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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박성배·전주원 두 코치가 밝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연패 비결

    우리은행 박성배·전주원 두 코치가 밝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연패 비결

    “다른 팀들도 다 우리만큼 하지 않을까요?”(전주원 코치)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을 찾아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5연패 위업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위성우(46) 감독을 보좌한 전주원(45)·박성배(44) 코치와 마주 앉았다. 두 코치는 공식 복귀일을 하루 앞두고 젊은 선수들과 오전 운동을 마쳤다고 했다. 기자는 위 감독이 없는 자리에서 셋의 ‘케미’(화학적 결합) 비결을 듣고 싶었다. 그리고 두 코치의 말문을 열기 위해 우리은행이 강한 비결을 꼽으라고 했더니 전 코치가 다른 구단이 들으면 화를 낼 법한 답을 들려줬다.●역대 최고 승률 우승도 도전 우리은행은 지난 27일 25경기 만에 정규리그 5연패를 확정 짓고 통합 5연패는 물론, 역대 최고 승률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5경기 체제에서 가장 빨리 우승을 확정 지은 것이다. 승률 96%(24승1패)라는 빼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은행이 과거와 다르다는 얘기가 많았기에 더욱 값졌다. 이승아가 갑작스럽게 코트를 떠났고, 양지희의 몸이 좋지 않았으며, 외국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 존 쿠엘 존스는 미심쩍기만 했다. 그런데 최은실과 김단비가 번갈아 양지희의 빈자리를 메웠고, 박혜진은 이은혜와 이승아가 없는 데 위기의식을 느껴 분발심을 냈다. 두 코치가 국내 선수처럼 ‘제이’로 부르는 존스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박 코치는 “처음 남자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코트를 한 번 왕복하고는 헉헉거리더라. 감독님이 큰일이라며 맞춤형 트레이닝을 실시해 완전히 변모시켰다”고 돌아봤다. ●“용병, 우리서 뛰면 자신감 얻어” 전 코치는 “지난 시즌 우리랑 뛰었던 쉐키나 스트릭렌이 ‘무조건 감독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네 실력이 몰라보게 늘 것’이라고 다독였다고 하더라”며 “우리 팀에 오는 외국 선수들은 힘들겠지만 우승할 수 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매력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두 코치 모두 선수들의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잡아낼 정도로 선수 관찰에 열성을 다하는 위 감독의 노력을 첫손 꼽았다. 전 코치야 위 감독과 신한은행 선수와 코치로 호흡을 맞춰 본 사이여서 당연한 일이었지만 숭의여고를 맡다가 불려 온 박 코치는 정말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고 되새겼다. 박 코치는 “(위 감독이) 신한은행 코치로서 성실하고 다부지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겪어 보니) 훨씬 더 빈틈이 없었고 덩달아 걱정이 많았다. 개개인의 성격까지 파악해 방을 누구와 쓸 것인지 조정하고, 슛 쏘는 자세를 어찌나 자세하게 뜯어고치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며 웃었다. 전 코치는 “만년 꼴찌였던 선수들을 바꾸려니 여간 힘들지 않았다. 야간운동을 고참은 안 하고 후배들만 하는 식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이 고참들은 당분간 운동하지 말라고 다잡았다. 그랬더니 고참들이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편한 게 좋은 것’이란 관념을 고치는 게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런데 셋은 누구보다도 잘 통했다. 박 코치는 “체육관에서나 식당에서나 숙소로 돌아오는 승용차 안에서 늘 선수들의 장단점을 얘기하고 어떻게 보완할지, 무엇을 바로잡을지 얘기한다”고 했고, 전 코치는 “감독님은 경기 도중 놓치는 대목을 지적해 달라고 주문하고 코치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는 편”이라며 “그러니 우리도 더 편하게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다른 팀 코칭스태프보다 이들 셋은 훨씬 더 편하고 소통이 잘된다는 얘기를 듣는다. ●“독주 논란에 죄의식 안 가지려 해” 내로라하는 스타가 즐비해 통합 6연패를 이뤘던 ‘신한 왕조’와 지금 자신들을 비교하진 말라고 손사래를 쳤다. 전 코치는 “밑바닥을 경험하고 그다음 시즌 우승한 뒤 이를 다섯 시즌 연속 지켜나가는 선수들이 훨씬 더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위 감독 역시 ‘우리은행 때문에 여자농구 재미가 없어졌다’는 신문 기사에 죄의식을 갖지는 말자고 선수들에게 당부한다고 귀띔했다. ●감독직 욕심은 한마디로 “NO” 위 감독과 함께한 지 다섯 시즌째. 딴마음을 품고 있지 않은지 떠봤다. 감독을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자 전 코치가 펄쩍 뛰었다. “제게 권력욕이 없는 건지 몰라도 그냥 선수들과 운동하고 경기장에 있는 게 좋아요. 감독은 농구 말고도 잘하는 게 많아야 하고. 특히 여성에게 배타적인 게 있어요. 그리고 그런 건 차치하더라도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아요.” 박 코치는 “위 감독이 이끄는 대로 열심히 해 여기까지 왔다. 그것으로 그만”이라고 잘라 말했다. 기자는 1일(현지시간) 템플대학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미국대학체육협의회(NCAA) 최다 (95)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코네티컷대학 여자농구 얘기를 꺼냈다. 남자 감독과 여자 코치 셋이 8년째 힘을 합친 것이 연승 비결의 하나로 꼽힌다. 전 코치는 사진촬영을 위해 체육관의 전원 스위치를 하나씩 올리며 맨처음 얘기로 돌아갔다. “다른 팀들은 처음 지도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선수들과 하나 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알아가야 하는데 그걸 알아가는 시간을 주지 않는 거예요. 그게 문제예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전주원(45) 코치 -1990년 현대산업개발 입단, 2001년 신한은행 2005년 신한은행 플레잉코치, 2010년 선수 은퇴 -2005년 신한은행 플레잉코치 자원했을 때 위 감독과 인연 -신한은행 코치 역임 - 도와 줄 게 더 많다고 생각해 2012년 합류 -위 감독을 부르는 별명은 ‘레알 걱정’ -팀 내 역할은 여자선수들과의 소통 -가장 힘들었던 첫 시즌에는 눈 떠서 식사 때만 빼고 운동 >>박성배(44) 코치 -1997년 수원 삼성 입단, 2000~01 코리아텐더 임대 2001년 서울 삼성, 2007년 선수 은퇴 -상무에서 3개월 선임과 후임으로 위성우(46) 감독과 인연 -숭의여고 감독 역임 -이왕 지도하는 것 아마보다 프로가 낫다고 판단해 2012년 합류 -위 감독에게 별명 붙인다면 ‘Mr 디테일’ -팀 내 역할은 분위기 메이커 -우리은행 첫 시즌에는 너무 힘들어 몸에 알레르기
  • 2년 묵은 노래가 이렇게 뜰 줄이야

    2년 묵은 노래가 이렇게 뜰 줄이야

    “상상도 못했어요. 그저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자고 일어나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백 명이 친구 신청을 해 어안이 벙벙했죠.”(신현희)“저희 힘이라기보다는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 덕택이에요. 정초부터 좋은 일이 생겼지만 들뜨지 말고 평소처럼 하자는 마음이에요.”(김루트) ●설 연휴 앞두고 엠넷차트 깜짝 1위에 2년 묵은 노래 한 곡이 연초부터 여러 음원 차트를 거슬러 오르며 주목받더니 결국 설 연휴를 앞두고 엠넷차트에서 정상을 밟았다. 어쿠스틱 혼성 듀오 ‘신현희와김루트’가 부른 ‘오빠야’다. 데뷔 4년차에 접어드는 이들은 올해 첫 역주행송의 주인공이 된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눈을 빛냈다. 기존 역주행 노래들은 TV 예능 프로그램에 힘입은 경우가 많았는데 ‘오빠야’는 인터넷 방송 BJ가 즐겨 부르며 바람을 탔다는 게 이채롭다. “한 가지 색깔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요.” 홍대 앞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 고정 팬도 생겼지만 대중적으로는 아직 낯선 게 사실. 팝 포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는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하면 새콤달콤한 느낌을 받는다. 20대의 풋풋한 감성을 꾸밈없이 담은 가사, 변화무쌍한 멜로디와 노래 흐름이 돋보인다. 스스로를 ‘기똥찬 오리엔탈 명랑 어쿠스틱 듀오’라고 소개하는데, 공연을 본 관객들의 피드백을 추린 것이라고. 청량한 느낌의 노래가 많다고 했더니 각자 음악 취향도, 작업 방식도 달라 새로운 게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라틴과 재즈를 좋아하던 김루트(베이스·보컬)는 브릿팝을 거쳐 요새는 제이록과 전자댄스음악(EDM) 계열을 많이 듣는다. 반면 신현희(기타·보컬)는 드라마틱하게 전개되는 영화음악에서 자주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곡도 신현희는 순식간에 써내리는 데, 김루트는 세심하게 공을 들이는 편이다. 아직도 신현희와김루트를 모르는 음악 팬들을 위해 색깔이 진한 곡을 꼽아달라고 했더니 신현희는 데뷔곡 ‘캡송’과 ‘오빠야’, ‘날개’를 추천했고, 김루트는 ‘집’을 추가했다. 이들의 인연은 대구 동성로에서 시작됐다. 의상 디자이너인 어머니를 좇아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음악에 빠져 중퇴한 신현희가 버스킹하는 모습을, 우연히 동성로를 지나던 김루트가 마주치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또 본격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해 홍대에 둥지를 튼 시기가 겹치며 의기투합했다. 처음에는 클럽 사장과 엔지니어만 앞에 두고 공연하며 일부러 명랑한 척했던 순간도 부지기수였던 이들은 작은 규모지만, 단독 공연을 순식간에 매진시킬 정도로 성장했다. 오는 11일 서울 도봉구 창동 플랫폼61에서의 공연은 티켓이 2분 만에 매진이 됐고, 추가 판매도 매진됐다. ●이젠 노래방에도 나오더라… 효도 한 거 같아 뿌듯 자신들에게는 역대 최대 규모인 단독 공연이라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 신현의와김루트. 이들에게 음악은 무엇일까. “저는 음악도 음악이지만 무대 자체가 정말 좋아요. 음악을 통해 저를 표현하고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으면 행복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죠.”(신현희) “무대에 오르면 공연 중간부터 필름이 끊겨요. 끝날 때 정신이 드는 데 음악의 신에 빙의한 느낌이랄까요.”(김루트) 두 명 모두 집에서는 음악 하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이번 역주행으로 조금은 효도를 한 것 같다며 웃었다. “아직까지 엄마에게 해드린 게 없는 데 더 열심히 해서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요. 어른들은 역주행이다 뭐다 잘 모르고, 노래방에 나오는 게 가장 확실한 데 얼마 전 ‘오빠야’가 노래방에 올라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신현희) “잘하는 사람이 오래 하는 게 아니라 오래 하는 사람이 잘하는 거라고 하잖아요. 저희들도 오래가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김루트)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국정교과서 최종본에 진보교육감들 “국민 뜻은 즉각 폐기” 반발

    국정교과서 최종본에 진보교육감들 “국민 뜻은 즉각 폐기” 반발

    진보성향 교육감들은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과 관련해 ‘국정교과서는 폐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 교육부는 ‘대한민국 수립’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표현을 혼용한다는 내용의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기준과 친일파의 친일행위와 일본군 위안부 관련 서술 등이 강화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발표했다. 이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교육부는 교육과 학교현장에 혼란을 만들지 말라”며 “국정 역사교과서는 국민의 뜻에 따라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가 현장의 의견을 듣는다고 하면 당연히 국정 역사교과서는 폐기하는 것이 마땅하다. 반헌법적, 비민주적, 반교육적 방식으로 추진한 ‘박근혜 교과서’ 자체를 즉각 중단하고 폐기해야 한다”며 국정교과서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주장했다. 아울러 이 교육감은 교육부가 함께 발표한 검정교과서 집필 기준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장휘국 광주교육감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 역사교과서가 학교현장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대응하겠다. 국정 역사교과서가 폐기되는 그 날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 검토본에서 문제가 됐던 내용을 대부분 수정하지 않고 단순히 오·탈자나 사진을 수정하는 수준에 그쳤다”면서 “특히 국민적 논란을 일으켰던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고수해 헌법 전문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장 교육감은 검정교과서 집필기준에 대해 “국정 역사교과서와 매우 유사하다. 편찬 기준을 그대로 적용해 집필하면 유사품을 대량 복제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으며 결국 8종의 또 다른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천시교육청과 경남도교육청,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등도 기존의 ‘국정교과서 철회 요구’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교육부의 국정교과서에 사실상 찬성 뜻을 보였던 대구시교육청과 경북도교육청, 울산시교육청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교과서 선택권은 학교에 있다는 기존 방침을 밝혔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국정교과서 신청 안내 교육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이미 전달했으며 일선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거친 뒤 다음 달 10일까지 사용 결정 여부를 결정한다”며 “교과서 선택권은 학교에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날로그 감성 입은 나만의 음악… LP음반에 빠진 지구촌

    아날로그 감성 입은 나만의 음악… LP음반에 빠진 지구촌

    ‘치지~익’ 소리가 간간이 섞이면서 들려오던 멋진 목소리와 아름다운 멜로디. 빙글빙글 돌아가던 검정 판 위에 올라 있던 바늘을 옮기며 원하는 노래를 찾아 듣던 LP(바이닐) 음반의 인기가 전 세계에서 치솟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목마름에 아날로그 감성이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사용과 보관 등 여러 불편함으로 LP 음반은 1990년대 CD의 등장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전 세계인은 음질의 변화가 없고 휴대가 간편하고, 사용이 편리한 CD에 열광했다. 그리고 MP3와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되면서 세계 음악산업에서 LP 음반의 존재는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그랬던 LP 음반이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며 재등장하기 시작했다. 항상 일정한 음질과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 들어도 같은 음질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음악 마니아들이 LP 음반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또 40~50대 중장년층뿐 아니라 디지털 세대인 20~30대 젊은이들이 LP 음반 구매에 나서면서 대형 판매점이 곳곳에서 생겨나고 턴테이블 산업도 새로운 호황을 맞고 있다.●미국과 유럽에서 폭발적 인기 국제음반산업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 세계 LP 음반 판매량은 3200만장으로 199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7년 전인 2008년의 500만장과 비교하면 무려 600% 이상 성장했다. 또 영국 일간 가디언은 최근 영국음반산업협회(BPI) 집계를 인용해 지난해 영국에서 팔린 LP 음반이 모두 320만장으로 전년에 비해 53%나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991년 이후 판매량 최고치를 갈아치웠으며 LP 음반에 대한 소비금액이 디지털 음원에 대한 소비금액을 추월한 첫해를 기록했다. 또 레코드 가게의 날 등 전국적인 행사와 LP 판매점 증가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9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 음반판매량 조사회사 닐슨 사운드 스캔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3년 30만장이던 LP 판매가 2015년 1190만장으로 4000% 급성장했다. 특히 2008년부터 급성장세를 보였다. 2007년 100만장이던 판매가 180만장으로 80% 늘면서 해마다 30~50%씩 판매량이 급증했다. 미국 음악시장에서 LP 음반의 판매수익은 음악 스트리밍서비스 수익을 넘어섰다. 미 음반산업협회(RIAA)의 수익 보고서에 따르면 판매량(2015년 기준)으로 보면 5%에 불과하지만, 수익은 4억 1600만 달러(추정치, 약 4854억원)로 유튜브나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업체들의 수익 3억 8500만 달러(약 4492억원)를 추월했다. 리젠트 스트리트 앤 골드바 레코드 최고경영자(CEO)이자 영국음반산업협회 이사회 등급위원인 버네사 히긴스는 “LP 음반은 세계 음악산업의 점유율이 아직 5%에 불과하지만 개당 판매금액이 높아서 음반 판매업자나 음악인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수익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이다. 미국이나 영국 혹은 유럽처럼 LP의 인기가 급증하진 않지만 4~5년 전보다 발매되는 LP 앨범의 숫자가 대폭 증가한 것만큼은 확실하다. 지난해에는 태연(소녀시대)과 빅뱅, 정은지(에이핑크), 박진영, 원더걸스, 2PM 등이 신작을 LP로 선보이는 등 양적으로 늘고 있다. 하지만 2004년 서라벌레코드가 문을 닫으면서 아직 전문적인 LP 제작공장도 없을 뿐 아니라 LP가 음원 유통의 방법이 아니라 신곡 발표의 ‘이벤트’로 여겨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보편적 흐름을 좇아가는 것보다는 패키지에 관한 독창성, 기존의 법칙을 깨는 마케팅이나 유통 방식이 음반 판매와 홍보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LP 음반 발매가 서서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소장가치와 독특한 음색이 인기 이유 LP 음반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지난해 음악계의 세계적 거장들의 사망으로 마니아들이 기념으로 그들의 LP 음반 매입에 나선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데이비드 보위는 지난해 1월 사망 이후 음반 판매량 최고 30위 안에 그의 음반 5개가 진입하는 등 LP 음반이 가장 많이 팔린 가수에 올랐다. 특히 그의 앨범 ‘블랙스타’(Blakstar)는 2015년 판매 1위였던 아델의 ‘25’보다 두 배 이상 판매되며 지난해 가장 인기리에 판매된 음반으로 꼽혔다. 히긴스 대표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한 2013년 이후 CD 판매량과 음원 다운로드 수는 급감했지만, 마니아들이 진짜 음악을 소유하기 위해 LP 음반을 더 사고 있다”고 말했다. 또 LP 음반 인기의 한 축은 ‘나’만의 음악이라는 데 있다. 모두가 같은, 디지털로 쉽게 복제되는 음악이 아닌 턴테이블 바늘의 상태나 음반의 스크래치 등 여러 이유로 나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란 점이 인기의 이유다. 아이폰을 만들며 일약 세계적 ‘디지털 선구자’로 올라선 스티브 잡스도 ‘집에서는 LP 음반으로 노래를 들었다’고 한다. ‘아이팟’으로 아이리버를 누르며 MP3 플레이어 시장을 석권했던 그가 정작 일상에서는 디지털 파일을 멀리하고 ‘자신만의 음악’을 즐긴 것이다. LP업계 관계자는 “장년층의 LP 음반 구매가 배 정도 늘었고 젊은 층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불편함에도 독특한 음색과 소장 가치가 높은 LP 음반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이태원에 ‘바이닐앤플라스틱’이라는 대형 LP 음반 가게가 들어섰고 미국과 유럽 등에 대형 LP 음반 판매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는 아메바 뮤직(AMOEBA MUSIC), 블루 백 레코드(BLUE BAG RECORDS) 등 수십 개의 매장이 성업 중이다. 아메바뮤직 한 직원은 “지난해 LP 음반 판매가 25% 이상 늘었다. 해마다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들고 있다”면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까지 LP 음반을 재발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턴테이블 기기도 속속 등장 LP 음반의 인기에 따라 소니와 테크닉스, 오디오테크니카 등 음향기기 전문업체들이 소리를 재생하는 신제품 턴테이블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간편하게 턴테이블과 PC를 연결해 젊은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또 LP 음악을 MP3와 같은 디지털 음원으로 변환할 수 있는 턴테이블 제품도 있다. 크로슬리(미국)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주홍, 파란색 등 예쁜 색상의 가방형 턴테이블을 선보였다. 오디오테크니카(일본)는 최근 세련된 디자인과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보급형 턴테이블 3종을 내놓았다. USB 케이블로 PC나 노트북에 직접 연결해 MP3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도 최근 LP 감상과 디지털 음원 변환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턴테이블을 출시했다. 김인혜 소니 프로덕트 매니저는 “LP가 가진 음색을 디지털 음원 파일로 변환해 편집하거나 저장할 수 있게 돼 스마트폰, 카오디오, PC 같은 기기에서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전통시장 가업승계율’ 4.9%, 어둠 속 꽃 피운 2·3세대 청년 상인들의 희망가

    ‘전통시장 가업승계율’ 4.9%, 어둠 속 꽃 피운 2·3세대 청년 상인들의 희망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공단)에 따르면 2015년 ‘전통시장 가업승계율’은 4.9%에 불과하다. 전국 전통시장 점포 18만 6620곳 중 극히 소수만 자식들에게 가업을 물려줬다. 가업승계자를 위한 정부 지원도 전무하다. 굳이 뽑자면 공단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청년창업 및 가업승계 아카데미’ 하나뿐이다. 창업 자금 지원, 인큐베이터, 멘토링과 같은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은 찾아보기 힘들다. 곳곳이 지뢰밭이지만 성공기를 써내려 가는 2·3세대 청년 가업승계자들이 있다. 자신이 하던 일을 내려놓고 전통시장에서 꿈을 찾은 이들의 희망가를 30일 들어봤다.■김도희 연희데코 대표 “사장님 아닌 언니처럼 고객과 소통” “3개월 된 여자 아이라면 ‘범퍼가드’ 색깔은 노랑보다는 핑크를 추천합니다.” 30일 경기 성남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도희(23) 연희데코 대표의 휴대전화는 온종일 견적을 문의하는 아기 엄마들의 전화로 쉴 새 없이 울려댔다. 이들이 찾는 건 아기 침대 사방을 두를 수 있는 쿠션인 범퍼가드. 김 대표는 “제품이 나올 때까지 고객들과 자주 소통하며 원하는 크기로 맞춤 제작을 해주는 게 인기 비결”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 대표는 성남중앙시장에서 나고 자라 3대째 가업을 이어 가는 청년상인이다. 연희데코의 모체는 외할머니가 1970년 성남중앙시장에 문을 연 오복상회. 간호사 출신 어머니 고백연(55)씨가 2000년 ‘중앙이불커텐’으로 상호를 바꿨으나 이제는 김 대표가 전면에서 뛴다.처음부터 가업을 물려받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2년 또래처럼 대학에 진학해 영어영문학을 전공했다. 적성에 맞지 않아 그해 여름 휴학계를 던지고 어머니를 도왔다. 당시 신근식(57) 성남중앙시장 상인회 부회장으로부터 ‘상인대학’에 나가볼 것을 권유받으면서 인생의 반전이 시작됐다. 상인대학은 시장 상인들에게 한 달간 기본적인 영업 기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 기대 없이 나갔지만 김 대표는 이곳에서 머리가 띵해지는 경험을 했다. “일본의 성공사례를 듣는데 내가 금수저가 되는 느낌이었어요. 가업승계인 만큼 사업의 밑바탕이 될 재봉틀과 원단은 이미 갖췄고, 이것만 수저로 잘 섞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배운 대로 블로그를 만들고, 어머니와 내 이름의 뒷글자를 하나씩 따 연희데코라는 새 이름도 지었습니다.” 블로그를 꾸린 지 1년 반이 흘러 극적인 전환기를 맞았다. 지금의 연희데코를 있게 한 범퍼가드를 맞춤형으로 제작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오면서다. 성인이 아이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엄청난 크기의 범퍼가드를 만들었다. 원단 색상부터 솜의 두께까지 4주간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한 끝에 완성했다. 제품은 대박이 났다. 백화점 등에서 파는 규격화된 제품이 아니라 원하는 대로 제작해주는 게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김 대표는 “매출이 오르면서 직원도 어머니를 포함해 8명까지 늘어났다”면서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까지 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공도 경영학으로 바꿨다. 현장에서 몸으로 익힌 내용들을 학문으로 하나씩 깨우치는 게 재밌어서다. 오는 3월 복학해 사업과 병행할 예정이다. “원단 사업하는 사람 중에 저처럼 20대 초반인 사람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외할머니와 어머니가 일하는 것을 보고 자란 덕분인지 저도 모르게 쌓인 내공이란 게 있죠. 연희데코를 기업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나중에 제 자식이 4세대 가업승계자가 될 때까지 말이죠.”■김태응 남도반찬 대표 “혼밥족 위한 소포장 등 차별화 성공” “여기 고사리와 도라지나물은 방금 만든 거예요. 얼마나 고소한지 한번 드셔 보세요.” 30일 서울 양천구 신월1동 신영전통시장. 검정테 안경을 쓴 곱상한 외모의 김태응(38) 남도반찬 대표가 손님들에게 나물들을 가리키며 반찬을 추천했다. 갓 볶아낸 나물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김 대표네 가게에서는 간장게장, 명이나물, 꽈리멸치볶음 등 80가지가 넘는 반찬을 취급한다. 나물 반찬은 하루에 5~6번을 조리해 금방 내놓는 게 특징이다. 김 대표의 삶은 반찬과 거리가 멀었다. 2002년 대학 졸업 후 프린트 소모품을 취급하는 회사에 다녔지만 창업에 뜻을 품고 뛰쳐나왔다. PC방 등 전에 다니던 직장과 관련 있는 쪽으로 사업을 모색했지만 잘되지 않았다. 다른 점포들과 차별성이 없는 게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김 대표는 “고민이 깊던 2008년 추석 즈음 부모님 가게에 나가 일을 도왔는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리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집만의 맛으로 사업을 키워야겠다는 결심을 세웠다. 김 대표는 이후 2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반찬 사업을 키웠다. 부모님은 “네가 클 자리는 네가 만들어야 한다”며 처음엔 반대했지만 아들이 매출로 보여주겠다고 설득하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우선 반찬을 24가지에서 80가지로 늘렸다. 반찬의 약 30%는 반드시 간장게장 등 고급 반찬으로 채워넣었다. ‘근’ 단위로만 팔았던 명란젓은 마트에서처럼 1~2인용의 작은 사이즈로 포장해 5000원에 팔면서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월 40만원으로 시작한 매출은 3000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는 일본, 중국 등에서 6년간 제과제빵을 공부한 동생까지 합류했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아버지는 판매준비, 어머니와 동생은 조리를 맡는다. 아버지 김종덕(64)씨는 “가족이 한곳에 모여 살갑게 지내는 게 그저 좋기만 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가 지난 9년간 영업을 통해 터득한 교훈은 무엇이든 손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에 쓰던 검정 봉투를 속이 비치는 하얀 봉투로 바꾸자 매출이 30%가량 줄어든 사례를 소개했다. 남자손님들이 ‘남자가 반찬을 사 간다’는 주변의 시선에 발길을 끊었고 곧바로 조치해서 매출을 회복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이제 ‘전통시장 살리기’ 쪽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8월 540명으로 구성된 ‘전국청년상인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전국의 가업승계 청년들이 연합회로부터 교육과 컨설팅을 받아 ‘제2의 김태응’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신영시장상인회 총무로서 ‘대형마트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도 고민한다. “제 개인의 성공에 그치는 게 아니라 가업승계자들의 사다리가 돼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마을이 살아나는 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2말 3초 결론 늦춰라”… 청와대 지연작전 넷

    “2말 3초 결론 늦춰라”… 청와대 지연작전 넷

    ① 대규모 증인 신청 ② 대리인단 전원 사퇴 ③ 朴대통령 헌재 출석 ④ 공석 재판관 인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이 2월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청와대의 대응이 분주해진 양상이다. 박 대통령 측은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 때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대한 심리를 지연시키며 반전의 계기를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박 대통령 측이 변호인단 총사퇴와 같은 카드를 꺼내 들고 헌재 측이 이를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31일 퇴임하는 박한철 헌재 소장에 이어 이정미 재판관이 퇴임하는 3월 13일까지도 결론을 못 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박 대통령 측에서 가장 손쉽게 꺼내 들 수 있는 카드는 ‘대규모 증인 신청’이다. 박 대통령 측은 앞서 지난 8차 변론에서 3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고 헌재는 10명만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에 박 대통령 측은 나머지 29명 중 10여명에 대해 입증 취지를 보완해 다시 증인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증인 채택은 됐지만 아직 기일이 잡히지 않은 3명이 남아 있고,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가 다음달 9일 변론에 불참할 경우 노승일(41)·박헌형(39) 전 K스포츠재단 부장·과장을 따로 부르기로 했다. 만약 여기에 박 대통령 측이 추가 신청한 증인이 더해질 경우 변론은 2월 셋째 주까지 늘어질 수 있다. 헌재 재판부가 또다시 상당수의 증인 채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박 대통령 측은 ‘대리인단 전원 사퇴’라는 초강수를 던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인(私人)이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경우 심판 수행을 못하도록 하는 헌재법상의 ‘변호사 강제주의’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 측 이중환 변호사는 지난 25일 “중대한 결심을 할 수도 있다”며 전원 사퇴를 암시했다. 대통령을 사인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있으나 일단 대리인단 전원 사퇴가 이뤄질 경우 박 대통령은 대리인단을 새로 구성할 때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새로 선임된 대리인단이 3만 페이지가 훌쩍 넘는 검찰 수사기록 검토하기 위해 말미를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의 헌재 출석도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박 대통령이 심리 막판에라도 돌연 헌재에 출석하겠다고 통보할 경우 재판부에서는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아무래도 사건의 당사자에게 소명을 듣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박 소장과 이정미 재판관의 후임 인선으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에게 지명 권한이 있는 헌재소장의 경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손을 대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대법원 몫인 이 재판관 후임의 경우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재판관 후임 인선 수순에 착수하게 되면 새로운 재판관이 사건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따라서 헌재 심리도 그만큼 길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통도사 방문한 문재인, ‘국태민안’ 화분 불단에 올려

    통도사 방문한 문재인, ‘국태민안’ 화분 불단에 올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설날인 28일 양산 통도사를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이른 아침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통도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삼배를 했다. 이어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은 편안함)’이라는 글귀가 적힌 난 화분을 불단에 올렸다고 문 전 대표측이 전했다. 문 전 대표는 통도사 경내에 마련된 소원함에도 ‘국태민안’을 적은 소원지를 넣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영배 주지스님, 원명 방장스님을 차례로 만나 세배한 뒤 차담을 나눴다. 문 전 대표를 만난 영배 주지스님은 “새해 더 건강하시고 대망을 성취하시길 바란다”, “선용지심(善用之心)이라고, 마음을 잘 쓰시라”고 덕담을 했다. 문 전 대표가 “요즘은 어디든지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다닌다”고 했고, 이에 영배 주지스님은 문 전 대표에게 “큰 뭐 없이 잘 이뤄질 것 같다”고 덕담했다. 영배 주지스님은 이어 “잘해주시는 것 같다”면서도 “마음 놓으시지 마시고…큰 일을 하다 보면 꼭 ‘사’가 낀다. 세상일이라는 것은 호사다마라고, 좋은 일 있을 때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것인만큼, 늘 조심 조심하고 끝까지 인내심을 가지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영배 주지스님은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도자가 우릴 어떻게 대하고 성정이 어떤가 국민이 보고 있고 하루라도 열두번도 더 관찰한다”며 “일관되게 해주시라. 큰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저와 민주당이 잘해서 대세 이야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지금은 촛불민심, 국민의 마음이 워낙 절박해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것”이라며 “제가 그 마음을 잘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오전 7시 10분쯤 통도사를 나서 양산 자택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낸 뒤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박 대통령, 헌재·특검에 출석해 소명해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가속을 붙이는 기미가 역력하다. 다음주 임기가 끝나 퇴임하는 박한철 헌재소장은 선고 시한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런 언급의 적절성을 따지는 논란이 있지만, 그와 별개로 최대한 신속하게 심판을 진행하겠다는 내부의 기류는 분명히 읽힌다. 몇 달째 이어진 국정 공백 상황에서 어느 쪽에서든 심판 지연 시도를 한다면 이유 불문하고 용납받을 수 없다는 사실 또한 분명하다. 박 대통령의 그제 인터넷 인터뷰는 그런 점에서 국민 동의를 이끌기가 어렵다. 지난 1일 깜짝 기자간담회를 했을 때도 직무 정지된 대통령이 장외 여론전을 펼친다는 비판이 높았다. 그런 비판을 의식해 선택한 매체가 보수 논객의 개인 인터넷 팟캐스트였겠으나, 그 의도가 빤히 노출돼 또 지탄이 쏟아지는 상황이 됐다. “박 대통령의 몸부림이 초라하다 못해 딱하다”는 빈축마저 사고 있다. 같은 날 특검에 붙잡혀 나간 비선 실세 최순실씨도 자신이 민주 투사인 양 강압수사를 받았다고 고함치며 난동에 가까운 행태를 보였다. 어제는 또 최씨의 변호인까지 나서 특검이 불법 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검의 출석 요구에 무려 여섯 차례나 불응하며 버텼다. 그런 이가 언제 그런 강압수사를 받았다는 것인지, 적반하장에 많은 사람이 실소를 터뜨린다. 박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라고 탄핵 음모론을 제기했다. 세간의 의혹을 “어마어마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물론 일부는 사실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탄핵의 핵심 쟁점은 쏙 뺀 채 탄핵 근거가 취약하다는 주장은 억지스럽다. 이해를 구하고 싶었다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재벌 총수 독대 등 탄핵의 몸통 사안을 언급이라도 했어야 한다. 이러니 그 해명들이 일부 지지층을 향한 궤변일 뿐이라는 혹평을 듣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혹을 떼려다 자꾸 더 붙이는 자충수를 그만둬야 한다. 헌재 심판에 뒤늦게서야 39명의 무더기 증인을 신청한 것도 얼마나 옹색해 보이는지 모른다. 나라의 혼돈은 염두에도 없이 오로지 탄핵시계만 늦추려는 이기심을 그만 들키기를 바란다. 명분과 법적 근거가 명확한 자리를 통해 항변하고 충분히 소명하면 된다. 그래야 여론도 귀를 열어 주려는 자세를 잡는다. 헌재와 특검에 나가 품위 있게 잘잘못을 가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야 훗날 후회라도 없지 않겠는가.
  • [금요 포커스] 네트워크 시대, 부정청탁금지법의 가치/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 원장

    [금요 포커스] 네트워크 시대, 부정청탁금지법의 가치/정윤수 한국행정연구원 원장

    작년 한 해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였던 부정청탁금지법이 이제 시행 넉 달을 맞았다. 부정청탁과 금품수수의 경계를 가늠하는 직무연관성이라는 개념은 아직도 어렵고 불분명한 부분이 있지만, 이 법이 우리 사회를 크게 바꾸고 있고 그 변화의 방향 또한 긍정적이라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지 않을까 한다. 한국행정연구원에서는 지난해 11월에 이 법의 시행 이후 효과와 사회변화를 살펴보는 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공직자, 정치인, 교원, 언론인 등 법적용 대상집단만이 아니라, 일반국민, 기업인, 농축산화훼업 등 매출영향 업종 등을 망라한 약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데 그 결과는 자못 의미심장하다. 숱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청탁금지법 시행에 찬성하는 전체 여론은 85%로 압도적으로 높다. 법이 무난하게 정착되리라는 의견도 73%로 높았다. 청탁금지법이 사회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반면에 법 시행 이후 매출감소 등을 경험한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612개)의 41%였는데, 농수축산화훼업이 54%로 높았고, 식품접객업은 37%, 유통업은 32%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시에 더치페이, 가족 단위 소비 등 우리 사회의 소비방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업주들의 응답도 55%를 넘어서고 있고 이 법이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도 63%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법적용 대상을 둘러싼 헌법소원 제기, 다양한 직무특성을 반영하지 않는 저인망식 규제라는 지적, 캔커피나 카네이션 등 소소한 일화가 언론 지면을 가득 채우는 등의 소란을 겪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 법이 우리 사회를 선진화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리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 이 조사의 시기가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이 국민들에게 알려진 언론보도 이후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흔들리는 충격을 겪으면서도 청탁금지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호응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만약 청탁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장치가 진작부터 존재했다면 국민들의 공분을 산 정유라씨의 입시 관련 부정청탁을 관련자들이 단호히 거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전직 검사장이 기업인으로부터 거액의 공짜 주식을 받고도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최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도 청탁금지법이 있었다면 처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이 법을 단순한 개인 간 부정행위에 대한 규제라는 식의 이해를 넘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규범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사회의 미래라는 말을 수없이 듣는 요즈음이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네트워크 기반의 혁명이라는 속성을 갖는다. 네트워크라는 단어는 예전에는 그저 멋있는 수사(레토릭)에 불과했을지 몰라도 지금부터는 사회의 핵심구조로 이해해야 하는데 사회 네트워크의 건강함은 이러한 법제도에 의해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촛불과 광장의 논의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물리학자 강병남 교수는 세상은 이제 한두 사람의 리더가 이끌어가는 것이 아닌, 네트워크로 연결된 모든 이들이 함께 만드는 강력한 패턴에 의해 움직이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이러한 주장에 적극 동의하는데, 그렇다면 사회적 네트워크가 건강하고 활력을 갖추는 것이 사회발전의 핵심적 요인이 아니겠는가. 건강한 네트워크를 만드는 핵심은 이 관계망의 모든 참여자들이 서로 동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연줄에 의해 부분적으로 뭉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청탁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네트워크가 건전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법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모든 법과 제도는 시대의 산물일 수밖에 없다. 악법도 법이라는 말은 법을 무조건 지키라는 윽박지름이 아니라 법제도라는 것이 사회적 공유와 공감의 산물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부족하고 불편한 부분에 대한 개선의 노력과는 별개로 이 법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 모두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 안희정 “문재인 대세론 꺾을 자신…난 민주당 적자이자 장자”

    안희정 “문재인 대세론 꺾을 자신…난 민주당 적자이자 장자”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26일 KBS 토론회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2017년 민주당 경선에 기적과 돌풍을 몰고 올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을 꺾을 수 있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경선이 시작되면 문 전 대표의 대세론 지지기반도 국민과 당원들이 새롭게 판단할 것”이라며 “저는 30년간 정당정치 훈련을 받은 정당경력 가장 선배로, 원칙, 희생, 헌신, 의리를 지켜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은 공존과 통합의 리더십을 원한다. 그런 점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세론 그 이상, 정권교체 그 이상의 비전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다만 당내 ‘친문 패권주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추미애 대표와 최고위가 효과적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다수파지만, 지도부를 농단하는 패권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시대교체는 박정희 대통령의 시대를 이끈 국가 운영체제의 극복“이라며 “문 전 대표가 시대교체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경선구도를 함께 이뤘다 사퇴하니 안타깝고 섭섭하다. 결선까지 갔으면 국민도 더 다양한 모습을 봤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 시장의 사퇴 후 안 지사가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대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누군가를 반대하는 그룹으로 정치하지는 않겠다”고 답했다. ‘친노’ 주자라는 평가에도 “친노 이상의 민주당 적자이자 장자 안희정이라고 불러달라”고 당부했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감됐던 것에는 “저에게 부과된 법적 책임을 다했다”며 “도지사로 선출되며 국민들로부터 이미 정치적으로 복권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해 “공짜밥은 없다”고 말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홍준표 경남지사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비슷한 논리가 아니냐는 지적에는 “저는 복지국가를 지향한다. 다만 근로능력이 있는 분에게는 일자릴 통해 소득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적극적인 일자리 복지”라고 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는 “전임정부가 한미 전략적 동맹 차원에서 한 일을 선거 앞두고 찬반으로 나뉘어 싸워선 안된다. 안보외교 분야에서는 초당적 지휘부를 가져야 한다”며 “흥선대원군, 김옥균, 전봉준 가운데 누가 옳았느냐는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와 교류가 우리의 유일한 길”이라면서도 “북핵실험 후 국제사회가 북한을 제재하는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개성공단을 풀겠다고 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명 넘는 대선 주자들 ‘얼굴 알리기’ 방송 전쟁

    10명 넘는 대선 주자들 ‘얼굴 알리기’ 방송 전쟁

    ‘인지도=지지율’ 앞다퉈 출연 유승민 종편 잇따라 등장 이재명·안희정 예능까지 친근함 쑥… 시청자 호응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들의 ‘얼굴 알리기’ 전쟁도 불꽃이 튀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만 10명을 훌쩍 넘기는 상황에서 인지도는 곧 지지율로 연결되는 지름길이다.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보도 프로그램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캠프에서도 호감도를 더 높이기 위해 섭외에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어 주자들은 요즘 방송사 나들이를 넘어 아예 출퇴근을 하느라 분주하다.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출연하는 것은 단연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이다. 지난 18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을 시작으로 7명의 주자들이 26일까지 KBS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1시간 동안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KBS 측과의 마찰로 출연을 취소했다. 26일 출마를 예고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23일 TV조선, 24일 채널A, 25일 SBS 등 매일 저녁 방송 출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JTBC ‘썰전’과 같이 연예인과 함께하는 인터뷰나 시사를 콘셉트로 한 예능프로그램에도 주자들이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안철수 신드롬’의 발원지로 꼽히는 MBC ‘무릎팍 도사(2009년)’처럼 대선 주자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더이상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게 됐다. “너무 가벼워 보이지 않을까”라며 걱정하던 참모진들도 방송 이후 직접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 20일 공개된 개그맨 양세형씨가 진행하는 SBS 모비딕 프로그램인 ‘숏터뷰’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자신이 더 선호하는 인물을 고르는 ‘이상형 월드컵’을 통해 ‘이명박 vs 박근혜’, ‘손학규 vs 유승민’ 등 황당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보수 정치인들에 대한 인물평을 내놔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25일까지 26만회 재생된 이 영상에는 4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안 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는 함께 26일 TV조선 ‘강적들’ 녹화에 참여해 각자의 대선 구상과 연정의 중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대중 친화도가 높은 이재명 성남시장은 일찌감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이 시장은 지난 4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담담하게 풀어냈고, 이날 방송은 전국 시청률 3.97%(닐슨코리아)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文 “평창올림픽 北 참가로 관계 물꼬터야”

    文 “평창올림픽 北 참가로 관계 물꼬터야”

    “마식령 스키장 등 활용 가능정권교체되면 전담 지원단 설립”황교익 논란에 KBS 출연 취소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강원도를 찾아 “평창동계올림픽이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푸는 물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개막이 380일 남았지만, 최순실 게이트의 불똥이 튀면서 예산이 삭감되고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자 지원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문 전 대표는 이날 강원도청과 평창올림픽조직위 사무소 등을 방문해 “북한의 대규모 참가를 적극 유도하고 북한 선수·임원단이 끊어진 금강산 철로를 통해 내려오면 평화의 상징이 되면서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푸는 물꼬가 될 것”이라면서 “더 욕심을 낸다면 응원단도 내려와 남북이 함께 응원하고 북한의 금강산호텔이나 마식령 스키장 등을 숙소나 훈련시설로 활용하고 금강산에서 동시 전야제를 하면 세계적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꽁꽁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뚫기 위해서는 스포츠 교류부터 풀어나가는 게 가장 좋은 계기”라면서 “정권이 교체되면 평창올림픽 지원을 전담하는 범정부 차원의 지원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문 전 대표는 이날 KBS 신년좌담회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문 전 대표의 지지모임 더불어포럼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아침마당’ 제작진으로부터 출연금지 통보를 받으면서 일정을 조정했다. 문 전 대표는 “방송계에서 행해 왔던 블랙리스트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라면서 “시정이 없다면 나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인용이 될지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이고 아직 선거국면도 아닌데 특정 정치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만으로 출연을 금지시킨 것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전 대표를 지지했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문화예술인이 불이익을 받았고 여전히 되풀이되는 상황에서 이해할 만한 조치가 없으면 다음에도 해당 좌담회에는 출연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 측은 “여야 관련 인물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기준이며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그맨 최형만씨가 2012년 박근혜 캠프에 참여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인지한 뒤 출연정지시킨 사례가 있다”고 했다. 다만 황씨가 문제를 제기했던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방송인 송해씨의 ‘전국노래자랑’을 대선 3일 전에 방송한 데 대해선 “송해 선생이 방송 하루 전 돌발 발언을 해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朴대통령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朴대통령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 나오고 있다”며 “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해야지 회의가 든다”고 25일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무 정지 이후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로, 정 주필은 해당 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박 대통령은 ‘정윤회 밀애설’을 묻는 정 주필의 말에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얘기들이 요즘은 그냥 뭐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이 말한다. 전 같으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입에 담느냐. 사람 인격이 있는데. 이럴 얘기도 막 하고 행동한다”면서 “그만큼 뭔가 잘못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밀애설’과 관련해서는 “정윤회씨는 취임도 하기 오래전에 다른 사정으로 돕던 일을 그만뒀다”며 “그 후에 만난 적도 없다.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거짓말인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사실에 근거하면 그냥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아주 산더미같이 쌓여있는가 하는 것을 역으로 증명하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박 대통령의 딸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 한다. 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해야지”라며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을 난무하는 이게 건전한 분위기인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보니까 이름을 개명해서 정유라로 불린다. 유라라는 것도 몰랐고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면서 소문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왜 이렇게 굉장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냐. 대통령 힘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았느냐’는 정 주필의 질문에 “전에도 한 번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서 “그것이 한번 만들어져서 막 바람이 불면 수없이 그게 아니다 라고 정정보도 요청을 하고 기자회견에서도 얘기하고 그래도 ‘이건 이렇게 돼야 돼’ 하고 짠 프레임 밖의 얘기는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풍조가 (우리 사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얘기라도 하지, 처음엔 그렇게 됐을 땐 무슨 얘기를 해도 그건 다 아니야. 하는 그런 바람이 아주, 우리나라는 강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최씨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왔을 때 사과했던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는 그냥 사과하면 안된다. 잘못해도 버텨야 한다고 충고했던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때 사과한 것은 이 태블릿PC에서 많은 자료가 쏟아졌느니 보도가 됐을 때, 저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연설문의 표현, 홍보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등 일부 도움을 일정 기간 받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많은 자료와 함께 어마어마한 얘기가 됐을까. 그건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서 그걸 바로 잡으려고 말했다”며 “또 저도 몰랐던 일들이 막 나왔다. 어떤 사익을 어떻게 취했고. 이건 정말 처음 듣는 얘기다. 그걸 몰랐다는 건 결국 내 불찰 아닌가. 국민한테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사과드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향정신성 약품을 먹었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며 “그런 허황된 얘기를 들으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그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안철수, 문재인 겨냥 “누가 돕지 못해 대선에서 졌다면 후보 자격 없는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24일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나서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누가 돕지 못해 졌다면 그것은 후보로 나올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출연해 “당선은 본인 힘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당시 저는 전국유세를 44번 정도 했고, 문 후보와 합동유세도 3번이나 했다”면서 “같은 당임에도 2007년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경선에서 진 후 도와주기는 했지만 공동유세는 하지 않았다. 저는 당도 다르고 경선도 한 적 없는데,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그 같은 지적은 다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박지원 대표가 이날 대북송금 특검 과정과 관련 문 전 대표의 발언을 거짓말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는 안 전 대표는 “박 대표만큼 진실을 잘 아시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박 대표가 제안한 대로 끝장토론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의혹으로 묻힐 게 아니라 역사의 사실들을 하나씩 확인하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명예지키고 싶을 것”

    안철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명예지키고 싶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24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10년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명예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출연해 “국민들이 반 전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연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야권연대에 대해 “지긋지긋하다”면서 “어떤 구도와 시나리오에서도 정권교체는 확실하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가 대결하는 구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대선후보 자리를 양보한 뒤 제대로 돕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누가 돕지 못해 졌다면 그것은 후보로 나올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당시 저는 전국유세를 44번 정도 했고, 문재인 후보와 합동유세도 3번이나 했다. 다 흑색선전이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 주최의 국회의원회관 전시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 작품을 놓고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는 보호돼야 하지만, 정치인은 항상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행동하기 마련인데 정치의 공간인 국회에서 전시를 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훈남듀오’ 빈블로우, 신곡 ‘하지못했어’ 발표 “정통발라드 강자”

    ‘훈남듀오’ 빈블로우, 신곡 ‘하지못했어’ 발표 “정통발라드 강자”

    듀오 ‘빈블로우(BINBLOW)’가 신곡 ‘하지못했어’를 오늘(24일) 자정 발표했다. 3개월 만에 선보이는 빈블로우의 싱글 ‘하지못했어’는 그동안 트리플렛비트 발라드, 하이브리드 팝 발라드 등 신선한 장르를 선보였던 빈블로우의 행보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정통 발라드라 오히려 기존의 모습보다 신선하게 다가온다. 특히 후렴임에도 잔잔하게 시작되는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더욱 애절함을 느끼게 해주는 포인트라 할 수 있다. ‘하지못했어’는 헤어진 연인을 우연히 다시 만나며 겪는 감정, 마음과는 다른 말을 전하는 복잡한 심리를 두 남자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담았다.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남자’ 음악을 들고나온 빈블로우는 최지빈, 현우빈으로 구성된 남성 듀오로 지난해 5월 ‘친구 맞니’와 ‘다이어트’를 10월에는 ‘안된다고 해’와 ‘I DO’를 발표했다. 본명이 빈으로 끝나는 동갑내기 빈블로우는 빈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로 팀명을 정했다. 따뜻하고 감성 넘치는 노래 ‘하지못했어’로 우리 곁에 찾아 온 실력파 듀오 빈블로우의 활동을 기대해 본다. 사진=앤트웍스 커뮤니케이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병상에 누운 할머니 위한 손녀의 댄스타임 (영상)

    병상에 누운 할머니 위한 손녀의 댄스타임 (영상)

    중병에 걸린 할머니의 기운을 북돋아 주고싶어 춤을 추는 손녀의 동영상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3일(현지시간)영국 데일리메일은 플로이 테라다 모까삭(23)이 태국 쁘라찐부리에 있는 고향집을 방문할때마다 할머니 썸리(70)를 향해 열정적인 춤을 선보인다고 보도했다. 플로이의 감동적인 영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널리퍼지면서 500만 건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영상 속에서 플로이가 할머니를 위해 춤을 추면, 병상에 누운 채 힘겹게 눈을 뜬 할머니가 가느다란 팔을 들어 함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호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할머니는 산소호흡기 없이 생활할 수 없으며 더 이상 걸을 수 없는 상태다. 플로이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쇠약해지는 할머니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녀는 "할머니는 음악을 사랑하는 분"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나를 돌봐줬고 우리는 친구처럼 정말 가까운 사이"라고 무한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할머니가 나와 함께 웃으며 춤을 출 때 나 역시 행복해진다"고 "가족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가족의 본분"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플로이는 "간단한 춤동작과 음악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할머니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가져다 주고, 더 오래 살 수 있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반기문 “정치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반기문 자석효과’ 발휘할까

    반기문 “정치하려면 정당이 있어야”… ‘반기문 자석효과’ 발휘할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3일 “정치를 하려면 정당 세력이 있어야 한다”며 ‘제3지대’에서의 연대 혹은 독자 창당 등을 모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성 정당에 입당하기 보다 ‘자석효과’를 통해 정당 세력을 끌어 당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은 이날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쳐 필요한 경우엔 다른 당과도 연대한다든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 당리당략에 매몰되고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상대방에게 흠집을 낸다든가 제어를 해서 자기들의 당략을 취하겠다는 건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며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겨냥했다. 자신의 최대 경쟁자로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꼽은 뒤 “상당히 곧고, 조용하지만 자기 일을 충실히 잘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반기문 당선은 박근혜 정권의 연장’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 “논리의 비약이다. 저는 정치 신인이다. 국민이 저를 뽑아준다면 정권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정부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 전 총장은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며 “여기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어 “중요한 건 모든 게 법적 절차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것”이라며 “동생에게도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잘 해명하라, 또 억울한 게 있으면 밝히라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집요한 질문에 “나쁜놈들”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후회스럽게 생각하고, 해당 언론인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귀국 후 공개 행보에서 빚어진 실수 또는 해프닝에 대해 “이른 시일 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조바심, 열정이 있었던 듯하다”면서 “사실이 아닌 걸 확대 보도한 게 있고, 의전상이나 이런 면에서 실수한 게 있지만, 좋은 교훈으로 알고 아주 혹독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준비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프로농구] 이종현 데뷔·김시래 복귀… 농구판 흔들까

    [프로농구] 이종현 데뷔·김시래 복귀… 농구판 흔들까

    프로농구 하반기 순위 변수로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25일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재개되면 부상 선수와 상무 전역 선수들이 속속 합류한다. 승차 1.5경기 안에 몰려 있는 삼성과 KGC인삼공사, 오리온의 3강 싸움은 물론, 동부와 전자랜드, 모비스가 벌이는 6강 판도도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달라질 소지가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종현(왼쪽·모비스). 신인 드래프트 최대어로 25일 삼성을 상대로 뒤늦게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등과 골밑에서 재미난 대결을 펼치게 됐다. 리오 라이온스를 ‘시계 형님’ 아이라 클라크로 대체한다는 결단을 내린 KCC는 안드레 에밋이 27일 kt전을 통해 복귀한다. 조성민(kt)도 이날 KCC와의 경기나 이틀 뒤 모비스와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아울러 26일 상무에서 일제히 전역해 다음날부터 원소속팀에서 출전할 수 있는 10명도 하반기 순위 다툼에 변수가 된다. 김시래(오른쪽·LG), 최부경(SK), 박경상(KCC), 이대성(모비스), 차바위(전자랜드), 박병우(동부), 성재준(오리온), 이원대, 최현민(이상 KGC인삼공사), 김승원(kt)이다. 특히 김시래가 눈길을 끈다. 그의 복귀는 LG의 가장 큰 고민인 포인트가드 부재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부경은 SK의 골밑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농구대잔치 다섯 경기에서 평균 20.2득점, 13.8리바운드로 상무를 4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 골밑 수비에 약점을 드러낸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 대신 아이반 아스카를 선택할 정도로 수비 강화에 절박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비 능력이 좋고 외곽슛 능력도 곁들인 차바위의 가세는 우승을 노려보겠다는 유도훈 감독의 욕심을 한층 부추긴다. 박경상은 KCC의 외곽 공격에 힘을 보태줄 수준급 가드이며, 장신 가드 이대성(193㎝)도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오가며 최근 복귀한 양동근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潘, 동생·조카 기소에 “이유 여하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

    潘, 동생·조카 기소에 “이유 여하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

    23일 KBS 특별기획 ‘대선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과 조카가 뇌물 혐의로 기소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반 전 총장은 “동생이 관계가 돼 있다고 하고, 조카까지 돼 있는데, 여기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이 문제에 대해 “중요한 건 모든 게 법적 절차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것”이라며 “동생에게도 법적 절차를 통해 이 문제를 잘 해명하라, 또 억울한 게 있으면 밝히라고 얘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생과 잦은 교류를 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반 총장은 “사실 제가 동생을 귀국해서 아직 한 번도 못 만났다”면서 “뉴욕에 있을 땐 몇 년에 한 번씩 가끔 올 때 만났고, 전화는 한다.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여러 생활을 돕고 있어서 제가 연락을 자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이른바 ‘제3지대’에서의 독자 창당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를 하려면 어떤 정당 세력이 있긴 있어야 한다”며 “정치 질서를 재편하겠다는 분들과 힘을 합쳐 필요한 경우엔 다른 당과도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금도 힘들고 사정이 어려워 정당에 들어가야겠다는 말씀을 (기자들에게) 했느냐’는 질문에는 “돈이 없어서 정당에 들어가겠다는 말은 한 적 없다”며 현실적 어려움을 이유로 기성 정당에 입당하는 것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반 전 총장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언짢은 기분을 내비친 데 대해선 “후회스럽게 생각하고, 해당 언론인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귀국 이후 공개 행보에서 빚어진 실수 또는 해프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이른 시일 내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조바심, 열정이 있었던 듯하다”며 “사실이 아닌 걸 확대 보도한 게 있고, 의전상이나 이런 면에서 실수한 게 있지만, 좋은 교훈으로 알고 아주 혹독한 학습을 했다고 생각하고 좀 더 준비를 잘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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