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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병 지존’ 누굴까/ 03~04시즌 프로농구 25일부터 열전 ‘포스트 힉스’ 트리밍햄·민렌드·홀 각축

    ‘바스켓의 계절’이 돌아왔다. 03∼04시즌 프로농구가 오는 25일 개막돼 플레이오프를 포함,내년 4월초까지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정규리그는 내년 3월7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4년 만에 부활한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한 10개 팀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출발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어느 해보다 많은 변수가 있어 판도 분석이 어려울 정도다.현주엽(코리아텐더) 신기성(TG) 등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고,김동우(모비스) 옥범준(코리아텐더) 박종천(삼성) 등 대어급 신인 선수들도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4강(TG 삼성 KCC LG) 5중(모비스 코리아텐더 SK 오리온스 전자랜드) 1약(SBS)으로 분류하기도 하고,더러는 5강 5중으로 나누기도 한다.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는 얘기다.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외국인선수.팀 경기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용병의 활약 여부에 따라 소속팀의 순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올 시즌에는 지난 두시즌 동안 최고의 용병으로 군림하면서 오리온스에 두차례의 정규리그 우승(01∼02·02∼03시즌)과 한차례의 챔피언(01∼02시즌)을 안겨준 마르커스 힉스가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 ‘포스트 힉스’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팀당 2명씩을 보유,모두 20명의 용병이 개인의 영광과 팀 우승을 위해 ‘출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9명이 한국프로농구(KBL) 경력자이고,나머지 11명은 처음 한국땅을 밟은 선수들.‘구관’과 ‘신예’의 한판대결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힉스(평균 26.07점)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리온 트리밍햄(SK·평균 27.36점))을 ‘포스트 힉스’의 선두주자로 꼽는다.어깨부상으로 시범경기에 많이 나서지는 않았지만 정규리그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특유의 순발력과 가공할 골밑 공격력은 건재하다.특히 수비가 좋은 스테판 브래포드가 가세하면서 수비부담이 줄어 공격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지난 시즌 ‘꼴찌’의 불명예를 씻고 6강꿈을 부풀리는 것도 트리밍햄의 존재 때문이다. SK 이상윤 감독은 “트리밍햄이 뛰어난 선수이긴 하지만 다른 팀에도 특급용병들이 있어 일단 맞대결을 해봐야 실력을 알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인으로는 찰스 민렌드(KCC)와 앤트완 홀(TG)이 관심을 끈다.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 민렌드는 시범경기에선 100%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KCC 신선우 감독은 민렌드의 활약에 기대감을 잔뜩 부풀리면서도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최소 두자리 수는 올려줄 것으로 본다.”고 연막전술을 폈다. KCC가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것도 물론 민렌드의 합류 때문이다.프랑스 1부리그(99∼00시즌)에서 평균 10.6득점을 기록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스라엘리그 득점왕(01∼02시즌)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02∼03시즌)에 올랐다.힉스가 프랑스 2부리그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렌드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홀은 2연패를 노리는 TG의 가장 든든한 선수다.전체 7순위로 뽑혔지만 시범경기에서 득점 1위(평균 36점)를 차지했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5일 KCC전에서 무려 50점을 몰아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TG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 데이비드 잭슨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선수들과도 아주 잘 지내고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페이드어웨이 슛이 일품인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도 시범경기에서 평균 28점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다. 뒤늦게 합류한 오리온스의 바비 레이저도 시범경기에서 리바운드 1위(평균 15개)와 득점 2위(평균 29.75점)를 기록해 기대를 모은다. 박준석기자 pjs@
  • ‘독일 여전사’ 정상 정복/연장혈투 끝 스웨덴 꺾고 여자월드컵 우승

    ‘게르만 여전사’들이 ‘바이킹 여군단’을 연장 혈투 끝에 물리치고 월드컵을 거머쥐었다. 독일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 홈디포센터에서 열린 미국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8분에 터진 니아 쿠엔체르의 골든골에 힘입어 스웨덴을 2-1로 힘겹게 꺾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독일의 스트라이커 비르기트 프린츠는 7골로 득점왕(골든슈)과 기자단이 선정하는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미아 햄(미국)의 뒤를 이어 월드스타로 부상했다.스웨덴 스트라이커 빅토리아 스벤손은 실버볼을,독일 골키퍼 실케 로텐베르크는 최우수 골키퍼상을 각각 품었다.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미국을 침몰시킨 독일은 스웨덴을 맞아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연출했다.스웨덴은 예상과는 달리 초반 과감한 대인 돌파와 좌우 측면을 파고드는 빠른 공격으로 독일 수비진을 당황케 했다. 첫 골은 이탈리아 세리에A의 페루자 입성이 거론되는 스웨덴의 공격수 한나 륭베리의 발끝에서 터졌다.전반 41분 스벤손의 절묘한 공간 패스를 따라 독일의 수비 뒤쪽으로 재빠르게 침투한 뒤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후반 반격에 나선 독일도 1분 만에 프린츠의 패스를 받은 마렌 마이네르트가 골키퍼와 마주한 상황에서 인사이드슛으로 가볍게 밀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경기의 흐름을 뒤바꾼 독일은 이후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슈팅을 난사했지만 후반 29분 마이네르트가 골지역 정면에서 날린 오른발 터닝슛이 크로스바를 튕기는 불운에 땅을 쳤고,스웨덴 역시 막판 륭베리가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제치고 2차례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끝내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8분.스웨덴의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독일의 전담 키커 레나테 링고르가 오른발로 감아올렸고,교체 투입된 수비수 쿠엔체르가 2선에서 뛰어들며 머리로 힘껏 받아 넣어 짜릿한 골든골을 뽑아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K-리그 /전북 마그노, 22호 최다골

    후반 25분.수비수 한 명을 달고 성남 골문 정면으로 질주하는 마그노(사진·전북)에게 긴 패스가 이어졌다.미드필드 왼쪽을 가르던 남궁도가 날려준 패스.공은 절묘하게 마그노의 오른발 앞에 떨어졌다.간단하게 공을 컨트롤한 뒤 거침없이 뿜은 마그노의 오른발 슛은 그대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파고들었다.1-1 동점골이자 프로축구 통산 한 시즌 개인 최다골 신기록이 수립되는 순간이었다. 마그노가 12일 프로축구 K-리그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22호골을 쏘아올려 지난 1994년 수립된 윤상철(LG·21골)의 기록을 9년만에 갈아치웠다. 브라질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2001년 브라질 1부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마그노는 올시즌 초 전북에 입단하자마자 최고 용병과 득점왕 후보로 지목된 골잡이.76년생으로 본명은 마그노 알베스 데 아라우조.176㎝·71㎏의 당당한 체격에 위치 선정,스피드,골결정력,어시스트 능력을 고루 갖춘 전형적인 ‘킬러’다. 나란히 21호골을 기록한 상태에서 김도훈(성남)과 맞대결에 나선 마그노는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그러나 후반 25분 남궁도의 어시스트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네트를 갈라 올 시즌 37경기 만에 22번째 골을 넣었다.남궁도는 후반 35분 임종훈의 어시스트를 결승골로 연결시켜 2-1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북은 선두 성남에 일격을 가하며 3연승으로 승점 60(16승12무9패) 고지에 올라 이날 전남에 1-2로 패한 수원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하프타임 / 미아 햄, 여자축구 베스트11 탈락

    세계 최고의 여자축구 스타로 군림해온 미아 햄(미국)이 미국여자월드컵 올스타팀 베스트 11에 들지 못하고 교체 선수로 겨우 이름을 올렸다.햄과 쌍벽을 이뤄온 쑨웬(중국)은 아예 뽑히지 못했고,대신 득점왕 타이틀을 예약한 비르기트 프린츠(독일) 등 차세대 주자들이 올스타팀의 주축을 이뤘다.국제축구연맹(FIFA)은 9일 베스트 11과 교체선수 5명 등 올스타팀 16명을 발표했다. ■ 베스트 11 실케 로텐베르크(독일·GK)왕리핑(중국)조이 포싯(미국)샤르망 후퍼(캐나다)산드라 미너트(독일·이상 DF)베티나 비그만(독일)말린 뫼스트롬(스웨덴)섀넌 박스(미국)마렌 마이너트(독일·이상 MF)비르기트 프린츠(독일)빅토리아 스벤손(스웨덴·이상 FW) ■ 교체선수 카롤린 옌손(스웨덴·GK)솔베이그 굴브란드센(노르웨이)마르타(브라질·이상 MF)미아 햄(미국)다그니 멜그렌(노르웨이·이상 FW)
  • K-리그/김도훈 해트트릭 21호 ‘최다골 타이’

    김도훈(성남)이 자신의 시즌 두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역대 프로축구 한시즌 개인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김도훈은 5일 홈에서 치러진 안양과의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전반 13분 이성남의 어시스트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후반 27분 페널티킥,4분 뒤 헤딩 추가골을 성공시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이로써 지난 8월6일 부천전 이후 자신의 시즌 두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한 김도훈은 시즌 21골로 단숨에 득점 단독선두로 뛰쳐나가며 지난 1994년 윤상철(안양)이 세운 한시즌 개인 최다골과 타이를 이뤘다. 김도훈은 성남이 앞으로 치를 10경기에서 1골만 추가하면 82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22년 만에 한시즌 개인 최다골을 작성한 선수가 된다. 김도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5-0으로 앞서가던 선두 성남은 후반 41분 안양 히카르도에게 한골만을 내줘 5-1로 압승,12경기 연속 무패(10승2무) 가도를 질주하며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한편 전북의 마그노는 부천과의 경기에서 후반 34분 팀의 3-2승을 확정짓는 결승골이자 시즌 19호골을 작렬시켜 이날 한골도 추가하지 못한 이따마르(전남) 도도(울산)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서 득점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여자축구, 월드컵 호된 신고/남미최강 브라질에 3 - 0 완패

    한국 여자월드컵축구대표팀이 남미 최강 브라질의 벽에 무릎을 꿇었다.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한 한국은 22일 미국 워싱턴 RFK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여자월드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브라질의 스트라이커 마르타,카티아(2골)에게 연속골을 내줘 0-3으로 완패했다.한국은 8강 진출 목표를 이루기 위해 2차전에서 맞설 프랑스를 반드시 꺾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한국은 초반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며 브라질을 괴롭혔지만 전반 14분 어이없는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헌납했다.한국 문전에서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던 김결실의 허리 위로 튄 공이 양쪽 팔을 타고 지나가자 주심은 가차없이 휘슬을 불었고,브라질의 신예 마르타는 낮게 깔리는 왼발 슛으로 오른쪽 골 네트를 갈랐다.한국은 후반 10분 지난해 미국여자프로축구리그(WUSA) 득점왕 카티아에게 추가골을 내줬고,7분 뒤에도 오프사이드 라인을 교묘하게 빠져 나간 카티아에게 연속골을 허용했다. A조의 세계 1위 미국은 3골을 모두 어시스트한 슈퍼스타 미아 햄의 활약에 힘입어 스웨덴을 3-1로 제압,북한에 이어 ‘죽음의 조’에서 첫 승을 올리며 대회 2연패의 첫 발을 뗐다.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D조 경기에서는 중국이 쑨웬의 헤딩 결승골로 가나에 1-0으로 첫 승을 올렸고,호주도 러시아를 2-1로 꺾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미국 여자월드컵/북한 “8강 기다려”

    ‘다크호스’ 북한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북한은 21일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미국여자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득점,1도움으로 펄펄 난 진별희의 맹활약에 힘입어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북한은 이로써 승점 3을 먼저 확보.‘죽음의 조’로 불리는 A조에서 8강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북한으로서는 지난 99년 대회에서 1-2의 뼈아픈 패배를 안긴 나이지리아에 깨끗이 설욕한 한판이었다.아시아 챔피언 북한은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여 전반 13분 만에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어 젖혔다. 진별희는 과감한 돌파로 자신을 밀착 마크하던 수비진을 가볍게 따돌리고 문전으로 대시한 뒤 나이지리아 골키퍼 프레셔스 디데를 꼼짝 못하게 하는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동력과 패스워크에서 상대를 완전히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한 북한의 추가골도 진별희의 발끝에서 시작됐다.후반 28분 나이지리아 수비수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진별희가 문전으로 돌진하던 이은경에게 자로 잰 듯 정확하게 연결했고,이를 이은경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추가골을 뽑은 것.진별희는 경기 종료 2분전 허순희의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회심의 쐐기골을 꽂아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승을 챙긴 북한은 오는 26일 세계랭킹 5위 스웨덴과 8강 진출의 최대 고비가 될 2차전을 벌인다. 유력한 우승 후보 노르웨이는 대회 개막전으로 열린 B조 프랑스와의 첫 경기에서 간판 골잡이 아니타 랩과 미국여자프로축구(WUSA) 득점왕 다그니 멜그렌이 1골씩 터뜨려 2-0으로 낙승했다. 한편 일본은 C조 1차전에서 대회 첫 해트트릭을 작성한 오타니 미오의 대활약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6-0으로 대파했다.일본은 사와 호마레가 전반 13분과 38분 연속골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뒤 오타니가 종료 8분을 남기고 무려 3골을 몰아 넣어 승부를 갈랐다.같은 조의 독일은 약체 캐나다에 골 세례를 퍼부어 4-1로 제압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4회 미국 여자월드컵 내일 개막/ ‘골든슈’ 노터치

    ‘황금신발은 나의 것.’ 제4회 여자월드컵축구대회가 지역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16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21일 오전 1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노르웨이-프랑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우승컵의 향방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대목은 누가 최고의 여자 골잡이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를 차지할 것이냐는 것.벌써부터 각국을 대표하는 ‘킬러’들이 강한 의욕을 보이며 대회를 벼르고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최고 공격수 쑨웬(30)은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득점왕 후보.지난 99년 미국대회에서 해트트릭을 포함,7골을 터뜨려 최다 득점에 주어지는 골든슈와 함께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앞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는 중국에 은메달을 안긴 주역이기도 하다.13세에 축구를 시작해 17세때 첫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지금까지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 148차례나 출전해 105골을 넣었다.올해 포르투갈 4개국 대회에서도 화려한 골잔치로 30세라는 나이의 부담감도 털어버렸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미드필더 푸웨이(23)도 팀내 최연소이기는 하지만 노장들에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 득점력(A매치 20골)을 자랑한다. 주최국이자 통산 세번째 우승을 노리는 미국의 간판 주자는 단연 ‘그라운드의 여걸’ 미아 햄(31).두 번의 월드컵(91·99년)과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의 주역으로 미국 축구사를 새로 쓴 선수로 평가받는다.A매치 기록은 239경기 출전에 142골.여자 선수 사상 최다골이다.158㎝의 단신으로 지난 대회 팀내 최다 득점(3골)을 올린 티페니 밀브레트(31)와 ‘맏언니’ 줄리 파우디(32)도 노련한 발끝을 갈고 있다. 95년대회 우승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 여자축구의 양강체제를 구축한 노르웨이에는 ‘젊은 별’들이 즐비하다.지난 대회 나란히 2골씩을 기록한 솔베이그 굴브란트센(22) 유니 렌(26) 다그니 멜그렌(25) 등이 버티고 있고,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해 내는 ‘릴레함메르의 별’ 아니타 랩(26)도 우승컵과 황금 신발을 한꺼번에 노리고 있다. 남미의 강호 브라질에는 ‘17세 소녀’ 마르타가 있다.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청소년대회(19세 이하)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마르타는 A매치 5경기에서 무려 15골을 몰아치며 브라질 여자축구의 영웅 시시의 후계자로 떠올랐다. 두번째 월드컵에 도전한 북한의 간판 골잡이는 이금숙(25)과 진별희(23).이금숙은 지난 6월 아시아선수권에서 15골을 쓸어담았고,진별희는 2001년 같은 대회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지존’ 중국을 3-1로 격침시킨 주역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레알 마드리드 무적함대 /마르세유 4-2로 대파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유럽프로축구 03∼04챔피언스리그 본선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02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2골)와 호베르투 카를루스(1골)의 릴레이골과 막판 루이스 피구의 페널티 쐐기골을 묶어 마르세유(프랑스)를 4-2로 제치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중원의 지휘자’ 지네딘 지단과 데이비드 베컴이 ‘실탄’을 넣어주면 브라질 출신 ‘삼바 콤비’ 호나우두와 카를루스가 조준사격을 하는 득점루트를 최대한 활용했다. 선제골은 마르세유의 몫이었다.레알 마드리드는 유니폼을 바꿔입고 처음 출전한 베컴과 호화 공격진의 조율에 시간을 끌다 전반 26분 마르세유의 스트라이커 디디에에게 일격을 당했다. 그러나 불과 5분 뒤 베컴의 발끝을 떠난 공은 카를루스에게 이어졌고,카를루스는 멋진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균형을 맞췄다. 이후부터는 호나우두가 책임졌다.전반 34분 역전골을 터뜨린 뒤 후반 11분에는 마르세유 수비진을 헤집고 문전으로 돌파한 지단이 밀어준 공을 가볍게 밀어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피구는 막판 카를루스가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네번째 골을 올리며 화려한 득점쇼를 마무리했다. ‘종가의 자존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도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와의 E조 1차전에서 남아공 출신의 퀸턴 포천과 카메룬 출신의 에릭 젬바가 ‘아프리카의 힘’을 과시하고,실베스트르,솔샤르,니키 버트가 나란히 1골씩을 보태는 막강한 화력시범을 보이며 5-0으로 낙승했다. 지난대회 챔피언 AC밀란(이탈리아)은 H조 첫 경기에서 필리포 인차기의 결승골로 아약스(네덜란드)를 1-0으로 꺾고 대회 2연패를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한편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 설기현(24·안더레흐트) 박지성(22) 이영표(26·이상 PSV에인트호벤) 등 4명은 18일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본선 골에 도전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한가위 별들의 전쟁

    어느 해보다 긴 올 추석 연휴에 걸맞게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이벤트가 풍성하다.‘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의 아시아홈런 신기록 달성이 초읽기에 들어간 프로야구를 비롯해 순위 다툼과 득점왕 경쟁이 비등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3개월만에 기지개를 켜는 민속씨름 등이 스포츠팬들의 마음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줄 전망이다. ●골프 미국와 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인 솔하임컵이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스웨덴 말뫼의 바르세백GC에서 치러진다.지난 1990년 창설돼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솔하임컵은 미국과 유럽에서 2년마다 번갈아 열렸으며,양 대륙에서 투어 성적을 바탕으로 각각 12명이 출전한다. 미국팀은 줄리 잉스터,로지 존스,베스 대니얼 등 10명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성적에 따라 확정됐고,헤더 보위와 켈리 퀴니가 단장 페티 시한의 선택을 받았다.유럽팀은 안니카 소렌스탐,소피 구스타프손(이상 스웨덴)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이 자동 확정됐다. 대회 방식은 첫날은 2인1조 포섬 매치플레이(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이튿날은 2인1조 포볼 매치플레이(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마지막 날은 양팀 12명의 1대1 싱글 매치플레이로 치러지며 이길 경우엔 1점,비기면 0.5점씩을 부여하며 점수 합계로 승패를 합산해 승부를 가린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라이언 킹’ 이승엽이 한가위 연휴에 몇개의 홈런을 보탤 것인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신기록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는 이승엽은 10∼11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2연전과 12일 롯데전에서 아시아 신기록(56개)에 도전한다.페이스가 좋아 추석 연휴동안 신기록 달성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SK와 LG의 사투도 볼거리다.특히 10일 벌어지는 맞대결이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이저리거 서재응(뉴욕 메츠)은 추석인 11일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시즌 9승에 다시 도전한다. ●프로축구 연휴 마지막날인 14일 6경기가 치러진다.3라운드 9차전이 될 이날 경기의 초점은 7연승의 상승세를 타다 지난 7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1경기를 쉰 선두 성남(승점 67점)의 8연승 여부.상대는 중위권의 전남이지만 역시 최근 2승1무의 상승세를 보여 접전이 예상된다.수비형 미드필더이면서 곧잘 골을 터뜨리는 전남의 김남일과 토종 득점왕 후보인 성남 김도훈의 공방도 볼거리. 지난 7일 대전을 꺾고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울산(승점 60)의 추격전도 눈길이 간다.약체인 신생 대구와 원정경기를 펼칠 울산은 대전전에서 결승골이자 시즌 19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1위로 올라선 도도의 발끝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육상 국제육상연맹(IAAF)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세계육상파이널대회가 13일부터 이틀동안 모나코에서 열린다.시즌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로 상위랭커들이 총출동한다.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역시 남자 100m.파리세계선수권에서 5위에 머문 세계기록보유자(9초78) 팀 몽고메리(미국)가 설욕을 벼르고 있다.세계선수권에서 ‘고수’들을 무너뜨리고 정상에 오른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네비스)도 ‘수성’에 나선다.랭킹 1∼8위까지 선수들이 모두 나서는 만큼 세계기록 경신도 조심스레 점쳐진다.2000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9초79의 개인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모리스 그린(미국)은 랭킹 9위로 처져 출전자격을 얻지 못했다. ●민속씨름 10일부터 사흘간 부천체육관에서 추석장사대회를 시작으로 하반기 시즌에 돌입한다. 단체전과 금강·한라통합장사전,백두장사 결정전으로 치러진다.상금은 각 1000만원.특히 백두급 경기는 하반기 판도를 점칠 수 있는 전초전이 될 전망이다.상반기 네차례 정규대회에서 영천·보령대회를 석권한 이태현(현대중공업)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팀 동료이자 라이벌 신봉민과 김경수(LG증권) 황규연(신창건설) 등이 버티고 있는 대진이 껄끄럽다.김영현(신창)과 최홍만(LG)의 ‘골리앗 대결’도 흥미롭다. 정규대회에 처음 도입된 금강·한라통합장사는 ‘변칙씨름의 달인’ 모제욱(LG)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김용대(현대) 조범재(신창) 김기태(LG) 등 한라급과 장정일(현대) 이성원(LG) 등 금강급 간판들의 접전이 예상된다. 체육부 obnbkt@
  • K-리그/김도훈 3경기 연속골 득점왕 대시

    김도훈(성남)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올시즌 K-리그에 데뷔한 브라질 용병 이따마르(전남)는 자신의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득점 상위권 판도에 새 변수로 떠올랐다.김도훈은 3일 홈에서 가진 울산과의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넘겨준 이성남의 어시스트를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받아 추가골을 작렬시켜 2-1승리를 이끌었다.이로써 시즌 17호골을 기록한 김도훈은 득점 선두 도도(울산)에 1골차로 다가서며 마그노(전북)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거둔 성남은 승점 67(21승4무4패)로 2위 울산(승점 57·17승6무6패)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며 리그 3연패에 한발 다가섰다.성남은 또 K-리그 최다연승인 9연승에도 다시 2승 차로 다가서 신기록 경신을 눈 앞에 뒀다.1·2위 간의 격돌이자 김도훈-도도의 득점 대결에 초점이 맞춰진 이날 경기에서 초반 주역은 성남의 이리네였다.전반 22분 아크 정면에서 날려준 샤샤의 땅볼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강슛을 네트에 꽂아넣은 것.올시즌 울산과의 두차례 경기에서 1무1패로 열세일 뿐 아니라 번번이 상승세에서 제동이 걸린 성남으로선 이리네의 선제골이 터지는 순간 승리를 확신한 듯 환호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러나 울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도도와 정성훈을 투톱으로 세운 울산은 성남의 허점을 줄기차게 파고들며 균형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또다시 덜미를 잡히지 않으려는 성남은 침착하게 예봉을 피해나간 뒤 후반 19분 김도훈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울산은 종료직전 정경호가 한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포철가 형제’가 격돌한 포항 경기에서는 전남이 이따마르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포항에 3-2로 역전승,승점 46(11승13무5패)으로 3위로 한계단 올라섰다.올시즌 1년 임대로 전남에 입단한 이따마르는 0-2로 뒤지던 후반 21분 첫 만회골을 터뜨린 뒤 40분 동점골,종료직전 역전골 등 거푸 3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하며 시즌 16호골로 단숨에 득점왕 후보로 떠올랐다. 곽영완기자 kwyoung@
  • K리그 / 천수 공백? 걱정 끊어! 울산 새 해결사 정경호

    “이천수 공백은 내가 메운다.” 간판 공격수 이천수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로 떠나는 바람에 고민에 싸인 프로축구 울산이 공백을 메워줄 새내기 공격수 등장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다.지난 10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8분 쐐기골을 터뜨린 정경호(사진·23)가 그 주인공. 후반 5분 루시우와 교체 투입된 정경호는 이날 득점으로 자신의 시즌 4호골을 기록했고,2위 울산은 승점 51로 선두 성남(승점 55) 추격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정경호는 강릉상고와 울산대를 거쳐 올해 프로에 입문한 신예.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발빠른 포워드 겸 미드필더로 지난 2001년 대통령배대회에서 울산대가 준우승할 당시 득점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골감각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학시절 기량에서는 어느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 그는 그러나 울산에 입단하면서부터 우울함을 겪어야 했다.지금은 스페인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한 팀내 주전 이천수의 존재가 너무 우뚝했던 것. 그가 주로 있어야 했던 곳은 벤치.대부분 후반 교체 멤버로 활약했다.하지만 언제나 제몫을 다했고,이날까지 4득점 3도움으로 팀내 공격 부문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매서움을 보였다.이날도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단독 드리블해 들어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팀 승리를 굳혔다. 사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정경호의 공격 능력과 감각을 잘 알고 있기에 이천수가 스페인으로 떠날 때도 전력의 공백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최성국,득점 3위인 도도와 함께 정경호를 3각 편대로 활용한다면 오히려 조직력에서 다른 팀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회 포착 능력이 뛰어나고,슈팅 감각도 예리한 선수”라는 게 김감독의 평가. 지난달 2일 전남전에서 경기 시작 휘슬의 여운이 채 끝나기도 전인 34초만에 골을 터뜨린 선수도 정경호다.지난 1986년 권혁표(한일은행·19초),지난 4월13일 노정윤(부산·23초)에 이어 사상 세번째 빠른 득점이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피스컵국제축구대회 /히딩크 우승컵·박지성 MVP ‘하늘만큼 땅만큼’ 기쁜날

    ‘한국은 약속의 땅’-월드컵 4강의 신화를 일궈낸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벤이 제 1회 피스컵국제축구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에인트호벤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피스컵국제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을 1-0으로 제압하고 대회 첫 정상에 올랐다.지난 20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홍명보의 LA 갤럭시를 4-1로 대파,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에인트호벤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리옹과 일진일퇴의 수중전을 펼치다 전반 페널티킥으로 얻은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우승 트로피와 함께 200만달러(약 24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에인트호벤은 대회 골든볼과 골든슈까지 싹쓸이했다.조별리그 2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박지성은 85명의 기자단이 뽑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이날 결승골을 올린 마르크 반 봄멜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올리며 모두 2골 2도움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홈팬이나 다름없는 3만 3000여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출발한 에인트호벤의 초반 공격은 그러나 대회 최소 실점(2골)을 자랑하는 리옹의 ‘짠물 수비’에 막혀 곤욕을 치렀다.에인트호벤은 이영표가 상대 진영 왼쪽을 오르내리며 로벤,박지성,욘데용 등 공격진에 공을 뿌려댔지만 상대의 밀착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포백수비에 번번이 걸려 좀처럼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맞지 못했다. 전반 7분 기회는 리옹에 먼저 찾아왔다.에인트호벤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센터링이 리옹의 골잡이 시드니 고부의 머리에서 골대를 향했지만 공은 아슬아슬하게 골대 오른쪽을 비껴갔다. 그러나 골은 역시 ‘킬러’들의 몫이었다.전반 23분 2명의 수비를 제치며 들짐승같이 리옹의 골문으로 대시하던 에인트호벤의 ‘영건’ 아르옌 로벤이 상대 미드필더 에릭 드 플랑드르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주심은 곧바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봄멜은 에인트호벤의 첫번째 슛인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골문 왼쪽 깊숙이 찔러넣었다. 후반전은 잠시 주춤하던 가랑비가 폭우로 변하며 본격적인 수중전의 양상을 띠었다.그러나 이미 수중전에서 리옹의 ‘아트사커’는 에인트호벤의 ‘토털사커’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리옹은 공격의 시발점인 에릭 카리에르와 시드니 고부를 각각 브리앙 벨구뇨와 주닝요로 교체,만회골을 노렸지만 계속되는 에인트호벤의 맞불 공세와 투지에 패배를 자인해야 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이스라엘리그 득점왕 민랜드 / KCC에 1순위 지명

    찰스 민랜드(사진)가 03∼04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의 영예를 안았다. 민랜드는 2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KCC의 선택을 받았다.미국 세인트 존 대학 출신으로 잠시 약사로 일하다 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5년간 활약한 민랜드(195.2㎝)는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득점력과 팀 플레이가 뛰어난 포워드로 평가된다.특히 이스라엘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지난 시즌에는 올스타전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재계약 선수를 제외하고 1라운드에서 뽑힌 6명은 모두 KBL에 첫 선을 보이는 선수들로 장신 센터가 아닌 득점력이 뛰어난 포워드들만 지명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삼성은 ‘웃돈’을 요구한 셸리 클라크 대신 99년 미국 청소년대표 출신인 랜스 윌리엄스와 계약했다. 박준석기자 pjs@
  • 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에인트호벤, 뮌헨에 대역전승 박지성 진가 빛났다

    PSV에인트호벤이 1860 뮌헨에 대역전극을 펼치며 우승을 향한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벤은 16일 부산에서 벌어진 2003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 B조 첫 경기에서 1860 뮌헨과 치열한 공방전 끝에 4-2로 역전승,단독선두로 나서며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전주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의 나시오날과 미국 LA갤럭시의 같은 조 경기는 득점없이 비겼다. 경기 초반은 뮌헨이 다소 우세했다.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우왕좌왕한 에인트호벤과 달리 공격 투톱 벤저민 라우트와 마르쿠스 슈로트를 앞세워 줄기차게 공세에 나선 뮌헨은 전반 9분 손쉽게 선제골을 엮어냈다.중국 출신 미드필더 샤오자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린 프리킥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튀어나오자 슈로트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딩슛,골네트를 갈랐다. 아차 하는 사이 선제골을 허용한 에인트호벤은 점차 전열을 정비해가며 공격적으로 뮌헨 골문을 노렸다.그러나 뮌헨의 두꺼운 수비벽은 좀처럼 허점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전반 내내 치열한 공세를 취하고도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한 에인트호벤은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 득점왕인 골잡이 마테야 케즈만이 교체투입되면서 공격에 활기를 되찾았다.기회가 찾아온 건 후반 5분. 주인공은 박지성이었다.레안드로 봄핌의 스루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 들며 골키퍼까지 제치고 오른쪽 골문으로 동점골을 터뜨린 것. 공격의 물꼬를 튼 에인트호벤은 케즈만이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으로 회심의 강슛을 터뜨려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뮌헨도 후반 36분 프란시스 키오요가 문전에서 솟구쳐 오르며 백헤딩슛을 성공시켜 다시 동점을 만들어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했다. 그러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에인트호벤의 편이었다.8분 뒤인 44분 안드레 우이에르가 천금같은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눈앞에 둔 에인트호벤은 인저리타임에 케즈만의 패스를 이어받은 아리엔 로벤이 다시 한번 뮌헨의 골문을 갈라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곽영완기자 kwyoung@
  • 피스컵 ‘킬러전쟁’/에인트호벤 케즈만·뮌헨 라우트·성남 샤샤·LA 존스·나시오날 알베스…

    “최고의 골잡이는 누구냐.” 5개 대륙 8개 클럽팀이 참가한 가운데 15일 개막하는 2003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에서는 세계적인 ‘킬러’들이 치열한 득점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가장 돋보이는 득점왕 후보로는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의 마테야 케즈만과 독일 1860뮌헨의 벤야민 라우트.홈팀 성남의 샤샤,미국 LA 갤럭시의 코비 존스,우루과이 나시오날의 가브리엘 알베스,프랑스 올림피크 리옹의 ‘삼바특급’ 주닝요 등도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케즈만은 정규리그 33경기에서 35골을 넣은 특급 스트라이커.179㎝·72㎏의 체격에 스피드와 위치 선정이 탁월하고 1대1 능력도 뛰어나다.특히 위치를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리는 결정력이 돋보인다. 독일대표팀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꼽히는 라우트 역시 폭발력에서 케즈만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팀 전력이 약해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13골을 잡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독일 국가대표와 분데스리가 외국인 올스타간의 경기에서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을 선보이며 두 골을 잡아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중앙뿐 아니라 좌우를 넘나드는 폭넓은 플레이로 골 찬스를 엮어내는 능력도 상당히 뛰어나다. 샤샤는 외국인 선수로 한국프로축구 K-리그 정규리그에서 첫 100호골을 돌파한 역대 최고 용병.투톱을 이루는 2000년 득점왕 김도훈과 함께 화려한 콤비플레이로 안방에서 득점왕 등극을 꿈꾸고 있다. 월드컵에 3회 연속 출장한 LA의 존스는 지난 시즌 19경기에 출전,3골 13어시스트로 팀의 공격을 지휘하고 있는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A매치 통산 159경기 출전으로 미국 최다기록을 갖고 있으며 94·98년에 이어 지난해 월드컵에도 미국을 8강에 올려놓은 대들보다. 우루과이 리그에서 9골을 작렬시켜 소속팀을 정상으로 이끈 나시오날의 알베스와 리옹의 투톱으로 나서 13골을 뽑은 주닝요도 득점왕 후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밖에 12골을 터뜨린 리옹의 노장 스트라이커 안데르손,지난해 남아공리그에서 13골로 팀 최다득점을 올린 데이비드 라데베도 복병으로 꼽힌다. 곽영완기자
  • 올림픽 축구대표팀 평가전 / ‘매운맛’정조국·김정우 연속골…에인트호벤과 무승부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PSV에인트호벤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공방전 끝에 무승부를 이뤘다. 올림픽축구대표팀은 14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평가전에서 후반 5분 정조국(안양),31분 김정우(울산)가 연속골을 터뜨렸으나 02∼03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 득점왕인 케즈만에게 연속 동점골을 내주며 2-2로 비겼다. 그러나 올림픽팀은 02∼03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리그 챔피언인 에인트호벤과 대등한 경기 내용을 보이는 등 선전을 펼쳐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오는 23일 한일전을 앞두고 있는 올림픽대표팀과 15일 개막하는 2003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에서 우승을 노리는 에인트호벤의 이날 평가전은 4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초반부터 열기를 뿜었다. 전반은 탐색전을 겸한 소강상태에서 45분을 득점없이 흘려보냈다.올림픽대표팀은 지나치게 서두르는 기색을 보이며 잦은 패스미스로 결정적인 찬스를 잡지 못했고,지난 11일 입국한 에인트호벤 역시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최성국(울산)과 정조국 등 파괴력있는 공격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전세는 급격히 올림픽대표팀으로 기울었다. 먼저 포문을 연 주인공은 후반에 투입된 정조국.정조국은 투입 5분만에 최태욱이 밀어준 볼을 아크정면에서 받아 수비수 사이에서 절묘한 왼발 터닝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에인트호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35골로 올시즌 네덜란드 리그 득점왕에 오른 케즈만은 8분 뒤 레안드로의 오른쪽 센터링을 왼쪽 골지역에서 오른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아쉬운 균형을 허용한 올림픽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이번엔 역시 후반 교체멤버인 김정우가 해결사였다.후반 31분 최성국의 왼쪽 코너킥때 상대 수비가 쳐낸 공을 30m 밖에서 오른발 미사일슛으로 골망을 흔든 것. 하지만 불과 2분 뒤 수비수의 어이없는 백패스가 골찬스를 노리던 케즈만의 발끝에 걸리면서 곧바로 골로 연결돼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올림픽대표팀은 정조국과 최성국이 최태욱의 재치있는 패스를 이용해 막판까지 수차례 상대 골문을 흔들었지만 더이상 에인트호벤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스타 그들이 돌아온다

    15일 개막하는 대륙별 클럽 대항전인 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는 지난해 한·일월드컵 이후 대규모 국제대회에 목말랐던 축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전망이다.세계 클럽대항전 사상 최고액인 200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만큼 출전 8개팀 모두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전문가들은 A조는 성남 등 비유럽 3개팀이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을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점친다.B조는 에인트호벤과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나시오날의 대결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성남 지난 1993년부터 K-리그 3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95년 아시아클럽컵,96년 아프로-아시아 클럽컵을 비롯해 아시아 슈퍼컵까지 1위를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최고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한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이번 대회를 앞두고 60여억원을 들여 윤정환과 러시아 용병 데니스,김도훈 이기형 등을 영입했다.특히 2001년 입단과 동시에 타고난 순발력과 슛감각으로 13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K-리그 2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리네의 활약이 기대된다. ●리옹 지난 50년 창단한 리옹은 89년 1부리그로 승격된 뒤 중·상위권을 유지하다 01∼02시즌 정상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올 시즌에도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19승11무8패(승점 68)를 기록,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는 노장 스트라이커 소니 안데르손(12골)과 프랑스 대표팀의 시드네 고부(7골)는 물론 조커로 나오는 페기 뤼앵뒬라까지 11골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진이 막강하다.여기에 ‘차세대 지단’으로 불리는 왼쪽 날개 에릭 카리에르(6골)는 화려한 돌파가 돋보이는 테크니션. ●베시크타스 터키 최초의 스포츠 클럽으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클럽 창단 100주년을 맞는 올시즌 26승7무1패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8년 만에 우승하는 등 통산 10차례 1부리그 정상을 차지했다.브라질 출신의 자고와 호나우두가 버티고 있는 수비력이 막강하다.올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21실점(게임당 0.62실점)에 그칠 정도로 물샐 틈 없는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공격은 2002월드컵 3위의 주역인 일한 만시즈와 타이푸루 하부트추,루마니아 출신의 다니엘 가브리엘 판쿠가 주도한다. ●카이저 치프스 지난 7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레나론을 연고지로 창단된 아프리카의 명문.국내 리그에서만 9차례나 정상에 올랐고,2000년에는 남아공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클럽 챔피언격인 위너스컵(만델라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시즌에는 6위를 차지했지만 득점 순위는 3위(42골)에 올랐을 정도로 공격력이 돋보인다.시즌 13골을 기록한 다비드 라데베와 8골을 기록한 카밤바 무사사,미드필더 존 모슈가 공격진을 이끈다.이들 ‘삼각편대’는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출전해 공격축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인트호벤 우승후보로 꼽히는 에인트호벤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중심으로 이영표와 박지성이 뛰고 있어 많은 인기몰이를 할 전망.1913년 창단돼 지금까지 네덜란드 리그를 17번 제패했다.올시즌 87득점(3위) 20실점(1위)의 기록이 말해주듯 공수가 거의 완벽한 팀.최전방의 마테야 케즈만은 올시즌 팀 득점(87골)의 40%인 35골을 몰아넣어 득점왕에 오른 천부적인 골잡이며,그와호흡을 맞추는 헤셀링크도 191㎝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박지성,렘코 반 데르 스하프 등 백업멤버도 풍부하다. ●나시오날 1899년 창단된 중남미 최초의 클럽팀으로 우루과이 리그에서 29회나 우승했다.2000시즌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도 선두를 달려 4연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골키퍼 구스타보 무누아,수비수 아레한드로 렘보,구스타보 멘데스,미드필더 파비안 오닐,공격수 오라시오 페랄타 등 5명의 월드컵 멤버가 포진.무누아와 렘보,멘데스가 이끄는 탄탄한 수비가 강점.페랄타와 오닐,아브레우가 이끄는 공격진은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갖춰 단연 우루과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뮌헨 팀명에서 알 수 있듯이 1860년에 창단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리그 18회 우승을 차지한 같은 연고지의 바이에른 뮌헨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지난 시즌에도 10위(12승9무13패)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전통적으로 공격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며,독일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벤야민 라우트와 지난 시즌 14골(5어시스트)로 득점 6위에 오른 마르쿠스 슈로트가 팀을 이끌고 있다.이들 투톱이 얼마나 위력을 떨칠지 주목된다. ●LA 갤럭시 94미국월드컵의 영향으로 그해 6월 창단했으며,96년 미국 메이저프로축구(MLS) 원년 멤버로 서부 최고의 명문클럽이다.96메이저프로축구 원년을 비롯,99·2001년 준우승에 그쳤으나 3전4기 끝에 2002년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이적,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팀이다.지난해 월드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한 미드필더 코비 존스를 비롯,알렉시 랄라스,디내 클래프 등 스타들과 미드필더 사이먼 엘리엇(뉴질랜드) 등이 주전이다.
  • [스포츠 라운지] 프로축구 2군 득점왕 한동원

    “축구 실력은 학력순이 아니잖아요.” 지난달 초 아르헨티나와의 청소년축구대표팀(17세 이하) 친선경기에서 0-2로 패한 윤덕여 감독은 못내 한 선수의 결장을 아쉬워했다.지난 4월 열린 이탈리아 그라디스카시티컵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프로축구 안양 2군소속의 한동원.청소년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 한동원은 5골을 뿜어내며 대회 득점왕에 올라 콧대높은 이탈리아 팬들과 관계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2002한·일월드컵 1주년을 기념하는 4개국 청소년팀 친선경기가 열리던 그때 한동원은 네덜란드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었다.그로닝겐에서 열린 클럽팀 대항전인 유럽풋볼대회(20세 이하)에 출전해 홈팀 트웬테,SC 헤렌벤과의 2경기에서 각각 2골씩을 뽑아냈다.12개 참가팀 가운데 안양은 7위에 머물렀지만 한동원은 이탈리아에 이어 네덜란드에서도 다시 한번 골잡이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동원은 중학교 중퇴생이다.제대로 말하면 ‘축구가 좋아서’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수원 율전초등학생이던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TV중계를 보던한동원은 호마리우(브라질)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의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에 그만 홀딱 빠졌다.큰 아버지인 한문배 한양대 축구감독을 찾아간 그는 축구를 가르쳐 달라고 떼를 썼고,조카의 성화에 못이긴 한 감독은 주말마다 대학 선수들의 틈에 끼어 공차기 연습하는 것을 허락했다.그때부터 이미 축구는 그에게 운명으로 다가왔다.남수원중학교 3년때 KBS배 중고축구대회 결승에서 안양의 박병주 고문(전 감독)의 눈에 띈 한동원은 자신의 유일한 장기인 ‘골 넣기’로 인생의 승부를 걸기로 마음먹었고,지난해 1월 2군 선수로 안양팀에 조기 입단했다.프로에 입단한 한동원은 ‘물 만난 고기’였다.전부터 인정받은 출중한 기량과 득점력,경기를 꿰뚫어 볼 줄 아는 영리함에 프로다운 승부 근성도 붙었다.비록 상금도 트로피도 없는 2군리그지만 올해 5경기만에 4골을 기록,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또 팀의 2군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1군을 넘나드는 선수이기도 하다.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5월 울산과의 1군 K-리그 경기에 만16세 24일의 나이로 출전,지난 86년 안양의 정창근이 세운 16세2개월4일의 최연소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지난 5월 광주전에서도 후반 진순진과 교체 투입,정조국과 투톱을 이루며 마음껏 그라운드를 누볐다.한동원은 지금까지 1군 형님들의 경기에 따라 나선 횟수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설레던 첫 경기인 울산전을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다섯번.이 가운데 2번 실전에 투입돼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지만 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목표인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위해서는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한동원의 또 다른 목표는 오는 8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는 것.이달 말 소집되는 훈련 명단에 이미 낙점을 받은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골잡이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다. 축구 하나만을 위해 학업을 중단한 한동원.지금은 집안에선 아직 응석받이 막내이자 소속팀에서는 1군의 그늘에 가린 2군 선수에 불과하지만 언젠가 그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맨다.최고의 스트라이커 황선홍보다는 ‘황선홍의 자리’를 존경한다는 그는 그래서 당돌한 ‘새끼 호랑이’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2군리그는 프로축구 2군리그는 유망주 발굴과 육성,1군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등을 목적으로 지난 2000년 출범했다. K-리그 신생구단인 대구 광주 대전을 제외한 9개팀과 프로축구연맹이 지원하는 경찰청 등 모두 10개팀이 참가하고 있다.남부·중부리그 각 5개팀으로 나눠 팀당 16경기,총 80경기를 치른다.1군의 팀당 44경기,총 264경기에 견주면 3분의1 수준. 지난해까지는 양 리그의 상위 2개팀이 4강전을 거쳐 우승팀을 가렸지만 올해부터는 우승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2군리그 본래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양 리그의 1위만을 뽑는다. 2군리그의 주류를 이루는 선수는 신입생들.1군에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거나 부상한 경우,적절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선수들도 2군에서 머물러야 한다.다만 ‘스타군단’ 성남과 같이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구단에서는 어느 정도 실력이 있어도 주전급 선수들에 가려 쉽게 1군에끼어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올시즌 신인왕 후보 최성국(울산) 정조국(안양)처럼 입단 직후 바로 1군에서 뛰는 것은 특별한 케이스.대부분의 신입생들은 1∼2년 정도 2군에 머물며 가끔씩 1군 경기에 교체 투입된 뒤 1군 입성의 꿈을 이룬다. ‘태극전사’ 최태욱(안양)도 부평고를 졸업한 2000년 2군으로 입단했고,같은 팀의 김동진 박용호 최원권 등도 2군에서 기량을 쌓은 뒤 1군에 진입했다.
  • “푀에게 우승컵 바치려했는데…”/ 카메룬, 앙리 골든골에 ‘눈물’ 프랑스 컨페드컵 2연패 달성

    비탄에 잠긴 ‘불굴의 사자’ 카메룬이 ‘레 블뢰’ 프랑스 저격수 티에리 앙리의 오른발슛 한 방에 끝내 주저앉았다. 2003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 30일 프랑스 파리 생드니경기장은 준결승전(27일)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져 끝내 숨진 카메룬의 미드필더 마르크 비비앵 푀(28)를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스탠드에는 ‘불굴의 사자 마르크,우리는 너를 사랑한다.’ 등이 쓰여진 현수막이 물결쳤다. 결승전에 앞서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의 공식 식전행사 대신 푀에 대한 추모 의식이 거행됐다.두팀 주장인 리고베르 송(카메룬)과 마르셀 드사이(프랑스)는 함께 푀의 대형 영정을 들고 입장했고,손을 맞잡은 두팀 선수들이 뒤를 따랐다.선수들은 국가가 연주되기 전 센터서클에서 어깨동무를 한 채 묵념을 올렸다.스탠드를 가득 메운 5만 2000여명의 관중들도 함께 푀의 넋을 기렸다. 그러나 승부는 가려야 했다.카메룬은 동료의 죽음을 달래려는 듯 투혼을 발휘했다.빈프리트 셰퍼 감독과 코칭스태프,그리고 교체 선수들은 푀의 유니폼을 그대로 입고 벤치에 앉아 필사적으로 뛰어 다니는 선수들을 응원했지만 앙리의 연장 골든골에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전·후반 90분은 두팀이 한차례씩 잡은 결정적 찬스를 놓쳐 득점없이 끝났다.중원의 지휘자 로베르 피레스가 선발에서 빠진 프랑스는 전반 18분 앙리의 왼발슛과 4분 뒤 지브릴 시세의 헤딩슛으로 카메룬의 문전을 위협했다. 카메룬은 후반 중반 이후 주도권을 잡고 파상공세를 폈지만 연장 초반 프랑스의 전광석화 같은 역습에 땅을 쳤다.피레스를 교체 투입해 전열을 가다듬은 프랑스는 연장 7분 릴리앙 튀랑이 카메룬 진영 오른쪽에서 순식간에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고,총알같이 문전으로 돌진한 앙리가 오른발 터치슛으로 왼쪽 골 네트를 갈라 97분간의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불꽃 투혼을 발휘한 카메룬 선수들은 끝내 숨진 동료의 한을 풀지 못했고 골든골을 뽑아낸 앙리는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4골)에 올라 골든볼과 골든슈를 동시에 품에 안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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