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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설 이어 연극·뮤지컬·영화로… 다시 부는 ‘맘 신드롬’

    소설 이어 연극·뮤지컬·영화로… 다시 부는 ‘맘 신드롬’

    ‘어머니’라고 하면 그 맛이 살지 않는다. ‘엄마’라고 해야 가슴이 먹먹해진다. 외국도 다르지 않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라 있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 영문판 제목이 ‘플리즈 룩 애프터 맘’인 것처럼 마더(Mother)보다는 맘(Mom)이 울림이 있다. 최근 ‘맘 신드롬’이 다시 거세다. 엄마를 소재로 한 소설, 연극, 뮤지컬, 영화 등이 잇따르고 있다.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발(發) 인기가 한국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200만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만들어진 같은 제목의 연극은 전국 순회 공연 중이고, 새달 5일에는 똑같은 제목의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작가 노희경이 1996년에 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많은 이들의 눈두덩이를 벌겋게 만들더니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져 지난 20일 개봉했다. 개봉하자마자 첫 주말에 1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했다. 외국 영화 ‘마더 앤 차일드’도 28일 가세한다. 앞서 ‘친정엄마’, ‘친정엄마와 2박3일’, ‘애자’ 등도 연극·영화 등으로 장르를 바꿔 가며 관객의 마음을 잡아끌었다. 어떤 작품은 아예 마음껏 울라고 극장 입구에서 휴지를 나눠 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신경숙 소설에 대해 미국의 유명 서평가 모린 코리건이 “김치 냄새 풍기는 ‘크리넥스 소설’(눈물을 짜내는 소설)”이라며 “싸구려 위안에 기대지 말라.”고 혹평했듯, 부정적 시선도 존재한다. ●잊고 있던 단어… 힘겨운 삶의 절박한 구원 통로 26일 방북길에 오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마더 릴리언의 위대한 선물’이라는 책을 썼다. 최근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카터 전 대통령이 평생에 걸쳐 평화와 봉사의 삶을 살았던 자신의 어머니(릴리언)에게 바치는 사모곡(思母曲)이다. 그는 1976년 대통령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를 키운 어머니부터 만나 보라.”고 했을 정도로 어머니에게 지대한 영향을 받았음을 공공연히 얘기했다. 최동호 고려대 국문과 교수는 “디지털과 로봇으로 상징되는 현대 문화는 인간성 상실과 부성 상실로 연결될 수밖에 없으며 근원에 대한 결핍감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문화예술의 몫”이라면서 “이런 시대에 인간의 존재 비의를 설명할 수 있는 출발점이자 종착점인 어머니로 귀결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동서고금을 아울러 창조적 감성의 원천으로 작용해 왔다는 얘기다. 이는 문화예술 영역에서 무한하게 변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세상이 척박해질수록, 개인의 삶이 힘겨워질수록 편안하고 따뜻한 품을 줬던 어머니는 갈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2009년 서구에서 환호했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나 최근 미국에서 각광받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드러내는 방식은 다르지만 모두 어머니에 대한 인간 본연의 절박함을 보여준다.”며 창작의 감성을 일깨워 주는 존재로서 어머니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렇다고 어머니의 상(像)이 무한희생의 모성, 헌신과 애정의 주체만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 문호 막심 고리키의 장편소설 ‘어머니’ 속의 안나는 유약한 어머니에서 혁명가로 거듭난다. 1960년대 주요섭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속의 어머니는 정절이 아닌 욕망을 표출한다. 어머니의 ‘희생’을 반복해서 보여 주며 눈물을 요구하는 요즘의 추세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하드코어 신파… 박제가 돼 버린 엄마 최 교수는 “여성 가치, 모성이 품고 있는 긍정의 힘을 그 이미지만을 소비하며 상업주의적으로 활용하려는 문화산업계의 메커니즘은 경계해야 한다.”면서 “무한 애정과 헌신의 주체로만 어머니를 박제화시키며 우려먹는 최근의 흐름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다분히 ‘하드코어 신파’라는 냉소다. ‘엄마’라는 상업적으로 검증된 콘텐츠를 문화계가 안이하게 끊임없이 ‘자기복제’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조용신씨는 “엄마라는 콘텐츠는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젊은 층과 중장년층을 모두 끌어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이라면서 “그 자체로 팔릴 수밖에 없는 아주 상업적인 코드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문화 현장의 창의력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쓴소리다. 연극 ‘친정엄마’에 이어 뮤지컬 ‘엄마를 부탁해’ 등을 잇따라 연출해 ‘대학로의 엄마 전문가’로 불리는 구태환 연출은 “흥행 성공의 비결이 단순히 엄마라는 소재에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잊고 있던 정서를 한국적 사실주의로 자극한 때문 아니겠느냐.”고 역설했다. 박록삼·김정은기자 youngtan@seoul.co.kr
  • [길섶에서] 보리밥/주병철 논설위원

    보릿고개(춘궁기)를 경험한 우리나라 베이비부머(baby boomer·1955~1964년생)에게 보리밥은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의 ‘인증샷’쯤 된다. 보리밥은 반지르르한 하얀 쌀밥 때문에 귀한 존재로 대접받지 못했다. 거무튀튀한 색깔에 맛은 별로 없고 먹고 나면 금방 배고팠다. 보리밥 하면 중학교 1학년 때가 떠오른다. 1970년대에는 쌀이 부족해 도시락에 보리를 섞는 ‘혼식 캠페인’이 있었다. 하루는 교감선생님이 점심시간에 교실에 들러 내 도시락을 높이 들고는 ‘혼식은 이렇게 해오는 거야.’라며 칭찬을 해줬다. 쌀밥보다는 보리밥을 더 넣었다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얼마나 창피하던지 얼굴이 발개졌다. 이후 한동안 ‘보리밥 신드롬’을 앓았다. 까맣게 잊었던 보리밥을 다시 맛보고 있다. 건강식을 위해 식탁에 쌀밥과 현미밥이 함께 놓인 지 오래인데, 최근에 쌀밥과 보리밥이 교체됐다. 귀하게 여겼던 쌀밥은 자취를 감추고, 보리밥이 현미밥과 함께 어깨를 겨룬 것이다. 보리밥 파이팅이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사설] 인재 키우는 카이스트 개혁 계속돼야 한다

    카이스트(KAIST)가 ‘학사운영 및 교육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그제 밝혔다. 차등수업료제를 폐지하고 첫 두 학기 동안 학사경고를 면제하며 전공과목 수업만 영어로 진행한다는 것 등이 골자다. 서남표 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받고 충분히 논의된 안이 아니라며 학교 포털 사이트에 공지된 것을 내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학생들의 잇단 자살로 불거진 카이스트의 학사운영과 교육과정의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손을 봐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그동안의 혁신조치를 무(無)로 돌리는 ‘거꾸로 개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카이스트는 연 1000억~2000억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특별한’ 대학이다. 서 총장은 2006년 취임 이래 대학 위상에 걸맞은 일련의 선도적 개혁조치로 기대에 답했다. 100% 영어강의, 입학사정관제 등 교육실험은 참신한 것으로 주목받기에 충분했다. 교수의 정년을 보장하는 테뉴어 심사를 강화해 취임 이후 4년간 정년 심사를 받은 교수 중 24%를 탈락시켜 대학사회의 철밥통 문화를 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서남표 신드롬’까지 몰고 왔다.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도 지적했듯 카이스트 개혁은 대학개혁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개혁의 길은 아직 멀다. 지금 와서 물러선다면 카이스트는 ‘보통대학’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서 총장 개인의 일방통행식 리더십에는 문제가 있을지언정 ‘서남표식 개혁’의 큰 틀은 옳다고 본다.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대학치고 경쟁을 소홀히 하는 대학은 없다. 멀리 갈 것도 없다. 개교 100주년을 맞는 중국의 이공계 명문 칭화대는 ‘인재500’이라는 프로젝트 아래 청년학자 100명을 ‘링쥔(領軍·챔피언)인재’로 육성하는 등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되겠다는 것이다. 서 총장은 “이렇게 개혁정책이 후퇴하면 취임 당시 10년 안에 MIT를 따라잡는다는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종용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 또한 “이공계 학생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지금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새겨들을 말이다. 한번 후퇴한 제도는 다시 세우기 어렵다. 교왕과직(矯枉過直)의 우를 범해선 안된다. 경쟁의 가치를 외면하는 조치는 개혁이 아니라 개악이다.
  • 빅뱅·박진영 다음은 누구? ‘UV신드롬’ 톱스타 출연 봇물

    빅뱅·박진영 다음은 누구? ‘UV신드롬’ 톱스타 출연 봇물

    국내 최초 ‘페이크 뮤직 다큐멘터리’ 엠넷(Mnet) ‘UV신드롬 비긴즈‘에 톱스타들의 출연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 2회 방송에는 인기 아이돌 가수 빅뱅이, 3회에는 국내 최고 프로듀서인 박진영이 출연한데 이어 오는 12일 방송되는 4회에는 패션 디자이너 하상백과 작곡가 안영민 등 각 분야의 대표 톱스타가 출연할 예정이다. 패션 디자이너 하상백, 작곡가 안영민은 자신들이 UV의 천재성에 감동 받아 만든 단체인 일명 ‘안전지대’ 회원임을 떳떳이 공개하며, 방송서 UV를 찬양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 측은 “본인들의 이미지 때문이라도 고심할 법 한데, 스타들은 오히려 다음 번 출연을 고대하며 즐거워한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톱 스타들이 ‘UV신드롬 비긴즈’에 출연할 것”이라고 전했다. ‘UV신드롬 비긴즈’의 예상을 뒤엎는 음악적 기행은 과연 어디까지 펼쳐질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톱스타들의 출연이 이어질 것인지도 상당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UV신드롬 비긴즈’는 매주 화요일 밤 11시 엠넷서 방송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美 ‘맘 신드롬’ 되돌아온 열풍

    美 ‘맘 신드롬’ 되돌아온 열풍

    미국의 ‘맘(Mom) 신드롬’이 한국을 역(逆)강타하고 있다. 미국에서 출시된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국내서 다시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는가 하면, 이 책 영문판과 신경숙의 다른 소설들까지 덩달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루 1192권 팔려 국내 베스트셀러 재진입 8일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엄마를 부탁해’(창비 펴냄) 한글판과 영문판 ‘플리즈 룩 애프터 맘’(Please Look After Mom, 크노프 펴냄)이 각각 국내 도서와 외국 도서 종합 일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 7일 하루에만 ‘엄마를’이 1192권 팔려 6위에 오르는 등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도 재진입했다. 이는 2009년 3월부터 9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거칠 것 없는 기세를 보였던 ‘엄마를’ 전성기 때의 하루 최고 판매량(950권)을 뛰어넘는 기세다. 국내 최대 서점인 교보문고의 베스트셀러 집계에서도 주간 종합 순위 19위에서 8위로 훌쩍 뛰어올랐다. 전체 판매량 170만부를 넘어서 200만부도 넘길 기세다. 연극에 이어 같은 제목의 뮤지컬도 곧 무대에 오를 예정이어서 ‘엄마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美 아마존닷컴 종합순위 33위 미국 반응도 뜨겁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출간되자마자 아마존닷컴(미국 최대 온라인서점) 베스트셀러 종합순위 100위권에 진입하더니 8일 현재 3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인터넷 공간에서는 미국 독자들의 ‘독후감 배틀’이 치열하다. ‘2인칭 시점이 산만하고 헷갈린다.’는 비판도 있지만 ‘2인칭 화자의 서술이 인상적이다.’ ‘힘이 넘치면서도 문장이 섬세하다.’ ‘한국이 얼마나 가족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지 알게 됐다.’ 등등 호평이 압도적이다. 오히려 아마존닷컴이 평가의 균형감을 갖추느라 애쓰는 모양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어 신경숙의 다른 책 ‘기차는 7시에 떠나네’ ‘풍금이 있던 자리’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비롯해 ‘리진’ 프랑스어판, ‘엄마를’ 스페인어판 등도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법인화 이끌고 ‘지젤 신드롬’ 터뜨린 최태지 국립발레단장

    서울대 법인화로 사회가 시끄럽다. 지난해에는 국립 공연단체 법인화로 문화계가 시끌시끌했다. 이를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사람이 있다. 최태지(52) 국립발레단장이다. 2000년 법인 전환 결정으로 국립발레단이 진통을 겪을 당시, 그는 단장이었다. 그 후로 11년. 그는 ‘국립 철밥통’을 깬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 2월 정기공연 ‘지젤’로 국립발레단 창단 이래 사상 처음 전회·전석 매진 기록을 세워 다시 한번 세상을 놀라게 한 이도 그다. 변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는 최 단장을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났다. ●세상, 한국말에 서툰 그녀를 비웃다 오타니 야스에.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2세인 최 단장의 일본 이름이다. 그녀의 말투에는 아직도 일본어 억양이 강하게 배어 있다. “지금도 제 말이 서툰데 10년 전에는 오죽했겠어요. 발레단이 법인으로 바뀌고 예산을 따내기 위해 당시 서초동에 있던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를 열심히 찾아다니며 브리핑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 서툴다 보니 비웃음도 많이 샀어요. 자존심을 버렸죠. 제가 주저앉으면 우리 단원들이 무대에서 맘껏 공연할 수 없었으니까요.” ‘열번 찾아가면 (요구 예산) 한개는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공무원들을 붙잡고 늘어졌다. 국립발레단 활동 계획과 자구 노력을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때도 많았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혼자 힘에 부치면 국립발레단 무용수들도 데리고 갔다. 법인 전환 이후 단원들도 다잡았다. “여러분이 무대를 찾은 관객을 감동시키지 못하면 월급이 제대로 안 나오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최고의 자질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그에 따른 합당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몰아세운 것 같기도 하다며 웃는 최 단장은 “어려운 현실이었지만 도망갈 순 없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정말 무서웠단다. “1996년에 단장으로 취임해 법인화 이전과 이후, 그리고 법인화 추진 당시 과정을 모두 겪은 사람이잖아요. 법인화 순간에는 솔직히 많이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살아남으려면 경쟁력을 갖춰야 했고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젤’ 성공 신화는 그렇게 탄생했다. 관객을 감동시키니 월급 걱정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발레 대중화 노력에 “슈퍼 상품이냐” 항의도 그래도 허전한 구석이 있었다. 듬성듬성 비어 있는 객석 때문이었다. “공무원들 쫓아다니며 열심히 예산 따내 죽어라 연습해서 작품을 무대에 올려도 채워지지 않는 객석을 보며 가슴이 찢어지게 아팠다.”는 최 단장. 그래서 그는 단장이 되자마자 맨 먼저 공연 횟수를 늘렸다. 한달에 한번씩 소극장 발레도 무료로 선보였다. 객석이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소극장 발레는 1997년부터 3년간 계속됐다. “당시만 해도 발레는 우아한 예술, 고급스러운 예술이라는 인식이 강했어요. 한 극장장은 제게 ‘발레가 무슨 슈퍼마켓 상품인 줄 아느냐’며 큰소리로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 아니라는 게 변치 않는 제 생각이에요.” TV 개그 프로그램 ‘발레리NO(노)’ 등 최근 우리 사회에 부는 ‘발레 신드롬’에 격세지감과 행복감을 동시에 느낀다는 최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도 그 열풍에 한몫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웃었다. ‘발레 대중화의 주역’이라는 주위의 찬사에는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한국발레 간판 김지영·김주원 키워내 1990년대 중반만 해도 국내에서 발레리나 하면 강수진(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외에 그다지 알려진 이가 없었다. 법인화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넘긴 최 단장이 “다이아몬드가 될 만한 재목 발굴”에 열중하는 이유다. 한국 발레의 간판 김지영·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은 그 ‘산물’이다. “가능성이 엿보이는 재목들을 여러 공연에 데뷔시키는 등 기회를 줬습니다. 외국에서 공연을 가져올 때도 무조건 유명한 작품이 아닌, 단원들이 성장할 여지가 있는 작품 위주로 골랐죠. 힘든 경쟁 속에 강한 정신력으로 살아남은 친구들이 지영이와 주원이에요.” 최 단장은 ‘지젤’ 때도 이은원이라는 20살의 다이아몬드를 발굴해 냈다. 프랑스 연출진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예에게 주인공 지젤 역을 맡긴 것. 이은원은 최 단장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무대에서 증명해 냈다. 프랑스 연출가도 “최태지는 도사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비싼 레슨 이해 못해… 발레학교 설립 시급” “발레에 영재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자라면서 무용수에 적합하지 않은 체형으로 몸매가 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 합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놀란 게 값비싼 개인 레슨이었어요. 콩쿠르와 입시 위주의 한국 발레 교육은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합니다.” 그러자면 국립 발레학교를 서둘러 설립해야한다는 게 최 단장의 지론이다. 오는 10월 창작 발레 ‘왕자 호동’을 들고 이탈리아 무대에 도전하는 최 단장은 “세계와 당당하게 맞서려면 어려서부터 전문 무용수를 훈련시키는 체계적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왕자 호동’은 오는 22일 국내 무대(예술의전당)에서도 만날 수 있다.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UV, 박진영 춤 지적 “이게 최선이야?”

    UV, 박진영 춤 지적 “이게 최선이야?”

    개그맨 유세윤이 이끄는 그룹 UV가 가수 박진영의 춤 실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UV는 5일 오후 11시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UV 신드롬 비긴즈’에서 가요계 최고의 춤꾼 박진영의 춤 선생(?)으로 나섰다. UV는 박진영에게 신곡 ‘이태원 프리덤’에 맞춰 춤춰보라고 한 뒤 “이거밖에 못 춰? 이게 최선이야?”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흉내 내려고 하지 마라. 너만의 것을 만들어야지”라는 충고도 던졌다. 한편 ‘UV신드롬 비긴즈’는 UV가 가요계 유명 뮤지션이라는 설정 아래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는 모습을 담은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사진=엠넷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객석에 활짝 핀 ‘중년의 봄’

    객석에 활짝 핀 ‘중년의 봄’

    20대가 주로 찾는 연극·뮤지컬 분야에서도 중장년의 티켓 파워가 거세지고 있다. 가요계의 ‘세시봉 신드롬’ 부럽지 않게 객석에 ‘중년의 봄’이 만개한 것. 공연계도 이에 발맞춰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겨냥한 복고풍 작품과 중진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앞세운 작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가수 배호(1942~1971)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 음악극 ‘천변 카바레’는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의 비율이 50%를 넘었다. 60대 이상 관객의 비율도 매회 10%를 웃돈다. 제작사인 두산아트센터의 홍보팀 강소라씨는 3일 “60대 이상 관객에게는 경로 우대 차원에서 50% 할인을 적용하는데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온다.”면서 “조용히 무대를 관람하는 젊은 관객들과 달리 무대 위의 배우에게 말을 건네는 중·장년 관객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천변 카바레’는 앞서 지난해 11월 공연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당시도 40대 이상 중장년층 관객 비율이 40%를 넘었다.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등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故)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로 구성된 뮤지컬 ‘광화문 연가’도 중·장년 관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30~40대 관객 비율이 인터파크 기준 64.1%에 이른다. ‘광화문 연가’ 홍보를 맡은 유주영 팀장은 “넥타이 부대와 부부 동반 중장년층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갱년기 여성들의 애환을 다룬 뮤지컬 ‘메노포즈’도 30~40대 관객의 예매율이 70%를 넘는다. 주인공도 혜은이, 홍지민 등 ‘어른돌’(아이돌에 빗댄 표현)이다. 정보석, 조재현, 이한위 등 영화와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해 익숙해진 중장년 배우들이 열연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 되어’는 객석 300석을 거의 40대 이상의 중장년 관객들이 채운다. 60~70대 노부부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조용신 뮤지컬 평론가는 “그동안 연극과 뮤지컬은 20대 관객들에게 편중돼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복고 열풍이 불면서 공연계도 구매력이 높은 40대 관객에게 눈높이를 맞추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NYT, 신경숙 소설 ‘엄마를 부탁해’ 호평

    오는 5일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의 영문 번역본 출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 ‘북스 오브 더 타임’ 코너에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실었다. NYT는 이 책이 ‘주부들의 손에 물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에서 100만부 이상이 팔렸다고 소개했다. 서울역에서 실종돼 끝내 나타나지 않는 한 여성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이 소설은 남편과 자식들이 과거를 회고하며 엄마가 얼마나 가족들을 위해 사랑과 헌신을 했는지를 슬프게 담아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엄마를 부탁해’는 2008년 한국에서 발간된 후 모성 신드롬을 일으키며 150만부 이상이 팔렸고 이후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등 22개국에 판권이 판매됐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피겨퀸 vs 피겨전설 장외 대결

    피겨퀸 vs 피겨전설 장외 대결

    김연아(21·고려대)의 우상은 미셸 콴(미국)이었다. 8세 꼬마 김연아는 TV로 본 콴의 모습에 매료돼 스케이트 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세계챔피언이 된 소녀는 우상 콴과 함께 ‘히어로’에 맞춰 아이스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아가 10년만 일찍 태어났더라면 우상은 달랐을 것이다. 바로 이 사람, 카타리나 비트(46·독일)다. ●화려한 기록의 주인공들 비트는 김연아가 등장하기 전까지 최고였다. 피겨 역사상 가장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구 동독시절이던 1984년과 1988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싱글 2연패를 달성했다. 이는 비트와 소냐 헤니(1928·32·36년) 둘뿐이다. 세계선수권도 4번이나 우승했다. 완벽에 가까운 스케이팅과 8년간 배운 발레에서 뿜어져 나오는 우아한 자태는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1995년 피겨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뒤에도 ‘비트 신드롬’은 끊이질 않았다. 연예인이 돼 영화에 출연하고, TV 진행도 맡았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표지에까지 등장했다. 이미 선수를 넘어선 명사 반열에 오른 지 오래다. 김연아도 만만찮다. 2006~07시즌 시니어무대에 뛰어든 후 줄곧 새 역사를 써 왔다. 2009년 세계선수권, 2010년 밴쿠버올림픽을 석권하며 명실상부 ‘피겨퀸’의 자리에 올랐다. 여자선수 최초로 200점을 뛰어넘었다. ‘교과서 점프’와 얄밉도록 완벽한 표정연기는 압권이다. 비트는 지난해 올림픽을 보고 “김연아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나를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극찬했다. 호사가들은 둘의 현역 만남이 불발된 데 때아닌(?) 아쉬움을 보내기도 했다. ●평창 vs 뮌헨 전·현직 여왕이 제대로 만난다. 물론 얼음판은 아니다.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무대다. 김연아는 삼수에 도전하는 평창의 간판으로 활약하고, 비트는 강력한 후보인 뮌헨의 전면에 나섰다. 비트는 2018뮌헨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각종 국제대회와 행사에서 프레젠터로 나서 적극적으로 뮌헨을 알리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현지실사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평창 홍보대사 김연아는 아직까지는 굵직한 활동은 하지 못했다. 현직 선수인 데다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훈련에 한창이었기 때문에 ‘짬’이 없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는 김연아를 가장 강력한 ‘조커’로 생각한다. 압도적인 스케이팅 실력에 유창한 영어실력, 동양적인 신비한 매력까지 더해져 IOC 위원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네임 밸류’도 결코 비트에 뒤지지 않는다. 총성은 이미 울렸다. 전·현직 여왕은 국제무대 곳곳에서 얼굴을 맞댈 전망이다. 악셀과 살코가 없는 유치대결의 승자는 누가 될까. ‘얼음 전쟁’은 시작됐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시영 “얼굴 부상 걱정보다 복싱열정 더 컸어요”

    이시영 “얼굴 부상 걱정보다 복싱열정 더 컸어요”

    “얼굴 다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보다 복싱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습니다.” 각종 권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돌주먹’이라는 별명을 새롭게 얻고 있는 여배우 이시영(29)은 갑자기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했다. 얼마 전 제7회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은 그녀를 21일 서울 종로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복서와 배우, 도전인생 복사판 대회 우승 뒤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이시영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위험한 상견례’ 개봉(31일)이 코앞인데 복싱에 너무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을 신경쓰는 눈치였다. “제 본업은 배우예요. 운동은 좋아서 열심히 한 건데 사적인 부분이 너무 부풀려지는 것 같아 부담스럽습니다. 너무 칭찬만 해 주시니까 걱정도 되고요. 솔직히 복싱을 한 기간에 비해 잘한다는 것이지, 수준 자체만 놓고 보면 그렇게 잘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복싱만 하는 분들이 보시면 언짢아하실 수도 있을것 같아요.” 1년 전부터 대회에 출전해 왔는데 유독 이번에 큰 관심이 쏟아지는 것이 의아하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는 이시영. 그녀의 도전이 색다른 것은 얼굴이 생명과도 같은 여배우가 부상이 다반사인 복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그녀는 영화 촬영 때문에 당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대회 일정에 맞춰 매일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등 복싱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알려진 대로 복싱을 시작한 것은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 때문이었어요. 처음엔 너무 힘들고 하기 싫어서 일주일에 세번이나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연습에 빠졌어요. 그러던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 의지가 약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오기가 발동하더라고요. 힘든 운동이라 더 도전 의욕을 자극한 것 같기도 해요.” 정작 열심히 연습한 그 드라마는 ‘엎어졌지만’(무산), 복싱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단다. 힘든 만큼 운동의 재미가 느껴지면서 점점 복싱이 좋아지게 됐다는 것. 소속사도 일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그녀의 복싱 도전을 굳이 만류하지 않았다. “여배우인데 어떻게 얼굴 다치는 것이 걱정이 안 됐겠어요. 하지만 그 마음보다 복싱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링에 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엔 취미로 시작했지만, 복싱을 하게 되면서 얻은 것이 많아요. 건강해지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됐고요. 배우들은 일이 없을 때 집에만 있게 되는데, 정신적·육체적으로 활력소가 된 것 같아요.” 이시영은 권투선수로는 체력도 그리 강한 편이 아닌 데다 먹으면 잘 찌는 체질이라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악조건을 이기고 ‘챔프’가 된 과정은 그녀의 배우 인생과도 닮아 있다. 이시영은 26살 때인 2008년 드라마 ‘도시괴담 데자뷰 시즌3-신드롬’을 통해 데뷔하기까지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했다. ●연기 오디션 낙방만 수백번 “5년 동안 기획사는 수십번, 광고나 에이전시 오디션은 수백번을 봤어요. 낙방의 연속이었죠. ‘넌 안 된다. 왜 연기하려고 하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어요. 나중엔 학교에 출석하듯이 오디션을 봤어요. 그러다 보니 이 일이 더 하고 싶어졌고, 스물다섯쯤 되니까 조급증이 사라지더군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 영상을 CD에 담아 기획사 문을 두드리던 그녀에게 마침내 기회가 찾아왔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에서 주인공 잔디(구혜선)를 질투해 위험에 빠뜨리는 악역을 맡게 된 것. 적잖은 안티 세력을 몰고 다녔지만 이듬해 출세작 격인 ‘부자의 탄생’ 배역을 따내는 발판이 됐다.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통통 튀고 망가지는 부태희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안티팬이 있든 없든 작은 역할이라도 드라마에 출연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뻤어요. 정말 연기가 하고 싶었거든요. 지금도 안티팬들은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엔 좋게 생각해 주시는 분들도 많아 감사해요. 앞으로 배우로서 연기를 더 열심히 해야죠.” 이시영의 손톱은 다른 여배우와 달리 짧게 다듬어져 있었다. 복싱 때문이기도 하고 단정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복싱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단다. 로봇 건담 수집광이기도 하다. 평소엔 겁 많고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편이라는 이시영. 배우로서나 복서로서나 근성은 타고난 것처럼 보였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송재호·윤소정 “갈 길 머잖은 노년의 사랑 더 순수”

    요즘 극장가에 조용한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이하 ‘그대사’)이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영화는 소리 소문 없이 스크린을 장악하더니 마침내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1일 현재 누적관객은 103만여명.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과 블록버스터 공세 속에서도 주말 박스오피스 4위를 지키고 있다. 뒷심의 원동력은 입소문. ‘돌풍의 주역’인 송재호(72)와 윤소정(67)을 만나 ‘그대사 신드롬’과 ‘노년의 사랑’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눠 봤다. ●그레이 로맨스 할리우드 공세 막아 →‘그대사’는 김만석(이순재·76), 송이뿐(윤소정), 장군봉(송재호), 조순이(김수미·60) 네명의 황혼 순애보를 그린 영화다. 주연배우 네명의 평균 나이가 68.8세다. 젊은 톱스타나 화려한 볼거리도 없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같은 제목으로 인기리에 연재된 만화가 원작이지만 원작자인 강풀의 만화 가운데 영화로 성공한 작품이 별로 없어 크게 흥행을 예상하지 않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강풀 징크스’를 깨고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고 있는데. 윤소정(이하 윤) 일단 영화가 아름답고, 완성도가 높다. 솔직히 요즘 너무 난폭하고, 자극적이고, 악만 남은 영화가 많지 않았나. ‘그대사’는 보고 나면 여운이 남고 좋은 기분을 오래 가져갈 수 있는 영화다. 험한 영화를 보면 꿈자리가 사나운데, ‘그대사’는 꿈까지 행복하게 꾸게 만든다. 송재호(이하 송) ‘그대사’의 ‘까도옹’(까칠하고 도도한 할아버지) 순재 형님이 ‘만추’의 현빈을 눌렀다는 얘기를 듣고 희망을 가졌다.(웃음) 생각만큼 홍보를 많이 못해 아쉬웠는데 관객들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이렇게 후폭풍을 타면 롱런할 수밖에 없다. 내가 출연한 영화 ‘해운대’, ‘살인의 추억’ 등의 관객수를 모두 맞혔는데 ‘그대사’는 650만명을 예상했다. →우유를 배달하는 까칠한 할아버지 만석과 폐품을 수집하지만 따뜻한 미소가 아름다운 할머니 이뿐. 치매에 걸렸어도 남편의 사랑만은 잊지 않는 할머니 순이와 그런 아내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로맨티스트’ 군봉. 이 두 커플이 보여주는 노년의 사랑은 젊은이들의 사랑처럼 감각적이거나 요란하지 않지만 더 큰 설렘과 울림을 준다. 윤 사랑이란 교통사고처럼 느닷없이 찾아와 설레고 아무 조건 없이 서로 좋아하는 것인데, 요즘엔 사랑이라는 포장에 계산이 다 들어가 있다. 그래서 그 거품을 빼고 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네들이 사랑하면서 그런 조건을 따지겠나. 그러니까 더욱 순수하게 느껴지는 거다. 송 노년의 사랑은 생김새나 재력, 사회적 지위를 다 떠나서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 아닐까. 이것저것 계산하지 않고 진심으로 상대방을 생각하는 그게 진짜 사랑인 거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나이의 속박을 받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강요하지 않아도 흐르는 눈물 →오롯이 실버 세대를 주인공으로 한 본격적인 상업영화는 ‘그대사’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송 맞다. 그동안 노인들이 영화 주변부에 놓인 적은 많았지만, 이렇게 대놓고 주인공 삼은 영화는 처음인 듯싶다. 그렇기에 이번 영화가 더 잘됐으면 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인들의 사랑은 분명 젊은이들과는 다르다. 노인들의 사랑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가슴 아프고 멋지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윤 영화에 만석 할아버지가 이뿐 할머니의 리어카에 우유팩을 얹어주고 신나하는 장면이 나온다. 별 장면 아닌데 찍으면서도 가슴이 뭉클했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노년의 사랑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군봉과 순이 커플이 보여주는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는 사랑, 만석과 이뿐 커플의 죽음 앞에서 절제하는 사랑. 이 두 사랑은 관객에게 진정한 사랑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데. 송 사랑은 서로에 대한 희생과 봉사라고 생각한다. 배우자는 인생의 반려자라고 하지 않나. 군봉의 입장에서는 전혀 극단적인 선택이 아니다.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하고자 한 거다. 윤 늘그막에 어렵게 찾아온 사랑을 두고 뒷걸음질치는 이뿐을 답답하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젊은 애들처럼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꼭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론 절제하고 사랑을 가슴에 묻고 사는 것도 필요하다. 이뿐은 평생 소외되고 자신감 없는 삶을 살아 온 이다. 만석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해하면서도 발에 안 맞는 꽃신처럼 그 사랑을 감당하기 어려웠을 거다. ●결혼생활 40~50년… 현실 속 사랑은? →실제 삶에서 두분의 사랑은. 송 아내가 첫사랑이다. 결혼한 지 벌써 50년이 넘었다. 군봉의 사랑에 더 공감한 까닭도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집사람이 젊었을 때 고생한 얘기 하는 것을 싫어해서 지금도 토크쇼에 일절 나가지 않는다. 배우 생활 하면서 본의 아니게 스캔들에 휘말린 적도 있었지만, 우리 부부는 50년째 누구보다 견고하고 튼튼한 집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윤 지난달 28일이 결혼 43주년 기념일이었다(윤소정의 남편은 배우 오현경이다). 그런데 그런 날만 되면 꼭 싸우게 되더라고.(웃음) 사랑은 변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부부는 서로에 대한 약속이다. 이 나이 되면 신뢰와 믿음으로 살아간다. →‘그대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는 사람이 많지만 영화는 결코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 연기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나. 윤 남편(오현경)이 이 영화를 두번 봤는데, 실제 윤소정의 모습이 영화에 나온다고 하더라. (서구적인) 외모 때문에 번역극에 많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카리스마가 많이 부각됐지만 실제 윤소정은 영화 속 이뿐처럼 지극히 한국적인 여자다. 집에서 바느질과 토속 음식을 즐기고, 사고도 아주 고지식하고.(웃음) 송 또래의 삶과 사랑이라 연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추창민 감독과는 처음 작업하는데, 영화의 맛을 아는 아주 똑똑한 ‘여우’다. 배우는 언제나 선택을 받는 직업이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아간다는 두 사람. 어쩌면 노년의 사랑이란 이들의 모습처럼 겸허한 삶의 자세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왕따의 반격’으로 호주서 영웅된 왕따 소년

    ‘왕따의 반격’으로 호주서 영웅된 왕따 소년

    ’왕따의 반격’ 이란 동영상에서 왕따를 참지 못하고 반격을 가한 호주 소년이 인터넷 영웅이 돼 20일 호주 채널9의 시사프로그램인 ‘커런트 어페어’에 출연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10학년의 16살 케이시 헤인즈. 헤인즈는 뚱뚱한 체형과 소극적인 성격으로 거의 매일 왕따를 당해 왔다. 아이들은 헤인즈의 뒤통수를 때리며 뚱뚱하다고 놀렸고, 심지어는 테이프로 기둥에 묶어 놓기도 했다. 그런 폭력에도 헤인즈는 아무런 반항을 하지 못했다. 헤인즈는 방송 중에 ”왕따가 너무 심해 자살을 생각할 정도였다.” 고 고백했다. 3주전 부터는 동영상에서 헤인즈를 폭행한 7학년 12살 리처드 게일이 주축인 된 집단으로 부터 집중적인 왕따와 폭행을 당했다. 14일에도 학교 수업 시간표를 확인 하러 가는 길에 게일 집단에게 걸렸다. 게일은 헤인즈를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하고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헤인즈는 “그날은 3년여 동안 쌓였던 분노가 폭발 한 듯하다.” 며 “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고 말했다. 그날의 반격으로 게일은 발목을 다쳤고 두 소년은 정학을 받았다. 헤인즈의 반격 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유투브를 중심으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뉴스에까지 방송되면서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23만 명의 팔로워가 정학을 받은 헤인즈 구명운동에 동참했고, 그를 ‘영웅’으로 부르는 신드롬이 일어났다. 블로거 웨인 맥코이는 “헤인즈는 왕따를 당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용기를 주고 삶에 변화를 주었다.” 고 적었다. 그러나 “그가 행사한 반격으로 자칫 상대편 학생의 목이 부러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면 폭력을 폭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고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헤인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은 적이 없었다.” 며 “이제 더 이상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놀려대지도 않는다.” 고 말했다. 사진=호주 채널9 서울신문 나우뉴스 호주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NASA “30년 뒤, 지구는 우주 쓰레기로 뒤덮일 것”

    NASA “30년 뒤, 지구는 우주 쓰레기로 뒤덮일 것”

    ’케슬러 신드롬’을 우려한 미국 우주항공국(이하 NASA)이 우주 쓰레기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케슬러 신드롬은 우주의 쓰레기 파편이 다른 파편이나 인공위성과 연쇄적으로 부딪쳐 기하급수적으로 숫자가 늘어나면서 지구 궤도 전체를 뒤덮는다는 시나리오를 뜻한다. 우주 쓰레기 파편이 증가하면 인공위성이나 우주선의 발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우주전문가들의 큰 고민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6일자 보도에서 우주 쓰레기가 위성이나 지구와 충돌할 것을 우려한 NASA가 레이저로 이를 ‘청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레이저는 우주 쓰레기 파편을 불태우거나 지구에서 먼 곳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NASA는 30년 이내에 지구의 대기권이 우주 쓰레기로 뒤덮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파편끼리의 충돌 또는 우주 쓰레기와 지구의 충돌을 미리 예방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제임스 메이슨 NASA 우주 연구원은 “광자를 이용한 레이저가 주변 환경에 맞춰 우주 쓰레기가 지구로 접근하는 속도를 늦추거나 또는 방향을 바꾸게 한다.”면서 “80만 달러(약 9억 1000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지구 주위를 맴도는 우주 쓰레기의 개수는 약 2만개이며, 대다수가 우주선이나 파편끼리의 충돌로 생긴 또 다른 파편들이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우주 쓰레기 사고로는 2009년 미국의 이리듐33호와 고장난 러시아의 코스모스2251호의 충돌이었다. NASA 엔지니어인 크레온 레빗 박사는 “우주 쓰레기는 피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주 쓰레기의 심각성을 담은 NASA의 경고는 우주전문저널인 ‘Advances in Space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스타시스템 한국관객에겐 안 먹혀”

    “스타시스템 한국관객에겐 안 먹혀”

    2004년 스타급 연예인은 아니었지만 충무로에서 연기 기대주로 주목받던 조승우란 배우가 있었다. 조승우는 그해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만난 뒤 ‘조승우 신드롬’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무서운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그의 뛰어난 연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당시 한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선 조승우 출연 ‘지킬 앤 하이드’ 티켓이 상당한 웃돈을 얹은 가격에 팔리는 기현상도 벌어졌다. 조승우의 티켓 파워는 2011년에도 현재진행형이다. 조승우란 보석을 찾아내 뮤지컬계에 파란을 일으킨 인물은 ‘지킬 앤 하이드’를 제작한 신춘수(44) 오디(OD)뮤지컬컴퍼니 대표다. 그는 지킬이란 캐릭터가 젊고 잘생긴 의사라는 점에서 획일적인 연기를 타파한 배우를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당시 24살의 조승우였다. 당시 뮤지컬계는 주역 배분이 일명 ‘짬밥’ 순으로 이뤄졌다. 지금이야 조승우, 김무열, 홍광호, 정상윤 등 20~30대 젊은 배우들이 주연을 꿰차며 무대를 거닐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20대 배우들은 앙상블이나 조연 정도에 머물렀다. 주연은 40대 선배들의 몫이었다. 그러한 뮤지컬계의 오래된 캐스팅 관행을 깨뜨리고 20대 초반의 조승우를 주연으로 발탁하는 도전정신을 보여준 사람이 바로 신 대표다. ‘뮤지컬계의 승부사’, ‘돈키호테’라 불리며 10년째 뮤지컬 제작 및 연출에 힘쓰고 있는 신 대표를 지난 3일 서울 역삼동 그의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신 대표는 요즘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호주의 존 프로스트, 미국의 아니타 왁스먼, 랠프 브라이언 프로듀서와 함께 공동 참여한 글로벌 뮤지컬 ‘닥터 지바고’ 때문이다. 시드니를 시작으로 멜버른, 브리즈번을 거친 뒤 올해 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투어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이미 2006, 2007년 ‘지킬 앤 하이드’와 ‘맨 오브 라만차’의 일본 공연으로 ‘뮤지컬 한류’를 이끌며 한국 프로덕션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본 바 있다. 2009년에는 ‘드림 걸즈’로 미국 브로드웨이와의 공동작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한국에서 작품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시킨 제작자 1호다. ‘드림 걸즈’ 제작 과정을 이야기하며 그는 해외 스태프들과 문화적인 차이를 몇 차례 경험하며 진땀을 흘린 적이 수차례 있었다고 소개했다. 배우, 스태프 간의 공감과 감정을 중시한 신 대표와 달리 해외 스태프들은 숫자로 이야기했고, 그들의 제작 방식을 중시했다고. ‘드림 걸즈’를 제작하며 미국의 제작패턴을 나름대로 체득할 수 있었다. ‘닥터 지바고’ 제작 과정에서 이 같은 시행착오는 큰 자산이 됐다. 불필요한 해외 스태프와의 갈등과 충돌은 줄이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제작 방식에 대한 의견은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단다. 한국 뮤지컬계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그에게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는 “배우와 스태프, 전문 공연장과 같은 인프라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작품이 과열되고 있는 것이 한국 뮤지컬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조승우가 회당 1800만원을 받는 사실이 알려지며 스타마케팅 논란의 한가운데 섰던 그는 “스타시스템은 모든 세계에서 통할 정도로 매력적이지만 유일하게 한국 관객들에게는 먹히지 않는다.”면서 “유명한 스타를 작품에 써도 그 배역을 훌륭히 소화해 내지 못하면 한국 관객은 누구보다 냉정한 평가를 한다. 프로듀서도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친구들은 다음에 캐스팅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몸값은 떨어지고 거품은 빠진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은 예술이지만 산업이기도 하다. 영화에서도 스타를 안 쓰면 투자를 못 받지 않나. 똑같이 봐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뮤지컬 제작자이기 이전에 영화 ‘비 오는 날의 수채화’ 조감독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뎠다. 엽기적인 그녀를 제작한 곽재용 감독 밑에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그 밑에 신 대표가 있었다. 30대 들어 진정 사랑하는 여자를 만난 뒤 뮤지컬이란 세계에서 성공해 그녀에게 인정받고 싶었다는 신 대표. 그렇게 맘먹고 나서 34살에 지금의 뮤지컬 회사를 설립했다. 10년째 성공 가도를 걷고 있지만 쓰라린 실패도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늘 긍정적인 그는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단다. 잘나가는 프로듀서이지만 지금이 가장 슬럼프라고 고백하는 신 대표. 남다른 패션감각과 ‘절대 동안’(童顔)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일본 및 한국 팬들에겐 다소 슬픈 소식이지만, 그는 일 뿐만 아니라 한 남자로서 행복하고자 올해 결혼을 생각하고 있단다.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이라 불리는 그가 보여줄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갑옷에 싸인 뜨거운 가슴…절제·신중함이 브람스 매력”

    “브람스란 사람 자체가 표현을 막 폭발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뜨거운 가슴은 있지만 많은 갑옷을 껴입은 것처럼 절제하고 은근하면서 신중하게 표현하는 게 그의 매력인 것 같다.”(임헌정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10일 예술의전당서 첫 막 예술의전당이 지난해 시작한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The Great 3B Series)의 두 번째 주인공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다. 19세기 후반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동시에 독일음악의 전통을 계승한 브람스야말로 지난해 베토벤(1770~1827)에 이어 또 한명의 ‘위대한 B’(Great B)로 손색 없을 터. 내년에 펼쳐질 ‘3B 시리즈’의 마지막 주자는 바흐다. 브람스의 교향곡과 협주곡 등 전곡 대장정을 이끌 지휘자는 1999년부터 5년간 말러교향곡 전곡을 연주해 ‘말러 신드롬’에 불을 지폈던 지휘자 임헌정(58·서울대 교수)이다. 그와 22년 동안 호흡을 맞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임 교수는 “단원들에게는 항상 영혼을 담아 살아 있는 음악을 연주하자고 강조한다.”면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도 음표가 아닌 브람스의 마음을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임 교수와 부천 필하모닉은 그동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1991)과 말러 교향곡(1999~2003), 베토벤 교향곡(2003), 슈만과 브람스 교향곡(2010) 등 끊임없이 전곡 연주에 도전했다. 음악단체로는 처음으로 ‘호암상’을 수상하며 국내 정상의 교향악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경선·송영훈… 화려한 협연 총 4회(3·5·9·11월)로 이뤄진 ‘위대한 작곡가 시리즈:브람스’의 첫 막은 1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오른다. 프로그램은 ‘교향곡 제1번 C단조’와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 브람스가 22세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해 완성까지 무려 21년이 걸린 ‘교향곡 제1번’은 ‘베토벤의 열 번째 교향곡’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작품이다. ‘운명 교향곡’을 모범으로 삼았기 때문인지 베토벤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엄숙한 분위기나 깊이 있는 선율, 목가적인 분위기는 물론 4악장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돼 강물처럼 흐르는 느낌은 브람스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브람스의 마지막 관현악 작품인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2중 협주곡’은 중후한 악상 속에 차분하고 독특한 로맨티시즘이 스며든 명곡으로 평가받는다. 협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이경선은 1993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국제콩쿠르와 1994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등에서 연속 입상하면서 ‘제2의 정경화’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히는 송영훈은 피아졸라의 곡을 모은 솔로 앨범 ‘탱고’를 발매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예정된 네 차례 공연을 동일한 좌석의 등급으로 한번에 예매하면 20% 할인해 준다. 매회 2만~4만원. (02)580-1300.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디셈버 DK-제이세라 ‘언제나 사랑해’ 세시봉 효과 톡톡

    디셈버 DK-제이세라 ‘언제나 사랑해’ 세시봉 효과 톡톡

    디셈버의 DK와 제이세라가 세시봉 콘셉트의 포크 풍 발라드로 가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제이세라는 최근 세시봉 콘셉트의 포크풍 발라드 ‘언제나 사랑해’로 각종 음원 순위에서 빅뱅, 아이유, 먼테이키즈, 시크릿, 에이트 이현 등의 인기가수들과의 경쟁에서 선전하고 있다. 이는 현재 세시봉 멤버들이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면서 가요계 복고 열풍이 새삼 불고 있음을 말한다. 이에 가요 관계자들은 “아이돌 음악 위주의 가요계가 다시 장르의 다양성을 가진 구조로 변모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세시봉 신드롬’을 등에 업고 가요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얻고 있는 신예 제이세라의 노래가 가요순위 정상권에 오르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MBC ‘세바퀴’를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여 ‘5단고음 부스터’로 화제를 모은 디셈버의 DK가 3일 첫 솔로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복고 열풍 대열에 합류했다. DK는 제이세라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사랑해’의 남성 버전을 발표했다. 한편 포크 풍 발라드 스타일의 ‘언제나 사랑해’는 어쿠스틱 기타와 하모니카를 기반으로 한 선율과 리듬으로 세시봉이 활동하던 시대인 70~80년대 포크 발라드와 현재 가요계의 발라드 스타일이 가미돼 조화를 잘 이룬다는 평을 받고 있다. 사진=CS해피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45년 전국투어 나서는 ‘젊은오빠’ 남진

    [김문이 만난사람] 데뷔 45년 전국투어 나서는 ‘젊은오빠’ 남진

    그때 20살의 한 청년은 ‘서울 플레이보이’란 노래로 세상 무대를 처음 노크했다. ‘나는 못생겼지만/머릴랑 깎지 않고 수염마저 길렀지만/멋쟁이 서울 플레이보이’라고 했다.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자 ‘울려고 내가 왔나/낯설은 타향 땅에 내가 왜 왔나.’라고 다시 한번 호소했다. 여전히 냉담했다. 오기가 생겼다. 이듬해 청년은 ‘가슴 아프게’라는 카드를 꺼냈다. ‘당신과 나 사이에 저 바다가 없었다면~갈매기도 내 마음같이 목메어 운다.’ 흐느끼듯 가슴속을 후벼 파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비로소 통했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그는 당시 톱스타 문희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사고(?)까지 쳤다. 하지만 청년은 불붙은 인기를 뒤로하고 훌쩍 떠나 버렸다. 어디로? 해병대에 입대해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것. 청룡부대의 노래처럼 ‘월남의 하늘 아래~’에서 군 복무를 마친 청년은 귀국 직후 국내 가수로는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 무대를 열었다. 소문을 듣고 많은 여성 관객들이 찾았다. 공연이 끝날 무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오빠, 오빠’를 외쳤다. 이날부터 청년에겐 ‘오빠부대 원조’, ‘콘서트의 원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절정은 30살 때 ‘님과 함께’였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라고 요동을 치며 읊었다. 젊은 남녀들에게는 사랑의 보금자리를 상징하듯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우리나라 가요 45년사를 관통하면서 빅스타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었다. 블루스와 트로트를 비롯해 왈츠, 차차차, 트위스트 등 장르를 뛰어넘는 천부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특유의 무대 동작으로 변함 없는 국민 가수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이번에 또 한번 대형 사고를 친다. 가수 남진(66)씨. 다음 달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데뷔 45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그것도 신곡 세 곡을 들고 확 달라진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과 만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노래 인생 2막의 커튼을 활짝 열어젖힌다. 더 ‘젊어진 오빠’의 모습으로, 정열의 무대를 꾸미는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교대역 인근에 있는 ‘차태일 뮤직 스튜디오’. 남씨는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녹음을 하고 있었다. 머리를 흔들고 손동작과 미소를 지으며 역동적으로 노래를 불러댄다. 라이브 공연에 맞춰서인지 국민 애창곡 ‘님과 함께’는 더 빠른 템포로 편곡됐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몸이 덩실덩실 움직이게 했다. 신곡 ‘잘가라 청춘아’도 불렀다. 노랫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속절없는 청춘아/가거든 혼자 가지/아무도 모르는 샛길로 찾아와 나까지 데려가나/그래도 괜찮다 고맙다 청춘아~’ 4분의4박자 빠른 리듬풍의 노래다. ‘둥지’ 등으로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차태일씨가 얼마 전 작곡했다. 그렇게 30여분. 녹음을 마친 남씨와 마주 앉았다. 6년 전 서울 여의도에서 만날 때보다 훨씬 젊어졌다고 했더니 “그때는 살이 많이 쪘었다. 지금은 12㎏이나 빠져 (몸 상태가) 아주 좋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거듭된 질문. 젊어지는 비결이 무엇일까. “언젠가 노래를 알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살이 빠지더군요.(웃음) 노래를 알면 알수록 더 노력하게 됐습니다. 무대에 서면 힘찬 박수를 받게 되거든요. 그런 노래의 힘, 팬들의 힘이 저를 젊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젊어지도록 열심히 해야겠지요.” 이번 무대도 그런 노래의 힘을 바탕으로 꾸몄다. 하여 의미 또한 남다를 터.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이번 세종문화회관 공연은 저 개인적으로도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1965년 세종문화회관의 전신인 시민회관에서 데뷔 곡을 불렀습니다. 또 1971년 첫 단독 공연을 가진 곳이 시민회관입니다. 또 그해 첫 가수왕상을 받은 장소도 시민회관이고요. 이번 무대가 40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콘서트를 갖는 셈입니다. 물론 지금의 세종문화회관으로 명칭이 바뀐 다음에는 처음이지요. 2시간여 동안 신·편곡을 포함해 모두 30곡 정도 부를 예정입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곡은 가사에 느낌이 확 꽂혀 선택했습니다. 기대해도 괜찮습니다.” 그는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사랑하며 살 테야’라는 타이틀 곡으로 45주년 기념 음반을 제작했다. 지금까지 성원을 보내준 팬들과 함께 사랑하며 살겠다는 뜻을 옹골차게 담았다. 또한 노래 인생 1막의 완결편 음반이자 전국 투어를 계획한 것도 이런 마음에서였다. 옛날 극장무대 시절에 대한 추억이 있어 전국의 광역시는 모두 다닐 예정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팬들로부터 신청 곡이 벌써부터 쇄도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 주제가 ‘사랑’이나 데뷔 곡 ‘서울 플레이보이’ 등 당시 노래는 좋았지만 히트치지 못했던 곡들도 오랜만에 불러 보기로 했다. 좀 엉뚱한 질문을 했다. 이번처럼 두 시간 동안 라이브로 30여곡을 부를 때, 아무리 자신의 노래라고 하지만 사람인 이상 가사를 잊어 버리지는 않을까. “무대 앞쪽에 설치된 모니터에 가사가 뜨긴 하지만 그걸 볼 수는 없습니다. 보면 몰입이 안 되거든요. 예를 들어 ‘둥지’만 하더라고 수천번 불렀는데 가사를 잠시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땐 비슷하게 얼버무리면서 얼른 넘어갑니다. 또 감기나 몸살 기운으로 정신이 약간 멍할 때도 가사를 놓치는 경우가 있지요. 또 20~30대에는 안 그랬는데 나이를 먹어 가면서 그런 일이 간혹 있습니다.(웃음)”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역시 주저 없이 대답한다. “가수 데뷔 전에 닐 세다카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자주 들었지요. 공교롭게도 엘비스 프레슬리와 몇 가지 닮은 점이 있습니다. 엘비스도 21살 때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부르며 인기를 끌었지만 곧 군 입대를 했습니다. 제대한 뒤에는 저와 비슷하게 영화 수십편에 출연했지요.” 남씨 역시 21살 때 ‘가슴 아프게’로 스타가 됐지만 곧 군 입대를 했다. 이후 자신의 노래를 영화화한 ‘가슴 아프게’, ‘울려고 내가 왔나’, ‘별아 내 가슴에’ 등에 출연했다. 그럴 때마다 헤어 스타일이나 몸동작 그리고 하얀 가죽옷에 금속 장식이 있는 프레슬리 의상 차림으로 나와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금까지 그가 부른 노래는 1000여곡이나 된다. 대부분 애창되고 있지만 ‘남진’ 하면 얼른 떠오르는 대표 곡은 역시 ‘가슴 아프게’와 ‘님과 함께’가 아닐까 싶다. 일화 한 토막. 1966년 남씨는 작곡가 박춘석씨를 만난다. 이때 박씨는 작사가 정두수씨에게 가사 하나를 부탁했다. 고민하던 정씨는 서울 마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을 때 라디오 연속극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었다. 고향이 경남 하동인 정씨는 갑자기 바다가 그리워져 인천 연안부두로 달려갔다. 하지만 안개가 자욱해서 바다도 보이지 않고 연안 여객선들도 출항하지 못했다. 그러자 승객들 사이에서 ‘가슴이 아프다’라는 탄식이 나왔다. 귀가 번쩍한 정씨는 바다로 인해 생기는 이별을 모티브로 가사를 썼다. 처음 제목은 ‘낙도 가는 연락선’이었다. 그러나 너무 올드패션의 느낌이 들어 고민 끝에 ‘가슴 아프게’로 바꾸게 됐다. ‘님과 함께’는 작곡가 남국인씨의 부인이 작사한 곡. 처음에는 동요처럼 느껴졌지만 때마침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맞물려 삽시간에 남녀노소가 즐겨 부르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가 ‘남진’이 된 사연도 있다. 본명은 김남진(金湳鎭)이다. 데뷔 직전 문여송 감독이 ‘남쪽의 보배’라는 뜻을 담긴 ‘남진’(南珍)으로 예명을 지어 주었다. 이름대로 지난 45년 동안 수많은 히트 곡을 내며 가요계의 보배로 살아 왔다고 얘기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올해 66살. 영원한 청년인 그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팬들의 힘이 있었기에 제 인생에서 45년 동안 가수라는 직업으로 열심히 살아 왔습니다. 어느 날 세월 깊이 왔다는 것을 알았지요. 데뷔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앞으로 정말 좋은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고, 가수로서 성심을 다해 잘 마무리하는 것이 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내내 자신에 찬 목소리였다. 다시 녹음실로 간 그는 신곡 ‘너 말이야’ 중에서 ‘널린 게 행복이잖아~’를 힘차게 불렀다. ‘그렇구나’라는 찐한 느낌표를 뒤로하면서 헤어졌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가수 남진 배우 꿈꿔 영화과 진학… 윤정희·남정임·문희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작품 1945년 자유당 시절 국회의원을 지낸 아버지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1956년 목포 북초등학교를 나온 후 아버지를 따라 서울에서 경복중학교를 다녔다. 다시 고향으로 가서 1962년 목포고를 나온 뒤 평소의 꿈인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한양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1965년에 어머니의 지원을 받아 가수로 데뷔했다. 가수 활동을 하면서 끼를 살려 60여편의 영화에도 출연했다. 당시 윤정희, 남정임, 문희 등 트로이카 여배우들과 자주 출연했다. 남씨의 부인은 부산 출신이다. 슬하에 3녀 1남을 연년생으로 두었다. 지난해 11월 큰딸이 결혼했다. 막내인 아들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얼마 전 귀국했다. 자녀 중에는 셋째 딸이 노래에 소질이 있어 관심 있게 지켜보는 중이라고 남씨는 말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자택인 경기 성남시 분당의 헬스클럽을 가끔 찾는다. 골프 핸디캡은 10 정도이며, 이탈리아 칸초네와 프랑스 샹송을 듣는 취미도 있다. 추억의 팝송도 자주 듣는다. 그는 1965년 데뷔 당시 ‘서울 플레이보이’, ‘울려고 내가 왔나’ 등을 발표했으며 이듬해 공전의 히트 곡 ‘가슴 아프게’를 발표했다. 1969~71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귀국 직후인 1971년 서울시민회관에서 첫 리사이틀 공연을 벌였고 한국무대예술상 그랑프리를 2회 받았다. 1969∼73년 TBC 남자 가수상 대상을 3회 수상했다. 한국연예협회 가수분과위원장(1991)과 한국연예협회 이사장(2000) 등을 지냈다. 대표 곡으로 ‘가슴 아프게’, ‘별아 내 가슴에’, ‘미워도 다시 한번’, ‘님과 함께’, ‘그대여 변치 마오’, ‘빈잔’, ‘둥지’ 등이 있다.
  • 스타 발레리나 2인이 말하는 ‘발레 신드롬’

    스타 발레리나 2인이 말하는 ‘발레 신드롬’

    요즘 발레가 대세다. 영화, 음악, 패션, 광고, 방송 등 촉수를 뻗치지 않은 곳이 없다. 그야말로 상한가다. 국립발레단의 정기공연은 창단 50년 역사 이래 사상 첫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고, 발레리나들의 내면을 다룬 영화 ‘블랙 스완’은 24일 개봉하자마자 전국 예매율 1위로 올라섰다. 5명의 개그맨들이 몸에 쫙 붙는 타이츠를 입고 민망한 부위를 가리려 필사적으로 애쓰는 개그 프로그램 ‘발레리NO’도 장안의 화제다. 새달 세계 선수권 무대에 1년 만에 모습을 나타내는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가 선택한 새 배경음악 역시 발레 곡이다. 대중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발레가 부쩍 생활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다. 어느날 갑자기 ‘문화 아이콘’으로 떠오른 발레를 보는 발레계도 내심 어리둥절할 터. 그래서 만나봤다. 국립발레단 ‘지젤’ 공연의 주인공 김지영(33)과 이은원(20). 24일 첫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인 두 스타를 지난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나 솔직하고 유쾌한 ‘발레 토크’를 나눠 봤다. #1. 요즘 발레가 대세라네요. 하하 국립발레단 간판스타인 김지영은 문화계 전반의 발레 신드롬을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 그는 “발레가 가진 3차원적 매력이 대중들에게 통한 것 같다.”면서 “과거보다 경제가 성장하고 이에 따라 여가를 즐기려는 분들이 늘면서 그 어느 예술세계보다 환상적인 발레가 먹힌 것 아니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2. 피겨·광고계도 접수했다니까요 김연아가 새로운 쇼트 프로그램 음악으로 선택한 곡은 낭만 발레의 대명사 ‘지젤’이다. 김연아가 프로그램 곡으로 발레음악을 선택한 것은 처음이다. 신예 이은원은 “광고계도 (발레계가) 접수했다.”며 웃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강수진이 국산 자동차 광고모델로, 국내 간판 발레리노(남성 무용수) 이원국이 한 자산운용사 모델로 발탁된 것을 가리키는 얘기다. #3. 발레리NO요? 재밌죠! 이은원은 “발레가 한때 일반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고급 문화, 어려운 문화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발레를 친근감 있게 다루니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래도 ‘발레리NO’의 경우, 너무 성적인 코드만 부각시키고 희화화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하자 “솔직히 그런 불만을 토로하는 선배들도 있다.”면서 “그러나 국립발레단의 발레리노들은 대부분 (개그 그 자체로 즐기며) 재미있어한다.”고 전했다. 장난기 있는 선배들은 ‘발레리NO’를 따라하기도 한다고. #4. ‘지젤’ 매진, 이유 있습니다 예매창구에서 전회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는 ‘지젤’ 공연은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이다. 1999년 러시아 버전의 ‘지젤’ 국내 초연 무대에도 올랐던 김지영은 “프랑스 버전은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라 더 인기인 것 같다.”면서 “디테일이 살아 있는 프랑스 버전의 특성상 감정 표현에 있어서는 러시아 버전보다 훨씬 섬세하다.”고 설명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안무가 파트리스 바르가 프랑스에서 직접 날아와 안무를 지도한다는 점도 매진 행렬의 한 요인이다. 개막공연을 하루 앞두고 기자들에게 공개한 최종 리허설에서도 바르는 명성답게 발 테크닉, 음악, 무대장치 등을 모두 꼼꼼하게 챙겼다. #5. ‘블랙 스완’ 나탈리 포트먼 매력적 7살 때 아버지가 녹화해준 프랑스 버전의 ‘지젤’ 공연 비디오를 보고 발레를 처음 접했다는 이은원은 “당시 비디오 속 공연의 안무가가 바로 파트리스 바르였다.”며 “13년이 흘러 그 분이 안무하는 ‘지젤’ 무대에 서게 됐으니 운명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영화 ‘블랙 스완’ 얘기를 꺼내봤다. 인터뷰 시점에는 영화가 개봉 전이라 두 사람은 “주연배우인 나탈리 포트먼이 4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다고 들었다.”면서 “흑조와 백조를 동시에 연기하는 것은 모든 발레리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6. 발레학교 하나 없는 한국 발레의 미래 유쾌하던 분위기가 다소 무거워졌다. 발레의 미래 얘기가 나와서였다. 김지영은 “발레학교가 없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라면서 “한국 발레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기 교육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한국 발레 수준은 기업으로 치면 중소기업”이라면서 “대기업으로 크려면 어릴 때부터 연기, 테크닉, 체조 등을 종합 지도하는 발레학교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MBC ‘세시봉 콘서트’ vs KBS ‘1박2일’ 승자는?

    MBC ‘세시봉 콘서트’ vs KBS ‘1박2일’ 승자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아날로그 신드롬의 주역이 된 ‘세시봉 콘서트’가 앙코르 방송된다고 MBC가 밝혔다. MBC는 오는 27일 오후 4시 55분부터 180분간 ‘스페셜 세시봉 콘서트’를 방송한다고 전했다. MBC 측은 “지난 방송이 심야시간에 전파를 타면서 못 본 시청자들이 많았고, 설 연휴 방송이 전국 방송이 아닌 관계로 일부 지역에서 시청하지 못했다는 요구가 많아 앙코르 방송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시봉 콘서트’에서는 40곡이 넘는 노래들을 라이브로 부르는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을 볼 수 있으며, 그 외 깜짝 초대손님들이 출연해 특별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윤도현과 장기하 등 내로라하는 후배들부터 40년 우정을 자랑하는 이장희도 출연해 색다른 재미를 선보인다. MBC측은 “부모 자식들이 서로 대화하며 볼 수 있는 방송이었다는 시청자 의견에 중점을 두고, 일요일 오후 황금시간대에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시봉 콘서트’가 주말 예능 1인자인 KBS 해피선데이와 동시간대에 편성됨에 따라 시청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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