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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허의 코리아타운서 치솟는 분노(우리는 일어서리라:1)

    ◎한인의 “평화” 함성… 아메리카에 경종/“소수민족이 희생양 될수는 없다”/“잿더미 되도록 경찰뭘했나” 항의/준비하루만에 교민25% 참여… 단합된 힘 과시/이민사상 초유의 대집회… 언론·당국도 놀라 이곳시간 2일 상오 로스앤젤레스(LA)코리아타운에서 벌어진 우리 교포들의 항의시위는 4·29폭동이래 이곳 미국사회에 가장 큰 경각심을 일으킨 행사로 꼽히고 있다. 이날 시위는 타인종에게만이 아니라 교포 스스로에게도 자극과 놀라움을 동시에 안겨주었다.우선 시위의 규모가 그랬다.주최측인 한인단체 협회측은 참가인원을 10만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줄잡아도 5만명은 넘는 대규모 시위였다.올림픽가에서 윌셔가에 이르는 끝이 보이지 않는 외던가를 메우고도 행렬은 더 이어져 나갔다. 10만이라면 40만명선으로 잡는 LA지역 교포의 4분의1이 나온 셈이고 5만이라도 8명에 1명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그만큼 항의와 피해의식에 대한 공감대가 폭넓게 조성돼 있다는 증거이다.이날 행사는 불과 준비 하루만에 시행된 것으로 교포방송과 신문에 예고기사가 나갔을 뿐이었다. 이곳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도 저으기 놀란 표정이 역력했다.아드모어 공원에서의 집회에서와는 달리 인파가 몰리고 시위행렬이 장대해지자 취재진이 보강되고 경찰과 주방위군도 계속 인원을 늘리느라 부산한 모습이었다.TV방송들은 빠짐없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긴긴 코메리칸의 함성을 카메라에 담았다. ○진압 고의늑장 규탄 시위와 항변의 요점은 명료했다.「경찰은 어디에 있었느냐」였다.폭동이 확대되고 한인상가들이 집중표적이 되고있는 동안 경찰은 왜 수수방관했느냐는 것이다.미국의 권위지 뉴욕타임스지는 1일자 1면 기사에서 「경악,폭동이 확대되는 동안 경찰의 반응은 왜 그토록 느렸느냐」는 제목을 달고 있다.타임스에 따르면 경찰은 폭동이 시작된지 24시간이 지난 30일 하오까지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측의 해명은 백인경찰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폭동에 경찰을 정면대결시키는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일면 그럴듯해 보이는 이 해명을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는데 이번 사건의 다른 심각성이 있다.오는 6월 퇴임키로 된 데릴 게이츠 LA경찰국장이 사태를 제대로 파악치 못했거나 아니면 어떤 목적에 따라 의도적으로 진압을 늦췄을 가능성에 많은 사람들이 유의하고 있다.그는 흑인이다. 한국계시민들은 또다른 생각을 하고있다.백인들에 대한 흑인들의 불만의 표적을 한국커뮤니티에 돌림으로써 자신들을 속죄양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이다.「소수민족이 정치적 희생물일 수 없다」는 피켓이 그것이다.재산과 형제를 잃은 피해자들이 폭도들의 약탈을 돕는 경찰관의 모습을 TV화면에서 생생히 보았던 것이다. 한국커뮤니티가 폭동의 표적이 됐다는 얘기는 피해의식의 과장일지도 모른다.한국계만 당한게 아니기 때문이다.실제 숫자상으로도 사상자 40명중 한국계는 1명이다.아직 한국계 방화피해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나 전체 방화건수가 3천7백67건에 이르고 있다.많아도 10%미만일 것이다. ○4명중 1명 참석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열에 끼어있던 배충기씨(49·건설업)는 단호히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10개중 하나를잃은 사람과 아홉을 잃은 사람의 피해가 같을 수 없고 10명중 한명이 피해를 입는 것과 10명중 5명이 피해를 입는 정황은 전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폭동의 진원지인 LA 사우스 센트럴지역의 한인업소는 90%이상이 피해를 입었다.그들이 들고있는 피켓에는 「일생동안 노력의 결정이 사라졌다」고 써있었다.그들은 그곳에 다시 들어갈 용기도 나지 않지만 또다시 장사를 하도록 흑인들이 방치하지도 않을 것이란 루머속에 희망마저 잃고있다. 「이것이 아메리카 드림인가」란 한 교포소녀의 피켓은 사뭇 자조적이다.어느사회나 여러 계층이 있게 마련이다.그러나 미국교포사회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사는 곳도 흔치 않은 것이다.한국에서 돈을 무더기로 실어온 사람,권력의 비호를 받는 사람,옛날의 영화를 되씹고 사는 사람,유명한 사람,잘난 사람,못난 사람들이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은 미지의 땅에 뿌리를 내려보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사는 사람들이다.그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들이 땀으로 이룩해가고 있는 「아메리카 드림」이 어느날 깨어질수도,갑자기 버림 받을 수도 있다는 현실앞에 몸서리치고 있다.
  • 휴일 상춘인파 1백만명/산·유원지·공원마다 행락객 줄이어

    5월의 첫 일요일인 3일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화창한 봄날씨속에 전국의 유원지와 공원,산과 계곡등에는 많은 행락인파가 몰렸다. 이날 서울에서는 어린이대공원에 5만여명,과천서울대공원에 2만여명,드림랜드에 1만5천명등 1백만여명의 상춘인파가 시내공원과 유원지를 찾아 휴일을 즐겼다. 또 관악산·북한산·도봉산등 산과 창경궁·경복궁등 고궁등에도 가족동반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등산객들로 크게 붐볐다.
  • 「아메리카 드림」 날린 LA한인 표정

    ◎“보상길 열릴까”… 폐허서 증거사진 촬영/대로변 상점 전파… 한복까지 싹쓸이/대책본부에 첫날 9백25개업소 피해신고 흑백갈등의 와중에서 흑인들의 분풀이 표적이돼 「영문도 모른 채」 엄청난 피해를 당한 로스앤젤레스 한인들은 엄청난 충격속에 폭동 4일째를 맞았다. 흑인들의 약탈·방화가 일단 소강국면을 보인 1일부터 피해현황파악과 자구노력을 시작한 LA한인사회 분위기를 소개한다. ○…라디오 코리아를 비롯한 로스앤젤레스지역 교포방송들은 폭동이 진행되는 동안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비상방송체제에 들어가 한인회 등 교포단체들이 제몫을 못하는 상황에서 교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라디오 코리아는 24시간 특별방송체제를 갖추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폭동의 진행상황을 교포들에게 알려주어 궁금함을 덜어주면서 교포들의 피해를 줄여주는 길잡이가 되기도 했다. 이 방송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도와줄 사람을 연결해주고 혼란속에서 가족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교포들을 「이산가족찾기」하듯 찾아주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는 지혜를 교환하는 광장이 되기도 했다. ○…폭도들이 휩쓸고 간 한인타운은 약탈과 방화의 흔적이 역력해 몇개의 건물 너머 하나씩 불에 타 재만 남았고 큰 길가의 상점들은 대부분 문이 부서지고 물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며 이민후 피땀흘려 모은 재산을 하룻밤사이에 날려버린 교포들은 혹시라도 보상청구의 길이 열릴 것을 기대하면서 사진을 찍어 증거를 남기려고 현장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복 전문점인 「미미한복」에도 폭도들이 침입해 한복을 가지고 갔는데 대부분이 라틴계인 도둑들이 한복을 어디에 사용할지도 모르고 가져간듯 하며 수족관에서는 열대어.석재가구점에서는 4명이 들어야 겨우 드는 대형 석재테이블을 들고 가기도 했다. ○…LA흑인폭동의 발단이 된 「로드니 킹 사건」의 주인공 로드니 킹이 지난해 3월 과속으로 경찰에 적발될 당시 탔던 차가「현대 엑셀」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화제.당시 LA경찰은 LA근교 210번 고속도로상에서 시속 1백 76㎞이상으로 과속질주한(경찰주장)로드니 킹의 승용차가 87년형 흰색5도어 현대엑셀이었다고 발표했다. ○…1일하오부터 흑인들의 난동이 다소 고비를 넘기자 LA한인사회는 한인청년단·해병전우회·조기축구회·체육회 등을 중심으로 피해상황 파악에 본격 나서는 모습.한편 일부 한인들은 엄청난 재난을 당하기는 했지만 흑인폭도들에 맞서 청년들을 중심으로 한인타운 자체방어에 나서는 등 이번 사태가 한인사회를 결속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위하기도. ○국교생까지 성금 ○…한인들은 자체경비에 나선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약탈당한 업소주인들에 음식물·담요등을 제공하고 보험청구수속을 무료로 도와주는등 상부상조.국민학생들까지 저금통을 깨뜨려 성금으로 내는등 흐뭇한 분위기를 연출. ○…자체방어에 나선 한인들은 식별용으로 흰색 머리띠를 매고 아마추어무선협회 주선으로 무선기를 대량구입해 주파수를 18로 통일시켜 서로 작전지시를 하는등 묘안백출. ○현대사,교민 위로 ○…현홍주 주미대사는 흑인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LA거주 교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1일밤 현지에 도착했다. 현대사는 현지에서 교민들의 피해상황을 돌아보고 조속한 피해복구와 손해배상등 수습방안을 논의. 주미대사관측은 LA 총영사관에 대해 사태가 수습된 후 교민들의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도록 지시한바 있다. ○…교포방송인 라디오코리아(사장 이장희)가 1일 교포들의 신고를 받아 집계한 신고첫날 피해상황에 따르면 약탈과 방화로 피해를 입은 교포업소 수는 9백25개 업소에 피해액이 1억9천6백여만달러로 추계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폭동이 완전히 진압되지 않은 상태인데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도 있을 것으로 보여 피해업소 수는 1천개소에 달하고 피해액은 2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교포들은 피해규모가 이 보다 더 클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업소들은 전소되거나 불에 타지 않았더라도 가게안의 시설물이 모두 부서지고 상품을 약탈당해 거의 전재산을 잃은 상황으로 다시 일어서기가 벅찬 실정인데 상당수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받을수 없어 막막해하고 있다. 범교포 4·29대책위원회는 이같은 상황을 톰 브래들리 LA시장은 물론 미국내 관계요로에 알려 재기를 위한 자금지원이나 보상의 자료로 삼아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오인사격에 희생 ○…한인 최초 희생자가 된 이재성군(19)은 30일 밤 『한인들이 피땀흘려 이룬 것을 지켜야 한다』며 LA한인타운의 한 쇼핑센터 경비에 나섰다가 동료청년들의 오인사격에 희생된 것으로 밝혀져 한인사회에 큰 슬픔을 안겨주었다. ○…로스앤젤레스 거주 교포 5백여명은 1일 하오2시 한인타운의 윌튼극장 주차장에서 평화시위를 벌였다. 한 교포의 라디오를 통한 제의로 자발적으로 모인 교포들은 『우리는 폭력을 원치 않는다』『평화만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약탈 방화를 멈추고 평화를 회복하자고 촉구.
  • 한식 상춘인파 수십만/식목일 겹쳐/성묘·행락차량 곳곳서 체증

    한식이자 식목일인 5일 전국의 공원묘지등에 많은 성묘객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했으며 야산등에서는 나무심기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2만9천여개의 기관및 단체의 임직원 1백50여만명이 나무심기에 나서 7천7백83㏊의 산에 잣나무와 이탈리아포플러,밤나무등 1천7백8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울 망우리 공원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이 몰려들어 이날 모두 1만6천여명이 성묘했다. 서울시는 성묘객들의 편의를 위해 19개 노선 3백50여대의 시내버스를 공원묘지까지 연장운행하고 2백50여대의 시내버스를 추가로 배치했으나 성묘객들의 승용차 4천여대가 한꺼번에 몰려 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한편 기온이 20도를 넘는 화창한 봄날씨 속에 전국의 산과 유원지·공원에는 올들어 최대의 나들이 인파가 몰려 휴일을 즐겼다. 이날 서울에서는 어린이대공원에 9만여명,과천 서울대공원에 3만여명,드림랜드에 1만여명등 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와 봄경치를 만끽했으며 창경궁·경복궁 등 고궁과 북한산·관악산 등 산도 시민과 등산객들로크게 붐볐다. 【경주=황경근기자】 이날 경주 불국사와 보문단지등에도 이른 아침부터 인근 대구와 포항 울산 부산 등지에서 벚꽃구경을 하러 몰려온 20여만명의 상춘객들이 봄의 정취를 만끽했다.
  • 동지를 일러 아세라고도 한다.「작은 설」로 쳤던 것.

    그래서 이 날 팥죽을 쑤어 먹으면서 『한 살 더 먹었다』고 했다.고대 중국에서 동지로써 설을 삼았던 데에 연유한다.◆옛날에는 동지가 되면 관상감에서 달력을 만들어 궁중에 바쳤다.이 달력은 노랑색으로 장정된 것을 으뜸으로 쳤다.파랑색의 것,흰색의 것도 있었다.임금은 거기에 「동문지보」라는 옥새를 찍어 문무백관과 관아에 나누어 주었다.예나 지금이나 연말 선물로 달력은 좋은 정표로 되는 것.아전들이 관원들에게 만들어 바친 달력은 고향의 친지나 묘지기한테 보내기도 했다.◆「성호사설」에는 그당시 풍속으로 새로 출가한 부인이 동지날 시부모에게 버선을 지어 바쳤다고 적혀 있다.이 또한 중원에서 전해진 풍습.『동지에는 해가 극남으로 가서 그 그림자가 동지 전보다 한 길 세치나 긴 까닭에 장지라고 했으므로 신고 다니는 물건을 어른에게 드림은 수복을 누리시라는 뜻이었다.그림자 긴날에 바치는 것 밟고 다니면서 부디 오래오래 사십소서 하는 기원을 담은 동지헌말이었다.◆「역경」에서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본다.동지를 일러 일양래복이라고 하는 까닭도 그것이다.이날 양의 기운이 되돌아 온다는 뜻.동지면 아직 양을 느끼기에는 이른 때가 아닌가.추위는 정작 그 다음에 오는 것이 겨울의 모습.그런데 옛 예지는 이 날을 양이 오는 날로 쳤다.이건 문득 인생사를 느끼게도 하는 대목.복속에서 화는 시작되고 화속에서 복은 움트고 있음을 시사하고도 있다고 하겠기 때문이다.◆오늘이 그 동지.산간지방에 눈은 좀 내렸지만 이렇다 할 추위는 아직 없는 올겨울이다.그런데 기상청의 장기예보도 「따스한 겨울」이라는 것.6년째 난동소식이 그렇게 기분좋은 것만은 아니다.
  • 전형적 가을날씨/유원지마다 행락객

    9월의 마지막 일요일인 29일 초가을의 맑고 서늘한 날씨속에 많은 시민들이 서울 교외의 유원지와 가까운 공원·고궁등을 찾아 휴일을 즐겼다. 이날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날씨는 태풍 미어리얼이 지나간뒤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았으며 낮기온도 23도 안팎으로 서늘했다. 서울시내에는 이날 어린이대공원에 1만여명,과천 서울대공원에 1만여명,드림랜드에 5천여명등 많은 시민들이 유원지에 가족동반으로 나들이를 나와 맑은 가을날씨를 만끽했으며 경복궁·창경궁등 고궁과 올림픽공원,한강시민공원에도 사람이 많이 몰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민들은 버스와 지하철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유원지 주변에 큰 교통혼잡은 없었다.
  • 미·소 정상회담 이모저모

    ◎부시,평화회담을 기자회견으로 오해/레닌묘소 앞에선 부시,침묵일관/양국 수행원,식당사용 싸고 한때 실랑이/바바라,부시의 재출마 은근히 비추기도 ○…미소양국정상이 2차 정상회담을 가진 곳은 스탈린의 막역한 동지였던 말레노코프를 위해 지난 56년 지어졌으나 그가 한번도 이용을 하지않아 고르바초프가 다시 꾸민,숲으로 둘러싸인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담황색의 2층짜리 별장. 부시미대통령의 하계휴양지 캠프데이비드격인 이곳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자동차로 30분 남짓 걸리는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곳에서 미테랑프랑스대통령·대처 전영국수상 등과 허물없이 얘기를 나눴다고. ○…고르바초프대통령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끝내고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수백명의 기자들이 어리둥절해하는 해프닝이 발생. 그는 중동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오는 10월에 「평화」회담을 소집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다 「기자」회견을 가질 것이라고 얘기,기자들을 당황하게 했다는 것. 부시대통령은 기자회견 시작부터 안색이좋지 않았으며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말하는 내용을 영어로 옮겨주는 작은 마이크로폰이 제대로 귀에 끼이지 않아 애로를 겪었다고.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31일 소련지도자들이 「아메리칸 드림」(미국의 꿈)을 이해했다고 말하고 자유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을 소련지도자들에게 촉구했다. 정상회담 일정 이틀째를 맞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의 한 최신호텔에서 약 1백명의 소련 기업인들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자유기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이 투기꾼이나 착취자로 매도돼서는 안된다』고 강조.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크렘린의 고대 기념물들을 둘러보는 망중한. 부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소 앞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다 그 뒤에 있는 건물들을 응시하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연방최고회의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가리킨 뒤 연방국기와 러시아공화국기의 차이를 설명했다. ○…미소정상회담을 위해 노보­오가레보에 있는 별장에 온 양국정상 수행원들은 참모식당을 누가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차이를 보여 「냉전」을 잠시동안 재연하기도. 이 논쟁은 부시대통령 수행원들이 식당에 통신실을 설치할 수 있는 사전허가를 얻었으나 때마침 점심시간이 되어 온 소련측 요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해서 일어났다. ○…바바라 부시 미 대통령부인은 부시대통령이 「조국을 위해서」다시 오는 92년 대통령선거에 나갈것을 믿는다고 미 ABC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토로. 바바라여사는 이 회견에서 『난 그가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그 일들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뒤 『이사실을 공공연히 발표하지 말아달라』고 ABC측에 요구. 불규칙한 심장박동등 67세인 부시의 건강을 염두에 둔듯 바바라여사는 『그는 간밤엔 애기처럼 푹 잤으며 일요일엔 골프에다 조깅까지 했다』며 건강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는 「내조」를 보이기도.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백악관보좌관들과 비밀경호원들은 소련정보기관이 자신들이 사용하는 송·수신용 소형무전기의 전파를 방해하는「전기적인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이들을 의심. 한 보좌관은 핸드 마이크로폰과 수화기가 달린 이 무전기를 대통령시가행렬때 사용하고 있다며 『작동이 안되는 이유는 소련정보기관이 송·수신내용을 엿듣기위해 만든 장비테스트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
  • 야산에 도박장 열어/자릿세로 4억 갈취/한패 9명 영장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2일 김승종씨(38·전과21범·성북구 장위동68)등 9명을 도박장개장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승호씨(27)등 2명을 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 89년3월부터 서울 도봉구 번2동 드림랜드 뒷야산 「공주릉」계곡에 비닐하우스를 차린 뒤 이웃 주민들을 끌어들여 「상하」도박이라는 신종 도박판을 벌여 자릿세 명목으로 하루에 1백여만원씩 지금까지 모두 4억여원을 뜯어 낸 혐의를 받고 있다.
  • 위락시설 보리차에 세균 “우글”/보사부 검사

    ◎서울대공원선 기준치의 2백70배/예식장선 최고 8만배까지 유명예식장안에 있는 대중음식점과 서울대공원 등 일부 종합위락시설안에 있는 음식점이 보리차 등 식수로 사용되고 있는 물에서 일반세균이 허용기준치보다 최고 8만배나 검출됐다. 보사부는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서울지역 11개 유명예식장 주변 및 서울대공원 등 6개 종합위락시설의 음식점에서 식수로 내놓은 보리차 18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50%인 9건이 식용으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보사부는 지난달 고속도로 휴게소·음식점의 보리차에 문제가 있는 것을 밝혀낸 데 이어 예식장과 종합위락시설의 보리차 또한 부적합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모든 음식점의 보리차에 대해 대대적인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에 적발된 업소 가운데 한마음예식장의 한마음회관은 일반세균이 허용기준치가 1백마리인 1㎖에 8만배인 8백만마리가 들어있는 보리차를 손님들에게 제공했으며 서울시가 직영하는 서울대공원 안의 「뉴도날드루드」의 얼음물에서는 일반세균이 2만7천마리가 발견됐다. 또 드림랜드의 「드림하우스」 보리차에서는 일반세균이 8천5백마리가,어린이대공원의 로얄관식당 보리차에서는 1천2백마리가 검출됐다. 이밖에 목화예식장 뒤 목화회관의 국수물에서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고 명문예식장의 「명문의 집」,결혼회관의 「중앙회관」 등의 보리차에서도 기준치의 3∼8배에 이르는 일반세균이 나왔다.
  • 유서필적 파문/배후세력 수사 큰 고비로

    ◎“강씨의 진술조서필체 유서와 일치”/검찰/전민련측,필적제출 요구에 업무일지 내놔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 뒤에는 과연 배후세력이 있는 것일까. 김씨 사건 직후 배후세력 논란과 함께 이를 수사해온 서울지검 강력부(부장 강신욱 부장검사)는 지난 19일부터 현장의 유서가 김씨의 글이 아니며 수사결과 이 단체 총무부장 강기훈씨(27)의 필체와 동일하다고 밝히고 신병확보에 나선 데 반해 강씨가 20일 즉각 기자회견을 자청,자신의 글씨가 아님을 반박하고 나서 분신투신자살을 둘러싼 검찰과 재야의 공방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지난달 26일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29일 전남대 박승희양 분신,5월1일 안동대 김영균군 분신,3일 경원대 천세용군 분신자살,6일 한진중공업 박창수씨 투신자살 등을 지켜본 검찰은 지난 8일 김씨의 분신투신자살이 이어지자 즉각 정구영 검찰총장의 지시로 배후수사에 착수했었다. 검찰은 잇따른 자살 가운데 특히 김씨의 자살에는 ▲자살시간 ▲장소 ▲유서필적과 내용 ▲옥상출입문이 열린 경위등에서 다른 사건보다 의문점이 많다고 판단,강력부가 전담해 수사착수 열흘 만에 유서필적의 용의자를 지목하게 됐다. 만약 유서가 강씨의 필적인 것이 밝혀지고 강씨가 이를 시인할 경우 그 동안의 잇따른 자살 가운데 적어도 몇 번은 재야세력이 깊숙이 개입,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자살을 이끌어내 정권타도운동의 절대적인 기폭제로 삼고 있다는 검찰의 지적이 상당한 신빙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반면 필적 감정으로 나타난 의혹을 검찰이 밝혀내지 못할 경우 재야는 『정권퇴진운동에 위기를 느낀 정부가 검찰을 동원,흑색선전을 하는 것』이라는 역공세를 취하고 나와 최근의 「시위정국」이 또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분기점에 와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의 입장은 확고하다. 김씨 분신 뒤 여론의 관심을 옥상출입문의 의문점으로 돌려놓은 검찰은 곧바로 김씨의 안양에 있는 누나집과 안양시 호계2동 동사무소,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자취방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필적 감정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김씨의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방증자료를 모았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85년 누나에게 조카 생일을 기념해 보낸 「육아법」 책과 카드의 필적,89년 동사무소에 낸 주민등록분실신고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전민련」측으로부터 김씨의 필적이라며 인권위원장 서준식씨가 확인서까지 써 주며 건네준 업무일지와 지난 14일 검찰에 소환된 김씨의 친구 홍 모양이 김씨의 글이라고 내놓은 메모지도 입수,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했다. 감정결과는 누나에게 준 책과 카드,주민등록분실신고서 등 명백한 김씨의 필적 3가지와 유서필적을 비교할 때 「감정불능」이란 판정이 나왔으나 유서와 홍양의 메모지·업무일지 등 3가지 필적은 일치한 것으로 나왔다. 「감정불능」이란 「동일한 필적인지,확인할 수 없다」는 뜻이고 이는 유서가 김씨의 필적이 아니다 라는 것이어서 검찰은 이 유서와 메모지·업무일지 등을 쓴 인물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이때 떠오른 인물이 「전민련」 총무부장 강기훈씨. 검찰은 강씨를 추적하면서 지난 85년 민정당가락동연수원 점거농성사건과 관련,조사를 받을 때 작성했던 피의자 진술조서와 김씨에게 준 민족민주운동연구소 발행 「정세연구」란 책자표지에 「국민연합 김기설님 드림」이란 필적 등을 입수,감정결과 유서와 일치한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또 사건 직후 김씨의 수첩이 「전민련」측에 건네진 것을 확인하고 필적입증용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엉뚱하게 업무일지를 제출한 점도 김씨 사건에서 석연치 않은 점으로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더욱이 검찰수사가 착수되자 「전민련」 관계자 4∼5명이 시내 모카페에 모여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의 주도하에 김씨의 자살에 대한 뒤처리가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강군 역시 『검찰의 주장은 억지이며 날조된 것이고 검찰청사가 아닌 다른 장소에 나가 조사에 응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으며 『나는 「정세연구」란 책자를 김씨에게 준 적도 없고 업무일지 역시 작성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강씨가 김씨의 자살을교사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의뢰한 협조요청에 대해 「전민련」측은 그 동안 이렇다 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데다 20일 하오 3시까지 검찰에 출두해 달라는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21일 중 자살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방침이다 아무튼 「유서필적」으로 대치된 검찰과 재야세력의 정면충돌은 앞으로 전개될 수사내용에 따라 현시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볼 때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드림랜드 폭파”협박전화/직원들 2시간 수색소동(조약돌)

    ○…2일 낮12시40분쯤 서울 도봉구 번동 드림랜드(대표 조용하)에 『드림랜드를 폭파하겠다』는 협박전화가 3차례 걸려와 경찰이 수색을 벌이는 등 2시간동안 소동을 벌였다. 총무과직원 한모씨(29)는 이날 모경제단체직원이라고 밝힌 30대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로 『드림랜드안에 다이너마이트 4개를 설치했으며 2시간 뒤에 폭파할 것』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범인은 이날 하오1시40분과 2시5분쯤에도 같은 내용의 전화를 걸어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드림랜드직원 2백여명과 함께 드림랜드안의 맨홀과 야산 등을 수색하고 「88열차」 등 놀이시설물을 점검했으나 폭발물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 분단극복의 지름길 어디에… 각계인사의 제언

    ◎“문화·스포츠 교류로 통일물꼬 트자”/「군축테이블」로 북한 이끌어내야/경협·기술이전도 적극적 고려를/동질성 회복하게 민간차원 다각 접촉 필요 15일로 해방 45주년을 맞는다.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난 이날을 맞아 우리 국민들은 요즈음 사회전반에서 고조되고 있는 통일논의가 구체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향으로 그 가닥을 잡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지난 7일부터 남북교류협력법의 시행령이 발효되면서 「7·7선언」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 「7·20 민족대교류제의」 등 일련의 대북정책 발표이후 빚어진 혼선이 정리되어 가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국민들은 45년이란 긴 세월동안 굳어져온 남과 북의 두터운 벽을 허물 수 있는 지름길은 없는가 답답해하고 있다. 더욱이 동서독의 평화적 통일이라는 역사적인 대사건을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은 기대 반,우려 반의 복잡한 심정을 느끼며 한반도의 통일이 결코 구두선이 아닌 현실로 다가서기를 갈망하고 있다. 그러면 이 시점에서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교류를 증대,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길은무엇인가. 정치·경제·문화·사회·체육·여성·과학계 등 사회전반에서 제기되고 잇는 남북 관계개선및 남북교류를 위한 갖가지 목소리를 모아 본다.〈편집자주〉 ■박관용(국회의원·민자당)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개방으로 유도하기 위한 가장 바람직한 방안은 군비축소의 본격적인 협상이다. 군비축소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북한은 그 주민을 더이상 기존의 방법으로 통제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북한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평양자극 말아야 최근 국제질서의 변혁 또한 한반도의 군축문제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군축문제를 다루어 나갈 때 북한은 피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고 이는 곧 개방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다. ■이찬구(국회의원·평민당) 정부 자신이 통일을 하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지녀야 한다. 북한당국을 비난하거나 자존심을 건드리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북경아시안게임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위해 국호·국기·국가·선수선발 및 훈련방법까지 합의해 놓고 「이 합의사항을꼭 준수하겠다」는 별도의 보장각서를 북한에 요구,자존심을 건드림으로써 일을 그르친 처사는 잘못된 것이다. 또 우리 정부가 스스로 민주개혁의 모범을 보여야 하며 북방정책도 대북 고립화가 아닌 북한으로 하여금 대남 신뢰감을 갖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 ○북한개방을 부축 ■정인봉(변호사) 북한의 개방은 북한이 우리 우방들과 관계개선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우리는 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또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북한과 대화를 원하는 민간단체들의 대북접촉을 허용,다각적인 대화창구를 마련해보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소 부담이 따르더라도 북한방송의 시청·청취를 허용하고 일방적인 반공교육이 아니라 북한의 장·단점을 함께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변규칠(럭키금성상사사장) 남북간의 완전통합을 단시일내에 이루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보다 용이한 남북간의 물적·인적 교류만이라도 꾸준히 확대해나가야 한다. 물적 교류의 확대방안으로는 북측의 부족한 외환사정등을 감안,물물교환이나 청산거래방식이 유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외국과의 거래방식에 익숙한 종합상사등이 앞장서고 이에대한 정책적 배려가 함께할 때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박동순(한국표준연구소 전산실장) 지난 5월 「한글의 로마자 표기방법」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가했을 때 우리의 문제를 놓고 남북한이 소련 프랑스 등 제3의 중재국들에게 나름대로 로비를 하는 현실에 비애를 느꼈다. 남과 북은 과학분야에 있어 서로간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기술교류를 통해 쌍방에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또한 이러한 대북접촉과 작업이전에 현재 취합가능한 북한의 컴퓨터 기술및 표준화현황에 대해 연구가 선행되어야 하며 이에따라 대응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대립외교 탈피를 ■유철종(전북대 교수)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의 「신사고」가 남북한 지도자 모두에게 적용돼야 한다. 남북한교류정책이 다변회되어야 하며 외교정책도 대립외교에서 벗어나 명분과 실리를 찾고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특히 미 일과 북한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우회적인 방법으로 국제환경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정규원(서울오륜여중 교감) 북한은 오랫동안 남한에 대해 왜곡된 교육을 시켜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들 체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생겨나지 않도록 문을 닫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그들 내부에 서로 폐쇄로 일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이는데 이럴 때 우리 사회의 참모습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직접적인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중국에 있는 교포들이나 소련교포들,특히 북한과 인접한 길림성이나 사할린에 있는 우리 교포들에게 교과서등의 책자를 보내 간접적으로라도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동식(현대종합상사 전무) 남북간 직교역을 실현하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우리 회사는 아연을 매년 2백만∼3백만달러씩 북한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데 남북간 직교역창구가 없기 때문에 싱가포르에 수입을 의뢰하고 있다. 아연의 국제시장가격은 t당 1천7백달러이나 제3국을 통한 수수료등으로 원자재가격의 6%이상인 1백달러 가량이 추가부담된다. 이러한 비용부담은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곽덕근(송광에너지 사장)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이 대북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우선 미국이나 일본과 합작회사를 설립,북한에 진출하거나 기술이전을 해주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합작회사들을 통해 시베리아 개발이나 가스관 건설사업등에 함께 참여,경제적 실리를 취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참모습 소개 ■윤여덕(서강대 교수)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의 체제를 인정한 상태에서 정치·경제교류보다는 이산가족의 상호방문및 편지교환,예술인들의 교환 등과 같은 문화적 교류부터 선행해 상호 이질감을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불평등을 시정하고 정치적 민주화를 이루는 것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내는 방안이 될 것으로 본다. ■최하원(영화감독·단국대 교수) 동구의 대변혁이후 크게 당황하고 있는 북한을 개방과 개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가시적이고 충격적인 방법이 아니라 비록 작고 사소하지만 현실성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이데올로기에 얽힌 정치적인 문제보다는 문화나 스포츠 교류등이 보다 손쉬울 것이다. 영화인의 입장에서 볼 때 남이든 북이든 수려한 자연이나 사적지를 배경으로 한 현지 로케이션이라도 허용됐으면 좋겠고 연례적으로 한정된 영화작품의 교차상영도 추진해볼 만하다고 생각된다. ■김종하(대한핸드볼협회 회장) 「단일팀이 아니면 북경아시안게임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식의 전제를 내건 체육회담보다는 양국을 오가며 벌일 수 있는 친선교환경기의 개최를 논의하는 회담제의가 먼저 시도됐으면 한다. 체육교류는 서로의 이해를 돕고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난 후라도 경·평축구대회의 개최등과 □□남북의 친선경기를 마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동체인식 확산 ■김경오(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정부간의 협상도 중요하지만 성격이 비슷한 민간단체들끼리의 교류를 먼저 갖고 공동체인식을 확산시키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다. 예를 들면 우리 남한의 여성단체협의회와 북한의 여성조직이 순수 민간차원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같은 여성이라는 입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토의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았으면 한다. 비록 많은 시간이 걸리고 미미한 수준에 머물지라도 이런 노력이 합쳐질 때 분단의 벽을 허물 수 있을 것이다.
  • “「호화 결혼식」명단공개”/「가족모임」위장 부쩍 늘어

    ◎무허 식장 고발ㆍ세무조사등 병행/서울시,새달부터 시행 서울시는 오는 7월1일부터 특급호텔이나 각종 사회ㆍ종교단체 등에서 무허가 호화결혼식을 올리는 신랑ㆍ신부와 혼주의 명단을 지상에 공개하고 이들에게 식장을 빌려주는 업주와 건물주인은 형사고발과 함께 보건위생ㆍ세무조사ㆍ법인감독 등 일제합동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시는 1단계로 이달말까지 홍보와 자율계도를 펴는 한편 본청과 22개구청에 신고창구를 마련하고 다음달 1일부터는 소비자보호단체와 함께 사회저명인사 등 지도급인사를 대상으로 적발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시의 이같은 조치는 부유층의 변칙호화혼례가 과소비를 부추길뿐 아니라 계층간 위화감마저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시가 단속에 앞서 지난 4월부터 각 구청별로 합동단속반을 편성,일제점검을 실시한 결과 호텔의 경우 가족모임형식으로 장소를 제공한 뒤 일반예식장주변 음식점의 10배이상인 1인당 2만∼3만원의 음식값을 받아왔고 각종단체의 회관 등은 회비ㆍ헌금ㆍ찬조비 등 명목으로 수십만원의 사용료를 받고있다는 것이다. 무허가 예식행위를 해오다 적발된 호텔 및 사회 종교단체는 다음과 같다. ◇특급호텔=라마다인올림피아 롯데 신라 힐튼 플라자 조선 앰배서더 서울로얄 프레지던트 코리아나 세종 타워 하이야트 캐피탈 워커힐 스위스그랜드 서울가든 서울팔레스 리버사이드 인터콘티넨를 라마다르네상스 뉴월드 남서울워싱턴 리베라 잠실롯데월드 ◇종교 및 사회단체=한국기독교회관 여전도회관 한국교회 1백주년기념관 천도교수운회관 성균관 한국의집 세종대왕기념관 드림랜드 서부농협예식부 의료보험관리공단 서울대동창회 복지예식장 강서단협예식장 공군회관 해군회관 63빌딩 한국종합전시장
  • 1천만인파 “연휴만끽”/관광지ㆍ고속도등 차량홍수

    어린이날로 시작된 황금의 연휴를 맞은 5∼6일 이틀동안 전국의 공원과 유원지에는 1천여명의 행락객들이 화창한 날씨속에 무르익은 봄을 만끽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5일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개방된 과천 서울대공원에 34만명.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16만명이 몰려든 것을 비롯,드림랜드,용인자연농원에도 수만명씩의 인파로 크게 붐볐다. 또 이틀 연휴를 맞아 설악산과 제주도등 전국의 관광지를 찾는 차량들이 줄을 이어 고속도로와 국도가 평소보다 3∼4시간 더 걸릴만큼 심한 체증현상을 빚었으며 각 철도역과 항구도 연휴인파로 혼잡을 빚었다. 어린이날 기념행사와 축하공연등이 다채롭게 펼쳐진 5일 서울대공원측은 어린이진기록대회,어린이대공원측은 윤군군악대연주등을 열어 어린이들의 흥을 돋워주었다.
  • “절반의 성공” 아시아계 미 이민/타임지 「낙원의 이방인들」특집

    ◎소득 백인 앞질러 경제적으론 풍족/인종적 반감 확산… 정신적 뿌리 흔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3월5일자에서 「낙원의 이방인들」(Strangers in Paradise)이란 제목으로 미국속의 아시아계 이민들의 얘기를 특집으로 다루면서 이들 아시아계 이민들이 미국에서 찾으려 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타임지는 그것이 경제적 부였다면 그들은 분명 찾고자 했던 것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만약 「낙원」이라면 미국은 과연 이들 아시아계 이민들에게 낙원이 될 수 있을까를 반문하고 있다. 미국의 서부해안지역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아메리칸 드림」의 꿈을 좇아 미국으로 이민오는 아시아계 이민들이 미 서부지역에 밀집해 있어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10명에 1명꼴로 아시아계를 만나게 되며 이들과 함께 건너온 아시아의 문물이 점차 미국내에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아시아계 이민들은 대부분 타고난 근면성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경제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미국내 아시아계 이민들이 1가구당 평균 2만3천6백71달러의 소득으로 백인들의 2만1천1백달러를 앞질러 고소득을 올렸다는 통계만 봐도 잘 알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거두는 경제적 성공이 커질수록 아시아계 이민들에 대한 반감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지난 82년 한 중국계의 이민이 디트로이트에서 일본인으로 오인돼 살해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에는 지금 막대한 대미무역흑자를 올리고 있는 일본에의 적대감이 전체 아시아계 이민들을 향한 증오로 확산되고 있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또 아시아계 문화충격을 극복하고 미국사회에 쉽게 동화하기 힘들다는 점,인종차별과 인종적 시기심 등 아시아계 이민들이 겪어야 하는 불평등은 곳곳에 산재해있다. 아시아계 이민들중에서도 특히 한국계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고 따라서 부의 성취도 가장 빨리 이루는 민족으로 돼있다. 그러나 이들은 너무 많은 시간을 일에만 매달려 있음으로써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거의 없으며 이로 인해 많은 한국계 이민의 자녀들이 한국인이면서도 스스로 한국인이기를 원치 않는 등 귀속감과 자긍심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쓰고있다. 부의 성취동기라는 측면에서만 볼 때 미국은 분명히 이들 아시아계 이민들에게 「낙원」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인종차별 등 곳곳에 도사린 불평등의 요소들은 미국을 「너무도 문제가 많은 불완전한 낙원」으로 만들고 있다. 타임지는 결론적으로 이들 아시아계 이민들은 미국에서 과연 무엇을 찾을 것인가. 과연 무엇을 위해 미국에 오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민주당 2년9개월/박정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30일 상오 9시 서울 마포구 통일민주당사. 김영삼총재와 전국에서 올라온 9백27명의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이 「민주자유당」(가칭)으로 합당할 것을 결의하기 위해 열린 이날의 전당대회장은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였다. 전통야당의 간판을 내리고 여당으로 탈바꿈한다는 감회와 함께 일부 민주당 사수파 당원들의 방해가 있으리라는 소문이 나돌아 참석자들의 표정은 모두들 착잡해 보였다. 대회벽두 황명수부총재가 『합당을 결의하고 절차에 관한 모든 권한을 총재에게 위임하자』고 동의를 구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로써 찬성했다. 이어 정상구대회의장이 『거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것을 선언한다』며 의사봉을 두드림으로써 지난 87년 5월1일 창당된 통일민주당은 2년 9개월만에 사실상 정통야당으로서의 간판을 내렸다. 인촌ㆍ해송ㆍ유석 등으로부터 면면히 맥을 이어오며 지난 40여년 동안 독재정권과 싸우고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던 정통야당이 사라지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전당대회장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7개중대 8백여명의 경찰병력이 배치돼 「여당 민주당」의 대회진행을 지켜주었으며 청년당원 20여명이 입구에 버텨서 대회 참가자들을 통제하는 등 삼엄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총재는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합당의 분위기를 감지한 듯 『정계개편은 위대한 결단이자 혁명』이라며 명예혁명에 비유하고 「안정을 위한 구국적 결단」임을 강조했으나 전체 장내를 축제 분위기로 바꿔놓지는 못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국민들 가운데 정통야당의 명맥을 이어온 김영삼총재와 민주당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여당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 선거를 통해 획득한 전리품이 아니라 인위적이었다는 비판을 반영한 것으로 느껴졌다. 그동안 독재와 싸워온 「야당」이기 때문에 김총재나 민주당을 지지했던 국민들은 여당으로 흡수된 민주당이 계속 국민적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민주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는 조금 잘못해도 용서를 받을 수 있던 「야당 프리미엄」도 없어졌다. 오로지 국민과 여론의 날카로운 비판과 감시만이 뒤따를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이제 정통야당이 사라지고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 주사위는 던져졌다. 김총재가 『여당 속의 야당이 되겠다』고 다짐했지만 과거 야권인사들이 집권당에 들어가면서 똑같은 말을 하고도 모두 흡수ㆍ동화되어버린 사실을 타산지석으로 여겨 국민의 편에 서는 지혜를 보여줄 때 이날 「전통야당 해체」의 전당대회는 훗날 그 의의를 평가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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