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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WINE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붉은 빛 가득한 레드 와인의 향연. 메독의 가을은 마녀가 빚어낸 사랑의 묘약처럼 유혹적이고 향기로웠다. 메독의 8개 아뺄라씨옹으로 떠난 일주일의 여정 동안 매일 조금씩 다채로운 메독 와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1 수확을 모두 마친 포도밭. 하나둘 낙엽이 지고 있다 2 중세시대 고성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샤또 라스꽁브 3 전통과 현대 기술을 조화롭게 이어가는 샤또 씨싹 4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의 숙성고. 오크통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품격 스펙트럼을 지닌 와인 성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북쪽, 지롱드Gironde 강 서쪽 하구에 형성된 메독 지역Medoc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 가운데 하나다. 보르도 공항을 벗어나 처음 만난 메독의 첫인상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 이었다. 이미 수확을 마친 포도밭은 무척 한가로워 보였고 듬성듬성 낙엽마저 지고 있었다. 포도밭 너머로 드문드문 서 있는 고성古城들이 그나마 심심한 풍경에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메독은 원래 중세시대 귀족들의 사냥터로 숲과 늪지대, 거칠고 메마른 황야가 펼쳐진 별 볼일 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토양은 포도를 재배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16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그 가치를 알아본 귀족과 상인들이 하나둘씩 포도원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포도 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점차 고품질 와인들이 생산되었고 1855년 등급 제정과 해외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메독 와인은 단번에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샤또 마고, 무똥 로칠드 같은 스타급 와이너리들이 이 지역에 속해 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와이너리도 수없이 많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메독 와인이 월드 클래스 와인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메독와인협회의 까뜨린 블리망Catherine Vlimant은 무엇보다 ‘포도 재배에 적합한 모래와 자갈, 점토질이 고루 섞인 특별한 떼루아’를 그 비결로 꼽았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경작하는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yvignon으로 메독의 척박한 토질에 완벽히 적응해 그 어느 곳보다 수확량이 높고 품질 좋은 열매를 생산해 낸다고. 진한 색상과 약간 떫은 맛이 특징인 까베르네 쇼비뇽은 메독 와인의 특징 중 하나인 풍부한 타닌과 꽉 짜인 구조감을 만드는 데 주효하게 쓰인다. 특히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빈티지(생산년도) 높은 와인을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메를로Merlot로 부드럽고 풍부한 과일향이 까베르네 쇼비뇽과 조화를 이루며 강한 타닌 맛을 좀더 편안하고 온화하게 순화시켜 준다. 두 품종을 주원료로 와이너리마다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까르므네르Carmenere 등을 소량 블렌딩하는데 그 비율과 양조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와인이 탄생된다. 몇몇 와이너리에서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이용해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로 메독에서는 100% 레드 와인을 빚어내고 있다. 메독 와인이 오랜 세월 명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물론 ‘떼루아Terroir, 포도 재배의 모든 조건’ 덕이 크지만 그 뒤에 감춰진 1%는 바로 ‘사람’이다. 몇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어 온 숙련된 양조 기술과 최상급 와인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메독 와인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또 다른 공신이다. 까다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지켜 나가고 있는 AOC원산지 통제 명칭를 토대로 메독의 와인은 와이너리마다 서로 다른 스펙트럼으로 다양성을 추구한다. 메독의 8개의 AOC가 닮은 듯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1, 2, 3 와인 시음을 통해 각 와이너리 특유의 향취와 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시음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와인과 와인잔 4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에서는 시음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5 뽀이약 마을의 포도밭 전경 6 포도밭을 누비며 가는 기계차 7 포도밭 토양에 따라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 달라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 마고 Margaux 뽀이약 Pauillac 언젠가 한껏 분위기를 낸다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한 적이 있다. 와인 이름도 빈티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마고Margaux’다. 와인에 대해선 생초짜였던 시절, 그래도 유명한 와인 한번 마셔 보자고 고른 게 바로 마고 와인이었던 거다. 마고는 메독에서 가장 유명한 AOC이다. 최상급 와인에 주어진 그랑크뤼 끌라쎄 등급을 획득한 와이너리가 21개로 가장 많다 보니 자연히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마고 하면 많은 이들이 샤또 마고Chateau Margaux만을 떠올리는데 이곳에는 약 74개의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다. 샤또 마고가 톱클래스 와이너리이긴 하지만 이 이외에도 가볼 만한 와이너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샤또 라스꽁브Chateau Lascombes는 중세시대 지어진 아름다운 고성에서 숙박하며 그랑크뤼 끌라쎄 2등급에 빛나는 고품격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특별한 와이너리다. 마고에서는 드물게 메를로 비율이 까베르네 쇼비뇽보다 더 높은 와인을 선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매년 가을 100~150명 정도 인부들이 일일이 손으로 포도알을 따는데 방문했을 때엔 이미 수확을 마친 터라 그 장관을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대신 성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새벽녘 창문을 열고 내려다본 이슬에 촉촉이 젖은 포도밭 전경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하니 말이다. 합리적 가격대의 마고 와인으로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Chateau Haut-Breton Larigaudiere도 가볼 만하다. 다만 지갑 단속은 단단히 해야 한다. 와인 테이스팅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해 몇 번 시음하다 보면 자꾸만 지갑이 열린다. 일행 중 4명이나 지갑을 연 것이 비단 분위기 탓만은 아니었을 거다. 메독 중앙부에 있는 뽀이약에도 마고와 견줄 만한 걸출한 와이너리들이 많다. 그중 샤또 랭츠 바즈Chateau Lynch-Bages는 1855년 등급 제정 당시 그랑크뤼 끌라쎄 5등급을 받았지만 2등급에 비견할 만한 품질을 갖춘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미리 예약하면 가이드가 동행해 와이너리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고 시음도 준비해 준다. 연간 48만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대규모 와인 양조장과 저장고도 볼 만하지만 옛 양조 도구들을 빠짐없이 전시해 놓은 박물관 같은 공간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와이너리 투어 후 주변 바즈 마을Village de Bages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꽤나 쏠쏠하다. 예쁜 카페에서 식사하고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득한 기념품 숍에서 쇼핑하는 동안 여행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1 샤또 퐁레오에서 생산된 와인들 2 비밀 창고처럼 꾸며진 양조장 입구 3 닭고기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레드 와인 4 신식 스테인레스 큐브를 이용하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 5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멋진 샤또 건물 반짝반짝 빛나는 메독의 보물 리스트락 Listrac 물리스 Moulis 생줄리엥 Saint-Julien 리스트락에 있는 샤또 퐁로Chateau Fonreaud와 레스따즈Lestage는 와인도 와인이지만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고성에서 빚어낸 와인은 어떨까. 자신을 ‘포도 농사꾼’이라 소개하는 오너는 정말 평범한 시골 아저씨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와인은 결단코 평범하지 않았다. 입 안 가득 상큼함이 퍼지면서 남아 있던 아침잠을 한달음에 모두 날려 버렸다. 이런 와인이라면 아침부터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이날 점심은 물리스 AOC에 속한 두 명의 여성 와이너리 오너와 함께했다. 샤또 라 갸릭Chateau La Garricq의 마르띤느 까즈뇌브Martine Cazeneuve와 샤또 뒤쁠레스Chateau Duplessis의 마리로르 뤼르똥Marie-Laure Lurton 두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 여성 와이너리 오너 가운데서도 여러모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른바 ‘메독의 여인들’이다. 음식에 곁들여 나온 두 종류의 샤또 와인은 부드럽고 향긋한 풍미에 갖가지 아로마를 쏟아내는 것이, 식사 내내 끊임없이 수다를 풀어내는 두 여인과 꼭 닮았다. “물리스 와인은 구조감이 강해 양조 과정이 좀 까다롭죠. 와인이 너무 무겁지 않도록 발효부터 숙성, 블렌딩 비율까지 늘 신경써야 하거든요. 대신 나이가 들수록 마시기 좋은 와인이랍니다. 안타까운 건 와이너리 규모가 작아 브랜드화 시키는 게 늘 어려운 숙제죠.” 마르띤느 까즈뇌브 오너의 설명에 마리로르 뤼르똥씨는 작은 끄덕임으로 동조했다. 아닌게아니라 물리스는 메독에서도 가장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없는 물리스의 와인은 알고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자랑하는 메독의 숨은 보석이다. 사실 이번 와인 여행에서 큰 수확을 꼽자면 물리스 와인의 발견이다. 샤또 브라나스 그랑 뿌조Chateau Branas Grand Poujeaux에서 맛본 와인은 물리스 와인의 매력을 확실히 느끼게 했다. 소박한 여주인처럼 어떤 꾸밈이나 장식도 하지 않은 단아한 여인네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에는 마치 포인트를 준 듯 작은 반짝거림이 느껴졌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킬 때 뭉쳐진 껍질을 위에서 눌러 으깨 주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는데 이런 양조 기술의 차이가 모두 맛으로 연결되는 게 아닐까. 물리스 와인의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생줄리엥에 있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에 닿았다.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Chateau Leoville Poyferre는 루이 13세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포도알을 알콜 발효시키기 전 일정 기간 저온 상태에서 유지시켜 둡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한 색과 풍부한 과일향을 얻을 수 있지요.” 오너인 디디에 꾸블리에Didier Cuvelier씨가 자신있게 설명했다. 직접 시음을 해보니 과연 자랑할 만했다. 와인에서 품격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안쪽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더 재미난 와이너리 투어가 기대된다. 1 크뤼 브루주아인 샤또 뚜르 까스띠용의 2009년산 와인. 맛이 아주 부드럽다 2 음식을 곁들인 특별한 시음회 3 오크통에서 햇 와인을 뽑아내고 있다 4 먼 옛날 역사를 되짚어 보게 만드는 허물어진 망루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전원 풍경에 담긴 뜻밖의 선물 생떼스떼프 Saint-Esteph 메독 Medoc 오메독 Haut-Medoc 크뤼 아르띠장은 메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와인 명칭이다. 소유주가 와인의 전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운 좋게도 여정의 마지막 즈음 생떼스떼프에 있는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인 샤또 라 뻬르Chateau La Peyre를 방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크뤼 아르띠장이 그렇듯 이곳도 가족이 경영하는 소규모 와이너리다.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마침 바람결에 실려 시큼한 향이 코끝으로 전해져 왔다. 햇와인이었다. 이제 막 발효를 마친 2012년 산 와인이 아담한 저장고 안에 꽉꽉 채워져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규모가 큰 와이너리에는 없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시음을 마쳤다. 와인은 산도가 좀 높은 편이었다. 신기한 건 같은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빈티지에 따라 신맛의 정도가 달랐다. 와인 애호가들이 왜 그토록 빈티지에 열을 올리는지 직접 체험해 보니 그 차이가 느껴졌다. 메독 와인은 장기 숙성이 가능한 덕에 오래 둘수록 더 깊은 맛이 난다. 알수록 더 매혹적인 와인이다. 메독과 오메독은 서로 반대쪽 끝에 자리해 있다. 지롱드강 상류 지역에 펼쳐진 광활한 오메독에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와이너리들이 많다. 샤또 씨싹Chateau Cissac도 그중 하나.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식 양조 기술을 적접히 배합한 이곳의 운영 철학은 와인에서도 그대로 배어난다. 입 안을 꽉 채우는 구조감과 그 위에 덧입혀진 다양한 향미가 메독 와인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도 멋스럽다. 메독에 있는 샤또 뚜르 까스띠용Chateau Tour Castillon은 이번 여행길에 방문한 마지막 와이너리. 가이드인 송현주 선생이 “지금까지 본 풍경보다 훨씬 시골 같을 거예요” 하고 미리 귀띔했다. 정말 그러했다. 시골스럽다 못해 야생의 언저리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거칠 것 없는 시야, 거리감 없는 강가, 언덕 위로 넘어가는 포도밭…. 시골집 식탁에서 이뤄진 와인 시음은 오히려 만찬(?)에 가까웠다. 와인은 음식과 궁합을 맞춰 봐야 한다며 몇 가지 음식이 푸짐히도 차려졌다. 와인에 취한 건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한 건지, 이제껏 쥐고 있던 긴장감이 스르르 풀려 나갔다. 와인을 테마로 피크닉, 산책, 콘서트 등 여러 가지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니 이를 어쩐다. 여행의 마지막에 메독을 다시 와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취재협조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www.sopexa.co.kr ▶Travel to Medoc 항공 에어 프랑스(www.airfrance.co.kr)를 이용해 파리를 거쳐 보르도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천에서 파리까지는 약 11시간, 파리에서 보르도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또는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기차(www.raileurope-korea.com)도 운행된다. 약 3시간 30분 소요. 보르도에서 메독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숙소 메독에서 묵어 갈 만한 숙소로는 골프 뒤 삐앙 메독Golf du Pian Medoc과 를레 드 마고Relais de Margaux, 꼬르데이양 바즈Cordeillan Bages를 추천한다. 골프 뒤 삐앙 메독과 를레 드 마고 두 곳은 골프 코스 안에 자리한 호텔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샤또 랭츠 바즈에서 멀지 않은 꼬르데이양 바즈는 외관은 오래된 고성 느낌이지만 심플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가 특히 인상적이다. 외부에 야외 풀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spot 또넬르리 나달리에 Tonnellerie Nadalie 메독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크통 제조회사로 1902년 설립돼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프랑스 산림청 나무 경매를 통해 참나무를 공수해 오며 미국산 참나무도 소량 사용한다. 오크통에 사용되는 나무는 오랜 기간 젖고 마르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작업만 2년 넘게 걸린다. 또넬르리 나달리에는 메독 지역을 비롯해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과 해외 유명 와이너리에 오크통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일반인 방문도 가능하며 가이드 안내에 따라 오크통 제작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www.nadalie.fr spot 라 와이너리 La Winery 프랑스 와인은 물론 전세계 와인을 취급하는 숍과 전문 시음 공간, 레스토랑, 피크닉과 공연장 등을 갖춘 와인 예술의 메카다. 와인셀러에는 보르도 지역이 50%, 프랑스산이 40%, 세계 와인이 10% 비율로 진열되어 있다. 1년에 5만5,000명 정도 방문하는데 그중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메독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인을 사거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아도 야외 피크닉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메독에 가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www.winery.fr 와인 등급 그랑크뤼 끌라쎄 메독 와인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메독을 포함해 보르도 최고급 와인에게 주어지는 그랑크뤼 끌라쎄(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뉜다)는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메독에는 60개의 그랑크뤼 끌라쎄 와이너리가 있으며 이 등급 순서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딱 한 번 1973년 샤또 무똥 로칠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뀐 적이 있다). 이에 반해 크뤼 부르주아는 매년 심사를 통해 품질 좋은 와인들을 선별해 등급을 매긴다. 가장 독특한 카테고리는 크뤼 아르띠장. 아르띠장Artisan이란 우리로 치면 ‘장인匠人 정도 되는데 이 명칭을 단 곳은 소유주가 포도 재배부터 양조, 판매까지 직접 맡아서 해야 한다.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는 메독에서도 44곳밖에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남보라 “성폭행 피해 소녀의 처참함 촬영 끝나도 눈물이 안 멈춰”

    남보라 “성폭행 피해 소녀의 처참함 촬영 끝나도 눈물이 안 멈춰”

    쏟아지는 성폭력 대책을 비웃기라도 하듯 성폭력 범죄는 날로 흉포화하고 있다.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성폭력 가해자가 미성년자인 경우 대부분 무죄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되는 법적 현실을 고발한 영화가 나왔다. 22일 개봉을 앞둔 ‘돈 크라이 마미’다. 지난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장애 아동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도가니’와 비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에서 은아 역을 맡은 남보라(23)를 지난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만났다. 첼리스트를 꿈꾸는 밝고 명랑한 여고생 은아는 이혼한 엄마 유림(유선)을 먼저 걱정하는 속 깊고 든든한 딸이다. 하지만 새 출발을 하려는 모녀에게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전학 온 학교에 적응하던 은아는 1년 유급한 같은 반 오빠 조한(동호)에게 고백하러 갔다가 조한과 어울려 다니던 동급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이후 해맑던 은아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운다. 엄마 유림은 딸이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도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이 미약한 것을 보고 직접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남보라는 왜 이처럼 쉽지 않은 역할에 도전했을까. “제 이미지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저를 선택해 주기를 바랐어요. 지금은 저에게 투자하는 단계이니까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은아의 행복했던 시절부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결국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분노하는 장면까지 여러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은아만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남보라는 개봉 전부터 성폭행 장면에만 관심을 갖는 일각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으냐는 질문에 “워낙 민감한 소재이다 보니까 그런 면도 있지만, 이 영화는 청소년 성폭력이 한 사람의 영혼을 파괴하고 그 가족을 처참하게 붕괴시키는 과정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폭행 장면도 노골적으로 보여 주기보다 상상에 맡기는 부분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영화는 선정성·폭력성 등의 이유로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지만, 수위를 재조정한 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확정해 청소년들도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대신 남보라는 은아의 감정선을 연기하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본을 읽을 때 은아가 불쌍했고 모녀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어요. 가해자 학생들에 대한 분노도 치밀었구요. 한 사람의 소중한 인생이 무너지고 평생 안고 가야 할 상처가 너무 깊고 무거워 정말 속상했어요. 촬영 때도 계속 눈물이 나고 끝나고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제가 힘들수록 은아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죠.” 은아가 무너져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남보라는 일상이 워낙 힘들어 오히려 현장에서 연기할 때 후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부산영화제 때 관객과의 대화에서 눈물을 쏟은 것도 촬영할 때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은아를 연기하는 것은 제 감정을 소모하는 외로운 싸움이었어요. 그동안 홀로 받아들이고 꾹꾹 참아 온 감정이 울컥했던 것 같아요. 은아의 처참한 모습을 연기하면서 제 자신이 어디까지 힘들고 무너질 수 있는지 실험했던 것 같아요.” 남보라는 성폭력 가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 처벌이 미약한 데 대해서도 “미성년자라고 처벌이 가벼워지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그 학생들이 미성숙한 단계에서 사건을 저지른 것은 어느 정도 고려해야겠지만, 저지른 범죄에 합당한 처벌이 가해져야 하고, 그 원인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본질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밀양 성폭행 사건 이후 피해자 학생이 서울로 전학을 갔지만, 여러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 결국 행방불명됐다는 기사를 읽고 안타까웠습니다. 성폭행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시각도 아쉽구요. 성폭력은 특성상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피해자의 육체뿐 아니라 마음에도 큰 상처를 주는 만큼 절대로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은 연기 이후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감정이 연기 인생에 큰 자산이 된 것 같다고 했다. 13남매의 둘째로 장녀인 남보라는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어릴 때부터 동생들을 키우다 보니 육아에서는 달인 수준”이라면서 웃었다. 남보라는 2005년 당시 11남매의 일상을 다룬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촬영 날 집에 잘 안 들어갈 정도로 연예인이 될 생각이 없었어요. 원래 성격이 조용한 편이거든요. 그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데뷔했지만 대학 수시 모집에서 7개 대학의 연극영화과에 지망했다가 다 떨어져 대학 진학을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죠.” 결국 수능을 다시 치른 뒤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에 입학한 남보라는 소속사를 나오면서 연기보다 대학 생활에 매진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하던 남보라는 결국 가장 하고 싶은 일이 연기라는 것을 확인하고 연극 극단에서 표 파는 아르바이트부터 다시 시작했다. 연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독하게 준비했지만, 오디션에 줄줄이 낙방했다. 우여곡절 끝에 2010년 MBC ‘로드 넘버 원’에 캐스팅됐다. 소지섭·김하늘 등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지만 주목받지 못하다가 올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민화공주 역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해품달’ 이후 한동안 음식점에서 ‘공주님’ 대접을 받아 좋았다는 남보라의 고민은 동글동글한 얼굴과 다소 어려 보이는 외모. 그 덕에 아직도 누군가의 여동생, 학생, 딸 역할의 캐스팅이 많단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을 맡았던 그는 이제 여주인공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레 품어 본다. “그동안 힘든 역할을 많이 했으니까 정통 멜로물의 여주인공을 해 보고 싶어요. 비련의 여주인공보다는 달달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 작품요. 앞으로는 외모보다 연기 잘하고 단단한 여배우라는 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오들오들 추운 날 무리한 야외활동 심장도 탈난다

    오들오들 추운 날 무리한 야외활동 심장도 탈난다

    10여일 전 이른 아침에 골프 라운딩을 시작한 김수환(62)씨는 갑자기 발생한 흉통 때문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갖고 있었지만 1시간가량 계속된 통증은 경험한 적이 없을 만큼 심했다. 검사 결과 급성심근경색이었다. 김씨는 “이른 아침이라 좀 추웠지만 해가 뜨면 괜찮을 것 같아 운동을 계속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심장질환 12월에 집중되는 까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다. 70세 이상 노인은 2위로 더 높다. 특히 12월이 문제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노인 등 전 연령층에서 12월 사망자가 가장 많다. 주요 원인은 심장 및 뇌혈관질환이다. 협심증·급성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은 관상동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장 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겨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문제가 된다. 콜레스테롤 등으로 혈관이 좁아진 상태에서 운동 등 무리한 활동을 할 때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생기거나(협심증) 좁아진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흉통을 유발(심근경색증)하게 된다. 이런 협심증·심근경색 등과 함께 겨울에 특히 경계해야 할 문제가 대동맥질환이다. ●대동맥에도 관심 가져야 혈액의 핵심 통로인 대동맥은 의외로 확장·박리 등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운데, 일단 대동맥질환이 발생하면 혈액 공급장애로 인한 산소 부족으로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겪기 쉽다. 특히 급성 대동맥박리증이 치명적이다. 대동맥 벽이 찢어져 혈액이 유출되면서 내강이 분리되는 질환으로, 뇌졸중 등 혈액 관류장애나 심장을 짓누르는 심장압전, 대동맥판막폐쇄부전증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기 쉽다. 또 내강이 찢어지면 대동맥이 탄력을 잃어 순간적으로 직경이 확장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약해진 혈관벽이 언제든 파열돼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급성 대동맥박리증은 50∼60대에서 빈발하며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한 흉통이 지속되면 지체 없이 가까운 병원부터 찾아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이나 급성 대동맥박리증의 가장 흔한 위험 요인은 고혈압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데, 이 때문에 혈압이 오르면서 대동맥 내막의 비대와 섬유화·석회화 등이 가속화돼 대동맥의 탄성과 크기에 변화를 부르게 된다. ●나이 들수록 과신 말고 ‘조심조심’ 그렇다면 이런 문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먼저 추운 상황을 피해야 한다. 추운 날은 외출을 삼가되 불가피하다면 내복과 장갑·목도리 등을 갖춰 추위를 막아야 한다. 운동도 아침 대신 따뜻한 낮시간에 하며, 야외보다 실내운동이 바람직하다. 또 흉통 등 이상이 있을 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사람이 많은 곳에서 운동을 하며, 술과 담배는 삼가야 한다. 고혈압을 가졌다면 약제 복용시간을 잘 지키고,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측정해 자신의 혈압 변화를 살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자라면 운동 전에 미리 전문의의 운동처방을 받도록 한다. 정진우 건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중년 이후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없더라도 운동부하 심장초음파나 관상동맥CT 등을 통해 자신이 심장질환에 노출되지 않았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특히 관상동맥질환이나 급성 대동맥박리증 가족력이 있다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 불의의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정진우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 [Weekly Health Issue] 환절기 치명적 엄습 ‘뇌졸중’

    [Weekly Health Issue] 환절기 치명적 엄습 ‘뇌졸중’

    뇌졸중처럼 무서운 질환도 흔치 않다. 일단 발병하면 대부분 심각한 후유증을 얻거나 사망에 이르기 때문이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하지만 정확한 검진을 통해 실상을 알고, 적절하게 관리하면 얼마든지 겪지 않을 수도 있는 질환이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어떤 건강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속수무책 당한다는 점이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큰 이 무렵에는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일상의 안일함을 파고드는 치명적인 질환 뇌졸중에 대해 분당서울대병원 뇌졸중센터 배희준 교수에게 듣는다. ●뇌졸중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혈관은 수도관처럼 몸이 필요로 하는 곳에 혈액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혈관질환이며, 특히 뇌혈관에 문제가 생긴 상태를 뇌졸중이라고 한다. 이때 뇌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뇌졸중의 최근 발생 추이는 어떤가. 2004년에 인구 10만명당 216명으로 보고된 후 공식 통계는 없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연령별 사망률은 감소하는 반면 노령화로 전체 발생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이를 근거로 추정해 보면 2004년 10만건이던 뇌졸중 발생건수가 2030년에는 35만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가 차원의 정책적 대응이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이 시점에서 왜 문제가 되는가. 지금의 노령화 추이를 감안할 때, 뇌졸중 발생률을 낮추지 못하면 절대환자 수가 의료계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게 문제다. 우리 병원의 뇌졸중 집중치료실만 하더라도 주당 평균 20∼25명 소화할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면 치료가 힘들다. 위중한 환자가 자칫 응급실에서 며칠씩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게다가 환자가 급성기를 무사히 넘기더라도 후유장애 때문에 가족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는 것도 문제다. [사고] 척추질환과 퇴행성 관절염 무료 치료해 드립니다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 조절만 잘 해도 뇌졸중의 절반은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당뇨·고지혈증·심방세동·관상동맥질환과 흡연·과음·운동부족·비만 등도 주요 원인이다. 그렇지만 적절하게 관리만 하면 80∼90%는 예방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를 알고 조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인이 숙지해야 할 전조증상은. 대한뇌졸중학회는 안면마비·편측마비·언어장애·보행 및 평형장애와 심한 두통을 주요 증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 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뇌졸중 환자 3027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98%가 이 5가지 증상 중 한 가지를 갖고 있었다. 이런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 지속되면 뇌졸중, 1시간 이내에 사라지면 미니뇌졸중 또는 일과성 뇌허혈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뇌졸종의 전조증상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전조증상이 나타난 뒤 1∼2일 안에 본격적인 뇌졸중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증상이 감지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뇌졸중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급성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따라서 뇌졸중을 경험했거나,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장병 등의 원인질환을 두 가지 이상 가졌거나, 흡연·과음·비만·운동부족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고령자는 뇌졸중 발병시 치료받을 병원을 미리 정해 둬야 한다. 만약 환자가 구토를 하면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 편히 눕혀야 하며, 의식이 떨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음식이나 약을 먹이지 말고 응급 이송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우황청심환이나 바늘로 따는 등의 불필요한 처치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며, 예후는 어떤가. 뇌혈관이 막혔을 때와 터졌을 때의 치료가 다르다. 국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뇌경색이라면 막힌 혈관을 빨리 뚫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뚫는 방법은 주사제를 이용하는 경정맥 혈전용해술, 뇌동맥으로 기구를 넣어 혈관을 뚫는 경동맥 혈전용해술과 이를 모두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심장혈관과 달리 뇌혈관은 약해서 뚫다가 터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숙련된 의료진에게 시술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주사제는 발병 후 4시간 30분 이내, 기구는 6시간 이내에 적용한다. 혈전용해술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결과도 좋아 환자의 3분의1은 호전된다. 고혈압이 주요 원인인 뇌실질출혈의 경우 크기가 작거나 크더라도 병변이 뇌 깊은 곳에 있으면 대부분 약물을 투여해 커진 핏덩어리가 터져서 생기는 2차 손상 차단에 주력한다. 뇌출혈 중에서도 특히 무서운 것은 지주막하출혈이다. 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푼 뇌동맥류가 터지는 경우로, 과거에는 대부분 뇌를 열어 치료했지만 최근에는 뇌동맥에 기구를 삽입해 치료하는 중재술이 많이 사용된다. ●후유증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일반적으로 좌뇌가 손상되면 언어장애와 우측 팔다리 마비가, 우뇌가 손상되면 공간지각력 및 좌측 팔다리에 장애가 나타난다. 보통은 좌측 손상이 많은 편이며, 뇌반구에 이상이 있으면 우울증이 잘 나타난다. 또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뇌간에 이상이 있으면 언어 및 삼킴장애가 생기기 쉽고, 소뇌가 손상되면 보행장애가 온다. 게다가 이런 환자들은 치매에 취약해 재발 환자의 3분의1이 치매를 경험하며, 치매 위험성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뇌졸중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는. 뇌졸중은 발병 즉시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아직도 발병 1시간 안에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19.4%에 불과하다. 의료계는 물론 국가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또 발병 시 가능하면 119를 이용해야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뇌의 중대뇌동맥이 막히면 분당 200만개의 신경세포가 죽는다. 따라서 이송시간을 단축하면 그만큼 후유장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 전문치료실 보급과 수가 현실화도 중요하다. 정부가 전문치료의 필요성을 인정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설치했지만 환자 수에 비해 시설과 인력이 크게 부족하다. 게다가 필수 시설와 진료인력에 대해 적절한 수가가 보장되지 않는 점도 선결해야 할 과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내 가족이 치매라면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치매는 상상하기 어려운 심리적 충격을 동반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다. 일단 치매로 진단되면 환자는 심각한 우울감과 불안, 공포, 소외감, 상실감, 열패감 등에 시달리게 된다. 이때 가족들은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환자를 적극적으로 지지, 옹호해야 하며 우울감 등 신체적, 정신적인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환자는 자신의 증상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주치의를 만나 수시로 변하는 치매 상태도 주기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가족들의 생활 패턴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치매가 일시에 환자의 능력을 박탈하지 않는 만큼 환자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환자의 안전을 위해 집 안의 위험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욕실 바닥에 고무 재질의 깔판을 깔아 낙상을 막거나 위험한 약물을 따로 보관하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환자가 거리를 배회한다면 보건소에 연락해 치매 팔찌를 채워야 하며 주치의와 상의해 적절한 운동 계획을 수립, 실행하도록 한다. 물론 예방보다 나은 치료는 없다. 의학적 관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예방책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초기 치매 환자 대부분은 자신의 증상을 인정하지 않아 조기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 “나이 들면 다 그렇지.”라는 식의 안일한 인식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따라서 일단 치매가 의심되면 미루지 말고 전문의 진단부터 받아 봐야 한다. 특히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이상지혈증, 흡연 등의 위험 인자를 적극적으로 치료, 제거해야 한다. 혈압은 90-140㎜Hg 범위 안으로 유지하며 혈관 변화를 초래하는 당뇨병과 콜레스테롤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또 하루 1시간, 일주일에 3~5회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담배도 끊어야 한다. 일상적 대처도 중요하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수준의 일이나 취미활동을 하면 뇌에 자극이 가해져 치매 발병을 늦출 수 있다. 의식주도 손수 해결하는 게 좋다. 식사, 빨래, 쇼핑 등을 스스로 해결하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의 발생이나 진행이 늦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즐겁게 생활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이동영(서울시치매센터장)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치매는 혼자 감당할 수 없는 병인 만큼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가족 중에 치매 환자가 생기면 다른 가족의 역할이 가중돼 극심한 스트레스가 따르는 만큼 환자 역시 소중한 가족이라는 인식으로 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이동영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암보험 상품 비교 및 가입하는 방법

    암보험 상품 비교 및 가입하는 방법

    암이 무서운 이유는 제대로 된 준비가 없을 때 발병하게 되면 재산 및 가족과 직장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암 보험이 필수로 여겨지고 있는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암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대부분 암을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암 보험의 중요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암을 몸소 느낄 때는 이미 늦은 것이므로 미리미리 암 보험으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암 보험 종류가 워낙 많고 복잡하므로 가입할 때 알아둬야 할 몇가지 사항들이 있다. △암 보험 상품을 비교하는 방법= 암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은 일반 암의 보장금액을 갖고 보험료의 많고 적음을 가늠할 수 있다. 암 보험 상품들의 보장금액과 보험기간 및 납입기간을 같게 조절한 후에 보험료를 비교하면 어느 암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저렴한지 비교가 가능하다. 단 일부 상품의 경우 사망보장 및 특약의 추가 등으로 보험료의 객관적인 비교가 안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본인이 사망보장이나 특약을 얼마만큼 필요로 하는지 생각을 해본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가장 기본이 되는 일반 암의 보장금액을 같게 한 후 보장금액과 보험료를 비교할 수 있는데 B상품이 전체적인 보장금액도 크면서 보험료는 오히려 적기 때문에 A상품과 B상품 중에서는 B상품이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요 암의 보장금액= 요즘은 암 보험에서 보장하는 암의 종류가 점차 세분화되고 있어서 상품마다 보장하는 암 종류별 보장금액에 차이가 생기고 있다. 예를 들어 유방암의 경우 어떤 상품에서는 1500만원까지만 보장이 가능하고, 다른 상품에서는 최고 3000만원까지 보장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특정 암에 대해서만 보장을 받고자 암 보험을 가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암의 종류별 보장금액을 비교한 후에 가입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미 암 보험에 가입돼 있는 상황= 이미 암 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더 좋은 보장금액이나 보장기간 등의 암 보험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좋다. 예전에 가입한 암 보험의 보장기간이 60세, 70세 등으로 보장기간이 짧거나, 보장금액이 1000만∼2000만에 불과하다면 최근에 나온 암 보험을 추가적으로 가입하거나 신규 암 보험으로 갈아타는 것이 좋다. 최근 발표된 암 통계 자료에 의하면 나이가 들수록 생기는 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고 암 치료에 쓰이는 치료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기존 암 보험에서 부족한 보장내용이 있다면 더 나은 조건으로 새롭게 암 보험을 가입하거나 신규 암 보험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이러한 정보를 알고 있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암 보험을 가입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어려운 암 보험 가입을 도와주는 곳이 암 보험비교사이트(www.insvalley.com/chkKin.jsp) 다. 수많은 암 보험 상품들을 모아서 비교해주는 것은 물론 전문가와의 1:1상담도 무료로 서비스해주는 곳이다. 암 보험에 대한 알짜배기 정보를 얻고 싶거나 자신에게 맞는 좋은 암 보험을 가입하고 싶다면 꼭 암 보험비교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뉴스팀
  • 젊은피 수혈로 진짜 젊어질 수 있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관련해 미국이나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소문이 있다. 김 위원장이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어린 처녀들의 피를 정기적으로 수혈해 노화를 늦췄다는 것이다. 이런 속설은 고대 중국이나 유럽 왕가에서도 전해졌다. 어린 아이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거나 젊은 처녀의 피를 마시는 등의 ‘젊음 유지법’은 어느 국가에서나 전해 내려온다. 근거 없는 낭설이나 전설로 치부되어 온 이 같은 처방의 효능이 실제 동물실험에서 확인돼 화제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최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신경과학회 연례학회’에서 “어린 쥐의 피를 나이든 쥐에 수혈한 결과 기억과 학습효과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솔 빌레다 교수는 “만약 사람에게 어린 사람의 피를 주입하는 것이 같은 효과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답하겠다.”면서 “3년 전에만 해도 이런 생각은 실제로 시도해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나이 든 쥐와 어린 쥐의 피가 서로 자연스럽게 돌면서 섞일 수 있는 순환시스템을 사용했다. ‘비동시성 개체연결’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면역저항 등의 문제가 없어 실제 병원에서도 사용된다. 며칠간 이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가동하자 나이 든 쥐에서 노화가 늦춰지는 뚜렷한 징후들이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감소하는 뇌의 줄기세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뇌세포 간의 연결이 20% 이상 증가했다. 빌레다 교수는 “뇌세포 간의 단절은 노화의 상징”이라며 “뇌세포 연결이 증가하는 것은 노화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학습력과 기억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실제로 빌레다 교수팀이 18개월 된 쥐에 2개월 된 쥐의 피를 주입하자 이들은 미로 실험에서 4~6개월 쥐와 비슷한 수준의 학습능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실험은 지난해 다른 스탠퍼드대 연구진의 발표와 상당부분 일치한다. 당시에는 어린 쥐에 나이 든 쥐의 피를 주입하자 급속히 노화가 진행됐다. 연구진은 젊은 쥐의 피가 각종 생체활동의 속도와 수준을 급속히 높이는 작용을 한다고 보고 있다. 사람을 비롯한 동물의 피는 생체 내에서 다양한 화학반응을 일으키는데, 나이가 들수록 반응속도 및 효율이 떨어진다. 젊은 피가 이를 상쇄하기 때문에 수혈이 생체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크리스 메이슨 런던대 교수는 “현재의 약들은 노화를 늦추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만약 이번 실험을 계기로 노화에 직접적으로 역행하는 방법이 개발된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영생의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Weekly Health Issue] 일만하다 벌써 고령임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최근 들어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료인들의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여성들의 결혼 연령이 늦어지는 데다 기혼 여성들이 임신을 늦추는 바람에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부작용도 함께 늘어나는 탓이다. 여기에다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 장려정책까지 더해져 나이 들어 아이를 갖는 사례는 늘고 있지만 이런 고령임신이 갖는 위험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임신부는 의외로 많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의들은 “고령임신은 적령기 임신과 달리 다양한 문제에 노출되기 쉬워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고령 여성도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근의 만혼 풍조와 맞물린 고령임신의 문제를 두고 박미혜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어떤 경우가 고령임신에 해당되는가. 의료계에서는 임신 횟수에 상관없이 35세를 넘긴 경우를 고령 임산부로 간주한다. ●최근에 드러난 고령임신의 추이는 어떤 양상인가.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이 2009년 최저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상승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7만 1265명으로, 전년도의 47만 171명에 비해 0.2% 증가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도 2009년 1.149명에서 2010년 1.226명, 2011년 1.244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출산연령은 31.33세로, 전년보다 0.18세가 많았으며 전체 출생아의 65%를 30세 이상의 산모가 출산했다. 40세 이상 산모의 출산 비율도 눈에 띄게 높아져 2010년 8.8%이던 40∼44세 산모의 출산율이 2011년에는 10.1%로 처음 10%대를 넘었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이 때문에 임신 37주 안에 태어나는 미숙아와 쌍둥이나 세쌍둥이 등 다태아 출생이 증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고령임신이 늘어나는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아무래도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임신과 분만 적령기를 넘긴 결혼이 늘며, 결혼을 하더라도 경제적 여건이나 자기개발 등의 이유로 임신을 미루는 여성이 많아지는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고령임신이 의학적으로 왜 문제가 되는가. 고령의 임신 및 출산이 적령기 임신에 비해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는 유산과 선천성 기형, 임신중독증 위험을 들 수 있다. 또 고혈압과 당뇨·임신성 당뇨, 전치태반이나 태반조기박리(태반이 자궁에서 일찍 떨어져 나오는 현상)로 인한 임신 후반기 출혈, 자궁근종, 태아의 위치 이상, 난산, 기계분만과 제왕절개 출산, 보조생식술로 인한 다태아임신, 저체중아 출산, 조산 등의 발생 빈도도 높아진다. 여기에다 신생아 이환율과 사망률도 늘기 때문에 고령임신을 고위험 상태로 분류한다. 실제로 40대에 임신하면 20대에 비해 자연유산 가능성이 4배까지 증가하는데, 이는 대부분 난자의 노화로 인한 염색체 이상이 원인이다. 고혈압 발생 가능성도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높은데, 이는 인체의 퇴행에 따라 순환기 질환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산모나 태아에게 치명적인 태반조기박리의 발생빈도도 3.7%로, 정상 임신부의 0.4%에 비해 9배나 높다. 여기에다 우리나라 등 아시아권 산모는 기질적으로 임신성 당뇨에 취약한 데다 고령임신 상태에서는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가 잘 생기는데, 당뇨나 임신성 당뇨가 있을 경우 태아 심장기형 등 선천성 기형이나 자궁내 사망 및 거대아출산 등이 증가하게 된다. 태반조기박리나 전치태반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태반조기박리는 고령 임신부의 만성 고혈압·임신중독증과 관계가 깊으며, 여성의 나이가 많아지면 유산이나 분만 횟수도 늘어 전치태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이런 위험성을 감안해 고령임신은 임신 전부터 전문의의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임신중독증은 고령임신과 어떤 상관성을 갖는가. 고령임신부는 젊은 임신부보다 2~4배나 임신중독증 발생 위험이 높다. 고령임산부에서 이처럼 산전 합병증인 고혈압성 병변이 높아지는 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인 퇴행성 병변이 빠르게 진행되고,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따른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고령일수록 자연분만도 어렵다는데, 이유가 뭔가. 고령임신일수록 당뇨와 고혈압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고, 조기진통, 자궁근종이나 선근증 등으로 인한 태아 위치 이상, 다태아임신, 과거 자궁근종 등 부인과 수술력 등으로 태반병변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히 산모의 나이만을 근거로 자연분만이 어렵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고령임신부라도 제왕절개가 필요한 적응증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얼마든지 자연분만이 가능하다. ●고령임신의 위험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고령임신부는 자신의 임신과 출산이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숙지해 예상되는 위험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임신 전부터 충분히 대비한다면 대부분 문제없는 임신과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35세를 넘긴 여성은 임신 전에 미리 만성질환 여부를 검사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의 소견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조절을 한 후에 임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정기적이고 철저한 산전검사 및 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 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를 진단하기 위한 융모막검사나 양수검사, 정밀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잠복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하며, 산모의 혈압이나 당뇨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고령임신과 관련한 정책적 문제도 짚어 달라. 정부의 저출산 대책과 출산을 장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출산율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나 고령임신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혼하고도 출산을 미루는 맞벌이부부를 위한 실질적인 육아정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고령화사회 대비하는 의료실비보험 가입요령

    고령화사회 대비하는 의료실비보험 가입요령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이후 나이가 들어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는 총인구에서 65세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이상 차지했을 경우를 말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0년부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2010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45만명(인구의 11.0%)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 불균형한 영양섭취, 스트레스, 환경오염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나이가 들수록 각종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 다양한 질병의 발생비율 또한 함께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령인구는 경제활동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질병이 발생할 경우 치료비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때문에 오랫동안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대비가 돼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실비보험은 국민건강보험으로는 보장받지 못하는 MRI, 초음파, PET-PC, 특진료 등 비급여 항목을 지원해 실생활에서 부담이 되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사소한 질병부터 특약의 선택을 통해 암에 이르기까지 각종 질병 및 상해에 대한 본인부담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의료실비보험은 보장기간 및 내용, 특약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사전에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장기간은 길게 잡는 것이 유리하다.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있지만 질병 발생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오랫동안 충분한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보장기간을 길게 설정해야 유리하다. 의료실비보험은 하루라도 빨리 드는 것이 좋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병 발생비율은 증가하는데 질병이 발생했거나 혈압 및 당뇨 등 질환이 발견되면 의료실비보험 가입이 제한되거나 보장이 제한될 수 있다. 또 어린나이에 보험에 가입할수록 보험료도 저렴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치료비 부담이 큰 질병의 보장은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중년이후 사망원인 1위부터 3위까지인 암, 뇌졸중, 심근경색 등은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한 질병으로 보장은 충분히 하되 사망보장은 최소화해 보험료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의료실비보험은 다양한 선택 특약을 통해 여러가지 상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암, 성인병, 재해관련 등 본인에게 필요한 보장을 선택가입할 수 있지만 기존에 가입한 암 보험이 있다면 굳이 암 관련 특약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의료실비보험비교사이트를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의료실비보험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료실비보험비교사이트(www.amazon777.co.kr)에서는 의료실비보험의 각종 특약, 보장기간 및 내용, 보험료 등에 따라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본 후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다. 무료로 상담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넷뉴스팀
  • 교수집 개밥 주는 서울대 대학원생

    서울대 대학원생 10명 중 3명이 교수의 과다한 업무지시 탓에 수업이나 연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노동에 상응하는 보수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학습권과 노동권 침해가 심각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10일 관악캠퍼스에서 ‘서울대의 인권, 어디에 있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대학원생과 학부생, 교수, 교직원 등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서울대 대학원생(1352명) 가운데 프로젝트 등 과도한 업무량으로 공부나 연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대답한 이가 32.5%였다. 응답자의 27.8%는 노동한 만큼의 보수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 응답자는 “프로젝트와 BK장학금 등 학생 명의로 나오는 인건비가 1000만원 이상 되지만 일부만 학생에게 지급하는 교수도 있다.”면서 “연구원 인건비 통장과 도장은 교수가 갖고 있으니 돈을 어디에 쓰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증언했다. 교수 가족의 일을 처리하는 등 비서처럼 개인적 업무 지시를 받았다는 대학원생도 11.1%였다. 출장 간 교수의 빈집에 가서 개밥 주기, 이삿짐 날라 주기, 교수 아들의 생일파티 때 풍선 불어 주기, 교수 부인의 비행기표 예매하기 등 ‘개인비서’ 업무는 다양했다. 연구비 유용 등 부정한 지시도 참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수 개인을 위한 연구비 유용 지시를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자는 10.5%, 교수가 논문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논문을 대필시켰다고 답한 이도 8.7%였다. “중요한 학회지는 교수가 직접 쓰지만 연구실적 채우기용일 때는 조교들에게 주제와 분량을 정해 주고 대필시키기도 한다.”는 증언이 있었다. 졸업을 위한 학위논문 심사 때 지도교수에게는 현금, 심사위원들에게는 상품권을 주는 관행도 계속됐다. 성희롱이나 성폭력에 시달린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여자는 나이들수록 가치가 떨어지니 일찍 결혼해야 한다.”, “여자는 머리가 안 좋아서 공부 많이 해도 훌륭한 사람이 못 된다.” 등 성적 비하 발언을 들은 대학원생은 19.8%였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조선 후기 최대 금서이자 대표적 예언서 ‘정감록’

    읽어 나가는 동안 머릿속을 울리는 단어는 ‘단턴 테제’다. 미국 역사학자 로버트 단턴이 ‘책과 혁명’(주명철 옮김, 도서출판 길 펴냄)에서 내놓은 주장인데, 프랑스혁명이 과연 위대한 계몽사상 덕택이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단턴이 주목한 것은 혁명 전 프랑스에서 유행한 불법 도서 목록이었다. 혁명 전 불법 도서라 해서 폭력혁명을 부추긴다든가 하는 것은 없다. 대개는 연애소설이나 치정담 수준의 얘기들로 가진 자들의 위선과 타락상을 묘사해 둔 정도였다. 단턴이 주목하는 것은 이 책들을 통해 기존 체제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이 대중들 사이에 유포됐다는 점이다. 단턴이 불법 도서들을 일러 ‘정치적 민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지금의 우리야 루소 하면 ‘사회계약론’을 통해 프랑스혁명을 예비한 위대한 계몽사상가라고 배우고 가르치지만, 그 당시 보통 프랑스 사람들에게 루소라는 이름을 댔다면 아마도 ‘신엘로이즈’를 쓴 낭만적 연애소설가라고 대답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다. 억압받던 민중이 마침내 깨우치고 떨쳐 일어나 쟁취한 위대한 승리로서 프랑스혁명을 기억했던 사람들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한 셈이다. ‘정감록 미스터리’(백승종 지음, 푸른역사 펴냄)는 이런 맥락에서 조선 후기 최대 금서 ‘정감록’을 다룬다. 20여년간 정감록을 붙잡고 공부했고 이미 4권의 책을 낸 저자는 이 책으로 정감록 탐구를 마무리 짓는다. 마무리 짓는 마당인데 책 이름에다 ‘미스터리’를 붙여 뒀다. “불완전하고 단편적인 정보 속에서” 저자가 스스로 “영화 속 이름난 형사”라 생각하고 최종 정리했으나, 아직 빈 구멍이 많아 추론으로 메워 뒀으니 다른 연구자들이 채워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인 셈이다. 그런데 추론 뒤에는 꼭 이 한마디를 붙여 뒀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 말, 겸손한 자기방어라기보다 꽤 단호한 선언으로 읽힌다. 이는 저자의 독특한 위치 때문이다. 조선 후기의 개혁 움직임, 한 발 더 내디뎌 자생적 근대화 운운하는 이들은 늘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을 끌어온다. 그런데 파고들수록 이거 의외로 만만치 않다. 실학이 그렇게나 기존 유학과 차별적이고 참신한 새로운 사상인가, 왕정이나 토지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감안했을 때 과연 전봉준의 봉기는 근대지향적이란 의미에서 동학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다면 그 잘났다는 서구의 근대혁명은 그토록 아름답기만 했던가, 대체 근대혁명의 표준적 모델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건가라는 반론이 튀어나온다. 그런데 저자는 이 논쟁에다 대고 ‘일반 민중의 눈으로 보기에 실학, 천주교, 동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감록’이라고 선언한다. 수면 위로 실학, 천주교, 동학 같은 것들이 분출했더라도 그 물밑 흐름 속에는 정감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기존 논쟁 구도의 불판을 갈아 버린 셈이다. 저자 스스로도 정감록이 무슨 대단한 비밀을 품은 책이라고는 보지 않는다. 오래 이어 내려온 불교와 도교적 전통 위에 언젠가 나타날 진인, 혹은 정도령이 계룡산에 도읍해 새 세상을 연다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도 없었고 성경이 약속하는 새 하늘과 새 땅도 안 보였”고, “알쏭달쏭한 표현만 단편적”으로 나열돼 있었기에 한국의 대표적 예언서라곤 하지만 “막상 읽어 보니 실망이 컸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가 정감록을 놓지 못하는 것은 정감록 자체보다 정감록 뒤에 숨어 있는 대중들의 힘이다. 정감록에 도취된 대중들이 워낙 많으니 정감록을 금서로 멀리하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양반들도 이런저런 책에다 계룡산 얘기를 적어 뒀고, 그렇다 보니 흥선대원군조차 차라리 먼저 계룡산으로 도읍을 옮겨 볼까 생각했을 정도였다. 물밑 움직임도 다를 바 없다. 가령 1794년 조선으로 잠입한 중국 천주교 신부 주문모를 두고 정감록에서 얘기한 서쪽 바다에서 도래할 ‘해도 진인’이라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었다. 천주교의 교세 확장에 정감록에 대한 대중적 믿음이 상당히 기여했으리라는 얘기다. 정감록에서도 말세를 묘사한 대목은 최후의 심판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전쟁과 전염병을 강조해 두고 있다. 정감록이 불교와 도교의 토대 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이질적인데, 이는 천주교를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저자는 동학, 증산교, 원불교 등 구한말 출현한 한국의 대표적 신종교들이 정감록의 영향권 안에 있었다고 본다. 물론 스펙트럼은 다양했다. 14년간 신자 300여명을 살해, 암매장했다가 1937년 적발된 종교단체 백백교처럼 완전한 사이비도 있었고, 1920년대 신도 수만 600만명에 이르렀던 보천교나 항일적 성격이 강했던 청림교처럼 일제조차 전전긍긍했던 민족종교도 있다. 예언적이거나 미신적 요소를 대거 걸러 내고 종교적 가르침을 채워 넣었던 동학이나 원불교 같은 것도 있었다. 신종교의 뿌리 격인 동학의 경우 창시자 최제우는 ‘궁을부’(弓乙符)라는 부적을 만들었는데, 이는 정감록의 ‘궁궁을을’에서 따온 것이다. 원불교가 계룡산 아래 신도안에 자리 잡은 것 역시 “신도안에 웅크리고 앉아 새 운수가 되기만을 바라는 정감록 신자들을 깨우려 한 것”이라고 했다. 왜 정감록은 하나의 뿌리가 되었던가. 정감록(鄭鑑錄)이라는 이름에서 잘 드러난다. ‘정’(鄭)은 정몽주, 정도전, 정여립, 정희량 같은 인물에서 나왔다. 이들 인물을 묶는 키워드는 반(反)조선왕조다. “정씨는 조선왕조와 상극”이라는 “민중의 집단적 기억”이 반영됐다. ‘감’(鑑)은 판본에 따라 ‘堪’ 또는 ‘鑑’이라 표기되는데 앞의 것은 풍수지리, 뒤의 것은 거울을 뜻한다. 무언가 신령스러운 힘을 드러내는 단어다. 또 정감록에는 ‘록’자가 붙어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이전 예언서에는 대개 ‘비기’, ‘비사’, ‘유훈’ 같은 말이 붙어 있었다. 그에 반해 정감록은 동양 고전의 오랜 형태인 대화체로 구성됐다. 저자는 “그 시대 한문 교양의 초점이 성리학적 교양에 맞춰졌던 만큼 반사회적인 정감록마저도 유교 경전을 방불케 하는 대화체, 유교적 역사관을 드러내는 실록체를 지향했다.”고 강조해 뒀다. 저자가 유심히 보는 또 하나의 대목은 조선왕조실록을 봤더니 영조 때 정감록을 둘러싼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정조 때 이미 한글판 정감록이 보급된 정황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이를 “평민층 가운데 독서인이 나오고 그들이 직접 저술에 뛰어들었다.”는 징표로 해석한다. 그러니까 정감록은 다소 엉성하고 조잡스럽고 유치해 보이기는 하지만, 평민들이 권력자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맞서 나름대로 꿈꿔 왔던, 그리고 가장 매혹시켰던 대항 이데올로기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보험사 “암보험 수익성 없다” 고령자 대상 상품 개발 외면

    100세 시대가 눈앞에 왔지만 노인을 위한 암보험 상품은 극히 드물어 보험사들이 수익성 없는 상품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70대 이상 고령 노인을 위한 암보험 상품은 거의 없다시피 해 정작 암 보험이 필요한 사람들은 가입 기회조차 빼앗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도입과 정부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고 진단했다. ●정작 필요한 70대 가입 기회조차 없어 8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0년 60대 암보장 보험 가입률은 18.9%로 40대와 50대 가입률인 67.9%, 60.1%와 비교하면 3분의1 수준밖에 안 된다. 나이가 많을수록 보험료가 급격히 올라 소득이 적은 노인들은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것이 주요 이유다. 신한생명의 경우 40대 남성의 암 보험료는 2만 7300원이지만 50대는 5만 5300원, 60대는 11만 6800원으로 두 배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대형 보험사 중 70대 노인을 대상으로 암보험을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어 70대 가입률은 산정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100세 시대… 맞춤형 보험 도입 필요” 지난해 12월 국립암셈터에서 발간한 ‘2009년 암등록통계 연례보고서’를 보면 60대 암 발생률은 10만명당 2637.7명으로 40대와 50대인 708.8명, 1134.6명에 비하면 두세 배가량 높았다. 70대는 60대보다 1000명가량 많은 3399.5명에 이른다. 나이가 들수록 암 발생률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암보험이 필요한 70대 노인들은 가입 기회조차 없는 셈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노인층으로 갈수록 암 발생률은 가파르게 증가해 젊은 사람들보다 암보험료가 비싼 건 어쩔수 없다.”면서 “보험사들은 보험료가 비싸게 책정되면 노인들의 암보험 수요가 높지 않아 시장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신규 상품을 만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화대책 차원 제도적 보완 시급”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암보험이 시장성이 없다고 해서 보험상품조차 만들지 않는다는 건 문제라는 시각이다. 김창호 한국소비자원 책임연구원은 “노인들의 암 보험료가 높아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보험 상품 개발을 소홀히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권까지 빼앗는 일”이라며 “소비자들이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데 가입 안 하는 것과 가입 자체를 못 하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곧 노인층으로 편입되고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 70대를 위한 암보험 상품 수요가 증가해 그들을 위해서라도 신규 시장을 창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면서 “그에 따른 노인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 도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용운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노인 의료비 부담을 민간 보험사에게만 떠넘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 “고령화 대책 차원에서 노인들의 암 치료비에 대한 정부의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런던 her story] 인어자매, 아름다운 기적

    [런던 her story] 인어자매, 아름다운 기적

    6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이하 싱크로) 듀엣 예선 자유종목(프리 루틴)이 끝난 순간, 대표팀 관계자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박현선(24)-현하(23·이상 수자원공사) 자매가 87.460점을 얻어 전날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 점수 86.700점을 합해 174.160점, 전체 24개조 중 12위에 오른 것. ●등록선수 80명뿐인데… 등록선수가 80명에 불과한 한국 싱크로가 12개 팀이 겨루는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작은 기적이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장윤경(현 싱크로 대표팀 코치)-유나미 조 이후 12년 만이며 역대 두 번째. 한국 싱크로는 2000년대 초반까지 아시아 1, 2위를 다퉜다. 하지만 2005년 대표 선발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일부 선수의 이탈로 촉발된 학부모와 대한수영연맹의 힘겨루기와 파벌 싸움으로 침체에 빠졌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베이징올림픽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자매에 대한 기대가 각별하다. 언니가 일곱 살이 됐을 무렵 어머니의 권유로 먼저 시작했고, 곧 동생이 뒤를 따랐다. 둘 다 곧 두각을 드러냈다. 하나부터 열까지 ‘동기화’(synchronized)돼야 하는 종목 특성상 ‘DNA’를 공유한 친자매만큼 좋은 구성도 없었다. 언니가 2003년, 동생은 이듬해 솔로 부문 대표로 뽑혔다. 그리고 2009년 초 함께 태극마크를 달았다. 재수를 하느라 2년의 공백도 있었다. 둘은 그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2009년 1월 캐나다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009년 일본오픈 5위, 이듬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장윤경-김민정 조가 동메달을 딴 이후 8년 만의 대회 메달이었다. ●4년동안 공부도 미룬 열혈 자매 자매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2009년 14위, 지난해 15위를 기록했다. 이런 경험들이 쌓여 올림픽 본선 진출의 꿈을 이룬 것. 둘 다 런던올림픽 때문에 4년 동안 학업을 접은 상황이라 대회가 끝나면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 결국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올림픽에서 ‘인어자매’의 어릴 적 꿈을 이룬 것.12년 전에는 선수로, 이번에는 지도자로 결선 진출을 이끈 장윤경 코치는 “싱크로 종목에서는 순위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규정종목에서 13위를 해 같은 등수로 예선을 마칠 줄 알았다.”며 “결선까지 올라 너무 기쁘다.”고 했다. 김경선 수영연맹 이사는 “지난 4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올인해 준 것만으로 고맙다.”며 “싱크로는 나이가 들수록 표현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아기를 낳고도, 30대에도 현역으로 뛰는데 국내 저변이 척박하다 보니 일찍 은퇴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자 하키는 4강 좌절 한편 남자하키 대표팀은 7일 오전 런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B조 예선 5차전에서 강호 네덜란드에 2-4로 지며 2승3패(승점 6)로 조별리그를 마감,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육상 남자 세단뛰기에 출전한 김덕현(27·광주시청)은 16.22m의 기록으로 11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굿모닝 닥터] 여름과 모공

    피부는 환경에 민감하다. 특히 얼굴의 모공은 나이·계절·스트레스 등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쉽게 커지고, 한번 커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평소 관리가 중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모공은 나이가 들수록, 여름일수록, 피지 분비가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강할수록 커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피부가 노화해 모공 벽을 지지하는 콜라겐섬유와 탄력섬유가 변성, 소실되면 피부가 탄력을 잃어 모공이 커진다. 사춘기 이후 늘어난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모공 속에 고여도 피부탄력을 떨어뜨려 모공이 확장된다. 이런 현상은 특히 피지선이 많은 T존에 잘 나타나는데, 이 상태에서 방치하면 얼굴이 귤껍질처럼 바뀌게 된다. 그때서야 ‘아차!’ 싶어 온갖 노력을 해보지만 소용이 없다. 한번 넓어진 모공은 의학적인 치료 없이는 결코 스스로 줄어들지 않는다. 모공은 커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세안이 우선이다. 깔끔한 이중 세안을 생활화하되 특히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T존 부위를 세심하게 문질러 피지와 블랙헤드를 녹여내는 등 꼼꼼한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때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거나 덜 씻긴 화장품 잔여물도 모공 확대의 원인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모공이 눈에 띈다면 수건이나 거즈로 냉동팩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때 얼음을 직접 얼굴에 대면 모세혈관에 자극을 주게 되므로 예민한 피부라면 피해야 한다. 그래도 모공이 신경 쓰인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 인기인 레이저 치료 ‘리파인’은 모공 축소는 물론 피부탄력 회복과 색소침착 개선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하지만 이 치료가 만능은 아니며, 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따로 있으므로 속만 끓이지 말고 직접 전문의를 만나보는 것도 모공 고민을 더는 좋은 방법이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원장
  • 은퇴이후 남성 TV 끼고 산다

    은퇴이후 남성 TV 끼고 산다

    은퇴 이후 남성은 TV 시청을, 여성은 가사 활동에 시간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은퇴자 3826명의 은퇴 후 여가 생활을 분석해 ‘은퇴자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연구 보고서를 내놨다. 은퇴 후 남성은 TV 시청과 운동, 취미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여성은 집안일이나 종교활동을 하며 오랜 시간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은퇴 남녀 모두 나이가 들수록 TV 시청 시간이 늘어난 것은 마찬가지였다. 남성의 TV 시청 시간은 4시간 이상으로 여성보다 1시간 이상 많았다. 50대 남성의 TV 시청 시간은 하루 평균 3.9시간이었으나 60대는 4.2시간, 70대는 4.5시간이었다. 여성의 경우 50대는 2.6시간, 60대는 2.9시간, 70대는 3.5시간씩 TV 시청에 시간을 보냈다. 여성의 가사 노동은 은퇴 후에도 여전했다. 50대 여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4.2시간으로 60대가 4.1시간, 70대가 3.5시간인 것에 반해 가장 길었다. 은퇴 직후 더 많은 시간을 가사 노동에 보내는 셈이다. 하루 평균 1시간도 안 되는 남성에 비해 압도적으로 긴 것이다. 반면 미국의 은퇴 남성은 한국 남성에 비해 가사 활동 시간이 2~3배 많다. 하루 시간 사용에 대한 만족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는 남녀 모두 40% 이상이 교제 활동을 통해 시간을 보내는 사교형으로, 지인과 시간을 보낼 때 가장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평균 1시간 10분 정도를 교제 활동에 쓰고 있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이스터섬에서 치매 치료 ‘미스터리 박테리아’ 발견

    이스터섬에서 치매 치료 ‘미스터리 박테리아’ 발견

    남태평양 칠레령의 화산섬인 이스터섬(Easter Island)의 토양에서 찾은 물질로 알츠하이머(치매)의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학연구팀은 이스터섬 토양에서 추출한 ‘미스터리 박테리아’를 이용해 만든 약 라파미신(Rapamycin)을 실험쥐에 투여한 결과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한 쥐에게 라파미신을 투여한 결과,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정보를 훨씬 더 빨리 습득하며 이를 오래 기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라파미신을 투여한 늙은 쥐는 행동력이 이전보다 향상되는 등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 약이 나이가 들수록 뇌의 기능이 수축되는 것을 방지함으로서 알츠하이머를 예방·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미스터리 박테리아’로 만든 라파미신은 ‘행복 전달물질’이라 부르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을 증가시켜 우울증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한편 라파미신의 원재료인 박테리아를 발견한 이스터섬은 인면석상(人面石像) 등 거석문화 유적과 폴리네시아 유일의 문자가 남겨져 있는 고고학상 중요한 섬이다. 특히 이스터섬의 상징인 인면석상은 높이 1~30m에 달하며 약 550개가 보존돼 있다. 이곳은 현재 칠레 정부의 의뢰로 유네스코가 유적보존을 담당하고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대선 걸림돌 제거’ 朴心대로… 현 정권과 선긋기 본격화

    ‘대선 걸림돌 제거’ 朴心대로… 현 정권과 선긋기 본격화

    새누리당이 주요 정부 정책에 잇따라 제동을 걸면서 향후 정부와 여당 관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수록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행보와도 맥이 닿아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예상되는 대선 출마선언 직후 박 전 위원장은 곧장 정책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위원장의 정책 공약과 현 정부 정책 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박 전 위원장은 정책 차별화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정부 정책에 잇따라 제동을 건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8개월 가까이 남은 데다 새누리당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정책에 대해 ▲국민적 지지도가 낮고 ▲정책 추진의 결과를 확신하기 어렵고 ▲천문학적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한번 추진되면 돌이킬 수 없고 ▲정권 임기 말에 무리하게 추진하다 민관 유착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등의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한·일정보보호협정, 인천공항 지분 49% 매각, 차세대 전투기(FX) 도입 사업,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KTX 경쟁체제 도입 등 굵직굵직한 정책 현안이 총망라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정책을 밀어붙이다 문제가 드러나면 정부는 물론 당에도 책임론이 대두될 수 있고, 이는 대선에서 악재가 될 것”이라면서 “차기 정부의 부담으로도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주요 정책을 놓고 당과 사전 조율하기보다는 사후 통보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당이 주요 국책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는 것은 당과 대선, 차기 정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 정부가 국민 여론을 등에 업지 못한 정책이나 사업 등을 추진할 경우 줄줄이 제지를 당할 가능성도 있다. 이 과정에서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이 청와대에서 당으로 옮겨 올 것으로 전망된다. 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는 “정권 말기에 무리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일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당과 정부 정책 사이에 엇박자가 표면화될 가능성도 전면 배제할 수 없다. 당의 입장에서도 지난 4·11 총선 공약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당은 반값 대학 등록금 실현, 0~5세 양육수당 지급 등을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제한적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의 정책에 대해서도 당과 정부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장세훈·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강남구 근무자 전국 최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일자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강남구로 나타났다. 전국 취업자 10명 중 1명은 야외에서 일하는데 나이가 들수록, 저학력일수록 이 비율이 높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11월 1일 현재 우리나라 취업자 2220만명 중 강남구가 근무지인 사람은 67만 40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경남 창원시(43만 8000명), 경기 수원시(37만명)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의 거주지 기준 취업자는 25만 3000명에 불과해 취업자 유입인구(42만 1000명)도 가장 많다. 유입인구 중에서는 경기 성남시가 4만 1000명으로 7.6%를 차지한다. 서울 송파구(7.4%), 관악구(5.1%), 경기 용인시(4.5%) 등에서 출근하는 취업자도 많다. 거주지 기준 취업자가 가장 많은 곳은 수원시로 48만 9000명이다. 창원시(47만 1000명), 성남시(44만 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취업자의 81.4%는 사업장, 11.6%는 야외 작업현장, 3.8%는 기차·항공기 등 운송수단에서 일하고 있다. 야외현장에서 일하는 비율은 40대 후반이 10.0%, 60대 후반 39.0%, 70세 이상 58.2%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자신의 생일날이 제삿날 될 확률 14% 더 높다”

    자신의 생일날이 제삿날이 될 확률이 14%나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위스 연구팀은 “지난 40년 동안 사망한 240만명을 조사한 결과 생일날 사망자가 다른날에 비해 13.8% 더 높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60세 이상인 경우 생일날 사망한 사람이 18%로 늘어나 나이가 높아짐에 따라 사망자가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사망 원인으로 심장마비 등 심장질환이 18.6%, 뇌졸중이 21.5%, 암이 10.8% 각각 증가했다. 또한 생일날 자살한 사람은 34.9%, 사고로 사망한 사람도 28.5%로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발데타 에데식-그로스 박사는 “생일날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면서 “두가지 이론으로 이같은 결과의 이유를 추측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이 밝힌 가설은 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이 어떻게든 자신의 생일까지 버틴다는 ‘연기 이론’(postponement theory)과 나이가 들수록 생일날 받는 스트레스가 점점 커진다는 ‘기념일 이론’(anniversary theory)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역학(疫學)회 학술지 역학회보(Annals of Epidem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CEO 칼럼] 양파 껍질 같은 세상/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CEO 칼럼] 양파 껍질 같은 세상/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출근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문을 열고 나온 앞집 꼬마가 반갑게 인사한다. 학교 가는 길이라고 한다. 가방을 멘 꼬마의 두 손에는 유리컵이 들려 있고 그 위에는 양파가 하나 얹혀 있다. “웬 양파냐.”고 묻자, 꼬마는 “과학시간에 양파 기르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꾸벅하더니 컵이 깨질세라 조심조심 걸음을 옮긴다. 승용차 안에서 뉴스를 듣는다. 아침부터 반갑지 않고, 알 수 없는 소식들뿐이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을 시작으로 이념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전해진다. 핵과 관련된 북한의 얘기도 있다. 해결 기미가 없는 저축은행 사태,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 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다. 사건의 핵심에 도달하지 못한 뉴스는 끝이 보이지 않고 진실은 점점 알 수 없게 된다. 뉴스의 말미에 ‘양파 껍질 같은 세상’이라는 기자의 말이 와 닿는다.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사람들의 삶이 이리저리 얽히다 보니 단순하게 해결되는 문제가 없다. 정치 문제는 사회 문제로 이어지고 사회 문제는 곧 경제 문제가 되어버린다. 사소하게 시작된 것도 범위와 깊이가 넓어지며 그 속을 파고들면 들수록 진실은 알기가 어려워진다. 모든 일이 앞뒤가 분명치 않고 진실을 알기 힘들 때 사람들은 양파 같은 세상을 입에 올린다. 게다가 이런 현실은 언젠가 보았던 일, 겪었던 일들인 양 ‘데자뷔’(deja vu·旣視感)처럼 무한 반복된다. 벗겨도 벗겨도 속을 찾을 수 없는 양파의 구조가 우리 사회의 불신(不信)을 상징하는 듯하다. ‘무엇이 있기는 있는 것 같은데 찾을 수가 없다.’는 식으로. 아이러니하게도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이런 양파의 무한성과 동그란 모습, 동심원으로 이루어진 모양을 보고 숭배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양파의 모습에서 영원불멸의 상징성을 찾았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양파를 들고 신에게 서약하는 벽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들은 죽은 사람과 함께 양파를 매장하면 양파의 강한 향이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고도 믿었다고 한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소공(昭公)이 노()나라를 다스리고 있던 때의 일이다. 노나라 인근의 소국인 주(邾)나라의 대부였던 흑굉(黑肱)이 자신이 다스리던 땅을 가지고 노나라에 항복함으로써 주나라의 땅이 노나라의 영토가 됐다. 그런데 당시의 시대상에 비춰볼 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이 일을 공자는 ‘춘추’(春秋)에 남겼다. 이 기록을 접한 좌구명(左丘明)은 ‘흑굉처럼 지위가 낮은 사람과 사소한 일들은 기록으로 남기지 않지만 나라의 땅을 들어 임금을 배신한 일은 그 사람의 지위가 낮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역사에 남겨야 한다. 그리고 이름이 나기를 원하는 사람의 이름을 숨기고, 이름을 감추려고 하는 사람의 이름이 나타나게 한 것은 모두가 불의한 사람들을 징계하기 위함이다.’라고 덧붙여 진실을 전하는 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여기서 진실은 덮고자 하면 더욱더 드러난다는 뜻의 ‘욕개미창’(欲蓋彌彰)이란 말이 나왔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사람들이 양파의 없는 속을 찾다 보니 때때로 사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감춘다. 나아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결과만을 찾고 주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불신을 확대 재생산하고 혼란을 더한다. 세상 일에 대해 분명한 진실이 필요하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 손으로 제 눈을 겨우 가린 채, 하늘을 가렸다고 믿는 어리석음은 남들의 비웃음을 살 뿐이며 그럴수록 진실은 더욱 큰 무게로 다가온다. 사필귀정(事必歸正), 세상의 모든 일은 바른 이치로 돌아간다. 하늘의 그물은 크고 엉성해 보이지만, 하나도 놓치는 것이 없다는 노자(老子)의 말이 새삼스럽다. 이것이 양파 같은 세상에서 진실이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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