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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 모를 걸요? 아유 참”

    안철수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 모를 걸요? 아유 참”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6일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국민의당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김상조 한성대 교수로부터 부실기업 구조조정과 양적완화 등에 대한 강연을 들은 뒤였다. 안 대표는 강연 후 부변에 있던 박지원 의원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양적완화가 뭔지 모를 것 같은데요? 하하하. 아유 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옆에 앉은 천정배 공동대표에게는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채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어 가지고… 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고 말했지만 박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안 대표는 앞서 워크숍 인사말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오늘 박근혜 대통령이 언론사 국장단을 만났다. 다행한 일”이라며 “민심을 가감없이 듣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 그런데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존중하고 대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총선 민심은 대화하고 협력하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대화 정치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또 “4·13 선거혁명의 주인공은 국민이다. 국민의 명령은 엄중하고 무겁다”며 “정치인들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벼슬이 아니다. 국민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국민의 대리인”이라며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고 어떤 정책이, 어떤 법이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지, 국민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 소속 당선자가 그런 원칙에 충실할 때, 한 분 한 분이 일당백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때 우리는 진정 국민 편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영상] 러블리즈 발라드 곡 ‘책갈피’ 쇼케이스 무대

    [현장영상] 러블리즈 발라드 곡 ‘책갈피’ 쇼케이스 무대

    “마저 다 읽지 못한 소설 같은 우리 사랑. 그대는 덮으려 하네요” “나 혼자 남아있어요. 그대가 언제라도 다시 펴 볼 수 있도록” 25일 공개된 러블리즈의 두 번째 미니앨범 ‘어 뉴 트릴로지’(A New Trilogy) 수록곡 ‘책갈피’의 노랫말이다. 늘 항상 같은 자리에서 떠나간 사랑을 기다리는 노래 속 화자의 모습을 ‘책갈피’에 비유했다. 애절한 가사만큼이나 잔잔한 멜로디는 듣는 이들에게 가슴이 뭉클해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걸그룹 러블리즈는 25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컴백 쇼케이스에서도 발라드곡 ‘책갈피’로 쇼케이스의 첫 포문을 열었다. 러블리즈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책갈피’의 노래 한 소절 한 소절을 차분히 불렀다. 특히 간주부분의 마이너 코드 진행과 멤버 베이비소울의 랩의 조화는 곡의 애잔함을 한층 더했다. 러블리즈 이번 앨범 수록곡 ‘책갈피’는 윤상을 주축으로 한 프로듀싱 팀 ‘원피스’(OnePiece)가 작곡과 편곡을, 리리크루가 작사에 참여했다. ‘어제처럼 굿나잇’, ‘서클’(Circle)에 이은 원피스와 러블리즈의 세 번째 발라드 곡이기도 하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조선 궁궐의 생생한 삶과 맛 만나세요

    조선 궁궐의 생생한 삶과 맛 만나세요

    30여종 체험·탐방 행사 열려‘대장금’ 배경 소주방 음식 체험대국민 참여 ‘시간여행’ 공연도 궁궐을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소통의 문화 공간으로 재조명하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29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개막한다. ‘오늘, 궁을 만나다’를 주제로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가 지닌 특성에 맞게 주제별로 기획된 30여종의 다채로운 공연·전시·체험·탐방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첫 축전이 전통 콘텐츠와 현대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궁궐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면 올해는 구축된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오늘’이라는 핵심어와 함께 생명력을 지닌 생생한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한 ‘1892, 왕의 잔치’, 한류 열풍을 이끈 드라마 ‘대장금’의 역사적 배경인 경복궁 내 소주방에서 전통 궁중 음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는 ‘수라간 시식공감’, 후원의 봄밤을 거닐며 역사와 문화를 듣는 이동형 이야기극 ‘창덕궁 별빛야행’ 등이 관객을 맞는다. 창경궁 문정전 야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궁궐 최초 정통 사극으로 조선 제16대 국왕 인조의 생애를 다룬 ‘인조, 길 끝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온 왕실 제례 의식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등 우리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1750년(영조 26) 3월 26일, 당시 왕과 궁궐 사람들의 하루 일상을 재현하는 ‘1750 시간여행, 그날!’은 대국민 참여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공모에서 뽑힌 시민 200명이 직접 문무백관, 상궁, 나인, 호위군사 등의 역할을 맡아 전문 배우들과 함께 그 시대를 되살린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을 때 텔레비전 사극에서만 봤던 역사 속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는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7080 멀티플렉스’

    ‘7080 멀티플렉스’

    비좁은 경로당에서 오밀조밀 정을 쌓던 관악구 노령인구가 영화 상영시설과 노래방 기계까지 갖춘 최신식 경로당을 갖게 됐다. 관악구는 보라매동에 당곡경로당의 공사를 마치고 지난 23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보라매동은 노인 인구는 많으나 구립 경로당 1곳밖에 없어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지매입과 예산확보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구는 7억 5000여만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당곡6길 37에 부지를 사들였다. 기존 건물을 개축해 전체면적 106.18㎡에 지상 2층 규모의 경로당으로 새롭게 꾸몄다. 다리가 아픈 노인들을 위해 특별히 평지에 경로당을 짓고, 내부에는 항균, 탈취는 물론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친환경 벽지를 발라 세심한 배려를 했다. 조명은 에너지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설치했다. 경로당 1층에는 비디오 프로젝터, 노래방기계 등을 설치해 노년의 문화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임호(75) 당곡경로당 회장은 “노인들이 함께 영화도 보고 담소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깨끗한 경로당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109개 경로당을 모두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불편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등 꾸준히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로당이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문화·복지, 일자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관악보건소 한의사와 간호사가 경로당을 방문해 다양한 질환의 상담을 해주는 ‘이동 한방진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생각나눔] 대학 시험 , 객관식 문제가 더 객관적일까

    [생각나눔] 대학 시험 , 객관식 문제가 더 객관적일까

    ‘6·25전쟁 당시 한강 다리가 폭파돼 서울에 남은 뒤 정치적 탄압을 받은 사람을 일컫는 말은?’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사학을 전공하는 박모(23)씨는 최근 ‘한국현대사’ 중간고사에서 처음으로 단답형 문제를 마주했다. 정답은 ‘잔류파’였다. 늘 서술형 문제를 내던 교수는 “변별력을 위한 조치”라며 단답형 문제 5개와 약술형 문제 1개를 냈다. “교수님은 채점하기 편하시겠지만 저희는 고등학교로 되돌아온 기분이에요. 서술형 문제가 사라지고 객관식·단답형 문제가 늘면서 학문의 질도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이공계열·상경계열이 아닌 인문사회 대학에서도 최근 들어 ‘시험은 100% 논술’이라는 불문율이 사라지고 단답형·객관식 문제 출제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교양과목에서 단답형이나 ‘OX 퀴즈’ 등이 출제된 것은 오래됐지만, 인문사회 계열 전공시험에 이런 형태의 문제들이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학점에 학문이 밀리는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시험은 학생들을 평가하는 게 주목적인데, 서술형보다는 객관식이 이에 더 적합하다”며 옹호론을 펴는 교수와 학생도 늘고 있다. 대학강사 박모(43)씨는 25일 “취업 때문에 학생들의 학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객관식 문제를 내는 게 학생들의 불만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평가로 점수를 주는데, 서술형 시험에서 낮은 점수가 나오면 교수의 주관적 판단 기준에 대한 항의는 물론이고 성적 우수 학생과 교수의 유착 의혹까지 제기되는 판”이라고 현실을 설명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점 평가를 이유로 출제 방식이 변화하는 것은 학점을 두고 교수와 학생 사이 불신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 준다”고 전했다. 온라인 강의가 늘면서 100명 이상이 듣는 수업이 많아진 점도 단답형·객관식 문제가 출제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성 계명대 교양교육대학 교수는 “대학생이라면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해 완성된 글을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지식의 단순 암기를 사고력과 같게 보는 것은 무리”라며 변화하는 출제 경향에 반대론을 폈다. 채점 시간은 더 걸려도 단순 지식보다 학생들의 사고 능력을 측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이번 학기 ‘삶과 죽음의 철학’이라는 과목에서 ‘인간은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지, 자유롭지 못한지를 논하라’는 서술형 문제를 냈다. 반면 김현철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술형은 문제 수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문항 표집의 대표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흔히 서술형이 객관식 문제보다 어렵기 때문에 공부량이 많아질 것으로 보지만 객관식 문제도 어렵게 내면 정답률을 50% 밑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실제 서술형과 객관식 평가 간에 학생들의 학습 시간 및 학습 방법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대학생 김모(21)씨는 “서술형 시험은 지식이나 생각과 상관없이 글을 잘 쓰는 학생에게 유리한 경향이 있다”며 “어차피 아는 만큼 서술하는 것이어서 객관식 시험보다 공부를 덜 하게 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모(20·여)씨는 “객관식 문제가 늘면서 수업 시간에 교수님 농담까지 녹음해 녹음파일을 사고파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교는 학문의 전당이지 지식을 암기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민경욱

    [초선 내 정치를 말한다] 새누리 민경욱

    ‘청와대의 입’에서 선량(選良)으로 변신한 인천 연수을의 새누리당 민경욱 당선자는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의 적임자”라면서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Q. KBS 앵커 출신에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냈다. 뭐가 부족해 정치를 선택했나. A. 선택한 게 아니라 찾아왔다.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변인직 제안을 수락하는데 나흘을 고심했다. 김 실장이 물러나기 전에는 따로 불러 “방송국에 계시는 분 모셔와 힘들게 해 미안하다. 민 대변인의 운명이다”고 하더라. 공직에 입문한다 생각했는데, 결국 정치를 하는 단초가 됐다. Q. 정치가 갖는 의미는. A. 고작 선거 한 번 치렀을 뿐이다. 아직 정치를 모른다. 유리상자 안에 나를 발가벗겨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아야 했고, 혼신의 힘을 바쳤다. 정치는 전력투구다. Q. 정치인으로서 행복한가. A. ‘시키는 일’에서 벗어났다. 앵커와 대변인의 자리는 하고 싶은 일이나 시키지 않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앵커와 대변인 당시 모습에 ‘거만하다’는 말도 참 많이 들었다. 그래서 선거 운동 기간 마술을 했고, 춤을 췄고, 창도 했다. 끼가 많은 원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행복하다. Q. ‘엄친아’ 이미지다. A. 진정성을 봐달라. 언론사 입사시험만 20번 떨어지고 가까스로 합격했다. 동기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더 열심히 했다. 기자 생활 23년 동안 청와대 출입은 못했는데, 청와대 대변인 역할도 했다. 정치를 하면서 위기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칙은 안 한다. 앞 다르고 뒤 다르다는 얘기는 듣지 않겠다. Q. ‘민경욱식’ 진정성이 현실 정치를 어떻게 바꿀 수 있나. A.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기자로서 대변인으로서 소중한 자산이다. 내 뜻을 굽힐 줄 알고, 인적 네트워크도 있다. 당·청 간, 계파 간, 여야 간 소통에 큰 쓰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20대 국회에서 나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A. 막내라서 일하기 좋다. 기자 시절 여야를 출입했다. 국회라는 공간이 낯설지 않다. 대개의 초선 의원들은 중앙정치에 대한 이해가 낮은 편이라 시간을 허비할 수 있다. 나는 아니다. 현 정부의 정치 철학도 공유했던 만큼 국회와 청와대 간 소통의 적임자가 될 수 있다고 본다. Q. 정치적 롤모델은. A. 박근혜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문제가 생기면 자동적으로 박 대통령의 ‘원칙은 지킬수록 강해진다’는 표현과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실제 선거를 돕겠다며 자리 청탁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권력을 잡기도 전에 팔 수는 없다’고 거절했다. Q. 언제까지 정치를 할 것인가. A. ‘3위 일체’를 따를 것이다. 정치적 정열, 신체적 건강, 국민적 성원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사라지면 언제든 정치를 그만둘 것이다. 세 가지가 있는 한 정치를 지속할 것이다. 글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프로필 ▲1963년 경기 인천 출생 ▲연세대 행정학과 학사,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행정학 석사 ▲청와대 대변인, KBS 보도국 문화부장, 앵커, 워싱턴 특파원
  • 4대 궁에서 30여종의 공연- 체험을 만나다

    4대 궁에서 30여종의 공연- 체험을 만나다

     궁궐을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소통의 문화 공간으로 재조명하는 ‘제2회 궁중문화축전’이 오는 29일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개막한다.  ‘오늘, 궁을 만나다’를 주제로 다음달 8일까지 열리는 행사는 4대 궁(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가 지닌 특성에 맞게 주제별로 기획된 30여종의 다채로운 공연·전시·체험·탐방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김대현 문화재청 문화재활용국장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해 첫 축전이 전통 콘텐츠와 현대의 첨단기술을 결합해 궁궐의 유·무형 문화유산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켰다면 올해는 구축된 콘텐츠들을 중심으로 ‘오늘’이라는 핵심어와 함께 생명력을 지닌 생생한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고종 즉위 30주년과 41세 생신을 기념하는 궁중잔치를 재현한 ‘1892, 왕의 잔치’, 한류 열풍을 이끈 드라마 ‘대장금’의 역사적 배경인 경복궁 내 소주방에서 전통 궁중 음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는 ‘수라간 시식공감’, 후원의 봄밤을 거닐며 역사와 문화를 듣는 이동형 이야기극 ‘창덕궁 별빛야행’ 등이 관객을 맞는다. 창경궁 문정전 야경을 무대로 펼쳐지는 궁궐 최초 정통 사극으로 조선 제16대 국왕 인조의 생애를 다룬 ‘인조, 길 끝에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온 왕실 제례 의식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종묘제례악 야간공연’ 등 우리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친근하게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1750년(영조 26) 3월 26일, 당시 왕과 궁궐 사람들의 하루 일상을 재현하는 ‘1750 시간여행, 그날!’은 대국민 참여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 공모에서 뽑힌 시민 200명이 직접 문무백관, 상궁, 나인, 호위군사 등의 역할을 맡아 전문 배우들과 함께 그 시대를 되살린다. 지난해 첫선을 보였을 때 텔레비전 사극에서만 봤던 역사 속으로 직접 여행을 떠나는 흥미로운 시간을 제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www.royalculturefestival.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인/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특별한 경로당 사랑

    서울인/ 유종필 관악구청장의 특별한 경로당 사랑

    비좁은 경로당에서 오밀조밀 정을 쌓던 관악구 노령인구가 영화 상영시설과 노래방 기계까지 갖춘 최신식 경로당을 갖게 됐다. 관악구는 보라매동에 당곡경로당(?사진?)의 공사를 마치고 23일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보라매동은 노인 인구는 많으나 구립 경로당 1곳밖에 없어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이 불편을 겪었다. 부지매입과 예산확보를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구는 7억 5000여만원의 예산을 마련하고, 당곡6길 37에 부지를 사들였다. 기존 건물을 개축해 전체면적 106.18㎡에 지상 2층 규모의 경로당으로 새롭게 꾸몄다. 다리가 아픈 노인들을 위해 특별히 평지에 경로당을 짓고, 내부에는 항균, 탈취는 물론 아토피 피부염에 좋은 친환경 벽지를 발라 세심한 배려를 했다. 조명은 에너지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로 설치했다. 경로당 1층에는 비디오 프로젝터, 노래방기계 등을 설치해 노년의 문화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임호(75) 당곡경로당 회장은 “노인들이 함께 영화도 보고 담소도 나누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깨끗한 경로당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유종필 구청장은 109개 경로당을 모두 찾아다니며 어르신들의 불편사항과 건의사항을 듣는 등 꾸준히 경로당 활성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경로당이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문화·복지, 일자리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관악보건소 한의사와 간호사가 경로당을 방문해 다양한 질환의 상담을 해주는 ‘이동 한방진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최근 6년간 관악구 16개의 경로당이 신축 또는 개축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내년까지 서림동과 난향동에 각 1곳씩 경로당이 새로 생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취업 정보] “경단녀도 재취업·창업 도전”…꽃의 마법사 ‘플로리스트’

    [취업 정보] “경단녀도 재취업·창업 도전”…꽃의 마법사 ‘플로리스트’

    최근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남편만 일하는 ‘홑벌이 가구’는 집안 살림을 꾸리기가 쉽지 않다.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일을 그만뒀다가 취업 전선으로 나오는 아내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하지만 특별한 기술이나 자격증이 없는 경력단절 여성이 취업 및 창업을 하기는 어렵다. 25일 서울의 한 취업·창업 전문가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최근 재취업과 창업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교육 기간도 길지 않고 플로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하면 취업할 기회가 많아진다”고 조언했다. 플로리스트란 플라워(Flower)와 아티스트(Artist), 혹은 플로스(flos)와 전문가를 나타내는 접미사인 이스트(ist)의 합성어로 알려져있다. 꽃을 더 보기 좋게 꾸미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말이다. 손끝으로 꽃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직업인 플로리스트는 단순히 꽃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꽃 장식품의 경제적 효용가치를 높이기 위한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도 취업이 가능하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한 교육은 농업고등학교와 전문대학 및 대학교의 관련학과, 평생교육원, 사회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플로리스트 교육을 받으려는 경력단절 여성과 대학생은 방학 기간에 진행되는 학원 강의를 듣는 방법도 있다. 그동안 다수의 플로리스트를 배출하고 웨딩 및 파티를 기획한 서울 서래마을 꽃집 ‘마켓 비노플라워’의 홍서희 플로리스트는 “교육에서 플라워 디자인과 포장법, 색채 교육, 아이템 개발 등 플라워 레슨은 필수”라면서 “꽃 도매 시장과 화훼단지 투어, 도매 거래처 방문 등 실제로 창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도 이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서희 플로리스트는 6월 15일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단기집중 과정인 비즈니스 코스를 12주간, 27일부터는 ‘플로리스트 코스’ 15주간 시작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비즈니스코스에서 플라워 디자인과 포장법, 색채 교육, 아이템 개발 등 플라워레슨은 물론이고 꽃 도매 시장과 화훼 단지 투어 및 도매 거래처 소개 등 실질적으로 창업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플로리스트로서 탄탄한 기본기를 다지려면 플로리스트 코스 등을 통해 기초적인 생화 컨디셔닝부터 다양한 플라워 디자인 등을 배워야 플로리스트로서 첫 발을 내딛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복면가왕 음악대장 일상으로의 초대, 7연승 “잘했다고 생각 안해” 하현우 동정 보니

    복면가왕 음악대장 일상으로의 초대, 7연승 “잘했다고 생각 안해” 하현우 동정 보니

    ‘복면가왕’ 음악대장이 ‘일상으로의 초대’로 또 한번 역대급 무대를 선사하며 7연승을 달성했다. 24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일상으로의 초대’를 불러 ‘롤러코스터’ 김명훈을 꺾고 7연속 가왕에 올랐다. 이날 복면가왕 음악대장의 선곡은 고(故) 신해철의 ‘일상으로의 초대’였다. 이날 음악대장은 이렇다 할 퍼포먼스 없이 가만히 선 채 초저음 위주의 가창을 선보였다. 특유의 초저음과 초고음을 오가며 듣는 이를 여운에 젖게 하는 또 한번의 역대급 무대로 음악대장은 김명훈에 7표차로 승리했다. 음악대장은 “오늘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예쁘게 봐주신 덕분에 가왕이 된 것이다. 다음에는 더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복면가왕 음악대장 유력 후보인 하현우의 밴드 국카스텐은 6월 콘서트 전국투어를 앞두고 있다. 국카스텐은 6월 1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18일), 광주(25일), 대전(7월 16일)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In&Out] 젊은 개발 컨설턴트 양성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이병국 전 한국외교협회 국제개발전략센터 이사장·전 수단 대사

    [In&Out] 젊은 개발 컨설턴트 양성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자/이병국 전 한국외교협회 국제개발전략센터 이사장·전 수단 대사

    요즘 우리 젊은이들은 매우 어렵단다.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희망을 포기한 청년들이 안타깝고 이들이 이끌어 갈 우리나라의 미래도 걱정이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희망을 다시 되찾아 줄 수 있을까. 그들만 탓할 수 없다. 부모 세대인 우리들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일자리 구하기가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국내 현실은 암담하지만 시선을 국제 무대로 돌려 보면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구촌 전체의 사정에 견주어 보면 우리 젊은이들은 이 땅에서 태어나 정규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선택받은 상위 1%에 속한다.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달성 시한이 종료된 오늘날에도 세계 인구 71억명 가운데 8억명 이상이 기아에 허덕이고 해마다 630만명의 어린이들이 다섯 살이 되기 전에 굶어 죽고 있다. 불과 60여년 전만 해도 우리 모습이 이랬다. 그러나 지금 한국은 원조를 받는 빈곤국이 아니라 원조를 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청년들은 신체 건강하고 정신 건전하고 두뇌는 매우 총명하다. 아프리카를 포함해 해외에서 만난 우리 청년들은 능력이 출중했고 희망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길이 보인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무작정 아프리카로 가라고 할 순 없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위험하고 사업도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와 부모 세대가 우선 디딤돌을 놔 줘야 한다.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운영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같은 기관들이 나서 이들을 ‘국제개발컨설턴트’로 양성하는 방법이 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우리 퇴직 외교관들도 기꺼이 오지에서 일하며 체득한 노하우를 ‘재능기부’할 것이다. 우리는 ODA 원조국이라 자화자찬하지만 국제적 위상은 초라하다. 국제 ODA 규모(150조원)가 사상 최대로 확대돼 최근 개발도상국 조달 시장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경쟁은 고조되고 있으나 우리 기업의 수주 노력이나 국제 조달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반면 우리나라 ODA 프로그램은 수혜국뿐 아니라 해외 원조 역사가 길고 원조 액수도 큰 미국·독일 등 선진국도 주목하고 있어 활용 가치가 높다. 그럼에도 정작 국내에서 이를 평가하고 컨설팅해 줄 수 있는 민간 전문가가 극히 부족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젊고 유능한 개발컨설턴트를 양성하는 일이 급선무인 것이다.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한국 기업이 컨설팅 분야에서 약하고 현지어 구사 능력 및 유사 분야 실적을 갖춘 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상대국 현지 상황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프로젝트를 주문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발전모델’만 강요하지 말라는 주문이기도 하다. 지난 50여년간 추진해 온 선진국들의 원조 형태는 이미 ‘원조 피로 현상’을 보였다. 우리는 이러한 과거의 실패 사례를 거울삼아 새로운 접근을 해야 한다. 즉 개발컨설팅 육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우리 청년들에게 고급 일자리를 마련해 주며, 정부가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문재인 “김종인 합의추대 힘들고 경선 불출마해야”…金은 “경선 나가라더니”

    문재인 “김종인 합의추대 힘들고 경선 불출마해야”…金은 “경선 나가라더니”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재 당의 상황상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합의추대가 어렵고, 김 대표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불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23일 서울 홍은동 자택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를 통해 전날 시내 모처에서 김 대표와 만찬 회동을 하고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비대위가 끝난 뒤 당대표를 하실 생각을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 “당대표를 하면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금 상황에서 합의추대는 전혀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경선은 또 어떻게 하실 수 있겠냐”며 사실상 김 대표의 경선 참여가 힘들지 않겠냐는 뜻을 전했다. 김 대표는 이에 “당권에 생각이 없다”면서 “합의추대가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나이에 내가 무슨 경선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찬 내용과 관련, 문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추대론을 둘러싼 당내 논란이 있는데 경선에 출마할 의중이 있는지 먼저 물어봤고, 김 대표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해 출마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의중이 있는지를 물어본 것이지 출마를 권유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이번 총선을 경제 콘셉트로 치렀는데 대선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당에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어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김 대표에게 “대선 때까지 경제민주화의 스피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을 1딩으로 만들어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당이 안정돼야 하고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았다”면서 “김 대표가 그런 걱정을 하길래 제가 ‘우리 쪽(친문) 의원들이 다 내 말을 듣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당이 안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김 대표는 그런 뜻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왜 자꾸 언론에서 무슨 당권에 욕심이나 미련을 갖고 있는 것처럼 다루는지 모르겠다”며 “김 대표는 합의추대를 말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도 자꾸 합의추대론같은 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명료하게 정리됐으면 좋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전언과는 다른 내용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나에게 ‘경선을 나가라’고 해서 나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면서 “당이 또 전당대회 같은 것을 해서 패거리 싸움을 한다면 그것으로 끝이 나니 단단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선 불출마가 아닌 경선에 나가라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또 “문 전 대표가 비대위 끝나고 대표를 그만하면 좋겠다, 대표를 맡으면 무슨 상처를 받는다는 식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 사실이 아니다”면서 “수권비전위원회를 만들고 하는 것 역시 문 전 대표가 하지도 않은 얘기다. 문 전 대표가 무슨 뜻으로 그런 얘기를 (기자에게) 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합의추대론이나 경선 방식의 전대 등에 대해 “그건 내가 관여할 바도 아니니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내가 선거도 끝나고 했기 때문에 밥을 먹자고 한 것”이라며 “(전대 문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것도 없고 지나가는 말 비슷하게 흘리고 말아버렸다. 내가 그런 걸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려고 만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MIT가 만든 ‘장난감 오리마을’은 자율주행차의 미래

    MIT가 만든 ‘장난감 오리마을’은 자율주행차의 미래

    자율주행차량을 연구하기 위해 세계 일류 전문가들이 만들어 낸 귀여운 ‘미니어처 오리마을’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메사추세츠 주 공과대학교(MIT) 산하 컴퓨터공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에서 개발해 학생들의 수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형 마을 ‘더키타운’(Duckietown)을 소개했다. 더키타운은 ‘마을주민’인 오리인형들, 모형 건물, 얼기설기 얽힌 도로, 여러 종류의 도로표지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마을 내부를 달릴 소형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 알고리즘을 스스로 개발해 내는 것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목표다. 각 차량에는 도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입력될 수 없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주변 정보를 인식, 길을 찾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차량에는 한 대의 카메라가 장착된다. 학생들은 자동차가 이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길을 찾거나 장애물 및 표지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각정보 분석 알고리즘을 각자 고안해낸다. 이러한 알고리즘 개발 과정을 통해 각 학생들은 제어이론(control theory),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 시각(computer vision)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는 훈련을 거치게 된다. 수업을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박사과정 연구원 리암 폴은 더키타운에 대한 사용권한을 수업을 듣지 않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개방한 상태다. 그는 이 공간이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그는 “향후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있어 더키타운은 컴퓨터공학자들의 상호 지속적 협력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키타운은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업계 연구에도 활용됐던 바 있다. 과거 폴은 CSAIL과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공동 참여한 2500만 달러(약 283억 원) 규모 자율주행차량 알고리즘을 실험하기 위해 더키타운을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IT CSAIL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참지 말고 펑펑 울어야 행복 호르몬 더 나와요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참지 말고 펑펑 울어야 행복 호르몬 더 나와요

    먹고살기 힘들다는 소리를 쉽게 하고, 쉽게 듣는 세상이다. 청년실업률과 가계대출은 갈수록 높아지고, 덩달아 물가도 쉴 새 없이 오른다. 사는 게 힘들다고 펑펑 울음이라도 터뜨리고 싶지만, 어느새 사람들은 눈물도 사치인 세상에 살게 됐다. 눈물 한 방울 흘릴 시간에 ‘뭐라도’ 더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채근하는 인식은 눈물이 사치인 세상을 만드는 데 한몫을 한다. 최근 일본 취업정보 사이트인 ‘마이나비’가 직장인 4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한 명이 적어도 한 번 이상 회사 화장실에서 크게 울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부담감, 심리적으로 대하기 어려운 상사와 업무적 결정을 내릴 때 느끼는 압박과 죄의식을 꼽았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데다, 의견이 대립되거나 노골적으로 타인에게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현상이 매우 드문 분위기를 가진 일본 특유의 문화적 배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비단 일본뿐만 아니라 국적을 불문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직장인 대부분의 모습이라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 ●‘눈물 닦아 주는 미남’·‘곡 도우미’ 등장 이렇게 슬퍼도 슬프다고 말할 수 없는 시대는 눈물마저도 돈벌이가 되는 현상을 낳았다. 일본의 ‘이케메소’라는 회사는 꽃미남 직원이 서비스를 신청한 여성의 회사로 찾아가 슬픈 동영상이나 음악으로 울음을 터뜨리게 돕고, 곁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사명인 ‘이케메소’는 외모가 잘생긴 남성을 뜻하는 ‘이케맨’과 훌쩍훌쩍 우는 모양을 뜻하는 ‘메소메소’를 합친 단어다. 여성 직장인에게만 판매되는 이 서비스 이용 요금은 1회에 7900엔(약 8만 4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이 상품이 일본 국내외에 소개될 당시 ‘미남이 눈물을 닦아 주는 이색 이벤트’라는 내용으로 화제가 됐는데, 조금만 깊게 들여다보면 울음을 터뜨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비용을 지불해야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현실이 얼마나 각박한지를 알 수 있다. 비슷한 상품은 중국에도 있다.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사는 한 여성은 19년째 ‘곡(哭) 도우미’로 생계를 이어 가고 있다. 그녀는 상가에서 마이크를 들고 구슬픈 음악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혹은 그녀가 직접 눈물을 흘리며 유족의 감정을 ‘자극’한다. 상가에서 큰 소리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의 반 타의 반 감정을 억누르고 있는 유족이 눈물을 흘리고 상심을 덜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9년 전 그녀가 이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직업 곡상’(??哭?)이라는 전문직은 존재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청두시 인근 지역에서만 ‘경쟁업자’가 20명이 넘게 생겼다. 곡 도우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동시에 이는 당연히 슬프고, 슬퍼야 하는 상황과 공간에서조차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거나 표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감정 표출하는 눈물은 정신건강에 유익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슬플 때 눈물을 흘리지만, 슬픈 감정을 표출하면서 흘린 눈물이 정신건강에 도리어 유익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네덜란드 틸버그대와 크로아티아 리예카대 공동 연구진이 평균 나이 23세(19~33세)인 남녀 학생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슬픈 영화를 보여 주고 이들이 조금이라도 눈물을 흘리는지 관찰했다. 또 이들에게 영화 보기 전후 마음에 변화가 있었는지 설문을 통해 조사했다. 그 결과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보이지 않은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마음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한 반면, 영화를 보는 도중 눈물을 보인 사람들은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영화 보기 전보다 더 슬픈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의 슬픈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지나면서부터 기분이 점차 회복했으며 1시간쯤 뒤에는 영화를 보기 전보다 밝아졌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를 이끈 아스미르 그라카닌 틸버그대 박사는 “눈물을 보이는 등 슬픈 감정이 들면 이로 인해 행복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분비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참가자들 스스로 슬픈 기분을 날려 버리려고 노력한 탓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울음 참는 습관은 우울증을 키우기도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눈물을 흘리는 행위가 회사에서 더 좋은 성과를 가져다주거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만들어 주거나 혹은 위의 경우처럼 오히려 나쁜 감정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슬픔을 억누르고 눈물을 참는 습관이 우울증을 키우거나 우울증 약의 복용량을 늘릴 위험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이러한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 11살의 주인공 ‘라일리’가 외롭고 힘들다고 느낀 순간, 라일리를 치유한 것은 ‘기쁨’이 아닌 매번 눈물을 쏟아내기에만 바빴던 ‘슬픔’이었다. 슬픔은 고통과 분노의 또 다른 얼굴이고, 눈물은 이러한 감정을 씻어내 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울음을 터뜨리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슬픔을 직시하는 방법 중 하나이며, 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등의 섣부른 긍정적인 위로는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비록 궁극적인 기쁨을 위한 슬픔과 눈물이 돈벌이에까지 이용되는 게 현실이지만, 오늘부터라도 슬플 땐 ‘과감하게’ 눈물을 흘리려는 노력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huimin0217@seoul.co.kr
  • 박보람 ‘다이나믹 러브’ 세로 라이브 영상 보니

    박보람 ‘다이나믹 러브’ 세로 라이브 영상 보니

    “넌 너무 다이나믹해. 한순간에 깊게 훅 들어와. 내 마음 옴짝달싹 못하게 확 붙들어놔” 박보람의 신곡 ‘다이나믹 러브’(Dynamic Love) 라이브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 영상으로 제작돼 21일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은 특별한 영상 효과 없이 박보람의 담백한 목소리와 표정 연기에 초점이 맞춰 있다. 뛰어난 가창력과 맑은 목소리, 노래 가사에 맞춰 시시각각 변하는 박보람의 표정은 보고 듣는 것만으로 봄날의 설렘을 자극한다. 한편 박보람은 21일 방송된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다이나믹 러브’의 첫 무대가 공개되면서 네이버를 비롯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호평도 이어졌다. 어쿠스틱 장르의 곡의 분위기에 걸맞게 ‘훈남’ 기타리스트와 함께 귀가 편안해지는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다는 평이다. 박보람의 신곡 ‘다이나믹 러브’(Dynamic Love)는 따뜻한 봄 날씨에 딱 어울리는 달콤한 사랑 고백 송. 아름다운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미디엄 템포의 어쿠스틱 팝 곡이다. 박보람은 22일 KBS 뮤직뱅크에서도 달콤한 라이브 무대를 이어간다. 사진·영상=Dingo Music (딩고 뮤직)/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3점슛 20개 최다 기록 타이, 두 경기 연속 115득점 이상 진기록

    3점슛 20개 최다 기록 타이, 두 경기 연속 115득점 이상 진기록

    클리블랜드가 3점슛 스무 방을 퍼부어 2연승을 내달렸다. 클리블랜드는 2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퀴큰 론즈 아레나로 불러들인 디트로이트와의 미국프로농구(NBA)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8강, 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107-90으로 이겨 2연승을 내달렸다. 3점슛을 38차례 시도 중 20개를 성공시켜 17차례 시도 중 4개 성공에 그친 상대를 압도했다. 한 경기 3점슛 20개는 1996년 시애틀, 2011년 댈러스, 지난해 골든스테이트와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J R 스미스는 3점슛 7개를 성공해 프랜차이즈의 플레이오프 최다 기록으로 남았다. 특히 3점으로만 21득점을 모두 일궈 더욱더 눈길을 끌었다. 또 NBA 현역 트리오 중 가장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 ‘빅 3’도 10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카이리 어빙(22득점)이 4개, 케빈 러브(16득점 10리바운드)가 3개, 르브론 제임스(27득점)가 2개의 3점슛을 거들었다. 동부콘퍼런스 마이애미 역시 샬럿을 115-103으로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1차전 123득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15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역대 동부콘퍼런스 챔피언십에 오른 세 팀만이 갖고 있는 연속 경기 기록을 달성했다. 동부콘퍼런스에서 같은 기록을 갖고 있는 가장 최근의 팀을 찾으려면 1995~96시즌 올랜도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마이애미의 루키 저스티스 윈슬로가 두 살 때였다. 드웨인 웨이드가 28득점으로 승리에 앞장섰으며 NBA 18번째로 플레이오프 3500득점을 돌파했다. 서부콘퍼런스에서는 LA클리퍼스가 포틀랜드를 102-81로 꺾고 역시 2연승을 질주했다. 크리스 폴이 25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MIT에서 만든 무인차 실험용 ‘미니어처 오리마을’ 화제

    MIT에서 만든 무인차 실험용 ‘미니어처 오리마을’ 화제

    자율주행차량을 연구하기 위해 세계 일류 전문가들이 만들어 낸 귀여운 ‘미니어처 오리마을’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메사추세츠 주 공과대학교(MIT) 산하 컴퓨터공학 및 인공지능 연구소(CSAIL)에서 개발해 학생들의 수업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소형 마을 ‘더키타운’(Duckietown)을 소개했다. 더키타운은 ‘마을주민’인 오리인형들, 모형 건물, 얼기설기 얽힌 도로, 여러 종류의 도로표지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마을 내부를 달릴 소형 자율주행 차량의 주행 알고리즘을 스스로 개발해 내는 것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목표다. 각 차량에는 도로에 대한 사전 정보가 입력될 수 없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주변 정보를 인식, 길을 찾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를 위해 차량에는 한 대의 카메라가 장착된다. 학생들은 자동차가 이 한 대의 카메라만으로 길을 찾거나 장애물 및 표지판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각정보 분석 알고리즘을 각자 고안해낸다. 이러한 알고리즘 개발 과정을 통해 각 학생들은 제어이론(control theory),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컴퓨터 시각(computer vision)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을 통합하는 훈련을 거치게 된다. 수업을 공동으로 이끌고 있는 박사과정 연구원 리암 폴은 더키타운에 대한 사용권한을 수업을 듣지 않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개방한 상태다. 그는 이 공간이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그는 “향후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있어 더키타운은 컴퓨터공학자들의 상호 지속적 협력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키타운은 학교 수업뿐만 아니라 업계 연구에도 활용됐던 바 있다. 과거 폴은 CSAIL과 일본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공동 참여한 2500만 달러(약 283억 원) 규모 자율주행차량 알고리즘을 실험하기 위해 더키타운을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IT CSAIL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일상 속 꿈을 디자인하다…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일상 속 꿈을 디자인하다…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그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고, 우리 나이로 67세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고향은 대한민국이고 나이는 모른다”고 말한다. 전 세계를 상대로 일하는데 좁은 한국 땅에서 고향이 어디인지가 무슨 의미가 있겠으며, 일에 빠져 사는데 생물학적 나이가 뭐가 중요하냐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나이보다 열 살은 적어 보이는 외모에 젊은이 못지않은 패션 감각.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에게 평범함은 ‘끝’을 의미한다. 지난 15일 2시간 가까운 열정적인 인터뷰가 끝난 뒤 지친 것은 일흔을 몇 년 앞둔 그가 아니라 40대 초의 기자였다. -“그래, 김 교수. 내가 뭘 해 주면 되겠어?” 1983년 봄 어느 날 서울역 앞 대우그룹 사옥 꼭대기층 회장실. 김우중 회장이 지긋이 날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세계 일류 디자인 회사를 제 손으로 꼭 한번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미국에 회사를 세우려고 하는데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게 전부인가?” “한 가지 청이 더 있습니다. 제가 회사를 차리면 당장은 일거리가 없을 겁니다. 대우그룹 사업 프로젝트들을 일단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골똘히 생각해 보던 김 회장은 나에게 수정 제안을 했다. “김 교수가 당장 회사를 만들어 운영하기는 힘들 거야. 일단은 우리 대우그룹 계열사 형태로 디자인 회사를 하나 만들어 줄 테니 운영을 해 봐. 경영을 잘해서 3년 뒤에도 살아남으면 그때는 당신한테 그 회사를 온전히 넘겨주지.” 그때는 둘 다 젊었다. 김 회장은 마흔일곱, 나는 서른셋이었다. -당시 나는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학생들에게 산업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온통 창업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어떻게 하면 회사를 차릴 수 있을까.’ 밤낮으로 궁리를 거듭하던 차에 우연히 한국의 신흥 재벌인 대우그룹이 전자와 자동차 사업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바로 이거야!” 전자와 자동차야말로 결정적으로 디자인에서 승부가 갈리는 산업 분야가 아닌가. 원래 나는 생각을 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 잠시의 지체도 없이 서울의 대우그룹 회장실 전화번호를 수소문했다. -“이거 미국에서 전화드리는 건데요, 저는 일리노이대에서 교수로 있는 김영세라고 합니다. 조만간 한국에 갈 일이 있는데 들어간 김에 회장님을 한번 뵙고 싶습니다.” 한국에 갈 일이 있다는 건 알량한 자존심에서 나온 거짓말이었다. 그쪽에 너무 매달리는 것처럼 비치고 싶진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나 회장 비서실의 회신은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강의에서 돌아오면 전화기만 쳐다봤다. 며칠 후 연락이 왔다. 김 회장이 너무 바빠서 평일에는 도저히 안 되고 일요일에만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얼마 후 김포공항에 내렸고, 곧장 대우빌딩 꼭대기층으로 달려갔다. 일요일인데도 김 회장은 계열사 사장, 임원 등 10여명과 함께 날 기다리고 있었다. 1시간 넘게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동안 흐뭇하게 나를 바라보던 김 회장의 표정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렇게 해서 그해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세워진 것이 나의 첫 회사 ‘ID포커스’다. 흰색뿐이던 색깔을 7가지로 만들어 ‘컬러풀, 원더풀’이라고 광고했던 냉장고 시리즈도, ‘대한민국 첫 100만대 생산’을 기록했던 대우통신의 퍼스널컴퓨터 디자인도 다 그때 내가 했던 것들이다. 당시 나는 ID포커스 대표와 대우전자 디자인 총괄이사를 겸직했는데 그룹에서 가장 어린 임원이었다. -어느덧 김 회장이 약속했던 3년이 흘렀다. 1986년 어느 날 우리 둘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남을 가졌다. 일종의 담판이었다. “회장님, 3년 전에 하셨던 약속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그는 말이 없었다. 김 회장으로서는 확고히 자리를 굳힌 디자인 전문 계열사를 선뜻 나에게 내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의 입장이 이해됐다. ID포커스가 대우를 떠나는 게 아니라 내가 대우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다. 얼마 후 미국 실리콘밸리에 나만의 회사가 차려졌다. 회사 이름은 ‘이노디자인’.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에서 따왔다. -나는 어려서부터 뭔가를 규칙적으로 준비하고 움직이는 걸 아주 싫어했다. 학생 때는 정해진 시간에 등교해야 하는 게 싫었고, 어른이 돼서는 출퇴근 시간에 얽매이는 게 싫었다. ‘수업은 왜 시간을 정해 놓고 하지?’ 덕수초등학교 3학년 때 운동장이 내다보이는 창가에 앉아 밖에서 축구하는 애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칠판지우개가 정통으로 얼굴을 때렸다. 내내 딴짓만 하고 있으니 선생님께서 부아가 치미셨던 것이다. 그런 폭력적인 훈육도 나를 바꾸지는 못했다. ‘말로 하면 될 것을 왜 저러실까.’ -당연히 공부를 잘할 리가 없었다. 그런데 초등학교 6학년 어느 날 어머니께서 나를 앞에 앉히셨다. “사람 구실 하려면 경기중학교에는 꼭 들어가야 한다.” “엄마, 거기 가려면 전교 400명 중에 못해도 40등은 해야 되는데 저 절대로 그렇게 안 돼요.” 어머니는 아들의 말에 눈물을 떨구셨다. 내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그날 이후 정말 코피를 쏟으며 공부했다. 나의 경기중 합격은 당시 우리 반에서 ‘인생 역전 드라마’라도 되는 양 화제가 됐다. -인생의 전환점은 중3 때 찾아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개구쟁이 클럽’이라고 해서 같이 어울리는 악동들이 있었다. 그중에 어마어마하게 넓은 마당에다 지하에 당구장까지 갖춘 집에 사는 ‘금수저’ 친구가 한 명 있었다. 그 집은 먹을 것도 많고 놀거리도 많아 늘 우리들 놀이터였다. 어느 날 지하에서 당구를 치는데 별 재미가 없어 혼자 그 집 2층에 올라갔다. 한 층의 절반 정도가 서재였는데, 벽 한쪽이 책으로 가득했다. 우연히 한 권을 툭 뽑아 들었는데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사진이 가득 실려 있었다.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이라는 미국 잡지였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고 책을 덮는 순간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는 게 이런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런 걸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야. 세상에 이런 직업이 다 있구나.” 그때부터 영화, 자동차, 기차, 건물, 인테리어, 패션, 가구 등 모든 걸 디자인의 관점에서 보는 습관이 들었다. 결심한 게 또 하나 있었다. “난 반드시 미국으로 갈 거야. 저 큰 나라 미국에서 내 인생의 승부를 걸어 볼 거야.” -“저 미술대학 갈래요.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고3 어느 날,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폭탄선언을 했다. 두 분은 기함을 하셨다. 요즘과 달리 당시는 미술을 한다고 하면 ‘환쟁이’라고 무시하던 때였다. 아버지도 예외일 리 없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의 아버지 표정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밥은 먹고 살겠니.” 더이상 말씀은 없으셨다. 황당해서 혼낼 생각도 없으신 듯했다. 하지만 내가 의지를 꺾지 않자 얼마 후 아버지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설을 실천하셨다. “네 인생 네가 결정하는 것이니 미대 가는 것 더이상 반대하지 않겠다. 대신 나중에 먹고살기 힘들다고 나한테 손 벌려도 한 푼도 없을 줄 알아.” -미술만큼이나 좋아했던 게 음악이었다. 고2 때 친구들과 ‘다이아몬드 포(4)’라는 그룹사운드를 만들어 활동했다. 경기고 학교 마크가 다이아몬드 모양이었고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영국 밴드 ‘비틀스’를 흉내 내 4명이 모였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이 만든 최초의 그룹사운드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확실한지 자신은 없다. 고2 여름에는 서울시민회관(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했는데 광고 포스터 디자인을 내 손으로 직접 했다. -나의 미대 동기 중 한 명이 ‘아침이슬’의 김민기다. 경기고 동창이긴 하지만 그때는 잘 몰랐고 대학 가서 친해진 케이스다. 신입생 환영회 때 목소리 좋은 민기가 고등학교 동창이란 걸 알게 됐다. 선배들이 장기자랑을 하라고 해서 둘이서 노래를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이후로도 장기자랑 때마다 둘이서 같이 했는데 결국 ‘도비두’라는 포크팝 듀엣을 결성했다. 선배들이 우리를 표현했던 ‘도깨비 두 마리’의 준말이었다. 도비두는 정식 앨범 녹음도 했다. 김인배씨가 편곡한 크리스마스캐럴집이었는데, 우리는 앨범 B면 첫 번째와 두 번째 곡인 ‘친구’와 ‘세노야’를 함께 불렀다. 지금 생각하면 캐럴집으로는 뜬금없는 곡들이었다. -도비두 덕분에 아내를 만났다. 다른 학교 학생이던 아내가 학교에 놀러와 내 앞을 지나가는데 그 모습이 영화에 나오는 정지 화면처럼 느껴졌다. ‘내 인생의 짝은 바로 저 여자야.’ 마침 그날 저녁 서울 명동 YWCA에서 공연이 있었고 “구경 오라”고 했는데 그녀가 선뜻 응해 줬다. 이전의 그 어떤 공연보다 멋있는 척을 하려고 애썼다. 공연이 끝난 후 곰 인형을 선물했는데 그때 인연으로 지금까지 함께 산다. 도비두 활동은 1년 정도 하다가 그만뒀다. 민기는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나는 디자이너라는 길을 걸었다. 서로 바쁘게 살다 보니 제대로 못 만나고 있다가 2004년 민기가 자신의 노래를 묶은 패키지 앨범(Past Life Of KIM MIN’GI)을 낸다는데 내가 앨범 디자인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30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중학교 때 품었던 뜻대로 미국으로 유학을 할 때만 해도 나름대로 설정했던 인생 로드맵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공부(일리노이대 석사과정)를 마치고 나니 사정이 달랐다. 디자인 회사들이 서로 모셔 가겠다고 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혹했다. 수십 군데 지원을 했는데 죄다 떨어졌다. 간신히 GVO라는 디자인 회사에 자리를 잡았다. 2년쯤 일하다 보니 다른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 보고 싶었다. 때마침 모교인 일리노이대에서 산업디자인 분야 교수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뜻밖에 합격을 했다. 하지만 교수 생활 2년 동안 언제나 마음은 ‘창업’이라는 콩밭에 가 있었다. 회사를 차려 떠날 사람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학생들한테도 미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대우그룹을 떠나 이노디자인을 세운 후 처음으로 여행용 플라스틱 골프백 ‘프로텍’이라는 제품을 만들어 디자인계의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불리는 ‘IDEA’에서 동상을 받았다. 생애 첫 번째 수상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 사람들이 ‘당신이 만든 최고의 작품은 무엇이냐’고 묻는데 아직 그런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디자인에서 ‘최고의 작품’이란 있을 수 없다. 디자인은 계속 진화하는 것이고 디자이너의 작업은 항상 현재진행형이다. -내 아이디어는 사람, 문화, 공간 세 곳에서 나온다. 내가 포함된 문화와 공간,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디자인의 원천이다. 아이디어는 누군가를, 또 무언가를 봤을 때 어떻게 도와주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까 하는 배려심에서 나올 수 있다.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보기에만 아름다운 작품은 절대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런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기 위해 나는 끊임없이 메모를 하고 또 한다. -우리 회사는 회의 시간이란 게 없다. 그냥 눈에 띄는 사람들을 불러 즉석에서 미팅을 하는 게 전부다. 국내 기업들의 회의는 획일적이다. 위에서 “이따가 오후 2시에 회의를 하겠습니다. 신제품 콘셉트에 대해 준비해 오세요”라고 하고, 아래에서는 “이따가 이런 얘기를 해야지”라고 하며 머리를 싸맨다. 그 결과로 갖고 오는 아이디어들은 절대로 팔딱팔딱 뛰는 활어가 될 수 없다. 죽어서 썩둑썩둑 썰려 나온 생명 없는 회라고나 할까. 죽은 아이디어는 디자이너에게 필요 없다. 미대 시절 소주병 들고 작업실에 들어가 몇 날 며칠 머물면서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림을 그리는 선배가 있었다. 예술가로서 디자이너는 그런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직원들에게 그걸 보장해 주고 싶다. 그건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한국 디자인계의 구루(GURU·스승)’, ‘산업디자인의 미다스’로 불린다. 서울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일리노이대에서 산업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자인 전문기업 ‘이노디자인’을 설립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극찬한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와 삼성전자의 ‘가로 본능’ 위성DMB폰, LG전자 스마트폰 등의 디자인이 그의 작품이다. ‘디지털디자인 A to Z’ ‘12억짜리 냅킨 한 장’ ‘트렌드를 창조하는 자, 이노베이터’ ‘퍼플피플’ ‘이매지너’ 등 틈나는 대로 펴낸 책들이 매번 베스트셀러가 됐다. ▲1950년 서울 출생 ▲미국 일리노이대 산업디자인 교수(1980~1982년) ▲이노디자인 회장 ▲미국산업디자이너협회 IDEA 금상(1993년), 한국 굿디자인전 대통령상(1999년), 독일 레드닷 디자인어워드 디자인상(2005년), 독일 iF디자인 어워드 디자인상(2007년) 등.
  •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세금 먹는 하마’ 창조적 변화… 보전금 497조원 절감한다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세금 먹는 하마’ 창조적 변화… 보전금 497조원 절감한다

    “혁신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합니다. 여기에 양보란 결코 있을 수 없지요.” 최재식(59) 공무원연금공단(GEPS) 이사장은 20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최 이사장은 “다행히 썩 괜찮은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GEPS 2020 경영전략’을 수립해 밀어붙였다. 이 역시 ‘변화’의 시스템을 조직 문화로 정착시켜 ‘30년의 든든한 미래’의 초석을 완성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것이다. 1977년 총무처 연금국에서 공직 생활의 첫발을 떼 1982년 공단 창립 때부터 줄곧 몸담은 데서 나오는 자부심도 강력한 추진력의 밑바탕이 됐다. 올 들어서는 2020년까지 ‘3년의 창조적 변화, 30년의 든든한 미래’라는 비전과 4대 전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최 이사장은 38년에 걸쳐 공무원연금 실무와 정책 연구로 전문성을 갖춰 공단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2014년 9월 취임한 그는 지난해 공단뿐 아니라 사회 최고의 이슈였던 공무원연금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 냈다는 평가를 듣는다. 효과는 자못 크다. 향후 70년간 497조원에 이르는 보전금을 절감하게 됐다. 또 서울 강남구 개포8단지 임대주택과 노후 임대주택 매각 등을 통해 기금 1조 4000억여원을 확보하는 한편 노사 합의로 임금피크제를 조기에 도입하고, 공단의 서비스 아이덴티티(SI)로 ‘믿음직한 평생 동행’을 정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본사가 제주 서귀포로 이전한 뒤에도 고객들에게 한층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부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조직이 유기적으로 일하는 시스템적 사고를 구현하기 위해 경영본부를 창조변화본부로 개편했다. 퇴직 예정 공무원의 미래 설계를 ‘화끈하게’ 돕는 은퇴지원센터를 만들어 사기를 높이는 작업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조직 개편과 함께 올해 본업인 개정연금법의 빈틈없는 실무 적용과 정확한 업무 처리를 위한 ‘무결점 연금업무종합 시스템’의 구축으로 고객인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가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금융자산은 유동성 위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운용하며, 주택 및 시설운영사업 수익 중 운영비용을 뺀 수익을 시설 개선·이용료 할인 등에 재투자해 고객이 복지 혜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고졸 검정고시 출신으로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나와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딴 입지전적 경력도 눈길을 끈다. 학위 논문도 ‘공무원연금 제도의 재정 건전성 제고 방안’에 관한 내용이다. 눈덩이처럼 급증하는 정부 보전금으로 동맥경화에 시달리던 공무원연금은 현직 공무원 109만명과 42만명에 이르는 연금 수급자의 사회적 입지를 좁히고 있었다. 연금 보험료는 8조 2279억원인 반면 지출은 11조 4290억원이었다. 최 이사장은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맹목적 낙관이야말로 위기를 부른다”고 말했다. 절박한 위기의식이 위기를 극복할 창조적 변화를 끌어 낸다고 믿는다. 2014년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발표와 함께 공무원연금은 ‘세금 먹는 하마’로 여겨졌다. 그는 이를 기회, 즉 골든타임으로 받아들였다. 상황을 숨김없이 드러내 미래를 위한 대안을 더욱 찾도록 만들 것으로 봤다. 이후 ‘국민대타협기구’와 실무기구, 특별회의를 통틀어 100회에 육박하는 협상 테이블에 대비하는 등 밤낮으로 뛰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연금 전문가 콘퍼런스에서 말레이시아 대표는 한국의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해 “형평성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과감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최 이사장은 “공무원연금에 대한 국민 공감을 얻으려면 경영적인 노력도 곁들여야 한다”고 되뇌었다. 이어 “공공기관 경영실적·청렴도 평가에서 우수한 등급을 받는 한편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정부 정책도 선도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국민이 공무원과 공무원연금제도에 대한 오해를 해소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의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행정통’ 노병찬·‘조직전문’ 신진선 등 맨파워 자랑

    [공기업 사람들공무원연금공단] ‘행정통’ 노병찬·‘조직전문’ 신진선 등 맨파워 자랑

    공무원연금공단은 자그마한 덩치와 달리 ‘맨파워’를 자랑한다. 다양한 분야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노병찬(57) 감사는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행정통이다.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법무담당관, 행정안전부 홍보관리관과 대변인, 대전시 부시장을 거쳤다. 특히 지난해 부패방지 시책 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데 한몫을 거들었다. 최공휴(58) 복지본부장은 삼부토건 상무, ㈜신라밀레니엄파크 대표, ㈜전인CM 건축사사무소 상무를 역임한 건설업계 출신이다. 지난해 4월 사업본부장으로 공단에 들어가 개포8단지 아파트와 노후임대주택 매각 등 공단 부채 감축과 연금의 유동성 자금 확보에 기여했다. 올해엔 공무원과 연금 수급자를 위한 제휴 할인 혜택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복지사업에 힘쏟고 있다. 1984년 당시 총무처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신진선(60) 창조변화본부장은 인사와 조직, 행정혁신, 복무감사 부서, 민주화보상지원단장, 주태국한국대사관 총영사, 충북 부지사 등을 거친 조직 분야 전문가다. 탈권위를 지향하며 공단 조직 시스템의 변화와 혁신체계 마련에 안정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단 본부의 제주 연착륙에 디딤돌을 놓았다. 공단 창립 멤버인 권홍집(58) 지부총괄본부장은 시설사업실장, 대전지부장, 총무인사실장 등 현장 보직을 잇달아 거쳤다. ‘믿음직한 평생 동행’이라는 고객 서비스 가치 실현을 위해 올해 신설한 고객 접점 부서에 적임이라는 말을 듣는다. 오원근(58) 연금본부장은 1977년 총무처를 시작으로 1983년부터 30여년을 공단 맨으로 몸담았다. 연금사업실장, 감사실장, 서울지부장을 거쳤다. 연금업무 실무형 전문가로 올해 개정된 연금법의 정착과 공무상 재해보상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최영권(52) 자금운용단장(CIO)은 2014년 외부에서 영입한 투자운용 전문가다. 동양투자신탁 주식운용부장, 국민은행 신탁부 자산운용총괄(부장), 플러스자산운용 전무를 지냈다. 공무원연금기금 중 주식, 채권, 대체투자, 예금을 총괄하며 기금의 안정적 운용을 통한 유동성 자금 확보를 도맡았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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