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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소멸 막는 킬러콘텐츠는 관광… 핵심은 지역 고유 스토리텔링”[최광숙의 Inside]

    “지역소멸 막는 킬러콘텐츠는 관광… 핵심은 지역 고유 스토리텔링”[최광숙의 Inside]

    스토리텔링이 왜 중요한가전통 문화는 외국인 흥미 이끌어막걸리·쌈 문화도 훌륭한 콘텐츠기억 남을 테마·체험관광이 매력 벤치마킹할 콘텐츠 있다면연 172만명 방문 日 요괴마을 인기대구 치맥축제 매년 100만명 찾아순천 ‘정원박람회 대박’ 경제 훈풍 지속적 인구 유입 해법 없나관광 활성화, 지역 고용·생산 늘려청년 주도로 콘텐츠 발굴 필요성생계 이을 터전 마련해 줘야 체류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주요 해결 방안으로 관광이 떠오르고 있다.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관광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구감소 문제도 해결해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취임 1년을 맞은 김세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을 최근 만나 문화관광 콘텐츠를 통한 국격 높이기와 지방 살리기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K컬처가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관광과 연계하는 게 중요해졌다. “드라마 ‘오징어게임’, 영화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등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외국인 한류 관광객을 늘리고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의 전통문화 유산과 연계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 ●‘그곳에 가야 그 맛’ 깨울 스토리 필요 -스토리텔링이 왜 관광에 중요한가.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은 외국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매력 포인트다. 전통주만 하더라도 안동소주, 진도홍주 등 지역마다 고유의 술이 있다. 예를 들어 안동소주에 우유와 팥앙금을 넣고 ‘견우직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입혀 ‘오작교’ 칵테일을 만들면 관광객들에게 그 지역의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삼겹살을 쌈 싸 먹는 문화도 스토리텔링을 입히면 프랑스 파인다이닝처럼 한국의 독특한 식문화가 되고 막걸리학교를 열어 한국의 독특한 주도와 막걸리 제조법을 가르치면 한국에 가야만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관광 유형도 하루가 다르게 다양화되고 있다. “요즘 관광의 핵심은 ‘체험과 선택’이다. 예전에는 여러 곳을 둘러보기 바빴지만 이제는 경험하는 것을 원한다. 중국 관광객만 해도 단체관광보다 체험관광과 테마관광을 선호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둘레길 걷기 여행, 자전거 여행 등 자연 지향 여행과 ‘힐링여행’ 및 ‘웰니스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각 지역의 마을 호텔이나 한옥 고택 등에 머무르며 일상을 체험하는 생활밀착형 관광도 인기다. 시골에서 한 달 살기 체험, 숲캉스, 해양 치유 등도 등장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일과 여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워케이션’ 시장도 급성장했다.” ● 관광수입 1% 늘 때 고용 0.18% 늘어 -지자체에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관광 진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는 일본이 우리보다 앞섰는데. “일본은 일찌감치 지방소멸 위기를 관광으로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관광 없이는 지역 경제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사카이미나토시 요괴마을은 인구 3만 5000명 정도의 쇠락하던 지방도시였다. 하지만 이 지역 출신 요괴만화 거장 미즈키 시게루의 대표작 ‘게게게의 기타로’를 모티브로 요괴 조형물을 설치하고 요괴 테마음식을 판매하는 등 도시를 요괴 콘셉트로 새롭게 디자인한 결과 연간 2만명(1993년)이던 관광객이 2010년 372만명까지 증가했고 요즘은 연평균 172만명이 방문한다고 한다.”-관광산업 활성화가 실제로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문화와 관광은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핵심 자원이다. 관광수입이 1% 증가하면 그 지역의 고용은 0.18%, 생산은 0.1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관광객 유입이 늘면 인구 감소 지역 고용 및 생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관광 활성화로 지역 발전에 기여한 사례는. “대구는 섬유산업으로 유명하지만 양계산업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치킨 프랜차이즈산업이 일찍부터 발전했다. 2013년부터 치맥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는데, 요즘 외국인 관광객 10만명을 포함해 매년 100만명 이상 방문하고 있다. 생산 유발 효과는 2022년 기준 275억원이나 된다. 치킨산업 발상지, 대구의 더운 여름 날씨를 시원한 맥주로 이겨 낸다는 치맥 문화 등이 어우러져 새로운 로컬 콘텐츠로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치맥 문화가 알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K관광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다.” ●총선 앞 내실 없는지역축제 세금 낭비 -대구 외에 다른 지역은. “순천의 ‘정원박람회’는 올해만 1000만여명이 찾으며 ‘대박’이 났다.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주도 해녀들이 물질해 채취한 해산물 요리를 내놓는 레스토랑 ‘해녀의 부엌’에서는 해녀의 삶을 다룬 연극 공연도 한다. 지역 고유의 특성을 살린 융복합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성공한 케이스들이다.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강원도 양양도 해변가 상권이 활기를 띠고 부동산 가격까지 급상승했다. 요즘 일부 지자체장들이 선거를 앞두고 앞다퉈 지역축제를 개최하고 관광 시설 등을 건설하는데, 내실을 기하지 않으면 세금 낭비만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면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다보스포럼 같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포럼도 지역을 살리는 문화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다보스포럼에 여러 차례 다녀왔는데 포럼이 열리는 다보스 지역은 해발 1560m에 위치해 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눈도 많이 오는 등 접근성이 취약하다. 그런데도 다보스포럼의 명성 때문에 다들 불평하지 않고 찾아간다. 다보스포럼 같은 세계적으로 키울 수 있는 포럼 하나만 있어도 전 세계의 리더들이 앞다퉈 찾아올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지방소멸 극복을 위해 청년에 주목하고 있다. “지방소멸에서 심각한 문제는 출산율 저하 같은 인구적 측면이 아니라 청년 유출이라는 사회·경제적 측면이다.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청년인구 유입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청년들이 주도해 각 지역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하면 좋을 것이다. 이들이 지역에 터전을 마련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 저출산 문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 -또한 생활인구를 늘리는 쪽으로 가고 있는데. “특정 지역에 완전히 이주·정착하지는 않지만 단기·장기 체류하는 생활인구도 관광 수요를 창출해 지역 활력을 제고할 수 있다. 판소리, 갓김치, 강강술래 등 지역별 유·무형 문화자원을 활용해 문화관광 전반에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 ●K콘텐츠 매력 알리려 해외 기관 교류 -지자체의 문화관광 개발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역량은 그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원의 역할은. “연구원은 요즘 지자체 공무원과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세미나와 워크샵을 열어 해외 사례를 연구하며 우리 고유의 콘텐츠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문화관광 콘텐츠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한국의 국격을 제고하고 연관 산업 수출도 견인하고 있다. 연구원들에게는 서류에 매몰돼 문화관광 현장과 동떨어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칸막이가 쳐진 문화, 관광, 콘텐츠 관련 연구도 융합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문화매력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주요 국가 연구기관이나 국제기구와의 교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세원 원장은 지난해 10월 국내 유일의 문화 관광 콘텐츠 분야의 정책 싱크탱크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언론인, 교수, 저술가 등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어 아이디어가 많고 현장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오는 12월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기준으로 각국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평가할 수 있는 ‘국가문화지수’ 발표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 중이다.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관련 통계 구축, 한국 문화 정책 해외 전파 등에 관심이 많다.
  • 주민 의견 샅샅이 듣는 중랑 ‘숙의공론장’

    주민 의견 샅샅이 듣는 중랑 ‘숙의공론장’

    서울 중랑구가 지속가능발전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중랑-이해관계자 그룹(MGoS) 숙의공론장’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중랑-MGoS 숙의공론장은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수립 용역’의 과정 중 하나다. 지속가능발전 관련 주요 위원회 위원, 주민자치회, 마을공동체, 협치조직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자 60여명은 총 6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지난 1~3일 신내동 관상복합청사에서 토론을 진행했다. 첫날 토론을 진행한 두 그룹은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목표(17개) 중 각 3개 목표와 연계해 분야별로 중랑구 특색에 맞는 지속가능발전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과제를 심도 있게 토론하고 학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구는 공론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중랑형 지속가능발전 핵심과제를 도출하고 지표를 발굴하는 등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 수립 시 적극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주민들이 지속가능한 발전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에 직접 참여해 내주신 의견들을 잘 반영해 내실 있는 지속가능발전 기본전략 및 추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부산 온 인요한 돌려보낸 이준석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이준석 전 당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깜짝’ 방문했지만 끝내 회동은 불발됐다. 인 위원장은 이날 애초 계획에 없던 일정을 잡아 비행기를 타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현장을 직접 찾았다. 토크콘서트장에 도착한 인 위원장은 제일 앞자리에 앉아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 전 대표의 발언을 신중하게 경청했다. 비록 5m가량 떨어져 있었지만 간접적인 만남엔 성공한 것.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을 처음부터 ‘Mr. Linton’으로 불렀다. 존 올더먼 린튼은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으로, 이 전 대표가 줄곧 우리말이 아닌 영어로 응대하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를 보였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토크콘서트장에 입장하자 영어로 “이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더욱더 관심을 기울인다고 본다. 당신이 젊은 날 지키고자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다”라고 입을 뗐다. 이어 “언젠가 반드시 당신과 내가 공통된 의견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러나 당신은 오늘 이 자리에 올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신을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선택받은 구성원들에게서 온 사람이고 그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통해 무엇을 배웠나. 강서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해 봤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화난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거기에 모든 답이 있다. 당신이 그들에게 원하는 것을 제공한다면 기꺼이 당신과 대화할 것”이라며 “지금 당신이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은 별로 이야기할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가 환자 같냐?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도움이 필요한 상태니 꼭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눠보라”고 말했다. 의사인 인 위원장을 의식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환자’로 지칭한 것으로 풀이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토크 도중에도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 인요한 박사님, 이노베이션(혁신)보다는 레볼루션(혁명)이 나은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되세요”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도 말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이 전 대표는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정부 여당을 강도 높게 비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의 이념적 지향이 보수의 절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태와 악습을 지키기 위해 보수를 하는 게 아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모습이 보수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 위원장 욕하는 사람들 보면 전부 ‘역시 전라도 사람 믿을 게 못 돼’라고 하지 않나”라며 “왜 이렇게 보수의 언어가 유치해진 건가. 인요한이 싫으면 (전라도) 세글자 빼고 다르게 욕하라. 7, 80년대부터 지금까지 뭐가 바뀌었는지 허무감이 든다”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한 시간 반가량의 토크콘서트가 끝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가 토크쇼 내내 수위 높은 발언을 서슴지 않고 뱉어내자 더 이상 대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인 위원장의 평소 소신대로 국민의힘 전 당 대표인 이 전 대표의 의견을 듣기 위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토크콘서트 직후 인 위원장에게 ‘같은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귀화인의 정체성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에서 공부한 사람인데 인종적 관점에서 한 게 절대 아니다”라면서 “지금 행동이 강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대변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진짜 환자가 누굴 지칭하느냐’는 질문에는 “좀 더 특정하자면, 인 위원장이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는데 강서 선거에서 민심이 당이 싫어서 투표를 안 했다고 진단하면 오진”이라고 말했다.
  • [책으로 정책읽기] ‘공존’없는 ‘공정’의 시대, 정치의 역할을 묻다

    [책으로 정책읽기] ‘공존’없는 ‘공정’의 시대, 정치의 역할을 묻다

    대학교 캠퍼스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요구조건은 꽤 명확했다. 시급, 그러니까 1시간 일하고 받는 급여를 400원 올려달라, 일하고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을 만들어달라. 이 시위는 시위 자체보다 시위 참가자들이 그 학생들한테 고소를 당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2022년 5월 한 대학생이 시위 때문에 시끄러워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청소노동자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6월에는 다른 학생 두 명을 더해 민사소송도 제기했다. 계속되는 시위로 학습권을 침해받았다며 수업료와 정신적 손해배상, 정신과 진료비 등등 638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고소사건 자체는 경찰이 반년쯤 지난 지난해 12월 8일 무혐의 판단을 내리면서 대략 정리가 됐다. 하지만 이 사건이 준 충격 혹은 여운은 꽤 길게 남았다. 일단 많은 이들에게 연세대학교라는 멋진 캠퍼스를 가진 대학교에 대한 우호적 혹은 긍정적 감정이 현직 대통령 지지율 수준으로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나마 그 정도라도 지킨 건 이 대학교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노동자인 나임윤경(문화인류학과 교수)이 수업을 듣는 학생 13명과 함께 쓴 <공정감각: ‘에브리타임’에서 썰리고 퇴출당해서 벼려낸 청년들의 시대 감각>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공정감각>은 2022년 2학기 수업인 ‘사회문제와 공정’ 수업계획서에서 출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완성본이 아닌 ‘초벌’ 형태인 수업계획서를 누군가 ‘에브리타임’에 올리면서 엄청난 반응이 일어났다. 저자는 학생들에게 수업과제로 ‘에브리타임에 글 쓰기’. 노동, 파업, 학벌주의, 페미니즘, 계급주의, 비거니즘, 장애 등 사회 쟁점에 대한 ‘다른 의견’을 개진하도록 했다. 그 글은 예상대로 에브리타임에서 곧바로 ‘썰렸다’. 적극적으로 작심하고 썰릴만한 글을, 혹은 썰리는데도 불구하고, 혹은 썰리거나 말거나 글을 게시했고 그렇게 벼려낸 글을 아예 책으로 출간한 게 <공정감각>이다. 솔직히 에브리타임이라는 존재 자체를 책과 언론보도로만 접했고 게시글이 다수의 신고를 받아 삭제되는 것을 썰린다고 표현하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며 처음 알았다. 그런만큼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왜 썰려야 했던건지 놀라웠고, 이 책에서 인용하는, 에브리타임에서 박수받는다는 글 내용에 충격받았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그 ‘수준’에 경악했다. 대학에 재학하는 20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은, 여느 익명 플랫폼이 그렇듯이 각종 혐오 표현이 넘쳐난다고 한다. 지은이들 눈에 비친 에브리타임은 “조롱과 멸시, 혐오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반지성주의가 공기처럼 퍼져 있는 곳(21쪽)”이고 “‘무지’가 낳은 거짓 정보들이 확인절차 없이 마구 뿌려지고 유통되는 생태계(14쪽)”다. 그 혐오에는 여성 혐오, 남성 혐오, 중국 유학생 혐오, 이주민 혐오, 다문화 혐오, 지역 캠퍼스 재학생 혐오, 지방대생 혐오, 성소수자 혐오, 비정규직 혐오, 노동자 혐오 등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혐오가 들어있을 것이다. 요약하면 결국 ‘자기 혐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들이 ‘명문대’에 입학했다고 착각하는 학생들이 노래처럼 흥얼거리는 대학 ‘서열가(序列歌)’ 속 서열은 각 대학교의 <에브리타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른바 ‘in 서울’ 대학교나 지역에 있는 어느 대학도 <에브리타임>에서만큼은 그 ‘수준’에서 대동소이하다… 반지성주의 관점에서 한국 대학교의 학생들은 놀랍도록 같은 위치에 있다(16~17쪽).” 충격 뒤에는 그만큼 이 책이 소중하다는 안도감이 찾아온다. “에브리타임을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기대했던 학생들의 삭제된(혹은 삭제될) 글들의 모음집(24쪽)”인 이 책은 “지금의 ‘공정감각’이 사실은 ‘공존감각’을 지워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고 싶었다”면서 “어떤 존재들을 온전히 존재치 못하게 하는 ‘그’ 공정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24쪽)”라고 묻는다. 그리고 그 물음에 충실하게 솔직한 답을 각자 내놓으며 함께 머리를 맞대도록 한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신현, 코로나19 기간 동안 사회복무했던 경험을 풀어내는 김민재, 페미니스트로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는 교환학생 사바나히나, 인턴경험을 통해 뿌리깊은 성차별을 짚어내는 허가영 등 이 책에 참여한 지은이들을 따라가다보면 납작해져버리고 맥락을 잃어버린 ‘공정’ 속에서도 “20대가 ‘다른’ ‘다양한’ 사유의 주체라는 것을 삭제된 글들의 복원을 통해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다(24쪽)”는 목적에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너 페미니스트냐”는 질문이 드러내는 폭력과 차별 이 책을 읽으면서 2018년에 ‘레드벨벳’이라는 걸그룹에서 활동하는 아이린이라는 가수가 겪었다는 꽤나 황당했을 봉변이 떠올랐다. 팬 미팅에서 최근에 읽은 책이 뭐냐는 질문을 받은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는데, 그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난리가 났다고 한다. 그 이유라는 게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말하는 건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하는 것과 같은 뜻이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아이린 사진 화형식을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레드벨벳과 아이린이 누군지 잘 모르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책을 읽는다는 이유만으로 조리돌림을 하는 그 ‘팬’들의 발상 자체가 신기했다는 것 정도는 얘기할 수 있겠다. 더 놀라운 건 ‘페미니스트’라는 게 사기꾼이나 체제전복세력과 동일선상에서 거론되는 사실이었다. 그걸 보면서 10년도 더 한참 전에 인권연대라는 시민단체에서 주최했던 ‘홍세화 초청강연’에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났다. 홍세화는 그 강연에서 한국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과 “너 경상도 사람이냐”는 질문이 갖는 차이를 통해 차별과 낙인이 어떤 맥락 속에 위치하는지 풀어냈다. 한국에서 “너 전라도 사람이냐”는 질문은 그 자체로 구별짓기와 낙인찍기를 담고 있다. 이에 비해 “너 경상도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맥락이 전혀 들어있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 그런 질문 자체를 하지 않는다. 마치 미국에서 “너 무슬림이냐” 혹은 “너 아시아출신이냐”라는 질문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 결국, 페미니스트인지 묻는 것 자체가 폭력으로서 작동하는 건 페미니스트라는 용어 자체가 사회적 낙인이 찍혀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낙인을 너무나 많이 봤고, 익숙해져 있다. ‘빨갱이-친북-종북’ 혹은 동성애자 혹은 페미니스트 혹은 무슬림까지. ‘저들’은 언제나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이고, 그러므로 ‘저들’은 조롱하고 비난해도 되는 존재다. ‘나쁜 동성애자’가 있고 ‘좋은 동성애자’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동성애자가 있을 뿐인 것처럼, ‘좋은 페미니스트’가 있고 ‘나쁜 페미니스트’가 있는게 아니라 그저 차별에 반대하고 성평등을 (온건하게 혹은 전투적으로) 촉구하는 페미니스트가 있을 뿐이다. <공정감각>에서 발견하는 ‘그럼에도 20대가 희망이다’ 에브리타임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제는 소수의 목소리 큰 사람들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20대가 모두 “오십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마는 존재는 아니다. 한국갤럽에서 2017년에 실시한 ‘동성결혼 법적 허용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보면 찬성이 34%, 반대가 58%였는데, 20대에선 찬성이 66%가 나왔다. 에브리타임만 봐서는 알 수 없는 분명한 진보적 흐름이 존재하는 셈이다. 하지만 세상 만사 꿰어야 보배다. 그런 점에서 나임윤경은 새로운 시대변화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고민과 의지가 없는 ‘진보’ 정치세력을 강하게 비판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사태 때에도 당시의 여당이던 더불어민주당과 대통령, 총리 등은 ‘표심’을 건드릴까 조심하며 청년들의 뒤바뀐 공정 논리와 논란을 바로잡지 않았다... 성난 청년들에게 자신들이 말했던 공정,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하는 공정, 결과를 정의롭게 만들 공정한 과정에 관해 설명하지 않았다(351~352쪽).” 그렇기에 “결과론적으로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고민과 성찰이 없었던 문재인 정권이, 그 정권의 반지성주의가 민주사회를 그토록이나 열망한 시민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더는 정권을 지속할 수 없었던 것은 당연보다 더 당연하다(344쪽)”는 비판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그 결과 우리가 목격하는 건 한국 사회를 지배하게 된 반지성주의가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고, 그 “정치 초년생(341쪽)”이 대통령 취임사에서 반지성주의를 공들여 비판하는 거대한 부조리극이다. 지난 대선 당시 울려퍼지던 ‘공정과 상식’에 이어 여전히 맥락도 없고 희망도 없는 정치가 횡행한다. 이런 시대에 이 책은 ‘공존없는 공정은 얼마나 허무한가’라고 외친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정치의 역할을 묻는다.
  •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존칭 쓰고, 인사 나누고…피고인 따라 달라지는 법정 풍경[로:맨스]

    ‘탈북어민 강제북송’ 공판 이례적 장면연출피고인, 검사 어깨 두드려“최소한의 예우”...“재판에는 영향 없어” 검사와 피고인. 유무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이 법정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는 진귀한 풍경이 간혹 포착된다.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재판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라인 4인방의 재판에서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1-1부(부장 허경무·김정곤·김미경)는 지난 1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의용 전 국가안보실장,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시 휴정하고 법정을 재정비하던 때, 김 전 장관이 검사에게 다가갔다. 공소 요지 설명을 맡은 A검사의 어깨를 몇 차례 두드린 김 전 장관은 인사를 건넸고, A검사도 고개를 숙이며 웃으며 인사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오랜 기간 이어진 재판에서도 이따금 볼 수 있다. 사법농단 사건으로 5년 가까이 재판을 받는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판에서는 검사와 임 전 차장이 서로 일상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지난 1일 탈북어민 강제북송 사건 공판에서 A검사는 노 전 실장의 공소사실을 설명할 때 “피고인 노영민께서는”라며 존칭을 쓰기도 했다. 일반적인 형사 재판에서 피고인의 호칭에 존칭을 붙이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 재판부는 통상적 절차와 달리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이야기를 먼저 들을 것을 제안했다. 재판부는 “변호인 의견 개진 절차를 거치다 보면 가장 중요한 피고인들의 의견이 묻힐 수 있으므로 일반적 순서는 아니지만 피고인들의 의견 듣는 절차를 먼저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첫 공판에서 변호인의 의견진술 전 피고인의 발언을 먼저 듣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검사와 피고인이 사적 인연이 있다면 법정에서도 모르는 체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수사관 출신 변호사는 “피고인과 검사가 인사를 하는 건 이례적이지만, 고위직에 있었던 피고인에게는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기도 한다”며 “그렇다고 해도 구형량은 대부분 공판 시작 전에 정해져있기 때문에 재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정지웅 서울시의원 “위안부 할머니께 편지, 과연 다문화 교육 우수 사례로 합당한가”

    정지웅 서울시의원 “위안부 할머니께 편지, 과연 다문화 교육 우수 사례로 합당한가”

    서울시의회 정지웅 의원(국민의힘·서대문1 )이 지난 2일 제321회 정례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제1차 회의에서 첫날부터 총무과, 교육지원청을 상대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날카롭게 시정을 권고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이문수 남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 지원청이 실시한 2023 남부3구 다문화교육 대토론회 책자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 바로 알기 수업에서 할머니들께 편지쓰기 활동’을 게재하여 수요 집회에서 낭독한 것을 다문화 세계시민교육 협력 수업 우수 사례로 선정한 것을 두고 목적에 어긋난 교육방식이자 잘못된 사례선정이었음을 질타했다. 다문화 세계시민 사례에 관한 정 의원의 물음에 이문수 교육장이 답변한 다문화교육의 기본적 취지는 다문화학생들이 생활하는 것을 한국 학생들과 공유하거나 다문화 이해에 관한 수업을 한국 학생과 함께 듣는 등의 활동, 다문화 학생과 함께 하는 축제나 프로그램 등을 의미한다는 것이었다. 정 의원은 답변 중 이 부분을 지적하며 “다문화 학생들과 활동하는 것이 다문화교육의 핵심인데 위안부 할머니께 편지쓰고 낭독하는 것이 과연 이 취지에 맞는 것인가”라며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내용을 우수 사례라고 홍보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께 편지 써서 낭독하는 그 자체는 너무 훌륭하고 좋은 활동이지만 위안부 문제가 과연 [다문화] 세계시민교육 협력 수업의 우수사례라는 내용과 어떤 연관성을 가졌는지 의문이다”고 하며 선정방식도 문제지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서울시교육청의 안일한 인식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문수 교육장은 “일종의 역사의식 같은 것도 이웃나라와 함께 다루자는 취지로 판단되지만, 우수사례가 될 정도로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답변하면서 문제인식에 대한 공감의 답변을 취했다. 정 의원은 이어 서울시교육청 내 교육장급에게 지급되는 관용차의 운행실태를 지적, 출퇴근 및 관내 출장 등 사용 목적에 비해 과도하게 사용되는 현황을 문제 삼았다. 한 교육지원청의 경우에는 1회당 운행 거리가평균 238km에 달하는 것으로 서울 관내를 운행했다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운행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정확한 운행기록 파악 및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강서양천지원청 손기서 교육장을 대상으로 한 질의에서 교육청 간부로서의 품위를 손상시켰던 손 교육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손 교육장은 지난 9월 부임당시 양천구 내 발발했던 일련의 사건 및 사고에 관한 이야기 도중 자신의 부임과 관련한 내용에서 ‘선물’이라는 표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 교육장은 “지역 내 여러 감당하기 어려운 사안이 발생하여 의기소침해하던 차, 의기소침했던 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업무가 감당하기 어렵지만 선물이라 생각하고 극복하겠다는 긍정적인 표현이었는데 사려깊지 못했다”라며 해명했다. 이에 정 의원은 “어떠한 사안이라도 주변 상황에 비추어 발언이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는 행동과 말은 주의해야 한다. 분명 잘못된 처사”라며 강하게 질타하고 시정을 권고했다. 마지막 질문에서 정 의원은 양천지역 관내학교 연구하는 교사 지원 사업의 예산 집행률이 단 2.2%에 그친 것을 지적하며, 세부사업 중 꿈꾸는 연구실의 경우 추진 시기가 및 목표 설정이 미정으로 계획조차 잡히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육장은 겨울방학 시기에 시행 예정임을 밝혔지만 결정시기와 세부사항을 답변하지 못해 검토 후 보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무감사에서 해당 사업에 관하여 집행률이 낮은 부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답변조차 하지 못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음을 시인한 셈이다. 정 의원은 이처럼 2023 행정사무감사 첫날부터 서울시교육청 각 부서의 시정권고사항을 여럿 지적하면서 이번 사무감사 일정동안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특히 정 의원은 “종합감사일인 오는 15일까지 서울시교육청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잘 파악해 보완할 수 있도록 사무감사에 충실할 것이며 다가오는 2024 예산안 검토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고덕비즈밸리 찍고 가정상담센터 돌고… 종횡무진 강동구의회

    고덕비즈밸리 찍고 가정상담센터 돌고… 종횡무진 강동구의회

    ‘종횡무진’. 서울 강동구의회 의정의 가장 큰 특징은 활동성이다. 2일 강동구의회에 따르면 책상머리에 앉아 서류만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덕분에 강동구의회 의정에는 물샐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3일에는 이원국 건설재정위원회 위원장과 원창희 부위원장을 비롯해 제갑섭·박원서·양평호·한진수·김기상·이동매·강유진 위원 등 총 9명이 고덕비즈밸리 지식산업센터의 기부채납지 현장을 방문했다. 고덕비즈밸리 자족6블록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강동U1은 첨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등 우수 기업 유치와 스타트업 플랫폼 구축 등 지역경제 기반 강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을 둘러본 의원들은 “강동구도시관리공단이 이전하면 공단 청사의 임차보증금 및 임차료 예산이 절감돼 효율적인 예산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도 고덕비즈밸리를 통해 강동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에는 행정복지위 서회원 위원장과 정미옥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남현·심우열·문현섭·남효선·이희동·권혁주 위원 등 총 8명이 가정상담센터를 방문해 운영·관리 사항 등을 점검했다. 꼼꼼하게 현장을 챙긴 후 의원들은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은 물론 센터 운영에 어려움이 없는지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파악했다. 강동구 가정상담센터에서는 가정폭력 및 스토킹 피해자 상담과 가정폭력 피해자 치료회복 프로그램, 가해자 교정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심리·정서적인 지원과 함께 가정폭력 피해자의 자존감 향상과 복지 증진을 지원한다. 행정복지위 위원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현장 방문을 통해 구 정책의 추진 현황을 확인하고 구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구민 중심의 발로 뛰는 현장의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카트 타고 듣는 숲해설…‘인생샷’ 찍고 온천까지

    카트 타고 듣는 숲해설…‘인생샷’ 찍고 온천까지

    충청권에도 아름다운 단풍 여행지는 있다. 단풍 명소와 숙소가 지척에서 어우러진 공간을 몇 곳 추렸다. 충북 제천의 포레스트 리솜은 아름다운 낙엽 산책로를 갖춘 단풍 여행지다. 주론산 분지 내 21만㎡ 리조트 부지 중 70%가 숲으로 덮였는데 특히 리조트 빌라동과 어우러진 다양한 수종의 단풍이 운치 있다. 다양한 테마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고 리조트의 전문 크루 ‘리오’가 단풍을 좀더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빙글빙글 카트탐험’이 인기다. 전동 카트를 타고 리조트 단지를 돌며 ‘리오’의 숲해설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해브나인 스파는 소셜미디어에서 ‘인증샷’ 성지이다. 숲속 인피니티풀과 프라이빗 ‘스톤 스파’, ‘별똥카페’ 등도 전망 좋은 곳으로 꼽힌다. 새달 5일까지 리조트 내 주요 단풍 스폿에서 스냅사진을 찍어 주는 ‘인생한컷’ 무료 촬영 서비스도 진행된다. 충남 예산의 스플라스 리솜은 단풍 숲 산책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스테이 둘레길’의 푹신한 바닥에선 요즘 열풍인 맨발 걷기를 즐기기 좋다. 리조트 인근의 수덕사는 충남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다. 덕산 온천은 국가 지정 보양온천이다. 43종의 천연광물 성분이 함유돼 몸을 치유하는 물로 유명하다. 충남 태안 안면도의 아일랜드 리솜은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다. 리조트 앞 꽃지해변은 그야말로 나라 안에서 손꼽히는 일몰 명소다. 5㎞에 이르는 백사장과 할배 바위, 할미 바위가 일몰 풍경과 어우러진다.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www.resom.co.kr) 참조.
  •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난 약자집단 대변자… 다양한 목소리 포용하는 보수정당 만들 것”/수석논설위원

    [황수정의 인터뷰 진심] “난 약자집단 대변자… 다양한 목소리 포용하는 보수정당 만들 것”/수석논설위원

    피아니스트 출신의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 그리고 집권당의 최고위원. 초선인 김예지(43)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수식어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운명처럼 하게 된 일들”이라는 김 의원은 소리 내서 잘 웃었다. 지난 서너 달이 그에게는 21대 국회 생활의 총합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시간이다. 지난 6월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 의원 모두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안내견 ‘조이’를 앞세우고 국무총리와 법무부 장관에게 정부의 장애인 정책을 또박또박 묻고 당부했다. 예의와 질서를 갖춘 질의에 삿대질과 고함은 끼어들 틈이 없었다. 다음날 격려와 응원의 전화가 쏟아졌다. “받아도 되나 싶을 만큼의 후원금”을 일면식도 없는 시민들에게서 처음 받아 봤다. 지난달 그는 최고위원이 됐다. 새로 꾸려진 지도부에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중이다. 혐오정치의 상징인 정쟁 현수막을 집권당이 먼저 걷어 내자고 제언했다. 그의 제안대로 어지러운 현수막들이 지금 한창 내려가는 중이다. “아주 모처럼 잘하는 일”이라는 여론이 아주 모처럼 들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그를 만났다.어떻게 알았을까. 조이가 기다렸다는 듯 의원실 문밖으로 마중을 나왔다. 래브라도리트리버 조이는 일곱 살. 김 의원 주변을 돌던 녀석은 사진 좀 찍자는 사진기자의 부탁을 들은 척 만 척이다. “내키지 않으면 아무리 말해도 못 들은 척해요. 저러다 졸리면 (의원실 안에 있는) 제 방석에 와서 뻗어 자기도 해요.” 옆방에서 놀다가도 조이는 인터뷰 내내 쓱 들어왔다가 빙빙 둘러보고 나가기를 반복했다. -소신 있는 제언들이 화제다. 준비한 일이 아니었을 텐데. “김기현 대표의 (최고위원) 제안을 직접 받고는 망설였다. 최고위원의 역할은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쟁점 사안에서 야당을 정확하게 공격하는 순발력도 있어야 한다. 그런 소질이 없다고 말했더니 국민이 잘못한다고 질책하는 것들만 챙겨 주면 된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한번 해 보겠다고 했다.” -요즘처럼 주목받은 적이 없는 듯하다.(김 의원은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출범시킨 비례정당 미래한국당의 ‘영입 인재 1호’다. 비례대표 순번 11번을 받았다.) “6월 대정부질문 전에는 국회 출입기자들 전화를 받아 본 적도 없었다. 김예지가 있는 줄도 몰랐을 거다.” -당 주류와 결이 다른 민감한 발언도 거침없다.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도 끌어안자고 했다. “공동체 정신으로 함께 가자는 뜻이다. ‘우리 당이 망하기를 기대하면서 공격하는 사람들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강경한 목소리도 당내에 있다. 정당은 정치 공동체다. 다양한 견해를 가진 구성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집권당의 모습을 보여 줘야 하지 않겠나. 아량 있는 보수의 정신이 더 큰 지지를 받지 않겠나. 그들보다 더한 사람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기 드문 소신파 초선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하고 싶은 말이나 행동을 가감 없이 하는 성격인가. “당론에 맞서려는 것이 아니다. 나를 (비례대표로) 여기 앉힌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할 뿐이다. 장애인이나 여성, 정치권의 관심을 덜 받는 약자 집단의 대변자로 나는 여기 와 있는 거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둘러싸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당시 이준석 대표가 한창 논쟁하던 지난해 3월. 시민을 볼모로 한 시위를 당대표가 공개 비판하면서 논란이 뜨겁던 때였다. 김 의원은 지하철 시위 현장을 찾아 무릎을 꿇었다. 시위하는 장애인들에게도,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도 사과했다.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양쪽 모두를 불편하게 한 정치권을 대신해서였다.-당대표와 다른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냈던 셈이다. 그 일로 힘들었겠다. “우리 보좌관들이 미리 알았다면 뜯어말렸을 거다. 항의와 비난 전화로 사무실이 마비됐다. 문자 폭탄도 쏟아졌다. 업무용 휴대전화를 따로 안 만들었는데 그때 어쩔 수 없이 마련했다.” -(이 전 대표와는) 편하지 않을 텐데 그래도 끌어안자는 말은 진심인가. “많은 사람이 그를 인정해 주고 의지하는 부분이 있다. 내가 평가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에게 기대할 것들이 그만큼은 있다는 얘기다.” -그간의 입법 활동은 어땠나. “발의한 법안은 지금까지 162개다. 통과된 법안 중에 특히 애착이 가는 것이 약사법과 식품표시광고법이다. 지난해 통과된 약사법으로 내년부터는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에 점자가 표시된다. 감기약, 치약 등에 점자가 새겨져 오남용을 막을 수 있는 거다. 식품표시광고법은 올해 통과됐다. 컵라면 하나에도 매운맛, 순한맛 점자 표시가 된다.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준 덕에 시중 편의점에는 벌써 그런 제품들이 나와 있다.” -격려나 감사 인사가 많이 오겠다. “그런 거 별로 없다. 네가 그런 일 하려고 거기 갔는데 뭐가 고맙냐, 주위에서는 그렇게들 말한다(웃음).” -내년 4월이면 총선인데 마무리할 일이 많나. “몸이 열 개쯤 되면 좋겠다. 장애인기본법, 장애인학대처벌특례법 등 시급한 법안들이 진행되려면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과의 긴밀한 논의가 절실하다. 내 상임위원회(문화체육관광위) 소관이 아닌 부분들이어서 한계가 많다. 시간이 정말 모자란다.” 그의 책상에는 점자 정보 단말기, 음성 지원 노트북이 놓여 있다. 점자 정보 단말기에 한글 파일을 넣으면 점자로 바로 읽을 수 있다.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은 도표 자료들이다. 전담 보좌관이 일일이 표를 점자로 풀어 준다. 자료의 태반이 도표인 예산결산 시즌에는 시간과 노력이 몇배로 더 들어가야 한다. -눈으로 볼 수 없다는 것, 그건 삶에 어떤 무게인가. “내게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갑자기 안 보인 게 아니기 때문일 거다. 아주 어렸을 때는 큰 물체가 희미하게만 보였는데(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 보는 것 자체가 너무 피곤하니까 점점 안 보게 되면서 시력을 잃어 갔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 시력이 완전히 없어졌다.” 김 의원이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것은 일고여덟 살 무렵. 가정 형편이 그다지 좋지도 않았다. “내 악기가 따로 필요 없이 학교 가면 그냥 칠 수 있는 것이 피아노였다. 그래서 내 고집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조이와는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지내겠다. “조이는 나의 친구, 동료, 가족이다. 내 분신 같은 존재. 그런데 내년 초쯤이면 우리는 헤어져야 한다. 안내견에서 은퇴하고 일반 가정의 반려견으로 입양을 보내야 한다.” -22대 국회에서도 볼 수 있을까. “내 뜻을 넘어선 이야기다(웃음). 이거 하나는 분명하다. 국회 밖으로 나가더라도 연주회장에서 지금 매달리는 일들을 똑같이 하고 있을 거다.” ■김예지 의원은 서울 용산에서 태어나 43년째 살고 있는 토박이. 선천성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 잃음. 숙명여대 피아노과 수석 입학. 미국 피보디음대 석사. 위스콘신 음대 박사. 8년간 유학 생활. 사이클, 크로스컨트리 선수. 장애인체육대회 철인 3종 경기에 도전. 2020년 21대 총선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출범시킨 비례정당(미래한국당)의 ‘영입 인재 1호’. 비례대표로 제21대 국회의원. 안내견 ‘조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 입성 기록. ‘어떤 시설도 안내견의 출입을 제한할 수 없다’는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라 조이는 국회 어느 곳이든 김 의원과 자유롭게 동행 중.
  • [사설] 국민이 말하고 정부가 듣고… 벽은 이렇게 깨진다

    [사설] 국민이 말하고 정부가 듣고… 벽은 이렇게 깨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북카페에서 민생 타운홀 방식으로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는 택시기사·소상공인·자영업자·학생·주부·직장인 등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를 가진 국민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들어 보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고 한다. 이날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단순히 국민들과 짜여진 각본대로 간담회를 진행한 것이 아니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이 앉은 테이블에는 ‘국민의 목소리 경청하겠습니다’는 문구의 팻말이 놓였고,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들의 발언은 사전에 기획된 것이 아니었다. 대통령과 장관들의 답변도 즉석에서 대응한 것이었다. 민생 속으로 파고들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아니었으면 마련될 수 없었던 자리였다.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면서 정부 부처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정부 고위직과 국민 사이에 원자탄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있다. 그 벽에 작은 틈이라도 열어 줘서 국민 숨소리와 목소리가 일부라도 전달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상황 점검을 위한 현장 방문을 검토 중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현장 교사들을 직접 만나는 간담회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던 마포 자영업자의 절규를 언급하며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의 다짐대로 이날 현장 방문이 일회성이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 시스템 정착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
  • “관객 기대의 두 배 보여 주고파”… 간절함으로 빚은 오싹한 아우라

    “관객 기대의 두 배 보여 주고파”… 간절함으로 빚은 오싹한 아우라

    “외쳐라, 나의 이름을 위대한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들 로마의 영웅 메셀라 나 메셀라!” ‘나 메셀라’를 부르는 박민성(41)의 눈빛에는 오싹한 살기가 담겨 있었다. 피로 얼룩지진 않았지만 몸 전체가 피범벅이 된 것 같은 모습으로 자신이 메셀라임을 외치는 그의 표정은 당장이라도 누군가를 죽일 것만 같다. 초연, 재연에 이어 삼연째 뮤지컬 ‘벤허’에서 메셀라를 맡은 그가 가진 특별한 아우라다.메셀라의 대표 넘버인 ‘나 메셀라’의 마지막을 한 호흡으로 부르는 박민성을 보는 것은 ‘벤허’ 팬들이 아끼는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1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공연에서도 박민성이 ‘나 메셀라’를 마치자 객석에선 엄청난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보는 이들을 전율하게 하지만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에서 만난 박민성은 “힘을 계속 써야 하니 엉덩이에 쥐가 날 때가 있다”며 웃었다. ‘벤허’는 루 월리스가 1880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주인공 유다 벤허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창작뮤지컬이다. 증오심에 불타는 벤허가 예수를 만나 “용서하라”는 말을 듣는 기독교적 내용이지만 종교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꾸준히 사랑받았다. 주인공 벤허의 오랜 친구인 메셀라는 남모를 차별을 받으며 자란 설움이 있는 인물이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벤허의 서사를 완성하는 데 꼭 필요한 빌런(악당)으로서 누구보다 역할이 중요하다. ‘나 메셀라’를 부르는 몇 분간 겁 많고 순진했던 청년이 살의가 가득한 인물로 거듭나는 장면은 배우의 연기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박민성은 “메셀라는 자식 같은 역할”이라며 “코로나 이후 오랜만의 대극장 작품이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정말 죽어라 연습했다”고 말했다. 재연 이후 3년의 세월이 흘렀고 그의 나이도 40대가 됐지만 이날 공연에서 벤허 못지않은 박수를 받은 그의 존재감은 왜 자신이 선택받았는지를 제대로 보여 줬다. 한때 배우를 그만둬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기에 무대마다 가진 걸 다 쏟아붓는 그다. 박민성은 “한순간 삐끗하거나 실수하면 기회가 없어지니까 그 소중함을 안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쏟아붓는다”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모토가 “받은 거 2배는 하자”라는 그는 티켓을 사서 찾아 준 관객들이 기대하는 것 2배 이상으로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서 매번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아직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고 말하는 박민성은 “한 분이라도 박수 쳐 주시는 분이 있으면 계속 도전하고 두드리겠다. 늙어서 무대에 더이상 오르지 못하는 순간이 오면 그때가 전성기”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열정이 가득한 눈빛을 보였던 그는 “계속 멋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해 보겠다”면서 “제가 열심히 ‘나 메셀라’를 외치고 있고 좋은 음악과 연출, 앙상블이 어우러져 있으니 벤허도 마지막까지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19일까지.
  • 그래, 걷자, 걸어보자, 쉼표를… 4년만에 온전하게 돌아온 제주올레걷기축제

    그래, 걷자, 걸어보자, 쉼표를… 4년만에 온전하게 돌아온 제주올레걷기축제

    은빛 억새물결과 노랗게 감귤이 익어가는 가을, 제주올레걷기축제가 4년 만에 정상적인 대면 축제로 돌아온다. 올해 슬로건은 ‘걷길 바람’. 1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이동형 축제인 제주올레걷기축제를 2일부터 4일까지 3일 동안 3개 코스(11코스, 12코스, 13코스)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는 2019년 이후 사실상 4년 만에 정상적인 축제의 모습으로 열리는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0~2021년 2년동안은 한달간 비대면 축제로 코스를 분산해 열렸고, 지난해에는 이태원 참사로 불가피하게 축제를 공식 취소하고 올레꾼들끼리 조용히 성찰하는 걷기로 마무리했었다. 2010년 시작해 올해 13회째를 맞는 제주올레걷기축제는 대한민국 대표 걷기 축제로 사랑받고 있다. 제주올레 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 예술·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이동형 축제로, 매년 국내외 도보여행자들 1만여 명이 참여한다. 축제 전날 1일 저녁에는 일본, 대만, 몽골, 캐나다 등 제주올레 자매의 길과 우정의 길 관계자, 아시아트레일즈네트워크(ATN) 회원 백여명이 모여 교류하는 ‘글로벌패밀리나이트’ 행사도 열린다. 올해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첫째 날인 11월 2일 제주올레 11코스(모슬포~무릉올레 17.3㎞)의 하모체육공원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무릉외갓집까지 정방향, 둘째 날은 12코스(무릉~용수올레 17.5㎞) 시작점인 무릉외갓집에서 용수포구까지 정방향, 마지막 셋째 날은 13코스 종점인 저지마을녹색체험장에서 용수포구까지 15.9㎞ 역방향으로 걷는다. 올레꾼들은 축제를 위해 준비된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과 제주의 색깔이 듬뿍 담긴 지역 먹거리, 제주 문화 체험 등을 즐기면 된다. 최근 제주올레 길을 걷는 외국인 도보여행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사)제주올레에 따르면, 제주 직항 노선이 있는 대만,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오는 도보여행자들이 꾸준하게 늘고 있고 10월 들어서만 호주의 트레킹 전문 여행사를 통해 14명의 외국인 도보 여행자들이 단체로 올레길을 찾았다. 코타키나발루의 대학생과 홍콩의 여행 인플루언서 등 20여명이 올레길을 걷고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찾아 올레길의 역사를 듣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5박 6일 일정으로 제주올레 길을 찾은 호주 트레킹 애호가 매트 쉐빙톤(30)는 “제주올레 길 표식과 인프라가 잘돼 있어 외국인들이 걷는 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다음에는 혼자서 제주올레 길을 걷고 싶다”고 전했다. 자넷 맨슬리(64)는 “평소 트레킹을 좋아해 호주는 물론 스위스, 일본의 트레킹 코스를 걸어봤지만 제주도만큼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은 없었다”며 “마을과 숲, 바다를 다양하게 지나는 제주올레 길을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제주올레는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이 제주올레를 걸으며 제주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돕기위해 지난 4월부터 외국어에 능통한 자원봉사자를 양성, 외국인과 무료로 함께 걸어주는 프로그램인 워킹메이트를 매주 토요일 운영하고 있다. 여름철 혹서기를 제외하고 워킹메이트를 총 20회 운영했는데 외국인 103명이 자원봉사자와 함께 제주올레를 걸었다. 이번 축제에선 제주밭한끼 도시락도 선보인다. 제주시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은 4일, 코스 중간 지점인 제주시 한경면 낙천의자공원에서 ‘제주밭한끼 도시락’을 올레꾼들에게 선보인다. ‘제주밭한끼 도시락’은 제주밭한끼 캠페인에 참여한 제주시 조천읍 선흘마을 주민들이 밭작물로 개발한 비건 도시락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 선흘동백꽃밥, 당근라페파스타, 숨비두부무스비 등 6가지 메뉴가 준비되고, 무, 마늘, 파프리카 등으로 만든 삼색빙떡과 채소소라꽂이 등 비건 안주도 대접할 예정이다. (사)제주올레 안은주 대표는 “코로나 19 이후 처음으로 진행하는 3일 형태의 축제로, 4년만에 수많은 올레꾼들과 한자리에서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 설렌다”고 말했다.
  • [길섶에서] 영정사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영정사진/안미현 수석논설위원

    떠나는 가을이 아쉬워 집에서 멀지 않은 공원으로 향했다. 끝물 억새와 만개한 코스모스가 두 팔 벌려 반긴다. 까치발도 모자라 손을 높이 들어 가을 정취를 부지런히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 본다. 그때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영정사진으로 쓰게 잘 찍어 봐.” 아무런 사이도 아닌데 듣는 가슴이 철렁한다. 정작 휴대폰을 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대는 아무렇지 않게 “그럼 웃어 봐요” 한다. 키보다 높은 억새밭에 가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목소리나 대화 내용으로 짐작하건대 노부부이지 싶다. 집안 행사로 한복을 새로 장만한 부모님이 내친김에 사진관에 가서 영정사진을 찍었다고 해 불같이 화를 낸 적 있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참을 울었더랬다. 남 얘기 같던 부모 부재 가능성을 말초신경으로 느낀 최초의 사건이었다. 그때 어머니 아버지도 억새 건너편 노부부처럼 밝게 서로의 표정을 봐 주고 있었을까. 고운 한복을 입은 영정 속의 부모님은 답이 없다.
  • 오페라에 KKK? ‘노르마’가 선보인 종교 연출의 진수

    오페라에 KKK? ‘노르마’가 선보인 종교 연출의 진수

    십자가 3500개.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종교적이지만 곳곳에 전통 가톨릭 문화가 가득했다. 예술의전당이 전관 개관 3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 26~29일 공연한 오페라 ‘노르마’가 한국 공연에서는 보기 어려운 종교 연출의 진수를 제대로 선보였다. ‘노르마’는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린 여제사장 노르마의 비극적인 운명을 담은 이야기다. 벨칸토 오페라의 대가 빈첸초 벨리니(1801~1835)의 최고 수작으로 꼽히며 과거 이탈리아 지폐에 새겨진 유일한 오페라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노르마’ 연출가 알렉스 오예는 이 작품에 대해 “종교가 이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실제로 모든 것을 관통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과도하게 연출하고 싶은 유혹도, 전쟁 상황을 무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종교에 충실한 연출이었다. 요즘 오페라가 온갖 실험과 비틀기로 무장했지만 ‘노르마’는 구체적인 특정 문화에 천착하면서 오히려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문화로서의 종교는 불교가 대세이고 가톨릭 문화 저변이 미약한 한국에서는 오예의 연출이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해도 많이 생겼다. 일례로 스페인에서 부활절에 볼 수 있는 뾰족한 삼각형 모자인 ‘카피로테’를 미국의 범죄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의 복장으로 착각한 경우가 그렇다. 참회의 상징인 카피로테를 KKK가 차용했다고 전해지긴 해도 유럽의 종교문화가 가득한 무대에 미국 범죄단체의 속성을 끌어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노르마’의 대표 아리아인 ‘카스타 디바’를 부르는 장면도 종교 문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연출이었다. 우선 무대 가운데 설치된 대형 향로는 많은 이의 로망으로 꼽히는 ‘산티아고 순례길’의 종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설치된 것을 가져왔음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보타푸메이로’라 부르는 이 향로에 불을 피운 후 성직자들이 힘차게 밀어 크게 포물선을 그리며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산티아고 성지순례의 꽃으로 꼽힌다. 제한된 시간에만 볼 수 있어 일정이 맞지 않으면 보기 어려워 그 가치가 더 귀하다. ‘노르마’에서는 한 사람이 등장해 향로를 왔다 갔다하게 밀고 사라지자 노르마가 ‘카스타 디바’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끝날 때까지 향로가 포물선을 그리는 모습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의 향로 미사를 연상케 했고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이 장면을 한없이 엄숙하게 만들었다. 향로 미사는 수많은 순례객이 꼬질꼬질한 상태로 들어와 악취가 가득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을 뿌리던 것에서 유래해 지금은 신성한 의식으로 자리잡았다. 보타푸메이로의 존재와 의미를 모르는 사람에겐 노래만 들릴 뿐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갈 장면일 수밖에 없다.아리아를 부를 때 노르마가 높은 곳에 올라간 것도 종교적 연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인류 대대로 제사장들은 군중보다 지형적으로 높은 곳에서 메시지를 전해왔기 때문이다. 예수의 산상수훈이 어떻게 묘사되는지, 지금도 교황이 바티칸에서 군중 앞에 어떻게 등장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이해하기 쉽다. 다른 프로덕션에서도 노르마가 높은 곳에 있는 것은 볼 수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기왕 높이는 거 시원하게 높이면서 제사장으로서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했다. 여기에 뒤에는 십자가 모양으로 선 인물들을 세워두고, 옆에 향로를 왔다 가게 하는 등 작정하고 종교적 색채를 중첩한 덕에 색다른 매력이 돋보였다.1부에서 등장한 의자 같은 소품이 장궤틀이었던 것도 종교적 분위기를 더했다. 장궤란 허리를 바로 세운 채 양 무릎을 꿇은 자세로 존경을 나타내는 행위로 가톨릭 성당에 가면 신자들이 기도할 때 보이는 바로 그 자세이다. 기도의자, 무릎의자로도 불리는 장궤틀은 젊은 여사제 아달지아가 노르마에게 고해성사를 하는 장면에서 활용되며 비로소 무대에 가져다 둔 의미가 살아나게 된다. 무대 위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음을 알게 하는 소품이었다.아달지아의 고해성사는 오예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고해성사를 하는 두 사람은 서로를 볼 수 없다. 그런데 관객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정면을 보게 된다. 오예는 아달지아의 고해성사를 듣는 노르마가 제사장의 본분을 다하면서도 사랑하는 남자를 떠올리며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모습을 관객들만 볼 수 있게 했다. 보여주고 싶지 않으면서도 드러나야 하고 결국엔 누군가에게 보이게 될 수밖에 없는 것. 서로의 표정은 알 수 없지만 관객들은 지켜보게 되는 고해성사는 그 모순적인 속성과 두 사람 사이의 교묘한 긴장감을 제대로 드러낸 동시에 이 작품에서 노르마가 앞으로 겪을 운명을 암시하는 훌륭한 장치였다. 철저하게 종교적인 연출을 했기에 의미가 살아나는 장면이었다. 이런 여러 가지 디테일을 제대로 느끼고 보면 일부를 가시면류관으로 꾸민 3500개의 십자가가 그저 공허한 소품이 아님을 알게 된다.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왜 그런지도 모르고 아쉽다고 느끼기 쉽지만 알고 보면 감탄에 또 감탄할 수밖에 없는 연출이다. 종교 연출의 진수를 보여줬기에 2부가 시작할 때 TV가 등장하고 배경을 현대로 전환한 것은 큰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노르마’는 한국에서 보기 어렵고 한국 관객들에게 낯선 가톨릭 문화를 복합적으로 얽히게 연출하면서 숨은그림을 찾게 하는 신선한 즐거움을 줬다.
  • 구로구 ‘동네가 행복하게’ 구청장의 동행(洞幸) 시작

    구로구 ‘동네가 행복하게’ 구청장의 동행(洞幸) 시작

    서울 구로구청이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문헌일 청장이 직접 16개 동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구청장의 동행’ 행사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구로구는 “문 구청장은 주요 사업과 민원 현장을 방문해 실질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경로잔치, 김장 나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주민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 중심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동행 프로그램의 첫 시작으로 문 구청장은 지난 30일 오류 2동을 방문했다. 작은 도서관 자원봉사자 등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서해그랑블 아파트와 서해안로 도로개설 사업 현장 등을 살펴봤다. 예정된 동행 일정은 ▲10월 31일 개봉2동 ▲11월 1일 항동 ▲2일 구로1동 ▲3일 개봉3동 ▲6일 개봉1동 ▲ 7일 고척1동 ▲8일 구로2동 ▲9일 고척2동 ▲10일 구로4동 ▲13일 수궁동 ▲14일 오류1동 ▲16일 가리봉동 ▲17일 구로3동 ▲22일 구로5동 ▲23일 신도림동 등이다. 문헌일 구청장은 “항상 주민의 건의사항을 우선 처리하려고 한다”며 “이번 동행에서도 주민의 말을 귀담아 듣고 구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31일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3년 10월 31일

    쥐 36년생 : 좋은 일이 거듭되겠구나. 48년생 : 불만이 있으면 표현을 하라. 60년생 : 근심거리가 있으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72년생 : 좋은 기회가 있겠다. 84년생 : 현실에 충실하라. 소 37년생 : 가까운 이웃을 조심하라. 49년생 : 서로 협조하면 길하다. 61년생 : 너무 큰 목표는 세우지 마라. 73년생 : 계획한 대로 운이 상승한다. 85년생 : 가까운 이와 고통을 나누어라. 호랑이 38년생 : 마음을 편히 가져야 한다. 50년생 : 덕을 쌓았으니 집안에 경사. 62년생 : 심신의 안정에 신경 써라. 74년생 : 포기 말고 밀고 나가라. 86년생 : 매사 차질이 많은 날이니 주의하라. 토끼 39년생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51년생 : 금전 손실이 있으니 조심하라. 63년생 : 주변에서 인기가 올라간다. 75년생 : 행운이 있겠다. 87년생 :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을 것이다. 용 40년생 : 가까운 사이에서 다툼수 주의. 52년생 : 때론 기다림이 중요하다. 64년생 : 일이 곧 풀릴 것이다. 76년생 : 소소한 이득으로 기쁘다. 88년생 : 야외 활동에 행운 따른다. 뱀 41년생 : 정신없는 하루가 되겠구나. 53년생 : 대책 마련은 빠를수록 좋다. 65년생 : 바쁜 만큼 이득도 많구나. 77년생 : 겸손해야 인정받는다. 89년생 : 재물 욕심부리지 마라. 말 42년생 : 주위의 도움이 필요하다. 54년생 :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라. 66년생 :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말라. 78년생 : 허영심을 버려라. 90년생 : 일이 곧 풀릴 것이다. 양 43년생 :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여라. 55년생 : 느긋한 마음으로 모든 일을 준비하라. 67년생 : 기쁜 일이 생긴다. 79년생 : 윗사람을 잘 받들어라. 91년생 : 위험한 곳에 가까이 가지 마라. 원숭이 44년생 : 행운과 이익이 많이 발생한다. 56년생 : 주저하지 말고 전진하라. 68년생 : 손재수 있으니 조심하라. 80년생 : 기다리던 소식 듣는다. 92년생 : 일찍 귀가하는 것이 좋겠다. 닭 45년생 : 먼저 선수를 쳐서 고전한다. 57년생 : 새로운 일을 도모해도 좋다. 69년생 : 겸손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라. 81년생 : 옳지 않은 유혹은 거절하라. 93년생 : 일이 잘 풀려 기쁨 넘친다. 개 46년생 : 마음을 가라앉히면 횡재수 있다. 58년생 : 소신대로 행동하라. 70년생 : 약간의 실수로 오해 사기 쉽다. 82년생 : 아는 것이 힘일 때도 있다. 94년생 : 주변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돼지 47년생 : 마음이 심란하겠구나. 59년생 : 심신을 편안히 가져라. 71년생 : 주변의 도움 받아 쉽게 해결된다. 83년생 : 언행에 조심해야 하겠다. 95년생 : 신망을 착실히 쌓고 있구나.
  • 혁신위 ‘脫영남’ 띄우자… 與 수도권 원외 ‘쓴소리’

    혁신위 ‘脫영남’ 띄우자… 與 수도권 원외 ‘쓴소리’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선(先)통합 후(後)혁신, 탈(脫)영남’ 노선에 국민의힘이 뒤숭숭하다. ‘탈영남’도 필요하지만 고질적 병폐인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 관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 위원장이 띄운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을 놓고도 수도권 원외위원장과 영남 현역 의원들이 반발했다. 인 위원장 등 혁신위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위원장한테 듣는다’ 간담회에선 당정 관계를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김용남 전 경기 수원병 당협위원장은 “왜곡된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떠나 버린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간담회를 주선한 하태경 의원도 “수직적 당정 관계는 굉장히 아픈 부분이고 지적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혁신위에서 언급이 없는데 앞으로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은 “영남에서 끌려와서 할 수 없이 나오면 표를 주느냐. 수도권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며 ‘영남 차출론’을 비판했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영남권 의원들은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본인은 농담이라고 했지만 대구경북(TK) 시도민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TK는 대한민국 자유 우파를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뒷전을 얘기하는 건 마치 잡아 놓은 고기 취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수도권 차출 대상으로 언급한 김기현 대표는 의총 직후 “아직 제안이 온 바 없기 때문에 오면 그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광주를 찾은 인 위원장은 5·18 추모탑과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방명록에는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 가고 있읍(습)니다’라고 썼다. 인 위원장은 수직적 당정 관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대통령은 나라를 이끄는 사람인데 거기 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당대표도 당을 끄는 분이다. 월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남 중진 차출론에 대해선 “영남의 경쟁력 있는 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도왔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름을 거명한 것도 없고 더 큰 의미도, 더 작은 의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 85년 전 오늘 이 남자가 마이크 잡았더니 온 미국이 떨었다

    85년 전 오늘 이 남자가 마이크 잡았더니 온 미국이 떨었다

    85년 전 30일(현지시간)은 역사상 가장 떠들썩한 방송 사고로 손꼽히는 오손 웰스의 라디오 드라마가 방영된 날이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했을 때 상황을 꾸민 것이었는데 많은 이들이 실제로 화성인이 침공한 것처럼 화들짝 놀랐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방송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팝문화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 많이 거론됐다. 실제로 대중 히스테리를 일으킨 사례로 수십년 동안 손꼽혀 왔다. 그런데 최근 워싱턴DC에 있는 아메리칸 대학의 W 조지프 캠벨 교수 같은 역사학자들은 패닉을 일으켰다는 얘기는 과장된 것이며 대다수 청취자들은 그 프로그램이 가공의 드라마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온 나라가 히스테리에 빠져들었다는 얘기는 당시 신문들이 밀어붙인 주장이었다. 신문들은 당시 경쟁 상대로 부상한 라디오를 못 믿을 미디어로 만들기 위해 부채질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웰스 자신이 몇년 내내 토크쇼마다 나와 떠들어대 자신을 신비화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로 패닉을 일으켰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당시만 해도 방송은 초창기 파워를 보여줬을 뿐이며 라디오의 잠재력도 막 드러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1938년의 핼러윈을 몇 시간 앞둔 그날 저녁 라디오 드라마 시리즈 ‘Mercury Theatre on the Air’의 스타이며 감독인 웰스는 혁신적인 새 방송의 마지막 리허설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세 살이었다. 많은 이들이 그를 신동으로 여겼고, 그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바로 HG 웰즈의 공상과학(SF)스릴러 ‘The War of the Worlds’(1898)를 라디오로 들려주는 것이었다. 그의 계획은 원작을 당시 상황에 맞춰 살려내고, 긴박감과 공포를 자아내는 것이었다. 그는 잉글랜드를 뉴저지주로 바꿨고, 화성으로부터 침공을 간단 없이 뉴스 기사로 전달하는 형식을 취했다. 마치 실시간 뉴스처럼 들리게 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일이었다. 웰스는 1955년 오손 웰스의 스케치북이란 BBC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조심성을 다해 일어날 법한 일들을 정확히 재현해냈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생각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얼마나 효율적일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든 여건이 완벽한 배경을 만들어줬다. 라디오는 당시 급격하게 신문을 대체해 대다수 미국인들이 그날의 뉴스를 라디오에서 구하고 있었다. 유럽에서는 또다른 전쟁이 터질까봐 초조해하고 있었다. 미국 청취자들은 라디오 프로그램 도중 갑자기 중단하고 뉴스를 내보내는 데 익숙해지고 있었다. 동부시간으로 오후 8시 웰스가 직접 드라마를 시작하고 있었다. 분명히 픽션이라고 고지했다. 하지만 뒤늦게 방송을 듣기 시작한 이들은 놓쳤다. 몇몇은 귓등으로 흘려 들었고, 드라마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그저 깜박한 이들도 있었다. 화성인들이 침공했다! 다음에 방송될 것은 청취자들에게 낯익은 정규 음악 프로그램이었다. 그런데 점점 광적이 되는 속보 안내가 떴다. 배우들은 기자인 척 연기했고, 정부 관리들이 외계인 침공이 시작됐다고 숨도 쉬지 않고 외쳐댔다. 소름끼치는 음향 효과가 외계인의 눈에서 레이저가 뻗어나와 온 도시를 파괴하는 것처럼 꾸몄다. 그 효과는 그럴 듯해 청취자들을 겁에 질리게 했다. 드라마 극본의 다큐멘터리 속성과 자연스러운 대화는 실제 뉴스방송처럼 착각하게 만들었다. 신문들은 나중에 걱정 많은 청취자들이 세상의 종말이 임박한 것처럼 느껴 집을 버리고 탈출할 마음을 먹었다고까지 보도했다. 무기들을 모아 스스로를 지키려는 이도 있었단다. 청취자들이 경찰에 전화를 걸고, 신문들이 정보를 구하고 확인하려 거는 바람에 전화 회선이 북적댔다. 이렇게 되자 많은 기자들이 전국적인 패닉이 발생한 것을 확신하게 됐다. 곧 경찰이 CBS 스튜디오에 찾아왔다. 방송사 임원과 경찰이 실랑이를 벌였다. 웰스는 방송이 중간쯤 됐을 때 주조종실에 경찰관들이 많이 찾아온 것을 보면서 계속 극본을 읽고 있었다.쇼가 끝난 뒤 라이벌 방송사 ABC에서 일하던 월터 윈첼은 자신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신사숙녀 미국인 여러분,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미국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반복합니다. 미국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라고 진정시켰다. 이제 웰스와 그의 팀은 미디어들과 정부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다음날 신문 1면마다 이 방송 얘기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패닉에 쩔은 미국인들 얘기가 넘쳐났고, 이것이 웰스의 드라마가 히스테리를 일으켰다는 인상을 굳게 다졌다. 소송하겠다는 위협, 검열과 라디오 콘텐트 규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들끓었다. CBS는 다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웰스는 누구도 속일 의도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다. 급기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조사했지만 어떤 법률 위반도 없었다는 점을 확인해줬다. 방송사는 앞으로 제작할 때 조금 더 주의하겠다고 다짐할 필요도 없었다. 이 스캔들은 결국 스토리텔링의 장인이며 창의적인 재주꾼이란 명성만 드높였을 따름이다. 이 일로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었으며 1941년 영화 ‘시민 케인’ 연출과 주연으로 이어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 중 하나란 찬사를 듣기에 이르렀다. 영국 BBC 아카이브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웰스는 방송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자신의 쇼가 대중 여론의 형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확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또 몇 년 뒤 미국이 진주만 기습을 당한 뒤 뉴스 속보를 들으며 자신이 애국적인 연기를 한 사실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의 말이다. “나는 미국의 옥수수밭이나 그런 것들을 찬양하는 노래들의 한 가운데 있었다. 그런데 한 신사가 스튜디오에 뛰어들어와 손을 들어올리며 말하길 ‘우리는 여러분이 이 내용을 발표하도록 이 방송을 중단시켜야겠다. ‘진주만이 방금 공격 당했다’ 그리고 물론 이 매우 심각하고 끔찍한 소식은 절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몇 시간 동안, 미국인 누구라도 그랬다. 왜냐하면 그들 모두가 ‘그래 그가 또 그짓 했네’, ‘취향 고약하네’, ‘한 번은 웃겼는데 두 번은 아니야’ 그랬던 것이다.” 그 뒤로도 여러 해에 걸쳐 방송이 실제로 초래한 패닉의 수준이 과장됐다거나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송 내용을 제대로 들었는지를 신문 보도가 설명한 것과 정반대로 알아듣는다든가 하는 논쟁이 많이 있어왔다. 그러나 어찌 됐든 방송 역사에 한 이정표가 됐으며 대중의 상상력을 포착하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각인시킨 사건임에 분명하다고 방송은 결론내렸다.
  • 들끓는 與 “당정관계 왜 말 못해·영남 차출? 수도권유권자 바보아냐”

    들끓는 與 “당정관계 왜 말 못해·영남 차출? 수도권유권자 바보아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선(先)통합 후(後)혁신, 탈(脫)영남’ 노선에 국민의힘이 뒤숭숭하다. ‘탈영남’도 필요하지만 고질적 병폐인 대통령실과의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이 수도권 여론에 민감한 원외위원장들에게서 쏟아졌다. 인 위원장이 띄운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을 놓고는 수도권 원외위원장과 영남 현역의원들이 반발했다.인 위원장 등 혁신위가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민심, 국민의힘 원외 위원장한테 듣는다’ 간담회에선 당정관계를 바로잡는 게 우선이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김용남 전 경기 수원병 당협위원장(19대 의원)은 “왜곡된 대통령실과 당의 관계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떠나버린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하고 이날 간담회를 주선한 하태경 의원도 “수직적 당정 관계는 굉장히 아픈 부분이고 지적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혁신위에서 언급이 없는데 반드시 짚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상찬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은 “영남에서 끌려와서 할 수 없이 나오면 표를 주냐. 수도권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일부 의원들은 인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은 의총이 끝난 뒤 “본인은 농담이라고 했지만 대구·경북(TK) 시도민에게는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TK는 대한민국 자유 우파를 지켰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압도적이다. 뒷전을 얘기하는 건 마치 잡아놓은 고기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영남권 의원은 통화에서 “혁신위가 징계 일괄 해제, 영남 차출 등 마구잡이로 안을 던지니까 더 혼란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인 위원장이 수도권 차출 대상으로 언급한 김기현 대표는 의총 이후 “아직 제안이 온 바 없기 때문에 오면 그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광주를 찾은 인 위원장은 5·18 추모탑과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헌화하고 방명록에는 ‘광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완성해가고 있읍(습)니다’라고 썼다. 인 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대통령은 나라를 이끄는 사람인데 거기 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당 대표도 당을 끄는 분이다. 월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남 중진 차출론에 대해선 “영남의 경쟁력 있는 의원들이 서울에 와서 도왔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름을 거명한 것도 없고, 더 큰 의미도, 더 작은 의미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민생 간담회를 위해 경기 김포를 찾은 김 대표는 “서울과 경계하고 있는 상당수 도시는 출퇴근을 서울로 가는 등 서울 생활권”이라며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는 것을 당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 바로잡아 보통사람 불이익 없애는 데 힘쓰겠다”

    “정치 바로잡아 보통사람 불이익 없애는 데 힘쓰겠다”

    ■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내년 4·10총선 ‘채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반칙과 특권을 없앰으로써, 성실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이 억울하게 피해를 보는 일을 막도록 애쓰겠습니다.” 2008년 2월까지 참여정부 마지막 1년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의전팀 행정관으로 근무한 변성완(58)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지역위원장은 30일 이렇게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 28일 부산 북구 화명동 한국방송통신대 부산지역대학에서 ‘부산 바라기’ 출판기념회를 갖고 시민들에게 내년 4월 총선을 맞이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행사엔 문정수(84) 전 부산시장, 송영길(60) 전 민주당 대표, 전재수(52) 민주당 부산 강서갑 의원, 최인호(57) 사하갑 의원 등 정치인들과 시민·당원·지지자 등 1500여명이 다녀갔다. 문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부산뿐 아니라 선거에서 당선하든 아니든 기회만 되면 지역을 떠나버리는 정치인을 흔히 보는데 앞으로 30년을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심각한 표정으로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전 의원도 “부산에선 한때 선거 때 후보를 찾기도 어려워져 따라다니며 읍소하곤 했는데,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렇게 자원해 준 보물같은 존재”이라고 변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책 ‘부산 바라기’에는 부산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해운대구청 5급 사무관으로 공직사회에 입문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 위원장의 삶과 고향에 대한 사랑, 지역 발전을 둘러싼고민이 실렸다. 체신부 말단직으로 강한 자부심을 가졌던 부친의 바람으로 공직의 길을 선택한 사연, 부인인 조규영(58)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얽힌 사연 등 따뜻한 가족 얘기도 담담하게 녹였다. 그는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생이란 가슴 아픈 곳”이라는 말을 들은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되돌아봤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노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희망의 나무가 잘 자라나 후손들에게 미래를 꿈꾸게 하자는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5월 14주기 추도식 주제인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진보한다’라는 문구를 떠올렸다. 변 위원장은 “부산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며 무역의 최전선에서 경제 성장을 주도해 왔다. 바다와 인접해 관광·문화도시로서도 훌륭한 곳이고, 이를 바탕으로 인구 400만명을 꿈꾸던 메가시티”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노인과 바다’ 소리를 듣는다. 우리나라에서 고령화가 가장 심각하며 매해 1만명의 청년이 떠난다. 도심은 노후화하고, 산업 성장 동력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변화시킬 ‘게임체인저’ 사업으로 가덕도신공항, 2030 월드엑스포 유치, 부울경 메가시티를 꼽았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사실상 없어졌고 두 가지가 남았다. 가덕도신공항은 특별법이 제정됐기 때문에 무조건 하긴 한다. 중요한 것은 속도와 시기다.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월드엑스포는 발표까지 꼭 한 달이 남았는데,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만약 실패하더라도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준비를 이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불확실성’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고 부산의 확실한 변화·성장을 완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제자유구역 규제 철폐, 4무(무비자·무관세·무규제·무언어장벽) 실현, 국제자유도시, 부산 전역 또는 부울경 지역을 포함하는 ‘도시국가’, 김해공항 이전, 북극항로 개척·활용을 제시했다. 변 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말들이다. 상상을 현실화할 수 있는 힘이 정치라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제2의 부흥’과 부산의 재탄생을 위해서는 먼저 정치가 바로 서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변 위원장은 제37회 행정고시 합격 후 부산 해운대구청 문화공보실장으로 공직을 시작해 행정안전부 교부세과장, 부산시 기획관리실장, 행안부 지역경제지원관 및 대변인, 부산시 행장부시장, 시장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선에선 당대 경선에서 패배해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부산 광역선대본부장으로 뛰었다. 지난해 6월 치러진 지방선거에선 부산시장 후보 공천으로 출마했으나 득표율 32.23%로 국민의 힘 박형준(63·66.36%) 후보에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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