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의원 이번에도 ‘아고라 도전’ 실패?
한나라당 국민소통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 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당하고 있다.앞서 정 의원은 아고라에 2편의 글을 올렸지만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었다.
정 의원은 지난달 8일 첫 글을 통해 “지역감정, 종교 등의 흑백논리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소통이 어렵다.”고 주장했지만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그는 지난달 19일 올린 두 번째 글에서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더라도 계속 (아고라에)소통을 시도할 것”이라며 대화와 토론을 강조했지만 역시 반응은 싸늘했었다.
정 의원은 이날 ‘우리들의 일그러진 개혁’이란 글을 통해 자신이 올해 초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 간담회에 참석하려다 일부 학생들에게 저지당했던 경험을 소개한 뒤 “이들의 서슬 퍼런 얼굴에서 ‘나는 개혁가야,이 더러운 반동들아!’ 라는 표정을 읽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회의 정의와 기본적인 권리의 보장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결코 정의롭지 못한 폭력을 사용하고 또 남의 권리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반문했다.이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겨냥, “학생들뿐 아니라 소위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흔히 볼 수 있는 면들이다.최근 국회에서 어떤 수염을 기른 분이 이런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들이 이렇게 터무니없는 행동을 서슴없이 하는 배경에는 도덕적인 우월감이 깔려있는 것 같다.그런 우월감은 이 모순된 사회를 바로 잡아야 할 개혁 진영에 내가 속해 있다는 선민의식에서 나온다.”고 꼬집은 뒤 “그들이 자신들의 독선과 오만까지도 정당화시키는 근거로 삼는 소위 ‘개혁’이라는 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한 번 보자.”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진보와 보수,좌와 우,개혁과 진보,친북과 반북 등의 용어 사용이 제멋대로 뒤섞여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일이 예시를 들어 설명했다.이어 “진보·좌파·친북이라 해서 개혁이 아니며,마찬가지로 보수·우파·반북이라 해서 반개혁이 아니다.”며 자신이 개혁 성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을 하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을 빗대 “한나라당에도 다소 좌파적이고 친북한정권적인 성향의 사람이 있다.그런 사람이 당내에서 누가 봐도 잘못된 일에 대해 외면하거나 심지어 옹호하는 경우가 있다.”며 “그렇다면 그는 개혁이 아니고 반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의 이 발언은 당내 소장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과격 노조가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주범이라는 비판이 옳다면,그 과격노조를 바로 잡는게 개혁일 것”이라고 주장한 정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는 그 과격노조가 진보좌파 친북이라해서 개혁세력이라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이런 개혁은 세상을 바로잡기는커녕 더욱 잘못되게 만든다.”고 강변했다.
정 의원의 이 같은 ‘열성’에도 해당 글에 대한 아고라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금수강산’이란 네티즌은 정 의원의 ‘개혁론’에 대해 “교육에도 환경에도 문화에도 죄다 경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당신이 말하는 ‘개혁’인가.”라고 비판했다.’Black Blade’란 네티즌은 “진짜 한심하네요.언제까지 친북 좌파 타령하실 겁니까? 무조건 매도하고자 하는 대상에 친북, 용공세력만 갖다 붙이면 다 해결되는 세상은 지났습니다.”라며 정 의원의 주장에 하나하나 반론을 달았다.
이 외에도 “지난 번에는 빨간 안경이 어쩌고 하시더니 이번 글에는 아예 좌우니 진보·보수니 하는 말을 가르치려 드시네요.단도직입적으로 대다수 국민들은 이념이니 뭐니,북한이 어쩌고 저쩌고,이런 것에 하등 관심없습니다.”(베르캄프) “좌우개념이 소아적…아직 정리가 덜 되신 듯”(노앤장) 등 정 의원의 ‘훈계성 소통글’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정 의원에 대한 비난이 감정에 치우쳐 있다며 반론을 펼쳤지만 소수에 불과했다.오후 2시 50분 현재 이 글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찬성이 64표에 그친 반면 반대는 무려 20배 넘는 1332표를 기록했다.또 이 글에는 60여개의 답글이 달렸지만 대부분 정 의원에게 비호의적인 내용이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