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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팅비 봉투’·‘애교 예단’…코로나로 스몰웨딩? 씀씀이는 스멀스멀[아무이슈]

    ‘피팅비 봉투’·‘애교 예단’…코로나로 스몰웨딩? 씀씀이는 스멀스멀[아무이슈]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연기·축소하는 예비 부부들에게 요즘 골칫거리가 하나 더 있다. ‘브라이덜 샤워’부터 ‘피팅비 봉투’, ‘애교 예단’, 스튜디오 웨딩 촬영을 위한 ‘조공도시락’까지. 일일이 다 하자니 부담스럽고 안 하자니 센스없다는 핀잔을 듣게 되는 겉치레들이 늘고 있어서다. 코로나19 와중에 예비신부들의 마음을 두배로 무겁게 하는, ‘요즘 결혼 문화’를 들여다 봤다.●“입혀주셔서 감사♡”…‘거마비’에 ‘조공도시락’ “요즘 신부님 안 같으시네요. 호호” 박모(28)씨는 최근 드레스 샵에서 ‘눈칫밥’을 먹고 ‘피팅비 봉투’의 존재를 알았다. 피팅비는 5만~10만원 사이의 드레스 시착 비용인데 요즘 ‘센스’있는 신부들은 카드 결제나 현금만 내지 않고 색색의 봉투에 ‘입혀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쁜 드레스 피팅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를 곁들여 정성스럽게 피팅비를 건넨다는 얘기였다. 봉투를 받아 든 결혼업체들은 ‘신부님 마음이 너무 예쁘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피팅비 봉투’ 인증 샷을 올린다. ‘봉투에 정성을 보일수록 본식 피팅 때 더 예쁜 드레스를 보여 준다’는 이야기가 돌다 보니 예비 신부로서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그날 지갑에서 현금을 꺼냈던 박씨는 “흰봉투에 이름이라도 써갈 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조공 도시락’도 골치다. 지난해 말 결혼한 서모(32)씨는 웨딩촬영 전 당시 웨딩플래너에게 ‘촬영 날 스튜디오 직원과 작가님, 이모님(헬퍼) 등 8분이니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하라’는 문자를 받고 도시락 업체를 통해 간식을 준비했다. 서씨 처럼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신부가 직접 도시락을 싼 뒤 신부 신랑 삽화나 ‘예쁘게 찍어주세요’등의 문구를 붙이기도 한다. 서씨는 “제대로 간식거리를 안 챙기면 사진도 대충 찍어주고 보정도 신경을 덜 써준다고 들었다”면서 “안 하기도 찝찝해서 8~9만원어치 정도 샌드위치 도시락을 준비 했는데 (촬영 날) 아무도 손을 안 댔다. 아직도 이걸 왜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줄여도 예단은 예단!…브라이덜샤워도 부담 예단 자체는 간소화되는 추세지만 ‘애교 예단’이란 게 슬그머니 생겨났다. 애교 예단은 현금 예단을 담은 자개함에 손거울(편견 없이 예쁘고 좋은 점만 봐달라는 뜻), 귀이개(다른 사람들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것만 들으라는 듯), 팥 등을 함께 넣어 보내는 형태다. 여기에 고급 화장품이나, 넥타이 등을 덧붙이기도 한다. 가격은 10~50만원 대로 결코 ‘애교’스럽지 않다. 박씨는 “다들 하니 예의상 해야 하나 싶다가도, 형식적인 데다가 가격도 가볍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했다. 브라이덜 샤워를 두고도 의견이 갈린다. 오는 11월 결혼 예정인 이모(28)씨는 “최근 친구에게 왜 ‘브라이덜 샤워’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듣고 무안했다”면서 “청첩장 식사 비용에, 집들이 비용에 돈 나갈 때가 한 군데가 아닌데 너무 부담스럽다”고 털어놨다. 브라이덜 샤워는 축의금 문화가 없는 외국에서 신부 가족이나 친구들이 여는 파티다. 방송과 SNS를 통해 유명인, 예비신부들의 브라이덜샤워 모습이 꾸준히 노출되면서 익숙해졌다. 가장 큰 논란은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다. 외국에서는 파티 준비를 신부 어머니나, 브라이드 메이드(들러리·신부의 결혼식 도우미 친구들)가 하지만 한국에서는 신부가 비용을 부담하거나 신부 친구들이 십시일반으로 호텔 방을 빌려 음식을 먹고 사진을 찍는다. 결혼 전 친구들끼리 소소하게 즐기는 모임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무분별한 외국 문화 따라하기, SNS 과시용이라는 비판도 따른다.●센스있는 신부?…‘보여지는 것’ 중요한 2030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 같은 문화가 SNS상에서 ‘보여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2030세대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임 교수는 “허례허식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사회에서 성취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보상심리로 한번 뿐인 결혼은 아무것도 양보 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안 해도 그만이지만 ‘안 챙기면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예비 부부의 우려를 자극해 이를 마치 신부의 ‘센스’나 ‘정성’을 가늠하는 척도처럼 몰아가는 주변 분위다. 실제 지난 4월 결혼정보 컨설팅 회사 듀오웨드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488명·여 5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24.8%는 ‘주변의 이목과 체면’ 때문에 결혼 준비 품목을 생략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아무래도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과시적 소비 트렌드 자주 접하다 보니 이것이 일종의 문화적 압력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靑 “김종인, 文 회동 거절”… 통합당 “공식 제안 없었다” 반박

    靑 “김종인, 文 회동 거절”… 통합당 “공식 제안 없었다” 반박

    청와대가 오는 21일 여야대표 회동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반면 통합당은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2016년 10월 탄핵정국 이후 처음 여야 지지율이 역전되면서 고무된 통합당은 ‘국면전환용 회동’에 들러리를 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민심’이 여전히 들끓는 가운데 수해와 코로나19 재확산 등 악재가 겹쳤지만, 반전 카드가 없는 청와대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성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지난 2월 여야 대표, 5월 원내대표 회동에 이어 8월 당대표를 초청해 의제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면서 “지난 13일 김 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밝혔지만, 21일로 제안했던 일정이 불가함을 어제 밝혀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특별한 (거절) 이유를 전달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청와대는 전임 강기정 정무수석이 통합당과 실무협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제안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통합당은 여권의 국면전환용 제안으로 판단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서 성사가 안 된 것처럼 떠넘기고 있다”면서 “국면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따를 수 없다.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최 수석은 “대화 제안은 열려 있다”며 “코로나19 확산과 수해 피해, 경제 위기 등 어려운 시기에 힘과 지혜를 모아 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지 못한다면 청와대의 국정 운영 장악력이 빠르게 약화될 수밖에 없지만, 반전 카드가 마땅치 않다. ‘다주택 참모 논란’으로 지난 7일 노영민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5명이 일괄 사표를 냈지만 수석 5명을 교체하는 선에서 개편을 일단락함으로써 인적 쇄신 카드를 다소 무의미하게 소진했다. 중폭 이상 개각을 통한 국면전환도 여의치 않다. 문 대통령이 사람을 바꿔 판을 흔드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데다 교체 대상으로 꼽히는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 등은 경제 위기와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등이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아직도 (대통령 지지율이) 바닥을 친 건 아닌 것 같다”면서도 “코로나19 재유행을 막는 게 지상과제다. 대대적 개각과 같은 인위적 반전 카드를 내놓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대학 축제의 왕과 왕비로 뽑힌 지 28년 만에 캠퍼스 결혼식

    1992년 대학 홈커밍 데이 때 왕과 왕비로 뽑힌 두 남녀가 28년 만에 다시 대학 교정을 찾아 학생들이 열렬히 축하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주 몽클레어 주립대학을 졸업한 그레고리 다비스(50)와 재닛 페너(48). 28년 전 왕과 왕비로 선발됐을 때 나란히 섰던 이 대학 미식축구 경기장의 50야드 라인에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똑같이 나란히 서 금빛 결혼 밴드를 두르고 서로의 남편과 부인임을 공표했다고 일간 USA 투데이가 7일 전했다. 초혼을 통해 본 둘의 일곱 자녀와 하객들은 멀찍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축하를 보냈다. 다비스는 대학 때는 한 번도 그녀와 데이트를 한 적이 없었지만 그리스 혈통이라 서로를 알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잘나가는 미식축구 선수였으며 페너는 올 A학점을 받는 우등생이었다. 왕관 즉위식을 치른 뒤 각자의 길을 걸었다. 직업을 가졌고 결혼해 아이들을 길렀다. 둘 모두 2016년 이혼했다. 서로 만나거나 안부를 마지막으로 들은 지가 20년도 훨씬 흐른 지난해 다비스는 데이팅 어플리케이션 범블(Bumble)에 접속했는데 페너의 사진이 팝업 창에 떠올랐다. 페너 역시 그의 사진을 봤는데 자녀들과 함께 있는 그의 모습이 괜찮아 보였다고 했다. 하지만 얼굴에 난 수염 때문에 다비스란 것은 알아채지 못했다. 다비스는 “여러 모로 얼어붙었다. 그녀는 똑같았다. 세월의 흔적이 전혀 묻어있지 않았다. 그냥 예전 그대로였다. 너무 비현실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에 들러리를 선 친구 한 명에게 페너의 사진을 보냈더니 “그 친구가 말하길 ‘재닛이 맞네, 틀림없어. 가서 왕비를 모셔와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다비스는 “너지 재닛?”이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둘은 그날 밤 페너 집 근처의 바에서 만나 몇시간을 얘기했다. 그는 “곧바로 신뢰와 따듯함이 생겨났다. 우리는 대학 구내식당에 앉은 것처럼 대화에 빠져들었다. 대화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너 역시 다비스에게 건너편에 앉지 말고 자신의 옆에 앉아도 좋다고 허락을 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다. 그녀는 “그가 웃는 모습, 보조개를 보고 마음이 따스해졌다. 보조개가 기억났다. 마치 ‘보조개면 죽음이죠. 게임 끝난 거야’와 같은 상황이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집에 돌아간 다비스는 그날 있었던 일들과 동화 같은 사연을 시시콜콜 적어 페이스북에 올렸다. 데이트할 때마다 그랬다. 페너는 “다분히 시인이었고 팔로어도 많았다”고 말했다. 둘 모두 첫날부터 결혼에 이르게 될 것이란 사실을 예감했지만 자녀들이 적응할 때까지 일년을 기다렸다. 다비스에게는 10세부터 17세까지 다섯 자녀가 있었고, 페너에겐 14세와 18세 두 아들이 있었다. 다비스는 지난 4월 5일 집 앞에서 두 사람의 자녀들이 에워싼 가운데 프러포즈를 했다. 양가 친척들이 몰고 온 차에는 “재닛 나랑 결혼해 줄래? 예스 오어 노?”라고 적힌 팻말이 내걸렸다. 한 아들이 노래가 나오는 붐 박스를 들고 있었는데 테일러 스위프트와 에드 시런이 함께 불러 결혼에 이르게 된 ‘모든 것은 변해요’가 울려퍼졌다. 약혼 반지에는 두 개의 왕관 그림과 함께 노래 가사가 새겨져 있었다. 프러포즈 후 2주 동안 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함께 격리된 채 지냈다. 그는 약혼녀가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대학 측이 기쁘게 결혼식을 허락해 졸업 시즌인데도 물량을 동원해 도왔다. 신혼부부는 예식 뒤 조촐한 야외 피로연을 베풀었다. 신랑은 대학 졸업 후 결성한 밴드에서 베이스기타를 연주하며 자축했다. 신랑 집에 페너와 두 아들 살 방을 마련하는 리모델링을 하고 가을 학기 고교에 입학하는 아이들도 있어 신혼여행은 다음으로 미뤘다. 신기하게도 신랑과 신부, 일곱 자녀가 화장실 하나인 집에서 결혼식 날 아침을 맞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다비스는 “나이 오십이 다 돼 어느 길목에서 서로를 맞닥뜨렸다. 당신도 알겠지. 이건 마치 온 인생을 통해 기다려온 것 같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민주 “비판 알지만 그래도 속도”… 토론 한번 안 한 ‘독단 국회’

    민주 “비판 알지만 그래도 속도”… 토론 한번 안 한 ‘독단 국회’

    與 “이전 국회서 이미 논의… 문제없다”부동산 대책 효과 없을 땐 역풍 가능성 통합당 “국민 권리·민주주의 짓밟았다”장외투쟁 언급했지만 마땅한 해법 없어 국토위는 부동산 급등 사태 놓고 설전與 “다주택자는 범죄자” 野 “거수기냐”“다수당이 독단적으로 표결할 거 아닙니까. 그걸 우리한테 토론하라고요? 왜 우리가 들러리 섭니까.”(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미래통합당 김도읍 간사) “주택임대차보호법은 20대만이 아니라 그전 국회에서도 계속 개정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미 심도 깊게 논의했습니다.”(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 29일 오전 10시 30분에 열려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하고 2시간여 만에 산회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전날 기획재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와 마찬가지로 통합당의 반발 속에 민주당의 단독 표결 처리가 이어졌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통상 국회 상임위에서 법안을 처리할 때는 해당 상임위 내 법안심사소위원회를 거친 뒤 전체회의를 열어 대체 토론 등을 진행한다. 이후 표결로 처리한다. 하지만 전날 기재위, 국토위에 이어 이날 법사위에 이르기까지 법안소위 심사는커녕 소위 구성조차 없었다. 대체 토론 없이 통합당 퇴장 후 민주당만의 질의만 있었을 뿐이었다. 민주당이 상임위 과반을 차지한 데다 위원장까지 가져갔기에 가능했다. 민주당은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을 숙려 기간을 무시하고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계획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회법에 긴급하고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면 바로 본회의 처리를 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일방 처리라는 비판이 있는 것은 알지만 부동산 상황이 다급하기 때문에 임대차보호법부터 처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여야 합의 절차까지 생략하고 밀어붙이는 데는 들끓는 부동산 민심을 서둘러 잠재워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통합당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전략을 하고 있지만 입법 지연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통합당은 여당의 일방적 운영이 현실화되자 ‘장외 투쟁’까지 언급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여당 규탄에 강도를 더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의회 민주주의도, 국민 권리와 권익도 철저히 짓밟히고 있다”며 “4월 총선에서 압도적 다수를 차지한 이후 안하무인, 오만불손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176석을 얻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하겠다며 선전포고했고 이에 반발한 통합당이 상임위원장을 전부 내주며 배수진을 쳤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인사청문회 등 통합당의 반대에도 민주당 단독으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는 등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단독 국회 운영은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주도로 처리된 부동산 관련 법안이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할 경우 역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는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법사위에서 제외시키면서 국회는 민주당이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법안만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법안소위 구성도 하지 않고 법안 단독 처리를 하는 게 법적으로는 문제없더라도 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토위에서는 부동산 급등 사태와 민주당의 임대차법 처리를 두고 거친 말들이 오갔다. 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집을 사고팔면서 차익을 남기려는 사람들은 범죄자로 다스려야 한다”면서 “국민의 집을 갖고 싶은 행복권을 빼앗은 도둑들”이라고도 주장했다. 소 의원은 지난 3월 본인과 배우자 등 명의로 1주택, 1상가, 토지 등 29억여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주택만 1채일 뿐이다. 통합당 김상훈 의원은 여당 의원들을 가리켜 “거수기 역할을 하러 온 것 아니지 않느냐”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자 “(대통령의) 거수기가 된 거잖아”라고 쏘아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통합당, 박지원 인사청문회 연기 요구…“자료 늑장 제출”

    통합당, 박지원 인사청문회 연기 요구…“자료 늑장 제출”

    미래통합당은 25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서면질의 자료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다며 27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연기해달라고 촉구했다. 통합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박지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관련 요청자료를 청문회 전날인 26일 10시까지 제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이는 청문회 시작 전 48시간 전인 25일 10시까지 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인사청문회법을 위반한 심각한 청문회 무산 시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문회 바로 전날 자료를 주겠다는 의미는 검토할 시간을 안 주겠다는 것이며, 청문회를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청문회를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애도마저 2차 가해라며 억압”...서울시 출연기관장, 박원순 고소인 비난

    “애도마저 2차 가해라며 억압”...서울시 출연기관장, 박원순 고소인 비난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가 고 박원순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의 대리인을 비난했다. 23일 서울산업진흥원 장영승 대표이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들은 시장님께 사과할 여유뿐만 아니라 삶을 정리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며 “영결식 날 기자회견을 함으로써 시장님을 애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소인과 대리인은 법에 저촉되는 행위인지 알고 싶고 단지 사과를 받고 싶었다고 했지만, 과연 시장님이 사과를 하지 않으셨을까”라며 “사과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구겨진 A4 용지에 작성된 짤막한 유서를 읽으며 느껴지는 급박함에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지금까지 모든 애도 행위와 진실을 궁금해하는 시민들의 마음조차 2차 가해라는 표현으로 억압했다”고 변호인 등을 비난했다. 이어 “시장님이 떠난 슬픔만큼 고소인에게 죄송스러움과 미안함을 전하며 감히 고소인에게 조언한다면, 인간의 행복함이란 삶의 진정성과 진실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라며 “편이 되어드릴 테니 용기를 가지시라. 우선 대리인을 내치시라”고 썼다. 장 대표는 앞서 여성단체의 2차 기자회견이 있었던 지난 22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기자회견을 보다가 중단했다. 분노를 넘어 살의마저 느껴졌기 때문”이라며 “김재련 변호사는 여성단체 대표들을 들러리로 세워놓고 자기변명을 했다. 비겁하면서 사악하다. 우리나라 여성운동은 끝났다”고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한편, 서울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 경영여건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랑은 스웨덴에 신부는 노르웨이에, 코로나 ‘국경 결혼식’

    신랑은 스웨덴에 신부는 노르웨이에, 코로나 ‘국경 결혼식’

    야외 결혼식이라 해도 여느 예식과 다른 점이 있다. 사진 아래 보이는 흰 줄 이쪽에 주례(또는 사회)와 신부, 신부의 들러리가 서 있다. 줄 저쪽에는 신랑과 신랑의 들러리 둘이 서 있다. 신랑은 알렉산데르 클러른(37)으로 스웨덴 사람이고, 신부 카밀라 오이조르드(32)는 노르웨이인이다. 코로나19 탓에 두 나라 사람들이 아직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알다시피 스웨덴은 처음부터 봉쇄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3일 오전 7시(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7만 8504명으로 노르웨이(9059명)보다 훨씬 많다. 따라서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구 나라들은 스웨덴인들의 입국과 여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예식이 어느 나라에서 열리던 참석한 하객들은 상당 시간 격리되거나 하는 어려움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그런데 두 사람은 더 이상 결혼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고 영국 BBC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가시버시는 “날짜를 바꾸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혼하는 것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해서 노르웨이 남동부 홀레벡 지방의 숲속 중간, 스웨덴과 국경이 잇닿는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신부가 먼저 농담처럼 이런 계획을 밝혔더니 친구와 가족들이 너무 좋아라 했다고 털어놓았다. 용감한 신부는 “남편과 아내가 되고 싶었어요! 사랑이 모든 걸 이겨낼 것!”이라고 외쳤다. 신랑은 누구도 그렇게 오래 자동차를 몰아 결혼식을 보겠다고 이 숲까지 달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법 많은 사람이 찾아와줘 기뻤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초대되지 받지 않은 손님 둘이 있었다. 두 나라 사람들이 국경을 넘지 않나 감시하기 위해 파견된 두 경관이었다. 신혼 부부는 “경관들이 정중히 하객들 보고 어울리지 말라고 요청하고 지켜봤다. 물론 우리는 그러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서울시 합동조사단, 여성단체 참여 거부로 구성부터 ‘삐걱’

    서울시 합동조사단, 여성단체 참여 거부로 구성부터 ‘삐걱’

    강제 조사 권한 없어 ‘들러리’ 우려 기피여성변회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 시급” 사준모, 박원순 성추행 인권위 진정 취소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첫 단계인 ‘합동조사단’의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 측 여성단체가 서울시의 조사 한계성을 내세우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조사단에 여성단체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반쪽 조사단 구성’, ‘셀프 조사’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서 서울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시는 19일 합동조사단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고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에 3번째 공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성추행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려면 외부 전문가, 특히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참여가 필수”라면서 “이들 단체가 참여한다면 조사의 모든 권한을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 해당 여성단체에 진상 규명을 위해 참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지난 17일에는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여성단체를 방문했지만, 면담이 불발됐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 진상 조사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이들 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시는 조사위원 전부를 외부의 여성권익 전문가 3명과 인권 전문가 3명, 법률 전문가 3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여성권익 전문가는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에서 추천받을 방침이다.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시가 조사단 참여를 요청하자 지난 17일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이번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없고 규명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참여를 거부했다. 이들은 강제 조사 권한이 없는 서울시의 조사위에 참여해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로부터 참여를 요청받은 한국여성변호사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서울시가 주관하지 않고 객관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는 것을 전제로 조사단의 일원으로 진상규명에 참여하고자 한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이 사건 증거가 훼손되고 인멸된 위험이 있으므로 진상조사에 앞서 박 전 시장 휴대전화 3대에 대한 경찰의 영장 재신청과 서울시청 6층에 대한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사준모)은 지난 12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던 사건을 취하했다. 사준모는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며 필요시 인권위에 직접 진정을 제기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시 합동조사단, 여성단체 참여 거부로 구성부터 ‘삐걱’

    서울시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첫 단계인 ‘합동조사단’의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피해자 측 여성단체가 서울시의 조사 한계성을 내세우며 ‘참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동조사단에 여성단체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반쪽 조사단 구성’, ‘셀프 조사’ 논란이 재연될 수 있어서 서울시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시는 19일 합동조사단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고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지원 여성단체에 3번째 공식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성추행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려면 외부 전문가, 특히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참여가 필수”라면서 “이들 단체가 참여한다면 조사의 모든 권한을 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5일과 16일 두 차례 해당 여성단체에 진상 규명을 위해 참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지난 17일에는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여성단체를 방문했지만, 면담이 불발됐다. 서울시는 이번 사건 진상 조사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려면 이들 단체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미 시는 조사위원 전부를 외부의 여성권익 전문가 3명과 인권 전문가 3명, 법률 전문가 3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특히 여성권익 전문가는 피해자 지원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에서 추천받을 방침이다. 하지만 피해자 측 여성단체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국여성의전화 등 피해자 측은 시가 조사단 참여를 요청하자 지난 17일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을 보면 이번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없고 규명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상 참여를 거부했다. 이들은 강제 조사 권한이 없는 서울시의 조사위에 참여해 ‘들러리’를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시로부터 참여를 요청받은 한국여성변호사회 등 다른 여성단체들도 피해자 측의 분위기를 살피며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날 여성의당과 시민단체 ‘사법준비생모임’은 지난 12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했던 사건을 취하했다. 사준모는 “피해자 측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인권위 조사에 응하지 않겠으며 필요 시 인권위에 직접 진정을 제기하겠다는 소식을 접했다”면서 “인권위에 접수한 제3자 진정을 취하한다”고 밝혔다. 현행 인권위법에 따르면 피해자가 아닌 사람이 한 진정에서 피해자가 조사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할 경우 인권위는 그 진정을 조사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동갑내기 들러리? 도로 2승 갚아준 박현경

    동갑내기 들러리? 도로 2승 갚아준 박현경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년차’ 박현경이 동갑내기 임희정(이상 20)에게 두 차례 진 ‘우승 빚’을 전부 갚았다. 박현경은 13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최종일 연장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선착했다. 당초 예정된 3라운드가 전날부터 이어진 큰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2라운드까지 13언더파 131타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과 임희정은 16~18번홀까지 3개홀 플레이오프를 펼친 뒤 스코어를 합산해 승자를 정하는 방식의 연장전에 돌입했다. 빗속 연장전에서 둘은 3개홀 모두를 파로 끝내면서 대결은 결국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날 때까지 계속되는 ‘서든데스’로 이어졌다. 희비는 두 번째 서든데스에서 갈렸다. 박현경이 약 135m 거리를 남기고 날린 두 번째 샷이 깃대 1m도 안 되는 곳에 떨어진 반면 임희정은 115m 떨어진 곳에서 시도한 어프로치샷이 홀에서 12m 남짓한 곳에 떨어져 승부의 윤곽이 드러났다. 먼저 시도한 임희정의 긴 버디 퍼트는 오른쪽으로 휘었고, 박현경이 짧은 버디를 가볍게 홀에 떨구며 1시간 30분 남짓의 연장 승부가 마무리됐다. 박현경은 지난해 임희정과의 두 차례 챔피언조 대결에서 모두 들러리만 섰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개막전인 지난 5월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에도 임희정을 따돌리며 지난해 빚을 전부 갚았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인영, 자녀 유학자금 출처 민감하다며 제출 거부”

    “이인영, 자녀 유학자금 출처 민감하다며 제출 거부”

    통일부 “후속 자료 요구 없었다” 반박미래통합당 김기현 의원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 자료 요구에 대해 민감하다는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이인영 후보자 자료 제출 거부, 야당을 청문회 들러리쯤으로 생각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야당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녀의 병역의무 이행과 불분명한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한 구체적 자료도,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자료도, 납세 등 각종 금전 납부 의무와 관련된 기본 체크사항도 못 주겠다고 한다”며 “왜 못 주냐고 했더니 너무 민감해서란다”고 썼다. 김 의원은 “수많은 청문회를 통해 장관 후보자들의 사생활까지 들춰내며 질타하시던 분이 정작 자신이 검증대에 서자 자료 제출 거부로 맞서는 것은 오만의 극치”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후보자의 재산, 납세, 병역 등에 관한 자료를 충실히 제출했다. 후속 자료 요구와 관련해 아직 외통위 전체회의가 개최되지 않아 공식 요구 자료와 서면질의는 들어온 바가 없다”며 “‘민감해서 줄 수 없다’와 같은 입장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기현 “병역·유학자금 자료 안줘”vs이인영 “거부한 적 없다”

    김기현 “병역·유학자금 자료 안줘”vs이인영 “거부한 적 없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병역 이행과 스위스 유학자금 출처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야당 의원 요청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12일 나왔다. 하지만 이인영 장관 후보자 측은 “거부 한 적 없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놓고 무력화시킬 작정인가 보다”라며 “야당 의원의 각종 자료제출 요구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불성실하다. 왜 못 주느냐고 했더니 너무 민감해서라고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요청했지만 제출이 거부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자녀의 병역의무 이행, 스위스 유학 자금 출처, 이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 납세 등 각종 금전 납부 의무 관련 자료 등이다. 김 의원은 “가장 기본적인 자료도 제출하지 않겠다고 하는 이런 청문회가 무슨 필요가 있겠나”라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도 ‘현역의원 불패 신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만이 아니고서야 이러진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의 자료요구에 계속 무성의로 일관한다면 우리도 굳이 이런 무의미한 청문회에 들러리로 서야 할 필요가 있을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 요청안을 접수한 지 20일째가 되는 오는 27일까지 청문 절차를 마쳐 경과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 이 시한을 넘기면 대통령은 재송부 기한을 정해 경과 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국회에 재차 요청할 수 있다. 대통령이 이 기한에도 보고서를 받지 못하면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게 된다.이인영 측 “자료 요청, 거부한 적 없다” 김기현 의원의 주장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측은 “거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 측은 12일 통일부 대변인실을 통해 “요청을 받고 자료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 측은 “후속 자료 요구에 관련, 아직 외통위 전체회의가 들어오지 않아 공식 요구자료와 서면 질의가 들어온 바가 없다”며 “일부 의원실에서 자료 협조 요청이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실무적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진중권, 북한 최선희 ‘美 마주 앉을 필요 없어’ 발언 동조 “현실적”(종합)

    진중권, 북한 최선희 ‘美 마주 앉을 필요 없어’ 발언 동조 “현실적”(종합)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북미회담설에 아연하며 “미국과 마주 앉을 필요 없다”고 일축한 북한 외무성에 “현실감을 안 잃었다”고 평가했다. 4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전하며 “어차피 트럼프 재선도 불투명한데, 곧 물러날 대통령과 대화를 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북미협상은 어차피 차기 대통령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회담을 하자고 해봐야 선거용 이벤트에 불과할 뿐”이라며 “거기에 들러리 설 의사가 없다는 얘기로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동조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남한을 향해서는 쓸데없이 대통령 지지율 끌어올릴 궁리나 하지 말라는 메시지”라며 “앞으로 계속 지지율 떨어질 일만 남았는데, 가을쯤 다시 국민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는 감동 이벤트를 연출하고 싶겠죠. 그 점에서 트럼프와 문재인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박지원 전 의원을 국가정보원장에 임명한 것에 대해 “역대 정권에서 남북 간 물밑접촉을 담당한 게 국정원장”이라며 “그런데 과거라면 송금이라도 해줄 텐데, 지금 그렇게 했다가는 큰일 난다. 북에게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북미회담설에 아연…마주 앉을 필요 없어”“미국 정치적 이벤트 따라 우리 정책 변경되는 일 없을 것” 앞서 이날 최선희 부상은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대해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면서 “조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는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면서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단언했다. 최 부상은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면서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내비친 한국 정부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호영 “민주당, 상생·협치 걷어차…상임위원장 맡지 않겠다”

    주호영 “민주당, 상생·협치 걷어차…상임위원장 맡지 않겠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과 관련 “우리가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백보 양보해서 (임기를) 나눠 맡는 것 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 상황은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건 ‘들러리’ 내지는 ‘여당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민주당이 제안안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법사위원장은 국회의 상생과 협치, 견제와 균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자리”라며 “그래서 오랫동안 법사위원장은 야당이 맡아왔던 것이고 그게 우리 국회를 살아있게 하는 소금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데 민주당은 21대 개원 협상 과정에서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갔고, 우리가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를 맡아도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역할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며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통합당과 협의를 했으면 좋겠다. 일방적인 진행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8경기 19골 폭발…울산 1골 ‘한풀이’

    울산 현대가 매 경기 골을 넣는 득점력으로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해 전북 현대와 같은 승점을 얻고도 다득점에서 밀려 2위로 시즌을 마감한 설움을 씻어내겠다는 기세다. 울산은 21일까지 8라운드를 치르며 19골을 퍼붓는 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득점 2위 포항 스틸러스와는 4골 차이다. K리그1에 속한 12개팀 중 무득점 경기가 없는 팀은 울산이 유일하다. ●작년 전북에 1골 부족해 준우승 울산이 이처럼 득점력을 과시하는 데는 지난해의 아픔이 컸다. 지난해 울산은 시즌 최종 라운드 포항전에서 1-4로 패하며 최종 2위로 마감했다. 전북과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에서 전북(72골)보다 1골 밀린 탓이었다. 울산이 최종전을 이겼거나, 지더라도 2골을 더 넣었더라면 우승할 수 있었지만 들러리 역할에 머물렀다. 프로축구 36년 역사상 다득점 차이로 우승이 결정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주포 주니오는 ‘골무원’(골+공무원)답게 8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는 무서운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위 일류첸코(포항)와는 3골 차이다. 울산은 주니오 이외에도 비욘존슨, 김인성, 윤빛가람, 이청용이 각각 2득점을 기록하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자랑하고 있다. ●주니오 9골… 김인성 등 4명 2골씩 김도훈 감독도 20일 FC 서울과의 경기를 마치고 “다득점 아픔이 있기 때문에 기회에서는 계속 넣자고 지시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뼈아픈 역사를 남겨야 했던 울산이 아픔을 자양분으로 삼아 무서운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주호영, 금주 국회 복귀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주호영, 금주 국회 복귀 “18개 위원장 다 가져가라”

    사의를 밝힌 뒤 일주일 넘게 전국 사찰을 돌며 잠행하던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금주 국회 복귀를 결정했다. 주 원내대표는 “18개 상임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이 다 가져가라”면서 “상임위원회에 들어가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초선 의원 5명이 자신을 찾아와 복귀를 설득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상임위원장을 놓고 협상하지 말고 민주당이 다 가져가게 하고, 그렇더라도 우리 상임위원들은 제대로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의회의 권력 견제장치인 법사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가져오지 않으면 나머지 상임위원장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 여당의 들러리가 되기 보다 미국처럼 모든 상임위원장직을 맡게 해 국정운영의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들도 “민주당이나 박병석 국회의장이 한 폭거는 용서할 수 없지만, 우리는 국민을 상대로 떳떳하게 정치를 하자”며 “민주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이 위기를 만들고 형편없이 하는 상황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갖고 티격태격하지 말고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임위에 들어가면 의견 개진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죽기 살기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복귀 자체는 환영한다. 조건 없는 등원에 대한 표현이 아닌가 한다”며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여당 내에선 협상용이란 반응이 우세하다. 통합당이 국회에 상임위원 선임요청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는 정치 공세 차원에 불과하단 것. 앞서 윤호중 사무총장이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갖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 원리에 맞는 것”이라며 18개 독식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주 원내대표의 양보 선언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모습이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시간이 아직은 있어서 최대한 잠정 합의안을 준수하려고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다만 추경(처리의) 기한도 중요하므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이방카와 방 청소 순서 놓고 신경전”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이방카와 방 청소 순서 놓고 신경전”

    ‘탐욕스럽고 가학적인 남편에게서 구출돼야 할 마음씨 따뜻한 공주’ ‘세상에 대해 별로 할 얘기 없어 보이는 무식하고 천박한 모델’ ‘남편의 대권 욕망 덕분에 신분이 급상승한 이민자’ ‘어쩌다 딱 들어맞는 시간에 딱 들어맞는 장소에 있어 행운을 거머쥔 미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 대해 세상 사람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해 왔다. 그러나 최근 멜라니아 여사의 전기 ‘그녀의 협상기술: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를 펴낸 메어리 조던은 “단 하나도 맞는 게 없다”고 평했다. ‘협상의 달인’이라 평가받는 트럼프 대통령만큼이나 멜라니아 여사 역시 주도면밀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워싱턴소프트(WP) 기자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의 주변인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두 사람은 삶의 방식과 기질이 크게 다르지만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는지, 또 그 인격에 매우 비슷한 점이 있기에 결혼 생활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WP 등에 따르면 조던이 저술한 전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게 자신의 과거를 꾸미고, 성취를 과장하는 데 유능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려는 추진력, 그리고 그걸 이뤄내는 협상력이 뛰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대선 출마 권유나 부통령 추천도 멜라니아 작품”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들러리 역할에 불과하지 않다는 것은 여러 일화를 통해 나타난다. 특히 일각에서 멜라니아 여사를 트럼프로부터 구출해야 한다는 세간의 통념부터 깨지게 된다.조던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캠프 고문이던 로저 스톤을 인용하며 그의 대선 출마를 부추긴 인물이 다름아닌 멜라니아 여사라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는 사람들의 동향을 본능적으로 매우 예민하게 간파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여론조사요원’으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러한 직감을 존중하고 경청한다면서 마이크 펜스를 부통령으로 간택한 것도 멜라니아 여사라고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펜스 부통령이 충성스러울 것이라고 평가하며 추천했는데, 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일절 불화를 노출하고 있지 않다. “트럼프의 성추문을 무기로 재산분할 계약 재조정” 조던은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음담패설과 성추문으로 낙마할 위기에 몰렸을 때 보인 멜라니아 여사의 결단력에도 주목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음담패설 폭로 이후 멜라니아 여사를 대면하기를 두려워했는데, 정작 멜라니아 여사는 대중들이 자신을 측은하게 여긴다는 점에 오히려 모욕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는 먼저 직접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이 ‘용납 못할 발언’이라면서도 국민이 남편의 사과를 받아줄 것을 호소했다.멜라니아 여사의 호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를 극복하는 데 작지 않은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을 협상의 무기로 삼았다고 기술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가 2017년 1월 취임한 후 백악관에 들어갈 때 아들 배런의 학업 문제를 이유로 이사를 미룬 바 있다. 그러나 사실 당시 멜라니아 여사는 ‘별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부부 간 재산분할 계약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려 했다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낳은 아들 배런이 이방카 등 배다른 형제들에 밀리지 않도록 적절한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을 나눠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조던은 주장했다. “의붓딸 이방카와 방 청소 순서 놓고도 신경전” 트럼프 대통령의 셋째 부인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첫째 딸 이방카 트럼프와의 신경전도 흥미롭게 묘사돼 있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갈등의 골이 깊다면서, 트럼프 일가의 가정부들이 두 사람 간에 긴장감이 팽팽해 누구 방이 먼저 청소되느냐를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질 정도였다고 전기에서 털어놨다고 전했다.이방카 보좌관은 멜라니아 여사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조롱하는 의미로 ‘초상화’라고 부른 적이 있으며, 멜라니아 여사는 이방카 보좌관을 ‘공주’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 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 이처럼 대체로 외부적으로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멜라니아 여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놓고 반기를 든 적이 있었다. 바로 불법 이민자 수용시설에서 부모와 자식을 분리 감금하는 조치를 내렸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한 것은 물론 사적으로도 며칠에 걸쳐 해당 결정을 철회하도록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도 철회 직후 “내 아내가 매우 확고한 생각을 가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멜라니아 여사 본인이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나 1996년 방문비자로 미국에 온 이민자 출신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거부,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신공격, 강경한 이민통제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남편의 결정에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개 국어 능통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일 것” 한편 멜라니아 여사는 영어, 슬로베니아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5개 국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조던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영어와 슬로베니아어가 유창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어로 얘기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잘 알아듣지 못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했을 때에도 통역을 이용했다는 게 그 근거다. 조던은 ‘5개 국어 능통설’에 대해 여러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여사와 같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과장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한편 멜라니아 여사의 대변인인 스테파니 그리셤은 이 책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거짓 정보가 들어 있는 또 다른 책”이라며 “픽션 장르에 해당한다”고 깎아내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공 전용회선 담합 의혹‘ KT 전 임원 2명 재판행

    ‘공공 전용회선 담합 의혹‘ KT 전 임원 2명 재판행

    공공분야 전용회선사업 입찰 담합을 주도한 KT 법인과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김민형)는 전날 KT 임원 출신 송희경(56) 전 미래한국당 국회의원과 신모(63) 전 부사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29일 불구속 기소했다. KT 법인도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KT는 경쟁사들과 함께 2015년 4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공공기관들이 발주한 12건의 공공분야 전용회선 사업 입찰에서 담합행위를 벌인 혐의를 받는다. 통신 3사는 서로 돌아가며 특정 업체를 밀어주는 방식으로 담합을 해왔는데, 특히 KT가 12건 중 9건을 낙찰받는 등 담합을 주도했다. 송 전 의원은 2015년 2월부터 GiGA loT 사업단장으로 재직하면서 담합행위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2016년 5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전용회선은 전용계약에 의해 가입자가 원하는 특정 지점을 연결하고 그 가입자만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통신회선을 뜻한다. 초기 구축과 보수에 드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사업물량을 확보해야 수익성이 담보된다. 이에 통신 3사는 사전에 해당 전용회선 사업의 낙찰자를 미리 정해두고 나머지는 입찰에 일부러 참여하지 않거나 막판에 빠져 ‘들러리’를 서는 방식으로 특정 업체의 낙찰을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낙찰사는 나머지 경쟁사와 형식상 회선 임차 계약을 맺고 이용료 명목으로 132억원의 대가를 지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체 조사를 통해 통신 3사의 담합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4월 과징금을 부과했다. KT에 57억 4300만원, LG유플러스에 38억 9500만원, SK브로드밴드에 32억 7200만원의 과징금이 각각 부과됐다. 또 담합을 주도한 KT를 검찰에 고발조치 했다. 검찰은 우선적으로 전직 임원 2명을 재판에 넘겼고 나머지 관련자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트럼프 “9월 G7 정상회의에 한국도 초대” 반길 수만 없는 이유

    트럼프 “9월 G7 정상회의에 한국도 초대” 반길 수만 없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로 예정돼 있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9월쯤으로 미루고 한국도 초청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으로선 글로벌 무대에서의 격이 올라갔음을 상징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미·중 갈등 국면에 미국 편에 서라는 압력을 받을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열린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 순간을 지켜본 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 원’ 안에서 취재진에게 이런 의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의 G7 형식이 아주 예전 방식의 국가 그룹이라면서 한국 외에 G7에 들어가지 않는 호주, 러시아, 인도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의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참여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다른 나라를 추가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G7을 넘어서는 새로운 선진국 클럽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확대된 정상회의를 개최하겠다는 뜻인지 분명치 않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G7 체제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드러내 다른 회원국의 동의가 있다면 새로운 선진국 클럽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감염병이 창궐하는 상황에 미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기 결정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의 장소로 백악관이나 대통령 별장이 있는 캠프 데이비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가까운 장래에 지도자들이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일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밝히기도 했다. 물론 한국이 참여하게 되면 그만큼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 된다. 한국은 현재 주요 20개국(G20)에 포함돼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문제를 논의하고 싶어 한국을 초대하고 들러리 세우려는 목적만이라면 미·중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마당에 상당한 압박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안준영·김용범 등 오늘 첫 선고

    ‘프로듀스 101’ 투표 조작 안준영·김용범 등 오늘 첫 선고

    케이블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프듀) 시리즈의 투표 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에 대한 법원의 첫 판단이 29일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미리)는 이날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준영 PD와 김용범 총괄 프로듀서(CP) 등에 대한 1심 선고공판을 연다. 안준영 PD 등은 프듀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준영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안준영 PD 등은 그 동안 재판에서 순위 조작 등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며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12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방송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시청자는 들러리로 생각했다”면서 안준영 PD에 대해 징역 3년과 추징금 3600여만원을 구형했다. 김용범 CP에게는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보조 PD와 기획사 임직원 등 6명에 대해서도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다. 안준영 PD는 최후진술에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면서 “이런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프듀 투표 조작에 관여한 김광수(59) 포켓돌스튜디오 CP를 지난 22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김광수 CP는 프듀 시즌 1 당시 자신이 사실상 대표로 있던 연예기획사 직원들에게 다수의 차명 ID를 만들어 소속 연습생에게 표를 몰아주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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