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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리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하며 촬영” 이스트우드 “아동 범죄 잔인성 담아내”

    |칸(프랑스) 이은주특파원|“연기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영화 ‘익스체인지(The Exchange)’로 제6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할리우드 스타 앤절리나 졸리(33)는 출연 소감을 묻자 자신의 어머니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익스체인지’는 유괴당한 아이를 찾으려는 한 어머니의 사투를 그린 영화로 1928년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영화를 찍기 얼마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정말 자상하신 분이었죠. 이번 역은 제게 큰 ‘도전과제’였는데 촬영 내내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고, 오히려 제가 치유를 많이 받았어요.” 졸리는 이 영화에서 의도적으로 아이가 바뀐 것을 알고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는 모성애가 강한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녀는 “시대적 배경이 1920년대임을 감안할 때 한 여성이 정부나 경찰을 상대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는 주제 자체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작품은 세계적인 거장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78)가 영화 ‘미스틱 리버’ 이후 5년 만에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작품이다. 이번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숀펜이 ‘미스틱 리버’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은 까닭에 ‘익스체인지’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이에 대해 이스트우드는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며 나도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아봤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추천한 작품이 수상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면서 “이미 작품이 공개된 순간 내 손을 떠났고 영화는 즐기기 위해 보는 것 아니냐.”며 수상에 대한 부담감을 에둘러 표현했다. ‘익스체인지’에서 아동유괴나 살인 등 무거운 소재를 다룬 이스트우드는 “아동 상대 범죄는 가장 끔찍한 범죄로, 내 영화는 인간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지 인간 본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한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진실이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31일 자신의 78번째 생일을 앞두고 가장 큰 ‘생일선물’인 황금종려상을 기다리는 이스트우드.‘황야의 무법자’ 등에서 명배우로 이름을 날린 그는 이번 영화에 직접 출연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나이가 들수록 카메라 앞보다는 뒤에 서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erin@seoul.co.kr
  • [법정서 본 가정의 위기] (1)위기의 현장에서 희망을 읽다

    5월은 가정의 달,21일은 부부의 날이다. 하지만 갈수록 증가하는 이혼율과 부부간 재산 분쟁 등으로 가정은 위기를 맞고 있다. 법정에서는 이처럼 우리 시대 가정이 겪고 있는 다양한 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가정과 부부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서울 서초동 서울가정법원에서는 날마다 이혼과 양육권을 둘러싼 가사재판이 열린다. 한때 가족이라 불리던 이들이 얼굴을 붉히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때 타협점을 찾기 위한 ‘해결사’로 나서는 것이 변호사·교수 등으로 구성된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들이다. 서울신문은 가사조정위원 5명에게 법정에서 경험한 가정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영희 조정위원협의회 회장과 변호사인 전세봉·김삼화 위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연구위원인 김병주 위원, 목동가족치료연구소 소장인 이남옥 위원 등이다. 이들은 16∼18일 제주도에서 이같은 주제로 워크숍을 갖기도 했다. ●이혼의 ‘경제학’ 2004년 결혼한 맞벌이 부부 A(35)·B(32)씨는 통장을 따로 관리했다. 생활비로 매달 100만원씩 내놓고 나머지 월급은 각자 ‘알아서’ 썼다. 싱글 때만큼 자유로워 둘 다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자 사정이 달라졌다. 생활비가 불어나면서 통장을 합쳐야 했다. 둘째가 태어나면서 부인은 회사를 그만뒀다. 부부 싸움이 잦아졌다. 남편은 “왜 나 혼자 벌어야 하느냐.”며 짜증 냈고, 부인은 “나 혼자 아이들을 낳았느냐.”며 맞받았다. 이들은 결국 법원을 찾았다. 김삼화 위원은 “요즘은 경제적 갈등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가 많다.”면서 “불륜·폭력 등 전통적인 이혼 사유는 점차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혼이혼에도 경제적 이유가 작용한다. 김영희 회장은 “결혼하고 20년 이상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자녀를 키웠다면 가정주부에게 재산을 50% 분할해주는 게 추세”라고 말했다. 황혼이혼에는 부인보다는 남편이 부정적이다. 전세봉 위원은 “나이가 들수록 부인과 가정이 절실한데다 재산까지 절반을 떼줘야 하니까 이혼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고부갈등 ‘노’, 장모갈등 ‘예스’ 어머니 C(58)씨는 딸(29)이 사위와 이혼하도록 소장을 대신 작성했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맞벌이 부부인데도 사위는 집안 일을 일방적으로 딸에게 미뤘다. 딸의 친정 출입이 잦다며 화도 냈다.C씨는 “똑같이 공부하고, 일하는데 왜 여자라고 업신여기느냐.”면서 “아이 낳기 전에 빨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잘라 말했다. 김영희 회장은 “일부 친정 부모는 딸의 이혼을 말리지 않고, 사위의 잘못을 하나라도 더 들추려 든다.”고 말했다. 일종의 보상심리라고 했다. 딸이 자신처럼 참고 살지 말고 당당히 제몫을 찾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남옥 위원은 “장모는 딸이 괜찮다고 해도 ‘더 요구해야 한다.’고 밀어붙이고 그게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부부투자는 최고의 재테크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한 비법은 무엇일까. 김영희 회장은 ‘부부 투자로 노후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우리는 평균 수명이 90세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식과는 고작 30년 같이 살지만, 부부는 60년을 함께 합니다.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려면 부동산·펀드가 아니라 남편·부인에게 투자하십시오. 높은 수익률이 보장될 것입니다.” 김병주 위원은 ‘가정을 부부 중심으로 바꾸라.’고 강조했다.“자녀 위주로 생활하다 보면 부부 관계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위기가 찾아옵니다. 극단적인 사례가 바로 ‘기러기 아빠’이지요. 부부가 행복해야 자녀도 행복합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20&30] 5월, 대학축제 추억 속으로

    [20&30] 5월, 대학축제 추억 속으로

    서울대 축제에 소녀그룹 ‘원더걸스´가 오는 바람에 하마터면 사람이 깔릴 뻔했다는 뉴스가 눈을 간지럽힌다. 수년 전부터 대학에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하면서 대학 축제도 상업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그래도 축제에 대한 기억은 설렘이 대부분. 캠퍼스에 진동하는, 파전에 두른 기름 냄새와 물풍선에 흠뻑 젖은 채 까르르 웃는 학생들. 드럼과 베이스기타 소리를 등에 업고 어설픈 고음만 고래고래 질러대는 학내 ‘최고´의 밴드와 이에 맞장구치는 꽹과리와 장구소리 요란한 풍물패.5월만 되면 아련하게 떠오르는 2030들의 대학 축제에 대한 추억을 되짚어 봤다. 무역회사에 다니는 90학번 윤모(37)씨는 대학 축제라면 이내 밤새도록 이어졌던 주점을 떠올린다. 동아리 풍물패에서 장구를 담당했던 윤씨는 축제 때마다 주점에서 파전 요리를 맡았다. 매년 ‘파가 동이나 잔디를 넣어 부쳤다.´는 억측이 돌았지만, 인기는 늘 최고였다. 윤씨는 새벽 2∼3시까지 이어지는 학교 주점에서 선·후배들과 어울려 한잔 두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직장인이 된 선배들이 찾아와 음식을 맛있게 먹어 주던 당시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하도 파전을 굽다 보니 팔이 아프기도 하고 식용유가 몸에 튀어 찌뿌듯하긴 했지만 선·후배들, 친구들과 함께 젊은 날을 보내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요즘은 유명한 가수들이 공연하는 게 축제의 백미라던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잔디밭에 누워 밤새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기던 그때에 비견될 바가 아니지요.” 회사원 유모(34)씨에게도 축제는 곧 학과 주점의 기억으로 남아 있다. 축제 때 갖가지 이벤트가 펼쳐지지만, 정작 유씨는 주점을 준비하느라 축제를 즐기지 못했다.‘하늘 같은´ 선배들이 오면 이리뛰고 저리뛰며 술 나르고 음식 차리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들이 사회 문제와 관련해 토론의 장을 벌이면 옆에 앉아 이것저것 주워 들으며 ‘지식´을 넓혀 갔던 기억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주점을 열면 막걸리가 동이 날 때까지 마시며 여기저기서 열변을 토하는 선배들도 많았다.“선·후배가 어울려 동이 틀 때까지 막걸리를 마시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렀던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대학 시절의 낭만이죠.” 공군 학사장교로 복무 중인 김모(25)씨는 축제 때 일일찻집을 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2000년대에 입학한 김씨에겐 사실 대학의 ‘낭만´은 과거 선배들의 얘기였다. 입학하자마자 취업 걱정에 토익과 자격증 시험에 매진하느라 도서관에 틀어 박혀 살았다. 하지만 축제기간에는 모처럼 학과 동기들과 뭉쳐 일일찻집을 열었다. 제대로 돈을 벌어 친구들과 맘껏 써보자는 욕심도 생겼다. 하루 종일 고생해 8만원을 벌었다. 하지만 그 돈은 요구르트 30개를 1분에 다 마시는 게임에서 2명이나 성공하는 바람에 상금으로 다 나가고 말았다.“친구들과 맘껏 한잔하려 했더니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죠, 뭐. 그래도 그때만큼 즐거웠던 대학 시절의 기억도 없는 것 같아요.” ●축제 때 만났던 ‘잊지 못할 그 사람´ 회사원 김모(28·여)씨는 대학 축제 때 밴드 공연에서 한 눈에 반한 그 남자가 기억에 생생하다. 키가 크고 깔끔한 외모에 단정한 단발머리를 했던 그 남자는 공연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정열적으로 드럼을 쳤다. 땀이 흘러내리지 않게 머리띠를 맨 그 남자가 열정적인 공연 끝에 윗도리를 훌쩍 벗어던지면 김씨는 벅차오르는 가슴에 두손으로 입을 막아야했다. 다음 학기 때 김씨는 그 남자가 어떤 수업을 신청하는지 눈여겨본 뒤에 같은 수업을 들었다.“그런데 글쎄, 수업 중에 결국 환상이 깨지고 말았어요. 늘 무표정한 얼굴로 우수에 잠긴 듯하던 그 남자가 친구랑 대화하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정말 심한 사투리를 쓰더군요. 이미지와 연결되지 않는 사투리에 그만 확 깨서 하루 종일 하숙집 안방에 껌처럼 눌러 붙어 식음을 전폐했던 기억이 나네요.” 신촌의 한 대학을 나온 윤모(32)씨는 축제 때 만났던 ‘그녀´를 잊지 못한다. 윤씨는 대학 3학년 때 축제에서 체크무늬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대생을 만났다. 응원 공연을 보다가 한 눈에 박힌 그녀에게 다가가 추파(?)를 던졌고, 둘은 그 후로 3년이나 같이 응원 공연을 보러 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취직을 못한 윤씨를 뒤로 한 채 결별을 선언했다. 아픔을 담아 두고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 윤씨는 학원강사 일을 하면서 축제 덕에 인기가 올라가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고 있다.“5월이면 학원 녀석들이 함께 대학 축제에 가자면서 난리가 나죠. 요즘에 가보면 고등학생도 즐길 정도로 대학 축제가 많이 젊어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 시간강사 백모(37)씨는 대학 1학년 때인 1991년 축제를 잊지 못한다. 그 해 축제는 ‘강경대 열사 정국´으로 음울한 분위기 속에 열렸다. 대부분 학생들이 학내에 머물지 않고 거리투쟁에 나섰다. 시위 참여를 주저했던 백씨는 축제를 빙자로 접근해 온 ‘열혈 운동권´ 선배와 밤새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시국토론을 벌였고 결국 선배에게 설득돼 거리로 뛰쳐 나갔다.‘노태우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던 집회대오는 경찰이 쏜 최루탄에 흩어지기 시작했다. 처음 집회에 참여한 백씨는 매운 최루탄 연기에 당황해 그만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마음에서 나오는 건지, 최루탄 때문인지 모를 눈물을 흘리던 백씨에게 같은 신세의 동갑내기 여학생이 손수건을 내밀었다. “영락없이 경찰에 잡혀갈 줄만 알았는데 오히려 대어를 낚았죠. 때문에 1학년 대동제와 첫 거리집회는 제게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연예인 불러서 즐기는 요즘 대학 축제에서 저 같은 행운을 누릴 기회가 있을까요.” 서울 S대를 졸업한 이모(39·여)씨는 ‘대학 축제´하면 아쉬움부터 밀려 온다. 이씨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대학 시절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했다. 매년 봄과 가을 축제가 다가오면 ‘이번에는 꼭 남자친구를 사귀어서 다른 친구들처럼 멋진 추억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남자 앞에만 서면 얼굴이 붉어지며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제 때면 이씨는 늘 주변인으로, 다른 커플들이 즐겁게 지내는 것을 지켜 봐야만 했다. 남자친구 얼굴에 물풍선을 던지거나 밤에 열리는 커플 댄스파티에 참가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부러움에 마음만 졸였다. 친구들이 축제 때만 개방하는 남자 기숙사를 구경하러 간다고 할 때면 그들 틈에 끼어서라도 가보고 싶었다. “나이가 들수록 그 시절 해보지 못했던 게 너무 안타까워요. 요즘은 대학축제에서 낭만이 많이 사라진 것 같아요. 연인끼리 게임을 즐기거나 춤을 추는 이벤트 같은 건 보기 드물고요. 저녁에 모여 술 마시는 축제로 전락한 것 같아 가끔은 서글퍼져요.” ●축제가 남긴 얼굴 빨개진 기억들 서울 K대를 졸업한 박모(33)씨는 대학축제 하면 ‘빨간 고무장갑´이 먼저 떠오른다.1995년 모 여대 축제 때다. 박씨는 학과 친구들과 그곳을 찾았다. 여대생들이 학교 안에 차린 주점에서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를 마셨다. 오후 10시쯤부터 친구들과 서로의 허리를 양팔로 잡은 뒤 길게 한줄로 늘어서 행진하는 ‘기차놀이´를 시작했다. 친구 중 한 명은 빨간 고무장갑을 머리에 쓰고 호각을 불며 흥을 돋웠다. 문제는 놀이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발생했다. 일부 친구가 과격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주차장에 세워둔 승용차 위에 올라가거나 여대생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행사를 방해했다. 여대 쪽에서 말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뉴스에 나왔죠. 저도 당시 노래 부르며 함께 놀았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우리 행동이 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때는 학과 친구들 모두가 함께 어울려 잊지 못할 축제의 추억을 만들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죠. 그런데 요즘 축제 때 대학에 가보면 썰렁하더군요. 여행을 가거나 취업 준비 때문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다들 뿔뿔이 흩어져 지내더군요.” 직장인 황모(29)씨는 해마다 5월 축제철이면 앞니가 시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1998년 대학입학과 함께 맞은 축제에서 황씨는 묘한 긴장과 흥분에 과음을 했다. 황씨와 함께 한 학과 선배와 동기들은 잔뜩 취한 상태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부르며 캠퍼스를 누볐다. 황씨가 ‘아, 이게 내가 생각했던 대학 생활이야.´라며 행복에 젖어든 그 순간, 사단이 나고 말았다. 주체할 수 없는 젊음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같이 놀던 선배·동기들이 교내의 연못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고민할 것 없이 연못에 몸을 던졌던 황씨는 정체모를 뭔가에 부딪히면서 두 앞니가 부러져 버렸다. 연못인 줄 알고 뛰어 들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한 것. 황씨는 선배·동기들의 보살핌 속에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을 수 있었다. 황씨는 이 날의 아픈 기억을 잊지 못하고 졸업할 때까지 축제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친구들아, 우린 왜 그 때 연못에 뛰어 들었을까.” ●축제 무관심, 지금은 후회돼요.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최모(23)씨는 대학 축제엔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광고 공모전에 더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 생활의 마지막 축제인 만큼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를 가요제와 공연을 챙겨 봤다. 가요제는 최씨가 다니는 대학의 축제 가운데 하이라이트라 불릴 만큼 학생들의 숨은 끼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행사인 데다 올해 공연엔 몇년 전부터 팬이었던 가수가 찾아 왔기 때문이다.“사실 4학년이기도 하고 축제에 큰 관심은 없었어요. 그렇다 보니 가요제나 가수들 공연 정도만 관심을 갖게 되더라고요. 공짜로 공연을 즐길 수 있잖아요. 돈주고 그들의 공연을 보는 건 솔직히 아깝고 이럴 때 학교 축제를 이용하는 거죠.”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김모(29)씨는 학교 축제에 단 한번도 참여하지 않았다. 학업과 취직공부 때문이기도 했지만 밤이면 흥청거리는 술문화가 싫었다. 축제기간이 다가오면 강의실은 텅텅 비었고, 심지어 휴강하는 교수까지 있었다. 하지만 회사원이 되고 보니 당시 축제를 제대로 즐겨 보지 못한 것이 후회되곤 한다. 상관들은 잘 노는 직원이 일도 잘 한다고 치켜세운다. 그는 회식자리나 5월 회사 야유회만 가면 조용히 앉아 있기 일쑤다.“예전에는 노력만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세상은 여러가지를 잘 하는 사람을 원하더군요. 무언가를 즐길 줄 아는 능력도 사회 생활에서 큰 장점인 것 같아요.” 사건팀 nomad@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예방 척추수술’ 맹신하면 안돼

    수명이 늘어나면서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노인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노인을 괴롭히는 질환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이다. 협착증은 얼굴에 주름살이 생기는 것과 같은 노화현상의 하나로 조금만 걸어도 엉덩이와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몸의 다른 부분이 아무리 건강해도 걷는 게 불편하니 무척 괴로울 수밖에 없다. 협착증이 심해서 수술을 하게 되면 몸속에 티타늄으로 만든 ‘척추경나사못’이 들어가는 큰 수술을 해야 한다. 따라서 ‘혹시 협착증이 심해지기 전에 간단한 수술로 미리 예방할 수 없을까.’라고 궁금해하는 환자가 많다. 물론 ‘예방 척추수술’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결코 권하지 않는다. 신문에서 간단한 맞춤형 수술을 한다는 광고들을 종종 본다. 환자 입장에서는 정말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간단하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가 대부분 사실이 아니듯, 간단한 수술로 척추질환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간단한 수술로 좋아질 환자는 수술을 하지 않고도 좋아질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정말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간단한 수술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달리 얘기하면 간단한 수술은 불필요한 수술일 가능성이 높다.‘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금언이 척추수술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척추수술이 맹장수술이나 담낭을 떼어내는 일반 외과수술과 다른 점은 수술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이 함께 생긴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수술로 효과를 보려면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월등히 커야 한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비슷하거나 반대로 잃는 것이 더 크다면 그 수술은 해서는 안된다. 전문가들이 예방적인 척추수술을 적극 권하지 않는 이유는 수술로 얻는 것이 별로 없거나, 때로는 잃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면서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질환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억지로 예방하려고 간단한 예방 척추수술을 하다 보면 오히려 더 큰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으로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을 강하고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이다.(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이런 선물 어떠세요?

    ●CJ뉴트라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CJ뉴트라가 부모님을 위한 건강기능 제품들을 내놓았다.‘락보인(樂步人) 엠에스엠(MSM)’은 관절통증을 개선해주는 건강기능식품이다. 소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인 MSM과 글루코사민이 들어 있다. 눈에 신경쓰는 사람들은 ‘아이시안 루테인’이 좋다. 눈에 많은 루테인을 보충해주는 제품이다. 나이가 들어 루테인이 줄어들수록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아이시안 루테인은 마리골드꽃에서 추출한 루테인 성분이 들어 있어 눈 건강에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주는 ‘오메가3 파워 EPA·DHA’도 있다. 캐나다의 청정지역인 뉴펀들랜드에서 사는 물범 유(油)에서 추출했다는 설명이다. 체내에 만들어지지 않는 필수 지방산을 공급해주는 ‘감마리놀렌산 알파(α)’도 있다. ●행남자기 다기 종합세트 행남자기는 기념일별 맞춤선물을 선보였다. 강아지와 토끼 그림이 들어간 ‘어린이용 세트’는 행남자기가 자체 개발한 뚜뚜와 라피나 캐릭터를 이용했다. 돌반상기로 인기가 높다. 고급스러운 금장식과 전통 문양을 담은 ‘천상 7첩반상기’와 ‘단반상기’는 부모님들에게 선물할 만하다. 부모님이 차를 좋아한다면 ‘전통다기 종합세트’도 좋다. 아홉 종류의 전통차와 전통다기 예법에 따른 차환, 찻주전자, 다기잔, 잔접시 등으로 구성됐다. 찻주전자, 다기잔, 접시, 다과접시로 된 ‘경복궁 다과세트’도 있다. 간단한 다기세트로는 ‘향원’이 있다.‘웰빙머그’는 도자기로 만든 걸름망이 들어 있어 차와 커피를 마실 때 따뜻함을 유지시켜준다. ●스타키코리아 나노기술 보청기 스타키코리아가 나노기술로 제작된 보청기 ‘데스티니 RIC’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미국 스타키연구소가 개발한 나노기술 엔퓨전(nFusion)과 보청기 조절프로그램인 인스파이어(Inspire OS)를 사용해 사용자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소리만 구분해 증폭한다. 귓속형 보청기처럼 송신기를 귓속에 장착하는 형식이다. 마이크와 송신기가 분리돼 사용자의 말소리가 증폭돼 들리는 피드백 현상이 없다. 무게도 가볍다. 또 형상기억소자 와이어가 마이크와 송신기를 귀에 견고하게 밀착시켜 준다. 때문에 운동할 때도 걱정없다.3종류(RIC 1200,RIC 800,RIC 400)가 있다. 가격은 100만∼300만원대. ●애경 화장품 선물세트 애경은 5월 한 달간 ‘사랑과 감사 페스티벌’을 연다. 루나, 포인트 등 인기 상품을 온라인쇼핑몰인 리얼스킨(www.realskin.co.kr)에서 판매하는 행사다. 도구일체형 화장품인 ‘루나’, 클렌징 제품인 ‘포인트’, 여드름화장품 브랜드 ‘에이솔루션’ 등 인기품목을 모았다. 루나는 3종, 포인트는 4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에이솔루션은 청소년과 어른용 등 4종의 선물세트가 있다. 루나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케라시스 미니세트와 휴대전화에 연결할 수 있는 루나 미니 립글로스를, 포인트 세트를 사면 케라시스 미니세트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주문할 때 선물포장 요청과 전할 메시지를 남기면 카드에 메시지를 적은 뒤 포장해 보내준다. ●웅진식품 어린이 건강 보조제 웅징식품이 맞춤형 어린이 건강프로그램을 선보였다.‘The h프로그램’이다. 함소아 한의원과 서울대 등이 연구 및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어린이 건강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어린이 식욕증진 프로그램인 B(Basic) 프로그램, 면역력 강화를 위한 I(Immune) 프로그램, 어린이 두뇌발달을 위한 Q 프로그램, 어린이 성장을 위한 G(Growth) 프로그램으로 돼 있다. 회원 가입하면 생활건강 컨설턴트인 H스타가 어린이 건강상태를 살펴 식습관을 제안해준다. 기존 한약제품보다 4∼6배 많은 한방성분이 들어 있지만 한약 고유의 쓴 맛과 향을 없애 어린이들이 먹기에 알맞다.
  • 건강한 노년 보내려면

    노인들은 흔히 움직이는 것조차 벅차다고 한다. 실제로 한 척추전문병원 조사 결과 노인들은 걷기는 물론 가만히 서있기, 편안하게 자기 등 극히 일상적인 활동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힘든 활동 ‘걷기’ 노인척추전문병원인 제일정형외과병원이 퇴행성 척추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노인 100명을 조사한 결과, 일상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행동은 ‘걷기’(77.8%)였다. 또 ‘무거운 물건 들어올리기’(55.6%),‘가만히 서있기’(54.2%),‘편하게 자기’(30.6%)의 순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나이 들수록 걷기가 힘들어지는 것은 굽은 허리와 전체적인 골밀도 감소로 인해 활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척추관협착증과 같이 척추 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다리가 저리고 마비되는 증상이 나타나 보행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나이 들어 걷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으려면 바른 자세를 익혀두는 것이 좋다. 걸을 때는 우선 배를 집어넣고 엉덩이 근육을 최대한 조이는 것이 좋다.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면 시선은 전방을 향하도록 해야 요통 예방과 근력 강화 효과가 높아진다. ●서있을 때 무릎 운동 반복 습관적으로 허리를 구부리고 작업하는 사람과 자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사람은 요통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허리를 굽히지 말고 앉은 자세에서 다리의 힘을 이용해 드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의 몸에 물건을 밀착시키고 허리를 편 상태에서 이동해야 한다.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물건은 반드시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똑바로 누워 있을 때 허리가 받는 압력을 1이라고 가정하면, 서있을 때는 4, 똑바로 앉을 때는 6, 구부정하게 앉을 때는 7에 달한다. 서있을 때도 허리에 상당한 부담이 생긴다는 의미다. 서있을 때 허리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려면 경직되고 고정된 자세가 지속되지 않도록 무릎을 조금씩 폈다가 구부리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좋다. 앉아 있을 때는 허리를 편 상태에서 의자에 등을 밀착시켜야 한다. 편하게 수면을 취하고 싶다면 무릎 밑에 베개를 두고 허리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영-실내 자전거 도움 노인은 신체적 특성에 맞춘 운동이 필요하다. 특히 허리 근육과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이 필수다. 허리가 아픈 노인을 위해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수영과 실내 자전거 타기. 두 운동 모두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고, 근력을 강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1주일 이상 허리나 다리에 통증이 계속되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신규철 원장은 “활동할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퇴행성 척추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속삭임⑤] 고무줄 놀이… 하늘이 깡충깡충 뛴다

    [속삭임⑤] 고무줄 놀이… 하늘이 깡충깡충 뛴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봄날. 눈부신 햇살 아래서 동네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한다. 누렁 강아지 한 마리 영문도 모르는 채 덩달아 꼬리 흔들며 뛰어다니고, 예쁜 종아리가 고무줄을 곡예사처럼 가뿐하게 뛰어 넘는다. 여자아이들의 발이 팽팽한 고무줄에 퉁겨져 하늘 높이 오른다. 한낮의 꿈이다. 마음이 허공중을 난다. 공주가 되었다가, 새가 되었다가, 다시 지상에 내려와 소녀가 되었다가, 풍선처럼 하늘을 떠다니던 아이들. 고무줄놀이는 초등학교 여자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였다. 짓궂은 남자아이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던, 한참 고무줄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 쏜살같이 고무줄을 낚아채서 도망가는 남자아이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돌려 달라고 애원하다 주저앉아 울어버리던 여자아이들. 학교 운동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지난 시절이 생각날 때마다 그들이 그립다. 고무줄을 빼앗기고는 주저앉아 울기만 하던 순화. 그리고 햇볕 따습던 그 담장. 아직도 고향을 지키고 있는 길수. 바람개비처럼 날래던 그 모습들은 어느새 봉분 높은 시간의 무덤에 묻어두고 오래된 고무줄처럼 맥없이 늘어지는 주름만 잡고 있는지.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고무줄은 발목에서 무릎, 그리고 허리로 점점 높아졌다. 고무줄이 높아질수록 타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나이 들수록 힘겨워지는 삶처럼 점점 난해해지는, 풀다가 지쳐버린, 그래도 놓을 수 없는 고무줄이 자꾸 느슨해진다. 그때 고무줄놀이를 하던 아이들, 그리고 심심찮게 훼방을 놓던 그 아이들은 지금 삶의 어디쯤에서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을까? 유달리 고무줄을 잘하던 여자아이는 어느 나라 왕의 왕비가 되었을까? 아니면 높고 두려운 시멘트 담장 아래서 퇴화된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던 꿈을 꾸고 있을까? 이제 다시 만난다면 그 시절 못다 했던 이야기들 스스럼없이 할 수 있을까? 그 아이들과 마주서면 느슨해진 고무줄도 다시 팽팽해질 것만 같다. 혼자 있을 때면 자신도 모르게 추억을 더듬게 되는 봄날 오후. 글·사진 문근식 시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구강건조증, 물이 특효다

    구강건조증, 물이 특효다

    가정주부 김미영(57)씨는 부쩍 입 안이 텁텁하고 식욕이 없다. 계절이 바뀐 탓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입 속 점막이 갈라지고, 혀가 입에 달라붙는 등 일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증세가 심해졌다. 김씨처럼 ‘구강건조증’을 가볍게 여겼다가 장기간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은 하루 침 분비량이 1.5ℓ에 달하지만 구강건조증 환자는 1시간에 6㎖에 못 미칠 때도 많다. 입이 바싹 마르는 증상은 노인들 사이에서 많이 생긴다.50세 이상 인구의 10%,65세 이상의 30%가 이 병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건조증은 나이들수록 잘 생기고, 그 정도가 심해진다. 신체기능이 떨어져 침 분비가 원활하지 못할 뿐 아니라 각종 질병으로 인한 약물 복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감기약 같은 항히스타민제나 고혈압 치료제, 항불안제, 수면제, 이뇨제 등을 오래 복용하면 구강건조증이 생길 수 있다. 구강건조증은 만성질환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소변이 잦은 당뇨환자와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 폐경기 여성이 대표적이다. 말기 암환자도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다. 악성빈혈, 비타민A 결핍 등의 원인도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 구강건조증은 당장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무심코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침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구강조직을 보호하고,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강건강 유지에 매우 중요하다. 침이 부족하면 입 속의 세포 점막이 파괴돼 충치가 생기기 쉽다. 심지어 풍치나 치주염, 구강점막 궤양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 식욕을 떨어뜨려 고령의 노인에게 치명적인 영양 불균형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 증상이 심해지면 입술 껍질이 벗겨지고 볼 안쪽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다. 램브란트치과선릉 최용석 대표원장은 “구강건조증은 심각한 증상 없이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심한 경우 충치나 잇몸병을 악화시켜 치아를 잃을 수도 있다.”면서 “노년기에 많은 치아를 갖고 있으려면 구강건조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강건조증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면 바로 증상이 개선된다. 그러나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없거나 원인 질환을 치료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침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이나 호르몬 요법도 있지만,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담이 적지 않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우선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하루에 물을 8∼10잔(1.5∼2ℓ) 이상 마셔야 한다. 신진대사가 저하돼 갈증을 못 느끼는 노인도 의도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설탕, 캔디 등을 먹어 침샘을 자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음주, 흡연, 과로 등을 삼가고, 커피, 녹차, 탄산음료, 국 등은 수분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최 원장은 “입안이 심하게 건조할 때는 칫솔 대신 면봉에 치약을 묻혀 닦는 것이 좋다.”면서 “거친 칫솔과 치실은 피하고, 구연산 양치 용액을 이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강건조증상이 나타나면 침의 분비량을 측정하거나 방사선 검사, 생검(세포를 직접 검사하는 것) 등을 통해 정밀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침의 생성을 촉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침을 생성하는 타액선의 기능을 대체시켜야 할지 결정하게 된다. 침을 생성하는 기능이 낮으면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기능이 완전히 사라지면 인공타액을 사용해야 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구강건조증을 예방하려면? 1. 하루 8∼10잔(1.5∼2ℓ) 이상의 물을 마신다. 2. 노인은 의도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을 갖도록 돕는다. 3.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 설탕, 캔디 등으로 침샘을 자극한다. 4. 금주·금연을 한다. 5. 커피, 녹차, 탄산음료를 피한다.
  • 노년기 재테크 이렇게

    노년기 재테크 이렇게

    나이가 들수록 돈 관리가 중요하다. 그런데 정보력이나 판단력은 뒤진다. 노년기의 재테크도 미리미리 점검해두자. ●남자 60세, 여자 55세면 ‘금융 노인’ 해당 연령이 넘으면 1인당 3000만원까지 ‘생계형 저축’을 들 수 있다. 이자소득세(세율 15.4%)가 전액 비과세다. 특별한 상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회사에서 상품에 가입할 때 생계형저축으로 해달라고 요구하면 된다. 모든 금융기관에 걸쳐 3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자녀로부터 생계비를 받는 계좌라면 이 계좌를 생계형저축으로 해두는 것도 좋다. 생계형저축의 장점은 다른 세금우대 상품과 달리 중도해지나 1년 미만 가입 시 세금을 뱉어낼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머니마켓펀드(MMF)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이율이 높으면서도 수시로 돈을 찾아쓰는 금융상품을 생계형 저축으로 들어두는 것이 좋다. 주식형 펀드는 주식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가 이미 적용되기 때문에 생계형 저축으로 해도 얻는 혜택은 미미하다. 생계형저축 한도가 다 찼다면 세금우대에 눈을 돌려보자. 세금우대는 1인당 2000만원이지만 해당 연령이 지난 노인에 한해서는 6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세율은 9.5%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이 경우 1년 이상 가입을 해야 비과세 요건에 해당한다. ●연금상품 가입·역모기지로 생활비 확보 노후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다. 젊어서 연금 상품에 가입, 은퇴 이후 받는 방법과 살고 있는 집을 담보로 역모기지를 이용해 생활비를 받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역모기지는 부부가 모두 65세가 넘어야 하고 1가구 1주택이며 집값이 6억원 미만이어야만 한다. 이전에는 대출금이 있으면 역모기지를 받을 수 없었으나 지난 3월부터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일시금을 받아 대출금을 상환한 뒤 나머지 돈으로 다달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바뀌었다. 대신 대출금을 받았기 때문에 매달 받을 수 있는 돈은 줄어든다. 연금은 돈을 낼 때 소득공제를 받고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 5.5%를 내는 세제적격연금,10년 이상 가입한 뒤 연금을 받을 때 연금소득세를 면제받는 세제비적격연금 두 가지가 있다. 은행의 연금저축 또는 증권사의 연금신탁은 적격연금으로 매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단,10년간 납입해야 하고 5년 이상 연금형태로 받아야 한다. 수령시기도 만 55세 이후여야 한다. 중도 해지하면 기타소득세로 간주돼 세율 22%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내야 한다.5년,10년 등 정해진 기간에 한해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의 세제비적격연금은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시기가 55세 이후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연금가입요건을 채우면 그 이전에도 가능하다. ●개인정보 보호에 신경을 요즘 들어 기승을 부리는 전화금융사기의 주 피해자가 노인층이다. 금융지식이 부족하거나 피해가 발생할 경우 대응이 다소 늦은 점을 악용한 것이다.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상책이다. 주거래은행을 정하고 쓰는 신용카드는 1∼2개로 줄이는 것이 좋다.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계좌이체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신청해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연스럽게 고객센터 번호와 친숙해지고 이상한 거래를 감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용카드사, 경찰 등이라며 사람이 바뀌면서 계속 전화가 오거나 쓰지도 않은 신용카드가 결제됐다거나 신청하지도 않은 신용카드가 신청됐다며 전화가 오면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가까운 은행이 어디냐며 현금지급결제기로 가라고 하면 100% 사기로 봐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계좌번호, 신용카드번호, 주민번호 등 금융거래에 필요한 정보는 누구에게도 넘겨줘서는 안 된다.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해당 금융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회기 앞서 토론·공부할 것”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

    “회기 앞서 토론·공부할 것”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

    “지금까지는 집행부에서 안건이 올라오지 않으면 (의회가)할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주민들의 관심 사항과 갈등 안건 등을 미리 찾아 의회 입장을 반영시킬 방침입니다.” 이광열 노원구의회 의장은 이날 이슈를 선점하고 연구해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노점상 대책, 어린이집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 북부지청 이전 이후 활용방안 등 모두 수십건의 과제를 미리 정해놓았다. 이 의장은 “예컨대 아파트단지 수목과 관련해 무엇이 적합한 수목인지, 건설업체에 어떤 수목을 추천할지 등을 의회가 연구하고 필요하면 전문가를 초빙해 공부하는 등 과학적 데이터를 근거로 문제를 처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상임위별로 회기에 앞서 주제를 정해 토론하고 공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의회 사무국을 격무 부서로 바꾸겠다.”면서 “전문가 섭외나 자료 준비, 연구 용역 발주 등으로 쉴 틈 없이 굴러가도록 다잡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 의장은 또 “조례를 많이 만들수록 규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특위를 구성해 쓸모없는 조례안을 역으로 없애고 있다.”며 조례안 발의 숫자로 구의원의 능력을 재는 것에 못마땅해 했다. 그래서 구의원 22명의 공약을 한데 모아 ‘공통 공약집’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천체 망원경 설치와 관련,“(천체망원경을)설치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가 아니라 빛이 들어오는 차단막을 어디에 설치할 것이냐, 무게 2t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 설계로 진행되는 것이 문제였다.”면서 “의회가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면 집행부에 자극이 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 [김수미박사의 新웰빙 스트레칭] (13) 곧은 다리 만들기

    [김수미박사의 新웰빙 스트레칭] (13) 곧은 다리 만들기

    나이가 들수록 다리 모양은 많이 변하게 된다. 생활습관으로 인해 휘어지고 벌어지는 다리를 곧고 바르게 유지하려면 다리의 앞과 뒤, 안쪽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규칙적인 스트레칭이 필요하다. 스트레칭으로 다리의 피로도 풀어 주고 건강미 넘치는 탄력 있는 다리, 곧은 다리를 만들어 보자. #다리 교차해 가슴 닿기 1. 두 다리를 교차시켜 중심을 잡고 곧게 선다. 2. 서서히 상체를 숙여 가슴이 무릎을 향하도록 하고 다리 뒤 근육을 이완시킨다. #발목 잡아서 당기기 1. 엉덩이를 바닥에서 뗀 상태로 양 무릎을 세우고 앉는다. 2. 한쪽 다리는 앞으로 뻗어 무릎을 세우고 다른 쪽 다리는 무릎을 뒤로 접은 상태에서 발목을 잡아당긴다. #상체 숙여 다리 잡아당기기 1. 앉은 자세에서 양 다리를 쭉 뻗어 좌우로 벌린다. 2. 한쪽 무릎은 세우고 다른 쪽 다리는 발목을 잡고 가슴 닿기를 한다. Tip! 스트레칭의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확한 자세가 중요하다. 변형된 자세로 완성 동작을 진행하기보다는 다소 동작의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정확한 자세를 인식하면서 서서히 완성 동작으로 실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국제피트니스협회(FIA) 회장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2) 한마음선원 국제문화원 청고 스님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12) 한마음선원 국제문화원 청고 스님

    경기도 안양시 조계종 한마음선원(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101의62)에는 속된 말로 ‘스타 스님´이라 불리는 스님이 두 명 있다. 이 선원을 일군 선원장인 비구니 대행 스님과, 대행 스님의 법문 한 마디에 출가의 원을 세워 한국을 택한 푸른 눈의 불제자 청고(40·미국) 스님. 대행 스님이 신자들의 신행을 이끌고 법을 전하는 스승이라면, 청고 스님은 외국 출신의 출가승들과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제대로 알리는 소임을 실천하는 길잡이 수행자랄 수 있다. 명쾌한 삶의 진리를 찾아 방황하던 갈등과 회의 끝, 어둠 속 한 줄기 빛처럼 무명을 밝혀준 한국 불교에 심취한 청고 스님. 그는 “출가승에게 속가의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끝내 미국 이름 밝히기를 마다하는 한국인이다.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다.´는 대오의 일갈은 아니더라도 청고 스님이 줄곧 천착해온 화두는 “이미 내 안에 불성을 갖추고 있는데 왜 굳이 밖에서 깨달음을 얻는가.”라는 안으로부터의 불성과 참나(眞我) 찾기의 싸움이다. “‘나와 남이 다르지 않고, 부처님과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경계를 허문 일심과 동체의 불이(不二). 모든 이들이 이미 다 깨달음을 갖고 태어난 청정 중생인데 왜 흔들리며 살아가는가. 한낱 가짜요 거짓인 아상(我相)을 내려놓는 진면목의 회복, 그것이 바로 불법의 진수가 아닐까요.” “나는 아무 것도 아닌, 부처님 법계의 심부름꾼일 뿐”이라는 심상치 않은 말로 한마음선원에서 기자를 맞은 청고 스님은 아주 조심스러운 말투의 소유자였다. 맞는 것은 맞고, 아닌 것은 아닌, 명쾌한 소신을 가진 푸른 눈의 출가승.188㎝ 거구에 어울리지 않게 천진하리만큼 맑은 동자승의 얼굴을 한 이 이방인은 ‘공심’(共心), ‘공생’(共生), ‘공체’(共體)의 큰 화두를 거듭 입에 올렸다. “삶은 끊임없는 참구의 진행”이라는 미국 출신의 스님. 그는 어떤 고뇌와 회의에 시달렸기에 한국 비구니의 한 마디 법문에 그토록 속세의 모든 것을 미련없이 놓아버렸을까. ●대학시절, 한국인 스님 초청법회서 대행스님의 법문 듣고 발심 미국 오리건주 로키산맥 서쪽, 주민 500명의 사막 지역 작은 마을에서 맏아들로 태어난 청고는 어릴 적부터 세상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았다고 한다. 척박한 땅에서 세상과 소통할 유일한 방법은 책. 스님 스스로 ‘엄청난 독서광’이라고 말하듯 동네의 책이란 책은 거의 다 보았지만 ‘세상엔 무언가 또 다른 것이 있다.´는 지적 허기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런데 일찍부터 종교적 성향이 남달랐던 것 같다. 여전히 ‘또 다른 어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던 12살 때,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서 본 일본 교토의 선방 사진이 불교와는 첫 만남이다. 왠지 모를 묘한 감정에 빠져들던 중 세계의 종교를 소개한 한 책자 속 아쇼카왕의 말이 가슴에 콕 박혔다.‘남의 믿음과 종교를 욕하고 폭행하면 나의 믿음과 종교를 욕하고 폭행하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위인전의 인물들처럼 훌륭한 삶을 살기 위한 길을 주변의 여러 종교인들에게 물었지만 만족할 수 없었어요. 신앙과 이기심에 치우친 공허한 말뿐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아쇼카왕의 말에 담긴 포용성이 마음에 와닿았던 것이지요.” 고교 1학년 때 영문학을 가르치던 교사가 전해준 ‘선(禪) 수행’ 책 두 권이 불교에 깊숙이 빠져든 계기. 보이스카우트의 고된 산악활동을 하면서 힘들수록 마음속 갈등이 사라지는 것을 느꼈는데 ‘선 수행’ 책을 탐독하면서 비슷하게 내 안에 숨었던 욕심과 갈등이 빠르게 소멸하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워싱턴주립대 기계공학과에 진학해서도 불교에 대한 관심은 커져만 갔다. 학과 공부보다 ‘묘법연화경’(법화경)을 즐겨 읽었다고 하니 불교에 대한 그의 관심과 쏠림이 어떠했는지가 읽힌다. 불성을 가진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의 영원한 생을 설한 최고의 불경이라는 법화경. 이 법화경을 탐독하던 공학도가 심리학과로 전공을 바꾼 것도 우연은 아닌 것이다.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갈등과 방황은 계속되었던 것 같다. 학교에서 600㎞나 떨어진 뉴욕 주의 선방을 다니면서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없었다. 당시만 해도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어느날 우연히 대학신문을 통해 한국인 스님 초청법회 소식을 접하곤 대학 근처의 절을 찾아 대행 스님을 만난 것이 인생의 길을 확 바꾸어놓았다. 익숙해 있었던 권위적인 일본 선사들의 모습과는 달리 격식을 차리지 않으면서도 허를 찌르는 한국 비구니의 법문에 머리가 확 트였다. 일본인 선사들의 법회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이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네 안에 불성이 있다. 그러니 밖에서 깨달음을 구하지 말고 본래의 청정한 불성을 깨닫기 위해 도전하라.” 그토록 답을 얻기 위해 헤맸던 의문의 핵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숱한 남의 말과 책, 대학 박사공부를 통해서도 깨칠 수 없었던 ‘그 무엇’은 바로 내 안에 있었던 것이다. 발심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학교 근처 사찰 주지로부터 소개받은 혜거 스님을 은사로 충북 광명선원에서 전격 출가한 게 1993년 7월.2년여에 걸친 행자 생활은 오랜 방황 끝에 불제자의 길을 찾은 그에게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무뚝뚝하기만 한 사형, 도반들. 몸에 설기만 한 절집 생활이 참기 힘들었지만 묵묵히 길을 몸으로 보여주는 도반 행자들이 여간 고마운 게 아니었다. 평소 가장 무섭게 자신을 대했던 사형이 남 모르게 불러내 딸기 잼과 빵을 소리 없이 쥐어주는 모습에 눈물을 왈칵 쏟기도 했다. ●불교 유명저서 번역 등 한국불교 알리기 힘써 “비구계를 받으려면 동국대 선학과 공부를 하라.”는 주변 스님들의 말을 따라 동국대 석사과정을 하던 중 비구계를 받고 한마음선원에서 국제문화원과 출판사 일을 하기 시작한 게 1999년. 그때부터 국내외 외국인 신도들과 한국에 들어온 푸른 눈의 출가승을 위한 길라잡이로 살고 있다. “한국불교는 선불교의 오랜 수행전통을 온전하게 갖추고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장점과 진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알리는 데 아주 인색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게 불교의 유명 저서들을 번역해 책으로 펴내고 웹사이트에 한국 선방의 예절이며 규율을 새록새록 올려놓는 일이었다. 외국인들이 자신에 맞는 불교서적을 사 볼 수 있는 정보도 인터넷을 통해 꼼꼼히 소개한다. 오래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한 때문인지 전화와 메일을 통해 한국불교를 물어오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직접 찾아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요즘은 대행 스님 법문을 비롯해 한국 근현대 고승들의 법문을 번역하는 일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 동국대 선학과 졸업석사학위 논문도 다름아닌 ‘한암선사 서간문 연구’. “한국불교의 맥과 수행정신을 알기에 가장 좋은 텍스트”란다. 지난 6일부터 안국역 옆 서울영어불교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외국인 스님들 대상의 불교 기초교리와 수행법 강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큰 일. 도반 청아 스님과 뜻을 맞춰 마련한 10주 코스의 특별 강의이다. 내 안의 불성을 깨치고 찾기 위한 길이라면 수행에 좀 더 치중하는 것이 옳지 않으냐는 물음에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모든 것이 수행의 재료”라는 말을 돌려준다.“어떤 일을 하건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부처님과 내가 둘이 아닌 불이(不二)의 자리에서 언제까지든 내 안의 부처님 자성인 불성과 분별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안양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청고 스님은 ●1968년 미국 오리건주 로키산맥 서쪽 사막지역 출생. ●1991년 워싱턴주립대 졸업. ●1992년 한마음선원장 대행 스님 법문에 발심. ●1993년 오하이오주립대 대학원 산업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충북 광명선원에서 출가, 행자 생활. ●1997년 동국대 선학과(석사과정) 입학. ●1998년 비구계 수지. ●1999년 안양 한마음선원에서 외국인 대상 포교활동 시작. ●2002년 동국대 선학과 졸업. ●현재 한마음선원 산하 국제문화원 및 출판사에서 번역작업과 외국인 대상 포교 활동중.
  • [열린세상] 북한 군대에도 봄은 오는가/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열린세상] 북한 군대에도 봄은 오는가/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은 ‘인민군대를 핵심으로, 주력으로 하는 정치’, 즉 선군정치를 내놓았다. 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상정한 것이다. 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운다는 것은 혁명을 위해서 군을 핵심으로, 본보기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에는 사회주의를 실행하는 데 노동계급이 혁명의 영도계급, 주력군으로 규정되었으나 시대가 변해 노동계급은 더 이상 혁명의 주력군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이제 군대는 단순히 ‘반혁명적 폭력을 격파하고 견제하는 기본무기, 혁명을 수호하고 조국을 보위하는 수단’을 넘어 정치적 역량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되고 있다. 정치적 역량은 ‘수령결사옹위정신’으로 집약되는 혁명 정신적 역량이라는 것이다. 북한 군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충성을 다해 보위하는 핵심수단이 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수령결사옹위를 위해 군대에 대내외 적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킴과 동시에 적에 대한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고 있다. 대외적 체제의 적으로 미국과 일본, 그리고 남한을 지목하며 이들 국가들을 ‘계급적 원수’로 치부하고, 그들의 군대가 이들과 싸우는 계급투쟁의 맹수가 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남북관계 확대, 북핵 6자회담과 미국·북한 양자회담이 이어지면서 이를 평화의 계기로 인식하는 ‘평화 환상’이 북한군내에 확산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한을 비롯한 외부세계에 대한 북한군의 의식변화가 뚜렷하다는 증언들이 많다. 예를 들면, 장교급에서 남한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지고 남한방송 청취율도 높아가고 있고, 한국·미국·홍콩영화를 감상하는 분위기가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중에서는 홍콩, 한국, 미국 영화 순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에 대한 북한군 당국의 단속 역시 강화되고 있다. 보위부가 장교와 병사들의 언행을 감시한다든가, 장교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라디오, 텔레비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후 라디오는 회수하고 텔레비전은 채널을 고정시켜 버린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단속이 한계성을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북한 당국은 “당이 평화적 구호를 들면 들수록 인민군대는 오직 총대로 조국통일하겠다는 사상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남북한 대화뿐 아니라 미국·북한 간 대화가 확대되어감에 따라 북한군의 평화 환상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 북한군의 평화 환상이 확대되면 될수록 주적으로서의 반미의식은 유연하게 바뀌지 않을 수 없으며 남한에 대한 ‘계급적 원수’ 인식 또한 옅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군의 주적인식 완화는 북한체제의 변화에 대한 요구로 연결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북한군이 그들의 수령체제 유지를 위한 가장 보수적이며 충성집단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효율성과 합리성을 추구하는 젊은 장교들은 변화를 선호하는 경향을 띠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당간부들이나 당원들, 그리고 군 장교들은 적극적인 개혁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그들 사이에서 밀담이 오가기도 한다는 증언들도 있다. 장교들이나 사관급 군인들은 어떡하면 주변 여건을 활용해 돈을 벌 것인가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경제난의 지속으로 인하여 식량을 비롯한 군 보급품 부족이 지속될 경우, 북한군은 자구책으로 경제적 이익을 위한 일탈행위들에 대해 더욱 과감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향후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의 다변화와 활성화 현상이 심화되면 될수록 북한 군대의 이러한 부정적 인식변화는 보다 커질 것이다. 북한 당국은 이에 대비하여 인민군대에 대한 정치교양교육과 통제활동을 보다 강화할 것이지만 군의 부정적 인식변화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밴티지 포인트’ 숨막히는 추격전…서스펜스 만끽

    ‘밴티지 포인트’ 숨막히는 추격전…서스펜스 만끽

    대통령이 저격당한다? 할리우드 영화 ‘밴티지 포인트’(Vantage Point:유리한 지점이라는 뜻감독 피트 트레비스)는 25일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2월28일 대통령이 저격당한다.’는 카피로 먼저 관객을 자극했다. 작품에 대한 판단은 둘째 문제. 이 문구를 담은 포스터와 홍보물에 대해 시민들의 신고가 이어졌고 경찰의 요청으로 카피를 바꾸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새로 바뀐 카피는 서스펜스 영화치곤 좀 구태의연하다.‘1초도 눈을 떼지 마라.90분의 숨막히는 추격전’. 어쨌든 ‘밴티지 포인트’는 카피와 상관없이 눈을 떼기 곤란한 영화다. 미국 대통령이 암살되는 극적인 장면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는 테러 현장의 23분간을 6번이나 돌려 보여주기 때문에 ‘놓쳤다.’는 낭패감은 안기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있던 각기 다른 8명의 시점으로 사건의 경위를 밝혀낸다는 것. 한 사람의 시선만 놓쳐도 연결고리가 헐거워진다.‘밴티지 포인트’가 긴박감을 가지고 내달리는 이유, 관객이 집중력을 가지고 내달려야 하는 이유다. 스페인 살라망가의 마요르 광장. 낮 12시. 여기에 세계 150여개국 정상들이 모여든다. 서방과 아랍국의 대테러 방지 협약을 위한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리는 자리. 수개의 화면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뉴스 프로듀서 렉스(시거니 위버)는 한 카메라맨에게 일갈한다.“반대시위 그딴 거 찍지마. 그림 안 되잖아.” “독수리(대통령)가 움직인다.”는 무전이 떨어지자마자 경호원들의 얼굴은 경직된다. 경호원 반즈(데니스 퀘이드)는 1년전 임무수행 중 총상을 입은 후 막 복귀한 참이다. 미국인 관광객 하워드(포레스트 휘태커)는 아내와의 별거 후 혼자만의 여행에 나서 현장을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다. 여기에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목격자들이 참여하며 8개의 시선을 만들어 낸다. 90분이 점점 줄어들수록 ‘오지랖’ 넓은 미국인 관광객 하워드(포레스트 휘태커)가 찍은 ENG카메라, 뉴스 카메라맨이 잡은 무의미한 화면에는 범인을 가려낼 중요한 순간이 담겨 있음이 속속 드러난다. 역순으로 계속 사건을 되돌려보며 짚어 보게 되는 것은 세계평화를 외치는 역사적인 순간에도 불거지는 ‘개인의 역사´와 신념이다.‘이 전쟁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8명의 시점이 고루 담겼다고 하지만, 결과도 공정한지에 대한 대답은 유보적이다. 총알과 폭탄에도 살아남는 자, 테러에도 불구하고 정의로운 자는 언제나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28일 국내 개봉.15세 이상 관람가.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춘성의 건강칼럼] 요통 환자는 운동하면 안된다?

    [이춘성의 건강칼럼] 요통 환자는 운동하면 안된다?

    허리가 안 좋은데 골프, 테니스, 등산, 마라톤 등 평소 좋아하는 스포츠 활동을 계속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환자가 많다. 적지 않은 환자들이 허리에 부담이 갈까봐 좋아하는 운동을 피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요통 환자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체중 유지와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고,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해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굳이 피해야 하는 운동을 꼽으라면 허리를 굽히고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이 포함된 ‘볼링’ 정도이고 다른 운동들은 큰 문제가 없다. 수영은 전신의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고 유연성을 기르는 데 좋다. 하지만 평영, 접영과 같이 엎드려서 하는 수영은 요통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물 속에서 걷기, 수중 체조, 자유형, 배영 등을 권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일정 시간 걷는 것 역시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전신 근육을 강하게 만들어 도움을 준다. 등산도 허리를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산악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요통이 적다고 한다. 하지만 높은 산이나 길이 미끄러운 계절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골프, 자전거 타기, 조깅 등도 모두 도움이 된다. 스포츠 활동을 하는 데 꼭 명심해야 할 점은 미리 ‘강하고 부드러운 허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이다.‘강한 허리’란 복대를 차지 않고도 마치 찬 것처럼 든든하게 느껴지는 허리이다. 이를 위해서는 허리 근력운동을 해야 한다.‘부드러운 허리’는 스트레칭이나 요가로 만들 수 있다. 노인은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오히려 허리를 다칠 수 있으므로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칭 위주로 허리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노인에게 운동을 권하면 전신이 아픈데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고 질색을 한다. 또 무릎이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고도 한다. 하지만 아파도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지 않고 쉬면 덜 아프겠지만 다시 움직이려고 하면 더 아프고,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결국 못 움직이게 된다.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고비만 넘기면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운동을 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어떤 보약보다 몸에 좋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 환경성질환 4년새 21%↑ 아토피 등 660만명 신음중

    환경성질환 4년새 21%↑ 아토피 등 660만명 신음중

    아토피성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이른바 ‘환경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연평균 5%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2006년 660만명을 돌파했다.2002년 이후 4년 만에 21%나 늘어난 것으로 지역별 차이도 뚜렷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어린이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 발병률은 ‘부자동네’인 서초구, 강남구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서초구·강남구 환경성 질환 비율 대체로 낮아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6년 환경성 질환자는 665만명으로 2002년보다 120만명 늘었다. 지난 4년간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만 약간(-3.9%) 줄었을 뿐 알레르기성 비염환자(35.6%)와 천식 환자(16.6%)는 크게 늘었다. 연도별 환경성 질환자는 ▲2002년 545만명 ▲2003년 570만명 ▲2004년 614만명 ▲2005년 656만명이었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 진료를 받은 6세 이하 어린이 숫자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드러냈다.1000명당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 발생률은 은평구(182명)와 서대문구(182명)가 높은 반면 종로구(140명)와 용산구(146명)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서대문구(186명)와 노원구(182명), 천식은 노원구(265명)와 중랑구(247명)의 발생률이 높았다. 서초구와 강남구의 아토피성 피부염과 천식 등 아동 환경성 질환의 발생률은 대체로 낮았다. 그러나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강남구가 발생률이 높은 반면 서초구는 낮아 소득수준과의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다. 전국적인 발생률도 차이를 드러내 아토피성 피부염과 알레르기성 비염은 제주가, 천식은 광주가 각각 가장 높았다. ●면역력 약한 9세이하 아동에 많이 나타나 한편 이번 조사에서 환경성 질환은 저항력이 약한 9세 이하 아동층에서 월등히 많이 나타났다.9세 이하 아동 가운데 천식은 5명 중 1명(19.6%), 알레르기성 비염은 6명 중 1명(16.3%), 아토피성 피부염은 9명 중 1명(11.4%)꼴로 치료를 받았다. 다만 천식은 다른 질환과 달리 흡연 등 생활습관의 영향을 받아 30대(2.4%),40대(2.5%),50대(3.5%),60세 이상(6.3%) 등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다시 증가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홍천수(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경성 질환은 일반적으로 대도시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상대적으로 환경이 깨끗한 농촌지역에서도 서구식 식사와 예방접종 남용에 따른 아동 면역체계 약화 탓에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주에서 환경성 질환 발병비율이 대체로 높은 것은 귤응애와 꽃가루 등 환경적 요인과 지역민의 알레르기질환에 대한 상대적 민감성 등을 원인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려대 안암병원 환경성질환연구센터 유영 교수는 “그간의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천식 및 알레르기 환자의 증가세는 아파트, 자동차의 증가세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역별로 환자 증가율에 차이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올해 재테크 이렇게] 보험 재테크 비법

    이제는 생활필수품이 된 보험도 재테크가 필요하다. 가급적 한 살이라도 어려서 가입해야 같은 보장을 받더라도 내는 돈이 적다. 질병·종신·연금 등에 관련된 보험에 아직 들지 않았다면 올해는 꼭 들자. 보통 보험료가 보험사의 결산인 3월 이후에 오르는 만큼 1·4분기 가입이 유리하다. 특히 연금보험은 2009년 4분기부터는 연금 받는 기간을 고려, 젊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만큼 올해 가입이 필수다. 가입 전 비교도 꼭 해야 한다. 특히 꼭 들어야 하는 자동차보험은 무사고 운전기간별 할인율과 자동차 모델별 할인율이 보험사마다 다르다. 올해부터는 최대 6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무사고 기간이 최장 9년이다. 보험 상품 비교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양한 비교가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상품이, 운전자 범위를 제한한 것이 보험료가 싸다. 가입한 뒤 가족환경 변화에 따라 보험을 점검, 리모델링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입이나 점검시에는 보험료를 내는 만큼 제대로 보장받고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한다. 보험 가입 계약서를 보면 해당 보험료와 보장금액이 나온다. 설계사에게 맡겨두지 말고 꼼꼼히 체크, 자신의 상황에 맞춰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해야 한다. 가입 당시에는 보험료를 내는 납입기간과 보장받는 기간을 길게 하는 것이 보험료를 아끼는 길이다. 납입기간이 길어지면 매달 내는 보험료가 싸진다. 다만 보험료가 싼 것만을 고르는 것은 금물이다. 보험료를 낸 만큼 제대로 보상받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보험사가 보험료를 깎아주는 경우도 있다. 자동이체시 1%, 종신·CI(치명적 질병)·정기보험의 경우 비흡연에 정상 체중·혈압이면 보험료가 5∼15%가량 내려간다. 보험금이 1억원 이상인 고액계약은 1∼5%까지 보험료를 깎아준다. 상품별로 할인율이 다른 만큼 가입 전 보험사나 설계사에게 문의하면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실제 모델 이영탁교수 만나 영감 얻어”

    “실제 모델 이영탁교수 만나 영감 얻어”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 꺾을 수 없는 고집, 유난히 확신에 찬 말투…. 웬만한 시청자라면 이 세 가지 묘사만으로도 단박에 이 인물을 떠올릴 듯하다. 바로 지난 12일 시작한 MBC 의학드라마 ‘뉴하트’(수·목 오후 9시55분)의 주인공 최강국이다. 이 캐릭터를 이렇게까지 각인시킨 건 다름아닌 배우 조재현이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과 흡입력으로 소명감 가득 한 흉부외과 과장 최강국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늦었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지난 18일 오후, 약속보다 15분가량 늦은 시간, 배우 조재현을 만났다.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다. 그는 여기서 지난 7일부터 2009년 1월까지 이어지는 ‘연극열전2’의 프로그래머로서 일을 하고 있다. 바쁜 드라마 촬영 스케줄 와중에도 비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들른다고 했다. “밥먹듯 밤샘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배경이 병원이라 소품을 준비하고 디테일을 맞추느라 스태프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손수 커피를 타서 건네는 그에게서 친근한 웃음이 묻어난다. 숱한 작품들에서 금방이라도 화면 밖으로 터져나올 것만 같던 강렬한 안광은 살짝 가려진 채다. “‘저런 의사도 있구나, 저런 의사도 있었으면….’하는 생각으로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는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정치적인 성향보다는 흉부외과 의사가 한 인간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입니다.” 소박하면서도 절절한 이 바람이 먹혀들었는지 시청률도 ‘착하게’ 나오는 편이다. 지난 20일에는 방영 3회만에 20.7%(TNS미디어코리아 조사)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과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정작 조재현은 무덤덤하다. “시청률이나 다른 드라마와의 비교 등은 신경쓰지 않아요. 그저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죠.” 이 말대로 그는 배역을 맡은 후 실제 모델인 삼성서울병원 이영탁 교수를 만나 수술 참관을 하고 술자리를 갖는 등 최강국이란 인물에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이 교수는 물론 냉철하고 고집센 최강국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투철한 의사정신과 배역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잊을 수 없는 것은 심장수술을 받은 아기들의 중환자실을 둘러본 기억입니다. 울지도 않고 힘없이 눈을 뜨고 있는 어린 생명들을 보니 저도 모르게 의사 본연의 사명감이 솟는 듯하더라고요.”이렇게 말하는 그에게서 자꾸 최강국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열혈 시청자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일까. “제 최고의 팬인 어머니께서도 요즘 들어 계속 저를 훌륭하다고 칭찬하세요. 아마 ‘뉴하트’의 최강국과 착각하시는 게 아닌가 싶어요.(웃음)” 어느새 그의 가족들도 ‘뉴하트’ 마니아가 됐다는 말도 덧붙인다. 그만큼 혹시 조재현과 최강국 사이에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은 아닐까. “굳이 닮은 점을 꼽으라면 집념이라고 할까요? 연극열전2 기획을 하는 것을 지켜보고 주위에서 저더러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다 연극을 사랑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라면서 웃는다. 최강국이 최고가 되기 위해서 흉부외과를 선택한 것이 아니듯 그 또한 일을 사랑하다보니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배우가 아닌 프로그래머로서 임하는 것은 ‘연극열전2’가 처음이다. 하지만 다른 영역으로의 ‘한눈팔기’가 처음인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가수 임재범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뮤직비디오를 연출했고, 내년에는 연극 ‘에쿠우스’에 연출 겸 배우(다이사트 역)로 참여할 예정이다. “나이가 들수록 경계해야 할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죠.”라고 말하는 조재현. 과연 이 배우의 동선은 어디까지일까.“연기와 관련있는 것들에 대해서 나를 실험해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반응 같은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머무르지 않고 계속 도전한다는 사실이죠.” 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女談餘談] 소중한 친구/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 친구이야기 하나 친정 엄마의 ‘친정 나들이’가 부쩍 잦아졌다. 종갓집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30년 넘게 설·추석 같은 명절에도 친정을 찾지 못하시더니 요즘은 한 달에도 몇 번씩 친정 대구를 찾는다. 엄마는 이모들을 만나는 게 좋아서라고 하신다. 돌아가신 부모와 얽힌 옛 추억을 곱씹고 시집·장가 보낸 딸·아들 이야기를 꽃피우며 이모들과 황혼의 삶을 나누는 게 행복하시다고. “이모들이랑은 60년간 친구로 지낸 셈이잖니. 예전에는 너무 속속들이 알아서 싫었는데, 요즘은 그게 참 편하고 좋더라. 나이 들수록 친구가 필요하다더니….” # 친구이야기 둘 지난 추석 명절을 지내고 시어머니께서 한달쯤 서울에 머물겠다고 하셨다. 태어난 지 100일 된 손자의 재롱을 보고 싶으시다면서. 그러나 시어머니께서는 보름 만에 고향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하셨다. 아들·딸·며느리·사위가 한걸음에 달려가 불편하신 게 있는지, 우리가 뭘 잘못했는지 여쭈었다.“그게 아니라 친구들이 하도 찾아서 말이다. 가을 날씨가 화창해 산으로 들로 놀러가야 하는데 나 없어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성화다. 나도 친구들이 보고 싶고….” # 친구이야기 셋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출장 8일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의 귀국길을 동행하기 위해 LA로 떠났는데 검찰의 ‘007 귀국작전’에 속아 허탕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기분도 우울하고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LA공항에서 김씨를 기다리며 일주일을 살았으니 오죽했으랴. 체육복 바지에 허름한 주황색 면 티셔츠를 입고 그 위에 때가 꼬질꼬질한 누런 스웨터를 걸치고 있었다. 출국장에 들어서자 아니나 다를까 내게로 시선이 꽂혔다. 부끄러움에 온몸이 달아올랐다.“여기 여기야.”낯익은 목소리. 고개를 살며시 들었더니 친구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휴일 오후에 나를 위로하러 친구가 공항까지 마중나온 것이다. 게다가 그의 지갑에는 만원짜리 신권이 가득했다. 교통비며 밥값, 술값까지 모두 그 친구가 계산했다. 소중한 친구가 곁에 있는 우리는 참 행복한 여자다. 정은주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ejung@seoul.co.kr
  • 박태환, 베를린서 더 죈다

    박태환, 베를린서 더 죈다

    한국 남자수영의 대들보 박태환(18·경기고)은 15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에릭스달 수영장에서 벌어진 세계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25m 쇼트코스) 5차 대회 남자 자유형 1500m와 200m에서 각 금메달을 따내며 전날 400m 우승에 이어 3관왕에 올랐다. 경영월드컵 두 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일궈낸 경사다. 박태환은 “다음 장소인 베를린대회(17∼18일)에서 기록을 더 단축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켓 등 라이벌들, 두렵지 않다 박태환의 월드컵 참가는 내년 베이징올림픽의 준비과정이다. 메달보다는 실전 훈련과 기록점검이 주된 목표다. 박석기 전담 코치는 “이번 대회 수확이라면 베이징에서 겨룰 상대들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동등한 입장에서 겨뤄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스크바에서 열린 4차 대회에 출전했던 이들에 견줘 100분의1초라도 앞선 기록을 올린 만큼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전망도 밝다.”고 설명했다. 라이벌은 세계 1위 그랜트 해켓(호주)을 비롯해 마테우스 쇼리모비츠(폴란드), 유리 프릴루코프(러시아). 쇼리모비츠는 박태환이 거른 모스크바대회 1500m에서 14분37초28로 우승했다. 박태환의 5차 대회 우승 기록인 14분36초42보다 뒤진다.400m에서도 박태환은 프릴루코프의 4차 대회 기록을 간발의 차로 앞섰다. ●지구력 보완, 고비는 넘었다 현재 박태환의 화두는 ‘수영 마라톤’인 1500m에서 지구력을 끌어올리는 것. 첫 대회인 호주에서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기록은 14분49초94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지난해 상하이대회(14분33초28)보다 16초 이상 뒤졌다. 레이스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지구력이 달린다는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박태환은 달라졌다.3차 대회 기록을 무려 13초 남짓이나 앞당기며 시즌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구간별 세부 기록을 보면 그동안 하루 1만 3000m씩 맹훈련한 성과가 그대로 나타난다. 가장 힘들다는 850∼900m 구간의 기록은 28초96.3차 대회 29초67을 앞당긴 건 물론, 프릴루코프의 4차 대회 구간 기록(29초25)에도 앞선다. 박 코치는 “지구력 보완 과정이 만족스럽게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베이징 메달을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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