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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삼웅 칼럼] DJP협력의 역사인식

    한국현대사에서 지도자들의 협력이 절실할 때 분열함으로써 국가의 진운에큰 타격을 입힌 경우가 적지 않았다.정치지도자들의 갈등과 반목이 역사를그르친 사례가 크게 네 차례나 있었다.첫번째는 여운형과 송진우다. 해방직후 이들이 손을 잡았다면 건국준비위원회의 좌경화를 막고 임시정부를 봉대하여 정통성 있는 정권을 수립했을지 모른다. 여운형은 해방직전부터 송진우에게 민족해방에 대비할 것을 제의했다.측근을 보내 제휴를 희망하고, 해방당일에는 직접 자택을 방문하여 함께 일할 것을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송진우가 여운형의 거듭되는 합작요청을 거절한 것은 일제협력의 자격지심과 들러리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에서였다. 그 결과 해방정국은 엉뚱하게 흘러가고 두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암살당했다. 두번째는 해방공간에서 이승만과 김구의 분열이다. 두사람이 통일정부 수립이라는 대의(大義) 아래 협력했다면 독립운동세력이 중심이 되는 정통성을갖춘 정부가 수립되고 친일파는 발붙일 곳을 상실했을 것이다. 당시 이승만과 김구는국민의 희망이었고 신화적 존재였다. 두 영수가 개인자격으로 귀국했지만 국민은 힘을 합해 혼란을 수습하고 통일정부를 세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당시 두 영수의 비중이 얼마나 컸는지는 한민당과 인민공화국이 각기두 사람을 영수급으로 추대한데서도 드러난다. 만약 이승만이 집권 후 김구를 보호하고 후계로 삼아 제2대 대통령으로 지원했다면,그리하여 김구가 북한측과 새로운 남북협상을 시도했다면 6·25전쟁과 자유당의 12년 폭정은 나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세번째는 4월혁명으로 집권한 윤보선과 장면의 분열이다. 구파의 윤대통령과 신파의 장총리는 민주당의 한 뿌리이면서도 학생혁명이 갖다바친 정권을독식하고자 꼴사나운 이전투구를 벌였다. 내각제 대통령인 윤보선의 책임이컸다.힘을 모아 이승만정권의 부패와 사회악을 청산하며 경제건설과 민주발전에 전력해야 하는데도 권력다툼으로 1년여 만에 군사쿠데타를 맞아 탈권당하고 30여년의 군사통치가 자행되었다. 네번째는 김대중과 김영삼의 분열이다. 1980년 ‘서울의 봄’때 양김이 협력했다면 신군부의 쿠데타는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또 6월항쟁 이후 후보단일화에 성공했다면 노태우정권은 태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 헌정의 파행과 양민학살,그리고 전·노씨의 천문학적 부패의 사슬이 끼어들지는못했을 것이다. 역대 지도자들이 협력보다는 분열을 일삼아온 데 비해 김대중대통령과 김종필총리는 협력하여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IMF국난을 극복하면서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두사람의 협력은 민주화세력의 본류와 근대화세력의 본류가 합류하는, 한국정치사(사상사)에서 획기적 의미를 갖는다. 5·16이래 갈등과 대립관계를 지속해온 두 세력이 공동정권을 수립한 것은 근현대사에서 개화와 쇄국, 독립운동과 친일매족, 통일정부와 분단정부, 민주화와근대화의 대립선상에서 처음으로 합치점을 찾았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이것은 부차적인 문제들, 예컨대 40년 특정지역의 패권주의가 소외지역으로교체되었다든가, 반세기의 지배구조가 바뀌었다는 가치보다 우선한다고 하겠다. 또 진보(상대적)진영과 보수(상대적)진영이 협력함으로써 ‘용공 매카시즘’을 극복하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펴게되고 민족민주운동의 희생자들이 재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DJP협력의 진정한 가치는 신의냐 대의냐, 대통령제냐 내각제냐를 뛰어넘는, 협력해야 할때 협력할 줄 모르는 우리 지도자들의 잘못된 생각을 처음으로바로잡는 ‘역사인식’이라 하겠다. 칠순을 넘긴 두 지도자와 측근들이 항상이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 부처 불성실 인사제청 계속 제동

    중앙인사위원회가 11일 정부 각 부처에 ‘고위직 인사 심사 관련 유의사항’을 통보하고 인사 제청에 신중을 기해 줄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 정부 각 부처가 법규 위반이나 자료 미비에도 불구하고무리하게 인사 심사를 제청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중앙인사위가 작성한 유의사항에 따르면 ▲후보자의 복수 추천 ▲복수 직급직위 승진 ▲후보자의 주요 업무 추진 실적자료 ▲추천 사유 및 추전 제외사유 ▲자체 심사시 적용한 인사기준 절차 ▲적법절차 준수 등에 중점적으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는 특히 지금까지 관행처럼 행해져온 2순위 후보자의 단순한 들러리 역할을 1순위 후보자가 문제가 있을 때 선택가능한 대안이 되도록 인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2순위 후보자를 형식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복수추천의 취지에 어긋나며 2순위자에게 불리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는판단에서다. 인사위는 또 승진에 필요한 최저연수만 지나면 실적과 능력에 관계없이 승진시키지 말고 승진에 합당한실적과 능력을 갖춘 경우에만 승진 제청하도록하라고 요청했다. 인사위는 이밖에 각 부처가 승진 채용할 때도 명확한 인사기준과 원칙에 따라 선정돼야 한다고 밝혔다.기준과 원칙을 명시하는 것은 임용제청권자의 인사방침을 투명하게 전달하는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중앙인사위는 앞으로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해 공정하게 이뤄진 각 부처의 인사제청권은 최대한 존중하겠다”며 “지연혈연 학연 성별 등에 관계없이 성실하고 유능한 공무원이 인사상 우대받을수 있도록 실적주의를 보호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인사위는 5월24일 출범 이후 11일까지 3급 이상 137명에 대한 인사안을 심사,부결 3건 보류 13건,수정의결 1건 등 모두 17건(12.4%)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7일 심사에서는 보건복지부가 보직대기 상태에선 승진시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모 부이사관을 이사관으로 승진시키려고 요청한 심사안을 부결,잘못된 인사관행에 대해 처음으로 거부사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성추기자 sch8@
  • [깊이읽기] 몸의 정치

    [정화열 지음] 정화열 교수의 ‘몸의 정치’는 20세기 후반에 본격화된 새로운 연구 경향을 한국어 저작으로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 새로운 연구 경향이란 곧 몸을 사회적,정치적,역사적 지평에서 다루는 것이다.전통적으로 몸은 철학과 의학의 논의 대상이었으며,철학의 경우는 이성,의식,정신의 상관 개념으로서,의학의 경우는 치료의 대상으로서 다루어져 왔다. 철학사에서 몸은 대부분의 경우 이성,마음의 들러리 정도로 등장했을 뿐이다.19세기에 이르러 멘느 드 비랑이 몸을 핵심적인 논의 대상으로 내세운 이후 니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몸에 대한 뛰어난 성찰을 남겼다.그러나 이경우에도 몸은 주로 형이상학적 맥락에서 다루어졌으며,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의 논의는 본격화되지 못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탄생한 중요한 사유 경향은 곧 몸을 사회적,역사적지평에서 다루고자 한 경향이다.이제 문화를 읽어내는 핵심적인 초점으로서몸이 제시된 것이다.이러한 연구의 예로서는 신체와 지각을 모든 인식,행위의 준거점으로보고 현상학적 논의를 진행시킨 메를로-퐁티,신체를 계보학적으로 다룬 미셸 푸코,신체와 욕망을 기초로 세계사를 해석한 들뢰즈와 가타리,각 문화에서의 신체를 비교적으로 검토한 오오사와 마사치 등등을 들 수있다.나아가 환경 이론이나 페미니즘 이론,정신분석학,동양적 전통의 재해석 등등의 영역에서도 몸은 중요한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정화열 교수의 저작은 이런 다양한 경향들을 종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이 저작은 연구서로서도 또 입문서로서도 큰 공헌을 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의 백미는 3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모택동과 메를로-퐁티의 비교이다. 동양의 한 정치인과 서구의 한 철학자를 비교하면서,저자는 ‘몸의 정치’가 어떤 것인지를 선명히 드러내 주고 있다.모택동과 메를로-퐁티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단순한 원자론적 관계나 계약 관계로 환원시키기를 거부한다.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법적 관계나 상업적 관계,...등등도 아니다.사람들은 그들의 몸을 통해서 이미 어떤 그물망 속에 공존하고 있다.이 그물망은 개념적이고 이성적인 그물망이 아니라 감성과 욕망,지각,...등으로 구성된장이다.우리는 이것을 전통 용어를 써서 정(情)의 장이라고도 할 수 있다.메를로-퐁티와 모택동은 이 장을 준거로 사유했기 때문에 서구의 어떤 사상들과도 다른 독자적인 길을 갈 수 있었다.메를로-퐁티는 이 장을 ‘체화된 상호 주관성(incarnate intersubjectivity)’이라고 부른다.‘체화된’은 우리 모두가 몸의 존재임을 뜻하고,‘상호 주관성’은 인간이란 언제나 ‘人-間’일 수밖에 없음을 뜻한다. 메를로-퐁티와 모택동의 사유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장보다는 감성적이고지각적인 장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곧 이들의 실천적 사유가 과거의 논리중심의 사유들과는 다르리라는 것을 암시한다.때문에 이들은 인간의 세계 인식은 곧 지각의 장에서 이루어지고 이 인식이 발전되어 합리적 지식이 이루어지지만,결국 인간의 실천은 이 지각의 장으로 되돌아와야만 함을 역설한다.그렇게 함으로써만 ‘영구 혁명’은 가능하기 때문이다.모택동의 다음 말은 핵심적이다.“지각적 지식에서 시작해서 그것을 합리적 지식으로 능동적으로 발전시켜라.그 다음 합리적 지식으로부터 혁명적 실천을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세계로 변형시켜라.실천하고 배우고 다시 실천하고 배우고,...이는 무한의 주기로 반복되며,매 주기마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다.” 우리는 이것을 닫힌 변증법이 아니라 ‘열린 변증법’으로,완성된 변증법이 아니라 끊임없는 ‘상승 변증법’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화열 교수의 저작은 이러한 논의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페미니즘 문제 등,수많은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역작이다.
  • 한국서예 옛것을 따르되 옛것을 버려라/송하경 교수 인터뷰

    일본의 미술평론가 오노데라 게이지(小野寺啓致)는 언젠가 “한국의 현대서는 해행초전예(楷行草篆隸) 각 서체의 규범적인 전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또한 한국의 서풍(書風)은 중국 서법사상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지적한 적이 있다.한국의 현대서예가들이 중국 본토의 화가들보다 더 중국 것을 존중한다는 비꼼으로도 들릴 수 있는 말이다.우리 서단(書壇)의 ‘중국병’은 과연 치유될 수 없는 것일까. 한국에는 18세기 말 자하(紫霞) 신위와 같은 능서가(能書家)가 있었고 아취면에서도 결코 중국에 뒤지지 않았다.그러나 한국 서예는 왕희지풍을 계승한 동기창과 조맹부 등의 서풍에 밀려 새로운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이러한 우리 서예사의 구각을 벗게 한 인물이 바로 추사 김정희다.‘서예의 죽음’이 입에 오르내리는 지금,‘제2의 추사 대망론(秋史 待望論)’이 나오고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오늘날 서구에서는 현대서(現代書) 하면 일본 서도를,전통서(傳統書) 하면중국 서법을 으레 이야기한다.한국 서예는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셈이다.한국의 현대서는 지난 89년 한국서예협회가 주최한 첫 공모전에 현대서부문이 생김으로써 국내 서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한국의 서예 혹은 현대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부 예술’‘들러리 예술’에 머물고 있는형편이다.전문가들은 그 가장 큰 이유로 서예인들이 참다운 법을 알지 못한채 스승의 법만을 추종하는 법노(法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그동안의 도제식 서예교육은 스승의 울타리에 갇힌 아류 서예인만을 양산해왔다.일찌기 추사가 “법은 익히기도 어렵지만 버리기는 더욱 어렵다”고 한 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한편 최근 들어서는 일부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현대 서예미학을 선보이고있어 관심을 모은다.이들은 문자가 전달하는 내용,즉 문학성이 아니라 문자가 지닌 독특한 언어체계,즉 감성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역점을 둔다.또한 공간의 운용과 자획(字劃)의 미,선조(線條)의 미를 강조한다.서예는 이제‘읽는 예술’에서 ‘보는 예술’로 나아가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위엄있는 서체인전서(篆書)를 쓸 때도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색화면으로 처리,시대정신과 미감을 외면하는 서단을 풍자한다.또 서예나 전각을 할 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좌행(左行) 방식 대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우행(右行)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그런가하면 너무 작아 미감을쉽게 느끼기 어려운 전각을 확대,재구성한 작품을 내놓기도 한다.이것은 90년대 미국 판화계에 새롭게 등장한 일렉트론 아트(Electron Art)의 영향을받은 것이다.일렉트론 아트는 미세한 사물을 전자기기로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새로운 이미지를 추구하는 미술.필묵을 선의 파동으로 해석하는 물파(物波,Neo-Wave)그룹의 창립멤버인 서예가 이숭호씨(44·한국서예협회 이사)의 ‘대도지행(大道之行)’은 그런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이다.이씨는 “서예는 이제 더이상 문자에 매달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문자는 하나의 약속이자 소재일 뿐이라는 것이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서도의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한국 서예가세계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필묵정신을 구현하고 국제적인 교류를활성화하는 일이 시급하다.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미술대학에서 열리고 있는 서예가 정도준씨(51)의 초대전은 그런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정씨는 국전이 대한민국미술대전으로 바뀌던 첫 해인 지난 82년 ‘조춘(早春)’을출품해 대상을 받은 중견 작가.문자로서의 의미전달 못지 않게 전체적인 조형적 특성을 살리고 있는 것이 그의 서예세계의 특징이다.그는 이번에 ‘철심석장(鐵心石腸)’‘흉중해악(胸中海嶽)’‘호시우행(虎視牛行)’‘무거마훤(無車馬喧)’‘송백(松柏)’ 등의 작품을 냈다. 김종면기자 - [인터뷰] '99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조직위 송하경 교수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지도리는 좀먹지 않는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끊임없이 운동을 해야 건강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죠.서예예술에서의 부단한 운동이란 바로 동화(同化)와 이화(異化)의 작용을 통한 자기갱신을 뜻합니다” ’99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송하경교수(58·성균관대 동양학부)는 서예예술의 생명은 전통을 계승하는 가운데 새로움을 추구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에 있다고 강조한다. 송교수는 강암체라는 독특한 서풍을 확립한 한국서예의 대가 고(故) 강암송성용 선생의 차남.한국서예학회 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현재 전북 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서예 비엔날레를 우리 서예의 현주소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먼저 서예인의 덕목에 대해 언급한다. “서예를 하는 사람은 늘 빙동삼척(氷凍三尺),즉 하루 추위에 석자 얼음이얼지 않는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정진해야 합니다.아파트 층수에 따라전망이 달라지듯 자기수련의 정도에 따라 서경(書境)이 달라지죠.서예의 드높은 경지에 도달하려면 명비와 명첩을 많이 관찰하고,다양한 서체와 운필기법을 두루 체득하고,작품 전체가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까지 끊임없이 표현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송교수는 이러한 서예인의 자세가 전제돼야한국 서예는 제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힌다.그가 특히 우려하는 것은 현대서예의 정체성 문제다.“고암이나 운보,월전 등의 그림을 보면그 바탕이 서예임을 대번에 알 수 있어요.서론(書論)과 화론(화論)은 서로 통합니다.그것이 이른바 서화동원론(書화同源論)이에요.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예와 그림이 근원이 같다고 해서 그 한계까지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전위적이라 할 정도로 탈규범적인 ‘글씨 아닌 글씨’가 현대서예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는 없지요” 한국 서예에 어떻게 시대정신의 옷을 입힐 수 있을까.“요즘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 선택하는 재료와 표현기법,장법(章法),문장내용,표구방법 등이 아주 다양합니다.이런 경향은 법고의 측면에서 보면 부정적인 속류(俗類)현상으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오늘의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창신현상으로 볼 수있어요.그렇다고 전통계승의 법고성을 절대로 외면해선 안됩니다” 송교수가 이야기하는 전통의 범주에는 한글의 판본체와 궁체는 물론,중국의 갑골(甲骨),이기명문(彛器銘文,옛날 종묘에 갖춰 뒀던 제기에 새겨진 글자)·명가의수적(手迹),역대 서가의 서론격언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서예 인구가 500만이 넘지만 정작 서예교육이나 지원의 측면에서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서예과를 두고 있는 대학이라야 고작 원광대·계명대·대전대·대구예술대 등 4곳 뿐이에요.보습학원이나 속셈학원 수준의 교육으로는 한국 서예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송교수는 “한국 서예가살려면 무엇보다 서예에 대한 학문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힘주어말한다. 김종면기자 jmkim@.
  • 시민단체, “파업유도 의혹부터 국정조사 하라”

    여권이 지난 9일 야당의 국정조사권 요구를 수용한지 닷새가 넘도록 여야간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이 때문에 여야가 이제는 당리당략에서벗어나 즉시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여야합의가가능하고 사안이 중대한‘파업유도 의혹사건’부터 우선 국정조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게 시민사회단체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나머지 사안은 국정조사와 함께 얼마든지 협상을 벌여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특검제 도입의 목소리도 나왔다.그러나 특검제 도입을 빌미로 국정조사를 늦추는 것은 적절치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김형완(金炯完)참여연대 연대사업국장은“운영상 문제를 내세워 국민요구인 국정조사를 지연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일의 경중을 따져‘파업유도의혹’사건부터 국정조사를 들어간 뒤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숙명여대 박재창(朴載昌)교수는“국정조사의 목표는 정치적 신뢰회복에 있는 만큼 여야가 타협을 유도하지 못하면‘공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아울러“집권당부터 선거공약인 특검제를 실시해야 정치권 불신을 없앨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규(朴聖圭)흥사단 사무총장은“여당 생각처럼 단독 국정조사 때 시민단체들이‘들러리’역할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또“일괄타결방식만 고집,국정조사의 발목을 잡기보다는 좀더 유연한 협상자세가 지금 야당에 요청된다”고 충고했다.김석수(金石洙)정치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4대의혹’에다‘총풍(銃風)’과‘세풍(稅風)’사건에 대해 모두 국정조사를 벌여 정국부담을 완전히 털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승호 기자 chu@
  • 시민단체등 제3자 國調참여 추진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여당 단독의 국정조사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여야의 절충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권의고위관계자는 13일 “야당의 주장에 끌려갈 수 없다”면서 “14일 절충이 안되면 여당 단독으로 국정조사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은 그러나 단독 국정조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검찰의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과 관련,하루빨리 진상을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시각이다.하지만 현실적으론 여당 단독의 조사강행은 조사의 신뢰도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데고민이 있다. 여당은 따라서 공정성 확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야당 끌어들이기에 최선을 다한다는 복안이다.국회에서 국정조사의 절차를 단독으로 밟아 나가면서 동시에 야당의 참석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국정조사를 먼저 제의한 야당으로서도 불참 명분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야당이 끝내 불참할 것에 대비,시민사회단체와 변호사회 전문가들로 구성된제3자를 국정조사에 참여시키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그러나 이 문제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시민사회단체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이기때문이다.하루빨리 국정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국정조사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그 반대의 논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여당 단독 국정조사에 참여할 경우 자칫 들러리처럼 비쳐질 수 있다는 비판론이다. 여당은 경제청문회를 단독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다.그러나 공정성과 신뢰성을 둘러싼 시비가 크게 제기되지는 않았다.구 정권에서 발생한 사건이었기때문이다.그러나 이번 사건은 현 정권의 도덕성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돼있다.여권 일각에서 특검제 도입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大生 인수戰 바빠진 한화-당황한 LG

    대한생명 2차 입찰에 참여할 LG와 한화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LG는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한화는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에 이어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마저LG의 대한생명 인수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자 양측의 희비는 180도 엇갈리고 있다. LG는 3일 “2차 입찰에는 참여할 예정이지만 정부가 굳이 반대한다면 대한생명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혔다.인수가격을 정부가 바라는 수준인 2조원 정도로 높일 생각이지만 LG가 낙찰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강 장관과이 위원장의 발언이 재벌개혁의 원칙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도 지금같은 상황에서 5대 그룹이 신규사업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 LG는 지난 2일 정영의(鄭永儀) LG증권 회장과 그룹 구조조정본부 정재호(鄭在昊) 전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일부 참석자는 정부 생각과 관계없이 손을 떼자는 주장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LG 관계자는 “경쟁입찰로 매각한다고 해놓고 정부가 입찰을 5일 앞둔 시점에서특정기업은 안된다는 식의 여론몰이를 하는 게 시장경제냐”고 불만을표시했다.그러면서도 LG는 정부방침을 거스르지는 않을 것이며 구조조정도예정대로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내부적으로는 2차 입찰이 유찰돼 대한생명 인수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총력전이다.김승연(金昇淵) 회장도 최근 전경련 세미나에서 “우리가 참여하면 사생결단을 낸다”고 말할 정도로 적극적이다.박종호(朴鍾昊)구조조정본부 회장은 2일 인수파트너 물색을 위해 일본을 다녀온 경위를 김 회장에게 보고했다.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내용이다. 맨 파워도 강화했다.지난달 29일 진영욱(陳永郁)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과 김태지(金太智) 전 주일대사를 각각 한화증권 대표이사와 사외이사로영입했다.진 대표는 국제금융 전문가로 입찰에 참여할 외국기관들의 동향과재경부 인맥을 통해 금감위의 매각방침 등을 파악하고 있다.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과는 경기고 동문으로 각별한 사이다.김 사외이사는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조달 등을 돕고 있다.이중효(李重孝) 전 교보 부회장도 그룹 자문역으로 활동 중이다.계열에서 분리한 제일화재 직원들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자금력에서는 LG에 상대가 되지 않아 들러리로 끝날 수도있지만 구조조정에 성공한 그룹이라는 이미지를 내세울 경우 의외의 결과가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김 회장도 최근 LG가 쫓기고 있다며 직원들에게대한생명 인수를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는 인수후보로 LG,미국의 인수합병(M&A) 전문기관인 노베콘 그룹에 이어 스스로를 세번째로 꼽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남아共 오늘 두번째 민주총선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일 인종차별정책 폐지후 두번째로 국민의회 및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른다. 이 민주 총선에서 당선된 국민의회(하원) 의원들은 14일 대통령을 뽑게 된다.현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세운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총선 대승은 거의 ‘떼논 당상’. 이 때문에 미 뉴욕타임스는 31일 남아공의 총선을 전망하면서 ‘백설공주와 그의 들러리인 일곱난장이’란 표현을 주저없이 썼다.신국민당(NNP),인카타자유당(IFP) 등 남아공내 7개 대표적인 야당들은 이번 총선에서 결국 집권당 ANC의 승리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들러리들이란 것이다. 실제 지난주 여론조사에서는 400명을 뽑는 국민의회 하원선거에서 집권 ANC가 67%의 지지로 압승을 거둬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후임자로 내정된 타보음베키 부통령이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427명의 지방의원을 뽑는 주의회 선거 역시 ANC가 9개주 가운데 8개주를 석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ANC의 압승 전망은 무엇보다 남아공 국민 75% 이상을 차지하는 흑인들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지지에서 비롯된다.ANC 선거운동본부는 “만델라와 음베키는 같다.그들은 정의를 실천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순한 구호로 흑인 유권자들을 꽉 묶어두고있다. 반면 군소정당으로 난립중인 남아공의 각 야당들은 얼마 안되는 남은 의석수를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94년 총선에서 가장 큰 패배를 맛보았던 백인통치 시절의 집권당 신국민당(NNP)은 약 10%내외의 지지율 획득이,또 ‘용기있게 과거로 복귀하자’는 호전적인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백인의 민주당(NP)은 지금의 하원의석수(7석)를 방어하는 것만도 최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전부터 흑인 유권자를 놓고 호사족 중심의 ANC와 싸워왔던 줄루족의 민족정당 인카타자유당(IFP)은 이번 총선에서 지난 94년보다(8%) 더 낮은 지지율(약 4%)을 얻을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경옥기자 ok@
  • 재계 ‘강공’ 배경·파장

    재계가 16일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한 것은 그동안 노동계에 질질 끌려가는 듯한 정부태도에 대해 쌓였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여겨진다.이대로방치했다간 ‘들러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재계의 탈퇴는 춘투(春鬪)를 앞둔 노동계와 첨예한 대립을 낳아 산업현장의 불안을 증폭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탈퇴선언의 배경 재계탈퇴를 촉발시킨 계기는 지난 9일 정부와 한국노총간의 노사현안 합의였다.한국노총의 노사정위 탈퇴 방지라는 명분이 있었지만논의과정에서 따돌림을 당한 재계는 사회적 합의기구인 노사정위의 기본정신을 정면으로 깬 행위로 보고 있다. 특히 재계가 가장 비중을 뒀던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불허를 연말까지 법개정을 통해 허용하겠다는 노·정간의 약속에 대해선 ‘밀약’이라고 들고 일어날 만큼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또 정부가 마련한 노사정위원회법안에 그동안 전원합의제였던 의결방식을 다수결로 바꾸는 조항을 삽입한 것도 이같은불신을 증폭시켰다. 향후 전망 및 파장 그러나 타협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우선 재계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기업 인사·노무담당 임원회의가 의견수렴기구일 뿐 탈퇴여부의 최종결정은 회장단회의나 경제5단체장회의를 거쳐야 한다.경총 조남홍(趙南弘)부회장은 “회장단회의 등의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말해 여유를 갖고 정부와 협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사정이 위원회의 틀을 벗어던진 채 장외싸움으로 치닫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재계의 노사정위 탈퇴선언으로 다음주로 예정된 총파업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사설] 한국축구의 가능성

    통쾌하다.10년 묵은 체증(滯症)이 내려간 듯 시원하다.28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브라질 축구대표팀 경기에서 한국 축구가 세계 최강브라질 축구를 꺾은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아래 주눅든 우리 국민에게 모처럼 짜릿함을 안겨준 쾌거였다.“이 경기가 월드컵 본선경기였더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까지 갖게 한 멋진 승부였다. 한국 축구가 브라질의 ‘삼바축구’를 거꾸러뜨렸다는 것은 한국 축구사에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지난 64년 도쿄 올림픽에서 0대 4로참패한 이후 한국 축구는 국가대표팀은 물론 청소년대표팀도 브라질을 이겨본 적이 없다.따라서 35년만의 첫 승리가 감격적일 수밖에 없다. 비록 친선경기였지만 두 팀은 프랑스 월드컵 출전선수들을 포함한 주전급선수들을 모두 스타팅 멤버로 기용해 최선의 경기를 펼쳤다.한국팀은 ‘볼의 마술사’로 불리는 히바우두,세계최고의 수비수 카푸가 포진한 브라질을 상대로 당당히 싸웠고 끝내 1대 0으로 승리했다.절묘한 선수 기용과 작전으로AP통신으로부터이번 한국축구의 승리가 ‘전술의 승리’라고 평가받은 허정무감독과 김도훈을 비롯한 대표선수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들의 투혼(鬪魂)이 한국 축구의 가능성을 새롭게 열었다.해외활동 선수들의 풍부한 경험도 승리의 밑거름이었다. 사실 우리 대표팀은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절감하고 좌절했다.잇따른 참패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고 우물안개구리라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이번 승리는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주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한 것이다.이제 우리 선수들은 세계 어느 나라와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그 자신감으로 2002년 서울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서도 승리를 일구어내기를 기대해 본다.이번 승리를 맛보기 전까지는 우리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우리 팀은 들러리가 되고 남의 나라끼리 잔치를 벌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이번 경기에서 꽃샘추위를 녹인 축구팬들의 열기가 보여주었듯이한국 축구는 지금 중흥기를 맞고 있다.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시켜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할 것이다.월드컵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다.대표팀의 전력 강화에 더욱 힘쓰는 한편 축구장 건설 등 모든 준비에만전을 다해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서듯 한국 경제도 다시 일어서도록 우리모두 힘을 모아야겠다.
  • 위기의 산업현장‘심상찮은 봄’ 오나

    우려했던 ‘심상치 않은 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춘투(春鬪)로 불리는 임금 및 단체협상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민주노총의 노사정위원회 탈퇴로본격화된 노정(勞政) 대립 양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있는 것이다.한국노총은 노사정위 탈퇴문제를 이달말까지 유보해둔 상태다. 극적인 돌파구가 없는 한 노동계의 총파업이 불가피해졌고 이에 따른 ‘4월위기설’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노동계는 노사정위 탈퇴 배경을 ‘정부가 합의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교원노조와 실직자 초기업단위노조,노사정위 법제화 등을예로 꼽는다. 이같은 주장에는 정부가 어려운 경제여건을 내세워 일방적인 구조조정과 정리해고를 밀어붙이면서 노동계를 들러리로 세우고 있다는 뿌리깊은 불신감이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노동계는 ▒일방적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즉각 중단 ▒근로시간단축을 통한 고용안정 ▒실업대책 확충 ▒사회·정치개혁 등을 요구하며 대정부 투쟁을 선언해 놓고 있다. 민주노총은 지난 2월 말노사정위를 탈퇴한 뒤 정부와의 대화를 끊고 이미투쟁일정도 확정했다.지난 27일에는 전국 18개 도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총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전 산하단체 지도부가철야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이와는 별도로 다음달 10일 전국에서 민중연대집회를 열고 총파업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노총은 28일 그동안 정부와 해왔던 노정실무협의의 결렬을 선언했다.따라서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탈퇴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노동계도 고민은 있다.지난 23일 끝난 금속노련 시한부 파업에서 나타났듯이 투쟁열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강성노조인 현대자동차 노조가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있는 것이나 기아 노조가 ‘노사화합’을 선언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노동계를 껴안아 노사정위로 복귀시켜야 하지만,그렇다고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재계의 강력한 반발도 큰 부담이다. 따라서 최대한 노동계를 설득하면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한다는 방침이다.제 갈 길을 간다면 총파업 투쟁이 끝난 뒤 실질적인 대화를 재개한다는복안이다.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 현안을 놓고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을감안하면 노정 갈등은 춘투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는 5월 중순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다. 김명승 기자
  • 제2건국위 2차토론 주요내용

    제2건국위가 17일 개최한 제2차국민대토론회에서 柳鍾一 KDI 국제대학원 교수와 崔榮起 노사정위 수석전문위원이 발표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柳鍾一 교수 첫째 구조조정은 고통 분담의 원칙 아래 철저하게 해야 한다. 둘째 구조조정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 있을 때 가능하고 노사관계는 이러한 병행발전을 구체화시켜야 한다.셋째 고용안정정책은 신속한구조조정과 경제성장 회복 기조 속에 노사정간 협력을 통해 고용유지 노력,일시적 고용 창출 등에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한다. 지난 1년간 정부의 노력은 인정되지만 5대재벌의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등 고통분담 원칙이 철저히 실현되지 않았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은 권위적 노사관계에서 벗어나 노사가 서로 신뢰하는 민주적 노사관계의 정착에서 시작된다.또 경쟁력있는 일자리를 최대한 많이 창출하기 위해신속한 구조조정과 거시 경제정책의 운용,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며 정리해고를 최소화하고 일시적 고용창출과 재취업훈련을 강화해야 한다.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려면 노사정이 대립과 불신의 자세를 극복하고 상대방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崔榮起 수석전문위원 99년은 구조조정의 고통이 가장 심한 해가 될 것이다.특히 민주노총이 노사정위를 탈퇴하고 한국노총도 조건부 탈퇴를 표명하는상황에서 노동계는 노사정위를 구조조정과정의 들러리로 인식하고 있다. 1960년대 이래 한국경제가 추구했던 압축성장모델의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과감한 구조조정과 개방경제체제로 개편이 불가피하다.또 경제환경이 개방되면서 노동시장제도와 노사관계가 기업환경의 핵심적인 요소로 대두하고 있다.과거 기업중심·임금교섭 중심의 노사관계가 지역·업종차원의 노사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노사정 파트너십 형성을 위해 우선 노사간 불신을 해소하고,기업은 다양한해고회피 수단을 강구하며 근로자는 임금삭감을 감수하는 한편 정부는 해고자 생활안정대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노사정위원회의 발전방안에 대해 노사정위를 법적 상설기구화해야 한다.노사정위는 앞으로 노사정 파트너십에 입각해 미래의 노사관계를 재구축하는인큐베이터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별 노사정협의회와의 네트워킹을 중시해야한다.또 7월 이전 제2차 고용협약을 체결해야 하며 노사협력적 고용준칙 확립과,근로시간 단축,실업대책 차원의 사회안전망 확충 등이 포함돼야 한다. 정리┑張澤東
  • [입찰제도 虛와 實](1)담합 필수악인가

    “예정가격 이하의 최저가격을 제시하는 자가 낙찰자로 결정되는 현행 입찰제도 아래에서는 담합을 해서라도 적정공사비를 확보하든가,아니면 회사가망하든 말든 덤핑으로 수주해야 합니다” 국내 도급순위 5위 내에 드는 F건설회사의 한 입찰업무 담당임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존재가치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인데,현행 입찰제도는이윤은커녕 터무니없이 낮은 공사가격으로 수주할 수밖에 없게 돼있어 부실공사를 강요받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그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감사원,검찰은 심심하면 입찰담합의 비리를 적발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사람들이 담합의 뜻이나 알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볼멘소리다. 면허 신고제로 인한 건설업체수의 기하급수적 증가,경기침체로 인한 수주물량 부족,유명무실한 덤핑방지제도 등 입찰과 관련한 외적 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업체의 자율조정행위를 무조건 담합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한마디로 무식의 소치라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다. 업체관계자들은 절대 담합이란 표현을 안쓴다.언제 어디서 누구한테건 자율조정행위라고 말한다.업체마다 자기들만의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가 있고 ‘이 정도 공사면 해볼만하다’는 나름대로의 전략이 있다.그들은 이러한 자체 경쟁력과 수주전략으로 타업체와 경쟁하기 때문에 절대 담합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00공사의 공사비와 공사기간 등이 얼마,언제라고 알려지면 우리가 먹을수 있나를 먼저 점검하고,아니다 싶으면 아예 다른 업체에 양보한다”는 이들은 “사전에 나눠먹기식으로 짜서 입찰가를 조작하는 담합과는 개념부터 틀린 것”이라고 말한다. H업체의 한 임원은 “능력에 부치는 공사를 무리하게 수주하려면 설계용역비 등 엄청난 경비가 들어가고 뇌물공여 등 비리마저 저지르게 된다”며 “오히려 자기 능력에 맞게 업체끼리 조율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같은 자율조정행위도 현행 우리나라 법에서는 담합행위로 처벌받기 때문에 결국 담합의혹 사슬에서 벗어나려면 적자시공을 각오하고 덤핑수주를 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저가낙찰을 피하기 위해담합이 불가피하다는 건설업계의 하소연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순전히 핑계에 불과하다는것이다. 각자가 이익을 남길 수 있을 만큼의 가격으로 입찰가를 써내면 되는데 담합을 통해 높은 가격을 받아내는 것은 편안하게 앉아서 이윤을 많이 남기려는술책이라는 것이다.굳이 연고권을 주장하는 한 업체를 밀어주며 담합행위를하지 않아도 근처에서 공사를 하는 업체는 장비동원 비용 등에서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하기 때문에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히 낙찰업체가 될 가능성이크다는 얘기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민간 건설경기가 얼어붙어 공공공사 수주에 담합이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담합이 요 몇년 사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수십년간 이어져 내려온 점에 비춰 절대 변명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공정위 李三奉 공동행위과장은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외국업체들이 몰려들어와 무한경쟁을 벌이게 되는 상황에서 후진적인 담합행위를 버리지 않으면 경쟁력을 스스로 좀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입찰 담합 사례·유형…관급공사의 '나눠먹기' 지난해 2월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 건설공사(21공구) 입찰설명회 현장. 국내 굴지의 12개 건설회사 입찰관계자들이 950억원짜리 물량에 군침을 흘리며 속속 모여 들었다.국제통화기금(IMF)여파로 건설경기가 침체상태에 있던터라 저마다 21공구 수주(受注)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콜 레터(Call Letter)’란 쪽지가 나돌았다.‘이 지역에는 내가 연고권을 갖고 있으니 이번에는 내가 하자’는 사발통문이었다.I종합건설이 공사예정지 부근에 시공 중인 공사가 있다며 우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콜 레터’는 건설업계가 수십년 동안 상호 신의의 상징으로 존중해 온 문건.따라서 여느 때 같으면 I종합건설의 독무대로 끝났을 일이지만 이번에는사정이 좀 달랐다.1,000억원에 육박하는 공사 덩치에 욕심을 낸 J업체가 ‘콜 레터’를 냈기 때문이다.급기야 업체간 ‘자율조정’이라는 명목 아래 12개사가 모여 시공간담회까지 열었다.이 자리에서는 I업체의 연고권이 더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결론이났고 나머지 업체들은 I업체보다 높은 금액으로투찰하는 방식으로 들러리를 섰다.이 덕분에 I업체는 예정가의 96.32%의 높은 낙찰률로 무사히 공사를 따냈다. 지난 97년 10월 인천인수기지 제2부두 항만공사를 따낸 K산업,같은해 11월남해고속도로 동마산 인터체인지 및 구암육교 개량공사를 수주한 L토건도 같은 수법을 동원했다.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96%의 낙찰률을 기록했다.공정경쟁의 장(場)이 되어야 할 입찰이 나눠먹기식 담합으로 얼룩지는 순간들이었다. ●입찰가격도 미리 결정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공모해 입찰가격을 사전에 정하는 행위로 흔하게 일어난다.97년 조달청이 정부기관의 사무용품에 대한 연간 단가계약 체결을 위한 입찰을 실시했을 때 사무용품 생산 5개업체가 전년도 단가보다 10%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공모한 뒤 실제로 입찰 때 그이상의 가격으로만 투찰 한 것이 대표적이다. ●경쟁입찰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유도 경쟁입찰계약의 여부는 입찰집행기관이 정하는 것인데도 사업자들이 발주자의 공사예정금액을 높이려는 의도에서입찰을 무산시키는 행위도 다반사다.95년 A시 교육청이 실시한 관내 초등학교 부지매각 입찰에서 지역건설업체들은 낮은 값에 땅을 매입하기로 하고 의도적으로 1개 업체만 입찰에 참여시켜 계속 유찰되게 만들었다.결국 나중에특정건설회사가 수의계약으로 예정가보다 훨씬 낮은 값에 땅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0월 국민회의 林采正의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95∼97년 5,700억원대의 관급공사 5,600여건 가운데 90%가 넘는 5,100여건의 낙찰자가 이같은 담합으로 가려졌다. - 눈속임의 극치 '담합 5態' 입찰 현장에서 이뤄지는 담합의 형태도 갖가지다.입찰함에 봉투를 살짝 구겨넣는 식으로 공무원과 업자가 내통하는 따위는 이제 고전적인 수법이 돼버렸다. 현행 공개경쟁입찰은 발주처가 서로 다른 15개의 가격을 쓴 종이를 15개의봉투에 넣고 이 가운데 3개를 입찰에 참가한 업체측이 뽑아 이 3개의 평균치에 가장 가깝게 낙찰금액을 써낸 회사가 낙찰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15개의 봉투에 얼마씩의 공사비가 적혀 있는지 모르는데다 어떤 봉투가 뽑힐지 몰라 원천적으로 담합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그러나 입찰 담당 공무원과 봉투 3개를 뽑을 업자 3명이 사전에 짜기만 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이 과정에서는 ●봉투형 ●다림질형 ●모래형 ●탁구공형 ●백지형으로 나눠지는 이른바 ‘담합 오태(五態)’가 성행한다. ●봉투형 낙찰가가 담긴 봉투를 입찰 공무원과 담합한 업자만이 알 수 있도록 봉투에 표시하는 방식.이를 테면 봉투 15개 가운데 3개의 덮개를 약간 비뚤어지게 붙이거나 풀칠을 덜해 손끝으로 비비면 덮개 끝이 일어나도록 한다. ●다림질형 미리 정해진 3개의 봉투를 다림질해 매끈하게 윤이 나게 함으로써 다림질하지 않은 것과 차이가 나게 한다. ●모래형 3개의 봉투 안에 왕모래 한 알을 넣고 봉투 끝을 만져서 모래가잡히는 봉투만 골라내는 방식으로 97년 처음 발각됐다. ●백지형 가장 대담한 수법으로 입찰조서에 아예 아무 것도 쓰지 않고 백지로 내면 관계 공무원이 마치 낙찰가에 가장 근접한 가격을 써낸 것처럼 발표한 뒤 나중에 대신 가격을 써넣는다.설령 백지를 낸 사실을 다른 업자가 알더라도 앞으로 더이상 입찰에 참가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아닌 바에야 누구도 이를 확인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다. ●탁구공형 봉투와 일련번호가 같은 탁구공을 골라 예정가를 결정하는 방식이 최근 도입됐지만 이 또한 인간의 간교함 앞에는 맥을 추지 못한다.관계공무원이 탁구공에 자석을 붙인 뒤 번호표를 붙이면 업자가 자석반지를 끼고 원하는 탁구공을 골라내는 방식이다.이러한 각양각색의 담합이 성공을 거둘 경우 관계 공무원은 으레 낙찰받은 업자로부터 공사비의 3%를 ‘떡값’으로 받아 챙기게 된다. 朴建昇
  • 남자 실업배구 파국 위기…3개구단 “신인선발 중단”

    남자 실업배구 3개 구단이 삼성화재와의 모든 경기를 보이콧하겠다고 나서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남자 실업배구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대한항공 LG화재 3개구단 단장들은 10일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자청,삼성화재가 드래프트를 실시키로 한 약속을 어긴채 자유계약에 의해 99년 대졸선수 선발을 강행하고 있다면서 삼성전 보이콧은 물론 앞으로 신인선수 선발도 일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실업연맹전 개최가 불투명해 졌으며 올해대졸선수 상당수가 코트의 미아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3개구단 단장들은 ‘선수선발제도에 대한 3개 구단의 입장’이라는 제목의보도자료에서 ■대한배구협회는 선수선발제도 개선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삼성화재는 3개구단과 이미 합의한 드래프트제 약속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단장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대한항공 한영식 단장은 “만약 삼성 외에 또다른 한 팀이 자유계약을 시행할 경우 대한항공과 LG화재는 팀 해체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한단장은 “슈퍼리그 3연패를 이룬 삼성이 우수선수를 계속 독점하게 되면 나머지 팀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삼성과 경기를 갖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의 황태선 단장은 “협회가 이미 99년 대졸선수에 대한드래프트 실시를 유보한 만큼 협회 결정에 따라야 한다”면서 자유계약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사건 과정 삼성화재가 ‘자유선발에 의한 대학졸업 선수 스카우트를 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5월의 4개 구단간 합의각서 내용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황태선 삼성단장은 지난해말 취임 이래 지금까지 “이근량 당시 단장이 각서에 사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 단장이 바뀐 만큼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삼성의 첫번째 약속 번복이 있은 직후인 지난해 12월 대한배구협회는 이사회를 열고 드래프트 실시 유보를 결정했다.구단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게 표면적인 이유였다.협회의 결정이 나오자 이번엔 삼성이 ‘협회결정에 따라’ 자유계약을 하겠다는 뜻을 밀어붙여 오늘에 이르렀다.삼성은 현재 성균관대와 한양대의 A급 선수 3명과 각각 몸값 4억여원 조건의 계약을 거의 성사시켰다고 실토했다. ■파장과 대책 당장 눈앞에 다가온 실업연맹전(4월10∼30일)이 파행으로 치닫는 한편 올해 대졸선수 10여명의 운명이 불투명하게 됐다.또한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다음 슈퍼리그까지 영향을 받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현재로서 양측이 입장을 굽히지 않아 팀의 단장선에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한가지 유일한 대안은 대한배구협회의 중재다.그간 사태를 관망함으로써결과적으로 삼성의 손을 들어준 협회가 사심을 버리고 적극적인 중재노력에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박해옥 hop@- 남자 실업배구 드래프트 관련 일지 ■98년5월15일 4개구단 드래프트 실시 촉구. ■10월27일 협회·실업·대학팀 선수선발조정위 구성. ■11월6일 삼성 황태선단장 자유계약으로 입장 선회. ■12월23일 협회,드래프트 실시 유보. ■12월25일 삼성,신선호 등록인정땐 드래프트 참가선언. ■99년2월28일 삼성,협회결정이유 자유계약 다시 선회. ■3월10일 3개구단,삼성전 보이콧 기자회견.
  • [사설]정부공사 담합비리 근절책을

    정부가 발표한 정부공사 입찰 담합비리를 보면 국내 건설업계의 고질적인부정과 병폐가 지속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공정거래위원회는 정부공사 입찰에서 서로 짜고 낙찰가격을 높인 한진종합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 SK건설 등 26개 대형 건설업체에 대해 모두 10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공정위는 담합비리를 통해 공사를 낙찰받은 업체에 계약금액의 1%,입찰과정에서 들러리를 선 업체에는 0.5%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번에 담합비리를 저지른 업체들이 모두 대형 건설업체들이고 이들 업체의 정부공사 담합으로 인한 국고손실이 작년 한해 동안만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충격적이다.더구나 특정 공사와 연고권이 있는 업체에게 낙찰되도록 하기 위해서 업계에서 간담회까지 연 사실은 담합비리가 얼마나 공공연하게 계획적으로 자행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그 수법의 대담성과범죄에 대한 불감증을 보면 더한층 분노를 느끼게 한다.국내 건설업체들의담합비리는 이번에 적발된 ‘연고권 방식’ 이외에 ‘순번제 방식’이 있다.연고권 방식의 담합비리는 전(前)공사에 이은 후속공사,동일 지역내의 같은유형의 공사 수주 등 다양하다.순번제 방식은 업체들이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공사를 수주,정부입찰을 처음부터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어떤 방식으로 공사를 낙찰받든 일단 수주를 한 업체는 들러리를 선 업체에게 ‘떡값’이라는 이름의 돈을 나눠준다.그 돈은 결국 공사비에서 마련되기 때문에 공사가 자연히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이처럼 정부공사 담합비리는정부예산을 축내고 공사를 부실화시킨다는 점에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하는데도 고질병이 된 것은 건설업체의 불감증뿐 아니라 당국의 가벼운 처벌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같다. 공정위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과징금을 최고 1% 부과했다.과징금의 최고부과한도 5%에 비하면 가볍다는 느낌이 든다.물론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앞으로 정부공사 입찰자격 사전심사에서 감점을 받는 불이익을 받지만 그같은방법으로 비리가 근절될지 의문스럽다. 건설업체의 담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적 차원에서 제도를 개선하고 처벌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재정경제부와 건설부는 공사 입찰과정에서 경쟁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고치고 공정위는 담합에 대한 직권조사를 상시화하는 한편 비위사실이 드러난 업체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최고 한도까지 부과해야 할 것이다.국세청은 비리를 저지른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검찰은 비리정도가 심한 업체의 대표와 관련자를 형사처벌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입찰 담합 26개 대형건설사 적발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 입찰에 서로 짜고 참가,낙찰가격을 높인 한진종합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SK건설 등 국내 유명 건설업체 26개사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총 10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관련기사 27면 이번 징계에서 공정위는 공사를 낙찰받은 업체는 물론 들러리로 입찰에 참가해 낙찰업체를 도와준 업체들에까지 처음으로 고액의 과징금을 매겨 고질적인 담합비리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정위 吳晟煥경쟁국장은 4일 “지난해 11월부터 담합 혐의가 짙은 대형 공공공사 3건을 대상으로 직권조사를 한 결과 모두 담합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이번 조사는 지난해 金大中대통령이 입찰담합 관행을 뿌리뽑으라고 지시한 직후 실시된 것이다. 조사를 받은 공사는 서해안고속도로 군산∼무안 건설공사,인천 인수기지 제2부두 항만공사,남해고속도로 동마산인터체인지 및 구암육교 개량공사다. 업체별 과징금은 서해안고속도로를 낙찰받고 나머지 2개 공사에서는 들러리를 선 한진종합건설이 총 13억3,800만원,인천인수기지공사를 낙찰받고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들러리 역할을 한 대림산업이 9억9,700만원,남해고속도로를낙찰받은 삼부토건이 3억1,000만원 등이다. 들러리만 선 업체 중에는 현대건설과 SK건설이 각각 7억2,7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이밖에 업체별 과징금은 임광토건 6억1,100만원,동아건설 쌍용건설 한국중공업 코오롱건설 미도파산업개발 남광토건 범양건영 각 4억5,600만원,삼성중공업 한라건설 각 2억7,100만원 등이다. 공정위 吳국장은 “낙찰받은 업체에는 계약금액의 1%,들러리업체에는 0.5%씩 과징금을 매겼다”면서 “이들은 과징금 외에도 향후 3년 동안 공공공사입찰에서 감점을 받기 때문에 사실상 공공공사를 따내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울산시 산업로 확장공사 입찰과 관련,담합을 했다가 검찰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현대건설 등 8개 업체는 이미 사법처리를 받은 점을감안,과징금 없이 시정명령만 내렸다.
  • 입찰담합 비리 실태

    공정거래위원회가 4일 발표한 입찰담합 비리형태를 보면 굵직한 공공공사에서 입찰이 형식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 미리 짜고 가격을 정한 뒤 입찰에 응한 것이다. 특히 공정위는 이번에 낙찰업체뿐 아니라 처음으로 들러리를 선 업체까지처벌,입찰담합을 뿌리뽑으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입찰담합의 실태 서해안 고속도로 군산-무안간 건설공사 입찰에서 낙찰업체인 한진종합건설은 입찰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11개 업체(현대건설,동아건설,대림산업 등)에 연고권을 주장했다. 연고권이란 비슷한 공사를 한 경험이 있거나 인근에서 공사중인 사실을 기득권으로 주장하는 것이다. 건설업체는 연고권을 수십년간 관행으로 인정,입찰 전에 “우리가 연고권이있으니 양보하라”고 다른 업체에게 요구해왔다. 한진은 담합을 위해 업체간 간담회까지 열었다.다른 업체들은 한진보다 높은 금액으로 써내 자진 탈락했으며 한진이 낙찰되도록 도와준 것으로 확인됐다.그 결과 한진은 공사예정가격 대비 96.32%의 높은 낙찰률로공사를 따냈다. ▒담합비리의 문제점 업체들이 서로 연고권을 인정해준 점에서 공공공사 전반에서 담합이 관행화돼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연고권의 인정은 바로 “이번 공사에서 당신이 들러리로 서주면 다음 공사에서는 우리가 들러리 역할을 해주겠다”는 식의 또다른 담합모의를 뜻하기 때문이다.이번에 적발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입찰담합은 공사비가 높은 선에서 결정돼 공공기관의 비용과 국민의 부담증가로 이어지는 문제가 있다.공정위는 작년에 입찰담합으로 낭비된 건설공사예산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 방침 공정위는 앞으로도 공공기관 입찰 자료를 수집해 계속 공사 입찰담합을 조사키로 했다.재경부도 담합 업체들의 명단을 전산에 입력해 공공기관 입찰 때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 민노총 노사정위 탈퇴 파장-노사정위 운영 앞으로 어떻게

    노사정위원회가 출범 1년여만에 좌초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노사정위에 불참해온 민주노총이 24일 대의원대회에서 탈퇴를 강행한데 이어 한국노총도 26일 탈퇴를 선언할 예정이어서 노·사·정 3자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사정위를 틀로 해 노사간 현안을 풀어오던 정부도 심각한 딜레마에 부닥치게 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정리해고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노사정위에 더 이상 들러리가 될 이유가 없다”면서 “일방적인 구조조정 및 정리해고가 즉각 중단되지 않는 한 노사정위에 복귀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노동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구조조정 방침에 맞서 투쟁 이외의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게 우리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3,4월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노동계의 대외적인 입장표명만을 놓고 본다면 노사정위는 사실상 해체된 셈이다. 하지만 노동계의 노사정위 탈퇴가 내부 조직정비와 투쟁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일 뿐 노사정위는 결국 정상화될 가능성이크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노동계로서도 ‘3,4월 총력투쟁’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조합원들의 참여가 미미할 경우 적절한 명분을 내세워 노사정위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총력투쟁이 초반부터 조합원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을 경우 노사정위는 장기 표류하거나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기고]노사정委 살려야 한다/성유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IMF체제로 불리는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오기 위한 한국형 모델로 세계가 주목하던 ‘노사정위원회’에 빨간 불이 켜졌다.‘노사정’ 삼각구도가운데 ‘노동자측’과 ‘사용자측’ 모두가 ‘정부측’에 심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상치 않은 것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노동운동계의 두 축이‘노사정위’를 탈퇴하겠다고 나선 데다 전경련 등 경제 5단체장들은 노동계의 움직임에 대해 “명분없는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정부에 대해 “노사관계 현안에 정치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포문을 열고 있다는 점이다. 노동계는 ‘노사정위’ 출범 초부터 노동계의 ‘노사정위’ 참여가 자칫하면 ‘정리해고’,해고 위주의 ‘기업 구조조정’에 들러리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과 불신 속에서 내키지 않는 걸음을 내디뎠고 또 98년 한해 동안의 경제구조조정이 실제로 ‘고통의 분담’이 아니라 노동계의 ‘고통전담’ 속에서 진행됐다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됐다. 그것은 금융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대기업 빅딜 과정에서 노동계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못한 채 정부와 경제계만의 협의로 처리됐다는 점에서 그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그런데 경제계는 이러한 노동계의 상황인식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오히려 노사관계에 정치권이 끼어들지 않는다면 문제해결이 더 쉽다는 낡은 사고로 대처하려고 하는 것이다.이러한 경제계의 사고는 ‘노사정위’의 존립의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며,그것은 노동계의 ‘노사정위’에 대한 애초의 우려가 쓸데 없는 걱정이 아니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우리가 IMF 체제후 1년여를 지나오는 동안 경제지표상으로는 파국의 위기를 넘긴 것으로 나타나고 국민들이 일단 한숨을 돌렸다는 기분을 갖고 있지만,2년째인 올해도 계속되고 심화될 구조조정이 자칫 ‘실업대란’을 유발할 위기를 안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경제구조조정과 고용불안·대량실업에 대한 대책,이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이상으로 어려운 과제다.이 과제에 대해 정부가 ‘경찰국가’ 식으로역할을 포기하고 사용자와 노동자 양측의 힘겨루기에만 맡긴다면 그 결과는브레이크 없이 마주 달리는 두 열차의 충돌과 같은 대재난으로 끝날 것이고,우리의 위기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회복불능으로 빠질 것이다. 노동계도 지난 한해 ‘노사정위’가 담당했던 역할,그리고 올해 노사정이무릎을 맞대면 풀어나갈 수 있는 성과물들을 과소평가하지 않기 바란다.전교조 합법화,현대자동차 파업의 해결 등에서 ‘노사정위’가 보인 노력은 적지않고,또 노동계의 정치활동보장 등을 위한 과제들이 성취 직전에 있다. 그러나 ‘노사정위’의 진정한 역할과 신뢰회복은 무엇보다도 현 김대중정부가 ‘노사정위’에 강력한 무게를 실어줄 때 가능하다.주요 경제정책 특히 고용문제·실업문제·사회복지문제 등 노동계의 이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수립에 있어서는 ‘노사정위’라는 관문을 반드시 통과시키게 하겠다는 확고한 결심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노사정위’를 진정으로 되살리자.‘노사정위’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정부발표를 기대해 본다.
  • 민노총 “노사정委 탈퇴” 각계 반응

    민주노총이 24일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자 시민들은 이제 막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따라서 시민들은 민주노총이 탈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 노사정위의 틀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줄 것을 희망했다. 서울대 경제학부 金大逸교수(노동경제학)는 “민주노총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동계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노사정위에서 탈퇴하려는 것 같다”면서“민주노총이 노사정위 안에 머물면서 대화채널을 가동,조합원들을 설득하는게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산하 노동문제 상담소 李戊述소장(48·여)은 “노사정위는 국난극복을 위해 출범한 만큼 보다 노력을 경주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노사정의 법적 지위를 강화해 노동계가 들러리만 서는 상황을 극복해야만 노사정 간에 다시 원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자동차 노사협력팀 金京燮 차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노사정이 함께의논해야 하는데 민주노총 등 노동계가 너무 성급하게 탈퇴를 선언하려는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IMF이후 노사정위가 처음 시도된 만큼 신중하게 기다리면서 서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차장은 “민주노총이 최종적으로 탈퇴를 선언한다면 대형 사업장에 미치는 여파가 클 것”이라면서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탈퇴한다는 것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 출납부의 朴相旭씨(29)는 “노동자가 일방적으로 양보를 강요당한 측면이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노사정의 틀 속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LG백화점 구리점에서 근무하는 甘美景씨(27·여)는 “그동안 노사정위가 사용자측의 요구만 수용함에 따라 노동계가 불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탈퇴하는 것보다 노사정위 안에서 노동계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金美京 全永祐 周賢珍 chaplin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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