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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여줘 ‘호러퀸’ 누군지

    보여줘 ‘호러퀸’ 누군지

    또 공포영화의 계절이다. 구닥다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후텁지근한 여름날 공포영화만큼 확실한 피서도 없다. 근육질의 사내가 턱턱 죽어 나가는데 가냘픈 여성이 끈질기게 살아남아야 맛이다. 관습적이라고 욕해도 상관 없다. ‘호러퀸’(Horror Queen)이 없는 공포영화는 속이 엉성한 만두나 다름 없다.올여름 극장가에 호러퀸을 내세운 공포영화들이 네 편이나 대기 중이다. 그 중 한 편은 공포영화의 관습을 깨고 주인공의 목숨을 앗아간다. 궁금증은 직접 극장에서 풀 일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함은정… 죽음의 선율 9일 형제감독 김곡·김선의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영화는 ‘핑크돌즈’라는 아이돌 그룹이 연습실에서 ‘화이트’란 제목이 적힌 뮤직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춤과 노래를 카피한 핑크돌즈의 인기는 치솟지만 멤버들은 하나씩 사고를 당한다. ‘화이트’의 호러퀸은 대표적인 ‘연기돌’인 걸 그룹 티아라의 함은정(23)이다. 1995년 KBS 드라마 ‘신세대 보고-어른들은 몰라요’로 연기자로 데뷔한 함은정은 ‘토지’ ‘드림하이’ 등 드라마와 ‘마들렌’ ‘고사: 피의 중간고사’ 등 영화에서 경력을 쌓았다. 함은정은 ‘화이트’에서 백댄서 출신으로 실력은 없는데 나이가 많아 동생들의 미움을 받는 은주 역을 맡았다.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데다 허스키한 목소리 톤까지 겹쳐 호러 영화와 찰떡 궁합이다. ◆박민영… 고양이의 저주 7월 초 개봉 예정인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의 주인공은 ‘거침없이 하이킥’ ‘성균관 스캔들’로 스타덤에 오른 박민영(25)이다. 박민영은 이미 ‘전설의고향-2008년시리즈’에서 구미호를 연기했던 준비된 호러퀸이다. 공포의 대상인 고양이를 컴퓨터그래픽(CG)으로 처리해 혼자 연기해야 하는 장면에서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박민영의 외모와 안정된 연기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박민영은 어린 시절의 충격으로 폐소 공포증을 앓는 애완동물 미용사 소연으로 나온다. 연속된 의문사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고양이를 맡게 된 소연이 남자친구와 함께 죽음의 전말을 파헤치면서 섬뜩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고양이’는 지난달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싱가포르 등 동남아 3개국에 미리 팔려나갔다. ◆박보영… 공포의 벨소리 8월 11일 개봉하는 ‘미확인 동영상’의 간판은 800만 관객을 동원한 ‘과속스캔들’의 박보영(21)이다. 잘나갈 때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려 활동을 하지 못했던 터라 각오가 남다르다. 박보영은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 홍보대사(피판 레이디)로도 뽑혔다. 역대 피판 레이디 하지원(폰), 박한별(여고괴담3), 황정음(고사2)이 모두 호러퀸으로 등극했던 점을 떠올리는 팬들의 기대가 남다르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시대에 저주에 걸린 동영상이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며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간다는 게 영화의 뼈대다. 영화 속 동영상은 스스로 영상과 파일명을 바꿔가며 증식한다. 일본 영화 ‘링’이 비디오테이프로 전염되는 공포를 다뤘던 것에 비하면 기술의 진화를 반영한 설정인 셈. ◆한은정·효민…빙의된 자매 8월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 중인 ‘기생령’은 투톱 체제다. 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으로 호평받은 한은정(31)과 걸 그룹 티아라의 효민(22)이 자매로 나온다. 영화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가 독 안에 아이를 가두어 죽이면 임신을 할 수 있다는 민담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원한을 품은 영혼이 다른 사람의 몸에 빙의되면서 짙어지는 공포를 다뤘다.
  • 스타일리시한 백팩… 女心 ‘흔들’

    스타일리시한 백팩… 女心 ‘흔들’

    과거 여성들 사이에서 백팩(배낭)이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으나 천편일률적인 무거운 가죽 소재에 칙칙한 색깔로 여성들의 변화무쌍한 스타일을 따라잡지 못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나 최근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의 유행으로 여자들이 다시 백팩에 눈길을 주기 시작했다. 까다로운 기호와 취향을 지닌 멋쟁이 여성들의 눈에 들기 위해 색상도 다양해졌고 디자인, 소재 모두 한층 세련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 캐주얼은 물론 정장차림에도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려다 보니 예전엔 가죽 소재가 대부분이어서 무게가 만만치 않은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올 들어 가벼운 PVC나 나일론 등을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는 백팩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 ●태블릿PC 등 스마트기기 유행 한몫 가방 브랜드 소노비 디자인팀 김승연 실장은 “두 손을 자유롭게 해 이동의 편의를 보장하기 때문에 백팩이 올 들어 여성들 사이에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과거와 달리 실용성뿐 아니라 디자인도 따지기 때문에 화사한 색상과 예쁜 모양을 지닌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팩은 흔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때문에 백팩을 구매하는 주요 소비층도 남성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09년 남성과 여성 백팩 구매 비중은 8대2였으나 올해 1~5월 6대4 정도로 여성 구매 비중이 증가했다. 달라진 여심을 잡기 위해 지난 시즌 백팩을 내놓지 않던 가방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닥스액세서리는 지난 시즌 하나도 없던 백팩의 비중을 전체 제품의 15%까지 확대했다. 야심 차게 내놓은 DD페미닌 백팩의 경우, 지난 4월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는데 최근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배우 김하늘이 들고 나온 뒤 1차로 생산된 전량이 판매돼 추가 주문 제작에 들어가 희색만면이다. 이러한 여세를 몰아 최근 여름철을 겨냥해 백팩 한 종류가 들어간 5가지 스타일의 가방으로 구성된 ‘시티플라이’ 라인을 별도로 선보였다. 나일론 소재에 바다 느낌의 시원한 프린트로 무더운 여름에도 스타일을 챙기고픈 여성들을 잡겠다는 심산이다. 가방 브랜드 소노비도 올 들어 처음 선보인 ‘상하이탄 백팩’의 인기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드림하이’에서 수지가 자주 착용해 ‘수지가방’으로 알려진 이 백팩은 준비 물량의 90% 이상 판매돼 현재 재주문에 들어간 상태. 회사 측은 재주문 물량 50%도 이미 판매가 확정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노비와 한지붕 아래 있는 에스콰이아는 올 봄·여름 남녀공용 백팩으로 살짝 ‘간’을 봤으나 여성 전용 백팩에 대한 수요를 확인, 가을 시즌 본격적으로 스타일의 가짓수와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인기연예인 드라마서 메고 나오자 ‘불티’ 백팩의 인기는 TV를 켜도 금세 확인된다. 인기 여배우들이 앞다퉈 배낭을 메고 나오면서 유행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 만다리나덕의 백팩 또한 한효주, 성유리 등이 들고 나오는 모습이 드라마를 통해서 노출되면서 수차례 재주문에도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금속 장식이 포인트인 MCM의 슈타크 백팩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만 하루 하나 이상씩 판매되며 베스트셀러로 불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잡화MD팀 김동일 CMD(선임상품기획자)는 “기능과 패션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여성들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게 요즘 추세”라면서 “여성들의 개성을 좀 더 드러낼 수 있는 여성 전용 백팩을 추가로 기획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K-POP 커버댄스’ 세계대회 개최

    ‘K-POP 커버댄스’ 세계대회 개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가수들의 춤을 따라하는 ‘커버댄스’ 세계대회가 열린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 신동빈)는 한류 열풍을 주도하는 K팝을 활용한 ‘한국방문의해 기념 2011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커버댄스(Cover Dance)란 기존 가수들의 안무를 완벽하게 모방해 재현하는 것으로, 위원회 측은 “K팝과 같은 우수한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열풍을 세계인과 함께 즐기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 고 말했다. 3단계로 구성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전 세계 팬들로부터 온라인 상에서 평가받는 1차 UCC 예선에 이어 한국의 안무가, 음악가, CF감독 등 전문가들이 심사하는 2차 예선이 지역별로 치러진다. 2차 예선을 통과하는 팀에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본선 페스티벌 참가자격이 주어진다. 홈페이지(www.coverdance.org)를 통한 1차 온라인 예선은 7월 24일까지 진행된다. 최종 결선은 오는 10월 3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방문의해 특별 이벤트 ‘한류드림 페스티벌’을 통해 개최된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나도 한국 아이돌” K-POP 커버댄스 국제오디션 개최

    “나도 한국 아이돌” K-POP 커버댄스 국제오디션 개최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가수들의 춤을 따라하는 ‘커버댄스’ 세계 대회가 열린다.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위원장=신동빈)는 한류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POP을 활용한 ‘한국방문의해 기념 2011 K-POP 커버댄스 페스티벌’을 전 세계적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커버댄스(Cover Dance)란 기존 가수들의 안무를 완벽하게 모방해 표현하는 것으로 단순히 보는 팬덤에서 함께 느끼고 즐기는 팬덤으로 발전해왔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측은 “K-POP과 같은 한국의 우수한 콘텐츠를 활용한 한류 열풍을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고 만들어가기 위해 본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고 밝혔다. 총 3단계로 구성된 이번 페스티벌은 1차적으로 온라인 상에서의 예선을 통해 전 세계 팬들로 부터 인정받은 팀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에서 한국의 유명 안무가, 음악가, CF감독 등 전문가들의 평가를 통한 지역별 2차 예선을 치르게 된다. 또 최종적으로 지역 오프라인 예선을 모두 통과한 팀은 한국에서 펼쳐지는 본선 페스티벌에 참가해 축제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홈페이지(www.coverdance.org)를 통한 1차 UCC 온라인 예선은 7월 24일까지 진행된다. 또 한국을 비롯 태국, 일본, 중국 등 UCC 게재 수와 추천 수가 많은 각국 현지에서 9월까지 현지 2차 오프라인 예선이 치러진다. 이 대회의 최종결선은 한국방문의 해 특별 이벤트 ‘한류드림페스티벌’ 3일차인 10월 3일 경상북도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주민 사무총장은 “한류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K-POP과 이를 활용한 커버댄스를 통해 차원이 다른 해외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이라며 “매력적이고 활력 있는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문의: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홍보사업팀 방효민 과장 (☏ 02-720-7336)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다시보는 새마을금고 48년 (상)] 공적자금 NO… 겹겹이 안전, 자산 100조원 시대 눈앞에

    [다시보는 새마을금고 48년 (상)] 공적자금 NO… 겹겹이 안전, 자산 100조원 시대 눈앞에

    총자산 91조원, 전국 3165개 지점, 1597만 고객, 1982년 국내 최초로 예금자보호준비금 제도 도입. 새마을금고에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올해로 창립 48주년을 맞은 새마을금고의 과거, 현재, 미래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지역에서 자율 협동조직 형태로 출발했다. 현재 전국 회원수는 876만명. ‘잘살아 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지역사회의 부응으로 1977년에는 전국에 마을금고가 4만개 이상 설치돼 자연부락 단위로 운영되기도 했다. 지난 5월 현재 새마을금고의 서민대출 규모는 47조원을 넘어섰다. 자산 100조원 시대를 눈앞에 둔 새마을금고는 운영규모 확대에 맞춰 금융건전성 강화에 운영방향의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신종백(62) 새마을금고연합회장은 7일 “지난해 지역 금고와 중앙회의 순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면서 “지금까지 공적자금을 단 한번도 받지 않았을 정도로 자체 기금이 탄탄하며, 설령 지역단위 금고가 파산하는 불상사가 있더라도 중앙회 차원의 기금과 예치금 등으로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해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예금자보호 도입 부실 저축은행 사태로 예금자 보호 장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이즈음 새마을금고는 ‘할 말’이 더 많다. 신 회장은 “새마을금고가 해산한다 해도 미리 조성해둔 예금자보호준비금으로 1인당 5000만원(원리금 포함)까지 예·적금 지급을 보장해주고 있다.”면서 “이 제도가 제1금융권 쪽보다도 더 앞서 국내 최초로 도입됐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전장치가 이것 말고도 더 있다는 게 새마을금고의 자랑거리이다.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신속히 예·적금을 지급할 수 있을 만큼 지불준비금이 두둑하다는 것. 일선 금고들이 연합회에 상환준비금으로 예치해둔 4조 1000억원을 웃도는 지불준비금을 확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사고가 다른 금융사들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는 점도 요즘 부쩍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간 발생한 금융사고는 연평균 3.8건. 연평균 36건의 금융사고가 일어나는 신용협동조합보다 훨씬 낮다. 2009년의 경우 일반 시중 은행들은 평균 48건의 금융사고가 있었다.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2.31%로, 재정건전성 또한 매우 양호한 편이다. ●서민금융의 대변자 실질적인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은 꾸준한 정책자금 개발로 압축된다. 올해 방점을 찍고 추진 중인 프로젝트로는 지난 4월 대출을 시작한 ‘희망드림론’. 행정안전부와 공동으로 모두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6대 뿌리산업(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표면처리, 열처리)과 농수산 가공 및 유통 관련 영세 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운전자금 5000만원, 시설자금 1억원을 대출해 주는 사업이다. 이처럼 다른 상호금융기관들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재정이나 운용실적은 건전한 편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내부인식은 확고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 관계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지역금고는 과감히 통폐합하는 등 꾸준히 구조조정을 해 회원들에게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해 동안 통폐합한 부실금고는 26개나 된다. 해마다 실시되는 정부의 감사도 새마을금고의 안전도를 끌어올려 주는 역할을 한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감독 기능을 제고하고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행안부, 금융감독원, 새마을금고연합회 등이 매년 합동감사를 벌이고 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내 정치를 말하다] (5)고승덕 한나라당 의원

    [내 정치를 말하다] (5)고승덕 한나라당 의원

    나에게 정치는 50여년 인생의 결과물이자 새로운 10년의 출발점이다. 나는 그동안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살지는 않았다. 그냥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다. 그러다 보니 ‘고시 3관왕’에서 변호사, 방송인, 주식전문가를 거쳐 국회의원이 됐다. 열심히 노력하면 항상 10년 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나는 정치도 열심히 할 것이고, 10년 후에 나에게 어떤 정치적 미래가 펼쳐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요즘 강연 때마다 ‘A, B, C, D 공부법’을 강조한다. 핵심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다. 의원도 ‘A, B, C, D’급으로 나눌 수 있다. D급은 득실을 따진 뒤 사람을 가려 만나고 조직 관리도 마지못해 한다. C급은 사람·조직 관리의 초점을 현상 유지에 맞춘다. B급은 주민 요구에 성의있게 반응하고,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한다. A급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주민을 찾고, 없던 조직도 새롭게 만든다. 나는 A급 의원이 되자고 매일 아침 다짐한다. 나의 경력만 본 사람들은 내가 부족함 없이 성장한 ‘엄친아’라고 오해한다. 전혀 그렇지 않다. 시내버스도 다니지 않던 광주의 변두리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왔을 때 처음 ‘전라도 하와이’라는 말을 들었다. 변방의 2류 국민이라는 뜻이다. 대학 시절 여자 친구의 부모님께 하와이라고 퇴짜도 맞았다. 아버지는 “나도 제주에서 광주로 유학가 ‘섬 놈’이라고 놀림을 받았다.”면서 “너는 절대 지역으로 차별하지 말라.”고 하셨다. 아버지가 의사였지만, 우리 집안은 경제적 여유도 없었다. 방 두 칸짜리 작은 집에서 몇십년을 살았다. 사교육은 엄두도 못냈다. 고2 때 낙제 점수를 받아 대학에 못 간다는 말도 들었다. 혼자 공부해 서울대 법대에 갔다. 지금껏 출신 지역이나 집안 형편 때문에 이루지 못한 일은 없었다. ‘법조계 팔방미인’이라는 표현을 들으며 다방면에서 정신없이 활동했다.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살았다. 2007년 나이 50이 되자 ‘나만을 위해 살다 죽으면 슬프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어진 시간의 10%를 남을 위해 쓰는 ‘시간의 십일조’를 결심한 뒤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그 즈음 정치할 기회도 주어졌다. 나에게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상대방의 마음부터 읽어야 한다. 마음을 읽으려면 먼저 얘기를 들어야 한다. 나는 꿈이 있다. 더 많은 국민이 출신이나 배경과 상관 없이 더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일 것이다. →다른 능력도 많은데 왜 굳이 정치할 생각을 하게 됐나. -정치권의 변화를 느꼈다. ‘금권 정치’와 ‘보스 정치’가 사라진다고 판단했다. 나 같은 모범생도 정치판에서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1999년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 때(한나라당 후보로 나섰다가 장인인 박태준 자민련 총재 때문에 3일 만에 공천권 반납)도 같은 마음이었나. -경솔했다. 여야 모두로부터 콜을 받았던 탓이다. 오명이랄까, 굴욕이랄까.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결정적으로 아내의 한표를 얻는 데도 실패했다. →금권 정치를 비판하지만 정작 본인은 80억원대 자산가다. -경제적인 여유는 정치 활동에 도움이 된다. 정치를 하면서 세비 이상 쓰지만 남에게 손을 안 벌려도 된다. 윈칙과 소신을 지킬 수 있고, ‘후원자의 입김’에서도 자유롭다. 솔직히 후원금 한도를 다 채워도 늘 빠듯하다. 다른 의원들은 어떻게 정치하는지 궁금할 때도 많다. →패거리 정치를 지적하지만 친이계로 분류된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공천 당시 어느 누구에게도 줄서지 않았다. 나에게 정치적 보스가 있다고 생각하거나, 계파 모임에 소속감을 갖고 나간 적도 없다. →정치인으로서 행복한가. -이렇게 행복할 줄 몰랐다. 정치를 하기 전에는 동시에 8가지 일을 했다. 정치를 하면서 모두 다 내려 놓았다. 심신이 건강해졌고, 고질적인 디스크 증세도 사라졌다. 정치인으로서 행복하려면 끊임없이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부탁받는 걸 피하면 안 된다. 나는 이 두 가지를 즐긴다. →한나라당과는 잘 맞나. -이념을 들먹이는 것은 진부하다. 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공감한다. 내가 첫손에 꼽는 가치는 자유이다. →장관이나 광역단체장은 관심 없나. -현행 시스템에서는 장관이 소신대로 일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경력 쌓기용 인생은 살고 싶지 않다.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서울시장 같은 자리는 해 보고 싶다. →정치는 언제까지. -10년 이상 안 한다. 10년 이상 하면 직업이 된다. 타성에 젖어 정치에 예속될 수 있다. 정치를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을 때 마음껏 할 수 있다. 다만 시대 흐름이나 국민 정서에 맞으면 10년 이상도 할 수 있고, 반대라면 언제든 미련 없이 떠나겠다. →스스로 생각하는 정치 리더십은. -‘당신은 스펙이 너무 좋아 문제’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나를 자신과는 다른 사람으로 보는 게 두렵다. 우리나라 국민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위화감을 싫어한다.’이다. 서민들이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원조 공신(공부의 신)’으로 통한다. 서민보다는 엘리트나 천재 아닌가. -아이큐(IQ) 126짜리 천재를 보았는가.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천재’와 ‘충성’이다. 평범한 머리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했다. 충성도 19세기에나 어울리는 단어다. 표현이 아닌 행동으로 확인하면 된다. →정치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정치는 레코드(기록)이다. 정책이든 언행이든 일관성이 중요하다. 예컨대 복지 확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지금은 정부 재정이 버텨줄지 몰라도 5~10년 뒤 재정 파탄의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5~10년 뒤 말을 바꾸고 싶지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내 정치를 말한다’ 페이스북 facebook.com/mypolitics ●고승덕 의원은 ▲1957년 광주 출생 ▲서울 경기고·서울대 법대(수석 졸업) ▲사법시험(최연소)·외무고시(차석)·행정고시(수석) 합격 ▲미국 예일·하버드·컬럼비아대 로스쿨 석·박사 ▲사단법인 ‘드림파머스’ 대표 ▲부부 애칭:팬더(느긋하게 살자는 의미) ▲취미:아내와 장보기(부부 소통 및 세상 엿보기) ▲좋아하는 운동:개헤엄(건강관리에 효과 만점) 좋아하는 가수·노래:김장훈 사노라면(탁 트인 목소리가 매력. 콘서트 갈 정도) ▲애장품:앉은뱅이 책상(1964년 아버지의 초교 입학선물) ▲가장 자랑스러운 스펙:로스쿨 3관왕(정치인 예비코스) ▲롤모델 정치인:오바마 미국 대통령(핸디캡 극복 및 이익단체 영향 차단), 김성태(발로 뛰는 정치인) ▲좌우명: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
  • 옥주현, ‘나가수’ 1위에서 꼴찌로 추락

    옥주현, ‘나가수’ 1위에서 꼴찌로 추락

    MBC TV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옥주현이 1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옥주현은 5일 방송된 ‘나가수’의 중간평가에서 김건모의 ‘사랑이 떠나가네’를 불렀다. 그러나 꼴찌인 7위였다. 1위는 남진의 ‘님과 함께’를 부른 김범수에게 돌아갔다. 김범수는 ‘님과 함께’를 흥겨운 댄스비트로 편곡해 불렀다. 김범수는 본 경연에서는 매니저 박명수와 공동무대를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박정현은 패닉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를 록가스펠 형식으로 편곡해 2위를 차지했다. BMK는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록발라드로 소화해 3위에 올랐다. 4위는 한영애의 ‘조율’을 부른 JK김동욱, 5위는 다섯손가락의 ‘새벽기차’를 부른 윤도현, 6위는 김범수와 ‘행복을 주는 사람’을 듀엣으로 부른 이소라가 차지했다. ‘나가수’는 6일 경기도 일산 드림센터에서 2차 경연을 통해 최종 탈락자를 가린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성난 황소를 만나다” 슈퍼카 가야르도 타보니…

    “성난 황소를 만나다” 슈퍼카 가야르도 타보니…

    ‘성난 황소와의 조우(遭遇).’ 3일 화성 자동차 성능시험 연구소에서 펼쳐진 2011 람보르기니 트랙 데이에 참석해 가야르도를 만났다. 투우 역사에서 가장 용맹한 이름을 떨쳤던 소의 이름에서 유래했다는 ‘가야르도’(Gallardo). 람보르기니 라인업에서 가장 대중적인(?) 슈퍼카에 몸을 실었다. ▶ 감탄을 자아내는 슈퍼카의 자태 ‘단순히 괴력을 내는 자동차’는 슈퍼카라고 불리지 않는다.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디자인은 슈퍼카의 필수 요건이다. 황소를 연상시키는 근육질 차체가 매력적인 가야르도는 날카로운 라인과 지면에 닿을듯한 낮은 차고로 슈퍼카만의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시승에 앞선 테스트 주행을 위해 실내에 들어서니 낮게 깔린 시트에 몸이 파묻힌다. 스티어링 휠은 일반적인 차보다 두꺼운 편이어서 손에 잘 감긴다. 기어박스 자리에는 기어 레버 대신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3개의 버튼이 자리했다. 가운데 ‘A’ 버튼을 누르면 자동변속이 가능하며 다시 한번 누른 뒤 스티어링 휠 뒤쪽의 ‘패들 시프트’(수동 변속)로 기어를 재빠르게 변속할 수 있다. ▶ 550마력 뿜어내는 우렁찬 심장 트랙을 미리 살펴볼 수 있도록 조수석에 탑승해 테스트 주행을 끝낸 뒤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됐다. 시승차는 가야르도 중 LP550-2 모델로 일본 현지에서 공수된 우핸들 차량이다. 가야르도 LP550-2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해 운전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5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5.2ℓ V10 엔진은 운전석 뒤쪽에 세로 형식으로 탑재됐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자 2단에서 가볍게 100km/h를 넘어선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의 도달 시간은 3.9초에 불과하며, 3단에서도 140km/h를 쉽게 넘어선다. 6500rpm에서 발휘되는 55.1kg·m의 폭발적인 토크로 언제나 원하는 만큼 가속이 가능하다. 고속 주로에 접어들자 순식간에 200km/h에 도달했지만, 최고속도가 320km/h에 이르기 때문에 힘은 남아도는 느낌이다. 우렁찬 엔진음은 마치 가속페달을 더 깊게 밟아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다. 반면 기어를 6단까지 변속하면 정숙성이 뛰어난 고급 세단을 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번에는 핸들링과 코너링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선회 주로에서 지정된 라인을 따라 좌우로 차체를 움직였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꺽은 만큼 차체는 정확히 코너를 빠져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운전 기술이 없어도 손쉽게 코너를 탈출할 수 있다. ▶ 드림카로 손꼽을만한 매력적인 슈퍼카 짧지만 강렬했던 가야르도의 시승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가야르도 LP550-2의 국내 가격은 2억 9000만원. 람보르기니는 표준 사양에서 제공되지 않는 색상이나 소재를 원할 경우에 ‘Ad Personam’라 불리는 개별화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아름다운 디자인과 압도적인 성능, 고가의 가격 때문에 누구나 쉽게 탈 수 없는 차. 아무나 소유할 수 없기에 그 매력은 더 크게 다가온다. 시승은 끝났지만, 가야르도의 강력한 심장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과장급 전보 △문화콘텐츠산업실 콘텐츠정책관실 디지털콘텐츠산업과장 최보근△문화예술국 문화정책관실 지역문화과장 윤양수△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 교무과장 박성락△대통령실 파견 박종택 ■농림수산식품부 ◇과장급 전보 △장관비서관 김선영 ■지식경제부 △서울지방우정청장 이승재 ■환경부 ◇과장급 전보 △장관 비서관 오일영 ■국토해양부 ◇과장급 전보 △장관비서관 김윤호△운영지원과장 김이탁△항만물류기획〃 송상근△지역정책〃 하동수 ■헤럴드경제 △사회부 부장(경기도 취재본부) 박정규 ■농수축산신문 △발행인 겸 편집인 최기수△편집국장 길경민 ■연합뉴스TV <보도국>△보도국장 김대영△부국장 진병태(제작팀장 겸임) 이창섭(편집팀장 〃) ■GTB강원민방 ◇국장급 승진 및 보직 △기술국장 우재철◇국장 전보△경영사업국장 김완기△자회사설립추진단장 이윤수△CI개정추진단장(GTB창사10년사 편찬위원장 겸임) 황인조◇부국장급 승진 및 보직△경영사업국 부국장(방송사업부장 겸임) 김종현△〃 방송사업부 박동환◇부장급 승진 및 보직△경영사업국 방송사업부 김시훈◇부장급 보직△경영지원부장 직무대리 허정구△기술부장 〃 김정섭◇부장대우 승진 및 보직△보도국 취재부장 김근성△〃 취재부 김형기△정책심의팀장(GTB문화재단 사무처장 겸임) 김동규△경영사업국 방송사업부 박종익 ■건양대 △입학홍보처장 허용도△교무처장(유일학과 운영책임관 겸임) 심원보△군사경찰대학장(국방관리대학원장 겸임) 이철성△의료공과〃 강병익△경영〃(경영행정대학원장 겸임) 황복주△의과〃(보건복지대학원장 〃) 김세훈△대학원장(교육대학원장 〃) 안상윤△교무부처장 박형서△재활복지교육대학 준비위원장 이필상△총무부처장 윤여송 ■한림대 △학생처장 박진용△의료관광인재양성센터장 강일준 ■교보증권 ◇승진 <부장>△송파지점장 김병호△채권1팀장 고광서<차장>△목동지점장 이진행 ■동양생명 ◇승진 <다이렉트>△모아센터장 박경순△탑스〃 김혜원◇전보 <다이렉트>△민들레센터장 김민호△챌린지〃 이광수△드림〃 최호철△HB 부산센터장 박상기 ■신한생명 ◇지점장 승진 △연동 김제옥△경기TM 홍영준△송내TM 장지현△안양복합 장미숙 ■미주제강 ◇임원승진 △총괄사장 오경서
  • 박지성재단인 JS 파운데이션, 동남아 자선경기 홍보영상 공개

    박지성재단인 JS 파운데이션, 동남아 자선경기 홍보영상 공개

     박지성재단인 JS 파운데이션은 박지성 선수의 또다른 도전을 담은 동영상을 3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나는 무엇을 더 보여주어야 하는가’란 질문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축구선수로서 그가 걸어온 길을 보여주고 있다. 또 앞으로 JS 파운데이션을 통해 새롭게 나아가고자 하는 길을 담았다.  이 영상은 JS 파운데이션이 주최하는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회 대회는 오는 15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박지성을 비롯해 일본 나카타, 이청용 등 JS 파운데이션의 뜻에 동참하는 축구 선수가 참가해 자선경기를 펼친다. 자선경기를 비롯해 베트남 유소년 클리닉 프로그램 등을 진행, 동아시아의 유소년 축구선수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대회를 통해 마련된 수익금은 베트남의 축구 협회에 전달돼 베트남 유소년 축구 선수 양성에 쓰인다.  JS 파운데이션의 박지성 이사장은 “여태껏 많은 사람들에게 받은 사랑을 이제는 되돌려 주고 싶다.”면서 “이 영상이 동아시아의 축구 발전을 위해 설립된 JS 파운데이션과 두산 아시안드림컵의 뜻을 알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선수는 동아시아 축구의 인프라 개선을 이끌어내고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지난 2월 JS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문화마당] 백청강과 구남/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백청강과 구남/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슈퍼스타K’ 이래 우리 방송가에서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다. 그것도 ‘서바이벌’이라는 형태로 치러지면서 경쟁의 기능과 역기능이 한데 분출되며 환호와 지탄, 감동과 비판이 뒤섞인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아마추어에서 프로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아니다. 약 7개월간 달려왔던 한 공중파 방송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이 우승자를 결정하면서 지난주 막을 내렸다. 우승자의 이름은 백청강. 약관을 조금 넘긴 옌볜 출신의 중국동포 청년이다. 필자는 이 청년이 처음 등장했을 때의 모습을 기억한다. 왜소한 체구에 다듬어지지 않은 장발이 한쪽 눈을 거의 덮다시피 했고, 표정 없는 얼굴에는 불안과 긴장이 떠돌던 모습이었다. 순간적으로 떠올린 것은 옛날 즐겨 보았던 이현세 만화의 페르소나 ‘까치’였다. 상처받아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 자의식 강한 소년의 외로움. 인지상정인가? 멘토인 김태원도 백청강에 대하여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처음 보았을 때 상처받은 야수 같았다고. 백청강의 우승에 대해 그를 지지하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도 있을 테고, 심사위원 점수보다 문자투표가 더 많이 반영되는 평가시스템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도 있으며, 그래서 파이널 무대의 긴장감이 떨어져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대중은 아직도 감동에 목말라한다는 것, 꿈을 향한 도전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높이 산다는 것이다. 지난해 ‘슈퍼스타 K2’에서 환풍기 수리공 출신의 허각이 가수에 대한 꿈을 위해 노력하고 드디어 이룬 것처럼, 돈 벌러 한국으로 떠난 부모와 떨어져 살면서 어린 시절의 외로움을 노래로 달랬다는 백청강의 스토리와 그의 외모는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었던 것이다. 백청강의 우승을 두고 국내 언론은 물론 옌볜이나 중국 언론에서도 곧잘 ‘코리안 드림’을 언급한다. 한국에서 가수로 성공하는 것이 백청강의 꿈이라 하니 ‘코리안 드림’이라는 표현이 딴은 적절할 듯도 하다. 모처럼 ‘코리안 드림’이라는 말이 밝고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 좋다. 그러나 ‘코리안 드림’의 실체가 얼마나 잔인하고 가혹한 것인지를 생각게 하는 인물도 있다. 지난해 연말쯤 개봉된 나홍진 감독의 ‘황해’에 등장하는 조선족 구남(하정우)이다. 역시 돈 벌러 한국으로 간 아내를 찾기 위해 구남은 살인청부를 맡아 한국으로 들어오는데, 그가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꼬이고, 구남은 살인 누명을 쓴 채 위기에 몰린다. 결국 그는 중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지만 고향에 닿기 전에 숨을 거두고 그의 몸은 황해의 바닷속으로 던져지게 된다. 이 영화의 라스트, 현실인지 일루전(illusion)인지 애매하게 처리하여 관객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마지막 장면에 한 여인이 열차에서 내린다. 무심하게 둘러보는 여인은 아마도 구남의 아내일 듯한데, 이 장면이 현실이라면 현실인 대로, 상상이나 환영이라면 또 그런대로 구남의 삶과 죽음을 그지없이 덧없고 쓸쓸하게 만들어준다. 구남에게 한국은 과연 어떠한 나라였나. 그의 아내를 비롯해 많은 중국동포들이 돈 벌어 좀 더 나은 삶을 기약하기 위해 찾아오는 한국에서 그들은 꿈을 이룰 수 있었나. 희망을 품고 그들이 잡으려 했던 코리안 드림은 쓰디쓴 배신과 음모와 추악한 욕망의 덩어리였다. 영화는 코리안 드림의 그늘을 다소 과격하게, 상징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천만다행스럽게도 현실에서는 백청강으로 인해 다시 ‘코리안 드림’에 대한 희망을 지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그로 인해 행복했고, 그가 자신들의 꿈과 희망이 되었다고 말하는 중국동포들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는 걸 보면 말이다. 백청강 역시 인터뷰에서 옌볜의 조선족 동포들에게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피땀 흘리면서 열심히 노력하면 언젠가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꿈을 꾸는 사람, 그리고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하다.
  • [하프타임] 박지성재단 자선축구 명단 확정

    박지성재단(JS파운데이션·이사장 박지성)이 오는 15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하는 자선 축구경기에 출전할 16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베트남의 인터넷 신문인 단트리는 1일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인 파트리스 에브라를 비롯해 유럽에서 뛰는 많은 선수가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제1회 두산 아시안드림컵’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며 정조국(AJ오세르), 이영표(알 힐랄), 이청용(볼턴), 박주영(AS모나코), 기성용(셀틱), 남태희(발랑시엔), 나카타 히데토시, 마쓰이 다이스케(그르노블), 정대세(보훔), 가와시마 에이지(리에르세), 리웨이펑(톈진 테다), 지충국, 한청송, 김경도(이상 옌볜FC) 등 16명이 참가한다.
  • ‘쿵푸팬더2’를 보는 한·중·미 3국의 시선은?

    ‘쿵푸팬더2’를 보는 한·중·미 3국의 시선은?

    한국 감독이 중국의 고유문화를 소재로 만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2’가 예상했던 대로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다양한 문화와 자본이 뭉쳐 만든 만큼 각국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비록 할리우드의 자본과 이름으로 만든 영화지만 총 지휘 감독이 한국 출신의 여인영 감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쟁쟁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제치고 인기 작품의 후속작을 총괄한 여 감독의 적극적인 홍보와, 전편의 감동을 기억하는 영화팬들의 시너지 효과가 한껏 발휘돼 개봉 첫 주말에 약 39만 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개봉 첫날 58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개봉한 토드 필립스 주연의 ‘더 행오버2’에 1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1편 개봉당시와 비교해 나쁘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쿵푸팬더2’의 배경이자 국보(國寶)인 판다를 내어준 중국의 분위기는 다소 상반된다. 전편 개봉당시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국보가 할리우드의 돈벌이에 이용된다는 비난이 끊이지 않으며 보이콧 바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중국 예술가는 현지 언론에 “쿵푸팬더2를 보지 않겠다.”는 광고를 게재하며 유명 상영관에도 이 영화의 상영을 중단하라는 공개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대학교의 중문과 교수도 “심신 수양 등을 위한 신성한 무술인 쿵푸와 중국의 국보인 판다를 결합해 단순한 폭력 영화를 만들어냈다.”면서 “미국이 중국문화 침략의 수단으로 중국의 상징물을 이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문화계가 할리우드의 ‘쿵푸팬더’로부터 문화를 활용하는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광둥성 선전시의 한 일간지는 ‘우리가 쿵푸팬더2 로부터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사설에서 “할리우드의 드림웍스는 타 문화의 뿌리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와 재미를 결합해냈다.”면서 “이야기 속에서 모든 소재와 스토리를 ‘중국화’ 하는데에도 뛰어났다.”고 칭찬했다. 이어 “우리의 것을 빼앗아갔다고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그들의 ‘정수’를 배우고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지나친 국수주의는 배척해야 한다.”는 의견과 “중국만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고 미국의 문화침략에 동의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논란 속에서 중국 내 ‘쿵푸팬더2’의 성적은 나쁘지 않다. 2008년 전편 개봉당시에는 1억 8000만 위안의 성적을 냈고, ‘쿵푸팬더2’ 개봉 첫날에는 6000만 위안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탕산 대지진’의 개봉 첫날 성적을 깬 기록이며, 개봉 첫 주말에는 1억 위안을 돌파해 ‘아바타’의 기록도 뒤집었다. ‘무술하는 뚱뚱한 판다’ 한 마리를 둘러싼 갑론을박 속에서 중국 영화사상 새로운 흥행기록이 탄생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극장가 애니 공습… 美 3D·국산 2D 정면대결

    극장가 애니 공습… 美 3D·국산 2D 정면대결

    올여름 극장가는 애니메이션 전쟁으로 기억될지도 모른다. 역대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종전 쿵푸팬더 467만명)을 노리는 ‘쿵푸팬더2’가 750개 안팎의 상영관을 확보한 채 지난 26일 개봉한 것은 선전포고일 뿐. ‘빨간모자의 진실2’(6월 16일), ‘카2’(7월) 등 흥행작 속편과 ‘아이스에이지’ 제작진이 만든 ‘리오’(7월), ‘앨빈과 슈퍼밴드’ 제작진이 뭉친 ‘바니버디’(7월),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개구쟁이 스머프’(8월) 등이 대기하고 있다.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중무장한 미국 할리우드의 물량공세에 맞설 충무로의 반격 카드는 전통적인 방식(2D 셀)의 감성 애니메이션이다. 명필름이 6년간 작업한 ‘마당을 나온 암탉’(7월), 기획부터 완성까지 11년이 걸린 ‘소중한 날의 꿈’(6월 16일)은 벌써 ‘웰메이드’라는 평이 나온다. ●美 기술력 더한 흥행작 잇단 개봉 빨간모자의 진실2는 2006년 94만여명을 동원한 깜짝 흥행작의 속편이다. 드림웍스의 ‘슈렉’ 뺨치는 고전동화 비틀기에 추리극의 재미를 버무린 덕. 속편에서 빨간모자와 욕쟁이 할매, 수다쟁이 날다람쥐는 동화 속 해피엔딩을 지키는 비밀수사국 요원으로 헨델과 그레텔을 납치한 마녀에 맞선다. 옛날 게임 캐릭터처럼 단순한 비주얼은 ‘빨간모자’의 약점이지만, 3D로 거듭나면서 어느 정도 극복했다. 이시영(빨간모자), 김수미(욕쟁이 할매) 등이 목소리 연기(더빙)로 가세했다. 역시 5년 만에 돌아온 카2는 애니메이션 명가(名家)인 픽사의 야심작이다.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카’의 존 래세터가 메가폰을 잡았다. 래세터 감독은 자동차 마니아로 유명하다. 1편이 카레이싱 영화였다면 2편은 본격 첩보액션물. 제임스 본드나 배트맨의 자동차를 능가한다. 장착 무기는 기본이고 하늘도 난다. 국내에서 58만여명을 동원하는 데 그친 1편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주인공 ‘라이트닝 맥퀸’은 오언 윌슨이, 최고 스파이 ‘핀 맥미사일’은 마이클 케인이 연기했다. 리오는 애니메이션 전쟁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한 이후 전 세계에서 4억 4658만 달러를 쓸어담았다. 제작비 9000만 달러의 5배를 거둬들인 셈. ‘리오’의 주인공은 지구에 남은 마지막 수컷 마코 앵무새 ‘블루’다. 애완용으로 자라 날지 못하는 블루가 유일한 암컷 마코 앵무새 ‘주엘’과 짝짓기를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가서 펼치는 모험담을 그렸다. ‘소셜네트워크‘의 제시 아이젠버그가 ‘블루’ 목소리를 맡았다. ●실사+3D 애니메이션까지 총출동 실사·애니메이션 합성영화 바니버디(2D)는 엄청난 성공을 거둔 ‘앨빈과 슈퍼밴드’의 코드를 고스란히 반복한다. 초콜릿 공장 후계자이지만 드러머를 꿈꾸는 깜찍한 토끼 ‘이비’와 인간 프레드의 여정에 초콜릿 공장의 쿠데타를 꾀하는 병아리 등이 엮인다.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해 1억 726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제작비가 6300만 달러이니 쏠쏠한 장사였다. 1958년 발표된 벨기에 작가 페요의 개구쟁이 스머프는 1981년 TV시리즈로 만들어져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스마트폰 게임으로 21세기에 부활한 스머프가 실사와 컴퓨터그래픽(CG) 합성영화로 돌아왔다. 영화는 가가멜에 쫓겨 뉴욕 맨해튼에 나타난 스머프들의 모험담이 뼈대를 이룬다. 30대 이상이라면 누구나 ‘랄랄라 랄라라~’로 시작되는 주제곡과 파파스머프, 똘똘이, 스머페트 등이 친숙할 터. 하지만 3D로 되살아난 스머프의 푸르뎅뎅한 얼굴이 무섭다는 게 문제다. ●한국 생동감 넘치는 애니로 맞불 오성윤 감독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 초판 발행 이후 누적판매 100만부를 기록한 황선미 작가의 스테디셀러가 원작이다. 평생 갇혀 살며 알만 낳던 암탉 잎싹(문소리)이 양계장을 탈출한 뒤 자신을 엄마로 여기는 청둥오리 초록(유승호)과 용감한 도전에 나선다. 2D 셀 애니메이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생동감 있는 영상과 최상의 녹음 수준이 자랑이다. 최민식, 박철민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고, 아이유가 주제곡 ‘바람의 멜로디’를 불렀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소중한 날의 꿈은 1960년대를 배경으로 평범한 소녀 이랑(박신혜)과 순수 소년 철수(송창의)의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 그리고 성장통을 그렸다. 11년의 제작 기간과 10만장의 그림으로 짐작할 수 있듯 한땀한땀 만들어졌다. 오는 6일 개막하는 프랑스 안시국제애니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할 만큼 해외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성공의 관건은 ‘트랜스포머’에 열광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복고풍의 담백한 그림을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달려 있다. 고(故) 권정생 선생이 마지막으로 쓴 그림동화를 원작으로 한 엄마까투리는 유아를 대상으로 한 28분짜리 단편 3D 애니메이션이다.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먼저 개봉해 1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 작품은 2일 전국 개봉을 한다.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걸스데이 기저귀패션 의상논란…네티즌 “또 노이즈 마케팅?”

    걸스데이 기저귀패션 의상논란…네티즌 “또 노이즈 마케팅?”

    걸스데이 기저귀패션이 의상논란을 불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걸그룹 걸스데이 공연 영상에 등장하는 기저귀패션에 대해 선정성 논란이 제기된 것. 공연 영상 속 걸스데이는 노란색 의상 차림으로 마치 기저귀를 연상케 하는 흰색 속바지를 착용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러지 않아도 예쁜데 왜 이런 옷을”, “또 노이즈 마케팅인가? 너무한다”라고 소속사를 질타했다. 걸스데이(소진 유라 혜리 지해 민아)는 멤버 가운데 1994년생 혜리, 1993년생 민아가 미성년자이어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기저귀패션 논란이 불거지자 걸스데이의 소속사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예기치 않은 의상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의도된 선정적인 마케팅은 전혀 아니다. 의상 수정을 통해 논란을 해소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 3월 세번째 앨범 ‘반짝반짝’으로 10위권 내에 드는 등 데뷔 후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걸스데이는 오는 7월 초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서울플러스]

    전통 모내기 체험행사 강남구(구청장 신연희) 27일 오전 10시 양재천 영동4교 부근 벼농사학습장에서 ‘전통 모내기 체험행사’를 갖는다. 주민과 유치원생, 초·중학생 등 500여명이 참가해 1320㎡ 논에 전통 모심기를 한다. 공원녹지과 2104-1928. 탭댄스 뮤지컬 ‘보물섬’ 서초구(구청장 진익철) 27일 오후 7시 30분 양재동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탭꾼 탭댄스 컴퍼니’ 팀의 탭댄스 뮤지컬 ‘보물섬’ 공연을 개최한다. 화려한 탭댄스 기술을 선보이는 ‘보는 공연’ 및 두드림과 음악이 어우러진 ‘듣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문화행정과 2155-6223.
  • ‘전설’로 25년 만에 막 내리는 ‘오프라 윈프리쇼’… 왜 그녀인가

    ‘전설’로 25년 만에 막 내리는 ‘오프라 윈프리쇼’… 왜 그녀인가

    ‘당신과 나는 똑같은 약자라는 자세로 격려하며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다. 상대방과 공감하고 함께 호흡하는 감정이입 능력이 뛰어나다. 에둘러 가지 않고 직구를 던진다. 그러고는 고해성사를 이끌어 낸다.’ 오프라 윈프리, 그녀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던 비결이다. 그녀 앞에만 앉으면 전 세계 유명인사들은 무장해제됐다.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를 공개 지지, 흑인 미국 대통령을 탄생시킨 ‘킹메이커’이기도 했다. 1993년 팝의 전설 마이클 잭슨은 14년 만에 처음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오프라 윈프리쇼를 선택했다. 그는 그녀 앞에서 자신을 학대한 아버지에 대한 증오, 백반증으로 무너지는 피부의 고통, 뼈저린 외로움을 호소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는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그녀에게 처음 고백했다. 세계인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은 자신을 망가뜨렸던 마약·섹스 중독과 지옥 같은 결혼생활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열등감에 시달리던 동네 아줌마에서 ‘브리튼스 갓 탤런트’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된 수전 보일이 영국 방송의 러브콜을 무시하고 가장 먼저 선택한 프로그램도 그녀의 쇼였다. ●불행 나누며 고해성사 이끌어 윈프리는 방송 데뷔 초기부터 ‘나와 당신은 똑같은 약자’라는 동질감을 안기며 시청자들을 위로했다. 오프라 윈프리쇼를 시작한 첫해인 1986년, 그녀는 자신이 9살에 강간당해 14살에 임신, 가출한 뒤 아이를 잃은 가난한 흑인 여자였음을 고백했다.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자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그녀의 삶도 고통의 연속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청자와 인터뷰이들은 그녀 앞에서 마음놓고 고해성사를 하게 된다. 서울대 ‘말하기’ 강사인 유정아 전 아나운서는 “오프라의 인생 자체가 고통이었기 때문에 인터뷰이는 이 사람한테라면 어떤 아픈 얘기도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면서 “도덕적인 충고로 비판하거나 정보를 얻으려고도 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주려는 격려적 듣기로 인터뷰에 임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의 힘은 세다 여성들에게는 ‘옆집 아줌마’처럼 사생활에 대한 수다를 가감없이 늘어놓았다. 1988년 고깃덩어리 30.4㎏을 들고 나와 “‘10’ 사이즈짜리 청바지를 입으려고 이만큼의 살을 뺐다.”고 말해 돈과 명예 모두 거머쥔 그녀 역시 다이어트와 사투를 벌이고 있음을 알렸다.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아서예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슈퍼맘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 여성들의 지지를 받았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전미옥 CMI연구소 대표는 “윈프리의 가장 큰 능력은 공감할 줄 안다는 것”이라면서 “그는 인터뷰 중 주의 깊게 들어주고 계속 추임새를 넣으며 스스럼 없이 상대를 포옹하는데 이는 그의 뛰어난 공감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직구로 승부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도 어려운 질문, 민감한 주제도 비켜가지 않고 ‘직구’를 던지는 그녀의 화법은 세상의 편견을 바꾸는 동력이 됐다. 에이즈에 대한 반감과 공포가 여전히 극심했던 1987년 윈프리는 처음으로 ‘에이즈’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윈프리는 이 방송을 통해 에이즈에 대한 세인들의 오해를 걷어냈다. 1991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때는 직접 LA로 날아가 미국인들에게 미국 내 인종차별을 직시하게 했다. 1996년 광우병 문제를 다룬 에피소드에서는 “무서워서 더 이상 햄버거를 못 먹겠네요.”라고 말했다가 텍사스주 목장 주인들로부터 1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결국 윈프리의 말이 사실에 근거했다며 그녀의 손을 들어줬다. ●“절친들에겐 꼼짝 못해” 비판도 윈프리의 솔직한 심성은 덫이 되기도 했다. 자신과 친한 유명인사나 정치인이 나오면 강하게 맞서는 질문을 던지지 못한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자신의 쇼에 두번이나 출연시킨 그녀는 2008년 오바마에 대한 과도한 충성과 친분 때문에 그의 정적인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출연을 거부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2009년에는 여배우 수전 소머스가 쇼에 출연, 의학계에서 승인받지 않은 호르몬 요법을 설명하는데도 이를 방치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저널리스트의 냉철함은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서린·유대근기자 rin@seoul.co.kr
  • 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외환銀 매매협상 ‘산넘어 산’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이 외환은행 매매 계약 연장을 놓고 막판 협상 중이다. 계약파기가 가능한 시점인 24일을 이미 넘겼다. 인수대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 등을 이미 실시한 하나금융은 상대적으로 다급한 입장이다. 그렇다고 론스타 주장을 좇아 인수대금을 높여줄 경우 여론의 반발을 살 수 있다는 게 고민이다. 금융당국의 매각 승인 시점을 기약할 수 없는 가운데 협상 당사자들에게는 산 넘어 산 식의 고비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25일 “이번 주내 (론스타와 계약 연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주말쯤 공식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 드림소사이어티’ 강연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김 회장은 “가격과 기간 등 계약연장 조건에 대해 패키지로 협상 중”이라면서 “(협상 타결) 이후에 이야기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계약이 파기되면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할 것인지 묻자 “(무산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하나금융과 론스타 측은 매각대금과 연장기간을 놓고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현대건설 매각대금 8000억원이 외환은행에 유입됐으니, 인수대금을 올려야 한다는 게 론스타 측 주장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 2000~1만 3000원대였지만, 이날 종가가 8830원으로 떨어진인 점을 내세우며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3~6개월 범위 안에서 연장기간을 협상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협상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최장 6개월 계약을 연장한다고 해서 그 안에 승인 결정이 날 확률이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재판 때문에 수시적격성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앞서 론스타를 금융자본으로 봐서 정기적격성을 인정한 당국의 판단에 대해서도 반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상황”이라면서 “하나금융이 계약 연장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또 다른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부고]

    ●이영렬(한화증권 공주지점 부지점장)홍렬(㈜클로 전주점)대열(광명 행운공인중개사 대표)춘열(네이처리퍼블릭 전주점 대표)씨 모친상 유이봉(한전기술 부장)김대수(서초소방서)씨 장모상 24일 전주 대송장례식장, 발인 26일 오전 9시, (063)274-4300, 018-376-7732 ●한우석(㈜이마트 부장)우정(대진대 연극영화과 교수)씨 부친상 2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11시 (02)3010-2231 ●서성식(재필리핀)보근(다우리 사장)씨 모친상 이덕재(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조중국(농업)씨 장모상 24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 (02)2227-7594 ●이명성(한국방송광고공사 차장)명진(길산파이브 근무)씨 부친상 김철주(재미)최종길(동방고 교사)씨 장인상 23일 대전을지병원, 발인 25일 오전 7시 (042)471-1656 ●이동진(동강병원 부원장)동건(우리은행 상무)은경(이은경내과 원장)씨 부친상 이상훈(우신윈텍 근무)이필상(이필상정형외과 원장)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5시 (02)3010-2294 ●성민섭(숙명여대 법대학장)씨 부친상 김영구(전 민주평통 국장)씨 장인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3153 ●김태칠(킨텍스 전시마케팅팀장)씨 모친상 24일 영남대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53)620-4241 ●이영대(신영증권 이사)영동(함께가는사람들 부장)영국 (드림미트 대표)씨 부친상 양태국(기아자동차 근무)씨 장인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65 ●이찬규(MBC 제작기술국장)씨 모친상 2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779-2195 ●차명옥(코오롱 스포츠 불광점 대표)인옥(아람복지센터 사무장)혜경(묘곡초 교사)씨 모친상 김진(전 상신초 교장)최승덕(축산물품질평가원 기획경영 본부장)씨 장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3010-2291
  • [새 음반]

    ●웬 유 그로 업 (When You Grow Up) 재즈의 명가 블루노트에 전격 발탁되면서 ‘제2의 노라 존스’로 불린 한국계 여성 싱어송라이터 프리실라 안이 3년 만에 2집 앨범을 내놓았다. 영혼을 감싸 안는 듯한 목소리는 여전하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곡의 완결성은 지난해 결혼 이후 한 단계 도약했다. 앨범 발매 전 인터넷으로 무료 공개된 첫 트랙 ‘웬 유 그로 업’과 ‘바이브 소 핫‘ ‘아이 돈 해브 타임 투 비 인 러브’ 등 12곡 모두 사랑스럽다. 워너뮤직. ●아이 리멤버 미 (I remember me)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7위에 머물렀지만 그래미(최우수 R&B앨범상)와 아카데미(‘드림걸즈’ 여우조연상)를 휩쓴 제니퍼 허드슨의 2집이 나왔다. 정신질환을 앓는 형부의 총격으로 가족을 잃은 슬픔을 딛고 재기한 허드슨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압권이다. 리오나 루이스와의 듀엣곡 ‘러브 이스 유어 컬러’ 등 5곡과 보너스 DVD가 추가됐다. 소니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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