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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영, 벤트너가 아닌 벨라가 돼라!

    박주영, 벤트너가 아닌 벨라가 돼라!

    “너 자신의 축구인생을 위해, 아스날을 떠나라” 한국의 축구전문가나, 축구팬들이 박주영에게 한 것만 같은 이 표현은 사실 박주영이 아니라 그의 포지션 경쟁자인 벤트너에게 덴마크 대표팀 감독이 최근 한 말이다. 2013-14시즌 아스날에서 지루의 백업공격수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됐던 벤트너와 박주영은 결국 큰 소득 없이 겨울이적시장에 아스날을 탈출해야 하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됐다. 그 둘은 포지션 경쟁자인 동시에 ‘동병상련’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런 벤트너와 박주영 이외에도 아스날엔 비슷한 시기에 똑같이 전력 외 취급을 받아 임대생활을 전전했던 선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로 임대됐던 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인정받았으며,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아스날을 완강히 뿌리치고 결국 팀을 떠났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뒤, 그는 라리가에서 수준급 공격수로 인정을 받으며, 아스날 팬들과, 소속국가의 팬들로부터 ‘왜 이 선수를 다시 쓰지 않느냐’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스스로의 능력으로 팬들의 생각을 바꾼 것이다. 한 때, 최고의 유망주 공격수로 불렸던 카를로스 벨라의 이야기다. - 벤트너의 추락과 벨라의 부활 벤트너와 벨라가 창창한 유망주였던 2007~2008년 무렵 현지에서는 ‘벤트너와 벨라가 이대로 성장한다면, 아스날은 미래 공격수 걱정이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전형적인 ‘빅앤스몰’ 조합으로서 각자가 보여준 능력 또한 대범했다. 벤트너는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때 ‘제2의 즐라탄’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FIFA U-17 대회 득점왕 출신 벨라는 당시 칼링컵에 선발로 출전해 헤트트릭을 기록하며 아스날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아스날이 4-4-2에서 4-3-3 전술을 사용하며 원톱시스템을 가동하면서부터 이 둘의 기회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데바요르 이적 이후, 반 페르시가 부동의 원톱으로 자리 잡았으며, 부상을 자주 당하는 반 페르시 때문에 벵거 감독은 당시 프랑스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던 샤막까지 영입하기에 이른다. 벤트너는 한 때 반 페르시가 부상을 당한 경기에 출장해 경기 종료 직전 버저비터 골을 넣어 팀을 구해내는 등 준수한 활약을 보이기도 했지만, 반 페르시가 제 컨디션일 때는 벤치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벨라는 리그에서 원톱 자리에 출전한 적이 거의 없으며, 후반 교체로 윙 자리로 경기를 뛰는 것이 전부였다. 결국 그 둘은 임대생활을 전전하기 시작했다. 벤트너는 선더랜드에 이어 유벤투스로 임대를 갔으며, 벨라는 웨스트브롬에 이어 라리가의 레알소시에다드로 옮겨갔다. 2 시즌 간 서로 다른 리그로 임대를 갔다는 모양새까지 똑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그리고 그 결과를 만들어낸 것도 본인들의 선택이었다. 벤트너는 유벤투스에서 임대되어 돌아온 뒤, 이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가 벵거 감독의 ‘다시 한 번 아스날에서 뛰어보라’는 설득에 응해 아스날에 남았고, 벵거 감독도 공식석상에서 벤트너를 치켜세우며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줬지만, 결과는 같았다. 벤트너는 아스날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 재확인됐을 뿐이며, 그는 이제 언론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벨라는 달랐다. 아르센 벵거 감독의 철학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아스날에서 못 뛸 뿐, 분명히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리고 아직 어린 벨라는 유망주 육성의 1인자인 벵거 감독으로선 보내고 싶지 않은 재목이었다. 그러나, 벨라는 레알소시에다드 임대 후 ‘레알소시에다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며 본인이 스스로 분명한 선을 그었고, 아스날은 할 수 없이 바이백조항을 포함시켜 벨라를 헐값에 이적시켰다. 바이백조항이 있다 한들, 칼자루는 벨라에게 있다. 제의가 들어오더라도, 벨라 본인이 아스날 이적을 거절하면 그만인 것이다. - 벨라의 교훈 ‘선수는 경기장에서 말한다’ 벨라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공식이적한 첫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4골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여 단숨에 라리가 수준급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에 약간 못 미치는 18경기 5골 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완전한 팀의 주전선수로 자리를 잡았다는 사실이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같은 유럽 최정상팀과의 경기에도 주전으로 나서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며 경기를 뛰며 다시금 자신의 잠재력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선수가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칭찬이 따라오고, 관심이 따라온다. 벨라의 이런 활약을 지켜보는 아스날 팬들 중에는 이적시장마다 “바이백조항을 이용해서 벨라를 다시 데려오면 어떨까”라는 의견을 제시하는 팬들이 항상 있으며, “벤트너를 키우기 위해 벨라에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라는 목소리를 내는 팬들도 많다. 아스날 뿐만이 아니다. 멕시코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벨라는 멕시코대표팀과의 불화로 인해 스스로 국가대표팀 출전을 거부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멕시코 축구팬들은 “대표팀이 벨라와 관계를 개선해서 벨라를 월드컵에 출전시켜야 한다”라는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많다.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그가 대표팀과 불화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보다 옹호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것이다. - 박주영, 벤트너가 아닌 벨라가 돼라 벤트너와 벨라의, 과정은 비슷하지만 정반대의 결론은 박주영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주 정확히 박주영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이 두 선수의 경우가 증명해주고 있다. 벤트너, 벨라 둘 모두 아스날에서 미래가 없다는 것을 본인이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전후관계가 어떻게 됐든 벤트너는 남는 것을 선택했고, 벨라는 떠났다. 그리고 남은자는 ‘웃음거리’가 됐고, 떠난자는 ‘아쉬움의 대상’이 됐다. 박주영은 벤트너가 아닌 벨라가 되어야 한다. 실낱 같은 희망을 붙들고 아스날에 남을 시점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다. 벨라가 그랬듯이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전달하고, 훈련에 불참해서 벌금을 무는 한이 있더라도 본인의 의지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나서야 한다. 그것이 덴마크 대표팀 감독이 벤트너에게 했던 말처럼 ‘스스로를 위하는’ 길이며, 그를 아직도 믿어주고 있는 팬들을 위한 길이다. 더 큰 관점에서 보면 박주영과 벤트너 벨라 세 선수는 모두 큰 공통점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그들은 분명 한 시점에서는 축구팬들을 설레이게 할만큼 멋진 장면을 보여준,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이 ‘아스날에서 실패했다’는 사실 하나가, 그들의 축구인생 전체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벨라가 그랬듯이, 본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을 찾아, 그 능력을 보여주면 그들에겐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UEFA 선정 ‘최고의 PK 키커 TOP 5’

    UEFA 선정 ‘최고의 PK 키커 TOP 5’

    1994년 미국 월드컵(브라질 vs 이탈리아), 2006년 독일 월드컵(이탈리아 vs 프랑스). 2002-03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AC 밀란 vs 유벤투스)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리버풀 vs AC 밀란) 2007-2008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첼시 vs 맨유). 2011-1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첼시 vs 바이에른뮌헨) 위 경기들의 공통점은 모두 승부차기로 인해 우승팀이 결정된 경기라는 점이다. 한 명의 PK 실축으로 인해 한 팀은 그 해의 승자로 역사에 남고, 한 팀은 기억에서 잊혀진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진출하느냐 탈락하느냐를 가늠할 플레이오프가 눈 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요구하는 능력 중의 하나는 PK능력일지 모른다. 이렇듯 PK가 중요해진 시점에서, 최근 UEFA가 선정한 ‘최고의 PK 키커’ TOP 5를 소개한다. 참고로 이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PK를 30회 이상 시도한 선수들로, 22회 시도해 21회를 성공중인 발로텔리는 선발기준에서 제외됐다. 5. 리키 램버트(잉글랜드, 사우스햄튼) 국내에는 그 사실이 덜 알려져 있지만, EPL에서 현재 뛰고 있는 선수 중 가장 PK를 잘 차는 선수는 람파드도, 제라드도 아닌 ‘인생 역전’의 스트라이커 리키 램버트다. 사우스햄튼과 잉글랜드의 스트라이커로 뛰고 있는 램버트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또 하나의 PK를 성공시켜 사우스햄튼 유니폼을 입고 시도한 33개의 PK 중 33개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이어가고 있다. 한 팀에서의 기록만 따진다면 1위에 올라있는 선수보다도 좋은 기록이다. 비록 사우스햄튼에서 뛰기 전 2차례 실패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그의 통산 성공률은 UEFA가 인정한 최고의 PK 키커 리스트에 들기에 충분했다. 4.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레알 마드리드) 현재진행형의 ‘슈퍼스타’ 호날두는 첼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PK를 실축한 바 있다. 반 데 사르와 아넬카의 도움이 없었다면, 호날두는 팀의 챔스우승을 날린 원흉이 될 뻔 했다. 이탈리아의 슈퍼스타 바지오가 그랬던 것처럼, 트라우마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는 24회 연속 PK를 성공시킨 적도 있을 정도로 PK 상황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UEFA로부터 현역선수 중 최고의 PK 키커로 선정됐다. 3. 다보르 수케르(크로아티아, 은퇴) 크로아티아의 축구영웅이자 월드컵 득점왕 출신인 다보르 수케르가 3위에 선정됐다. UEFA는 “수케르는 커리어에서 ‘2차례나’ PK를 실축했지만, 그가 득점한 PK가 얼마나 많은지는 셀 수가 없을 정도’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득점왕을 차지했던 1998년 월드컵에서 PK를 다시 차라는 지시를 받고도 아무 불평 없이 다시 골대를 가르며 그의 침착성을 뽐냈다. 2. 레디오 파노(알바니아, 은퇴) 그 치열한 유럽무대에서 PK 성공률 100%라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선수의 기록을 보면 된다. 알바니아 출신의 미드필더인 레디오 파노는 그의 PK 능력 이외에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는 선수이지만, 알바니아, 그리스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50회 이상의 PK를 시도해서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전해진다.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 그는 “나는 매일 훈련 후에 페널티킥을 연습했다”며 “그리고 단 한 번도 골키퍼의 눈을 보지 않고 마음속으로 내가 찰 곳을 정한 뒤 페널티킥을 찼다”고 말했다. 1. 매트 르 티시에(잉글랜드, 은퇴) 사우스햄튼엔 뭔가가 있는 것일까. 베일, 월콧 등 그렇게 수많은 유망주를 배출해낸 것도 모잘라, UEFA가 전 유럽을 통틀어 선정한 PK 키커 순위에 2 선수나 이름을 올렸다. 1위의 주인공은 선수생활 내내 49회의 PK를 시도해 48회 성공, 1회 실패라는 ‘거의 완벽하지만 인간적인’ 기록을 남긴 매트 르 티시에다. 선수 시절 내내 사우스햄튼에서 활약해 전설적인 ‘원클럽맨’으로 남아 있는 그는 PK이외에도 미드피더로서 훌륭한 활약을 선보여 현재 세계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불리는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의 청소년 시절 우상이었다고 전해진다. 이성모 스포트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맨유는 ‘영원한’ 우승후보다

    맨유는 ‘영원한’ 우승후보다

    퍼거슨 맨유 전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맨유의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한 질문에“지금 이 부진을 뒤집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 있다면, 그것은 맨유 뿐이다. 우리는 이를 이미 역사적으로 증명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11일 새벽 펼쳐진 맨유 대 아스날 경기에서 맨유는 퍼거슨 전 감독의 말에 충분한 근거가 있음을 증명하며 아스날을 1대 0으로 꺾고 단숨에 5위로 올라섰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가 갖고 있던 최고의 강점인 ‘위닝 멘탈리티’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엿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1위팀 아스날과의 승점차는 5점. 아직 아스날이 우승후보 첼시, 맨시티와 경기를 치루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맨유와 아스날과의 승점차는 큰 의미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날의 유일한 골은 ‘아스날 킬러’ 루니에게서 시작되어 양 팀에서 모두 득점왕을 차지한 반 페르시의 머리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지난 시즌 양팀 맞대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던 반 페르시는 이번 시즌에는 마음껏 그라운드 위에서 기쁨을 표출해냈다. 골의 주인공은 반 페르시였지만, 이날 맨유의 승리 요인은 전체적인 노련한 운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맨유는 거센 압박을 펼치며 램지, 외질, 카솔라 등 중앙 성향을 가진 미드필더들이 즐비한 아스날 미드필더진을 압도했는데, 아스날은 이날 중앙을 거치는 공격을 거의 만들어내지 못하고 측면에서만 찬스를 만드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내내 펄펄 날던 외질, 램지, 지루 모두 이날만큼은 별 힘을 쓰지 못했다. 맨유가 5위로 상승하며 기뻐하는 동안, 아스날은 ‘죽음의 3연전’ 중 마지막 한 관문을 넘지 못하며 리그 내 라이벌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상대적으로 얕은 스쿼드 탓에 누적된 주전 선수들의 피로가 역력해보였다. 그러나 사우스햄튼 전을 제외하면 당분간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 기간에 다시 좋은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맨유 VS 아스날]’반 페르시 더비’서 ‘아론 램지 더비’로

    [맨유 VS 아스날]’반 페르시 더비’서 ‘아론 램지 더비’로

    2012-13시즌, EPL의 두 명문 맨유 대 아스날의 대결을 많은 언론에서는 ‘반 페르시 더비’라고 불렀다. 아스날의 주장으로서 벵거 감독의 지도 아래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반 페르시가 맨유의 퍼거슨 감독 아래서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은 맨유 팬들에겐 ‘환희’, 아스날 팬들에겐 ‘고통’ 그 자체였다. 그러나, 단 한 시즌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이번 시즌 아스날이 파죽지세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중심에는 입단 직전이었던 퍼거슨 감독의 맨유 대신 벵거의 아스날을 선택한 아론 램지가 있다. 이번 시즌 유럽 전역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아론 램지를 고려하면 이번 시즌 두 팀의 맞대결은, ‘반 페르시 더비’라는 표현보다, ‘아론 램지 더비’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론 램지, 맨유 입단 직전 아스날을 선택하다 아론 램지가 맨유에 단하기 직전,일부 성미 급한 언론에서 이적을 완료했다는 기사까지 발표했을 때, 그가 맨유가 아닌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었다는 사실은 그 당시 영국에선 하나의 센세이션이었다.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라이언 긱스와 같은 웨일즈 출신으로 ‘제 2의 긱스’라고 불리던 리그 내 최고의 유망주가 누가 뭐래도 EPL 역사상 잉글랜드 최고의 팀인 맨유와, 최고의 감독인 퍼거슨 감독을 버리고 03-04 무패우승 이후 몇 년 째 부진을 거듭하던 아스날과 벵거 감독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몇 년 간 이 사실은 두 팀의 맞대결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 심지어 아론 램지가 맨유를 상대로 결승골을 뽑아냈던 경기에서도, “램지가 맨유 선수였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매체는 많지 않았다. 아론 램지는 ‘한 때 최고의 유망주’였으나,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이후로는, ‘벵거가 노망이 나서 계속 쓰는’, 한 물 간 유망주로 취급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 시즌 하반기부터, 언론과 팬들의 성화에도 끝까지 자신을 믿고 지도해준 벵거 감독에 화답이라도 하듯 아론 램지가 ‘터지기’ 시작했다. 오른쪽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날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벵거 감독은 아론 램지를 투입했고 이는 이번 시즌 아론 램지가 중앙만이 아닌 측면에서도 자유자재로 활약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모두가 ‘끝났다’고 생각했던 아론 램지는 그렇게 2013-14시즌에 비로소 ‘최고의 유망주’라고 불리던 그의 잠재력을 필드 위에서 뽑아내며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해 리버풀, 도르트문트에 이어 맨유의 골문을 노리고 있다. - 반 페르시, 아스날에서 최고가 된 후 맨유를 선택하다 아스날과 맨유 두 팀에서 연속 EPL 득점왕을 차지하며 이미 최고의 공격수로 ‘인증’을 받은 반 페르시. 가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는 과정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아론 램지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방식이 적용됐다. 벵거 감독은 몇 시즌 동안 한 번도 ‘풀 시즌’을 뛴 적이 없는, 한 때 ‘유리몸’의 대명사였던 반 페르시를 끝까지 믿고, 기회를 줬다. 아데바요르의 이적 이후, 반 페르시가 수차례 원 톱으로 출전해 무득점을 기록했을 때도 벵거 감독은 반 페르시를 믿었다. 그리고 모두가 이미 목격한 것과 같이, 반 페르시는 아스날의 ‘킹’ 티에리 앙리 이후 아스날 최고의 공격수가 되어 득점왕을 차지한 직후, 아스날을 떠났다. 아스날의 ‘야망’이 부족하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반 페르시는 아스날을 떠난 첫 시즌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이적 첫 시즌, 리그 우승 트로피와 득점왕 트로피를 동시에 들어올린 것이다. 그러나, 단 한 시즌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그의 친정팀 아스날이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사이 감독이 바뀐 현 소속팀 맨유는 8위에 머물러있다. 언론에서는 계속해서 반 페르시와 모예스 감독의 불화설을 보도하고 있고, 무엇보다 반 페르시 본인의 폼이 악화됐다. 친정팀 아스날과의 맞대결 바로 직전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 무승부의 원흉이 된 반 페르시로서는 팀을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아스날 전에서 골이 절실하다. 아스날을 꺾을 경우 맨유는 1위 아스날과의 승점차를 5점 차로 줄이며 단숨에 다시 우승경쟁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으며, 반 페르시도 ‘중요한 경기에선 역시 반 페르시’라는 재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 맨유 대신 아스날을 선택한 아론 램지, 아스날을 버리고 맨유를 선택한 반 페르시가 서로 상대방의 골대를 조준할 EPL 11라운드 맨유 대 아스날전은 11일 새벽 1시 10분, 맨유의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펼쳐진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성별 논란’ 박은선 “피눈물 흘릴 거다” 페이스북 원문(전문)

    ‘성별 논란’ 박은선 “피눈물 흘릴 거다” 페이스북 원문(전문)

    성별 논란이 제기된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이 페이스북에 직접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최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6개 구단은 박은선이 내년에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해야 하며 만일 박은선이 경기에 뛰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의했다. 다음은 박은선 선수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 원문. 늦은 밤이네요. 잠도 안 오고 해서 지금 심정글로 남깁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 옥정중학교에서 공부를 하다 우연히 체육선생님이 축구해보라는 이야기에 창덕여중으로 전학 가서 축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위례정산고를 졸업 후 지금 소속팀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에 입단 후 계속 서울시청팀 소속으로 활동 중이고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국가대표팀 청소년대표팀에 뽑히고 대한민국 국가 대표로서 경기를 뛰게 되고 큰 대회에서도 성적도 내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이탈과 잦은 방황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희 팀 선수들과 회사분들과 저희 감독님은 항상 저를 용서하고 받아주었고 저는 그 고마움을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마음 먹고 풍운아가 아닌 노력하는 한 여자 축구선수로 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2013년 WK리그 득점왕 자리에도 오르고 팀 성적은 WK리그 준우승, 전국체전 우승을 하여 뿌듯하게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제가 다른 말보다는, 전 한 가정에 딸로 태어나서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 게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네요. 그때도 절 데려가려고 많은 감독님들이 저에게 잘해주시다 돌변하셨는데 지금도 그렇네요. 지금 제 상황은 너무 머리 아프네요. 성별 검사도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때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전하고 다했는데 그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구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네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네요.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혼자 떠들고 하지만 정말 많은 분이 절 도와주고 계셔서 저는 든든하네요. 이젠 그냥 아무 생각 안하구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 데에 집중하려 합니다. 더 산산조각 내서 내년엔 어떻게 나오나 보려구요. 예전 같았으면 욕하구 안 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떻게 만든 제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 이상 포기 안 하렵니다. 니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나도 내 할 일 하련다. 니들은 자식 없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랑 이 소식 들은 우리 엄마랑 우리 오빠 언니는 어떨 거 같냐? 피눈물 흘릴 거다. 내가 더 노력해서 니들도 기분 더럽게 해줄 테니까 단디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니들 수작 다 보인다. 더 이상 안 넘어진다. 지켜봐라.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성 논란’ 박은선 “너희는 자식 없니?” 울분

    ‘남성 논란’ 박은선 “너희는 자식 없니?” 울분

    성별 의혹에 휘말린 여자실업 축구 W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 박은선(27·서울시청)이 심경을 고백했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잠도 안 오고해서 심정 글을 남긴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 28세가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 게 제가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비슷한 상황 같아서 더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제 상황은 너무 머리 아프다. 성별 검사도 한 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올림픽 때도 받아서 경기 출연하고 다 했는데 그 때도 정말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고 수치심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며 아픈 마음을 털어놨다. 또 “너희들은 자식이 없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와 이 소식을 들은 우리 엄마, 오빠와 언니는 어떨 것 같나. 피눈물 흘릴 것”이라고 격한 어조로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더 노력해서 니들도 기분 더럽게 해줄 테니 지켜봐라”라며 “너희들 수작 다 보인다. 여기서 안 무너진다”라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한국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 간담회에서 내년에 박은선을 WK리그 경기에 뛰지 못하게 하도록 하는 데 결의했다고 지난주 통보했다”며 “박은선을 계속 경기에 뛰게 하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에 파문이 일면서 박은선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박은선 선수를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 키 180cm에 몸무게 74kg의 우월한 신체조건을 갖춘 박은선은 올 시즌 WK-리그에서 19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별 논란’ 박은선, 페이스북에 심경글 “성별검사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성별 논란’ 박은선, 페이스북에 심경글 “성별검사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성별 논란이 제기된 여자 축구선수 박은선이 직접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을 통해 “성별검사를 한두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올림픽 때도 (성별검사를) 받아서 경기 출전했다”면서 “그때도 어린 나이에 기분이 많이 안 좋고 수치심을 느꼈는데 지금은 말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히 체육선생님이 축구해 보라는 이야기에 창덕여중으로 전학 가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이탈과 잦은 방황도 많았지만 팀 동료들과 감독님이 항상 용서하고 받아줬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경기력과 성적으로 보답하고자 마음먹고 노력해 리그 득점왕, 팀 준우승, 전국체전 우승 등으로 뿌듯하게 한해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 가정에서 딸로 태어나 28살이 됐는데 날 모르는 사람들도 아니고 웃으면서 인사하고 걱정해주신 분들이 이렇게 나를 죽이려고 드는 것이 고등학교 졸업 후 실업팀 왔을 때와 상황이 비슷해서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 “그때도 날 데려가려고 많은 감독님들이 잘해주시다 돌변했는데 지금도 그렇다. 지금 내 상황은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은선은 “많은 분들이 날 도와주고 있어 든든하다. 이젠 아무 생각 안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면서 “예전 같으면 욕하고 ‘(운동)안하면 돼’ 이랬겠지만 어떻게 만든 내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건데 더 이상 포기 안하려고 한다”고 운동에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하늘에 계신 아빠랑 이 소식 들은 엄마랑 오빠, 언니는 어떨 것 같나? 피눈물 흘릴 거다”라면서 “단디(단단히)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더 이상 안 넘어진다. 지켜봐라”라고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 여자 실업축구 WK리그에서 서울시청을 제외한 6개 구단 감독들은 박은선의 성 정체성 문제를 제기했다. 6개 구단은 박은선이 내년에 리그에서 뛸 수 없도록 해야 하며 만일 박은선이 경기에 뛰면 리그 자체를 보이콧하겠다고 결의했다. 박은선이 체구나 외모로 봤을 때 남자 선수와 비슷해 소속팀 선수들이 다칠 수 있다는 게 6개 구단의 입장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로야구] 넥센 박병호, 2년 연속 ‘최고의 별’

    거포 박병호(27·넥센)가 역대 네 번째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 타이틀은 이재학(23·NC)이 움켜쥐었다. 박병호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MVP와 최고신인선수, 부문별 시상식에서 공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98표 중 압도적인 84표를 얻어 MVP로 우뚝 섰다. 타격왕(타율 .348) 이병규(LG·9번)는 8표, 공동 다승왕(14승) 배영수(삼성)와 세든(SK)은 각 5표와 1표에 그쳤다. 이재학은 모두 77표를 획득, ‘느림의 미학’ 유희관(두산·13표)과 ‘한솥밥’ 나성범(8표)을 크게 따돌렸다. 박병호는 “올 시즌 중심타자 몫을 해내 기쁘다. 내년에는 더욱 노력해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재학은 “생애 한 번뿐인 상을 받아 기쁘다. 내년에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2년 연속 정규시즌 MVP 타이틀을 차지, 명실상부한 간판 거포의 입지를 굳혔다. 32년째를 맞은 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MVP에 오른 선수는 선동열(1989~90년), 장종훈(1991~92년), 이승엽(2001~03년)에 이어 네 번째다. 또 통산 두 차례 이상 MVP 타이틀을 거머쥔 선수는 박병호를 포함해 김성한(1985·88년), 선동열(1986·89·90년), 장종훈(1991·92년), 이승엽(1997·99년, 2001~03년) 등 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등 타격 3관왕으로 MVP의 영광을 안은 박병호는 올 시즌 득점왕까지 보태며 4관왕에 등극했다. 전 경기(128경기)에 선발 출장해 타율 .318, 장타율 .602에 37홈런 117타점 91득점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뽐냈다. 또 팀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그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1회 홈런에 이어 5차전 9회 말 2사 후 극적인 동점 3점포를 폭발시켜 강한 인상을 심었다. NC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은 올 시즌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88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평균자책점 2위(2.88)에 오르며 신생 NC의 선발 한 축을 거뜬히 담당했다. 2010년 두산에 입단한 ‘사이드암’ 이재학은 16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5.01을 남긴 뒤 팔꿈치 통증 탓에 2011 시즌을 완전히 접었다. 이후 NC로 이적, 지난해 2군에서 15승 2패, 평균자책점 1.55로 쾌투하며 기대를 부풀렸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블리처리포트 선정 ‘올해의 스트라이커 TOP 8’

    블리처리포트 선정 ‘올해의 스트라이커 TOP 8’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기는 스포츠다. 그렇기에 골을 넣는 것을 임무로 하는 스트라이커 중 ‘누가 가장 뛰어난가’라는 질문은 축구 팬들에게 영원한 흥미거리다. 미국 스포츠 매체 블리처리포트에서 2013년 10월까지 성적을 바탕으로, 현재 활약하고 있는 스트라이커 중 TOP 8을 선정해서 발표했다. 8.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라리가 시절 ‘인간계 최강’ 스트라이커로 불리다가 AS모나코로 건너간 팔카오. 그 후 리그에서 11경기 출전 8골을 넣으며 충분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최고 전성기에 비해 약간은 낮아진 골 기록 탓에 그 명성에 비해서는 낮은 순위인 8위에 올랐다. 7.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2-13 EPL 득점왕 반 페르시가 7위에 올랐다. ‘미친 왼발’에서 나오는 득점 능력 외에도 아스날에서 몸에 익힌 패스와 연계플레이 등이 장점이다. 팔카오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는 지난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해 7위에 랭크됐다. 6. 로버트 레반도프스키(보르시아 도르트문트) 다가올 이적시장 최고의 ‘대어’ 레반도프스키가 6위에 올랐다.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급 공격수이면서, 이번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그이기 때문에 소속리그의 바이에른 뮌헨, FC 바르셀로나, 아스날, 첼시 등 숱한 유명클럽들이 그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5.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이번 시즌 EPL에서 8경기 출전 7골(9라운드 기준)을 넣고 있는 아구에로가 5위에 올랐다. 아구에로는 매 시즌 높은 골 기록을 올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특유의 민첩한 움직임과 중요한 순간에 터뜨리는 골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4. 에디슨 카바니(PSG) 세리에 A리그를 ‘평정’하고 PSG(파리 생제르망)에 새로 둥지를 튼 카바니가 4위에 올랐다. 카바니는 이미 소속팀에 즐라탄이라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가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에서 좋은 골 기록을 선보이며 이적 첫 시즌부터 12경기 출전 9골을 기록하며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3.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PSG) ‘최고의 스트라이커’를 논하는 데 빠질 수 없는 ‘상남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3위에 랭크됐다. 나란히 4위에 올라 있는 카바니 영입이후, 소속 리그 내에서 득점숫자는 줄어들었지만, 그가 PSG라는 스타군단을 묶어주는 중심에 있음이 높이 평가 받았으며,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여전히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2. 루이스 수아레즈(리버풀) 상대 선수의 팔을 물어뜯는 엽기적인 기행과 장기 출장정지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이 그를 끝까지 지켜냈던 이유를, 그는 골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출장정지가 소멸되자 마자 득점포를 가동시킨 수아레즈는, 그 기량만을 생각할 때 현재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하다. 1.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올 시즌 가장 ‘핫’한 스트라이커는 단연 디에고 코스타다. 10경기 출장, 11골을 기록하며 팔카오가 떠난 ‘인간계 최강’자리를 단숨에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세계 최강 국가대표팀인 스페인과 브라질이, 그에게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히기 위해 신경전을 펼쳤다는 것만 봐도 그가 가진 파급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성모 스포츠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프로축구] 너 하나만 제치면 득점왕은 나의 것

    [프로축구] 너 하나만 제치면 득점왕은 나의 것

    K리그 클래식 선두 다툼이 혼전으로 치닫는 가운데 득점왕 경쟁도 볼만해졌다. 얼마 전만 해도 득점왕은 줄곧 선두를 달려온 페드로(제주) 차지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시나브로 김신욱(울산)과 케빈(전북)에게 등을 보이고 있다. 올해 K리그 무대에 첫선을 보인 페드로는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고 있다. 5월 26일 서울과의 홈경기와 7월 6일 경남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29경기에서 17골을 뽑아냈다. 그런데 지난 20일 전북을 2-0으로 꺾을 때 쐐기골로 시즌 16호를 기록한 ‘진격의 거인’ 김신욱이 거의 따라잡았다. 그가 득점포를 가동한 경기에서 울산은 9승2무2패를 기록, 득점 순도도 높았다. 그리고 김신욱의 뒤를 쫓는 것이 ‘와플 폭격기’ 케빈. 대전에서 뛰다가 올해 팀을 옮긴 케빈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이동국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특히 한 경기 두 골 이상 집어넣는 멀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지금의 격차는 문제 될 게 없어 보인다. 4위 김동섭(성남·13골)도 얼마든지 따라붙을 수 있지만 냉철하게 말하면 셋에 견줘 폭발력이 떨어진다. 5위 이동국(12골)은 부상 탓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복귀할 수 있고 전무후무한 득점왕 3연패을 바라보던 데얀(서울)은 힘에 부쳐 보인다. 이런 상황에 페드로가 최근 훈련 도중 다쳐 지난 20일 대전과의 홈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득점왕까지 차지하면 몸값이 너무 뛰어 내년 재계약이 힘들까봐 구단에서 출전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억측까지 나돌고 있다. 스플릿B에 속해 현재 9위인 제주가 강등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란 점도 그의 빼어난 활약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 이래저래 김신욱과 케빈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울산과 전북 모두 순위 싸움이나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도 둘의 득점포가 절실하다. 또 고공 플레이에 능한 두 선수를 도울 패싱 플레이어가 팀에 많다는 점도 힘이 되고 있다. 김신욱에겐 대표팀에 복귀해 브라질월드컵에 나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고, 케빈은 지난 20일 포항의 2연패로 막을 내린 축구협회(FA)컵에서 조찬호, 노병준(이상 포항)과 나란히 세 골에 머물러 그 이상 득점한 이에게만 주어지는 득점왕을 차지하지 못한 설움을 갚아야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하프타임]

    우승재 세계레슬링선수권 銅 우승재(한국조폐공사)가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이어진 2013 세계레슬링선수권 대회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에드아르드 바르세기얀(폴란드)을 7-0으로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다.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 74㎏급에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현우(삼성생명)가 출전, 1999년 대회 이후 14년 동안 끊긴 한국의 금맥 잇기에 나선다. 김연경 亞배구 득점·서브 1위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3위로 이끌며 내년 그랑프리 출전 티켓을 선사한 김연경이 대회의 득점·서브 부문 1위에 올랐다. 김연경은 22일 끝난 대회에서 172득점으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서브 부문에서도 세트당 0.63개를 성공해 역시 1위에 올랐다. 리베로 김해란(한국도로공사)은 베스트 리시버(성공률 38.82%)와 리베로상을 받았다. 대회 우승은 개최국 태국이 결승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차지했다. 나다예·이지희 JLPGA 준우승 나다예(26)와 이지희(34)가 22일 일본 아이치현 신미나미아이치 골프장(파 72·6399야드)에서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먼싱웨어 레이디스 도카이 클래식 3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은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친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로, JLPGA 투어 통산 20승 고지에 12번째로 올랐다.
  • 연봉 246억원 호날두 ‘최고봉’

    “행복하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할 때까지 뛰고 싶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포르투갈)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에서 2018년까지 뛴다. 15일(현지시간) 정장에 안경으로 멋을 낸 호날두는 베르나베우 경기장에서 플로렌티노 페레스 구단주와 만나 계약 연장 합의서에 서명했다. 2015년까지로 계약됐던 호날두는 이날 재계약으로 2018년까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양측은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호날두의 연봉을 1700만 유로(약 246억 8000만원)로 추산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연봉 추정치인 1600만 유로(약 232억 3000만원)를 웃돈다. 현재 구단에 40%를 떼 주는 초상권(퍼블리시티권) 이익도 비율을 점차 낮추기로 했다. 호날두는 “돈도 중요하지만 그게 (계약 연장의) 우선 조건은 아니다. 연봉이 가장 많든 그렇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웃었다. 호날두는 이적, 계약 때마다 ‘잭팟’을 터뜨려 왔다. 2009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당시 최고 이적료인 8000만 파운드가 건네졌다. 최근 팀 동료가 된 개러스 베일(8600만 파운드)에게 최고 이적료 기록을 내줬지만, 연봉에서 최고 대접을 받으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호날두의 발끝은 스페인에서도 여전하다. 이적 첫 시즌부터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을 이끌더니 2011~12시즌에는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이듬해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2골)을 차지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과의 불화설이 불거져 ‘친정’ 맨유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모리뉴 감독이 첼시로 복귀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와의 재계약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한가위 TV-스포츠] ‘우리 민족 예체능’ 씨름, 거물들 맞붙는 추석엔 더 흥미진진

    [한가위 TV-스포츠] ‘우리 민족 예체능’ 씨름, 거물들 맞붙는 추석엔 더 흥미진진

    민속 스포츠인 씨름이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많지만 한가위만큼은 여전히 온 가족이 TV 앞에 모여 통쾌한 씨름 한판을 즐길 수 있다. KBS 1TV는 18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013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생중계한다.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7일 태백급(80㎏ 이하) 예선전으로 시작해 18일 태백급, 19일 금강급(90㎏ 이하), 20일 한라급(195㎏ 이하), 21일 백두급(150㎏ 이하) 장사전이 열린다. 이번 대회의 최고 화제는 단연 백두급이다. 2011년 설날장사대회, 보은장사대회에 이어 천하장사대회까지 석권했다가 십자인대 부상으로 잠시 모래판을 떠났던 이슬기(26·현대삼호중공업)가 복귀한다. 여기에 지난 2월 설날장사씨름대회 우승을 차지한 윤정수(28·현대삼호중공업), 지난 4월 보은대회와 6월 단오대회를 석권하며 최강자로 떠오른 정경진(26·창원시청)이 가세해 자웅을 겨룬다. 또 김기태(32·현대삼호중공업), 이주용(30·수원시청) 등이 맞붙는 한라급과 임태혁(24·현대삼호중공업)이 개인 통산 7번째 금강장사를 노리는 금강급 등도 시선을 끈다. 태백·금강·한라장사 결정전은 각각 오후 2시 10분부터, 백두장사 결정전은 오후 3시부터 생중계된다. SBS ESPN은 18~20일 오전 8시에 ‘추석 특집 축구가 보인다’를 방영한다. 18일에는 월드컵 승부차기 명승부 & 최고의 득점왕, 19일에는 월드컵 최고의 순간 톱 10, 20일에는 월드컵 돌풍의 주인공 톱 10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오전 9시부터 박지성, 김연아 등 스포츠 스타들의 주요 경기를 모은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18일에는 박지성의 국가대표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로 꾸며진 ‘박지성 최고의 경기 베스트 10’, 19일은 ‘체조 요정’ 손연재의 런던올림픽과 리듬체조 세계선수권 하이라이트, 20일에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역대 경기를 모은 ‘더 퀸 연아’를 방영한다. 복싱과 여자 테니스의 명승부를 만나볼 수 있는 특집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 KBS N Sports의 ‘복싱 스페셜 존’은 18일 WBO 아시아퍼시픽웰터급타이틀매치 김지훈 대 마니후르크의 경기를, 19일 WBA 여자 슈퍼페더급 세계타이틀 매치 최현미 대 푸진 라이카의 경기를 재방송하며 20일에는 WBO 여자미니멈급 세계타이틀 매치 홍서연 대 안도 마리 경기를 재방송한다. 또 21~22일 오전 11시 50분에는 KDB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를 생중계한다. 세계 랭킹 4위의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와 15위인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스페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린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골 가뭄’에 시달리는 한국축구에 단비를 적셔 줄 유럽파 공격수가 구세주처럼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앞서 두 차례의 홍명보호(號) 소집이 양복 착용과 도보 입소 등 취임 초반 규율잡기였다면, 2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브라질행 주전경쟁이 본격화됐다. 묘한 긴장감이 트레이닝센터를 감돌았다. 리그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유럽리거는 피곤하다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고, 국내파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아이티(6일)-크로아티아(10일)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유럽파 킬러를 앞세워 지긋지긋한 골 갈증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다.태극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는 손흥민(레버쿠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그는 대표팀의 골 기근을 해결할 후보로 첫손에 꼽힌다. 홍명보 감독과 연령별팀에서조차 인연이 없었던 터라 둘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감독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부담은 갖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웃었다. 왼쪽 날개든, 최전방 공격수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원팀’(One Team)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2013동아시안컵, 페루전 등 홍명보호의 앞선 4경기를 찾아봤다는 그는 “골은 들어갈 땐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또 안 들어간다”며 해탈한 듯한 말로 여유를 풍겼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며 김신욱(울산)과 ‘톰과 제리’ 같은 우정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17세 대표팀에서 ‘절친’ 윤일록(서울)과 새 콤비를 만들겠다”며 깔깔댔다. 2010남아공월드컵부터 오른쪽 날개에 붙박이로 활약했던 이청용(볼턴)도 공격 본능이 있는 자원. 유연한 드리블과 절묘한 발재간을 앞세워 기복 없는 ‘믿을맨’으로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는 “골을 갈망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이런 시기 후엔 자연스럽게 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요한(서울)과의 주전 쟁탈전에 대해서는 “경쟁은 상대팀과 해야 한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지, 내가 뛰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맏고 있는 구자철에게도 공격수 임무가 부여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2011카타르컵에서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왕(5골)에 올랐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캡틴으로 득점감각을 뽐냈다. 그는 “감독님이 작년 런던에서 했던 것처럼 공격적인 임무를 주실 것 같다”고 빙긋 웃어 보였다. 구자철과 ‘지구특공대’로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던 지동원(선덜랜드)도 “대표팀 소집이 나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 준 뒤 자신감을 갖고 클럽에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손흥민·구자철·김보경(카디프시티)·이청용 등이 모두 멀티플레이어지만 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지동원을 점찍은 바 있다. 구자철은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불거졌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이적설에 대해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앞선 네 경기를 통해 국내파 바늘구멍을 통과한 K리거들도 투지가 넘쳤다. 홍 감독 밑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은 “유럽파라고 괜히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고, 원톱 조동건(수원)은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별렀다. 홍 감독은 “경쟁은 내년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할 때까지 계속된다. 운동장에서의 모습으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삼성 올해는 4강 갈 것”

    “올해는 4강 가겠습니다.” 전통의 농구 명가 삼성의 김동광 감독과 새 주장 김승현이 명예 회복을 다짐했다. 28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아스토레와의 스폰서 조인식.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 구성은 큰 변화가 없지만 짜임새는 좋아졌다. 선수단 전체가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김 감독은 특히 새로 선발한 외국인 마이클 더니건(208㎝)과 제스퍼 존슨(198㎝)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니건은 포스트가 약한 삼성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며, 지난 시즌 프로농구연맹(KBL) 득점왕 존슨은 이미 검증된 선수다. 김 감독은 “빅맨과 득점력이 좋은 선수 한 명씩을 뽑겠다는 구상대로 외국인을 잘 선발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삼성의 주장 완장을 찬 김승현은 “체중이 5㎏ 정도 빠지는 등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2001~02시즌 KBL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던 김승현은 지난 시즌 부상에 발목을 잡혀 경기당 평균 2.0득점 1.1리바운드 2.0어시스트에 그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거품없는 ‘손’

    거품없는 ‘손’

    머리를 금빛으로 물들인 손흥민(21·레버쿠젠)이 시즌 개막전 결승골로 ‘골든보이’가 됐다. 그는 11일 새벽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3~1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라운드 프라이부르크와의 홈경기에 금빛 머리칼로 선발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새 팀에서의 시즌 개막전을 의미 있게 하려는 각오였던 것 같다. 왼쪽 측면을 맡아 70분 동안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그는 1-1로 맞선 후반 1분 결승골을 뽑아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25분 지몬 롤페스와 교체될 때까지 지난 시즌 득점왕 슈테판 키슬링, 빠른 스피드의 시드니 샘과 찰떡 호흡을 과시해 새 팀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12골을 터뜨려 유럽파 한국 선수로는 물론 레버쿠젠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50억원)에 레버쿠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은 이날 2만 7000여 관중 앞에서 자신의 몸값이 과하지 않았음을 보여 줬다. 현지 일간 ‘빌트’는 이날 나란히 1골 1도움을 기록한 키슬링, 샘과 함께 손흥민에게 경기 최고의 평점 2(만점은 1)를 매겼다. 전반 13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시원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손흥민은 22분 키슬링의 헤딩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31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날카로운 슛을 때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기고 말았다. 전반 40분 마이케 한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맞선 후반 시작하자마자 손흥민은 골 지역 왼쪽에서 샘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6분 뒤 샘의 추가골이 터져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를 마치고 볼프스부르크로 돌아간 구자철(24)은 하노버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 후반 10분까지 뛰었지만 팀은 0-2로 패했다. 그는 전반 시작하자마자 이비차 올리치의 패스를 왼발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구자철은 전반 30분 막시밀리안 아르놀트가 퇴장당할 때 드잡이를 말리려다 느닷없이 상대 선수를 팔로 밀쳐 경고를 받을 뻔하기도 했다. 한편 잉글랜드 챔피언십의 윤석영(23·퀸스파크 레인저스)은 존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허더스필드와의 2라운드에 선발 출장, 풀타임 활약하며 잉글랜드 무대를 밟은 지 7개월 만에 첫 도움을 기록했다. 0-1로 뒤진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데이비드 호일렛에게 로빙패스를 건네 동점골을 도운 그는 1-1로 비긴 팀에 소중한 승점 1을 안겼다. 박지성(32)이 취업비자 문제로 결장한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에인트호번은 네이메헌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자카리아 바칼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똥개 대신 아기호랑이 기대하세요”

    “똥개 대신 아기호랑이 기대하세요”

    길쭉한 팔다리에 뽀얀 피부, 꽃미소까지 장착한 송준호(22·현대캐피탈)는 ‘천안 아이돌’, ‘주노준호’ 등의 근사한 별명으로 불렸다. 그런데 웬걸, 지난달 23일 프로배구 컵대회 중 작전타임을 부른 김호철 감독은 격앙된 목소리로 그에게 “똥개”라고 호통쳤다. 대한항공과의 첫 경기에 주포로 나선 송준호가 거듭된 범실로 김감독의 화를 돋운 것. 체육관에서 연습할 땐 잘하는데 실전에 나서면 벌벌 떨고 위축된다고 붙여준 촌스럽고 상스러운 별명이 카메라 앞에서 튀어나온 거였다. 등 뒤의 방송카메라를 눈치챈 김 감독은 웃음이 터져 입술을 씰룩거렸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었다. 집 밖에만 나가면 벌벌 떨던 ‘똥개’는 그러나 발동이 걸리니 무서웠다. 라이벌 삼성화재전에서 팀 내 최다인 24점으로 몸을 풀더니 LIG손해보험과의 준결승은 18점, 우리카드와의 결승전 때는 32점을 혼자 책임졌다. 현대캐피탈은 3년 만에 컵대회 정상을 되찾았고, 송준호는 대회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 감독은 “스타탄생이다. 이젠 바둑이로 업그레이드시켜야겠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달콤한 휴가를 뿌리치고 7일 기자와 마주 앉은 송준호는 “천안 아이돌에서 똥개로 급추락했어요. 그래도 바둑이…뭐 귀엽잖아요”라고 헤헤거린다. 그러면서 “우승 뒤풀이할 때 감독님께서 새 시즌에도 잘하면 ‘아기 호랑이’로 업그레이드시켜 주신댔어요”라고 마냥 좋아했다. 송준호는 혜성처럼 등장했다. 에이스 문성민이 지난 6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리그에 나갔다가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는데, 이게 송준호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됐다. 홍익대 3학년을 다니다 프로에 데뷔한 지난 시즌 14점(7경기)에 그쳤던 그는 책임감을 어깨에 얹고 해결사의 임무를 100% 소화했다. 오전 웨이트트레이닝부터 야간 특별훈련까지 하루 7시간 이상 굵은 땀방울을 쏟은 결과였다. 송준호는 친정팀 지휘봉을 다시 쥔 김 감독의 불호령을 들으며 두 달간 매일밤 11시까지 족집게 과외를 받았다. 공격 폼부터 블로킹 때 세심한 손가락 움직임까지 처음부터 다시 배웠다고 했다. “무조건 찍어 때리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밀어 때릴 수도 있어요. 타점도 전보다 높아졌고요.” “살벌한 프로세계에 위축돼 내내 멍~했다”던 송준호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자신 있게 하라는 것. 잘하려는 욕심이 과해서 온몸에 뻣뻣하게 힘이 들어갔던 막내에게 감독·코치·선배는 다정하게 등을 토닥였다. “‘형들이 다 해줄 테니까 우리만 믿고 자신 있게 때려’라는 말이 정말 힘이 됐어요. 실수하면 미안해서 급 슬퍼지고, 잘하면 또 너~무 좋아요. 히히.” 스포트라이트가 익숙하진 않다. MVP는 언감생심, 개인타이틀을 따본 기억도 없다. 초등학교 6학년 전국대회, 고등학교 3학년 종별선수권대회에 이번 컵대회까지 배구인생을 통틀어 우승도 세 번뿐이란다. ‘어화둥둥’ MVP 트로피는 대전 집에다 모셔놨다. “천안 합숙소에 놓고 싶지만 그걸 보면 우쭐해져서 안 돼요. 다시 잘해서 받을 수 있게 마음을 다잡아야죠.” 철두철미한 프로 마인드의 기본은 ‘헝그리 정신’이다. 부잣집 아들 같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송준호는 어렵게 자랐다. “방 한 칸에 부모님이랑 쌍둥이 동생까지 넷이 전부 살았어요. 먹고 싶은 걸 제대로 먹은 적이 없었고, 친구들이랑 놀러간 적도 없어요. 부모님이 편찮으신 몸으로 일하시는 게 너무 짠해요.” 일찍 철이 든 ‘청년 가장’ 송준호는 프로 데뷔 후 집안 빚도 전부 갚았고 방 두 개짜리 집으로 이사도 했다. MVP 상금(300만원)으로는 “부모님 고기 사드렸어요”라며 의젓하게 웃었다. 새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컵대회에서 스타덤에 오르면서 승부욕도 활활 타오르고 있다. 팀이 리그에서 챔피언에 오른 건 까마득한(?) 2007년. ‘전통 명가’는 새 시즌 통합우승을 목표로 유럽챔스리그 2년 연속 득점왕 리버맨 아가메즈를 영입했고, 월드리베로 여오현까지 데려와 수비를 탄탄히 했다. 용병에게 라이트를 내줘야 하는 송준호는 묵묵히 한 축을 맡겠다고 눈을 빛냈다. “프로에서 우승했다는 자체가 기쁘고 대단해요. 하지만 컵대회는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리그에서 우승하면 지금보다 10배는 좋지 않을까요? 기대하세요.” 이제 ‘똥개’는 ‘아기 호랑이’가 될 준비를 마쳤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송준호 프로필 ▲1991년 6월 5일 대전 출생 ▲대전유성초-대전중앙중-대전중앙고-홍익대-현대캐피탈(2012년~) ▲192㎝ 81㎏ ▲별명=똥개, 천안 아이돌, 주노준호 ▲징크스=“비오는 날은 몸이 처져요”
  • [프로축구] 물오른 서울, 수원 물 먹일까

    [프로축구] 물오른 서울, 수원 물 먹일까

    프로축구 FC서울은 수원의 ‘밥’이다. 서울은 최근 만난 9경기(FA컵 한 경기 포함)에서 수원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2010년 8월 8일 원정에서 2-4로 패한 뒤 지난 4월 14일 무승부(1-1)까지 2무7패다. 최용수 감독은 2012년 사령탑에 부임한 후 한 번도 수원을 못 이겼다. 지난해 K리그 통합우승으로 축배를 들었지만, 수원을 이기지 못한 찜찜함은 진하게 남았다. ‘슈퍼매치’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거뜬히 4만 관중을 불러모으는 것을 생각하면 부끄러운 성적표다. 드디어 갚을 때가 왔다. 서울은 3일 오후 7시 안방으로 수원을 불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상승세가 워낙 좋다. 성남·전남·강원·제주를 줄줄이 깨고 4연승을 달렸다. 홈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 홈 4연속 무실점으로 상암에선 더욱 강하다. ‘서울극장’으로 불릴 만큼 쫄깃한 승부를 연출하는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끈끈함이 강점이다. 서울은 K리그클래식 중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4명을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득점왕 데얀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몰리나, 에스쿠데로, 아디까지 짜임새가 쫀쫀하다. ‘홍명보호 1기’ 하대성, 윤일록, 고요한의 발끝은 날카롭다. 주장 하대성은 “일본을 상대로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고 하듯 수원과의 대결은 자존심이 걸린 승부”라며 투지를 보였다. 반면 수원은 휘청거리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외국인 선수 스테보, 라돈치치, 핑팡, 보스나 등을 모두 방출했다. 스트라이커 정대세마저 부상이라 정통 공격수가 없다. 호흡을 맞춘 지 막 일주일이 된 새 용병 산토스와 조동건, 홍철, 서정진을 묶어 ‘제로톱’을 구사하는 형편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서울은 우리에게 이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텐데 그 점을 적절히 역이용하겠다”고 느긋한 자세를 취했다. 수원(5위·승점 33·10승3무7패)과 서울(6위·승점 32·9승5무6패)은 상위 스플릿을 장담할 수 없어 그라운드는 더 치열할 전망이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블록왕 힐·악동 로드의 귀환

    [프로농구] 블록왕 힐·악동 로드의 귀환

    ‘블록왕’ 허버트 힐(왼쪽·203㎝)과 ‘악동’ 찰스 로드(오른쪽·201㎝)를 국내 코트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된다. 동부는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오아시스 고등학교에서 열린 2013 프로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힐을 뽑았다. 2009~10시즌부터 3년 연속 국내 무대에서 뛴 힐은 골밑 플레이가 뛰어난 센터다. 전자랜드에서 뛰었던 2010~11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2.31개의 블록으로 이 부문 선두에 올랐다. 세 시즌 평균 18.7득점을 올릴 정도로 공격력도 뛰어나다. 동부는 김주성(206㎝)과 이승준(204㎝)에 이어 힐까지 가세하면서 다시 한번 ‘첨탑 산성’을 구축하게 됐다. 2011~12시즌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44승)을 거뒀다가 지난 시즌 7위로 추락한 동부는 트리플 포스트를 통해 명가 재건을 노릴 계획이다. 2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LG는 유럽에서 활약한 데이본 제퍼슨(198㎝)을 선택했다. 신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2011∼12시즌 러시아리그 득점 1위, 리바운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기량이 뛰어난 포워드다. 3~5순위의 KCC와 KT, 삼성도 타일러 윌커슨(202㎝)과 앤서니 리처드슨(201㎝), 마이클 더니건(203㎝) 등 새 얼굴을 발탁했다. 관심을 끌었던 로드는 6순위로 전자랜드의 지명을 받았다. 2010~11시즌부터 2년 동안 KT에서 뛴 로드는 폭발적인 탄력과 호쾌한 덩크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독단적인 플레이로 전창진 감독의 눈 밖에 났고 지난 시즌에는 터키 리그에서 뛰었다. 유도훈 감독이 ‘악동’ 로드를 어떻게 제어할지 주목된다. 1라운드 마지막 순위와 2라운드 첫 순위를 잡은 KGC인삼공사는 ‘빅맨’을 뽑겠다고 예고한 것처럼 숀 에번스(200㎝)와 매슈 브라이언-어매닝(206㎝) 두 명의 센터를 선택했다. 리카르도 포웰(197㎝)은 2라운드 2순위로 다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시즌 득점왕 제스퍼 존슨(198㎝)은 KT에서 삼성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김문이 만난사람] 야구 입문 50년…살아 있는 전설의 타자 백인천

    다 알지만 지구는 둥글다. 해와 달도 둥글다. 그리고 공도 둥글다. 그렇다면 우주에서 가장 완벽한 모형은 둥근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원은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건축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수레바퀴를 이용해 힘의 균형, 힘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 뉴턴의 물리학적 측면에서도 원은 힘의 균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도형으로 여긴다. 수박, 토마토, 사과 등 대부분의 맛있는 과일이 둥근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둥글기 때문에 이변도 많이 생긴다. 특히 스포츠에서는 더욱 그렇다. 야구 경기에서는 어떨까. 공도 둥글고 방망이도 둥글다. 파울도 많고 땅볼도 많다. 그러나 둘 다 제대로만 맞으면 큰 이변이 생긴다. 경기를 뒤집는 홈런이다. 까닭에 야구에 열광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의 높아진 수준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나 류현진 선수의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기면 짜릿하고 지면 안타까워한다. 에라, 비오는 날 공통분모나 다름없는 야구 얘기나 실컷 해 보자. 전설의 타자가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역사상 4할 1푼 2리. 아직도 그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백인천(70)씨다. 그가 올해로 야구에 입문한 지 50년이 됐다. 비록 현역은 아니지만 여전히 영원한 야구 선수처럼 살아간다. 야구장을 직접 찾기도 하고 집에서 TV를 시청하면서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후배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한다. 우리나라 홈런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자. 1960년 6월 제15회 청룡기쟁탈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서울시 예선에서 경동고와 휘문고가 맞붙었다. 경동고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한 백인천 선수는 3회 초 휘문고 투수 이명우의 볼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홈런은 서울운동장 야구장 개장 이래 고교 선수가 터뜨린 첫 홈런이 됐다. 이후 백인천 선수는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1962년 1월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쑹산(宋山) 구장에서 홈런을 쳤다. 이 역시 쑹산구장 개장 이후 첫 홈런이었다. 주최 측은 홈런상으로 은 트로피를 수여했고 홈런공이 떨어진 지점에 기념패를 박아 백인천의 홈런을 기렸다. 이 대회 이후 백인천은 1963년 일본 프로야구계에 진출했고 곧바로 3할대를 유지하는 수위 타자가 됐다. ‘프로야구 일본 진출 1호’인 그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멸시를 받으면서도 일본 프로야구 생활 18년간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40세 때에는 한국으로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어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 기록을 세웠고 아직도 경신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원년 최다 안타, 타격왕, 득점왕, 최고 출루율, 최고 장타율도 기록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전설의 타자를 만났다. 아파트 입구에서 동호수를 찾아 헤매고 있을 때 백씨와 마주쳤다. 동네 헬스클럽에서 막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중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고 집으로 올라갔다. 자연스럽게 건강에 대한 얘기부터 나왔다. “제가 프로야구 생활을 한 지 벌써 50년이 됐네요. 현역 선수로 뛴 20년 동안 얻은 것도 많고 잃은 것도 많습니다. 이제는 건강해지는 프로선수가 되려고 합니다. 1996년에 뇌경색으로 쓰러져 삼성의료원에 입원했거든요. 그때 프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새삼 알았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 절망 속에 허덕이다가 건강에 대한 답을 찾았습니다. 야구에 미쳤듯 운동에 미치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젠 보다시피 이렇게 다 좋아졌어요.” 그의 집 안에는 현역 시절 야구공이며 배트, 모자, 각종 트로피 등이 진열돼 있었다. 건강을 과시하듯 MBC청룡 시절 4할 타율을 기록했던 배트를 꺼내 왕년을 회상하면서 스윙 자세를 취한다. 과연 운동만으로 그의 건강이 회복됐을까. 물었더니 침과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서 구운 소금을 꾸준히 섭취했단다. 1년 전에 다친 고관절도 다 붙었고 뇌경색으로 가물가물했던 기억력도 완전히 회복했다며 웃는다. 18년 가까이 건강 찾기에 공들인 끝에 지금은 골프도 치고 사그라졌던 근육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나이 70이지만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팔뚝 근육을 자신 있게 드러내 보인다. 야구 얘기로 화제를 바꿨다. 한국 프로야구의 수준에 대해 “여러 가지로 발전했지만 섬세한 면에서 아직 부족하고 프로답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의 현역 시절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공의 반발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했다. 이 때문에 번트를 잘 안 하고 한 방 날리는 것을 자주 노린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는? “외국에 나가면 길게 가는 선수가 있고 짧게 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박찬호는 밑바닥(마이너리그)부터 출발해 오래갈 수 있었고 추신수도 그렇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2군부터 시작했습니다. 밑바닥에서 고생한 경험 때문에 오래갈 수 있었지요.” 요즘 타율이 내려앉은 추신수 얘기를 꺼냈더니 “타율은 바뀌지만 타점과 홈런은 안 바뀐다”고 하면서 원 포인트 레슨을 한다. 추신수는 5월까지만 해도 타율이 3할 3푼 3리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2할대로 떨어졌다. 백씨는 한국야구 최고의 이론가나 다름없다. 가장 큰 문제는 타격할 때 발사 자세에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추신수는 전형적인 어퍼스윙 타자이기 때문에 밑에서 위로 퍼 올리는 타격을 합니다.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장타력을 지녔지만 체력적 부담이 크게 됩니다. 시즌 초반 체력에 문제가 없을 땐 홈런과 타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5월에는 3할대 타율과 7개의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수가 늘고 원정의 피로가 겹치면서 퍼 올리는 타격 자세는 부담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트를 쥔 손이 떨어지는 것, 지나치게 넓은 보폭, 어깨가 먼저 열리는 자세에서는 결코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살인적인 경기 스케줄을 잘 견뎌내야 살아남는다고 했다. “홈런보다 정확도를 높이는 쪽이 추신수에게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트를 쥔 손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몸쪽 공을 좀 더 공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류현진 선수에 대해서는 어떤 지적이 나올까. “류현진도 원정 경험을 잘 견디는 것이 관건이다. 팬들은 이기길 바라지만 상대가 있다. 프로는 냉정하며 그에 따른 정신력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야구 중독자가 돼야 한다. 심한 중독자가 돼야 꽃을 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대호 선수에 대해서는 “성격도 좋고 비교적 적응을 잘하고 있다. TV를 통해 경기를 쭉 지켜보고 있다”면서 일본 감독들이 대부분 후배인데 만나면 힘도 좋고 수준이 높아졌다는 얘기를 듣는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거의 일본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야구 인생 50년을 회고한다. “처음 일본 갔을 때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까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야구 중독자가 되자’고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방망이에 무거운 쇠붙이를 붙이고 계속 스윙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그걸 개발했는데 요즘에는 많은 후배 선수들이 그렇게 하더군요. 결국 일본에서도 통할 수 있었습니다. 후회 없는 야구 인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4할 타자는 미국에 4명이 있고, 일본에는 없다. 그만큼 그의 기록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타자와 투수의 대결에서 누가 유리할까 물었더니 “그건 모릅니다. 잘 맞은 공도 수비수가 잡아 버리면 아웃되는 것이 아니냐”며 웃는다. 그의 고향은 평북 철산이다. 아버지가 중국에 사업차 갔을 때 출생했고 3세 때까지 중국에 살다가 북한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해주를 통해 바닷길로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장충초등학교에 다니다 한국전쟁 때 피란을 갔고 졸업은 효제초등학교에서 했다. 중학교는 성동중학에 입학했다가 경동중학교에서 야구를 하는 친형의 권유로 전학을 했다. 그가 야구를 하게 된 계기가 된다. 이후 경동고에 진학하면서 야구 선수로 두각을 나타냈다. 광복 후 고등학생으로는 최초의 홈런을 친 선수가 됐다. “그때부터 야구에 미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질은 별로 없었어요. 스포츠는 반복 연습입니다. 집에서 타이어 매달고 연습하다 보니 팔에 힘이 생기더군요. 시간만 되면 공을 쳤죠. 나중에는 저절로 신 나더라구요.” 그는 1983년 선수 생활을 은퇴했다. 그리고 2002년 롯데 감독을 끝으로 야구장을 떠났다. 지금은 건강 관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앞으로 야구 아카데미를 만들어 야구팬, 그리고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1982년 당시 4할 1푼 2리를 기록했던 방망이를 들고 지그시 미소를 짓는다. 선임기자 km@seoul.co.kr ◆백인천은 누구 1943년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에서 태어났다. 3세 때 북한 철산에서 유치원을 다녔다. 광복 이듬해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다. 성동중학에 입학했으나 경동중학으로 전학하면서 야구 방망이를 잡게 됐다. 1960년 경동고 시절 서울운동장에서 개장 이후 첫 홈런을 쳤다. 1962년 타이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쑹산(宋山)구장 개장 첫 홈런 타자가 됐다. 1963년 일본 프로야구 진출 1호 선수가 됐다. 일본에서 타격왕과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 등의 기록을 세운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귀국해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었다. 이때 기록한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80경기)은 현재까지 경신되지 않고 있다. 이후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을 역임했다. 1999년과 2006년에는 각각 SBS와 tvN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건강 관리에 힘쓰면서 한국 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영민 타격상(1959년), 대한체육회 대한민국 최우수선수상(1962년), 일본 프로야구 수위 타자, 베스트나인(1975년),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출장(1967, 1970, 1972, 1979년),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감독상(1990년)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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