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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불황에… 근로장학금 경쟁률 3대1 ‘치열’

    불경기와 높은 등록금 등으로 근로장학금을 받고 싶어 하는 학생이 크게 늘었다. 하지만 장학금 재원과 수혜대상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4년제 대학·전문대 근로장학금 현황’에 따르면 올 1학기 근로장학금은 2만 6261명에게 지원됐다. 근로장학금은 2010년 1학기 수혜 정원 3만 8969명에 5만 9170명이 지원해 경쟁률 1.52대1이었지만 2010년 2학기 1.59대1, 지난해 1학기 2.06대1, 지난해 2학기 2.07대1, 올 1학기 3.13대1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지원자가 꾸주히 늘어났지만 장학금 정원과 재원이 사실상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장학금 선정 인원은 2010년 4만 5575명, 지난해 5만 276명 등으로 지원자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文 정책경쟁 “여심 흔든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3일 반값등록금과 무상보육, 여성 일자리 등 여성정책 대안을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주력했다. ‘정책’ 경쟁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차별화하겠다는 시도로 여겨진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온라인 여성모임 회원 30여명과 ‘문재인과의 가을 데이트 여심(女心)’이라는 제목의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되면)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1인 가구 여성을 위해 ‘공공원룸텔’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후보는 “세상의 절반인 여성들이 겪는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강조하며 여성고용률 신장, 무상보육 확대 등 여성 관련 정책을 강조했다. ●“내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 문 후보는 한 지방 출신 여대생에게 “집권하면 2013년 곧바로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고 이후 사립대는 학교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차차 반값등록금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등록금 전체를 반값으로 하는 데 5조 몇천억원이 든다. 4대강에 22조원을 쏟아부은 것에 비하면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무상보육 논란과 관련, “0~2세뿐 아니라 전 연령대 아동을 무상보육해도 7조 5000억원 정도로 감당된다. 보편적 무상보육은 확대해야지 정부가 한다 했다가 거둬들이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문제는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부담인데, 보육료 관련 예산 전액을 중앙정부가 부담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무현·유정아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작곡가 김형석(46)씨와 동네빵집 사장으로 유명한 고재영(42)씨, 문성근(59) 전 민주당 대표권한대행 등 15명을 선대위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로 임명했다. 서울신문 편집국 화백 출신인 백무현(48)씨와 KBS 아나운서 출신 유정아(44) 중앙대 객원교수가 시민캠프 공동대변인 자리를 맡았다. 19세 때부터 제빵회사, 호텔 등에서 제빵사로 일해 오다 6년 전 ‘고재영빵집’을 연 고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마케팅과 전국 배달 서비스를 통해 유명해졌다. 작곡가 김씨는 가수 신승훈, 김건모, 박진영, 박정현 등의 노래를 작곡·제작하며 스타 반열에 올려 놓은 가요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003년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작곡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기로에 선 자사고] (하)위기타개 어떻게

    도입 3년차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의 성공과 실패를 놓고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지만 하나로 일치되는 대목이 있다. 현 상태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사고 운영에 대해 전반적인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상당수 자사고가 다양한 교육을 실현한다는 본래 도입 취지와 달리 입시 위주의 교과과정 운영과 높은 등록금 등 여러 가지 병폐를 드러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좌초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다양화·특성화를 통해 교육 경쟁력을 높인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과’가 아닌 ‘적성’ 위주의 자율적 운영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사고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가운데 교과 이수단위의 50% 이상만 편성하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에 맞춰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문경민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장은 “많은 자율권을 부여받은 자사고는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을 넘어선 전인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새로운 학교 교육의 모델을 보여 줘야 한다.”면서 “자사고가 기존의 특목고나 국제고처럼 대학입시에 유리한 학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자율적이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 수 감소와 수시 위주의 대입전형 변화에 따라 특목고와 자사고 등의 선발인원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사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수요 조사 등 철저한 검증 없이 학교를 승인하면서 신입생 미달사태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현재 서울지역의 중학교 3학년 학생이 11만명 정도인데 서울에 있는 특목고와 자사고 입학 정원이 1만 1000명”이라며 “학생 10명 중 1명은 특목고나 자사고에 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현실적으로 정원이 많다.”고 말했다. 학교수를 줄이되 자율권은 현재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애초에 지원할 학생들의 숫자가 적은 곳까지 자사고를 배치한 것이 문제”라면서 “지원자 규모에 맞게 자사고의 수를 조정하고 특화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충분히 주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측도 할 말은 많다. 학교 운영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대신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지 않고 있지만 정작 학생선발권을 주지 않아 허울뿐인 자율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민족사관고 등 과거 ‘자립형 사립고’로 인가받았던 6개 자사고는 현재도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반면 나머지 자사고는 거주지역 내에서만 지원자를 받아 추첨으로 신입생을 가린다. 올해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은 서울의 한 자사고 교감은 “수업시간 등 학교 운영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일일이 간섭하는 반면 자사고라는 이유로 지원은 전혀 없다.”면서 “재단에서 전입금으로 해마다 10억원에 가까운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 원하는 학생을 뽑을 권한도 없어 애초의 자율성 확대라는 취지가 훼손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제 막 편제가 완성된 상황에서 나타난 초창기의 시행착오는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개선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일부 학교들이 일반고로 전환하면서 전반적인 상황은 더 나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무상복지 선정 기준/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무상복지를 한꺼번에 할 수는 없으며 우선순위를 잘 조절해야 한다.” 국무총리의 지적이다. 무상복지는 보편적 복지의 다른 표현으로서, 모든 국민에게 차별 없는 서비스 제공을 지향한다. 저소득층 복지에 집중하자는 선별적 복지와 구별된다. 장기적으로는 무상복지를 지향해야 한다. 그러나 증세 없는 무상복지 전면 도입은 재정에 부담일뿐더러 저소득층에게 불리하다. (8월 24일자 본 지면의 졸고) 그렇다면 증세를 전제로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을 어떤 순서와 형태로 시행할 것인가. 수혜자가 많은 서비스부터? 필요성이 높은 것부터? 지출 규모가 큰 것부터? 다 일리는 있으나 정답은 아니다. 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의식주인데 우리는 이를 선별적 복지로 해결하고 있다. 기초생활보장법이 저소득층의 의식주만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를 보편적 복지로 보장하는 극단적 형태가 과거 북한의 배급제다. 각자 의식주를 해결하고 저소득층을 선별적으로 보호하는 것이 배급제보다 낫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모든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지원해야 할 서비스는 무엇일까? 경제학은 외부효과가 기준이라고 가르친다. 외부효과란 예컨대 개인의 보육시설 이용이 사회 전체에 주는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말한다. 무상복지는 긍정적 외부효과 창출을 목표로 설계해야 한다. 0~2세 영아에 대한 무상보육의 외부효과는 소득계층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보육의 외부효과는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 발달, 여성의 출산 및 경제활동 참여 촉진으로 요약된다. 그러나 3세 이상 유아에 비해 0~2세 영아에게는 시설보육보다는 가정양육이 낫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무상보육의 외부효과가 부정적인 셈이다. 반면 보육비 경감이 출산과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는 효과는 저소득층에서 크게 나타날 것이다. 결국 고소득층에서는 외부효과가 대체로 부정적이나 저소득층에서는 긍정적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0~2세 무상보육은 저소득 계층에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3세 이상에 대한 무상보육은 긍정적 외부효과만 있으니 지속하는 것이 맞다. 내년 초 두 명의 사립대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처지인지라 반값 등록금 공약은 반갑다. 그러나 아쉽게도 반값 등록금은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 인적자본 총량 증가, 계층 간 이동확대 등 긍정적 외부효과와 대졸 실업 가중 등 부정적 외부효과가 동시 발생한다. 그러나 등록자 기준 72.5%에 이르는 우리의 대학 진학률과 신규 대졸 실업률 38%를 감안하면 아무래도 부정적 외부효과가 더 큰 것 같다. 취업이 돼야 계층이동을 할 것이 아닌가. 프랑스와 독일의 대학 등록금이 거의 무상인 이유는 40% 내외에 불과한 대학 진학률 하락을 막기 위함이다. 향후 대학 진학률이 현저히 떨어지기 전까지는 보편적인 반값 등록금보다는 국가장학금 확충이 옳다.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에 대한 인재 공급을 위해 지방 소재 국공립대학의 등록금을 더 낮추는 것도 좋겠다. 무상의료는 균형재정 유지가 중요하다. 다른 분야와 달리 사회보험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의료 서비스는 경증 질환과 암 같은 중증 질환을 구분해야 한다. 중증 질환은 가족을 빈곤으로 몰아 사회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중증 질환자의 개인 부담이 경감되면 긍정적 외부효과가 발생한다. 그러나 경증 질환의 경우 개인 부담이 낮아져 의료 소비가 늘면 건강보험 재정이 악화되는 부정적 외부효과가 커진다. 중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낮추되 경증 질환자의 부담률은 높이는 것이 맞다. 끝으로 급식은 무상이 돼도 소비가 늘어나지 않는다. 외부효과 측면에서 중립적이다. 이 경우 저소득층 아동의 자존심 보호, 공동체 정신함양 등 무상복지의 장점이 오롯이 남는다. 결론적으로 무상급식은 우선적으로 전면시행해도 좋겠다. 그러나 무상보육, 무상의료, 반값 등록금은 부분적·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무상복지 선정 기준은 많은 국민이 필요로 하느냐보다는 긍정적 외부효과의 크기가 돼야 한다.
  • ‘다문화가정 어린이 도서관’ 7곳 개설

    ‘다문화가정 어린이 도서관’ 7곳 개설

    해외 지사를 활용해 다문화가정의 어린이가 모국어 동화를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STX그룹은 27일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시대’를 맞아 외국인 어린이도서관 ‘모두’를 창원과 부산, 구미, 대구, 충주, 안산 등지에 잇따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STX그룹은 2008년 9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 처음 문을 연 ‘모두 1호점’을 포함, 7곳에 이색적인 도서관을 만들었다. 어린이도서관 모두에는 네팔어, 몽골어, 이란어 등 13개국의 아동도서 총 6만여권이 비치돼 있다. 국내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이들 도서는 세계 각지 130여곳에 이르는 STX그룹의 해외 지사에서 구입해 국내로 보낸 것이다.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왔거나 외국인 어머니를 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는 누구나 현지어 책을 무료로 읽으며 궁금증을 풀 수 있다. 특히 한국어를 함께 구사할 줄 아는 외국인 자원봉사자 ‘모두지기’가 현지어 책을 한국어로도 통역해 읽어 줌으로써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한국어와 모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각국의 전통놀이와 음식도 체험할 수 있다. STX그룹은 조선업의 특성상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직원들과 해외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임직원이 많아 이러한 사회공헌 사업에 눈을 돌렸다. 아울러 STX그룹은 매년 두 차례씩 19개 계열사의 전 임직원이 3주간 사회 각지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해피볼룬티어위크’도 연다. 결식아동, 저소득층 주민, 홀몸 노인, 장애인, 농어촌민 등을 돕는 프로그램이 204개나 된다. STX장학재단은 2006년부터 231명의 장학생에게 등록금 전액과 월 5만원씩의 학비보조금을 지급했고, 62명의 해외 유학생에게는 연간 5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홍익학원, 불법 적립금 131억으로 이자놀이

    학생들이 낸 수업료와 교육청 지원금을 별도의 계좌에 관리하면서 8년간 100억원대의 적립금을 쌓아 온 사학재단이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 재단은 100억원대의 불법 적립금을 넣어둔 계좌에서 무려 24억원의 이자수익까지 올렸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월 학교법인 홍익학원과 산하 8개 학교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 결과 교비회계에서 131억원을 불법으로 전출해 법인재산을 형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면영(83) 홍익학원 이사장 및 8개 학교의 전·현직 교장, 행정실장 등 25명을 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홍익학원은 홍대부속초·홍대부속중·홍대부속고·홍대부속여중·홍대부속여고·홍익디자인고·경성중·경성고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 홍익대 이사장을 겸하고 있다. 감사 결과 8개 학교는 학교회계 수입을 다른 회계로 빼낼 수 없다고 규정한 사립학교법을 위반, 학생 등록금 등을 재단 적립금에 포함시켜 법인재산을 불렸다. 학교 적립금을 사용해 교내 건물을 공사할 경우 사전에 교육청에 보고해야 한다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도 위반했다. 홍대부속초는 한 해 수업료 전부를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사용해야 하지만 2003~2010년 8년간 법인의 기본재산 형성을 위해 50억원을 빼냈다. 홍대부속중 등 7개 학교 역시 학생들이 낸 수업료와 교육청의 보조금 가운데 일부를 교육활동에 쓰지 않고 8년간 80억원을 재단의 기본재산 계좌로 빼돌렸다. 경성고는 2008년 학교건물을 개축하면서 교육청 지원금을 제외한 공사비의 30%를 법인전입금으로 부담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경성 중·고교와 홍익디자인고의 학교회계에서 35억원의 적립금을 빼내 법인이 부담한 것처럼 가장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기본재산 형성에 사용한 109억원 가운데 72억원은 해당 학교회계에 보전하도록 하고 나머지 37억원은 시교육청에 반환하도록 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돈만 챙기는 부실대들… 교수·학생들만 ‘죽을맛’

    이달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한 재정지원 제한대학과 학자금대출 제한대학 재학생과 교수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부실대’에 다닌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것도 억울한 상황에서 상당수 학교들이 구조개혁에 손을 놓고 있어서다. 전임교원이 없어 매 학기 강사가 바뀌는가 하면 휴강한 채 학생들의 구직 활동에만 매달리는 교수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이어 올해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에까지 포함된 경북 A대는 이해할 수 없는 구조조정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A대의 재학생 충원율은 올해 65.1%에 불과하다.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지난해 일부 학과를 통폐합해 정원을 줄였지만, 올해 다시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고 정원을 늘렸다. 신설된 학과는 공연뮤지컬학과·실용음악학과·방송연예학과 등 10여개에 이른다. 하지만 재학생 충원율이 올라갈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 11일 접수를 마감한 2013학년도 1차 수시모집에서 공연뮤지컬학과는 20명 정원에 지원자가 6명, 실용음악학과는 40명 정원에 19명만 지원했다. 낮은 전임교원 확보율도 문제다. 이 대학 특수체육교육학과의 경우 전임교원이 단 한 명이다. 교직 담당 전임교수는 한 명도 없어 모두 시간제 강사가 맡고 있다. A대는 지난해에도 전임교원 비율을 높이기 위해 무자격 외국인을 교원으로 부당하게 임용했다 감사원에 적발됐다. 재학생인 박모(20)씨는 “학교는 쓸데없는 공사에 돈을 쓸 게 아니라 그 돈으로 학생 수업권을 위해 교수들을 뽑아야 한다.”면서 “매 학기 바뀌는 강사들이 제대로 된 수업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올해 학자금대출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경남 B대 역시 “대기발령이나 연수과정을 거치는 간호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아 낙인이 찍혔을 뿐”이라며 대책마련에 소극적이다. B대학의 한 학생은 “학생회 차원에서 개선안을 요구했지만 학교 측은 기다리라는 말만 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개선 의지가 없어 문을 닫는 것 아닌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재정지원 제한대학인 경북의 C대학은 학교가 손을 놓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 학교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교수들은 졸업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지역 산단 등을 찾아 구직활동을 하느라 휴강하는 일도 자주 있다. 교과부는 뚜렷한 개선 의지가 없는 일부 대학들은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벗어난 대학들은 대부분 학교 주도 아래 교수와 학생들이 모두 일치단결한 경우”라면서 “결국 재단과 학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재정지원 제한대학들의 문제는 적립금을 통해서도 입증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사립대 교비회계 누적적립금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제정지원 제한대학인 4년제 대학 23개 중 자료가 있는 19개 대학의 지난해 누적적립금은 5771억원에 달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지방시대] 신용불량자의 사면과 새 출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지방시대] 신용불량자의 사면과 새 출발/김민배 인천발전연구원장

    신용불량자. 경우에 따라 개념이나 통계가 조금씩 다르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600만명 정도가 신용불량자라고 한다. 빚 때문에 찌들어 사는 사람들의 대명사가 된 신불자의 명칭이나 이유 역시 다양하다. 취직도 하기 전에 신불자가 된 젊은이를 일컫는 청년신불, 재학 중 대출받은 등록금 상환을 연체한 등록신불, 사오정과 오륙도로 버림받고 자영업을 하다가 망한 자영신불, 생활비 때문에 카드와 대출을 돌려막는 가계신불,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샀지만 깡통주택이 된 주택신불, 중소기업이나 학력이 낮다는 이유로 이자 차별을 받는 이자신불 등등. 우리 사회의 암울한 자화상이다. 아르바이트로 잠 설쳐가며 푼돈 벌면서, 등록금을 대출받은 대졸자에게 우리 사회가 붙여준 딱지가 청년신불자다. 취업이 돼야 이자든 원금이든 낼 수 있는 것 아닌가. 생존을 위해 시작한 자영업자들이 시장 과잉으로 수년 내 파산하지만 경쟁의 이름으로 방치하는 게 우리 행정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주택을 담보로 빌린 돈을 생활비로 썼다고 도덕적 비난을 받는 세상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열심히 살려고 발버둥친 이웃들에게 돌아온 결과다. 그들 대부분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되기보다 신불자의 멍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불자를 경쟁의 패배자라고 매도하거나 모럴 해저드의 대명사로 폄훼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들의 책임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을 탓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만든 제도와 정책의 실패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개인에게는 혹독하고, 대기업이나 재벌에는 관대한 정책의 이중성을 먼저 문제 삼아야 한다. IMF 외환위기 당시는 물론이고 그 전후에도 재벌과 금융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논거를 들어 천문학적 빚 탕감이나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재벌과 금융이 그토록 매도하는 사회주의적 조치로 그들을 살린 정부가 대한민국이다. 투입된 공적자금은 세금이고, 탕감된 빚은 노동자가 받아야 할 임금이었다. 묻고 싶다. 그들이 받은 특혜를 국민들이 받으면 안 되는가. 국제화와 경쟁력 강화의 이름으로 노동시장을 붕괴시키고, 가족공동체를 막다른 길로 내몬 것도 그들이다. 워킹 푸어의 양산체계를 만든 재벌이나 다국적기업보다 그 희생자인 개인에게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값싼 비용의 대명사로 전락한 비정규직과 명퇴자들에게도 과감한 탕감정책을 베풀어야 한다. 돈 때문에 자살하는 국민, 경제문제로 갈라서는 가족, 돈 때문에 저질러지는 2차 범죄를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600만명의 국민과 그 가족들이 잘못된 금융과 대출제도에 의해 언제까지 주눅이 들어야 하고, 범죄자보다 더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 신불자의 모럴 해저드를 말하기 전에 제도와 탐욕이 만들어낸 경제적 약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한다. 금융권이 과학을 가장한 잣대로 돈과 자산기준으로 사람의 값을 매기고, 기준치에 미달하면 팽개치는 방식도 전면적으로 손질해야 한다. 국민들은 돈보다 자신의 재능과 기술, 지식을 평가하는 세상을 꿈꾼다. 자본과 금융의 이익논리가 아니라 인간으로 인간답게 평가받고 싶어 한다. 600만 신불자와 가족들을 대신해 새롭게 당선될 대통령에게 요청한다. 신불자의 전면 사면과 신금융정책을 실시하라.
  • [사설] 국가장학금제 거품 빼고 내실있게 운용하라

    정부가 대학등록금을 낮추기 위해 올해 1조 7500억원의 국가장학금을 지원했으나 사립대 등록금은 3.9% 찔금 내리는 데 그쳤다. 민주통합당 유기홍 의원이 펴낸 정책자료집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연간 평균 등록금은 지난해 769만원에서 올해 739만원으로 30만원 인하됐다. 해마다 오르던 대학등록금이 내린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반값등록금’ 도입 여론에 따라 거액의 국가장학금을 조성해 거둔 성과치고는 기대에 못 미친다. 기왕에 혈세를 들여 대학에 장학금을 지원하는 만큼 등록금 인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국가장학금 지원계획을 발표하면서 5% 수준의 등록금 인하효과가 발생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었다. 국가장학금의 절반인 7500억원 규모의 ‘Ⅱ유형 장학금’이 교내장학금 확충, 등록금 인하 등 대학의 자구노력과 연계 지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Ⅱ유형 장학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2500억원이 증액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 인하 효과는 당초 목표에 비해서도 1.1% 포인트나 못 미쳤다. 대학들이 학생들의 반발로 한번 내리면 인상하기가 어려운 등록금 인하 대신 교내장학금 확충이라는 손쉬운 길을 택했기 때문이다. 형편이 나은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들이 2%대 인하에 합류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사립대는 또 국가장학금이 교내장학금 증액 등 매칭펀드 식으로 운영되자 다른 교육부문 지출을 줄이고 장학금을 늘리는 편법을 동원했다. 교내장학금이 2000여억원 늘어났으나 기계기구매입비를 709억원(18.5%) 줄이는 등 연구비, 도서구입비 등 다른 교육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감소된 게 이를 뒷받침한다. 교과부는 국가장학금 제도가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장학금이 저소득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분배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장학금을 명목으로 교육서비스가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국가장학금만으로는 등록금 인하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학적립금 제도 개선 등 후속조치도 마련해야 한다.
  • 대학 3곳 입학금 100만원 넘었다

    고려대, 한국외대, 금강대 등 3개 대학의 올해 입학금이 100만원 이상이었다. ●고려대·외대·금강대 100만원 넘어 교육과학기술부가 23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민병주(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대학입학금 및 입학금 수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2개 4년제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사립대가 72만 7000원, 국립대가 15만 4000원으로 나타났다. 사립대·국립대 전체 평균은 60만 7000원으로 2010년 61만 4000원, 지난해 62만원보다는 약간 줄었다. 사립대 입학금이 국립대의 5배에 이르는 가운데 고려대 104만원, 한국외대 100만 7000원, 금강대 100만원 등이었다. 홍익대 99만 6000원, 연세대 99만 5000원 등 입학금 상위 20개 대학 가운데 16개가 서울 소재 주요 사립대였다. ●입학금 수입 최다 고려·연세·한양대순 2011년 기준으로 입학금 수입이 가장 많은 대학은 고려대로 126억원이었고 이어 연세대(121억원), 한양대(105억원), 경희대(90억원), 성균관대(88억원) 순이었다. 민 의원은 “2011년 4년제 대학이 입학금으로 거둔 수입은 3400억원이 넘는다.”면서 “연간 1000만원에 이르는 등록금 외에 입학금까지도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적정 수준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세계일류로 ‘무한도전’ 울산대

    [도약하는 대학] 세계일류로 ‘무한도전’ 울산대

    울산대가 글로벌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시행한 ‘세계 일류화 프로젝트’가 든든한 배경이다. 조선·자동차·석유화학과 연계한 공학계열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올해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의 아시아대학 평가에선 15개국 461개 대학 중 99위에 랭크됐다. 울산대는 재단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과 KCC그룹 등 글로벌 기업에서 지원하는 ‘학부 세계 일류화사업’과 등록금만으로 해외자매대학에서 수업받는 ‘해외현장학습’ 등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 일류화사업은 2006년 조선해양공학부를 시작으로 화학공학부, 기계공학부, 전기공학부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의 조선·자동차·기계·석유화학 기업이 자리한 울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산·학 발전 전략이기도 하다. 조선해양공학부 졸업생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 등 세계 10대 조선업체와 일본·이탈리아·영국 등의 해외 선급협회 선급 검사관 입사, 대기업 연구원 취업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2월 졸업생 59명이 현대중공업·STX조선·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에 입사했다. 글로벌 정밀화학기업 ㈜KCC로부터 132억원을 지원받는 화학공학부도 최첨단 실험실 준공과 13종의 장학제도를 앞세워 우수한 신입생을 확보하고 있다. KCC 특별장학생들은 4년간 등록금 전액, 기숙사비·생활비·해외 어학연수비용 등을 지원받고 졸업 후 KCC 입사가 보장된다. 올해 신설된 ‘정상영 특별장학’ 제도는 매년 3~4명의 신입생에게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1인당 2억 8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는 2015년까지 125억원과 150억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이렇게 되면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에는 ‘BK(두뇌한국) 21사업’ 등 기존 정부지원 사업비를 포함해 각각 300억원 이상이 투자된다. 이들 학과 재학생은 취업과 해외연수비용을 연계해 지원하는 ‘일류화 장학금’으로 해당 분야 엘리트로 육성된다. 의과대도 울산대학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 취업하게 된다. 국제학부는 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5개 어문계열과 국제관계학, 글로벌 경영학 등 관련 학문을 통합해 글로벌 교육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자유전공을 선택한 신입생은 2학년이 될 때 7개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영어만 사용하는 글로벌 라운지, 멀티어학실, 토익 말하기·쓰기공인센터, 외국인 학생과 함께 하는 기숙사 등을 갖춘 첨단 국제관도 문을 열었다. 또 2학기에 690명이 생활할 수 있는 청운학사 기린관(지상 14층)을 신축함으로써 학생생활관 기숙인원이 1867명에서 2237명으로 늘었다. 370명을 선발하는 수시 2차 모집은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국가장학금제 취지 살리려면

    1조 7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재원을 쏟아부은 정부의 국가장학금 제도가 시행 첫해부터 삐걱대고 있다. 드러난 문제만도 ‘등록금 인하 효과 미미’, ‘지급대상 편중’, ‘주먹구구 운용’, ‘교육여건 퇴조’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4년제 사립대의 평균 등록금이 7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상황에서 평균 30만원 인하라는 재정 투입 결과는 ‘반값등록금에 버금가는 효과를 기대한다.’는 국가장학금제의 도입 취지마저 무색하게 한다. ●장학금 재원 부실운영 감독 강화 시급 전문가들은 국가 예산으로 등록금을 지원하는 ‘퍼주기식 정책’으로는 기대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사립대가 수백억원씩 쌓아 둔 누적적립금 등을 활용해 등록금의 절대 액수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부실하게 운영하고 있는 장학금 재원을 보다 견실하게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막대한 예산을 퍼부어도 등록금 인하 효과가 미미한 것은 국가장학금 Ⅱ유형 지원 방식의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정부는 1조 7500억원 중 7500억원은 소득 3분위까지 차등 지급하고(Ⅰ유형), 나머지 1조원은 대학의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노력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Ⅱ유형)을 도입했다. 그러자 대학들은 Ⅱ유형을 지원받기 위해 한 번 낮추면 다시 올리기 힘든 등록금은 손대지 않고 장학금 확보에만 열을 올렸다. 게다가 대학들은 정부가 지원한 재원을 어떻게 공평하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도 하지 않고 있다. 일괄지급이나 소득이 많은 학생에게 더 많은 장학금이 돌아가는 사례가 증거다. 특히 올해는 국가장학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대학별로 지급 기준을 따로 정해야 하지만 국가장학금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고작 1~2명이다. 전국 4년제 사립대 중 국가장학금 업무를 1명이 담당하는 학교가 92개교, 2명이 25개교다. Ⅱ유형 국가장학금 지급 인원이 39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직원 1명이 평균 2500여명을 담당하는 셈이다. 실제로 국가장학금 Ⅱ유형을 지원받은 대학 중 경기대·아주대·중원대 등은 복지장학금을 쏙 뺀 채 성적우수장학금만 늘렸고, 서울여대·국민대·성공회대 등은 복지장학금 규모가 오히려 줄었다. 교육계에서는 대학등록금을 인하하려면 재정적립금 등 기존의 회계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전국 250개 사립대의 누적적립금은 지난해 기준 11조 1500억원이나 된다. 누적적립금이 많은 것은 대학들이 등록금 등으로 거둬들인 뒤 쓸 곳에 쓰고도 남아 계속 쌓아 두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들이 방만하게 회계 운용을 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등록금으로 떠넘기면서 인하 여지가 없다고 발뺌하고 있는 것이다. ●유기홍 의원 “등록금심의위 설치 필요” 유기홍 의원은 “정부에 등록금심의위원회를 설치해 물가상승률이나 교육여건 등을 감안한 표준등록금을 산출, 이를 활용해 지원 정책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대학의 자구 노력과 정부의 의지가 균형을 이뤄야 반값등록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1.7조 쏟아붓고도 등록금 부담 그대로

    정부가 ‘반값등록금’에 대한 사회적 여론을 반영해 국가장학금 예산을 지난해 3300억원에서 올해 1조 7500억원으로 대폭 늘렸지만 대학들의 파행적인 운용 등으로 실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년제 사립대의 올해 등록금은 지난해에 비해 고작 3.9% 인하됐다. 액수로는 30만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 정부 가이드라인을 어기고 각 학교가 멋대로 장학금을 나눠 주거나 쥐꼬리만 한 금액을 일괄적으로 지급한 사례도 드러났다. 상당수 대학들이 정부 장학금 예산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늘리는 과정에서 도서 구입이나 기계기구 매입비 등을 크게 줄여 교육의 질이 무시되고 있다. 23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기홍(민주통합당)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이명박 정부 등록금 정책 문제점과 개선 방안-국가장학금 제도를 중심으로’ 정책 자료집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739만원으로 지난해 769만원에 비해 30만원(3.9%) 내렸다. 성균관대(-2.1%), 고려대(-2.0%), 연세대(-1.7%) 등 수도권 주요 사립대는 2% 안팎 인하에 그쳤다.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국가장학금 Ⅰ유형보다는 대학의 자구 노력에 따라 지급하는 Ⅱ유형에서 문제가 특히 두드러졌다. 1조원에 이르는 Ⅱ유형 국가장학금을 받은 사람은 전체 재학생(198만 1382명)의 3분의1인 74만 1689명에 그쳤다. 이는 각 대학이 성적 B학점 등 지급 대상을 제한하는 자체 기준을 만들어 운영하는 등 무조건적인 성적 위주 장학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더 많은 혜택이 가도록 설계하라는 교과부의 지침을 대학들이 지키지 않거나 소액을 나눠 주면서 생색만 내는 경우가 많았다. 인하대는 소득 2~3분위 학생에게 겨우 1만원씩 지급했고 호남신학대는 1만~3만원, 명지전문대는 6만원, 송호대는 5만~7만원, 연암공대는 8만원을 나눠 줬다. 고려대·동양대·한신대·숙명여대 등은 아예 소득분위를 고려하지 않고 동일한 금액을 일괄 지급했다. 건국대·서강대는 소득이 많은 학생이 더 많은 국가장학금을 받았다. 서강대 관계자는 “국가장학금과 학교장학금을 포함한 전체 기준에서는 저소득층에 더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 대학이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교내 장학금을 확충하면서 교육 여건 지출을 줄이고 있다. 올해 각 4년제 사립 일반대의 예산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기계기구 매입비는 18.5% 줄었고 연구비(-8.7%), 실험실습비(-0.9%), 도서구입비(-3.5%)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쓰여야 할 돈도 크게 줄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朴-文-安 대선 3강 프레임 전쟁

    朴-文-安 대선 3강 프레임 전쟁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18대 대통령 선거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 후보의 3각 경쟁 구도로 확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프레임 전쟁의 막이 올랐다.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하는 반면 상대의 약점을 공격하는 효율적인 수단으로서 프레임 전략은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을 자극하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다. 대선을 90일 앞둔 20일 세 후보 모두 향후 한달 이내의 초반 기선 제압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물고 물리는 삼각 프레임 공방에 주력하고 있다. 프레임은 대중이 정치사회적 현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틀을 의미한다. 박 후보 측이 문 후보에게 덧씌우는 프레임은 무능과 아마추어로 비치는 ‘친노(친노무현) 이미지’다. ‘노무현의 친구’로서 참여정부 실패에 무한 책임이 있는 2인자라는 점에서다. 측근 비리가 잦은 정권이었으며 말로는 서민 정권이라고 외쳤지만 실제로는 서민을 배반한 정권이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계산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노무현 정권은 집값 폭등과 대학 등록금 급등, 저축은행 사태의 원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문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말하지만 사실은 진영 논리에 가장 깊숙이 매몰돼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친박근혜) 관계자는 “박정희와 노무현의 대결 프레임으로 간다면 박 후보가 밀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에서 보는 ‘필승 프레임’은 후보 능력과 자질에서 ‘개인 박근혜’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박정희의 딸’이 아닌 ‘정치인 박근혜’가 대선 필승 카드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박 후보가 지난 15년간 국회에서 보여준 능력과 경륜은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따라올 수 없다는 논리가 곁들여진다. 박 후보가 수년간 40~5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위기 극복 능력을 검증받았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박 후보가 “어떤 경우든지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거나 그 분야에서 내공을 쌓으려면 최소한 10년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권의 ‘단일화 프레임’ 깨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안 후보를 겨냥한 박 후보의 프레임 공세는 안 후보가 강점으로 내세우는 ‘신구(新舊) 대결’에 대한 뒤집기로 요약된다. 참신하고 기대되고 빚진 것이 없다는 안 후보의 논리를 뒤집으면 ‘참신한 새것’이 아닌 ‘숙성되지 않은 날것’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국정에 대한 기대보다 불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산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 후보가 문 후보를 공격할 때는 이념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고 안 후보에게는 검증이라는 무기가 이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3공화국을 연장하려는 ‘낡은 정치 세력’ 프레임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유신 체제 핵심 역할론’ 등 역사관을 계속 부각시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후보와 그 주변 인물들을 새로운 정치 구현에 한계를 지닌 ‘구태 정치인’으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서민과 대비되는 ‘대통령의 딸’이라는 귀족적 이미지와 불통 이미지도 박 후보에 대한 주요 공격 포인트다. 박 후보가 미래 지향적인 정치인이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실정의 공동 책임론도 내세운다. 안 후보가 내세우는 프레임 전쟁의 핵심 메시지는 ‘낡은 체제와 미래 가치의 충돌’이다. 기성 정치권 출신인 박·문 후보를 ‘낡은 체제의 정치인’으로 규정,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안 후보는 기성 정당인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민의 절반을 적으로 돌리면서 통합을 외치는 위선을 행하고 있다.”며 구체제 프레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면서도 약점이 되는 정치 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오히려 ‘새로운 정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 이미지로 반전시키려 한다. 야권 단일화 일전이 예고된 문 후보와 안 후보 간의 프레임 대결은 복잡하다. 선의의 경쟁 속에 지지율 동반 상승을 꾀하는 2인 3각의 전략적 복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내세우는 ‘기성 정치인 대 새로운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을 탈피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문 후보가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면서도 기존 대선 후보의 관행이었던 소속 의원들을 무더기로 대동하는 인위적 병풍을 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안 후보는 민주당을 흔들지 않겠다는 점을 기본 전제로 하되 진보뿐 아니라 중도와 보수 표심까지도 공략하는 행보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안 후보가 이날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한 게 대표적이다. 기성 정치권의 인식 틀을 뛰어넘을 수 있는 탈(脫)여의도 정치 주자라는 프레임을 선점,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오일만·김경두·안동환기자 golders@seoul.co.kr
  • 강남스타일로 반값등록금 촉구

    강남스타일로 반값등록금 촉구

    19일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한국대학생연합 학생들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며 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하고 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야쿠르트 판매 450억병 돌파

    야쿠르트 판매 450억병 돌파

    한국야쿠르트의 대표 유산균 발효유인 ‘야쿠르트’가 출시 41년 만에 누적 판매량 450억병을 돌파했다.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11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1971년 출시된 야쿠르트는 당시 하루 평균 1만 1457병이 팔렸으나 해마다 성장해 지금은 하루에 250만병이 팔린다. 연매출로는 1200억원 규모다. 특히 올해는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15%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고 야쿠르트 측은 밝혔다. 40여년 전 가격은 병당 25원이었으며 1990년 77원, 1995년 100원, 2008년 150원으로 오른 뒤 현재까지 150원을 유지하고 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그 기간에 휘발유값은 50배, 버스 요금 69배, 밀가루값 20배, 짜장면값 55배, 사립대 등록금이 60배 등으로 올랐다. 이에 비하면 인상 폭(6배)이 적은 편”이라면서 “서민과 함께한 제품이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생수는 학교정수기… 식권은 묶음할인… 교재는 헌책으로

    생수는 학교정수기… 식권은 묶음할인… 교재는 헌책으로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과에 재학 중인 이모(23)씨는 주거비를 절약하고자 지난 6월부터 2평(6.6㎡)짜리 옥탑방에서 친구와 함께 살고 있다. 보증금 500만원은 친구가 냈고, 이씨는 월세 40만원 중 25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이씨는 생수 사먹는 돈조차 아까워 1.5ℓ 빈 페트병을 이용, 매일 학교 정수기에서 물을 떠 와 마시곤 한다. 지난 폭염 때에는 냉방비를 줄이려고 친구와 함께 창문을 아예 떼어놓고 지내기도 했다. 해마다 오르는 등록금과 고물가의 영향으로 주머니 사정이 더 어려워진 대학생들이 ‘반값 생활비’ 실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새 학기 전공 서적을 헌책으로 사거나 월세를 절약하기 위해 친구들과 쪽방에서 동거하는 등 빠듯한 생활비를 더 줄이기 위한 방법에 팔을 걷어붙인 것. 2학기 개강이 이어진 9월 첫 주, 서울 각 대학 총학생회는 앞다퉈 중고 전공책을 거래하는 ‘벼룩시장’을 마련했다. 숙대는 지난 10일부터 학생회관에서 중고 책 장터를 운영 중이다. 학생들로부터 접수된 350권의 헌책 가운데 첫날 오전에만 280권가량이 팔렸다. 전혜진 부총학생회장은 11일 “한 학기당 이수하는 학점에 해당하는 전공책을 새것으로 사려면 수십만원의 돈이 들지만, 중고 전공책은 새책 가격의 절반 가격인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도 단과대 학생회 등과 연계해 지난주 오픈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중고 전공책 장터를 열었다. 400권가량의 헌책이 판매됐다. 오프라인 중고 전공서적 장터를 운영하지 않는 대학의 학생들은 온라인 중고 서적 쇼핑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국 5개의 중고책 오프라인 서점과 온라인 중고 서점을 운영 중인 알라딘에 따르면 지난달 중고 서적 코너의 대학교재 판매율은 2010년 같은 기간 대비 5.6배 증가했다. 생활비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대학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연대는 개강 한 달 전 대학가 이사철을 맞아 매년 2월과 7월, 이른바 ‘무빙위크’(moving week)를 진행하고 있다. 무빙위크란 학교 기숙사나 인근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는 학생들 가운데 혼자 이사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1t 트럭을 이용, 학생들이 이사를 도와주는 일종의 ‘이사 품앗이’ 활동이다. 이외에도 연대 총학생회는 학생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식권을 미리 구매하면 일정 금액 할인해 주는 제도도 실행하고 있다. 김정은·명희진기자 kimje@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3회)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다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3회) 도서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다

    ■경기 용인 ‘느티나무 도서관’ 경기 용인시 수지의 한 주택가. 세련된 회색 건물로 다가갈수록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커진다. 건물 외벽에 쓰인 문구가 한눈에 확 들어온다. “느티나무 한 그루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넓은 세상을 만나고 경쟁보다 먼저 어울림을 배우기를 바랐습니다.” 느티나무도서관의 첫인상이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주택가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다. 도서관 문을 열면 책보다 먼저 동아줄로 연결된 그네가 방문객을 맞는다. 그 뒤 정면에, 책들이 가득하다. 벽마다 서고가 있다. 높은 천장으로 받아들이는 햇빛이 포근한 느낌을 준다.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구석구석, 퍼질러 앉을 수 있는 공간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다. 자연과학 서적을 즐겁게 읽고 만화책을 보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다. 아이 책 따로, 어른 책 따로 두지 않고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눠 각각 1·2층에 배치했다. 아이가 어른 과학책을 읽어도 되고, 어른이 아이 그림책을 읽어도 좋다. 책을 읽는 데는 남녀노소, 경계가 없다. “이 책을 읽어라, 청소년에게는 이런 책이 좋다는 식으로 추천 목록을 두지 않아요. 청소년들이 모인 ‘책사이’나 ‘비행클럽’, 추리소설 모임인 ‘미스클럽’ 등 11개 동아리가 활동하면서 읽을 만한 책을 모아둔 곳이 있어요.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되면 이 책꽂이를 참고하면 되고요.” 천서영 서비스2팀장의 설명이다.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카운터 높이는 1m도 안 된다. 덕분에 아이들도 편하게 사서나 자원활동가들과 대화할 수 있다. 일반 책에 점자 필름을 붙인 도서를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지체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승강기도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심에 뒀다. “보통 장애인용 승강기는 한쪽 구석에 있어요. 장애인들은 그런 것을 볼 때마다 마치 오지 못할 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네요.”(천 팀장) 이곳의 유일한 수익사업 공간은 지하 1층 카페 ‘전기요금’이다. 이름처럼 수익은 모두 도서관 전기요금을 내는 데 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여는 헌책장터에서 버는 돈 역시 운영비로 사용한다. 헌책장터, 저자와의 만남, 책 전시회, 책 읽어주기 등 책을 매개로 한 모든 일들이 전체 면적 1000여㎡가 조금 넘는 이 건물에서 벌어지고 있다. “느티나무 도서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없다.”고 동네 사람들이 말한다는데 실로 그럴 만하다. 굳이 책을 읽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교복 입은 여학생들은 계단 밑 사랑방에 퍼질러 앉아 수다를 떨고, 남학생들은 2층 영화방에서 만화영화를 보기도 한다. ‘도서관에서 할 일’이라고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이 이곳에 있다. 하루 평균 102명이 오가고 543권이 대출되는, 지역사회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런 역할 변화를 전국에 전파하고 있다. 2007년에는 서울 신림동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을, 2008년엔 부산 화명동 맨발동무도서관과 대전 문지동 모퉁이어린이도서관을 친구도서관으로 만들었다. 매달 책구입 예산비 100만~200만원을 지원하고, 운영자·사서 워크숍을 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 성북구청과 달빛마루도서관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황광선 느티나무도서관재단 사무국장은 도서관 운영 비결에 대해 “책만 많이 꽂아놓으면 도서관이 자연히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먼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황 국장이 지적하는 부분은 ‘사람’과 ‘장서’에 대한 개념이다. 특히 사서가 중요하다. 사서를 비정규직이나 자원봉사자로 활용하는 것을 비판했다. 도서관법 시행령 제4조 1항에 공공도서관은 면적(330㎡당)과 장서(6000권당) 기준으로 사서 직원을 채용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다. 곽철완 강남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조사한 ‘공공도서관 사서직 인력 현황’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경기 광주시 등 17개 기초자치단체에서 공공도서관은 2008년 59개관에서 2011년 95개관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사서 채용률은 2011년 현재 도서관 1곳당 1.1명 수준에 불과하다. 느티나무도서관은 이윤남 관장을 포함해 직원 10명(인턴 2명·순회 사서 1명 포함)이 운영한다. 사서 7명에 자원활동가가 무려 250명이다. 황 국장은 “작은 도서관을 수십개 만드는 양적 팽창보다 앞으로 도서관 운영에 대한 질적 성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사서를 제대로 기용·배치하고 예산 확보 등을 도서관 정책의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00년 전통 ‘뉴욕공공도서관’ 1911년 개관해 100살이 넘은 뉴욕공공도서관(NYPL)은 ‘지성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세계 최고의 도서관이다. 시 예산과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이용자가 연간 1600만명에 이른다. 책을 빌려주는 전통적 도서관 범주에서 일찌감치 벗어나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도서관 사서들은 단순히 책만 찾아주는 게 아니라 이용자가 찾는 책을 보고 필요한 상담자나 의사를 소개하는 등의 ‘시민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NYPL이 좋아서 이사를 못 간다.”는 시민들이 있을 정도다. NYPL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지난 7일(현지시간) NYPL 측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그 비밀을 들어봤다. →전통적인 도서관의 역할에서 변신을 추구하는 이유는 뭔가. -지난 100년 이상 우리 도서관은 수백만 이용자의 지식 원천이었다. 앞으로도 미래를 내다보면서 우리의 전설을 이어갈 다음 단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쉼 없이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변신의 바탕에는 모든 연령대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열정적으로 도서관을 지역사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즉, 책과 아이디어, 서비스, 각종 공공 프로그램 등을 통해 도서관과 시민 생활을 이어주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우리는 작가, 연구원, 이민자, 학생 등 우리의 고객들에게 각종 행사와 전시회, 온라인 검색 등을 최대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도서관을 직접 찾거나 온라인으로 방문하는 이용자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변신하는 것이다. →지나친 변신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는데. -이용자 중에는 책, CD, DVD 대여 등 전통적 도서관 역할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면 리서치를 위해 온라인으로 자료를 빌리고, 사진을 얻으려고 ‘디지털 갤러리’를 찾는 고객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각종 행사나 강좌 등을 통한 주민 간 상호교류를 위한 공간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이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NYPL이 제공하고 있는 ‘시민 밀착형’ 서비스는 무엇인가. -‘교육 및 학습’ 프로그램으로는 영어, 수학, 미술, 컴퓨터 교육은 물론 교사 준비 과정 과목도 있다. ‘문자해독과 대(對)시민 서비스’ 프로그램에는 성인교육대학, 다문화 문학, 여성과 리더십, 젊은이와 도서관 연결, 학생 보충학습 등이 있다. 특히 우리는 평소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정부지원을 덜 받거나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을 맨해튼과 브롱크스, 스태이튼 아일랜드 등 지역사회에 제공한다. →사서들의 전문성 제고 등 자질 향상을 위한 재교육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는 본인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 공부를 원하는 사서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학사과정은 물론 석·박사 학위 과정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 직책에 연관된 비(非)학위 학습 프로그램 비용도 보조하고 있다. 이런 지원을 통해 사서들의 전문성이 높아지면 결과적으로 도서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는 이것을 투자라고 생각한다. →지난 2월 NYPL이 재개발 계획을 통해 현재 300만권에 달하는 서고 중 절반을 뉴저지주 창고로 옮기겠다고 한 이후 반대의 목소리도 나오는데.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수년간 이용해온 최첨단 서적 보호시설이 있다. 늘어나는 서적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려는 조치는 당연하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앞으로 100년 뒤 NYPL의 모습은 얼마나 변해 있을까. -100년 뒤를 상상하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분명히 지역사회와 테크놀로지가 변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연령과 다양한 배경의 고객들에게 교육과 오락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기본 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365일 보육서비스·교육 등 미래에 투자”

    “365일 보육서비스·교육 등 미래에 투자”

    “행정이란 100% 주민과 함께해야 100% 성공합니다. 과연 세금을 낼 만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공직자들이 깨끗하게 처신해야죠.” 문병권 중랑구청장은 10일 인터뷰에서 “열번째 아이를 출산한 주민에 얽힌 지난해 이맘 때 일을 잊을 수 없다.”며 남은 임기 2년에 대한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가족 12명이 지하 2가구에 방 세칸으로 나뉘어 월세를 얻어 살았단다. 가장이 상용직 일자리로 겨우 버티는 터였다. 문 구청장은 생활안정을 꾀할 대책 마련에 나서서 자녀 대학 등록금 등을 지원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민선5기 2년을 지났는데 성과를 든다면. -6개 분야 51개 공약사업 중 서울의료원 신축, 용마산 가족공원 조성 등 16개를 마무리했다. 강원산업 연탄공장 부지 내 48층 등 초고층 복합건물 신축, 상봉재정비촉진지구 복합단지 개발, 청량리~신내동 ‘면목선 경전철’ 건설 등 27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고, 망우복합역사 및 문화예술회관 건립, 신내차량기지 이전 등 8개 사업은 서울시 및 관계기관 협조 아래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올해 추진하는 대표적 사업을 말해 달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 서민 고통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전력을 다하겠다. 노후한 구립 어린이집을 친환경 현대화 시설로 신축하고,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해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환경을 가꾸겠다. 또 저출산 해결을 위해 출산장려 지원과 아이돌보미 사업을 확대하고, 근로형태의 다양화에 발맞춰 365일 보육서비스를 강화, 무상 보육료 지원확대로 육아부담을 덜어드리겠다.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른 계획은. -중화재정비촉진지구 중 사업비 및 추정 분담금 실태조사 대상은 이미 조합을 갖춘 중화1재정비촉진구역을 제외한 3개 구역이다. 중화2재정비촉진구역은 7월 실태조사 용역을 발주했고, 중화2·3존치정비구역은 10월 이후 발주한다. 주민들이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받아 직접 사업성을 확인하고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니만큼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최우선에 둘 것이다. →교육분야에 각별히 관심을 쏟는다는데. -교육여건 개선과 교육경쟁력 향상을 위해 2003년부터 10년간 392억여원을 투입한다. 3선째인데 첫 부임 때 2억원에 불과하던 교육지원비를 2007년 24억 7000만원, 2008년 55억원, 2009년 79억 4000만원으로 늘렸다. 2010년에는 교육경비 보조금 83억을 비롯해 기숙사가 있는 자율형 공립고(면목고) 설립지원 40억원 등 모두 123억원, 지난해 6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에도 초등학생 무상급식 22억원 등 복지예산 증가에 따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경비 보조금 20억원을 따로 편성해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 노력엔 어떤 것들이 있나. -중랑구의 실업률은 2011년 9월 현재 4.8%로 서울시의 4.7%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모두 2만 6329개 사업체에 8만 2969명이 종사하고 있는데 20인 이상 사업체가 전체의 1.4%(371개)로 소규모 영세업체가 절대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고용·경제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올해 38개 사업에 151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3460여개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朴 “패자부활 시스템 만들 것”…외연확장 관건은 ‘진정성’

    朴 “패자부활 시스템 만들 것”…외연확장 관건은 ‘진정성’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난 8·20 전당대회에서 84%라는 여당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지지층 확대를 위한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통합을 내걸고 ‘집토끼’인 보수진영은 물론 중도와 온건진보 진영, 2040세대까지 아우르면서 표심을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이런 시도는 ‘국민 행복’ 정책과 외부 인사 영입, 소외계층과의 교류 강화 등 세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 후보의 정책행보는 반값등록금과 부동산·전세대책, 보육정책 등으로 표출됐다. 최근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전태일 재단 방문, 대학생들과의 만남 등의 행보는 이해관계를 달리했던 정치세력이나 소외계층과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뜻을 반영한 것이다. 박 후보가 9일 오후 경남 김해를 찾아 고양 원더스 등 독립구단을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갈수록 깊어지는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패자도 부활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구상하는 데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고양 원더스 김성근 감독과 하송 단장을 면담하면서 “한 번 실패를 겪었거나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을 당했을 때 다시 기회를 갖도록 해 잠재력을 키우고 성공하는 사람들이 나오게 하는 것이 제가 정치를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어젠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박 후보 캠프는 정치를 이념보다 실제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젊은 세대에 어필하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캠프는 이런 고민을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원로 정치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와 이영탁 세계미래포럼(WEF) 이사장, 이외수 소설가, 김지하 시인 등이 폭넓게 거론되고 있으나 구체적 인선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대선기획단장인 이주영 의원은 9일 “외연 확장을 위한 여러 가지 (인선) 아이디어가 나와 있다.”고는 말했지만 자세한 언급은 꺼렸다. 이와 관련, 대선기획단 소속의 한 의원은 “영입 대상 인사들에 대한 개별의사 타진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며 “기획단 차원에서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다른 대선기획단 관계자도 “박 후보가 이념을 넘어서 국민 통합이라는 ‘패러다임 시프트’를 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외부 인사 영입이 단순히 제스처로 끝난다면 진정성은 미사여구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시절 김종인 전 경제수석을 영입해 경제민주화의 토대를 닦은 것처럼 이번에도 구체적인 행동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얘기다. 한쪽에선 5·16 군사정변과 유신 문제 등 역사인식에 대해 박 후보가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한 국민통합 구호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연·김해 허백윤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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