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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신] 문경 화재 이틀 전 화재수신기는 왜 강제정지됐나

    [추신] 문경 화재 이틀 전 화재수신기는 왜 강제정지됐나

    <편집자주> ‘추가로 신문에 내주세요’를 줄인 ‘추신’은 편지의 끝에 꼭 하고 싶은 말을 쓰듯 주중 지면에 실리지 못했지만 할 말 있는 취재원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잦은 오작동에 화재 수신기 꺼놔소방청 “명백한 소방법 위반·처벌”공장 경매 넘어가 소방 관리 안돼‘위험 경고 무시’ 샌드위치 패널 건물화재사고 시 소방관 진입 안할 수도 두 젊은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간 1월 3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 반이 지났습니다. 당시 “사람이 내부에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진입한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는 구조 작업 중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붕괴되면서 고립돼 숨졌습니다. 소방청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경 순직 사고가 발생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합동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는데요. 브리핑을 듣는 내내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던 참사였던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특히 사고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화재수신기를 강제로 꺼놓아 대형 화재로 번졌고 결국 순직 사고로 이어진 점은 소방관 유가족 입장에서는 통탄할 노릇입니다. 왜 공장 측은 사고 직전 화재수신기를 강제 정지했을까요. 고장난 식용유 온도제어기현장 정보 공유 안돼 사고 키워 두 소방관을 집어삼킨 건 식용유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과 샌드위치 패널 구조 문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부 전문가 등 25명이 참여한 합동조사위원회 사고 조사 결과, 그날 오후 7시 35분쯤 공장 3층 전기튀김기에서 불이 시작돼 상부의 식용유(982ℓ) 저장 탱크로 옮겨붙었고, 이후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반자(천장을 가려 만든 구조체)를 뚫고 천장 속과 실내 전체로 빠르게 확산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전기 튀김기의 과열을 방지하는 안전장치인 온도제어기 작동 불량 등으로 식용유가 발화하는 온도 이상(383도)으로 가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온도제어기 고장으로 식용유가 조리를 위한 일정 온도(200도 부근)가 되면 가열이 멈춰야 하는데 계속 열이 가해지면서 급기야 불이 난 거죠.문제는 사고 발생 이틀 전 공장 관계자가 평소에도 고온의 조리 환경으로 인해 오작동했던 화재 수신기 경종을 강제 정지시켜버린 겁니다. 결국 불은 3층으로 확산한 후에야 공장 관계자가 이를 발견하고 119에 신고하게 됩니다. 건물 천장 등에 있는 화재 감지기는 불을 감지하면 화재 수신기에 신호를 보내게 되고 위험을 알리기 위한 경종이 울리게 되는데 이를 작동하지 못하도록 강제로 꺼둔 것이죠. 소방청은 경종 강제 정지 등을 명백한 ‘소방법 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차장은 “건물이 경매로 넘어간 상태여서 소방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문제를 인지하고도 공장 측이 방치했다는 거죠. 주 가연물인 식용유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유증기가 가득 찬 상황에서 현장 정보를 공유받지 못한 당시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 등 구조대원 4명은 사람들의 대피 여부가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위해 건물로 들어갔고 인명 검색을 위해 출입문을 열자마자 공기 중 산소가 유입되며 갇혀 있던 고온의 가연성 가스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순식간에 밀려 나온 강한 열과 짙은 연기에 이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 천장 반자가 녹아내리며 붕괴됐고 불이 급속도로 번지며 1시간도 안돼 두 소방관은 주저앉은 구조물 속에서 고립돼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덕곤 소방청 기획조정관은 “식용유가 안에 있었다는 내용을 대원들이 사전에 인지했으면 좋았을 텐데 (공장) 관계자들로부터 (정보를) 취득하지 못했다”면서 “초기에 화재 수신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좀 더 빨리 (화재를) 발견해 신고하고 저희도 더 일찍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온도제어기 불량이 제조 과정의 문제인지, 관리의 문제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작동 중인 튀김기의 온도제어기를 누군가 제대로 확인했거나, 화재 수신기의 경종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애당초 불에 잘 타는 샌드위치 패널로 건물을 짓지 않았거나 혹은 이미 불이 붙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내부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제대로만 전달됐어도 소방관들은 황망하게 순직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결론입니다.불난 ‘샌드위치 패널’ 건물 ‘사람 없으면’ 소방관 진입 안 한다… SOP 명기 추진신속동료구조팀 현장에 동시 편성 소방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원 안전 중심으로 재난현장표준절차(SOP)를 전면 개정하고 기존 샌드위치 화재에 대한 SOP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불이 난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에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면 소방관이 진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을 SOP에 명기로 했습니다. 지휘관 판단 아래 소방관이 화재 진압 과정에서 더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더 이상 무리하게 내부에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것이죠. 현행 SOP에는 소방관의 진입 불가 상황이나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자체가 없습니다. 실제 만난 소방관들은 사람이 내부에 없더라도 재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빨리 들어가 불을 꺼달라”는 민원 요청을 받게 되면 거부할 수가 없고, 자칫 진입을 안 했을 경우 소극 행정에 따른 질타로 이어질 수 있어 일단 진입부터 하고 본다고 합니다. 김 차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내 사람이 없다고 판단되면 진입하지 않도록 규정에 명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 기획조정관도 브리핑 질의응답에서 “모든 상황마다 위험성이 달라 다 명기할 수는 없고 결국 지휘관이 신속하게 판단해 전술을 채택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현장에서 반드시 우리 대원들의 위험을 냉철하게 분석해서 (화재 진압을 통해) 보호해야 할 이익이 대원이 감수해야 할 위험보다 클 때 현장에 진입하는 대원칙을 만들어 현장에서 반드시 지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화재 진화를 할 때 소방관의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샌드위치 패널 건물 화재 진화는 불가피한 경우 ‘하지 않음’으로부터 화재에 취약한 건축 재료를 쓴 건물주에 불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또 고립 사고 발생 시 즉시 신속동료구조팀(RIT)이 운영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별도 RIT팀을 동시 편성하기로 했습니다. 가령 화재 현장에 두팀이 배치됐을 경우 한 팀은 위험 상황 감지와 사전 사다리 전개 등 위험 상황에서 내부 진입팀이 무사히 탈출하도록 대비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현장에 정보가 빠르게 전달되도록 모바일 전파 등 예방정보시스템을 개선하고 현장 소음과 개인보호장비 착용에 무전이 쉽도록 송수신 기능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건축물의 내화시간, 방화구획 등 안전기준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배 기획조정관은 “(불이 난 건물에) 준불연재 샌드위치 패널이 사용됐지만 화재 초기에 이미 방화구획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3층 전반에 확산됐고 1시간도 채 안돼 건축물의 변형, 붕괴 조짐이 보였다”면서 “이는 어떤 재료나 시공의 문제라고 볼 수 있어 국토부와 협업해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SOP를 마련해 신속한 진화와 대원들의 안전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 기준 강화나 대체로 인한 기업 부담 증가에 따른 반발에는 “샌드위치 패널을 경제성과 시공(이 쉬운) 부분 때문에 건축을 하는 입장에선 활용하려고 하는데, 안전 측면에서 샌드위치 패널이 철골조나 시멘트 구조에 비해 안전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축 재료나 구조물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못 박았습니다.10년간 소방관 42명 순직 비극 화재유발자, 응당한 책임 직시해야 소방청은 이번 순직 사고에 대해 공장 측의 책임이 있는 만큼 법적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공장 관계자 2~3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명백한 건 소방시설 정지와 폐쇄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다만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들이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공장이 경매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다고 하네요. 2014년부터 최근 10년간 위험 직무에서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관이 문경 화재를 포함해 42명에 달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드러난 원인은 철저하게 제거·보완하고, 화재 예방 수칙과 안전 경고를 따르지 않아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는 ‘살신성인 끝판왕’ 소방관들이라 할지라도 외면할 수 있음을 명문화하고 화재유발자들이 응당한 책임을 직시하도록 해 더는 억울한 희생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 ‘회칼 테러’ 언급 황상무 “유가족께 사과, 언행 조심하겠다”

    ‘회칼 테러’ 언급 황상무 “유가족께 사과, 언행 조심하겠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1980년대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16일 황 수석은 언론에 배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제목의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떠올리고 싶지 않았을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앞으로는 공직자로서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덧붙였다.
  • 세계 참새의 날… 태화강 국가정원 참새탐조 여행버스 운행

    세계 참새의 날… 태화강 국가정원 참새탐조 여행버스 운행

    세계 참새의 날을 맞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에 참새탐조 여행버스가 운행한다. 울산시와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는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참새탐조 여행버스를 운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세계 참새의 날(3월 20일)을 알리고 도심 속 참새들을 다시 보자는 취지로 버스를 운행한다. 참새탐조 여행버스는 운영 기간 매일 오전 9시 30분·오후 1시 30분 등 하루 2회 운행한다. 태화강 국가정원 1 부설주차장에서 출발해 3시간 동안 탐방한다. 탐조객은 참새를 직접 관찰하며 자연환경 해설사로부터 참새의 생태·형태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참새가 많은 곳에서는 직접 곡물을 주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은 태화강 생태관광협의회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 개인이나 가족, 단체 단위로 예약을 신청할 수 있으며 회당 정원은 12명이다. 개인 상해보험 가입이 돼 있는 울산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멍도, 낭독도, 음악감상도 괜찮아… 도서관이니까 [박상준의 書行(서행)]

    예술도, 낭만도, 커피향도 흐른다… 책덕의 성지니까 충북 청주 문화제조창은 불과 20년 전까지 연초제조창이었다. 해마다 약 100억 개비의 담배를 만들었다. 현재는 청주 문화예술의 심장으로 변신했다.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의 제일 높은 층을 차지한다. 구조는 전형적인 도서관과 거리가 있다. 백화점 고층의 서점 같기도 하다. 정숙을 강조하는 도서관도 아니다. 적당한 백색소음이 긴장과 경계를 허문다. 물론 더는 담뱃잎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당연히 금연 공간이다. 단 커피 등 음료 반입은 제한하지 않는다. 서가에서 책 한 권을 꺼내서는 ‘몰링’(쇼핑몰에서 시간 보내기)하듯 돌아다니다 자리를 잡는다. 봄날의 청주는 커피와 담배 대신 책과 커피지 하며.●소리 내 읽는 도서관 영국 런던에 테이트모던이 있다면 청주는 문화제조창이다. 역사가 뒤질 뿐 시설은 절대 만만하지 않다. 중추인 본관과 수장고형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시민예술놀이터 동부창고 등은 한나절 내내 봄날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콘텐츠가 다채롭다. 오늘 소개할 청주열린도서관은 문화제조창 본관 5층 전체를 아우른다. 공연장, 키즈 카페 등이 공존하는데, 구석구석 책의 띠가 선처럼 번진다. 대출은 불가하지만 원하는 신작 도서가 항상 비치돼 있다. 또한 도서관 책을 들고 어디든 이동이 가능하다. 그래서 커피 한 잔을 들고 당당히 입장할 때는 내 집 서재인 양하다(그래도 책은 조심히 아껴 봐 주시길).본관의 강렬한 첫인상은 아트리움이다. 천창에서 1층까지 내리는 봄빛이 깊고 눈부시다. 1층만 얼핏 봐서는 음식점, 카페, 뮤지엄숍이 입점한 쇼핑몰 같다. 칠이 벗겨진 벽과 기둥은 옛 연초제조창의 흔적으로, 자연스레 레트로 감성을 연출한다. 공기는 2층부터 달라진다. 청주시청의 제2임시청사, 한국공예관 전시실, 공예스튜디오 등이 층층이다. 문화와 예술이 점점 목소리를 높인다. 그 끝에서 5층 청주열린도서관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자 텐트 두 채와 캠핑 소품으로 꾸민 캠핑존 ‘책멍’이 기다린다. 이미 만원이다. 한쪽에서는 아빠와 딸이 마주 앉아 색칠 공부 중이고, 건너편에는 어린 자매가 나란히 책을 읽는다. 등을 꼿꼿이 세우고는 책 속 글자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맹렬하다. 이번 달 책멍의 주제는 ‘그럴 때도 있지’다. 실수에 관대한, 이해받을 수 있는 주제라 좋다. 주제 큐레이션 도서 중 ‘지각’(허정윤 글·이명애 그림·위즈덤하우스)은 제목만으로 공감 백배다. 도서관 이용 안내문도 눈길을 끈다. 열린도서관의 개념을 가볍게 정의한다. 소리가 있는 도서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소리 내어 읽어 보세요’란다.●음악 속으로 쏙! 책 속으로 폭! 보통 도서관 중앙 서가가 있을 법한 위치에는 직선의 긴 서가가 있다. 박물관처럼 은은한 조명이 내리고 통로 가운데는 전시대가 놓여 있다. 청주공예문화협동조합과 도서관이 협력해 지역 공예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달 주제는 ‘영광의 꽃 어사화’다. 전시 주제와 연계한 책 큐레이션은 그림 에세이 ‘꽃 그리고 초록’(김소라·EJONG) 등이다. 역시 봄은 꽃이지, 하며 한 권 한 권을 살핀다. 서가의 중심은 안내데스크 앞이다. 동선이 갈라지는 지점으로 긴 독서 테이블이 뿌리내렸다. 서가 사이사이 홈을 파듯 열람석을 만든 것도 재미난다. 몇몇 좌석은 CD플레이어를 갖췄다. ‘이곳은 열린도서관이라 얼마간 시끄러울 수 있어, 그러니 이 자리는 어때?’ 하고, 도서관이 조용한 독서를 원하는 이들에게 권하는 열람석이다.서가 사이로 쏙 들어가 음악에 폭 안긴다. 한 권의 책처럼 앉아 CD플레이어를 재생한다. 살짝 다른 세계의 문이 열린다. 영화 ‘라붐’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헤드셋을 씌워 주지는 않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 나만 홀로 멈춰 선다. 오늘의 선곡은 ‘그래스’(Grass)라는 단어에 끌려 택한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초원의 빛)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I think we should take it slow.’ 삶은 너무 빠르니 천천히 살아 보자는 가사가 귓가에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 핑크 마티니는 느린 삶을 지향하는 매거진 ‘킨포크’의 고향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12인조 재즈 밴드다. 그들의 노래는 음표로 쓴 시집을 읽는 듯하다. 왠지 도서관과 잘 어울리는 뮤지션이다. 다음은 이어지는 부분이다. ‘rest our heads upon the grass and listen to it grow’(잔디에 머리를 기대고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들어야 할 것 같다는 뜻). 박웅현 작가는 ‘책은 도끼다’에서 이 곡의 이 노랫말에 귀 기울여 보라고 했다. 잔디가 자라는 소리를 듣는 시간이라니. 3월이 우리에게 음악을 빌려 권하는 독서법이다. 그 여유는 짧게 타는 담배보다는 길게 남는 책에 가깝다. 일과 생활도 그리해 낼 수 있다면 좋겠다. 헤드셋은 안내데스크에서 대여한다. CD장은 서가 가장 안쪽에 있어 공연이 있는 날엔 접수대에 가려지는데, 가장자리 틈새로 진입하거나 안내데스크에 문의하면 된다.●‘라붐’ 다음은 ‘러브레터’ 흥미로운 게시판도 하나 소개할까 한다. 안내데스크 옆 완독을 목표로 하는 ‘나의독서기록’이다.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하는 옛날 독서카드를 활용했다. 독서카드에 자신의 이름을 적고 도서관을 방문할 때마다 읽은 쪽수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확인 도장은 직접 찍는다. ‘기죽지마그럴수있음’, ‘이걸해냄’, ‘찢었다!’ 같은 재미난 응원과 위로의 문구를 새겼다. 또 카드 뒷면에는 마음에 드는 책 속 문장을 적을 수 있는 칸을 마련했다. 도서관에서 내키는 분량만큼만 읽는 걸 좋아해 전국 도서관에 읽다 만 책이 넘치는 나 같은 이에게는 제법 흥미로운 도전이다. 웹존(웹툰과 웹소설)과 초등학습만화 서가도 존재한다. 각각 키즈카페의 좌우 복도에 자리잡았다. 5층에서도 다소 외진 곳이라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적합하다. 그에 앞서서는 카페 분위기의 너른 휴게실이다. 가족끼리 삼삼오오 모여 편하게 독서를 할 수 있고 주말에는 보드게임을 무료로 대여해 즐길 수도 있다. 물론 5층에는 아직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빈 공간들이 더 있다. 카페나 서점 등 어떤 시설이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이미 독서와 책이라는 행위는 구석구석에 번져 있다. 도서관은 잠시 머물며 여행의 기록을 정리하기에 카페보다 좋은 곳인데, 청주열린도서관의 이 같은 특징은 그 장점을 극대화한다. 문화제조창 이곳저곳을 관람하다 여행의 쉼터로 머물기에 최적이다. ●크루아상· 맥주·욕조가 있는 봄날 그래도 도서관은 독서다. 어떤 책을 고를까 고민되는 이를 위해서는 추천 도서 목록 책장이 있다. 2020년 개관부터 지금까지 청주열린도서관 큐레이션과 사서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스크랩해 비치한다. 청주열린도서관 사람들은 봄날에 어떤 책을 권하고 읽었을까? 매해 3월의 추천 목록을 차례로 넘겨 본다. 그중 지난해 3월 이주리 사서가 추천한 ‘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필리프 들레름)을 고른다. 단순히 크루아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으로! 이 사서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을 담은 책”이라 소개했다. 이미 제목부터 크루아상의 고소한 버터 냄새가 바스락댄다. 책장을 후루룩 넘기다 ‘일요일 저녁에서’라는 글에 꽂힌다. 마침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날이 일요일 오후라서. 작가는 일요일 저녁 ‘푸르스름한 거품이 바글대는 욕조에서 뽀얗게 낀 수증기와 보드라운 솜 같은 사소한 것들 사이로 둥실 몸을 내맡기’는 목욕의 기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첫 맥주 한 모금.’ 맥주의 첫 모금만이 줄 수 있는 찌릿한 행복을 누군들 거부할까. 하지만 작가는 ‘동시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최고의 기쁨을 벌써 맛보아 버렸다는 것’이라고 쓰며, 그 상실감을 얄밉게 애통해한다. 욕조의 나른한 휴식과 시원한 맥주의 전율이 있는 일요일. 핑크 마티니의 노랫말이 맞다. life is moving oh so fast! 특히 일요일 오후의 시간은 ‘마시면 마실수록 기쁨은 점점 더 줄어’드는 맥주와 닮았다. ‘우리는 첫 모금을 잊기 위해 계속 마신다’라는 들레름의 말에 공감할 수밖에. 그래도 다행이라면 내가 청주열린도서관을 찾은 오늘은 일요일 오후지만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을 오늘은 금요일이라는 사실. 작은 위안이 되려나? 일요일이 아니더라도 봄날은 이제 막 시작됐으니까. ●플라타너스 터널을 지나면 핑크 마티니의 ‘Splendor in the Grass’를 듣고 있으면 청주는 이 곡과 어울리는 여행의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진입하는 가로의 드라마 같은 플라타너스 고목들, 번화한 중앙로 한가운데 버티고 선 국보 당간지주, 옛 도지사 관사로 쓰던 언덕 위 충북문화관으로 가는 정겨운 오솔길, 도서관을 방불케 하는 휘게문고 같은 책 공간, 대통령의 옛 별장 청남대 등 굳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들먹이지 않아도, 이 도시는 온전히 발산하지 않았을 뿐 아름다운 여행지라는 걸 직감할 수 있다. 도시와 자연 어느 쪽을 좋아하는 여행자든 만족할 만하다.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문화제조창은 현시점에서 제일 반짝이는 장소다. 청주열린도서관 외에 한국공예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를 꼭 들러 보라 말하는 이유다. 도서관 아래 4층 한국공예관엔 예스튜디오, 아카이브실, 윈도우갤러리 등이 모여 있다. 중앙홀에는 2023년 출품작인 ‘우리 서로 다리가 되어’를 전시 중인데, 17인이 6개월 동안 작업한 대형 옻칠 의자가 공간을 장식한다. 3층은 6개의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상설전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은 청주공예비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로, 지난 20여년간 비엔날레를 빛낸 대표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연초제조창에서 문화제조창으로’는 옛 연초제조창의 모습과 우리나라 담배의 변천사가 관심을 끈다.●비밀스러운 미술관, 현대미술관 청주 문화제조창 본관 남쪽에 이웃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장형 미술관이다. 청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시장이다. 하물며 국립현대미술관의 수장고다. 비밀스러운 공간의 문을 여는 설렘은 이곳만의 장점이다. 그렇다고 뒷걸음질치다 ‘툭’ 하고 고가의 미술품을 훼손하는 염려부터 할 까닭은 없다. 전시 방식은 다르지만 관람법은 여느 미술관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표적인 개방 수장고는 1층과 3층에 위치한다. 1층은 조각, 3층은 회화가 주다. 1층 수장고는 작품을 보관하는 여러 개의 철제 선반이 관람 동선을 형성한다. 가장자리는 주로 대형 작품들이다. 현재는 기획전 형식으로 전뢰진 작가의 조각 10점과 드로잉 7점을 전면에 배치했다. 평소 미술관 전시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 많다. 3층 개방 수장고는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라는 제목으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집중 전시 중이다. 3층 안쪽에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이 있다. 유화작품보전처리실과 유기분석실, 무기분석실 등을 평일 오후 1~3시(화~금요일)에 하루 한 차례 개방한다. 2층 보이는 수장고는 꼭 들러야 한다. 대형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수장고 안의 작품을 감상하는 형식이다. 오는 6월 30일까지는 이건희 컬렉션 해외 명작전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클로드 모네, 폴 고갱,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호안 미로의 일곱 작품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두고 소파에 앉아서 감상한다. 웬 호사인가 싶다.●책 덕후들의 성지, 또 하나의 도서관 청주에는 책 ‘덕후’들이 주목하는 사설 ‘도서관’이 하나 더 있다. 건축과 책 그리고 커피가 어우러진 인문 아카이브 양림(養林)&카페 후마니타스다. 출입구는 북쪽에서 지하층으로 난 통로다. 콘크리트 벽 사이로 걷는데 바로 앞에 3층 한옥이 웅장하다. 통로 벽에 전시한 잡상은 김창대 제와장(국가무형문화재)의 솜씨다.인문 아카이브 양림&카페 후마니타스는 한 장소에 있지만 그 이름처럼 크게 두 곳으로 나뉘며 서로 넘나든다. 두 공간의 갈림길 뜨락정원(sunken garden)에는 우리 전통 한옥의 귓기둥(모서리에 있는 기둥) 목구조를 상징화한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곁에는 독서토론이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작은 방이 위치한다. 폴딩 도어를 열면 봄바람이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연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인문 아카이브 양림은 뜨락정원 오른쪽에 있다. 밖에서 볼 때 3층 한옥의 지하 1층에 해당한다. 목가구와 노출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운 북카페다. 반면 2층과 3층은 전형적인 도서관의 서가다. 이무희 성익건설 대표의 소장 도서와 기증자료 3만여권으로 꾸민 서가는, 십진분류법에 따라 청구기호를 붙여 구분했다. 그 가운데 문화재 관련 분류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문화재 보수 건설회사의 정체성이 엿보인다. 서가 사이 테이블이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며 편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이때 남쪽으로는 주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지하 1층 카페 후마니타스는 테라스를 사이에 두고 저수지를 마주한다. 여름에는 연꽃이 코앞에서 아른댄다. 공립도서관에 비하면 책 권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도서관 대신 인문 아카이브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여행수첩] ●청주열린도서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8시, 연중무휴, 설, 추석 당일 휴관 www.cj-openlibrary.co.kr, (043)241-0651.
  • 당신은 진짜 ‘RIGHT’입니까?

    당신은 진짜 ‘RIGHT’입니까?

    美 트럼프, 과격·차별적 발언보수 진영 대표 이미지로 각인국민 목소리 ‘잘 듣는 귀’ 가진매력적인 진짜 보수주의 찾기 보수주의 또는 보수주의자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올 연말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리턴 매치를 펼치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과격하고 차별적 발언을 서슴없이 내뱉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이전에 했던 말도 손바닥 뒤집듯 뒤집으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정치인을 연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보수주의’는 “급격한 변화를 반대하고 전통의 옹호와 현상 유지 또는 점진적 개혁을 주장하는 사고방식. 또는 그런 경향이나 태도”로 설명돼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는 미디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극단적 우파 정치인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벨기에 브뤼셀 수석 특파원을 지낸 정치 전문 저널리스트 에드먼드 포셋은 현재를 보수주의 위기의 시대라고 진단한다. 세계 곳곳에서 극우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요즘이 ‘보수주의의 위기?’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포셋은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정치 행위를 오랫동안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분석한 결과를 이 책에 쏟아 냈다. 저자가 앞서 발표한 ‘자유주의 - 어느 사상의 일생’에 이어 이 책에서도 과연 우리가 가진 생각이 ‘진짜’인지를 묻는다. 진짜 보수주의란 무엇일까. 저자는 독자들에게 ‘보수주의는 이런 것이야’라고 대놓고 설명하지 않는다.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을 대상으로 보수주의가 어디서, 누구에게서 시작됐는지 역사적으로 차분하게 풀어낸다. 1830년부터 1880년까지 프랑스 혁명으로 터져 나온 자유와 민주의 목소리에 대한 반발로 처음 등장한 보수주의를 1기로 보고 1880~1945년, 1945~1980년, 1980년~현재까지 총 4기로 나눠 보수주의의 발전과 변화, 적응 과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1945년 이후 보수주의는 두 부류로 나뉘었다. 자유민주주의를 만들고 떠받치는 데 크게 이바지한 ‘자유주의적 보수주의’와 시장만능주의를 주장하면서도 그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을 ‘대중’이라고 부르며 분노를 부추겨 기생하는 ‘비자유주의적 강경우파’다.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강경우파 흔히 극우라고 부르는 이들은 타자에 대해 낙인찍기, 사회적 다양성 부정, 배타적 민족주의, 자기와 다른 상대는 박멸 대상으로 보고 공격하기 등의 태도를 보인다. 이 책에서 저자는 보수와 강경우파는 명백히 다르다는 점을 시종 강조한다. 강경우파는 보수주의가 아닐뿐더러 자유민주주의를 위태롭게 만드는 존재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주의와 공존하고 매력적인 역사 속 보수주의자들을 보여 준다. 이렇게 멋진 보수주의자들의 공통점은 뭘까. 다름 아닌 ‘잘 듣는 귀’다. 진짜 보수주의자는 듣기 싫은 말에 대해 ‘입틀막’ 하거나 1시간 중 59분 동안 자기 말만 떠들지 않는다. 전 영국 총리 디즈레일리는 보수 유권자의 핵심인 잉글랜드 중산층의 정서를 파악하는 ‘완벽한 귀’를 가졌고, 전 세계 보수주의자들의 추앙을 받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분열된 나라의 목소리를 듣는 ‘섬세한 귀’를 가졌다. 포셋의 정치 3부작 중 두 번째인 이 책은 첫 번째 책 ‘자유주의’와 마찬가지로 ‘벽돌책’이다. 두껍다고 겁낼 필요는 없다. 저자에게 이끌려 책장을 술술 넘기다 보면 보수주의의 20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지금 정치꾼들의 선동과 가짜 보수주의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보수주의자를 구분해 내기 위해서는 필독을 권한다.
  • “여성보다 돈 더 쓰라네요”…‘원조’ 日남성들도 포기 선언한 기념일

    “여성보다 돈 더 쓰라네요”…‘원조’ 日남성들도 포기 선언한 기념일

    일본에서 시작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인 ‘화이트데이’가 일본 남성들에게조차 외면받고 있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남성들은 의무적인 화이트데이 선물을 위해 돈을 쓰는 것에 지쳤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년 일본에서 화이트데이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기념일협회에 따르면 2014년 화이트데이 관련 지출비용은 730억엔(약 6507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240억엔(약 2139억원)을 기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협회는 올해 지출은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화이트데이는 일본의 한 제과회사로부터 시작됐다. 지난 1977년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한 제과회사는 홍보 캠페인의 일환으로 ‘사탕을 선물하는 날’을 지정했다. 이 캠페인이 성공하자 일본제과협회는 이듬해인 1978년, 매년 3월 14일을 화이트데이로 지정하고 “밸런타인데이에 여성들에게 선물 받는 남성들이 보답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일본 남성들은 화이트데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인 사업가 카토 켄(54·남)은 “단순한 마케팅에 불과한 행사 때문에 ‘아내에게 선물을 주라’는 말을 듣는 것이 지겹다”며 “선물을 사도록 만들어진 행사에 싫증 난다”고 토로했다. 호텔 업계에서 일하는 이자와 잇세이(25·남) 역시 “아무 의미도 없는 날”이라며 “차라리 애인과 여름에 함께 휴가를 가기 위해 돈을 저축하겠다”고 강조했다. SCMP는 이같이 화이트데이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이유로 ‘선물 비용 부담’을 꼽았다. 매체는 “화이트데이에 남자가 지불해야 하는 선물 가격은 밸런타인데이 때 받은 선물 가격의 2~3배가 돼야 한다는 규칙도 있다”고 전했다.
  • “산타할아버지, ○○선물 해주세요” 우표도 안 붙인 편지에 돌아온 ‘감동 답장’

    “산타할아버지, ○○선물 해주세요” 우표도 안 붙인 편지에 돌아온 ‘감동 답장’

    우체국 집배원이 한 어린이가 산타할아버지에게 쓴 손편지를 보고 따뜻한 답장과 함께 선물까지 보낸 미담이 아이의 부모를 통해 전해졌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칭찬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 작성자는 “아이가 산타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했다. 뒤늦게라도 보내고 싶다고 해 우표도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다. 아마 반송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다음날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답장과 선물까지 받았다며 가져와 깜짝 놀랐다. 집배원의 선행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집배원 업무도 바쁠 텐데, 아이의 편지에 친절하게 답장과 선물까지 해주시고 눈물이 났다”며 “바쁜 일상에 힐링이 되고, 앞으로 저도 베풀면서 여유롭게 살겠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하람양은 편지에 “산타할아버지, 양치질 잘했으니 ○○(블록 장남감) 선물을 해주세요. 사랑해요”라고 썼다. 여기에 답장한 집배원은 “앞으로도 양치질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어린이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변신로봇 블록 장남감을 함께 선물했다. ‘산타 집배원’을 자처하고 나선 주인공은 남울산우체국 소속 이동우 주무관으로 2022년 7월 1일 발령받아 현재까지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주무관은 평소에도 책임감 있는 자세로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집배 업무를 수행해 지역 주민들에게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우본은 전했다. 이 집배원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진 미담에 대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편지를 보낸 어린아이가 밝고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사연이 알려져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언행에 신중해야” 이해찬 “말 한마디가 큰 화”

    이재명 “언행에 신중해야” 이해찬 “말 한마디가 큰 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총선을 앞두고 당 관계자들에게 말과 행동을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차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 모든 후보와 구성원들도 앞으로 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4월 10일은 심판의 날로,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 승리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서 전진하겠다. 이 나라 주인은 국민으로 ‘주권재민’(主權在民)이란 4글자를 가슴에 새기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폭망한 경제를 되살리고 파탄에 빠진 민생을 되살리고 위기에 빠진 평화를 되살리고 파괴된 민주주의를 되살리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입조심을 당부했다. 그는 “선거 때 말 한마디가 큰 화를 불러오는 경우가 참 많다. 말에 대해 유념하고 상대 말에 대해서도 귀담아듣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선거 경험에 비춰보면 말 한마디 가지고 선거 판세가 바뀌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그런 점에서 보다 신중하게 선대위를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 위원장은 “4월 10일은 지난 2년을 평가하는, 정권을 심판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지금까지 (윤석열 정권) 성적표를 보면 30점대밖에 얻지 못했다. 40점 이하로 맞으면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승급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5·18 관련 과거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후보의 공천을 재검토 끝에 유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하던 한동훈 위원장은 꽤 멋있었지만 유지로 결정한 오늘의 한 위원장은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5·18 폄훼나 왜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한 약속이 진심이라면 22대 국회 개원 즉시 5·18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 논의에 착수한다는 조건과 함께 여야 공통 공약으로 약속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의 폐회에 앞서 이 위원장에게 선대위를 맡기고 현장 지원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도 후보기도 하고 현장 지원을 많이 다녀야 할 것 같아서 회의는 수석 총괄 개념으로 이 위원장이 맡아주면 좋겠다”고 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는 이 대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맞대결을 펼친다.
  • [사설] 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힘자랑 나서겠다니

    [사설] 전공의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힘자랑 나서겠다니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정부의 행정처분이 가시화되면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자발적 사직’에 나설 움직임을 잇달아 보이고 있다. 환자 곁을 떠난 제자들에게 속히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설득해도 모자랄 교수들이다. 그럼에도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정부에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문제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듣는 사람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전공의, 의대생, 의대 교수의 대처는 한마디로 국민의 상식과 기대를 완전히 거스르고 있다. 의사가 의료 현장을 외면하는데 환자들이 죽어 나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70대 암환자가 의사 없는 대형 병원에서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으로 옮겼다가 이튿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중증 암 진단을 받았음에도 아무런 치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거나, 예정된 항암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사례는 이제 일상이 되다시피 했다. “입원 여력도, 치료 여력도 없으니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는 말만 들었다. 마치 길바닥으로 내쫓긴 심경이었다”는 중증 암환자 보호자의 절절한 목소리가 국민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의대 증원에 저항하는 의사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환자와 그 보호자의 비극과 원망이 온전히 자신들의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한국중증질환자연합회는 의사들의 진료거부 중단과 조속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병원에서 일하는 직종을 망라한다. 이미 병원 밖은 물론 병원 안에서도 환자를 버린 의사를 지지하는 목소리는 찾을 수가 없다. 의대 교수들은 자신들마저 환자 곁을 떠나면 결국 정부가 굴복할 것이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은 국민 다수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증증 환자와 그 가족들 중에서도 의대 증원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다. 정부는 교수들의 집단행동에도 전공의와 마찬가지로 현장을 떠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자신들이 이 사회에서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대 교수들의 진지한 자성을 촉구한다. 당연히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흔들림없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 “김연아 결혼에 묻혔다”…윤진이, 비밀 결혼설 해명

    “김연아 결혼에 묻혔다”…윤진이, 비밀 결혼설 해명

    탤런트 윤진이(33·김윤진)가 결혼생활을 공개했다. 윤진이는 지난 11일 SBS TV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에 사모펀드 매니저인 남편 김태근(37)씨와 함께 출연했다. 이날 MC 서장훈이 “윤진이씨가 결혼한 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비밀리에 결혼한 거냐”고 묻자, 윤진이는 “만천하에 공개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씨와 같은 날 결혼해 묻혔다”고 웃었다. 윤진이 부부는 2022년 10월 결혼해 다음 해 3월 딸 제이를 안았다. 11개월 된 제이는 부부를 반반 닮은 모습이었다. 남편 김씨는 배우 다니엘 헤니 닮은꼴로 이국적인 외모를 자랑했다. 김씨는 “혼혈은 아니다”라며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 비행기 타면 나한테 영어를 쓸 정도로 오해한다. 토종 한국인이고, 본가는 경북 상주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유학도 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 尹 “강원 첨단·관광산업 확실 뒷받침… 하늘 두 쪽나도 지키겠다”

    尹 “강원 첨단·관광산업 확실 뒷받침… 하늘 두 쪽나도 지키겠다”

    尹, 19번째 민생토론회 강원 춘천서 주재‘민생을 행복하게, 강윈의 힘’ 주제로 개최강원 주력 산업, 디지털·바이오 기반 재편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강원 지역의 발전을 옥죄는 규제를 혁신하고 강원의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 하늘이 두 쪽 나도 약속은 지키겠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강원도의 주력 산업을 디지털, 바이오 기반의 첨단 산업으로 재편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첨단산업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민생을 행복하게, 강원의 힘’을 주제로 19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대한민국이 안보, 경제, 안전,환경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강원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여러 규제들이 중복 적용돼서 많은 곳은 한 지역에 규제가 무려 14개나 중첩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강원에 더이상 희생과 헌신만을 강조해서는 안된다. 강원도가 새로 도약할 수 있도록 국가가 강력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강원 육성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강원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보건 의료 데이터 ‘글로벌 혁신 특구 지역’ 지원 ▲‘춘천 기업 혁신파크’ 선도 사업 추진 ▲강릉 천연 물 바이오 국가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시 3600억 투입 등을 약속했다. 강원 수열 에너지 클러스터는, 소양강댐 심층의 차가운 물을 데이터센터의 냉방에 활용하고 데워진 물을 인근 스마트팜의 난방으로 재이용하는 단지를 말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시대가 심화하며 데이터는 부를 창출하는 핵심 산업”이라면서 강원을 데이터 수도로 만들겠다는 대선 당시 공약을 재확인했다. 또 디지털 산업 종사자 3만명, 디지털 기업 3000개, 매출 300% 성장을 이루는 ‘333 프로젝트’가 조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강원 도민의 삶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결해서 도민의 행복을 키우겠다”며 강원 지역 케이블카 추가 설정, 정선 가리왕산 산림형 정원 조성, 의료 취약지역의 의료장비 설치 기준 개선, 영동 지하 저류댐 건설, 교통망 확충, 탄광 폐기물 규제 개선 등을 언급했다. 민생토론회를 두고 야당 일각에서 ‘총선용 공약 발표회’라고 지적하는 것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작년 11월초부터 대통령실과 내각의 고위 정책당국자들과 함께 민생 현장 간담회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현장에서 듣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정말 가슴 깊이 다가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할지 늘 현장의 국민 입장에서 생각하고 부처가 또 함께 힘을 합쳐서 소통하며 일하게 됐다”면서 “중앙과 지방의 협력관계도 훨씬 유기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피식대학’ 이용주, 정신의학과 학술대회 나선 까닭은?

    ‘피식대학’ 이용주, 정신의학과 학술대회 나선 까닭은?

    록밴드 노브레인의 이성우,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중식당 진진 셰프 황진선, 피식대학 개그맨 이용주. 다소 ‘튀는 성장기’를 거쳐 자신만의 성장 방식을 찾아내 각자의 분야 정상에 오른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것도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들이 대거 모인 학술대회 무대에서다.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병원에서 지난 8일 열린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2024 춘계학술대회 심포지움 무대에 중앙대병원 정신의학과 한덕현·정승아 교수와 함께 오른 이들은 꿈을 찾아내 이룬 과정부터 걱정하던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학회 설립 이후 정신의학·심리학 전공자가 아닌 이들이 세션을 이끈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포지움을 기획한 한덕현 교수는 “청소년들이 귀를 기울여 듣는 스타들이 하는 이야기를 전문가들이 듣는 기회”라고 소개했다. 일탈이란?… 하면 후회·안 해보면 동경 무대 위의 스타들과 무대 아래 의사들을 가른 가장 큰 경험의 차이는 ‘일탈’이다. 스타 4명 모두 자신이 청소년기 일탈의 시기를 겪었다고 순순히 인정하자, 의사들 쪽에선 오히려 그 시기 일탈을 겪지 않고 어른이 되면 일탈에 대한 동경이 있다는 고백이 나왔다. 곽윤기씨의 일탈은 가출이었다. 스케이팅 연습을 위해 매일 새벽에 일어나는 게 싫어서 중학교 때 가출했다. 새벽 기상이 싫어서 스케이팅도 싫은 줄 알았는데, 막상 가출하고 보니 스케이트를 타고 싶었다. 가출을 한 뒤 자신이 스케이팅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왔다. 어릴 적부터 운동선수·가수·요리사라는 꿈을 두고 고민하던 황진선씨는 태권도 관장으로 성공했지만, 스물 한 살에 돌연 태권도장을 접었다. 문득 아이들 머리 위로 수강료가 셈해졌고 좋아서 했던 일의 의미가 변질될 것 같아 무서웠다고 한다. 주변에선 운동을 그토록 오래 해놓고 왜 일을 바꿔서 시작하느냐며 말렸다. 요리사가 되려면 조리학과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도 걱정했다. 뿌리치고 중식당 주방으로 갔고, 하루 한 시간씩 자며 일을 배운 끝에 호텔 중식의 대중화에 성공한 미슐랭 셰프가 되었다. 하고 싶은 나 vs 말리는 주변 청소년기 일탈 경험이 힘든 건 자신의 일탈 때문에 나를 위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게 되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이 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과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는 마음의 충돌은 죄책감과 불안감을 들게 한다. 황진선씨는 “(말리는 주변에) 반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내가 살고 나중에 효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는데, 돌이켜 보면 그래도 학생 때 공부를 조금 더 할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이성우씨도 “대화를 해도 좁혀지지 않으니까 포기하고 호적 판다고 해도 노래를 하겠다고 고집했다”면서 “안하면 후회하고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용주씨는 “학교에 정말 웃기는 애들이 있고 이들을 동경해 함께 다니는 애가 있는데 저는 후자였다”면서 “저는 ‘후천성 코미디언’이어서 그런지 개그맨을 ‘딴따라’라고 생각하는 할머니를 설득하던 도중 스스로 내 길이 이게 맞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결국 독실한 기독교인인 할머니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설득했고, 이 길이 내 길이 맞을지 불안했던 마음을 꼭 성공해서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결의로 바꾸어냈다. 이씨는 “지금은 할머니가 드시고 싶다고 하면 바로 소고기를 배달시켜 드릴 수 있다”며 “할머니와 저 모두 제 직업을 좋아한다”며 웃었다. 일탈하는 마음 속 불안… 절실함·노력으로 넘어 일탈하는 청소년은 겉으로 보면 세 보이지만, 마음 속은 불안하고 외로웠다. 스타들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들은 불안과 외로움을 외면하지 않았고,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황진선씨는 “이걸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는 절실함이 있었다”면서 “체육관을 접을 때 요리사가 되어서 주방에 있으면, 내가 돈을 못 벌어도 식재료들이 있으니 굶지는 않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요리사를 선택했다”고 했다. 곽윤기씨는 “저는 해야 해서 했다. 제 운동선수 친구들이 다 그랬다”면서 “하다보면 나중에 할 수 있는 게 따라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이성우씨는 “청소년기엔 많이 노는 것도 좋지만 조금은 고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독해야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주씨는 극단 생활을 할 때 후배 상담반장을 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저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하고 싶은 걸 하면 행복할 거라고 착각하는데, 하고 싶은걸 하면서 결과도 좋고 인정까지 받아야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저는 재미 없으면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그래서 잘 하는 방법을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부연했다. “내 모습을 인정하고 그대로 두어봐야” 한덕현 교수는 “오늘 심포지움에 나온 스타들은 그 분야의 성공 공식에서도 살짝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꿈을 이뤘는데, 모두 스스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그대로 둔 경험을 지녔다”고 결론 지었다. 그래서 어른들이 청소년을 어떻게 인도하고 어떤 사람을 만들지 고민하지 말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는 한 놓아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 교수는 “외로움과 고독을 느끼고, 혼자 내 것을 만들 시간을 거쳐야 자신의 꿈과 동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그렇게 만든 내 것이 사회에 안맞으면 일탈이 되고 잘 맞으면 상종가로 분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선 윤홍균정신건강의학과 윤홍균 원장의 ‘청소년의 자아존중감과 동기’,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의 ‘청소년의 문화-청소년 사피엔스’, 하지현 건국의대 교수의 ‘청소년 부모와의 대화’ 특강이 진행됐다. 또 ‘우리동네 어린이병원’ 채널 운영자인 박소영 정신과 전문의와 ‘안지현 TV’의 안지현 내과 전문의가 의사 유튜버의 세계를 소개했다.
  • 혜리, 반복되는 ‘코 성형’ 의혹에 “기분 좋다”

    혜리, 반복되는 ‘코 성형’ 의혹에 “기분 좋다”

    혜리가 코 성형 수술했다는 말을 진짜 많이 듣는다고 고백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혜리’에서는 ‘방콕 로컬 맛집 바래? 다줄게’ 제목의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혜리가 방콕에서 맛집을 추천했다. 이날 혜리는 완벽 민낯을 공개하며 먼저 “내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뷰러를 하겠다”라며 “언더 쉐도우는 필수다”라고 말했다. 이어 콧대를 살리는 쉐딩을 하면서, 혜리는 “내 영상이나 사진에 코 수술을 했다는 말이 진짜 많다. 근데 코 수술 한 번도 안 했다. 또 했네 또 했어. 그런다”고 하면서, 멋진 반응을 보였다. “그런 얘길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다. 코 높아 보인다는 뜻 아니냐?”라고 깔끔하게 말했다.
  • “이명박 前대통령 닮았다고…” 이효리도 인정한 男출연자

    “이명박 前대통령 닮았다고…” 이효리도 인정한 男출연자

    래퍼 스윙스가 자신의 닮은꼴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8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 - 이효리의 레드카펫’에는 스윙스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스윙스는 이효리에게 꽃다발을 선물하며 팬심을 드러냈다. 꽃다발을 받은 이효리는 “너무 로맨틱하다. 방송에서 봤을 때 에너지가 너무 세서 보통 사람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본다”고 인사했다. 이효리는 “거친 남자 같지만, 눈물 많은 감성 래퍼”라고 스윙스를 소개한 뒤 “힙합 래퍼들 노래방 가나. 여자들과 갔을 때 부르는 노래가 따로 있나”라고 궁금해했다. 스윙스는 조장혁의 ‘러브’를 부르며 이에 대한 답을 하자, 이효리는 “남자답게 잘 부른다. 김조한 선배님 느낌이 있다. 정말 매력이 넘친다”고 극찬했다. 이에 스윙스는 “김조한 선배님과의 비교는 태어나서 처음 듣는 말이다. 닮은 사람이 되게 많다”며 “사실 내가 닮은 사람이 많다. 1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중 제일 많이 듣는 사람이 누구냐”라는 이효리의 물음에 “TV에서 어디까지 얘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얘기하면 편집해 주실 거지 않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고백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효리는 “있다. 있어. 정말 매력덩어리다”라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전시회야 뮤지컬이야? 그림 보는 재미 가득한 ‘화가시리즈’

    뮤지컬 공연인데 마치 미술관에 온 것처럼 색이 화려한 그림들이 가득하다. 완성작이 걸려있기도 하지만 화가가 실제로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처럼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도 보여준다. 요즘 대학로 뮤지컬에 영상을 쓰는 건 기본이 됐지만 단연 그 활용도 면에서 압도적이다. 창작 뮤지컬 ‘화가시리즈’가 뮤지컬의 새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미술 작품을 공연장에서도 볼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작가의 드라마틱한 삶을 마치 큐레이터의 해설을 듣는 것처럼 펼쳐 내면서 미술과 공연을 모두 잡았다. ‘화가시리즈’는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로 이뤄졌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의 화가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 화가 에곤 실레(1890~1918)의 삶을 다뤘다. 각각 1시간 정도 길이로 따로 볼 수도 있고 20분 정도의 인터미션을 두고 같이 볼 수도 있다.‘모딜리아니’는 인물의 내면을 그리고 싶은 모딜리아니의 고뇌를 압축해 담아냈다. “철저한 고뇌 없이 명작은 탄생할 수 없다”는 그는 “실제도 허구도 아닌 무의식을 찾으려 한다”며 정답을 요구하는 세계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간다. 눈동자를 본다는 건 영혼을 보는 것이라 믿는 그는 다수의 그림에서 눈동자를 생략했으며 영혼을 잘 알고 나서야 겨우 눈동자를 그려 넣은 괴짜 화가이기도 하다. 모딜리아니는 사후에야 그림의 가치가 폭등한 비운의 삶을 살았다. 사는 동안 초라하게 지낸 그의 삶을 빛내는 유일한 존재는 아내 잔이다. 그러나 축복받지 못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건강악화로 35세에 죽은 모딜리아니와 그의 죽음을 슬퍼해 21세의 나이에 자살한 잔의 비극으로 끝나버린다.두 번째 이야기인 ‘에곤 실레’는 그가 그린 자화상에 대한 비하인드를 풀어냈다. 에곤 실레의 자화상은 독특한 묘사와 색감으로 보는 이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어떻게 이런 그림이 탄생했는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10대 때부터 이미 완성형 화가에 가까웠던 에곤 실레답게 주인공은 자신감이 넘치는 캐릭터로 묘사되고 음악도 강렬한 록음악으로 채웠다. 학교에서는 르네상스 화풍을 따를 것을 강요하지만 에곤 실레는 오늘의 예술을 그리고 싶어 반항하는데 이후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를 만나 빈 분리파에 합류해 꽃을 피우게 된다. 에곤 실레는 연인인 발리 노이칠을 만나 그림 세계가 더 깊어진다.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는 같은 시대 서로 다른 곳에서 살았지만 인간의 내면, 진정한 자아, 영혼 등을 추구했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가진다.빼어난 화가였지만 에곤 실레 역시 시대의 비극을 극복하지 못한다. 그는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전인 1918년 10월 당시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에 아내를 잃고 3일 뒤 자신도 사망했다. 그림으로 영훤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한 ‘모딜리아니’와 ‘에곤 실레’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뭐니 뭐니 해도 결국 그림이다. 무대 삼면을 발광다이오드(LED)로 채우고 화가들의 명화를 미디어 아트로 볼 수 있게 하면서 몰입감이 엄청나다. 그림과 음악의 신선한 조합은 새로운 것을 찾는 관객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작품을 쓴 백혜빈 작가는 “두 예술가의 초상을 넘어 우리 자신의 초상을 그리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여러분의 마음에 숨어있는 자신만의 답을 꺼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록 세상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살아간 두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은 세상에 이해받지 못할지라도 진짜 자신의 초상을 그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삶에 대한 용기를 얻게 된다. 9~10일이 마지막 공연이다. 서울 종로구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에서.
  • 의대 강의실 텅 비었는데…“휴학 29%” 교육부 발표 맞나요[에듀톡]

    의대 강의실 텅 비었는데…“휴학 29%” 교육부 발표 맞나요[에듀톡]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과 수업 거부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가 발표한 교육부 휴학 규모를 보면, 집단 휴학계 제출 첫날인 지난달 20일 의대생 1만 8793명의 6%였던 휴학생 규모는 일주일만인 27일 70.2%까지 치솟았습니다. 휴학생이 연일 증가하자 지난달 28일부터 교육부는 휴학생 집계 숫자를 ‘유효 휴학’ 숫자로 바꿨습니다. 부모 동의서 같은 학칙상 요건을 갖춘 것만 ‘정상 휴학’ 신청으로 간주하고 나머지는 제외한 겁니다. 이 기준으로 산정한 교육부 공식 통계는 지난 7일 기준 5425명(28.9%)입니다. 70%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숫자입니다.하지만 실제 학교 분위기는 통계와 사뭇 대조적입니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대부분은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교양 과목 위주로 수업을 듣는 일부 대학의 예과 1학년을 제외하면 수업과 실습은 ‘올스톱’ 상태입니다. 텅 빈 강의실을 보며 의대 교수들은 “학생들이 유급될까 걱정”이라고 말합니다. 지난달까지 교육부가 발표한 휴학계 제출 수치와 각 대학이 자체 발표한 휴학계 제출 현황만 봐도 집단 휴학에 동참한 학생은 적어도 75%로 추정됩니다. 서류가 미비해도 집단행동에 동참한 학생이 대다수라는 의미입니다. ‘유효 휴학’ 숫자만 밝히다 보니 대학가에서는 “교육부가 의대 휴학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교육부는 그나마 이 ‘유효 휴학’ 숫자도 지난 6일 명확한 이유 없이 발표하지 않았다가 7일에 다시 공개했습니다.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 의대생 휴학 현황이 포함되지 않아 안내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현재 의대 관련 통계는 중대본이 발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교육부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교육부는 의대 학사일정 파행에 대해서도 명확한 집계를 내놓지 않습니다. 개강 연기나 휴강, 수업 불참으로 의대 대부분 학사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교육부는 정확한 규모를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학년마다 개강 여부가 다르고 매일 상황이 바뀌기 때문”이라는 게 교육부 입장입니다. 의대생 집단 휴학은 대규모 유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의대 교육의 질 뿐 아니라 의사 배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사태를 축소한다는 불필요한 오해를 낳지 않고 학사 운영을 정상화하려면 정확한 실태 파악과 정보 공개가 필요해 보입니다.
  • “일본인 차별이다” vs “‘구분’이지 ‘차별’ 아니다”…유학생 성적 논란

    “일본인 차별이다” vs “‘구분’이지 ‘차별’ 아니다”…유학생 성적 논란

    충남대로 유학 온 일본인 여학생이 첫 수업에서 ‘일본인 차별’이라며 이의를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올해 충남대 일어일문학과 3학년에 편입학한 일본인 여학생 A(26)씨는 최근 국민신문고에 ‘충남대 외국인 학생 차별하는 일어일문학과 교수를 고발한다’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4일 첫 전공수업 도중 B 교수로부터 “학생에게는 A학점 이상을 줄 수 없다”는 훈계를 들었다고 했다. B 교수가 “학생(A씨)은 일본인으로 한국인 학생들과 함께 일본어 회화 수업을 듣는 것은 출발점이 다르고 형평성에 어긋난다”면서 “아무리 열심히 수업을 듣고,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다고 해도 최상위 학점을 주기는 어렵다”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편입학 전형에서 국적에 따른 지원 제한이 없었고, 외국인 유학생의 성적 관련 차등 교칙도 없다”며 “학교 측이 선발 당시 일본인 지원 제한 관련 안내를 하지 않았다”고 따졌다. B 교수는 “내가 면접을 안 봤으니 관련자에게 말하라”고 답했다. A씨는 학과 사무실에 문의했지만 “학생 1년 있다가 돌아가는 것이냐. 원어민 학생에게는 원래 고학점을 주지 않았다. 규칙까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고 설명을 들었다고 억울해했다. A씨는 일본에서 초중고와 전문대를 졸업한 뒤 충남대로 편입학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한국을 좋아해 한국에 살면서 일본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되겠다는 꿈을 좇아 올해 충남대로 유학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B 교수는 “매년 첫 수업 때 학생들 레벨테스트를 하는데 A씨는 일본인이어서 한국인 2학년생이 듣는 내 강의 수준과 너무 차이가 났다”며 “수업이 끝난 뒤 A씨와 면담하면서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한 시기이니 고급 또는 통역·번역 과정으로 바꾸도록 권유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가르치는 수업이 A씨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상대평가로 성적을 주기 때문에 교수로서 일본어가 능숙하지 않은 한국인 학생들과 동일하게 평가하기 곤란하다. 최고 높은 성적인 A+를 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일본에서 택한 전공과 다른) 비전공 편입이어서 남은 78학점을 일본어 전공으로만 들어야 충남대 졸업이 가능해 선택할 수 있는 과목도 별로 없다”고 자퇴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A씨의 한국인 친구는 “단기 교환학생이나 방문 학생도 아니고 충남대 본교 학생”이라며 “형평성을 맞추려면 한국인과 다른 평가 기준을 두면 되지 않느냐. 일본이어서 A학점 이상 못 준다는 것은 국적 차별”이라고 말했다. B 교수는 “학생에게 수강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실력 차이와 형평성을 고려해서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학생과 외국어로 배우는 학생을 ‘구분’한 것이지 ‘차별’한 게 아니다”면서 “일본으로 가는 한국인 교환학생도 일부 한국어 관련 강의를 선택하면 일본인 학생들과 동일한 성적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높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는 얘기를 해당 교수로부터 사전에 설명을 듣고 수강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70% 이상이 휴학계… 학교 밖 의대생들, 집단 유급사태 터지나

    70% 이상이 휴학계… 학교 밖 의대생들, 집단 유급사태 터지나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휴학 신청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서 의대 학사 운영이 파행을 빚고 있다. 대학들은 학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개강 일정을 미뤘지만, 대치 상황이 길어져 대규모 유급 사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6일 개강을 맞아 학생들로 북적인 다른 대학 캠퍼스와 달리 의과대학 캠퍼스는 방학 때와 큰 차이 없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의대 강의실 벽에는 지난해 학사일정 공지만 붙어 있었다. 의대 건물에서 만난 한 학생은 “수업을 들으러 온 게 아니라 학생증을 만들러 왔다”며 “지금은 아무도 수업을 듣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학교 의대 교수는 “전날 첫 수업 수강생이 100명이 넘었는데 실제로 수업을 들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예정보다 개강을 일주일 늦췄는데도 이런 상황이 됐다. 학생들이 유급될까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성동구 한양대 의대도 적막감만 맴돌았다. 강의 시작 시간인 오전 9시가 훌쩍 넘은 뒤에도 의예과 1학년 전공필수 과목인 ‘일반화학’ 수업 강의실에 아무도 오지 않았다. 종로구 서울대 의대에서도 수업을 듣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불 꺼진 실습실에는 초록색 수술복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의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의대 전체가 텅텅 비어 있다. 휴학한 학생도 많다고 해 이런 상황이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수업 거부와 집단 휴학 신청이 장기화되면서 대학들은 출석일 부족에 따른 ‘단체 유급’을 막기 위해 본과 개강 일정을 미뤘다. 대부분의 의대는 수업일수 3분의1 또는 4분의1 이상 결석하면 유급이 되는 F학점을 부여한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최소 29곳이 정상적인 일정에 맞춰 개강을 하지 못했다.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등 서울권 의대는 개강을 오는 11일로 연기했고 충북대, 가천대 의대는 오는 25일로 미뤘다. 정상적으로 학사 일정을 진행하는 대학들도 학생들이 수업에 불참하면서 자체 휴강을 하는 상황이다. 한 수도권 사립대 관계자는 “일단 정상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이 없으면 휴강을 하거나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맹 휴학을 신청하고 수업 거부를 하는 의대생들도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누적 휴학 신청은 총 5401건(전체 의대생의 28.7%)이고, 절차·요건을 지키지 않은 휴학까지 합하면 의대생의 70% 이상이 휴학계를 냈다. 대학들이 생각하는 유급 사태를 막을 ‘골든타임’은 이달 말까지다. 첫 한 달은 개강을 미뤄도 방학을 활용해 학사 일정을 소화할 수 있지만 장기화하면 이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각 학년이 1년씩 늦어지면 내년도 특정 학년의 학생수가 2배가 되는 ‘수업(실습) 대란’도 직면하게 된다. 2~4학년 개강을 이달 15일까지 연기한 경상국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유급되면 한 해 동안 의사는 배출되지 않고 또 다른 한 해는 두 배 배출되는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곤 있지만 무작정 ‘돌아오라’고 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 학사일정이 계속 변동하는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우선 학사 일정과 출결을 이달 내 정상화해 달라고 대학들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 채정안 “이상형? 알몸으로 오라 그래”

    채정안 “이상형? 알몸으로 오라 그래”

    배우 채정안이 유머 있는 남자가 이상형임을 밝혔다. 5일 유튜브 채널 ‘김지석[내 안의 보석]’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김지석은 “궁금한 게 있었다. 누나는 예쁘다는 말이 좋나. 멋있다, 쿨하다 이런 말이 좋냐”고 물었다. 채정안은 “난 웃기다. 우습다는 아니고 생각보다 웃기다. 이거 너무 어려운데”라며 잠시 고민했다. 이어 “둘 다 맨날 듣는 얘기니까. ‘생각보다 웃기네’ 이러면 나를 발견해 주고 나를 알아봐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아하는 이유를 전했다. 김지석은 “상대방도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을 좋아하시냐”고 물었고, 채정안은 “그렇다. 특히 남자는 유머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채정안은 “옷을 잘 입는 남자가 좋냐, 옷 못 입는데 너무 웃기는 남자 둘 중에는?”이라고 묻자 “재밌는 게 나을 것 같다. 옷은 내가 입히면 되니까. 알몸으로 오라 그래”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 꼬닥꼬닥 한라산 숲길 걷고… ‘혼디 모영 걷기 챌린지’ 하고

    꼬닥꼬닥 한라산 숲길 걷고… ‘혼디 모영 걷기 챌린지’ 하고

    제주지역에서 걷기 행사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이달부터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야영장 및 관음사탐방로 일대에서 새봄맞이 ‘꼬닥꼬닥 한라산 숲길 걸으멍’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산세가 깊고 숲이 울창한 관음사탐방로 입구(해발 620m)에서 구린굴(해발 720m)까지 왕복 3㎞ 거리로, 주 2회(화, 목) 오전 10시에서 낮 12시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을 통해 한라산에 자생하는 야생화와 벚나무 이야기, 숲속 힐링 명상 ‘참 나에게 보내는 마음 편지’, 숲에서 듣는 한 편의 시, 숲에서 우주 보기, 신비의 천연용암동굴 구린굴에 깃든 제주인의 삶과 한라산 등 다양하고 풍부한 인문학적 이야기와 자연 체험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음사지소 야영장과 산악박물관 전시실을 통해 한라산 등반을 간접 체험하는 기회와 사진 특별 기획전도 관람할 수 있다. 힐링 프로그램은 12일부터 11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산행이 가능한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한라산국립공원 산악박물관(064-710-4632, 4636)으로 하면 된다. 김희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새봄이 시작되는 3월을 맞아 자연생태계의 보고인 한라산에서의 다양한 숲 체험 활동, 산악박물관 전시, 국립공원 교류 사진 특별 기획전 등을 통해 즐겁고 유익한 자연 친화적 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를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서귀포시에서는 4월부터 3개월씩 총 2회에 걸쳐 단체를 대상으로 걷기 챌린지인 ‘혼디 모영(함께 모여 제주어) 걷기 챌린지’를 개최한다. 서귀포보건소(동지역), 동부보건소(남원·성산·표선), 서부보건소(대정·안덕)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챌린지는 보건소별로 참여 단체를 모집해 걸음 수, 단체 걷기 활동을 인증해 달성하는 방식으로 꾸린다. 상반기는 4~6월, 하반기는 9~11월에 각각 실시한다. 이 챌린지는 참여자 수, 3개월간 63만 보 달성자 수, 단체 걷기 활동(총 6회) 인증을 통해 우수 단체를 평가할 예정이다. 단체 걷기 활동 인증은 구성원 중 80% 이상이 참여해야 하고 걷기 활동 전후 사진, 관련 내용을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챌린지 달성 결과에 따라 보건소별로 우수 단체 1곳을 선정해 탐나는전 5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다만 우수 단체 수상은 단체별 연 1회만 가능하다. 상반기 챌린지 신청 기간은 이달 15일까지다. 단체별 최소 10명 이상을 구성해 관할 보건소로 신청하면 된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가족, 친구, 동료 등 주위 사람들과 단체 걷기 활동으로 건강도 챙기고 추억도 쌓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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