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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어의 고향’ 영산포아리랑

    ‘홍어의 고향’ 영산포아리랑

    뱃길마저 끊긴 저문 강은 또 얼마나 쓸쓸한가. 여린 물의 속살을 날선 갯바람이 할퀴는 겨울, 무량했던 옛날의 풍요는 간 곳 없고 오로지 쇠락의 적막에 몸을 떠는 강. 그래서 사는 일 숨가쁜 사람들이 찾아와 남몰래 마음을 풀어놓는 묵시의 강. 사람들은 그 강을 영산강이라고 추억했고, 근대를 지나면서 그 강에 기대어 살집을 늘려온 나주의 정체를 보고는 ‘전라도 다운 것의 상실’이라며 아쉬워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전라도’라는 권역 명칭이 전주와 나주의 머릿글임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조선시대 때 지금의 도청 격인 나주목이 설치돼 있었던 그 나주와 영산강은 따로 떼어 말하기 어렵다. 곡창의 기능을 말하지 않더라도 나주가 나주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영산강에 기대어 터를 잡은 까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나주를 속속들이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 침묵의 강 홍어가 깨우다 영산강 하구언이 건설되면서 강의 물줄기를 막아 동양 최대의 담수호인 영산호를 만들면서 그 옛날 조운선이 드나들었던 ‘전라도의 대표 포구’ 영산포는 지금 거룻배조차 사라진 침묵의 강으로 변했고, 남도의 물산이 모여 흥청거리던 물길은 강바닥을 드러낸 채 ‘개발’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 병증이 얼마나 심각했으면 영산강에 젖줄을 대고 살아 온 수많은 사람들이 “옘병할 하구언 땜시 못살겄다.”며 영산강 뱃길 복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을까. 지금 나주와 영산강의 옛 영화를 간직한 것은 오로지 ‘홍어’뿐이다. 이제는 전국구 음식이 되어버린 홍어. 나주와 영산강을 거치지 않고는 그 홍어 식도락의 대표격인 홍탁삼합을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바다 대신 강과 짝을 이룬 ‘영산포 홍어문화’를 의아해 한다. 거기에는 내력이 있다.1363년(고려 공민왕 12년) 당시 조정은 왜구가 극성을 부리자 흑산도에 사는 어민들을 영산강 하류의 남포, 즉 지금의 영산포로 강제 이주시키는 공도(空島)정책을 폈는데, 그 이주민들이 홍어를 먹기 시작하면서 ‘영산포 홍어’의 전통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설도 있다. 신현만 나주시청 관광기획팀장은 “당시 공도정책으로 이주해 온 주민들이 살았던 섬이 흑산도 인근 영산도여서 그들의 집단 거주지를 영산포라고 불렀으며, 그들에 의해 홍어문화가 시작됐다는 설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가 뱃길로 호남 물산의 집산지인 나주 영산포에 닿는 5∼6일 동안 자연스레 숙성돼 지금처럼 ‘썩혀 먹는’ 홍어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 영산포구에 홍어음식점 30~40개 그 홍어가 나주의 오랜 잠을 깨우고 있다. 나주시 영산동 옛 영산포 포구에 조성된 ‘홍어의 거리’에는 줄잡아 30∼40개 홍어 음식점이 늘어서 나주와 영산포의 부활을 알리고 있다. 초행길의 나그네라도 이 거리에 들어서면 영산포와 홍어문화의 상관성을 알아채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옛적의 번화와 번성의 기억이 고스란히 홍어문화에 배어나는 곳이다. 영산포 홍어문화를 일군 양치권(영산강홍어 대표) 전 선창번영회장은 “홍어가 국민 음식으로 자리잡으면서 하구언으로 물길이 막혀 쇠락의 길을 걸었던 나주와 영산포 홍어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스럽다.”며 “지금이야 목포나 흑산도는 물론 전국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됐지만 만약 원조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 영산포와 ‘영산포 홍어’는 항상 기억되고 또 회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장한 영산강의 물길 위로 미칠 듯 붉은 노을이 사위고 있었다.‘가장 전라도답다.’는 강, 그 강에 검붉은 노을이 비끼고, 끝없이 피어나는 물안개 속으로 임방울의 절창 ‘함평천지’가 나즈막히 깔리고 있었다. # 여행정보 시가지 곳곳에서 커다란 걸개그림으로 만나는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주몽)과 소서노 캐릭터가 이곳이 인기 사극 ‘주몽’의 촬영지임을 알 수 있게 한다. 나주배는 여전하며, 목사고을답게 나주목 객사였던 금성관, 목사내아와 정수루, 벽류정, 나주읍성의 동점문과 남고문이 남아 옛 영화를 증언하고 있다. 광주와 화순, 영암, 함평, 무안과 인접한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로 해마다 천연염색문화제가 열리고 있으며, 영산강 물길을 따라 국내 유일의 강 등대인 영산포 등대와 삼한지 테마파크, 나주호관광단지 등이 있다. 골드레이크CC와 나주CC가 있어 여가문화를 한층 풍요롭게 한다. 항공편은 광주공항을 이용하면 되며,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나주역까지 2시간55분이 소요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하행선 무안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곧장 왼쪽으로 꺾은 뒤 국도를 따라 20여㎞를 가면 나주시가지와 영산포에 다다르게 된다.
  • 부산 브랜드 택시이름 ‘등대콜’

    부산시는 17일 택시 서비스 고급화를 위해 내년 2월 말부터 부산에 도입할 예정인 브랜드 택시 이름을 ‘등대 콜’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등대 콜’은 항구도시 부산의 이미지와 택시 선진화의 미래상을 담고 있는 이름으로 개인택시 조합이 운전사들을 대상으로 공모했다. 부산시는 내년 1월5일쯤 카드단말기 설치 등 준비를 거쳐 2월 말부터 2500대의 브랜드 택시를 운행한다. 브랜드 택시는 승객이 전화로 불러 이용하는 콜택시 형태로 운영된다. 외지 사람이나 외국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카드 및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동시통역 시스템, 내비게이션 등을 갖춘다. 시는 고급택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운전사 자격을 최근 5년 안에 각종 법규위반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적이 없는 만 61세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노후차량이 운행되지 않도록 5년의 법정차령이 끝나면 연장을 해주지 않기로 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방어축제 실종 서귀포시장·선장 합동영결식

    지난달 25일 방어축제 선상낚시 체험에 나섰다가 실종된 이영두 서귀포시장과 김홍빈 선장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17일 오전 서귀포시청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시민, 공무원 등 1000여명이 참석,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오성휴 장의위원회위원장의 영결사,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조사, 유적대표의 고별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오성휴(서귀포시 부시장) 장의위원장은 영결사에서 “민·관·군·경을 총동원해 두 분을 찾으려는 간절한 소망과 애타는 노력에도 끝내 유해마저 거두지 못한 채 영전 앞에 서 있는 지금 이 순간 애통한 마음을 가눌 길 없다.”며 “16만 서귀포시민의 이름으로 삼가 고인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추도했다. 이어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조사를 통해 “언제나 제주특별자치도, 그리고 도민들에게 21세기 희망봉을 찾아 떠나는 길에 등대가 되어 앞길을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영두 서귀포시장에게는 홍조근정훈장이, 김홍빈 선장에게는 대통령표창이 추서됐다. 시신 없이 치러진 합동영결식 후 이 시장의 유품은 서귀포시충혼묘지에, 김 선장의 유품은 대정읍충혼묘지에 각각 안장됐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새해 소망’ 간절곶에서 띄우세요

    ‘새해 소망’ 간절곶에서 띄우세요

    “새해 아침,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간절곶에서 소중한 사람에게 간절한 소망 편지를 보내세요.” 해맞이 관광명소인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바닷가 간절곶에서 대규모 공연을 비롯해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아침이 밝아온다.’는 간절곶은 해마다 1월1일이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울산시는 1월1일 간절곶 일출 시간이 오전 7시31분19초로 호미곶보다 2분, 정동진보다는 8분30초가 빠르다고 밝혔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등대와 조각공원 등이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다운 간절곶에서 울산시와 울산 MBC(사장 김재철)는 공동으로 ‘2007 간절곶 해맞이 축제’ 행사를 개최한다. 31일 오후 10시부터 1일 오전까지, 송년콘서트와 신년콘서트로 나뉘어 가수 20여팀을 비롯해 400여명이 출연하는 대형 릴레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초대형 우체통. 해맞이 행사를 앞두고 오는 20일 간절곶에 가로·세로 2.4m, 높이 5m의 세계에서 가장 큰 ‘간절소망 우체통’이 설치된다. 새해 전국에서 간절곶을 찾는 해맞이 관광객들이 소망편지를 써 우체통에 넣으면 주소지로 무료 배달된다. 편지는 우체통옆에 준비해 놓은 엽서를 이용하면 된다. 간절곶 소망 우체통은 연중 운영된다.“간절곶에서 소망을 빌면 그해에 반드시 이뤄진다.”는 간절곶 주민들의 이야기에 따라, 간절곶을 찾는 관광객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마련했다. 600년 만에 찾아온 황금 돼지해를 기념해 높이 5.2m의 대형 황금돼지상도 임시로 설치된다. 돼지저금통 5만개를 준비해 관광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1일 아침 6시30분부터 시작되는 신년 콘서트에는 현숙·김범룡·하동진 등이 출연한다.31일 자정이 되면 하늘·육지·바다선박에서 레이저쇼·선박점 등 쇼와 함께 2007발의 불꽃쇼가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해 아침에는 5만여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의 2007m짜리 시루떡 자르기 행사도 마련된다. 수도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31일 서울역에서 5000여명을 태우고 출발해 1일 새벽 서생역에 도착하는 간절곶 해맞이 관광열차가 운행된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경부고속도로 통도∼경주사이에서 울산고속도로로 빠져 나오면 된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막판 변수’ 투표율 올해는 높으려나…

    미국의 중간선거 투표율은 보통 40% 안팎이다. 민주주의의 ‘등대’, 초일류 나라임을 자랑하지만 투표율만큼은 세계에서 130번째 후진국이다. 그들의 ‘악의 축’ 이란, 소말리아 등도 60∼70%인데 말이다. 저조한 투표율을 놓고 한동안 논쟁은 ‘환경적’ 요소에 초점이 모아졌다.투표일이 공휴일이 아니고, 특히 젊은이들은 투표소에 길게 줄서기를 싫어한다는 갖가지 분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결국 ‘투표 동기’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춥고 땅이 넓어 투표하러 가기 힘든 미네소타, 메인, 뉴햄프셔,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와이오밍주가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나타낸다. 아메리칸대 커티스 갠스 교수는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교육수준과 정착 여부 등도 관계 없었다.”면서 “동기의 부족과 정치 혐오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뚜렷하게 선택해야 할 이슈가 없는 데다 호전적 캠페인은 갈수록 선거를 ‘악한’과 ‘덜 악한 자’의 대결로 몰고 간다는 것이다. 특히 점점 더 공동체와 단절돼 가는 미국인의 삶이 투표 무관심을 부른다고 갠스 교수는 지적했다.TV 채널 500개, 초고속 인터넷 발달, 이농 현상 등등.AP 조사에 따르면 45% 정도가 고정 비투표층이다. 비투표층의 특징은 가족, 친구와 같은 강력한 네트워크가 없다는 점이다. 올해는 좀 사정이 나아질까. 이번 중간선거의 막판 변수도 투표율이다. 양당은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라크전이 젊은 층의 표심을 자극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까지 18∼24세의 투표율은 1982년 26.6%가 최고치였다. 하지만 민주당이 그동안 막판 역전을 허용한 원인은 공화당 ‘도덕군단’의 투표행렬. 최근 불거진 공화당 성추문과 복음주의 교계의 동성애 스캔들이 공화당 남자들의 발을 묶을지도 관심사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충남 유일의 유인등대 옹도 박선우 소장

    먼 수평선, 몇마리 갈매기와 물새, 철썩철썩…운율이 일정한 파도소리, 주변은 온통 절벽, 무심한 배들만 간간이 바다 위로 미끄러져 어디론가 사라진다. 등대지기는 늘 그런 풍경에 갇혀 있다. 밤은 이 무료한 풍경마저 삼켜버리고 마음이 쓸쓸해지는 가을에는 더 깊은 침묵과 고독이 찾아온다.“일단 (등대가 있는 섬에) 들어오면 가족도 잊어야 해.” 22년째 ‘등대원’으로 일하고 있는 대산지방해양수산청 옹도(甕島)표지관리소 박선우(50) 소장이 23일 뭍사람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는 “안 그러면 등대지기는 못해.”라고 일침한다. 충남 태안군 근흥면 옹도 등대는 1907년에 세워졌다. 내년초 100년을 맞는 옹도 등대는 어선 등 하루 200여척의 항해 길잡이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첫 등대는 1903년 세워진 인천 팔미도의 것이다. ●자살충동이 생기기도 박 소장은 “충남 최서단에 있는 격렬비열도와 같은 절해의 고도에서 근무하다 보면 바다로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한다.”고 전했다.“예전에는 이를 못 견뎌 중간에 많이 그만뒀어.” 요즘에는 취업이 어려워 이직률이 크게 줄었단다. 등대원 시험경쟁률도 수십대1에 이를 정도로 세졌다. 박 소장은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한다.”고 말한다. 잠 자기 전에 명상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기도 한다. 등대지기 김봉수(34·기능9급)씨도 인터넷과 소설을 보면서 외로움을 이기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보고 싶을 때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는다. ‘가족을 그리워하고 잡념이 많다 보면 절벽에서 떨어지는 등 안전사고가 난다.’는 선배의 충고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옹도 등대지기는 3명이 한 조다. 한 달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10일씩 쉰다. 지난주는 유종철(32·기능직 7급)씨가 비번이었다. 옹도는 충남의 유일한 유인등대다. 격렬비열도와 안도도 유인등대였으나 1994년과 98년 각각 무인화됐다. 우리나라에는 41개 유인등대와 840개 무인등대가 설치돼 있다. ●빗물 받아 세수…강아지도 친구 유인등대지만 주민은 한 명도 없다. 박 소장은 “말을 나눌 주민이 없어 스트레스가 더하다.”고 말했다. 대신 강아지 2마리가 친구다.‘막내’와 ‘곰순이’. 전에 근무하던 등대지기가 한 쌍을 갖다 기르다 낳은 새끼들이다. 모두 암컷으로 엄마, 아빠는 뭍에 보냈다. 김씨는 “강아지가 커 새끼를 낳으면 밥 주는 것도 힘들고 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등대지기의 하루는 아침 6시부터 시작된다. 불을 밝히는 등롱을 하루도 빠짐없이 닦고 축전지의 충전 여부를 점검한다. 옹도 등대는 석유를 최초로 사용했던 곳이지만 요즘은 태양전지를 쓴다. 낮에 전기를 모았다 밤에 등롱을 켜고 냉장고 등 생활전기용품을 돌린다. 먹을 물은 물통을 가져가 먹고 세수나 빨래·목욕은 빗물을 모았다가 쓰고 있다. 일제시대 만든 우물에 빗물을 받는다. 쌀 등 부식은 각자 구입해 가지고 간다. 항로표지선인 115t급 ‘등대호’가 이들을 실어나른다. 등대지기에게는 안개가 가장 골칫거리다. 연중 100일 이상 낀다. 이런 이유로 옹도만 등대지기를 남겼다.‘무(霧)신호’는 사람이 직접 켜고 꺼야 한다. 뱃고동처럼 울리는 무신호 소리는 16㎞까지 퍼져나간다. 강풍이 불 때도 힘이 든다. 초속 27m까지 바람이 불면 걷기 어려울 정도다. 수면에서 80m 높이에 있는 등대까지 물거품이 날아온다. 폭설이 쏟아져도 바람에 다 날아가 쌓이지 않는다. 김씨는 “이런 일은 등대지기를 하면서 처음 겪은 일들”이라고 말했다. ●무사고때 보람 느껴 김씨는 “등대에 오래 머물다 보면 군인들처럼 통닭과 자장면이 가장 먹고 싶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과 몇년 전부터 서해 밤을 밝히고 있는 오징어배의 불빛들이 장관”이라고 자랑한다. 바닷길을 안내하는 것이 업무이지만 몇년 전 대천에서 경기도로 가던 배가 기름이 떨어져 표류하다가 기름을 얻어 가고, 파도가 높게 일면 어민과 낚시꾼들이 피해 있다가 가는 등 해난사고 구조에도 일조하고 있다. 어민들이 섬에 들러 자신들이 잡은 물고기로 회를 썰어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박 소장은 “친구, 명절, 애경사를 챙기지 못하는 게 가장 안타깝다.”면서 “육지와의 교통, 시설의 첨단화 등이 절실하지만 배들이 사고 없이 항해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가을, 억새에 눕다

    가을, 억새에 눕다

    석양이 걸린 억새밭에 스쳐간 날들이 일어서서 하늘 향해 손사래 치며 웅웅거린다. 더러는 아쉬움으로 더러는 애잔함으로 눈우물 가득 고이는 하늘을 품고 미련 한 자락 감아 안는다. 먼길 걸어 다리 풀고 앉는 억새꽃 숲에 흰머리 너풀대는 세월들이 서걱서걱 소리 내며 허리를 푼다. 세월의 징검다리 함께 건너던 당신은 석양빛에 눈시울 물들고 억새꽃 핀 머리카락만 바람에 날린다. 발끝에 떨어지는 석양빛 밟으며 걷는 길 등 두드리며 위로하는 바람 타고 지난날들이 절름거리며 다가선다. -시인 이시은의 ‘억새꽃’. 가을 산행에는 두 가지 특별한 맛이 있다. 하나는 이탈리아 음식처럼 화려한 단풍이요, 또 다른 하나는 우리 음식처럼 담백하고 정갈한 억새다. 지금 전국의 산에는 억새꽃이 한창 피어 우리를 기다린다. 도심을 떠나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의 바다로 떠나자. 준비물도 필요없다. 조그만 배낭에 일상의 시름을 꾸겨 넣고 맘 맞는 사람들과 함께 나서면 그만이다. 쉬엄쉬엄 콧노래를 불러가며 억새에 나부끼는 가을냄새를 맡아보자. 미처 느껴보지 못한 가을의 싱그러움이 있다. 오붓하게 가족끼리, 연인끼리 근처 멀지 않은 곳에서 손짓한다. 요즘 억새가 절정이라는 경기도 포천 명성산을 다녀왔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포천 명성산 억새밭 단풍과 함께 가을 산을 수채화처럼 물들이고 있는 억새꽃이 지천에 가득하다. 단풍이 마지막 생명을 뜨거운 불꽃으로 피운다면 억새꽃은 봄부터 숨죽여 키워왔던 정열을 화려한 빛으로 뿜어낸다. 또 단풍이 울긋불긋한 색깔로 화려함을 상징한다면 억새꽃은 은빛으로 가을의 쓸쓸함을 나타낸다. 억새꽃에도 은억새·금억새란 것이 있다. 이른 아침 해가 떠오를 무렵부터 정오까지 햇살을 정면이나 역광으로 받는 억새꽃은 눈처럼 하얗다 못해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그래서 이맘때 억새를 마치 ‘은’같다 해서 은억새라 부른다. 또 해질녘 숨죽인 햇볕이 억새꽃 목덜미와 몸에 닿으면 어느새 누런 황금빛 가을 춤꾼으로 변한다. 그래서 금억새라 불린다. 억새로 유명한 산은 많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먹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경기도 포천 명성산의 억새는 산행과 여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최적지이다. # 파란 하늘과 은빛 물결 서울에서 동북쪽으로 84㎞에 위치한 명성산(鳴聲山·해발 922.6m)은 산자락에 산정호수를 끼고 있어 등산과 호수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또 명성산은 애잔한 아픔이 간직하고 있어 특이하게 ‘울보산’이란 애칭으로 불린다. 전설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 태자가 망국의 한을 가슴에 품고 금강산으로 향했다. 도중에 들른 곳이 이 산. 왕자가 목을 놓아 울자 산도 함께 울었다. 그래서 울보산이 됐다. 궁예의 이야기도 있다. 왕건에게 왕의 자리를 내주고 패주가 되어 도망치던 궁예도 이 곳에서 산과 함께 울었다고 한다. 패주골, 왕건의 군사가 쫓아오는지 망을 보던 망무봉 등 인근의 지명이 아픔을 대신하고 있다. 명성산 산행은 그런 아픔이 고여 호수를 이룬 산정호수에서 시작한다. 명성산은 정면에서 보면 기가 탁 질린다. 몇 개의 거대한 바위가 우뚝 솟아있는 형상이다. 암벽 등반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오르지 못하겠다 싶을 정도의 기세로 우리를 압도하지만 길은 있다. 오르는 길은 크게 두 가지. 자인사 코스와 등룡폭포 코스이다. 자인사 코스는 바위산 사이로 난 거친 너덜지대(바위지대)를 거의 직선으로 올라 가깝지만 길이 험해 피하는 편이 좋다. 또 다른 길은 등룡폭포 코스로 돌봉우리를 우회하는 평탄한 계곡길이 이어져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어 좋다. 등룡폭포 주변의 계곡은 긴 가을 가뭄에 물은 완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수량이 적어 물이 탁해 보인다. 계곡을 따라 난 등산로는 단풍이 터널처럼 이어진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두 빨간색이다. 약 2시간 정도 산보하듯 걸으면 숲이 엷어지면서 평탄한 분지가 눈에 들어온다. 봄과 여름에는 온갖 야생화가 만개하는 이 분지는 가을이 깊어지면 완전히 억새의 차지이다. 눈앞이 환해지며 출렁이는 은빛 물결에 모두가 ‘와’하는 탄성을 지른다. 바로 여기가 명성산의 8부 능선에 있는 억새밭이다. 벌써 억새가 80%정도 만개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 발아래 억새밭 모든 잡념 날아가 바람 부는 대로 춤추는 억새 사이로 난 길을 걸었다. 어른 키보다 큰 억새 춤에 저절로 따라 흔들린다.‘벌써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가을이 몸과 마음 속으로 다가온다.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을 걸으며 위쪽 팔각정에 올라섰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억새의 장관이 머릿속의 모든 잡념을 날려 보낸다. 정말 아름답다. 명성산 정상에 오르려면 억새밭에서 삼각봉을 거쳐 왕복 4시간 정도 더 올라야한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했다면 억새밭에서 삼각봉으로 향하는 길목의 암릉까지 약 20분 정도 더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이 좋다. 암릉을 고집하는 것은 발아래 펼쳐지는 산정호수를 보기 위해서다. 단풍이 붉게 물든 봉우리 사이로 거울 같은 호수가 한 폭의 동양화다. 하산길은 자인사 코스를 택해 봄직하다. 길은 거대한 두 개의 바위봉우리 사이로 나 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부서진 돌이 쏟아져 내리는 돌길이다. 네 발로 기어야 할 만큼 가파르다. 게다가 놓여진 돌들을 잘못 밟으면 미끄러지기 일쑤이다. 그래도 하산 시간도 짧고 오르는 것보단 편하다.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시간이 있으면 해질녘 황금빛의 억새를 감상하고 오는 것이 좋다. ■ 억새산행 여기도 좋아요 # 충남 홍성 오서산 ‘서해 바다의 등대’로 불리는 오서산(烏棲山·790.7m)은 주능선 일대에 형성된 억새밭의 풍광이 뛰어난 산행지다. 장항선 철도와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척에 있어 접근이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오서산 억새밭은 정상에서 북쪽의 740m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곳곳에 산재해 있다. # 강원도 정선 민둥산 민둥산(1117.8m)은 억새 산행으로 강원도에서 가장 알려진 산이다. 또한 산 정상부에 형성된 억새밭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훌륭한 풍광을 자랑한다. 산행시간도 짧고 광활한 억새밭이 이어져 가을 한철 이색적인 여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전망대, 조망 데크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 전남 장흥 천관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억새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관산은 기기묘묘한 모양의 수석 같은 바위들과 은빛 억새의 춤사위뿐 아니라 쪽빛 바다위에 크고 작은 섬들이 보석처럼 반짝이는 산이다. 전체적인 모양이 팔각의 정자와 비슷한 산세를 갖춘 천관산의 억새밭은 동쪽 연대봉과 서쪽 환희대 간 약 1㎞ 주능선에 펼쳐져 있다 장천재∼장안사∼등잔암∼연대봉∼환희대∼대세봉∼장천재의 원점회귀 산행이 억새 탐승에는 최적격이다. # 경남 창녕 화왕산 거대한 장벽처럼 창녕을 감싸고 있는 화왕산은 진달래와 더불어 가을 억새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산이다. 특히 정상부의 십리 억새밭은 다른 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과 광활한 억새평원으로 전국적으로 으뜸이다. 또 억새밭 주변 산릉에는 긴 산성이 만들어져 있어 성벽을 따라 걷는 맛이 재미나다. # 여행정보 포천에는 유명한 먹을거리가 많다. 하지만 그중 ‘두부요리’가 소문나 있다. 26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주골 손두부(031-532-6590)에서 두부를 먹어보지 않고서 어찌 ‘두부’를 논하랴. 직접 수확한 우리 콩으로 만든 순두부를 만들며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재래간장과 파·마늘로 만든 양념장으로 간을 맞춰 전통 두부의 담백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보리밥과 콩나물·상추·고추장·김치·양념장에 부드러운 순두부가 어우러지는 상차림은 정말 어머님의 손맛을 느끼게 한다.4000원. 또한 커다란 모두부, 직접 담근 동동주 맛도 일품이다.5000원. 산행을 마치고 산정호수가에 자리 잡고 있는 한화리조트의 온천 또한 별미다. 알카리성 중탄산 나트륨천으로 지하 700m에서 솟아오르는 천연 온천수를 이용해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대인 7000원, 소인 5000원. 경락요법을 이용한 아로마 테라피를 즐길 수도 있다. 또한 오는 30일까지 객실을 30% 할인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031)534-5500. 이밖에 허브향이 가득한 허브아일랜드(031-535-6497), 국내 최대의 아프리카 박물관(031-543-3600) 등도 아이들과 들러볼 만하다. 우린 보통 억새와 갈대를 많이 혼동한다. 가장 편하게 구별을 할 수 있는 것은 서식지이다. 억새는 대부분 산이나 들에 피지만 갈대는 습지나 냇가에 자란다. 또 억새꽃(씨)은 흰색을 띠며 매끈한데 반해, 갈대는 짙은 갈색을 띠며 부풀부풀 지저분한 느낌을 준다. 잎은 억새가 더 억세며 날카롭고 갈대는 좀 넓으며 억새보다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에 가면 언제나 이브라힘과 파티마의 집에서 지낸다. 그들은 부하라 시내 중심가 유적 근처에서 호텔 ‘이브라힘 파티마’를 운영한다. 처음 갔을 때인, 그러니까 7년 전에는 방을 개조한 객실 6개로 시작한 아담하고 작은 호텔이었는데 어느덧 객실 20개의 제법 번듯한 호텔로 자리잡았다. 이브라힘은 파티마의 아들이다.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도와 시작한 호텔운영이 파티마 오빠(우리말의 오빠가 아니라 여자에 대한 존칭어미)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로 인해 날로 번창하고 있다.18살 때부터 부모를 도와 호텔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이브라힘은 만날 때마다 의젓하고 듬직한 것이 대견하다. 부하라에는 우즈베크 민족보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처럼 타직 민족들이 더 많이 산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들끼리는 타직어를 사용하고, 공공장소에서는 우즈베크어나 러시아어를 쓴다. 부하라가 우즈베크의 도시임에는 분명하나 오늘날 부하라 시민은 타직 민족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민족적으로 타직 민족의 왕조였던 사마니드왕조와 관련이 있어서다. 타직 민족은 파미르계 타직과 서부지역의 타직으로 나뉘는데, 서부 지역의 타직 민족은 비교적 온순하고 문화적 기질이 강하다. 상도의나 윤리도 잘 알고 있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에게서 볼 수 있듯, 변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빛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부하라를 정겨운 마음으로 둘러본다. 붉은 모래 사막인 키질쿰을 끼고 있는 부하라는 인구가 약 25만명으로 자랍샨 강 하류에 자리잡고 있는 오아시스 도시다. 동부 타지키스탄에서 발원한 자랍샨 강은 나보이주를 지나면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지역적·문화적으로 연결시켜 준다. 기원 전에 이미 이 강을 따라 농경문화가 꽃피기도 했다. 지금도 부하라 곳곳에 있는 미나레트(첨탑)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모래사막에 지친 대상들에게 등대와 같은 이정표이자 편안한 안식처다.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는 원래 산스크리트어 ‘뷔하라(수도원)’에서 나왔다. 부하라가 종교도시임을 알려주는 단서다.8세기 아랍의 침입으로 종교와 언어 모두 이슬람화하면서 부하라에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이슬람 성원이 세워졌다. 그 후 칭기즈칸의 침입에도 종교적 정체성은 변함없었다. 구소련 시절에도 우즈베크 전역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신학교가 존재했던 곳이 바로 부하라이다.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다. 부하라와 호레즘(히바) 지역은 도시문명이 일찍부터 발달해 약 25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흔히 4대 세계문명발상지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를 7개로 늘린다면 부하라와 호레즘, 즉 소위 ‘트랜스 옥시아나(아랍어로는 ‘마베레나흐르’라고 함)’라 불리는 이 지역도 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부하라는 지금처럼 이슬람의 냄새를 피우기 전에도 융성한 도시문화를 가꾸며 발전했다. 이슬람뿐 아니라 조로아스터교, 불교 등으로 통해 중앙아시아 특유의 오아시스 도시문화를 꽃피워 왔다. 한때, 부하라에는 메드레세(이슬람신학교)가 200개 이상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파손되거나 방치됐지만, 그나마 양호하게 보존된 메드레세는 40개 정도다. 그러나 시내 곳곳에 퍼져 있는 이슬람 유적은 과거 부하라의 종교적 번영을 잘 보여준다. 특히, 기원후 1세기쯤 지어졌다는 마고키 아타리 이슬람성원은 부하라의 종교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타직어로 ‘동굴 안쪽’이라는 뜻의 ‘마고키’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봐서 후대에 새롭게 이름지어진 이슬람성원일 가능성이 크다.1936년 러시아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마고키 아타리 성원은 원래 불교와 조로아스터교의 종교사원으로 만들어졌지만 훗날 이슬람에 의해 개조돼 이슬람 성원으로 활용됐다. 칼랸 미나레트는 부하라의 상징물이다. 어디에서 어떤 각도로 부하라 시내의 이슬람 유적을 찍어도 반드시 카메라에 잡히는 건축물이다. 칼랸은 타직어로 ‘크다, 웅장하다’란 뜻으로 예배를 알리는 본래의 역할 외에도 길잡이 등대의 역할도 했다. 칼랸 미나레트는 47m 높이에다 계단이 100개나 된다. 초석은 직경만 9m이고, 기층 부분에서 다시 10m 지하로 들어가 있다. 미나레트는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원주형으로 작은 벽돌을 14개의 층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게 쌓아올린 전축형 탑이다. 대부분 벽돌을 쌓아 올린 중앙아시아 특유의 건축법이다. 칼랸 미나레트 옆이 칼랸 성원이고, 광장을 낀 맞은편에 미르 아랍 메드레세가 있다. 부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두 개의 푸른 아치형 돔을 갖고 있다. 청색과 흰색 타일을 적절히 조화시킨 모자이크 문양은 티무르 제국 말기의 문양으로 평가된다. 정면에 있는 칼랸 성원과 달리,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층구조다. 이곳의 교육연한은 7년이다. 지금도 학교로 쓰인다. 중정을 둘러싼 회랑의 1층에는 회의실·도서관·식당 등이 있고,2층은 신학생들의 기숙사다. 구소련 시절에도 학교의 역할을 계속 했다. 시험을 통해 뽑힌 학생들은 아랍어·쿠란·이슬람법·물리·화학 등의 과목을 배운다. 이곳 출신들은 종교 지도자, 예배 인도자로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2004년 5월 2차 세계대전 승전 59주년 기념행사장에서 사망한 체첸의 4대 민선 대통령 아흐마드 카디로프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정면의 다양한 타일장식을 하나하나 구경한 뒤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가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구경하고 혹 그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시 나무 쪽문을 열고 나오는 나를 발견한, 눈망울이 큰 타직 소년은 이내 아는 체를 한다. 우즈베크 이슬람 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슬람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입학하려 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종교인으로서의 몸가짐과 교양을 배운다. 크고 탁 트인 우렁찬 목청으로 기도시간을 알리고, 어떻게 예배를 인도할 것인지 배운다. 초롱초롱한 눈매를 가진 10∼18살의 어린 학생들은 묵묵히 이슬람 성직자의 길을 밟아나간다. 이들의 마음과 행동거지 속에서 나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밝은 미래를 읽었다.
  • 日 ‘국수주의 작가’ 인생과 사상의 정수

    일본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1867∼1916). 자기 나라 지폐에 얼굴이 등장할 만큼 그는 일본인들의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역사의 전환점에 설 때마다 그의 사상은 어김없이 재조명됐다. 자위대 이라크 파병 문제로 일본 열도가 들썩였던 2003년 말에도 일본의 국영방송은 그의 사상을 조명하는 특집을 내보냈다. 사회가 불안할 때일수록 그는 일본인의 정신적 등대 구실을 해온 셈이다.‘국민작가’ 대접을 받고 있는 그의 주요 작품들은 국내에도 거의 다 소개돼 있다. 지난달 ‘나는 소세키로소이다’라는 평전이 출간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장편 ‘길 위의 생’(김정숙 옮김, 이레 펴냄)이 나왔다. 소세키가 죽기 일년 반 전에 쓴 이 작품은 그의 유일한 자전적 소설로 꼽히지만 엄밀히 말해 자전소설이라기보다는 ‘자전적인’ 방법으로 쓴 창작물이다. 주인공 겐조의 유년기는 곧 소세키의 과거이며, 겐조의 현재는 소세키가 런던에서 돌아와 첫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쓸 당시의 모습 그대로다.‘길 위의 생’에는 ‘칙천거사(則天去私)의 완성’이라는 평이 따른다. 칙천거사는 나를 버리고 하늘에 따른다는 선적(禪的)인 의미의 조어. 그만큼 만년에 이른 소세키 자신의 인생과 사상의 정수가 담겨 있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릴 정도로 확고한 문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 그의 사상과 문학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가 문학적 자율성과 순수성을 온전히 지켜온 작가가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로서 특히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소세키 문학이 일제의 한국침략, 식민통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그의 작품에는 군국주의적 발상, 독단적인 사회진화론적 사고, 호전적인 정치적 요소들이 노골적으로 혹은 은미하게 녹아들어 있다.‘길 위의 생’은 다행히 그런 혐의에서는 벗어나 있다. 소세키는 죽을 때까지 조선과 조선인을 천시하고 경멸했다. 문학평론가 이보영 전북대 명예교수는 “그처럼 집요한 민족적 적대감은 세계문학사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소세키의 국수주의적 애국심, 자기모순을 지적한다. 대문호의 작품도 배경을 알고 읽어야 제 맛을 알 수 있다.1만 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최남단 마라도서 149㎞거리… 中선 247㎞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서남쪽에 있는 이어도는 파랑도로도 불린다.. 이어도는 꼭대기가 수면 4.6m 아래에 있는 수중 암초로 한반도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149㎞ 정도 떨어져 있다. 중국 동부 장쑤(江蘇)성 앞바다에 있는 저우산(舟山)군도의 가장 동쪽에 있는 퉁다오(童島)에서는 직선거리로 247㎞이다. 마라도에 가까운 데다 역사적으로 제주도 어민들의 어장이었다. 이청준의 동명소설로도 유명하다. 현재 이어도에 있는 한국 해양연구소는 1995년 착공됐다.2003년 6월 수중 암반에서 76m(수상 36m) 높이로 완공됐다. 총면적은 400평이며 헬리콥터 착륙장, 등대·관측탑, 태양광과 풍력발전장치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국은 한국이 이어도에 해양과학기지 건설에 착수한 후 수차례 이의를 제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도는 1900년 부근 해역을 지나던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에 의해 처음 발견돼 이 배의 이름을 따 세계 해도에 올라 있다. 중국은 이어도를 ‘쑤옌자오(蘇岩礁)’로 부르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민족주의 열기 고조속에 자원확보 경쟁까지 겹쳐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민족주의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있는 아시아 영토분쟁의 현황과 파장을 살펴보았다. 지난 7월13일 중국은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스플래틀리)군도와 서사(파라셀)군도 등에 대해 “잘못된 표기가 많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표시한 지도 418개를 만들어 각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비난하면서 관련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동중국해의 해양 영토 분쟁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중국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1970,80년대 베트남, 필리핀 등과 무력충돌을 벌였고 그 후에도 항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모두 경제건설을 위해 일단 소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자는 태도다. 대신 지도와 자국 공식 웹사이트 등에 영토표기 등을 통한 외교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교무대에서의 힘겨루기와 명분쌓기가 쉬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육지에서 해양 분쟁으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경제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우호적인 주변환경’ 조성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베트남·인도 등과 국경 획정에서 한 단계 진전을 거뒀다. 일단 ‘갈등과 이견은 덮어두고 협력가능한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인 외교를 실천해 온 덕분이다. 인도와의 국경분쟁 해결에서도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다.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르며 40여년동안의 앙숙으로서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에 중국은 서부 국경선에 대한 영토 양보 및 영토 교환을 제시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의 갈등요소는 줄여온 반면 경제적·정치적 성장은 중국의 ‘해양으로의 팽창’을 불러오고 있다. 경제적 동력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수출 의존도가 늘면서 해양 수송로 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백서가 근년 들어 항공모함 건조의 필요성 등 연안 지역을 벗어나는 대양(大洋) 해군력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설정, 대륙붕 기점 논란, 각종 열도의 영유권 주장 등이 얽혀있는 해양영토와 관련해선 갈등 요소가 더 커지고 있다. 해양 영토 획정을 둘러싼 국제법적인 정의가 모호한데다 관례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논란과 갈등소지가 높다. 특히 남중국해 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득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 풍부한 어류 및 지하광물 등 해양 지하자원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 7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 이상의 해저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힌 지역도 남중국해 북부 지역이다. 게다가 전략적 수송로란 점에서 국가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말라카해협과 연결돼 있어 이같은 전략적 민감성을 더한다. 말라카해협은 전세계 교역량의 40%, 일본·중국으로 가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8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지난 7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조사를 실시하고 시사군도 최남단에 해양구조기지를 신설한 것도 분쟁지역 장악에 대한 사전 포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동맹을 공고화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안인해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힘의 균형을 부상하는 중국이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개발의 함정 중국은 일부 분쟁지역에선 자원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남사군도에선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국가들과 함께 석유·가스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에 일방적으로 한국 주권이 미치는 ‘한·일 공동 대륙붕’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중국은 한·일간 기존 협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공동개발명분을 내세워 나름대로 해양 영토의 획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 중국과 해양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쿠릴열도 등 ‘눈독’ 민족주의 자극 정치이용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싸움닭’으로 불린다. 자원·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정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라는 문구를 계속 게재,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원·영토외교와 함께 민족·애국주의를 지지로 연결시키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일본의 영토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다. 8개 무인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 섬들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00㎞, 중국대륙 동쪽 약 350㎞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현재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 근거를 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아울러 1970년 이후 센카쿠 인근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자원쟁탈을 하는 형태로 고착되기 시작됐다. 최근 중국이 인근 지역서 천연가스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이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중국이 거절하는 외교적 마찰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타이완 민간인의 상륙시도,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 설치 시도로 시끄럽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또 태평양 공해상의 산호초인 오키노도리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넓게 설정하기 위해 1988년 면적이 10㎡도 채 안 되는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근엔 산호를 양식해 섬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이 바위일 뿐이라며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그렇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동북아지역 패권 쟁탈전은 양국의 이런 해양영토 분쟁을 당분간 지속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러시아와도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분쟁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을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다. 북방 4개섬은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 지역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곳을 차지했지만 2차대전 패전으로 40년 만에 러시아에 되넘겨줬다. 북방 4개섬 역시 주변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란 점도 분쟁유발의 요인이다. 일본은 수시로 러시아를 자극,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과서에 4개 섬을 자국 영토라고 표기, 러시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곤 한다. 일·러분쟁은 소강상태지만 일본 어선에 대한 러시아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새삼 주목받았다. 지난 4일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이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견 때 “일·러간의 영토문제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러시아 언론이 ‘일본이 영유권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산케이신문이 13일 문제를 제기,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동북아지역 국제질서를 어지럽혀 왔다.19세기 말 일본이 국제법 지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 해양영토를 확장해가던 때의 팽창주의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초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젊은 보수의원들이 센카쿠열도와 북방 4개섬,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꾸려 센카쿠열도 등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은 일본의 영토 야심이 일본사회에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taein@seoul.co.kr
  • 섬마을 건강지킴이 충남도 병원선

    섬마을 건강지킴이 충남도 병원선

    “병원선이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온다냐.” 충남 당진군 석문면 대조도 이장 이종호(57)씨는 4일 “병원선이 한달에 한번 들르는데 할머니들이 용케 그때를 알고 이렇게 묻는다.”고 웃었다. 이 섬의 주민은 2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 70∼90대 할머니가 대부분이고 거의 혼자 산다. 육지와 1㎞도 안 떨어져서인지 보건진료소가 없다. 이씨는 “무료인 데다 약발이 잘 먹혀 주민들이 웬만하면 참았다 병원선이 오면 약을 짓는다.”고 귀띔했다. 배에서 진료도 받고 스케일링도 하고…. 충남도가 운영하는 병원선 ‘충남 501호’가 섬 주민의 ‘건강 지킴이’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간 12만여건 진료 충남에는 맨 북쪽 당진에서 맨 남쪽 서천까지 24개 유인도에 1824가구 4325명의 주민들이 산다. 병원선은 다달이 이들 섬을 3개 지역으로 나눠 진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장 큰 섬은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로 500가구에 1215명이 살고 있다. 등대지기와 육지를 오가는 주민 1명이 사는 태안 내파수도를 빼면 대조도가 제일 작은 섬이다. 원산도에는 병원선이 한달에 3번 들르지만 나머지 섬은 대부분 1번만 찾아간다. 백윤기(53) 선장은 “등대지기가 ‘아프지 않다.’고 미리 연락하면 내파수도는 거를 때도 많다.”고 말했다. 해마다 진료건수가 늘어 지난해 12만 2000건이 넘었다. 최서단에 있는 외연도의 주민 남궁춘자(67)씨는 “간 상태가 좋지 않다는 병원선의 진단 때문에 도시 병원에서 조기 치료를 받게 됐다.”고 고마워했다. 오천면 녹도의 한 70대 노인도 지난 4월 병원선에서 폐암 징후가 발견돼 서울의 큰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섬 주민들은 고혈압이나 관절염, 위장병 등을 많이 앓고 있다. 박성우(33) 병원선 내과 전문의는 “주민들이 음식을 짜게 먹고 일을 많이 한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배에서 숙식도 병원선은 길이 38m, 폭 7.7m의 160t급이다. 보통 시속 16.5 노트(30㎞)로 운항하고 있다.1978년부터 병원선을 운항하기 시작했으나 노후돼 2001년 27억원을 들여 현 첨단 병원선을 건조했다. 직원 인건비를 빼고도 약값과 기름값, 수리비 등 운항비로 연 4억원이 든다. 이 배에서는 내과, 치과와 한방을 진료해 주고 있다.X레이 촬영기와 혈액분석기 등을 갖추고 있고 진료실, 임상병리실, 방사선실이 마련돼 있다. 전문의로 구성된 공중보건의와 간호사가 3명씩 있고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 19명이 일하고 있다.8개 섬에는 보건진료소가 운영되지만 간호사만 있어 주민들이 병원선을 선호한다. 병원선이 대형이어서 섬 선착장에 대지 못하고 보트로 주민을 태워와 진료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의료진이 섬으로 나가 진료한다. 백 선장은 “안개가 낄 때 가장 힘든데 기다리는 주민들 때문에 웬만하면 출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주에 3박4일간 돌아다니다 보니 배에서 잠을 자기 일쑤다. 임상병리사 이용우(37)씨는 “큰 파도가 치면 책상이 넘어가고 밤에 잠을 자던 여간호사들이 멀미를 하고 무서워서 잠을 설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잡은 물고기를 건네는 어부도 있고 진료를 받고 돌아가 옥수수를 쪄 고마움을 전하는 70대 노부부도 있다. 대조도 이장 이씨는 “섬에 밭이 별로 없어 김치라도 해주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한달에 한번만 오는 게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경제플러스] 케이알, 독립전원형 풍력발전기 개발

    초속 3m의 잔잔한 바람을 이용,5㎾급 용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독립전원형 풍력발전시스템이 개발됐다. 건설 및 에너지 전문기업 케이알은 단독지역에 적합한 초속 3m의 바람으로 최대 5㎾급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농어촌의 공장, 축사, 양어장, 가로등, 등대, 도서지역 등 전원주택과 단독빌라에 적합한 시스템이다.
  • [인사]

    ■ 국무조정실 ◇전보 △방송통신융합추진지원단 고위공무원 洪允植△〃 부이사관 李昌洙△한일수교회담문서공개등대책기획단 서기관 鄭淵明△규제신고센터 〃 金映官◇부이사관 승진△산업심의관실 산업자원과장 朱福元△총괄〃 기획팀장 林忠淵◇과장 승진△규제개혁2심의관실 규제협력과장 張榮峴△의정〃 의정2〃 梁成豪△규제개혁2〃 환경해수〃 金玟△규제개혁기획단 기획총괄〃 鄭一黃△2012여수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파견 李熙垠◇서기관 승진△평가정책심의관실 金珍坤△사회정책〃 李龍周△규제개혁1〃 權五祥△조사〃 金和榮△국무조정실 金俊敏■ 교육인적자원부 △정책홍보관리실 장학관 전병식△초중등교육정책과장 김양옥△학교폭력대책팀장 신인철△교육과정정책과장 박제윤△서울시교육청 교장 김영윤 송석원 김인숙△전북기계공고 〃 박능순△교육부 학교정책국 장학관 신병찬 장학관 오석규 이기성 이승표△〃 교육연구관 임용우 최덕찬△한일역사공동연구위 근무지원 〃 구난희△한국방송통신대학교 〃 전우성△학교정책국 〃 권기원 박정희 양원택 신현철 박교선△부총리 정책보과관실 〃 강연흥△서울시교육청 교감 정금배 민경란△경기도교육청 〃 우영옥△지방교육지원국 교육연구사 김태환△평생학습국 〃 강순나△감사관실 〃 우원재△학교정책국 〃 김한주 이화성 안동선△국제교육정보화국 〃 김범수△학교정책국 〃 박형규△교육인적자원연수원 〃 장홍재 표미라 문 진△학술원사무국 〃 이 석■ 산업자원부 ◇팀장 △아주협력팀장 林承允 △유엔무역개발회의(UNTAD) 파견 尹鍾淵■ 여성가족부 ◇전보 △여성정책본부장 김태석△여성정책본부 협력지원팀장 양종수△〃 인력개발지원〃 이성미△가족정책〃 류양지△가족지원〃 조민경△가족문화〃 이은희◇승진△여성정책본부 정책기획평가팀 김중열△보육재정팀 남점순△보육지원팀 이상희■ 법제처 ◇고위공무원 전보 △행정법제국장 崔正一△법령해석관리단장 李 源△국회사무처 파견 曺正燦◇과장급 전보△법제정보협력담당관 李尙熙△법제지원단 법제관 洪承珍◇과장급 승진△경제법제국 법제관 李光濟△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파견 趙容晧■ 동덕여대 △부총장 김병일(대학원)△대학원장 임윤성△특수〃 이건범△디자인〃 송명견(단과대학장)△인문대학장 이경해△사회〃 김상기△자연〃 김덕성△정보〃 박수희△약학〃 한용문△예술〃 나효선△디자인〃 장순석△공연예술〃 이정선△교양교직학부장 김숙희(본부 행정 처장)△교무처장 박광식△학생〃 이유선△사무〃 임병기△기획〃 임세진△정보운영〃 김재현△산학협력단장 유극렬△도서관장 이란주△대학원 교학부장 김미예(부속기관)△여성사회교육원장 안령미△교수학습개발원장 김영인△학보사 주간 신혜섭△방송국 〃 김춘경△보건소장 김덕성(본부 행정 실장)△경력개발센터장 윤복희△입학관리실장 이병화△연구지원〃 송희영△홍보국제협력〃 임선양△멀티미디어어학교육센터소장 김련희△종합기기〃 박세연△비만연구〃 장은재△종합약학연구소장 한용문△생활과학〃 박혜경△정보과학〃 박수희■ 동부증권 (이사) △종합금융팀 趙祐徹 尹琪植 郭奉錫△기업금융1팀 李昊相△〃2팀 金光會△자산운용팀 張寅圭
  • J리그 2경기 3골 작렬… ‘부상 탈출’ 새달 2일 이란전 원톱출격 준비 끝

    ‘부활 조재진, 베어벡호 등대되나.’ ‘작은 황새’ 조재진(25·시미즈)이 ‘1기 베어벡호’에서 낙마, 지난 16일 아시안컵 예선 타이완전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J리그 골폭풍으로 떨쳤다. 핌 베어벡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는 새달 2일 아시안컵 본선으로 가는 고비길인 ‘중동 강호’ 이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터라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 원톱으로 뛰었던 조재진은 지난 10일 소속팀 훈련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를 다쳐 타이완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3주 진단을 받고 후배이자 대표팀 포지션 라이벌인 ‘패트리엇’ 정조국(22·FC서울)이 A매치 첫 골을 넣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라운드를 달리고 싶은 조재진의 마음이 절실했는지, 부상 이후 9일 만에 몸을 추슬렀다.19일 고후와의 홈경기에 교체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했고, 지난 23일 오이타 트리니타와의 원정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하며 골까지 뽑아 부상 탈출을 알렸다. 26일 FC도쿄와의 홈경기에선 전반 44분과 후반 32분 각각 페널티킥과 강슛으로 2골이나 낚아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2경기 연속 득점포(3골)를 가동하며 J리그 득점 랭킹 단독 5위(11골)에 오른 조재진이 ‘2기 베어벡호’ 승선을 놓고 강력한 무력 시위를 벌인 셈. 정조국도 같은 날 K-리그 전북과의 후기리그 경기에서 2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2-1 역전승을 견인, 선배 조재진에 맞불을 놨다. 베어벡 감독은 이들 두 명의 맹활약에 흐뭇할 수밖에 없다. 한국 대표팀의 원톱을 놓고 ‘꽃놀이패’를 쥐게 된 것. 조재진이 재활중인 이동국(27·포항)만큼 ‘중동 킬러’로서의 커리어를 쌓지는 못했으나, 베어벡 감독이 이란전 필승 전략으로 해외파 중용을 고려해 아테네올림픽과 독일월드컵 멤버였던 그에게 무게 중심이 쏠린다.유럽파 점검차 출국한 베어벡 감독은 29일 귀국, 이르면 이날 이란전 엔트리 20명을 발표할 예정이다.2기 베어벡호는 30일 K-리그 후반기 3라운드 일정 탓에 31일 소집돼 새달 2일 이란전과 6일 타이완전을 거푸 치르게 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남해안 올 첫 적조경보

    올들어 첫 적조경보가 경남 남해군 해역에 발령돼 양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수산과학원은 15일 오후 6시 남해군 서측 종단∼남해군 미조면 미조등대 종단 해역에 대해 올해 처음으로 적조경보를 내렸다. 수산과학원은 또 전남 고흥군 금산면 거금도 서측 종단∼경남 남해군 서측 종단 해역에는 적조주의보를 내렸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남해군 앵강만∼상주면 송정 해역에는 바닷물 1㎖당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300∼7200개체가 발견됐으며, 남해군 남면 평산리 해역에서도 코클로디니움이 120∼2600개체가 발견됐다. 또 전남 여수시 화정면 개도 북측 일원(개도∼하화도) 바다에서는 코클로디니움이 150∼1420개체가 발견됐다. 수산과학원은 적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해역과 인근 해역에 어장을 갖고 있는 어업인들은 황토를 살포해야 하며, 육상 양식장의 경우에는 해수를 여과해 공급하고 먹이량을 조절하고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는 등 어장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신비의 섬 울릉도 성인봉

    [김인성의 산울림] 신비의 섬 울릉도 성인봉

    울릉도는 약 200만년 전에 있었던 화산활동에 의한 현무암, 화산재 등으로 이루어진 5각형의 섬이다. 섬 중앙의 성인봉(984m)을 기점으로 온통 산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7월부터 8월 중순까지는 피서를 겸해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울릉도를 구경하려고 몰려오는 관광객들로 섬 전체가 들썩거린다. 산행 길잡이 도동항에서 비탈진 도로를 따라 도동 시가지를 관통하면 저동(오른쪽)과 사동(왼쪽)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사동쪽으로 꺾어지면 대원교 다리. 오른쪽에 있는 안내판이 가리키는대로 좁은 시멘트길을 100여m 가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가파른 길을 13분여쯤 오르다보면 외딴집을 두채 지난다. 여기서 도동항을 내려다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본격적인 등반은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 우거진 수목사이를 20여분정도 오르면 봉래폭포에서 오르는 코스와 안부에서 만난다. 이곳에서 성인봉 정상까지는 1시간 40분정도 소요된다. 산허리로 이어진 평탄한 길을 20여분쯤 가다 로프가 설치된 골짜기를 지나면 다시 평탄한 길이 나온다. 이 길을 따라 30여분정도 가면 안숯마당 왼쪽으로 난 가파른 오르막을 만난다.13분정도 오르면 전망이 좋은 팔각정. 이곳에서 저동 앞바다의 풍경을 감상한 다음, 팔각정 오른쪽 산허리로 난 등산로를 17분정도 오르면 사동에서 올라오는 갈림능선(바람등대)을 만난다. 울창한 수목사이 능선길을 22분정도 더 가면 성인봉정상 10m란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가 나온다. 성인봉 정상에서는 수목이 울창해 발아래 풍경은 볼 수 없지만, 북동쪽 말잔등이 손에 잡힐 듯하고, 먼 바다와 봉긋봉긋 솟은 산봉우리들이 나리분지를 에워싸듯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리분지로 하산할 때는 정상 직전의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접어들어야 한다.50m쯤 내려오다 오른쪽 급경사길로 들어서면 통나무가 두 줄로 늘어선 길이 보인다. 경사가 심해 나무계단을 깔고 동앗줄로 묶어 놓았다. 이 길을 13분 내려오면 샘터(성인정)가 나온다. 샘터에서 오른쪽 계곡을 건너면 성인봉(서쪽)에서 직선으로 이어진 지능선에 접어든다. 능선을 따라 15분 내려서면 넓은 안부가 나오고, 성인봉 안내판이 있는 뺍재이등에 내려선다. 안내판에서 오른쪽 급사면을 타고 나리분지를 향해 내려선다. 동앗줄이 묶여 있는 가파른 지능선을 내려서면 알봉분지로 흘러내리는 계곡이 나오고, 계곡 옆 평탄한 등산로를 따라 5분정도 내려가면 널찍한 곳에 제단이 나타난다. 이곳부터는 경사가 없는 넓은 산책 길이다. 울창한 수목사이로 난 산책로를 5분 정도 내려가면 신령수(神靈水)에 닿는다. 소형차량은 천부동을 경유해 이곳까지 들어올 수 있다. 신령수 앞길을 10분정도 가면 숲이 열리면서 투막집 한채가 덩그마니 나타난다. 투막집에서 약 20분 정도 가면 나리동. 도중에 섬백리향과 울릉국 군락지(천연기념물 제52호)를 지나고, 한뿌리에서 일곱 가지가 뻗어오른 칠지송(七枝松)도 만난다. 나리분지는 성인봉의 주능선에 둘러싸여 있다. 나리동에 들어서면 나리촌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성인봉을 넘어온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단골집이다. 이곳에서 천부동에서 도동항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식당 반대편 삼거리의 오른쪽은 깍기등고개를 넘어 천부동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학생수련장 가는 길이다. 야영이 가능한 학생수련장에는 취사시설과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 교통편 ●서울-포항 기차:서울역에서 오전 7시 40분, 오후 5시 40분 출발.5시간 10분소요. 버스: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0시 30분∼다음날 자정까지 31회 운행.5시간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20회운행.4시간30분소요. ●서울-동해 버스: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전 6시30분∼오후 11시 30분까지 27회운행.3시간 50분소요. 동서울터미널에서는 오전 8시 31분∼오후 5시 41분까지 8회운행.3시간 50분 소요. 상봉동 터미널에서는 낮 12시 49분, 오후 2시 55분 2회 운행.6시간 소요. 울릉씨투어 관광버스가 서울 덕수궁 앞에서 매일 오전 5시 30분에 출발한다. 성수기(7월26일∼8월20일)에는 아침 8시. 문의 (02)717-6891∼3. # 배편:포항에서는 오전 10시 출항. 특송기간인 7월22일∼8월14일까지는 오전 10시와 오후 7시 등 2회 운항.5만9000원.3시간소요. 묵호에서도 오전 10시에 출항.7월 27일∼8월 22일까지는 오전 8시와 오후 2시 등 2회 운항.4만9000원.2시간30분소요. 문의 포항항여객터미널 (054)242-5111, 묵호항여객터미널 (033)531-5891. # 현지교통 나리분지 → 천부: 오전에는 7시15분,8시55분,11시10분. 오후에는 1시15분,2시45분,4시55분,5시55분,7시15분 등 총 8회운행.15분소요.1000원. 천부 → 도동:오전에는 7시15,9시10분,11시20분. 오후에는 1시30분,3시30분,5시10분,6시20분,7시30분 등 총 8회 운행.1시간10분소요.4500원. 문의 우산버스 (054)791-8888. 울릉택시사무실 (054)791-2315. 개인택시사무실 (054)791-2612. ●일정잡기 총 6개의 코스로 나눠 날짜를 잡으면 편하다. (1)가는 날:7시간 (2)오는 날:7시간 (3)성인봉등반:4시간30분 (4)육로관광:4시간 (5)해상관광:2시간30분 (6)독도관광:3~5시간 유의사항:주민등록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 [인천이 원조] (14) 등대

    [인천이 원조] (14) 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1903년 인천항에서 남쪽으로 13.5㎞ 떨어진 무인도인 팔미도에 세워졌다. 팔미도는 사주(砂洲)에 의해 연결된 두 개의 섬이 마치 팔자(八)처럼 양쪽으로 뻗어내린 꼬리와 같아 팔미도(八尾島)로 불렸다. 김정호의 ‘청구도’에는 ‘팔미(八未)’로 표기돼 있다. 인천 사람들에게는 팔미귀선(八尾歸船), 즉 낙조에 팔미도를 돌아드는 범선의 자취가 아름다워 ‘인천팔경’의 하나로 꼽혔다. 등대가 낭만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진 데에는 이 같은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세의 거친 파도는 팔미도를 조용한 섬으로 가만두지 않았다. 지정학적 위치가 매우 중요했기 때문이다. 구한말 우리나라를 넘보던 열강들은 앞다퉈 이양선을 몰고와 개항장 인천을 찾았다. 인천항 길목에 위치한 팔미도는 그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섬이었다. 일본은 인천항이 개항된 1883년 우리 정부와 맺은 ‘통상장정’에 있는 “한국 정부는 통상 이후 항구를 수리하고 등대와 초표를 설치한다.”는 조항을 들어 1901년 등대 건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등대의 효용을 모를 리 없는 조선 정부였으나 극심한 재정난으로 난감해하다 결국 1902년 인천에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팔미도 등대 건설에 착수해 이듬해 6월 완공했다. 등대는 높이 8m의 원통형으로 세워져 인천항을 찾는 배들의 이정표 역할을 했다. 관리는 일본인 기술자가 직접 맡았다. 팔미도 등대는 처음에 석유등이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도깨비불 같아 사람들은 등댓불을 ‘도깨비불’이라고 불렀다. 해방 이후 전기를 이용한 백열등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태양광 발전장치를 이용하고 있다. 당시 라디오 방송은 팔미도 등대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두커니 바닷가 바위 위에 서서 밤마다 그 큰 눈을 번쩍번쩍 굴리면서 밤길 가는 배들이 편안히 가도록 지켜주는 등대는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것이 아닙니까. 여기는 서울서 얼마 되지 않는 인천 바다에 있는 팔미도라는 섬에 있는 등대입니다.” 그런데 일제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팔미도 등대가 6·25전쟁 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의 불빛으로 되살아났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다.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 10만 병력과 대함대가 인천에 상륙하려면 팔미도 등대의 불을 밝혀야 했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첩보부대인 ‘켈로’부대원들은 1950년 9월10일 밤 발동선을 타고 팔미도에 들어갔다. 이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북한군은 무슨 연유에서인지 등대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 살펴보니 전선이 끊어졌을 뿐 나머지는 멀쩡했다. 이 상황을 일본 도쿄에 있는 유엔군총사령부에 보고하니 “상륙작전이 벌어지는 날 밤 12시 정각에 등댓불을 밝혀라.”라는 명령이 떨어졌다.9월14일 밤 목숨을 걸고 팔미도에 잠입한 부대원들은 등댓불을 환하게 밝혔다. 수백 척의 함정들이 이를 길잡이 삼아 팔미도 해역에 집결했고, 다음날 새벽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해 성공시켰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2003년 팔미도 등대 건립 100년을 맞아 팔미도에 등대를 새로 설치한 뒤 기존 등대는 해양문화유산으로 영구보존키로 했다. 팔미도 등대는 일제하의 수난과 동족상잔의 뼈아픈 역사를 증언하면서 오늘도 인천 앞 바다를 말없이 굽어보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11) 수려한 2㎞ 해상풍치 자랑하는 진도 관매도 관매도는 발을 딛는 사람들 대부분이 첫마디로 “왜 이런 곳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까?”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다. 관매 해수욕장과 수려한 해상 풍치를 자랑하는 관매8경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진도군. 특히 관매 1경으로 꼽히는 관매 해수욕장의 소나무숲은 우리나라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운치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숲은 모래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방사림(防沙林).2㎞에 달하는 백사장 주변에 50∼100년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백사장의 모래는 바람에 날릴 만큼 부드럽기 그지없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수욕장의 끝머리에 있는 해식절벽(海蝕絶壁) 또한 장관.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수성암층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 찾아가는 길:관매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해진해운(061-244-0803) 소속 페리호가 하루 한번 아침 9시30분에 출항한다. 특송기간(7월21일∼8월15일)에는 하루 6∼7회로 증편된다. 소요시간 2시간.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도 신광해운(061-244-2391)소속 신해호가 하루 한번 아침 8시30분에 출항한다.4시간 이상 소요. ■ 여행정보:여관은 없고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061)544-5541,5309,3965. (12) 안빈낙도를 꿈꾸는 섬 통영 욕지도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欲知)’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남해의 고도 욕지도.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섬 일주도로가 이곳의 백미.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유동마을,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덕동마을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 찾아가는 길:통영에서 가는 배편이 자주 있다. 욕지 카페리1호(055-641-6181,6183, yokjishipping.co.kr)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055-641-3560, yokji.or.kr)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 여행정보: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란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원∼5만원.(욕지면사무소 (055)642-5119,3007, yokji.tongyeong.go.kr (13) 인어의 섬 인천 장봉도 인천 영종도에서 뱃길로 45분 정도만 가면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만큼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 장봉도와 만날 수 있다.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면 맨먼저 인어상이 반긴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 장봉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옹암해수욕장이다.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자랑거리. 썰물 때면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다. 주변 갯바위에서는 망둑어, 노래미, 우럭 등이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올라온다. 진촌해수욕장에서는 낙조가 일품. 진촌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섬속의 등산코스가 또 다른 볼거리다. 마치 서해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찾아가는 길:승용차는 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 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 직진하면 삼목선착장.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세종해운 (032)884-415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없고 성진농원(nongwon.org) 등 깨끗하고 시설 좋은 민박집들이 대부분이다. (14) 마지막 낙원 신안 우이도 소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붙여진 우이도.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신안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돈목해수욕장 오른쪽에 있는 모래산이다. 해수욕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의 허리가 벗겨지면서 드러난 모랫더미 위에 파도와 바닷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덧쌓이면서 마치 산처럼 솟아 오른 것. 해수욕객들의 엉덩이 썰매장으로도 쓰인다. 비닐포대를 타고 해수욕장까지 내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정도. 밀물 때면 그대로 바닷물로 풍덩 빠진다. ■ 찾아가는 길:섬사랑6호가 목포항에서 도초항을 거쳐 우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특송기간인 7월21일∼8월15일에 아침 7시, 그외의 기간에는 낮 12시10분에 목포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한다. (061)242-1231. ■ 여행정보:우이도에는 차도 없고 찻길도 없다. 마을과 마을사이를 오갈 때에는 주민들의 배를 빌려 타야 한다. 황토방민박(061-261-1860) 매운탕 5000원. (15) 바다의 여우 보령 호도 지형이 여우처럼 생겼다는 호도.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에 있는 작은 섬이다. 동해 못지않게 맑고 푸른 바다와 ‘은모래 해수욕장’ 등 피서지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곳. 호도를 대표하는 것은 길이가 약 2㎞, 폭이 300m에 달하는 은모래 해수욕장. 모래가 유리의 원료인 규사로 이루어져 있어 밤에도 밟으면 발자국이 하얗게 반짝거린다. 백사장 뒤로는 길게 소나무 숲이 늘어서 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휴식처나 야영지로 안성맞춤. ■ 찾아가는 길:웨스트 프런티어호가 대천항에서 호도까지 하루 두번 출항한다. 아침 8시10분과 오후 3시.40∼50분 정도 소요된다. 승선료는 편도 9900원. 신한해운 (041)934-8774. ■ 여행정보:호도에 가면 민박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60여명의 섬주민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민박을 하고 있다. 성수기 때는 1박에 5만∼10만원. 바다민박(041-932-3109) 전복죽 9000원, 소라회 1만 5000원. 서해민박(041-934-7063)에서는 섬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6) 남해의 보석 거문도 고도, 동도, 서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삼도라고도 불리는 거문도. 남해안 최고의 절경에 속하는 백도, 서도 수월산에 있는 등대는 거문도의 상징이다. 남해의 쪽빛바다와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거문도 등대로 오르는 산책로 또한 일품이다. 거문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백도 관광. 각종 희귀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남해의 해금강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섬에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3시간 정도 걸리는 백도일주 유람선을 타고 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삼호교를 건너 거문도 등대로 향하는 초입에는 유림해수욕장이 있다. ■ 찾아가는 길:거문도 사랑호, 오가고호 등이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도까지 하루 2회 운항한다. 아침 7시40분, 오후 2시.7월21일∼8월15일 성수기 때는 아침 7시와 오후 1시40분에 부정기적으로 투입되기도 한다. 소요시간 1시간 50분. 요금은 편도 2만 8200원. 성수기 때는 3만 1800원이다. (061)663-2191.1588-7832. ■ 여행정보:거문장여관(061-666-8052)이 가장 큰 숙박업소. 김민혜 민박(061-654-6171)은 전망이 좋은 곳. (17) 꿈에 그리던 섬 통영 소매물도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미를 장식하는 섬.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기묘하게 생긴 섬 주변의 갯바위들이 아름다움을 절정으로 이끈다. 소매물도에 속한 또하나의 작은 섬인 등대섬. 이곳을 보기 위해 소매물도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번, 본섬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이른바 ‘모세의 바닷길’. 용바위,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등이 끊임없이 둘러섰고, 그 사이사이에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 찾아가는 길:매물도 페리호가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평일엔 하루 두번, 주말엔 세번 출항한다. 각각 아침 7시와 오후 2시. 주말에는 11시에 한차례 더 운항.7월15일부터는 6∼8회로 증편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1시간30분.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고려개발 (055)645-3717. ■ 여행정보:힐하우스(055-641-7960)에서는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취사도구 등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이장 정남극씨 (055)642-2916. (18) 해달이 노니는 곳 영광 송이도 “홍도가 예쁘다 헌들 여기만 허겄소?”송이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박진순(50)씨의 섬 자랑이다. 송이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 속해 있다. 송이도에는 특이한 것이 두가지있다.‘모래등’이라는 것이 하나고,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이 다른 하나. 모래등은 일종의 모래언덕이다. 섬주민들은 그냥 ‘등’이라고 부른다. 길이는 낙월도에서 대·소노인도까지 8㎞에 달한다. 썰물때면 피서객들이 송이도에서 5분거리에 있는 등까지 배를 타고 가서 별난 해수욕을 즐기곤 한다. 등은 또 맛조개와 더불어 백하가 널려 있는 밭. 특히 송이도 특산의 백하는 입에서 녹을 정도로 맛이 좋단다.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몽돌해수욕장. 맨발로 다녀도 발이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작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선착장에서 섬 오른쪽 끝까지 2㎞ 가까이 펼쳐져 있다. 송이해수욕장 동북쪽에는 바다속에서 물이 솟는 ‘약샘’이 있다. 목마른 해수욕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모습을 드러낸다. ■ 찾아가는 길:신해9호가 영광군 법성포 계마항에서 송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그나마 물때에 따라 출항시간이 바뀐다. 특송기간인 오는 15일부터는 하루 2회로 증편할 예정.1시간10분 소요. 요금은 8200원. 특송기간에는 10%할증된다. 송이도 해운 장세훈 기관장 017-631-2406. ■ 여행정보:섬안에 식당이나 여관 등은 없다.3가구에서 민박을 운영 중. 박진순씨 (061)352-3370. (19) 서편제 가락따라 넘실대는 완도 청산도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초가집과 돌담장,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의 모습 등 시골의 포근한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청산도에 있는 해수욕장은 모두 세 군데. 그 중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리해수욕장이다.200년 이상된 소나무 800여 그루가 길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신흥리 해수욕장은 간조때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2㎞가량 드러나는 곳. 진산리 마을쪽의 몽돌해변은 운치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부흥리의 구들장논도 둘러볼 만하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평지의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구장리 등지에 남아 있는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 풍습. 망자를 돌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 찾아가는 길: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 운항한다. 오전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 여행정보 숙박업소:등대모텔(061-552-8558)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6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로 모두 4대. (20) 사방이 절벽인 목포 가거도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떨어져 있는 절해고도 가거도. 너무 멀고 뱃길도 험해 선뜻 나서기 어렵지만, 일단 당도하면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 뻗어 있는 가거도는 섬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돼있어 웅장하고 남성적인 미를 풍긴다. ■ 찾아가는 길:남해스타호 등 쾌속선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이틀에 한번, 짝수날 출항한다. 아침 8시. 특송기간인 7월15일부터는 하루 한번으로 증편. 요금도 현재 4만 7750원에서 10% 할증된다. 남해고속 (061)244-9915. ■ 여행정보:가거도 8경을 두루 감상하려면 민박집 등에 부탁하여 어선이나 낚싯배를 빌려 타는 게 좋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쾌속선이 닿는 가거도리1구에 민박집이 많다.(061)246-5467.
  •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의 위치선정

    [배지환의 DICA FREE oh~] 주제의 위치선정

    삶이 그대를 지치고 힘들게 할 때 푸른 바다로 떠나세요. 저 멀리 등대가 있는 곳으로…. 좋은 노래를 가득 담은 MP3와 당신의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디카는 필수입니다. 당신의 외롭고 슬픈 마음을 가득 담아 셔터를 눌러보세요. 그러고는 큰소리로 외쳐보세요.“이젠 사랑하고 싶다.” 우리는 항상 파인더나 LCD에 맺힌 영상을 보며 세상과 끊임없는 대화를 합니다. 해질녘 바닷가에서 만난 풍경은 제 가슴에 한없는 쓸쓸함으로 다가옵니다. 방파제 끝에 있는 등대가 희망을 이야기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날 그때는 저에게 한없는 외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위 세장의 사진은 거의 같은 노출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세장이 주는 느낌은 모두 다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이 제일 맘에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등대가 구석에 찍혀 있는 제일 큰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좀더 기다려 등대에 불이 들어왔을 때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시간상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에서 주제와 부제 등을 어떤 위치에 놓고 찍느냐에 따라서 느낌은 너무 달라집니다. 특별한 방법은 없지만 여러 각도와 다양한 방법으로 사진을 기록하다 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문법을 갖게 되지요. 그래서 유명한 작가들의 사진만 보아도 누구의 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망망대해를 외로이 지키고 있는 등대. 어쩐지 제 자신도 저렇게 혼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더욱 가슴이 저려옵니다. 감도(iso)는 250, 셔터스피드는 1/80, 조리개:f8.0로 찍었습니다. ■ 디카리뷰 - 코닥 V610 요즘 코닥에서 연일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디카가 V610이다. 두께가 2.3㎝의 슬림형임에도 불구하고 10배의 광학줌을 쓸 수 있는 V610은 괴물에 비유된다.600만 화소대의 카메라로 현재 인터넷에서 옵션에 따라 47만원부터 53만원 대에 팔리고 있다. # 두 개의 눈에서 뿜어내는 놀라운 능력 위·아래 두개의 렌즈를 사용하는 독특한 듀얼렌즈에서 실제 화각 38㎜의 광각부터 380㎜의 초망원을 지원한다니, 카메라를 좀 아는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카메라 두께가 2㎝밖에 되지 않는데 슬림형 보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리 광학 기술이 발전을 한다고 해도 솔직히 별로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써보았다.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줌을 사용할 때 렌즈가 외부로 나오지 않는 이너줌은 ‘징징’거리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부드럽게 움직이며 LCD화면에 피사체의 초점을 잡아준다. 또 렌즈가 위·아래로 넘어 갈 때도 전혀 충격이 없다. 디자인 또한 전통적인 V시리즈의 맥을 이어 도시적이고 세련되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 C-바리오곤 렌즈와 특유의 이미지 처리 프로세스로 풍부하고 진한 색감을 만들어내는 점 또한 V610의 강점. 신속한 초기 가동 속도, 블루투스 기능,3장을 카메라가 이어 붙여주는 파노라마 기능 등 한층 발전된 성능으로 정말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참 이렇게 뛰어난 발상으로 재미난 카메라를 만드는 코닥에서 매번 거론되는 LCD의 지글거리는 노이즈를 확실하게 잡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찍은 사진을 컴퓨터나 프린트를 했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LCD에 나타나는 노이즈는 사진을 찍는 맛을 감소시키는 것임에 틀림없다. 또 10배의 광학줌을 탑재하고 흔들림 방지기능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f:4.8의 밝은 고정 조리개를 가지고 있는 렌즈라고 해도 300㎜이상의 망원에서는 선명한 사진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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