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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운 섬 하나 (2)해녀의 고향 우도

    외로운 섬 하나 (2)해녀의 고향 우도

    이 풍진(風塵) 세상, 먼지를 털어볼거나. 산다는 것이 싱겁거든 어디로 떠나볼거나. 그렇담, 섬에 가보자. 바로 그 섬, 뭔가 들려온다. 태초부터 켜켜이 쌓인 무수한 세월을 떠안고, 깊디깊은 바다 물길속에 돌아앉아 꽁꽁 굳어버린 해녀의 한(恨)이 들려온다. 우도 김문기자 km@seoul.co.kr ‘우리들은 제주도의 가이없는 해녀들/비참한 세상살이 세상이 안다/추운 날 더운 날 비가 오는 날에도/저 바다 저 물결에 시달리는 몸/아침 일찍 집을 떠나 황혼되면 돌아와/우는 아기 젖먹이며 저녁밥 짓는다/∼배움없는 우리 해녀 가는 곳마다 왜놈들은 착취기관 설치해놓고/우리들의 피와 땀을 착취해간다’ 제주의 섬 우도(牛島)에 전해오는 민요 ‘해녀가’의 일부이다. 흥미로운 전설도 있다. 먼 옛날, 물 부족으로 고민하던 우도 주민들은 섬 남서쪽의 동천진동에 우물을 열심히 팠다. 그러나 기대하던 물은 나오지 않았다. 지관(地官)을 불러 연유를 물었다. 지관 왈,“여자없이 어떻게 자식(물)을 낳는가. 각시를 데려와라. 그것도 서쪽 어두운 곳의 색시여야 해.”라고 했다. 주민들은 수소문끝에 바다 건너 구좌읍 종달리 ‘서느렝이굴’ 속에서 솟아나는 생수를 발견했다. 정성껏 제(祭)를 지내고 물을 항아리에 담고 새색시를 모셔오듯 가마에 실었다. 이어 섬으로 운반해온 생수를 우물에 쏟아부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습기가 금방 차면서 물이 솟구쳐올랐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다른 곳의 물보다 더 깨끗하고 벌레가 생기지 않았다. 우도는 제주의 동쪽 끝자락 바다 건너에 평화롭게 누워 있다. 비록 한 점 땅밖에 되지 않지만 여름철 한반도에 불어닥치는 태풍을 가장 먼저 온몸으로 막아내는 첨병역할을 하는 곳이다. 지난 주말 성산포 선착장에서 우도행 도항선에 몸을 실었다.1박2일동안 머물기 위해서였다. 햇볕은 따가웠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은 최고의 자연산 선풍기.10분 후쯤 되자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을 연상케 하는, 바람과 물살이 소용돌이치는 작은 해협을 만났다. 오랜 세월동안 우도를 지켜온 텃세이기도 하겠지만 곳곳의 손님을 마중하는 인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히 15분후,50여명의 승객을 태운 도항선은 우도 선착장에 닻을 내렸다. 우도 토박이인 여찬현 면장이 마중나왔다. 면장의 안내로 선착장에서 승용차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한 콘도식 민박집에 짐을 풀었다. 우도 여행 중 궁금하거나 도움을 얻으려면 ‘면장님’을 찾으면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064)783-0005. 현재 우도 주민은 724가구에 1700여명. 자동차 보유대수는 1.5가구당 1대꼴. 지난 한해동안 우도를 찾은 관광객이 42만 338명으로 전체 제주 관광객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면장은 설명했다. 우도는 제주 부속 도서 중 가장 면적이 넓다. 해안선 길이 17㎞, 최고봉은 해발 132m이다.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3.8㎞에 위치하며 부근에 비양도(飛揚島)와 난도(蘭島)라는 작은 무인도가 있다. 이같은 지리적 위치 때문에 성산 일출봉보다 먼저 해돋이를 볼 수 있어 최근 해돋이 관광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역사적으로 1697년(숙종 23년) 국유 목장이 설치됐고 국마(國馬)를 관리·사육하면서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1844년(헌종 10년) 김석린 진사 일행이 입도, 정착했다. 원래는 구좌읍 연평리였으나 1986년 우도면으로 승격됐다. 섬의 형태가 소가 드러누워 머리를 내민 모습과 같다고 해서 우도라고 이름지었다. 우도는 해녀의 섬이라고 할 만큼 450여명의 해녀가 살고 있다. 이 가운데 30,40대의 젊은 해녀들만 해도 30여명이나 된다. 이들이 수확한 싱싱한 수산물은 어느 식당에서든 맛볼 수 있다. 부근 해역에서는 고등어 갈치 전복 등이 많이 잡힌다. 주요 볼거리로는 산호 해수욕장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우도 8경’이 있다. 가는 곳마다 ‘잠수소리’‘해녀가’ 등의 설화와 전래민요가 있어 관심갖기에 따라 여행의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 동천진동 포구에는 일제강점기인 1932년 일본인 상인들의 착취에 대항한 우도 해녀들의 항일항쟁을 기념한 해녀노래비가 있어 당시를 되새기게 한다. 소머리오름에는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등대가 있다. 우선 성산포에서 몸만 이동후 우도에서 우도관광버스로 여행하는 방법이 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1인 5500원의 비용이 든다. 군립공원이 있어 이를 관람하는 우도 입장료와 1인 뱃삯을 포함한 금액이다. 관광버스 이용료는 1인당 5000원. 승용차를 배에 실을 경우 왕복 2만2000원과 군립공원 주차료 4000원이 소요된다.1박을 하지 않고 승용차로 우도를 여행할 경우 총 여행시간은 4시간정도. 관광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버스가 각 도착지마다 20∼30분정도 대기하기 때문에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우도 도항선은 오전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3∼4척이 수시로 다닌다. 최근들어 1박2일 코스의 바다낚시 여행객이 늘고 있다. 어느 곳이든 민박집 주인에게 낚시를 원하면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우도와 연륙도로 연결된 비양도가 우도 제1의 낚시터. 그러나 우도 어디든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나갈 경우 1시간당 5만원정도의 임대료를 내야 한다. 고기 종류는 ‘어랭이’로 불리는 잡어.1시간정도면 수십마리를 낚을 수 있어 임대료가 결코 아깝지 않다. 대표적인 곳으로 중앙낚시(064-783-9869)에 문의하면 된다. ‘검멀레해수욕장’의 검은색 모래로 찜질을 하면 성인병에 좋다는 소문이 나 이곳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산호사해수욕장’은 마치 남국의 섬에 있는 느낌이 든다.‘수동해수욕장’은 우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는 해변. 해와 달 그리고 섬(064-784-0941)=해녀가 직접 해산물을 캐서 공급하는 식당이어서 신선도가 그만이다. 성산포에서 승선하기 전 미리 연락을 하면 봉고차로 마중나와 섬 안내를 친절하게 해준다. 민박과 유람선 예약도 가능하며 바다풍경을 보면서 각종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소라물회 성게미역국 보말된장찌개 생선구이와 조림요리가 일품이다. 낚시와 민박집도 있어 가족들이 함께 여장을 풀기에 좋다. 우도횟집(783-0508)우도에서 가장 큰 음식점으로 물회맛이 독특하다. 우도항 바로 앞에 위치해 오고갈 때 시장기를 달래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성산포쪽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우도는 지형이 평탄해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서쪽 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변도로는 낭만적인 하이킹 코스다. 동천진항 왼편에 자전거 대여점이 있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가족끼리 해안선 17㎞를 따라 속보로 걷거나 달리는 것도 추억이 될 만하다. ■ 기타 숙박시설 해오름동산(0784-3331), 빨간머리앤의 집(784-2171), 우도드림빌리지(784-1880) ■ 배편 문의 우도해운(782-5671), 우림해운(784-2335) 자료제공 우도면
  • [전국플러스] 적조 경남연안까지 확산

    전남 연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주말을 기점으로 경남 연안까지 확산되고 있다.31일 국립수산과학원과 통영시에 따르면 현재 경남 남해군 상주면에서 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 종단까지 적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통영시 욕지도∼연화도 수역에도 적조띠 출현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통영시는 황토운반선 1척을 욕지 해역에 보내 황토 100여t을 가두리 양식장 어민들에게 미리 공급한 데 이어 행정선 6척으로 각 어촌계를 돌며 적조예방 홍보방송을 내보냈다.
  • 방학엔 다도해 비경을

    방학엔 다도해 비경을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서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통된 고민거리는 여행지를 정하는 일이다. 모처럼 가족들끼리 푸른 바다에 몸을 담그고 쉴 수 있는 곳이라야 하고, 아이들에게 뭔가 유익한 추억도 남겨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 피서객들로 크게 붐비지 않는 즐겁고 유익한 여행지가 없을까. 그렇다면 주저없이 다도해가 펼쳐진 서남해안으로 떠나보자.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쪽빛 바다와 남도 특유의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특히 맛깔스러운 음식이 있어 아이들의 편식 걱정은 접어도 좋다. 대부분 살찔 염려가 없는 웰빙 식품이라 어른들에게도 딱이다. 여름 성수기에도 비교적 사람들이 크게 붐비지 않는 다도해의 비경 외달도(목포)와 조도(진도)로 안내한다. 목포·진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외국에 온 것 같아요” - 외달도 ●아이들을 위한 열대의 쪽빛섬 ‘여기가 우리나라 맞아?’‘사랑의 섬’이라는 별칭이 붙은 목포의 외달도는 이름만큼이나 예쁜 섬이다. 열대 지방의 리조트를 연상시킬 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뿜어낸다. 푸른 바다와 인접한 해수풀장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외달도행 신진페리(061-244-0522)에 오르자 서남해안에 점점이 박힌 섬들이 하나둘 스쳐 지나갔다. 외달도는 목포에서 불과 6㎞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고하도와 달리도, 율도를 거쳐 도착하기 때문에 시간은 50분쯤 걸린다. 요금은 1인당 왕복 7000원. 페리는 2시간 간격으로 하루 6차례 운항한다. 배를 놓치면 북항(270-8584)에서 일명 ‘쌕쌕이’로 불리는 낚싯배를 이용하면 된다. 10명까지 인원에 상관없이 편도 2만 5000원이다. 시간은 15분. 선착장에 내려 해변을 따라 왼쪽으로 100m쯤 지나 해변에 인접해 있는 해수풀장(276-9676)에 도착하자 아이들의 아우성이 즐겁게 메아리친다. 지난해 완공돼 올해가 사실상 첫 개장으로 아직까지는 덜 알려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적다. 청정해역의 푸르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매력. 환경부로부터 ‘자연생태 우수마을’, 해양수산부로부터는 ‘100대 아름다운 섬’으로, 전남도에서도 ‘아름다운 섬마을’로 지정된 곳이다. 오전 9시 문을 열어 오후 5시 문을 닫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수욕장과 샤워실 등 시설 이용료가 없다는 것. 내년에는 유료화를 검토중이지만 크게 비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목포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숙박용 텐트는 1박에 2만원(275-9676). 해수풀 앞에는 갯벌 생태체험장이 있어 각종 조개와 고둥을 채취할 수 있어 어린이들을 위한 훌륭한 자연학습장 구실을 한다. 해수풀 뒤에는 왕골이 우거진 천연 습지가 있어 개구리 울음소리와 풀벌레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섬은 걸어서 30분이면 일주할 정도로 크지 않지만 경치가 빼어나다. 선착장을 따라 오른쪽으로 걸으면 멋진 해상 콘도형 유료 낚시터(246-3170)가 있는데 바다에 설치된 가두리 양식장에서 고기를 낚아 올릴 수 있다. 낚싯대와 미끼는 무료로 제공되며 잡은 고기의 종류에 따라 돈을 내면 된다. 참돔은 마리당 1만 6000원, 농어·감성돔은 마리당 8000원이다. 무료로 회도 썰어준다. 이 곳에서는 숙박도 할 수 있는데 1인당 7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이 3만원이다. 외달도에 붙은 무인도 별섬은 앙증맞을 정도로 귀엽다. 외달도 해수욕장과 등대, 갯바위 낚시터 등도 있으며, 섬 중심에 있는 해발 64m의 매봉산은 최고의 산책코스다. 이 곳의 먹을거리는 최고의 여름 보양식. 특산물인 전복과 고둥, 굴, 소라 등 해산물 요리와 토종 촌닭을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의 편식 걱정을 접어도 좋을 만큼 맛있다. 해수욕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김순엽 민박집(261-1347)이 있다. 무공해 야채와 도다리 매운탕 등 한상 가득 나오는 한정식이 1인당 5000원이며, 촌닭 1마리 3만원, 전복은 15마리를 썰어 한접시에 7만원이다. 숙박료는 2만 5000∼3만원이다. ●세계에서 2점뿐인 공룡화석 목포의 박물관은 다른 곳과 달리 알차다. 자연사박물관과 국립해양유물 전시관이 있는데 모두 국내 최고의 전시관이다. 용해동 입안삼 자락에 있는 목포 자연사박물관(276-6331)은 12개 전시관에 1만 3000여점의 희귀 전시품을 전시한 자연생태학습의 요람이다. 지구 46억년의 자연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질관 등은 세계에 단 2점뿐인 공룡화석 렙토세랍토스와 임신한 해양파충류 화석이 전시돼 있다. 성인 3000원, 초등학생 1000원. 인근 국립해양유물전시관(270-2000)은 우리의 오랜 해양역사의 하나인 고대 선박의 발달사와 송·원대 도기문화를 보존·전시하고 있다. 완도선실, 신안선실 등 4개 전시실에는 해저에서 인양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성인 600원, 어린이 무료. 인근에는 남농기념관과 문화예술회관이 있다. 외달도 옆 고하도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때 108일 동안 머물던 곳으로 사당이 있다. 목포시청 관광과(270-8217). ■ 절로 신나는 섬-조도 ●푸른 바다에 깃털처럼 뿌려진 조도 남근바위(방아섬), 똥섬(변도), 모자섬(산자도)…. 푸른 바다에 섬들이 새의 깃털처럼 흩뿌려져 있다 해서 붙여진 조도. 푸른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154개의 섬들은 작은섬 하나하나가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 모양만으로도 그 이름을 대충 어림잡을 수 있을 만큼 섬 모양이 특이하다. 팽목항에선 조도 어류포행 조도고속페리(061-542-5383), 신해고속페리가 하루 여섯편 운항한다. 이 중 두편은 관매도까지 간다. 조도까지 편도 3000원, 승용차 운반비 1만 4000원(운전자 포함). 떠나기 전에 미리 운항여부와 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다. 섬들의 중심인 조도의 어류포에 도착하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가슴을 열어준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조도의 전경을 볼 수 있는 도리산 돈대봉. 항구에서 일주 해안도로를 따라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돈대봉에 도착하자 점점이 박혀 있는 섬들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섬들을 감싼 해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섬을 도는 해안도로의 길이가 100㎞에 이를 정도로 긴 만큼 차를 배에 싣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가족 여행을 온 곽혜영(53·서울 강동구 둔촌동)씨는 전망대 앞에 펼쳐진 섬들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일본 도치기현에서 9년째 살다가 최근 귀국한 곽씨의 친척 박미애(47)씨는 “일본의 3대 절경인 미야기(宮城)현의 마쓰시마(松島)보다 훨씬 예쁘다.”면서 “섬사이에 피어오르는 해무가 절경이다.”고 말했다. 매도는 3㎞에 이르는 백사장과 3만평의 소나무 숲이 장관이다. 모래사장이 곱디곱다. 배를 타고 관매8경을 돌아보면 좋다. ●미술관에서의 하룻밤 진도 남도국립국악원과 인접해 있는 개인 미술관인 나절로 미술관(010-9457-8841)은 이 일대 최고의 숙박 명소. 지난 94년 손수 가꾼 이색미술관을 만들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추상화가 이상은(53)씨가 운영하고 있다.‘나절로’는 이씨의 호로 ‘스스로 흥에 겨워’란 뜻의 호남 사투리다. 이씨가 폐교된 3500여평 규모의 상만초등학교를 인수해 가꾼 곳이다. 미술관 정원에는 무성한 담쟁이 덩굴과 108번뇌의 얼굴을 표현한 돌상이 어우러져 있다. 이 미술관에는 7개의 방이 있어 주로 예술인들에게 방을 내주는데 전화로 예약하면 일반인도 숙박할 수 있다. 토담으로 지은 찻집에서는 차를 마실 수 있으며, 야외에는 바비큐 시설과 원두막이 있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숙박료는 2인 1실 2만 5000원. 인근엔 정유재란때 충무공 이순신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지가 있다. 가계해수욕장에서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인 신비의 바닷길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에게 가장 유익한 여행지는 세계적인 명견인 진돗개(천연기념물 53호)를 보는 것. 진돗개시험연구소(540-3388)와 인근에 있는 사육장을 둘러볼 만하다. 진도개의 본산으로 철저한 혈통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돌담한정식(544-1170)에서는 한정식과 갈치조림, 병어조림, 보리쌈밥(1인분 6000원) 등 남도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진도군 문화관광과(540-3219)
  • 日서 ‘한국혐오’ 만화 시판 물의

    |도쿄 이춘규특파원|‘한·일 공동주최의 2002 월드컵은 한국측이 반칙과 오심 등으로 더럽혔다.’‘한국은 독도에 등대와 헬기장 등을 건설, 경비대를 상주시키며 불법점거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을 비하·비난하는 내용으로 가득찬 일본 만화 ‘혐한류(嫌韓流)’가 26일 시판에 들어갔다. 앞서 일본의 대형 인터넷 서점 등에서 일본 서적부문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한·일 네티즌간에 논란을 일으킨 만화책이다. 이 만화가 시중에 판매되면서 광복 60주년을 앞두고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 등 향후 큰 논란이 예상된다. 대대적인 판매공세를 펼쳐 대형서점들의 인기 판매대에 자리잡고 있는 이 만화가 앞으로 얼마나 팔려나갈지 주목된다. 표지에는 “위험천만하다며 출판사들이 출판을 거부한 문제작”이라고 표기, 우익들을 선동하는 듯했다. 이 책은 월드컵축구, 전후보상문제, 재일한국인,‘일본문화를 도둑질하는 한국’, 반일 매스컴의 위협, 한글·한국인, 외국인참정권문제, 한일합병의 진실, 독도문제 등 9개 주제별로 한국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는 내용 일변도이다. 이와 함께 ‘밖이 보이지 않는 가련한 민족’이라는 평론가의 칼럼 등 4편의 칼럼도 함께 실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몸부림치기도 했다. 특히 한국언론 비난에 집중, 만화와 칼럼 등을 통해 “식민지 시절 등에 대한 날조보도를 일삼는다.”고 억지를 폈다. 한글에 대해서는 저주를 퍼부었다.“한글이 세계 최우수 문자냐?”고 비아냥거리면서 한글 창제 뒤 반포까지 3년이 걸린 것에 대해 “종주국인 중국으로부터 반역이라고 여겨질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라고 깎아내리려 했다. 특히 “일본이 조선을 통치하기 이전에는 조선인의 문자해독률이 10% 정도에 머물렀지만 합병(1910년) 뒤 일본은 학교교육에서 조선어(한글)를 필수과목으로 해 한글 보급이 급속히 진행됐다.”고 주장했다.taein@seoul.co.kr
  • 남해안 적조주의보 ‘초비상’

    무더위가 이어지고 바닷물 수온이 상승하면서 양식장 밀집지역에서 적조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전남도는 26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고흥군 도화면 지죽도에서 여수시 남면 소리도 등대 앞까지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50∼3800개체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적조생물 개체수가 ㎖당 3800개로 가장 많은 여수와 고흥 사이 봇돌 앞바다에는 양식장이 없으나 여수 금오열도 동쪽바다인 횡간도∼대유도∼안도는 개체수가 1650개에 이르고 있다. 또 가막만 아래쪽인 여수시 남면 개도∼화태도 일대에도 적조생물 개체수가 720개에 이르러 황토를 뿌리는 등 방제작업을 하고 있으나 수온이 높아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방제작업을 하는 주변에는 돔과 농어 등 어류 양식장이 71건에 212㏊에 이른다. 현재 양식장 먼 바다쪽에는 수십m의 둥그런 폭을 이룬 적조띠가 군데군데 흘러다녀 어민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000개체 이상이 되면 적조 경보가 발령되고 5000∼2만개 이상이면 어류 아가미에 달라붙어 질식사시키는 등 양식장에서 피해를 일으킨다. 더욱이 적조띠가 발견된 곳의 바닷물 수온이 적조생물 성장에 최적인 22∼24℃를 유지하면서 적조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전남도와 각 시·군은 26일 정화선 등 6척을 동원해 여수시 남면 등 양식장 주변 50여㏊에 황토 330t을 뿌렸다. 앞서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이른 지난 19일 전남 여수와 고흥 사이 봇돌 앞바다와 금오수도∼가막만에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당 20∼850개가 올 들어 처음으로 발견됐다.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인천해양축제 새달 4~6일

    제3회 인천해양축제가 8월4∼6일 인천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행사는 기념식에 이어 해양가족캠프, 인천시장배 요트대회, 해양레포츠 체험, 해변가요제, 록 페스티벌, 김광한의 뮤직비디오 콘서트, 맥주페스티벌 등 다양하게 펼쳐진다. 또 해경·해군함정 공개, 인천항 갑문 개방, 팔미도등대 체험, 맨손 고기잡기대회, 모래 조각전시회도 개최된다.
  • [논술이 술술] 당신들의 천국/글쓴이: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은 1976년 처음 간행된 뒤 100쇄가 넘게 인쇄될 정도로 꾸준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아온 작품이다. 우리 문학 작품 가운데 100쇄를 넘긴 작품은 이 작품과 더불어 최인훈의 ‘광장’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정도만 꼽히고 있으니, 이 작품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게 읽혔으며, 우리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 작품이 이렇듯 시대의 변화를 뛰어넘어서 꾸준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권력과 대중의 관계, 나아가 참된 사랑의 실천 등 인간의 삶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문제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뛰어나게 형상화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은 소록도 나환자촌에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소재로 쓰여졌다. 일제 말기 10년 동안 소록도에 재임했던 수호 원장은 환자들을 강제 동원해 등대와 종루, 납골탑, 선착장, 중앙공원 등을 만들고, 자신의 동상을 세워 환자들에게 참배하도록 하다가 끝내 그 동상 앞에서 환자의 칼에 살해됐다. 이 사건은 작품에서 주정수 원장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육군장교 출신의 조백현도 70년대 후반까지 소록도에서 근무했던 조창원이라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이 단지 실제 있었던 일에 대한 사실적 보고 문학에 그쳤다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작가는 소록도라는 공간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갈등을 사랑·자유 등의 주제와 연관해 재창조하고, 보편적인 문제 의식으로 승화시킨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소록도는 박정희의 유신 체제에 대한 정치적 비유로도 해석되고, 나아가 일방적 의사소통만이 존재하는 권력과 대중의 왜곡된 관계와 기술적 유토피아의 전망이 강요되는 우리 현실 자체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이해된다. 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에는 육군 대령인 조백현이 소록도 병원장으로 취임, 환자들의 천국을 건설하겠다며 득량만 매몰 공사를 시작하면서 빚어지는 환자들과의 갈등과 대립,2부는 공사 기간에 나타나는 조 원장의 정신적 방황,3부는 섬을 떠난 지 5년 만에 조 원장이 소록도에 돌아와 미감아 두 사람 결혼식의 주례를 맡는 것으로 끝맺는다. 이처럼 겉에서 나타나는 작품의 줄거리는 조백현이라는 한 인물이 나환자들과 대립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상욱과 황 장로, 이정태라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갈등과 긴장을 통해 이야기를 한 인물이 아니라 한 사회의 자기 성찰 과정으로 확대시킨다. 그 성찰은 자유 없는 권력은 증오를 낳고, 사랑 없는 권력은 강요된 의무만을 요구할 뿐이라는 자명한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며, 책 속의 ‘동상’과 이 책의 제목인 ‘당신들의 천국’은 바로 이러한 단절된 의사 소통 구조를 집약적으로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의 구절에 나타나듯이, 상호간의 단절과 대립, 우열의 관계에 기초한 ‘당신들’의 천국이 아니라, 수평적인 이해와 교류, 사랑과 공존에 기초한 ‘우리들’의 관계 자체의 복원과 수립이야말로 진정한 ‘천국’의 길임을 보여준다. “공원은 정말 원생들에게 모셔지고 있었다.…공원은 원생들을 위해 원생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주정수와 섬을 다녀간 엉뚱한 구경꾼들의 것이었다.…그들의 이기적인 소문 속에서만 소록도의 천국은 존재하고 있었다. 명분은 믿을 것이 못 되었다.…문제는 명분이 아니라 그것을 갖게 되는 과정이었다. 명분이 과정을 속이지 말아야 한다. 명분이 제물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천국이 무엇인가. 천국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속에서 마음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 스스로 구하고, 즐겁게 봉사하며, 그 천국을 위한 봉사를 후회하지 말아야 진짜 천국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2∼고3 -관련 교과:고등 국어, 사회, 윤리와 사상, 정치,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함께 읽어 볼 책과 고전:카라마조프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소문의 벽(이청준), 광장(최인훈), 회색인(〃),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기출논제:연세대 2000학년도 정시(인문) 논술, 경북대 2002학년도 정시 논술, 서강대 2000학년도 모의논술, 서강대 2003학년도 모의논술, 서강대 2004학년도 모의논술 ■생각해보기-바람직한 지도자란 무엇일까. -인간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 그 이유는? -목적과 수단, 명분과 과정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우리 사회의 정치 현실에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 29번국도-기암괴석과 해변

    29번국도-기암괴석과 해변

    올 여름은 29번 국도를 따라 달려보자. 충남 서산에서 전북 군산·부안을 거쳐 전남 담양·보성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308.772㎞. 시원하게 뚫린 이 길은 우리를 위풍당당한 옛 성으로, 인자한 ‘백제의 미소’를 지어주는 마애불의 세계로, 고즈넉한 천년고찰의 품으로 안내한다. 기암괴석과 하얀모래가 절경을 이루는 해변과 끝없이 펼쳐진 대나무숲도 길손을 반긴다. 간월도의 어리굴젓, 부안의 백합죽, 담양의 대통밥 등 지역의 별미도 맛볼 수 있다. 길따라 맛따라 떠날 요량이라면 서해안을 끼고 있는 29번 국도를 택하는 게 제격이다. 이 나라 산하 어느 한 곳 버릴 게 있으랴만 이 곳은 특히 세상의 때가 덜 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더욱 정겹다. 오랜만의 여유와 낭만을 되찾아 보자.29번 국도가 바로 그에 이르는 길이다.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역사길을 따라 서산을 넘다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읍성 29번 국도를 타고 충남 아산을 지나 서산 방향으로 해미고개를 넘으면 해미시내다. 여기서 조금만 직진하면 사거리에서 개심사 방향으로 해미읍성(사적 116호)이 나온다.1417년 태종대에서 1421년 세종대에 걸쳐 축조된 이 석성(石城)은 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읍성으로, 남쪽에는 정문격인 진남문이 있고 동서로 각각 동문과 서문이 자리잡고 있다. 해미(海美)라는 이름은 15세기 초 조선 태종때 정해현과 여미현을 합치면서 가운데 글자를 한 자씩 따서 지은 것. 성으로 쳐들어오는 적군을 막기 위해 성벽 둘레에 탱자나무를 많이 심어 예전에는 ‘지성(枳城·탱자성)’이라 불렸다. 해미읍성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충무공 이순신이 충청병사 군관으로 10개월간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사의 한 서린 천주교 성지 해미읍성은 더없이 평화롭게 보이지만 역사의 한이 서린 곳이다. 대원군 시절부터 천주교 박해로 1000여 명의 천주교도들이 이곳에서 집단 순교했다. 진남문을 들어서면 수령이 300년이 넘는 회화나무(일명 호야나무)가 슬픈 역사를 증언하듯 버티고 서 있다. 천주교도들을 매달아 고문하고 교수형에 처하거나 활을 쏘아 처형했던 비운의 나무다. 지금도 이 나무에는 머리채를 매달았던 철사줄 흔적이 남아 있어 당시의 참상을 말해준다. 서문 앞 쪽 순교지에는 팔다리를 잡아들고 머리를 메쳐 살해한 ‘자리갯 돌’이라는 사형대와 생매장 순교지인 진둠벙이 그대로 남아 있다.‘진’은 죄인이 줄어 변한 말,‘둠벙’은 웅덩이의 충청도 사투리다. 진둠병 맞은 편에는 거대한 해미순교탑과 ‘무명 생매장 순교자들의 묘’가 있어 해마다 수많은 교인들이 찾아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고귀한 넋을 기린다. 해미읍성 문화유산해설사인 조성옥(44)씨는 “해미읍성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와서인지 학생들의 단체 관람이 줄을 잇는다.”며 “주말에는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드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라고 설명한다. 입장료는 받지 않는다. ●은은하게 퍼지는 ‘백제의 미소’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으로 진입해 운산을 지나 해미읍으로 가면 삼거리에 서산마애삼존불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용현 저수지를 지나 계곡으로 들어가면 마애삼존불 입구가 나온다. 국보 84호인 서산마애삼존불은 가야산의 끝자락인 수정봉 북쪽 산중턱 거대한 절벽을 파내 만든 부조형식의 불상. 중국으로 가던 백제 사람들이 먼 길의 안녕을 빌었던 부처님이다. 백제 후기 작품으로 자연암벽에 새겨진 불상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얼굴 가득 자애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는 부처상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리 보이도록 조각돼 있다. 보호각 안에 들어 있어 자연광 속의 미소는 만날 수 없지만 내부에 조명기구가 갖춰져 각도에 따라 비춰보면 변화무쌍한 미소를 엿볼 수 있다. 서산마애삼존불 입구 위쪽에 있는 수림가든(041-663-3557)은 민물새우탕(1인분 7000원)을 시원하게 잘 끓인다. ●서산마애불 vs 태안마애불 서산마애삼존불만큼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태안읍 백화산 중턱에 자리잡은 태안마애삼존불(국보 307호)도 찾아가볼 만하다. 태안읍 로터리에서 원북·이원 방면으로 700m쯤 올라간 뒤 우회전해 1㎞남짓 가면 나타난다. 태안마애삼존불은 백제 초기 작품으로 우리나라 마애석불의 선구로 꼽힌다. 천진난만한 미소의 서산마애석불과는 또 다른 분위기. 뭔가 엄숙하고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태안마애석불 보호각 앞에는 일소계(一笑溪)라는 물줄기가 있어 산중의 운치를 더해준다. ●간월도 간월도는 원래 창리 포구에서 똑딱선을 타고 가야하던 섬이었다.1980년대말 천수만을 가로지른 서해안 방조제가 건설됨에 따라 육지와 이어졌다. 하지만 간월도 전체가 육지로 변한 것은 아니다. 남쪽 봉우리는 아직도 섬으로 남아 있다. 그 손바닥만한 섬에 간월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자리잡고 있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도를 닦다 어느날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치고 난 후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으로, 섬 이름을 간월도라 했다고 한다. 이곳은 옛 삼국시대에는 피안도 피안사로, 원효대사가 수행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루 두번씩 밀물 때는 물이 차서 섬이 됐다가 썰물 때는 물이 빠져 작은 자갈길로 육지와 연결된다. 물이 가득 차면 마치 한 송이의 연꽃, 혹은 한 척의 배가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썰물 때를 기다려 간월암으로 건너가는 스릴이 있다. 해안을 끼고 있는 간월도 오뚜기횟집(041-662-2708)에서는 강낭콩·밤·은행·버섯 등을 넣은 영양굴밥(8000원)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 강의 끝·바다의 시작 부안전라북도 서남쪽에 위치한 부안땅은 국립공원인 변산반도를 끼고 있는 서해안 최고의 관광휴양지다.1988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변산반도는 크게 해안가의 외변산과 내륙쪽의 내변산으로 나뉜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은 국내 국립공원 가운데 유일하게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더한다. 특히 격포 일대에는 채석강과 적벽강, 격포해수욕장 등이 모여 있어 관광명소로 이름이 높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성인 16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변산반도 최고의 절경 채석강 변산반도의 절경은 역시 외변산의 채석강. 격포항 북쪽 닭이봉 아래 위치한 채석강은 강이 아니다. 해식단애로 말미암아 생긴 지층을 말한다. 중국 당나라의 시인 이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 강물에 비친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에서 이름을 따왔다. 썰물 때 드러나는 해안단층은 마치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 신기한 형상이다. 격포해수욕장에서 격포항 등대가 있는 곳까지 펼쳐져 있는 채석강은 물 빠진 바위에 붙은 바다생물과 해식동굴 등 이국적인 풍광이 눈길을 끈다. 하루 두 차례 물이 빠지는 간조 때 채석강을 거닐어보는 것도 색다른 추억이 될 듯. 해질 무렵 격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장관이다. ●숫사자의 모습 닮은 적벽강 채석강에서 약 1㎞에 이르는 백사장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적벽강에 이른다. 적벽강은 중국 북송 때의 시인 소동파가 노닐며 적벽부를 지었다는 적벽강과 비슷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채석강 북쪽의 적벽강 역시 강이 아니다. 후박나무로 유명한 격포리로부터 용두산을 감싸는 약 2㎞의 해안선을 일컫는다. 천연기념물 123호인 후박나무 군락과 수성당을 거느리고 있다. 적벽강 여울골절벽 위에 서 있는 수성당은 칠산바다를 수호하는 ‘계양할미’라는 여신을 모신 해신당. 절벽위의 수성당에서 굽어보는 위도와 칠산바다는 한 폭의 그림이다. 만물의 형상을 한 붉은 색의 기묘한 바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 동굴이 조물주의 조화를 실감케 한다. 바다에서 바라본 적벽강의 모습은 숫사자를 닮았다. 그래서 ‘사자바위’라 불린다. 석양을 받으면 바위가 진홍빛으로 물든다. 채석강에 비해 찾는 이가 드물어 호젓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격포해수욕장이 있다. 변산반도 서쪽 끝으로, 채석강과 적벽강의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격포해수욕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물이 맑고 모래가 부드러워 인기다. 백사장 길이는 약 500m. 간만의 차가 심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해수욕장으로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백제고찰 격포해수욕장을 지나 석포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능가산 자락에 전나무 숲길로 유명한 내소사가 나타난다. 백제 무왕 34년 633년에 승려 혜구두타에 의해 창건된 고찰이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이 이 절에 들러 시주를 한 이후 내소사로 불려졌다는 설도 전한다. 일주문에서 천왕문 사이 600m 가량 이어지는 전나무 숲길은 월정사의 전나무 숲처럼 울창하진 않지만 산책코스로는 그만이다. 내소사에서는 관음봉을 올라 바위 능선을 타고 월명암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특히 유명하다. 월명암 뒤쪽에 자리한 낙조대에서 보는 서해 일몰 또한 장관이다. ●뭘 먹을까 부안의 맛은 이곳 특산물인 백합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백합은 조선시대부터 임금의 진상품으로 귀하게 여겨져온 명물. 부안군 변산면 새만금전시관 근처의 갈매기집(063-583-6060)은 백합죽의 일번지다. 백합죽은 보통 백합속살과 불린쌀, 김 등을 재료로 만든다. 하지만 이 집에는 특유의 비법이 있다. 이곳에서는 백합죽(8000원)외에 백합회·백합무침 등 백합과 관련된 모든 요리를 맛볼 수 있다. ■ 竹 펼쳐지는 담양 ●마을 있는 곳에 대숲 있다 “마을이 있는 곳엔 대숲이 있고, 대숲이 있는 곳엔 마을이 있다.” 이같은 말이 있을 정도로 전라남도 담양은 예로부터 죽향(竹鄕)으로 유명하다. 그런 대숲의 정취를 맛보기 위해 찾지않을 수 없는 곳이 바로 금성면 봉서리 대나무골 테마공원이다. 영화 ‘청풍명월’‘흑수선’, 드라마 ‘여름향기’ 등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청정호수 담양호를 중심으로 추월산과 금성산성 맥을 따라 고지산 골짜기로 쭉쭉 뻗어 올라간 대나무숲이 장관이다. ●죽림욕과 송림욕을 동시에 고지산 남서방향으로 부채살처럼 펼쳐진 3만여 평의 야산에는 맹종죽과 왕죽, 분죽, 조릿대(산죽) 등 각양각색의 대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청량한 대숲 바람 속에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대밭 샛길과 맨발로 황토 마사길을 걷는 소나무 산책로가 포인트. 대밭으로 둘러싸인 공터에는 그동안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와 영화 장면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다.5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야영시설도 갖추고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학생 1500원, 어린이 1000원.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061-383-9291. ●담양의 먹을거리 담양읍 백동리 담양공고 옆 죽향(061-382-0684)은 대나무통 영양밥을 잘 한다. 이곳의 대나무통 영양밥은 대통에 쌀과 대추, 은행, 밤을 넣고 불에 구워내 만드는 게 특징. 압력솥에서 쪄내는 것보다 한결 향기가 은은하고 씹히는 맛이 쫄깃쫄깃하다.1인분에 1만원으로 반드시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대나무골 테마공원에서 자동차로 5분거리, 담양온천 입구 삼거리에 있는 맛선한정식(061-383-9393)에서는 갈치정식(1만원), 병어조림(1만 3000원)등 신선한 생선요리를 내놓는다.
  • 7번국도-바다가는 실크로드

    7번국도-바다가는 실크로드

    여름휴가라면 역시 바다가 최고다. 동해바다의 짙푸름이 더위를 식혀준다.7번 국도는 아름다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까지 이르는 7번 국도(총연장 513㎞). 어디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다. 그중에서도 구태여 뽑으라면 삼척에서 강구까지가 백미. 깎아지른 듯한 해안 절벽과 눈부신 해수욕장을 품고 있어 마니아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7번 국도에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는 신선도 쉬었다 갈 만한 산과 계곡, 동굴, 해수욕장들이 즐비하다. 국도변을 달리다 어디든 차를 세우고 쉴 만한 곳을 원한다면 7번 국도에 주목하자. 7번 국도 주변의 휴가지는 강릉을 기점으로 위쪽으로는 속초, 양양과 설악산 등 대표적인 여름휴가지가 즐비하다. 또 강릉에서부터 동해, 삼척, 울진, 영덕 등 남쪽으로 내려가면 작은 포구에 아담한 해수욕장과 계곡들이 많다. 강릉을 지나 툭 터진 동해고속도로를 30여분 달리면 먼저 우리를 반기는 곳이 동해시 망상해수욕장. 멋진 노인의 턱수염처럼 고만고만한 해송이 하얀 모래사장을 감싸고 있어 눈이 시원스럽다. 끝없이 펼쳐진 깨끗한 백사장과 따사로운 여름햇살 눈부신 얕은 바다는 온통 쪽빛으로 파란 잉크를 풀어놓은 것 같다. 해수욕장 입구의 ‘동해고래화석박물관’(033-534-8660)은 아이들과 함께라면 들러볼 만한 곳. 야외에는 공룡 조형물, 규화목 화석 군락지 등이 있으며 실내엔 국내 유일의 원형을 보유한 고래 화석과 총 152종 1500여점의 화석이 전시돼 있다.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 월요일 휴관. 망상해수욕장에서 동해바다를 바로 옆으로 끼고 달리는 길은 어달리까지 이어진다. 어달리해안길에는 손바닥만한 포구에서부터 횟집, 까막바위, 팔만당, 십만당이라는 조그마한 어촌까지 이것저것 흥미롭다. 해안을 따라 추암해수욕장 방면으로 15분여 가면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있는 천곡동굴. 국내 최장의 천정 용식구, 커튼형 종유석, 석회화단구, 종유폭포 등과 희귀석들이 한데 어우러진 자연의 경이로움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동굴이다. 어른 1500원, 어린이 500원. 동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무릉계곡. 정말 신선이 살았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계곡이 깊고 아름답다. 호암소를 시작으로 상류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로 넓은 마당바위와 바위 사이를 흘러서 모인 용소들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특히 삼화사, 학소대, 옥류동, 선녀탕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계곡미 때문에 예로부터 ‘무릉도원’이라 불렸다. 일출의 명소로 손꼽히는 추암해수욕장은 각종 TV드라마와 CF 등 자주 등장하는 곳. 그중에서도 촛대바위와 어우러진 일출은 매년 수십만여 명에 이르는 해맞이 관광객을 불러모을 만큼 빼어나다. 또 촛대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소리도 한국의 100대 명소리로 선정될 만큼 일품이다. 어달리에 있는 선창횟집(531-5861)은 싱싱한 회와 깔끔한 밑반찬으로 토박이들이 찾는 집이며 대밭골가든(531-8194)은 조용한 숲속의 전원식당으로 연못에 배까지 띄워져 있다. 장어구이 전문점으로 맛이 담백하고 푸짐하다. 쪽빛 바다와 거대한 소나무 숲 등이 어우러지고, 끊어질듯 이어지는 해안선 사이에 똬리를 틀고 있는 덕산, 부남, 궁촌, 용화, 장호, 임원, 원덕 등 포구와 해변이 아름다운 곳이 삼척이다.7번 국도의 보물이라 할 정도다. 맹방해수욕장은 삼척에서 가장 큰 해변을 자랑한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와 은수처럼 모래사장에 앉아 눈을 감고 잠시 자연의 교향악을 감상하자. 이곳에서 파도소리를 녹음했을 정도로 맹방의 파도소리는 세상시름을 잊게 한다. 남쪽 해변 끄트머리에 서면 초당동굴로부터 흘러나온 마읍천이 바다와 합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그곳엔 산에서 내려온 물을 반기듯 기암괴석들의 웃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포구는 어머니의 가슴처럼 포근하다. 어부들의 바쁜 손놀림과 몸동작으로 분주하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낯설지 않고 편안함을 주는 곳이 작고 아담한 포구다. 덕산항이 바로 그런 곳이다. 삼척토박이들만 간다는 부남해수욕장은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곳. 삼척군 근덕면 부남 2리에서 언덕을 내려가면 바다가 펼쳐진다. 크고 작은 바위 수 십개가 아기자기하게 달라 붙어있는 정감가는 해변이다. 길이는 약 200m 정도로 작지만 모래가 곱디곱다. 아침에 일찍 가면 백사장에는 갈매기 발자국이 선명할 정도로 인적이 드문 곳이다. 부남 해수욕장은 여름 한철만 개방한다. 민박집도 식당도 없고 부남 2리 부녀회에서 천막을 치고 먹거리를 판다. 동해치고는 수심도 어른 허리 정도 여서 아이들과 안성맞춤이다. 초곡마을은 마라톤선수 황영조의 고향. 마을 입구 솔숲 길에 들어서면 기분이 좋아진다. 차를 한쪽에 세워놓고 걸어본다. 기분이 상쾌해지며 자신이 CF의 모델이 된 양 두 손을 하늘 높이 올리고 걸어본다. 상쾌한 바닷바람과 향기로운 나무내음이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소나무 숲길을 지나면 차 한대 간신히 들어갈 만한 터널이 나온다. 벽면에는 마라톤 선수가 달리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조그만 터널을 벗어나면 바로 황영조 기념관이다. 황영조가 자랐던 집도 멀리서 구경할 수 있고 마라톤 풀코스인 42.195km를 1천분의 1로 축소한 몬주익 언덕도 나온다. 삼척 용화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수욕장중의 하나이다. 바닥이 드러나는 맑은 물과 부드러운 곡선의 해안, 부드러운 모래도 좋다.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 북쪽 절벽은 용화해수욕장을 내려다보기에 좋은 포이트. 한국의 나폴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장호항은 고래바위가 볼거리.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맨발 산책로는 즐거움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남근을 주제로 해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제작한 예술품이 전시되어 있는 해산당 성민속공원, 해신당 사당, 삼척어촌전시장 등도 볼만하다. 회를 저렴하게 먹고 싶다면 임원항 회센터를 추천한다. 광어, 우럭 등 3만원이면 한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다. 바다횟집(033-574-3543)은곰치국이 유명한 집이다. 신김치와 흐물흐물한 생선인 곰치를 넣고 끓여 시원하다.6000원. 오신다식당(574-4521)의 해물탕도 추천한다. 게, 명태알, 새우, 소라, 오징어 등 싱싱한 해물을 듬뿍 넣었다. 여름에는 아귀찜도 인기메뉴.2인기준 1만5000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산·계곡·온천의 울진 파란 하늘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아득한 지평선, 하얀 물거품을 머금고 있는 해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은 대나무가 서로 뽐내듯 선 곳이 울진이다. 산과 계곡에 온천까지 그야말로 휴(休)의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울진에서 아름답기로 이름난 죽변 대가실 바닷가. 죽변항에서 죽변등대길을 찾아 가면된다. 죽변항에서 등대를 찾아가는 길은 죽변항이란 이름 그대로 주변에 대나무가 지천이다. 바람이 불 때마다 ‘스스슥’ 울어대는 대나무와 파도소리가 멋진 교향곡처럼 들린다. 하얀 죽변등대 앞에 차를 세우고 대가실 해변으로 가는 길을 따라 걸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로 빨간 지붕 위에 하얀 십자가가 솟아난 성당이 보이고, 그 아래를 바라보면 바닷가 언덕 위에 집이 한 채 있다. 그림 같은 집이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장 세트다. 울진 최북단은 고포마을.1968년 무장공비들이 상륙 지점으로 삼았을 정도로 호젓한 바닷가 마을로 돌미역이 유명하다. 고포미역은 부산의 기장미역과 함께 조선시대 왕실에 진상됐던 명품이다. 왕피천이 동해로 빠져드는 하구 언덕에 있는 망양정은 울진의 또 다른 자랑. 예로부터 망양정은 관동팔경에서도 으뜸으로 쳤으며 조선 숙종은 팔경 중 망양정이 가장 멋지다 하여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정자에 걸도록 했다. 아쉽게도 지금 망양정은 옛 풍류객들이 드나들던 그 곳이 아니다. 망양정은 현재 위치에서 남쪽으로 10여 ㎞ 떨어진 기성면 망양동 해안에 있었다. 이밖에도 월송정, 후포항, 불영천도 들러보면 좋다. 또한 물 좋기로 소문난 덕구온천(054-782-0677)은 휴가의 피로함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 가 가장 값싸고 맛있는 집으로는 선창횟집(054-788-3301)을 강추. 주인이 직접 잡은 자연산만을 파는 곳으로 유명. 울진에는 육고기도 유명하다. 또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유명한 대호식당(782-0220)도 가볼만하다. ■ 명사이십리 영덕 ‘영덕’하면 떠오르는 것이 대게. 하지만 바다가 아름답고 깊은 계곡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드물다.7번 국도의 마지막 백미인 영덕에는 아름다운 해안도로, 해맞이 공원, 크고 작은 7개 해수욕장 등이 있다. 고래불해수욕장은 영덕 최고.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애칭이 ‘명사이십리(明沙二十里)’로 함남 원산의 명사십리보다 두 배쯤 길다는 뜻이다. 오는 30,31일에는 해변축제가 열려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장사해수욕장에선 제트스키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플라이피시(모터보트에 연결된 고무기구를 타며 즐기는 수상스포츠)는 바다 위를 4∼5m 떠서 날기 때문에 스릴이 넘친다. 플라이피시·제트스키 각 2만원, 바나나보트 1만원. 장사해수용장 인근에는 경보화석박물관(054-732-8655)이 있다. 미생물, 동·식물 등 다양한 화석들을 볼 수 있어 어린이들 교육에 좋다. 어른 3000원, 어린이 1000원. 7번 국도를 따라 오포에서 청송 방향으로 달리면 20여분 만에 옥계계곡에 닿는다. 청송의 주왕산과 포항의 동대산이 맞닿은 곳에 자리 잡은 옥계계곡은 이름처럼 물이 맑고 기암괴석들도 아름답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어린이 1000원. 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054-733-4675), 모둠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포항·경주 그리고 고성 이밖에도 고성에는 통일전망대와 화진포라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있다. 깨끗한 백사장과 수면이 얕기로 유명하고 주위의 경치가 아름답다. 울창한 송림과 포구의 기암괴석, 이승만·김일성 별장, 고인돌, 동해에 한가로이 떠 있는 금구도의 대나무 숲과 갈매기가 나는 모습은 천하절경이다. 한일식당(033-682-2260)은 반냉면으로 유명하다. 비빔냉면에 물냉면 육수를 부어먹는 냉면으로 맛이 특이하다. 포항에 일출의 명소로 명성을 날리는 호미곶. 호랑이의 꼬리라하여 한반도의 정기가 서려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해맞이광장 앞 바다에 우뚝 서있는 상생의 손은 볼만하다. 또한 등대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해양안전에 기여하는 역할과 해양사상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국내유일의 등대전문박물관 국립등대박물관(054-284-4857)구경도 놓치면 아쉽다. 경주는 불국사, 첨성대를 비롯한 많은 신라의 유물과 유적들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로 유명하지만 감포쪽으로 가면 조그만 항구와 재래시장, 해수욕장 등도 구경할 수 있다.
  • [코드로 읽는책]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편력/이광주 지음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숨막힐 듯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네 일상 속에서 ‘내 인생의 참 스승’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닐터. 목소리만 큰 정치인, 돈만 밝히는 기업인 등 저마다 잘난 개성으로 똘똘 뭉쳐 있으니, 굳이 본 받을 만한 사람이 필요하기나 한 것일까. 하지만 겉보기에는 부족한 것이 없어도 정신적으로는 피폐하다. 나침반을 잃어버린 여행자의 꼴이다. 과연 우리네 인생의 좌표를 마련해 줄 참 스승은 어디에 있을까.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편력’(이광주 지음, 한길사)은 유럽 지성사를 연구해 온 서양사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학문적 편력을 추적·소개한 글이다. 젊은 시절 독서를 통해 인연을 맺은 각별한 ‘거장’(마에스트로) 12명의 삶과 사상을 풀어낸다. 유럽 문화사 전방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함께 풍부한 고전 인용을 덧붙였다. 저자가 만난 첫 마에스트로는 괴테. 해방 직후 ‘국립서울대학교 설립계획’(기존 경성대와 9개 관립전문학교를 모아 국립종합대학으로 재편하는 계획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즈음, 저자가 캠퍼스를 벗어나 우연히 들른 고서점에서 만난 최초의 스승이었다.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 ‘좌파와 우파’의 대립적 정치 담론이 팽배할 때였지만, 혼란스러웠던 저자는 ‘문명과 야만’사이의 간극을 고민했던 괴테로부터 안식처를 인도받는다. 이후 저자의 ‘지적 편력’은 가속도가 붙었다. 유럽 최고의 지성인 아벨라르(‘서간집’외), 네덜란드의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우신예찬’), 프랑스 사상가이자 정신분석학의 시조 몽테뉴(‘수상록’), 스위스의 역사가 부르크하르트(‘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외), 최고의 문화사가로 꼽히는 네덜란드 역사학자 호이징가(‘중세의 가을’외) 등이다. 이밖에 모리스, 츠바이크(‘예레미아’외)클림트, 스펜서(‘세계속의 세계’), 발레리(‘정신에 관해서’외), 베토벤 등 저자의 ‘스승 찾기’는 계속 이어졌다. 어떠한 명분속에서도 비정치적인 ‘단독자’로 머물며 자신의 길로 매진한 진정한 지성이자 휴머니스트, 교양인인 이들과의 만남은 저자에게 학문적 진로를 밝혀주는 등대가 됐다. 광복과 전쟁, 좌·우의 대립, 군사 쿠데타로 점철된 격동기의 한국 현대사를 겪은 저자 자신도 이들과 비슷한 ‘반 정치적, 반 이데올로기적’인 길을 걷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저자는 말한다.“에라스무스·몽테뉴·괴테는 유럽 최고의 교양인이며, 부르크하르트·호이징가·모리스·츠바이크·스펜서·발레리 또한 그들의 어엿한 후예들이다. 나는 나이 20·30대에 들어서면서 그들을 만나는 축복을 누렸다. 그로부터 그 글들은 나의 고전이 되고 나는 그들을 나의 마에스트로, 즉 스승이며 때로는 벗으로서 우러러 섬겨왔다. 이 책은 내 젊은 날의 지적 편력, 아니 내 삶의 도정에서 큰 자리를 차지한 마에스트로들에 대한 뒤늦은 헌사다.”2 만원.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독도균열 더 있다

    독도균열 더 있다

    “독도 동도(東島)의 균열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다. 동도 중에서도 지반이 유난히 약한 동남쪽에 독도경비대의 작전시설인 대공포와 초소 등 각종 시설물이 집중적으로 설치돼 있다. 독도는 자신의 체력과 몸집에 비해서 과도한 ‘난개발’을 겪으면서 점점 지쳐가고 있다. 붕괴 가능성도 섬 곳곳에서 발견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지반공학회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독도 조사팀’이 지난달 30일 독도 주변을 육안관찰한 결과였다. 기자와 함께 독도 입도를 위해 울릉도에 들어가 풍랑이 잦기를 기다린지 사흘째인 이날 안타깝게도 조사팀을 태운 배는 독도의 접안에 실패했다. 아쉬운 대로 조사팀은 사나운 바다의 너울에 흔들리면서 배에서 독도의 1차 육안관측을 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조사팀은 독도가 자신의 체력보다도 훨씬 무거운 짐을 얹고 있다고 잠정결론을 내렸다. 붕괴 위험이 도사린 지역도 곳곳에서 발견돼 정밀 진단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동도의 동쪽과 남쪽. 일본을 겨냥해 동도 동쪽과 남쪽 정상 부근에 독도 경비대 초소와 막사, 경비대 작전 시설인 대공포, 헬기장, 독도 등대 등이 집중적으로 배치돼 있다. 이런 시설물 아래서 바로 동도의 균열이 진행되고 있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460만년 전 화산 폭발로 독도가 형성되기 시작했고 수차례 마그마가 다시 솟아올랐다 식는 과정을 반복했기 때문에 균열이 곳곳에 있을 수는 있지만 균열 자체만을 본다면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독 독도의 균열이 많은 부분에 시설물이 집중돼 있기 때문에 독도 균열을 가속화시킬 수 있으며 심하면 균열 부위의 붕괴와 더불어 시설물들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동도의 일부 비탈면은 풍화작용에 의해 아예 산사태처럼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제기됐다. 채병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독도 등대가 설치된 곳의 비탈면 아래로 사선 형태의 균열이 관측되고 있으며 지질 구성 요소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비바람에 등대를 지지하고 있는 부분이 서서히 떨어져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남쪽에서 동도를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기울어진 단층 상단부의 경우 역삼각형 형태 부분의 지질이 특히 무르기 때문에 빠르게 풍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사팀 중 5명은 1일 울릉도를 거쳐 육지로 귀환했으며,2명이 남아 독도 입도를 재시도한다. 조사팀은 1년 동안 30차례 이상 독도를 찾아 겉은 물론 속속들이 정밀진단, 독도의 향후 개발과 일반인 관광 계속 허용 여부 등에 관한 보고서를 해양수산부 등에 제출한다. 글 사진 독도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남해안 비경이 한눈에

    남해안 비경이 한눈에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명물인 소매물도 등대섬이 연말쯤 개방된다. 비록 제한적이지만 관광객들이 남해안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경남 통영시는 최근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동부사무소, 통영해양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협의, 진주∼통영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한산면 매죽리 소매물도 등대섬을 개방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환경성 검토를 거쳐 환경부로부터 공원계획 변경승인을 받아 오는 12월 중순쯤 관광객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그러나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해 관광객 수는 제한할 방침이다. 환경성 검토는 다음달 중 전문기관에 의뢰할 예정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1시간 거리인 등대섬은 면적 7만 5000여㎡로 이국적인 등대탑과 함께 까마귀쪽나무·돈나무·동백나무·보리밥나무 등 60여종의 자생식물이 군락을 이뤄 원시상태의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등대는 지난 1917년 처음 점등돼 87년간 야간에 통영항을 오가는 선박에 뱃길을 안내하고 있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등대섬에 30m의 접안 시설을 건설, 유람선 접안이 가능토록 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등대섬이 개방되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공공기관 ‘지방시대’] (하)‘전국 투기장화’ 차단

    [공공기관 ‘지방시대’] (하)‘전국 투기장화’ 차단

    “균형 발전방안이 아닌 부동산 가격의 평준화를 위한 제도입니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예상되는 지방 부동산의 가격상승을 우려해 나온 말이다. 공공기관 이전 과정에서 지방까지 투기붐이 조성될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공공기관 이전이 주변지역의 땅값·집값까지 들썩이게 하고, 온 국민의 관심과 돈이 부동산에 몰리면 공공기관 이전으로 얻는 효과보다 잃는 게 더 많을 수 있다. ●들썩이는 지방 부동산 지난 24일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 뒤 각 지방 주민들의 화제는 과연 공공기관의 구체적 입지가 어디냐는 것이었다. 입지를 알아야 미리 땅을 사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전 계획이 발표되자 ‘떴다방’과 기획부동산 등이 부쩍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미 기업도시 등을 호재로 재미를 본 이들이지만 이번에 공공기관 이전 계획 확정 발표를 또 한 차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실제로 서울 광장동에 사는 신모(39)씨는 “평소 분양권 거래 등을 통해 알고 지내던 중개업자로부터 땅 매입 권유를 받았다.”면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해당 지역에서 더욱 심각하다. 전남 장성의 경우 200만평 규모의 혁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때 평당 5만원 했던 땅값이 15만원대로 올랐다. 매물도 사라졌다. 전북이나 강원 등도 이미 기업도시나 혁신도시 입지로 거론되는 지역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지역주민 피해 우려 정부는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에 이전키로 했지만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 균형발전을 통해 얻는 이득보다 실이 많을 수도 있다. 땅값이 오른 혁신도시 지역과 그렇지 않은 곳의 지역내 불균형 개발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부동산 가격의 상승은 궁극적으로 생산비용을 높여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현재 지방 요지의 부동산은 서울 등의 외지인들에게 상당수가 넘어간 상태다. 정부가 땅값이 올랐다고 규제를 가하기 시작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지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땅값 상승은 12조원으로 추정되는 공공기관 이전 비용을 큰 폭으로 늘어나게 할 수도 있다. ●부동산 대책 먼저 수립해야 정부는 지방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입지 선정 전 예상 후보지와 주변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토지투기지역 등으로 지정, 투기수요를 철저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대책으로는 뛰는 부동산 가격 상승을 막기에 역부족이다. 집값·땅값 상승세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 투기지역이나 토지거래허가구역과 같은 제도로는 대처할 수 없다. 따라서 강력한 투기단속과 함께 개발이익 환수장치 등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또 투기지역내 토지거래 행위에 대해 양도소득세에 탄력세율을 적용, 차익의 30∼50%를 환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이전계획이 구체화되기 전에 양도세 탄력세율을 도입하고, 토지거래허가제도를 엄격히 적용해 실수요 외에는 토지 취득이 어렵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앙상블 모데른’이 들려주는 윤이상

    ‘앙상블 모데른’이 들려주는 윤이상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세계적인 실내악단 ‘앙상블 모데른’이 윤이상 10주기를 맞아 다음달 2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앙상블 모데른’은 독일에 망명, 평생 조국을 그리다 작고한 작곡가 윤이상의 작품을 세계 처음으로 연주한 실내악단. 지난 2003년 통영국제음악제 초청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내한 공연이다. ‘현대음악의 전도사’라고도 불릴 정도로 이 악단은 현대음악에 대한 폭넓은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연간 무대에 올려지는 70여 작품 가운데 20여곡이 세계 초연 작품일 정도다. 동시대 유명 작곡가들과의 ‘교감’을 바로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 덕분에 2003년 독일에서 당대 문화의 ‘등대’로 임명 받기도 했다. 이 악단은 특히 독특한 운영방식과 작업방식으로 이른바 음악계의 ‘개혁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악단과 달리 상임지휘자와 음악감독없이 단원들의 전원 합의로 연주 곡목과 연주장소 등을 정하고 재정 문제도 함께 고민한다. 단원들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무성 영화, 발레와 음악을 결합시킨 작업, 록음악가와의 공동작업 등 어느 악단이 시도할 수 없는 작업들을 실현시키고 있다. 연주자도 8개 국가 출신 20여명이 상임단원으로 활동하지만 프로그램에 따라 객원연주자들을 참여시킨다. 이번 공연에서는 서양 현대음악사에 큰 족적을 남긴 윤이상의 ‘8중주’ ‘플루트 오보에 바이올린을 위한 3중주’, 실내악으로 편성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쇤베르크의 ‘실내 교향곡 1번’ 등을 들려준다. 이들은 이 공연이 끝나면 다음달 3∼8일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국제 윤이상 아카데미’에도 참가하며,8일 통영 음악회에서는 윤이상의 ‘소관현악을 위한 인상’을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02)580-1300.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박석안 서울시 주택국장

    [내 인생의 등대] 박석안 서울시 주택국장

    떠남이 아름답기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공직에서, 그것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주택분야에서 정년을 마친다는 것은 결벽증에 가까운 도덕성을 요구한다. 올해 주택국에서 각종 비리사건 등에 연루돼 중도하차하지 않고 정년퇴직하는 첫 공직자가 나왔다. 이번 달을 끝으로 30년의 공직을 접고 공로연수를 떠나는 박석안(59) 주택국장이 그 주인공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박 국장은 서울시가 첫 직장이 아니다. 연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동아건설에 잠시 몸담았다 1975년 7급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뎠다. 스승인 고(故) 김정수 교수의 영향이 컸다. “교수님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설계한 한국 건축계의 원로십니다. 수업을 많이 들으면서 가까워졌죠. 교수님이 손수 입사 준비를 도와주셨으면서도 ‘박군은 공직에 나가 좀더 큰 뜻을 펼쳐야 할 텐데’라고 말씀하곤 하셨습니다.” 당시는 요즘 못지않게 취업난이 심각했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박 국장은 오래 못 가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건축사로서 공익적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사기업이 아닌 사회에 얽매여야 한다’는 은사의 가르침에 월급이 3분의1로 줄어도 과감히 공직을 선택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박 국장은 ‘변방도시’ 서울이 ‘국제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본 산증인이다. 강남개발부터 86아시안게임,88올림픽 도심 정비를 거쳐 2002 월드컵 시설 건설 등 서울을 대표하는 대규모 토목·건축 사업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었다. 박 국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경기도 벽제 승화원(옛 시립화장장) 건설이다.84년 착공 당시에도 인근 주민과 군부대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국토의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서는 절실한 시설이었다. “화장장은 연고가 없는 시신이 가는 곳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지요. 그래서 냉난방 시설을 완비하는 등 당시 최고급으로 지었습니다. 아직도 화장장은 서울시내에 한 곳도 없습니다. 건축가로서 경험하기 힘든 사업을 진행했다는 게 지금도 뿌듯하기만 합니다.” 공직 생활에서 아쉬운 점은 강남의 주택 가격을 잡지 못했다는 것. 강북 개발을 위한 뉴타운사업에 매달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불거진 양윤재 부시장 비리사건 때는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청계천 주변부 개발을 주도한 주택국의 수장인 만큼, 그에게 의혹의 눈길이 쏠린 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공평무사하고 명확한 처리’라는 그의 업무 스타일로 위기를 벗어났다. 박 국장은 “후배들에게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공무원은 가족들이 뒤에 있다는 생각으로, 네가 나고 나가 너라는 역지사지의 관점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하곤 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자세로 제2의 인생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광주 ‘평동산단 진입로’ 개통

    광주 ‘평동산단 진입로’ 개통

    호남고속도로에서 광주시 상무 신도심을 거쳐 평동산업단지로 이어지는 길이 13.53㎞의 ‘평동산단 진입로’가 이달 말 전 구간 개통된다. 광주시는 20일 “전체 진입로 구간 가운데 마지막 구간인 무진로(광산구 하남택지지구∼상무 신도심) 구간이 30일 오후 3시 개통식과 함께 차량통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진로는 모두 1350억원을 들여 2001년 착공됐으며, 총 길이 4.87㎞, 폭 35∼60m(왕복 6차로)이다. 이 도로에는 어등대교(460m)와 무진교(285m)교 2개의 교량이 설치됐다. 광주시는 이 차량전용 고속화도로가 영광 목포 나주 방면에서 광주권을 거쳐 호남 남해 서해안 88 등 광주권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량통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개발지역으로 지정된 뒤 10년 이상 착공이 미뤄져온 광주 북구 연제동 일대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2단계 사업이 진입로 개설공사로 활로를 찾게 됐다. 이 도로는 앞으로 현재의 호남고속도로 동림인터체인지(첨단산단 2단계 경계지점)에서 전남 담양군 대전면 호남고속도로 고창∼장성∼담양 우회구간과 광주 제2순환도로 유덕인터체인지와 연결돼 광주권 핵심도로로 기능할 전망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내인생의 등대]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내인생의 등대]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70년대에는 ‘공업입국’이라는 말이 요즘의 BT나 IT에 해당하는 말이었지요.”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은 자신의 진로를 공학쪽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원래 법학을 전공해 유능한 법률가를 꿈꿨다는 이 국장이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요즘도 별로 다를 바 없지만 공부를 곧잘하는 친구들은 다들 법대 진학을 염두에 두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하리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업입국’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 국장은 4000만 국민의 ‘땟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공업발전이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발전하게 된 것이 바로 그 시절 그때 소리높여 외치던 ‘공업입국’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때만 해도 ‘사농공상’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통용되던 때라 이공계 진학을 말리던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는 소신대로 공과대학에 진학했다. “함께 공대에 진학한 친구들 가운데서도 사법고시로 진로를 바꾸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만큼은 끝까지 제 앞길을 지키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대기업계열 건설회사와 공사 등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기술고시로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도시계획·토목·환경 등 기술직 업무 가운데 그가 거치지 않은 것은 없을 정도다. 특히 선유도공원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 “공사기간이 짧아 공학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새롭게 도입한 신공법으로 밤샘작업도 불사하며 선유도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저의 진로선택이 그릇되지 않았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는 빼어난 두뇌를 지닌 젊은이들이 아직도 신림동 고시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한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주저없이 이공계를 선택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2, 제3의 황우석 박사와 같은 사람들이 넘쳐나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공업입국’이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이춘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내 인생의 등대] 이춘식 서울시 정무부시장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는 뜻입니다. 논어(論語) 안연편에 나오는 구절이죠. 평생 이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왔습니다.” 서울시 이춘식 정무부시장은 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온화하고 친화력 있는 간부로 정평이 높다. 이는 절반 이상이 경북대부속고 재학 시절 탐독했던 논어 덕분이다. 그가 논어에 손을 댄 것은 많은 이들이 공자를 말하면서도 정작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논어는 이 부시장에게 일종의 ‘지적 충격’이었다.‘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不患人之不己知,患不知人也),‘군자는 화합하지만 부화뇌동하지 않는다.’(君子和而不同) 등의 귀절은 한창 예민하던 청소년 시절의 이 부시장에게 오롯이 새겨졌다. “요즘도 매일 잠들기 전 ‘남을 위해 충실했나, 벗에게 믿음직스러웠나, 가르침을 익히지 못하지 않았나’라고 세 번 반성(日三省)하곤 합니다.” 그에게 있어 논어는 종교를 떠나 사람과 사람의 올바른 관계를 설명해 주는 교과서다. 논어를 통해 공자가 들려주는 삶의 지침은 오랜 정당과 공직 생활에서 올바른 방향을 비추는 ‘등대’가 됐다. 이 부시장은 원래 대학(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후 일반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개인의 발전에 상응하게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민정당에서 당직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바쁜 정당 생활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특히 청년국에서 일하던 80년대 말에는 마르크스 원전이나 김일성 저작 등 사회주의 서적도 탐독했다.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던 청년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였다. 불교, 기독교는 물론 힌두교, 이슬람, 조로아스터교 등 동서양의 종교 서적도 섭렵했다. 요즘은 서강대 장영희 교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에 한창 빠져 있다. 그는 “‘사랑하는 것, 그리고 견뎌내는 것,…이것만이 인생이고, 기쁨이며, 왕국이고, 승리이다.’라는 셸리의 시구에 매혹됐다.”고 밝게 웃었다. 이 부시장이 요즘 자주 떠올리는 단어는 이순(耳順)이다.49년생인 그는 아직 예순을 몇 해 남겨뒀지만 ‘무슨 말을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는 자세를 익히려 하고 있다. 이 부시장은 “‘어떤 말이라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먼저 생각하는 게 공복의 자세”라면서 “어디에 있건 앞으로도 사회에 봉사하는 자세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8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2시) 지난 6월 5일 열린 박찬호의 100승 경기(캔자스시티 로열스전)를 현지에서 직접 취재했다. 박찬호의 분투와 교민들의 열띤 응원,100승 기념행사 등 역사적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 박찬호와 벅 쇼월터 감독, 현지 기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박찬호가 올린 메이저리그 100승의 의미를 집중 조명한다. ●돌아온 싱글(SBS 오후 9시55분) 금주는 현금 대신 일도와 맞선을 보게 된다. 일도는 스테이크를 시켜 게걸스럽게 먹는 금주의 모습에 놀라고, 금주 또한 현금에게 다시는 대타로 맞선을 봐주지 않겠다고 말한다. 한편, 혜란은 민호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지만 민호가 무덤덤하게 대하자 속이 상한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교육계가 그 어느 때보다 시끌벅적하다. 교원평가제와 ‘3불 정책’ 등 당면 현안을 놓고 교육부와 교원단체, 대학 등이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6월 임시국회도 교육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에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만나 교육계의 현안에 대해 들어본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요즘 10대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생각이나 애정표현 방식이 기성세대와는 많이 다르다. 그러나 아직도 부모들은 10대들의 이성 교제를 탈선이나 일탈 등 부정 일변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달라진 10대들의 데이트 문화를 짚고 이성교제와 관련한 그들의 고민을 함께 알아본다. ●사과나무(MBC 오후 7시20분) 한국 록의 자존심 윤도현의 밤무대 시절 경험담과 대장암 수술을 받은 아버지, 월드컵 시작에 맞춰 신혼여행을 떠나 ‘오 필승 코리아’의 인기가 오히려 낯설었던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초보 아빠 윤도현의 못말리는 딸 사랑과 함께 윤도현의 사과나무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부활(KBS2 오후 9시55분) 하은의 생일날 아침, 은하는 생일상을 차려놓고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하은은 은하를 찾아 나서고, 결국 어릴 적 추억의 장소인 등대 앞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같은 날, 이화는 전 남편의 기일을 맞아 찾아간 납골당에서 전 남편의 후배 경 반장과 만난다.
  • [내인생의 등대]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

    [내인생의 등대]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

    신연희 서울시 행정국장은 여성 최초로 서울시의 안살림을 맡게 된 인물이다.‘최초’라는 수식어가 그렇듯이 겉으로는 ‘영광’이나 ‘영예로움’을 의미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한 이면의 피나는 노력이 간과되는 경우가 많다. 신 국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그동안 ‘여성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성공한 것’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장담하건대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다면 오래 전에 도태됐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신 국장은 “지금까지 단 하루도 ‘인내’라는 덕목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알게 모르게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던 시절에 ‘사회적 모순’을 끌어안고 차분히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것이다. 그는 “스스로 남성에 비해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면서 “그러나 순간순간 나타나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만약 즉각적으로 반응했었더라면 ‘이유없는 적’들만 양산하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그래서인지 신 국장은 인내에 관한 동양의 금언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다. 그는 “명심보감에 忍一時之憤 免百日之憂(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란 글귀가 있다.”면서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는 뜻인데 30여년 공직에 임하면서 단 한 순간도 이 격언을 잊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내’라는 덕목은 어쩌면 여성에게 차별적이었던 시대를 돌파하는 필수 덕목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인내’가 여성에 대한 차별이 사라진 지금에도 필요하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당연하다.’고 답한다. 그는 “현재는 자기PR가 중요하고 튀는 사람이 살아남는 시대이긴 하지만 ‘인내’와 ‘겸손’이 바탕에 깔리지 않은 ‘자기 주장’은 치기어린 행동에 다름 아니다.”고 강조한다. 스스로를 낮추며 참는 과정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한 문제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인내’와 ‘겸손’은 기본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마지막으로 ‘겸손’을 강조하는 구절을 소개했다. “명심보감에 屈起者 能處衆(굴기자 능처중)이란 격언이 있는데 ‘몸을 낮추는 자만이 남을 다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인내’와 ‘겸손’을 함께 갖춰야 하는 것이죠.”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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