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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黨 윤리위 출당 검토하자 탈당한 김형태 “난 떳떳…사퇴없다” 무소속 의원직 ‘의지’

    黨 윤리위 출당 검토하자 탈당한 김형태 “난 떳떳…사퇴없다” 무소속 의원직 ‘의지’

    18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김형태(경북 포항남·울릉) 당선자의 성추문 의혹은 총선일 불과 3일 전에 터져나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 파동에 묻혀 언론과 표심의 주목을 끌지 못하며 김 당선자는 41.2%의 득표율로 무소속 박명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녹취록 파문에 黨 입장 선회 총선 직후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진상 조사 및 출당 등 엄중한 조치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면서 그의 거취는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까지도 “당사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사실 여부 확인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17일 저녁 늦게 음성 녹취록 성문 분석 보도 등으로 파문이 커지자 새누리당은 급박하게 입장을 변경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밤늦게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서 출당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결정만 하면 되므로 윤리위 회부는 오래 걸리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총선 후 1주일간 고수했던 ‘선 사실관계 확인, 후 원칙적 대응’ 입장을 황급하게 철회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결정상황을 다 밝히긴 어렵지만 당 지도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7일은 비대위가 열리지 않는 날이어서 비대위원들은 긴급하게 돌아가는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에게는 언론 보도를 전후해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비판적이라는 급박한 분위기가 전해졌고 윤리위 회부 등 출당 결정도 박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18일 “그동안 당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지만 잘 먹히지 않았다.”면서 “전날에도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에게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고 연락했지만 ‘추이를 지켜보자’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TV 생중계 부담” 회견 취소 결국 새누리당의 출당 결정 조치에 김 당선자는 이날 사실상 출당과 다름없는 탈당을 선택했다. 김 당선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떳떳하기 때문에 사퇴는 없다.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탈당한다.”며 무소속 의원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그는 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TV 생중계가 되면 부담스러우니 보도자료로 대체하겠다.”고 요청해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하루가 짧은 ‘3주 대표 문성근’

    하루가 짧은 ‘3주 대표 문성근’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 대행은 3주짜리지만 역할은 막중하다.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의 힘겨루기 속에 총선 패배 후유증을 추스르고, 당화합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 민심을 수렴, 대선 대비 전략의 틀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취임 후 연속 사흘째 ‘좌클릭이 아닌 서민클릭’이라는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18일 낮 여의도공원에서 시민들과 만나 총선 결과 및 대선 정국에 대해 토론했다. 앞으로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이어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는 대표 대행 임기가 끝나도 부산 지역구 활동을 하며 정치인으로 계속 남겠다고 밝혔다. 배우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의지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새누리당은 독재의 효율을 즐겼고 민주당은 민주주의의 비용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지만 민주당은 공천 갈등 등 여러 계파가 양보 없는 다툼을 해 민심이반을 촉발,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고 진단한 것이다. 할 말이 많은 듯 대여 공격에 날을 세웠다. 그는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립스틱 짙게 바르고 새누리당이라고 이름을 바꿨지만 총선이 끝나자 너무 빨리 립스틱을 지우고 있다.”면서 “총선이 끝나자마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폐지하고 KTX 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등 교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고 공격했다. 그는 “부산일보는 야당에 유리한 기사를 썼다며 편집국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다고 한다.”면서 “부산일보는 5·16 쿠데타 이후 강제 헌납받았다는 게 정부기구 공식발표인 만큼 부산시민에게 환원해야 하는데 박근혜 위원장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울고법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원심(벌금 3000만원)보다 높은 징역 1년을 선고한 데 대해선 “나는 곽 교육감의 인격과 진정성을 믿는다.”고 옹호했다. 총선 패배에 대해 사죄하면서도 진보진영의 앞선 득표율에서 정권교체의 희망을 봤다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낙선 정치인들 거취는

    ‘칩거하거나, 떠나거나, 와신상담(臥薪嘗膽)하거나’ 4·11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낙선자들의 최근 근황은 이렇게 압축된다. 패배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해 외부에 나서지 않는 ‘칩거파’가 있고, 잠시 휴식기를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낙선자도 있는 반면 재기를 위해 발품을 팔아 지역을 훑은 ‘와신상담 파’도 있다. 종로의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은 지역구 인사를 마무리한 뒤 종로구 당원협의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18일 “당에서 당원협의회장직을 계속 맡아달라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당장 행보 계획은 없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으로서 대선국면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최전선에서 보필할 지원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동대문을의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16일부터 열흘 정도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이다. 이 기간 공식일정은 없고 현지 교민, 태권도협회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 측은 패배 직후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는 트위터 글을 올려 정계은퇴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홍 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일 자체가 없다.”면서 “검사, 국회의원 이후 인생 3막을 시작할 것이고 재야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 득표율 미달로 당이 해산되는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 역시 이번 주 중 미국 워싱턴과 중국 방문길에 오르며 잠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박 대표 측근은 “박 대표가 친분이 있는 현지 학자들을 만나며 잠시 숨을 고르고 대권 가도에서 보수 진영의 역할론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충북 청주·상당의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지역구와 청주를 오가며 선거를 도와줬던 사람들과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그는 대선 때까지 정치권에 머물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측면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서울 강남을의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이틀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서울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와 한일병원 식당노동자 농성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놓고 고민 중이다. 정 의원 측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희망은 확고하니, 어떤 형식으로든 그런 부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을의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최근 송파구 주민들과 함께 고창 선운사로 봄 놀이를 다녀왔다.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에 정동영 의원과 법륜스님을 선운사에서 만났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휴식 기간을 가지면서 진로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며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 정동영, 총선 패배한 뒤 달려간 곳이…

    정동영, 총선 패배한 뒤 달려간 곳이…

     ‘칩거하거나, 떠나거나, 와신상담(臥薪嘗膽)하거나’  4·11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낙선자들의 최근 근황은 이렇게 압축된다. 패배의 충격을 벗어나지 못해 외부에 나서지 않는 ‘칩거파’가 있고, 잠시 휴식기를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낙선자도 있는 반면 재기를 위해 발품을 팔아 지역을 훑은 ‘와신상담 파’도 있다.  종로의 새누리당 홍사덕 의원은 지역구 인사를 마무리한 뒤 종로구 당원협의회장직을 그대로 수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은 18일 “당에서 당원협의회장직을 계속 맡아달라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당장 행보 계획은 없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친박계 좌장으로서 대선국면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최전선에서 보필할 지원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동대문을의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16일부터 열흘 정도 일정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 중이다. 이 기간 공식일정은 없고 현지 교민, 태권도협회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 측은 패배 직후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는 트위터 글을 올려 정계은퇴를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홍 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일 자체가 없다.”면서 “검사, 국회의원 이후 인생 3막을 시작할 것이고 재야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당득표율 미달로 당이 해산되는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 역시 이번주 중 미국 워싱턴과 중국 방문길에 오르며 잠시 휴식기를 가질 예정이다. 박 대표 측근은 “박 대표가 친분이 있는 현지 학자들을 만나며 잠시 숨을 고르고 대권 가도에서 보수 진영의 역할론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충북 청주·상당의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지역구와 청주를 오가며 선거를 도와줬던 사람들과 지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그는 대선 때까지 정치권에 머물며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측면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서울 강남을의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이틀간의 휴식기를 가진 뒤 서울 대한문 앞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희생자 분향소와 한일병원 식당노동자 농성 현장을 방문하는 등 다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놓고 고민 중이다. 정 의원 측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희망은 확고하니, 어떤 형식으로든 그런 부분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을의 민주당 천정배 의원은 최근 송파구 주민들과 함께 고창 선운사로 봄 놀이를 다녀왔다. 그리고 자신의 트위터에 정동영 의원과 법륜스님을 선운사에서 만났다며 한 장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천 의원은 “휴식 기간을 가지면서 진로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며 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현정·이재연기자 hjlee@seoul.co.kr
  •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박근혜·안철수 ‘빅2’ 본격행보에 꿈틀대는 여야 잠룡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치권이 대선 정국으로 빨려들 기세다. 선거의 최전선에 섰던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과 조심스레 행보를 이어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압도적인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빅2’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나머지 여야의 잠룡들 마음도 한층 다급해진 모습이다. 특히 한때 다자 대결 구도에서 안 원장을 제치며 박 위원장을 턱 밑까지 위협했던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총선 이후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해 향배가 주목된다. 총선에만 매달려야 했거나 총선 전면에 나서지 못했던 다른 잠룡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박근혜 대 안철수’라는 공고한 맞대결 구도를 당장 깨고 올라설 방도가 마땅치 않은 이들은 일단 외연 확대를 도모하는 것으로,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정몽준 새누리 前 대표 “수도권 강자에 승산… 대안론 강조”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9대 총선이 박근혜 선대위원장과의 차별점을 드러낸 기회였다고 보고 있다. 16일 그의 한 측근은 “박 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수도권과 젊은 층에 취약함을 드러낸 반면, 정 전 대표는 여기서 강점을 내보였다.”면서 “정 전 대표가 20대에서도 쭉 높은 지지를 얻어온 결과 이번 선거에서도 정당득표율보다 10.8% 포인트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박 위원장의 힘을 느낀 한편으로 그 한계성과 약점도 절감했다.”면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조차 ‘대세론’의 실체가 어떠한지, 그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려 하고 있고, 그 대세론과 ‘진정한 대결’을 펼칠 누군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대세론’에 바람이 빠지면서 ‘대안론’이 부상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정 전 대표는 다음 주쯤 대선주자로서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국가 영도로서의 역량 내보이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전적 에세이 ‘나의 열정, 나의 도전’에 이어 세계 석학과의 대담집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 ‘자유민주주의의 약속‘ 등 5권의 저서 발간은 대권 주자로서의 ‘콘텐츠 공개’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도 두루 챙기며 당내 저변을 넓힐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대선은 수십만표로 차이가 나는 싸움이라는 점을 절감하게 될 것이며 박 대표의 막연한 대세론에 불안감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정몽준 대안론’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문재인 민주 상임고문 ‘盧의 그늘’ 탈피 차별화 전략 관건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입지가 4·11 총선을 계기로 흔들리고 있다.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그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비대위원장,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권주자였지만 총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지지도가 주춤했다. 부산 지역 선거에서 친노(친노무현) 주자들의 동반 당선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홀로 생환하면서 ‘문재인 한계론’도 급부상했다. 그 결과 ‘안철수 대망론’이 다시 살아났고, 문 고문은 물론 당의 주류 세력인 친노에도 극복해야 할 위기가 닥쳤다. 문 고문이 현 시점에서 ‘문재인’ 인물을 내세운 전략만으로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방법으로는 본인은 살아올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당의 전선을 형성하며 동반 당선을 끌어낼 수 없다는 점이 부산 선거에서 입증됐기 때문이다. 문 고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전략과 가치를 신속히 만들어 내야 할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리틀 노무현’이라고 불리는 또 다른 대권주자, 김두관 경남지사와의 차별화도 어렵다. 더욱이 친노계의 대표주자라는 타이틀 하나만 갖고는 안 원장과 경합을 벌일 수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 고문은 당분간 당선 인사를 하면서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문 고문은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도 두터운 벽을 절감했지만 변화의 희망을 봤고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그 희망을 키워나가는 것”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 세력이 모두 모여야 희망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이재오 의원 측근들 대거 낙마 충격 재집권 위한 역할 모색 살아 돌아온 ‘왕의 남자’ 이재오 의원의 운신 폭은 19대 국회에서 한층 좁아졌다. 자신은 5선 고지를 밟았지만 진수희, 권택기 등 친이재오계 측근들은 공천과정에서 줄줄이 낙마했다. 19대 국회에선 혈혈단신이라고 볼 수 있다. 측근들은 16일 “그가 정권 재창출만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 시점에선 본인이 대권주자로 직접 나서기보다 재집권을 위한 역할론을 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비박(非朴·비박근혜) 세력 중 친이(친이명박)계의 그림자가 가장 짙게 드리워진 점이 아킬레스건이다. 대선 국면에서 그의 존재감을 MB 심판론과 어떻게 분리할지가 관건이다. 이번 총선 개표 막판까지 야권연대의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경합을 벌인 만큼 그 역시 이명박 정부 심판론의 파고를 겨우 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의원이 15일 밤 늦게 띄운 트위터 글은 의미심장하다. “싱거운 친구가 느닷없이 전화를 해서 니 뭐하노 / 국회의원하지 뭘 해 / 그거 말고 뭐 딴 거 안 하나 / 겸직금지인데 무슨 소리야 / 국회의원은 맨날 하잖아 말귀 좀 알아들어라 / 하고 탁 끊어버린다. 역시 싱거운 사람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김문수 경기지사 ‘非朴’ 진영의 구심점 朴대세론에 입지 축소 4·11 총선을 계기로 대권주자로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운신 폭이 커질수록 김 지사의 정치적 공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사직은 정치적 리스크를 줄여주는 ‘안전판’인 동시에 대권 행보를 가로막는 ‘족쇄’ 역할도 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때문에 김 지사가 무턱대고 대권 도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박 위원장의 위상 강화와 한 자릿수대에 머물고 있는 김 지사 본인의 지지율 등을 감안하면 무리수로 해석될 수 있다. 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인 지사직을 내놓을 경우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김 지사가 대권 도전의 꿈을 접은 것은 아니다.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리안이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셨어요.”라고 묻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김 지사는 여전히 비박(非朴·비박근혜) 진영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면 언제든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향후 대선 국면에서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하느냐를 지켜본 뒤 최선의 대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손학규 민주 상임고문 ‘경제 대통령’에 초점 대선 드라이브 본격화 당 대표 출신 야권대선주자인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대선 드라이브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제 대통령’에 초점을 맞추고 경제 공약 완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손 고문은 이르면 이달 말 경제 민주화와 복지 정책 완성을 위해 일주일간 서·북유럽 현장을 발로 뛰는 ‘정책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또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6월 9일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고, 대선 경선 후보 등록 전달인 7월에는 자신의 경제 공약을 담은 책을 출간하기로 했다. 손 고문 핵심 측근은 1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으며 당 전당대회 전후로 대선 캠프를 발족하게 될 것 같다.”면서 “협동조합 등 먹거리, 성장동력이 되는 경제 정책을 다듬고 있고 조만간 직접 해법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책은 초고가 완성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은 지난 주말에도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정책자문단들과 경제 분야 토론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의 측근은 “대선 후보 캐치프레이즈로 ‘함께 잘사는 세상’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건 ‘준비된 대통령’과 유사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손 고문은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자서전을 올리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김두관 경남지사 ‘문재인 대안론’ 부상 당내 입지 확보 주력 4·11 총선 이후의 정국을 바라보는 김두관 경남지사의 시선은 한층 복잡한 듯하다. 김 지사 본인이 직접 대선 도전의 뜻을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야권에서는 줄곧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 함께 잠재적 대선주자 반열에 그를 올려놓고 있다. 김 지사 본인도 내부적으로는 총선 이후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설 채비를 갖춰 왔다. 일각에서는 오는 6월 대선 도전의 발판이 될 외곽조직 ‘참여민주연대’를 결성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최근에는 서울에 직원 7명으로 별도 사무실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문재인의 대안’을 겨냥한 측면이 강하다. 김 지사도 얼마 전 비공식 모임에서 “대권이라는 게 자질이나 능력,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운명이란 것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유일대안’으로서의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총선 이후 야권의 흐름은 녹록지 않다. 문재인의 대안으로 민주통합당 내부에서 ‘안철수 카드’가 급부상하면서 입지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이다. 그의 셈법도 다소 복잡해졌다. 주변에서는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당장 제도권 정치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1차로 민주당 내 입지를 넓힐 기회는 없지 않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는 16일 경남 실·국장 회의에서 총선 당선자들과 간담회에 나설 뜻을 밝혔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30년만에 야당 ‘깃발’ 민주 의왕·과천 송호창 “촛불 변호사로 시민 계속 대변”

    [19대 당선자에게 듣는다] 30년만에 야당 ‘깃발’ 민주 의왕·과천 송호창 “촛불 변호사로 시민 계속 대변”

    “촛불 변호사로서 앞으로도 정치권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불어넣겠다.” 2008년 광우병 파동 이후 ‘촛불 변호사’란 별칭이 붙은 송호창(45) 민주통합당 당선자는 새누리당의 텃밭이었던 경기 의왕·과천에서 30년 만에 나온 첫 야당 출신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그를 가리켜 “자신을 던져 정의를 실현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득표율 55.1%를 기록한 송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과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획기적인 결과를 낳았다.”며 웃었다. 송 당선자는 1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 정치권에 대해 “개개인의 정치인은 참 능력이 뛰어난데 정당과 국회로 묶이면 무능한 집단이 된다.”면서 “일단 기존 정파, 계파 정치를 깨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민주당의 총선 패배 원인도 계파 정치에서 꼽았다. 송 당선자는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컸다고 본다. 공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이슈에서 스스로 개혁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자기 계파나 눈앞 이해관계에 발목이 잡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용민 후보의 성희롱 막말 발언’, 친노계 위주 공천 등에서 터져나온 당내외 갈등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으며 “힘 있는 사람이 더 많이 양보하고 힘을 합치는 화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당선자는 스스로를 “중도에서 1포인트 진보”라면서 ‘중도’에 상당한 애착을 보였다. 중도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는 안철수 원장과 관련, “새 시대에 필요한 리더인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친구”라면서 중도로서의 정체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가·투자자소송제(ISD) 문제 보고서를 처음 낸 당사자이지만, 한·미 FTA 폐기에는 반대했다. “일방적으로 정부가 밀어붙이는 데 대한 표현의 자유를 대변했던 것인데 촛불 시위 주도자로 오해하는 것 같다.”면서 “한·미 FTA의 독소 조항을 없애는 게 중요하지만 국제교류를 부인하지 않는 이상 무역 협정을 원천 부정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송 당선자는 “정치에 희망이 보인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항상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막말’ 파문으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날리고, 민주당의 선거판도 날린 김용민이 다시 전공 분야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 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막말의 수위가 이전 같지야 않겠지만 스스로를 ‘국민 여동생’, ‘국민 남동생’의 레벨로 격상시킨 만큼 그의 C급 욕설 카타르시스 퍼포먼스는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당을 찍었던 사람들 입장에서 그의 이런 모습은 대단히 논쟁적으로 비칠 것이다. 야권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린 핵심 인물이 반성도 없이 마구 설쳐 댄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컴백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없어 보인다. 교수, 변호사 출신 낙선자들이 원래 그들이 있던 대학, 법조계로 돌아갔듯이 그 또한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민의 원래 직함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다. 시사평론을 진보적 시각으로 가공해 퍼포먼스로 만드는 게 그의 생업이었다.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으니 기존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간 것뿐이다. 김용민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 따져 보자는 것이다. 과연 김용민인가, 그런 김용민을 정치 현실로 끌어낸 민주당인가. 결국 이번에도 문제는 ‘소통’이었다. 민주당은 그들을 도와줬던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이번에 한층 집약된 형태로 반복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예상치 못한 호재들이 이어졌지만 여론 눈치 보기와 남들 따라하기로 일관했다. 청와대와 여당 덕에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다다랐지만 그 시점에서 오만이 판을 쳤다. 노무현의 적통을 주장하면서 그가 이뤄 놓은 일들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섰고 ‘나꼼수’의 등쌀에 정봉주의 지역구에 김용민을 세습시켰다. 그러면서 이것을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정체성과 일관성을 상실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했다. 지지자와 부동층이 하나둘 소리 없이 등을 돌리는데도 외면하거나 무시했다. 트위터의 젊은 유권자들도 갈수록 커지는 지지층의 균열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약이 될 수 있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4년 전 18대 총선(2008년 4월 9일)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선거판을 휩쓸었다. 참여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단독으로 153개 의석을 확보했다. 친박연대 등을 합하면 당시 범(汎)보수의 의석은 200석에 달했다. 앞서 4개월 전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그 누구도 집권 세력의 기세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기간은 고작 2개월을 지속하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 여당이 축배를 든 지 1개월도 되지 않아(5월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그로부터 불과 1개월 후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전국을 휩쓸었다. 이명박 정부는 소통이 잘못됐다며 뒤늦게 땅을 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취임 후 반년도 안 돼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이나 유권자의 생각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정부나 정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통에 기반한 것이냐, 오만과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취하거나 일부 세력의 광적인 지지에 의존해 전체와 소통하고 있는 걸로 착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 되고 독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론의 움직임은 과거보다 한층 빠르고 예민해졌다.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8개월, 정치권에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기회와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佛 대선 급진 좌파’ 멜랑숑 돌풍

    “프랑스에 필요한 것은 진짜 좌파다.” 대선을 닷새 앞둔 프랑스에서 급진 좌파 바람이 심상치 않다. 돌풍의 주인공은 ‘좌파 전선’의 대선 후보 장뤼크 멜랑숑(61)이다. 그는 온건 좌파 성향의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올랑드레우”라고 부르며 몰아붙인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전 그리스 총리와 올랑드 후보의 이름을 조합한 것인데 파판드레우는 그리스 사회당수였지만, 지난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압력 속에 강력한 긴축 재정안을 추진하다 사임했다. 프랑스에서도 중도 좌파가 집권하면 긴축정책을 추진해 노동자 등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게 멜랑숑의 비판이다. 결국, 색채가 분명한 자신이 대안이라는 주장이다. 공산당 및 다른 좌파 단체의 지지를 받는 멜랑숑은 2개월 전만 해도 지지율이 5%대인 군소후보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17%까지 치솟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44) 후보를 제치고 올랑드 후보와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에 이어 3위에 올라섰다. 멜랑숑의 인기 비결은 ‘긴축정책 거부’ 이다. 멜랑숑의 지지자이자 청년 공산당 활동가인 줄리에 카스타니에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멜랑숑은 긴축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지 않은 유일한 후보”라고 전했다. 멜랑숑은 또 월 최저 임금을 현재 1200유로(약 177만원)에서 1700유로(약 250만원)로 인상하고, 36만 유로(약 5억 3000만원)가 넘는 연소득은 모두 몰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과격한’ 공약으로 선명성을 부각시켰다. 멜랑숑의 선전으로 가장 급해진 것은 올랑드다. 진보 표심이 갈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한때 사회당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번 대선에는 적으로 만났다. 정치 전문가들은 멜랑숑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대선 1차 투표에서 득표율 12~13%는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멜랑숑의 현실적 목표는 대통령 당선보다 원내 다수 의석 확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올랑드의 사회당은 다음 달 6일 대선 결선투표를 앞두고 급진좌파와 연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급진좌파 계열은 6월 총선에서 30~40석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테마로 본 공직사회] (42)역사로 본 지방의회

    지방의회와 관련된 해마다 불거지는 문제가 의정비 인상이다. 이전에 무급명예직이었던 지방의회 의원들에게 2006년부터 의정비를 지급하기 시작하면서,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볼 때 의정비가 과다 지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2008년부터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개정, 의정비 결정절차 등을 규제하고 있다. 정부 수립 후 최초의 지방선거가 치러지던 1952년 4월 25일, 임시수도 부산.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난리 중 제대로 된 투표소는 없었지만, 주부·노동자·샐러리맨이 한 표를 행사하러 장사진을 이뤘다. 누더기를 걸친 북한 피란민도 눈에 띄었다. 당시 언론들은 이 선거를 “민주주의에 핀 또 한 송이 꽃”, “민주주의 발전의 바로미터”라고 묘사했다. 자치에 대한 주민들의 열망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지방의회의 의정비 몇% 인상논의나 의원들의 해외연수 횟수 공개에 지역 여론이 들끓는 것도 달리 보면 관심 때문이다. 해방 직후에는 혼란도 컸지만 시·읍·면장은 물론 동·이장까지 직선으로 선출하는 등 지금으로 봤을 때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형태의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에는 지방의회가 자취를 감췄다. 1991년 다시 문을 연 지방의회는 높아진 주민들의 기대에 의회 운영의 효율성과 의원들의 전문성 확보가 중시되고 있다. ●의원 1인당 주민 1073명 첫 지방의회 선거는 1952년 4월과 5월 각각 시·읍·면의회와 도의회 의원선거로 치러졌다. 시·읍·면 의회의 법적 성격은 지금의 기초의회에 해당하지만, 인구는 읍·면·동이나 그보다 적었다. 당시 인구가 1885만여명이었는데 의원은 1만 7559명을 선발했으니 의원 한 명당 주민 1073명을 대표한 셈이다. 지금은 기초의원 1인당 주민이 1만 6000여명 수준이다. 규모면에서만 보면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기에 지금보다도 좋은 환경이었다. 또 내각제 요소를 가미, 시·읍·면 의원들에게는 시·읍·면 단체장 선출권과 단체장 불신임권이 주어져 지금 기초의원보다 권한도 컸다. 모두 3만 2682명이 출마했다. 전쟁 중이라 일부 지역은 선거를 시행할 수 없었다. 한강 이북 미수복지구와 지리산 주변, 서울·경기·강원 도의회 의원 선거는 치러지지 않았다. 부산 동래 좌천선거사무소는 선거 하루 전날 오전, 북한군 15명으로부터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면장이 숨지고 경찰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첫 선거가 외부 적에 의해 제대로 치러지지 못했다면, 1956년 실시된 2회 지방선거는 불법·관권 선거로 가장 혼탁했던 선거로 기록됐다. 정부 수립 초기 혼란 양상이 지방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당시 여당이었던 자유당은 ‘임기 기득권 인정’ 등을 이유로 이때부터 선거 대상에 포함된 시·읍·면장의 약 60%와 의회의원 5%를 선거대상에서 제외했다. 여권과 경찰이 야권후보들에게 입후보 자체를 막거나 사퇴를 강요했다. 당시 경기·충북·전북·경북 등 5개 도에서만 중도 사퇴자가 909명이나 나왔다. ●1960년 ‘최말단’ 직선 유일 선거 4·19혁명이 일어났던 1960년 12월 제3대 지방선거가 실시됐다. 시·도지사는 물론 동·이장까지 모두 주민이 선출했다. 형식적으로는 지방선거가 최말단 조직에서 치러진 유일한 해였다. 정부의 지방의회백서에는 이 시기를 ‘사회 전반의 민주화의 열의가 팽배해 있을 때’라고 표현했다. 이런 열의는 선거결과로 표출됐다. 시·읍·면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당선자 비율이 81.2%에 달했다. 1956년 선거(28.6%), 1952년 선거(42.5%)의 무소속 득표율과 비교,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자유당을 대신해 정권을 잡았지만 악습을 바꾸지 않았던 민주당 정권에 대한 불신의 표출이었다는 것이 당시 언론 등의 평가다. 하지만 이런 혼란도 잠시, 다음해 일어난 5·16쿠데타로 3대 지방의회는 5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 다시 지방의회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30년 세월이 지났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으로 선출됐다. 지방의회 당선자를 보면 1991년 시·도의원 866명, 시·군·구 의원 4304명 등 5170명이었다. 하지만 지방재정 등의 이유로 매번 의원수는 줄었다. 1995년 5511명, 1998년 4254명, 2002년 4240명, 2006년 3626명으로 점차 줄다가 교육위원 등이 편입됨에 따라 2010년 3731명으로 조금 늘었다. ●1995년 자치단체장도 민선 선출 이 같은 인원 축소에는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이 작용했다. 부정선거·관권선거는 해방 직후보다는 많이 사라졌지만 ▲주민 대표성 ▲행정기관 견제기능 ▲의원 전문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지난해 4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의 주민의견 대변 정도에 대해서는 44.7%가 ‘거의 대변하지 못한다’, 40.2%가 ‘약간 대변한다’고 답변했다. ‘매우 잘 대변한다’는 1.7%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주민자치위원회의 기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주민자치위원회는 2000년부터 설치, 거의 대부분의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자치회관)에 구성돼 있다. 하지만 주민직접 선출 방식이 아닌 관선 읍·면·동장이 새마을부녀회장이나 자유총연맹회장 등 소위 ‘지역유지’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능도 행안부 조례준칙 등에 따라 자치센터 시설·프로그램 운영안을 심의하는 정도로 제한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자회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최근 각 지자체는 자치위원회 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통·이·반장, 직능단체출신, 지방의원 등 지역유지들의 구성비율은 2009년 21.5%에서 2012년 24.9%로 오히려 높아졌다. 일부 자치센터는 자치위원들의 인적사항을 공개할 때 똑같은 위원의 직업을 한번은 직능단체 대표로, 다른 한번은 주부·자영업 등으로 공공연하게 편법 기재하고 있다. 하지만 섣불리 주민자치위원회를 직선으로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방행정체제개편 위원회 측은 “새로운 자치위원 선출 방법으로 직선제, 추천제, 직능대표통합형 등을 고려했다.”면서 “하지만 직선제는 지나친 정치화·선거과열 등이 우려돼 일단 제외됐다.”고 말했다. 1952년 4월 25일, 한 일간지의 사설에 이런 글귀가 등장한다. “지방선거는 지방 보스들을 모아서 민주주의 간판 아래 그들에게 또 하나의 권력·세력을 부여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부 말단을 어떤 관료나 독선이 지배한다면 민주주의는 형식일 뿐이요, 국민은 반민주적 지배하에서 신음해야 할 것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4·11 총선 이후] 강남벨트·낙동강벨트 만만찮은 野風

    [4·11 총선 이후] 강남벨트·낙동강벨트 만만찮은 野風

    서울 강남과 서초를 중심으로 한 ‘강남벨트’와 부산 등 ‘낙동강 벨트’는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석권했지만 야풍(野風)도 만만치 않았다. 강남벨트는 중진급 공천에도 불구하고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멸했다. 그만큼 새누리당의 벽이 높았지만 몇몇 선거구에서 초반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등 민주당도 과거에 비해 상당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선거전문가들은 이른바 ‘강남좌파’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동별 투표 경향을 분석한 결과 강남을과 송파갑·병 등은 다섯 동 이상에서 새누리당과 민주당 후보 투표 수 차이가 1000표 내외이거나 민주당에 표심이 더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와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은 강남을의 경우 전체 11개 동 중 대치4동, 개포4동, 일원1동, 일원2동, 수서동, 세곡동 등 6곳이 박빙이었고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와 민주당 정균환 후보가 승부를 벌인 송파병은 9개 동 중 7곳이 1000표 안팎의 접전을 보였다. 이 중 마천1동과 장지동에선 민주당 표가 새누리당을 넘어섰다. 하지만 강남갑, 서초갑, 서초을은 박빙 지역이 두 개 동에 못 미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여전히 새누리당 강세를 보였다.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인 부산도 사상과 사하을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야당 후보들이 전멸했지만 동별 투표 경향을 살펴보면 성적은 나쁜 편이 아니었다. 특히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후보 등 ‘문정길 트리오’가 나섰던 사상, 부산진갑, 부산진을은 각 지역의 85% 이상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부산진갑의 경우 부암1동과 3동, 당감3동과 4동에서 민주당 후보가 새누리당을 앞질렀고 문재인을 당선시킨 사상은 12개 동 중 10곳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사하갑과 북강서갑, 중구·동구도 전 지역구가 박빙이었다. 민주당 후보가 선전한 곳이 세 곳 이하인 선거구는 부산 금정, 동래, 수영, 연제 등이었다. 득표율은 보다 경쟁력 있는 후보가 출마한 곳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야권이 비전과 실력을 갖춘 후보를 곳곳에 내세웠을 경우 득표율을 더 끌어올렸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읽힌다. 이현정·이범수·최지숙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총선이 남긴 숙제/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총선이 남긴 숙제/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한바탕 축제가 끝났다. 총선이라는 잔치마당에서 승리한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의 얼굴엔 애써 감춘 미소가 흐르고 민주통합당 당직자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언론에선 박근혜 위원장의 완승이라고 요란하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향후 국정 운영, 나아가서는 대권 구도 예측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동여서야(東與西野), 더 구체적으로는 경상도와 전라도로 확연히 양분된 적·황색 색깔지도를 보는 마음은 무겁기 그지없다. 잔치가 끝난 뒤안길이 왠지 너무도 휑하다. 민주주의 역사가 오랜 서구에서도 지역적으로 선호 정당이 존재한다. 그러나 종족과 종교상의 차이로 대놓고 반목의 역사를 걸어온 영국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우리처럼 광역적으로 일당이 독주한 경우는 드물다. 그러면 우리는 왜 이런 현상이 개명 천지에도 바뀌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 것일까? 혹자는 그 이유를 박정희 대통령 시대의 영·호남 차별정책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조선시대의 당쟁, 삼국시대의 대립으로까지 시원을 찾기도 한다. 이유야 여하간에 양 지역의 일당 독식 현상은 분명 우리 정치발전을 위해서나 사회통합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스럽지 않다. 사실 정당은 정치철학, 곧 정치이념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서구의 예를 보면 오랜 기간 수없이 많은 정치인이 왔다 가도 정당은 존속하고 그 이름도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걸핏하면 당의 이름을 바꾼다. 유력한 정치인 따라 당도 바뀌고 정치인들도 헤쳐 모인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도 제대로 된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상대적 피해를 볼 수 있는 경상도 농촌지역은 한·미 FTA 재협의를 주장하는 민주통합당에 몰표를 줄 법도 한데 그 득표율은 처참하다. 보수정책으로 이득을 볼 유권자가 전라도에도 꽤 있을 텐데 새누리당의 득표율은 보기에 안쓰러울 지경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연말 대선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를 보고 정책적 이념이나 이해관계와는 무관한 지역당들에 대한 맹종의 결과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그간 양 지역이 보여 온 정치적 대립의 원인을 찾자면 꽤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의 지역 갈등이나 대립은 결국 편중된 지역 차별 정책에 있다고 보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 근저에는 지역을 바탕으로 똬리를 틀고 있는 인간, 바로 나 자신의 이기적 탐욕이 자리잡고 있을 터다. 내 지역 사람이 정부에서 중용되고, 그가 내 지역 편애정책을 폄으로써 결국 나와 내 자식에게 돌아오는 쏠쏠한 단맛을 누리고 싶은 이기적 욕심이 그것이다. 욕심이야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본성으로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끼리끼리 문화, 패거리 문화, 지역적 이기심으로 변질되면 사회적 문제요 국가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최근 이른바 영포라인을 중심으로 한 인사 전횡과 민간 사찰에서부터 며칠 전 끝난 총선에서의 동여서야 현상에서 이를 생생하게 목도하고 있다. 지역 대립을 하루아침에 해소하기는 쉽지 않다.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해결 방법 또한 복합적일 것이다. 그러나 그간 수없이 공론화되어서 진부한 감이 없지 않지만 탕평인사와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추진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이 일은 지역 이기심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회의원들에게, 또 대단히 조심스러운 말이지만 연말 대선에서 또다시 지역당을 선택할 지역 주민들에게도 기대하긴 어렵다. 결국 이 숙제는 고스란히 대선주자의 몫이고 또 차기 대통령의 무한책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대선주자들은 이참에 인사 탕평정책과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공약을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대통령이 되신 분은 공약 진행상황을 정기적으로 국민에게 보고하면 어떨까. 인위적인 냄새가 나긴 하지만 그렇게라도 한다면 우리에게 정치발전과 사회통합의 희망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면, 대선주자들은 당장의 총선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총선이 남긴 지역 대립의 상처문제와 해결책을 대국적 차원에서 보다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
  • 재외국민 2%는 ‘野性’

    19대 총선에서 처음 치러진 재외선거에 참여한 ‘2%’의 유권자는 야성(野性)이 강했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구별 개표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부재자들은 새누리당보다 민주통합당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 부재자 가운데 서울 지역에 투표한 유권자는 모두 1만 7435명으로 이 가운데 6434명(36.9%)이 새누리당 후보를 뽑았다. 나머지 1만 67명(57.7%)은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 48개 선거구 가운데 강남갑과 강남을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었다. 대표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서초갑에서도 새누리당 김회선 후보가 236표인 데 반해 민주당 이혁진 후보는 350표였다. 국민생각 박세일 후보가 54표를 나눠 가졌다. 서초을에서도 새누리당 강석훈(305표) 후보보다 민주당 임지아(340표) 후보가 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강남을에선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앞섰지만 민주당 정동영 후보와의 표차는 35표에 불과했다. 경기 지역에서 새누리당 우세지역이었던 성남분당을에서도 새누리당 전하진(236표) 후보보다 민주당 김병욱(288표) 후보의 표가 더 많았다. 226표 차로 신승(辛勝)을 거둔 고양덕양을의 새누리당 김태원(87표) 후보는 해외 부재자 투표에서는 민주당 송두영(126표) 후보에게 뒤진 것으로 나왔다. 부산·경남(PK)뿐 아니라 대구·경북(TK) 지역에서도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산 금정에서 66.3%의 높은 득표율을 얻은 새누리당 김세연(97표) 후보도 해외 부재자 득표수는 민주당 장향숙(119표) 후보보다 적었다. 새누리당이 9개 선거구를 싹쓸이한 강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원주갑·을, 춘천 등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은 표를 받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재외선거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너무 적은 만큼 아직은 조심스럽게 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해외 어느 지역에서 투표를 했는지에 따라 여야 성향이 달라질 수 있고 이번 선거에서는 참여율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뚜렷한 성향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재외선거를 하기 위해 각 공관에 등록한 유권자수는 전체 223만 3193명 가운데 12만 3571명(5.5%)이었다. 투표를 마친 재외선거인들은 5만 6546명이었다. 재외선거에 등록한 유권자들 중 10만 2519명은 국내에 주민등록이 돼 있어 지역구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해외 부재자들이었고 실제 투표를 마친 해외 부재자 유권자는 4만 4100여명이다. 재외선거 총유권자 223만여명의 2%에 가까운 수치다. 나머지 1만 2000여명은 정당에 대한 비례대표 투표에만 참가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과반의석?… 박근혜 긴장 늦추지 못하는 이유는

    과반의석?… 박근혜 긴장 늦추지 못하는 이유는

    새누리당이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지형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긴장하는 대목은 이번 총선 결과가 지난 2000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미국 대선과 ‘비슷한 꼴’이라는 점에서다. 당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를 50여만표 차이로 이겼다. 그러나 재개표 논란 끝에 대권은 선거인단 수에서 4명 앞선 부시에게 돌아갔다. 총선 의석수는 새누리당(152석)이 야권연대의 양대 축을 형성한 민주통합당(127석)과 통합진보당(13석)을 합한 것보다 12석 더 많았다. 하지만 득표수는 야권연대보다 12만표가량 적게 얻은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 유효 투표수 2154만 5326표 중 새누리당은 43.3%인 932만 4911표, 민주당은 37.9%인 815만 6045표를 각각 얻었다. 양당 간 표차는 116만 8866표다. 하지만 민주당과 통합진보당(129만 1306표)의 득표수를 합치면 전체의 43.8%인 944만 7351표로 새누리당보다 12만 2440표가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경우 민주당(209만 6045표)이 새누리당(204만 8743표)보다 4만 7302표를 더 얻었다. 수도권 전체를 놓고 보면 새누리당(479만 8433표)이 민주당(469만 8358표)보다 10만 75표 많았다. 하지만 진보당의 수도권 득표수(39만 7704표)를 추가하면 야권이 30여만표 더 많았다. 총유권자의 49.3%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정당 투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42.8%, 자유선진당 3.2%, 한나라당 0.9%, 국민생각 0.7%, 친박연합 0.6% 등 보수 성향 정당들이 얻은 득표율은 48.2%였다. 반면 민주당 36.5%, 진보당 10.3%, 진보신당 1.1%, 창조한국당 0.4%, 정통민주당 0.2% 등 진보 성향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48.5%였다. 양쪽 진영이 힘의 균형을 이룬 셈이다. 다만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면 야권연대가 새누리당보다 후보를 더 많이 냈다는 사실이다. “진보진영의 후보가 더 많았던 만큼 더 많은 표를 가져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으냐.”는 해석이 나온다. 마침 중앙일보와 한국갤럽이 총선 직후 전국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안철수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더 좋으냐.’는 물음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45.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35.9%였다. 올 들어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위원장을 줄곧 5% 포인트 이상 앞질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총선을 계기로 판도가 바뀐 것으로 해석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대정신 잘 읽어야 대권이 보인다/구본영 논설위원

    4·11 총선은 역대 어느 총선보다 뜨거웠다. 연말 대선의 전초전다웠다.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창과 방패처럼 부딪쳤다. 그 맨 앞줄엔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이 섰다. 또 다른 대선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투표 독려 멘션을 날리며 존재를 알렸다. 하지만 무대의 열기에 비해 관객들은 심드렁했다. 조국 교수와 김제동·김미화씨 등 야권 성향 소셜테이너들이 투표율 제고 치어리더로 나섰다. 안철수 원장은 “투표율이 70% 넘는다면 미니스커트 입고 노래까지 하겠다.”고 했다. 조(兆) 단위 ‘무상 시리즈’ 공약도 넘쳐났다. 그런데도 투표율은 54.3%에 그쳤다. 생뚱맞은 상상일까. 선거 유세 무대와 객석의 온도차를 느끼면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로 만든,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다. 주인공 개츠비는 참 이중적 인간이었다. 가난 때문에 실연한 뒤 밀주사업으로 떼돈을 번 속물이었다. 그러면서도 옛 연인 집 건너편에 대저택을 짓고 밤마다 파티를 열어 첫사랑과의 재회를 기다리는 순정파였다. 개별 유권자들도 개츠비처럼 양면적일 수도 있다. 이번에도 지역주의에 휘둘리거나 포퓰리즘에 흔들리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았을 게다. 그러나 긴 눈으로 보면 유권자의 총합으로서 국민은 언제나 현명했다. ‘위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투표 참여를 통해, 혹은 ‘거기가 거기 같은’ 이전투구 선거판을 외면함으로써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고 봐야 한다. 그 결과는 야권연대(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의 패배로 귀착됐다. 이른바 여권의 트리플 악재(레임덕, 측근 비리, 민간인 사찰 파문)로 인해 야권이 유리할 것이란 예상은 빗나갔다. 민심의 번지수를 잘못 짚은 업보다. 애당초 국민의 바람은 여야의 상대 당에 대한 네거티브가 아니라 스스로의 집권 역량을 보여달라는 것이었을 듯싶다. 영화 속 개츠비가 간절히 기다린 것은 첫사랑 데이지였지, 파티에 몰려든 사람들의 수군거림이나 입에 발린 칭송이 아니었듯이…. 그럼에도 선거 직전 민주당은 여당 시절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과 제주 해군기지 무효화론을 들고 나왔다. 첫 실착이었다. 이후 통합진보당의 경선조작 파문과 나꼼수 김용민 후보의 저질 막말 파문이 터졌다. “유영철을 풀어 미 국무장관 라이스를 ××해 죽여야 한다.”니, 상식으로 이해가 될 말인가. 그런데도 대응 태도가 더 나빴다. 물러난 민주당 한명숙 당시 대표는 나꼼수 눈치 보기에 급급했고, 통진당 이정희 대표는 “김 후보를 신뢰한다.”고 했다. 민심을 들을 요량은 않고 진영의 논리만 오만하게 들이댄 꼴이다. 이러니 지역적으론 충청과 강원, 성향 면에서 중도층이 야권연대에 등을 돌렸다고 봐야 한다. 가뜩이나 야권연대의 지나친 ‘좌클릭’에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던 유권자들이었다. “과격한 이들의 억지와 열정은 중도층에 염증만 안겨줄 뿐”이라는 진보논객 진중권 교수의 분석이 그럴싸하다. 그렇다고 해서 새누리당 박 비대위원장의 대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진 것인가. 여당의 서울·수도권 총선 성적표는 외려 그 반대 징후다. 박 위원장이 여전히 수도권의 젊은 민심 흡인력에 한계를 드러냈다. 더욱이 야권연대를 중심으로 한 진보진영,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 등 범보수진영의 정당 득표율은 48대48이었다. 대선 레이스는 이제부터인 셈이다. 연말 대선에서 승리하려는 주자라면 ‘국민의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한다. 그런 ‘시대정신’은 진영논리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옥타브 높은 목소리에 있지 않음을 이번 총선 결과는 말해준다. 대선주자들이 보수든 진보든 양 극단에 속하지 않은 채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 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여야 할 이유다. kby7@seoul.co.kr
  • [4·11 총선 이후] 11곳 1000표 이내 ‘피말린 승부’… 지역구 20% 5%P차 경합

    [4·11 총선 이후] 11곳 1000표 이내 ‘피말린 승부’… 지역구 20% 5%P차 경합

    11일 저녁 일찍 잠자리에 든 사람이라면 이튿날 아침 4·11 총선 결과를 보고 좀 놀랐을 수 있겠다.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때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은커녕 제1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끝까지 피 말렸던 여야의 명승부가 펼쳐진 이번 19대 총선의 반전은 오후 9시부터 시작됐다. 두 시간 뒤 오후 11시, 새누리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민주통합당은 끝내 총선 패배를 선언했다. 12일 새벽 1시, 새누리당은 전국 여야 득표율 격차 5% 포인트 이내 47곳 가운데 57.4%인 27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등 야권이 접전지에서 승리한 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하면 단 2곳에 불과했다. 여당의 승리였다. 이번 총선은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백중세가 유지됐다. 1000표차 이내의 초접전 지역은 전국 246개 지역구 가운데 11곳이었다. 공교롭게도 4년 전 18대 총선 때와 같다. 득표율 1% 포인트에 22명의 후보 운명이 갈린 셈이다. 5% 포인트 이내 경합지역은 47곳으로, 전국 지역구 후보 5명 중 1명이 격전을 치렀다. 마지막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승부는 경기 고양덕양갑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인 심상정(49.4%) 당선자와 새누리당 현역 의원인 손범규(49.2%) 후보 간에 펼쳐졌다. 이들의 득표율차는 0.2% 포인트로 170표에 불과했다. 19대 총선 최소 득표차다. 시흥갑 정치신인 함진규(47.8%) 새누리당 당선자 역시 현역 백원우(47.6%) 민주당 후보를 0.2% 포인트(202표) 차로 간신히 눌렀다. 고양덕양을 김태원(48.4%) 새누리당 당선자는 송두영(48.1%) 민주당 후보를 226표차(0.3% 포인트)로 이겼다. 민주당이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선거운동원 투신자살 사건이 일어나면서 무공천했던 광주 동구에선 3선 의원인 박주선 당선자가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양형일 무소속 후보에게 456표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한 김미희 통합진보당 당선자는 현역 신상진 새누리당 후보를 654표차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으며, 서울 중랑을 박홍근 민주당 당선자는 강동호 새누리당 후보를 854표차, 강서을 초선 김성태 새누리당 당선자는 3선 중진 김효석 민주당 후보를 869표차로 거꾸러뜨렸다. 1, 2위로 실시간 순위가 바뀌었던 초접전지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뒷심을 발휘, 자정을 넘기면서 승세를 굳혔다.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부산에서 판판이 뒤집히는 출구조사를 보며 후보들은 만세를 부르거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실제 서울 은평을에서 내리 5선을 한 이재오 당선자는 당초 출구조사에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온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에 47.3% 대 50.8%로 뒤지고 있었다. 그러나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던 판세는 49.5% 대 48.5%의 1% 포인트차로 이 당선자의 승리로 돌아갔다. 가슴 졸였던 승부 끝에 승리한 당선자는 서울 서대문을 정두언, 양천갑 길정우, 강서을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들이다. 이들은 모두 출구조사에서 2~3% 포인트 뒤진 2위로 나타나 개표 초반 비상이 걸렸었다. 특히 김성태 후보와 유일호 후보는 민주당 중진인 김효석, 천정배 후보를 만나 끝까지 순위가 뒤집고 뒤집히는 초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동작을 정몽준 새누리당 당선자와 송파병 김을동 당선자도 각각 민주당 이계안 후보와 정균환 후보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에서는 당초 민주당 부산진갑 김영춘 후보와 사하갑 최인호 후보가 각각 새누리당 나성린 당선자와 문대성 당선자를 이기는 것으로 출구조사에서 나오고 대등한 승부를 펼쳤으나 모두 역전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북·강서갑 문성근 민주당 후보는 0.8% 포인트차로 나온 출구조사와 달리 김도읍 새누리당 후보에게 8% 포인트가량 차이로 벌어졌다. 강주리·명희진기자 jurik@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총선패배 책임론 확산…갈림길선 한명숙

    [4·11 총선 이후] 총선패배 책임론 확산…갈림길선 한명숙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체제가 4·11 총선 패배로 갈림길에 섰다. 지도부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지난 1·15 전당대회를 통해 전면에 등장한 ‘한명숙 체제’는 100여일 만에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됐다. 한 대표는 전날 밤에 이어 12일에도 영등포 당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충원만 들렀을 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만 적었다. 한 대표가 불참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는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만 참석해 패배를 인정하고 사무총장직 사퇴를 표명했다. 한 대표도 사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1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당 대표는 무한책임을 지게 돼 있다. 총선 결과에 무한책임을 질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었다. 당 일각에서는 한 대표 사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총선 패배의 책임 소재를 놓고는 정파 간 인식차가 작지 않다. ‘공천 학살’ 대상이 됐던 민주계는 당장 한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이날 전남 목포에서 라디오 인터뷰를 갖고 “민주당이 사실상 패배했다. 지도부는 사퇴하지 않을 수 없고 그것이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호남은 민주당의 뿌리임에도 통합 과정이나 경선, 공천 과정에서 한 세력이 독식해서 (호남이) 이렇게 푸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민주계인 장성민 전 의원은 한 대표의 정계 은퇴를 요구했다. 장 전 의원은 “정권을 뺏긴 지 5년 만에 하늘과 민심이 준 정권교체의 기회를 민주당은 오만과 자만의 리더십으로 스스로 망쳤다.”며 “역사의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린 현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고 오만의 상징이 된 실패한 친노무현 그룹과 486들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총선을 통해 당내 최대 계파로 부상한 친노 세력은 한 대표 사퇴에 부정적이다. 한 친노 인사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이기고 127석을 확보해 정권교체의 희망이 확인된 만큼 총선 결과를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며 “한 대표 사퇴는 즉흥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노계 좌장인 이해찬 상임고문도 한 대표에게 “숙고가 필요하며 쉽게 결정할 사안일 수 없다.”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의원은 “민심을 표로 연결하지 못한 책임은 당을 운영하는 이들에게 있다.”면서도 “어떻게 책임을 질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차기 지도부가 구성된 후 물러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 측근은 “당내 주요 인사들과 거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르면 13일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두관 경남지사는 “국민들이 새누리당을 제대로 심판하지 못한 야당을 먼저 심판했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부산·경남지역 성적표에 대해 “야권이 기대했던 의석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권자들로부터 받은 높은 득표율은 지역구도 극복의 가능성을 확인해 준 소중한 성과”라며 “국민들이 야당에도 성찰과 혁신을 요구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안동환·창원 강원식기자 ipsofacto@seoul.co.kr
  • [4·11 총선 이후] 재보선, 새누리 28곳·민주통합 23곳… 여야 텃밭 싹쓸이

    [4·11 총선 이후] 재보선, 새누리 28곳·민주통합 23곳… 여야 텃밭 싹쓸이

    지난 11일 19대 총선과 함께 치러진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는 여야 정당들이 텃밭에서 완승을 거두는 등 대체로 총선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초단체장 5곳, 광역의원 37곳, 기초의원 19곳 등 총 61곳에서 지방선거 재·보선이 실시됐다. 인천 강화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 유천호 후보가 당선됐고 경북 문경시장 선거에선 새누리당 고윤환 후보가 승리했다. 전남지역 3곳에서 치러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순천시장에 무소속 조충훈 후보, 강진군수에 민주통합당 강진원 후보, 무안군수에 민주통합당 김철주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광역의원 선거 당선자는 새누리당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민주통합당 12명, 통합진보당 4명이었다. 기초의원 선거 당선 지역은 새누리당 5곳, 민주통합당 9곳, 무소속 5곳이다. 재·보선에서도 여야의 텃밭 싹쓸이현상은 재현됐다. 부산지역에선 새누리당이 광역의원 선거 6곳을 모두 가져갔고 전북지역에선 민주통합당이 광역의원 선거 3곳에서 모두 이겼다. 그러나 전남 여수에서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선 통합진보당이 두 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며 선전했다. 여수 제5선거구의 경우 통합진보당 김민곤 후보가 민주통합당 박병열 후보를 막판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불과 51표 차로 이겼다. 여수 제6선거구에선 통합진보당 천중근 후보가 무소속 서일용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민주통합당 텃밭인 여수지역에서 통합진보당이 선전한 것은 민주통합당에 대한 실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수지역은 4명의 도의원과 7명의 시의원들이 오현섭 전 시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 민주통합당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강하다. 여야 혼전 지역으로 분류되는 충북과 강원지역에선 총선과 재·보선 결과가 같게 나왔다. 기초의원을 뽑는 청주 다선거구에선 새누리당 최진현 후보가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야권 단일후보인 엄경출 후보를 눌렀다. 청주 상당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홍재형 후보를 이겼다. 강원 원주시 제2선거구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기홍 후보가 46.7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서원대 엄태석 정치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선거 재·보선이 총선에 묻히면서 유권자들이 사실 재·보선 출마자들을 잘 모른다.”면서 “그러다 보니 총선 지지 후보를 따라 투표하는 ‘일괄투표’ 경향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전국종합 niw7263@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안동경제 살리기 완성”… 압도적 재선

    [화제의 당선자] “안동경제 살리기 완성”… 압도적 재선

    경북 안동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광림(63)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11일 65% 개표된 상황에서 84%를 획득, 16%를 얻은 민주통합당 이성노(52) 후보를 누르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자는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예상 득표율 80.1%를 기록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자는 ‘안동경제 살리기를 완성하겠다’며 도청 완공과 관련 기관 유치활동, 중앙선 복선전철화, 동서4축 등 교통망 구축, 3대 문화권 문화생태관광기반 조성 사업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안동은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의 불출마로 김 당선자와 이 후보의 여야 맞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시국선언을 주도한 정치 신인 이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무효화,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과 카드 수수료 1% 인하,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반값등록금 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철옹성 같은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 당선자는 “안동 경제 살리기를 완성하고 명품 도청 조성을 통해 안동 번영 시대를 열겠다.”면서 “제시한 88개의 공약은 임기 중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영남대 경제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온 김 당선자는 재정경제부 차관과 특허청장,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을 지냈다. 부인 김지희(57)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안동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여야가 사용 가능한 모든 쟁점들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쳐 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불법사찰’과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막판 쟁점이 투표율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투표율과 승패의 상관관계, 정당의석과 승패의 판단 기준,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의 생존율과 야권 과반의석 확보 가능성 등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투표율 55%이상 vs 55%이하 4·11 총선의 최후·최대 변수는 단연 투표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박빙 혼전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투표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투표를 이틀 앞둔 9일 막판 악재가 거의 다 노출돼 더 이상 표심을 뒤흔들 변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투표율 고저에 따른 여야 정치판의 셈법만 남은 셈이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로 고공비행했던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했던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보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투표율 ‘60%’를 이번 총선 승패의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백중세의 서울 등 수도권 판세는 투표율이 희비를 가를 것이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상당폭 결집된 상황에서 투표율이 상승할수록 20·30대 및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야권 지지로 기운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가 전국 30~40개 지역에 달해 남은 건 투표율 싸움”이라며 “투표율이 60%를 넘어야 접전지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19대 총선이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데다 정권 말 심판 심리가 크게 작동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의 예측 투표율은 55%를 기준으로 갈리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50% 초반은 여당이 유리하고, 50% 후반이 될수록 야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부동층의 정치 혐오 심리를 오히려 키우면서 투표율에 제한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치른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대체로 오르고 있지만 투표율 예측은 쉽지 않다.”며 “다만 60%대에 진입하면 여야 판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투표율뿐 아니라 세대별 투표율도 특히 관심사다.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세대와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8.9%와 39.1%로 거의 같다. 역대 선거에서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2030세대보다 1.5배가량 높은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나머지 22.0%를 차지하고 있는 40대에서 갈린다. 이들이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1당의 이름이 결정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외에 그동안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5% 표심이 여야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② 정당 의석별 승패 기준은 여야 모두 150석 어려워 4·11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가능성이다. 연말 치러질 대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각 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 의석인 150석 이상을 확보해 제1당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 당이 130~140석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제1당에 오르고, ‘야권연대’의 또 다른 한 축인 통합진보당이 10~20석을 얻으면서 과반을 넘기는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역대 국회에서는 15·16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가, 17·18대 국회에서는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됐다. 정국 주도권이 8년 만에 야권으로 넘어가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도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이 130석 이상을 얻으면 박 위원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정권 심판론과 디도스 사건, 돈 봉투 파문 등 불리한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의 판단이다. ‘패배 기준선’은 121석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해 121석을 얻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140석 이상을 얻거나 제1당에 오를 경우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는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개편된 상황에서 총선 승리는 곧 ‘박근혜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의석수(89석)보다 1석이라도 늘어날 경우 승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1월 돈 봉투 사건 직후 과반 의석을 예약해 놓은 것 같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130석 대에서 새누리당과 10석 이내로 승부가 갈릴 경우 ‘승리’로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물론 단 1석이라도 뒤져 제2당에 머문다면 ‘정치적 패배’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 체제는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재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의 대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③ 불법사찰 vs 김용민 막말 파괴력은 부동층·무당파 표심 ‘장군멍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은 4·11 총선 막판 각각 여야를 짓누르는 대형 악재다. 두 변수가 중간층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투표일 직전인데도 수도권 위주로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곳이 수십 곳이다. 여야는 악영향 차단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과거 여성·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기독교 모독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그의 사퇴는 물론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공개 사과와 출당 조치까지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극대화에 애쓰고 있다. 9일 국민들을 분노케 한 수원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분노한다. 민생치안보다는 국민을 불법사찰하는 데 몰두해 이런 비극이 생겼다.”면서 정권 심판론으로의 연결을 시도했다. 이처럼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새누리당에, 김용민 후보 막말 논란은 민주당에 각각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전문가들조차 견해가 갈릴 정도로 파급력 비교가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투표할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나 무당파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선거전 종반 연일 두 사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당은 물론 언론들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 두 사안에 대해 달리 조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 등은 “선거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판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작용해 민주당이 131~140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약간 높았다. 정권 심판론이 김 후보 막말 논란으로 상쇄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이름, 색깔 및 로고 바꾸기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시킨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④ 원내 제3정당은 누가 “진보 최대 15석·선진 10석”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이어 원내 제3정당은 누가 될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소수 정당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우선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이 원내 3당의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연대를 형성한 통합진보당의 제3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틀어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다. 선거전문가들은 ‘15석 미만(비례대표 포함)’의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9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야권연대가 과반수(150석 이상)를 해야 승리하는 것이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12번인 자신의 원내 입성에 대해서는 “지금 추세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서울 3곳과 경기 7곳을 비롯해 총 52곳에 지역구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병(노회찬)이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의 득표율이 관건인데 13% 이상을 얻어야 8석을 가져갈 수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지역구에서 14명, 비례대표 4명을 당선시켰고, 지역구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창조한국당과 원내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충청 지역에서는 ‘최대 10석’을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로는 현역 의원인 대전의 권선택(중구)·임영호(동구)·이재선(서을) 후보와 충남의 이명수(아산)·이인제(논산계룡금산) 후보 등 6명 안팎이 우세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우세 양상을 보였다. 다만 지역 내에서는 “대전·충남에서 1석 이상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충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소수 정당들은 원내 1석이라도 얻어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246개 의석 가운데 비례대표는 54석이다. 정당투표 득표율이 3%를 넘어야 1석을 가져갈 수 있고, 2% 미만일 경우 정당은 해산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37.48%를 얻어 22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25.17%로 15석, 친박연대(13.18%) 8석, 선진당(6.84%) 4석, 민주노동당(5.68%) 3석, 창조한국당(3.80%) 2석 등의 순이었다. 진보신당은 2.94%를 얻어 문턱에서 원내 입성이 좌절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⑤ 선거철 단골이슈 ‘북풍’ 광명성 위협?… 유권자 ‘내성’ ‘북풍’은 언제나 선거 주변을 맴돌아 왔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발사와 함께 제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일들은 선거가 끝난 뒤인 12~15일로 예정돼 선거에 끼칠 영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 한반도 긴장이 올라갈 수 있으나, 지금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1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는 핵실험 자체만으로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선거철마다 북한 문제가 이슈화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에게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는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돼 왔다.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받은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1996년 15대 총선 일주일 전 ‘판문점 총격 사건’이 선거판을 휩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전통적인 ‘북풍’ 공식이 깨졌다. 2000년에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는 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지만,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반발을 불렀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차지했다. 또 2010년에는 6·2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터진 천안함 폭침사건도 여당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민주당은 경계를 풀지 못하는 눈치다. 많은 선거구에서 초박빙 승부가 진행되는 만큼 소소한 변수라도 판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9일 정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북핵 3차 실험과 광명성 발사 문제를 선거 국면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4)경기 고양 일산서·덕양갑

    [총선 격전지를 가다] (4)경기 고양 일산서·덕양갑

    경기 고양시는 ‘바람의 승부처’다. 최근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4개 선거구(덕양갑, 덕양을, 일산동구, 일산서구)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싹쓸이’했다. 반면 2010년 6·2 지방선거 때는 고양시장 및 광역의원 선거에서 야권이 ‘전승 신화’를 썼다. 역동성이 큰 선거 결과는 지역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주민 중 상당수는 서울로 출퇴근한다. 그만큼 지역 이슈보다 정치 현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높은 교육열 탓에 학부모회 등 여성 유권자들의 힘도 막강한 편이다. 외지인 못지않게 원주민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렇듯 고양은 우리나라 정치 지형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일산서, 목발투혼 vs 노상생활 여성 후보끼리 4년 만에 ‘리턴 매치’가 이뤄지는 일산서구가 대표적인 지역이다.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는 ‘목발 투혼’, 민주통합당 김현미 후보는 ‘노상 생활’ 중이다. 김영선 후보는 3주 전 발을 헛디뎌 뼈가 부러지는 바람에 수술을 받고 깁스까지 했지만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대신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 ‘대화형 선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후보는 자칭 ‘거리의 천사’다. 2007년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시계를 ‘수천만원대 명품’이라고 주장했다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2010년 8월 복권된 이후 매일 거리를 누볐다고 한다. 그는 “스포츠동호회장을 맡아도 되겠다고 할 정도”라면서 “노동자, 주민들과 함께하는 게 진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후보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김영선 후보는 “고양은 노상에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평가가 좋은 거 같은 ‘착시현상’을 느낄 수 있다.”면서 “네거티브가 아닌 정책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미 후보는 “4선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적 비중이나 메시지가 없다.”면서 “김영선 후보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재벌경제에 앞장섰다면 저는 재벌개혁에 앞장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반응은 엇갈린다. 강주성(45)씨는 “김영선 후보가 낫다. 김현미 후보는 공약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김영숙(50·여)씨는 “정권에 불만이 팽배한 상황이다. 김현미 후보가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심, 투쟁적” vs “손, 시의원 수준” 덕양갑에서도 새누리당 손범규 후보와 통합진보당 심상정 후보의 리턴 매치가 벌어지고 있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손 후보가 43.5%의 득표율로 37.7%에 그친 심 후보를 눌렀다. 손 후보는 이른바 ‘일꾼론’을 통해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손 후보는 “18대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공약 이행률이 80%를 넘는다. 선거 전략 역시 공약 이행이다.”라면서 “난 말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심 후보에 대해서는 “정치는 국민 화합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지나치게 투쟁적이고 중앙 정치만 신경쓸 뿐 지역을 돌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심 후보 역시 유권자 특성 등을 감안한 각기 다른 8종의 명함을 들고 표밭을 일구고 있다. 심 후보는 “정치가 확실히 바뀌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바람을 많이 느낀다.”면서 “민심이 변화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 후보에 대해 “지역구 일을 열심히 했다. 그러나 시의원 수준이다. 국회의원으로서는 기억에 남는 게 없다.”면서 “국회의원으로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민 박종일(51)씨는 “손 후보는 공약을 잘 이행해 신뢰감을 주고 있다.”고, 김상진(37)씨는 “TV 토론회에 나온 심 후보를 보면 주민 의사도 잘 대변할 것 같다.”고 각각 평가했다. 송수연·최지숙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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