 2월까지 고등학교 수업료 전액이나 학습보충을 위한 학원 수강료, 사회진출을 위한 컴퓨터, 제과제빵, 태권도 등 자격취득 교육비로 쓰일 수 있도록 장학금이 지급된다. 장학금은 1인당 11개월 기준으로 고등학교 수업료는 192만원, 학원비는 275만원이다.  강선혜 무지개청소년센터 소장은 “이주배경청소년을 수혜대상으로만 바라보기보다는 잠재된 역량을 지닌 청소년으로 스스로의 진로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장학사업은 학업에 대한 열망이 높고,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주배경청소년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어 더욱 의미있다”고 말했다.  최은숙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나눔활동을 통해 사랑과 존경의 창립 이념을 실천하는 애경산업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기부금은 이주배경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고광현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모아온 성금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주배경청소년에게 쓰일 수 있어 뿌듯하다”며 “창사 30주년을 맞이해 선정된 이주배경청소년 30명이 좋은 성과를 거둬 다른 이주배경청소년들의 희망적인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이슈&논쟁]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

    [이슈&논쟁] 전문대 수업연한 다양화

    전문대의 수업연한을 두고 대학가에 찬반 논란이 뜨겁다. 전문대들은 현재 2년 또는 3년으로 묶여 있는 수업연한을 1~4년으로 풀어줘야 복잡한 사회구조에 맞는 전문인력을 다양하게 양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업연한이 다양해지면 대학들이 산업체가 희망하는 인력을 길러내기가 쉽고 개설 학과들의 경쟁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대학 구조조정 역시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4년제 일반대학들은 지금처럼 대학이 지나치게 많은 상황에서 전문대의 수업연한까지 풀어주면 학력 과잉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전문대 출신이 졸업 후 다시 입학해 공부하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전문대와 일반대의 벽을 허물어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지난해 7월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발의한 관련 법안이 이달 국회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양측의 공방도 점점 가열되고 있다. [贊] 허정석 울산과학대학교 총장 “우수 기능인 다양하게 양성해야” 2년제 중심의 전문대 수업연한을 1~4년으로 하자는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4년제 일반대에서는 대학 구조개혁 정책에 역행하며 대학 교육이 부실화되고 등록금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반대한다. 하지만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한국의 고등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임을 확신한다. 미국에선 대학 졸업생 중 46%가 학위가 필요 없는 곳에 취직해 있다. 이는 등록금을 내고 대학 교육을 받더라도 학위에 상응하는 일자리가 없음을 뜻한다. 미국의 한 경제학자는 이와 관련해 대학 진학률이 29%에 불과한 데도 최고의 산업 경쟁력을 갖고 있는 독일처럼 미국도 커뮤니티 칼리지의 직업교육을 대폭 강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나는 이 의견에 동의한다. 우리나라도 사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추정한 대졸 과잉 학력자는 42%에 이른다. 이에 따른 기회비용만 무려 20조원에 육박한다는 계산도 있다. 대학 정원을 감축하는 외형적 대학 구조개혁이 진행되지만 정원에 대한 구조개혁을 지키면서 내용적으로는 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훨씬 더 미래지향적인 대학 구조개혁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는 직업교육 전체의 발전을 위한 사안이다. 일반대와 같은 직무분야의 교육을 4년 과정으로 운영하면서 전문대는 필요한 분야에 한해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서 4년 과정으로 운영하는 것조차 막는 것은 불공정하다. 또 이를 마치 일반대와 전문대의 ‘밥그릇 싸움’으로 인식하도록 주장하는 것도 옳지 않다. 전문대의 수업연한 다양화를 무작정 비난하기에 앞서 전문대의 실정부터 들여다보자. 산업계에서 필요한 직무기능을 연마한 인재를 양성하는 게 2년제 전문대의 사명이다. 그런데 직무마다 필요한 수련기간이 다르다. 일부 직무는 1년 정도의 수련으로도 충분하지만 간호사는 4년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미 4년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간의 산업발전으로 3년 이상 필요한 직무기능도 생겼으니 수업연한을 1~4년으로 다양화해 대응하자는 것이다. 금형 기술 분야의 예를 들어보면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여 이제는 컴퓨터 이용 설계(CAD)나 컴퓨터 지원 제조(CAM) 그리고 컴퓨터 지원 엔지니어링(CAE) 등 도구를 활용하는 인력을 산업계가 요구하는데, 2년 과정으로는 양성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일반 대학에서 양성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런 분야에 대해서만 수업연한을 다양화하자는 것이다. 40년 전에 제정된 ‘2년 수업연한’으로 어떻게 그간 고도로 발전한 산업계의 직무기능 변화에 대응할 수가 있겠나. 직무기술로만 구성된 독일의 중소기업은 탄탄한 독일경제의 주요한 축이다. 전문대의 수업연한이 다양화되더라도 학문중심 학과를 4년제로 개설해 일반대와 무모한 경쟁을 벌이는 전문대는 없을 것이다. 학생들 또한 현명해서 2년으로 충분한 직무기능 수련을 위해 4년간의 등록금을 내지 않는다. 3년제 운영을 해오던 학과를 학생들이 선택하지 않자 2년제로 전환한 전문대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오히려 전문대에서 2년 정도의 수련으로 가능한 직무분야를 4년제 일반대에서 개설, 등록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 수업연한 다양화가 필요한 직무기능 분야와 정원 그리고 수업연한은 장관이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를 우려하는 일반대의 염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일반대는 학문교육을, 전문대는 직업교육을 발전시켜 한국의 고등교육을 혁신해야 할 시점이다. [反] 전방욱 국립강릉원주대 총장 “학력 과잉·학벌중심 폐해만 심화” 전문대는 4년제 일반대와 폴리텍대의 중간에 있는 교육기관이다. 입학생 수요가 몰리는 일반대와 경쟁해야 한다. 취업률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는 폴리텍대와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전문대는 이 같은 상황을 수업연한 다양화를 통해 탈출하려 한다. 전문대의 전략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4년제 일반대의 모방이라 할 수 있다. ‘대학’으로만 불려야 했던 학교명은 ‘대학교’가 됐다. 기관장의 명칭도 ‘학장’에서 ‘총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외견상으로는 전문대와 일반대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2년제에 이어 3년제가 도입됐다. 간호학과는 전문대 가운데 일부가 4년제로 운영된다. 졸업생이 다시 전문대에서 공부하면 학사학위를 줄 수 있는 심화과정도 운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대는 현행 2~3년인 수업연한을 1~4년으로 다양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년은 비학위 자격증 과정, 2~3년은 전문학사 과정, 4년은 학사 과정으로 운영하자는 것이다. 다만 4년에 대해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해당 분야를 강화하고자 별도의 인가심의 절차를 개설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좋은 의도가 언제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다. 산업체 경력자의 재교육이라는 전문대 학사학위 심화과정 운영을 일례로 들어보자. 시행 초기인 2011년에는 6437명 전원이 산업체 경력자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무경력자가 무려 7701명으로 전체 85%에 이르렀다. 애초 목표는 사라지고 학사 학위자를 남발하는 결과만 낳았다. 지난해 고등교육기관의 졸업자 평균 취업률은 일반대 54.8%, 전문대 61.4%, 폴리텍대 85.5% 순이었다. 전문대의 취업률은 일반대보다 6.6% 포인트가 높았지만 폴리텍대 취업률에 비해서는 24.1% 포인트나 낮았던 것이다. 전문대학은 4년제 대학 교육으로 인한 낭비 비용을 지적하기에 앞서 전문직업교육의 실패로 낭비되는 비용을 겸허하게 뒤돌아 보아야 한다. NCS 과정을 전면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폴리텍대는 4년제 학사과정을 운영하지 않는다. NCS를 도입하려면 4년제 학사과정 개설이 필요하다는 전문대의 주장은 이런 점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일반대를 졸업하고 전문대로 유턴한 학생은 1283명에 이른다. 주로 취업이 잘되는 학과에 재입학했다. 전문대가 교육 내실화를 위해 수업연한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과에 재입학한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이는 심각한 청년 취업난 때문이지 교육과 산업현장 수요의 미스매치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오히려 전문대에서 일반대로 편입하는 학생 수는 유턴하는 학생의 10배 이상으로 추정된다. 능력 중심사회라는 어젠다를 전문대가 독점해 학벌 중심사회의 폐해를 일반대에 전가하려는 낡은 생각도 버려야 한다. 전문대의 4년제 학사과정 개설은 오히려 학벌 중심사회를 심화시킬 것이다. 물론 학벌 중심사회에서 능력 중심사회로 가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는 모든 고등교육기관이 부응해야 한다. 일반대의 정원을 2023년까지 16만명 줄이려는 정부의 고강도 정원조정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전문대는 일반대를 모방하기보다 내실화를 통해 살길을 찾아야 한다. 굳이 전문대가 4년제 학과를 개설해야 하겠다면 일반대의 유사학과들과 같은 잣대로 엄격한 평가와 인증을 받는 등 공정한 경쟁과 질 관리를 위한 입법의 보완이 우선해야 한다고 본다.
  • SNS 문제 다룬 영화 잇단 개봉…내용 ‘충격’

    SNS 문제 다룬 영화 잇단 개봉…내용 ‘충격’

    지난해 미국에서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포르노 비디오를 찍은 여대생이 신상 털기와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자살시도 장면을 SNS를 통해 생중계하는 충격적인 사건들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온라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울타리 안에 숨은 채 남을 공격하는 것은 엄연한 범죄 행위다. 또 자살을 생중계하는 ‘생명경시 풍토’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다. 최근 이러한 온라인상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속속 제작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SNS 마녀사냥을 다룬 ‘소셜포비아’를 시작으로 ‘언프렌디드: 친구삭제’와 ‘킬 힘’까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작품들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SNS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있는 것. 지난달 12일 개봉해 다양성영화의 한계를 넘어서며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 ‘소셜포피아’는 SNS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으로 인한 한 사람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파헤쳐가는 SNS추적극이다. 드라마 ‘미생’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변요한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실제 2008년 SNS에 악플을 남긴 한 여성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는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사생활 노출과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심각한 폐해를 생생한 묘사로 담아냈다. 이어 영국판 ‘소셜포비아’로 불리는 또 하나의 작품 영화 ‘킬 힘’이 4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국 전역을 경악하게 했던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전대미문의 SNS를 통해 살인사건을 조작한 10대 소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범죄 스릴러다. 이 영화는 청소년의 SNS중독과 온라인상의 불확실한 관계가 만들어낸 믿을 수 없는 살인 사건을 스릴 넘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5월 7일 개봉 예정인 공포 스릴러 ‘언프렌디드: 친구삭제’는 ‘로라 반스’의 사망 1주기, 6명의 친구들이 접속한 채팅방에 그녀의 아이디가 입장하면서 겪게 되는 죽음의 공포를 파격적인 형식으로 구성한 리얼타임 호러물이다. 영화의 제목인 ‘언프렌디드’는 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친구가 끊기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다. 이 작품은 온라인상에서의 친구관계를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10대와 인터넷 폭력성의 문제점을 소재로 새로운 형식의 공포물을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이처럼 SNS를 활용한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심각한 문제를 가진 SNS가 현대인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점과 온라인상의 범죄는 어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연일 뜨거운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직장인 대학생 “상사 눈치에 학습 병행 어려워”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 전문대보다는 4년제 대학을 다니는 직장인 대학생이 ‘상사의 눈치’로 인해 학업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14년 고졸 취업자 후 진학 계속교육 실태 조사’에서 대기업에 다니는 대학생의 42.7%가 상사의 눈치 때문에 일과 학습의 병행이 어렵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같은 이유를 선택한 중소기업 근무자는 30.8%로, 대기업이 11.9% 포인트 더 높았다. 이 조사는 학위 취득을 위해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사이버대 등을 다니는 직장인 126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학습 병행이 어려운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습시간 부족이 46.4%, 교육비 부담 37.8%, 상사의 눈치 32.9%로 조사됐다. 직장인 대학생 대다수(73.4%)가 등록금의 일부 또는 전액을 개인이 부담하고 있었다. 중소기업 직장인의 외부 교육비 지원 출처는 정부(37.8%), 대학(32.7%), 회사(28.6%) 순으로 정부 의존도가 높았던 반면, 대기업은 회사(48.3%), 대학(33.4%), 정부(25.9%) 순이었다. 정부의 선 취업 후 진학 지원 정책이 중소기업과 연계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전문대를 다니는 직장인의 41.0%가 교육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해 4년제 대학(35.3%)보다 5.7% 포인트 높게 나왔다. 김기홍 직능원 선임연구원은 “자기 계발을 위해 학습을 병행하는 직원에게 ‘눈치 주는’ 문화보다는 ‘격려하는’ 성숙한 기업문화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황우여 “내년 대학등록금 인상 불허할 것”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4일 “내년에도 대학 등록금 인상을 허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부총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득연계형 반값등록금 정책의 성과와 과제’ 토론회 인사말에서 저소득층 학생을 중점적으로 지원하는 교육부 반값등록금 정책에 대해 “모든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체감되기까지는 여전히 미흡하다”면서 “다양한 재원을 확보해 정책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대학의 기부금 확대와 효율적인 운용, 산학협력 등 대학 자체 수익 창출 통로 다양화 등을 해결 방법으로 꼽았다. 황 부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등록금 인상은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올해 소득 분위에 따라 저소득 가정 대학생에게 더 많이 주는 국가장학금 Ⅰ유형 2조 9000억원,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 억제 노력에 연계해 지급하는 Ⅱ유형 5000억원과 근로·다자녀·우수 장학금 등 모두 3조 9000억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대학들의 등록금 인하와 교내외 장학금을 합치면 3조 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모두 7조원을 마련, 등록금 총액 14조원에 대한 반값등록금이 완성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중 국가장학금 Ⅱ유형은 등록금을 인하하거나 동결한 대학들에만 지급된다. 이를 어기면 정부 재정 지원이나 구조 개혁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대학들이 등록금을 올리고 싶지만 이런 제동장치 덕분에 등록금 인상이 억제되고 반값등록금이 유지되는 셈이다.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김병주 영남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2012년부터 Ⅱ유형 사업에 참여하면서 더는 등록금을 인하·동결할 여력이 없다”며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장학금을 학생들이 복지의 하나로 보는 인식이 있다”며 대학 자율권을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청년유권자 연맹 박민중(명지대 학생)씨는 이에 대해 “정부가 앞으로 3조 9000억원 이상을 계속 낼지도,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계속해서 억제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교육부의 반값등록금의 청사진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이슈&논쟁]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국방부가 대학생들도 예비군 동원훈련(2박 3일)을 받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찬반 논란이 뜨겁다. 예비군에 편성된 대학생들은 1971년부터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동원훈련을 면제받았고 대신 하루 8시간의 학교 예비군 훈련만 받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생업에 종사하면서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군 안팎에서는 현역병 감축에 따라 예비군 가용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예비 전력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대학생들을 동원훈련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하지만 동원 예비군 자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특히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동원하는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贊] “예비군 부족… 대학생 특혜 안 돼”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군 복무만큼이나 중요한 국방의 의무가 있다. 바로 예비군 훈련이다. 예비군이란 상비군에 반대되는 개념이다. 항상 무장 상태로 전쟁을 준비하는 상비군과 달리 예비군은 전쟁이나 분란이 생겨 병력이 부족할 때 증원되는 부대다. 예비군 대상 인원은 군 복무를 마친 지 8년 이내의 베테랑들로, 체력적으로도 뛰어나고 군 시절의 전투 기술이 몸에 배어 있는 이들이다. 예비군이 중요한 이유는 전시에 곧바로 현역 부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현역 복무 대상이 줄어드는 요즘 예비군은 더욱 중요하다. 특히 병력 수가 중요한 지상군의 미래는 암울하다. 현재 50만명 남짓한 육군 병력이 앞으로 7년 뒤인 2022년에는 38만여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북한 지상군이 110만명 남짓한 규모를 계속 유지할 것임을 감안한다면 이는 엄청난 위협이다. 병사 1명이 적 3명 이상을 죽여야 침략을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중과부적인 상황에서 예비군이야말로 유사시 대한민국 방어의 핵심이 된다. 과거 출산율이 높던 시절에는 대학생을 제외하더라도 예비군 동원 인원이 4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인 현재는 대학생을 포함해도 예비군은 270만~29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그중에 대학생은 무려 50여만명에 이른다. 현재 육군 총원보다도 많은 숫자다. 그런데 이런 엄청난 숫자의 병력들이 대학생이라는 이유로 2박 3일의 동원훈련 대신 8시간의 훈련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유독 대학생만 예비군 훈련에서 혜택을 받는 것일까. 현재 예비군에는 보류자로 분류돼 훈련을 면제받는 인원이 68만여명에 이른다. 지자체 단체장·의원 등의 사회 지도층 인사나 판검사, 경찰공무원 등 국가의 공공임무를 매일 단위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법령에 근거해 예비군 훈련이 면제된다. 그러나 대학생의 면제 근거는 법률이 아닌 국방부 장관의 방침이었다. 예비군 창설 초기인 1971년부터 동원훈련이 면제돼 왔다. 학습 여건을 보장하고 학원 질서를 유지하며 국가 자원을 활용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사회는 대학생을 엘리트 계층으로 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대학생은 소중한 국가 자원이다. 가혹한 등록금 압박에 취업도 어려운 데다가 방학 동안 노는 것도 아닌데 예비군 훈련까지 늘리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80%가 대학을 진학하고 있는 현재 대학생을 동원훈련 대상에서 제외해 버린다면 전시에 귀중한 자원이 심각하게 줄어들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재 지상군 전체보다 많은 병력인 50여만명이 전시 대비 태세를 갖추지 못하는 셈이 된다. 또한 대학 진학 대신 먼저 실업 전선에 뛰어든 예비군들도 있다. 이들은 대학생들보다 더욱 어려운 환경에서도 예비군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일례로 자영업자인 예비군이라면 하루하루의 생계가 훈련으로 위협받는데도 여전히 국가를 위한 의무를 지고 있다.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지성인 대학생이라면 오히려 이러한 국가적 상황을 위해 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법률로 훈련을 면제받는 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 훈련에 나서는 게 먼저다. 물론 국가적 배려도 필요하다. 아무리 병역의 의무라지만 기존까지 부과하지 않던 의무가 생긴다면 그것이 2박 3일이라도 힘든 것은 매한가지다. 대학생이건 아니건 최소한 예비군으로서 활동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비용 보상이 필요하다. 동원 예비군의 진정한 의미는 전시에 부대를 증편하는 것이다. 형식적인 부대 방문이 아니라 실제 전쟁의 혼란 속에서 증편하는 실전적 연습이 필요하다. 대학생 예비군들의 귀중한 봉사가 북한의 오판을 막을 수 있는 전력이 되도록 우리 군이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反] “전시 동원병 충분… 시대착오적”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요즘 복고가 정치, 사회, 문화를 넘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영화 ‘쎄시봉’에서 배우 조복래가 부르던 ‘사랑이야’는 가수 송창식씨가 1978년 발표한 앨범 ‘프랑코 로마노 악단’에 수록된 곡이다. 이곡은 1977년 송창식씨가 향토예비군설치법(이하 향군법) 위반으로 수감됐을 때 만든 노래다. 2005년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훈련 불참으로 고발당한 사람은 한 해 4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무혐의 처분을 받은 수백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은 향군법과 관련해 결코 자유롭지 않다. 최근 국방부가 44년 만에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제도의 부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훈련에 참석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가 첫째 이유이고, 현역병 감소와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둘째 이유다. 일단 현역병 감소 문제는 저출산이 핵심인데 이를 2박 3일간의 동원 예비군 훈련으로 보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전력이 부족하다는 것 역시 44년 전과 비교해 검증된 바 없다. 현재 예비군 8년차까지 동원 가능한 인력은 270만~290만명 수준이며 매년 50만명씩 양산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냉전 당시 서독은 85만명, 이스라엘이 50만명, 북한이 54만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었다. 냉전 당시 기준으로 보더라도 예비군 병력을 운용하는 규모는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것이다. 따라서 예비군 가용 인원이 부족한 것이지 전시 동원 예비군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생업에 종사하는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형평성 문제 외에는 문제점이 없는가. 국방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예비군 제도로 인해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액은 무려 1조 3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평성 문제를 말하기 전에 제도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지 따져 봐야 할 것이다.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시점은 1968년이다. 1·21사태라 일컫는, 김신조 등 북한 특수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같은 해 5월 250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향군법을 공포한다. 이 법은 5·16군사쿠테타가 발생한 1961년 12월에 제정됐었다.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그동안 부대 창설과 편성을 하지 못했던 법이 결국 재탄생하는 배경이 된 셈이다. 당시 향토예비군이 창설된 직후 김영삼 의원은 향군법 폐지안을 제출했다. 그 이유는 남성의 의무를 지나치게 확대해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위헌이라는 것이었지만 폐지안은 부결됐다. 이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40대였던 김대중 후보는 예비군 폐지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고 돌풍을 일으키며 박정희 후보를 위협했다. 한국전쟁 직후에도 없던 제도가 과연 왜 만들어졌을까. 국민 동원 시스템을 구축해 안보를 내세운 반공주의를 표방하면서 국민들을 통제하기 위함은 아닐까. 지문 날인을 의무로 하는 주민등록증제도와 주민번호제도가 같은 시기에 만들진 것은 과연 우연일까. 이제 국가가 시민을 함부로 호명하고 동원하는 데 많은 시민들이 부당함을 느끼고 있다. 시민들은 이미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의 부활에 대해 일반인과 대학생 간 대립 구도를 형성해 국가 동원 시스템을 합리화하려는 꼼수로 인식한다. 그런 점에서 이는 시대착오로 보인다. 물론 스위스, 이스라엘, 핀란드, 스웨덴처럼 조합주의적 성격을 띤 국가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예비군 제도가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안보를 위해 복무하고 그에 필요한 것들을 함께 토의하고 결정하는 구조라고 한다면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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