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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장 아빠가 딸 면접하고 이사장이 채점 기준 바꾸고, 바늘구멍 교원 채용… 합격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교장 아빠가 딸 면접하고 이사장이 채점 기준 바꾸고, 바늘구멍 교원 채용… 합격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공개선발 형식 갖추면 기준 변경 가능 뒷돈 받거나 재단 지인 응시자 등 뽑아 신규 교사 선발절차 교육청에 맡기는 ‘사립학교 위탁채용 제도’ 의무화 필요“다음 응시생의 수업 실연이 있겠습니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 교무부장이 신규 교사 채용 시험장에 응시자 A씨를 데리고 들어왔다. 심사를 맡은 영어과 교사 2명이 힐끗 눈치를 보자 교무부장은 눈짓했다. ‘작전 신호’였다. 심사위원들은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A씨의 수업 지도안과 수업 실연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응시자의 운명은 이미 합격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의 아버지는 재단 이사장에게 2억원을 건넨 상태였다. 꽁꽁 얼어붙은 교원 채용 시장 상황을 틈타 뒷돈을 줬거나 재단 고위직의 지인인 응시자를 불법적으로 뽑는 채용 비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개채용 형식만 갖추면 이사장이 마음대로 정한 기준에 따라 교사를 뽑을 수 있는 제도 탓에 예비교원들을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채용 비리가 사라지지 않는다. 가장 흔한 채용 비리 방식은 애초 공지한 시험 방법을 멋대로 바꿔 점찍은 응시자에 혜택을 주는 것이다. 대구의 한 사립고교에서는 중국어 정교사를 채용하면서 ‘관광’ 과목 담당인 교감이 혼자 실기시험 평가를 맡아 재단 이사장의 처조카인 응시자 B씨를 통과시켰다. 면접 평가 때는 B씨의 사촌언니인 행정실장이 참여해 최종 합격시켰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사립고에서 진행한 기간제 교사 채용 때는 학교장이 단독 면접관으로 참여해 딸을 1대1 면접한 뒤 최고점을 줘 선발했다. 대전의 한 사립고는 채용 공고문에 1차 때 필기·논술시험을 본다고 해 놓고는 실제로는 필기시험과 서면 심사로 변경해 감사에 적발됐다. 이 학교 교장의 딸은 서면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합격했다. 사립학교가 연간 5조 1200억원(2016년 기준)의 정부 재정 보조금을 받는 만큼 채용 비리를 막을 엄정한 장치의 도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학교가 신규 교사 선발 절차를 교육청에 맡기는 ‘교육감 위탁 채용 제도’가 있긴 하지만 참여율이 지난 3년간 평균 25.3%에 불과했다. 선발권을 교육청에 넘기면 재단의 힘이 약해지고 원하는 사람을 채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참여를 꺼린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사립학교 위탁 채용 제도를 의무화하는 등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박건승 칼럼] 평양의 환희가 끝난 뒤

    [박건승 칼럼] 평양의 환희가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은 그제 아침 평양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3당 정당대표들과 함께 활주로를 걸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였다. 3당 대표의 평양 동행을 최대한 예우하려는 뜻을 담았을 것이다. 정당 대표들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참한 것은 처음이다. 그날 오전 10시의 평양. 그곳에서는 미처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졌다. 조선인민군 의장대는 “‘대통령각하’를 영접합니다”라는 귀를 의심케 하는 사열신고를 했다. 이어진 21발의 예포 발사는 믿기지 않은 현실이었다.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방문 때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적이 있지만, 북측이 남측 정상에게 예포를 발사하며 영접한 것은 처음이다.평양 동행을 거부한 채 그 시간 서울 당사에서 TV로 생중계를 지켜봤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문 대통령이 앞서 각 정당 대표들에게 방북동행을 제안했지만,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북의)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다”라는 이유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들러리 서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손 대표는 “우리나라 정치의 체통도 생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공식 특별수행원이 아닌 특별대표단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수행하는 것이어서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김 비대위원장의 논리를 뒤집어 해석하면, 비핵화에 진전이 없기 때문에 평양에 동행하는 것이 맞다. 비핵화가 잘 이행되고 있다면 제1야당 대표가 남북 정상회담차 평양에 가는 대통령과 동행할 필요가 있겠는가. 심지어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방북 거부대열에 동참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이 (대통령이 가는) 남북 정상회담에 따라가는 건 마치 들러리로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입법부 수장으로서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는 이유를 댔다. 결국 가겠다는 사람만 간 것으로 평양 동행문제는 정리됐지만 아쉬움은 진하게 남는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좀체 뇌리를 떠나지 않는 일이다. 이제 와서 동행 거부를 탓하거나 비난할 생각은 없다. 지금으로선 북·미 협상 진전이 최우선이지만 남북 협상 진전이 비핵화 진전의 추진동력이라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역사적 만남에 국회가 반쪽 참여하는 것은 두고두고 아쉽다. 국회의장단이나 보수야당도 할 말은 있었을 것이다. 애초 청와대가 시간을 갖고 설득하는 게 옳았다. 보수야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만 할 것이 아니라, 직접 대화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동참했어야 한다. 어제 평양 정상회담이 끝났다. 그렇지만 비핵화의 여정은 여전히 멀다. 비핵화의 추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비준도 안갯속이다. 정부가 제출한 비준동의안 요청서가 정상회담 뒤 국회에서 논의되더라도 표결 시 상임위 통과도 쉽지 않아 보인다. 범여권 11명 대 야권 11명이 팽팽히 맞선다. 남북 정상은 어제 비핵화와 남북 적대행위 중단, 남북 경협을 아우르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핵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비핵화를 처음 입에 올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연내 서울을 답방할 예정이다. 그러고 보면 비핵화와 종전선언의 구체적 결실을 보기 위한 물밑 협상은 연말까지, 아니 이후에도 계속될 듯하다. 여기에 ‘평양공동선언’의 국회비준 여부도 새 쟁점이 될 전망이다. 북·미 정상회담과 서울 남북 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된 상황이다. 남북 문제나 안보 분야에서 눈치만 보고 관행만 답습하려들면 역사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보수 정치권만 ‘난 모르는 일일세’하며 오불과언(吾不關焉)해선 안 된다. 여야 모두 평양 동행을 둘러싼 논란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한번쯤 반추해 보기 바란다. 보수야당이라고 해서 언제까지 ‘평화의 방관자’로 남아 있을 수는 없다. 민족의 운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시기에 무엇인들 못 하겠는가. 물론 당 대표와 국회의장이 남북 정상회담에 동행한 전례는 없다. 그렇지만 전례 없다는 것을 ‘전가의 보도’로 쓰듯 해선 안 될 일이다. 비핵화와 관련한 거대 보수야당의 몫은 남아 있다. 평양 회담 이후 야당이 대승적 면모를 보여 준다면 아낌없는 박수를 받을 것이다. 최소한 남북 문제에 관해서는 남측 내부에 적은 있을 수 없다. ksp@seoul.co.kr
  • ‘노쇼 논란’ 3당대표 김영남 만나… 金위원장 말 한마디에 회동 성사

    ‘노쇼 논란’ 3당대표 김영남 만나… 金위원장 말 한마디에 회동 성사

    李 “정권 빼앗겨서 남북관계 단절” 金 “다시 통일의 여명이 밝아온다”‘노쇼’(No Show) 논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탄핵 요구까지 나온 우리 측 정당 대표와 북한 고위급 면담이 19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을 만났다. 한 차례 불발 후 이뤄진 면담에서 이 대표는 “정권을 빼앗겨 남북관계가 단절됐다”며 “저희가 다시 집권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좋은 기회가 다시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정 대표에게도 “남녘에서 정 대표가 ‘백의종군한다’고 그러더라”고 말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어 “다시 원내로 복귀하셨기 때문에 우리와 손잡고 통일 위업을 성취하기 위해 매진하자”고 했다. 이정미 대표는 김 상임위원장에게 노회찬 전 원내대표의 저서 ‘힘내라 진달래’와 추모객이 만든 책갈피, 정의당 로고가 새겨진 만년필 등을 박스에 넣어 선물했다. 전날 남측 정당 대표는 북측 최고인민회의 관계자와의 면담에 사전통보 없이 불참했다. 갑작스러운 면담 불발에 3당 대표가 김 상임위원장이 아닌 안동춘 부의장이 나선 데 대해 격이 맞지 않아 불만을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화의 걸림돌이 된, 여야 3당 대표를 탄핵하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5만 1000여명(오후 9시 기준)의 추천을 받았다. 평양 동행 초청을 거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애초에 대통령 수행에 나선다는 게 격에 맞지 않은 것임에도 수행을 자처한 것 아니냐”며 “급과 격을 따지려면 제대로 따져 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들러리를 서러 간다는 걸 알고 있다면 화끈하게 들러리를 서 줘야(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급이 맞지 않는 만남을 했으면 또 다른 비판이 나왔을 것”이라며 “정당 대표와 김 상임위원장의 만남이 의전상 맞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당 대표만 따로 만나려고 했는데 그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불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연회장에서 이렇게 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된다’고 즉석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지시를 하셨다”고도 설명했다. 평양공동취재단·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노쇼 논란’ 여야 3당 대표 김영남 만나…김정은 직접 지시

    ‘노쇼 논란’ 여야 3당 대표 김영남 만나…김정은 직접 지시

    ‘노쇼’(No Show) 논란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에 탄핵 요구까지 나온 우리 측 정당 대표와 북한 고위급 면담이 19일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다. 한 차례 불발 후 이뤄진 면담에서 이 대표는 “정권을 빼앗겨 남북관계가 단절됐다”며 “저희가 다시 집권했기 때문에 오늘 같은 좋은 기회가 다시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표직에 올라섰다는 희소식이 전파하자 다시금 통일의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리라는 신심을 가지게 됐다”고 화답했다. 전날 남측 정당 대표는 북측 최고인민회의 관계자와의 면담에 사전통보 없이 불참했다. 갑작스러운 면담 불발에 3당 대표가 김 위원장이 아닌 안동춘 부의장이 나선 데 대해 격이 맞지 않아 불만을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왔다.이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화의 걸림돌이 된, 여야 3당 대표를 탄핵하도록 도와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4만 5000여명(오후 4시 기준)의 추천을 받았다. 평양 동행 초청을 거부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애초에 대통령 수행에 나선다는 게 격에 맞지 않은 것임에도 수행을 자처한 것 아니냐”며 “급과 격을 따지려면 제대로 따져 주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들러리를 서러 간다는 걸 알고 있다면 화끈하게 들러리를 서 줘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측근이 사고 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북한에서 실제로 그랬다면 숙청된다”고 했다.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당 대표만 따로 만나려고 했는데 그게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돼 불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전날 연회장에서 이렇게 됐는데 오늘 면담을 해야 한다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당연히 하셔야 된다’고 즉석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지시를 하셨다”고도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경제인 평양 동행을 누가 추진했느냐를 두고도 논란이 지속됐다. 북측 관계자가 “우리가 오시라고 했다”고 하자 청와대는 “경제인 방북은 전적으로 우리가 결정한 일”이라고 거듭 부인했다. 이는 국제사회 대북제재 국면에서 자칫 남북 경협 문제를 둘러싼 오해가 발생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평양공동취재단·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부동산대책 들러리·신규 택지 조율 삐걱…우울한 국토부

    부동산대책 들러리·신규 택지 조율 삐걱…우울한 국토부

    “9·13대책 결정 직전 주요 정책 뒤집혔다” 집값 폭등 책임론에 사실상 국토부 ‘패싱’ 그린벨트 해제 놓고 서울시에 ‘읍소’ 형국 부동산 주무 부처 ‘칼자루’ 뺏기고 눈치만“(9·13 부동산 대책) 결정 직전에 주요 정책이 BH(청와대)에서 많이 바뀌었죠. 지난해 8·2 대책으로 집값을 잡겠다고 했는데 못 잡은 부분도 있고….”(국토교통부 간부 A씨) “여러 부처가 대책에 관여하니 청와대에서 교통정리를 해야죠. 또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이 부동산 문제 전문가이고 정책 장악력도 있으니 국토부가 들러리로 보일 수 있죠. 국토부가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닌데 시어머니가 워낙 많으니….”(S대 행정학과 B교수) 실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9·13 대책’ 발표 당시 “오는 21일 신규 택지를 발표하겠다”는 것 외에는 특별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8·2 대책 당시 자신감에 찬 어투로 대책을 읽어 나가던 모습과 사뭇 대비된다. 최근 국토부 분위기가 ‘멜랑콜리’(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한 이유다. 추가적으로 공급 정책을 내놓으면 분위기가 또 달라질 수 있겠지만 예전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의 반발이 거세 이마저도 쉽지 않다. 특히 국토부 일에 한마디씩 거드는 시어머니들이 훈수 두기를 멈출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한동안 이런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직원들이 맥이 빠진 가장 큰 이유는 정책 영향력이다. 9·13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김 수석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 대책 관련 논의를 거쳐 그 결과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현미 장관 등과 협의한 뒤 최종 확정했다. 대출 규제 등 주요 사안은 청와대에서 세부 사안까지 직접 챙겼다. 그러나 국토부 핵심 간부들은 내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국토부가 9·13 대책에서 ‘패싱’을 당한 것이다. 8·2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이 16.4%나 급등한 것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국토부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밀렸다는 분석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도 “이번 대책이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강화가 중심이기 때문에 국토부 역할이 작아 보이는 것”이라면서 “21일 신규 택지 지정 등 공급 관련 정책이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그래도 주무 부처인데…”라면서 “칼자루를 빼앗기고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고 털어놨다. 최근 국토부가 팔자에 없는 ‘을’(乙) 역할을 해야 하는 점도 우울감을 더하는 요인이다. 사실 9·13 대책을 국토부가 주도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서울과 수도권에 신규 택지를 구하지 못해서다. 구체적으로는 서울시와 그린벨트 해제 관련 협의를 마치지 못해 국토부가 중심이 되는 공급 대책을 내놓지 못한 탓이다.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울에 집 지을 땅인데, 서울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인 2009~2010년 강남구 자곡동 등 그린벨트 2.5㎢를 풀어 시세의 반값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보금자리 주택’을 내놨지만 입주자들의 배만 불려 줬다며 땅을 추가로 내놓기를 거부하고 있다. 30만㎡ 이하 그린벨트 해제 권한은 시·도지사에게 있다. 결국 몸이 달아 있는 국토부가 서울시에 읍소해야 하는 형국이 된 셈이다. 한 개발사 관계자는 “배짱을 부리는 서울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도, 엘리트로서 자부심이 큰 국토부 공무원들에겐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8·2 대책 책임론으로 국토부가 주택 정책에서 주도권을 잃었다는 평가지만 김 장관의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 여권은 “부동산 가격 폭등은 전 정부의 잘못이기 때문에 김 장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권이 김 장관에게 책임을 묻게 되면 현 정권의 부동산 대책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적다. 문재인 정부는 정권 초기부터 주택 문제를 규제 중심으로 풀어 가겠다는 입장이라 공급 정책을 추진한다고 해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후반기 혁신도시와 제2기신도시 개발을 추진했지만 오히려 서울 외에 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까지 급등하게 만들었던 기억도 공급 정책을 제한적으로 추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여권 실세들의 정책 간섭도 지속될 전망이다. 9·13 대책이 나오기 열흘 전부터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현 정권 실세들이 각기 다른 내용으로 한마디씩 훈수를 두기도 했다. “눈 딱 감고 소신대로 일하면 될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러다 ‘물 먹은’ 선배들을 수차례 본 국토부 공무원들 입장에선 이들의 발언을 무시하기도 어렵다. 전 국토부 고위 공무원은 “주택 문제는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져서는 안 되는데 여야를 막론하고 표 계산만 하는 것 같다”면서 “배가 산으로 간다는 것을 알아도 지켜볼 수밖에 없으니 힘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전문가 진단] “여야 넘은 협치로 비핵화 동력 끌어내야” 우세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평양 방문에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하고 이에 대해 의장단과 보수 야당 대표들이 거부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신문은 11일 통일 문제의 특성상 초당적 협력 차원에서 국회가 평양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정략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는 만큼 동행하지 않는 게 옳은지를 정치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북한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야 정치 지도자가 방북하면 들러리만 설 뿐 북한의 체제 선전에 악용될 수 있다는 보수 야당의 우려는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야가 오히려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초당적으로 협치하는 모습을 북한에 보여 줌으로써 비핵화의 동력을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우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청와대가 야당과 사전 협의도 없이 공개적으로 초청 입장을 밝힌 방식은 부적절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비핵화 진전이 없으니까 방북해서 진전시키는 노력을 하는 게 정치권의 올바른 태도”라면서 “여야가 함께 가서 우리 국민이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한마음으로 원한다는 뜻을 전달한다면 북한도 이에 호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여야가 함께 방북한다면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전 국민적 합의를 이뤘고 남남갈등은 없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남북 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오히려 남남갈등만 보여 준 결과가 됐다”고 했다. 정상 간 만남이라 국회가 실질적 역할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간 합의 사항을 법적 제도로 보장해야 한다”며 “여야 의원들이 방북하면 대북 정책의 일관성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 등을 심의하고 이에 수반되는 예산을 심사하기 위해서라도 여야 의원이 방북해 직접 북측 관계자와 면담하고 진행 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도 “1차 남북 정상회담 만찬 때 야당은 제외해 여당만의 잔치가 됐다. 북한도 한국의 진보 여당하고만 협의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4·27 정상회담 때 야당 대표가 올 줄 알고 많이 준비했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야당의 방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반면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적어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가시적으로 진전을 이루고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에 들어섰을 때 국회의장단과 여야 5당 대표가 따로 방북해 남북 국회회담 등을 여는 것이 맞다”며 불참하는 게 맞다는 시각을 보였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도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속도가 더딘 상황이므로 문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성과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며 “대통령이 이번에 최소한의 인원으로 실무 협상을 해 일단 가시적 성과를 낸 뒤 나중에 그 성과를 축하하는 기회가 있을 때 여야 의원과 함께 가는 게 맞다”고 했다. 최 교수는 “일부 야당(민주평화당, 정의당)만 가면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게 오히려 더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도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靑, 국회에 “평양 함께 가자” 제안에 의장단도 거부

    평화·정의당 ‘범진보’ 반쪽 동행 가능성 커 靑 “방북단 200명선… 경제인 동행 기대” 청와대는 오는 18~20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 국회의장단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국회·정당 특별대표단’으로 초청한다고 10일 밝혔다. 초당적 지지를 끌어내 남북 관계와 비핵화 논의 진전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하지만 ‘범보수’(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야권이 거부 의사를 밝힌 데다 국회의장단마저 응하지 않기로 하면서 여권과 ‘범진보’(민주평화당·정의당) 야당만 참여하는 ‘반쪽 동행’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초청 대상은 문희상 국회의장, 이주영·주승용 국회부의장, 강석호 외교통일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9명이다.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기자회견에서 “그간 남북 교류협력이 정부 중심으로 진행됐는데 국회가 함께 해야 교류협력의 안정된 길이 열릴 것이란 논의가 많았다”며 “과거 이런 논의가 있을 때마다 국회가 정상회담에 함께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의가 일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는 (특별수행원이 아닌) 특별대표단을 구성해 의미 있는 별도 일정을 가질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판문점 선언 비준동의안부터 걸려 있고, 비핵화 진전도 없기 때문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손 대표도 “당대표들이 지금 나서 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고 했다. 문 의장과 이주영·주승용 부의장도 논의 끝에 불참 입장을 정했다. 국회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기국회에 전념하고 다음에 국회회담 형식으로 여야가 참여하기로 했다”며 “(한국당 소속) 외통위원장도 가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의장단은 보수 야권의 반발과 함께 이번에 방북에 동행할 경우 수행원처럼 인식돼 3권분립 취지가 훼손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방북단 규모와 관련, 지난 5일 평양을 방문했던 특별사절단이 북측과 200명 규모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2007년 300여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2000년에는 180여명이 방북했다. 남북 경협과 관련한 재계 특별수행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제인들도 꼭 함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정기업보다는 경제단체 대표 위주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열린세상] 전복의 길목에서 협치를 생각하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전복의 길목에서 협치를 생각하다/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지난 7월 말 청와대는 적절한 자리에 적절한 인물이면 ‘협치 내각’을 구성할 의사가 있다며 야당에도 입각의 기회를 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여야 간의 공방이 가팔라지며 청와대는 결국 한 달 만에 협치 내각안을 철회하고 ‘나 홀로 개각’을 단행했다. 여야 간의 대치가 격하다. 이대로면 8월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합의한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11월 출범도 아슬아슬하다. 왜 상황이 협력에서 전복으로 반전된 것일까?거버넌스(governance)의 번역어인 협치는 시민들의 직접 참여를 포함한 정치권의 합의정치를 지칭한다. 직접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로 대체된 이래 시민들은 루소가 날카롭게 지적했듯이 선거일에만 주인이 되고 나머지 날들은 노예의 삶을 산다. 협치는 이렇게 배제된 시민들을 정치의 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일이다. 대통령발 개헌안에 있던 국민발안이나 국민소환 제도는 시민이 대의제에 자극을 줄 수 있는 협치의 한 유형이다. 원전이나 대학 입시 분야에서 시도됐던 공론화위원회 실험은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에도 한발 더 나아간 협치 유형이다. 나아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추첨에 의한 선발, 숙의를 통한 결정을 추구하는 시민의회의 구상은 현실성 부족에도 협치의 이상적 모형이라 할 만하다. 한마디로 시민들로 하여금 참여하고 결정하게 하라는 것이 바로 협치다. 그런데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협치는 모양이 다소 변형됐다. 시민의 참여는 사라지고 정당들만의 연합에 의한 정치로 의미가 좁혀졌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은 잠시 제쳐 두자. 이런 협치도 권장할 만하다. 130석의 다수당이 홀로 핏대 세우기보다 여러 정당이 모여 180석의 합의를 만든다면 타협이든 담합이든 더 바람직하다. 더 다양한 사회적 이해의 연대, 더 많은 국민 목소리의 반영, 더 큰 다수에 의한 더 많은 민주주의에 맞닿아 있다. 문제는 우리의 정치제도가 연합정치의 선순환을 힘들게 한다는 데 있다. 우선 대통령과 행정부는 승자 독식 기구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모든 행정 부처에 대한 통제권을 지닌다. 따라서 야당은 대통령에게 장관 몇 자리를 구하느니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탈환해 행정부를 독차지하자는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정당 체계는 더 문제다. 양당제에서 협치는 불가능하다. 승리한 당이 권력을 독점하는 제로섬게임이 기본 원리로 작용한다. 한국 정치도 기본적으로 양당제적 구심력이 강하다. 정책 결정에 180석을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은 현실적 장애물이다. 야당의 입장에서 확실한 전리품 없이 여당이 주도하는 180석에 동참하는 짓은 손해 보는 장사다. 한국 정치에서 협치는 대통령과 집권당의 진정성보다 야당이 얼마나 유인을 느끼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가 줄 혜택이 더 크고, 따라서 협력과 전복의 갈림길에서 전복을 택한다. ‘한 놈만 팬다’며 소득주도성장론을 세금중독성장론이라고 죽어라고 패대는 이유다. 바른미래당에게도 집권당의 들러리를 서느니 보수 통합 이후의 권력 교체가 더 매력적이다. 그래서 내년 정계 개편을 바라보며 자유한국당과 보조를 맞춘다. 남은 것은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참여하는 이른바 개혁입법연대이지만, 다 합쳐 봐야 국회선진화법의 장벽을 넘지 못한다. 그 시도도 ‘편 가르기 정치한다’는 뭇매질을 견뎌야 한다. 정부와 여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결국 정치 개혁에서 희망을 찾아야 한다. 정치를 제로섬게임이 아닌 협력게임으로 만드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제의 도입은 정당이 정계 개편에 숨죽일 필요 없이 자연스레 연합에 참여할 동인을 부여한다. 그 자체로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치권 내에 반영된다. 여기에 대통령 결선투표제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정당 연합에 의한 공동정부를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 즉 온건한 다당제에서 대통령과 여러 정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해 더 큰 다수에 의한 정치를 실험해 보자는 것이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시민공론화위원회를 일상화해 협치의 범위를 시민사회로까지 확대했으면 한다. 연대하는 정치, 시민 있는 정치를 바란다.
  • ‘김동연 부총리는 들러리’ 확 바뀐 기재부 홈페이지

    ‘김동연 부총리는 들러리’ 확 바뀐 기재부 홈페이지

    ‘경제 수장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들러리 신세가 됐다?’ 최근 새로 개편한 기재부 홈페이지 얘기다. 메인 화면 정중앙에 장관 사진을 배치하는 여느 정부 부처 홈페이지와 달리 김 부총리가 구석으로 밀렸기 때문이다. 15일 기재부에 따르면 홈페이지에서 김 부총리의 얼굴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바로 김 부총리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김 부총리가 직접 보고를 받고 적극적으로 의견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부총리는 “왜 홈페이지에 내 얼굴만 나오느냐”, “직원들과 국민들 위주로 바꿔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기재부는 그동안 행사 때마다 김 부총리 위주로 사진을 찍었기 때문에 막상 김 부총리가 등장하지 않는 사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새롭게 개편을 마친 기재부 홈페이지는 모바일 편의성을 중시한 것도 눈에 띈다. 글자 비중이 높아 가독성이 떨어지는 정부 부처 홈페이지의 틀을 과감히 탈피한 것이다. 홈페이지 전면에 나열됐던 글자 형식의 메뉴는 모두 세부 메뉴 창으로 옮기는 대신 콘텐츠와 연결된 영상 등을 배치했다. 최근 모바일을 통한 홈페이지 접속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이미지 용량을 줄이고 다양한 화면 크기의 기기에서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 주요 정책을 알리고 의견도 듣는 소통 창구로 만들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또 다른 가족, 화폭에 기록하다’ 반려동물 전문 김연석 서양화가

    ‘또 다른 가족, 화폭에 기록하다’ 반려동물 전문 김연석 서양화가

    “우리 인간처럼 개나 고양이도 가장 찬란하고 생동감 넘칠 때가 있잖습니까. 평생 함께 했던 반려동물의 그런 시절 모습을 그림으로 기록해 놓고 늘 간직해서 볼 수 있다면 그 또한 아름답지 않겠습니까?” 지난 10일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한 건물 4층. 화실과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생업터전에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반려동물을 전문으로 그리고 있는 김연석 서양화가를 만났다. 중년 탤런트 김용림씨의 아들로 잘 알려진 배우 남성진씨를 많이 닮은 거 같단 말에 “수도 없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홍상수 영화감독, 더 나아가서 스티브 잡스 닮았단 소리까지도 종종 듣는다”며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는 2011년 ‘누렁이’란 작품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상하면서 초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이후 거친 필법을 바탕으로 유화그림 본연의 기품을 잘 살려 개와 고양이의 특징적인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그렇게 반려동물 전문화가의 길로 들어섰고, 생업이 됐다. 그림을 의뢰하는 사람들은 주로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할 때가 왔을 때, 그들의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하는 맘에서 찾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같은 건물 내과병원에서 암 진단 받은 견주가 자신의 반려동물도 나중에 자신과 같은 큰 병을 갖게 될 수도 있단 동변상련 심정으로 개의 초상화를 미리 그려 놓기 위해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엔 정말 맘이 많이 아프다고 한다. 정성들여 완성한 반려동물의 초상화를 의뢰자에게 보여줘도 “내 개가 내 개 같지 않다”라는 답변이 돌아올 때 정말 난처하다고 한다. 그건 김화백만의 문제가 아니다. 초상화나 인물화처럼 어떤 대상을 정확히 그려서 기록하는 모든 분야의 아픔이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것이 단지 의뢰자의 문제가 아닌 작가의 문제일 수 있다고 겸손해 한다. 그림을 의뢰받아 완성하기까지, 푸들이나 시추처럼 잘 알려진 종은 실물과 그림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믹스견을 의뢰받은 경우엔 고객의 만족을 충족시키지 못한 ‘무능한’ 화가라는 씁쓸한 시선을 견뎌야 한다. 초상화는 반려동물을 찍은 사진을 보고 그린다. 반려동물에게 그리는 내내 ‘고정자세’를 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진을 잘 못 찍는 사람이 실제로 누르스름한 개를 거무스름한 개로 찍어 의뢰한 경우도 많다. 화가는 사진에 온전히 의존하다보니 표현에 있어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김화백은 “찍어 보내온 사진의 개가 혀를 내밀었을 때, 의뢰자는 웃는 모습이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다소 심심하거나 외롭게 보일 수도 있다”며 “그 차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 작업과정을 두 세 번에 걸쳐 스마트폰 사진 전송 후 의견을 묻는다”고 말했다. 김화백은 의뢰자에게 보통 5~10장의 사진을 요청한다. 그 중에서 자신이 봤을 때 가장 자연스럽고 반려동물의 품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걸 선택해서 그린다고 한다. 사진 찍을 때는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찍지 말고 가급적 견주와 마주보는 상태에서 상체를 클로즈업해서 찍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좋은 기억도 많이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60대 남성의 반려견 시베리안 허스키를 그려준 후 1주일이 지나서 뜻하지 않게 그 반려견이 죽게 됐다. 견주는 반려견이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잘 그려준 김화백을 찾아와 술을 대접하며 감사의 표현을 했다고 한다. 김화백은 “그 남성은 50호 캔버스(120×60cm)에 그려준 시베리안 허스키의 늠름한 모습을 자신이 운영하는 중소기업 구내식당에 걸어놓았다”며 “‘시베리안 허스키처럼 강하고 도전적인 자세로 일하라’라는 메시지를 사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반려동물을 그릴 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역시 ‘눈’이다. 눈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그림에서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건 일종의 실패작이라고 강조한다. 눈 주변 털의 색보다는 좀 더 진하게 칠해 대비효과를 부각하고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양이는 머리와 몸을 적정하게 비례해서 그리지 않을 경우 잘못하면 호랑이가 될 수 있다며 개를 그리는 것보다 10배는 더 어렵다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 ‘털’이다. 반려동물 고유의 개성을 상징하는 털의 색상과 형태를 정밀하게 묘사해 주지 않으면 말 그대로‘내 개가 내 개가 아닌 개’가 되기 때문이다. 김화백은 “사람으로 치면 밍크코트를 입은 사람이 가죽옷을 입은 것처럼 보이는 격”이라며 “털을 그리는 데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유화의 특성상 칠하고 마르는 걸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작품 하나당 최소 15일은 걸린다”고 했다. 사랑받는 동물을 그리다 보니 버려진 동물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동물보호단체와 손잡고 유기견 후원을 위한 전시회에 자신의 작품과 재능을 기꺼이 기부했다. 기부한 작품에 나타난 유기견 모습은 버려진 후의 모습이 아닌 버려지기 이전의 사랑받았던 모습을 그렸다. 김화백은“이 녀석들도 나름 찬란하고 아름다웠을 때가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이렇게 사랑받았던 애들을 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맘에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간혹 ‘새끼 시추 한 마리를 30만원이면 사는데 그림은 왜 50만원이나 하나요?’라고 당혹스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그는 반려동물을 그리기 전엔 작품 전시를 위해 주로 인사동 갤러리를 찾았지만 개란 주제를 갖고 전시회를 열게 되면서 일반 화랑대신 자연스럽게 개박람회와 같은 행사장을 찾게 됐다고 한다. “아무래도 혼자만의 활동이 아닌 개사료 같은 반려동물 사업을 운영하는 분들과 함께 하다보니 예술이 상업적으로 변질되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며 “반려동물이라는 같은 주제로 열리는 행사 공간 안에서도 대우 받지 못하고 들러리 신세로 전락한 경우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것의 원인은 ‘순수 예술에 대한 관심 부족’이라고 말한다. 주 5일제 근무시행 효과도 적잖이 보고 있다. 근처 반월공단에서 일하는 주부 중 몇 명도 여가시간을 활용해 그림을 배워 보고 싶다고 이곳을 찾고 있다. 김화백은 “살아있는 동물을 표현하는 것이 너무 좋다”며 “힘닿은 데까지 계속해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그림을 단시간 내에 배울 수는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재주를 최대한 나눠 드릴 수 있으니, 문턱을 낮게 생각하시고 언제든 찾아오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영상 박홍규, 문성호 sungho@seoul.co.kr
  • 꽉 막힌 북·미, 중재자 文 ‘조기등판’… 9월 종전선언 끌어낸다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13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3차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의 장소와 시기, 의제 등이 확정되거나 윤곽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청와대가 12일 “내일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그리고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면서 장소는 사실상 ‘평양’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남북이 지난 9일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한 이후에도 양측은 추가 접촉을 통해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 북측지역 등에서 열린다면 굳이 ‘방북단의 규모’를 협의할 이유가 없다.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했던 ‘올가을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가시화되는 것이다. 시기에 대해 청와대가 여전히 조심스러워하는 가운데 한반도 관련 국제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8월 말’에 무게가 실린다. 북측이 다급해서 손을 내민 데다 지지부진한 북·미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면 문 대통령이 중재자로 나서 ‘속도전’을 펼칠 필요성이 있다. 청와대가 9월 말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종전선언을 한반도 비핵화의 모멘텀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맞물려 있다. 북한 정권수립 70주년을 맞는 ‘9·9절’ 전후에 열릴 경우 보수진영의 공세 등 정치적 부담도 감안해야 한다는 점 또한 ‘8월 말 개최’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9·9절 이후에 남북 정상회담을 한다면 9월 말 유엔총회 때 종전선언을 끌어내기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의 개최 여부와 장소에 대한 합의는 이뤄졌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율이 진행 중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준형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국빈급의 정상회담을 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9·9절 전후는 자칫 대내외적으로 북한의 들러리가 될 우려도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계산이 복잡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의제까지 논의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측이 3차 정상회담을 공식 합의하고 발표하면 회담 성격을 규정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차 정상회담을 “선순환을 위한 회담이며 남북 회담이 북·미 회담(관계)을 촉진하고 북·미 회담이 남북 관계 발전을 앞당기는 그런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6·12 정상회담 때 결렬 직전의 북·미를 결국 만나게 했던 것처럼 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양측의 신뢰를 두텁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남측 대표단에 청와대 인사로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차관급)이 포함된 점도 주목해야 한다. 남측 통일부 장·차관(조명균·천해성)과 카운터파트인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부위원장(리선권·박용일)을 제외하면 북측은 철도·도로·삼림 등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인사들이 대거 배치됐다. 반면 남측은 주로 대미·대중 관계를 다뤄 온 남 차장이 포진한 것이다. 정부가 대북 제재 예외를 인정받기 위해 미국을 설득했던 상황을 설명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남 차장의 카운터파트는 물론 대외 관계 담당자가 북측에 없다는 점에서 일단 정상회담의 시기·장소를 확정한 뒤 추후 비핵화와 종전선언·대북제재 등 의제 협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남녀, 동시에 결혼하다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남녀, 동시에 결혼하다

    미국에 사는 두 쌍의 일란성 쌍둥이 남녀가 첫 데이트와 약혼식을 함께 한 것으로도 모자라 동시에 결혼을 약속해 화제다. 1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뉴스 닷컴은 미 미시건주에 사는 잭과 닉 레반(24), 그들의 예비 신부 크리시와 케이시 베비어(24)가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전했다. 사연에 따르면, 닉과 케이시는 4년 전 그랜드 밸리 주립대학교 심리학 수업을 듣던 중 처음 만났다. 한 반에 같은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가까워진 두 사람은 다른 쌍둥이들까지 데려와 교회에서 첫 데이트를 하게 됐다. 들러리로 왔던 잭과 크리시 역시 죽이 잘 맞았고, 곧 친해져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각자 애정을 키워오던 네 사람은 같은 날 약혼을 계획했고, 지난해 닉과 잭이 가족 동반 여행 중에 서로의 반쪽에게 청혼을 하면서 앞으로 사랑의 결실을 맺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오는 3일 닉과 케이시 커플의 결혼식이, 그리고 다음날은 잭과 크리시 커플의 결혼식이 있을 예정이다. 결혼식 피로연은 4일 밤 함께 열린다. 모든 결혼 행사가 끝나면 네 사람은 플로리다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침실 2개의 같은 아파트로 거처로 옮기게 된다. 닉 커플은 “가끔 이 모든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 지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때가 있다”면서도 “태어나서부터 뭐든 함께 해왔기에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알았다”고 말했다. 잭과 크리시도 “우리는 같은 가족 가치관을 지니고 자라면서 늘 함께 해왔지만 서로가 각각 하나의 다른 인격체다. 하는 일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다. 그 다른 점 역시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P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밥상 엎는 건 옳지 않아… 논쟁 아닌 소상공인 지원책 논의를”

    “밥상 엎는 건 옳지 않아… 논쟁 아닌 소상공인 지원책 논의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에 적용될 시간당 최저임금을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서울신문은 ‘시급 8350원’ 논의 과정에 참여한 최저임금위 위원들에게 의결 과정과 향후 대책을 물었다. ‘공익위원’인 김성호 최저임금위 상임위원, ‘근로자위원’인 이남신 한국비정규직센터 소장, ‘사용자위원’인 이재원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이 취재에 응했다. 소상공인연합회의 최승재 회장의 입장도 들었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부회장 2명이 ‘사용자위원’으로 참여한다.→위원 27명 중 근로자위원 5명과 공익위원 9명 등 14명만 참석했다. -이 소장(근로자 대변) 이번 결정 구조가 역대 최악이었다. 사용자위원 9명 전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노총 측도 들어오지 않았다. 14명은 역대 최저임금위 표결 가운데 가장 적은 인원이다. -이 본부장(사용자 대변) 들러리 설 바에 표결에 임하지 않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다. 공익위원이 중재를 못하고 듣기만 했다. -김 상임위원(공익위원) 국민 경제에 대한 고민 없이 일방적으로 요구하다가 마음에 안 든다고 나가버리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다면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재고해야 한다. →사용자 측에서 표결 시 퇴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최 회장(사용자·소상공인 대변) 5인 미만 사업장에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올해는 차등 적용을 통해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적인 기조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소장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말하기에는 현재 최저임금 수준이 너무 낮고, 차등 적용 시 최저임금 인상의 의미가 희석된다. 사용자 측이 요구하는 업종 규모별 차등 적용 요구도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주장을 뒷받침할 통계도 미비했다. 공익위원들이 반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8350원에 반대하고 있는데 인상률은 어느 정도가 적절한가. -이 본부장 공식적으로는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했지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지난 10년간 평균 인상률인 7.2% 정도 생각했다. 11% 가까이 올리면 지난해 인상으로 한계 상황에 다다른 소상공인은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가 업종별 차등 적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장 15.3%가 올라야 문재인 대통령 공약인 2020년까지 1만원을 달성할 수 있는데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한 자리 수 인상률이다. -김 상임위원 이번 10.9%의 인상률은 적정했다고 본다. 노사 모두 만족하는 최저임금은 없다. 타협할 수밖에 없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이 물 건너갔다. -이 소장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갈 때 인상률이 20%대가 돼야 하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통령과 정부는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임금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은. -이 본부장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안정자금 지원을 받으려면 4대 보험에 들어야 하는데 소상공업계 근로자들은 주로 단기간 근로를 하다 보니 4대 보험에 잘 들지 않는다. 따라서 자금 지원 조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이 소장 당장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 임대료와 프랜차이즈 본점에 내는 로열티, 부대비용, 불공정거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한계에 다다른 영세 자영업자는 업태를 전환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할 방안은. -최 회장 소상공인이 투쟁에 나서려면 가게를 팽개치고 나와야 하는데 그 순간 망한 것과 다름없다. 동맹 휴업을 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이 소장 최저임금 금액만 놓고 소모적인 논쟁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고용주들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관련해 불만을 표출할 수 있지만 무조건 지키지 않겠다고 해선 안 된다. 차려진 밥상을 엎는 건 옳지 않다. 이는 사회를 대기업·재벌 중심으로 꾸려 가자는 얘기밖에 안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반려견 무지개색 염색한 견주의 주장… “강아지가 원해요”

    반려견 무지개색 염색한 견주의 주장… “강아지가 원해요”

    반려견을 판다, 달마시안, 얼룩말, 유니콘, 무지개 등을 본떠 총천연색으로 염색한 견주가 반려견이 염색을 좋아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州)에서 애견미용실을 하는 견주 니콜 로즈(33세)는 7살 반려견 ‘스텔라’를 애견미용실 모델로 삼아 알록달록 색색으로 염색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로즈는 지난 2015년 자신의 결혼식에서 스텔라의 털을 신부 들러리의 드레스 색깔과 같은 분홍색으로 염색했다. 또 스텔라를 주황색, 보라색, 분홍색, 하늘색, 남색, 옥색 등으로 물결무늬 염색한 사진이 논란이 됐다.로즈는 동물학대 비난에 대해 “스텔라가 원하는 대로 우리는 스텔라의 털을 염색한다”며 “염색은 반려동물들에게 완전히 안전하고, 스텔라는 염색을 사랑한다”고 항변했다. 로즈의 동료 커스티 쿨슨(33세)이 스텔라 염색을 도맡고 있다. 스텔라 염색에 드는 시간은 90분으로, 쿨슨은 창의적인 애견미용사 협회(Creative Groomers Association) 인증을 받은 반려견 전용 염색약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염색에 드는 비용은 최고 79달러(약 8만7000원)라고 한다. 로즈는 “스텔라는 액세서리가 아니다”라면서 “스텔라의 원래 흰 털을 그대로 두면, 스텔라가 자신의 외모를 참을 수 없게 불행하게 느껴서 부루퉁하고 맥 빠져 한다”고 주장했다. 스텔라를 포함해 반려견 4마리를 돌보는 견주 로즈는 지난 2011년 강아지 농장에서 구조된 스텔라를 입양했다. 그 당시 스텔라는 생후 5개월 된 강아지였다. 로즈는 다른 반려견들에게 염색을 하지 않지만, 스텔라에게만 염색을 해준다고 한다. 처음 털을 깎아준 후 스텔라가 외모에 만족하지 못해서, 염색을 하기 시작했고, 스텔라는 염색을 좋아했다고 견주는 주장했다. 로즈가 스텔라를 데리고 나가면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로즈에게 다가와서 스텔라가 무슨 견종이냐고 묻고, 스텔라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동물학대라며 로즈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로즈는 “스텔라는 우리 살롱의 포스터 걸”이라며 “더 많은 견주들이 스텔라를 보고 반려견을 데려와서 염색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절대 집에서 반려동물을 염색시키지 말고, 검은 개도 염색시키지 말라고 항상 말한다”며 “살롱에서 염색하는 것은 완전히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물보호단체들은 염색이 반려동물 피부에 화상을 입히고, 심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고 반대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州) 피넬러스 카운티 동물서비스는 올해 초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절대로 어떤 상황에도 사람 염색약을 반려동물에게 쓰지 마세요. 염색 화학약품은 유독해서 반려동물이 외부와 내부 화상, 실명, 중독 등 다수의 외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노트펫(notepet.co.kr)
  • 들러리 아시아 이번엔 16강?

    아시아는 세계 축구의 변방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나갔다 하면 강팀들의 먹잇감이 되곤 했다.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서 16강 이상 오른 것은 7차례뿐일 정도다. 2002년에 한국이 기록한 4강 진출이 아직까지 아시아 최고 성적으로 남아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의 성적표는 더욱 참담했다. 아시아를 대표해 한국(1무2패), 호주(3패), 일본(1무2패), 이란(1무2패)이 본선 무대에 진출했지만 통틀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나란히 조별리그 최하위였다. 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무패에 그친 것은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한국·아랍에미리트 출전) 이후 24년 만에 발생한 참사였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는 한국(57위), 일본(61위), 이란(37위), 호주(36위), 사우디아라비아(67위)가 출격하지만 여전히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는 전 세계 32개국만 나서는데 아시아 국가 중 FIFA 랭킹이 32위 안쪽인 나라는 없다. 아시아 국가들은 지역별 쿼터 덕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된 셈이다. 이렇다 보니 4년 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4월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해임하고 니시노 아키라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새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내부적으로 뒤숭숭하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나(0-2)와 스위스(0-2)에 모두 패했지만 마지막 평가전인 파라과이(4-2)와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위안이다. 니시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폴란드(8위), 세네갈(27위), 콜롬비아(16위)가 모두 만만찮은 상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아시아 5개 국가 중 FIFA 랭킹이 최하위다. 같은 조의 러시아가 70위로 순위가 더 낮지만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인지라 만만찮다. 한국이 속한 F조에도 ‘디펜딩 챔피언’ 독일(1위)을 비롯해 멕시코(15위), 스웨덴(24위)까지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아시아 국가들의 성적이 계속 저조하면 월드컵 쿼터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또 나올 수 있다. 아시아를 대표해 나선 5개국의 선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여기는 남미]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의 여동생, 극단적 선택 왜?

    [여기는 남미]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의 여동생, 극단적 선택 왜?

    네덜란드 왕비 막시마 소레기에타의 막내동생 이네스 소레기에타(33)가 6일(이하 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네덜란드 국왕부부는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테에네 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네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사망한 그를 처음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건 그의 어머니다. 경찰은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이네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자택에선 우울증을 호소하는 복수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네스는 2012년 정신병원에 입원한 전력이 있다. 평소 이네스와 친분이 깊었던 기자 루시아나 쿠에토는 "이네스가 심리적 문제로 평소 자주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네스가 목을 매는 방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확인을 거부했다. 이네스는 7남매 중 막내로 맏이인 막시마가 유난히 사랑한 동생이었다. 지난 2002년 막시마가 빌럼 알렉산더르 당시 왕세자와 결혼식을 올릴 땐 들러리를 섰고, 5년 뒤엔 부부의 셋재 딸 아리아나의 대모를 서기도 했다. 이네스는 재원이었다.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2010년 아르헨티나의 명문사립 벨그라노 대학을 평균 9.5학점(10점 만점제)으로 졸업했다. 막시마는 네덜란드 유학을 권했지만 이네스가 선택한 건 유엔 파나마 근무였다. 2014년 아르헨티나로 귀국하면서 부에노스 아이레스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6년 연방정부로 자리를 옮겼다. 사망하기까지 줄곧 그는 사회개발부에서 사회정책분야를 담당했다. 한편 네덜란드 국왕부부는 장례식 참석을 위해 9일 아르헨티나를 방문한다. 장례식은 9~10일 1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해외순방 일정이 잡혀 있는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장례식 참석 후 바로 네덜란드로 귀국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깊은 슬픔을 빠진 막시마가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면서 "다만 왕비 막시마가 따로 아르헨티나에 더 머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사진=테에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월드피플+] 50세까지 혼자라면 결혼하자던 절친, 진짜 부부되다

    [월드피플+] 50세까지 혼자라면 결혼하자던 절친, 진짜 부부되다

    "만약 우리 둘다 50세가 될 때까지 혼자라면 결혼하자." 평생 친구이자 한때 고등학교 연인이었던 남녀는 수십년 전 농담섞인 약속을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만난지 37년이 지나서야 실제 그 약속이 지켜졌다. 미국 NBC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세인트 폴 출신의 여성 킴벌리 딘(51)과 남성 론 팔머(54)가 30년이 지나서야 결혼식을 올리게 된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딘과 팔머는 고등학교 선후배로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팔머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레 멀어졌고 둘은 사이좋은 친구로 남았다. 이후 한 사람이 이별을 경험할 때마다 남은 한 명이 위로를 해주었고, 연애에 지쳐버린 두 사람은 특별한 약속을 했다. 팔머는 “나보다 더 어린 딘이 50세가 됐을 때, 곁에 아무도 없다면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 딘은 두 아이를 둔 이혼녀, 팔머는 자녀가 없는 이혼남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약속을 깜박 잊고 살았다. 그러나 팔머는 딘의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았고, 딘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나타났다. 딘은 “우리는 손발이 잘맞았고 항상 서로를 위해 곁에 있었다. 그것이 우리가 가진 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랜 우정은 다시 사랑으로 발전해 2년 전 딘과 팔머는 연인이 됐고, 지난해 12월 31일 팔머는 딘에게 청혼을 했다. 그리고 지난 1일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식이 열렸다. 그들은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음과 양 같다. 결혼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가 겪은 시간은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부 들러리로 선 딘의 딸은 “두사람이 천생연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서로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상대는 없다”며 결혼을 축복했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멋쩍어진 홍준표·안철수…문 대통령에 “북미 중재도 못해” 비난했다가

    멋쩍어진 홍준표·안철수…문 대통령에 “북미 중재도 못해” 비난했다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26일 전격 개최되면서 정부의 북미회담 중재 역할을 평가절하했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체면을 구겼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만났다.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에 이어 한달만의 재회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문 대통령이 직접 27일 오전 10시 국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지만,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북미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홍 대표와 안 후보는 앞서 이날 잇달아 문 대통령의 외교전략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미북회담의 성사 여부는 문(재인)정권은 배제되고 미중의 협상으로 넘어갔다”면서 “문 정권은 북핵에 대해서는 이제 들러리 역할도 없으니 그만 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 해결에 주력해 달라”고 비난했다. 안 후보도 이날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실에 참석해 “우리나라가 운전대를 잡기는커녕 중재자 역할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와 안 후보가 문 대통령을 비판한 사이 문 대통령은 극비리에 김 위원장을 만나고 있었다.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과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있어 긍정적인 합의를 이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코리아패싱’ 원하나…“미북회담 성사 여부, 문 정권 아닌 중국에 달렸다”

    홍준표 ‘코리아패싱’ 원하나…“미북회담 성사 여부, 문 정권 아닌 중국에 달렸다”

    “2번 찍으면 세상이 두배로 살기 좋아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북미정상회담의 성사 여부에서 문재인 정부는 배제됐으며 미국과 중국의 협상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들러리 역할도 없으니 정부는 민생 해결에 주력해달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2번(자유한국당)을 찍으면 세상이 두배로 살기 좋아진다”며 투표를 독려했다.홍 대표는 2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홍 대표는 “이번 미국회담의 취소 배경에는 트럼프가 문재인 정권을 믿지 못하겠다는 것과 중국의 태도, 북한의 태도변화에 기인한다”면서 “특히 트럼프는 문 정권이 북의 편에 서서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홍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워싱턴 (한미정상) 회담 때 외교적 결례를 감수하고 트럼프가 문 대통령은 의도적으로 무시하였고 그 직후 청와대에 통보도 없이 미북회담을 취소한 것만 보더라도 이것은 명백하다”는 논리를 폈다. 홍 대표는 “북핵 폐기의 지렛대는 중국”이라면서 “이제 미북회담의 성사 여부는 문 정권은 배제되고 미중 협상으로 넘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정권은 북핵에 대해서는 이제 들러리 역할도 없으니 그만 하고 도탄에 빠진 민생 해결에 주력해달라”고 적었다. 홍 대표는 앞서 올린 게시물에서는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으니 투표로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문 정권 출범 주 한 것이라곤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정치보복만 하고 북에 이끌려 남북 평화쇼를 한 것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2번을 찍으면 세상이 두배로 살기 좋아진다. 투표는 애국”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3번을 찍으면 3배 좋아지고 정의당을 찍으면 5배 좋아지는 것이냐”며 비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흥이 흥을 부르는 들러리 댄스

    흥이 흥을 부르는 들러리 댄스

    피로연 무대를 장악한 신부 들러리 댄스 영상이 화제다. 지난 15일 ViralHog 유튜브 채널에는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의 한 피로연장에서 촬영된 영상 하나가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신나는 클럽 음악에 맞춰 몸을 풀기 시작한다. 가볍게 몸을 흔들던 그녀는 점점 강도를 높이더니 마음껏 실력을 발휘한다.이 영상을 게재한 이는 “볼티모어 출신의 DJ가 클럽 음악 세트를 연주하자 한 여성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며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사진 영상=Viral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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