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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총선 ‘극우 강세’ 현 집권좌파 연정향배 촉각

    |파리 이종수특파원|유럽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총선을 ‘극우파 강세’로 요약했다. 집권 사민당과 인민당이 제1,2정당의 자리를 유지했지만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마리아 펙터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잠정 개표 결과 중도 좌파인 사민당이 유효 투표의 29.7%, 인민당이 25.6%를 얻었다.”고 밝혔다. 최종 개표 결과는 부재자 투표 결과가 나오는 6일 이후에 나온다. 두 정당의 이번 득표율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치다.2006년 10월 총선에서는 사민당과 인민당이 각각 35.3%와 34.3%를 득표했다. 이는 유권자들이 지난 7월 파열음을 빚은 두 정당의 대연정에 준엄한 심판을 내렸음을 뜻한다. 이에 견줘 극우파 정당은 약진했다. 자유당은 18.0%로 지난 총선보다 7%포인트 늘어났고 또 다른 극우 정당인 ‘오스트리아의 미래를 위한 동맹’도 4.1%에서 11.0%로 급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부터 투표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면서 10대 유권자들의 표심이 변수가 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사민당과 인민당이 다시 대연정을 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극우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뒤집지 않는 한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인민당과 극우 정당이 우파 연정을 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2000년 인민-자유당 연립 정부가 출범할 당시 유럽연합(EU)으로부터 7개월 동안 외교적 제재를 받는 등 국제적 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어 쉽지는 않아 보인다.vielee@seoul.co.kr
  • 슬로베니아 총선, 중도좌파 야당 승리

    슬로베니아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이 집권 슬로베니아 민주당(SDS)에 1석 차이로 승리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개표 결과 옛 유고 연방의 공산주의자 보루트 파호르(44)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30.5%의 득표율로 전체 90석 가운데 29석을 획득했다. 야네즈 얀사 총리의 SDS는 득표율 29.3%로 28석을 차지했다. 이로써 슬로베니아에는 사회민주당이 자레스·자유민주당 등과 연정을 형성하면서 4년만에 다시 좌파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또 파호르는 유럽연합(EU)의 최연소 국가 수반이 될 전망이다. 슬로베니아는 2004년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로존 등에 가입했다. 동유럽 국가의 정치 풍향계이자 모델로 불린다. 동유럽에 좌파 정권이 잇따라 들어설지 주목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모나코 팬들 “박주영, ‘마케팅용’ 아니다”

    모나코 팬들 “박주영, ‘마케팅용’ 아니다”

    ‘축구천재’ 박주영(AS모나코)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위대한 데뷔전’을 치러낸 뒤 구단 홈페이지와 팬사이트에서 박주영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AS모나코의 공식 홈페이지(asm-fc.com)에는 지난 14일 경기가 끝난 이후 16일 오후 현재까지 줄곧 박주영의 사진이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또 기자단 선정과 별도로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최고의 선수’(Le meilleur Monégasque contre les Merlus?) 네티즌 투표에서도 박주영은 8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AS모나코의 팬페이지(as-monaco.net)에서도 톱기사는 역시 박주영의 활약에 대한 글이 차지하고 있다. ‘박주영은 이미 검증됐다!’(Park Chu-Young déjà décisif !)는 기사로 박주영의 데뷔전 움직임을 분석한 글이다. 이 기사에 대해 네티즌 ‘Rotweiss’는 “박주영은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됐다. 팀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적었고 ‘limsex’는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짧았던 것에 비해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유럽에 진출하는 대부분의 아시아 선수들에게 따라다니는 ‘마케팅용 영입’이란 선입견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아두와 박주영은 마케팅 스타일 뿐인가?’(Adu et Park ne sont-ils que des arguments marketing?)라는 제목의 팬페이지 특별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4.4%가 ‘아니다’(Non)라고 답했다. 한편 현지 언론의 라운드별 최우수 선수에도 선정된 박주영은 오는 22일 오전4시(한국시간) 리그 2위 마르세유와의 원정경기 출전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AS모나코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08 美 대선-오바마 美민주 대선후보로] 오바마 삶은 232년 美國史의 축소판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47년 인생은 일견 미국의 232년 역사를 압축한 것처럼 보인다. 흑백혼혈의 인종정체성은 노예제의 아픈 과거를 딛고 평등사회를 이뤄낸 미국 사회의 성숙함을 떠올리게 하고, 이혼가정 출신으로 외국에서 유년을 보내며 체득한 유연한 사고와 균형감각은 미국의 다층적·다문화적 특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다층·다문화적 특성 지녀 이상적 모델 또 기독교인이면서 무슬림학교를 다녔던 경험은 종교 화합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조건으로만 따지자면 가장 이상적인 미국 대통령의 모델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는 1961년 8월4일 하와이주 호눌룰루에서 케냐 출신의 흑인 유학생 아버지와 캔자스주 출신의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버락은 아랍어로 ‘축복받은’이란 의미지만 부모의 이혼 등으로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외조부모 손에서 자란 그는 마리화나와 코카인에 손을 대기도 했다. 그러나 동서양의 접점인 하와이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에게 관용과 화합의 정신을 심어줬다. 조용하고 평범한 학생이었던 오바마는 로스앤젤레스의 옥시덴틀대학에서 인종차별 반대집회에 참석하며 처음 정치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컬럼비아대학에 편입해 정치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시카고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펼쳤다. 뒤늦게 하버드법대 대학원에 진학해 학술지 ‘하버드 법률 리뷰’의 첫 흑인편집장으로 활동했다. ●96년 상원의원 당선… ‘최초´ 달고다녀 뉴욕 할렘과 시카고 빈민지역에서 활동하며 인권변호사로서의 명성을 쌓은 그는 1996년 일리노이 주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 상원의원을 세번 연임한 그는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인종에 관계없이 미국은 모두 하나’라는 내용의 기조연설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었다. 이후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70%의 기록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현재 유일한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다. 오바마의 이름 앞에는 수많은 ‘최초’ 수식어가 붙는다.‘최초의 흑인 대통령후보’,‘최초의 하와이태생 후보’,‘최초의 기부자 100만명 돌파’ 같은 기록들이 훈장처럼 빛난다. 그러나 아직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오는 11월4일 결전의 날에 그가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타이틀을 거머쥘지 지켜볼 일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파라과이 좌파정부 공식출범

    ‘빈자(貧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전직 가톨릭 사제이자 중도좌파 정치인인 페르난도 루고(57)가 15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파라과이 새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고 AP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루고 대통령은 지난 4월20일 실시된 대선에서 ‘변화를 위한 애국동맹’(APC) 후보로 나서 40.5%의 득표율로 당선되면서 니카노르 두아르테 전 대통령이 이끄는 콜로라도당의 61년 장기집권을 종식시켰다. 루고 대통령은 이날 수도 아순시온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엔리케 곤살레스 킨타나 상·하원 의장으로부터 대통령을 상징하는 지휘봉과 휘장을 넘겨받은 뒤 취임 선서를 했다. 루고 정부의 출범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대표되는 남미 좌파세력의 확산 여부로도 관심을 모은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설] 孔 교육감 대표성 논란 씻을 교육정책을

    그제 첫 직선으로 치러진 서울시 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가 득표율 40.9%로 당선됐다. 치열하게 경쟁했던 주경복 후보는 38.31%를 얻어 낙선했다. 정치권의 지나친 개입, 불법과 탈법, 교육정책 대결보다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대결 구도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다수는 결국 공 교육감이 내건 경쟁과 학교 자율화 정책을 선택했다. 그러나 투표율이 15.4%에 그친 데다 막판까지 두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벌였다는 점에서 대표성 논란이 빚어질 공산이 크다. ‘교육대통령’으로서 공 교육감이 앞으로 1년 10개월의 임기 동안 해야 할 일은 대표성 논란을 씻을 수 있도록 여러 목소리를 수렴해 균형잡힌 교육정책을 펴는 것이다. 편가르기와 이념으로 갈라진 교육계를 통합하는 일도 시급하다. 공 교육감의 당선에 따라 앞으로 학교에서는 수준별 이동수업, 학력진단평가,0교시 수업 등이 실시되고 교원평가제와 학교선택제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목고·자율형 사립고·국제고의 설립이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평준화 보완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경쟁과열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해소할지, 그리고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복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담보하는 백년대계이다. 지금까지 행했던 정책의 일관성도 좋고, 학력신장도 중요하지만 교육정책을 추진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교육의 첫 번째 수요자가 학생이라는 점이다. 교육정책의 초점을 학생들에 맞추고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정책을 결정하기 바란다. 그러려면 겸허하게 여러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교육자의 자세다.
  • 진중권 “자랑스런 전사들,20개월 뒤 기약하자”

    진중권 “자랑스런 전사들,20개월 뒤 기약하자”

    진중권 중앙대 교수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 결과에 대해 “모두 훌륭하게 싸웠다.”는 말과 함께 ‘No Nos Moveran’라는 노래를 블로그에 올려 심경을 표현했다. 이 노래는 인권운동가인 미국의 포크가수 존 바에즈(Joan Chandos Baez·67)의 곡으로,우리나라에는 안치환 등이 ‘흔들리지 않게’라는 제목으로 불렀으며,민중가요로서 노동현장과 대학가 등에 널리 알려졌다. 진 교수는 지난 30일 실시된 서울교육감 선거에서 현 교육감인 공정택 후보가 주경복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진보신당 홈페이지와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촛불시민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회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선거 결과에 대해 “애초에 가망이 없는 싸움이었다.”면서 “그래도 촛불 덕분에 박빙의 승부라도 연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평했다. 진 교수는 강남지역에서 공 후보에 대한 몰표가 나온 것에 대해 지적하며 “강남의 계급투표….원래 가진 사람들은 무섭다.”며 “제 밥그릇인지조차 구별 못하는 그 순진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려고 우리가 진보신당을 만든 것이었다.”며 “길은 좀 달라도 촛불을 들었던 수많은 시민들의 뜻도 같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늘 밤을 축제처럼 보내고 싶었는데,그러지 못해 유감”이라며 “오늘의 축제를 1년 10개월 뒤로 잠시 미뤄 놓자.”고 아쉬워했다. 또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승리의 길을 찾아야한다.”며 “승리가 그렇게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애초에 현실이 이 꼴을 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가망이 없었던 이 선거를 박빙의 승부까지 밀고 간 우리 모두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최고의 전사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거듭 자부심을 표했다. 이 같은 진 교수의 소회에 대해 많은 네티즌들이 공감을 표했다.‘화엄경’은 진 교수의 블로그에 “이번 결과가 서울 시민들의 의식을 두드려 새로운 민주세력으로 거듭나게 하는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가져본다.”는 글을 남겼다. 포털 다음 아고라의 ‘열도정복자’는 “한발 더 나아가자.”며 “지역별 득표율을 따져 앞으로 방향을 설정하자.”고 제안했으며 ‘julis’는 “음악을 들으니 참고 있었던 눈물이 난다.”며 “해뜨기 전까지만 울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강기갑, 민노당 새 대표에

    농민운동가 출신 재선 의원으로 촛불정국에서 대중들에게 ‘강달프’라는 별명을 얻은 강기갑 의원이 25일 민주노동당 대표가 됐다. 강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당 대표 선출대회 결선투표에서 1만 2208표를 얻어 68.37%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결선 경쟁자였던 이수호 의원은 5637표로 31.57%를 득표했다. 강 대표는 지난 5월27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바 있어 당분간 또는 임기 동안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겸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수호·오병윤·박승흡·이영순·우위영·최순영·이영희·최형권 최고위원이 강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했다. 강 대표는 당선이 확정된 뒤 “국민주권시대, 자주와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 길거리 정치에서 골목으로, 광장에서 사랑방을 파고드는 지역정치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를 풀지 못하면 지방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면서 “진보적인 인사들을 적극 영입하고 당내 간부들을 적극 키워 2010년 지방자치선거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탁상머리, 관료주의를 벗어나 현장에서 뛰고 실천하는 기풍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17대에 원내 진입에 성공,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민노당은 ‘강기갑 체제’가 도래함으로 인해 새롭게 관심을 모았다. 우선 17대 때 민노당이 비례대표로 ‘발굴’한 강 대표가 18대에 자력으로 국회에 입성한 데 이어 대표까지 맡게 되면서 민노당이 ‘자생력’을 인정받을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 총선을 앞두고 진보신당이 분리돼 나간 뒤에도 내홍이 여전한 점을 감안하면 강 대표가 안게 된 숙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강 대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과수 농사를 지으며 한국가톨릭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을 통해 농민운동을 했다. 중간에 6년 동안 수도자의 길을 걷기도 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논의가 이뤄진 17대 국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총 69일 동안 단식을 벌인 그는 오직 농민만을 생각하는 의정 스타일 때문에 주목받았다. 지난 4월 18대 총선에서는 경남 사천에서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꺾고 당선됐다. 부인 박영옥씨와 3남1녀. ▲경남 사천 ▲사천농업고등학교 ▲가톨릭농민회 회장 ▲전농 부의장 ▲17,18대 의원 ▲민주노동당 원내대표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다자구도로

    보·혁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져 왔던 서울시 교육감 선거가 17일부터 다자구도 속에서 13일간의 레이스에 들어간다. 16일 오후 5시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모두 6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현 공정택 교육감, 주경복 건국대 교수, 김성동 전 경일대 총장, 박장옥 전 동대부고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등이다. 진보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고 보수진영에서 후보단일화 목소리가 나오면서 2∼3명의 후보가 보수 vs 진보의 이념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제기돼 왔던 데 비하면 다자 대결 구도로 전개된 것이다.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107개 시민·사회단체는 16일 공정택 후보를 보수진영의 단일후보로 추대하며 지지를 선언했지만 보수 진영의 후보단일화 움직임이 일단 실패한 셈이다. 오는 30일 선거일 이전에 보수성향의 후보끼리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다. 한 후보의 선거관계자는 “변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미 후보 혼자의 의지로 사퇴할 수 있는 시점은 지났다.”고 말했다. 다소 약세로 평가되는 후보들은 한결같이 “중도사퇴는 없다.”며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선거를 ‘보·혁대결’로 끌고 가려는 움직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교육감선거에서 정치색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후보가 많아지면서 결과를 예상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다만, 이인규·주경복 후보 등 2명을 제외한 4명이 보수성향이라는 점에서 보수진영의 표 분산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선거는 벌써부터 네거티브전 양상을 보이면서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시 선관위는 이미 공정택 후보의 치적을 홍보한 서울의 한 지역교육청 공무원 2명, 주경복 후보의 선거준비모임에 개입한 진보신당 당원 1명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 후보가 서울의 중·고교 교장과 학부모 100여명이 모인 식당에 갔다가 곧바로 자리를 떴던 일을 놓고 ‘관권선거’시비도 벌어진다. 선관위는 현재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보수진영 쪽에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발표한 후보지지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도 ‘뒷말’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 후보들은 “전혀 내용을 신뢰할 수 없는 의도된 조사결과 일 뿐”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투표율도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후보가 많아지면서 당선자의 득표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어 대표성 논란도 예상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L ‘안타의 황제’ 타이 콥ㆍ피트 로즈

    ML ‘안타의 황제’ 타이 콥ㆍ피트 로즈

    최근 메이저리그 스즈키 이치로(35ㆍ시애틀 매리너스)의 무한도전이 화제다. 이치로는 일본과 미국에서의 통산 3천안타를 눈앞에 두며 자신이 목표로 정한 장훈의 최다안타(3천85안타)를 뛰어넘을 태세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현지팬들에 있어 이러한 이치로의 기록은 별다른 화제거리가 되지 못한다. 이치로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만 3천 혹은 2천 안타를 쳤으면 몰라도 안타수(일본, 미국)를 합친 수치니까 복잡한 기분”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렇다면 13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서의 최다 안타기록은 얼마나 될까?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통산 4천안타를 넘긴 선수는 단 2명이다. 바로 4191안타를 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고독한 늑대’ 타이 콥(1905-1928)과 4256안타를 친 신시내티 레즈의 ‘찰리 허슬’ 피트 로즈(1963-1986)다. 이 두 선수는 불멸의 대기록을 각자 세웠는데 타이 콥은 통산타율 3할 6푼 7리(역대1위)와 23년연속(1906-1928) 3할 타율(역대1위)이라는 경이적인 대기록을 세웠다. 피트 로즈는 통산 4256개(역대 1위)의 안타를 쳤으며 3562경기 출장기록(역대1위)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리고 개인통산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3.5였던 타이 콥과 1.37인 피트 로즈는 타격의 재능 말고도 선구안도 무척 뛰어났던 선수였다. 타이 콥은 피트 로즈와는 다르게 도루와 타점에 있어서도 두각을 나타냈는데 그가 빠른 발을 이용해 세운 통산 892개의 도루는 역대 4위에 올라있고 역시 그가 세운 1938타점은 역대 7위에 랭크되어있다. 하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피트 로즈의 우위다. 주로 외야수비를 펼치며 통산 9할 6푼 1리라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비율을 기록한 타이 콥과는 달리, 선수기간동안 외야와 내야를 넘나들며 전천후 수비를 펼쳤던 로즈는 통산 9할 8푼 7리의 비교적 준수한 수비율을 기록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타이 콥은 24년의 선수생활중에서 투수로 활약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통산 3경기(1918,1925)에 방어율 3.60이라는 성적을 세워 투수로서의 재능(?)도 나타냈다. 물론 동떨어진 시대에서 활약했던 두 선수들이지만 몇가지 공통점은 성격이 무척 다혈질이었다는 사실과 감독시절에 타이 콥은 승부조작을, 피트 로즈는 도박을 통한 승부조작을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음에도 타이 콥은 1936년에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98.2%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러나 피트 로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영구 제명되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하는 비운을 겪었다. 그 이후 타이 콥은 사업면에선 큰 성공을 거두어 엄청난 거부가 되었다. 반면 피트 로즈는 씻을 수 없는 시련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 데 WWE(前 WWF) 프로레슬링에서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얼마 동안 뛰었을 뿐이고 그의 아들도 2005년에 마약판매를 하다 적발되기도 하는 등 불명예스러운 세월을 보냈다. 타이 콥과 피트 로즈는 각각 그 당대에 최고의 선수들이었고 사생활면에서도 너무나 비슷한 행보를 겪었다. 이러한 몇가지의 오점만 제외한다면 실력면에선 더말할 나위가 없는 이른바 ‘안타와 타격의 황제’였던 것이다. 사진=왼쪽은 피터 로즈, 오른쪽은 타이 콥 서울신문 나우뉴스 미주 스포츠 통신원 이동희 ldh1420@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 백년대계’ 60만표에 달렸다

    오는 30일 실시되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진보와 보수 대결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807만명의 서울시민 가운데 60만표 안팎의 표만 얻으면 당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이 15.3%였고,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20% 정도의 투표율이 예상된다. 이 경우 총투표수는 161만표가량이 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0일 “부산시교육감 선거 당선자의 득표율이 33.7%였고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도 투표수의 35∼40% 정도를 득표하면 당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35∼40%의 투표율은 56만∼64만표에 해당된다. 이는 2∼3명의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경우를 전제로 하고 있다. 확연한 양자구도로 전개되거나 투표율이 20%보다 훨씬 낮아지거나 높아지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선관위가 기대하는 투표율(25∼30%)은 달성하기 어렵고,10%대 후반이나 잘해야 20%대 초반의 투표율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예비후보가 난립하고 있지만 오는 15·16일 후보등록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9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이규석·조창섭 예비후보는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공정택 교육감, 김성동 전 경일대 총장, 박장옥 전 동대부고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장희철 행정사 사무소 대표 등 5명과 진보성향의 주경복 건국대 교수, 중도성향의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등 7명이 남아 있다.보수진영은 교총을 중심으로 ‘비(非)전교조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10일 현재 보수진영 후보들은 대부분 본등록을 마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후보단일화의 고비는 15∼16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등록을 하면 5000만원의 기탁금을 납부해야 하고 총유효득표의 15% 이상을 얻어야 기탁금과 선거비용 중 인정항목을 돌려받는다. 라서 17일 이전에 득실을 따져 합종연횡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민주당 최고위원 5인 면면

    ■ 송영길 최고위원 3선의 386정치인 대표주자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정치인’의 대표주자다.1999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16대 선거 이후 연속으로 당선됐다. 특히 지난 4월 18대 총선에서 다른 386 의원들이 줄줄이 낙선하는 상황에서도 금배지를 다시 한번 달아 주목을 받았다.‘황소’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개혁적이면서 뚝심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의 모임인 ‘개혁과 미래’를 이끌고 있다. 건설 현장, 택시회사 등에서 노동운동을 벌였고 94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인천에서 인권변호사 활동을 했다. ▲전남 고흥(44)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 ▲연세대 총학생회장 ▲16·17·18대 의원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쇠고기재협상 장외투쟁대책본부장 ■ 김민석 최고위원 철새 낙인 떼고 화려한 부활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낙선 이후 6년 만에 정치적으로 재기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15대 총선 최연소 당선 등 탄탄대로를 달렸다. 하지만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과정에서 정 의원의 국민통합 21로 옮겨가면서 ‘철새’라고 불렸고 결국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미국·중국 등에서 유학하며 정치를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역시 고배를 마셨다. 최근에는 ‘김민석이 달라졌다.’는 평과 함께 스스로도 “천천히 오래가는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서울(44) ▲숭실고, 서울대 사회학 ▲서울대 총학생회장 ▲15·16대 국회의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통합민주당 최고위원 ■ 박주선 최고위원 ‘3번 구속 3번 무죄’ 기구한 역정 박주선 최고위원을 표현하는 수식어가 많다. 하지만 ‘3번 구속,3번 무죄’라는 말이 그 어떤 표현보다 그의 정치 행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1999년 옷로비 의혹 사건,2000년 나라종금 사건,2004년 현대건설 비자금 수수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가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1974년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뒤 대검 중수부장, 수사기획관 등 요직을 거치고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옮기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6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7대 총선에서 옥중 출마를 감행했지만 낙선했다.18대 총선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제치고 전국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당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전남 보성(59) ▲광주고, 서울대 법학과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16·18대 국회의원 ▲민주당 인재영입위원장 ■ 안희정 최고위원 참여정부 1등공신 ‘盧의 오른팔’ 안희정 최고위원 당선자의 대표적인 수식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이다. 하지만 또 다른 측근인 이광재 의원이 재선 의원 반열에 오른 반면 안 최고위원은 ‘원외 정치인’으로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여정부 출범에 기여한 ‘일등 공신’이었지만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구속되면서 참여정부 5년 동안 공직에 진출하지 못했다. 참여정부 말기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18대 총선에서 부활을 노렸다. 그러나 ‘부정비리 전력’에 발목이 잡혀공천에서 배제됐다. ▲충남 논산(43) ▲남대전고 중퇴, 고려대 철학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비서실 정무팀장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 김진표 최고위원 경제·교육부총리 지낸 정책통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를 지낸 대표적인 관료 출신 국회의원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그는 그 스스로 말하듯이 ‘정책통’으로 통한다. 공직 생활 중에 그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등의 세제 개편을 주도하는 등 세제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다. 안정감 있고 정확한 일처리로 당내 의원들 사이에 신임이 높다. 재선 의원이면서도 17대 국회 4년 동안 정부에서 일해 ‘정치 초보’에 가깝다. 이를 스스로도 의식, 이번 경선과정에서 빨간 점퍼를 입고 ‘열정’을 모토로 내세우면서 전국을 누볐다. ▲경기 수원(61) ▲경복고, 서울대 법학과 ▲재정경제부장관 ▲교육인적자원부장관 ▲17·18대 국회의원 ▲대통합민주신당 정책위의장
  • 조직없는 조직력의 시대…인터넷·휴대전화·메신저로 通한다

    조직없는 조직력의 시대…인터넷·휴대전화·메신저로 通한다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을 구성하는 나라의 하나였던 벨로루시는 1991년 독립했다. 자유시장과 민주화 과정을 수용한 다른 옛 소련국가들과 달리 벨로루시는 국영경제체제를 고수했다. 알렉산더 루카센코는 1994년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나, 갈수록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2006년 3월 3선에 도전한 루카센코는 88%의 득표율로 당선됐으나,1만명이 넘는 시민은 조작된 결과라고 주장하며 수도 민스크의 옥티아브르스카야 광장에 모였다. 루카센코는 수백 명의 시위자를 체포하고 제1야당의 대통령 후보를 감금했다. 이때 인터넷에 플래시몹을 제안하는 글이 올랐는데, 내용은 그냥 옥티아브르스카야 광장에 모여 아이스크림이나 먹자는 것이었다. 플래시몹(Flash Mob)이란 인터넷으로 특정 시각과 장소에 모여 주어진 행동을 하고 다시 흩어지는 일종의 깜짝쇼를 말한다. 그런데 경찰이 광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몇 사람을 연행해버리는 일이 일어난다. 다른 참가자들이 찍은 디지털 사진은 즉각 온라인에 올려졌고, 벨로루시의 폭압적 이미지는 민스크 너머로 퍼져갔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어린아이를 잡아 가두는 것만큼 경찰국가의 이미지를 깊이 각인시키는 장면은 없다는 것이다. 클레이 서키 뉴욕대 교수는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원제 ‘Here Comes Everybody’, 송연석 옮김, 갤리온 펴냄)에서 이같은 현상을 ‘조직 없는 조직력’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설명한다. 서키에 따르면 과거에는 어떠한 사회적 행동이든, 그것이 집단성을 띠려면 사람들이 모여서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을 형성하는 비용이 조직의 목표나 성과보다 경제적이어야 한다는 경제학이론인 ‘코즈의 정리’가 통용됐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비용 때문에 과거에는 전혀 발생할 수 없었던 잠재적인 조직, 혹은 잠재적인 일들이 거래비용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코즈의 하한선을 뚫고 올라왔다는 것이다.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위시하여 메신저, 블로그, 이메일 등의 사회적 도구가 등장하면서 조직을 결성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현격하게 낮아졌고, 급기야 ‘조직 비용 제로’의 사회로 진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메리칸항공이 폭풍에 갖힌 승객들을 지나치게 오랜 시간 기다리게 했을 때 항공승객 권리장전 운동이 시작됐고, 영국의 HSBC가 대학생 고객들을 무시했다가 조직적 항의와 기민한 행동에 큰 손실을 입고 사과를 해야 했으며, 평범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세계 최대의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만들어낸 것도 모두 조직 없는 조직력의 결과이다. 지은이는 하나의 기술이 혁명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는 대략 10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도구가 더 이상 새롭지 않고, 모두의 손에 들려 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 비로소 대단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미있는 변화는 복잡한 최신 기술이 아니라 인터넷, 휴대전화, 이메일처럼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를 활용하여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처음 발간되었는데, 이후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여 한국에서 벌어지는 촛불시위의 조직화 과정을 거의 완벽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지은이는 예전의 기준으로 보자면 조직 혹은 배후가 없이 조직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이제는 조직 없이 더욱 강력한 조직력을 발휘하는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정치적 구호가 거의 없었던 촛불집회 초기 불필요한 ‘정치적 배후론’을 서둘러 제기하여 문제를 더욱 어렵게 끌고 갔던 당국자라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 할 것 같다.1만 5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민주全大 흥행 ‘빨간불’

    통합민주당의 전당대회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당대회 일정이 23일 현재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내부 계파 갈등으로 전체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뿐만 아니다.10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하면서 당력이 현저히 떨어진 탓에 재창당의 교두보로 삼은 전당대회가 흥행 참패라는 위기에 놓였다. 내홍의 여파로 광주·전남지역 시·도당 개편대회 일정이 확정되지 못했고,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작업이 표류 중이다. 애초 24∼25일 예정이던 광주·전남 시·도당 개편대회는 구 민주계 국창근 전 의원이 자파 몫으로 배정된 대의원 수에 불만을 표시해, 아직 대의원 명부조차 미정 상태다. 결국 당 지도부는 자체적으로 결론 내지 못할 경우 중앙당이 대회 일정을 잡아 강행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 성동갑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은 계파 갈등의 정점을 보여준다. 원칙대로라면 총선 당시 당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열린우리당계 최재천 전 의원이 임명돼야 하는데도, 민주계 고재득 최고위원이 뛰어들어 지역 대의원 선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급기야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에서 “창피해 얼굴도 못 들겠다. 대표 못해 먹겠다.”는 말로 참담한 심경을 대신했다. 손 대표는 “화합적 결합을 말하면서 (당내 계파들이) 지분을 챙기려 하고 있다. 어떻게 새로운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반전을 향하는 전당대회가 ‘민심 외면’속에 치러지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역 대의원 명부가 시·도당 개편대회에 임박해 정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쇠고기 문제가 정국을 휩쓸면서, 야당 전당대회의 특징인 ‘선명한 대여(代與)투쟁’을 전면에 내걸지도 못하고 있다. 대신 네거티브와 명분 없는 짝짓기 조짐이 일면서 ‘제 살 깎아먹기’경쟁으로 치달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은 이날 경남·울산에서 ‘오지의 전투’를 벌였다. ‘영남 홀대론’을 의식한 듯 당 대표 후보들은 일제히 ‘화합’과 ‘전국정당 건설’을 화두로 내걸었다. 정대철 후보는 “영남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후보는 “통합을 완성하고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미애 후보는 “‘영남의 딸’로서 호남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창원·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민주 ‘반쪽 全大’ 위기에

    통합민주당이 전당대회 로드맵을 확정하고 차기 당 지도부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6일 치러지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는 16일 후보자 등록에 들어가는 한편,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투어 및 TV토론회를 실시하고,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도당 대회에선 합동연설회가 치러진다. 그러나 후보간 구체적인 전선이 형성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 지역위원장 선출과정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전대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반쪽 전당대회’ 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최고위원 경선에 최소 10여명의 후보가 뛰어들어,‘계파 대리전’ 양상이 재연될 조짐이다. 당 대표 경선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올린 정세균 의원은 주말쯤 ‘뉴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갖고 당 개혁방안과 쇄신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추미애 의원은 오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선언, 본격적인 경선 행보를 시작한다. 정대철 상임고문도 15일 백범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국민신뢰 회복’과 ‘당원 자존심 회복’을 내세우며 당권 레이스에 돌입한다. 추·정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대표 경선전의 변수로 떠오를 조짐이다. 최고위원 후보에는 ▲송영길(손학규 대표측·당내 소장파)▲문학진(김근태 전 의원측·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측)▲박주선·최인기·김민석·정균환(구 민주계 지역별 대표)▲조경태(영남권 역할론)▲안희정(친노 진영)▲이상수·장영달·문병호(명예회복)▲조성우(시민사회 진영)등이 대거 도전장을 던졌다. 한편, 정당 득표율이 대의원 배분기준으로 확정되자 호남권에 상대적으로 많은 대의원이 배정된 것과 관련, 영남권에서 ‘전당대회 불참론’을 제기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울시교육감 직선제 아세요?

    “우리도 투표를 하나요?” 오는 7월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주민직선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심지어 교사들 중에서도 선거일은 물론 직선제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선거는 휴가시즌에, 그것도 평일에 치러진다. 때문에 투표율은 1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선자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수도 있어 대표성 논란도 예상된다.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고민을 갖고 있지만 13일 교육감 선거 ‘입후보안내설명회’를 열었다. 공정택(74) 현 교육감쪽 관계자 2명을 포함, 예비등록을 한 6명의 후보측 관계자 14명이 참석했다. 출사표를 던진 6명은 김성동(66) 전 경일대 총장, 이규석(61) 전 서울고 교장, 이인규(48)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장옥(56) 전 동국대 사대부고 교장, 이영만(61) 전 경기고교장, 주경복(58) 건국대 교수다. 공 교육감도 조만간 등록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7∼8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후보 본등록은 다음달 15·16일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공 교육감과 사실상 진보세력의 단일후보인 주 교수의 양자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다루는 예산만 지난해 기준 6조 1574억원으로 부산시 전체 예산(6조 7372억원)과 맞먹는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가 다뤘던 초·중등교육 관련 업무가 모두 교육청으로 넘어오게 되면 교육감은 말그대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게 된다. 이처럼 ‘막중한 자리’를 뽑는 선거지만 주민들의 관심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치러진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15.3%에 불과했다. 당선자 득표율은 유권자 대비 5%에 그쳤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더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민주 지역위원장 집안싸움

    민주 지역위원장 집안싸움

    미국산 쇠고기 문제로 정국이 떠들썩한 가운데 통합민주당은 지역위원장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다. 손학규·박상천 대표가 일부 지역에 측근을 심기 위해 ‘밀실 선정’을 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자 당 최고위가 불끄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민주당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29개 지역의 위원장을 인준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추인하려다 보류된 서울 성동갑, 광주 남구, 전남 목포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차영 대변인은 “해당 지역의 위원장 인선은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당내 조직강화특위(이하 조직특위)가 선정한 뒤 최고위가 인준하는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 문제가 된 3곳의 경우 선정된 이들이 조직특위 위원으로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서울 성동갑의 경우 갑자기 공모 지역으로 변경됐다.18대 총선 출마자의 경우 당 지지율 이상의 득표율을 올렸다면 공모 없이 지역위원장이 되고, 최재천 전 의원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당대표·대선 후보, 최고위원 등이 지역위원장 도전의사를 밝힐 경우 해당 지역을 공모 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예우 규정’이 생기면서 이 지역이 공모 지역이 됐고 그 결과 구민주당계인 고재득 전 의원이 선정됐다가 보류됐다. 당 관계자는 “구민주당계 사람들도 ‘이건 너무했다.’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에 문학진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당내 민주주의는 계파정치, 밀실정치, 구태정치에 매몰된 지 오래”라고 했고 우원식 전 의원도 “계파의 이해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세력이 중심에 있는 한 전당대회가 통합민주당만의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쓴소리를 했다. 일단 당 지도부의 인준 보류로 문제의 3개 지역 선정자가 지역위원장이 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하지만 공동대표 체제 하의 계파 안배를 뿌리뽑지 못했기 때문에 갈등의 소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특별기고]구효서가 본 릴레이 집회 현장

    [특별기고]구효서가 본 릴레이 집회 현장

    72시간 릴레이 집회 첫날인 5일 오후 여덟 시, 덕수궁 대한문 앞 시위현장에 도착했다. 이미 촛불의 물결이 도로를 뒤덮고 있었다. 차량이 사라진 도로 위에서 신호등은 저 혼자 껌벅거렸다. 대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교복을 입고 가방을 멘 여고생들의 ‘고시철회 협상무효’ 구호가 유난히 높았다. 어린 자녀를 대동한 부모들, 양복 입은 30대,A4용지 크기의 피켓을 들고 혼자 묵묵히 서 있는 40대…. 몇 대의 유모차가 보였다. 몇 명이나 모였는지 시위현장에서는 도무지 가늠할 수 없었다. 앞과 끝이 안 보였을 뿐 아니라, 앞과 끝이란 게 없어 보였다. 유난히 카메라가 많았다. 휴대전화로 자신의 시위장면을 셀프 카메라로 찍었고, 이른바 시민기자의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가 쉴 새 없이 번득였으며, 기성 언론사의 취재차량과 묵직한 촬영기재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어떤 이는 목에다 자신의 휴대전화,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한꺼번에 걸고 있었다. 왠지 그의 눈이 다섯 개인 것만 같았다. ●‘쇠고기 수입 반대´는 하나의 계기일 뿐 9시쯤 시위대는 행진을 시작했다. 남대문과 한국은행을 거쳐 종각을 돌아 광화문 네거리에 집결했다. 한국은행 앞에서는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의 구호에 호응하기도 했다.80년대의 시위 현장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구호와 노래가 다양하지 않았으며 일사불란하지도 않았다. 전투적이지도 않았다. 행진 도중에도 여기저기서 밝은 웃음소리가 터졌다. 거의 모두 웃는 얼굴들이었다. 시위대 한복판에 떡과 찰옥수수를 파는 아주머니들이 많았다는 것도 퍽이나 달라진 풍경이었다. 현장에서 선동과 배후의 느낌은 감지되지 않았다. 누군가에 의해 양초와 피켓이 주어지고, 무대차량에서 구호가 선창되기는 했지만 집회인파가 조직적으로 동원되거나 움직인다는 인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누군가의 일방적인 지시와 선동에 의해 한쪽으로 와! 쏠려버릴 인파가 아니었다. 23%를 약간 상회했던 지난 4일의 재보선 투표율,46%의 지난 총선 투표율,63%의 지난 대선 투표율.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던 국민들이 갑자기 무엇 때문에, 어디서 뛰쳐나온 걸까. 전적으로 잘못된 쇠고기 협상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냉소적이었던 것이 아니라, 사실은 너무도 그 속성을 잘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 집회에서는 정치권 자체가 철저히 소외당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시민들의 눈치를 보며 겨우 한 자리 끼어드는 형국이다. 분명한 것은 요즘 정국에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대표가 아니라는 것. 투표율에서도 보여지듯이 국회의원이든 대통령이든 온당한 권력의 정통성 혹은 정당성을 부여받지 못했다. 압도적인 48.7%의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은 출범 100일 만에 퇴진 구호의 대상이 되었다.50%에 가까운 득표를 했지만 전체 투표인구의 30%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거나 무시한 까닭이다. 그래도 현 제도 하에서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국회의원은 국회의원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대통령과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은 게 아니라 ‘제도´가 뽑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근대 공화제의 금과옥조인 ‘민주주의´라는 현행 제도의 불합리성은 투표에 의해 당선된 ‘대표´들의 만연한 부도덕과 무능만으로도 충분히 입증된다. ●시위현장 여과없이 무차별 생중계 이번 시위의 특징 중 하나가 시위현장의 무차별 생중계다. 무차별이라는 것은, 그동안 제도 언론에 의해 공간적으로 시간적으로 통제되고 관리되었던 정보와 사실이 아무런 차이와 여과 없이, 즉 언제 어디서나 즉각적으로 생산 유통된다는 뜻이다. 요즘이라면 히틀러도 무솔리니도 막을 방법이 없다. 제도를 벗어난 생생한 정보와 사실에 의해 촉발되는 엄청난 파급효과는 이제 더 이상 구제도로써는 관리하고 통제할 수 없다는 반증 아닌가. 자유주의 대 평등주의, 신보수 대 신좌파의 대립도 아닌 것을, 아직도 그러한 잣대로 분석하고 대처하려는 구태가 꾸물거리는 사이, 옛날의 군중도 대중도 아닌 지금의 ‘흐름’은 누가 시키지도 말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새 지평을 향해 날렵한 탈주를 시작했다. 소설가 구효서
  • 원내 교섭권 확보 보수+진보 ‘궁여지책’

    원내 교섭권 확보 보수+진보 ‘궁여지책’

    23일 전격 성사된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원내교섭단체 합의는 정치권에 적지않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제3의 교섭단체가 등장하면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양당 중심 체제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자유선진당은 지난 4·9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 요건에 2석 모자라는 18석에 그쳐 청와대의 야당 대표 초청에서 배제되는 등 비교섭단체의 설움을 톡톡히 겪었다. 창조한국당은 3석을 얻었지만 이한정 당선자의 구속과 문국현 대표의 검찰수사로 위기에 처했다. 결국 이들의 연대는 원내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18대 개원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의 역학관계에 대규모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한나라 “위장결혼” 비판 야권은 나쁘지 않다. 이들의 연대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야당 의석은 102석(통합민주당 81석 포함)이 됐다. 개헌저지선과 국회 소집권을 요구할 수 있는 100석을 넘긴 것이다.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쇠고기 파동으로 힘겨루기를 하는 것은 개원에 대비한 명분쌓기 성격이 짙다. 정치컨설팅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해 여당의 강공 드라이브에 맞서는 견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나라당은 부담이다.18대 초반 원만한 원구성 협상은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합의도출 과정이 녹록지 않다. 최근 재점화된 개헌논의 또한 정치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전체 야당과 함께 논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강재섭 대표가 “생각이 전혀 다른 사람끼리 자기 이익을 좇아서 위장결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한 말에서도 불편한 심기가 녹아 있다. ●“정체성·지지세력 다르다” 장외 친박(親朴) 인사들의 복당 문제가 변수다. 한나라당이 조기·일괄복당 조치를 한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진다.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의 연대를 ‘낙동강 오리알’로 만들면서, 중량감이 커진 야권을 제압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들의 연대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냉소적이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창조적 진보와 정통 보수가 어색하게 만났다.‘잘못된 만남’을 예감한다.”면서 “정체성과 지지세력이 전혀 다른 두 당의 만남은 ‘당리당략’적 조합 이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들의 조합을 ‘정치적 기형’이라고 꼬집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당원도 몰래 지도부들이 극비리에 추진해서 연대체가 이뤄진 것만으로도 정당정치의 심각한 훼손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차제에 원내교섭단체 중심의 의회정치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정당 득표율에 따라 참여가 가능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김형준 정치비평] 이명박 정부에 필요한 ‘소통의 기술’

    이명박 정부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졸속 협상에 대한 국민의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신뢰 회복을 위한 실마리도 풀리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제침체, 고유가와 고물가 등으로 경제회생을 위한 묘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급락하는 전대미문의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8.7%의 득표율로 1150여만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대선 후 다섯달만에 250만표 이상이 이탈한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고 민심이반이 가속화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을 꺼내 들었다. 최근에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은 “국민과 역사 앞에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대통령이 아무리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하더라도 소통할 내용과 자세가 잘못되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적대로 정부가 불량한 제품을 만들어 아무리 포장을 잘해서 소통하려고 해도 ‘국민은 물건이 제대로 됐나, 진짜인가’를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약해지면 그만큼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은 멀어진다. 그런데, 정부의 신뢰에 영향을 주는 핵심 요인은 정직, 겸손, 배려이다. 정부가 잘못한 것을 국민에게 정직하게 고백하지 않거나, 오만한 자세로 국민들을 끊임없이 꾸짖고 무시하거나, 야당과 정치적 경쟁자를 배척하면 국민은 정부를 불신하게 되고, 소통은 끊기게 된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의 진솔한 소통을 통해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직성을 회복해야 한다.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해서라도 왜 쇠고기 협상을 조기에 성사시켜야만 했는지, 협상에서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간과했는지 국민에게 정직하게 밝혀야 한다. 이를 계기로 “한·미 FTA가 체결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대통령직을 걸고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둘째, 민심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겸손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서울신문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 3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미 민심 이반의 징조가 발견되었다.‘이전에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현재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이명박 이탈층’이 12.5%나 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생각이 ‘나빠졌다.’는 비율도 34.0%로 ‘좋아졌다.’(14.9%)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핵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대통령의 이미지가 나빠지는 현상이 발생한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사전에 대처했다면 국민과의 소통 부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셋째,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론에 밀려 마지못해 하는 영수회담이 아니라 국정 운영의 동반자로서의 예우를 갖추고, 야당의 기능과 실체를 인정해야 한다.1992년 미국 대선에서 경제 살리기를 화두로 집권한 클린턴 대통령도 집권 초기에 군대 동성애 허용, 미숙한 의료 개혁 추진 등으로 지지율이 곤두박질했지만,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더구나, 집권 6년 동안의 여소야대 상황에서 업무시간의 70%를 야당 인사와 만나 국가 현안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 결과적으로 퇴임 직전 지지도가 정권 출범 직후 지지도보다 높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었다. 이명박 정부도 집권 초기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세게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국정 쇄신책이 필요 없다.”는 편의주의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청와대와 내각을 대폭 교체해서라도 국민과의 소통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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