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드리블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60억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31억 원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최연소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그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48
  • [칼링컵] ‘부활포’ 박지성 이적설 골로 날렸다

    [칼링컵] ‘부활포’ 박지성 이적설 골로 날렸다

    또 말이 많았다. “경기력이 예전만 못하다.”, “물음표가 떠나지 않는다.”는 등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보다도 팀의 리빌딩 작업을 먼저 시작한 영국 언론들은 박지성(29)을 놓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그래서 박지성은 골로 답했다. 박지성은 2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벌어진 잉글랜드 칼링컵 4라운드(16강전) 울버햄프턴전에 선발 출전해 시즌 2호 골을 터트렸다. 동료 마이클 캐릭과 함께 토트넘의 가래스 베일의 트레이드 카드라는 구체적인 이적설까지 불거져 나온 가운데 경기력 저하 논란을 한 방에 잠재우는 골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스타급 주전 대부분을 제외한 채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에 페데리코 마케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가브리엘 오베르탕을 내세웠다. ‘노숙자 스타’ 베베는 오른쪽 날개로, 박지성은 왼쪽 날개로 화력을 지원했다. 신인들을 중심으로 경기에 나선 상황에서 박지성은 노련한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지배하며 ‘캡틴’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전반 측면에서 중앙으로 공을 배급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하지만 골을 넣어야 할 마케다와 오베르탕은 번번이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되레 울버햄프턴에 역습 기회를 제공했다. 상대의 맹공을 힘겹게 막아낸 뒤 시작된 후반에 박지성은 공격 본능을 폭발시켰다. 상대 수비가 전형을 갖춘 상황에서는 반 박자 빠른 원터치 패스로 공간침투를 이끌었다. 속공 상황에서는 동료의 공격가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드리블 뒤 한 박자 느린 패스로 공격을 이어 갔다. 뿐만 아니라 상대 수비가 밀집한 상황에서는 반대쪽으로 침투하는 동료에게 긴 패스를 이어 주는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까지 보여 줬다. 경기력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은 후반 25분. 센터서클 부근부터 단독 드리블을 시작한 박지성이 아크 부근에서 마케다에게 침투 패스를 했다. 그러나 수비수를 맞은 공이 다시 돌아왔고 박지성은 주저 없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골.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멋진 골이었다. 맨유는 박지성이 만든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다시 동점골을 내줬지만, 막판 투입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결승골로 3-2로 이겼다. 경기 뒤 박지성은 “하프타임 때 좀 더 집중하자고 선수들끼리 결의했다.”면서 “칼링컵에서만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프로축구 AS모나코의 박주영(25)은 모나코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로리앙과의 리그컵 16강전에서 연장 후반까지 120분 동안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박주영은 1-1로 맞선 후반 40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팀은 승부차기 끝에 5-3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네코 동점골 제주 “휴~”

    [프로축구] 네코 동점골 제주 “휴~”

    일단 제주가 선두를 지켰다. 제주는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27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제주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55를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에 2점차 불안한 선두자리를 유지했다. 최근 2년 동안 서울과 맞대결에서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제주는 경기 초반 골대 불운에 마음을 졸여야 했다. 전반 8분 이현호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데 이어 22분 산토스의 헤딩마저 골포스트를 때렸다. 결정적인 찬스는 제주가 많이 만들었지만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전반 24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최태욱이 오른발로 밀어 넣은 공이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서울은 일자 포백라인을 가동하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펼쳤다. 제주의 장점인 2선 침투를 봉쇄했다. 제주는 서두르지 않고 미드필드부터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공격 활로를 모색했지만, 중원의 주도권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전반을 끌려가며 마친 제주는 후반에 더욱 공세적인 경기를 펼쳤고, 박경훈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박 감독은 서울의 끈끈한 수비에 좀처럼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던 후반 23분 공격수 이현호 대신 네코를 투입했다. 네코는 2분 뒤 만회골을 넣었다. 서울 골대 정면으로 뛰어 들어온 네코는 페널티박스 오른쪽 구석을 파고든 구자철의 짧고 빠른 패스를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네코는 득점 뒤에도 왼쪽 측면에서 빠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헤집고 다녔지만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로써 서울은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제주의 성적과 상관없이 1위 등극이 가능해졌다. 3위 성남은 라돈치치와 몰리나가 3골을 합작, 전남을 3-0으로 꺾었다. 전북은 후반 종료 직전 손승준의 결승골로 대구를 1-0으로 꺾고 4위로 올라섰다. 경남은 인천과의 경기에서 유병수에게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종료 직전 이지남과 윤빛가람의 연속골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전북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다. 7위 수원은 김두현의 결승골로 FA컵 결승전에 이어 또다시 부산 황선홍 감독에 0-1 패배를 안기면서 6강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강원과 포항은 각각 광주와 대전을 1-0으로 꺾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농구] 전태풍 부활슛… KCC 첫 승

    [프로농구] 전태풍 부활슛… KCC 첫 승

    전태풍(KCC)은 국가대표팀 예비엔트리에 뽑혔다.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 귀화한 그였다. 여름 내내 성실하게 임했고, 유재학 감독의 패턴농구를 익혔다. 원래 전태풍은 공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걸 좋아하고 잘한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용납되지 않았다. 짜맞춰 들어가는 농구를 하다 보니 전태풍의 장점이 사라졌다. 날카로운 송곳패스와 해결사 본능이 무뎌진 것. 귀화선수에게 배당된 한 장의 태극마크는 결국 이승준(삼성)에게 돌아갔다. 대표팀 후유증은 지독했다. KCC에 합류하고 2~3일간은 새벽마다 구토했다. 스트레스와 충격이 극에 달했다. 간신히 몸을 추슬렀지만,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PO)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은 없었다. 연습경기 때도 채 5분을 못 뛰었다. 상대팀은 전태풍을 집중견제할 카드를 들고 나왔다. 전태풍이 고립되자 KCC는 전체 공격이 안 돌았다. 결국 개막 3연패. 전태풍은 3경기 평균 17점 4.7어시스트로 준수하게 활약했지만 팀은 내내 쓴잔을 들이켰다. 허재 감독은 “대표팀에 보내지 말걸 그랬어. 그래도 워낙 기술이 있으니까 지금 고비만 넘기면 좋아지겠죠.”라고 애써 위안했다. 22일 잠실학생체육관. 전태풍은 SK를 상대로 제대로 분풀이했다. 19점(3점슛 3개) 6어시스트에 스틸 4개를 곁들였다. 재기 넘치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가 부활했다. KCC는 SK를 79-62로 누르고 올 시즌 첫 승리를 일궜다. 전반부터 44-39로 앞섰다. 동점(49-49)이던 3쿼터 종료 5분 20여초 전 강은식(8점)의 3점포부터 전태풍-크리스 다니엘스(23점 18리바운드)가 연속 12점을 몰아쳤다. SK는 무득점. 61-51로 쿼터를 마쳤고 점수차는 끝까지 이어졌다. 결국 17점차 대승. 전태풍은 “대표팀에 떨어져서 아쉬웠다. 뭔가 보여주려고 그동안 오버했었다. 오늘은 참고 패스했더니 승리할 수 있었다.”고 활짝 웃었다. LG는 안양 원정에서 인삼공사를 97-76으로 꺾었다. ‘해결사’ 기승호가 25점(5어시스트)으로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인삼공사는 4연패에 빠졌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뒤집기쇼…“제주 게 섰거라”

    FC서울이 울산에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 제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서울은 17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24분 최태욱의 결승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올렸다. 최근 3연승을 포함, 7경기 연속 무패(6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간 서울은 이로써 17승1무6패(승점 52)가 돼 전날 전북 원정에서 1-1로 비긴 선두 제주(16승6무3패·승점 54)를 승점 2점 차로 바짝 쫓았다. 울산 원정경기 기록에서도 무패행진을 7경기(3승4무)로 늘렸다. 반면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수 김동진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려 안방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본 울산은 최근 2연패로 6위(12승5무8패·승점 41)에서 제자리를 걸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은 27일 제주와 1위 자리를 놓고 상대 안방인 제주에서 격돌한다. 서울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상대 미드필더 고창현의 질풍 같은 드리블에 이은 왼발 중거리슛에 골문을 열어줬다. 그러나 전반 28분 하대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뒤 울산 김동진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 분위기를 움켜쥔 후반 24분 결승골을 뽑았다. 상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울산 수비수 이재성을 맞고 흐르자 최태욱이 골 지역 정면에서 차분하게 왼발로 차 넣은 것. 울산은 만회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10명으로 다시 전세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경남FC는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7분 서동현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5분 서상민이 동점골을 뽑아 1-1로 비겼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TN포토] 마르코 ‘국가대표급 드리블’

    [NTN포토] 마르코 ‘국가대표급 드리블’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방송인 마르코가 12일 오전 서울 행당동 한양여자대학에서 열린 ‘와우맨’ 촬영현장공개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E채널 마초들의 변신 ‘와우맨’은 복잡 미묘한 여자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해, 남자들이 여자의 일상을 체험하는 버라이어티 쇼로 이날 여대생으로 변신한 멤버들은 한양여대 축구팀과 축구대결을 펼쳤다. 이대선 기자 daesunlee@seoulntn.com
  • 후반34분 동점골… 그리고 日은 없었다

    후반34분 동점골… 그리고 日은 없었다

    한국이 집중력과 투지, 동료애로 일본의 개인기를 누른 경기였다. 26일 결승전 초반에는 개인기와 부드러운 패스워크를 앞세운 일본에 다소 밀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전반 6분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날의 골’로 선정한 이정은의 빨랫줄 같은 중거리포가 그물을 흔들면서 분위기는 넘어왔다. 최전방의 여민지(이상 함안 대산고)는 상대 수비수와의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보였고, 스피드가 좋은 주수진(현대정과고)은 부지런히 측면을 파고드는 등 완벽한 골 기회를 만들기 위해 뛰었다. ●선제골… 거센 반격 한국의 파상적인 공세가 주춤해진 전반 11분 일본의 만회골이 나왔다. 나오모토 히카루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연결됐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전반 17분 다나카 요코의 중거리 슛이 바운드된 뒤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일본은 미드필드에서 짧고 정교한 패스로 슈팅 공간을 열었고, 거침없이 중거리포를 날렸다. 하지만 끌려가는 순간마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한국의 집중력이 더 빛났다. 전반 종료 직전 프리킥 찬스에서 주장 김아름(포항여전자고)의 직접 슈팅이 골대 앞에서 마술처럼 뚝 떨어지며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2-2. ●위기마다 빛난 집중력 최덕주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수진을 빼고 부상에서 회복한 공격수 김다혜(현대정과고)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은 후반 12분 요코야마 구미의 땅볼 크로스에 이은 가토 지카의 슈팅으로 다시 앞서갔다. 2-3. 승기를 잡은 일본은 몸싸움과 위치선정이 좋은 여민지와 드리블이 좋은 김다혜에게 항상 2명 이상의 수비수를 붙였고, 밀집 수비로 한국의 페널티 박스 안 진입 자체를 차단했다. 해답은 중거리슛밖에 없었다. 최 감독은 후반 33분 김나리를 빼고 이소담(이상 현대정과고)을 투입했다. 그리고 이소담은 투입 1분 만에 미드필드 중간 지점에서 그림~ 같은 하프 발리슛으로 골대를 가르며 3-3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최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고, 유효슈팅 9개 가운데 3개를 골로 연결시킨 결정력이 돋보였다. 골키퍼 김민아(포항여전자고)는 일본의 유효슈팅 22개 가운데 19개를 몸을 날려 막아 냈다. ●한 걸음 더 뛴 동료애 체력이 바닥난 연장 전후반 30분 동안 한국은 일본의 공세를 근근이 막아 냈다. 공이 눈앞에 있지만 다리가 그라운드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교체로 들어온 백은미(광양여고), 김다혜, 이소담이 한 걸음씩 더 뛰며 지친 동료들을 도왔다. 슈팅 수 15대37, 공 점유율 46%대54%로 일본에 끌려갔지만 한국은 놀라운 투지로 승부를 승부차기까지 이어 갔다. 일본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 다나카의 슛이 성공하고 나서 1번 키커로 나선 이정은의 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한국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일본의 2번 키커 와다 나오코의 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뒤 여민지의 슛이 골망을 흔들며 균형을 맞췄다. ●모든 걸 태웠다 서든데스로 접어든 가운데 일본의 6번 키커 무라마쓰 도모코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한국의 막내이자 여섯 번째 키커 장슬기(충남인터넷고)의 골대 상단을 노린 대담한 슈팅이 성공하면서 2시간40분이 넘는 혈투는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 뇌진탕 부상의 고통을 참아 가며 승부차기까지 골문을 지킨 김민아는 우승이 확정되자 어지러운 나머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이정은은 시상대에서 뒤로 쓰러졌다. 모든 힘과 정신을 쏟아부은 뒤 긴장이 풀리며 한순간 고통이 몰려와 그로기 상태가 된 것. 한계를 넘어선 투지와 헌신적인 동료애, 승부처마다 빛난 집중력이 일궈낸 값진 승리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중거리포 쏘고 새는 공 잡아라

    오는 26일 오전 7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사상 최초의 ‘결승’ 한·일전이 벌어진다. 사실 전문가 대부분은 결승 상대로 강한 체력과 기술을 겸비한 북한이나 독일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일본이 아일랜드와 북한 등 난적을 차례로 물리치고 이변을 연출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역사적 라이벌이라서 더더욱 반드시 꺾어야 할 상대인 일본의 장단점을 뜯어봤다. ●맞춤형 전술로 결승까지 여자축구, 특히 연령대가 낮은 17세 이하(U-17)에서는 남자축구에 비해 수비 압박이 약하다. 남자의 빈번한 거친 태클이나 파워풀한 어깨싸움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은 이런 생리를 꿰뚫은 공격전술을 펴왔고, 효과를 봤다. 일본은 상대진영 측면이나 중앙에서 공격기회를 잡으면 침투패스나 크로스보다 드리블 돌파에 집중했다. 압박 강도가 낮다 보니 상대 수비 사이에 공간이 날 수밖에 없고, 이 부분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반칙으로 막았을 때는 중거리포로 득점했다.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골키퍼가 있기에 가능했다. 이 전술로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와 베네수엘라를 각각 6-0으로 꺾었다. 또 흘러나오는 공을 노리는 동반 침투, 1대1 상황에서 상대를 벗겨내거나 접어서 방향을 바꾸는 플레이에 능하다. 최덕주 감독은 “개인기가 강하다.”면서 “더욱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전략적인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고 했다. 개인기를 앞세운 미드필드에서의 연결플레이는 순간적인 압박으로, 문전에서의 드리블은 수비수 협력을 통한 공간차단으로 맞서겠다는 것이다. 문전 프리킥 상황에는 벽을 촘촘하게 쌓고, 흘러나오는 볼을 깔끔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압박과 2선 침투 일본의 수비는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 약팀을 상대로 기세를 올렸지만 스페인에는 1-4로 졌다. 대인마크가 허술했고, 공중볼은 쉽게 뺏겼다. 특히 골키퍼와 최종수비라인의 호흡이 어긋나는 장면이 여러번 나왔다. 골키퍼의 낮은 킥력과 어설픈 위치선정으로 두 골을 내줬다. 준결승 북한전에서 내 준 선제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골키퍼의 판단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그래서 주장 김아름 등 킥력이 좋은 미드필더들은 문전에서 완벽하게 골을 만들기보다는 먼 거리라도 공간이 열리면 지체없이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또 최종 수비라인과 골키퍼 사이를 파고드는 침투 플레이가 필요하다. 여민지, 주수진, 이금민의 순간 스피드라면 충분히 일본의 수비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공중볼에 대한 약점은 드리블 기술과 스피드가 좋은 김인지를 이용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기량이 비슷한 두 팀 가운데 선제골을 내주는 쪽은 조급해지고, 공격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제골 이후 강한 압박을 유지하면서 빠른 역습을 이어간다면 의외의 대승도 가능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U-17 여자축구] 여민지 ‘트리플 크라운’ 노린다

    [U-17 여자축구] 여민지 ‘트리플 크라운’ 노린다

    “이번에도 일본은 없다.” 17세 이하(U-17) 여자축구대표팀의 ‘특급 스트라이커’ 여민지(17·함안 대산고)가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 출전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을 위해 신발끈을 질끈 동여맸다. 더욱이 상대는 공교롭게도 자신이 지난해 한 차례 무릎을 꿇렸던 일본이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26일 오전 7시 트리니다드토바고 포트오브스페인의 해슬리 크로퍼드 스타디움에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스페인과 북한에 2-1로 역전승했다. 여민지와 일본의 ‘에이스’ 요코야마 구미(17)는 나란히 영양가 만점의 골을 기록하며 한·일전을 성사시켰다. 두 팀 다 FIFA 주관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 통틀어 처음 우승을 노린다. 여민지는 스페인전에서 0-1로 뒤지던 전반 24분 몸을 날리는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고, 요코야마는 디펜딩 챔피언 북한과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역전 결승골을 넣었다. 요코야마의 골은 북한 수비수 5명을 현란한 드리블로 제친 뒤 올린 것.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리오넬 메시(23·아르헨티나)를 연상케 하는 걸출한 개인기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한·일전이란 특수성을 제외하더라도 둘의 맞대결이 이번 대회 결승의 최고 볼거리 중 하나인 이유다. 아울러 둘 중 승자가 우승트로피는 물론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이 신는 ‘골든슈’까지 휩쓸 가능성이 있어 더욱 눈길이 간다. 지금까지 기록을 보면 여민지가 다소 유리하다. 8골(3도움)로 득점부문 단독 선두. 반면 요코야마는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넣은 역전 결승골이 6호(1도움)째였다. 그러나 요코야마는 이번 대회 총 5경기 동안 골을 거른 적이 없었다. 무더기골이 터질 수 있는 여자축구의 특성상 아무도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일전을 앞둔 여민지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여민지가 일본을 상대로 한 국제경기는 이번이 두 번째. 같은 나이의 요코야마와는 이번에 처음 만난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여자선수권 준결승에서 여민지는 전반 30분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1-0승을 이끌어냈고, 대회 정상까지 가는 탄탄대로를 훤하게 넓혔다. 여민지는 “지난번엔 1골을 넣었으니 이번 일본전에선 두 골을 넣어 내 등번호 10번(10골)을 마저 채우겠다. 이 정도면 득점왕에 오르지 않겠나.”라면서 “허벅지를 좀 다치긴 했지만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몸 사리지 않고 뛰겠다. 반드시 세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사상 첫 결승을 일궈낸 최덕주(50) 감독에게도 이번 한·일전이 각별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1987~2004년 일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한 ‘일본통’이다. 일본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여민지의 한 골이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치밀하고 빈틈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신입생’ 외칠, 레알 승리 외치다

    ‘갈락티코 2기’가 돛을 올렸고, 그 중심의 메주트 외칠(독일)이 또렷하게 빛났다.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이 열린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곤살로 이과인-사비 알론소-앙헬 디 마리아까지, 그라운드에 선 모두가 ‘월드스타’였다.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유럽챔피언으로 조련한 조제 무리뉴 감독까지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풍겼다.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 하지만 정작 스타디움을 열광케 한 건 ‘신입생’ 외칠이었다. 남아공월드컵 때 혜성처럼 등장해 단숨에 축구판을 사로잡은 그의 위력은 대단했다. 네덜란드 명문팀 아약스를 상대로 빠른 발과 화려한 드리블은 물론 재치 있는 패스까지 자유자재로 선보이며 끊임없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 레알이 슈팅 수 35대8로 압도했다. 아약스 골키퍼 마르텐 스테켈렌부르흐의 ‘선방쇼’에 골망은 단 2번만 흔들렸다. 레알의 2-0승. 첫 골은 전반 31분 아약스 아니타의 자책골로 공식 기록됐고, 두 번째 골은 후반 28분 이과인이 넣었다. 그러나 슈팅을 만드는 과정엔 외칠이 있었다. 호날두-이과인의 뻔한 슈팅이 아니었다면 대승도 가능했다. 후반 42분 외칠이 교체되자 관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오사수나와의 프리메라리가에 이은 기립 박수였다. 현재는 외칠 혼자 고군분투 중이다. 이과인은 컨디션이 떨어졌고, 호날두는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 그러나 시즌을 거듭하면서 이들이 살아난다면 외칠은 더 큰 날개를 달게 될 것이다. 9년 만의 유럽 정상 탈환을 향한 레알의 행보에 힘이 실리는 것도 당연하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아스널은 ‘화력쇼’를 펼쳤다. 리그 디펜딩챔피언 첼시는 F조 1차전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니콜라 아넬카를 앞세워 MSK질리나(슬로바키아)를 4-1로 꺾었다. H조의 아스널은 에미리츠 스타디움 홈경기에서 브라가(포르투갈)를 6-0으로 완파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카를로스 벨라가 나란히 두 골씩 기록했고,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마루안 샤마크가 골을 보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주영 드디어 터졌다

    ‘해결사’는 죽지 않았다. 박주영(25·AS모나코)이 13일 마르세유 벨로드롬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올랭피크 마르세유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역전골을 터뜨렸다. 개막 뒤 다섯 경기 만에 기록한 시즌 첫 골이자 지난 1월31일 OGC니스전 2골 뒤 225일 만에 기록한 골이다. 박주영은 이날도 4-2-3-1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출전했다. 한 골씩 주고받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후반 29분쯤 박주영은 스트라이커로 자리를 이동했고, 5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공간침투와 침착함이 빛났다. 역습상황에서 동료 아우밤메양이 50여m를 단독 드리블해 올라오자 오른쪽에 있던 박주영이 중앙으로 순간적으로 이동했다. 침투패스를 받은 박주영은 수비수 음비아와 몸싸움을 하면서도 왼발로 공을 밀어 넣었다. 골키퍼가 전진수비한 것까지 본 노련한 슈팅. 이 한골로 박주영은 골 갈증과 부담을 동시에 털어버렸다. 프랑스 일간 레퀴프는 골키퍼 스테판 루피에르, 아우밤메양 등과 함께 박주영에게 팀내 최고평점 7점을 매겼다. 그러나 모나코는 후반 35분 아드리아누 페레이라의 자책골로 2-2로 비겼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번개’ 볼트, 메시와 4년뒤 킥대결?

    4년 뒤 그라운드를 누비는 ‘번개인간’ 우사인 볼트(24·자메이카)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볼트는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4년 뒤 육상선수 생활을 마치면 축구 선수로 변신해 2년 동안 뛰고 싶다.”면서 “평소 프로축구 경기를 자주 봤고, 나도 프로축구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볼트는 “나는 공수에 능한 미드필더”라면서 “축구선수가 된다면 아마도 잘하는 편에, 적어도 평균은 할 것”이라며 특유의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지만 당면 목표는 100m 불멸의 기록이 될 9초4대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랙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피드로 드리블한다면 누구도 막기 쉽지 않다. 하지만 볼트가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선 많은 준비와 변화가 필요하다. 195㎝, 93.8㎏의 체격은 축구선수로서도 적절한 신체조건이다. 문제는 근육이다. 볼트의 근육은 무산소 운동에 최적화돼 있고, 단거리 질주에 필요한 부분이다. 스프린터는 짧은 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근육 속에 많은 에너지(ATP)를 저장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이를 모두 소모해야 한다. 볼트의 근육이 그렇다. 그런데 축구는 90분 경기다.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의 반복이다. 지구력이 중요하다. 한두 번 질주한 뒤 헐떡거리는 선수는 필요없다. 직선적으로 움직이는 단거리와 달리 축구에서는 다양한 방향으로의 움직임이 요구된다. ATP를 대량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큰 근육뿐만 아니라 관절 등을 지탱하는 작은 근육들이 중요한 이유다. 이 때문에 볼트가 당장 축구에 뛰어들면 부상의 위험이 크다. 볼트에게는 작은 근육들을 발달시키는 암벽등반 같은 운동이 필요하다. 볼 컨트롤도 중요하다. 단신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최고의 축구선수로 각광받는 이유는 드리블 속도와 그냥 달리는 속도의 차이가 없을 만큼 볼 컨트롤이 좋기 때문이다. 볼트가 ‘뻥축구’ 전담요원으로만 활약할 생각이 아니라면 볼 컨트롤에 신경 써야 한다. 볼트가 잘 준비한다면 육상선수 출신의 축구 스타인 티에리 앙리(33·뉴욕 레드불스)의 계보를 이을 수도 있다. 하지만 9초4대의 기록을 달성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세계 스포츠사에 길이 남기에 충분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U-17 女월드컵] “언니들 우승꿈 우리가 이룬다”

    [U-17 女월드컵] “언니들 우승꿈 우리가 이룬다”

    승리의 행진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17세 이하(U-17) 여자대표팀이 주인공이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대표팀이 6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드와이트 요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조별예선 B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의 1차전을 3-1로 승리했다. 역대 남녀 대표팀 통틀어 FIFA 주관 대회 사상 첫 우승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유쾌하지 않은 시작 경기장에 들어서는 앳된 얼굴의 선수들은 해맑게 웃고 재잘거렸다. 앞뒤로 손을 잡고 나오는 모습은 수학여행 온 여고생들을 떠올리게 했다. 앞서 독일대회에서 3위에 오른 언니(U-20 여자대표팀)들을 넘어서겠다는 약속에 대한 부담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남아공은 난적이었다. 빠르고 유연했다. 경기 초반 긴장한 탓인지 한국은 패스미스가 잦았다. 남아공은 이를 놓치지 않고 빠른 돌파로 한국의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다혜가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 찬스를 내줬다. 다행히 키커로 나선 마풀라 크고알라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이후에도 모두 3차례나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문제는 믿을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의 부재였다. 미드필더, 수비수가 보유한 공의 종착지는 언제나 최전방 공격수. 확실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팀이 소유한 공에는 목표가 없다. 패스나 드리블이 중간에 끊기기 일쑤다. 한국이 그랬다. 여민지가 안 나온 전반 26분까지는. ●전반 26분 ‘에이스’의 등장 최 감독은 여민지를 서둘러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고, 이는 적중했다.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수비수들은 남아공의 빠른 공격수들을 오프사이드 트랩에 빠뜨렸고, 미드필더들은 예리한 패스와 저돌적인 드리블로 점유율을 높여갔다. 첫 골은 전반 36분 여민지의 오른발에서 나왔다. 주장 김아름이 크로스를 올리자 여민지는 남아공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단박에 무너뜨리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침착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공을 차 넣었다. 후반 7분 저메인 세포센위의 기습 침투에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4분 뒤 다시 여민지의 골로 앞서갔다. 후반 11분 남아공 진영 왼쪽 측면을 돌파한 김다혜가 페널티박스 왼쪽 구석에서 골대로 달려드는 여민지를 보고 공을 연결했고, 여민지는 논스톱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최전방 투톱이 완벽한 돌파, 패스, 슈팅으로 만들어 낸 그림 같은 골이었다. 쐐기골은 후반 32분 중앙 수비수 신담영의 머리에서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신담영은 문전으로 날아오는 공을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3-1. 여민지는 후반 34분 김인지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달려들며 왼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으로 해트트릭 작성은 실패했다. ●아직도 60% 컨디션 여민지는 오른쪽 무릎 수술 뒤 회복 중이라 컨디션이 평소의 60%밖에 되지 않는다는 최 감독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파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팀의 공격을 주도했고,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안정적인 경기운영에 기여했다. 9일 오전 8시 열릴 조별리그 2차전 상대는 독일에 0-9로 대패한 멕시코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프로축구] 설기현 완·벽·적·응

    [프로축구] 설기현 완·벽·적·응

    프로축구 K-리그 포항의 ‘스나이퍼’ 설기현의 활약이 눈부시다. 포항은 2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18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설기현의 1골 1도움 맹활약을 앞세워 3-2로 이겼다. 이로써 포항은 지난 4월18일 인천 원정경기에서 유병수에게 무려 네 골을 내주며 0-4로 참패했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또 3연승으로 승점 21을 확보해 리그 11위에서 9위로 뛰어올랐다.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울산(28점)과의 차이도 7로 좁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뛰다 올해 K-리그에 늦깎이로 데뷔한 설기현은 국내 무대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의 수비 사이를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며 공격을 주도했다. 전반 9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드리블한 설기현은 침착하게 낮은 크로스를 찔렀고, 골문 앞으로 뛰어들던 알미르가 이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다. 설기현의 K-리그 첫 도움. 끌려가던 인천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반 40분 수비수 윤원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고의적인 핸드볼 파울로 퇴장까지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서 경기를 해야 했다.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선 설기현은 오른쪽으로 몸을 던진 골키퍼를 여유 있게 속이며 인천의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의 공세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후반 8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황진성이 왼발로 감아 찼고,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인천은 후반 24분 포항 신광훈의 자책골과 후반 35분 페널티킥 찬스를 정혁이 성공시켰다. 하지만 인천은 수비를 강화하며 지키기에 나선 포항의 골망을 더 흔들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경기에서 강승조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하며 리그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전북은 전반 2분 에닝요의 프리킥골과 41분 이광재의 골로 2-0으로 앞섰다. 하지만 2분 뒤 대전 이경환의 만회골이 터졌다. 또 후반 37분 대전 파비오의 동점골로 경기는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역시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교체 투입시킨 강승조가 결승골을 터트렸다. 강승조는 후반 45분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된 패스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승리의 골을 만들어 냈다. 성남은 탄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라돈치치와 문대성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사상 첫 10대 득점왕 노리는 전남 지동원

    사상 첫 10대 득점왕 노리는 전남 지동원

    최연소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화제에 올랐지만 벤치만 지켰다. 처음 만난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과 말을 섞고 함께 연습한 것으로 만족하고 팀으로 돌아왔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키도 실력도 ‘대형’인 프로축구 전남의 지동원(19)이 축구에 새로운 눈을 뜨기에는. 윤빛가람(20·경남)과 올 시즌 K-리그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지동원이 소속팀으로 돌아온 뒤 2경기 연속 골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는 지난 14일 제주와의 리그 17라운드에서 헤딩 결승골, 18일 광주와의 FA컵에서도 팀의 2-1 승리를 결정짓는 결승골을 넣었다. 올 시즌 리그와 컵 대회를 통틀어 12골 6도움이다. 조광래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4년에는 대형 스트라이커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던 지동원을 뜯어봤다. 중학교 2학년 때 그의 플레이를 눈여겨보고 광양제철고로 데려왔던 이평재(전 광양제철고 감독) 전북 스카우트는 지동원의 장점으로 유연성을 꼽았다. 당시 지동원의 키는 176㎝. 큰 키에도 불구하고 수비수를 등지고 있다가 재빨리 돌아 나오는 부드러운 몸놀림과 노련한 볼 컨트롤이 이평재 스카우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스카우트는 “강원 최순호, 부산 황선홍 감독을 합쳐 놓은 선수라고 보면 된다.”면서 “섬세하고 감각적인 볼터치를 하는 맨유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골대 앞에서만 어슬렁거리는 게으른 선수는 절대 아니다. 배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스태미나와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빈다. 그런데 그게 문제라고 했다. 이 스카우트는 “신인으로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쓸데없는 움직임이 많다.”면서 “스태미나 조절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동원은 왼발로도 강하고 정확한 중거리슛을 날릴 정도로 양발 모두 잘 쓴다. 드리블 상황에서 디딤발과 상관없이 빠른 박자의 슈팅이 가능하다. 큰 키(187㎝)에 위치선정 능력이 좋아 헤딩슛도 잘한다. 문제는 몸싸움. 장신의 거친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부수고 공중볼을 따내기에는 가볍다(75㎏). 문전에서 파괴력도 떨어진다. 이 스카우트는 올 시즌 초에 지동원에게 “1㎏이 1억원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만들어라.”고 했다. 지동원은 충고에 따라 열심히 먹고 운동했고, 현재는 80㎏에 다가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5㎏ 정도가 부족하다. 지동원은 “아직 어리니까 더 열심히 해서 다음에는 선발로 뛰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이는 지동원에게 필요한 골잡이로서의 욕심을 줄여 골대 앞에서 폭발력을 극대화하지 못하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한 살 많은 윤빛가람의 대담한 플레이를 보고 나서 달라졌다. 골문 앞에서 저돌적으로 달려들어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한다. 현재의 능력보다 잠재력이 훨씬 큰 ‘대형신인’ 지동원이 A매치 연속 결승골의 주인공이 될 날도 머지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U-17 여자축구대표 여민지 “우리 실력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피플 인 스포츠] U-17 여자축구대표 여민지 “우리 실력 제대로 보여드릴게요”

    영락없는 ‘선머슴’이었다. 그을린 피부에 길지 않은 머리. 벌어진 어깨와 튼실한 허벅지에 건들거리는 걸음걸이. ‘태극소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사실 어색했다. 처음엔 몰라봤다. 혹시 그럴까봐 사진을 몇 번이나 보고 갔는데, 역시 그냥 지나쳤다. 17세 이하(U-17) 여자축구대표팀의 ‘부동의 스트라이커’ 여민지(17·함안 대산고)를 몰라봤다. 그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챔피언십에 대표팀 공격수로 출전, 5경기에서 무려 11골을 몰아 치며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마다 꾸준히 골을 넣었다. 20세 이하 대표팀의 지소연(19·한양여대)과 똑같다. 플레이 스타일도 똑같다. ‘공을 발에 붙인’ 드리블에 골결정력까지 갖췄다. 바가지형 헤어스타일과 여자축구에 대한 애정까지 닮았다. 새달 9일부터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17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여민지를 만났다. 평범한 여고 2학년이라고 하기에는 말수가 적었다. 툭툭 내던지는 듯한 경상도 사투리의 단문형 말투였다. “여자애들이랑 노는 것보다 한 살 많은 오빠나 남자애들이랑 공 차는게 더 재미가 있었어요. 골을 넣었을 때 그 기분 때문에 축구를 계속하다 보니 선수가 됐죠.” 부모님도 딸이 운동을 할 거라고 예상은 했단다. “‘아기일 때 안아보면 허벅지가 다른 여자애들과는 남달랐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는 박세리 선수가 유명해서 집에서는 골프를 하길 원했죠. 그런데 제가 워낙 축구를 좋아하니까 부모님도 반대는 않으셨어요.” 초등학교 4학년때 본격적으로 축구를 시작한 여민지는 그전까지 세상에 축구하는 여자는 자기 혼자밖에 없는 줄 알았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축구를 하는 여자애들이 많았다. 대부분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신화’의 영향으로 공을 차기 시작했던 친구들. ‘여자’ 축구선수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축구를 하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았고, 더 열심히 뛰었다. 여자축구부가 있는 중학교를 거쳐 현재의 대산고에 진학했다. 여민지가 거쳤던 학교의 축구부들은 모두 전국에서 알아주는 명문이 됐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여자축구를 위해 뛴다. 다른 친구들처럼 놀러 다니지 못하는 것이 아쉽단다. 부모님 몰래 분칠도 하고, 립스틱도 바를 나이다. “아직까지 멋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대학교 가면 머리도 기르고 싶고, 꾸며 보고 싶겠죠?” 남자에도 아직 관심 없단다. 어릴 때부터 남자애들과 많이 어울려 놀다보니 신비감이 없다. 공부는 초등학교 때 곧잘 했지만, 공부에 흥미를 느끼기 전에 축구에 빠져버렸다. 훈련과 대회 때문에 수업은 많이 빼먹지만 수행평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은 잘 나오는 편이라고 했다. 서로 민망할까봐 몇 등인지는 굳이 묻지도 답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질문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리정연하게 대답을 잘해서 똑똑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그랬더니 “축구는 몸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상대보다 먼저 판단하고 움직여야 골을 넣을 수 있거든요.”라고 했다. 최덕주 감독은 상대의 예상보다 반 박자나 한 박자 빠른 슈팅이 여민지의 장점이라고 했다. 그는 “언니들이 잘해서 기대가 높아졌어요. 여자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 내야죠.”라면서 “아마 우승할 것 같아요. 우리 실력 좋아요. 이 기회에 우리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드릴께요.”라고 각오를 밝혔다. 무뚝뚝하게 ‘우승’이란 단어를 입에 올리는 그에게 왠지 믿음이 갔다. 글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조광래를 흔들지 마라

    남아공월드컵 직전 기성용(21·셀틱)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에콰도르전, 일본전에서 날카로운 프리킥도, 상대가 눈 뜨고 당하는 ‘느리지만 기묘한’ 드리블도 보여주지 못했다. 논란이 일었다.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유럽에서 가진 평가전에도 기성용을 선발로 내보냈다. 갖가지 말들이 떠돌았다. “기성용의 부친이 축구인이라 그렇다.”, “허 감독이 명성에만 의존해 선수를 선발한다.” 등등. 그런데 막상 월드컵 본선이 시작되자 이 같은 논란은 완전히 사라졌다. 기성용은 그리스전과 나이지리아전 프리킥 찬스에서 면도날 같은 킥으로 한국을 첫 원정 16강으로 이끄는 두 번의 어시스트를 했다. 앞서 2002년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이동국(31·전북)을 외면했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월드컵 사상 첫 4강 진출이었다. 이번에는 이천수(29·오미야)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발단은 조광래 감독의 J-리거 탐방에서다. 조 감독은 지난 15일 주빌로 이와타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박주호(23)의 플레이를 살펴보려고 일본 오미야의 홈구장인 NACK5스타디움을 찾았고, 우연히 오미야에는 이제 막 이적한 이천수가 선발로 나왔다. 박주호는 기대만큼 훌륭한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온 이천수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맹활약했다. 특히 좌우 측면과 중앙을 끊임 없이 오가는 특유의 활동량과 예리한 프리킥은 여전했다. 일본 언론의 칭찬이 이어졌다. 이야기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된다. 몇몇 언론과 축구전문가들은 “이천수에게 다시 기회를 주자.”라든가, 나아가 “이천수를 대표팀에 불러야 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 감독은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기술보다 의식이 중요하다. 조직에 융화할 수 있는 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답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다가오는 이란전과 일본전에서 이천수와 포지션이 겹치는 이청용(22·볼턴)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다면, 이천수를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것이다. 그리고 경기결과가 좋지 않다면 “조 감독도 ‘코드선발’을 한다.”고 비판할 것이 뻔하다. ‘조광래호’ 흔들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선수 선발은 대표팀 감독의 권리다. 결과는 감독이 책임지고 짊어지고 가야 할 몫이다. 이제 막 일을 시작한 조 감독에게 대표팀에 자신의 색깔을 칠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허 전 감독 때처럼 흔들어서는 안 된다. 허 전 감독이 대표팀 감독 유임을 고사한 데는 근거 없는 비난이 한몫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NTN포토] 배인보, ‘현란한 드리블’

    [NTN포토] 배인보, ‘현란한 드리블’

    [서울신문NTN 이대선 기자] 전남성화대와 광주동강대가15일 오후 강원 동해 망상해수욕장 특별경기장에서 열린 ‘2010 동트는 동해 KFA 전국비치사커대회’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동해시와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신문, 서울신문NTN이 후원하는 ‘2010 동트는 동해 KFA 전국비치사커대회’는 참가팀 동호인을 비롯한 대학 일반부별로 조별리그전과 4강 토너먼트전으로 경기를 치르며 8월 14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최강팀을 가릴 예정이다. 이대선 기자 (동해)강원 daesunlee@seoulntn.com
  • 조광래식 ‘토털사커’ 화려한 신고

    조광래식 ‘토털사커’ 화려한 신고

    뭔가 달라졌다. 공격적인 경기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한국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반으로 잘라, 주로 나이지리아 진영에서만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적 스리백’이라는 특이한 전술로 국가대표팀 데뷔전에 나서겠다던 조광래 감독의 약속대로였다. 조 감독은 스리백에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교토상가), 그리고 약관의 신예 김영권(FC도쿄)을 배치했다. 공격상황에서는 이정수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스토퍼로 머물렀고, 곽태휘와 김영권은 전진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이정수가 최전방까지 올라갔다. 김영권은 첫 A매치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비와 정확한 패스를 선보였다. 미드필드에는 이영표(알 힐랄), 기성용(셀틱), 최효진(FC서울)과 조 감독의 ‘애제자’ 윤빛가람(경남)이 나섰고, 최전방에는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모나코), 그리고 기대주 조영철(니가타)이 호흡을 맞췄다. 첫 골은 윤빛가람이 넣었다. 전반 17분 상대 페널티박스 오른쪽 외곽에서 공을 잡은 윤빛가람은 감각적인 트래핑으로 상대수비를 완전히 제친 뒤 오른발로 골키퍼와 골대 사이를 정확하게 조준,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화보] ‘조광래호 출범’ 짜릿한 첫 승리 하지만 나이지리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27분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백태클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피터 오템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1-1의 팽팽한 균형도 오래가지는 않았다. 결승골은 전반 44분 박지성의 기막힌 침투패스를 받은 ‘너무 공격적인 윙백’ 최효진이 넣었다. 박지성이 질풍같은 드리블로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을 뒤흔들었고, 미드필드로 되돌아 온 공은 윤빛가람과 박지성을 지나 최효진의 왼발을 거쳐 골문으로 들어갔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적인 경기운영은 이어졌다.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은 것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의 짜임새가 있는 경기를 했다. 목적 없는 롱패스는 없었고, 선수들은 창조적 플레이를 위해 부단히 움직였다. 2-1 한국의 승리. 조 감독의 성공적인 데뷔전이자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낸 경기였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짜증만 남긴 올스타전

    최고의 축제가 돼야 할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이 짜증만 남긴 채 끝났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출전 여부는 내버려 두더라도 시즌 중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를 왜, 누구를 위해 초청했는지 의문이 남는다. 지휘봉을 잡은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과거 올스타전은 축제분위기였는데 이번엔 전혀 아니었다. 짧은 기간 전력을 극대화하긴 어려웠다. (올스타전이) 어떤 식으로든 시정돼야 한다.”고 토로했다. 올스타전 단골손님인 이동국(전북)도 “즐거운 잔치가 돼야 하는 자리인데 부담이 됐다. 팬들이 원하는 올스타전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1983년 출범한 K-리그는 벌써 30년 가까운 역사를 갖고 있다. 올스타전은 17번째다. 이벤트 경기의 특성상 박진감은 덜했지만, 눈을 뗄 수 없는 ‘빅재미’가 있었다. 선수들은 재기발랄한 드리블과 기상천외한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승부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맘껏 즐기고 놀았다. 캐넌슈터 선발대회에 나선 골키퍼 김병지(경남)가 시속 133㎞를 찍는 모습은 호쾌했다. 하프타임에 진행되던 이어달리기는 또 어떤가. 선수와 팬, 구단 관계자는 물론, 팀 닥터가 구급상자를 들고 종종거리며 배턴을 전달하는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냈다. 2003년과 2005년엔 OB 올스타들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69세의 나이로 쩌렁쩌렁 후배들을 지시하던 박종환 감독의 정정함이 이색적이었다. 서로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리던 서포터들은 올스타전만큼은 한마음이 됐다.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르는 노래는 같았다. 이렇게 올스타전은 ‘하나됨’을 느끼는 자리였다. 2008~09년에는 ‘조모컵’이란 이름으로 J-리그 올스타와 만났다. 리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인 데다 한·일전의 특수성까지 더해져 마냥 즐거울 순 없었지만, 대신 팽팽한 긴장감이 있었다. 올해 바르셀로나전은 재미도, 긴장감도 없었다. 가뜩이나 열대야에 짜증이 나는데 부채질을 할 뿐이었다. 쓰라린 아픔이 건강한 성장통이 되려면 앞으로가 중요하다. “승부가 중요한지, 볼거리를 제공해야 하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내년엔 달라지지 않겠나.”라는 김두현(수원)의 말이 귓가를 울린다. 팬들이 진정 원하는 올스타전은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조광래호 브라질행 마스터플랜 가동

    조광래호 브라질행 마스터플랜 가동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달성하기 위한 한국축구의 필수과제인 수비 강화 실험이 시작된다. ‘스리백’이 부활한다. 과거의 스리백이 수비적이었다면, 이번에는 공격적이다. 새롭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11일)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한국은 상대 역습 상황에서 쉽게 최종 수비의 뒷공간을 열어주는 위험한 장면을 자주 연출했다. 남아공월드컵 16강전 우루과이에 내준 선제골이 대표적이다. 모두들 “대형 수비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지만, 사실 개인 기량의 문제는 아니다. 이영표, 차두리, 이정수, 조용형 등은 이미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수비자원들이다. 몸싸움에서 밀리거나, 스피드가 떨어져서 골을 내준 것도 아니다. 공격이 강해져서다. 현대 축구에서 포백 시스템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포백을 뚫기 위한 공격작업도 이어져 왔다. 그 결과 측면돌파와 침투패스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문전 앞에서 공간침투 움직임과 패스는 빨라졌다. 이에 대응하려면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보다 빨리 움직여야 하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 이영표나 차두리처럼 드리블에 능하고, 이정수처럼 골감각이 탁월한 수비수를 마냥 자기 진영에서 어슬렁거리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은 중원에서부터 자기 진영으로 파고드는 패스와 선수를 막아야 한다. 조 감독도 수비불안의 해결책을 수비라인에서 찾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부터 미드필더를 거쳐 수비수까지 공격과 수비상황에서 긴밀한 협력플레이를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그는 “수비 때에는 스리백 형태를 갖추고 공격 때에는 스토퍼 두 명을 남기고 한 명을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는 3-4-3(왼쪽) 전술을 쓰겠다.”고 밝혔다. 공격상황에서 센터서클 부근에 조용형과 황재원을 배치해 상대 역습의 예봉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수비상황(오른쪽)에서는 공격수들과 4명의 미드필더들도 적극적으로 가담, 수비숫자를 7명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것. 같은 맥락에서 조 감독은 활동량이 적은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동국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그는 “이동국은 내가 추구하는 축구와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전방과 최후방의 간격을 좁혀 공격적인 경기를 운영해 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과 김정우를 빼고 공격적 성향이 강한 박지성, 김재성, 기성용, 백지훈, 윤빛가람, 김보경, 조영철 등 7명으로 미드필더 엔트리를 채웠다. 이들은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주문받았다. 조 감독은 “공격수들을 중앙으로 모으고 측면에서 미드필더들이 활발한 공격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명의 공격수들을 상대 골문 앞에 배치해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동시에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공격루트를 다양화하겠다는 뜻이다. 조 감독의 이런 계획은 기존 전술의 장점을 살리고 경기 흐름에 따라 맞춤형 전술을 도입한 급격한 변화다. 이 때문에 이번 실험 성패는 선수들의 새로운 전술에 대한 이해수준에 달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