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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로 수질오염 감시한다

    토종 물고기인 버들치와 버들개가 한강의 수질오염을 감시한다. 서울시는 4일 한강에 중금속 등 유해화학물질이 유입됐을 때 물고기가 이를 즉각 감지,경보를 울리는 ‘생물경보장치’를 11월 말까지 노량진 수질측정소에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한강 수질측정방법인 단일 화학물질 위주의 항목별 수질평가법(이화학적 수질측정)이 불특정 다수의 오염물질을 연속적으로 감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노량진·영등포·행주대교 등 한강본류 3곳과 탄천·중랑천·안양천 등 지천 3개소 등 모두 6곳에 수질자동측정소를 설치해 용존산소(DO),화학적산소요구량(COD),시안(CN) 등 16개 항목의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모두 1억 5000만원을 들여 생물경보장치1대를 설치해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3개월간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생물경보장치는 버들치,버들개,금빛황어 등을 넣은 시험수조에 한강물을 일정한 수압으로 순환시키는 장치다.유해물질이 유입될 경우 물고기는 독성 때문에 유영력(游泳力)이 약화되고 이같은 물고기의 행동을 전류파로 전환,일정오염수위를 넘으면 경보를 울리는 원리다.시 관계자는 “물고기 경보장치 운영결과를 토대로 추가설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여야 교육위간사 인터뷰/ 민주 이재정의원, 한나라 황우여의원

    ◆ 한나라 황우여의원. 국회 교육위 한나라당 간사인 황우여(黃祐呂)의원은 22일“교원정년 연장안의 교육위 통과는 잘못된 ‘이해찬(李海瓚)식’ 교육개혁에 마침표를 찍고,교직을 안정시키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연장안 통과의 취지는. 지난 15대 국회에서 교원정년을 3년 단축한 뒤 3가지 부작용이 생겼다.첫째,교사의 자존심과긍지가 손상되면서 40∼50대 교사가 흔들리고, 5만여명의교사가 퇴직했다.교원의 사기 저하는 학교붕괴와 학력저하를 가속화시켰다. 둘째,전문직인 초등학교 교직은 매년 5,000명밖에 충원되지 않는데 엄청난 수가 한꺼번에 퇴직하면서 수급에 차질이생겼다. 셋째,일시에 퇴직금을 지급하면서 교육재정에도 문제가 생겼다. ▲반대여론도 있는데. 실익을 계산할 문제가 아니다.반대론자들이 얼마나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책임있는 판단을내리고 있는지 의문이다. ▲한나라당의 당론은 여전히 ‘정년 65세 환원’인데. 당론을 관철하기 에는 수가 모자라,1차로 자민련의 63세안을 받아들였다.65세안을언제 추진할지는 결정하기 어렵다.교직사회의 흐름과 맞물려 검토할 문제다. ▲민주당은 야당의 ‘밀어붙이기’라고 반발하는데. 억울하다.‘21일 교육위 처리’는 여야 총무간 합의사항이었다.그런데 정작 표결시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했다.지난15대때 ‘정년 3년 단축안’ 처리시 한나라당은 반대했지만, 당당하게 표결에 응했다. ▲개혁법안의 퇴색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개혁법안을다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 저항이 심한 것을 반대한다.정년단축안을 환원, 교육붕괴 현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민주 이재정의원. 국회 교육위의 민주당 간사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교원정년 연장은 학부모의 90% 이상이,교원의 40%가 반대하고있다”면서 “한나라당과 자민련 내부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있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부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교원정년 연장안의 통과가 미칠 파장은. 지난 20일 실시한 공청회에서 학부모와 교원단체간에 엄청난 대립을 보였다.정치라는 것이이같은 국민들의 갈등구조를 푸는 것인데,아무 고민없이 처리된 것이 문제다. ▲교원정년의 재조정에 따른 문제점은. 중등교원의 경우,이번 정년연장으로 2,300명의 신규채용이 어려워지게 됐다.새로운 교원 임용이 적체돼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특히 교육정책을 2년만에 바꿈으로써 국민들에게 교육정책에 대한 불신을 주게 됐다. ▲교원단체는 교원정년 연장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는데. 교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교원들개개인의 뜻은 다르다. ▲본회의 처리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등에 대한 계획은. 본회의에서의 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한나라당과 자민련 내부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있기 때문에 부결되리라 본다.대통령 거부권은 당사자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 결정할 사안이다. ▲한나라당은 교육공무원법 통과가 잘못된 교육정책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의 80%가 찬성하는 정책이잘못된 것인가.또 교원정년을 낮춘 것이 잘못이라면,공무원의 정년을 낮추거나 구조조정을 한 것도 잘못됐다고 해야한다. ▲야당에서는 민주당도 62세로의 교원정년 단축 당시 단독으로 처리했다고 하는데. 당시 정부안은 60세였다. 이에 대해 자민련이 63세를 주장,62세로 합의한 것이다. 홍원상기자 wshong@
  • 英총리, 라덴 연루증거 공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서방 지도자들 가운데 처음으로지난달 11일 발생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의 배후는 오사마 빈 라덴이 틀림없다며 관련 증거들을 공개했다. 블레어 총리는 4일(현지 시간) 러시아 방문에 앞서 의회 특별회의에 출석,영국과 외국 정보기관들이 수집 분석한 정보들을 검토한 결과 “이번 테러사건은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소행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의 의회 발언 직후 언론에 공개된 ‘미국에 대한 테러의 책임 소재’라는 제목의 이 문건은 총 21쪽 분량으로 돼 있다.이날 공개된 문건에는 그러나 빈 라덴과 알카에다가 이번 테러사건과 관련있다는 직접적 증거들은 포함돼 있지 않고 다만 정황 증거들만 열거돼 있다.빈 라덴의 측근 인사들 실명도 거명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빈 라덴이 이번 사건에 연루됐음을 입증할 “직접적 증거”가 있지만 보안상 우려로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분건은 서문과 요약,본론,결론으로 나뉘어 있다.본론은 9월11일 미국에 대한 테러사건 개요와 빈 라덴,알카에다,탈레반 정권에 대한 배경설명,빈 라덴이 감행한 다른 테러사건들개요와 이번 테러사건에 빈 라덴이 관련됐음을 보여주는 증거들로 구성됐다. 이번 문건은 그러나 빈 라덴의 배경과 경력 등에 대한 설명이 매우 빈약하다.미 수사당국이 이미 발표한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특히 옛 소련의 아프간 침공 당시 소련에 대항했던 빈 라덴에 대한 미국 정보기관들의 지원 내용은 빠져 있어 이 보고서가 빈 라덴과 아프간에 대한 미국 등의 군사공격의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인상이 강하다. 김균미기자 kmkim@
  • [굄돌] 복돌이의 피부병

    결혼 13년째를 맞은 우리 부부는 아직 아기가 없고 대신(?)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작년 4월5일,8년 동안 친자식처럼 키우던 ‘실버’를 잃어버린 뒤 몇달 동안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결국 실버를 찾지 못했다. 한달반쯤 전 친정 어머니가 길거리에서 내내 따라왔다며 강아지 한마리를 집으로 데리고 왔다. ‘시추’라는 종류의 강아지였는데 동네 사람들 말로는 10개월 가까이 동네 음식쓰레기를 뒤지며 돌아 다니는 주인없는강아지라고 했다.끈적이는 테이프가 붙어 있고 털이 다 엉겨붙어 있어 집에서는 도저히 털을 깍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는 강아지를 동네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 털을 다 깎았고,그 강아지의 모습은 정말 너무도 비참했다.겨울내내 밖에서 살았는지 발은 모두 동상에 걸려 있었고 온몸엔 상처투성이였다. 갑자기 ‘실버’가 생각나,강아지를 집에서 키우기로 했다. 이름은 ‘복돌이’로 정했다.복돌이는 다행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다.그런 복돌이가 지난 목요일부터병원을 다니게 되었다.‘만성 피부병’으로,아마 밖에서 오랜시간 들개처럼 지내는 바람에 걸린 것 같았다.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정말 쉽지 않다.외국에서는 아기를 원하는 부부에게 2∼3년정도 강아지를 키워보고 나서 아기를가지라는 말을 흔하게 한다고 들었다.요즘은 애완견(동물)을 키우는 집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았다. 최첨단기술로 메말라가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속 한구석을 맹목적이고 변함없는 사랑으로 메꾸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강아지는 장난감도 아니고 사치품도 아닌 우리가족의 일부이다.키우던 애완동물이 병이 나거나 사고로 크게 다치더라도 끝까지 보살피며 키우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보험처리가 안되는 애완동물의 치료비는 큰 부담이된다.혹시 무슨 방법이 없을까? 사람도 먹고살기 힘든판에….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겠지만 우리들 주변에있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에 대한 사랑과 보호는 결국 우리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것이다. 김인희 서울발레시어티 단장
  • “남녘 마을 꽃이 피네”

    3월 섬진강에 눈이 내린다.백설(白雪)이 아니라 매화와산수유가 한창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중이다.남해바다건너 맨먼저 봄을 알리기 위해 달려온 전령들일까. 전북 진안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550리를 달려와 마지막가쁜 숨을 몰아쉬는 곳,전남 광양의 섬진 ‘매화마을’과구례의 ‘산수유마을’을 찾았다. ◆‘하얀 봄’ 매화=섬진강변을 달리다보면 호남정맥의 종착역격인 광양 백운산(1,218m)의 옹혼한 자락에 휘감기게된다.산자락을 온통 뒤덮은 하얀 눈송이,매화가 훠이훠이봄을 부른다. 전남 곡성과 구례에서 섬진강 줄기를 따라 남하하면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 이른다.이 일대 온 산등성이에 매화그림이 그득하다. 매화는 3월 한달동안 이상저온이나 늦서리가 없어야 개화하고 과실을 기대할 수 있다.섬진강 아침안개에 젖은 따사로운 남녘 햇살을 털어내는 곳으로 이만한 데가 없다. 13만여평 광양청매실농원의 ‘신화’는 1930년대초 고 김오천옹이 이곳 밤나무밭에 매화를 심으면서 움텄다.며느리 홍쌍리씨가 맨주먹으로 밭을 일구고 전통옹기 2,000여개에 매실을 보관,식초와 김치(우메보시),장아찌 등을 가공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매실은 6월말쯤 딴다.매실은 수확시기에 따라 백가하,양청매,고성,개량 내전매,남고매,지장매 등으로 나뉜다. 매실마을의 상업적 성공에 힘입어 더 윗쪽,구례군 토지면 송정리 일대까지 50만여평이 매화단지로 탈바꿈하고 있다.아직 어린 나무이지만 4∼5년후에는 장관을 연출할 것이다. 하얀 솜이불을 덮은 듯 화사한 매화밭을 보며 고개를 넘는다.인파로 북적대는 청매실 농원 오른편 고개마루에 서면 계곡을 뒤덮은 매화가 다사롭기 그지없다.낭창낭창 늘어진 매화가지 사이로 하늘을 치어다보는 재미 또한 삼삼하다. 매화밭 곳곳에 나무 등걸을 만들어놨다.여기에서 재야 한문학자 손종섭(83)옹이 엮은 한시집 ‘내 가슴에 매화 한그루 심어놓고’(학고재)의 한 자락을 들춘다.책에는 퇴계 이황이 어찌나 매화를 아꼈던지 ‘매형(梅兄)’이라 부르고 노환이 위중해지자 ‘깨끗하지 못한 모습을 매형에게보일 수 없다’며 매화분을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유언을남겼다는 내용이적혀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석양에 호올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고 읊은 이는 고려때 이색이었고 조선 때 송강 정철은주군을 그리는 마음을 빗대 ‘저 매화 꺾어내여 임 계신데 보내고저’ 했으며 강희맹은 ‘너의 그 맑은 향기로 해서 천지의 봄임을 깨달았나니’ 라고 매화를 칭송하기도했다. 매화밭은 퇴비를 많이 넣는 탓에 야생화가 지천이다.매화 그늘 푸른 잡초 위에 보라빛 꽃잎을 피어올린 제비꽃을완상하는 일은 또다른 즐거움이다.미리 도구를 준비해 가족들이 함께 수채화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 때마침 바람이 인다.조그만 바람에도 꽃송이가 눈처럼 날린다.이번 주말 매화의 마지막 화사로움을 낱낱이 지켜볼일이다. ◆‘노란 봄’ 산수유=매화마을을 나와 섬진교를 건너 경남 하동읍에 들어서기 전 좌회전해 30분정도 올라오면 벚꽃터널로 유명한 화개 쌍계사로 가는 길이 나온다.조금 더가면 박경리의 ‘토지’의 무대,악양들판이 펼쳐진다. 여기를 지나쳐 구례읍에 이른 다음 전북 남원쪽으로 올라가다 오른편으로 빠지면 지리산온천 타운.이어 지리산 만복대 기슭으로 올라가면 산수유로 유명한 상위마을에 이른다. 지난 주말 산수유꽃축제를 치렀지만 산수유의 노란 아름다움을 감상하기에는 이번 주가 제격이다.추운 날씨 탓에만개시기가 늦춰졌다. 산수유는 얼음과 눈이 녹아내린 차디찬 계곡물을 먹고 꽃을 피운다.버들개지 사이로 계곡을 향해 팔 벌리듯 가지를뻗은 산수유나무들의 합창이 현란하다. 속정모르는 서울 사람들은 산수유를 개나리와 구분하지못하는 청맹과니다.가지와 꽃 모양이 전혀 다르다.산수유꽃잎은 현미경으로 본 눈 결정체를 닮았고 개나리처럼 가지가 처지지 않는다. 구례읍에 사는 김수철씨(37)는 “해마다 이맘때쯤 찾는다”며 조붓한 골목길과 초가지붕,알록달록한 지붕 사이사이얼굴을 드러낸 산수유 잔치가 볼만하다고 말한다. 산수유나무 한그루가 200만∼300만원씩에 팔린다니 이만한 돈벌이가 없다.여기에 고로쇠물로 얻은 소득까지 합하면 김씨 말대로 이곳 사람들은 구례에서 가장 부자인 셈이다. 이제 매화와 산수유가 고운 자태를 뽐낼 날도 얼마 남지않았다.매화향과 산수유의 색상을 음미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임병선기자 bsnim@. *여행가이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나들목을 나와 17번 국도를이용,남원시 직전의 춘향터널을 지나자마자 19번 국도로갈아탄다.이 도로는 하동과 광양으로 이어진다. 서울역에서 구례 구(舊)역까지 하루 13회 열차가 다닌다. 31일까지 당일코스와 무박2일 코스 매화열차가 마련돼 있다.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고속버스와 하동행 고속버스가 하루 4차례 운행한다.구례공용터미널 (061)782-3941,하동공용터미널 (055)883-2663. 구례 화엄사 입구와 지리산온천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지리산 한화콘도(061-782-2171)와 지리산온천호텔(061-783-2900),송원리조트(061-780-8000) 등이 있고,하동 섬진각(055-882- 4342) 신라호텔(055-884-4181) 등도 괜찮다. [먹거리] 섬진강가의 먹거리는 참게와 재첩.구례읍 대한가든(061-782-8239)은 된장을 푼 국물에 무,호박,토란줄기,고사리를 넣고 끓인 참게탕이 유명하다.하동읍의 섬진강식당(055-884-5527) 화개면의 동백식당(055-883-2439)도 이름이 있다. 섬진강 주변 거의 모든 식당에서 재첩국을 판다.하동의동흥재첩국(055-883-8333)과 강변할매재첩국(055-882-1369) 등이 잘 알려져 있다.
  • ‘文明신분증’ 없애고 다시 찾은 ‘삶’

    *그 곳에선 나 혼자만… 말로 모간. 산이라고는 올라가 보지 않은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장비도 식량도없이 생면부지의 사람들과 함께 몇달동안 백두대간을 종주해야 하는상황에 내던져진다면 어떨까.무척이나 황당할 거다. 미국의 백인 여의사 말로 모간이 실제로 그런 경험을 했다.대신 산이 아니라 40도를 오르내리는 호주의 사막이었다.‘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정신세계사)는 호주 오지의 원주민 참사람부족 62명과 함께 한 그녀의 감동여행기다.아무런 준비 없이 맨발로 수천㎞에 이르는 호주의 사막과 황무지를 석달동안 걸어서 헤매며 죽을고생을 했다. 그러나 그 여행은 그녀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일깨워줬다.물질문명이 반드시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니며 동물이나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이세상의 똑같이 중요한 한 부분이라는 소중한 깨달음을 준 것. 모간은 미국에서 질병 예방을 연구하던 의사다.호주 의사들의 초청을 받아 호주에 와,원주민들의 자포자기하는 비참한 삶을 목격하고 청년들을 돕는 사업을 펼쳤다.이 소식을 전해들은 참사람부족이 그녀를 초대했다. 새로 산 옷으로 잔뜩 멋을 내고 연설 준비까지 한 그녀는 멋진 파티와 기념품 등을 머리에 그리며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그러나 지프를타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사막 한가운데 양철로 된 오두막이었다.그리고는 넝마조각같은 한 장짜리 옷을 내주며 속옷과 보석까지모조리 떼어내고 갈아입으라는 거였다.난감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오두막 안으로 향하는 순간 그녀의 옷가지와 귀중품이 모조리 모닥불속으로 떨어졌다.지갑에 든 신용카드·신분증 등이 생각났다.오두막안에서 잠시 조촐한 축제를 치른 뒤 원주민 62명은 이내 호주 대륙을 걸어서 횡단한다며 여행을 떠났다.그냥 따라오라는 거다.직장과 퇴직금 등 장래에 대한 걱정이 뇌리를 스쳤다.그러나 혼자 남을 수는없었다.고생길의 시작이었다.그녀는 그들과는 다른 무탄트(돌연변이)였다. 가시풀에 찔려 피가 나고 무감각해진 발을 끌고,벌레와 뱀 캥거루 요리를 먹으며,야생 들개가죽을 깔고 사막에서 밤을 보냈다.파리떼가귀와 콧구멍을 청소하도록 몸을 맡기기도 했다.그러는 과정에서 원주민들의 주술적인 능력과 삶의 지혜를 목격했다.그들은 물을 발견하면 아무리 부족해도 동물들을 위해 언제나 조금씩은 남겨뒀다.식물도번식에 필요한만큼은 남겨두고 뽑았다.인간에게 제공될 준비가 된 식량이 나타나야 먹었다.기억력을 빼앗아간다며 문자를 거부하는 대신텔레파시를 이용해 수십킬로 거리에서 대화를 나눴다.자신의 속마음을,자신이 가진 정보를 기꺼이 남에게 전해주며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건이나 관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인간으로 나가는 중요한 첫걸음이며,이같이 순수하고 뜻깊은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작별하는 날 깨달았다. 이 책은 문명사회의 인간들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희망의 메시지다.시인 유시화의 번역이 매끄럽다.자연에 순응하며 자연 속에 사는 무소유의 법정스님이 쓴,계절에 관한 에세이들을 유시화가 엮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레)도 함께 읽으면 어울리겠다. 김주혁기자 jhkm@
  • 섬진강 120리 물길따라 봄내음

    얼어붙었던 지리산의 겨울이 온통 섬진강으로 녹아들고 있다.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지리산의 겨울 잔해들.그 잔해를 자양분 삼아 지금 섬진강의 봄이통통하게 알이 배어 있다. 전남 곡성에서 구례를 거쳐 경남 하동까지.섬진강 물길 120여리를 돌아보았다.500여리 섬진강 물길중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을 비집고 흐르는 곳.옛날고향집 누이의 저고리 고름처럼 굽이쳐 흐르는 곡선이 예쁜 곳이다. 그래서 시인 김용택은 ‘섬진강5’란 시에서 ‘저무는 강변을 바라보며/팍팍한 마음 한 끝을/저무는 강물에 적셔/풀어보낼 일이다’라고 했나 보다. 남원에서 곡성에 들어서니 섬진강 강변길이 이어진다.허기를 느껴 차를 세우고 보니 침곡리란 마을이름이 눈에 띈다.아직 상류라서 강폭이 좁다. 물가를 따라 촘촘히 서 있는 버드나무들.발그스름하게 물이 오른 나뭇가지에서 금방이라도 털이 뽀송뽀송한 버들개지가 솟아날 듯 하다. 강변의 한 허름한 식당엔 이미 봄기운이 완연하다.참게장백반을 주문하니 압록 유역에서 잡힌 참게로 담궜다는 참게장과 지리산 자락에서막 나오기 시작한 봄나물 등 15가지 반찬이 소담스럽게 담겨 나온다.밥 두 그릇이 게눈감추듯 뚝딱이다.밥값으로 5,000원만 내고 나오려니 왠지 죄지은 마음. 구례를 거쳐 하동으로 가면서 강폭은 서서히 넓어지고,곱디고운 새색시 속살같은 모래톱이 이어진다.뱃사공도 없는 흔들거리는 나룻배 주위에서 아낙네몇이 허리까지 차는 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무언가 열심히 잡고 있다. ‘아 재첩이구나’.한겨울 강바닥에 숨어 살다가 이맘때면 어김없이 떠오르기 시작한다는 재첩.끓이면 뽀얗게 우러나오는 재첩국물.뱃속의 온갖 불순물을 걸러내는 듯한 시원함이 그만이다. “아직 날씨가 차서 많이 잡히지는 않아요.며칠만 있으면 온통 재첩잡는 강풍경이 볼만 하지요”.잠시 물에서 나와 앉아 쉬던 임순례 할머니(67·하동화개마을)가 담배를 꺼내 물며 입을 연다. 쌍계사로 꺾어지는 길목을 지나쳐 하동읍 방향으로 계속 가다보니 전남 광양으로 건너가는 다리가 나온다.다리 건너는 매화마을로 불리기도 하는 유명한섬진마을이 있는 곳. 3월 중순경이면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상춘객이북적거리는 동네다.아직 쌀쌀한 날씨 탓에 꽃봉오리만 간간히 올라오고 있다. 섬진강에 재첩이 나오고 매화꽃 봉오리가 나올 무렵이면 지리산 일대엔 고로쇠 수액이 쏟아지기 시작한다.뜨끈한 방에 앉아 짭짤한 북어포를 안주삼아수액을 들이키는 사람들.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없는 것이 고로쇠 수액의 특징이란다.미네랄과 각종 에너지원이 풍부해 위장병과 신경통에 즉효라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자랑이다. 고로쇠 나무는 지리산 피아골과 문수골 일대,인근 백운산 자락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예전엔 도끼로 상처를 내 수액을 채취,나무를 고사시키는 일이 많았으나 요즘엔 드릴로 1∼2개의 구멍을 뚫어 주사기를 꼽아 수액을 받아낸다.나무 보호와 남획을 막기 위해 해당 관청에서 인근 주민 200여명에게만 채취허가를 내주고 있다. 문수골에서 수년째 고로쇠 수액을 채취해 인근 호텔에 공급한다는 양해춘씨(45).“고로쇠 수액은 경칩(올해는 5일)을 전후한 시기에 채취한 것이 가장약효와 맛이 좋다”며 “삼월 중순이후 끝물에 나오는것은 보통 물과 다를게 없다”고 귀뜸해준다. ◆가는길◆ 섬진강의 봄기운을 느끼려면 승용차 여행이 편리하다.곡성에서 구례까지는17번 국도,구례부터 하동까지 19번 국도로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풍광이 그만이다.이렇게 가려면 호남고속도로 전주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17번 국도를타야한다.기차는 구례 구역에서 내려 여행길을 잡아야 한다.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가 하루 2회,무궁화호는 9회 있다.버스는 강남고속터미널에서구례행 고속버스가 하루 4회 운행한다. ◆식당◆ 참게와 재첩,산채는 꼭 맛보아야할 음식.구례에서는 화엄사 아래 그옛날산채식당(0664-782-4439)이 유명하다.하동에선 화개장터 태봉식당(0595-83-2466)의 참게탕,동흥식당(〃84-2257)의 재첩국이 맛좋기로 소문나 있다. ◆숙박◆ 구례 화엄사 밑에 자리잡은 지리산프라자호텔(0664-782-2171)이 가깝고 깨끗하다.재첩국과 참게장,산채정식으로 식단을 꾸민 식당과 사우나시설을 갖췄다.고로쇠 수액도 채취업자에게 공급받아 판매한다. 고로쇠 수액은 현지에 가지 않아도 지리산프라자호텔이나 지리산 구례영농조합(0664-783-2626)에 신청하면 택배로 받아 마실 수 있다.18리터 한통에 5만8,000원,10리터 짜리는 3만2,000원. 이밖에도 화엄사 주변에선 지리산스위스관광호텔(〃-783-0700), 월등파크호텔(〃782-0082) 등이 비교적 깨끗하며,민박집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그밖에 필요한 정보는 구례군청 문화관광과(0664-782-5301),하동군청 관광진흥계(0595-80-2544)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구례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환경단체들 정부개편안 반발

    4대 강 수질검사소를 각 지방환경관리청 측정분석과와 통합하는 정부의 조직개편안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환경단체 및 학자들은 연구기능을 수행하는수질검사소와 단순히 측정만을 하는 지방환경관리청 측정분석과의 기능과 성격이 현저히 다르다는 점을 들어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 88년 호소수질연구소로 출발한 국립환경연구원 산하 4대 강 수질검사소는 값비싼 첨단 장비로 상수원의 수질을 24시간 감시한다.경기도 양평군양서면 양수리에 있는 한강수질검사소의 경우 팔당호의 물이 수질감시장치에 자동 유입되도록 한 뒤 금빛황어·버들개 등 물고기와 물벼룩을 이용해 수질을 검사하고 있다.상수원의 안전을 책임진 만큼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있다.한강수질검사소의 장비를 돈으로 따지면 20억원이 넘는다. 대구환경연합,주암호보전협의회 등 환경단체들과 서남대 권영호,동신대 이기완교수 등 환경공학과 교수들은 환경부 홈페이지 전자게시판에 띄운 환경부 장관에게 보내는 질문을 통해 “수질검사소 통합은 4대 강의 수질 개선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수질검사소의 독자적 존속을 주장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수질검사소 폐쇄는 수질정책 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상수원에 대한 국민 불신을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또 “수질검사소의수질 오염 조기경보시시템은 91년 낙동강 페놀 방류 사건 등 대형 오염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주암호보전협의회는 “호남권 250만 시민의 젖줄인 주암호 수질 보전을 위해서는 주암호의 근본적 수질 개선 대책을 연구하는 영산강수질검사소가 반드시 존속되거나 확대돼야 한다”면서 “규격화된 방법에 의해 반복적으로이루어지는 지방환경관리청 측정분석과의 시험·분석과 수질검사소의 조사·연구를 동일시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권교수는 “수질검사소를 폐지하면 4대 강 유역의 호소(湖沼)수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이교수 역시 “광주·전남지역에 수질을 연구하는 전문연구소가 전무한 상황에서 수질검사소를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반대했다. 환경부 김진석(金鎭錫)행정관리담당관은 “정부도 통합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반드시 통합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늘어난다는 들개… 광견병이 두렵다(박갑천 칼럼)

    사람사회에 충신도 있고 역적도 있고보면 개사회에도 충견과 역견(?)은 있음직하다.예컨대 에 나오는 장성(長城)고을 갈재(蘆嶺)기슭 개떼가 그런 ‘역견’이었다고 하겠다. 그곳에 사는 한 사냥꾼이 개를 스무남은마리 길렀다.하루는 사냥꾼이 만취해서 귀가하여 화로옆에 거꾸러졌다.화롯불은 옷으로 번져 사람을 태웠다.그 냄새를 맡은 개들이 달려들어 주인을 뜯어먹었으니 개는 역시 개.밖에서 돌아온 집안사람들이 때려죽였는데 그가운데 몇마리가 숲으로 내뺐고 그 개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곧잘 해쳤다.불속에서 주인을 구하고 죽은 이웃고을 임실의 오수(獒樹)충견과는 왕청되게 달랐다. 그런 ‘개같은개’얘기는 에도 나온다.조선 중종말년께 돈의문밖에 사는 개들이 떼를 지어 북쪽산으로 올라가 시체를 파먹으며 살았다.개들은 새끼까지 쳐서 몇해가 지나자 40∼50마리로 불어나면서 산 사람한테도 달려들었다.마침내 한 늙은군사가 물려죽자 금군(禁軍)까지 동원하여 개사냥을 벌인다. 개한테는 이리라는 야성의 친친한 피가 흘러내린다.J.런던의 에 나오는 주인공개 백한테서도 그걸 느낀다.아버지는 세인트 버너드종이고 어머니는 셰퍼드종이었는데 밀러판사의 대저택에서 평화롭게 살때는 몬존하고 충직한 개였다.그런데 뜻하지않게 캐나다 북서부 크론다이크 추운 눈고장으로 끌려가 썰매끄는 신세가 되고 거기서 성질고약한 업자와 감사나운 에스키모개들한테 닦달받는 사이 야수로 바뀐다.나중에 백은 J.소튼이라는 금광업자에게 넘어가는데 그주인이 죽은다음 이리떼 울음소리에 향수를 느끼면서 그속으로 끼어들어 그들의 수령이 된다. 서울일원에 들개가 늘어나고 있다한다.사람 홈리스가 늘어난다는 세태인데 하물며 개의 홈리스이겠는가.주인이 버리는 경우도 있겠지만 저라서 뛰쳐나와 ‘야성의 자유’를 구가하기도 하는 것이리라.한데 이들 개들이 사람을 물어서 문제다.산과 들로 쏘다니며 생존에 위협을 받을때 갈재기슭의 개나 의 백과 같이 사막스러워지는 것은 당연한 귀결.한데 이런 개일수록 광견병에 걸려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심각해진다.서울시에서는 그같은 들개하며 들고양이를 잡아없애는데 1차로 4천만원의 예산까지 책정했다 한다.주인있는 개라도 떠돌면 들개로 오해받는다.집개는 밖으로 나돌지 않게 하자.
  • 연변의 ‘조선족 만들기’(송화강 5천리:32·끝)

    ◎“조선족 희망은 연변에” 공동체의식 확산/교수·상공·언론인들 민족문화 뿌리찾기 선도/인물·역사·정치·경제 등 총괄 ‘두만강’ 4집 출간 중국 동북지방의 조선족사회는 무심히 꺾어 땅에 꽂은 버들개지가 마치 숲을 이루듯 형성되었다.정책적이거나 의도적인 이민정책에 따라 이주한 것이 아니라,호구지책이 어려워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나온 사람들이다.수백년동안 인적이 끊긴 청나라 봉금구역으로 숨어들어 터전을 잡기 시작한 조선족은 끝내 오늘과 같은 민족사회를 이루어냈던 것이다. 그 조선족은 지금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중국민족속의 한갈래 민족으로 자리잡았다.그러나 다원일체 사회라는 중국에서 조선족은 어디까지나 소수민족이다.이들 소수민족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주체민족인 한족에 동화될 수 밖에 없다.그것은 필연적이다.더구나 최근에는 개방화 물결을 탄 인구 대이동에 따라 민족간의 통혼이 잦아졌다.이는 한족과의 동화를 더욱 가속시키고 있다. ○연해주 조선족근로자 20만 그런저런 이유로 민족성이나 민족문화를 지키기가차츰 더 어려워지는 시대가 되었다.중국의 주체민족인 한족은 늘어나고 소수민족의 증가속도는 늘 뒤떨어졌다.그런데 요즘은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민족집거구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한족들이 야금야금 먹어들고 있다.연변사회과학원 김종국 원장은 이를 경계하면서 조선족이 타민족에 동화하는 현상을 비극으로까지 규정했다. 조선족이 선진민족으로 일어설 수 있는 관건은 민족경제 발전이다.어느 지역이든 민족기업이 많이 들어서면 조선족이 몰려들 수 밖에 없다.민족기업인 창녕그룹이 본거지를 하얼빈에서 진황도로 옮기자 많은 조선족이 따라갔다.러시아 연해주지구 한국기업에도 조선족들이 몰려있다.지난 1990년 연해주지구 조선족 근로자들이 10만명이었으니까,지금쯤은 20만명선을 훨씬 넘었을 것이다. 요즘 조선족 지식인들은 민족집거지 건설이 자연발생적이어서는 안된다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반드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더구나 연변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있다.유일한 조선족자치주이자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지리적 여건에서 그 당위성을 찾는다.이는 한반도 통일을 대전제로 할때 더욱 시급하다는 것이다.그래서 한국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의 말을 기억하고 뜻깊게 받아들이는 이들이 많다. “연변에 가야 한다.조선족 사회에 기여하지 않고는 다른 곳이 아무리 잘된다 해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대기업으로서 중국 연변에 가는 것은 기업인의 의무다.절대로 돈을 가지고 올 생각은 말고,또 장삿속으로 돈을 빼갈 생각도 하면 안된다.중국시장은 훗날 우리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연변을 잘 살게 한 다음 돈을 벌어야 한다.” 연변을 우선 키워야 한다는 여론은 확산되고 있다.북경대 안상태교수는 “조선족의 희망은 연변에 있다”면서 “연변이 잘 되어야 민족이 산다”고 말했다.조선족 유동인구를 연변으로 끌어들이려면,한국기업과 조선족기업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느긋한 농사를 일거리로 한곳에 어울려 살았던 농촌집거구는 일찍부터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중국시장 우리에 큰 도움” 그런데 불행하게도 조선족들에게 결집력이 없다.그 결집력을상실한 이유는 우선 민족문화의 뿌리가 약해진데 있을 것이다.명절이 희미하게 퇴색한지 오래이거니와,조상을 숭배했던 양속마저 사라지고 있다.이는 이국타향에서 똘똘 뭉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었던 자생적 민족공동체 의식이 상실되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조선족사회 한모퉁이에서는 민족혼과 민족문화 뿌리를 찾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를테면 민족교육을 위한 출편사업인데,‘두만강 총서’간행이 그것이다.연변지역의 인물과 역사,정치와 경제,문화 분야에 초점을 맞춘 ‘두만강’은 이미 4집을 내놓았다.준비기간을 거쳐 4집을 간행하기까지 꼬박 5년이 걸렸다.교수와 작가들이 집필에 참여하고,출판자금은 연길시 백광무역상사 김선회 사장(40)이 대주고 있다. 조선족의 민족적 자존과 정신적 역량을 길러주리라는 기대감에서 간행한 ‘두만강’은 길림성은 물론 요령성과 흑룡강성에도 많은 독자를 두었다.‘사자가 이끄는 양떼는 양이 이끄는 사자를 이긴다’는 이야기가 있다.아무쪼록 ‘두만강’이 조선족이라는 양떼를 이끄는 사자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간행사업에 참여한 인사들이 바라는 소망이다.주간을 맡고 있는 연변방송국 문학부 김길련 부장(64)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 민족사회는 사실상 심각한 격변기를 맞고 있습네다.그래도 좀 배웠다는 사람들이 나서서 이 위기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디요.우리 조선족이 스스로 누구인가를 안다는 것은 곧 나를 지키는 일이 될 것입네다.”
  • 「사람들개」가 들끓는 세상 아닌가(박갑천 칼럼)

    한 산골마을에 들개떼가 나타나 소동을 일으켰다 한다.흑염소를 29마리나 물어죽이고서 고기를 뜯어먹다가 경찰타격대 총에 2마리는 죽었지만 한마리는 뺑소니쳤다는것.개라고하면 의견·충견을 떠올리는 사람마음에 잠시나마 재를 뿌린다.무슨 바람이 나서 주인집을 뛰쳐나가 깡바람을 일으킨 걸까. 집짐승도 본디를 따지자면 들짐승이었다.개의 경우 역시 그렇다.개는 1만년도 훨씬전부터 사람과 함께 살았다.그런 개에 대해 이시진은 「본초강목」에서 『그 쓰임에 세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사냥개(전견)는 주둥이가 길어 짐승을 잡고 둘째 집개는 주둥이가 짧아 짖고지키며 셋째 먹는개(식견)는 살이 쪄서 밥상에 오른다는것.하지만 개는 대체로 쥐를 잡는 따위 사냥을 한다.그핏속에는 야성이 흘러내리는 모양이다.그래서 사람을 떠나 먹을 것을 잃으면 본성이 고개들면서 거칠어지는것 아닌지. 「어우야담」에도 의리와 충성을 떠나 수성으로 돌아간 개이야기가 적혀있다.전라도 장성고을 갈재(노령)기슭에서 사냥하며 사는 사람이 있었다.키우는 개는스무남은마리.하루는 술에 취해 돌아와선 화로앞에 거꾸러져 자다가 타죽는다.개들은 달려들어 주인고기를 뜯어먹었다.집사람들이 때려죽였는데 대여섯마리는 산으로 도망쳤다.사람고기 맛을 아는 그개들은 고개넘는 사람을 습격하곤 했다.사람의 애정과 떨어지면 개는 그렇게 야성이 솟고라지면서 사나운 들개로 되는 것인가. 이런 얘기에서 떠오르는 것이 잭 런던의 「야성의 외침」(Call of the Wild)이다.버크라는 개를 주인공으로 쓴 이 작품으로 런던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다.추운 극지로 끌려가 몽근짐 썰매를 끄는 버크는 에스키모개 서리속에서 그들을 제압한다.마지막에 버크는 소튼이라고 하는 노다지꾼과 친해진다.버크는 소튼과 살면서 완력보다도 사랑의 힘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그소튼이 이하트족의 습격으로 죽는다.사랑을 잃고 허수해진 버크.야성은 여기서 되살아난다.버크는 황야의 부름따라 승냥이 떼죽속으로 들어가 거기서 그들을 목대잡는 지도자가 된다.그 자매편이 「하얀 어금니」(White Fang)이다. 동물의 야성을 잠재우는게 사랑.사람도 예외는 아닌듯하다.그사랑이 흐려져가는 세태 때문인가.「사람들개」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칼럼니스트〉
  • 대낮 농촌에 들개 출몰/염소 29마리 물어죽여

    【김천=한찬규 기자】 27일 상오 10시쯤 경북 김천시 남면 초곡리 속칭 서원마을 앞 제방둑에서 이 마을 안희자씨(48·여)가 방목하던 흑염소 20마리와 이웃집 염소 9마리 등 모두 29마리가 야생 들개 3마리에 의해 목을 물려 숨졌다. 이들 들개중 2마리는 상오 10시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온 경찰관의 총에 사살되고 나머지 1마리는 달아났다.
  • 고려 수월관음보 보살상(한국인의 얼굴:77)

    ◎귀족적 우아함속 불심 가득 고려의 불화는 화려하다.수월관음도라는 불화에 이르면 그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통일신라시대에 밝고 건강했던 불화의 아름다움과는 격을 달리했다.고려의 불화는 너무 화려한 나머지 세속적 체취까지 물씬 풍겼다.그것은 고려사회의 특징과 무관치 않은 작풍이기도 했다. 우리 역사에서 고려시대를 흔히 귀족사회로 규정하고 있다.그 시대상은 불화에도 반영되었다.고려불화의 백미로 일컫는 수월관음도에는 귀족체취가 한껏 우러났다.특히 일본의 어느 한 가문이 소장한 작품은 몇 점에 지나지 않는 수월관음도 가운데 손꼽히는 걸작이다.그림의 주체보살의 분위기를 꾸며준 수월은 물과 달을 의미하는 말이라 사뭇 환상적일 수 있다. 그런 분위기가 넘치는 화폭 한 가운데를 보살이 넓게 자리잡았다.보살은 얼굴이 풍만했다.그러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표정을 지어 풍만한 얼굴이 오히려 부드러웠다.볼이 둥글고 볼밑을 돌아간 턱도 모나지 않았다.불가의 여러 법을 깨달아 막히는 데가 없는 원융의 경지에 든 보살이라고 말하면 상상의 비약일까.수월관음도속에 들어앉은 보살얼굴에는 분명한 불심이 어려있다. 보살의 눈매는 퍽 가늘었다.눈썹 또한 덩달아 가늘어 초승에 뜨는 조각달 모양이다.실눈을 한 가는 눈매가 동자를 약간 가려놓았다.그러나 달관이라도 한 듯 크지않은 눈동자가 아래 어느 한쪽만을 깊이 응시했다.얼굴을 닮아서인지,콧등은 둥글게 마감되었다.앵두 한 알을 겨우 물 만큼 작은 입이 도드라졌다.머리에 쓴 화관에는 화불이 달려 이 보살이 관세음보살(관음보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어깨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그리고 둥글게 부풀어 오른 가슴,미끈한 팔과 손 등이 꽃무늬를 수놓은 흰 사라속에서 은은히 비치고 있다.이는 감각적인 아름다움이기도 했다.또 하체에 붉은 천의를 입고 펑퍼짐한 바윗등에 걸터앉은 보살의 자세에서도 육감적 매력이 우러났다.당대 귀족계층 귀부인의 모습을 보살로 변형한 불화가 아닌가 한다. 보살의 어개 너머로 괴이한 바위가 위태롭다.그 바위에는 대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염주를 든 보살 왼쪽에는 버들개지를 꽂은 유리제 정병이 놓였다.이 버들개지로 해서 수월관음도라는 화제말고 양유관음도라는 또 다른 화제 하나를 더 가지고 있다.보살이 앉은 바위 아래로는 산호와 기화요초가 자라는 바닷물과 보살을 찾아온 선재동자가 보인다. 이 불화에는 제작연대와 화가를 밝히는 화기가 기록되었다.「지치3년 계해6월 내반종사서구만화」라는 내용이다.1323년 6월 내반종사 서구만이 그렸다는 이야기다.여기 나오는 내반종사 벼슬은 화원의 꽤 높은 직책으로 추정할 수 있다.
  • 멕시코 흡혈귀 공포/LA타임스지 보도

    ◎대다수주서 “가축·사람 공격받았다” 신고/아이들 학교 못가고 해진뒤 외출 못해 멕시코가 난데없이 흡혈귀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흡혈귀 공포는 지난달 태평양 해변의 시날로아주에서 거대한 박쥐모습을 한 괴물의 습격을 받아 양 24마리가 목의 피를 빨려 떼죽음당한 것을 한 농부가 신고하면서 발단됐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전했다. 그 이후 멕시코의 거의 모든 주에서 가축이나 사람이 흡혈귀 공격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라 전해졌다. 두랑고주의 한 농부는 닭 32마리가 목에서 피를 완전히 빨린 채 몰사했다고 신고했다. 수도 멕시코 시티 인접 나우칼판에서는 한 젊은 여성이 흡혈귀 공격을 받아 크게 다쳤으며 가족들도 사고 순간을 목격한 것으로 보도돼 흡혈귀 공포가 멕시코 시티로까지 육박해 들어가고 있다. 목격자들도 잇따라 나타났다. 과나후아토 주지사의 농장에서 일하는 일꾼은 흡혈괴물이 (독이빨)과 툭튀어 나온 눈,박쥐날개,송곳같이 날카로운 등뼈,캥거루같은 다리를 가진 키 1m 가량의 공룡모습이라는 것이다. 주민들은흡혈괴물의 공격을 받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고 해진뒤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흡혈괴물 공격에 공포를 느낀 나머지 횃불을 들고 동굴의 박쥐 태워죽이기 작전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공무원,대학 교수및 동물전문가와 경찰타격대를 흡혈귀 공포의 발원지인 시날로아에 보내 진상조사를 실시,양들의 떼죽음은 들개들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발표했다.〈로스앤젤레스 연합〉
  • 다이어트식품(외언내언)

    날씬해지려는 여인들의 욕망은 끝이 없다.그것을 위해 온갖 고행도 마다하지 않는다.40년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비비언 리,50년대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60년대 「초원의 빛」의 내털리 우드는 날씬한 몸매와 청순미로 구원의 여인상이 된 주인공들.우리나라 미인의 조건에도 「삼단 같은 머리채에 버들개지 같은 몸매」를 꼽았으니 날씬함은 동서가 마찬가지. 중국 주나라의 서시나,당나라 때 양귀비가 모두 가냘픈 몸매로 표현되고 있다. 날씬한 몸매를 가꾸고 유지하기 위해 여인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아예 밥을 굶는 것은 예사고 저녁 6시 이후에는 살이 찔까봐 물조차 마시지 않는다.음식이 당기는데 참아야 하는 고통은 굶주림의 고통이나 마찬가지.이렇게 심한 체중감량을 시도하다가 영양실조에 걸리고 귀중한 목숨을 잃은 사례도 없지 않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의 40%는 비만이 아닌데 스스로 비만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중 4.7%는 정상체중 이하로 밝혀졌다.체중에 대한 여성들의 과민반응이 가져온 후유증이다.이러한 여성들의 과민반응에 최근 다이어트 식품이 쏟아져 나오고 신문전면을 광고로 채우는 일도 흔해졌다.한 두달만에 허리띠를 홀쭉히 줄이게 한다는 카피와 사진도 곁들이면서. 그러나 다이어트식품인 극저칼로리식품이 인체에 치명적 위해를 가져온다는 건 이미 학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미 FDA(식·의약품관리청)은 하루 4백킬로칼로리 이하의 식품은 「심각한 질병이나 사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의사의 검사없이는 체중조절에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문도 붙이고 있다.영국식품연구소는 무리한 다이어트가 건망증을 가져오며 정신적 공작기능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입증한바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다이어트식품 복용여성의 72%가 「효과가 없다」,40%가 「부작용이 많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다이어트의 부작용으로는 어지럼증·위장장애·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는 것.날씬해지려는 여성들의 심리를 이용,마구 팔고 광고하는 다이어트식품에 대한 규제가 없어도 되는 것일까.
  • 생태계 보존지역 50곳 지정 추진/정부 자연환경보존 10개년계획

    ◎보호 동식물 확대… 민간단체 지원도 구체화/생태계 이동통로 개설… 각종 개발 피해 복구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은 날로 높아가고 있지만 인구증가와 산업의 발달,각종 개발사업,오염물질 배출량의 증가 등으로 자연환경은 날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통일 분위기가 무르익을수록 민통선지역의 개발열기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이들 지역의 생태계 보전대책이 범정부차원에서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일선 개발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무분별한 국토개발 및 이용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환경보전 10개년 기본계획을 마련했다.2003년까지 전국의 50여개 자연환경우수지역을 정밀조사해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의 지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이들지역에서는 보호대상 야생동식물의 지정을 확대하고 외래동식물의 도입규제방안 등도 강구중이다.국내 생물자원의 조사 및 목록작성,자연환경보전운동 사업을 위한 기금마련 및 민간단체 지원방안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또 도로 등을건설할 때 생태계단절을 예방하고 각종 개발로 생태계가 단절된 지역 등에 대한 실사를 실시,1백곳의 생태계 이동통로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이와함께 국립공원의 관리 개념도 관광객등을 위한 개발과 이용보다는 자연생태계보전쪽으로 초점을 맞춰 각종 사업을 추진토록 할 예정이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은 보호대상지역의 특성에 따라 녹지보전지역,자연생태계보호지역,특정야생동·식물보호지역 및 해양생태계보호지역 등으로 나눠지고 있다. 녹지보전지역은 현재 주요대상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중이고 자연생태계보호지역은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언등 6개소가 지정돼 있다. 또 특정야생동식물 보호지역은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거나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특정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곳으로 현재 1백79종이 지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1천만∼1천2백만종으로 이가운데 약 17%정도가 인간에게 알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세계적인 환경파괴 및 보존대책의 미흡 등으로 해마다 2만5천∼5만여종이 사라져가고 있어 앞으로 20∼30년 뒤에는 전체 생물의 25%가 멸종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DMZ 자연환경 보존에 대한 제언/국내외 학자 선망의 연구대상 지역/윤일병 고려대 교수 민통선 북방지역은 전란의 상처만 간직한 분단의 비극적 아픔의 지역으로 인식되어 오다가 언제부터인가 희망에 찬 미지의 지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이 지역의 자연생태계가 신비함과 경이로움으로부터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관심있는 관련학자들의 선망의 연구대상지로 되어왔고,여러 국제기구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들어 국내·외적으로 초관심사인 생물자원과 생물다양성의 보호,보존,관리,확보 등의 문제에 있어서도 본지역에 서식 또는 분포하는 생물종의 보존만으로도 큰 기여를 할 수있다는 기대감이 국내·외의 생물학계로 하여금 초미의 관심을 갖게 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DMZ의 중·동부지역은 동해안으로부터 태백산맥을 넘어 철원지방에 이르기까지 그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대로,그 사이사이에 많은 계곡과 분지 그리고 북한강과 한탄강의 발원지 등이 있어서 생물지리학상 중요한 곳을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산맥일대는 한반도의 생물상을 대표하는 지역이다.한편 DMZ 서부지역은 구릉지대로서 서부로 갈수록 해발고도가 낮아져 서해안 연안에서는 100m 내외를 나타내다가 강화도,교동도에 이르면 10∼20m까지 낮아져 동고서저의 현상이 뚜렷하다. DMZ과 민통선 내의 생물상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주로 중·동부지역에서 생물상의 발달이 잘되어 있다.동부에 위치하는 건봉산과 향노봉을 위시하여 대우·대암산에 이르는 지역은 북방계열의 식물상을 나타내는 지역으로 지역에 따라 5백80∼6백50여종의 관속식물이 생육하고 있고 곤충류는 5백∼7백종이 서식하고 있으며,이중 40여종이 한국미기록종이고 10∼20여종의 희귀종이 포함되어 있다.이외에도 하늘다람쥐·곰·사향노루·수달·산양·원앙·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과 꼬리치레도룡뇽·구렁이·능구렁이·까치살모사·두꺼비 등특정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고,어류로서 버들개지·금강모치·미유기 등 한반도 고유종이 서식하는 지역이다. 철원평야와 이보다 서쪽에 위치하는 지역에는 4백60∼5백40여종의 관속식물들이 생육하고 있으며 다양한 곤충상을 나타내며,특히 철원지역과 서해안 일대에는 천연기념물인 조류의 서식 또는 번식지로 되어있다. 이상에서 열거한 DMZ과 민통선 내의 생물상을 볼때 다른 지역에 비하여 동다양성이 풍부하지는 못하지만,통제된 활동에서 조사된 점을 고려하면 훨씬 다양한 생물종과 생태적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학술적인 가치는 물론,감소되는 생물종의 보존이란 의미에서 이지역 내의 많은 지역을 보존·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설정되어야 하며,특히 남·북통일 이후의 보존·관리에 대하여 면밀하고 구체적인 계획과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철새사랑이 향토사랑”/모이주기 등 행사에 군민들 한마음/철원서 조류보호운동 진익태씨 『죽을때까지 이곳을 찾아드는 아름다운 철새와 텃새들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해나갈 생각입니다』텃새의 낙원이자 세계적인 희귀조류의 도래지로도 각광받고 있는 철원지방에서 조류보호운동을 벌이고 있는 진익태(36·철원 문화원 이사·철원군 갈말읍)씨는 『새들을 지키는 일은 역시 향토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먼저 이뤄질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철원이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잡게 된데는 군민들이 하나가 돼 수시로 모이주기행사를 벌이는등 수십년 동안 철새보호운동을 펼친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 생태 사진가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그의 사진 실력도 수준급이다.그는 그동안 두차례에 걸쳐 틈틈이 철원평야와 한탄강 지류인 남대천 등을 다니며 어렵게 필름에 담은 새들의 사진으로 개인전시회를 가지기도 했다.지난해에도 흰기러기등 학술적으로 연구가치가 높은 희귀새를 카메라에 담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그에게 남모를 고민거리가 생겼다.최근 이 지역을 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코자 하는 환경부의 방침에 강력하게 반발하는 주민들이 조류보호를 주도해온 단체와 회원들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주민들은 『애써 새들을 보호해놓으니 정부가 새를 빌미로 개발을 제한해 주민들의 생업까지 위협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것.이같은 상황에서 조류보호의 목소리를 높이기가 어렵다는게 그의 지적이다.진씨는 『철새를 보호하자는 정부의 방침에는 주민들도 이의가 없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탁상행정으로 정부가 철새도래지를 벗어난 광범위한 지역까지 보호지역으로 지정,주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민들의 마음이 돌아서 농약등의 사용을 자제하지 않는등 조류보호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철새들의 낙원이라는 명성은 어느 순간 사라질지 모른다』며 정부의 탁력성있는 조치를 기대했다.
  • “콜레라는 남하… 일본뇌염은 북상”/「남북 방역협의체」 구성시급

    ◎“발병정보·치료방법 상호 교환/공동 역학조사로 피해 줄여야”/학·관계 주장 남북한 공동 방역체계의 마련이 시급하다. 최근 콜레라,말라리아,일본 뇌염,탄저병,광견병 등의 전염병이 남북한에서 동시에 발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학계와 관계 등에서 민·관으로 구성된 남북한 공동 방역 협의체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콜레라가 바닷물을 타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연세대 의대 오희철(예방의학) 교수 등 콜레라 중앙역학조사반은 지난 8일 북한의 해역에서 만연하고 있는 콜레라 균이 해류를 따라 남하,강화·옹진 해역의 일부 어패류를 오염시켜 이를 먹은 이 일대 주민과 선원 등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빨간집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일본 뇌염은 따뜻한 남쪽에서 먼저 발병하기 때문에 콜레라와는 반대로 남에서 북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남북간의 교류가 없어 북한쪽의 발병 여부를 파악할 수 없을 뿐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난 7월까지 경기와 강원 북부 민통선 부근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을 중심으로 발병했던 말라리아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에서도 동시에 발병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질 모기 등이 전염시키는 말라리아는 지난해 5월 민통선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지난해에만 군인 18명과 민간인 2명 등 모두 20명이 발병했으며,올들어서도 군인 8명과 민간인 2명 등 10명이 발병했다. 탄저병 역시 남북한에서 동시에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 탄저병은 지난해 2월 경북 경주에서 발병,3명이 사망한데 이어 올 2월에는 휴전선에서 가까운 인천 지역에서 반입된 소고기를 먹은 2명이 발병했었다. 이밖에 지난해 2월에는 경기 연천,강원 화천 등에서 개와 젖소 등이 잇따라 광견병에 걸려 휴전선 근처의 야생 들개,고양이,박쥐,쥐 등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었다. 보건복지부 조병윤 보건국장은 이와 관련,『전염병은 남북한 어느 한쪽에서만 방역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면서 『남북한과 나아가 중국이 정치성을 떠나 순수한 방역 목적의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김정순(예방의학)교수는 『전염병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을 최근의 사례가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남북한이 하루 빨리 공동 방역 체계를 구축해 전염병 발병 정보와 치료 방법 등을 교환하고 함께 역학조사를 해야 방역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제주 적십자 「나눔 봉사회」(산하 파수꾼)

    ◎“멸종위기 동물 우리가 보살핀다”/상처난 노루 계류장서 24시간 응급 진료/분기마다 새집달아주기·쓰레기수거 할동 제주 한라산 어리목 광장 남쪽에는 한라산 노루들이 성큼 다가온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들개에게 사타구니를 물려 치료를 받고 있는 어린 노루와 폭설로 길을 잃은 노루들이 2백평 남짓한 계류장에서 송악줄기를 뜯으며 겨울을 난다. 이들 야생동물이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을 가지게 된 것은 제주 적십자나눔봉사회(회장 고윤권)의 정성과 애정때문이다.이 계류장은 지난해 봉사회원들이 직접 구덩이를 파 쇠파이프를 묻어 지은 노루들의 피난처이다. 고회장은 『제주에서 한때 멸종위기에 처한 노루들이 이제는 5천여마리에 이른다』며 『이들을 지켜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과 제주의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는 일은 우리 몫』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 환경감시단체로 가입한 봉사회는 수의사,간호사,병리사,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야생조수 응급처치봉사대를 24시간 가동시키고 있다.한라산의 명물이 된 노루가 교통사고나 들개에게 피습당해 신고가 들어올 경우 현장으로 출동,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1차 치료를 받은 조수류는 어리목 계류장으로 보내져 완치될 때까지 치료를 받게 된다. 봉사회는 분기마다 한라산에서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여 새집달아주기,쓰레기되가져오기 등의 활동을 펴고 있다.또 11월부터 3월까지는 먹이를 구하기 어려운 노루들을 위해 노루가 즐겨먹는 송악줄기를 정기적으로 대고 있다.이때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옆에 설치된 종을 울려 노루를 불러 모은다.그동안 정이 든 회원들과 노루가 한데 어울리는 광경은 한라산을 찾아온 등산객에게 또다른 볼거리와 보존된 자연의 기쁨을 제공하고 있다.
  • 광견병 확산/경기북부

    【연합】 연천군등 경기북부지역에서 광견병에 감염된 주민과 가축이 발견되고 젖소가 죽는 등 광견병이 확산됨에 따라 농촌진흥청 가축위생연구소는 24일 가평·파주·포천군등 경기북부지역을 광견병 제1차 방역지역으로 지정해 주도록 농수산부에 요청했다. 또 연천군도 전방 군부대에 들개나 야생고양이·너구리등 야생동물이 발견되는대로 사살할 것을 당부했다. 광견병 제1차 방역지역으로 지정되면 개와 소·돼지등 지역내 모든 가축은 광견병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지난 12일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도신3리 월하목장(주인 김성길)에서 젖소 1마리가 갑자기 침을 흘리고 괴성을 지르는 등 발작을 일으키다 다음날 죽어 농촌진흥청 가축위생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뇌세포에서 광견병 바이러스가 발견돼 광견병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 광견병 치료제 일서 공수/한·미군,감염환자 셋 살려(조약돌)

    ○…육군과 주한미군이 광견병에 걸린 군인가족 3명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일본에서 공수해오는등 입체작전을 펼친 끝에 환자의 목숨을 살려 화제. 지난 15일 강원도 화천 전방부대부근에 살고 있는 이 부대 대대장 부인 박승희씨(36)등 군인가족 3명은 광견병에 걸린 들개에 물린 직후 서울 구로병원으로 후송,광견병으로 판명됐으나 치료제를 구하지 못해 애태우다 이 사실을 안 육군이 주한미군에 협조를 요청해 약을 구한 것. 주한미군은 지난 19일 육군으로부터 치료제인 HDCV의 공급을 요청받고 보유하고 있던 1명분의 약을 보내준뒤 나머지 2명분을 일본주둔 미군약품창고에서 긴급공수해 22일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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