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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MF와 역사 되씹기/송일 외국어대 교수·경영학(시론)

    ○예측불능시대의 해법 찾기 무인년 새해는 대란의 해이며,개혁을 향해 몸부림치는 빅뱅의 해이다.외환대란 금융대란 물가대란 부도대란 실업대란 등 전대미문의 국란시대가 전개되고 있다.한편 외환,금융,주식시장에 빅뱅 도미노가 국가경제 전반에 걸쳐 경천동지의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개혁의 바람은 이 위기가 선진국으로 가는 천로역정이라는 희망도 예고되고 있다. 한국이 국제사회로 편입하는 과정은 항상 외세의 개입에 따른 타율적이고 강압적이라는 부끄러운 특징을 수반에 왔다.국제통화기금(IMF)대란도 따지고 보면 외세에 의한 세계화의 빅뱅이다.IMF 구제금융의 발단이 된 외환위기는 결과적 현상에 불과하며 화근의 본질은 한국경제가 국제수준의 규범과 관행에 맞는 경쟁체질로 미리 거듭나지 못한데 있다. 앞으로 고통분담은 세계화로의 엑소더스를 위해 국민 정부 기업이 다함께 참여할 지옥훈련인 것이다. 최근 한국사람치고 나름대로의 IMF신드롬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필자가 겪는 IMF 신드롬은 오늘의 딜레머를 구한말 비운과 좌절의역사에 조명해 보는 ‘역사되씹기’이다.왜 이렇게 어리석은 역사를 후렴처럼 반복하는지 되씹으면 씹을수록 뒷맛이 쓰다.역사속에서 예측불능시대의 해법을 찾아 방황하며 반성하고 또 자성할 뿐이다. 최초의 근대조약인 강화도 조약(1876년),조미수호조약(1882년),갑오개혁(1885년) 그리고 을사조약(1904년)에 이르기까지 개방과 개혁의 역사는 우리의 국운과 장래를 놓고 외세가 갑론을박하는 타율과 굴절로 얼룩져 있다.1세기가 지난 오늘도 개발연대의 자만과 구각,악습과 시대적 오류를 우리 힘으로 털어버리지 못한 죄과를 IMF 문전에서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이다. 조선말 통상을 요구해 온 미국의 제너럴 셔먼호를 격침하고 쇄국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전국에 세운 대원군의 척화비와,외국인이 한국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찬성하는 한국인이 겨우 4%에 불과하다는 지난 연말 어느 외국기관의 보고서는 과연 무엇이 다를까.1세기 동안 변한 것이 없다. 이처럼 우리민족이 국제물정에 등을 돌려온 탓으로 개방과 관련된 협상은 늘 선택과 저항의 여지가 없는피동과 압박의 역사의 반복이다.강화도 앞바다에 군함을 도열시킨 구로다(흑전청융)의 무력적 위압에 의한 강화도 조약이나,지난 연말 벼랑끝 위기에 몰려 무조건적으로 수용한 IMF 협상 사이에는 우리가 자초한 강박과 궁박의 차이 외에는 없다. 이처럼 강압적이고 수동적인 개방화의 이면은 불평등과 굴욕이며 내적인 준비없이 골육지책으로 이루어진 문호개방은 당시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침탈의 발판이 되고 말았다.19세기 말 열강과 체결한 각종 통상조약의 불평등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일본이 구한말 당시 1년예산에 맞먹는 1천300원의 차관을 공여하며 제멋대로 1할의 수수료를 떼어도 우리는 말 한마디 못했다.특히 일본이 파견한 재정고문 메가다(목하전종태랑)는 화폐정리를 통해 금융을 장악하고 일본 금융제도를 조선에 연장,실시함으로써 가격기구에 의한 경제침략의 첨병역할을 십분 발휘했다. ○국채보상운동과 금모으기 이번에 세계은행(IBRD)과 IMF에서 제공한 차관조건은 이들 기관 50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불공정 사례(사상 최고의 이자율과 최초의 전후수수료 징수 등)를 남겼다.또한 신용등급의 추락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에 몰린 한국의 외채연장을 놓고 끝없이 벌어지는 외국금융기관의 탐욕이나,바닥으로 추락한 주가와 천정부지로 치솟은 환율 덕으로 코카콜라주식의 10분의 1이면 한국의 상장주식을 송두리째 장악할 수 있다는 언론보도는 우리의 방만과 실책을 다시한번 뼈아프게 만들 뿐이다. 한편 일제의 예속적 차관에 저항하여 남자들은 담배를 끊어 푼돈을 모으고 부녀자는 가락지와 비녀까지 내놓아 모금하던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을 연상시키는 ‘금모으기 운동’이나 국산품 애용운동,그리고 60·70년대의 수출드라이브 역사는 반복해도 좋다고 흐뭇해하는 것도 잠시다.혹시 이것이 IMF 조건이나 심기를 또 어떻게 건드릴까 싶어 필자의 역사되씹기 신드롬은 바람잘 날이 없다. ○지원효과 극대화 노력 절실 분명한 것은 공존공영의 지구촌 자본주의 시대에 IMF는 점령군이 아닌 지원군이란 사실이다.그러나 IMF 개혁이 갑오개혁과 다르기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지난날 못다가졌던 선견지명으로 우리가 자주적으로 창출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IMF 조건의 원론은 최단시일내에 가시적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추락한 국가신인도를 조속히 회복하는 것이 국가존립의 필요조건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충분조건을 만들기 위해서는 IMF 프로그램의 각론을 한국의 현실에 부합하게 도출할 수 있는 정부의 지혜와 협상 여백의 확보가 필요하다.피지원국의 풍토나 사정의 이해없이 일률적으로 처방된 IMF의 단칼 수술방식에 탄력성과 융통성을 제공해 지원효과를 극대화하는 작업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인 한국의 조기회복을 염원하는 IMF목표와 우리의 목표와 정확히 합치하는 접점이기 때문이다.
  • 터키 이스탄불 역사지구(세계 문화유산 순례:58)

    ◎동서문명 함께 숨쉬는 ‘옥외박물관’/육상 실크로드의 끝이자 뱃길의 시작/동서양 종교­사상­문명 융화의 용광로/소피아­술탄사원 토프카프 유물 유명 역사학자 토인비는 터키의 역사도시 이스탄불을 일컬어 ’인류문명의 살아 있는 거대한 옥외 박물관’이라 했다.이스탄불 역사지구의 베야지트광장을 중심으로 반경 1㎞내에 인류가 이룩한 5천년 역사의 문화유산들이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히타이트,앗시리아같은 고대 오리엔트 문명에서부터 그리스,로마 문화,초기 기독교 문화,비잔틴 문화,그리고 이슬람 문화의 진수들이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또는 한 거점에서 서로 만나고 있다. ○1㎞ 다리 아시아­유럽 연결 콘스탄티노플이란 옛 이름을 가진 이스탄불은 동양과 서양,옛 것과 새것이 절묘하게 조화한 환상적인 미항이다.유럽과 아시아가 1㎞의 다리 하나로 연결되었다.유럽쪽 도시가 이스탄불이고,맞은편 아시아 쪽이 민요에 나오는 유명한 마을 위스크다르이다.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육상 실크로드의 끝이고 해상 실크로드의 시작이었다.북아프리카나 로마에서 실려온 물건들이 이곳에서 동방상인들 손으로 건너갔다.그리고 환락과 사치가 있는 이스탄불로 전세계의 미녀들이 몰려들어 흥청거렸다.피부색이 서로 다른 민족들과,수많은 종교와 사상,신화가 이스탄불이라는 용광로속에서 하나로 융화되었다.이스탄불은 서양의 품안에 요염하게 안기기는 했어도 동양의 자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리스의 지도자 비자스는 기원전 7세기 델피신전의 신탁에 따라 세 바다가 만나는 천혜의 요새인 보스포러스 맞은편 언덕에 새 식민도시를 건설했다.비자스의 이름을 딴 비잔티움이란 도시였다.그리스 신화를 머금은 풍요로운 도시 비잔티움은 그 뒤 서기 196년 로마제국에 함락되었다.그러다 326년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이 도시를 로마의 새 수도로 정하면서 화려한 콘스탄티노플로 다시 태어났다.1천년간 종교와 사상의 중심지로서 세계 부의 상징이었던 인구 100만의 콘스탄티노플.이 도시의 문화유산은 인류가 이룩한 가장 눈부신 업적이었다. 그러나 1453년 5월 29일,유럽의 정신적 요람 콘스탄티노플은 동방의 새로운 강자 오스만제국의 손에 함락되었다.정복자 술탄 마호메트 2세는 그리스정교의 심장부인 성 소피아 성당에서 이슬람식 예배를 올렸다.그리고 오스만 군대의 오랜 전통에 따라 3일간 군사들에게 정복자의 특권인 약탈을 허용했다.무질서한 혼란 속에서 서양과 동양은 서로 뼈 아프게 섞이고 만났다.3일후 도시는 새로운 평정을 되찾았으나,이미 콘스탄티노플은 화려한 도시가 아니었다.이슬람의 도시 이스탄불로 바뀌면서,동서양이 조화한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갔다. 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만나 어떻게 어룰려 공존햇는지를 교훈으로 남긴 도시가 바로 이스탄불이다.이스탄불 역사지구의 음미하는 발길은 성 소피아성당에서 시작된다.1500년의 역사를 증언하는 성 소피아 성당은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이자 비잔틴 건축의 압권이라 할 수 있다.중앙 돔에 수많은 보조돔을 사용한 소피아 성당의 비잔틴 양식은 뒷날 모스크를 비롯한 이슬람 건축술에 지대한 영향을 기쳤다.이 성당은 오스만제국의 이교도 치하에서 500년간이나 이슬람 사원으로 빼앗기는 비운을 격었다.그리고 나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선포되어 정교와 이슬람이 공존하는 역사 현장이 되었다.아라베스크의 어지러운 코란장식을 하기위해 입혔던 회칠을 벗겨내어 장엄한 기독교 성화들이 다시 찬연한 금빛을 발산하고 있다. 성 소피아 성당의 바로 맞은 편 히포드롬에는 이슬람 건축의 대표격인 술탄 마호메트 사원이 천년의 시차를 두고 우뚝했다.세계 유일의 아름다운 첨탑 6개에서 울려퍼지는 코란낭송을 듣노라면 이스탄불의 주인이 터키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다. 이슬람 문화의 알맹이들은 히포드롬의 이슬람문명 박물관에 잘 전시되었다.그러나 오스만 제국의 위용을 느껴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토프카프 왕국박물관을 찾지 않을 수 없다.특히 세계 최대의 에머랄드와 84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보석관과 귀중한 학습장인 복식관,이슬람의 성물을 전시한 종교관,주방과 화실 등이 당시 궁정의 실제 사용 장소에 따라 배치되었다.금남의 구역이었던 왕실 안뜰의 하렘에서는 한 남자가 가질 수 있는 모든 욕망과 사치를 훔쳐볼 수 있다.또세계 3대 컬렉션의 하나로 1만1천점의 각종 도자기를 소장한 도자기관은 우리 문화와 관련해서 흥미를 끄는 전시관이다.왜냐하면 중국이나 일본자기로 분류한 백자와 청자,청화백자들속에 한반도에서 실려온 고려와 조선의 자기들이 섞여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007영화 배경의 지하궁전 로마시대의 히포드롬에는 원형 경기장의 흔적은 사라졌다.그 대신 이집트의 카르나크 신전에서 실어온 오벨리스크와 델피신전에 서 있던 뱀기둥,유스티아누스 대제의 기념비만이 가진 자의 힘을 과시라도 하듯 광장을 메우고 있다.광장을 벗어난 성 소피아 성단의 맞은 편에는 007영화의 배경이 되었던 지하 저수 궁전이 자리했다.336개의 다양한 석주가 버티고 있는 지하 저수지에는 배가 떠다닐 정도로 수량이 풍부했다.이스탄불 1천만 인구에게 생명의 활기를 불어넣는 실크로드의 대시장인 카팔르 차르시 시장에는 볼거리가 많다.5천여개의 상점들이 거대한 실내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에게해 수편선에 석양이 걸리는 시각,이슬람사원에서 은은한 코란 소리가대성당의 종소리에 섞여 유럽과 아시아로 울려 퍼진다.하루를 마치는 의식이리라.이처럼 이스탄불의 역사지구는 유럽과 아시아,과거와 현재,낮과 방이이어져 하나가 되는 인류문화의 살아있는 희망으로 남아 있다. ◎여행 가이드/서울∼이스탄불 주 4회 직항/물가싸고 가죽·카펫 등 유명 이스탄불은 세계 사람들이 가장 여행하고 싶어하는 도시의 하나다.우리나라에서도 작년에 개설한 터키항공과 아시아나에서 직항편이 주4회 운항하고 있다.터키항공은 최근 경제위기로 취항을 일시 중단했다.호텔,도로,철도 등을 잘 정비한 터키는 우선 물가가 싸다.볼것은 물론 터키석,가죽,카펫,대리석,동판세공 등도 유명하다.한국계 윤투리즘(212∼257∼1361)이나 원더풀 투어(212∼257∼2288)같은 관광사로부터 다양한 패키지 문화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 말련 독자노선 성공할까/경제위기 대처 IMF 개입 철저 배제

    ◎구조조정 자구노력 불구 전망 불투명 아시아 경제위기의 한복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도움 없이 벌이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자구노력은 성공할 것인가. 말레이시아는 분명 통화가치 및 주가하락으로 촉발된 아시아 경제위기의 전형이다.지난 2월 이후 말레이시아의 주가와 통화(링기트화)가치는 각각 60%,40%씩 폭락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는 여전히 스스로 난관을 헤쳐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이같은 노력은 취약한 기업에 대한 선별지원과 1백70억달러 어치의 기간산업 투자 보류,경상수지 적자 반감,엄격한 물가 통제,자본탈출 억제를 위한 고금리 정책 등으로 요약된다.그밖에 IMF 통제를 받게 된 나라들의 예를 따라 자발적으로 부실한 금융기관을 합병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정부는 정부대로 지출을 18% 삭감키로 했다. 말레이시아가 그나마 외부 도움 없이 버텨온 데는 극단적인 자존심을 앞세우는 모하메드 마하티르 총리의 성격 외에 말레이시아 특유의 장점들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말레이시아는 이웃 나라들과 달리 해외 차입금 비율이3% 미만에 불과해 달러 빚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그만큼 적다.그리고 40%에 달하는 세계최고 수준의 저축률과 수출 호조,제로에 가까운 실업률을 자랑한다. 또한 연 7% 이상의 성장을 지속해 2020년에 완전한 선진국 꿈을 이루겠다는 야심으로 경제를 좌지우지해온 마하티르 총리가 이달들어 경제운용권을 구조조정의 선장격인 안와르 이브라힘 부총리겸 재무장관에게 맡긴 점도 어느 정도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가계형편에 비례해 국민들의 불만 역시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긴축을 위해 타던 자동차를 팔려 해도 반년전에 비해 40%나 싼 값에 내놔야 하고 설탕 밀가루 등 생필품 값은 오르는데 수입은 줄어든 탓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야당 일각에서는 정부가 위기를 자초한 잘못을 시인하고 외부에 대한 ‘거부 신드롬’을 버리라며 현 경제정책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 출판/‘단행본의 꽃’소설 퇴조 뚜렷(’97 문화계 결산)

    ◎‘…가지’류 가벼운 책 선풍적 인기… 모방출판 줄이어/재고도서 처리 ‘뜨거운 감자’·유통업계 불황 찬바람 일반대중의 책읽기는 시대 분위기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97년은 대기업의 연쇄도산과 감원바람 등으로 우리 사회 전반이 심리적 공황에휩싸인 한 해였다. 어수선한 때일수록 사람들은 ‘영웅’을 필요로 하고 거대한 허상에 감춰진 잔잔한 일상의 감동을 원한다. 올해 출판·독서계를 강타한소설 ‘아버지’와 ‘람세스’,산문집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심리적 기제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었다. 97년 출판계는 ‘아버지 신드롬’으로 시작됐다. 우울한 시대상황을 등에 업고 소설 ‘아버지’(김정현 지음,문이당)는 지난 3월까지 대형 베스트셀러로 출판시장을 주도했다. ‘아버지’의 독주에 제동을 건 것은 독서계에 ‘이집트 열풍’을 몰고온 ‘람세스’(크리스티앙 자크 지음,문학동네)였다. 고대 문명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함께 사회적으로 만연된 불안심리가 절대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게 만든 결과다. 이밖에 소설부문에서는 이문열의 ‘선택’,최인호의 ‘사랑의 기쁨’,김종윤의 ‘슬픈 어머니’등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연말로 들어서면서 소설은 이른바 종합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단한 권도 끼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내놓기만 하면 기본 5만부씩 팔리던 유명 작가들의 책도 초판을 소화하기 힘들었다. 양귀자의 ‘천년의 사랑’,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씨 이야기’등 작년까지만 해도 소설이 출판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퍽 대조적이다. ‘단행본의꽃’으로 군림해왔던 소설의 퇴조야말로 97년 출판계의 뚜렷한 흐름 중의 하나다. 반면 ‘…가지’류의 ‘가벼운’ 책들이 비소설 매장을 뒤흔들었다.그 물꼬를 연 것은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잭 캔필드 지음, 이레)였다. 자본주의의 속도전에 멀미를 내면서도 한 모금의 감동과 위안에 목말라하는 현대인들의 감성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일까. 이 책은 100만부 이상 팔려나가면서 무려 40여종에 이르는 ‘…가지’ 문패의 유사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책들은 결과적으로 경조부박한 독서풍토와 아류출판 내지 모방출판의‘병폐’를 낳았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긴다. 한편 올해는 거의 한달에 하나꼴로 도매상들이 쓰러져 유통업계로서는 혹독한 시련의 시기였다. ▲영세성과 과당경쟁,중복거래로 난마처럼 얽힌출판계의 구조적인 결함 ▲할인점과 대여점의 지속적인 증가와 참고서 시장의 축소로 인한 소매상의 위축 등이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더해줬다. 더욱이 최근에는 IMF한파까지 몰아쳐 우리 출판계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의 먹구름에 휩싸이게 됐다. 재고도서 처리방안을 둘러싼 논쟁도 격렬했다. 이 문제는 최근에는‘다품종 소량’생산의 출판경향과 불황이 겹치면서 한층 심각해졌다. 재고도서 처리문제가 민감한 것은 도서정가제와 맞물려 있기때문이다. 지난 95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재판매가격유지 도서를 한정하겠다고 발표한 뒤,2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난 올해 3월 선보인 재경원의 도서정가 제개선방안은 출판계를 요동치게 했다. 학습참고서·잡지 등의 정가제 폐지와출판 후 1년이 지난 책은 할인판매를 허용한다는 골자의 도서정가제개선 방안은 출판·서점계의 ‘자정노력’약속으로 현행제도를 유지하는 선에서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러한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부 출판사들의 베스트셀러 사재기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출판업계의 전반적인 침체속에서도 일산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대형서점들이 생겼으며,종로서적을 비롯해 영풍·교보 등이 인터넷 서점을 열어 통신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 불 월드컵축구 멕시코와 첫판/화·벨기에와 한조 편성

    한국이 98프랑스월드컵축구 본선 첫판에서 멕시코와 격돌한다. 한국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본선진출 32개국 대표가 참가한 가운데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스타디움에서 열린 98프랑스월드컵 본선 조추첨식에서 톱시드의 네덜란드를 비롯,벨기에 멕시코와 함께 E조에 편성됐다. 이에따라 한국은 오는 98년 6월14일 상오 0시30분 프랑스 리옹의 제를망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첫 대결을 펼치며 2차전은 네덜란드와 21일 상오4시 마르세유에서,그리고 예선 마지막 경기는 벨기에와 25일 하오 11시 파리에서 각각 갖는다.
  • 걸프전 참전군 2세 기형 발생비율 높아/미 국방부 보고서

    【워싱턴 DPA 연합】 지난 91∼95년 걸프전 기간중 걸프외 지역에서 복무했던 군인들보다 걸프지역에서 복무했던 군인들에게서 태어난 자녀들 가운데 눈·턱·척추 등의 선천적 기형 발생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한 보고서가 1일 밝혔다. 걸프전이후 임신돼 93년 10월 1일 이전에 군병원에서 태어난 7만5천414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연구결과 걸프전 참전 군인 자녀중 골든하 신드롬 발생비율은 3만4천69명당 5명인 반면,걸프외 지역에서 복무했던 군인자녀에서는 4만1천3백45명중 2명이 이 증세를 보였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상당수 걸프전 참전 군인들에게 만성피로,관절통,피부 발진,두통 등 알수 없는 증세들이 나타나자 이들 2세들에 대한 선천적 기형 발생 우려가 제기되면서 95년 10월 이번 연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 차세대 대통령의 조건/경제발전­국민통합­통일비전 갖춰야

    ◎‘정치보스’보다 국제형 지도자 바람직/레저·문화생활 강조하는 멋도 겸비를/청와대 비서실 정책조정능력 강화해야 미국의 정치학자 에릭 H. 에릭슨은 “정치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정치지도력의 핵심적 요소는 체제내 질서유지 및 국가자원의 효율적 동원능력이며 그것을 바탕으로한 위기관리능력이다.이러한 리더십이 가능하려면 ‘언행일치’가 필수적임을 강조한 것이다. 12월 대선을 향해 뛰는 모든 주자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자신의 리더십을 자랑하고 있다.과거 경력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스스로를‘21세기형 지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언행일치 필수적 그들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실제로 ‘훌륭한 리더십’을 실천할지는 미지수다.에릭슨의 말처럼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는 실제 경험을 해봐야 알 수 있기 때문이다.어떤 정치지도자가 자신의 말을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선택은 유권자에게 맡겨진 ‘책무’다. 여론조사 등에 나타난 바에 따르면 국민들이 보는 지금의 최대현안은 경제난국 극복이다.선거때마다 불거지는 지역감정의 골을 메우고 국민을 통합하는 것도 중요하다.경제발전과 국민통합을 바탕으로 곧 현실로 나타날 수 있는 통일에도 대비해야 한다.정보화 추진,문화창달도 21세기 지도자에게서 빼놓기 힘든 과제이다. 누가 경제난국을 극복하고,통일을 주도할 리더십을 가졌는가.추상적이긴하지만 정치학자,관료 등 전문계층이 제시하는 ‘21세기형 새로운 리더십’의 방향성을 종합적으로 짚어보는 것도 국민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것이다. 첫째,후진경제에서 선진경제시대로 가는데 맞는 정치리더십이 필요하다.‘정치 우선형’보다는 ‘국가경영형’이 바람직하다. 최근 ‘박정희 신드롬’이 일고 있다.어려운 경제가 ‘개발독재’에 대한 향수를 부른 셈이다.그렇지만 이제는 ‘박정희식 리더십’은 문제가 있다는게 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선진경제국의 보편적 리더십은 ‘관리형’이지 ‘개발독재형’은 아니다.‘정치투사형’ 리더십의 필요성도 줄어들었다. ○국민을 고객대하듯 둘째,정보화시대에 맞는 리더십이요구된다.정보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정치지도자의 출현을 국민은 바라고 있다. ‘보스형 지도자’보다는 ‘고객지향형 지도자’가 낫다.또 국민과의 관계에 있어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적인 여론수렴과 정보교류가 가능한 사람이 새 지도자로 뽑혀야 한다. 셋째,사회가 더욱 다원화되고 복잡해지는데 발맞춘 지도력이 탄생해야한다.권위주의,단선형 리더십의 시대는 지나갔다.새 정치지도자는 단선적 이미지보다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며,때로는 변화무쌍한 이미지도 요구된다고 정치학자들은 말한다. 넷째,새 시대의 정치지도자는 민족주의에 대해 적절한 선을 그을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세계와 공영을 이루면서도 민족자존과 국익을 추구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춰야 한다.‘배타적 민족주의자’보다는 ‘유연한 민족주의자’의 등장이 요청되고 있다. 민족주의와 국제주의의 결합은 더욱 치열해질 국제외교와 경제전쟁 나아가 한반도 통일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외교에 있어 사대주의와 배타주의를 모두 피하는 ‘국제형 지도력’,통일추진에 있어 대내외 통합능력을 발휘하는 혜안을 지녀야 21세기 한반도를 이끌 지도자가 될 것이다. 다섯째,스타일면이다.지도자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민들의 주시 대상이다.본질적인 아닌 지엽적인 행태로 인해 대중 심리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레저,문화생활을 적절히 강조하는 ‘문화우위형 멋쟁이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려면 참모진이 제대로 기능해야한다.새 대통령은 청와대의 조직과 기능을 새롭게 할 책무도 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청와대 수석이나 비서들이 대통령을 쉽게 만날수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대통령이 집무하는 본관과 일반 참모진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상당히 떨어져 있다.수석들도 대통령을 만나려면 의전비서실을 거쳐 미리 시간 약속을 받아야한다. 청와대 비서실을 놓고 ‘옥상옥’이라는 비판이 종종 나온다.청와대에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본관과 비서실의 지리적 위치가 청와대 비서실의 근본문제를 잉태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대통령제의 순수한 정신을 살린다면 정부 부처-청와대 비서실-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다단계 보고구조를 가질 이유가 없다.장관이 바로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결재를 받는게 효율적이다. 행정부처와 비슷한 구조로 편성된 비서실이,그것도 대통령을 수시로 만나지 근거리에서 보좌하지 못하고 있다면 존립이유가 있느냐는 지적도 일리가있다.때문에 정권 초기만 되면 ‘청와대 비서실 축소’얘기가 나온다. 행정학자 등 전문가들은 그러나 “청와대비서실 개편의 핵심은 인원수나 기구축소보다 기능개편이어야 한다”로 모아진다. ○보고체제 개편을 현재 청와대비서실 정원은 기능직까지 포함,400명이 채 못된다.미국 백악관은 3천여명이 대통령의 업무수행을 직간접으로 돕고 있다.프랑스의 엘리제궁도 상근인원이 1천명을 넘는다. 미국과 프랑스가 우리와 다른 점은 비서실이 ‘전략기획형’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우리는 내각의 업무분장에 따라 수석실이 구분되어 있다.내각과는 별개로 국가 전체의 전략을 짜고,또 개별부처에서는 하지 못하는 종합정책조정능력을 갖추는쪽으로 청와대 비서실 구조를 일대 혁신해야 한다.
  • 김선홍 사퇴와 기아정상화(사설)

    기아그룹의 김선홍 회장이 사퇴했다.그는 29일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기아정상화를 염원하는 글’이란 발표문을 통해 기아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사과와 함께 노조의 파업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회장의 퇴진에 대해서는 검찰의 비리내사에 따른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그룹내부의 여론에 밀린 것이란 지적 등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유야 어찌됐든 그의 사퇴가 지금까지 무려 100일 넘게 표류해온 기아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가능케 할 것이란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김회장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회장은 ‘한국의 아이아코카’로 불릴 만큼 이른바 봉고신화를 만들어내며 기아그룹을 키워온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이 높았으나 무리한 외부자금 차입과 방만한 경영으로 기아를 도산위기로 몰아넣음으로써 결국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이다.그의 퇴진은 또 제동장치가 없는 한국적 전문경영인체제가 재벌오너와 다름없는 경영상의 전횡과 오류를 가능케 한다는 경고를 경제계에 심어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대기업의 연쇄부도·금융시장 불안 등 우리 경제를 괴롭혀온 기아신드롬은 빠른 속도로 없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물론 노조반발 등의 일부 변수가 있기는 하다.그렇지만 우리는 진정 기아를 살리는 길이 파업을 철회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임을 강조하며 노조의 적극적인 생산활동참여를 당부하는 바이다. 이와함께 은행과 종합금융회사등 각 금융기관들은 기아와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의 배려를 다해야 하며 보다 능력있는 새 기아 경영진 선임과 아울러 정부는 국가경제가 활력을 되찾게끔 다각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특히 재벌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차입경영의 말로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서 경쟁력강화를 위한 감량경영 등 구조조정노력에 더욱 힘써 주길 바란다.
  • 후보들 ‘박정희 출판회’ 몰려

    ◎TK정서 잡기… DJT 한자리 모여 관심 고 박정희 대통령의 저서 ‘국가와 혁명과 나’의 재출판 기념회가 23일 서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노철용) 주최로 열렸다.이날 행사엔 최근 거세고 불고있는 ‘박정희 신드롬’을 의식한듯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이인제 전 경기지사 등 여야의 대선후보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DJT(DJ+JP+TJ) 연합전선 구축 움직임과 관련,세 주역인 국민회의·자민련 양 김총재와 박태준 의원이 한 자리에 모여 관심을 끌었다.이들은 시종 밝은 얼굴로 상대방 축사시 박수를 아끼지 않는 등 ‘연대감’을 과시했다.그러나 신한국당 이총재는 방명록 서명후 약 8분정도 머물다 떠났고 이전지사도 식순 도중 빠져나가 대조를 보였다.민주당 조순 총재는 개인적인 이유로 불참했다. 먼저 축사에 나선 JP는 “박대통령께서는 5·16과 3선개헌,유신헌법 등 3번의 혁명을 하시며 오직 조국을 위해 충성과 정성을 바치신분”이라고 추모한 뒤 “나도 박대통령을 따르며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려고 한다”며 은근히 계승자임을 과시했다. 이어 연단에 선 DJ는 박대통령과의 악연은 일체 언급하지 않고 경제건설의 공로와 인간적인 매력을 앞세워 TK 표심에 다가섰다. 이날 행사엔 박대통령의 외아들인 지만씨 등 친인척과 자민련 박준규 김용환 박철언 이정무 국민회의 유재건 김민석 김옥두 의원과 신현확 남덕우 전 총리 및 대구·경북출신 인사들 다수가 참석,성황을 이뤘다.
  • 프리온/광우병·야콥병 등 ‘괴질’의 원인물질

    ◎체내 침투하면 단백질 구조 변형 ‘독성물질’/신경계 등 각종 조직파괴… 삶아도 죽지않아/미 캘리포니아 프루시너 교수 첫 발견… 올 노벨의학상 수상 미국 캘리포니아대(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탠리 B.프루시너 교수가 질병유발물질 ‘프리온’(PRION) 발견으로 올해 노벨의학상을 받으면서 이 물질과 그 관련 질환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국내에서는,프리온 관련 연구로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림대 환경생명공학연구소 김용선 소장(0361­240­1951)이 이 분야의 유일한 연구자다. 프리온은 광우병,크로이츠펠트 야콥병(사람에게 나타나는 광우병과 같은 질환)의 원인임이 밝혀졌고,알츠하이머,파킨슨씨병 등 퇴행성질환의 치료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김소장의 도움말로 프리온은 무엇이며,이것이 유발하는 질환,현재의 연구상황과 앞으로 남은 과제를 알아본다.김소장은 24일 대한내과학회주최로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감염질환 심포지엄에서 이 내용을 발표한다. ▷프리온의 특성◁ DNA(디옥시리보핵산)나RNA(리보핵산)구조가 없는 단백질로,세균이나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종류의 질병유발물질이다.프리온은 일단 체내로 들어오면 주변에 있는 단백질의 구조를 변형시켜 신경계나 각종 조직을 파괴하는 독성물질로 바뀌면서 ‘자가증식’한다. 다른 종 사이에서도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으며,생명체가 아니므로 삶거나 효소처리 등을 하더라도 파괴되지 않는다.프루시너는 다른 종 사이에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이런 특성때문에 광우병,스크래피(양에 생기는 바이러스성 중추신경질환),크로이츠펠트 야콥병)의 공통원인물질이 프리온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왔고 이번에 노벨상을 수상함으로써 그의 가설은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사람·동물의 프리온 질환◁ 【쿠루(kuru)】 파푸아 뉴기니아 고원지대의 원주민 집단에서 발병하는 질환.소뇌성 운동실조,진전(tremor),언어장애를 일으키며 발병후 1년 이내에 사망한다.병소는 중추신경계에 한정되며 특이한 외형적 변화없이 비대해진 성상세포가 뇌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뇌의 회백질에서 해면화가 나타나며 신경세포의 손상은 주로 소뇌에 집중된다.환자의 약 70%에서 프리온 단백으로 이루어진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나타난다.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 쿠루와 더불어 인간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질환.뇌가 쪼그라들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려 결국 사망한다.96년 영국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를 먹거나 접촉한 사람 10여명이 숨짐으로써 널리 알려졌다.평균 발병연령은 55∼65세인데 최근 영국에서는 20대이하에서 CJD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쿠루와 달리,전세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스펀지 현상이 대뇌피질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증상도 소뇌성 운동실조보다는 주로 치매 증세를 나타낸다.미국에서 매년 100∼200명,일본은 50∼1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우리나라는 정확한 통계는 나와있지 않지만,1년에 적어도 20∼50명 정도가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국내에서 그동안 임상 특징으로 CJD로 의심되는 사례는 17건이 있었으며 지난해 CJD로 확진된 경우는 3건이었다. 【스크래피(Scrapie)】 주로 유럽과미국에서 사육되는 양에서 발생하며 떨림,운동실조,가려움 증세를 나타낸다.뇌에는 비대해진 성상세포,공포,아밀로이드 플라크가 나타난다.오염된 사료나 목초를 통해 입으로 감염되어 수개월의 잠복기를 거친다.발병후 수개월내에 죽는다. 【광우병(mad cow disease)】 3년이상 성장된 소에서 주로 나타는 퇴행성 신경질환.증상은 스크래피나 CJD와 거의 비슷하다.95년까지 영국에서만 15만 마리 이상의 광우병 사례가 보고되었고 유럽에서 점차 확산되다가 최근 발생빈도가 줄고 있다.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병원체가 일반 바이러스와는 달리 열에 강한 저항성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포르말린 같은 화학약품에서도 사멸되지 않는다.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FFI】 CJD환자의 프리온 유전자중 129번째 코돈이 돌연변이되어 나타난다. CJD환자와 같은 임상증상 외에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게 되고,증상이 나타난 뒤 1∼3년 이내에 사망한다.신경세포 소실,성상세포의 비대,해면상 퇴화 등이 증상이다. 【저스만 스트라우슬러 신드롬·GSS】 CJD환자와 같은 증상을 나타내나 가족성을 지닌다.CJD보다 진행속도가 느리고 소뇌성 운동실조가 나타난다.증상이 6∼10년간 지속되다가 사망한다. ▷연구 상황◁ 알츠하이머등 퇴행성 질환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도 프리온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다.프리온을 동물에 주입하면 질병이 생기는데,이때 병변을 추출해 이를 막는(신경세포등의 노화를 지연시키는)약물을 개발하는 방법등이다. 김소장은 적어도 21세기에는 아직까지 원인불명인 알츠하이머병,파킨스씨병 등 퇴행성,신경성 질환등의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웃 일본에서는 이미 보건성 주도로 2005년까지 프리온의 실체를 규명하고 관련 질환을 밝히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남은 연구과제◁ 프리온은 단백질로만 증식하는데 DNA,RNA 등 핵산없이 어떻게 증식하느냐는 것이 의문이었다.(Virino학설).여기에 대해 프루시너는 단백질과 단백질의 접촉에 의한 연쇄반응으로 증식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마치 원자폭탄의 원리와 같다.그러나 더 명확한 발병 메커니즘을 밝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또 같은 프리온 단백질이 유발하면서도 쿠루,CJD,FFI 등 질병에 따라 증상과 발병 부위가 다른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도 앞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이다.
  • 경마장 ‘폭발소동’ 150명 부상

    ◎과천서 탄산음료 가스분출 LPG 오인/5천명 한꺼번에 출구 몰려 최근 우리 주변에 갖가지 어이없는 대형사고가 빈발하면서 사람들이 일종의 ‘사고 신드롬’에 휩싸여 있다. 21일 하오 5시쯤 경기도 과천시 서울경마장 관람대 4층 북단 ‘패밀리’ 식당의 탄산음료 가스통에서 가스가 새는 소리를 LP가스 누출로 오인한 관람객 5천여명이 급히 대피하는 바람에 1백5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상자들은 앰뷸런스 3대와 대형버스 3대에 나뉘어 안양중앙병원 등 인근 6개 병원에 분산돼 치료를 받은뒤 이날 밤 대부분 돌아갔으나 전치 4주의 골절상을 입은 안모씨(41·중랑구 면목동)등 20여명은 계속 치료중이다. 사고는 부모와 함께 경마장에 왔던 방모군(4·서울 종로구 숭인동)이 식당 바닥에 놓여있던 탄산음료 가스통 밸브를 돌리는 순간 가스가 ‘칙’하는 소리와 함께 분출되면서 일어났다. 탄산가스가 누출되는 순간 누군가가 “가스가 샌다”고 소리쳤고 이에 식당 홀과 주변은 물론 2·3·5층에 있던 관람객까지도 LP가스가 누출돼 폭발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비명을 지르며 4개 출구로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을 이뤘다.일부 관람객들은 유리창을 깨고 관람석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 과정에서 수백명이 폭 3m 가량의 계단에서 넘어져 많은 사람이 다쳤다. 경마장측은 사고가 난뒤 10여차레에 걸쳐 “아무 일도 아니니 안심하라”는 방송을 했으나 관람객들의 대피 소동은 10여분동안 이어졌다. 사고 당시 3층에 있던 백모씨(46·여·마포구 공덕동)는 “칙하는 소리와 함께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난 뒤 사람들이 ‘건물이 무너진다’며 출구쪽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서울경마장에는 이날 하루 4만여명이 입장했으며 사고 당시에는 1만여명이 건물 내부와 관람석에 있었다. 관람대는 지하 1층 지상 6층짜리 건물로 지난해에도 소화기의 조작실수로 소화액이 분출,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경찰은 경마장 관계자들을 불러 관리 소홀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 이인제 지사 출마­가능성과 한계

    ◎경선결과 불복 비난여론 ‘1차관문’/지지자 동반탈당 불확실… 앞길 험난/세대교체 돌풍땐 대선판도 예측불허 이인제 경기지사가 13일 대선 독자출마를 선언했다.신한국당 잔류보다는 출마쪽에 정치적 실익이 많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손가락을 꼽는 원내 지지자들의 동반탈당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난 11일 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이 불출마를 강력하게 충고하자 한때 출마포기도 검토했었다.그러나 12일 아침을 고비로 원점으로 되돌아 갔다.이날 저녁 이지사를 장시간 독대한 한 측근은 “이회창 대표를 돕더라도 정권재창출이 어렵고,향후 정치적 위상도 불투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후보교체론이 일단락됐고 당에 남을 경우 주류쪽의 협공이 예상되는데다 이회창 대표의 승리여부에 관계없이 대선을 전후한 정계 개편에서 주도권을 쥘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어차피 차차기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라면 위험과 부담을 안고서라도 독자출마가 낫다는 뜻이다. 이지사가 대선에서 승리 가능성을 본 대목은 3김 정치의 청산을 바라는 국민들이 의외로 많다는 확신에서다.13일 기자회견에서 이지사의 첫마디는 ‘세대교체’였다.60∼70대의 노정객들과는 달리 49세의 젊음을 내세운 세대교체의 바람을 태풍으로 바꾸면 대권 획득은 가능하다고 본다.“이제 바꿔보자”는 여론을 ‘이인제 신드롬’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더욱이 신한국당 경선에서 일개 민선단체장이었던 그를 전국적인 대중정치인으로 탈바꿈시킨 TV토론의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있어 누구보다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지사측의 낙관에도 불구,그의 앞길은 첩첩산중이다.경선결과 불복과 당인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데 대한 비난여론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신당 창당과 선거에 필요한 돈과 조직도 빈약해 ‘바람’으로 각종 난관을 극복할지 불투명하다.출마를 만류한 김운환 김학원의원 등 원내 지지자의 동반탈당이 불확실한 마당에 10월중 창당예정인 신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희망사항’에 그칠수 있다.이밖에 이지사의 국정운영 능력에 의문을 갖는 지식층을 지지기반으로 흡수하는 문제도 이지사가 서둘러해결해야할 과제다.
  • 해외체류자 망명방지 비상

    ◎공관원·학생·상사원·근로자 2만여명 대상/주재국별 공관운영­신상 조사… 감시도 강화 “해외 체류자 망명을 막아라” 북한당국은 장승길 이집트주재대사 형제의 망명이후 내부 단속을 강화하면서 외교부와 대외정보조사부를 통해 공관원을 비롯 해외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외화벌이 일꾼,근로자 등이 망명을 하지 못하게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북측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장씨 형제의 망명 사실이 북한의 각 공관에 널리 알려지면서 지난 91년 콩고주재 1등서기관 고영환씨나 지난해 잠비아주재 3등서기관 현성일씨가 망명했던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현재 북한은 황장엽 망명사건과 함께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북한의 대내외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으로 망명신드롬이 널리 번저 제2,제3의 장대사가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북한 사람들은 ▲대사관·총영사관·무역대표부 등 69개 공관 요원 약 4백명 ▲러시아·쿠웨이트·리비아·예멘 등에서 일하는 근로자 1만9천명 ▲유학생 ▲외화벌이 일꾼을 포함 약 2만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해외체류자들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충격을 받고 동요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류는 외교관들과 학생들일 것이라는게 북한문제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이들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북한당국의 특혜를 받고 있는 계층이지만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는 외국에서의 생활을 통해 북한체제의 문제점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고 남북한의 현실을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에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해외체류자들의 망명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공관단위로 운영상황의 전반적인 점검과 함께 근무요원들의 성분 재조사와 최근의 행적들에 대한 탐문에 착수하는 한편 유학생,무역일꾼,근로자들의 동태를 주시하면서 감시활동을 대폭 강화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공관요원들에 대해서는 사상교육을 강화하고 개인이나 가족단위의 외출은 직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엄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리고 대사와 참사관이 망명한 카이로대사관과 파리무역대표부 등에 대해서는 조사단을 파견,망명 경위 등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와는 별도로 중요한 공관에 대해 점검을 실시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다.북한은 또 유학을 위해 각국에 나가 있는 학생들이 황장엽과 장대사형제의 망명에 자극받아 일탈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보고 특별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해외의 북한 공관들은 내부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으며 공관원들의 갈등 역시 극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재외공관들이 본국의 경제난으로 공관운영 자금을 비롯,외화벌이·김정일이 쓸 비자금·자리보장을 위한 상납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밀수,위조달러 사용,마약판매 등을 자행하고 있음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또 북한 공관들은 주재국으로부터 더 많은 식량을 지원받기 위해 본국으로부터 할당받은 양을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달성토록 채근받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공관요원들의 정신적 부담 역시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극심산 식량난으로 북한체제의 통제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상층부마저 동요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북한 당국의 단속과 감시활동 강화에도 불구,외교관과 무역일꾼,유학생들의 망명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조순 시장 장남도 병역면제/3남과 함께 해명 회견

    ◎“장남 허약체질·차남 키작아·4남 호르몬 이상”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 서울시장의 장남 기송씨(48)와 3남 건씨(41)가 18일 하오 병역면제판정을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이들은 아들 네명 가운데 3남 건씨(41)를 제외한 세명의 병역면제 이유를 설명했다. 기송씨는 둘째동생 준씨(44)와 넷째동생 승주씨(33)의 병적증명서를 공개한 뒤 “병역면제를 받기 위해 노력했거나 부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기송씨는 먼저 자신의 병역면제와 관련,“대입재수를 하던 68년 신체검사에서 159㎝의 키에 허약체질로 2차성징이 나타나지 않아 보충역 판정을 받은뒤 3년간 대기하다 보충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기송씨에 따르면 둘째동생 준씨는 키 158㎝로 76년부터 81년까지 5차례의 신체검사를 거쳐 ‘신장 3을종,체중 병종’판정으로 제2국민역에 편입됐다.미국 UC샌프란시스코대 약대 연구원인 4남 승주씨는 고교 2학년때 뇌하수체장애(클라이너 펠타 신드롬)가 발생,83년 징병검사에서 제2국민역에 편입됐다.일명 칼만씨 증후군인이 병은 2차성징과 생식능력이 없는 성호르몬 이상질환이다.기송씨는 지난 6월30일 승주씨가 미국 현지에서의 치료내용을 자세히 기록해 아버지 조시장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하며 “막내도 자신의 증세를 공개하는 것을 양해했다”고 말했다. 이들과 달리 174㎝의 3남 건씨는 77년 입대,‘맹호부대’에서 사병으로 복무하고 80년 만기제대했다.그는 “부대생활이 힘들어 면회온 아버지에게 전출을 부탁했으나 ‘내 자식 편하자고 남의 자식 고생시킬수는 없다’고 거절하셨다”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 국회의원 25% 군에 안가/MBC 보도

    ◎20개 대기업 총수중 8명도 우리나라 국회의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3명과 20개 대기업 총수 가운데 8명이 군에 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MBC­TV ‘시사매거진 2580’이 17일 보도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여성의원 등을 제외한 국회의원 조사대상자 288명 가운데 신한국당 한이헌 의원 등 8명은 폐질환을 이유로,신한국당 강삼재 사무총장과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 등 6명은 시력때문에,국민회의 한화갑 의원 등 7명은 옥고 등으로 나이가 많아져 군에 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아들의 병역이 면제된 국회의원은 모두 37명으로 신한국당 소속의원의 아들이 24명으로 가장 많고 국민회의는 7명,자민련은 5명 등의 순이었다. ◎조순 시장 두아들도 면제 대선출마를 선언한 조순 서울시장의 네 아들중 차남과 4남이 신체부적합 판정으로 각각 병역을 면제받았다고 민주당이 17일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조시장의 차남 준씨(44·의사)는 키 1백58㎝에 체격이 왜소해 4년간 신체검사를 받았으나 부적격 판정을 받아오다 최종적으로 논산훈련소의 정밀신검을 거쳐 병역이 면제됐다.또 4남 승주씨(33·포항공대 박사과정)는 ‘칼만스 신드롬’이라는 장애체질로 입영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장남과 3남은 현역으로 입대,병역을 마쳤다.
  • “박찬호 10승” 폭염도 날렸다

    ◎미 메이저리그서 연승행진… 전국민 환호/역·터미널·피서지 등서 더위 잊고 열띤 응원/청소년에 ‘찬호 신드롬’… T셔츠·모자 등 불티/국위선양 큰몫… 고향집엔격려전화 잇따라 태평양을 건너온 ‘코리아 특급’의 승전보가 한여름 무더위를 송두리째 날려 버리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박찬호 선수(24)의 무적 연승행진으로 비롯된 ‘박찬호 열풍’은 어린이와 청소년에서부터 40∼50대 중년층과 가정주부,할아버지,할머니에 이르기까지 폭발적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는 ‘찬호불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박선수의 투구폼을 흉내낸 춤까지 등장했다.또 박찬호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직장인들의 출근길 발걸음은 설레임속에 더욱 바빠질 정도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박찬호 상품’이 대인기다.그의 등번호인 61번과 영문표기인 ‘PARK’가 적힌 모자와 T셔츠는 없어서 못팔 정도로 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박찬호의 전속 모델계약사인 N스포츠용품사 의류영업팀 남기흥 과장(38)은 “박찬호 투수에 대비해 T셔츠와 모자를 각각 1만6천장과 8천개씩 만들었지만 주문이 밀려 소매점에 제때 공급을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울 동대문운동장 주변의 스포츠용품점 직원 김미란씨(28·여)는 “박찬호가 5승에서 맴돌때만해도 박찬호 관련상품이 하루에 5점 정도만이 판매됐지만 내리 승리를 따내고 있는 후반기 들어서는 3∼4배에 이르는 15∼20점이 팔려나가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최근들어 공항과 시내 백화점 등에서는 응원용·장식용 태극기가 외국인들에게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고 있다.‘민간 외교관’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다. 박찬호가 10승을 따낸 1일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는 태극기 50개가 모두 동이 났다.직원 김귀순씨(23·여)는 “박찬호가 올들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내외국인 상대로 한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시카고 커브스팀을 상대로 대망의 10승째를 따내자 TV를 통해 이를 지켜본 대부분의 시민들은 올여름 더위를 식혀준 최고의 청량제라며 환호했다. 박찬호가 2회말부터‘퍼펙트게임’에 가까운 완봉 행진을 계속하는 동안 TV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해 직장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휴식시간과 점심시간의 화제도 단연 ‘박찬호’였다.언론사에는 박찬호의 현재 성적과 순위를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 김포공항 대합실의 TV앞은 박찬호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탑승시간보다 2∼3시간씩 서둘러 나온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전국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의 대합실은 물론,해수욕장과 각종 유원지에서도 피서객들의 눈과 귀가 시합에 집중됐다. 한편 충남 공주시 산성동 박찬호의 고향 집은 잇따라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아버지 박재근씨(54)는 경기가 끝난뒤 “승수와 관계없이 찬호가 경기를 잘 치뤄 기쁘고 한없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 신한국 경선후보 6인 “나는 이렇게 싸웠다”

    ◎“최후까지 최선 다했다” 신한국당 차기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마지막까지 경선레이스에 남은 후보 6명은 각기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느낀 소회와 최후일전에 임하는 각오 및 소신을 진솔하게 피력했다.출사표를 겸한 이날 회견에서 각 후보들은 여러 우여곡절 속에서도 비교적 후회없이 뛰었으며,집권여당 사상 초유로 치러진 완전경선이 당내 민주화는 물론 정치선진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자평했다.특히 선두인 이회창 후보는 승리를 확신한 듯 경선후유증 최소화를 위한 ‘통합과 화해의 정치’를 주창했고,김덕용 이인제 이한동 이수성후보는 본선경재력을 고리로 한 ‘대의원 혁명’ 등을 기대하며 저마다 최후의 승리를 장담했다.정책승부라는 외길을 걸어온 최병렬후보는 위원장들의 줄서기와 향응제공 등 구태가 청산되지 않은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경선의 의미를 높이 평가했다.전당대회에 나서는 후보들의 각오를 기호순으로 요약한다.〈신한국당 취재팀〉 ◎김덕룡 후보/“문민개혁 계승 강조… 시류보다원칙선택” 이번 경선을 문민정부의 시련으로부터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복고적 흐름과 문민정부를 계승발전시키려는 신정치주체간의 대결,지역화합세력과 지역분열세력의 대결 국면으로 판단해 개혁의 계승과 지역화합,미래로의 전진을 꾸준히 강조,막판에 확고부동한 2위에 올라섰다고 자부한다.20일 발표한 ‘국민들과 대의원들에게 드리는 성명’에서도 이점을 분명히 했다.특히 경선기간동안 시류보다는 원칙을 택했고 말바꾸기를 거부하고 소신으로 일관,초반에 저조했던 지지율이 막판에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고 분석한다.마지막까지 멋진 경선,멋진 승부를 보여야 하며,이를 위해 ▲전당대회 당일 모든 후보들이 투표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할 것으로 다시한번 공동서약하고 ▲어떤 경우에도 정치보복이 있어서는 안되며 ▲대의원들의 올바른 판단기회 제공차원에서 결선투표에 오른 2명에 대해 최소한 10분씩의 정견발표를 허용해야 한다는 세가지 점을 제안했다.이와 함께 당 체제의 민주적 개편과 행정부와 국회의 권력분립,청와대와 당의 수평적 관계정립 등을 약속했다. ◎이한동 후보/“보수안정세력 대표… 민정계 표묶기 전력” 집권여당의 ‘적자론’과 보수안정세력의 대표주자임을 내세워 구여세력의 결집과 전체 대의원의 60% 가량인 민정계 대의원들의 표묶기에 전력을 기울였다.이와 함께 지난 92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민정·민주계 양대세력이 힘을 합쳐 정권재창출에 앞장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나아가 국가 전반의 안보불감증을 적극 활용,안보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역설했는데 때마침 터진 휴전선 총격사건이 적지 않은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집권여당을 지켜오면서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바라는 대다수 국민을 대변해왔다고 자부하기에 대의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내용의 경선출사표를 던졌다.특히 지역할거주의를 타파,국민 대통합을 이룩하고 경선후에도 당의 화합을 이루며,도덕적으로 께끗하고 정치적으로 신의를 지켜온 사람이 누구인지,그리고 진정으로 당과 나라를 위한 후회없는 선택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역설했다.투표는 반드시 대의원들의 자유의사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성 후보/인간과 국가에 대한 사랑·충성심 등 강조”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이후보측은 물론 경선전에 뒤늦게 뛰어들어 선거전략이 치밀하지 못했다는 점을 아쉬워 하지만,정치의 때가 묻지 않은 이수성 후보의 장점을 살려 일관성있는 선거운동을 해왔다고 자평한다. 정치적 웅변을 배제한 연설,당내 계파나 세력의 조직지원비 요청 거절,서민적인 풍모,인간과 당과 국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충성심등이 이후보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대의원들에게 전달됐을 것으로 기대한다.이후보측은 들쭉날쭉한 각종 기관의 여론조사 결과 때문에 이후보의 부상하는 인기가 대의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21일 전당대회 당일 투표결과가 정권재창출을 기원하는 대의원들의 마음을 반영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보측은 그러나 이번 경선과정에서 괴문서·금품 살포 등 과열·혼탁 양상이 나타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후보는 또 대통령이 된다면 권력을 분산시키는 정치구조 개편을 통해 정치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회창 후보/“지역감정·보복정치 청산 집중부각 노력” 약간의 잡음과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선이 완전 자유경선이라는 집권당 초유의 정치적 실험을 성공시켰다고 보고 있다.이후보는 경선기간 동안 지역감정과 보복정치의 청산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론을 강조했다.충청권 출신이면서 전국에서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지역감정에 자유롭다는 점과 어떤 경우에도 과거 청산식의 보복정치는 있을수 없다는 점을 내세움으로써 대세론 확산에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는 판단이다. 경선 기간 중 이인제 후보의 급부상으로 한때 긴장했지만 이후보의 박정희 신드롬이 거품현상을 보이면서 이회창 후보측은 승세를 낙관하기 시작했다.또 2위권 그룹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확고한 2위’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각지역 대의원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이후보측은 분석한다.특히 이후보는 합동연설회에서는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인신공격을 최대한 자제해 차별성을 과시하고 용기와 소신,결단력을 갖춘 강력한 지도자상을 집중 부각시켰다. ◎최병렬 의원/“돈 안쓰는 선진국형 운동·정책경쟁 자부” 처음부터 끝까지 돈 안쓰는 선진국형 선거를 치르려했고,정책을 통해 경쟁하려 노력했다고 자부하고 있다.최후보는 “양심을 걸고 말하지만 이 원칙에 어긋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선거사무실조차 차리지 않고 국회의원회관의 내방에서 보좌진 등 자원봉사자 20명으로 선거를 치렀다.정책으로 승부를 건다면 성과를 거두리라 믿었다.때문에 오직 대의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으며 지구당위원장에게 부탁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세몰이’라는 것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토로했다.한때 대의원 혁명이 가능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지구당위원장들이 철저한 단속에 나서면서부터는 기대를 접었다.경선과정에서 후보간 합동토론회가 무산된 것도 유감이다.써준 원고를 읽는 정도의 합동연설회로 후보를 검증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선은 우리 정치사와 정당사에 남을 작품임을 인정한다.특히 자신을 지지하는 표는 뜻이 있는 표다고 분석한다. ◎이인제 후보/“지역·파벌·금권 등 구시대정치 타파 역설” 지난 3월 24일 신한국당 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경선출마를 선언한 이후보는 4개월간 전국을 돌면서 구시대의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는 민심의 소리를 광범위하게 들었다고 자부한다.지역과 파벌,금권으로 상징되는 구시대 정치는 세대교체만으로 가능하며 민심은 곧 당심이며 당심은 대의원 혁명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이후보측은 일부 후보가 위원장 줄세우기,세몰이,당원매수와 흑색선전 등으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자유경선의 참뜻을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이번 경선을 통해 민심이 요구하는 후보를 뽑아 이반된 민심을 되돌려 정권재창출이라는 역사적 책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제 젊고 강한 추진력을 가진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세계적 추세일 뿐 아니라 국민적 합의가 되었다”고 말했다.제15대 대통령후보를 선출할 대의원들은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지도자로 12월 대선에서 야당에 맞서 확실히 승리할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후보측은 “민심지지도에서 압도적 수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가 선출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내가 박정희 신드롬 원조”/JP,박지만씨와 골프 등 잇단 회동

    ◎향수 자극해 ‘3공의 적자’부각 속셈 자민련이 ‘박정희 신드롬’ 활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김종필 총재는 19일 경기도 포천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박전대통령의 상징적인 인물들과 골프회동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와 그의 사위 한병기 전 유엔대사,군시절 밀접한 관계를 맺었던 이용문장군의 아들인 이건개 의원 등과 함께 라운딩을 했다. 김총재는 또 오는 22일 힐튼호텔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민족도약과 기적의 모델’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갖는다.자민련이 ‘한강기적’을 일으킨 3공정권의 적자임을 부각시키려는 행사이다. 김총재는 이에앞서 지난 13일 지만씨를 청구동 자택으로 불러 부인 박영옥 여사와 식사를 했고 지난 14일에는 실록 ‘박정희와 김종필’ 출판기념회를 통해 그런 이미지를 차근차근 다져왔다.또 자민련 소장파 모임인 ‘JP그룹’은 지만씨를 적극 포용해 ‘박정희 신드롬’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 이회창 지지도 2위와 3배이상 격차/D­1 여 경선 판세 분석

    ◎영남 부동표 막판 ‘대쪽’으로 급선회/5용 대의원혁명 기대… 성과 미지수 신한국당 전당대회 D-2일인 19일.각종 여론조사기관의 대의원 지지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후보가 독점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15개 시·도 가운데 이인제 김덕룡 후보에게 경기,전북에서 각각 1위 자리를 내주었을뿐,다른 13개 시·도에서는 선두를 고수했다. 이같은 이후보의 ‘대세론’은 지역주의를 극복하면서 갈수록 맹위를 떨치고 있는 추세다.2∼3일전만 해도 2위와 3배정도의 표차를 보였으나 갈수록 그 간격을 벌여놓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이후보진영의 김윤환 고문 같은이는 “이러한 쏠림현상은 갈수록 확연해질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다. 최근 4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이회창후보는 적게는 33·6%에서 많게는 43·6%의 지지를 얻고있는 것으로 집계됐다.2위의 지지도를 감안할 때 이는 이론상으론 역전이 불가능한 수치이다. 실제 2위군의 지지도는 여론조사기관의 오차 한계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제 투표결과를 봐야만 알 수 있을 정도다.현재는 김덕용후보가 16.4%,11.0%로,이인제 후보가 10.7%,10.1%로 각각 두차례씩 2위자리를 나눠 가졌다.그러나 이한동 후보는 13.3%∼7.4%,이수성 후보도 9.1%∼7.0%의 지지도를 얻고있어 확실한 2위를 장담할 후보는 아직 없다. 이같은 현상은 경선초반 이회창 후보의 대표직 사퇴와 ‘박정희 대통령 신드롬’으로 불기 시작한 바람이 괴문서 파문,금품살포 공방으로 비화하면서 정체의 늪에 빠진데 그 원인이 있는 것 같다.과반이 넘는 지구당위원장을 확보한 이회창 후보의 상승무드와 당내파로 불리는 김덕용 이한동 후보의 선전은 조직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도가 없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특징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구·경북과 경남지역 부동표가 지역연고를 내세우고 있는 이수성후보가 아닌 조직의 이회창 후보로 쏠리는 현상은 이의 확실한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날 합동연설회가 열린 서울지역 대의원들의 표심도 크게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연설결과가 파악되지 않은 상태지만 기존 이회창 김덕룡 이수성 후보순의 지지도를 크게 흔들어 놓지는 못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김덕룡 이인제 최병렬 후보를 중심으로 한 ‘대의원 혁명’의 논리도 만만치 않다.이들은 대의원 여론조사가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져 이미 특정후보에 ‘줄을 선’ 지구당위원장의 체면을 고려한 응답이 많아 허수라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 귀신 신드롬(외언내언)

    서양에서 귀신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는 아마 영국이 아닌가 싶다.이 나라를 여행하다 보면 귀신이야기와 쉽게 만난다.심지어 귀신이 나온다는 집을 순례하는 관광코스도 마련돼 있다.지난 80년대초에는 폭발적인 미신붐이 일어나 점치는 사람이 10배나 늘어나기도 했다.당시 외신은 이를 전하면서 “히피운동에 뿌리를 둔 신비주의와 사회적 불안이 관련된 현상”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곁들였다. 한국은 앞으로 동양에서 귀신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로 꼽힐 듯 싶다.조금 모자라는 아이 만득이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귀신이야기 ‘만득이 시리즈’가 지난해 아이들 사이에서 대유행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어른들까지 귀신에 쫓기고 있다. TV채널마다 귀신이 판을 치고 영화가에서는 귀신 소재 영화가 4편이나 경쟁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한다.TV속의 귀신은 ‘전설의 고향’같은 프로그램에만 등장하는게 아니라 쇼·교양프로그램까지 종횡무진 누빈다.이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제동을 걸었으나 방송담당자들은 30%가 넘는 시청률에 고무돼 오불관언이라는 소식이다.‘귀신들린 안방극장’이란 표현이 딱 알맞다. 우리 아이들의 귀신과 어른들의 귀신은 다른 것 같다.만득이가 수세식 변기의 물을 내리는 통에 “만득아∼ 아글글글글∼”하고 사라지는 귀신은 썰렁하다.그러나 입시준비에 매달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어른들로서는 따라서 발음하기도 어려운 그 의성어와 함께 상큼하게 해소시켜 준다.그런데 안방극장에 나오는 어른들의 귀신은 상업주의에 오염돼 흉칙한 모습이다. 영국에 미신붐이 일어날 무렵 영국은 극심한 경제불황에 허덕였다.우리 사회도 지금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하다.대선을 앞두고 정치는 갈지자 걸음이고 재벌기업이 속속 쓰러지고 은행파산이 걱정될 정도로 경제는 엉망이다.이런 상황이 끔찍하고 흉칙한 귀신들을 불러오고 있는지도 모른다.그렇더라도 공중파 방송이 앞장서 대중문화를 귀신신드롬에 빠지게 하는 것은 참으로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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