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득표율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용기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제보자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6월 부진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 탈영병
    2026-08-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687
  • 이란 개혁·중도파 대권 연합전선 ‘돌풍’

    이란 개혁·중도파 대권 연합전선 ‘돌풍’

    1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일한 개혁파인 무함마드 레자 아레프가 대선 후보에서 전격 사퇴하면서 보수파와 중도파 후보들 간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추종하는 보수파 후보들 사이의 대결이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중도파인 하산 로우하니 후보를 중심으로 중도파와 개혁파가 연합구도를 구축하면서 선거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로우하니 후보는 유일하게 개혁파로 분류되던 무함마드 레자 아레프 후보의 중도사퇴와 개혁파의 거물인 무함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개혁파의 지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게다가 중도·개혁파의 구심점인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까지 로우하니 후보를 지지한다고 전격 선언했다.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유력 후보였으나 혁명수호위원회의 대선후보 자격심사에서 탈락한 라프산자니는 “하산 로우하니에게 투표할 것”이라면서 “그가 다른 후보들보다 행정부를 더 잘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혀 로우하니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타미 전 대통령 시절 핵 협상단 수석대표를 지낸 로우하니 후보는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한 유연한 자세를 주문하는 등 보수 진영 후보들에 비해 개혁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이에 강경 일변도의 대외 정책을 펼치는 현 보수 정권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으며 선거 막판에 급부상하고 있다. 반면 보수파는 이른바 ‘3자 연대’ 소속이었던 골람알리 하다드 아델 후보가 중도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단일 후보를 내는 데에는 실패했다. 현재 대선 최종후보는 6명으로 알리 악바르 벨라야티 최고지도자 외교고문, 무함마드 바케르 칼리바프 테헤란 시장 등 ‘3자 연대’ 소속과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진 사이드 잘릴리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사무총장, 모흐센 레자이 국정조정위원회 사무총장 등 4명이 보수파로 분류되며, 로우하니와 무함마드 가라지 등 두 명이 중도파다. 가라지 후보는 존재감이 없어 사실상 이번 선거는 보수파의 잘릴리와 칼리바프, 중도파의 로우하니가 경합하는 가운데 벨라야티가 도전하는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전체 국민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면 1주일 후 재선거가 치러진다. 6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이번 대선은 재선거로 당선자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朴대통령 ‘세계 영향력있는 여성’ 11위

    朴대통령 ‘세계 영향력있는 여성’ 11위

    박근혜(왼쪽) 대통령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2013 세계에서 가장 힘 있는 여성 100인’에 한국인으로서 유일하게 뽑혔다. 포브스는 22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을 11위로 선정하면서, 한국에서 지난 15년 새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대통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1962년부터 18년간 재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며, 암살당한 영부인을 대신해 22살 때 퍼스트레이디를 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국내총생산(GDP) 1조 1500억 달러(약 1300조원)로 세계 경제 15위국이지만 일본과 중국에 도전을 받고 있으며 대북 관계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해도 7년째 부동의 1위를 지켰다. 2008~2009년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포함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오른쪽)도 54위에 오르면서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朴 복심… 당·청 공조 가속

    ‘당청 관계는 맑음, 대야 관계는 안개.’ 15일 공식 출범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 체제의 향후 정국 기상도는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된다. 최 신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오른팔’, ‘복심’(腹心) 등으로 불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청 관계에서도 조화와 협력을 중시할 가능성이 높다. 당·청 간 불협화음이 부각되기보다는 물밑 접촉이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조 친박(親朴)’으로 통하는 최 원내대표가 비박(非朴)계 김기현 정책위의장과 호흡을 맞추면서 친박-비박으로 대표되는 기존 계파 지형이 무의미해지는 계기도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한 묶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나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책 공약이나 정치 현안을 다루는 과정에서 추진 세력 또는 저항 세력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친박계 내부적으로도 주류와 비주류, 특정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계파 형태 등으로 분화할 수도 있다. 실제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서 최 원내대표의 득표율이 52.7%(146명 중 77명)로 비교적 저조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다소 싱거운 승부가 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친박 주류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해 박빙 승부가 연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야 관계에서는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최 원내대표가 여야 간 최대 정책 현안인 경제민주화에 대해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있는 데다, 정치 쟁점인 개헌에 대해서도 신중론을 펴고 있는 만큼 정책 추진의 수위와 속도 등을 놓고 여야 간 대립각이 커질 수 있다. 당 관계자는 “대야 관계를 어떻게 이끌어가느냐가 신임 원내지도부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을 돕는 ‘조력자’에서 벗어나 당의 중량감 있는 ‘리더’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07년과 지난해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 경선 때 박근혜 캠프의 총괄본부장을 연이어 맡을 정도로 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지만, 역으로 보면 박 대통령의 그늘이 그만큼 깊다고도 볼 수 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때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데 이어 이번에 핵심 당직인 원내대표까지 무난하게 수행할 경우 친박계라는 계파를 넘어 당 전체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김기현 신임 정책위의장은 판사 출신으로, 당을 대표하는 정책통이다. 지난 3∼4월 정부조직개편안 협상 당시 원내수석부대표로서 실무협상을 주도했으며, 합리적 협상파로 평가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지지율 53.5%… 취임후 대선득표율 첫 돌파

    朴대통령 지지율 53.5%… 취임후 대선득표율 첫 돌파

    “한때 국정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져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요즘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의 대부분 50%를 넘었고 6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도 여러 개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불철주야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6일 첫 전체 직원조회 때 했던 말에는 지지율 상승을 얼마나 고대했는지가 배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6주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10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1주일 전 대비 3.6% 포인트 상승한 53.5%였다. 취임식이 있던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으로 대선 득표율 51.6%를 넘어선 수치다. 취임 첫째주인 2월 말 54.8%로 출발했던 박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부실 인사 검증 논란 등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한 달 뒤인 3월 말에는 45.0%까지 하락했다. 이후 대북 위기관리 능력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해 4월 들어서는 45.3%(첫째주)→47.2%(둘째주)→47.6%(셋째주)→49.9%(넷째주)를 기록하다가 6주 만에 50%대를 회복했다고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 TV토론 ‘이정희 방지법’ 도입… 자격 엄격 제한

    대선후보 TV토론 참가 기준을 놓고 ‘여론조사 컷오프제’ 도입이 추진된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의 TV토론 참가를 차수에 따라 배제하는 안이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지지율이 1%에 못 미쳤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TV토론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공격해 토론의 흐름을 방해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래서 ‘이정희 방지법’이라고도 불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일 이런 내용의 정치관계법 개정의견을 발표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여론조사 컷오프제는 대통령 선거와 시도지사 선거에서 각각 세 차례, 두 차례씩 치러지는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 적용된다. 대선을 예로 들면, 1차 토론회는 현행 규정이 적용된다. 국회 의석 5석 이상, 직전 대선·비례선거 득표율 3%이상인 정당의 후보자나 여론조사 5% 이상 후보자가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2차 토론때부터는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1차 토론회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한 후보자만 토론에 참석할 수 있다. 마지막 3차에서는 여론조사 상위 1, 2위 후보자로만 토론을 실시한다. 이 기준을 지난 대선에 적용한다면 당시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는 1차 TV토론에만 참석할 수 있었고, 2·3차 토론은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간의 양자 대결로 진행됐을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토론이 집중되게 함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비롯해 후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 등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단, 선관위는 “2위와 3위 후보의 지지율이 근소하게 조사될 경우 3위도 TV토론에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또 정당에 주어지는 국고보조금의 중복지급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도 내놨다. 현재 총선과 대선에서 후보자 등록이 끝나면 정당에 선거보조금이 지급된다. 그리고 선거가 끝나면 선거비용을 득표율에 따라 보전해주고 있다. 선거를 치른 뒤 유효 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은 후보자는 선거비용의 100%를, 10% 이상 15% 미만이면 50%를 각각 돌려받는다. 선관위는 이를 중복지급으로 보고 이미 지급된 선거보조금을 감액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안이 법제화된다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지난 18대 대선에서 선거보조금으로 받은 177억원과 161억 5000만원을 앞으로는 받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정당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선거보조금을 감액하면 대선을 치러내기 어렵다. 불법 선거 자금이 다시 횡행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선관위 윤석근 선거정책실장은 “주어진 범위 내에서 선거를 치르면 된다”면서 “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지금&여기] 김지선의 낙선 인사/김효섭 정치부 기자

    [지금&여기] 김지선의 낙선 인사/김효섭 정치부 기자

    정치와 스포츠 경기는 비슷한 점이 많다. 정치의 꽃이라는 선거는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선거와 스포츠 경기는 철저하게 승자 우선이다. 축구에서 한 골이라도 더 넣은 팀은 웃으며 경기장을 떠날 수 있는 것처럼, 선거에서도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자가 신문 지면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웃는 사진을 실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선거 뒤 지면에서 낙선자들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언제나 승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낙선자도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 지난 24일 재·보선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던 오후 10시를 조금 넘겨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당선되신 안철수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을 위한 새 정치를 펼쳐 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시작하는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의 낙선인사였다. 그는 기자에게 따로 보낸 이메일에서 “노회찬의 아내라는 것이 물론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40년간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사회운동을 해 왔는데, 사람들이 노회찬만 이야기할 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으로 노회찬의 아내가 아닌 정치인 김지선으로 기억되도록 더 노력하겠다”며 패자의 소회와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정당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선에서 김 후보는 5.7%,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는 0.8%의 득표율을 얻었다. 부산 영도의 민병렬 통진당 후보는 12%, 충남 부여·청양의 같은 당 천성인 후보는 5.7%를 득표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11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 의석인 13석을 얻으며 원내 제3당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이후 당내 분란과 종북(從北) 논란으로 국민은 진보정당에 등을 돌렸다. 위기를 맞은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진보정당의 수명이 벌써 다했다고 쏘아붙이는 건 과하다. 정치와 정당도 하나의 상품으로 본다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은 결국 소비자의 불만족 때문이다. 마음에 드는 물건도 없는데 울며 겨자먹기로 선택을 강요받는 것에 대한 결과인 것이다. 다양한 제품이 경쟁하면서 소비자의 만족이 늘어나는 것처럼 정치에서도 다양한 이념과 지향점을 가진 정당이 더 많이 등장해야 한다. 그래야 소비자의 선택폭이 늘어나고 조금이라도 더 정치라는 상품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newworld@seoul.co.kr
  • [사설] 민주당, 재·보선 전패하고도 민심 못 읽나

    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했다. 국회의원 3명, 군수 2명,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3명 등을 뽑는 12개 선거구에서 단 한 명의 당선자도 내지 못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나마 이번 선거에서 정치 쇄신을 위한 첫걸음으로 기초의원·단체장 선거 5곳에 공천을 하지 않는, 의미 있는 정치적 실험을 했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 한 ‘기초 자치 무공천’ 약속마저 저버리고 12곳 중 6곳의 공천을 감행하면서까지 ‘조직 선거’에 매달렸으나 모두 졌다. 박근혜 정부의 연이은 인사 실패와 소통 부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반사이익’을 챙기기는커녕 국민들로부터 호된 몰매를 맞은 셈이다. 지난 대선에서 패한 민주당이 그동안 절치부심해 당내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했더라면 이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않았을 게다. 대선 패배 후 넉 달째 계파 간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허송세월한 자업자득의 결과다. 대선 패배 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당론을 고치겠다는 자성론이 나오는가 했으나, 금세 “우클릭은 안 된다”며 반론이 제기되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데도 이번 선거 패인에 대해서도 계파별로 딴소리를 하고 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면 그게 외려 더 이상할 정도다.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자를 낸 6곳의 민주당 득표율은 평균 24.6%였다. 지난해 12월 문재인 대선후보가 얻었던 득표율 48%가 넉 달 만에 반토막 난 꼴이다. 특히 가평군수 선거에선 새누리당이 공천을 포기하면서 무소속 후보 4명이 난립해 민주당이 퍽 유리한 구도였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 득표율은 9.3%로 4위에 그쳤다.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보수층의 표를 나눠 가졌는데도 민주당이 다수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선거 후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이라는 자성도 나왔다. 하지만 진정성이 읽히지 않는 건 정치공학적·계파적 행태들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5·4 전당대회를 앞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비주류 김한길 후보에 맞서 어제 강기정·이용섭 후보 등 범주류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것도 바로 계파싸움의 연장선이 아닌가. 말로는 민주당의 재건을 위해 단일화를 한다지만 범주류 세력이 당권을 움켜 쥐겠다는 정치적 계산속이 훤히 읽힌다. ‘당선자 0’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뼈를 깎는 쇄신을 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을지도 모른다.
  • 기초 재·보선 여당성향 무소속 대거 당선

    기초 재·보선 여당성향 무소속 대거 당선

    ‘이변은 없었다.’ 4·24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여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모두 당선됐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갖가지 구호와 상징을 통해 여당 후보라는 점을 드러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무늬만’ 무소속 후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이 앞으로 기초선거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 문제를 논의할 때 되짚어볼 대목이다.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 가평군수 선거의 경우 오후 11시 현재 개표 결과(개표율 81.2%) 무소속 김성기 후보가 38.7%의 득표율로 당선이 유력하다. 이어 무소속 박창석 후보 30.4%, 무소속 정진구 후보 18.9%, 민주통합당 김봉현 후보 8.3% 등의 순이다. 무소속 후보들은 모두 새누리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정파적 차별성은 거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 4명이 출마한 경남 함양군수 선거에서도 30.5%의 득표율을 기록한 임창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여당의 텃밭인 이곳에서 야당은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또 서울 서대문구마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순길 후보가 48.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김 후보는 올 초만 해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당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했다. 김 후보에 이어 민주당 강동석 후보 31.4%, 통합진보당 차승연 후보 13.9%, 무소속 박남철 후보 6.5% 등이다. 경기 고양시마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49.9%의 득표율을 기록한 무소속 이규열 후보가 28.0%에 머문 민주당 박창현 후보 등을 누르고 승리했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 고양시 덕양을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을 지낸 사실상의 여당 후보다. 고양시마 기초의원 선거 투표율은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은 11.4%에 불과해 ‘조직표’가 승부를 가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친여 성향의 무소속 후보 3명이 출사표를 던진 경남 양산시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이용식 후보(46.0%)가 김정희(38.9%), 김병주(15.1%) 후보를 따돌렸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침울한 野…전체 12개 선거구에서 당선 0명, 만족한 與…노원병 뺀 지역에서 압도적 승리

    4·24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해 새누리당은 ‘경각심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로, 민주통합당은 ‘민심의 준엄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인다고 각각 밝혔다.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 패배한 것에, 민주당은 선거에서 단 한 명도 당선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24일 오후 10시쯤 선거의 윤곽이 드러나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정부와 여당이 나태해서는 안 되며 경각심과 긴장감을 잃지 않고 가열찬 정치쇄신 노력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이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안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자극제가 되고 약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에서 김무성 후보가, 충남 부여·청양에서 이완구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것과 관련해서는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태준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 준 것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박용진 대변인은 “비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5·4 전당대회를 통해 분골쇄신과 혁신의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의 국회 입성에 대해서는 “야권의 단결을 위해 양보한 안 후보의 당선을 더욱 축하한다”면서 “안 후보가 이야기한 새 정치가 더 이상 말이 아닌 정책과 법안으로 국민 앞에 제출되고, 야권의 정계개편이 분열이 아닌 야권의 확대와 연대로 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빅3’ 국회 입성 땐 정계개편 기폭제될 듯

    ‘빅3’ 국회 입성 땐 정계개편 기폭제될 듯

    4·24 재·보궐 선거 과정은 역대 선거에 비해 주목을 덜 받았지만 선거 결과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서울 노원병의 무소속 안철수, 부산 영도의 새누리당 김무성, 충남 부여·청양의 새누리당 이완구 국회의원 후보 등 ‘빅 3’가 원내에 진입하면 각각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 후보는 당장 5·4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당권 주자들 역시 안 후보와의 관계 설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누가 당권을 쥐더라도 ‘안철수 입당론’과 ‘안철수 신당론’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안 후보 입장에서도 ▲민주당 입당 ▲신당 창당 ▲무소속 유지 등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야권의 다양한 분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김·이 후보의 행보 역시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국회에 입성할 경우 5선 의원이 되는 김 후보는 유력한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며 3선이 되는 이 후보는 충청권 대표 주자로서 ‘포스트 JP(김종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세 후보가 당선 직후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기보다는 당분간은 낮은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6월 지방선거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정치적 상징성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여야 내부의 권력 재편 움직임이 이보다 훨씬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후보 간 승패 못지않게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율 등도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새 정부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이자 방향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 재·보선 평균 투표율이 30%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투표율이 40%대까지 상승할지가 일차적인 관심사다. 사전투표제 안착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부재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선거에 앞서 미리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됐으며 국회의원 3개 선거구의 평균 사전투표율은 부재자 투표율에 비해 3~4배 높은 6.9%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제가 투표율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야권의 ‘투표 시간 연장’ 요구에 대한 유력한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선거 자체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새누리당이 지난 대선 공약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제 폐지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이른바 ‘로또 선거’라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여야 간 공방이나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전면 재검표 한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재선거에 대한 야당의 전면 재검표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18일 CNN이 보도했다. 티비세이 루체나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위원들이 기나긴 토론 끝에 재검표를 결정했다”면서 “이미 투표용지 54%에 대한 재검표를 마쳤으며 나머지 46%에 대한 재검표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루체나 위원장은 “재검표가 완료되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이자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니콜라스 마두로가 50.7%의 득표율로 당선돼 19일 취임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1.6% 포인트의 득표율 차로 패한 야당 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마두로가 선거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선거 불복을 선언하고 재검표를 요구해 왔다. 특히 시위 과정에서 7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카프릴레스는 “이것은 국민 모두의 싸움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축하의 뜻을 건넨다”며 선관위의 결정을 환영했다고 CNN이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4·24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스타트… 13일간 열전 돌입

    4·24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스타트… 13일간 열전 돌입

    4·24 재·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 시작됐다. 후보들은 선거 출정식을 열고 13일간의 재·보선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4·24 재·보선은 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등 세 곳에서 치러진다. 큰 주목을 받는 서울 노원병에서는 4명의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새벽에 지하철 7호선 마들역 거리청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오후에는 이인제 새누리당 의원과 유세차량으로 노원병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출정식에서 “정치가 실종됐다”면서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 민생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정치가 새 정치”라면서 “4월 24일이 어떤 날인지 아시냐. 노원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서는 날이다. 새 정치의 중심에 상계동을 거는 날”이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는 심상정 의원 등 진보당 지도부와 멘토단에 합류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하고 세몰이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상계동 주민들께서 노회찬의 명예회복을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도 이정희 대표와 함께 출정식을 하고 선전을 다짐했다. 부산 영도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후보, 김비오 민주당 후보, 민병렬 통합진보당 후보가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무성 후보는 “태종대 진입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하는 등 혼잡한 교통과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우리나라 제1의 국제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비오 후보는 출정식에서 “낡고 한물간 새누리당의 퇴물 정치꾼이 아닌, 박근혜 정권 초기 불통 통치와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바로잡을 수 있는 젊고 새로운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출정식에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지만 관심을 모았던 문재인 의원은 임시국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 머물면서 첫날 선거지원에는 나서지 않았다. 양측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김무성 후보의 위장 전입 의혹으로 충돌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김무성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주소가 김 후보가 신고한 재산 내역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부산 남구에서 생활하면서 주소지만 위장으로 옮긴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무성 후보 측은 “해당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고 선거법상 재산 공개 기준은 지난해 12월 31일이기 때문에 올해 2월 영도로 전입한 김 후보의 전세 내역이 재산신고에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 황인석 민주당 후보, 천성인 통진당 후보가 본격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중앙무대에서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높은 득표율로 당선시켜 달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지역구를 다니며 “침체에 빠진 농업을 살릴 전문가”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천 후보도 “노동자 농민, 서민을 살리는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경청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경청의 리더십/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박근혜 정부가 초반부터 불통과 신뢰 위기에 봉착한 것 같아 안타깝다. 이명박 정부는 임기 초반 미국산 소고기 수입 결정 과정에서 생명과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한순간에 신뢰 위기에 빠졌다면 박근혜 정부는 새 정부 구성 과정에서부터 사람들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중요 직책 인선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부드러운 카리스마 리더십을 기대했던 마음들, 모처럼의 탕평인사와 대통합, 경제 민주화 약속에 잠시 나마 설렜던 마음들은 황망한 가슴을 쓰다듬으며 아쉬운 발걸음을 되돌리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강원 지역만 해도 사람들의 실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의 정서가 역력하다. 지난해 4·11 19대 총선에서 강원도 유권자들은 모두 9명의 새누리당 의원을 뽑았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강원도민의 따뜻한 교감이 분명히 작용한 결과로 이곳 사람들은 해석한다. 지난해 말 대통령 선거에서도 박근혜 후보의 강원도 득표율은 무려 62%를 기록했다. 이전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 최문순 도지사를 선출한 강원도민의 표심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지지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박근혜 정부의 구성 과정에서 강원도 출신 인사는 단 1명도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 명단에 올리지 못했다. 17개 외청장 자리에도 강원 출신은 없었다. 자연스럽게 강원도의 주요 현안들은 새 정부의 관심 밖으로 밀리고 있다는 불만이 높아진다. 지역 언론들은 하루가 멀게 강원도 홀대론과 들끓는 지역 민심을 전하고 있다.  호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소외와 푸대접을 하소연하고 있을 터이다. 탕평인사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실망과 좌절로 변했기 때문이다. 또 박 대통령의 경제 민주화 정책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역시나 하며 기대를 접고 돌아서고 있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이 사람을 쓰는 과정에서 몇 가지 잘못된 사례를 목격하고 상식적인 차원에서 정부와 시민 간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은밀한 로비가 난무하는 무기 거래에 간여했던 사람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하려 하고, 대기업의 횡포를 변호했던 사람을 공정거래위원장에 앉히려 했던 사례는 국회의 인사검증 과정에서 가려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상식과 분별의 차원에서 막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것은 지나치게 사생활을 파헤치는 인사검증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 구성된 박근혜 정부의 인식과 의식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박 대통령에 걸었던 기대와 희망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을 지적하고 이제라도 문제 해결을 호소해 보지만, 이러한 문제 제기와 해결책을 과연 새 정부가 경청할 것인가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 소통은 말을 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경청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사람들이 대통령과, 또 정부와 소통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자신의 말이 경청 되고 마음이 전해진다고 느낄 때이다. 사람들의 말과 여론은 박근혜 정부의 영역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강원도 사람들은 새 정부의 강원도 푸대접을 말하지만, 그 얘기가 제대로 경청 되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필자도 이전에는 이런 종류의 칼럼 내용이 어떤 경로를 통하든 권력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는 느낌을 가졌다. 지금은 쇠귀에 경 읽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경청의 리더십은 저절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리더부터 경청하는 훈련을 해야 하고, 정부, 기업, 학교 등의 조직도 학습을 통해 경청 역량을 길러야 한다. 박근혜 정부는 새 정부의 구성 과정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기대를 담아내지 못해 아쉽게도 실망스러운 출발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가계부채 탕감 등 선거 때 제시한 구체적인 공약들을 지키는 실천을 하고 있지만, 더 큰 약속, 즉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하지 못함으로써 신뢰의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을 경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경청의 리더십으로 불통과 불신의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
  • 민주 호남대표론 논쟁 점화

    민주통합당이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 대표론’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당 대표 출마자들이 호남 대표론을 들고 나와서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27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호남 지지 세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실 순 있지만 우리 당이 결코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은 중산층과 서민을 대표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전국적인 지지를 통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일고 있는 호남 대표론에 대한 반론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박 원내대표가 이런 주장을 한 것은 5·4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기정, 이용섭 의원이 호남 대표론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강 의원은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전국 정당화를 이룬다는 이유로, 탈호남을 위한다는 이유로 호남의 정치력이 매우 취약해졌다”고 말했다. 이 의원도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회복하고 그 지지를 전국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호남 강조는 전대 방식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민주당은 최근 5·4 전대 방식을 ‘대의원 50%+권리당원 30%+여론조사 20%’로 결정했다. 특히 권리당원은 지역별 비율을 조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당세가 약한 영남권을 육성하기 위해 당직선거에서 인구 비례에 따라 득표율을 보정했다. 텃밭인 호남의 권리당원 수는 영남의 20~30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호남 대표론에 대한 부정적 기류도 있다. 호남 대표론이 이른바 ‘반(反)김한길 연대’를 덮기 위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호남 대표론으로 비난은 받지 않으면서 주류 후보들이 단일화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비공식적으로 광주 700명, 전남 1099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광주·전남을 대표할 인물을 묻는 질문에 광주 응답자의 7.4%, 전남의 4.7%가 강 의원을 꼽았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공석’ 與 정책위의장 후속 인선 이한구 겸임? 나성린 대행체제?

    ‘공석’ 與 정책위의장 후속 인선 이한구 겸임? 나성린 대행체제?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의 공석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후속 인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정책위의장은 정부와 여당 사이의 정책을 조율하는 핵심 요직이지만, 지난달 17일 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발탁된 이후 10일 현재 3주 동안 빈자리를 유지해 왔다. 지난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 인선 문제가 거론됐으나, 이한구(왼쪽)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원내대표가 정책위의장 역할까지 동시에 맡는 ‘겸임’ 가능성이 있다. 차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정책위의장 공백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이 원내대표가 겸임하며 정책위 업무를 직접 챙긴 적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가 갓 출범한 상황에서 당정 간 원활한 정책 조율을 위해서는 정책위의장을 공석으로 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부동산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 등 여야가 합의한 법안조차 처리하지 못한 책임론과도 맞물려 있다. 이 경우 나성린(오른쪽) 정책위부의장이 ‘대행’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두 자리에 대한 인선 작업에도 착수했다. 앞서 김진선·이정현 전 최고위원은 각각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사의를 표시했다. 당 대표가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로는 호남 출신인 유수택 광주시당위원장, 김경안 전북익산갑당협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당의 호남 득표율이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反서방’ 케냐타, 케냐 대통령 당선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케냐 대통령 선거에서 우후루 케냐타(51) 부총리가 라일라 오딩가(68)총리를 제치고 제4대 케냐 대통령에 당선됐다. 9일 AP·AFP통신에 따르면 케냐 선거관리위원회(IEBC) 아메드 아이작 위원장은 최종 개표 결과 케냐타 후보가 617만 3433표(50.07%)를 득표해 534만 546표(43.31%)를 얻는 데 그친 오딩가 후보에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케냐 사상 처음으로 부자 대통령이 탄생했다. 케냐타 당선인은 1963년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케냐를 14년간 통치한 ‘국부’(國父) 조오모 케냐타 초대 대통령의 아들이다. 캐냐타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을 통해 “케냐를 이끌어가는데 라일라 오딩가와 협력할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공평하게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나이로비와 케냐타 후보의 지지 지역 주민들은 조명탄을 터뜨리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케냐타를 연호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그러나 경쟁 후보인 오딩가 총리 측이 개표 결과에 불복해 법정 소송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여 정국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선관위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오딩가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불법 행위가 만연했던 부정선거이며, 케냐의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올랐다”면서 법원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냐타는 개표 시작 이후 줄곧 우세를 유지했으나 전날 오후 늦게까지도 득표율이 50%를 밑돌아 결선 투표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특히 서방국가들과의 관계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케냐타 당선인은 2007년 말 1200여명이 사망한 대선 직후 유혈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C)에 기소된 ‘반(反)서방 성향의 인물’이다. 이 때문에 서방 국가들은 역내 이슬람 무장단체와의 전투에서 중요한 동맹국인 케냐와의 외교 관계가 복잡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케냐타는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면서 “국제사회도 케냐의 자주권과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존중해주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내정자 잦은 교체… 靑비서관 인선도 잡음

    제 살을 깎아 먹는 박근혜 정부의 ‘인사 미스터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는 국정 공백의 원인이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미처리에 있다고 야당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지만 청와대의 ‘인선 잡음’도 국정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준비 안 된’ 청와대에 적잖은 책임이 있다는 얘기다. 새 정부 출범 10일째를 맞은 6일까지도 청와대는 비서관 인선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전임 이명박 정부가 출범 사흘 전인 2008년 2월 22일 비서관 인선을 발표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인수위 시절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의 ‘돌연 사퇴’로 촉발된 ‘인사 미스터리’는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이어졌고 청와대 비서관 인선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형식에서는 역대 정부의 비서관 일괄 발표와 달리 지난달 24일부터 일부 언론에 찔끔찔끔 흘리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서관 인선이 이렇게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내용은 더 의아스럽다. 비서관 내정자 가운데 일부는 출근했다가 그만두거나, 그만뒀다가 다시 출근하고, 하루 출근한 뒤 연락이 두절되는 등 보통의 중소기업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인사 난맥상’이 청와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김원종 전 보건복지비서관 내정자는 뚜렷한 이유 없이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엔 대선 캠프(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출신인 장옥주 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의 교체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관가의 평이다. 장 내정자는 ‘행정고시 여성 2호’ 출신이다. 또 ‘현역 검사의 청와대 파견 금지’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 때문에 중도하차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중희 민정비서관은 권력싸움 논란으로 전선이 확대되자 ‘내정 취소’가 없던 일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공약은 흐지부지됐다. 또 새 정부 출범 첫날 출근한 뒤 ‘잠적’한 이종원 전 홍보기획비서관 내정자는 사실상 ‘아웃’됐고, 사회안전비서관에는 김귀찬 치안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판에 강신명 경북경찰청장으로 교체됐다. 그렇다 보니 권력암투설을 비롯해 인사불만설 등 구구한 입소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확인된 것이 없다’며 사실상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래서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공개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인사 원칙과 신뢰가 무너졌다. 청와대가 연일 안보 위기론과 경제 위기론을 앞세우며 야당을 몰아붙이고 있지만 야권의 ‘내부 단속부터 먼저 하라’는 지적에 할 말이 없을 듯하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서도 드러난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첫 주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54.8%였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3.3%로 조사됐다. 대선 득표율(51.6%)을 감안하면 부진한 출발로 볼 수 있다. 불통과 ‘깜깜이 인선’이 상당 부문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대통령과 여야, 항시 대화하는 문화 만들라

    경제 부흥과 국민 행복, 문화 융성으로 국정기조를 집약한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사는 나라의 현실에 비춰 핵심 과제를 제대로 짚었다고 본다. 그러나 제 아무리 옳은 정책방향이라 해도 각 정책과제들이 빛을 보려면 국회 입법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따라서 박 대통령이 여야 정치권과의 관계를 어떻게 꾸려 나가느냐에 정책의 성패가 달렸다고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취임사에서 정치가 언급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박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대선을 전후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대통령과 여야 지도자가 수시로 만나 국정 현안에 머리를 맞대자는 취지다. 그러나 정작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보여준 정치 행보는 그런 충정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 정부조직개편안만 해도 야당과의 사전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 시간에 쫓긴 측면도 있겠으나 당선인이 직접 야당에 정부조직 개편 내용과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더라면 개편안 처리 시점은 보다 앞당겨졌을 것이다. 지금 국회는 이른바 국회선진화법 시행으로 과거처럼 정부여당의 일방통행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소수라 해도 야당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국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끊임없이 설득하고 타협해야만 국정이 굴러갈 지형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마련한 140개 핵심 국정과제를 추진하려면 새로 만들거나 고쳐야 할 법률안만 210개에 이른다. 올해 처리를 목표로 하는 법안만도 150개 안팎이다. 이 가운데 핵심 법안 몇 가지만 표류해도 국정은 금세 차질을 빚게 된다. 통치가 아니라 정치를 펴는 대통령이 요구된다. 진정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면 먼저 국정에 대한 야당의 이해를 높이고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취임 첫 100일 467명의 여야 의원을 백악관으로 불러 설득했고 끝내 감세안을 관철시켰다. 정치 토양이 다르지만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국회 수뇌부를 수시로 만나 국정의 컨센서스를 이뤄 나가는 노력만큼은 본받을 일일 것이다. 야당의 책무도 막중하다. 민주당은 127개 의석으로 원내의석의 42%를 차지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 덕에 힘은 의석 이상으로 세졌다. 불어난 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48%의 대선 득표율만 믿고 사사건건 견제의 고랑만 파다간 역풍을 맞을 것이다. 정부조직법 개편안과 장관 인사청문회가 시험무대다. 대승적 협력이 필요하다. 비보도부문 방송만이라도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하자는 여당 요구마저 거절한다면 딴죽걸기로 비칠 뿐이다. 장관 청문회 역시 투기 등 상궤를 벗어난 전력은 가차없이 지적하되 근거 없는 흠집내기 공세는 자제하는 성숙한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 선장 없는 이탈리아號, 유로존 위태롭다

    선장 없는 이탈리아號, 유로존 위태롭다

    이탈리아가 지난 24~25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어느 당도 일방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하원에서 패배한 자유국민당이 재검표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불안정성에 따른 이탈리아발(發) 유로 위기가 다시 촉발될 수도 있다는 유로존 국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총선에서 현 집권 세력인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가 이끄는 중도좌파 세력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29.5%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자유국민당이 29.2%를 각각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이 12만 5000여표를 더 얻어 근소한 차이로 승리, 제1당 자동 의석인 55%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자유국민당은 선거 결과에 불복, 재검표를 요구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자유국민당 사무총장은 “개표 결과는 기존에 해 온 방법에 의해 계산된 것인데 이런 방식은 오차가 불가피하다”며 재검표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하원에서는 겨우 승리했지만 상원에서는 자유국민당과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M5S)이 50% 이상 차지하면서 이들 두 정치 세력에 의석의 절반 이상을 넘겨주게 됐다. 특히 ‘근로 시간 주 20시간 단축’ 등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공약을 내걸었던 오성운동이 25%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 상·하원 160석 이상을 차지하는 제3당으로 부상해 눈길을 끌었다. 정치 풍자로 유명한 코미디언 출신인 그릴로가 2009년 창당한 오성운동은 지난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시장, 시의원을 배출하며 돌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 블로그 등을 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상·하원 총선 결과가 엇갈리면서 각 정당들의 정부 구성이 어려워지는 등 혼란 지속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르사니 민주당 당수가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수도 있지만 전혀 성격이 다른 정치 세력 간의 연정 가능성이 크지 않고 혹 연정이 이뤄지더라도 신뢰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 수개월 내에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 특히 상·하원 권력 충돌과 자유국민당의 개혁 반대 등으로 마리오 몬티 총리 정부가 추진해 온 긴축 조치 등의 개혁 정책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경제 공황 상태도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 3대 경제권인 이탈리아의 정국 혼란 가능성에 주변국들도 불안감을 내비쳤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하루빨리 단일 정부를 구성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이번 선거 결과가 유로 단일 통화를 위협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기도 베스터벨레 외무장관도 “이탈리아 정부의 긴축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면서 하루빨리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