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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 어린이의 꿈 지원… 장학생 30명 선발

    코오롱, 어린이의 꿈 지원… 장학생 30명 선발

    코오롱그룹의 비영리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가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경기도 용인 코오롱인재개발원에서 ‘제20회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드림캠프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전국의 학생 중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꿈을 키워가는 이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진로 탐색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행사다. 올해는 30명의 장학생을 선발해 향후 3년 동안 분기별 장학금과 중학교 입학 준비금 등 1인당 510만원을 지급한다. 서창희 이사장은 이날 열린 장학 증서 수여식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면서 “코오롱 어린이 드림캠프가 여러분들이 자신을 사랑하며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해 꿈을 이뤄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재단법인 꽃과어린왕자는 꽃을 키우는 어린왕자의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돌보고 꿈과 희망을 키운다는 취지로 2002년 설립됐다. 찾아가는 에너지 학교 ‘에코 롱롱’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04년부터 해마다 진행한 드림캠프를 통해서 모두 564명에게 장학금 27억원을 지원했다.
  • 23년 표류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민관 개발로 위험 분산

    23년 표류한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민관 개발로 위험 분산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이라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2001년 철도청 용산정비창 부지가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사업이 본격화된 것은 2005년이다. 정부는 고속철도(KTX)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10조원 중 4조 5000억원을 코레일에 넘기며 대신 용산 개발을 통해 빚을 해결하라고 했다. 2006년 서울시는 코레일에 용산구 서부이촌동을 사업지에 포함시킬 것으로 요구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르네상스와 연결되며 사이즈를 더 키웠다. 2007년 코레일과 민간이 함께 만든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드림허브PFV)가 출범했고 주관사는 코레일이, 사업자는 삼성물산이 맡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자금시장이 얼어붙자 코레일과 삼성물산 간에 갈등이 발생했다. 드림허브PFV를 주도하던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갖고 있던 사업자 지위를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게 했다. 서울시 요구로 편입된 서부이촌동 보상비는 눈덩이처럼 불었고, 사업은 장기 표류했다. 이 과정에서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은 책임과 주도권을 놓고 다시 싸움을 벌였다. 결국 2013년 2월 롯데관광개발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결국 좌초했다. 이후 2021년 오 시장이 재보궐선거에서 공약으로 내놓으며 다시 시작됐다. 서울시는 올해 6월 구역지정과 개발계획을 고시하고 내년에는 기반시설 마련을 위한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11년 전과 달리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본다. 용산이라는 입지가 갖는 파괴력과 함께 사업 방식이 공공이 토지를 조성해 개별 사업자에게 분양하는 식으로 바뀌면서 사업에 대한 위험성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드림허브PFV가 30조원짜리 사업을 모두 총괄했다. 전문가들은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기 위해선 선도사업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초기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둔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은 물론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만한 사업이기 때문에 국민연금 등 공공성이 있는 자금을 투입하는 방안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왕복 560㎞’ 택시비 35만원 먹튀범 붙잡혔다

    ‘왕복 560㎞’ 택시비 35만원 먹튀범 붙잡혔다

    충남 아산에서 전남 목포까지 280㎞ 거리를 택시로 이동한 후 택시비 35만원을 내지 않고 도주한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충남 아산->목포 택시비 먹튀범 찾았습니다’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택시 기사의 아들 A씨는 “오늘(2일) 아침 목포 파출소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다. A씨는 억울한 사건을 공론화할 수 있도록 도와준 커뮤니티 회원과 언론계 종사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아산경찰서에 신고하면 바로 목포로 이첩돼 (사건 처리가) 진행된다고 한다”며 “아버지 모시고 가야겠다. 공교롭게도 오늘 제 생일인데 이런 전화(먹튀범 검거)를 받으니 기쁘다”고 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30일 보배드림에 ‘택시비 먹튀’라는 제목의 사연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몸이 불편함에도 택시 운전을 하는 A씨의 아버지 B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시 46분쯤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승객을 태워 전남 목포까지 데려다줬다. 두 지역 사이의 거리는 편도 280㎞, 왕복 560㎞이다. 택시비는 35만원가량 나왔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승객은 “택시비를 내줄 사람이 있다”며 택시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떠났다. A씨는 “아버지는 사람을 잘 믿는 스타일이라 이 승객이 올 줄 알고 기다렸다고 한다”며 “택시 블랙박스에 아버지가 저녁 늦게까지 기다린 영상이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결국 A씨의 아버지는 택시비를 받지 못한 채 다시 280㎞를 달려 아산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 “뒤집힌 차에서 절 꺼내준 남성 세분”…아찔한 사고, 은인 찾아나선 차주

    “뒤집힌 차에서 절 꺼내준 남성 세분”…아찔한 사고, 은인 찾아나선 차주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전도된 차량에서 자신을 구해준 은인을 찾아 나섰다. 지난 2일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 30분경 남해고속도로 산인IC부근에서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해 앞서가던 차량 한대가 전도됐다. 이후 다른 차들이 전도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아 3중 추돌로 이어졌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전도된 차량에 있던 운전자 A씨는 3중 추돌 발생 전 다른 운전자들의 도움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속도로사고 은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1월 30일 저녁 8시 30분쯤 함안휴게소를 지나 산인IC 방향으로 가던 중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해 전도됐던 케스퍼 안에서 저를 구출해주신 은인분들을 찾는다”면서 “시속 100㎞ 주행 중에 뒤차가 갑자기 뒤에서 돌진해서 들이받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나가떨어져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전도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정신을 차려보니 이게 뭔 상황인가 싶고, 차는 옆으로 누워 있고 차 안은 불이 날 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라 정신이 나가기 직전이었다”고 전했다. 그런 A씨를 도운 건 다른 차량에 있던 남성들이었다. 그는 “밖에서 괜찮냐고 소리 질러주시고 조수석 위로 탈출을 도와주신 분들이 있어 더 큰 화를 면했다”면서 “제 기억으로 남자 세분이었다”고 떠올렸다. A씨는 “도와주다 자칫 같이 위험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정신도 경황도 없어서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탈출해서 신고하고 몇 분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이었다. 전도돼있던 제 차량으로 또 다른 차량이 돌진하고 2차, 3차 사고가 일어나 고속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만약 차에서 빨리 못 빠져 나갔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A씨는 “도움 준 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연락이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설 맞아 소록도 찾은 이상민 장관… “나눔 문화 확산되길”

    설 맞아 소록도 찾은 이상민 장관… “나눔 문화 확산되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설 명절을 맞아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들을 격려하고 지역 공무원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 행안부는 2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마리안느·마가렛나눔연수원에서 시·도 국·과장급 공무원과 자원봉사센터장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2024년 자원봉사 온기나눔 워크숍’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워크숍은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워크숍은 행안부가 추진하는 ‘온기나눔 캠페인’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등 나눔·봉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워크숍이 개최되는 연수원은 ‘소록도 한센인의 어머니’라 불린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를 기리기 위해 2019년 개관한 나눔·봉사 전문교육 공간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두 간호사는 1960년대 소록도에 들어와 2005년 섬을 떠날 때까지 한센병 환자를 돌보며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 장관은 워크숍 첫날인 2일 국립소록도병원을 방문해 한센병 환자와 병원 관계자를 격려했다. 이후 워크숍 참가자들과 함께 인근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 장관은 “마리안느·마가렛 두 간호사의 사랑과 희생이 함께 하는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번 워크숍으로 나눔과 봉사의 문화가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온기나눔 캠페인에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둘째 날에는 온기나눔 캠페인과 자원봉사에 관한 강연,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사단법인 마리안느와마가렛 명예 이사장인 김연준 신부는 강연에서 두 간호사와 소록도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나눔과 봉사 정신을 설명한다. 이 장관은 워크숍이 끝난 뒤 치매·중풍 등으로 거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있는 해남노인요양센터를 방문해 불편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 청년두드림센터를 찾아 지역사회 활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청년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 “아저씨, 목포요” 왕복 560㎞ 달렸는데…택시비 35만원 ‘먹튀’

    “아저씨, 목포요” 왕복 560㎞ 달렸는데…택시비 35만원 ‘먹튀’

    충남 아산 온양에서 전남 목포까지 280㎞가량 택시를 탄 승객이 ‘먹튀’(돈을 지불하지 않고 달아남)했다는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택시기사는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다 다시 280㎞를 달려 아산으로 돌아와야 했고, 그날 회사에 납입해야 하는 18만원을 내지 못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시 46분쯤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에서 50대로 보이는 남성 승객을 태웠다. 승객은 “홍어잡이 배를 타러 가는 선원”이라며 전남 목포로 가달라고 했다. A씨는 목포의 한 선착장까지 승객을 데려다줬다. 택시비는 35만원이 나왔다. 승객은 “택시비를 내줄 사람이 있다”며 택시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떠났고, 돌아오지 않았다. A씨 아들이라는 글쓴이는 “아버지는 사람을 잘 믿는 스타일이라 이 승객이 올 줄 알고 기다렸다고 한다. 택시 블랙박스에 아버지가 저녁 늦게까지 기다린 영상이 많아서 가슴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렇게 A씨는 늦은 시간까지 기다리다 지쳐 다시 280㎞를 달려 아산으로 돌아왔고, 집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1시 30분이었다. 블랙박스 영상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척 택시 앞에 태연하게 서있는 손님의 모습이 담겼다. A씨 아들은 “범죄자 얼굴 모자이크 처리해서 올려야 하는 게 짜증 나지만 꼭 잡아서 선처란 없음을 보여주겠다”라며 “나이는 50~60대 사이고 아버지한테 홍어배 타러 간다며 본인이 뱃사람이라고 했다더라”고 설명했다. A씨 아들은 “아버지는 몸이 불편한데도 불구하고 택시 일을 하신다”며 “꼭 잡아서 선처란 없음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택시 무임승차는 경범죄 처벌법에 해당해 1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고의성이 인정되거나 행위가 상습적일 경우 형법상 사기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 사기죄의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 책장 속에서 만난 비밀 세상… 소녀의 꿈이 한 뼘 더 자랐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책장 속에서 만난 비밀 세상… 소녀의 꿈이 한 뼘 더 자랐다 [박상준의 書行(서행)]

    50여년 전 졸업생 기증한 학교도서관제주시·학부모·마을 합심해 리모델링방과 후·주말에 개방 ‘동네 쉼터’ 역할서까래·툇마루·제주식 좌식 온돌방 등 양옥 건물에 한옥적 요소 더해져 특색2층에서 보는 제주목 관아 풍경도 눈길 “김영수도서관은 ( )이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은? 김영수도서관이 묻고 제주 삼도동 북초등학교 아이들이 답한다. 우리만의 쉼터, 우리만의 자랑, 책 천국, 천재, 행복의 공간····. 깨 씨의 낱알 같은 단어들이 눈가를 간질여 미소 짓게 한다. 자못 어른스러운 답도 있다. 지식을 찾을 수 있는 곳,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곳. 가장 좋았던 정의는 ‘비밀의 친구’다. 그리 답한 아이는 어떤 책을 골랐을까? 귀퉁이를 표 나게 접어 간직한 문장은? 비밀이 생겨난다는 건 나만의 세계가 탄생했다는 뜻일 텐데, 도서관을 기증한 고 김영수씨에게 이보다 보람찬 일은 없었겠다. 제주목 관아가 보이는 창가에서 여유롭게 책장을 넘기는 정도의 쉼을 기대했다가, 포스트잇의 비뚤비뚤한 답변들부터 꼼꼼하게 읽어 나간다. 슬며시 한두 장 떼어 가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참아 내면서.●김영수도서관만의 독서법 김영수도서관은 김영수라는 인물에서 출발한다. 김영수씨는 제주 북초등학교 20회 졸업생이다. 1930년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가로 성공했다. 1968년 어머니의 90회 생일을 기려 모교에 도서관을 신축해 기증했다. 현재 김영수도서관의 시작이다. 2019년에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지금의 마을도서관으로 거듭났다. 학교도서관이 마을도서관을 병행하는 건 드문 경우다. 보통 학교는 안전 문제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 제주북초등학교 일대 원도심은 제주도립도서관이 이전한 1996년 이후 도서관이 없는 마을이었다. 마을에는 아이들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필요했다. 제주도교육청(학교는 교육청의 재산이다)과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제주도가 재원을 댔다), 제주북초등학교와 학부모 및 마을이 고심했고, 건물을 다시 짓는 대신 김영수도서관을 리모델링했다. 도서관은 이원화해 운영하기로 했다. 수업 시간에는 온전히 학교도서관으로, 방과 후와 주말에는 마을도서관으로 쓴다. 마을도서관일 때는 김영수도서관친구들과 마을도서관활동가들이 관리를 책임진다. 그래서 김영수도서관은 어른과 아이가 나란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장면이 낯설지 않다. 또한 작가에게 궁금한 건 무엇인지, 도서관은 어떤 의미인지, 완벽한 엄마와 아빠, 이모와 삼촌, 친구는 어떤 모습인지, 아이들이 스스로 보고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것들을 같이 읽어 나가는 게 김영수도서관만의 독서법이다. 물론 도서관을 찾은 여행자에게도 아이들의 메모는 책보다 백 배쯤 재밌는 동심 읽기다.●양옥 건물 안의 한옥집 한 채 도서관의 취지는 건물 형태에서 잘 드러난다. 건축은 학부모이기도 한 권정우 탐라지예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첫걸음부터 흥미롭다. 기존 2층 건물의 1층에 한옥을 집어넣은 형태다. 본래 김영수도서관이 한옥이었고 모자를 씌우듯 2층을 더한 줄 알지만, 한옥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새로이 추가했다. 전국 어디에도 이런 생김의 도서관은 없다. 잔뜩 호기심이 인다. 우리네 한옥이 그러하듯 신발을 벗고 입장한다. 별것 아니지만 내 집, 내 방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복도를 따라서는 한옥의 툇마루가 불쑥 튀어나와 있다. 자석에 끌린 것처럼 엉덩이를 붙이고 앉는다. 고개를 돌리니 문 너머 방안이 보인다. 1평 남짓한 제주의 좌식 온돌방이 다섯 실이다. 방과 방의 문을 닫으면 개개의 열람실인데 열어 두니 하나의 긴 방이다. 끝에는 좌식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엄마와 아이가 머리를 맞댄 채 속닥거린다. 오후 햇살이 나풀거리듯 내려앉는다. 그 풍경이 평화로워 잠시 지켜본다.한옥방은 서까래가 드러나 집안의 집을 실감케 한다. 서까래를 받친 도리에는 김영수씨가 후배들에게 남긴 ‘終始一誠 有言實行’(종시일성 유언관행, 끝까지 처음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며 자기가 한번 말한 것은 실천하자)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옆방의 도리에는 상량식 때 마을 어른과 아이들이 쓰고 그린 흔적이 남아 있다. 동백 그림이 ‘행복하게··’ 화사하다. 이런 소소한 장면들은 왠지 모르게 따스하다. 문은 방안에서 야외로도 나 있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방 크기와 짝을 맞춘 작은 마루(테라스)다. 방 안 가득한 자연광이 실은 창문 자리에 커다란 방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날씨가 조금만 따뜻해지면 안보다는 바깥 마루가 인기겠다. 마루와 마루에는 ‘개구멍’이 있어 아이들의 장난기를 자극한다. 길을 지나는 마을 사람이나 행인들은 아이들과 가볍게 눈을 맞출 수 있겠다. ‘어떤 책을 읽고 있니?’ 하는 가벼운 인사말이 오갈 법하다. ‘아이 한 명을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나이지리아 속담이 떠오른다.●‘누구만 예뻐한다고 오해할까 봐’ 도서관 길 건너편은 제주목 관아다. 관아 전경은 도서관 1층보다 2층 창가에서 잘 보인다. 2층 남쪽 방은 ‘목관아가 보이는 책뜰’이다. 야외 마루는 아니고 실내지만 파노라마 창을 둬 개방감이 뛰어나다. 목관아의 2층 망경루(望京樓)와 똑같은 눈높이다. 남향이라 방 안 깊이 온기가 스미는, 목관아가 보이는 책뜰에 자리잡기로 한다. 먼저 온 마을 아이들은 푹신한 빈백(bean bag) 쿠션에 몸을 맡긴 채다. 녀석들은 목관아 전망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나 같은 여행자는 여행의 기분을 잃지 않으려 꼭 창가를 고집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관아가 보이는 창가가 오늘 도서관의 행복인 줄 알았다. 의무감으로 들고 온 책을 넘기기 전까지 확신에 가까웠다. 서가에서 가져온 책은 제주북초등학교 학생들이 선생님과 만든 일종의 문집이었다. ‘제주 신화 이야기’는 교장선생님의 제주 신화 이야기를 듣고 글 또는 그림으로 쓴 감상문이다. 4학년 양예준은 ‘인간차사 강림이’를 동생 예서에게 추천했다. ‘예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잘하고 텔레파시가 통하기 때문’이라는 추천사가 정겨워 예준의 텔레파시는 우리 어른에게도 충분히 통한다고 말해 주고 싶었다. ‘하루 흔적 끄적이기’는 제주북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이 쓴 일 년간의 수업 기록이다.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닌’ 강혜진 선생님이 6학년 2반 아이들에게 건네는 편지로 끝을 맺는다. ‘누구만 예뻐한다고 오해할까 봐 마음을 숨기게’ 됐던 선생님은 ‘더 많이 아껴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아쉬’워 한다. 글 마지막에는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적었는데 왜 그이의 직업이 선생님인지 알 수 있었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볼 수 없는 책들이니 김영수도서관에 간다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소녀에게도 비밀의 친구 그러다 고개를 들면 제주목 관아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이들이 보인다. 간곡한 손짓으로 그들을 불러 모아 이 글을 읽어 보라 말하고 싶은 걸 꾹꾹 눌러 참았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뒤섞인 이 책도 여행이고 옛 전각의 역사와 우아함이 있는 그곳도 여행의 장소일 테니까.참, 김영수도서관에는 어른들을 위한 책보다는 어린이 도서가 훨씬 많다. 마을도서관 책 모으기 캠페인으로 책을 마련했다고.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 마을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정성의 서가와 책뜰을 한 번 더 살핀다. 나보다 먼저 와 있던 한 소녀는 어느새 두 번째 책을 꺼내 들었다. 들키지 않게 슬쩍 책 제목을 엿본다. ‘하나도 안 떨려’(현암주니어). 이렇게 귀여운 제목이라니.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한다. 주디스 비오스트가 글을 쓰고 소피 블랙올이 그림을 그린 책이었다. 장기자랑하는 날,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며 조마조마하다가 점점 움츠러드는 ‘나’의 이야기다. 주인공은 장기자랑을 잘 마칠 수 있었을까? ‘끝까지 처음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며 자기가 한번 말한 것’을 실천하면 충분해,라고 김영수 할아버지가 남긴 말을 전해 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야기의 끝을 궁금해하며 소녀가 다음 책을 집어 들 때까지 가만히 앉아 기다린다. 조금씩 기울어 가는 오후의 햇볕을 듬뿍 머금은 채로, 이곳은 소녀에게도 ‘비밀의 친구’일 테니까 하며.●제주목 관아, 신이 내려온다 김영수도서관을 나와서는 제주목 관아에 들른다. 조선시대 제주도의 행정구역은 제주목과 대정현, 정의현으로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제주목사가 모두를 다스렸다. 관아는 정문인 외대문 앞에 관덕정이 있고, 안쪽에는 망경루, 연희각, 귤림당 등 30여채의 건물이 있었다 전한다. 현재의 전각은 일제강점기에 흔적 없이 사라진 것을 2002년 복원했다. 제주시민들은 그 과정에서 기와 5만장을 기증했다. 대부분 누각은 개방하고 있다. 망경루 2층에도 오를 수 있다. 조선시대 제주에서 높은 건물이었을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제주드림타워 정도랄까. 겨울의 제주는 육지보다 따스하고 초록빛이 많아 관아는 제법 걷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2월의 첫 주말은 탐라국입춘굿이 반갑다. 탐라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제주의 전통이자 제일 큰 잔치다. 제주도는 1만 8000여 신들이 사는 섬이다. 제주도의 신들은 보통 대한 후 5일과 입춘 전 3일 사이에 임무를 교대하며, 옥황상제에게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하고 새로운 업무를 받는다. 제주에서는 이 시기를 신구간이라 부르며, 이사를 하거나 미뤄 뒀던 큰일을 처리하기 좋은 시기라 여긴다. 육지의 손 없는 날이다. 탐라국입춘굿은 신구간이 끝나고 다시 강림하는 신들을 맞이하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다. 올해는 2~4일 제주목 관아와 관덕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대개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종일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탐라국입춘굿의 상징물인 나무로 만든 낭쉐나 입춘굿에서 맛볼 수 있는 천냥국수 등은 매해 기대를 모은다. 진짜 제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성안올레, 원도심 느리게 걷기 제주북초등학교와 제주목 관아 앞 관덕정을 잇는 길은 성안올레 2코스에 해당한다. 걷기 좋아하는 이들은 귀가 솔깃해질 듯하다. 성안올레는 제주 원도심(성안) 일대를 걷는 올레길이다. 2개 코스로 나뉘는데 모두 산지천 북수구광장 앞 옛 새마을금고를 출발해 원점 회귀한다. 1코스는 성안 동쪽 사라봉, 두맹이골목을, 2코스는 서쪽 탑동광장, 관덕정 등을 지난다. 두 코스 모두 약 6㎞, 2시간 거리라 걷기 수월하다.제주북초등학교와 관덕정은 2코스 후반부의 초입이다. 오현단과 출발지인 옛 새마을금고를 지나 탑동광장 정도까지 걸어 보길 추천한다. 제주책방·제주사랑방,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등 매력적인 곳이 많은데, 성안올레와 상관없이 들러 볼 만하다. 제주책방·제주사랑방은 옛 새마을금고에서 북성교 건너 산지천갤러리 옆 골목에 있다. 1949년에 지어진 건물로 고씨 일가가 살던 집이라 ‘고씨주택’이라고도 불린다. 철거될 뻔했으나 주민들의 노력으로 재생해 활용 중이다. 전체 구조는 안채(안거리)와 바깥채(밖거리)가 마당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제주식이지만, 지붕과 창호 등은 일본 건축 양식이다. 제주식과 일본식을 절충한 게 특징이다.안채는 제주사랑방으로, 성안올레를 걷는 이들이나 여행자들이 쉬어 간다. 바깥채는 제주책방으로 강문규 전 한라생태문화연구소장이 기증한 도서 1891권이 있고, 제주를 소재로 한 서가 등을 운영 중이다. 제주 여행의 길라잡이 삼을 만한 책들이 꽤 있다. 이웃한 산지천갤러리 또한 그 못지않다. 건물 위로 치솟은 굴뚝이 인상적인데 갤러리가 되기 전 옛 여관과 목욕탕 흔적이다. 오는 3월 24일까지 이갑철 작가의 사진전 ‘천구백팔십 제주로부터’ 전시가 열리는데, 그의 흑백사진은 사진의 힘이 색깔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해 준다. 서울이어도 부러 찾았을 것이다. ●요즘 감성, 미술관부터 편집숍까지 탑동광장의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인근은 근래 제주에서 가장 ‘힙’한 여행지의 하나다. 로컬,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놓칠 수 없다. 아라리오뮤지엄은 옛 탑동시네마를 개조한 미술관으로 예술을 바탕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 주변으로 개성 있는 공간들이 차례차례 들어서며 거리를 이뤘다. 디앤디파트먼트는 롱라이프 디자인,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콘셉트로 하는 편집숍이자 숙소다. 프라이탁은 천막, 에어백 등을 재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고, 이솝 제주의 인테리어는 제주 해녀들이 사용했던 고무 잠수복, 납 벨트 등을 활용했다. 요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마시길. [여행수첩] ●김영수도서관 운영 시간 평일 오후 5시~오후 9시, 주말 오전 10시~오후 6시, 2월(방학 기간) 오후 1시~오후 6시, 매주 화요일, 설 연휴 휴무, 누리집 blog.naver.com/soo_library, (064)717-3358.
  • “인생 망치는 게 법질서냐” 7년간 노예·감금 부부의 적반하장

    “인생 망치는 게 법질서냐” 7년간 노예·감금 부부의 적반하장

    7년간 남성을 가스라이팅(심리적 지배)해 노예처럼 부리고 감금한 30대 여성이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뒤 재판부에 “한 마디 말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 법질서냐”라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함께 산 이성 친구를 상대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공갈 등 혐의를 저질러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A(35·여)씨가 판결 후 이렇게 항의했다고 피해자 가족이 전했다. 가스라이팅→라이터로 지지고 쇠사슬 감금 1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11년 지인 소개로 알게 된 피해자 B(34·남)씨와 친구로 지내다가 다음해 여름부터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 C(41)씨와 함께 셋이 동거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013년 6월 B씨에게 유사성행위를 한 뒤 오히려 “왜 말리지 않았느냐”며 화를 냈고, 이후 “성폭행으로 고소하겠다”며 협박해 심리를 지배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평소 주먹이나 허벅지로 B씨를 자주 때렸고, 휴대전화로 얼굴을 내리쳐 코뼈를 부러뜨리기도 했다. 또 ‘촛불 라이터’를 불에 뜨겁게 달군 뒤 B씨 가슴에 대거나 종이컵에 소변을 받아 마시게 했다. B씨는 휴대전화 게임을 하다가 A씨에게서 폭행을 당한 뒤 30~40분 동안 ‘엎드려뻗쳐’를 한 날도 있었다.2016년 A씨와 결혼한 C씨도 아내의 범행에 일부 가담했다. A씨 부부는 잠을 자는 동안 B씨의 두 다리를 쇠사슬로 감아 자물쇠를 채웠고, 쇠사슬을 전자레인지 선반과 연결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2020년 1월에는 바닥 청소기 돌리고 닦기, 옷장 정리하기, 정신 차리고 행동하기 등 11개 항목을 한 달 넘게 A4용지에 매일 쓰게 했고, 실제로 집안일을 강요하기도 했다. A씨 부부는 또 B씨를 협박해 현금을 송금받는 등 총 80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B씨는 2020년 집에서 나왔고, 노예처럼 산 지 7년 만에 A씨 부부를 경찰에 고소했다. A씨에게는 공동공갈뿐 아니라 특수상해·강요·협박·특수폭행 등 모두 9개 죄명이 적용됐다. 정 판사는 “범행 수법과 기간 등을 보면 피고인들의 죄질이 매우 불량한데도 반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특히 A씨는 주도적으로 범행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피해자 친형 “합의 없다…민사소송도 제기” 피해자 B씨의 친형은 판결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재판 방청 후기를 전했다. 그는 경찰 조사 당시 증거불충분으로 A씨 부부가 무혐의 처분을 받자 보배드림 등에 글을 올린 바 있다.거의 모든 공판에 참석했다는 친형은 A씨 부부에게서 일말의 죄책감과 반성을 느낄 수 없었다며 “그들은 형인 제가 그들의 돈을 뜯기 위해 모두 꾸민 일이며, 자신들에게 기자들이 찾아와 스트레스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어 일상생활이 어렵다고 호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징역 7년 등의 선고가 내려진 뒤 “할 말이 있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A씨가 “한 마디의 말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것이 법의 질서냐”라며 판사에게 따졌다고 한다. 친형은 “선고가 끝나고 재판장 안에서 미친 사람처럼 울었다”고도 했다. 그는 “기사 댓글을 보니 99%는 피해자를 안타까워하고 가해자들을 욕했지만, 즐겼을 거라면서 피해자를 욕하는 1%도 있었다”라면서 “경찰 조사 당시 담당 형사가 동생에게 ‘당신 변태냐. 왜 남자가 그걸 당하고만 있냐’면서 다그치던 모습이 생각나 괴로웠다”고 적었다. 친형은 “가해자들이 항소장을 냈지만 항소를 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합의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측은 민사소송에도 착수, 피해자가 뜯긴 8700만원과 위자료까지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형은 “두 사람 다 구속돼 당장 돈을 받지 못해도 괜찮다. 끝까지 오랜 시간 천천히 괴롭혀주려고 한다”고 적었다.
  • 음표 하나, 쉼표 하나… 달콤한 설렘을 담았다

    음표 하나, 쉼표 하나… 달콤한 설렘을 담았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대표작부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은 최신작까지 지브리 영화 음악이 클래식과 만난다. 오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지브리 피아노 트리오 ‘밸런타인 콘서트’를 앞두고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브라이트(유미 나나츠타니)는 “한국 관객들은 음 하나하나, 심지어 쉼표마저도 세심하게 감상한다”며 설렘을 내비쳤다. 지난해 회화적이면서도 사색적인 지브리 음악을 감각적인 피아노 연주를 통해 전석 매진의 ‘티켓 파워’를 기록한 피아니스트 브라이트가 올해 다시 밸런타인데이 무대를 꾸민다. 이번에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와 퍼커셔니스트 김미연과 협연하는 트리오 공연이다. 일본 출신의 브라이트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명곡들을 피아노 선율에 담아낸 앨범 ‘피아노 지브리’를 발표한 지브리스튜디오의 공식 연주 라이선스를 가진 유일한 피아니스트다. 그는 피아노로 편곡한 지브리 음악을 가리켜 방 한켠에 걸린 아담한 수채화 느낌이라고 평한다. 올해 공연은 스네어드림, 글로켄슈필, 비브라폰 등 다양한 타악기와 바이올린이 피아노와 어우러지는 트리오 연주 비중이 크게 늘었다. 연주 레퍼토리가 총 16곡에 달해 지브리 음악을 빠짐없이 느낄 수 있다. 특히 ‘벼랑 위의 포뇨’와 ‘모노노케 히메’ 주제곡 등 국내 관객들의 귀에 익은 다채로운 곡들이 트리오 사운드로 재현된다. 브라이트는 “한국 관객은 늘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아티스트와 함께 공연하는 느낌이어서 편안한 연주를 할 수 있다”며 국내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 아산~목포 280㎞ ‘택시비 먹튀’…“꼭 잡아주세요”

    아산~목포 280㎞ ‘택시비 먹튀’…“꼭 잡아주세요”

    택시 승객이 충남 아산에서 전남 목포까지 280㎞의 택시 요금을 내지 않는 ‘먹튀’(무임승차)로 공분을 사고 있다.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7일 오후 1시 46분께 60대 택시 기사가 아산시 온양온천역 앞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 승객 A씨를 태웠다. 기사는 “뱃사람인데 도착하자마자, 택시비 줄사람이 있다”라는 말을 믿고 전남 목포 북항 선착장 근처까지 A씨를 태우고 갔다. 280㎞를 달려서 도착했지만, A씨는 택시에서 내려 선주를 기다리는 척하다가 그대로 골목으로 달아났다. 공개된 택시 블랙박스 사진에는 누군가 기다리는 척 택시 앞에서 태연하게 서 있는 먹튀 남성과 그를 기다리는 장면 등이 그대로 담겼다. 가족으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가슴이 더 아픈 이유는 몸이 불편한 아버지는 사람을 잘 믿는 스타일이라 다시 올 줄 알고 A씨를 저녁 늦게까지 기다렸다”며 “아버지가 운전하신 거리만 왕복 560㎞. 꼭 잡아서 선처란 없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꼭 잡아야 한다”, “500㎞ 이상 운전하기 얼마나 힘든데 저런 나쁜”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몸 부서져라 일해 산 ‘첫 차’…출고 석달 만에 ‘괴한’에게 당한 일

    몸 부서져라 일해 산 ‘첫 차’…출고 석달 만에 ‘괴한’에게 당한 일

    생애 첫 차를 출고한 지 석 달이 채 안 돼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차별 훼손당한 차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차주는 사례금 50만원을 걸고 제보를 받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 차량을 괴한에게 무차별 훼손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해 10월 26일, 인생 첫 차를 구매했다. 그는 “한 회사에서 11년을 몸담아 몸이 부서져라 일해왔다”며 “이제는 조금은 즐기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마음에 구매했던 차”라고 말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첫 차는 일면식 없는 사람들에게 처참히 훼손당했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7시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의 한 야외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을 보면 남성 3명, 여성 1명으로 구성된 이 무리는 A씨 차량에 발길질하거나 들고 있던 우산을 휘두르는 등의 방법으로 훼손했다.A씨는 “가해 무리를 잡으면 최대한 큰 벌을 주고 싶다”며 피해 사진도 게재했다. 차량 운전석 뒷면에는 도장이 벗겨질 정도의 흠집이 다수 발생했고, 일그러짐과 찍힘 현상도 일어났다. A씨는 “퇴근 후 잠도 못 자고 당일 블랙박스 영상을 모두 확인했는데, 어쩌다 욱하는 마음에 저지른 일이 아니었다”며 “이들은 1시간 10여분 동안 총 4차례나 주차장을 들락날락하며 수십차례 차량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피해 상황을 본 순간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A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나, 일주일째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차량 훼손 당시 그들 목소리가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돌아 너무 화가 나고 잠도 오지 않는다”며 “이들을 잡는 데 결정적 제보를 주시는 분께 작지만 50만원을 사례하겠다”고 전했다.
  • “전 의리로 재계약한 거 아닙니다” 오정세의 특별한 고백

    “전 의리로 재계약한 거 아닙니다” 오정세의 특별한 고백

    배우 오정세가 30일 소속사와 재계약을 체결한 뒤 직접 입장문을 통해 소감을 공개했다. 오정세는 “재계약을 했다고 하면 대개 의리를 지켰다고 보도하는데 저는 의리로 재계약하지 않았습니다”라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도움을 더 받고 싶은 좋은 회사라 재계약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에 자랑하고 싶은 회사,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라며 “배우의 여러 가지 고민을 자기 일처럼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아파하며 기뻐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를 배우 본인보다 더 치열하게 고민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년 배우들에게도 상여금이 있다는 사실은 안 비밀. 2024년 올해 신년 계획을 달성한 배우 1인에게 유럽 비즈니스 항공권으로 응원하는 건 안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같이 걸어가면서 때로는 소득 없는 두드림 일 때도 있고 때로는 과분한 보너스를 안겨주기도 합니다”라며 “이렇듯 프레인TPC와 함께 걷는 여정이 결과와 상관없이 즐겁기만 합니다. 앞으로도 서로 건강히 같이 걷다 또 재계약하려 합니다”라고 말해 소속사와 변함없는 돈독함을 보였다. 오정세는 ‘별들에게 물어봐’, ‘스위트홈3’, ‘폭싹 속았수다’, ‘Mr. 플랑크톤’ 등 다양한 작품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 0.5점차… 김현겸, 남자 피겨 새 역사 쓰다

    0.5점차… 김현겸, 남자 피겨 새 역사 쓰다

    프리 ‘클린 연기’… 막판 대역전극청소년·성인올림픽 통틀어 첫 金차준환 뒤이을 기대주 주목받아金 “더 큰 선수 되도록 발전할 것” 김현겸(18·한광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청소년과 성인올림픽을 통틀어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겸은 2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45점(1위)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9.28점으로 3위에 그쳤던 김현겸은 총점 216.73점을 기록해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김현겸은 쇼트 2위(75.06점), 프리 3위(141.17점)로 은메달을 목에 건 아담 하기라(216.23점·슬로바키아)를 0.5점 차로 제쳤다. 동메달은 쇼트 4위(68.01점), 프리 4위(140.83점)로 총점 208.84점을 받은 리얀하오(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쇼트 1위(76.38점)였던 제이컵 샌체즈(미국)는 잦은 점프 실수로 프리 6위(123.90점)까지 밀리며 최종 4위(200.28점)에 그쳤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IOC 주관 대회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김현겸이 처음이다. 성인올림픽 여자 싱글에선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을, 청소년올림픽 여자 싱글에선 유영이 2020년 로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날 전체 18명 중 16번째로 프리 경기에 출전해 영화음악(OST) ‘레퀴엠 포 어 드림’에 맞춰 연기한 김현겸은 쿼드러플 토루프(4회전 점프),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과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는 ‘클린 연기’로 메달 색깔을 금빛으로 바꿨다. 김현겸은 지난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악셀을 뛰다 넘어져 3위에 그쳤으나 이날은 감점 없이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을 챙겼다. 김현겸은 ‘피겨 프린스’ 차준환(고려대)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재목이다.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은메달, 5차 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차준환(2016년 대회 동메달)에 이은 남자 역대 2번째 메달이었다. 김현겸은 시상식 뒤 “(차)준환이 형이 웜업 후 관중석을 둘러보면서 마인드 컨트롤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는데 큰 도움이 됐다”면서 “아직 경험이 적어 긴장을 많이 하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더 큰 선수가 될 것 같다. 정신적, 기술적으로 더욱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 “쓰레기통에 고급차 상처”…수리비 n분의 1 하자는 동대표

    “쓰레기통에 고급차 상처”…수리비 n분의 1 하자는 동대표

    바람에 날아온 쓰레기통에 아파트에 주차한 차량이 훼손되자 동대표가 다른 입주민에게 수리비를 나눠 내자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8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논란의 아파트 동대표 아줌마 카톡’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에는 한 아파트 입주민 단체대화방에서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아파트 동대표로 추정되는 A씨는 대화방에 “며칠 전 바람 불고 추운 날 큰 쓰레기통이 바람에 날려 입주민의 고급차에 상처를 냈다”며 “수리비와 렌트비가 200만원이 넘지만 차주가 200만원까지는 협의가 가능하다고 해 2월 (관리비) 징구(청구)분에 13가구의 n분의 1로 청구하려 한다”고 공지했다. A씨는 대화방에 “양해 바라며 향후에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적은 뒤 1박 2일에 52만 7000원이라는 제네시스 G90 차량의 렌트비 사진도 함께 공유했다. 피해 차량과 같은 차종의 렌트비가 얼마나 나오는지 입주민에게 설명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공지를 본 입주민들은 황당함을 금할 수 없었다. 입주민들은 “그걸 왜 입주민이 변상해야 하냐. 제 차도 흠집 난 거 청구하면 되냐”, “수리 비용을 우리가 내야 하는 근거를 설명해 달라”, “자연재해로 발생한 사고는 자차 처리해야 하지 않냐”는 등 동대표의 주장에 반대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누리꾼의 반응도 비슷했다. “관리부실이면 아파트 보험으로 처리해야 하는데 입주민에게 나눠서 청구하는 게 상식적인가”, “동대표와 차주가 같은 사람 아니냐”, “분리수거용 쓰레기통처럼 공동소유라면 관리규약에 명시된 대로 하면 된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 ‘차세대 피겨 프린스’김현겸, 대역전극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한국 남자 최초

    ‘차세대 피겨 프린스’김현겸, 대역전극으로 동계청소년올림픽 금메달…한국 남자 최초

    ‘차세대 피겨 프린스’ 김현겸(18·한광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선수로는 사상 처음 동계청소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현겸은 2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끝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7.45점(1위)을 받았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69.28점을 기록하며 3위에 그쳤던 김현겸은 이로써 총점 216.73점으로 시상대 꼭대기에 우뚝 섰다. 김현겸은 쇼트 2위(75.06점), 프리 3위(141.17점)로 은메달을 목에 건 아담 하기라(216.23점·슬로바키아)를 0.5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동메달은 쇼트 4위(68.01점), 프리 4위(140.83점)로 총점 208.84점을 받은 리얀하오(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쇼트 1위(76.38점)였던 제이컵 샌체즈(미국)는 잦은 점프 실수로 프리 6위(123.90점)까지 밀리며 최종 4위(200.28점)에 그쳤다. 2012년 시작해 4회를 맞은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시상대에 오른 것은 김현겸이 처음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유영(20)이 2020년 로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전체 18명 중 16번째로 출전해 영화음악(OST) ‘레퀴엠 포 어 드림’에 맞춰 연기한 김현겸은 쿼드러플 토루프(4회전 점프), 트리플 악셀(3회전 반 점프)과 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는 ‘클린 연기’로 메달을 금색으로 바꿨다. 김현겸은 지난 27일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악셀을 뛰다 넘어져 3위에 그쳤으나 이날은 감점 없이 기술 점수(TES) 77.29점, 예술 점수(PCS) 70.16점을 받았다. 김현겸은 차준환(고려대)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재목이다. 2023~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은메달, 5차 대회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선수로는 차준환(동메달)에 이어 역대 2번째 메달이었다. 한편,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와 아이스댄스 김지니-이나무(이상 경기도빙상경기연맹)는 30일 각각 프리스케이팅과 프리댄스를 통해 메달에 도전한다. 신지아와 김지니-이나무는 28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에서 각각 3위에 자리했다.
  • 독일 여배우가 춘향을? 늘어나는 외국인 캐스팅, 배우들의 현실은

    독일 여배우가 춘향을? 늘어나는 외국인 캐스팅, 배우들의 현실은

    한국 배우가 외국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대단한 뉴스거리가 되곤 한다. 그런데 반대로 외국 배우가 한국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아직 낯설고 신기한 뉴스다. 국내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의 배역을 한국인이 하는 것은 일상적이지만 외국인이 춘향을 맡아 연기하는 것은 보기가 어렵기도 하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연우소극장에서 막을 내린 ‘안나전: Hallo 춘향!’은 이런 편견에 도전한 작품이다.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2월 4일까지 연우소극장에서 진행되는 제3회 두드림페스티벌의 세 번째 작품으로 서울에서 활동하는 독일 배우 안나 릴만이 윤안나로서 춘향전을 만들어보려는 과정을 담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외국인 인구 비중이 5%를 넘으면 다인종·다민족 국가로 분류한다. 올해 한국은 다인종·다민족 국가가 됐는데 유럽과 북미 이외 지역에서는 최초다. 작품은 뉴스 화면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려주며 독일(윤안나), 중국(이송아), 인도(아누팜 트리파티)와 한국 배우들이 각자 나라 언어로 대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이들은 모두 한국에서 연기를 전공했지만 제작사 측은 이들에게 주로 한국인들의 편견에 맞는 외국인으로서의 이미지를 요구한다. 귀여운 외국인 역할을 요구받는 안나는 “멋지게 한국어로 연기할 수 있다”고 하고, 어눌한 말투의 외국인 노동자를 요구받는 아누팜은 “언젠가 사극을 하고 싶다”고 외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결국 안나는 직접 춘향전에 도전하기로 결정한다. ‘안나전’은 실제 춘향전을 선보이지는 않고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외국인 배우들이 한국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기 만만치 않은 현실, 마찬가지로 한국 배우가 외국 무대에 도전하면서 느꼈던 좌절 같은 것을 생생하게 표현했다. 우리 사회 이주민의 열악한 환경만 보여주는 것을 넘어 한국인이 이주민이 됐을 때의 상황을 마냥 무겁지 않게 유쾌하게 풍자했다. 안나는 “우리 모두 이주민이란 마음으로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를 다루면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털어놓는 예술인 비자 발급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어렵다. “한국은 제가 스스로 선택한 고향”이라고 말하는 안나는 한국 생활이 10년이 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석사까지 밟았지만 여전히 비자가 굉장히 제한적이다. 이 작품 때문에 2개월짜리 유효한 비자를 얻은 그는 당장 또 비자를 연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극 하나가 당장의 제도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한국 공연계가 급속도로 성장하는 현실에서 ‘안나전’은 점점 늘어가는 외국인 배우들의 처우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배우가 국내 무대에 서고 있기 때문이다.뮤지컬 ‘레미제라블’에 출연 중인 루미나는 인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본 국적자다.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미국인 선교사인 베커 여사 역을 맡은 아드리아나 토메우, 브룩 프린스 역시 미국 배우로 당시 시대상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선보인 연극 ‘키스’의 반전을 완성한 두마노브스키 순치짜는 크로아티아 출신, 지난달 17일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막을 내린 베튤은 튀르키예 출신으로 토종 한국인들이 할 수 없는 역할을 소화해내며 작품을 보다 풍성하게 완성했다. 그들의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음을 보여준 ‘안나전’은 법무부 등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안나는 “한국 사회가 지금 많이 바뀌고 있다”고 짚으며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고 열심히 활동했는데 예술인으로 장기비자를 받지 못하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분명 ‘경기 광주’ 버스인데…‘중국 광저우‘로 표기된 시내버스, 왜

    분명 ‘경기 광주’ 버스인데…‘중국 광저우‘로 표기된 시내버스, 왜

    경기 수원의 한 시내버스 전광판 종착지가 중국의 ‘광저우 기차역’으로 표시돼 화제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광저우 기차역’이라는 문구가 선명히 보인다. 버스의 앞뒤 전광판 모두 ‘광저우 기차역’이라고 쓰여 있고 ‘Guangzhou’(광저우)라는 중국식 병음도 나왔다. 광저우는 중국 광둥성의 성도다. 해당 버스가 수원~경기광주역 구간을 운행해 경기광주역(경강선)을 잘못 표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경남 창원시에서도 2021년 버스 전광판에 ‘광저우 기차역’이라는 문구가 나왔다. 지난해 2월에도 서울 마포구 일대를 오가는 마을버스 전광판에도 같은 문구가 표시됐다. 당시 원인은 중국에서 들여온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 정비를 제대로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아마도 광저우 지역의 업체가 시내버스용 전광판을 제조하면서 지역 교통 요지인 광저우역( 广州站)의 한글 표기를 입력해 성능을 테스트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통 버스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전광판을 도입하는데, 이 과정에서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경위에서 오류가 생긴 건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 누나 동거남 살해 ‘징역 100년’ 한인 남성, 석방…비극적 이민사

    누나 동거남 살해 ‘징역 100년’ 한인 남성, 석방…비극적 이민사

    1993년 미국 시카고 살인사건의 범인이자 희생양인 한인 장기수(長期囚) 앤드루 서(50·서승모)씨가 징역 100년형을 받고 수감된 지 약 30년 만에 모범수로 인정받아 조기 출소했다. 26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서씨는 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일리노이주 서부 키와니의 교도소를 나와 지지자들과 변호인의 마중을 받았다. 그는 오랜 시간 성원을 보내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시카고 한인 교회 교인들이 ‘한국식’으로 준비해온 두부를 먹으며 출소를 축하했다. 트리뷴은 출소자에게 두부를 먹이는 한국의 관습에 대해 “지난 시간 있었던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깨끗이 씻는다는 의미”라고 소개했다.이 매체는 ‘30년 전, 남매가 공모해 저지른 악명높은 살인사건의 주인공이 석방됐다’는 제하의 기사로 이 소식을 전하며 “성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이수한 모범수에게 감형 특혜를 주는 새로운 법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를 변론해온 비영리단체 ‘일리노이 교도소 프로젝트’(IPP) 법률고문 캔디스 챔블리스 변호사는 “서씨가 지난 24일 조기 출소 가능성을 통보받고 무척 기뻐했다”며 “그는 제2의 인생을 살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전했다. 그는 서씨가 건강한 상태이며 조기 출소를 통해 남은 생을 자유로운 상태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지난해 3월 수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모범수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보안등급 낮은 교도소로 이감돼 조기 출소에 대한 기대를 키운 바 있다. ● ‘아메리칸 드림’ 쫓아 고국 떠난 한인 가족의 비극 군 장교 아버지와 약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서씨는 두 살 때인 1975년 가족과 함께 시카고로 이민했다. 그러나 이민 9년 만인 1985년 서씨의 아버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1987년 운영하던 세탁소에서 37차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졸지에 고아가 된 서씨는 다섯살 위인 누나 캐서린에 의지해 살았다. 참담함 속에서도 서씨는 유명 사립고교 로욜라 아카데미에서 학생회장을 지내고 미식축구 선수로 활약하는 등 희망을 잃지 않았다. 이후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 경제학과 일본어를 공부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던 서씨는 그러나 곧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는 대학 2학년이던 1993년 9월 25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벅타운 소재 고급아파트 주차장에서 누나의 동거남 로버트 오두베인(당시 31세)을 총격 살해, 누나와 나란히 교도소에 갇혔다. ● “누나가 ‘동거남이 어머니 살해범’이라며 범행 사주” 범행 당일 서씨는 누나 지시에 따라 검은색 옷차림으로 갈아입을 옷까지 챙겨 누나와 동거남의 아파트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는 누나가 미리 준비해둔 권총과 도주용 항공권이 있었다. 그 시각 캐서린과 오두베인은 각자의 연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캐서린은 밖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고, 오두베인은 집에서 여자친구와 전화 통화 중이었다. 현지언론은 두 사람이 동거하면서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인정하는 ‘오픈 릴레이션십’을 추구했다고 전했다. 얼마 후 캐서린은 집에 있는 오두베인에게 차가 고장났으니 데리러 와달라고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캐서린을 데리러 가기 위해 주차장으로 향한 오두베인은 숨어서 그를 기다리던 서씨의 총에 맞아 숨졌다. 서씨는 누나가 오두베인을 주차장으로 유인할 때까지 몇 시간을 숨죽여 기다리다 오두베인이 나타나자 그의 목에 한 발, 확인 사살용으로 머리에 한 발 총을 쏜 뒤 콜택시를 타고 도주했다. 하지만 서씨는 댈러스포트워스국제공항에서 덜미가 잡혔다. 그의 가방에는 숨진 오두베인의 신분증과 현금 6만 5000달러가 들어 있었다. 체포된 서씨는 경찰 조사에서 누나 사주로 오두베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누나 캐서린은 “오두베인이 엄마를 죽였다. 엄마가 남긴 재산을 오두베인이 도박 빚으로 탕진하고 학대한다”며 오두베인을 죽여 가족의 명예를 회복해달라고 남동생을 부추긴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2010년 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하우스 오브 서’(House of Suh)에서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가족을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 누나 캐서린, 보험금 노리고 어머니에 이어 동거남 살해? 이 일로 서씨는 1995년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이후 항소심에서 80년 형으로 감형됐다. 당시 검찰은 서씨 남매가 오두베인 명의의 생명보험금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를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오두베인의 유족 역시 캐서린이 평소 돈에 대한 집착이 유별났다며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임을 주장했다. 경찰은 특히 1987년 남매의 어머니 사망 당시, 80만 달러(약 10억원) 생명보험금 수혜자였던 누나 캐서린이 용의 선상에 올랐던 것에 주목했다. 어머니 사건 때 캐서린은 동거남 오두베인이 알리바이를 보장해줘 수사에서 제외됐고 해당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이 때문에 누나 캐서린이 보험금 때문에 어머니에 이어 오두베인까자 살해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후 캐서린은 오두베인 사건과 관련해 1급 살인, 무장강도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하와이에서 2년 넘게 도피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1996년 1월 방송에서 자신의 사건을 다루는 것을 보고 같은해 3월 자수,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압송 당시 캐서린은 “시카고 정치는 부패했으며 나는 결백하다”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캐서린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으며, 현재는 일리노이주 교도소 전환치료병동(정신과 치료시설)에 있다. 서씨는 2017년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누나 캐서린이 생명보험금을 받기 위해 돈 문제로 갈등을 빚던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 30년간 모범수 복역…사면 청원 20여년 만에 빛 보다 지난 20여년간 서씨에 대한 사면 청원은 수차례 좌절됐다. 2002년, 2017년, 2020년 제기된 주지사 특별 사면 청원은 거부됐고 2011년 변호인이 법원에 제기한 재심 또는 재선고 요청도 기각됐다. 작년 4월 J.B.프리츠커 주지사에게 전달된 사면 청원도 아직 계류 중이다. 그러다 모범수 형기 단축 프로그램 덕분에 서씨는 복역 30년 만에 조기 출소하게 됐다. 트리뷴은 “지난 1월 발효된 새로운 일리노이 주법에 따라 서씨는 그간 감옥에서 모범수로 쌓은 신용, 교도소 내 노동시간, 재활 프로그램 이수 등 성과에 대해 4000일가량을 복역 일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남은 형량에 대한 감형 요청을 관할 쿡 카운티 검찰이 수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서씨의 30년 수감생활 점수는 만점에 가깝다”면서 “공인 안경사 자격증 취득 포함 다양한 재활·교육 프로그램 이수, 교도소 내 호스피스 병동 자원봉사 외에도 수감자 뉴스레터를 공동집필하고 장애 수감자를 돕고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런 서씨와 서씨 가족의 비극적 이민사는 2023년 장항준 감독의 영화 ‘오픈 더 도어’(제작 송은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 “제 나이 60세, 생애 첫 취업했습니다…앞치마 사러 가요”

    “제 나이 60세, 생애 첫 취업했습니다…앞치마 사러 가요”

    60세의 나이에 첫 일자리를 얻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60세 여성이라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일찍이 결혼해 곧바로 자녀들을 낳았다. 이후 육아에 전념한 A씨는 그동안 남편 월급으로 생활해왔다. A씨는 “자녀들이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며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손자·손녀 보는 재미로 살던 A씨는 둘째마저 출가시켰고, 어느덧 남편도 직장에서 퇴직했다. 남편은 바로 재취업을 했다. A씨는 “이제 제 시간이 너무 남아돌더라. ‘뭐라도 해볼까’라는 생각에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경력 하나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없었다”면서 “아니, 경력이나 경험이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편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해” 도전…합격 통보 그러나 A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홀서빙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를 보게 됐는데, 지원자 수는 98명이었다. A씨는 “전화 지원은 거절한다며 지원서로만 지원하라고 돼 있었다”며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내가 뭐로 날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없지, 나이 많지’ 생각이 들어 답이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A씨는 결국 지원서에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두 시간쯤 뒤 식당 측에서 “와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를 만난 식당 사장은 “전부 지원서만 써냈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A씨 한 명이었다”며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도 젊어 보이고 인상이 깨끗하니 좋다”며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했다. “비록 홀서빙이지만…제2 인생 출발” 합격 소식을 들은 A씨 남편은 의아해하면서도 “첫발을 디뎠으니 잘해보라”라고 했다고 한다. 자녀들은 “엄마의 첫 직장”이라며 응원해줬다. A씨는 27일부터 첫 출근을 한다. 그는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시는데 설레서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본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24년이 제겐 ‘제2 인생 출발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제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용기에 박수를 드린다”, “재미있는 인생 후반전 되시길 바란다”, “멋지시다” 등 A씨의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이에 A씨는 “응원 댓글 감사하다”며 “이제 앞치마 사러 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600만명 넘어서 A씨와 같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취업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622만 3000명)는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 7000명(1.2%) 늘었는데,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주도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 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 복지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 6000명 늘었다. 50대(5만 9000명), 30대(5만 4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 “제 나이 60세, 생애 첫 취업했습니다…앞치마 사러 가요”

    “제 나이 60세, 생애 첫 취업했습니다…앞치마 사러 가요”

    60세의 나이에 첫 일자리를 얻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나이 60, 생애 첫 취업 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60세 여성이라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일찍이 결혼해 곧바로 자녀들을 낳았다. 이후 육아에 전념한 A씨는 그동안 남편 월급으로 생활해왔다. A씨는 “자녀들이 결혼하고도 주부로, 할머니로 살며 아르바이트도 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손자·손녀 보는 재미로 살던 A씨는 둘째마저 출가시켰고, 어느덧 남편도 직장에서 퇴직했다. 남편은 바로 재취업을 했다. A씨는 “이제 제 시간이 너무 남아돌더라. ‘뭐라도 해볼까’라는 생각에 이리저리 알아봤지만, 경력 하나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없었다”면서 “아니, 경력이나 경험이 문제가 아니었다. 너무 편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해” 도전…합격 통보 그러나 A씨는 포기하지 않았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홀서빙 아르바이트 구인공고를 보게 됐는데, 지원자 수는 98명이었다. A씨는 “전화 지원은 거절한다며 지원서로만 지원하라고 돼 있었다”며 “지원서를 써야 하는데 ‘내가 뭐로 날 어필해야 저 사람들을 뚫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경험없지, 나이 많지’ 생각이 들어 답이 없더라”라고 토로했다. A씨는 결국 지원서에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다. 두 시간쯤 뒤 식당 측에서 “와보라”는 답변을 받았다. A씨를 만난 식당 사장은 “전부 지원서만 써냈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A씨 한 명이었다”며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도 젊어 보이고 인상이 깨끗하니 좋다”며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를 했다. “비록 홀서빙이지만…제2 인생 출발” 합격 소식을 들은 A씨 남편은 의아해하면서도 “첫발을 디뎠으니 잘해보라”라고 했다고 한다. 자녀들은 “엄마의 첫 직장”이라며 응원해줬다. A씨는 27일부터 첫 출근을 한다. 그는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시는데 설레서 글자가 흔들리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해본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2024년이 제겐 ‘제2 인생 출발의 해’가 될 것”이라며 “비록 홀 서빙이지만 제겐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셀프 칭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다짐을 함께 담아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연을 접한 사람들은 “용기에 박수를 드린다”, “재미있는 인생 후반전 되시길 바란다”, “멋지시다” 등 A씨의 도전에 응원을 보냈다. 이에 A씨는 “응원 댓글 감사하다”며 “이제 앞치마 사러 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 600만명 넘어서 A씨와 같은 60대 이상 고령층의 취업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622만 3000명)는 처음으로 6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 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 7000명(1.2%) 늘었는데,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을 주도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 3000명 늘어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 복지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 6000명 늘었다. 50대(5만 9000명), 30대(5만 4000명) 등에서도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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