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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항/실내오염 퇴치 「그린플랜」 착수

    ◎2천년까지 「청정도시」 전환 추진/에어컨병 추방등 대대적 캠페인/환경보호 대행기업도 등장… 정부시책에 호응 「에어컨 인플루엔자,라지오넬라병,습윤기 신드롬 등으로 부터 해방됩시다」 깨끗한 도시환경조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싱가포르가 일명 「빌딩증후군」으로 불리는 실내오염의 퇴치를 위해 요즈음 발벗고 나서고 있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맑은 공기를 마시자」「금연은 애국」「담배없는 나라를 만들자」는등 각종 구호를 내걸고 그동안 세계적으로 그 심각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있던 실내공해문제에 적극성을 띠게 되자 많은 나라들이 지금 싱가포르의 실내공해추방운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가 실내공해추방운동의 일환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2000년까지 환경모델도시」로 가꾼다는 것.도시전체가 빌딩숲이라 할만큼 7백여개의 크고 작은 고층건물로 뒤덮여 있는 싱가포르는 이같은 계획의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이미 작년에 「마스터 그린플랜」을 짜놓았고 1차 사업으로 2년간에 걸친 도시공해연구목적으로 우선15개의 빌딩에 「실내공기의 질」을 측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의 이같은 구상에 앞서 이미 싱가포르에는 빌딩공해예방을 위한 환경보호사설대행기업이 등장,빌딩을 주기적으로 관리해 주고 있다.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싱가포르에 지점을 갖고 있는 스위스환경관리업체(SGS)가 대표적인 환경대행업체.이 업체는 싱가포르의 기업체들이 원하기만 하면 1회에 1천3백달러를 받고 빌딩사무실을 체크해 주는데 자신들이 정한 기준치를 초과하면 시정권고까지 해준다. 이 업체가 주로 관리하는 부분은 빌딩내의 온도와 습도를 측정하고 오존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프롬알데히드 유기물질 화학물 미립자 등을 분석하는 한편 빌딩관리자와 빌딩임대인에게 이에 대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 업체의 싱가포르지사의 한 간부는 『빌딩공해의 주범은 공기중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물의 재료나 가구 등도 공기의 질을 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하고 『76년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라지오넬라병으로 빌딩공해에 대한 심각성이 부각되기는 했지만 아직은 빌딩공해의 위험성을 파악하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한다. 전문가들 역시 그동안 피상적으로 만연돼 왔다고 생각했던 빌딩증후군은 인플루엔자와 같은 증상,피곤함,현기증,발진,결막염과 바이러스감염,알레르기반응,두통 등의 증상을 넘어 이제는 근무장애까지 초래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고 진단한다. 이같은 예는 환경공해에 앞서 있는 선진국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미국은 빌딩공해로 인해 연간 1억5천만명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경제적인 비용으로 계산하면 1백50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영국도 마찬가지다.영국의회의 한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실내공기의 질이 나빠짐으로해서 연간 경제적인 손실이 6억4천만달러에서 12억달러로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빌딩공해의 심각성을 인식한 각국들은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한 법적규제조치를 강구하는등 대비책에 부심하고 있으나 실효는 미미한 실정이다. 일본은 후생성의 「공중위생법」을 비롯,「건축기준법」을 새로개정하는등 적극적인 규제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캐나다의 경우도 기준치를 설정,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으며 미국 또한 몇년전부터 실내환경과를 신설,실내환경 오염물질기준치 설정을 위한 연구를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빌딩공해문제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각국의 실정을 감안할때 싱가포르 당국의 적극적인 빌딩공해추방계획이 실행단계에 옮겨지게 되면 빌딩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각국에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 21일 과학의 날… 김진현장관은 말한다/대담=조남진부장(인터뷰)

    ◎“과기 전쟁시대… 기술의 우방은 없지요”/신국제질서 부응… G­7수준의 기틀 다져야/2천년까지 5조투입… 독점기술 개발/「중진국 자만」탈피,국가발전 가속화 도모/「민족생존·평화·건강의 길」로 인식… 「혼과 생명」 집약을 냉전 종식과 함께 과학기술이 국제질서의 새로운 힘의 원천으로 부각되고 있다.「정치의 우방은 있어도 기술의 우방은 없다」는 기류가 높아가고 있다. 88년 이래 「중진국 성공 신드롬」을 앓고 있는 우리는 과학기술 신패권주의속에 「우리만의 과학 기술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될 안타까운 현실을 맞고 있다.『걸프전의 승리는 미국의 승리가 아니라 일본이 제공한 갈륨비소반도체의 승리』라고 당당히 말하는 일본,핵폭탄·핵잠수함을 보유하고 4년만에 우리의 수출을 앞질렀으며 「과기흥국」을 내세우는 중국등에 둘러싸인 우리는 「2000년대 G7 수준의 과학기술 선진국 진입」을 위해 힘을 재집약시켜야 한다. 과학기술처 김진현장관은 취임(90년11월)이래 지론인 「과학기술 제2의 건국론」으로 과학기술 정책혁신을주도해오고 있다. 제25회 과학의날(21일)을 앞두고 조남진과학부장이 김장관을 만나 과학기술 정책 현안들을 들어보았다. ○우리현실 안타까워 ­「과학기술 드라이브」란 말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닌데 또다시 나오는 것은 그동안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 아닌가요. ▲90년대의 과학기술은 의미 자체가 종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지금까지 기술은 경제나 산업의 하위정책,보조수단으로만 여겨져 왔습니다.그러나 군사력에 의존한 냉전의 시대가 끝나고 경제력,그중에도 고도기술력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등장한 새시대에는 국가와 외교,국가와 안보,복지·환경·교육·문화등 모든 사회공동체 활동에서 총체적 기반으로 자리잡게 될게 분명합니다.정부가 90년대 과학기술드라이브 정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것도 이때문입니다. 앞으로 2∼3년내 과학기술입국을 하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생존할수 없다는 인식아래 과학기술혁신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2000년대 G7수준국 도달이라는 국가 발전목표를 채택했으며 96년까지 1조원의 과학기술진흥기금을 조성키로 하는등 목표달성을 위한 자원동원을 구체화시키고 있습니다. ­G7수준의 과학기술달성은 무리한 목표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분야에서 G7수준이 될수는 없습니다.그러나 스위스나 스웨덴이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해 선진국이 된것은 아니지않습니까.스위스는 정밀화학이 바탕이 된 농약과 의약및 전기기계에서,스웨덴은 볼보자동차,SKF의 볼베어링,에릭슨의 통신,피겐전투기 그리고 광산 기계등이 세계최첨단의 수준입니다.우리도 몇개 분야에서만이라도 「우리만」의 독점적 기술을 갖게 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미·일이 한 과제에 수억달러씩 투입하는것과 비교할때 연구비가 적은것도 사실입니다.그러나 50년대 일본이 처음 시작할때 연구비가 미국의 몇십분의 1에 불과했습니다.그럼에도 따라잡을수 있었던 것은 일본과학기술자들이 「생명과 혼」을 투입했기 때문이지요.우리 과학기술계도 선진국을 따라잡고 말겠다는 「생명과 혼」을 갖는다면 부족한 기술은 독립국연합(CIS)·중국등의 도움을 받는 방법으로라도해결해 목표를 달성할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2∼3년내 생활지배 ­지난해 22개 정부출연연구소에 대대적인 수술을 했습니다.긍정적 측면도 많지만 연구원들의 사기가 떨어져 있는것도 사실입니다.사기 진작 대책은. ▲연구소 운영이 정상화된만큼 이제부터는 정부가 충분히 지원을 해줄 생각입니다.특성에 맞게 예산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하고 대우도 사회과학계 연구소에 뒤지지않게 조정할 계획입니다. ­책임급 연구원들에게는 연구비유치가 큰 부담이 돼 왔습니다.안정적 연구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앞으로는 연구비가 없어 연구를 못한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겁니다.오는 2000년까지 초고집적 반도체,광대역 ISDN,고선명 TV,전기자동차,인공지능 컴퓨터,신의약·신농약,첨단생산시스템등 14개의 G7 프로젝트에만 4조9천억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기업들도 기술개발 투자를 할곳을 못찾아 오히려 애 태우고 있지않습니까.대학에 수백억원씩을 투자하고 서울대 연세대등 공대에 산학협동연구소들이 들어서는 것을 보십시오.석·박사과정의 고급인력이 많은 대학들은 촉매만 있으면 활활 불타오를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민간기업연구소들은 또 어떻습니까.출연연들은 새로운 각오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핵재처리」는 위탁 ­정부는 일본의 엔블록 형성에 대응한 한·미간의 전략적 과학기술동맹 결성등 협력을 추진해 왔습니다.구체적 진전상황이 있습니까. ▲한·미양국은 만성적 대일무역적자및 산업경쟁력 약화등 공통적인 문제점 극복을 위해 고선명 TV,공작기계,인공지능컴퓨터,고집적 반도체등 첨단분야에서 협력 필요성을 논의해 왔습니다.그러나 지난1월 체결된 비밀특허보호협정(PSA)이 국내 비준 절차를 거치지 못해 함께 체결된 과학기술협정 발효가 지연됨으로써 한·미과학기술개발재단설립,과학기술 포럼개최 등의 논의도 늦어지고 있습니다.올 6월까지는 과기협정이 발효돼 구체적인 양국간 협의가 이뤄질수 있도록 협의중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한반도비핵화선언」을 통해 핵연료재처리시설을 갖지않겠다고 천명한바 있습니다.그러나 원전운영의 경제성측면에서 평화적 목적의 재처리는 할수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현재 우라늄은 국제시장에서 공급이 충분하고 값도 지난 80년의 4분의 1수준이며 아직 국내원전 규모도 적기때문에 재처리는 경제적 타당성이 없습니다.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라늄값이 오르고 국내원자력 산업의 규모상 필요성이 대두되면 영국이나 프랑스 혹은 독립국연합에 위탁해 재활용할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국내에서는 한해 2백30t의 사용후 핵연료가 발생,누적량이 1천6백t에 이르고 있는데 97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건설,재활용 필요성이 제기될때까지 안전하게 저장해둘 계획입니다. ­원자력산업을 장차 유망사업으로 보고 연구개발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어떤 내용입니까. ▲2000년대초까지 2조원의 연구비를 투입,95년까지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의 95%를 자립하고 2000년대 초까지 선진국 수준의 원자력기술을 확보하는 것입니다.주요과제로 차세대 원자로및 고속증식로,개량형및 미래형 핵연료 개발,방사성폐기물관리기술개발 등으로 산학연의 인력이 총동원될 것입니다.5월중 원자력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것입니다. ○원자부지 곧 책정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부지확보문제가 총선을 넘겼는데도 구체적 진전이 없습니까. ▲서울대등 전문기관이 도출한 6개 후보지에 대해 원자력환경관리센터가 종합분석중에 있습니다.그러나 기술적인 검토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습니다.수용분위기를 먼저 조성한후 이를 토대로 협의대상지역을 선정 발표하고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와의 충분한 협의,원자력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부지를 확정할 계획입니다.주민의 수용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내외 관련시설의 시찰기회를 주고,가칭 「방사성폐기물관리시설 주변지역에 관한 지원법률」의 제정및 지역개발사업을 위한 방사성폐기물 관리기금 공탁등을 통해 지역개발사업에 대한 신뢰를 갖도록 할 계획입니다. ­바쁜중에도 지속적인 독서를하고 좋은내용은 프린트해 과학계를 비롯,필요한 이들과함께 나누는 것으로 아는데 요즘 어떤 책을 보십니까. ▲오타 히로시(태전박)의 「쓰러져가는 기술대국­미국의 자화상」을 읽습니다.지금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로 나가 있는 외교관이 외무성과학기술심의관으로 2년반 근무하며 그간 일해온 미국의 과학기술에 대해 정리한 것입니다.과학자가 아닌 외교관으로서 이런 책을 썼다는 것이 생명과 혼입니다.경제를 위한 과학이나 정치·사회를 위한 과학이 아니라 「민족의 생존과 평화와 건강을 위한 과학」「주변국과 공존을 하기 위한 첫번째 조건으로서의 과학」이라 생각하고 전국민이 과학기술을 위해 혼과 생명을 담아주셨으면 합니다.
  • 서울신문 올해 주제/정치개혁 이룩하자:13

    ◎정치선진화를 위한 긴급제언/정당의 「비민주적 관행」 버려야 지난 연두기자회견에서 노태우대통령은 대권후보의 지명이란 비민주적인 것이며 가시화란 대통령이 밝히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저 사람이 적임자」라고 할 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하여 구시대적이고 권위주의적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하향식 지명,또는 공천제도가 비민주적이며 권위주의적이라는 점을 함축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하향식 제도의 부당성은 대통령선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회의원선거에 있어서 더욱 심각하다 하겠다.하향식 공천제도에서 과거 어떠한 사람들이 공천을 받았고 또 이번에도 어떠한 인물들이 공천을 받았는가는 명약관화하다. 첫째 당지도부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사람이다.충성심이 강하다는 것은 명령에 절대복종하는 사람이다.이들은 보스들의 눈치만 보는 충신,해바라기성 정치인들이다.이들이 「왕초정치」의 풍토를 조성한다. 둘째 금권정치가 판을 치게 된다.선거가 있을 때면 으레 공천을 둘러싼 부정과 부패,심지어는 한밑천 챙기자는「한탕주의」나 「공천장사」라는 행태까지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아 다닌다.금권으로 공천을 땄으니 우리도 돈받고 찍어야 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심사까지 더해질때 부패와 타락선거가 막아질 턱이 없다. 당선된 국회의원들은 어떠한 일을 하게 되는가.그것은 거수기노릇을 하는 일이다.파이교수는 정치발전의 신드롬으로 첫째 평등을 지향하는 정신과 태도,둘째 능력증진에 대한 요청,셋째 분화와 전문화를 주요요소로 꼽고 있다.물론 이러한 증후군은 일반 국민들의 경우를 말하는 것이지만 우리 국회의원들에게는 그러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국회의원을 거수기로 취급하기 때문이다.국민이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것은 민주정치의 참정권 행사임은 분명한데 정작 국민의 대표는 거수기로 일관한다.국회에서 여야가 거수기 대결로 치닫는 것은 극한 투쟁을 초래한다.대결국면을 타협으로 해소해 정치안정을 이룩하는 것이 의회정치의 장점이다.그래야 원외투쟁도 나타나지 않는다.그리고 국회는 입법을 통해 국민들의 다양한 활동에 생기를 불어넣어 줘야 한다. 그런데도 민주화를 위해 투쟁한다는 정당이 하향식 공천제도를 강행함으로써 우리사회에서 가장 권위주의적이고 비민주적 집단으로 남아 있다.대통령이 연두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각종 노조를 비롯하여 모든 사회단체도 경선을 통해 대표자를 선출하는데 유독 정당만이,그것도 「민주」의 간판을 내걸고 하향식이라니 부끄럽다.권위주의적 리더십의 본산중의 하나가 바로 정당의 하향식 공천제도다.헤인츠와 프레스톤은 이러한 유형을 지시적 리더십이라고 했다. 모든 결정을 지도부가 독점하고 부하직원들의 참여는 배제하며 지도자와 추종자와 커뮤니케이션은 일방적인 명령과 지시가 주종을 이룬다.주어진 과업의 성취에 역점을 두는 이 유형은 부하직원을 조직의 부품으로 간주하거나 사병화 하며 인격적인 대우를 거부한다.하향식 공천제도가 지속되는 한 정당과 국회는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젠 정당도 말로만 민주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하향식 공천 등 비민주주의적 요소를 과감히 청산하고 민주화를 위한 대도에 앞장서 나서야 할 것이다.낙하산식 공천제도는 지방자치를 통해 풀뿌리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국민의 뜻을 스스로 저버리는 정치행태인 것이다.국회의원 후보도 지구당 경선제로 하자.
  • “진주만 기습” 상반된 미­일 감회/나윤도 국제부기자(오늘의 눈)

    2차세계대전에 미국을 본격적으로 끌어들였던 일본의 진주만(펄하버)기습 50주년을 불과 20여일 앞두고 양국에서 나오는 반응은 퍽이나 대조적이다. 미국은 최근 냉전체제 붕괴 이후 부쩍 강화되고 있는 「일본위협론」으로 자칫 무력감에 빠지기 쉬운 국민들에게 대일항전의식을 다시한번 고취시키기 위해 이번 기념일을 절호의 찬스로 보고 있다.사실상 전후 반세기 동안 미국 안보정책의 기조를 이루게 했던 「펄하버신드롬」은 비단 일본과의 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세기말의 불확실성시대를 맞아 그 어느때보다도 재조명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이때문에 이날을 맞는 미국인들의 캐치프레이즈는 「리멤버(기억하자)펄하버」로 강조되고 있다. 반면에 다른 한편인 일본쪽에서는 진주만기습이야말로 일본의 침략성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포겟(잊어버리자)펄하버」를 내세우며 잊혀졌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일본인들은 그같은 계산에서 그동안 히로시마의 원폭피해를 일본의 희생과 고통에 대한 상징으로 부각시키며 진주만기습이나 남경대학살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치부해왔다. 이같은 상반된 입장의 일본과 미국은 그동안 소련이라는 공동적을 놓고 미국의 헤게모니에 일본이 금융을 부담하는 이른바 「니치베이(일미)경제」체제를 유지해왔다.그러나 이제 공동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이 일미안보협력체제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더이상 그들의 밀월관계가 지속될 수 있으리라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미국은 적자투성이의 채무국으로 전락하고 일본은 세계최고의 채권국으로 부상했기 때문에 미국은 대일통상압력을 그 어느때보다도 강화시키고 있으며 반면에 일본은 경제대국뿐 아닌 정치·군사대국의 꿈까지 이루려 하고 있다. 이때문에 성급한 전망이기는 하지만 21세기초 미국과 일본간의 제2차 태평양전쟁이 불가피하며 이미 일본의 경제기습으로 이전쟁이 시작됐다는 책자가 미국에서 나와 날개돋치고 있다.군사대국화의 첫걸음으로 인식되고 있는 자위대파병 합법화법인 유엔평화유지활동(PKO)법안이 오는 26일 중의원통과를 앞두고 있고 핵무장화추진등 각 분야에서의 일본의 발빠른 움직임은 그같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하고 있다. 21세기의 유럽을 「박물관」,또 미국을 「농장」으로 냉소적 전망을 하고 있는 일본인들의 「팍스니포니카(Pax Nipponica)」의 꿈을 누구보다도 주목해야하는 것은 바로 우리들이다.
  • “외국인은 싫다”… 독에 「신나치즘」 활개

    ◎한국 유학생 피살 언저리/게르만 우월성·실업 불만이 작용/8∼9월동안만 「피습」 2백40여건 독일통일 1년만에 네오나치즘(신독일민족사회주의)증상이 되살아 나고있다.매일밤 네오나치즘 추종자들과 머리를 박박밀어 「스킨헤드」라 불리는 극우파청년들은 『우리는 외국인없는 독일을 만든다』는 구호를 외치며 무리를 지어 외국인에 대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독일 곳곳에서 화염병이 난무하고 망명신청자수용소와 외국인노동자숙소가 불타고 있다. 네오나치즘증상인 외국인혐오증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의회선거에서 극우파가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 의회에 진출하고 여론조사에서는 구서독인의 38%,구동독인의 21%가 네오나치즘에 동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게르만족의 고질이 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베를린 한국인 유학생 이경림씨(32·여)피살사건은 아직 범인이 잡히지 않아 그 동기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런 분위기속에서 사건이 발생한만큼 재독교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있다. 신문들은 최근의 이같은 현상을 나치의 유태인학살의 전조가 된 30년대의 습격사건과 비슷하다하여 「1938년 신드롬」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 내무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8,9월 두달동안 외국인에 대한 습격사건은 모두 2백44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외국인주택에 대한 방화·파괴사건은 구서독지역에서 48건,구동독지역에서 24건등 72건이 발생했다. 통일되기 전에도 외국인들에 대한 테러사건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통일후 그 빈도가 부쩍 늘어났고 수법도 포악해져 통일 1주년을 바로앞둔 시기에 베트남인과 루마니아인 노동자숙소를 쇠파이프와 화염병으로 습격하고 딴 도시로 쫓아버린 호이에스베다사건이후 지식인들과 양식있는 시민들이 반네오나치즘시위를 벌이며 언론들은 외국인혐오증을 경고하고 실태를 자세히 보도하고 있다. 독일에 외국인 혐오증이 만연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게르만민족의 순수성과 우수성을 앞세우는 튜토니즘이 깔려 있는데다 통일후 구서독시민들은 망명자에 대한 막대한 생활보호경비를 부담해야하는데 대한 반발심이 있고 구동독국민들은 그들보다 생활수준이 높은 외국인근로자들에 대한 시기심과 실업사태가 외국인 근로자들의 취업으로 장기화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불안감때문이다. 유럽공동체(EC)지역이외에서 유럽으로 몰려드는 망명자들은 동구권몰락과 제3세계의 경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크게 늘어나 EC의 최대현안이 되고있어 오는 12월 EC정상회담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예정이다. EC는 정상회담에서 망명허용대상국을 축소하고 심사를 엄격히하는 동시에 망명신청이 거부된 사람들은 즉시 EC권이외 지역으로 추방하는 한편 역내의 국가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쿼터를 할당해 특정국가로 난민들이 몰려 사회불안이 되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독일의 경우 지난주 망명심사기간을 종전 9주에서 6주로 단축하고 심사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은 즉시 출국조치하는등 조건을 강화했다. 독일은 외국인 혐오증이 확대되자 정치적인 이유로 쫓기는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망명을 허용하고 생활을 보호한다는 독일헌법 16조를 악용해 밀려드는 난민들을 규제하기 위해 법을 개정하는 문제를 검토했으나 사회당(SPD)이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 일단 보류된 상태며 EC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프랑스의 경우도 현재 4백만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급증하는 외국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파리근교에서만 지난 4년동안 북아프리카출신 흑인 20여명이 희생되었고 공항에서는 통과여객의 입국을 철저히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 ◎해외여행자·유학생 안전수칙/허름한 복장은 금물… 여권·현금등 분산 휴대를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중이던 한국여학생 이경림씨(32)가 현지에서 피살됨으로써 해외유학생을 비롯한 해외 체류교민과 국내의 가족들에게도 충격과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 이제까지 서구국가는 상대적으로 폭력사태가 빈발하는 미국에 비해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외무부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독일의 국수주의 그룹 「네오 나치스」멤버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독일거주 유학생·교민들은 외출할때 가급적 허름한 복장을 피하고 정장차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네오 나치스그룹은 독일인의 실업이 외국인 때문이라고 보고 독일거주 외국인을 추방하기 위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저녁에 인적이 드문 지역이나 우범지역에 가는 것을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 다른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이밖에 외무부및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일반적인 안전수칙은 다음과 같다. ▲여권·항공권및 현금 지갑등을 여러곳에 분산시켜 휴대할 것 ▲여러대의 빈 택시가 서있을 때는 맨앞의 택시를 타고 가능하면 앞좌석은 피할 것 ▲공항이나 길거리에서 낯선 사람이 길을 안내해 주겠다고 접근해 오면 단호히 거절할 것 ▲태국·필리핀등 동남아일부 지역에서는 택시를 타기전에 미리 요금을 합의해야 한다. ▲태국에서는 손으로 어린이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금기이며 사원에서 불당안으로 들어갈때는 반드시 신발·모자를 벗고 경건히 참배해야 한다. ▲영국·호주·싱가포르·홍콩·일본등은 자동차가 좌측통행이므로 길을 건널때 좌우를 잘 살필 것 ▲외출시 현금이나 귀중품을 호텔내 귀중품 보관소(Safty Box)에 맡길것 ▲호텔 객실안에 있을 경우 반드시 문을 걸어잠그고 방문객이 있으면 신원을 확인한후 문을 열것 ▲여행 상대국의 고유 풍속및 습관등을 미리 파악할 것 ▲오페라극장이나 고급식당을 갈때 정장을 해야 하며 극장등에서 소리내어 껌을 씹거나 떠들면 퇴장당할 수가 있다는 것등에 주의해야 한다.
  • 초대 서울시 교육위장 유인종

    ◎“연구하는 교육위 위상 세울터” 『교육청에 끌려다녔던 지난시절의 소극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교육정책을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면서 수도 서울의 교육행정을 선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일 개원한 서울시 교육위원회 초대의장으로 뽑힌 유인종 의장(59·고려대 교육대학원장)은 『명실상부한 교육자치시대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연구·공부하는 교육위원회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다짐했다. 유의장은 『교육자치는 교육위원회를 정점으로 서울시의회의 재정지원과 기초의회의 의견수렴과정이 서로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실현될 수 있다』면서 이들 기관의 협조체제를 강조하는 「삼두마차론」을 폈다. ­교육위원회의 역할과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교육행정의 집행부서인 교육청의 보조기구가 아니라 교육정책을 비판·감시하고 나아가 스스로 정책을 개발·제시함으로써 교육행정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가겠다. 이를 위해 사안별로 소위원회의 활동을 강화,교육전문가와 실무자들을 초빙한 세미나와 공청회 등을 활성화시키겠다』­각 지방자치단체들과의 마찰도 예상되고 지역별 이기주의(님비신드롬)도 문제가 되고 있는데. 『30년만에 부활되는 까닭에 기초·광역의회는 물론 중앙정부기관들과의 마찰은 충분히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의 교육이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기초의회 및 서울시의회와 협조체제를 구축해 교육자치가 꽃피우도록 하겠다. 또 지역별 이기주의는 최대한 지역의견을 수렴하되 서울시 교육이라는 용광로속에 융화시켜 최선책을 찾으면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고교학군제 등 서울시교육에 산적한 문제들이 많은데. 『현행 학군제는 행정구역별 학구제로 가는 과도기적 편법에 불과한만큼 자치구별로 자율적인 교육을 할 수 있도록 현행 제도를 합리적으로 조정·개선하는데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강남·북간의 교육여건의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강구할 생각이다. 서초구에서 출마 지난달 8일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서울시교육위원으로 선출된 유의장은 중앙대 사범대를 나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70년부터 고려대 교수로 재직중이며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인 부인 이재우여사(56)와의 사이에 3남1녀를 두고 있다.
  • 전주의 “맹인 변호사” 최덕식씨(이사람)

    ◎맹인 무료변론… 복지증진에 앞장/눈먼이들 「개안」 인도/법무관 재직중 실명… 좌절끝에 재기의 삶/수임료 꼬박 적립,10년간 회관건립이 꿈/해외단체와 결연주선… 매주 경로잔치도 『비록 내눈은 멀었지만 다른 앞못보는 사람들을 인도하는 지팡이가 되겠습니다』 최덕식씨(37·전주시 완산구 경원동3가 64의6)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맹인변호사이다. 그는 지난 3월16일 군법무관 선배인 임종섭변호사(38)와 함께 변호사사무실을 개설,맹인들이 의뢰한 건에 대해서는 무료변론을 도맡는등 맹인복지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매주 토요일이면 전주시 중앙동4가 전북맹인회 사무실에 나가 경로잔치를 베풀거나 식사를 대접하며 자신이 실명하기 전에 본 아름다운 세상,실명후의 좌절을 극복한 과정등을 이야기하며 그들에게 삶의 용기를 붇돋워 주려고 애쓴다. 또 국내 맹인단체를 외국단체와 자매결연을 맺어주는 것도 그의 중요한 업무가운데 하나이다. 주위에서는 최변호사를 「전북지역 1천8백여 맹인들의 희망이요,맹인복지증진의 선구자」라고 일컫는다. 그도 2년여전까지는 맹인이 되리라고는 짐작못한「정상인」이었다. 고려대 법대와 대학원을 나와 78년 군법무관 시험에 합격,공군 법무관 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 89년 3월 뇌수종치료를 받다가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스티븐슨스 존슨 신드롬」이라는 희귀한 병에 걸렸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 서울 국군통합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뇌에 물이 차는 뇌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머리에 가느다란 관을 박아 물을 빼내는 수술을 받고는 곧 회복되는듯 했으나 10개월후 다시 뇌수종 증세가 나타나 재수술을 받았다. 이당시 열이 높아지자 병원측이 항생제를 대량 투여,온몸에 발진과 함께 「스티븐슨스 존슨 신드롬」증세가 나타났다. 이 병은 눈물이 나오는 모세관이 파괴돼 눈물이 안나오고 시력도 잃게 만든다는 것. 90년 4월에는 눈을 뜰 수도 없는 장님으로 변해있었다. 『하염없이 통곡을 해보았지만 눈물이 나오질 않더군요.눈만 벌겋게 부어오를뿐이었습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절망속에서 폐인생활을 해야 했다. 벽에 부딪치거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온몸에 멍이 드는 일이 거듭됐다. 최변호사는 이 당시 『고통없이 죽는 방법만 생각했다』면서 한때는 처자식의 생활보장을 위해 교통사고를 위장,자살하려고도 했다고 기억했다. 90년5월 그에게 한줄기 햇빛과도 같은 기회가 왔다. 미8군 법무관실장인 한국계 김현수씨(39)가 그의 소식을 듣고 미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을 주선한 것이다. 그는 곧바로 도미,텍사스주 미공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최첨단 장비로 각막이식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각막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수술은 실패로 끝났다. 절망은 더욱 깊어져 그는 병원에서 목을 매 자살을 기도했다. 이때 현지 한인교회 교인들이 찾아와 미국에서는 맹인변호사들이 거리낌없이 활동하고 있다고 그를 격려했다. 그말을 듣는 순간 「나에게도 할 일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마치 전류에 감전되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에 와닿았다고 최변호사는 밝혔다. 그리고 20여년동안 유지해온 신앙생활을 되돌아보았다. 그는 『귀국하면 맹인들을 위해 남은 일생을 바치리라』는 각오로 맹인용 흰지팡이 사용법,타자치는 법,점자등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의 신념때문인지 치료에도 성과가 있어 오른쪽 시력을 0.1까지 희복했다. 그는 90년7월 귀국했고 91년1월 국가로부터 1급 원호대상자로 지정되면서 12년간의 군법무관 생활을 마감했다. 그리고는 바로 변호사 개업을 했다. 『수임료는 생각하지 않고 모든 사건을 내일처럼 처리한다는 자세로 문을 열었습니다.개업후 3일동안은 사건의뢰가 한건도 없어 내심 걱정하기도 했지요』 그는 희미한 오른쪽 시력에 의지,법률서적·사건서류를 확대복사해서 보면서 일을 처리하고 있다. 희미하게 남은 시력마저 언제 꺼져 버릴지 모르지만 자신의 가족과 도내 1천8백여 맹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게 최변호사의 각오이다. 그는 부인 이정희씨(32),1남2녀의 자녀와 함께 2천5백만원짜리 전세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일찍이 홀로 돼 구멍가게를 하며,외아들만을 바라고 살아온 어머니 최기순씨(58)는 그가 실명하자 아예 전주 모교회에서 기거하며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실명했다는사실」을 이제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활기차게 꾸려나가는 그에게도 안타까움은 남아있다. 꿈속에서나마 어머니,처자식의 얼굴을 완전히 보고 싶어 꿈을 자주 꾸려 하지만 뜻대로 안되는 것이다. 그는 현재 매월 들어오는 변호사수임료가운데 일정액을 맹인복지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그의 장래희망이라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북지방에만 없는 맹인복지회관을 자신의 힘으로 짓는 것이다. 『그나마 변호사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이 나에게 의무를 부여한 것』이라고 말하는 최변호사는 지금처럼 수임료를 계속 모으면 10년안에 복지회관을 건립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환히 웃었다.
  • “우리동네엔 안된다”… 님비증후군 확산

    ◎발전소등 공공사업 큰 차질/“공해유발·집값하락”… 농성 일쑤/시·도마다 2∼3건씩 시공못해/서울/미화원 휴게시설 설치 추진 난항/부산/착공 화장장도 저지로 무산 위기/대구/양로원 이전계획 3년째 제자리 정부나 각시·도·군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중인 각종 공공시설건립사업이 무조건 반대하고 나서는 해당지역 주민들때문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들 공공시설은 주택이나 도로·공원시설 못지않게 전체국민생활이나 해당지역 주민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시설인데도 해당지역 주민들이 「우리동네만은 절대 안된다」는 이른바 님비 신드롬(NIMBY Syndrome)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업시행초기부터 벽에 부딪치는 일이 늘고 있다. 이에 사업시행기관에서 설명회를 갖는등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있으나 일부 주민들은 꼭 필요한 시설임을 인정하면서도 미관상 또는 공해유발,집값하락등을 들어 이들 시설의 「지역내」설치를 극구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9일 내무부에 따르면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시행을 못하고있는 이같은 공공시설사업은 각시·도에 평균 2∼3건씩에 이르고 있다. 최근 광주환경위원회를 비롯,광주·전남지역 10개환경운동단체가 벌이고 있는 「전남지역 핵발전소 건설계획철폐투쟁운동」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은 정부에서 전남 해안지대에 핵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라는 발표가 있자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지난달 12일부터 연일 집회를 갖는등 핵발전소건립반대운동을 펴고있다. 부산시에서 건립예정인 화장장의 경우 지난87년부터 3년여에 걸친 후보지 물색끝에 경남 양산군 동면 양산리일대 녹지13만여㎡를 적지로 선정,지난해 11월 건설부와 양산군측으로부터 사업계획승인을 얻어 시행에 들어갔으나 인근 부산시 북구 금곡·화명·덕천동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대구 「화성복지법인」과 대구시에서 추진중인 화성양로원(원장 정정기·대구시 남구 대명5동)이전계획은 지난 88년 9월이후 두번씩이나 부지를 옮겨가며 신축을 서둘렀으나 이때마다 인근주민들이 『양로원이 들어서면 집값이 떨어진다』며 반대해 50여명의 노인들이 갈 곳을 잃고 3년째 낡은 건물에서 어렵게 생활을 하고 있다. 전주시도 주민들의 반발로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매립장을 확보하지 못한채 1년에 5곳 이상의 쓰레기매립장을 전전하고 있다. 이에대해 내무부 김덕영지방재정국장은 『이같은 현상은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더 많이 발생하리라고 전망된다』면서 『이같은 시설들은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주민들의 오해를 완전히 풀어주도록 하는 한편 중앙정부에서도 보상이나 사업지원을 위한 갖가지 대책을 마련,시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님비신드롬이란◁ 최근 미국에서 생겨난 신조어로 쓰레기매립지 등에서 방출되는 각종 공해물질의 피해를 덜 받기위해 쓰레기매립지를 멀리 떨어진 곳에 설정하려는 경향을 말한다.
  • 링컨,연내에 「의학적 부활」(세계의 사회면)

    ◎유해 일부 조직에서 DNA 추출/대량 복제… 유전병 앓았는지 구명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이 조만간 「의학적으로 부활」할 전망이다. 지난주 미 과학위원회는 링컨 대통령의 유골과 혈액 모발 등을 복제해 DNA를 추출하기로 결의했다. 미 과학위원회의 이같은 결의는 1865년 존 윌케스 부스의 총격으로 사망한 링컨 대통령이 그 동안 의학관계자들로부터 그가 생전에 유전병의 일종인 「마판신드롬」(Marfan Syndrome)을 앓고 있었다고 받아온 의혹을 풀기 위한 것이다. 의사들은 큰 키에 호리호리한 얼굴,길쭉길쭉한 뼈마디에 퀭한 눈 등을 가졌던 링컨의 특징은 유전인자 변이에 따른 심장 및 혈관의 약화에 기인한 유전병의 증세라고 지적한다. 때문에 만일 링컨 대통령의 유해를 관장하고 있는 미 국립보건의학박물관이 링컨 대통령의 유해 복제를 승인할 경우 의사들은 링컨 대통령의 유해를 복제,유전인자를 조사할 DNA를 얻게 된다. 미 과학위원회 소속 의사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링컨 대통령이 「마판신드롬」 환자였는지의 여부를 확실하게 가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미국내 4만여 명의 유사 환자들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시도하려는 DNA 복제는 링컨 대통령 유해의 일부 조직에서 디옥시리보핵산(DNA)을 추출,정교한 방법을 통해 다량 복제함으로써 「또 하나의 링컨」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신체를 완전히 재생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미의 부활과는 거리가 있지만 모든 생명체의 「청사진」이라 할 수 있는 DNA를 소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부분적인 부활의 의미를 지닌다. 과학위원회 의사들은 이같은 행위가 사체모독이라는 일부의 주장을 『죽은 지 1백26년이나 지났고 링컨의 살아 있는 후손이 없는 점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인류에 공헌하는 점 등을 들어 윤리적으로 타당하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유전실험을 강력히 비판하는 제레미 리프킨 박사는 『DNA 복제가 과학문명의 새 장을 열지 「판도라상자」의 재앙을 유발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과학기술은 사회통념을 무시하고 무차별적으로 남용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만일 링컨 대통령이 「마판신드롬」 환자였던 것이 판명되면 그것은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하며 인간이 선천적인 질병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는 「마판신드롬재단」의 체리 윌리엄 회장의 말처럼 링컨 대통령의 유전자 검색을 환영하는 과학계의 분위기로 보아 링컨 대통령의 DNA 연내복제가 실현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 승전무드에 들뜬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미국은 「월남전 신드롬」서 벗어났다”/“달 착륙뒤 국가적 자신감 처음 만끽” 흥분/기쁨에 찬 시민들,대대적 개선행사 준비/경제도 회복조짐… 92년 선거 부시 압승 확실 걸프전 참전 미군용사들이 개선하는 날 뉴욕 시민들은 꽃가루가 하늘을 뒤덮는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베풀 계획이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많은 도시들이 2차대전후 최초의 승전행사준비 얘기로 벌써부터 들떠 있다. 미국주도 연합군의 대이라크전 승리가 항후 중동 각국의 기상도를 어떻게 바꿔 놓을지는 아직 불분명 하지만 미국의 분위기는 이미 일신시켜 놓았다. 「사막의 히틀러」 사담 후세인에게 참담한 패배를 안겨 미국의 위대함을 보여 주었다는 승전의 쾌감으로 전국이 충만해 있다. 「거인」이 기껏 「골목대장」을 혼내줘놓고 왜 그리 흥분하는지 모르겠다 싶은 것이 기자의 심경이기도 하나 부시대통령이 승전을 선언한 27일밤 미국인들이 보인 반응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만세! 우리는 적을 격파했다. 아,위대한 미국! 이젠 아무도 미국을 깔보지 못할 것이다』 『조지 부시가 「약골」이라고요? 천만의 말씀. 그런 별명은 사막의 모래 밑에 묻어 버리시오. 지금 부시대통령이 하는 말은 아이비 리그 졸업장을 가진 존 웨인이 하는 말같소』 이번 전쟁중 미국인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이미지는 미국이 속구에 손을 못대는 늙은 타자가 아니라 「대담하고 지모있는 나라」라는 인식이었다.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은 유능한 전사이며 전략가이자 영웅적 해방자라고 믿게 되었다. 미국인들이 이처럼 국가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져 보기는 1969년 달 착륙이후 처음이라고 언론들은 떠들고 있다. 경기 후퇴와 정치 불신으로 어수선했던 수개월 전에 비하면 이번 전쟁은 미국의 민심을 눈에 띄게 고양시켰다.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던 경제도 조만간 호전될 것이라는 조짐이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부시 대통령은 벌써부터 92년 선거에서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얼마전 에반스­노박 칼럼은 부시의 백악관이 평화협상을 두려워했던 것은 원유문제나 이라크의 팽창주의 때문이라기보다 월남전 패배의 쓰라린 유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소련 중재안을 거부하고 이라크에 무조건 철군의 최후통첩을 보냈던 지난주 백악관의 한 고위보좌관은 『이번이야말로 베트남 신드롬을 몰아낼 기회』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전쟁 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의 이러한 열망은 월남전 시대에 성장한 행정부내 젊은 관료들과 의회의 보수파 의원들 사이에 특히 강했다. 장년층 관료들도 국가 의지의 신뢰도를 일신하기 위해 이번에 미국인들이 생명을 바쳐 전쟁을 할 가치가 있다고 보았다. 물론 사상 유례없는 대대적인 공중폭격이 이라크군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신념이 워싱턴에서 주화론을 배격하고 주전론을 고무시켰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백악관은 사담 후세인이 조건을 다는 것을 환영했다. 이라크의 무조건 철수 동의는 미국의 세계 지도력을 퇴색시킨 월남전의 무거운 그늘을 제거할 미국의 새로운 의지와 용기를 과시할 기회를 앗아갈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사상 가장 인기가 없었던 월남전의 참전용사들처럼 귀국후 사회적응이 어려웠던 그룹도 없었다. 예컨대 1975년 월남전 종전후 3백만 참전용사 가운데 자살자수가 전사자(5만8천명) 숫자보다 많았다. 또 전체의 6분의 1인 약 50만명이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았고 참전용사들의 이혼율은 일반인의 2배에 달했다. 그러나 걸프전쟁을 둘러싼 환경은 월남전때와 달랐다. 이번 전쟁은 다수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반전여론이 없지 않았으나 애국집회와 성조기의 물결,그리고 무조건 단결을 외치는 소리가 압도했다. 1960년대처럼 사회불안도 없었고 싸움터엔 마약·알코올·심지어 로큰클롤조차 없었다. 월남전의 좌절을 다시 맛봐서는 안되겠다는 각성이 미국을 변모시켰다. 걸프전쟁은 미국에 새로운 신화를 창조했다.
  • 미 군함 2척,이라크 기뢰와 첫 충돌(걸프전쟁현장)

    ◎미,사우디에 최대규모의 병참기지 건설/불 장성,“이라크군,지상전 저항능력 없다”/「다국적군 지지」 모로코,돌연 중립입장 표명 ○8만여 병력 지원 가능 ○…미해병은 이라크와 소련의 모스크바 회담이 실패로 끝나면 공세를 개시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공격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전진보급기지 설치를 완료했다. 8일만에 사막에 설치된 미해병 보급기지는 베트남전 당시 수년에 걸쳐 건설된 보급기지 보다 큰 사상최대의 규모라고 찰스 크루라크 준장은 말했다. 북쪽으로 진격하는 8만여명의 해병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된 이 보급기지를 책임지고 있는 크루라크 준장은 『과거의 어떤 보급기지 보다도 규모가 크다』면서 『이번 전쟁은 병참전쟁』이라고 말했다. ○적군 식별요령도 교육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 육군은 17일 곧 개시될 것으로 보이는 지상전 G­데이를 앞두고 장병들에게 피아군 식별요령에 관한 브리핑을 실시. 지상전은 이라크 진지들로부터 불과 수㎞ 떨어진 한 전술집결지역에 있는 미육군 부대들이 공격의 선봉에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군 병사들은 지난 수일간에 걸쳐 개인화기를 점검하고 다국적군 병사들에 대한 오인 사격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을 받았으며 일부 미군 부대는 부대소속 차량을 다른 다국적군 부대에 파견,외양을 구별하도록 하기도 했다. 다국적군은 또 지상전 「G­데이」가 다가옴에 따라 M­16 자동소총에 장착할 야간 레이저 투시경 등의 첨단 장비를 일선 보병부대에 지급하기 시작했으며 지상전투에 매우 중요한 보급선과 장비관리체계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미군함 2척이 18일 걸프전이후 처음으로 걸프해 북부해역에서 기뢰로 보이는 물체들에 부딪쳤다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기뢰에 부딪친 미 군함 2척중 수륙양용 헬기운반함인 트리폴리호에서는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보고 됐으나 다른 한 척인 이지스 미사일 순양함인 프린스턴호에서는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 고위 미군 장교는 뉴스 브리핑에서 트리폴리호와 프린스턴호가 『기뢰일 가능성이 있는 수면하의 물체들』에 부딪쳤다고 밝히고 사고 발생당시 이 군함들은 96㎞내지 1백92㎞ 정도 서로 떨어진 상태에서 합동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평화적 종식전망 밝다” ○…알리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18일 이라크가 자신이 제시한 평화안에 대해 걸프전 해결 전망을 밝게 하는 반응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부르키나 파소의 프로스페 보쿠마 외무장관의 방문을 받고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라는 제안에 대해 이라크가 철수용의를 밝혔다고 말한 것으로 테헤란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BBC방송이 청취한 이 방송은 『라프산자니 대통령이 걸프지역 문제의 해결전망이 밝은 것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이란의 이니셔티브가 다행스럽게도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내림세로 ○…18일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걸프전 종식을 위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안을 휴대하고 귀로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런던의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원유가격은 런던 원유시장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가격이 전날에 배럴당 17.04달러에서 16.60달러로 떨어졌는데 상인들은 고르바초프­아지즈회담이 걸프전 종식의 희망적 조짐으로 받아들여진 때문으로 풀이. ○…다국적군에 군대를 파견한 하산 모로코 국왕은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 발표후 걸프사태에 중립적인 입장으로 돌아서고 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절친한 우방국으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후 사우디를 방어하기 위해 걸프지역에 군대를 파견한 모르코가 걸프지역에 군대를 파견한 국가로는 이례적으로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 발표를 환영하고 나섰다. 정치 분석가들은 하산 국왕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모로코 국민들의 지지가 고조됨에 따라 걸프사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로코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 하룻만에 아랍국가로는 처음으로 이를 비난하고 나섰으며 일주일만에 사우디에 1천3백명의 군대를 파견했다. 야당측은 이들 군대를 철수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하산 국왕은 아직까지 철군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환자 수용능력한계에 ○…바그다드 시내 병원들은 전력과 물은 물론 식품 및 마취제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여서 거의 붕괴직전 상태이며 수많은 환자들을 수용할 능력도 없다고 한 아랍 의사가 증언. 동료 의사들과 함께 바그다드 하르흐병원에서 10일 동안의 파견근무를 마치고 암만으로 귀환한 이 의사는 2백40개의 침상을 갖춘 하르흐병원에서는 매일 모든 유형의 외과적 수술이 실시되고 있으며 환자 대부분은 민간인이라고 밝히면서 『물이나 전력 등이 끊겼으며 수술 여건도 거의 절망적인 상태』라고 첨언. ○…이라크군은 한달 이상 전개된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폭격으로 인해 지상전에 저항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에 이르렀다고 걸프주둔 프랑스군 부사령관 다니엘 가조 준장이 18일 밝혔다. 가조 준장은 이날 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군이 실제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한 시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가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상전 개시일자는 알 수 없으나 1만4천명의 프랑스군은 필요하다면 수일내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채비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가조 준장은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소련 방문과 관련 『프랑스군은 그러한 정치적 해결노력이 지상전 개시에 앞서 전쟁을 종식시키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우리는 공격을 준비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현재 차우셰스쿠 증후군(신드롬)에 시달리고 있으며 측근들을 불신한 나머지 거처를 수시로 옮기고 있다고 프랑스 일요지 디 망시주르날(JDD)이 서방외교 및 군소식통들을 인용,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후세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미군기의 공습을 받아 완파된 방공호에도 머문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JDD는 후세인 대통령이 군사기 저하,외교관 등 고위 측근의 이탈 등으로 갈수록 고립돼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사람들과의 접촉을 기피한채 자신의 전용 벙커에도 잘 머무르지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군사 및 정보 관리들은 컴퓨터의 도움을 받은 분석자료를 근거로 쿠웨이트에 있는 이라크 전투병력중 15%가 그간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추정하고 있다고 미 NBC­TV방송이 17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한 신뢰할 수 있는 컴퓨터 모델분석」에 의해 나온 이 수치가 정확하다면 54만5천명의 이라크 병력중 최소한 8만1천7백50명의 무력화된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 2년 걸릴것 ○…미 국방부의 한 고위관리는 17일 걸프위기 발발 이후 중동각지에 투입된 미군의 엄청난 장비를 완전히 철수시키기 위해서는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군사분석가들은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축출되거나 살해되더라도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은 이라크가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계속 주둔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이클 박민수 2관왕/북경대회/한국 금메달 일에 뒤져 3위

    【북경=본사 합동취재단】 한국 사이클의 박민수가 2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는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 7일째인 28일 창평벨로드롬에서 벌어진 사이클경기에서 박민수가 4㎞ 개인추발에서 4분55초16을 기록,일본 에하라 마사미쓰(4분58초05)를 2초89차로 따돌리고 1위로 골인한 데 이어 50㎞ 포인트결승에서 60점으로 우승,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관련기사 7∼10면〉 ◆DB 편집자주:관련기사 생략 한국은 육상 남자 1만m에 출전한 김재룡이 28분49초61로 일본 모리시타에 이어 2위로 골인,육상에서 첫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한국은 기대했던 유도·사격·펜싱에서 모두 은·동에 그쳐 금18,은21,동30개로 메달레이스에서 일본(금19,은38,동40)에 2위자리를 내주고 3위로 처졌다. 일본은 이날 남녀유도와 남자수영에서 각각 2개,여자사격과 남자육상에서 각각 1개 등 모두 6개의 금을 따냈다. 중국은 이날 하룻동안 육상·수영의 황금밭에서 금 20개를 추가,금메달 1백1개를 기록하며 독주를 계속했다 북한은 남자유도와 역도에서 금 1개씩을 보태 금7,은17,동21개로 4위를 마크했다.
  • 서울 남북 총리회담… 각국의 시각

    ◎“한반도해빙의 전기… 지속적 대화 높이 평가/불신해소 계기… 통일까진 험로 미국/당초 「회의론」 벗고 「긍정적」 반응 일본/「통독」도 영향… 꾸준한 노력 필요 유럽/아주평화 정착에 중대 전환점 중국 ▷미국◁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7일 남북한 총리회담의 성과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회담초에 표시했던 낮은 기대감가는 대조를 보였다. 뉴욕 타임스지는 1면 상단에 『양측은 주요문제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으나 장차 진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새로운 관용의 분위기를 맞이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양측은 새로운 대화의 시기로 진입할 수 있다는 신호로서 총리들의 평화회담에 합의했다』고 풀이하고 특히 북한측 대변인이 『우리는 총리회담에 굉장히 큰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한 발언에 주목했다. 타임스는 이번에 양측은 상례적인 비난을 교환하지 않았고 또 회담을 성공적이라고 간주했지만 공동성명에 대한 합의는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조정이 어려울 것 같은 상이한 두개의 접근이 회담에서 드러났다』며 북한의 선주한미군 철수주장과 한국의 선교류주장을 대비시켰다. 타임스는 한국관리들의 말을 인용,북한의 연형묵 총리가 청와대예방시 노태우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호칭한 것은 한국의 국가적 실체를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남북한회담,낙관적 어조속에 폐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측은 적대관계의 완화를 시사하는 화해 제스처속에 이틀간의 역사적 회담을 끝내면서 유엔 가입문제와 이산가족 재회문제에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북한의 연총리가 노대통령의 남북한 정상회담 제의에 아무런 총리회담을 이에 반응하는 기회로 이용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포스트지는 이번 회담이 주요 문제해결에 실패하고 공동성명 없이 끝났으마에도 관리들은 이번 회담의 상징성과 두 대표단간의 격렬한 비난이 없었던 공손한 외교적 언동을 상기시키며 이번 회담을 아주 낙관적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의 마크 딜렌 공보과장은 6일 정오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 언급,『우리는 양측이 중요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다음달에 개최될 평양회담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 공산당 중앙위 정치적 상무우이원 송평은 지난 5일 분단 45년만에 이루어진 남북 총리들의 회동을 「좋은 일」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이 『적극적인 결실을 보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북경방송이 6일 보도했다. 송평은 이날 중국을 방문중인 일본 사회당 「일ㆍ중 특별위원회」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아시아정세를 완화하고 평화적 방법에 의해 남북한 통일을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중국 당과 정부의 원칙적 입장임을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한편 지난 4∼5일 이틀동안 남북 고위급회담 소식보도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던 중국은 6일 관영 북경방송을 통해 남북총리가 1차회의에서 행한 기조연설 내용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한 북경방송은 신화통신기자가 지난 4일 북측 대표단의 판문점 통과 사실과 관련,「해빙기를 맞는 시각」이라는 제목으로 작성한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역사적인 남북한 총리회담을 지켜본 일본은 당초의 조심스런 회의론에서 일단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서고 있다. 회담벽두부터 상호간 기본입장이 날카롭게 대립,회담의 순조로운 진행에 우려를 표명해온 일본은 무엇보다도 쌍방이 대화를 계속키로 합의한 사실을 높이 평가했다. 기본입장의 대립해소에 이어지는 합의는 없었지만 중단상태인 남북적십자회담 제개를 위해 노력하고 유엔 가입문제에 관한 협의를 개시키로 하는등 서로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화게속을 약속한 것은 하나의 전진으로 풀이되고 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서울과 평양의 시민 표정을 전하면서 이번 회담에 쏠린 양측의 시각을 대조적으로 비췄다. 한국 국민의 경우 북한 총리의 생생한 언동을 텔레비전등을 통해 처음으로 보면서 「북에도 같은 민족이 있었구나」라는 새삼스런 느낌을 가졌을 것이라고 지적한 이 신문은 민주화 이후 TV에서 매주 북한의 뉴스와 기록영화를 방영,위화감이 점차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평양시민들은 이틀동안 라디오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회담진행을 지켜보았는데 이들은 한두차례 회담만으로 남북한간의 마음속 앙금이 사라지겠느냐며 이를 냉정히 받아들이는 편이었다고 전했다. 일본의 언론은 서울 회담을 통해 한국측은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쌓아 나가면서 정치ㆍ군사적 대결을 해소하자는 자세인데 반해 북한측은 우선 군사대결을 피하는 것만이 교류와 협력을 가능케 한다는등 양측의 상반된 주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즉 한국은 일티하는 부분부터 합의하자는 「신뢰구축」 형인데 비해 북한은 「원칙우선」을 내세운 점이 특색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측이 문익환목사와 임수경양의 석방을 요구하고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거듭 주장한 것은 이를 이유로 어느때나 총리회담을 중지하거나 연기시키는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 남북 총리회담에 대한 서구의 관심은 크다. 프랑스ㆍ영국 등 유럽 각국은 따라서 남북총리 접촉을 한결같이 「남북화해,나아가 남북통일을 향한역사적 일보」라고 평가하면서 그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유럽 각국은 그러나 한편으로 총리회담의 성사를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필연적 귀결」로 분석하는 가운데 「놀라움」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경제 곤경,대외적으로는 최악의 고립상황을 맞고 있는 북한이 총리접촉을 수락한 것은 위기 모면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시각이다. 「독일신드롬」「통일을 향한 역사적 일보」「한반도 해빙」 등의 관련기사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유럽의 기대감은 대단하다. 유럽언론중 비교적 한반도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르 몽드지의 경우 남북 총리회담에 대해 성급한 기대감은 자제한 채 신중한 긍정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남북 총리간의 대좌를 큰 전환점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북한이 아직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는등 신축성 결여를 지적하는 가운데 쌍방간에 아직 이견의 골이 깊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한 프랑스 정부측의 반응도 신중한 편이다. 외무부의 한 아시아 담당관계자는 남북한간의 이질감을 감안할 때 독일과 달리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면서 그러나 『북한은 더 이상 핑계를 댈 수 없는 처지』라고 남북한관계 진전을 긍정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 6월의 전쟁과 평화/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미국은 아직까지 15년전의 월남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교전 당사자간의 정치적 협상에 의한 종전이며 미국으로서는 그에 따른 전략적 철군인 것이다. 건국이래 나라밖의 어떤 전장에서건 결코 패배해 본적이 없다고 자랑하는 미국이지만 그들에게 월남전은 두번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수치스러운 전쟁일 수 밖에 없다. 그러한 미국에 있어 40년전 6ㆍ25 한국전쟁은 어떤 것인가. 「한국전쟁을 가리켜 『이상한 시기에 이상한 장소에서 이상하게 일어난 전쟁』이라고 지적한 이가 있었다. 그럴듯한 표현같지만 기실 그것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전쟁자체가 정상이 아닌 비상이며 이상인 까닭이다. 오늘의 미국을 대표하는 부시대통령의 6ㆍ25관은 이러하다. 『한국전은 공산주의의 조류를 최초로 되돌린 전쟁이었으나 역사에 의해 종종 무시되어 「잊혀진 승리」로 불려진다』「잊고 싶은 전쟁」(월남전)과 「잊혀진 승리」(한국전)란 표현은 그들이 밖에서 치른 전쟁이란 한 「대상」의 앞뒤면을 설명해준다고 해도 좋다. 해방후 한반도 북쪽에서 김일성이 손쉽게 한 정권을 창출할 수 있었던 이유를 현대사가들은 다음 4가지로 꼽는다. 즉 첫째 뛰어난 공산주의자들은 모두 서울에 모여있었다. 둘째 다른 당파들은 서울이나 평양에서 모두 분열,쟁투하고 있었다. 셋째 그가 북의 군과 정보를 장악했다. 넷째 소련 진주군이 그를 한가닥으로 밀었다는 점 등이다. 그 정도의 호재를 갖는 여건위에 남한에서 미군마저 철수하자 그 힘의 공백을 틈타 김일성은 남침을 감행할 수 있었다. 사실이 그러한 터에 지금에 와서 6ㆍ25가 「민족해방전쟁」이며 「북침에 의한 것」이거나 「남침을 유도하기 위한 도발전」이라는 검증될 수 없는 가설이 한때나마 유행처럼 언설됐던 것은 객관적으로도 결코 수용될 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 「인민군」에 의해 서울이 함락된 것은 6ㆍ25 사흘후인 6월28일 이었다. 그래 세상에 어느 멍청한 정권이 자기네 수도가 사흘만에 거꾸로 적의 수중에 떨어질 정도의 모험을 안고 「침략전쟁」을 일으킨단 말인가. 대개 무기를 갖고는 평화를 얘기하기 못한다. 인간의 정신과 의지만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 그 평화는 헌장이나 협정만으로는 뿌리를 내릴 수 없다. 사람과 사람들의 마음속에 정착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전쟁에 대한 증오에 앞서 평화에의 간절한 소망과 기대 속에서 만나고 다짐해야 한다. 이 화사한 성장의 계절에 왜 6ㆍ25를 얘기하는 가는 묻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지금 전쟁을 다시 하지 않기 위해 전쟁에 대비해야 하는 모순의 논리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가와 민족의 분단상태가 해소되지 않고는 해마다 6월에 우리들은 전쟁과 평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하라는 경구가 있다. 상대가 문제해결 수단으로 무력을 택한다면 군축이나 협상에 의한 평화유지는 어렵다. 그렇다면 전쟁수행 능력을 기르지 않을 수 없다. 옛말에 일렀다. 나라가 비록 크나 싸움을 좋아하면 반드시 망하고 천하가 비록 편안하나 싸움하는 방법을 잊으면 반드시 위험하다(국수대 호전필망 천하수안 망전필위). 평화를 얘기하고 전쟁을 논할즈음 「좋은 전쟁」이니 「나쁜평화」니 하는 말은 의미가 없다. 전쟁은 전쟁이고 평화는 평화일 뿐이다. 평화와 전쟁,전쟁과 평화는 흔히 대립개념으로 보기 쉽다. 그러나 평화에 대한 평균적인 이미지를 살펴보면 그둘은 반드시 대립개념은 아니다. 교전 당사자간의 투쟁을 전쟁이라 할 때 전쟁의 개념은 명백해지지만 평화의 개념은 그렇지 못하다. 평화란 전쟁과 관련되면서도 매우 추상적인 데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세유럽에서의 평화개념이 오히려 오늘의 그것보다 더 명료하다. 즉 『일반적으로 어느 지역이 평화롭다는 것은 그 지역민중이 공유하는 환경의 이용가치가 외부의 폭력적 간섭으로 손상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세적 개념의 평화란 단순히 영주간에 전쟁이 행해지고 있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민중이 자신의 문화를 유지해 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물질적ㆍ정신적 기반 즉 「생존의 보호」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인 전쟁의 상흔이외에 6ㆍ25가 우리에게 남긴 더큰 상처는 분단의 굴레를 우리민족 가슴속에 깊이 내면화 시킨데서 더나아가 전쟁과 평화,평화와 전쟁에 대한 위기적 인식을 생활화 시켰다는 점이다. 그나마의 「생존의 보호」가 언젠가 송두리째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전쟁신드롬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판문점ㆍ휴전선ㆍ국립묘지와 저 소모적인 콘크리트 장벽 논쟁ㆍ땅굴 등 6ㆍ25의 전쟁적 실체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지금 이 평화적 생존의 보호에 대해서는 언제나 초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요즘 모두들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의 그림자가 사라져가고 있다고들 얘기한다. 6ㆍ25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1950년 6ㆍ25당시 소련에 있어 한국은 미국의 대소전방 기지였다. 원래 북한정권의 수립을 직접 주관했고 한국전쟁에서도 북한을 지원했던 그 소련의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을 만난 것은 소련이 더이상 한국을 미국의 대소전초기지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럴수도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쪽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자연의 산세는 골이 깊어 수림이 무성하다지만 인간사에선 상처가 크면 치유도 오래갈수밖에 없다. 6ㆍ25가 아직도 그 자체로서 역사적 인식이나 평가 또는 전쟁사적 해석에 있어 미진한 채로 남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리하여 6ㆍ25의 피맺힌 상처는 우리가 그것을 한과 증오의 대상으로서 보다 민족과 역사의 교훈으로 살려야만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들은 그래서 6월엔 아무래도 전쟁과 평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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