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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기획] ‘수탈과 분단‘, 질곡의 역사 한눈에… 철원 ‘소이산’

    국내에서 아주 멀리 무한대 지평선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온통 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지에서조차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어 이 거대한 문명(?)의 벽을 뚫고 저 멀리까지 내다볼 도리가 없다. 최근엔 미세먼지까지 극성을 부려 맑은 날씨가 아니면 이마저도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 ‘소이산’ 정상 무한감동 쓰나미…웅장한 평강고원, DMZ 한눈에 무의식 속, 이런 기회에 대한 체념이 굳게 자리 잡아가던 어느 날 남북 분단의 아픔과 긴장감을 실감할 수 있는 접경지역, 강원 철원의 한 나지막한 산에 다다랐다. 거친 호흡과 함께 제법 가파른 산길 오르기를 20여분, 정상에 서는 순간 홀연히 맞이한 놀라움에 온통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 정도 높이에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수십 리가 뻥 뚫린 평야의 경이롭고 장쾌한 광경은 퇴화하던 눈마저 번쩍 뜨이게 하는 기적을 일으켰다. 동시에 체화(體化)됐던 체념의 벽도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막 정상에 오른 찰나였지만 감정의 흐름은 마구 요동쳤다. 예기치 못한 신선한 충격에 온통 정신이 혼미하고 멍해지기를 잠깐, 이젠 무한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 순간이 지나 겨우 정신을 차리자 비로소 말문이 트이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와~ 대단하다. 멋지다! 굉장하다!” 온갖 머리를 짜내 지금까지 살아오며 익히고 써왔던 모든 표현 중에 적절한 말을 찾아보려 애쓰지만 궁색하기 그지없다. 이런 대형 사고를 친 범인(?)은 민통선 바로 옆에 위치한 야트막하고 보잘 것 없는 ‘소이산’(362m) 이었다. 400m가 채 안되는, 이름조차 생경한 이곳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산야의 모습은 감동적이고 웅장했다. 거대한 대지와 무한의 하늘이 맞닿은 평강·철원고원의 경이로운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막힌게 하나 없어 사방 수십리가 탁 트인,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은 마치 만주 벌판에 온 듯한 착각에 빠트린다. 이런 감동의 맨 끝엔 ‘분단’이란 현실이 만들어 낸 오묘하고 복잡한 감정이 은연히 솟구친다. -사철 자연 옷 갈아입는 ‘멋쟁이’…열하분출 드넓은 용암대지 형성면적 600여㎢, 평균 해발 320m의 거대한 평강·철원평야 일대를 두루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곳 소이산. 그 정상에서 바라본 드넓은 평야는 철따라 자연의 옷을 갈아입는 ‘최고 멋쟁이’였다. 봄철이면 가둬 놓은 논물이 반사돼 은빛 세계를 이루고, 모내기가 끝난 드넓은 평야는 푸른 물결 일렁이는 바다가 된다. 한여름 한껏 무성해진 벼는 가을 접어들어 알알이 영글은 나락으로 바뀌며 황금 물결 친다. 겨울철 눈이 내려 순백의 세상으로 변한 들판은 월동을 위해 찾아온 멸종 위기종 재두루미 등 철새들의 천국으로 변한다. 이런 감동을 주는 거대한 용암대지는 언제, 어떻게 탄생했을까? 수천만 년 전 북녘땅 평강, 세포군 두 지역에서 일어난 미약한 화산 중심분출(中心噴出)은 그 형성의 시작이다. 평강 오리산(458m)과 세포 검불랑 북동쪽 680봉이 바로 그 폭발의 중심지역이다. 이후 몇 차례에 걸쳐서 평강, 철원 지역 추가령 열곡(길게 갈라진 틈)에서 열하분출(裂罅噴出)이 이어졌다. 검붉은 용암은 낮은 곳으로 흐르고 흘러 수백리에 이르는 지역을 뒤덮고 서서히 식어 광활한 대지를 형성했다. 화산 중앙에서 솟구치는 폭발이 아닌 길게 갈라지 틈에서 나온 용암이 대지를 뒤덮은 것이다. 기존 하곡이 용암에 묻히면서 하계망(河系網) 혼란과 분수계(分水界)에 변화가 일어났다. 중심분출이 있었던 두 곳은 북한 안변 남대천 그리고 임진, 한탄, 북한강 분수계의 중심지역이 됐다. 아주 오랜 세월 내린 비와 눈은 낮은 곳을 찾아 흐르며 침식작용을 일으켰고 마침내 하계망을 재편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임진, 한탄강의 멋진 주상절리다. 중심분출이 일어난 평강에서 철원 방향 평야지대 경사는 2~3° 정도로 점차 낮아지는 지세를 이뤘다. 이 복잡하고 긴 과정이 평강·철원고원이 형성된 지리, 지형학적 역사의 대략이다. -북녘땅 평강, 철의 삼각지대 격전지 한눈에 조망60여년간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소이산 정상에 서면 북녘땅 평강 오리산과 읍 소재지 중심에 있는 호암산(574m), 한탄강 분수령을 이루는 백암산(1110m), 낙타고지(565m) 등을 조망할 수 있다. 궁예가 새 도읍 진산으로 정했던 일명 김일성고지 고암산(780m)도 또렷하다. 소이산에서 평강읍까지 직선거리로 대략 20km, 평야 지대여서 맑은 날이면 지척에서 보듯 북녘땅을 관찰할 수 있다. 갈래야 갈 수 없는 미지의 땅 언젠가는 꼭 가야 할 우리의 또 하나의 소중한 영토다. 남녘땅 철원 지역에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일제 때 축조한 산명호저수지, 경원선 단절로 폐역사가 된 철원·월정리역, 최북단에 있어 비무장지대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평화전망대를 정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한때 철원역은 금강산행 기차를 타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던 곳이다. 철원에서 장안사가 있는 내금강역까지 운행하던 금강산전기철도 시발역이었던 까닭이다. 1924년 일제 강점기 때 개통했으나 6.25전쟁 발발 이후 군사분계선이 설치되면서 운행 중단됐다.동족상잔 비극의 현장인 철의 삼각지대, 6.25전쟁 주요 격전지도 살펴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피비린내 나는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정상 왼쪽에 선명하게 보인다. 중공군의 대공세에 의해 10여일간 지속된 전투는 30만발의 포탄을 퍼부었고 고지 주인은 무려 20번이 넘게 바뀔 만큼 치열했다. 이 전투에서 국군 3000여명, 중공군 1만 4000여명이 전사했다. 백마고지 동쪽 8km 지점엔 또다른 격전지 아이스크림 고지가 있다. 높이가 223m였으나 집중포격으로 표고가 3m나 깎여 나갈 정도로 전투가 치열했던 곳이다. -야생동물만 오가는 군사분계선‥무거운 정적만소이산 정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비무장지대(DMZ)의 생생한 모습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금단의 아픔을 지난 비무장지대는 울창한 숲으로 뒤덮혀 넓고, 긴 녹색 띠를 형성하고 있다. 드넓은 평야지대를 두 동강 낸 비무장지대에는 젊은 남북의 초병들이 총부리를 들이대고 대치하고 있는 비극의 현장이다. 한민족의 아픔과 생채기를 간직하고 있는 분단의 상징은 보는 이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민간인 출입이 금지된 비무장지대는 남북의 군사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완충지대로 오랫동안 야생 상태로 방치(?)돼 왔다. 덕분에 자연환경과 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전되는 특혜(?)를 누려 생명의 공간이 됐다. 2700종이 넘는 야생동식물과 80여종의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하천과 습지가 잘 발달한 이곳에는 이념과 사상으로부터 자유로운 야생동물들만이 먹잇감을 찾아 자유롭게 군사분계선을 오갈 수 있을 뿐이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일촉즉발 긴장감이 반세기가 훨씬 넘게 무겁게 흐르고 있다. 남북 경계초소(GP)에 내걸린 태극기와 인공기가 서로 마주보고 노려보는 듯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DMZ 내 철원성 전각 사라지고 군 시설이 대체정상에 서자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격언이 새삼 와닿는다. 역사, 지리, 인문학적 소양이 없다면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저 기념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위해 필요한 아름다운 풍경일 뿐이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태봉국 군주인 궁예가 세웠다는 궁궐터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역사적 사실을 모른다며 말이다. 둘레가 무려 13km(내성 7.7km)에 달하는 태봉국 도성 철원성은 무성한 숲에 덮여 방치된 채 비무장지대에 남아있다. 스스로 미륵불이라 칭했던 궁예가 철원으로 천도하면서 당시 풍천원(현 홍원리)에 건설한 대규모 도성이다. 이처럼 평지에 쌓은 성은 발해나 중국에서나 볼 수 있다. 해방 당시 내성에는 궁궐터 포정전지와 국보 118호였던 석등이, 외성 남벽에 남대문지와 석탑, 귀부 등이 남아 있었으나 지금으로선 확인할 방법이 없다. 도성 위치는 절묘하게도 비무장지대 안에 있으며 그 중간을 군사분계선이 지난다. 일제 강점기에 건설한 경원선은 외성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통과한다. 현재 철재 궤도는 모두 제거되고 제방만 남아 있다. 남북이 양분하고 있는 도성의 조사와 연구는 한민족 공통 과제다. 하나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선 본격적인 발굴조사는 요원해 보인다. 궁궐 내 전각은 온데간데없이 모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엔 군사시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 안타까움만 더해진다. -질곡의 근현대사 지닌 철원‥일제 강점기, 6.25전쟁 아픔 간직민통선 내에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 지은 근대 건축물이 여럿 있다. 저수지 산명호 얼음을 저장했던 콘크리트 구조물 ‘얼음창고’, 수탈적 성격의 식민 금융기관인 ‘제2 금융조합’, 해방 직후 북한 통치하에 지역주민 노동력과 자금을 강제해 지어진 ‘노동당사’ 등 건축물과 터가 구 철원 시가지 민통선 안팎에 남아 있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한국전쟁) 당시 수탈과 만행의 현장이자 사라진 도시 철원의 자취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전쟁의 상흔까지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가 크다. 점철된 질곡의 근현대사를 지닌 철원은 일제 강점기 경원선 개통과 근대적인 수리시설 축조로 교통·물류, 농업생산의 중심지로 급부상했다. 제대로 된 관개시설이 없던 철원평야는 알려진 바와 다르게 한탄강 수량 한계 때문에 척박했던 곳이다. 평강에 수리시설 ‘봉래호저수지’를 준공한 이후 비로소 땅이 비옥해져 농업 생산력이 한층 높아졌으나 일제의 수탈과 착취가 이어졌다. 1945년 해방을 맞았으나 철원은 북한에 편입되면서 주민에 대한 노동력 착취, 사상통제와 감시 등 고통은 계속됐다. 이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구 철원은 휴전협정으로 땅이 두 동강 나는 아픔까지 겪는다. 오래전 이곳에서 터전을 일궈온 주민들은 고향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고 그 고통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무릎 안 꿇어?” 14살 딸에 살해 협박한 친부 벌금형

    “무릎 안 꿇어?” 14살 딸에 살해 협박한 친부 벌금형

    법원, 50대 친부에게 벌금 700만원 선고 14살 딸이 무릎을 꿇지 않는다는 이유로 흉기를 들이대며 살해 협박을 한 50대 친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진원 판사는 특수협박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55)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8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 4월 8일 오후 11시쯤 인천시 부평구 주거지에서 친딸인 B(14)양에게 흉기를 들고 “죽여버린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B양의 방 문에 화장품 용기를 던지고 소주병을 김치냉장고에 집어 던져 깨뜨리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하기도 했다. 당시 A씨는 B양에게 무릎을 꿇으라고 했으나, B양이 거부하자 범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판사는 “범행을 자백하고 60일이 넘는 구금 기간을 통해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 아동과 부인이 선처를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조국 부부 재판에 딸·아들까지 나온다…“온 가족이 증인”

    조국 부부 재판에 딸·아들까지 나온다…“온 가족이 증인”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재판에 조 전 장관의 딸과 아들이 증인으로 출석할 전망이다. 조 전 장관 부부 측은 “온 가족이 한 법정에서 재판 받는 게 안쓰럽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부장판사 마성영·김상연·장용범)는 11일 오후 뇌물수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정경심 동양대 교수·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오는 25일 지정하고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와 한인섭 한국정책연구원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재판부가 검찰이 신청한 증인인 조 전 장관의 자녀 조민씨와 조원씨를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밝히자,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변호인은 “대외적으로 온 가족이 한 법정에서 재판받는 게 안쓰럽기도 하지만, 법률적인 것 외에도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며 증인으로 나와도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신문이 필요한 증인이 출석이나 증언 여부에 대해서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며 “증언 거부권 행사를 이유로 소환하지 못한다면 형사사건 실체 증명과 관련해 검사의 의무를 방기할 우려가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은 ‘입증 책임은 검찰에 있다’고 항상 강조하는 만큼 증거 조사도 입증 책임이 있는 검찰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자녀들의 입시를 위해 허위 활동 증명서나 수료증 등을 발급해 고교 생활기록부 기록 업무를 방해했다고 봤다. 이 때 “‘위조의 시간’에 허위 경력들이 만들어졌다”며 최근 조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해외 대학에 재학 중이던 아들의 시험문제를 함께 풀어주며 해당 학교의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 아들의 대학원 입학을 위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소속됐던 법무법인 청맥으로부터 허위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 추후 이를 위조해 대학원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설명했다. 변호인은 스펙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당시 입시 문화에 대한 객관적 실태 조사 없이 피고인들의 행위에 대해서만 문제를 삼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생활기록부와 외부 활동 내용을 중시하던 입시 시스템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 전 장관 부부에게만 지나치게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조 전 장관 부부가 같은 법정에 선 것은 지난해 9월 조 전 장관이 정 교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변호인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 교수는 이날 호송차를 타고 재판에 나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피고인석 나란히 앉은 조국·정경심…변호인 “입시비리 규범 정립없이 재판 진행”

    피고인석 나란히 앉은 조국·정경심…변호인 “입시비리 규범 정립없이 재판 진행”

    조국(56)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59) 동양대 교수가 11일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혐의로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았다. 정 교수가 2019년 9월 조 전 장관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끝날 무렵 검찰에 기소된 지 2년여 만이다. 이날 두 사람의 변호인은 자녀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 “(입시비리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기 전에 규범이 만들어지고 재판이 이뤄지는 게 공정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는데 조국, 정경심에 대해서만 이렇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부장 마성영 등)는 11일 오후 조 전 장관과 정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에 대한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에는 조 전 장관과 박형철·백원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의혹에 대한 공판갱신절차가 진행됐다. 박 전 비서관 은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 조치를 이유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오후에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등 혐의에 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해당 혐의로 함께 기소된 조 전 장관과 정 교수는 이날 피고인석에 나란히 앉아 서로 대화를 나누거나 변호인들과 얘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사람은 지난해 9월 정 교수의 다른 1심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이 증인으로 채택돼 한 법정에서 만난 적이 있지만 피고인석에 함께 앉은 건 처음이다.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자녀들의 입시를 위해 허위 활동 증명서나 수료증 등을 발급해 고교 생활기록부 기록 업무를 방해했다고 봤다. 이 때 “‘위조의 시간’에 허위 경력들이 만들어졌다”며 최근 조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떠올리게 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검찰은 또 해외 대학에 재학중이던 아들의 시험문제를 함께 풀어주며 해당 학교의 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 아들의 대학원 입학을 위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소속됐던 법무법인 청맥으로부터 허위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 추후 이를 위조해 대학원 입학사정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설명했다. 특히 충북대에 제출한 청맥 인턴활동증명서의 경우 “최강욱도 ‘발급한 바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조 전 장관이 2017년 5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면서 재산공개 대상이 됐음에도 공동자산이었던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등의 주식을 매각하지 않은 점, 차명으로 주식을 부여했던 점 등을 언급하며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지 않은 채 공직자 윤리위원회 위원들의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모펀드와 관련해 증거 위조 교사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한 뒤 두 사람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변호사가 증인석으로 나와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 사건을 맡은 지 벌써 2년이 되어가는데 오늘 드디어 두 피고인이 같이 법정에 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검사는 오늘도 공소사실을 얘기하며 ‘7대 비리’ ‘위조의 시간’을 말했다. 다른 재판에서도 ‘부의 대물림’ 등을 언급하며 이 사건이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흔드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고 지적하며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에 준하는 용어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이 사건은 ‘조국 낙마 작전’ ‘검찰개혁을 저지시키기 위한 작전’이라는 (지적도) 있다”며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 중 입시비리 혐의에 대해 재판이 이뤄지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생활기록부와 외부 활동 내용을 중시하던 입시 시스템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당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다. 김 변호사는 “2019년 여름 한 고등학생에게 사실확인서를 써준 적이 있다”면서 “그 땐 위법성에 대한 인식이 없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그것이 업무방해인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입시비리 관련) 문제들이 무엇이었는지와 관련한 규범들이 만들어진 뒤 이 재판이 이뤄졌어야 공정한 게 아닌지 (생각한다)”면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는데 조국, 정경심에 대해서만 이렇게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변호인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하나하나 반박하며 향후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사실이 아닌 점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속보] 오세정 “서울대, 2학기부터 대면수업…방역 역량 총동원”

    [속보] 오세정 “서울대, 2학기부터 대면수업…방역 역량 총동원”

    서울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학기부터는 본격적인 대면수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7일 오후 대학 구성원들에게 배포한 총장 담화문을 통해 2학기 대면수업 확대 계획과 관련, “각 단과대학장 및 보직자들과 의견을 교환한 결과 2학기 대면수업을 확대하는 방안에 모두가 동의했다”며 방역 대책 준비 상황을 말했다. 오 총장은 담화문에서 “대학은 지식 공동체로서 새로운 지적 동반자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교수와 학생 및 선후배 간의 교류와 더불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의 토론 등이 이뤄지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대면수업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의 신입생들은 입시 준비에 매달리던 고등학교 시절과 비슷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이대로 사회로 진출한다면 지적 공동체에서 받아야 했을 훈련과 경험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오 총장은 “대면 수업을 확대하면 방역상의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면서 “본부는 대학의 역량을 총동원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서울대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단과대학별 가용자원 범위에서 2학기에는 대면 수업을 시행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정했다. 서울대는 확진자나 접촉자들에게 대체수업을 제공하는 방안, 학내 코로나19 신속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소 확대 방안, 수업 요일·시간대 분산 방안 등의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권위 “사실 확인 노력 없는 경찰의 현행범 체포는 과도한 공권력 집행”

    인권위 “사실 확인 노력 없는 경찰의 현행범 체포는 과도한 공권력 집행”

    경찰이 사실 확인에 대한 노력 없이 쌍방 폭행을 주장하는 사람을 모두 현행범으로 체포한 행위는 과도한 공권력 집행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임차인과의 다툼 과정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된 건물주의 아들이 “경찰이 적법 절차를 위배하고 신체의 자유를 침해했다”며 낸 진정을 받아들여 관할 경찰서장에 해당 경찰관들에 대한 주의 조치를 권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임대인과 그의 아들이 2019년 8월 16일 오전 10시 35분쯤 임차인과 사무실 인터넷 속도 등의 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중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쌍방 폭행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해당 경찰서는 임대인 A씨와 그의 아들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도 불기소(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이에 A씨는 “경찰이 신고 현장에 출동해 현행범 체포 요건이 충족되지 않은 아버지를 폭행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하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피진정인인 경찰관들은 “상호 흥분한 상태로 고성이 오가고 폭행을 행사하려는 등 추가 범행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현행범 체포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사건 현장에는 A씨와 A씨 아들, 임차인 등 체포된 3명뿐 아니라 또 다른 임차인 1명이 더 있었는데, 인권위 조사 결과 경찰은 사건 목격자인 이 임차인의 진술을 청취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임차인은 “사건 당시 폭행은 없었다”면서도 “100kg 거구에 30대 남자인 건물주의 아들이 아령 두 개를 들고 60대인 신고인의 얼굴에 들이대며 위협했고, 험악하고 심한 욕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사실 확인 절차가 미흡했음을 지적했다. 인권위는 “당시 현장에서 피해자 등이 서로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할 뿐 눈에 보이는 상흔은 없었다”면서 “피진정인들(출동 경찰)은 당시 사건현장을 목격했던 참고인에게 실제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진술을 청취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폭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증거자료인 참고인의 휴대전화 동영상 등을 현장에서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형사소송법상 현행범 체포 요건인 ‘범죄의 명백성’과 ‘체포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인권위는 “목격자가 ‘경찰들이 도착한 후에는 다툼이 종료되고 양측이 온순해 졌다’고 진술하는 등 당시 피진정인들에게 위법행위를 막아야 할 급박한 필요성은 없었고, 피해자와 신고인은 사건발생 장소의 임대차 관계로 피해자의 신원이 확보된 상태였고, 별다른 저항 없이 동행 요구에 응했다는 점을 보면 도주 우려도 없었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상 현행범 체포 요건에는 행위의 가벌성(처벌할 수 있는 성질), 범죄의 현행성·시간적 접착성, 범인·범죄의 명백성, 체포의 필요성(도망 또는 증거인멸의 염려)이 있다. 인권위는 “현행범이라 하더라도 당장 체포해야 할 사정이 없다면 자진출석·임의동행을 먼저 고려하는 등 현행범 체포가 남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사 비례의 원칙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김의겸, 전두환 사형 구형한 윤석열 두고 “둘이 겹쳐 보인다”

    김의겸, 전두환 사형 구형한 윤석열 두고 “둘이 겹쳐 보인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자신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메시지에 대해 “5·18이 우리 국민에 널리 공유된 역사 기억으로서 교육적인 의미를 띠고, 다음 세대도 계속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통화에서 메시지를 밝힌 배경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고 이 교수가 18일 전했다. 이 교수는 윤 전 총장의 ‘죽마고우’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여권 일각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5·18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공세를 쏟아낸 데 대해 “민주당이 만일 ‘5·18을 우리만 기념할 수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5·18의 의의를 오히려 훼손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지난해 2월 검찰총장으로서 광주를 방문해 검사들에게 5·18 정신에 관해 얘기한 바 있다”며 “1년 남짓 지난 지금 다시 그 5·18 정신을 일관되게 강조한 것에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언론에 보낸 입장을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라며 “자유 민주주의 헌법 정신이 우리 국민 가슴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날 윤 전 총장이 과거 조국 사태 수사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라고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윤 총장의 시작은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검찰의 권력에 조국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다. 이왕 내친김에 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이를 12·12와 5·17 두 차례에 걸쳐 거사를 감행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빗대 ‘2단계 쿠데타’라고 지칭했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같은 내용을 자신의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했다. 김 의원은 또 5·18 메시지를 낸 윤 전 총장을 두고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전 전 대통령의 육사 졸업 성적은 126등으로 거의 바닥이었고, 윤 전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는데도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어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대학 재학 당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대한 모의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학교 내에 국가정보원(옛 안전기획부) 직원들이 상주하던 당시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모의재판이라고 해도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윤 전 총장은 이 모의재판 이후 한동안 외가가 있는 강원도로 도피해야만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의겸 “윤석열, 文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 2단계 쿠데타”

    김의겸 “윤석열, 文에게 ‘조국만 도려내겠다’… 2단계 쿠데타”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보인다”며 ‘2단계 쿠데타’, ‘진짜 사나이’, ‘조선일보의 지원’ 등 세 가지를 예로 들었다. 김 의원은 전 전 대통령이 1979년 12·12와 이듬해 5·17 두 차례에 걸쳐 쿠데타를 했으며, 12·12 때까지만 해도 대권이 아닌 ‘하나회’ 조직 수호가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며 “검찰의 권력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라며 “먼저 칼을 뽑는 건 자연스러운 귀결로까지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만 도려내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고 하니, 당시만 해도 ‘역심’까지 품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이명박·박근혜 세력이 윤 총장을 ‘떠오르는 별’로 보기 시작한다”며 “윤 총장도 서초동 ‘조국 대첩’을 거치며 ‘어차피 호랑이 등에 탔구나’ 싶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이왕 내친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며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이다.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전 전 대통령 등 12·12 쿠데타 주역들은 친분이 돈독하고 위계질서는 엄격하다고 언급한 뒤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렵 윤 전 총장과 두 차례 술자리를 한 사실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당시 윤 전 총장에게 검사 후배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며 윤 전 총장이 ‘다 저를 따르던 녀석들인데 그동안 연락 한번 없었다. 그런데 세상이 바뀌니 모임 한번 하자고 성화다. 짜~아~식들’이라고 말하며 싫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라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검찰의 의리. 그 실체가 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조선일보가 전 전 대통령과 윤 총장에게 ‘별의 순간’을 안겼다며 “지난해 연말 1면에 윤석열을 언급한 기사를 찾아보니 16차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1980년 ‘무정부상태의 광주. 바리케이드 뒤에는 총을 든 난동자들이 서성거린다’고 전두환을 지지했던 김대중 사회부장은 지난해 연말 ‘윤석열을 주목한다’는 칼럼으로 대중의 시선을 모아 윤석열 총장에게 선사했다”고 덧붙였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이성윤 공정한 재판받아야”

    ‘공소장 유출 조사’ 지시한 박범계 “이성윤 공정한 재판받아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기소된 피고인이라도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며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입장에서 공소장 유출로 피해를 볼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소장 유출자를 징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섣불리 단정할 순 없다”며 “일단 진상을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박 장관은 17일 법무부 출근길에 취재진에게 “일부 언론이 형사사건 공개 금지 규정을 거론하는데 그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정보, 또 수사기밀과 같은 보호 법익이 있는데 그걸 통칭해 침해된 게 아닌가 의혹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장관은 14일 이 지검장의 공소장이 불법 유출된 의혹이 있다며 대검찰청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박 장관의 지시 직후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감찰1과와 감찰3과, 정보통신과가 협업해 진상을 규명하도록 했다. 그러나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미 공소장이 법원에 제출돼 불법 유출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출된 공소장엔 이 지검장의 개인정보도 들어있지 않다. 때문에 ‘공소장이 공개돼 피고인에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박 장관의 주장은 성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그는 “제1회 공판 기일 전후, 또 당사자에게 공소장이 송달되기 전과 공소장이 법무부에 정식으로 보고되기 전, 국회와 같은 헌법상의 기구에 알려지기 전후의 상관관계라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며 “국가의 형사사법 기능이란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진상조사 진행 경과에 관해서는 “아직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향후 유출자 징계 여부는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공소장을 본 검사가 100명이 넘는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권이 연루된 수사 관련 보도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새어 나온다. 이 지검장 공소장에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뿐 아니라 조국 전 민정수석까지 ‘윗선’으로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정황이 담겨 논란이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무슬림 무시 말라” 프랑스대사관에 전단 붙인 2명 집행유예 석방

    “무슬림 무시 말라” 프랑스대사관에 전단 붙인 2명 집행유예 석방

    법원, ‘협박’ 유죄…외국사절협박 혐의는 무죄 선고 주한 프랑스대사관 벽에 ‘무슬림을 모욕하지 말라’ 등 협박성 내용이 담긴 전단을 붙여 구속기소된 무슬림 2명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이내주 부장판사는 12일 외국사절협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 국적 A(26)씨와 키르기스스탄 국적 B(26)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오후 10시쯤 서울 서대문구 주한 프랑스대사관 담벼락과 인근 건물 외벽에 A4용지 크기의 전단 4장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된 뒤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기소 이후 이들이 대사관 바로 앞 오피스텔 등에도 전단지를 붙여 총 8장을 붙였다고 공소장을 변경한 바 있다. 이들이 붙인 전단지에는 ‘무슬림을 무시하지 말라’(한글), ‘우리의 종교를 파괴하지 말라’,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는 자, 그 칼에 죽음을 당하리라’(영어)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에 신발 자국과 함께 빨간색으로 × 표시를 그린 전단도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장판사는 이들의 행위가 프랑스 대사관 직원 등 관계자들에 대한 협박에는 해당하지만, 주한 프랑스 대사를 향한 협박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 부장판사는 “당시 프랑스에서 교사나 70대 여성 참수 사건이 일어나 프랑스인들이 받은 충격과 불안감이 매우 컸다”면서 “피고인들의 행위는 공포심을 일으킬 정도의 해악을 고지하는 협박에 해당하고 고의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대사관 관계자들을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 대사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협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 외국사절협박 혐의에 대해선 무죄로 선고하고, 협박 혐의만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무슬림으로서 프랑스 대통령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하려는 뜻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윗선이나 공범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기관에서 6개월간의 통화 내역을 분석했지만 관련된 혐의점이 나오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진행된 결심공판에서 피고인 측 변호인은 “피고인들이 프랑스 대사관 외벽에 전단지를 붙인 이유는 프랑스 국가 원수인 마크롱 대통령에게 항의하기 위한 것이지 외교사절인 주한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에게 협박을 하기 위해 붙인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당시 프랑스대사관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제시하며 “행인이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하고 있고, 차량이 주행하고 있다. 비록 밤이지만 전단지를 붙이는 피고인들 옆을 행인이 자연스럽게 걸어간다”면서 “이게 과연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인지 또는 누군가에게 협박을 하려고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변호했다. A씨 등은 “프랑스 대사관 직원들에게 죄송하다.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에 따라 구속 상태였던 A씨 등은 이날 석방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뽑아라! 대륙 호령한 대조영의 기상

    뽑아라! 대륙 호령한 대조영의 기상

    경북 경산에 발해마을이 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후손들이 사는 집성촌이다. 드넓은 만주 땅을 호령했던 발해의 후예들이 한반도의 남쪽에 터를 잡은 이유는 뭘까. 특성화 마을이라 할 만한 볼거리는 아직 없지만, 긍지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것만으로도 발걸음할 이유는 충분하지 싶다. 중국이 요즘 ‘동북공정’을 통해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을 중국의 지방 정권으로 격하시키려는 터라 더욱 그렇다.●영순 태씨 후손 27가구 모여 사는 집성촌 남천면 송백2리. 발해마을이 있는 곳이다. ‘발해의 후예’라는 영순 태씨 후손 27가구가 이 마을에 모여 산다. 발해마을에서 가장 궁금한 건 두 가지다. 대씨와 태씨가 동일 성씨인 이유는 무엇이고, 만주 지역을 휩쓸던 대씨가 한반도의 남쪽 마을에 터를 잡게 된 이유는 또 뭐냐는 거다. 스스로를 대중상(대조영의 아버지)의 43세손이라고 밝힌 태재욱(79) 발해왕조제례보존회장은 영순 태씨가 어떻게 대(大)씨인 대조영의 후손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크다라는 의미인 대(大)를 강조하기 위해 획을 하나 추가해 태(太)로 썼을 뿐 태(太)와 대(大)는 서로 혼용됐던 글자”라며 “중국의 역사 기록서인 ‘동사통감’에 대조영을 태조영이라고 쓴 기록이 있고, 고려시대 역사서 ‘고려사’도 고려 후기의 무신 대집성을 태집성과 혼용해 썼다”고 설명했다. 두 글짜가 혼용되다 조선시대 때 족보가 만들어지면서 태씨로 굳어졌다는 것이다.만주를 호령하던 발해의 후손이 경산에 터를 잡게 된 경위는 이렇다. 926년 발해가 거란에 멸망한 뒤 8년이 지난 934년에 발해의 마지막 세자 태광현이 수만 명의 유민을 이끌고 고려로 망명해 왔다. 이처럼 발해 멸망 직전에, 혹은 멸망 뒤 발해 부흥운동이 좌절되면서 발해 왕실의 후예들이 망명지로 선택한 곳이 고려였다. 이후 대중상의 18세손인 태금취가 고려 고종 때 몽골군을 격퇴하는 공을 세워 영순현(지금의 문경 일대)을 하사받아 다스렸다. 이들이 성씨의 관향을 ‘영순’으로 쓰는 건 이 때문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터진 뒤엔 대중상의 31세손 태순금이 경산에 자리를 잡았다. 북한 지역을 제외하면 현재 발해 후손이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곳은 남한에서 발해마을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발해마을 진입로엔 태극기가 줄지어 서 있다. 발해를 상징하는 문양이 새겨진 깃발도 함께 나부끼고 있다. 마을 안 담장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발해를 세운 대조영을 테마로 그린 벽화들이다. 전형적인 한국인상의 대조영 그림이 눈길을 끈다. 태재욱 회장에 따르면 전국 142명의 태씨 남자의 얼굴 사진을 찍어 특징을 분석한 뒤 그렸다. 이 그림은 현재 대조영에 대한 정부표준영정(86호)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사진찍기 좋은 녹색명소’ 반곡지 꼭 들러야 2015년 기준으로 국내에 태씨는 9000여명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 40여명이 발해마을에 산다. 마을 주민 80%가 태씨 집안 사람이란다. 발해마을이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당시 ‘전국 어르신마을가꾸기 경진대회’에서 태씨 집성촌이라는 역사 콘텐츠를 활용해 우수상을 탔다. 그해에 표지석, 발해고황 대조영장군상, 벽화, 기마상 조형물, 발해 상징 로고 깃발 등도 만들었다. 집집마다 내건 문패도 독특하다. 봉황이 그려진 문패 안에 발해 몇 대 손인지 적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43~44세 손이다.다만 내세울 만한 ‘킬러 콘텐츠’는 아직 없다. ‘발해문화 현창사업’이 제대로 진행돼야 역사 관광마을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발해문화 현창사업’은 발해 박물관과 역사관, 대조영 영정을 모실 고왕전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발해 역사의 실체를 보여 줬다고 평가받는 3대 문왕의 딸 정효공주묘도 마을 안에 재현할 예정이다. 이맘때 경산에선 남산면 반곡지를 찾아야 한다. 빼어난 봄 풍경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이기도 하다. 발해마을에서 멀지 않다. 반곡지 주변으로 십여 그루의 아름드리 왕버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늙고 거무튀튀한 가지 끝엔 올봄 새로 나온 연둣빛 이파리들이 매달려 있다. 휴대전화를 들이대면 화면이 싱그러운 신록으로 가득 찬다. 반곡지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계정숲도 꼭 찾아야 할 곳이다. 해마다 단옷날 자인단오(무형문화재 44호) 행사가 이 숲에서 열린다. 이팝나무와 느티나무 등의 노거수들이 빼곡하다. 짙은 숲그늘에서 산책하기 맞춤하다. 계정숲 안에는 이 지역의 전설적 인물인 한 장군 묘와 사당, 자인현청 등이 보존돼 있다. 글 사진 경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김균미 칼럼] 여야, 20대 여성은 안중에도 없나

    [김균미 칼럼] 여야, 20대 여성은 안중에도 없나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유독 20대 남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권자의 여당 외면은 정도의 문제이지 세대·성별 따라 별 차이가 없는데도 여야 모두 ‘이남자 프레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주요 원인을 반(反)페미니즘 정서에서 찾으며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여성 할당제 비판부터 여성 징병제 도입, 군 가선점 부활, 군복무자 국가유공자 예우법 발의 등 20대 남성 표심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위헌 결정이 났거나 사회적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된 설익은 대안들을 무책임하게 던지고 있다. 사표가 될 줄 알면서도 군소 후보들에 15.1%나 던지고, 욕하면서도 오 후보(40.9%)와 박영선 후보(44%)를 지지한 20대 여성의 표심에는 관심이 없다. 20대를 남녀 갈등 구조로 끌고 가는 정치권의 행태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면 더욱 심해질 게 뻔해 걱정이다. ‘20대 남성 프레임’은 새롭지 않다. 2018년 말~2019년 초가 떠오른다. ‘미투(나도 피해자다)운동’과 ‘혜화역 시위’,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 등으로 2018년 12월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초 87%에서 41%로 반 토막이 났다. 이에 정치권과 언론은 20대 남성은 누구이며 왜 문재인 정부에 화가 났는지 앞다퉈 분석했다. 당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내부 보고서에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페미니즘과 성평등 정책에서 찾아 논란이 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2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건 부인할 수 없다. 2018년 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9~59세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반페미니즘 정서가 20대에서 60~70%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초 ‘시사IN’과 한국리서치 공동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는 비슷했다. 이처럼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 등 부정적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데도 지금껏 정부와 정치권은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래 놓고는 대선을 앞두고 뜬금없이 ‘기계적 평등’을 들이대며 군대 문제를 던지고 있다. 여성계에 병역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는 않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남성 중심의 징병제가 일자리나 직장 문화와 관련한 성차별의 큰 근원”이라며 “모병제에 찬성하며 도입을 서두르고 싶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여성의 53.7%, 20~30대 여성의 54~55%가 군대에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2019년 여성정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모병제를 포함한 병역제도 개선은 안보와 국제 정세, 정부와 군의 준비 상태, 인구구조 변화, 여성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는 있어도 지금처럼 특정층을 의식해 단기간에 결론 낼 사안은 아니다. 효과는 차치하고 야당 비상대책위원이 회의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여성할당제 비판 등에 양성평등 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채택한 당 정강을 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는데, 막상 여당 내부에서 제동을 걸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각종 논란에도 여당을 찍은 20대 여성이 앞으로도 계속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놀랍다. 경쟁에 치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 힘든 20대의 고통은 남녀가 따로 없다. 성별 차이로 강조할 지점이 다를 수는 있어도 청년 정책에 남녀가 따로일 수 없다. 일부 시험에서 여성 합격률이 높아졌다고 차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최근 제약회사 면접 논란뿐 아니라 심지어 편의점 알바 채용에도 차별이 존재하는 게 2021년 한국이다. 세계경제포럼 등이 매년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에서 최하위권인 게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리 근거를 제시해도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과장됐거나 왜곡된 정보로 무장한 이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다. 때문에 정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처럼 세대와 젠더, 인종 등에 대한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당 운영과 공천에 2030세대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20대의 고통과 불안을 직시하지 않고 남녀로 갈라치는 정치권의 얕은 수에 20대는 더이상 속지 않는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주호영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 당에서 안 해... 대통령의 결단”

    주호영 “전직 대통령 사면 요구, 당에서 안 해... 대통령의 결단”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당 일각에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론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우리는 당이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24일 주 권한대행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사면과 관련해 당을 향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그것과 우리 당이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것과) 연결될 수 없다”며 “사면은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지급 필요성, 재원 이런 것에 대한 자세한 내용 없이 그냥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보수 원로 모임인 ‘마포포럼’ 참석과 당대표 출마 연관성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그냥 와서 포럼에 여러 사람들이 오니 하라 해서 (승낙)했는데, 만약 문제가 된다면 다시 한번 검토를 해볼 것”이라며 “저는 원내대표로 있을 동안 직책 수행 외 어떤 다른 일은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아침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퇴 촉구를 위해 대법원 앞을 찾은 것에 대해서는 “(김 대법원장이) 출근하는데 (차를) 바짝 들이대고, 44일째 (당이 시위)하는데 한 번도 안 내렸다. 경찰이 과잉으로 하는데 의원들이 넘어지고 저도 넘어지려고 하는 그런 상황”이라며 “백서 발간 단계에 있다. 언론과 국민들께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당 김웅 의원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퇴임하면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별도로 언급을 안 하는 게 좋겠다”며 대답을 피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소변도 차에서”…주차장 6일 잠복해 전 여친 납치한 60대

    “소변도 차에서”…주차장 6일 잠복해 전 여친 납치한 60대

    헤어진 여자친구를 차에 납치해 약 24시간 동안 끌고 다닌 60대 남성에게 징역 1년이 선고됐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 박소연 판사는 특수감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모(61)씨에게 징역 1년의 선고를 내렸다. 강씨는 피해자 A(65)씨와 7년간 연인 관계로 지내다 지난해 3월경 헤어졌다. 이후 A씨가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지난해 9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엿새 동안 그를 기다렸다. 피해자를 발견한 강씨는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조용히 차에 타라”, “지금 염산도 갖고 있다”는 등의 말로 협박해 뒷좌석에 태웠다. 그는 A씨가 도망갈까 봐 화장실도 보내지 않고 승용차에서 소변을 보게 하며 강원도와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다음날 오전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병원에 가 직원에게 몰래 도움을 요청했고 구출될 수 있었다. 강씨는 범행 보름 전에도 쇠막대로 피해자를 위협해 특수폭행죄로 약식 기소된 상황이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당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극도의 공포심을 느꼈던 것으로 보이고, 스스로 기지를 발휘해 신고를 요청하지 않았다면 범행은 상당 기간 지속됐을 것으로 보인다.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에 대해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일각 영남당 탈피 주장은 허구의 논리… 윤석열 들어오게 당 혁신하는 게 중요”

    “일각 영남당 탈피 주장은 허구의 논리… 윤석열 들어오게 당 혁신하는 게 중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기현 후보는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자신이 현재의 여대야소 국면을 돌파할 ‘유일한 카드’라고 주장했다. 울산 남구을 4선인 김 후보는 외연 확장을 위해 ‘영남당’을 탈피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허구의 논리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1야당이 소수야당이 된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준비하고 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면 여당의 핍박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나는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도 문재인 정권과 싸워 이긴 유일한 사람이다. 대선을 앞둔 지금 현 정권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자 대항카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보수정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을 ‘베이스캠프’로 규정하며 영남 출신을 배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있어 영남은 베이스캠프인데, 베이스캠프를 버리고 어떻게 정상에 오를 수 있나”라며 “외연 확장도, 전국정당화도 베이스캠프를 시작으로 한 발씩 전진해 가면서 만들어야 하고, 특히 부산·울산·경남은 외연 확장을 가를 ‘스윙보터’ 지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총선 결과를 보면 영남당 탈피를 통해 지역적 한계를 극복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 야권 대통합이 차기 원내대표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김 후보는 ‘자강’과 ‘혁신’을 통한 빅텐트 구상을 밝혔다. 그는 “진영과 계파를 앞세우는 낡은 정치를 바꾸고 불법과 불공정에 칼을 들이대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의힘을 주축으로 한 빅텐트가 꾸려지고 국민의당과도 국민들이 납득한 시기 내에 통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영입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스스로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 있도록 당을 크게 혁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정 인물에 치우치기보다는 아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충분히 역량이 있는 당내 잠룡들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곧 크리스마스인데 왜 용돈 안줘!” 부모 협박한 60대 징역형

    “곧 크리스마스인데 왜 용돈 안줘!” 부모 협박한 60대 징역형

    출소 두 달 만에 부모 폭언·협박·폭행부모 선처 호소했지만 법원 엄벌 결정 용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부모에게 욕설을 퍼붓고 흉기로 위협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의 부모가 선처를 호소했지만 판사는 엄벌을 택했다. 제주지법 형사2단독 이장욱 판사는 특수존속협박으로 재판에 넘겨진 A(60)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9시쯤 제주시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부모에게 “크리스마스가 얼마 안 남았는데 용돈을 왜 안 주냐”며 욕설을 퍼붓고, 흉기를 목 부위에 들이대면서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08년과 2012년, 2019년에도 부모를 폭행하거나 협박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폭력 전과가 다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령의 부모를 상대로도 여러 폭력 범행을 저지르고 출소 두 달 만에 또 범행했다”면서 “피고인의 부모는 선처를 호소하고 있으나, 범죄 전력, 범행 내용 및 수법의 위험성 등에 비추어 보면 피고인에 대한 엄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北매체, 서울·부산 재보선에 “후진적 정치”

    [속보] 北매체, 서울·부산 재보선에 “후진적 정치”

    북한 매체는 14일 서울·부산시장을 선출한 4·7 재보궐선거가 막말과 고소·고발로 얼룩졌다며 “후진적인 정치실태를 드러낸 선거”라고 평가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논평에서 “이번 보충선거(재보선)는 남조선에서의 이른바 정치라는 것이 사회의 진보가 아니라 퇴보를 재촉하고 민심에 역행하며 혼란을 가증시키는 ‘망치’에 불과하다는 것을 남김없이 드러낸 선거”라고 비꼬았다. 매체는 “여야 후보들은 누구의 입에서 구린내가 더 나는가를 겨루기라도 하려는 듯 입에 담지 못할 막말들을 마구 쏟아냈다”며 “권력미치광이들의 난무장”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을 벌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서로를 비난한 데 대해서는 “권력을 위해서라면 함께 손잡자고 약속한 사람에게도 서슴없이 칼을 들이대는 보수세력의 추악성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여·야당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서로 제기한 고소·고발이 14건에 달한다고 언급하면서 “선거가 끝났지만 당선자들을 포함한 이전 후보들 모두가 수사기관에 불려 다닐 처지”라고 조소했다. 그러면서 “민생은 안중에도 없이 당리당략과 세력권 쟁탈을 위한 싸움질로 사회를 어지럽히는 이런 정치 풍토는 하루 빨리 갈아엎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집값 오류 잡자고 지자체로 이관”… 산으로 가는 공시가 해법?

    “집값 오류 잡자고 지자체로 이관”… 산으로 가는 공시가 해법?

    공동주택 공시가격 산정 오류를 놓고 정치권이 백가쟁명식 해법을 들이대고 있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작 가려운 곳은 긁어 주지 못하고 엉뚱한 해법을 들이민다”고 지적했다. 공시가격의 엉터리 산정보다 엉터리 해법이 더 큰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도 빼놓지 않았다. 소득은 증가하지 않았는데 집값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재산세를 무겁게 물리는 것에 대한 조세 저항을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 탓으로 돌리면 본말이 전도된다는 것이다. 12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의 공동주택 공시가격 문제에 대해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정책 당국자들이 안이하게 대처해 일어난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집값 폭등→공시가격 상승→세 부담 증가→조세 저항’을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조세 당국, 사회보험 담당 부처 등이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부작용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것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올 초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수가 공시가격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자료를 내놓았지만 국회도 손을 놓았다.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는 누진 체계라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세 부담이 훨씬 크다. 그런데도 모든 문제가 마치 엉터리 공시가격 산정에 있는 것처럼 비치는 모양새다. 공시가격 현실화는 세 부담으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상승률을 연간 1.2~2.9% 포인트씩 점증적으로 올리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실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2020년(69%) 대비 70.2%(1.2% 포인트)로 올리는 데 그쳤다. 집값이 폭등하지 않았다면 세금도 공시가격 상승률(1.2%)만큼만 올리면 된다. 급격한 세 부담은 공시가격 현실화 자체 때문이 아니라 집값 폭등에서 찾아야 한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급격한 조세 부담 증가는 ‘시가 추인성’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소득은 그대로인데 재산세는 집값(시가)이 올라가는 비율에 따라 부과되는 구조다. 그간 비싼 주택을 갖고 있으면서 세금을 적게 냈으니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세금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조세 저항과 일부 엉터리 산정을 문제 삼아 정치권이 공시가격 제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공시가격 산정 기준은 ‘적정 가격’이다. 부동산 시장은 불안정한 시장이다. 가격은 정책에 따라 급변하고, 개발계획 발표에 따라 춤을 춘다. 시세의 급등과 급락이 공존하는 시장이다. 그래서 적정 가격을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100% 공평하게 산정됐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도 오차를 인정한다. 문제는 해법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배를 산으로 끌고 가자’는 식이라는 것이다. 공시지가를 지방자치단체가 산정할 때 혼란은 더 커진다. 객관적인 잣대 없이 인위적으로 가격을 매기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지역별·물건별·가격대별로 달리 적용하는 것 자체가 더 큰 화를 불러온다. 지자체장의 선심성 정책 수단으로 변질해 가격 결정의 객관성도 떨어질 수 있다. 공시가격 산정을 정치적 목적에 따라 부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선거 때마다 공시가격이 주요 공약이 되면서 가격 왜곡도 우려된다. 같은 가격 주택은 같은 수준의 세금을 내는 과세 공평성과도 들어맞지 않는다. 현실화율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자는 주장도 맞지 않다. 지역에 따라 시세 반영률을 달리 적용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 같은 쓰임새와 같은 효용을 가진 재산은 가격도 같은 게 경제학의 기본 원칙이다. 그래야 가격 왜곡 현상을 없애고, 시장 혼란도 막을 수 있다. 전국적으로 시세가 비슷한 아파트는 공시가격도 같아야 한다. 우석진 명지대 교수는 “공시가격 산정 과정의 오류는 비판받고 수정돼야 하지만, 공시가격 산정 주체를 지자체로 이관하자는 주장은 실효성이 떨어지고 부작용도 크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층간소음 폭로한 아랫집 고소한 안상태 가족[전문]

    층간소음 폭로한 아랫집 고소한 안상태 가족[전문]

    개그맨 안상태 가족이 층간소음 문제를 폭로한 아랫집 거주자를 고소했다. 안상태는 9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최근 층간소음 문제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경위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라며 ‘안상태 가족은 층간소음 가해자’라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게시한 아랫집 거주자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안상태는 “아랫집 분의 폭로성 글은 대부분 허위”라며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안상태 측은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5년간 단 한번도 아랫집으로부터 층간소음 항의를 받은 적 없고, 윗집과도 층간소음 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다. 층간소음이 적다고 알려진 아파트였고, 이웃들 간에도 상호 간 배려를 통해 잘 지내왔다”며 “아랫집의 집요하고 대책 없는 항의 끝에 결국 이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안상태는 “아랫집 분은 과거의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마치 현재의 사진인 것처럼 호도했다. 실제로 이사를 간다는 점이 밝혀지자, 사과나 정정은커녕 ‘이사를 가서는 또 누구를 괴롭히려 하느냐’고 막무가내식 비난을 퍼부었다”라고 주장했다. 안상태는 지난 8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아랫집 거주자를 상대로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했다. 안상태는 “악의적 기사와 글, 가족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악성 댓글들에 대하여 합의나 선처없이 모욕죄 등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안상태측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당 법무법인은 개그맨 안상태 씨를 대리하여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힙니다. 우선 안상태 씨는 최근 층간소음 문제로 불거진 논란과 관련하여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경위 여하를 막론하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건네주신 응원과 질책의 말씀, 모두 마음에 깊이 새겼습니다. 최근의 논란은, 안상태 씨의 아랫집에 거주하시는 분이 2021. 1.경 “안상태 씨 가족은 층간소음 가해자”라는 내용의 폭로성 글을 인터넷에 일방적으로 게시하면서 발생했습니다. 폭로 당사자인 아랫집 분은 2020. 2.경 안상태 씨의 아랫집으로 이사를 왔고, 그때부터 안상태 씨 가족이 윗집이웃이라는 점도 알고 있었습니다. 아랫집 분의 폭로성 글은 대부분 허위의 사실들로써 안상태 씨와 그 가족을 근거 없이 매도하였고, 이로써 마치 안상태 씨 가족이 “악의적인 층간소음 가해자”인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이로써 안상태 씨뿐만 아니라, 일반인인 안상태 씨의 가족들까지 심각한 명예훼손과 정신적 고통을 가하게 되었습니다. 안상태 씨 가족은 해당 아파트에서 5년이 넘게 거주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단 한번도 아랫집으로부터 층간소음 항의를 받은 적 없고, 윗집과도 층간소음 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층간소음이 적다고 알려진 아파트였고, 이웃들 간에도 상호 간 배려를 통해 잘 지내왔습니다. 안상태 씨 가족에게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 둘도 없이 소중한 보금자리이지만, 아랫집 분의 집요하고 대책 없는 항의 끝에 결국 안상태 씨의 가족이 현재 이사한 상황입니다. 아랫집 분 측은 이사온 직후부터 안상태 씨 집을 찾아와 층간소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안상태 씨 가족은 진지한 사과를 드렸고, 극도로 조심스러운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아랫집 분의 층간소음 항의는 끊이지 않았고, 안상태 씨 가족의 사과 및 해명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다 아랫집 분이 다른 소음을 층간소음으로 오해하는 일이 있었고, 그 후로 한 동안 항의는 잠잠해졌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아랫집 분의 폭로성 글이 올라온 것입니다. 여과 없이 기사화되었고, 안상태 씨 가족에 대한 악성 댓글이 무수히 달렸습니다. 안상태 씨도 괴롭지만, 무엇보다 일반인인 가족들은 처음 겪는 엄청난 비난과 욕설 때문에 극심한 두려움과 고통 속에 힘든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랫집 분의 폭로는 대부분 허위의 사실입니다. 아랫집 분은 자신이 이사오기도 한참 전에 게시됐던 과거의 인스타그램 사진들을 마치 현재의 사진인 것처럼 호도했습니다. 안상태 씨가 자신에게 설명한 이사 얘기도 전부 거짓이라고 근거 없이 비방했고, 개인의 사적 영역인 매매가격 등도 거짓 자료를 들이대며 문제 삼았습니다. 실제로 이사를 간다는 점이 밝혀지자, 사과나 정정은커녕 “이사를 가서는 또 누구를 괴롭히려 하느냐”고 막무가내식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이제 안상태 씨 가족은 어디로 이사를 가더라도 이웃들의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안상태 씨 가족이 내린 힘든 결정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안상태 씨와 그 가족은 그간 매우 고민이 많았고, 지금도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안상태 씨의 가족을 위해서라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버린 왜곡된 허위 사실은 바로잡아야 합니다. 허위 폭로로 인해 극심하게 훼손된 명예도 회복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로써 안상태 씨 가족의 일상생활도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안상태 씨의 아내와 딸도 고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안상태 씨는 서울남부지방법원에 2021. 4. 8. 아랫집 분을 상대로 법원에 명예훼손을 이유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접수하였습니다. 또한 악의적 기사와 글에 안상태 씨의 가족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악성 댓글들에 대하여 모욕죄 등 형사고소를 진행할 예정임도 알려 드립니다. 진실을 떳떳이 밝히기 위한 목적인 이상, 합의나 선처로 본질을 흐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인적 쇄신한다면서 친문재인계 인사 중용한 민주당

    인적 쇄신한다면서 친문재인계 인사 중용한 민주당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부랴부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민심 수습과 인적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강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선거 패배에 대한 민심 수습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친문과 비문(비문재인) 간의 계파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9일 전날 출범한 비대위가 친문 일색이라는 비판에 대해 “계파색이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날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비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문 비대위로 쇄신의 진정성이 있겠느냐는 비판이 있다’는 지적에 “비대위원들 중에서 계파 색이 강한 분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선거 패배 이유는 당정청 전체가 져야 하는 문제다. 특정 개인이나 특정 몇 사람의 문제로 바라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러면 결국 우리 전체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소홀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대위원장을 맡은 도종환 의원은 친문 싱크탱크 민주주의 4.0 이사장으로 친문 핵심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실제로 전날 당 지도부 총사퇴를 발표하기 직전에 열린 마지막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과 노웅래 전 최고위원 간에 이 문제를 두고 설전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노 전 최고위원이 “이게 쇄신이냐”라고 반발하는 목소리가 회의장 밖으로 들리기도 했다. 노 전 최고위원은 이날도 친문으로 꼽히는 도 비대위원장 선임에 대해 가열찬 비판을 가했다. 노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면피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을 뽑는데 그것조차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고, 또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후보를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겠느냐”며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또 다른 그런 게 없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당 얼굴로서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 내에서 친문과 비문 간 분열의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2030 초선 의원들은 선거 참패 원인이 민주당의 오판과 착각에 있었다는 반성문을 내놨다. 2030세대이자 민주당 초선 의원인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5명은 이날 입장문을 내 “민주당 참패 원인은 저희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밝혔다. 초선 의원들이 당내 현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이번 재보궐 선거를 치르게 된 원인이 우리 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당헌, 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으며, 당내 2차 가해를 적극적으로 막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이 문제를 회피하고 외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오만함이었다”고 인정했다. 또한 민주당이 선거 참패 원인을 야당 탓과 언론 탓으로 돌리는 일각의 목소리를 비판했다. 이들은 “이번 재보궐선거의 참패 원인을 야당 탓, 언론 탓, 국민 탓, 청년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며 “책임 있는 정치세력이 선거에서 표로 심판 받고도 자성 없이 국민과 언론을 탓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지금은 오로지 우리의 말과 선택과 행동을 되돌아봐야 하는 시간”이라고 했다. 이들은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검찰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며 “그 과정상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내로남불’ 행태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들은 “내로남불의 비판을 촉발시킨 정부 여당 인사들의 재산 증식과 이중적 태도에도 국민에게 들이대는 냉정한 잣대와 조치를 들이대지 못하고 억울해하며 변명으로 일관해 왔음을 인정한다”며 “분노하셨을 국민께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비대위는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의 첫 행보로 다음주부터 민심 경청 투어에 나서기로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경청하고 소통하는 것부터 출발하겠다는 비대위원들의 각오가 공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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