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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연용 전자담배가 중고생 교내 흡연에 악용

     “볼펜처럼 생겨서 필통에 넣어두면 깜쪽같죠. 선생님한테도 안 걸려서 요즘 학교에서 유행이에요. 냄새도 거의 없구요.”  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 지역의 A고교 정문에서 만난 정모(17)군은 가방에서 검은색 만년필과 유사한 물건을 꺼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전자담배. 끝 부분을 빨면 니코틴이 함유된 수증기가 나오지만, 특유의 담배 냄새는 없다. 정 군은 “주로 2~3학년 교실에서 반마다 1~2명 정도 피우는 것으로 안다. 1학년은 선배 눈치 때문에 드러내놓고 피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고교에서도 사정은 비슷했다. 서울 목동 지역 B고교 2학년생 송모(17)군은 “수업시간에 몰래 피우는 무모한 친구도 있다.”고 전했다. C고교 생활부 교사는 “전자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조만간 불시에 소지품 검사를 실시, 전자담배 피우는 학생을 파악해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고교생들이 늘고 있다. 가격이 20만원 안팎으로 학생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지만, 서울 강남과 목동 등의 학생들 사이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학생들은 “필기구와 유사하게 생겨 선생님께 들키지 않고, 담배 냄새가 옷에 배지 않을 뿐더러 타르가 없어 일반 담배보다 해롭지 않기 때문에 피운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원 산하 소비자안전센터가 2009년 발표한 ‘전자담배 안전실태 조사’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전자담배 관리방안 연구’ 등에 따르면,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이 4~31㎎ 검출됐다. 이는 일반 담배 못지않게 인체에 유해한 수치다. 또 니코틴액이 담긴 통을 전자담배 속에 채워 넣는 과정에서 액체가 새거나 공기 중의 유해한 물질이 침투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게다가 전자담배는 불꽃에 타 들어가지 않아 흡연자가 어느 정도를 피웠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 번 흡연할 때 일반 담배 여러 개비를 피우는 양의 니코틴이 유입되는 등 과다노출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한국소비자원, 한국소비자연맹 등에 구토, 역겨움, 기계의 누전 등 전자담배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전자담배의 위험성과 유해성을 알리고, 교사들도 금연 교육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대재앙 넘은 한·일 지식인 우정… 그들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3.16 정재정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15 이마니시 하지메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3.18 정재정
  •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한·일 지식인의 아주 특별한 편지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연구 분야는 근대 한·일 관계사. 이마니시 하지메는 일본 아오모리현 도호쿠 공업대학 교수다. 도호쿠 공대는 이번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에 있다. 이마니시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구조역학과 지질구조 전문가다. 삼성물산 고문으로 있으면서 한국 건축물의 지질구조도 오래 연구했다. 이때 정 이사장과 친분을 쌓게 됐다. 2005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양국 최대 규모 교류행사인 한·일 축제한마당 운영위원장(2008년)도 맡았다. 창졸간에 덮친 대재앙 직후 두 사람이 황망히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국경과 지배·피지배 역사를 뛰어넘어 서로를 걱정하고 위로하는 한·일 지식인의 우정과 인간애가 깃들어 있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3월 16일]  센다이의 이마니시 선생께  16일 아침 출근하자마자 메일을 열어 보니 선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가 와 있었습니다. 후딱 훑어보아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선생의 간결한 문장을 되씹어 읽으면서, 동북관동대진재(東北關東大震災)를 겪은 일본인의 심경과 자세에 대해 깊은 동정과 연민을 느꼈습니다. 일본이 미증유의 재난을 하루빨리 극복하고 훌륭하게 재건하기를 기원합니다.  먼저 선생의 허락을 받지 않고 편지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한국의 독자들에게 피해지의 현황과 당사자의 상황을 육성으로 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의 짧은 편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극 앞에서도 의연하게 행동하는 일본인의 모습이 군더더기 없이 진솔하게 담겨 있습니다.   정재정  ========================================================================================    정재정 선생께  연락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려를 끼쳤습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처도 개도 집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전화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어제부터 개통했기 때문에 메일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가스와 수도는 안 됩니다. 조금 불편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고 있습니다.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만, 오늘 나토리시 유리아게하마와 센다이공항 가까이까지 걸어서 가봤는데, 95%의 목조 건물이 소멸되었습니다. 항상 들렀던 식당도 없었습니다.  쓰나미는 눈물도 나지 않을 만큼 차가운 재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이라기보다는 담담하게 바라보았다는 것이 정직한 감상입니다.  이곳은 괜찮습니다.  우선 연락만으로 그칩니다.  3월 15일 이마니시 하지메   [3월 17일]   지난 11일 오후 저는 공무에 바쁜 관계로 일본에서 엄청난 지진이 발생한 것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그 심각함을 알고 센다이에 계신 선생의 안부가 궁금하여 저와 아내가 몇 차례 전화를 했습니다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이틀 만에 간신히 연락이 된 요코하마의 지인을 통해서도 선생의 안부를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행여나 하는 심정으로 15일에 선생께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위와 같은 답신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고 나니 선생과 나눈 우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선생은 토목기술, 특히 지질구조 전문가로서 한국의 유수 기업 고문 재직 당시 서울일본인회의 문화 부문 위원장을 맡아 한·일 교류협력에 앞장섰습니다. 저는 그때 일본인을 상대로 한·일 관계사를 강의했고, 가끔 역사의 현장을 찾아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선생과 함께 한·일 축제에 관한 책을 양국에서 동시 출판한 일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본을 돕자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식민지 지배의 비참한 피해자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까지도 가담하고 있습니다. 90여년 전 관동대진재 때의 조선인 학살을 기억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이런 자세를 보인 것은 한·일 관계의 획기적 진화를 보여 주는 기적과 같은 일입니다.  저는 선생을 비롯한 일본인 수강생들에게 동북 지역의 한·일 관계사 유적지 답사를 안내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재난에 휩쓸린 그 지역이 하루빨리 복구되어 일본에서 저의 강의가 속개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그날이 오기까지 부디 자중자애(自重自愛)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정재정
  • 中, 민심 달래기 ‘총력’… 정치 개혁은 ‘글쎄’

    중국 연례 최대의 정치행사가 열리는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의 계절’이 돌아왔다. 3일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개막하고, 주말인 5일에는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다. 오는 14일 전인대 폐막으로 끝나는 올 양회는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재스민 혁명’의 여파가 중국에까지 미치는 와중에 열린다는 점에서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민심을 다독일 ‘묘수 짜내기’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인민일보 등 관영 언론들이 지난달부터 부쩍 ‘기층’(基層)과 ‘민생’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비록 인터넷 통제 등을 통해 1, 2차 ‘재스민 집회’는 무산시켰지만 중국 지도부는 안팎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촉발되고 있는 ‘재스민 혁명’이 사회불만 목소리의 응집력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민심 달래기’는 중국 지도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그 결실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빈부격차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당·정 수뇌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12차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12·5 규획, 2011~2015)을 결정할 때 ‘민부(民富) 확대’ 기조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던 까닭도 그래서다. 그런 점에서 빈부격차와 인플레이션 확대, 집값 폭등, 공직부패 만연 등 메가톤급 현안들은 올 양회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며 각종 해결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 부패공직자 처벌과 소득분배 개선 촉구 기사가 매일같이 등장하고, 정부가 연일 부동산 및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하는가 하면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최고지도부가 ‘기층’을 돌며 민의를 듣는 것도 양회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분위기 띄우기’로도 해석된다. 중국에도 미미하지만 재스민 향기가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체제 개혁 등에 대한 솟구치는 민의를 이번 양회가 얼마나 수렴해 낼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원 총리가 촉발한 정치체제 개혁 논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이긴 하지만 언제든 다시 돌출할 수 있고, 중국판 재스민 혁명 ‘발기인’들에 의해 이미 공론화된 측면도 있다. 현재로선 이번 양회에서 정치체제 개혁 논의가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지도부가 올 국정 과제를 ‘안정 우선, 경제 발전’으로 정한 데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어느 누구도 혼란이 조성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정치개혁은 당 최고지도부에서 먼저 논의할 사안이기 때문에 양회에서는 진지한 논의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까닭에 각종 민생 정책과 점진적 민주화 방안 등을 통해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누그러뜨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장기화 전망… 물가 상승 적극 차단해야”

    이집트, 리비아 등 들불처럼 확산되는 민주화 시위로 ‘중동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의 고공 사태가 견인하는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을 적극 차단할 것을 주문했다. 중동 리스크의 장기화는 물가 상승→투자 위축→경기 둔화→경제성장률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시적 유류세 인하도 검토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2일 “국제 두바이유 가격이 앞으로 배럴당 110달러에 이를 경우 국내 소비자 물가는 추가로 1.26%가 상승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압력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선임연구원은 “리비아 사태가 알제리, 예멘,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물가 불안이 심각해질 경우 한시적인 유류세 인하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어 “4차 오일쇼크에 대비해 석유비축량을 증대하며 에너지 수급을 다변화하고 정부와 민간이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국제 유가의 기존 전망을 상승 조정해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동의 정정 불안이 단기적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 들어 두달 동안의 상승폭을 보면 올해 상반기 내내 고유가 사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천정부지로 치솟는 국제 유가가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가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중동 사태가 진정되면 유가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 지역의 수출 비중이 높은 건설 부문과 연관산업인 철강·자재 부문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건설 뿐 아니라 다른 산업도 중동의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동환·오상도기자 ipsofacto@seoul.co.kr
  • ‘재스민 민주화 혁명’ 강풍 북한까지 갈까?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에 이어 이집트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독재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랍권에 반정부 시위가 번지면서 이란에서도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멘과 바레인 등에서도 유혈사태가 이어지는데요. 18일 오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방영된 ‘TV 쏙 서울신문’은 진경호 국제부장을 초대해, 중동에서 거침없이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바람의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들었습니다. 더불어 식량난 등으로 중동 못지 않게 집권세력이 벼랑 끝에 매달릴 소지가 있는 북한에도 이런 민주화 흐름이 스며들지 알아봅니다.   튀니지와 이집트 정권을 무너뜨린 반정부 시위가 중동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먼저 지금의 중동 상황을 한번 짚어주시죠. -한마디로 조용한 나라가 단 한 곳도 없다고 하겠습니다. 아시는대로 지난 주말에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무너진 데 이어 반정부 시위 물결이 지금 중동 전역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예멘, 바레인, 알제리 등 대략 9개 나라에서 크고 작은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고 사상자도 속출하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는데요. 먼저 이집트 상황부터 짚어보죠. 무바라크 대통령이 물러나고 군부가 권력을 이양 받았죠. -사실 이집트에서 군부는 무바라크의 독재권력을 뒷받침해 온 집단입니다만 그러면서도 무바라크와 달리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게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이런 군부가 권력을 이양받아 과도정국을 이끌고 있는데요. 일단 군부는 이집트 의회를 해산하고, 현행 헌법의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다음 주에 개헌위원회가 새 헌법안을 마련하면 두 달 안에 국민투표에 부치고, 새 헌법에 맞춰 오는 9월까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게 이집트 군부가 내놓은 계획입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거취도 관심인데요, 중병설에다 망명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한데,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퇴진 후 이집트의 유명 휴양지인 셰름 엘 셰이크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말기 암을 앓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있고, 퇴진 성명을 발표한 뒤로 몇차례 혼절해서 혼수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이집트 사태가 일단락되나 싶더니 곧바로 이웃 나라로 번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란이 관심이 아닐 수 없는데, 지금 어떤 상황입니까. -야권과 반정부 시위대가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날이 바로 오늘(18일)입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서울과 5시간30분 시차가 나니까, 우리 시간으로 대략 오늘 밤부터 시위가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지난 14일 테헤란 등에서 수만명이 참여하는 유혈 시위가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했는데, 이번 시위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느냐가 향후 이란 정국의 분수령이 될 듯 합니다.   이란은 여러모로 이집트와 대비되는 나라인데요. 당장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다는 점부터 다른데, 이란의 반정부 시위는 어떤 이유로 일어나고 있는 건지요. -이란은, 미국과 관계를 놓고 보면 북한과 더불어 대표적인 반미 국가라는 점에서 이집트와 대척점에 있습니다. 철권 통치와 심각한 경제난이라는 점에서는 이집트와 유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란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린 호메이니 혁명 이후 강력한 이슬람 정권이 통치를 해오면서 언론 자유를 억압하는 등 강압 통치를 해온 대표적 나라로 꼽힙니다. 때문에 2년 전 대선 직후에도 ‘그린 무브먼트’라는 대규모 유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억압정치에 대한 불만에다 최근 단행한 정부의 재정긴축 조치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생활고가 가중된 것이 직접적인 시위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란 말고도 바레인이나 예멘 같은 다른 나라들의 시위 상황도 심상치 않던데요. 사실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북한이 이런 민주화 열기를 비켜갈 수 있느냐는 겁니다. 북한에서도 이런 반체제 시위가 가능할까요.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9회 생일잔치가 평양을 중심으로 성대하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500만명의 주민이 올해 식량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는 유엔의 전망도 나옵니다.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은 증폭돼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북한이 앞서 언급한 중동 국가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인 국가란 점입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여전히 철저하게 통제돼 있고, 이 때문에 설령 반체제 움직임이 일더라도 북한 전역으로 조직화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장 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아시아 대륙을 넘어 북녘으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서울신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中 ‘재스민 혁명’ 선동 글 확산… 당국 긴급차단

    트위터 등 인터넷을 동력으로 한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시민혁명이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도 ‘재스민 혁명’을 선동하는 글이 인터넷에 등장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 도시에서는 실제 시위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지난 19일 중국판 트위터인 마이크로블로그 등을 통해 “20일 오후 2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전국 13개 주요 도시에서 ‘재스민 혁명’을 일으키자.”는 내용을 담은 글이 급속히 퍼졌다. 이 글은 “강제철거민, 멜라민 분유로 희생된 아이들의 부모, 실업자, 파룬궁 수련자, 공산당원, 심지어 방관자까지 이 순간 우리는 모두 중국인으로서 미래에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일당독재를 끝내기 위한 정치개혁과 민주주의, 자유를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재스민 씨앗을 중국 황토에 뿌리기 위한’ 시위 구호로는 ‘우리는 먹을 것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자유만세 민주만세’ ‘일당독재 종식’ 등을 제시했다. 이 글은 미국에 서버를 둔 중국어 웹사이트인 보쉰(Boxun.com)에 지난 17일 처음 올라왔다. 문제의 글은 당국의 조치로 곧바로 인터넷에서 자취를 감췄다. 특정 단어를 차단하는 검열 조치도 취했다. 20일 현재 시나닷컴 등 주요 포털 검색사이트에서는 영어 단어 ‘jasmine’, ‘jasmine revolution’ 등을 검색창에 넣으면 오류 창이 뜬다. 재스민 혁명을 뜻하는 ‘모리화(茉莉花) 혁명’도 일시적으로 검색이 되지 않았다. 적잖은 네티즌들이 재스민 혁명 선동글에 관심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유명 군사포럼 게시판에 “2시에 재스민 행동을 하자고 들었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려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시위 예정시간을 조금 넘겨서는 “베이징의 시위장소인 왕푸징(王府井) 맥도널드 정문 앞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글도 올라왔다가 사라졌다. 공안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거명된 도시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홍콩에 있는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중국 전역에서 공안에 붙잡히거나 가택 연금에 처해진 사람들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 인권 변호사 니위란은 AFP통신과의 전화에서 “많은 활동가가 공안에 붙잡혀 사라지거나 휴대전화를 빼앗긴 채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 장소로 지목된 베이징의 중심가 왕푸징 거리를 비롯해 톈진 구러우(鼓樓), 광저우 인민공원 등에서는 일찍부터 무장경찰들이 대거 배치된 탓인지 본격적인 시위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인들의 휴가가 취소되는 등 군 역시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많은 구경꾼이 몰려든 가운데 인권운동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공안 앞에서 흰색 꽃을 바닥에 던지는 포퍼먼스를 한 후 곧바로 연행되는 등 거리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타이완과 홍콩에서도 같은 시간 연대시위가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시위 선동 글이 등장한 이날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베이징의 공산당 중앙당교에서 열린 공산당과 중앙·지방정부 고위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관리토론반 개강식 연설에서 “사회안정을 해치는 돌발문제를 해결할 준비를 갖춰야 한다.”며 인터넷망 감시 강화를 주문했다. 후 주석은 “인터넷 여론 지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이 연설에서 직접 중동 사태를 언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 정부가 민주화 열기가 전파될까 우려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4억 5700만명, 마이크로블로그 가입자는 7500만명에 이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SNS 영웅’ 고님의 눈물… 민주화 들불 다시 번지다

    “겁쟁이로 살던 우리를 그가 다시 태어나게 했다.” 정부와 야당의 개혁 합의 이후 수그러들던 이집트인들의 함성이 다시 터져 나왔다. AFP통신은 이집트 반정부 시위 15일째인 8일(현지시간) 역대 최다 인원인 수십만명이 이집트 전역을 가득 메웠다고 보도했다. ●구글임원 고님 ‘민주화 투사’로 급부상 불씨를 되살린 것은 인터넷 검색포털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마케팅 임원 와엘 고님의 눈물 어린 인터뷰였다. 소요사태 직후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집트 당국에 체포됐다가 7일 풀려나면서 소셜미디어가 낳은 민주화 영웅으로 떠오른 그가 이집트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오르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퇴진 여부에 다시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석방되자마자 현지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고님은 지난달 27일 체포된 이후 12일간 눈을 가린 채 감옥에 갇혀 지낸 얘기와 권위주의 정부를 전복시킬 결심을 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했다. 시민들은 이날 처음 민주화 시위에 불을 댕긴 주인공을 화면으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도중 시위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숨지는 영상이 나오자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결국 “가야겠다.”는 말과 함께 눈물을 훔치며 스튜디오를 박차고 나섰다. ●시위대 국회진입 시도… 전문직도 동참 그러고는 20시간이 지난 8일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걸린 ‘나는 와엘 고님을 이집트 혁명가의 대표로 위임합니다’라는 제목의 페이지에는 무려 13만명의 네티즌들이 합류했다. 이날 시위대는 처음 국회 진입을 시도했다. 수백명의 인파가 국회로 행진하며 ‘해산’을 외쳤다. 시위의 메카인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은 물론 알렉산드리아, 수에즈 등 등 전국 주요 도시가 대규모 인파로 뒤덮였다. 대학교수, 변호사 등 전문직 노조도 시위에 동참했다. 전날 TV에서 고님을 보고 처음 시위에 나왔다는 주부 피피 쇼퀴(33)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세 딸과 동생을 데리고 함께 나왔다.”면서 “고님과 여기 있는 모든 젊은이들이 내 아들 같다.”고 말했다. 타흐리르 광장에 모습을 드러낸 고님은 “내가 영웅이 아니라 당신들이 영웅”이라면서 “나는 (시위를)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길 즐겨 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을 직접 보니 ‘이집트인들의 혁명’이라고 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촉발한 트위터와 구글의 상징물을 들고 나온 시위대는 고님의 이름을 연호하며 눈물을 흘렸다. 시위 조직책들은 온라인 미디어와 확성기를 이용, 일주일 가운데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전력을 다하자고 독려하는 등 투지를 다지고 있다. ●美 “야당 정권참여 범위 더 확대하라” 고님의 등장으로 시위가 재점화된 가운데 미국은 이집트 정부에 개혁안 마련 대화에 참여하는 야당세력의 범위를 더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은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에게 30년간 지속된 비상계엄법을 즉각 철폐하고 정치 개혁의 로드맵과 일정을 발전시키는 데 야권도 참여시킬 것을 촉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제주도 들불축제 취소

    축제의 섬 제주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인 ‘2011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김병립 제주시장은 다음달 17일부터 3일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기생화산) 일대에서 열기로 한 축제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를 찾는 10여만명의 관광객으로 인해 구제역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축제가 열리는 봉성리 일대엔 제주시 축산농가의 74%가 밀집해 있다. 1997년부터 시작한 제주 들불축제는 새별오름 전체를 불태우는 화려한 볼거리 등으로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31만명을 기록했다. 시는 다음 달 11∼12일로 예정된 탐라국 입춘굿놀이는 시내 중심가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한편 제주도는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축산농장 취업을 금지하고 수렵장도 모두 폐쇄 조치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올 관광객 820만 유치 목표

    제주 올 관광객 820만 유치 목표

    제주도는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820만명으로 잡았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당초 목표 670만명을 훨씬 뛰어넘은 757만 7000명에 달했다. 도가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820만명으로 잡은 것은 국내 관광객은 물론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시장이 대폭 신장되고 있는 데다 올해부터 주 5일 근무제 적용 기업체가 상시 20인 이하 기업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중국의 해외여행 규제가 완화돼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행 바우처’ 제도를 시행하기로 함에 따라 이 역시 제주관광객 증가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행 바우처는 국내 여행을 떠나는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정부가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그러나 구제역이 장기화될 경우 전국 단위 축제인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 등 각종 축제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 관광객 유치에 차질도 우려된다. 관광객 820만 유치를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제주특별법 개정안 통과가 시급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별법 개정으로 제주 관광객 부가세 환급 제도가 도입되면 제주 관광객 증가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나간 10년, 다가올 10년 - 잠룡들의 대선전망

    2011년은 정치권의 부침(浮沈)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정부가 임기 4년차에 접어드는 데다 총선과 대선이 모두 1년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여야 잠룡들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활동에 나설 것이고, 각 정당은 총선 승리 및 정권 창출을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2012년 각 정당과 차기 주자들 앞에 놓일 호재와 악재를 짚어 봤다. ●與 박근혜 절대우위 굳히기 오세훈·김문수 대항마로 2011년은 여야 ‘잠룡’들이 대권 준비에 ‘올인’하는 해이다. 잠재적 후보들이 수년 동안 쌓아온 내공과 정국에 대처하는 감각,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 악재를 호재로 돌려 놓는 돌파력, 대중을 이끄는 동원력 등 모든 정치력이 총동원되는 무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여권의 대권구도는 ‘박근혜 VS 비(非)박근혜’ 구도로 짜여졌다. 1952년생으로 용띠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12년 용띠 해에 권좌에 오르기 위해 2011년 토끼의 해를 분주하게 보낼 예정이다. 30%를 웃도는 견고한 지지율이 바탕인 ‘대세론’은 박 전 대표에게 확실한 호재다. 만약 2012년 상반기까지도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된다면 2012년 승부는 사실상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근혜 지지율이 보여주고 있는 높은 응집력이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갑자기 이완될 것도 아니고, 2002년의 노무현처럼 들불과 같이 번져갈 휘발성을 갖춘 새로운 후보를 또 다시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친박계 이한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젠 정책에서도 응용 문제를 능수능란하게 풀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가 꿈꿨던 나라가 바로 복지국가”라며 복지담론을 바탕으로 대선 행보를 시작하고 있다. 성장을 중시한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를 꾀하고, 진보진영의 공세에 맞대응하려는 전략이다. ●박 前대표, MB와 차별화·진보진영 공세 맞대응 전략 그렇다고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인 것은 아니다. ‘여성대통령 불가론’, ‘독재자의 딸은 안 된다는 당위론적 불가론’, ‘베일에 싸인 박근혜가 검증과정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현실적 불가론’에다 ‘계파에 갇힌 권위적 리더십 불가론’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친지들에 대한 선물로 계영배(戒盈杯·넘침을 경계하는 잔)를 애호한다고 한다. 이제 자신을 위해 계영배를 마련해야 한다. 여권 내 박근혜 대항마로는 우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꼽힌다. 오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명숙 전 총리를 내세운 야당의 총공세 속에서 어렵게 살아 남았다. 특히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강원지사, 송영길 인천시장 등 야권의 차세대 주자들이 떠오르면서 1961년생인 오 시장이 여권의 새 희망이 됐다. 오 시장의 경쟁력은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정의 성과들이다. 정치 입문 전 활발한 언론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개혁 이미지는 17대 국회를 거치면서 ‘오세훈 브랜드’로 굳어졌다. 오세훈의 개혁 이미지와 서울시장 경력은 부동층이 다수인 수도권 중간층을 흡수해낼 수 있는 요소다. 한나라당의 수도권 의원들 대다수가 2012년 총선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오 시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난국을 타계하려 할지도 모른다. 다만 서울시 의회가 여소야대여서 오 시장의 정책이 번번이 막히는 것은 악재다. 야권의 대표 정책인 ‘무상급식’을 막는 모습에서 그의 한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오 시장의 한 핵심 참모는 “2011년은 서울시정의 원숙기로 오 시장의 능력이 제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다만 원칙을 지키며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 가장 일찍 대권 행보를 시작한 이는 김문수 경기지사다. 51년생으로 토끼띠인 김 지사는 올해 다양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그는 때로 청와대와의 정면충돌도 마다하지 않았고 천안함 침몰과 연평도 사태 등 안보정국에서는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강력하게 대변했다. 반면 지난 연말에는 무상급식 예산을 둘러싼 경기도의회와의 갈등 속에서 400억원에 달하는 친환경급식 예산 편성이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지는 유연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선판도 뒤집을 힘 가진 이재오장관 또 다른 변수 김 지사는 새해 초 지지자모임인 광교포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조직이었던 안국포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대선전략은 물론 조직, 정책 등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의 최대 강점은 현장을 누비는 단체장 특유의 감각과 당당하게 할 말은 하는 배포이다. 중앙정치에서 한발 물러 서 있는 것과 보수층이 여전히 그의 사상을 의심하고 있다는 것은 넘어야 할 장벽이다. 여권 대선 경쟁에서 또 다른 변수는 이재오 특임장관이다. ‘킹’보다는 ‘킹 메이커’ 이미지가 강하지만 대선 판도를 뒤집을 힘을 가졌다. 친이계를 규합해 대선 후보를 고르고 교체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고, 개헌과 선거구제 개편 등을 계속 던질 힘이 있기 때문에 판세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野 ‘反 MB’ 프레임 확산 전망 손대표 ‘정치력’ 위상 결정 대선 1년 전은 항상 여권의 이완을 불러왔다. 2006년만 해도 5·31 지방선거 이후 참여정부 국정지지도가 10%대까지 떨어졌다. 이 경험칙에 2011년을 대입해 본다면 ‘반(反) 이명박’ 프레임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 잠룡들에겐 기회의 공간이 열린다. 대선주자의 위상을 인정받는 신뢰회복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2011년은 4대강 사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여권의 핵심 정책들이 현실화되는 시기다. 국민적 평가가 집중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야권 대선주자들은 어느 때보다 경쟁력을 요구받게 된다. ●여권 핵심정책들 현실화 시기… 야권 연대 강조 배경으로 여권 잠룡들과 달리 호재와 악재가 맞물려 있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 대선 구도가 ‘박근혜’ 1인 지형으로 굳어진 여권에 견줘 아직은 다자 구도로 짜여져 있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더한다. 야권 연대가 유난히 강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이 맞게 될 호재와 악재, 어느 경우라도 책임성 측면에서 선두에 있다. 정치력과 대안 제시력에 따라 위상이 달라진다. 당 대표 임기도 1년이다. 2011년은 마지막 승부처다. 이전 야권 잠룡들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도권 후보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며 콘텐츠 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대선 구도가 유·무능 프레임으로 형성되면 비교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대변하는 후보’(정체성)에서 ‘승산 있는 후보’(경쟁력)로 기준이 옮겨간다면 야권 연대 과정에서도 승산이 있다. 하지만 당내 기반이 약하다. 당내 지도체제 경쟁이 식지 않고 야권 내부 경쟁이 순탄치 않게 진행된다면 누구보다 치명타를 입게 된다. 지지층의 확장성은 높지만 충성도는 낮다. 진보개혁 진영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이유다. ●유시민·정동영·정세균도 승부수 던질 듯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손 대표와 반대 요소가 많다. 지지층의 충성도가 높다. 정치 활동이 없었을 때도 꾸준히 1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후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열성적 지지층만큼 비토층도 만만찮다. 역대 대선을 관통했던 화두는 ‘경제’였다. 18대 대선은 복지와 인권 등 ‘가치’ 중심의 화두가 강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과 다수의 집필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유 원장은 “2011년은 전국 선거가 없는 해라 정책 연구와 저서 집필에 차분히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러나 ‘당과 대선 주자’ 관계는 다른 후보와 차이가 있다. 민주당 후보들은 당의 구심력에 편승할 수 있지만 유 원장은 국민참여당을 이끌고 가야 한다. 야권 연대가 ‘세 대결’로 흐르면 유리하지 않다. 요즘 각종 강의와 집회 참석 등 대외 활동이 많은데도 몸무게가 불고 있어 걱정이라고 한다. 민주당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은 야권의 적통성이 강한 후보다. 야권은 차세대 주자층이 여권보다 두껍다. 특히 민주당은 더욱 그렇다. 세대교체 바람이 불게 되면 가장 흔들릴 수 있는 후보라는 뜻도 된다. 민주당 내에서 손 대표의 정치력에 따라 상수가 될지, 변수에 그칠지 판가름 날 수 있는 현실적 요인도 무시하기 어렵다. 둘다 호남 후보다. 승부처인 수도권의 확산성이 부족하다. 때문에 두 후보 모두 ‘플러스 알파’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보편적 복지’, ‘부유세’, ‘담대한 진보’ 등을 주장하며 진보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장관을 지낸 터라 한반도 문제와 외교안보 분야에 해박하다. 2011년의 남북관계가 정권 안보 차원을 뛰어넘어 국가 안보 차원으로 번질 경우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그러나 18대 총선 당시 탈당 등 정치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부분이 적지 않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내 만만치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성사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야권 연대의 틀을 짤 때 유리하다. 실물 경제에 능통한 기업인 출신에다 산업자원부 장관, 정책위 의장 등의 경력에서 드러나듯 경제 정책 전문가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때부터 수차례 당의 ‘구원투수’로 뛰었음에도 국정의 ‘구원투수’로는 각인되지 못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늘 매출 기부한대요… 매상 팍팍 올려주죠”

    “오늘 매출 기부한대요… 매상 팍팍 올려주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횡령사건으로 연말 ‘나눔의 온도’가 낮아진 가운데 종로구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분위기 확산에 팔을 걷어 붙였다. 14일 종로구에 따르면 내년 2월 말까지 성금 5억원, 성품 5억원 등 모두 10억원을 목표로 ‘희망 2011 따뜻한 겨울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우선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두 달 동안 지역 음식점, 안경점, 미용실 등 각 업체에서 하루 매출을 기부하는 ‘딱 하루 매출 기부운동’을 펼친다. 하루 매출 기부의사가 있는 상점이 기부 날짜를 정하면 행사 당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기부홍보단’이 해당 상점 앞에서 홍보를 돕는다. 업주는 ‘매출액’을, 고객은 ‘소비’로, 음식점 종사자는 ‘서비스’로 나눔행사에 동참한다. ●안경점·미용실·음식점 등 참여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나눔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 경제력을 주변에게 나눠주는 것”이라면서 “하나의 촛불은 희미하지만 이것이 모이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힐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동참을 호소했다. 지난 9일 오후 4시, 종로구 인사동 한 골목 입구. “이왕 드실 거면 오늘 하루 매출을 기부하는 ‘꽃피는 산골’에서 드세요.” 박현숙(종로 1·2·3·4가 동사무소 사회복지담당)씨가 하루 매출 기부운동 1호점인 민속주점 꽃피는 산골을 알리는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 고생한 박씨 때문인지 주점에 손님들이 하나둘씩 찾기 시작했다. ●“성금은 못내지만 도울 수 있어” 김상민(29·노원구 상계동)씨는 “친구들과 지나가다 기부운동을 하는 주점이라고 해서 들어왔다.”면서 “딱히 이웃돕기 성금을 내지는 못하지만 음식점 소비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내면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오후 8시가 지나자 손님들이 주점을 가득 메웠다. 여기저기서 웃음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오늘 매출을 모두 기부한다니 파전 하나 더’를 외쳤다. 김 구청장도 앞치마를 두르고 나눔운동에 동참했다. 김 구청장은 “많이 팔아주셔야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면서 “여기 주문하신 파전 나왔습니다. 빨리 드시고 하나 더 시키세요.”라며 웃었다. 안종득(54)사장은 이날 84만원 매출액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놓았다. 그는 “종로에서 장사하며 지역 주민을 위해 무엇 하나 나눠준 것이 없다.”면서 “이런 뜻깊은 행사의 1호점을 하게 돼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2호점인 ‘수영이네 외갓집’이 점심 매출 10만 20000원을, 13일에는 3호점인 ‘할머니 칼국수’에서 매출 50만원을 각각 기부했다. 오는 16일에는 낙원동 ‘솔밭갈비’가 기부운동에 동참한다. 종로3가 ‘협성안경원’도 동참의사를 전해왔다. 박성서 종로 1·2·3·4가동장은 “지역의 많은 상점들이 이번 기부행사에 함께 해 나눔의 문화가 들불처럼 번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참여 업체 84만원 내 놔 이밖에도 종로구에는 훈훈한 이웃사랑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지난달 25~26일 구 새마을부녀회가 김치 3000포기를 홀몸노인 등 지역의 어려운 이웃 450여가구에 나눠줬다. 이화동 주민센터에서는 신호원 등 음식점 4곳의 지원을 받아 장애우와 노인 등 160여명에게 참치회, 오리바비큐 등을 나눠줬다. 또 지난달 9일 현대건설이 쌀 10㎏ 150포, 지난 6일 농협중앙회 종로지점이 쌀 20㎏ 300포, 지난 9일 상호저축은행 중앙회에서 쌀 10㎏ 250포 등을 지원했고 14일에는 코리안리 재보험사에서도 쌀 10㎏ 630포, 라면 250박스를 기부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김포공항 고도제한에 다각 대응”

    “김포공항이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립니다. 그로 말미암은 고도제한, 소음피해 등을 생각해 보셨나요.” 2일 오전 강서구 화곡동 김포공항 고도제한 추진위원회 사무실에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강서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30만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대통령에게 호소문을 보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의 관문이라는 김포공항으로 우리나라와 서울은 많은 이익을 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강서구에 남은 것은 ‘낙후지역’이라는 꼬리표”라면서 “구 전체 면적의 97%가 고도제한 지역으로 묶여 34년 동안 제대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박창순(57) 위원장은 분통을 터뜨렸다. 김원봉(69·공항동)씨는 “지난 5월 14일 대통령에게 고도제한 부당성을 알렸는데도 묵묵부답”이라면서 “빨리 30만 주민의 서명을 받아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국현(58·등촌동)씨도 “봉제산 등 주변 지형지물보다 낮은 고도제한 때문에 빼앗긴 우리 권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의 노력이 들불처럼 번져 강서 고도제한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고도제한의 부당성을 알리고자 지하철 역 등으로 향했다. 이번 서명운동에 벌써 5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서명했다. 추진위원회는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 반경 4㎞ 이내 개화산 123m, 우장산 98m, 봉제산 112m 등 높은 자연 지형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건축물 높이를 57m로 제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지난 3월 부산, 제주, 대구 등 민간공항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는 전국 주민들과 ‘고도제한 전국 연대’를 결성, 고도제한에 따른 피해와 대책마련을 정기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도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는 “34년째 구의 총 면적 41.1㎢의 97.3%에 이르는 40.3㎢가 공항 고도지구 및 공항시설 보호지구로 지정돼 지역 발전의 손발이 꽁꽁 묶여 있다.”면서 “더 큰 문제는 지역경제 활성화 기회와 여건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면서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 고착 등 간접적인 피해”라고 지적했다. 강서구는 지난 8월 김포공항 인근 양천구와 부천시 등과 ‘공항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공동대응에 나섰다. 자치단체들은 ▲비행안전평가 용역비용 분담 ▲민간협의체 구성과 자문에 대한 의견 공동수렴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정보공유 등을 함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공항 주변지역의 비행 안전영향평가 기준과 절차 등을 점검, 고도제한 완화 근거 마련에 나선다. 이 결과를 국토해양부와 서울지방항공청에 전달하고 획일적인 고도제한 규제가 아니라 지역과 현실에 맞게 완화하도록 강력하게 건의할 계획이다. 노 구청장은 “말로만 떠들면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10월에 나오는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국토부와 항공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하고 있음에도 40년 전 잣대로 공항주변 고도제한을 하는 곳은 전 세계에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면서 “중앙정부가 나서서 고도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주민들과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제주 입춘굿·馬축제 지역 대표축제로

    제주형 대표축제로 국내 유일의 전승문화축제인 ‘탐라국입춘굿놀이’와 국제적인 레저스포츠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한 ‘제주마축제’가 제안됐다. 제주도축제육성위원회는 제주지역 실현가능한 대표축제 개발방안으로 기존 축제의 리모델링을 통해 탐라국입춘굿놀이축제와 제주마축제를 대표축제로 육성할 것을 13일 제주도에 제안했다. 탐라국입춘굿놀이는 국내 유일의 입춘굿 전승문화축제로 도민 전체를 묶을 수 있는 확장 가능성과 관광객에게도 흥미를 줄 수 있는 축제라는 장점이 제시됐다. 또 제주마축제는 아시아 및 국내 최고의 마문화 전통과 종마·마육가공·말음식문화 등 산업적 성장잠재력 및 국제승마대회·지구력경주 등 국제적인 레저스포츠산업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을 들었다. ‘최남단방어축제’나 ‘감귤축제’ 등은 준대표 축제군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고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오름 불놓기에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대표 축제로 육성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기로에 선 중국 노사관계/이문형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기로에 선 중국 노사관계/이문형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루이스 전환점(Lewis Turning Point). 요즘 중국 경제학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용어 중 하나이다. 농촌의 저렴한 인력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임금, 물가가 오르고 성장세는 둔화되는 현상을 지칭한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일본에서 춘투(春鬪)가 성행하였고,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에서 노사분규가 극심하였듯,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도 노사분규로 극심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근로자 연쇄자살과 노사분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회사가 있다. 폭스콘이다. 세계 500대 기업 중 하나인 타이완 홍하이(鴻海)정밀의 중국 현지법인으로 1988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11개 공장에서 80여만명의 근로자들을 채용하고 있다. 전형적인 EMS(전자위탁생산) 업체로 애플의 아이폰, 델 컴퓨터, 노키아 휴대전화 등을 생산하면서 매출액이 1996년 5억달러에서 2009년에는 640억달러로 급성장하였다. 중국 수출 성공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런데 바로 폭스콘의 선전(深?)공장에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무려 13차례에 걸쳐 연쇄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중국 전역으로 노사분규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또한 폭스콘이 6월 한 달 동안 인상한 임금 폭은 지난 10년간 인상한 폭과 동일한 수준이며, 올 10월에는 또 다시 거의 두 배 수준의 임금인상을 약속하고 있다. 당연히 폭스콘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 조치는 중국 전역에 임금 인상 러시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폭스콘의 독특한 노무관리 방식도 책임이 크지만 중국 노동환경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특성도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타이완계 폭스콘, 일본계 혼다자동차, 한국계 성우하이텍 사례에서 보듯 지금 노사분규가 진행되고 있는 공장들은 대부분 외자기업들로, 고용 여건이나 임금 수준이 중국계 기업들에 비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독 외자기업들에만 노사분규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가. 단순한 인금 문제만이 아닌 외자기업들의 독특한 고용 현실 때문이다. 주로 노동집약적 수출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외자기업들은 소위 농민공들을 대거 고용하고 있다. 폭스콘은 선전의 두 곳 공장에 무려 42만명의 농민공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 농민공은 모두 회사 내 기숙사에 집단 거주한다. 군대 내무반처럼 수십명이 한 방에서 기거하면서 하루 종일 집단생활을 한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폭스콘은 군대식 관리방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아예 신입직원 선발시 군대식 집단 훈련을 통과한 인력만을 채용하기도 한다. 계획경제 하의 배고픈 시절을 겪으면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어떠한 잔업도 마다하지 않던 농민공 1세대들과 풍요와 개인주의를 맛본 바링허우(80後)의 농민공 2세대들은 노동관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잔업수당보다는 여가를, 단체 기숙사보다는 혼자만의 공간을 갈구하는 20대들은 하루 15시간의 장시간 노동과 병영식 내무반 생활에 염증이 나 있다. 따라서 근로조건 전반에 걸친 근본적 개혁 없이는 노사분규를 진정시키기가 구조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 중국 정부의 소득분배정책과 노조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신노동계약법도 노사분규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된 수출 대신 내수를 진작시키기 위해 각급 지방정부들은 경쟁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다. 전국의 31개 성·시 중 올해 들어 지금까지 17개 성·시가 최저 임금을 인상했으며, 후난성의 27.8%를 최고치로 전국 평균 인상률은 17%에 달한다. 근로자들의 연쇄자살 사태 등 저임금 바탕의 조립가공형 수출방식이 한계에 달하고 있음을 폭스콘 사태는 말해준다. 폭스콘 사태를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볼 수 없는 것도 우리 처지이다. 중국에 진출한 2만여개의 우리 기업들 대부분이 폭스콘과 유사한 노동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노무관리의 현대화와 함께 중국 진출 전략과 관리 전반에 걸쳐 철저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국의 신노동계약법을 충분히 숙지해 사전에 노사분규를 예방함은 물론 저임에 의존한 성장모델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
  •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오월정신의 현재와 미래는…

    1980년 5월의 광주(光州)는 비극, 그 자체였다. 거대한 국가의 폭력이 존재했고, 시민의 무장 저항이 뒤따랐으며, 그에 대한 무자비한 살육이 있었다.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은 더욱 뜨거워졌고, 독재정권의 탄압 또한 거셌다. 하지만 이는 우리 문학에 있어서 분명한 변곡점을 그린 계기가 됐다. 학살은 지나갔고, 공포는 여전했다. 작가들은 폭풍우 거세게 몰아친 뒤 밭고랑에 흩날린 낟알을 거둬들이듯 시를, 소설을 하나씩 토해냈다. 김남주의 연작시 ‘학살’, 김준태의 장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 백무산의 ‘오월은 어디에 있는가’, 곽재구의 ‘그리운 남쪽’ 등 시는 진실을 고발하며 피를 들끓게 하거나, 은유적 서정으로 시대 속 존재를 성찰하도록 했다. 문순태, 임철우, 정도상, 윤정모, 한승원, 박호재, 주인석 등은 소설로 광주의 기억을 재생시켰다. 특히 임철우의 장편소설 ‘봄날’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날 그 거리의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 직접 겪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밀한 묘사와 꼼꼼한 기록을 앞세운 보고 문학 형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렇듯 2000년대 들어서며 울분의 기억이 조금씩 흐릿해져 가기 전까지 개인의 일상에서 더욱 분명한 역사의 편린을 읽어 내고, 공동체 속의 개인임을 자각하는 작품들이 쏟아지는 계기는 오롯이 1980년 5월 광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애써 광주를 노래하지도, 광주의 기억을 재생하지도 않는다. 한데 광주에 터를 잡고 글을 쓰는 중견 소설가 박혜강(56)이 불쑥 1980년의 광주를, 그 처절했던 기억을 고스란히 되살려 놓았다. ‘꽃잎처럼’(자음과모음 펴냄)은 무려 다섯 권짜리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첫 배경은 1980년이 아닌 1974년이고, 광주가 아닌 화순의 한 농촌마을이다. 고향 친구였던 세 청년은 공수부대원(준영), 도시 노동자(주호), 운동권 대학생(태훈)으로 커 나간다. 공수부대로 광주에 투입된 준영은 갈등과 번민으로 알코올 중독자로 전락하며, 주호는 5월 거리에서 아내를 잃는다. 태훈은 5월27일 도청에서 도망치고 만다. 실존 인물들 ‘들불야학’의 윤상원, 박관현 등의 이름이 이들의 삶 속에 교차되며 흘러간다. 소설은 19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의 열흘 동안 벌어졌던 일들에 머무르지 않는다. 5월 광주항쟁이 일어나는 배경, 이것을 이끌어간 이름없는 주역들의 삶을 세밀한 필치로 그려낸다. 그리고 이후 대중의 힘으로 일궈낸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되는 역사의 시간들까지를 큰 강물이 흘러가듯 보여 준다. ‘오월 정신’이 완료된 형태로서 1980년 광주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혜강은 4일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릴 때 그때 오월 광주도 비로소 일단락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5·18 전과 후 등 총체적으로 당시의 광주를 봐야 오월 정신의 지향점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강으로서는 험한 산봉우리 하나를 넘어선 셈이다. 그는 1980년 6월30일 중위로 제대했다. 이는 그가 1980년 5월 현장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는 그가 갖고 있는 ‘오월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과 원죄의식이 아주 컸음을 의미한다. 1989년 등단한 이후 핵문제를 다룬 ‘검은 노을’, 우루과이 라운드로 황폐해진 농촌문제를 다룬 ‘안개산 바람들’ 등을 썼건만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은 결코 가시지 않았다. 박혜강은 “이 작업을 마쳐놓고 나니 이제 다른 소설도 조금은 홀가분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억은 늘 망각 또는 왜곡과 함께 등장하기 마련이다. 불편한 기억이라면 더더욱 그 당시로 묶어둔 채 몇 가지 사건의 편린, 몇몇의 인물로 전체인 듯 포장하고픈 유혹이 든다. 광주를 통째로 바라보는 박혜강의 작업이 더욱 의미있는 이유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시와 길] (11) 서울 압구정·문정동 로데오거리

    [도시와 길] (11) 서울 압구정·문정동 로데오거리

    10년을 넘지 못하는 것은 권력만이 아니다. 상권도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송파구 문정동의 ‘로데오 거리’는 90년대 전국구 상권을 형성했던 양대 산맥이다. 하지만 지금은 수많은 아류에 밀려 주눅 든 느낌이다. 썩어도 준치라 했다. 변화의 기운이 다시금 꿈틀거리고 있다. ●압구정엔 보세의류·개인브랜드점 속속 들어서 압구정동에 로데오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부터다. 압구정로 한양1차아파트 맞은편 ‘ㄴ’자형 거리 440m(압구정로 남35길, 선릉로 서14길) 구간에 고급 의류·잡화매장이 들어서면서 패션의 중심가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브랜드가 국내에서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위한 파일럿(시험) 매장이 잇따라 들어섰다. 이어 80년대 후반~90년대 중반 ‘오렌지족’이라고 불리는 부유층 자녀들이 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신세대 문화를 주도하는 젊은이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됐다. 이른바 ‘잘나가는’ 상점의 바로미터가 되는 권리금은 66㎡(20평) 남짓한 게 3억~4억원까지 치솟았다. 연예인 등 유명 인사가 거리에 자주 나타나자, 이런 사람을 구경하기 위한 또 다른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다른 지역보다 3~5배 비싼 커피값을 투정하는 건 촌스러운 행동으로 치부됐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수난은 시작됐다. 명품 거리의 이미지는 바로 이웃해 있는 청담동에 내줬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상복합촌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을 가로지르는 ‘노천 카페거리’가 ‘청자동’(청담동+정자동)으로 불리는 데도 쓴 입맛만 다셔야 했다. 이국적인 거리 풍경 역시 신사동 가로수길에 뒤처졌고, 문전성시를 이뤘던 젊은이들도 신촌 등지의 대학가로 빠져나갔다. 전국구 상권이 지역 상권으로 뒤바뀐 것이다. 임성진 압구정 로데오거리 상인연합회장은 “현재 1000여개 상점이 있지만, 메인 거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권리금이 한푼도 없는 곳도 수두룩하다.”면서 “하지만 대중성 확보를 통해 다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명품점을 보세 옷가게와 개인 브랜드 숍들이 대체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장터를 정기적으로 여는 ‘선데이 뷰티 마켓’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강남구도 측면 지원에 나섰다. 2008년 이 일대를 정부로부터 ‘패션 특구’로 지정받아 대대적인 거리 개선 사업을 벌였다. 임 회장은 “옛 로데오 거리의 황금기를 다시 맞이할 수 있도록 대대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문정동 인근에 법조단지 조성… 복합상권 도약꿈 로데오 거리가 압구정동처럼 고급 이미지로만 덧칠된 것은 아니다. 명품점 대신 상설 할인매장이 거리를 채우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 서울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가 계기가 됐다. 900여m 구간 거리 양쪽에 유명 브랜드의 재고품을 모아 파는 할인매장이 빼곡히 들어차면서 주머니가 가벼운 10대 등이 즐겨 찾는 곳이 됐다. 때문에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압구정동이 아닌 ‘뒷구정동’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로데오 거리라는 이름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쓴 원조가 압구정동이라면, 90년대 중반 이후 로데오 거리 조성 바람을 일으킨 원조는 문정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 할인매장에서 올리던 매출 규모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나았다. 90년대 중·후반 100여개 매장에서 올린 월매출이 300억원을 웃돌 정도였다. 당시만 해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점포 문을 잠그고 입장을 통제하는 일도 빚어졌다. 이에 따라 2002년에는 거리 정식 명칭이 아예 로데오 거리로 바뀌었고, 로데오 거리에서 곁가지처럼 뻗어나온 문정동길 400여m 구간에도 상점들이 들어서 지금은 이곳에서 팔려나가는 유명 브랜드만 250여개에 이른다. 이종덕 문정동로데오진흥사업협동조합 회장은 “90년대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10만명 정도가 몰렸지만, 지금은 여러 지역에 유사 거리가 생기면서 방문객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면서 “최고 30억원까지 뛰었던 상점 권리금도 현재 10억원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씁쓸해 했다. 문정동 로데오 거리는 이제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 다음달 말이면 지하철로 한 정거장 떨어진 장지동 가든파이브에 뉴코아 아웃렛이 입주할 예정이다.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송파대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위치한 비닐하우스촌 54만 8000㎡ 일대가 2012년까지 법조·업무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경우 기존 주말 상권이라는 제약에서 벗어나 복합 상권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 회장은 “주변 환경 변화에 맞춰 지역 상권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데오거리 몇 군데? 서울만 10여곳·전국엔 100여곳 우후죽순 ‘로데오 거리’라는 명칭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지 채 30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등장하는 철수와 영희처럼 흔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에만 10여곳, 전국적으로 100곳에 육박하는 거리가 이 이름을 내걸고 있다. 이처럼 전국 방방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생긴 로데오 거리가 대한민국 거리 문화의 현주소를 대변하고 있다. 로데오는 길들여지지 않은 말이나 소를 타고 굴복시키거나 버티는 경기를 일컫는다. 미국 서부시대 카우보이들이 솜씨를 겨룬 데서 유래했다. 로데오 경기가 시작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1887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처음 입장료를 받고 경기가 이뤄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젊은층 사이에서도 로데오가 인기를 끌었고, 때문에 경기장 주변에는 이들을 겨냥한 상설 할인매장도 등장해 거리를 형성했다. 또 50~60년대까지만 해도 말이 지나던 길에 불과했던 미국 LA 서쪽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는 70년대부터 최고급 명품점이 즐비한 세계적인 패션거리로 우뚝 섰다. 우리나라에는 로데오의 ‘경기’는 빠지고 ‘거리’만 유입됐다. 80년대 중반 명품 이미지를 내세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90년대 초반 저렴함을 강조한 송파구 문정동이 대표적이다. 이어 문정동을 본뜬 은평구 갈현·대조동 연신내 로데오, 양천구 목동 로데오, 도봉구 창동 로데오 등이 줄줄이 생겨났다. 이때부터 로데오 거리는 보통명사처럼 통용되기 시작했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잠시 주춤하던 로데오 바람은 2000년대 들어 다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이렇듯 서울에서 시작된 로데오 거리 문화는 일산·분당·인천·안산·수원·부천 등 수도권을 넘어 부산·대구·대전·춘천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로데오거리 열풍 왜? 소비자·의류업체·지자체·부동산업자 윈윈 로데오 거리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부동산 개발업자와 상점 주인, 의류업체, 소비자, 지방자치단체 등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구조다. 초기 자생적으로 생겨난 로데오 거리와 달리 부동산 개발업자는 새로운 로데오 거리, 즉 상권을 만들면 개발 이익을 챙길 수 있다. 기존 로데오 거리에서 재미를 본 상인들도 새로운 로데오 거리에 발빠르게 투자하면 권리금이라는 부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의류업체 입장에서는 애물단지 재고품을 효과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로데오 거리의 한 상인은 “여러 로데오 거리에 다수의 상점이나 건물을 갖고 있는 이른바 ‘로데오 재벌’도 적지 않다.”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이 발생하면 점포를 정리한 뒤 다른 곳으로 떠나는 구조”라고 귀띔했다. 소비자들은 유명 브랜드 제품을 20~80%의 할인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한 거리에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둘러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자체는 로데오 거리를 유치하면 세수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지자체는 로데오 거리를 ‘걷고 싶은 거리’로 지정하거나 거리 축제를 지원하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획일화된 로데오 거리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또 다른 상인은 “로데오 거리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만 발달하고 소비를 부추기는 경향이 커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상권이 체계적으로 개발되지 않아 새로운 거리 문화를 만들어 내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만화가 김태권 ‘漢나라’ 다룬 까닭은

    해박한 지식과 재기발랄한 풍자를 담은 ‘십자군 이야기’로 유명한 만화가 김태권(36)이 한나라 400년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김태권의 한(漢)나라 이야기’(비아북 펴냄)다. ‘십자군’은 중세 상황에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 전쟁을 빗대 인기를 끌었고, 김태권은 ‘조선왕조실록’의 박시백과 함께 지식교양 만화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지식교양 만화는 어린이 대상 학습 만화와 달리 성인 독자층을 겨냥한다. 그런데 김태권은 왜 21세기 한반도에서 2000년도 더 묵은 중국의 한나라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오래 전부터 한나라를 다루고 싶었다는 그는 머리말에서 동아시아를 이해하는 열쇠가 한나라에 있다고 강조한다. “로마가 서양 역사에서 하나의 전범(典範)이듯, 한나라 역시 동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그러했다. 로마를 알면 서양 사회의 관습과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한나라를 아는 것 역시 오늘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니다.” 이 지점에서 불현듯 깨닫게 되는 사실 한 가지. 우리가 한나라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로마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진시황과 이사를 다룬 1권, 항우와 유방을 조명한 2권이 동시에 나왔다. 앞으로 여태후와 두황후, 문경지치, 한무제, 조조와 유비 이야기 등이 10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김태권이 이번 작업에서 견지하려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초한쟁패를 항우와 유방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민초들이 들불같이 각성한 결과로 보는 등 영웅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는 것, 그리고 민담과 설화에 근거한 판타지적인 요소를 되도록 줄이고 객관적·보편적 이야기를 담는 것이다. ‘십자군’에서는 만담식 개그 요소가 빛을 발했으나, ‘한나라’에서는 유쾌함이 상당히 줄었다. 글 읽는 재미에 비해 그림 보는 재미가 떨어지는 아쉬움도 있다. 그림체 탓인지 등장인물들이 서양 캐릭터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3·1절 연휴 제주 관광객 몰린다

    3·1절 연휴 제주 관광객 몰린다

    3.1절 연휴를 맞아 7만 6000여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실질적인 연휴가 시작되는 이달 26일 금요일부터 연휴 마지막 날인 3월 1일 월요일까지 4일간 모두 7만 6000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과 27일 제주도착 항공편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며 관광호텔 객실은 70∼80%, 골프장 75∼85%, 렌터카 70∼90% 등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 기간에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를 즐기고 골프와 한라산 등반, 제주 올레 걷기 등에 나서려는 가족단위 관광객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오름(기생화산)을 불태우는 제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26일부터 28일까지 제주시 새별오름에서 열린다. 보름달이 뜨는 28일에는 오후 7시 10분에 새별오름 정상에서 화산분출을 상징하는 불꽃 쇼가 5분간 진행된 뒤 대형 달집 점화에 이어 오후 7시 18분부터 72분간 30만㎡의 오름에 불을 놓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이제 알려진 곳은 싫다” 제주 비경 인기

    “이제 알려진 곳은 싫다” 제주 비경 인기

    9일 오전 제주시 제주공항 바로 뒤편 도두항 도두봉(해발 134m). 걸어서 10여분 남짓 도두봉 정상에 오른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아’하며 탄성을 자아낸다.남쪽으로 한라산과 제주시내가 북쪽으로는 탁 트인 푸른 제주 바다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바로 앞 제주공항에서는 활주로를 박차며 비행기가 하늘로 사뿐하게 날아 오른다. 부산에서 왔다는 관광객 김모(44)씨는 “한라산과 제주시내를 한눈에서 조망할수 있는 곳이 있다기에 찾아왔는데 도두봉의 아름다운 한라산 제주시내 조망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동네 주민들의 산책공간이었던 도두봉은 요즘 숨겨진 아름다운 조망이 알려지면서 관광명소로 떠 올랐다. ●제주의 숨은 비경을 아시나요 용두암, 만장굴, 성산일출봉, 산방산 등 기존의 유명 관광지에 식상한 관광객들이 제주의 숨겨진 제주 비경을 찾아다니는 제주 속살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닷길 산책로가 있는 제주시 애월읍 한담은 요즘 개별 관광객은 물론 단체 관광버스가 줄을 잇는다. 곽지 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2㎞ 남짓 바닷길 산책로는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제주 서부바다의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주민 이종렬(47)씨는 “동네 주민들이 간간이 이용하는 바닷가 산책로가 아름답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갑자기 단체 관광버스가 찾아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나무 천국 한라산 중산간에 있는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에도 요즘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순수 흙길로 조성된 왕복 8.4㎞ 사색과 치유의 공간인 장생의 숲길은 제주의 속살을 엿보려는 관광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해안절벽 퇴적층과 신비로운 낙조가 만나는 고산 엉알해안은 제주의 아름다운 낙조와 함께 하루 여행을 마무리하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제주 동쪽 바다를 품은 함덕 서우봉과 분화구와 삼나무 숲의 조화가 아름다운 아부오름도 제주의 숨겨진 비경이다.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에서 물찻 오름을 지나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15㎞ 사려니숲길도 숨겨진 비경을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최경달 신라항공여행사 대표는 “제주를 두 번 이상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기존 유명관광지보다 호젓하고 아직 덜 알려진 곳을 선호하는 개별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는 제주에서 색다른 곳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숨겨진 비경 31곳을 선정,지도를 제작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제주 오름이 불탄다 제주는 1년에 한번 뜨겁게 달아 오른다. 정월대보름날 오름(기생화산) 하나를 불태우는 풍광은 겨울 제주 관광의 백미로 손꼽힌다. 한라산 중산간에 소와 말을 방목하기위해 겨울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2010정월대보름들불축제가 26일부터 28일까지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해발 519m)에서 열린다. 올해도 오름이 불타는 장관을 보기위해 정월대보름날을 전후해 제주행 항공기는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오름 불놓기, 달집태우기, 횃불대행진 등이 펼쳐지면서 제주섬을 온통 벌겋게 물들이게 된다. 오름불놀기 등은 인터넷으로 전국의 안방에도 생중계될 예정이며 관광객 등 30여만명이 불타는 오름의 유혹에 빠질것으로 보인다. 김형진 제주시 관광진흥과장은 “불타는 오름은 전국 어디에서도 볼수 없는 겨울 제주만의 비경”이라며 “축제에 참가해 올 한해 궂은 액을 다 태워버리고 큰 복을 받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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