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드롬
    2026-06-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749
  • [발언대] 8·15사면대상 ‘정치적 거래’ 없어야

    ‘지도층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말은 이제 더이상 설득력이 없는 진부한 경구다.국민은 지도층의 비리나 범법사실에 대한 언론보도를 접할 때 더이상 새롭지 않은 사실들에 좌절하고 있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의 8.15 광복절 사면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보도가 나왔다.여러 사연 때문에 사회로부터 격리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사회적인 화합을 도모하겠다는 김대통령의 뜻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그러나 사면을 단행할 때 지켜야할 근본원칙이 있다. 첫째,대통령의 사면권은 과거 전제군주제에서 시행되던 은혜적 조처가 아니다.그러므로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또 합의가 모아지지않은 인사에 대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배제되어야 한다.둘째,사면권의 남용으로 권력분립의 큰 틀을 깨뜨려서는 안된다.대통령의 통치행위를 인정한다고 해도 이미 사법적 판단으로 죄값을 치르고 있는 것은 본인은 물론 범죄 유혹을 느끼는 다른 예비적 범법자들에게 타산지석이 될 수 있다.그러므로 상당한 죄의대가를 치르지 않은 사람은사면대상으로 고려해서는 안된다. 셋째로 ‘유전무죄,무전유죄’나 ‘유권력 무죄,무권력 유죄’라는 법적 정의에 어긋나는 유행어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고위 공직자나 권력층의 비리가 횡행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행여 비리에 연루되고 ‘재수없이’ 걸려들어 처벌을 받지만 그들은 항상 집권세력의 정치적 판단에 의해 사면,재기(?)를 반복하는 불사신이 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사고가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현철씨의 사면에 대해서 언론기관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국민이 그의 사면에 부정적인 답변을 보이고 있다.그의 상고포기가 집권층과의 물밑거래가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국민은 현철씨를 비롯한 지도층의 사면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갖는다.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으며 법대로 처벌을 받아 죄값을 치러야 한다는 법의 형평성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신창원신드롬에서 나타나는 그의 체포에 대한 아쉬움과 그의 지도층과 부유층 대상의 범죄행각에서 나타나는 대리만족적 현상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한다.국민들이 바라는 뜻을 이번 사면복권 단행에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들만의 거래가 되어서는 안된다.만일 그럴 경우 오히려 사면이 거론되는인사들이 아닌 집권당과 정부가 심판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박상훈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 * 정보화시대 핵심 인터넷 교육 힘쓰자 각 가정마다 통신요금 지출현황이 3년 전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휴대폰,PC통신,인터넷 이용료는 물론 CATV 수신료까지 납부하는 가정은 매월 5만원이 넘는 금액을 부담하게 되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위성방송 시청,통신판매 확산,ARS와 인터넷을 통한 은행거래,사이버 주식거래의 보편화등 공간이용이나 이동에 따른 비용지출없이 처리할 수 있는 통신수단들이 많이 보급돼있기 때문이다. 어느덧 우리들은 정보화 시대에 들어와 있으며 앞으로도 시간과 공간을 아껴쓸 수 있는 수단이 급속도로 개발 보급될 것이고 방송과 통신이 융합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며 속도와 품질향상을 위한 디지털화와 광통신화가 이루어질 것이다.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적응하는 사람과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그리고 선도하는 전문가의 삶의 질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얼마전 ‘인터넷 서바이벌(생존)실험’이 있었다.제한된 공간에서 인터넷만을 이용해 정해진 며칠간을 지내는 것으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이제 인터넷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는 시대라는 반증이었다.인터넷은 정보화시대의 핵심이기에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 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는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터넷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으로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와 있는 것이 ISDN이다.이 ISDN은 인터넷이나 PC통신을 하면서 전화통화를 할수 있다는 단순한 장점보다는 데이터통신을 두배 이상 빠르게 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보화사회의 기초시설이자 필수품이다.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적응하고 활용하여 통신복지를 맘껏 누릴 수 있는사회인이 되기 위해선 어쩌면 현재 학생들에게 있어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PC운용능력과 인터넷,통신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 모른다.이미 정보화사회의 편리함과 신속성을 맛본 지금 본격적인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위해 가정에서는 이에 대비한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지금은 60년대 공상만화가 현실화되었고 현재의 꿈은 조만간에 현실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이상규 [수원시 팔달구 영통동]
  • 방송‘신창원 신드롬’부추기기 앞장

    방송사의 ‘신창원 우려먹기’는 언제나 끝을 맺을까. 수사결과 신창원의 파렴치한 행각이 속속 밝혀지고 있음에도 방송사들이 신창원을 계속 흥미거리로 다루고 있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신창원의 죄가 무엇인지조차 모른채 막연히 잡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신창원 동정론’을 펼치고 있다.따라서 방송은 이를 바로잡아야 함에도 오히려 시청률 경쟁을 펼치느라 빗나간 보도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방송사들은 나아가 신창원이 체포될 당시 입고 있던 T셔츠의 상표를 화제로삼는 등 어처구니 없는 행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시청자단체는 최근 이같은 방송사의 행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나흘간 매체비평시민단체인 ‘매비우스’는 신창원보도를 둘러싼 KBS, MBC와 SBS의 보도가 불확실한 추측보도인데다, 뉴스라기보다 3류주간지의 흥미위주 기사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또 탈주 과정과 이후 행각 등을 지나치게 자세히 재연함으로써 모방범죄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방송사간의 과열경쟁과 지나친 상업주의로 얼룩진 신창원보도는 우리 언론의 황색저널리즘이 위험수위를 넘고있슴을 보여준다.TV뉴스의 연성화와 선정주의의 완결판이라 할 정도로 신창원보도는 3류영화로 전락했다”고 매비우스의 김미혜대표는 지적했다. 그러나 방송사들은 이같은 지적에도 아랑곳없이 각종 시사프로를 통해 신창원보도를 다시 우려먹고 있다.이는 시청자의 알권리를 오도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지난 27일 SBS ‘제3취재본부’는 ‘신창원신드롬,허와 실을 밝힌다’편을통해 1시간동안 그동안의 보도내용을 확대 정리했다.또 29일 KBS는 ‘추적 60분’에서 ‘탈주범 신창원-그 허와 실’을 방송,신창원을 ‘복습’했다. 2년 6개월 여에 걸친 도피행각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창원.방송사들은 신창원 만화,신창원 셔츠 패션,신창원 모방 및 사칭범죄 급증 등 신창원과 관련된 각종 사회현상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는 기획의도를 내세우고 있다.그러나 방송사의 이같은 지나친 신창원 보도는 오히려 ‘신창원 영웅만들기’가 될 가능성이 짙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걱정이다. 허남주기자
  • [사설] 서둘러 끝낸 신창원수사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에 대한 수사가 일주일 만에 사실상 마무리됐다.경찰 특별조사팀이 23일 종합수사결과를 발표했다.지금까지 확인된 신의 범죄는모두 97건이고 피해금액은 5억여원이며 13건의 범행에 대해 추가조사 중이라는 것이다.추가조사가 남았다지만 특별조사팀은 종합수사발표를 끝으로 해체되고 지방경찰청별로 보완수사를 한 뒤 다음달 초까지 이를 취합해 검찰에송치한다는 것이 경찰 방침이다. 그러나 신이 저지른 범행 전모가 과연 모두 밝혀졌는지 의문스럽다.경찰수사가 신의 진술에만 의존한 데다 거액절도 사건의 경우 대부분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범행건수와 피해금액만 따져도 경찰수사는 미진해보인다.수사 착수 당시 경찰은 200여건의 범행에 피해금액이 5억4,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 밝혀진 범행건수는 그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피해금액도 나중 드러난 청담동 예식장 업주 인질강도사건(2억9,000만원)을 제외하면 추정액수의 절반 정도만 밝혀진 셈이다.신이 훔친 귀금속중 109점의피해자는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다. 물론 경찰 추정이 잘못됐을 수도 있지만 세상을 시끄럽게 한 신의 범죄행각을 철저히 밝혀내지 않고 수사를 서둘러 종결하려는 듯한 인상을 준다.신속한 사건처리를 나무랄 수는 없다.그러나 우리 사회를 흔들었던 사건이고 피해를 보고도 신고를 하지 않는 떳떳하지 못한 돈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킨사건인 만큼 시일이 좀 걸리더라도 수사 축소나 은폐 혐의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신의 일기가 공개되고 수사가 진행되면서 낯뜨거운 경찰비리와 무능이 속속 드러났던 만큼 시민들은 경찰이 ‘판도라의 상자’를 서둘러 닫는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수사를 하면 할수록 경찰의 잘못이 고구마 뿌리처럼 줄줄이 연결돼 나왔기 때문이다.범행의 실체 파악도 문제지만바로 경찰 내부의 문제를 한점 의혹없이 밝혀내지 않고서는 신창원 수사를마무리지어서는 안된다고 우리는 본다.땅에 떨어진 경찰의 위상을 회복하고경찰 조직이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세로 썩은 부위를 잘라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 많은문제점을 제기했다.아니 제기했다기보다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거울처럼 비추어 보여주었다.경찰과 교도소 등법 집행기관의 잘못된 모습을 바로잡는 노력과 함께 범죄자를 영웅시하는 신창원 신드롬이 왜 번지는지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과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제2,제3의 신창원이 계속 나타날 것이고 공권력에 대한 불신으로 범죄피해를 보고도 신고하지 않는 사태가 계속될 것이다.
  • ‘신창원 미화’ 위험수위 청소년 모방범죄 우려

    탈옥수 신창원(申昌源)을 영웅시하는 비뚤어진 풍조가 청소년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 신이 붙잡힌 지난 16일 이후 PC통신에는 신을 ‘의적’(義賊)으로 미화하고그릇된 동정론을 펴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신이 잡힐 때 입었던 의상까지 모방하려는 젊은층도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문제 전문가들은 잘못된 우상화가 ‘모방범죄’로 나타나지 않을까걱정하면서 일부 사회지도층과 부유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이런 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PC통신 천리안과 하이텔,나우누리,유니텔 등의 토론방에는 신을 영웅시하거나 옹호론을 펴는 글이 하루에 100건 이상 오르고 있다. 한 천리안 이용자(TH78)는 “극악범이지만 이 사회의 부조리와 일부 부유층의 비도덕성을 적발할 때마다 느끼는 통쾌함 때문에 그를 존경한다”는 글을올렸다.‘신을 살려주세요’란 글을 쓴 이용자(키키소녀)는 “신이 일기 속에 쓴 사회비판에 모두 동감한다”고 적었다. 하이텔에는 “신이 경찰이나 부유층,국회의원보다 더 낫다”는 냉소적인 글도 올라왔다. 이른바 ‘신창원 신드롬’도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신이 검거될 당시 입었던 알록달록한 무늬의 ‘쫄티’와 칠부바지의 ‘신창원 패션’이 인기다.일부 중·고교 학생들 사이에는 신의 일기를 본따 ‘일기 남기기’가 유행이다. 서울 강남 S의상실 종업원은 “신이 입었던 쫄티는 이탈리아제 고가의류인미소니(MISSONI)로 수십만원이나 하지만 최근들어 하루 3∼4벌 가량 팔린다”고 말했다. S고 김모양(17)은 “친구들 사이에 사회를 비판하는 신창원식 글쓰기가 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경찰서 소년계 정회정(鄭會正·57)계장은 “신이 의적으로 미화되면서 청소년들의 모방범죄가 적지 않게 나타났다”면서 “신은 도피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범행을 저지렀고 부녀자까지 성폭행한 범죄자라는 사실을 청소년들이 분명하게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MCA 청소년사업센터 홍경표(洪暻杓·35)간사는 “신창원의 우상화는 신을영화 속의 주인공으로 착각하도록 만든 일부 언론과 그릇된 사회 분위기를조성한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부천영화제 내일 개막

    ‘사랑 환상 모험’을 주제로 내건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16∼24일 부천일대에서 열린다. 장편 56편 단편 39편등 모두 29개국의 102편이 부천시민회관,부천시청,복사골문화센터 등에서 상영된다.상영영화는 대부분 SF 공포 스릴러 등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개막작은 컴퓨터게임을 소재로 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엑시스텐즈’.크로넨버그 감독은 ‘플라이’ ‘비디오드롬’등을 만들었고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지낸 거장이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에는 히치콕 스타일의 스릴러인 ‘당신의 다리사이’,올해 칸영화제 청년상 수상작인 ‘블레어 위치’,‘라쇼몽’에서 착안한 미스터리 ‘베이비’,저예산SF ‘큐브’,스티븐 킹 원작의 SF호러 ‘프로즌’,‘에일리언’과 ‘X파일’을 합친 듯한 ‘프로제니’,미래를 다룬 판타지 ‘슬립워커’,공포스런 버스투어를 그린 ‘시암선셋’등 8개 작품이 올랐다. 비경쟁부문은 ‘월드판타스틱시네마’ ‘판타스틱단편걸작선’ ‘한국영화특별전’ ‘뉴질랜드판타스틱회고전’ 등 4개부문으로 나뉘어 있다.‘월드…’부문에는 ‘택시드라이버’의 작가 폴 슈레이더가 연출한 ‘어플릭션’과일본판 ‘여고괴담’인 ‘하나토’ 등 27편이 선을 보인다.‘한국영화…’부문에는 ‘간첩 리철진’ ‘노랑머리’ 등 9편이 올랐다. 폐막일인 24일까지 매일 낮 12시30분쯤 서울시청앞 대한매일 앞에서 무료셔틀버스가 한차례 운행한다.입장료는 5,000원이며 영화가 끝난 뒤 이어지는 록밴드 공연인 시네락나이트의 참가비는 1만원이다.인터넷(www.ticketlink. co.kr)에서 예매할 수 있다.(02)539-0303박재범기자
  • [인터뷰] 1년만에 드라마 여주인공 컴백 김지호

    탤런트 김지호(24)가 1년여만에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컴백한다.그간 밀린학업(대학)을 마무리하느라 KBS ‘시사터치 코미디파일’MC를 제외하곤 방송활동을 자제해왔는데 이번에 마지막 학기가 끝남에 따라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연기자 김지호’로 돌아왔다. 오는 7월7일 첫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눈물이 보일까봐’에서 이혼한 어머니의 세 딸중 막내 ‘영은’으로 출연하는 것.고졸학력에 예쁘지도않고 특별한 재주도 없지만 따뜻하고 고운 심성으로 주위를 밝게 비추는‘천사표’이다. “겉으론 약하고 어리숙해보이지만 속은 단단한 그런 여자예요” 아들을 낳지 못해 이혼당한 엄마는 영은을 표나게 미워하고,똑똑하고 예쁜 두 언니도그녀를 쌀쌀하게 대한다.영은은 이런 가족들에게 자신의 존재가 미안하고,서글프다.김지호는 “정말 이런 여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쁜 인물”이라고설명했다. 엄마역은 고두심이 맡았다.SBS ‘사랑해 사랑해’에서 모녀로 나왔던 터라 연기하기가 한결 수월하다.드라마는 엄마와 영은의 갈등을 한 축으로 하고,여기에 영은과 수현(김태우),혜경(김정은),종수(한재석)등 네 남녀의 사랑을 또다른 축으로 풀어나간다. TV와 CF,영화로 종횡무진하며 ‘김지호 신드롬’까지 불러왔던 한창때 활동을 접으면서 불안하지는 않았을까.“학점관리도 해야 했고,쉬고 싶기도 했어요.저는 별로 불안하지 않았는데 주위에서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그때마다제 자신에게 타일렀죠.초조해하지 말자고” 2년간 휴학하다 다시 간 학교(서울여대 영문과)는 친구들이 모두 졸업한 탓에 서먹하긴 했지만 ‘학생’이란신분이 주는 자유로움을 모처럼 되찾을 수 있었다. “사실 이전까지 제가 연기를 이렇게 재밌어 하는 줄 몰랐어요.적성에 안맞는 것같아 그만둘까 고민도 했었지요” 쉬는 동안 남들 연기하는 거 보면서자신도 모르게 연기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 걸 보고 스스로도 깜짝 놀랐단다. 남들은 코미디프로인 ‘시사터치…’를 왜 하느냐고 하지만 그는 역시 연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日작가 하루키 신드롬 언제까지

    [올해 쉰 한살의 일본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그의 장편소설 ‘상실의 시대’(원제 ‘노르웨이의 숲’)는 일본에서 약 600만부,세계적으로 1,000만부 이상 팔렸으며 우리나라에서도 50만명이 넘는 독자가 이 책을 읽었다고 한다.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이름은 이제 90년대를 가리키는 하나의 상징어가 됐다.그의 이름 앞에서 문학의 위기와 죽음을 예언하는 담론들은 별다른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가히 ‘하루키 현상’이다.하루키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올해는 하루키 문학이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이 되는 해.그동안 적잖은 논의가 있었지만 이 시점에서 그의 문학의 정체,특히 한국 독서계에 끼친 공과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하루키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는 국내에 번역,소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베스트셀러목록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그만큼 한국 독자들의 폭넓은 반응을 얻고 있다.노벨상 수상자인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나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 같은 작가도 한국 독서계에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이례적인일이 아닐 수 없다.하루키 문학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많은 독자들은 “하루키 소설의 매력은 분위기 그 자체에 있다”고 말한다. 그 분위기란 먼저 소설 주인공의 삶의 양식과 태도에서 찾을 수 있다.하루키 소설의 주인공들은 근원적인 상실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우울이나비탄의 정조(情調)에 빠지지 않는다.그들은 마치 댄스 스텝을 밟듯 경쾌하게 세계와의 게임을 즐기면서 존재의 의미를 탐색한다.이것은 이전의 순문학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인간형이다. 그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하루키 특유의 개성적인 글쓰기 스타일.하루키는 현실 경험이 아닌 말 자체의 이미지에 바탕을 둔 서술방식을 즐겨 사용한다.현실과 환상을 기술적으로 뒤섞는다든가 백일몽을 자연스레 끼워넣는데,혹은 이미지의 자기운동이란 측면에서 그런 방식은 안성맞춤이다.소비문화의 물질기호들을 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점.이러한 ‘분위기의 미학’이야말로 독자들의 기분에 딱 들어맞는 하루키 소설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다. 하루키는 시대를 관통하는 ‘동시대성의 감각’을 추구한다.특히 한국의 독자들은 그가 우리의 ‘운동권’에 비교될 수 있는 ‘젠쿄토(全共鬪)’세대라는 점에 이끌리는 듯하다.‘상실의 시대’에는 국가 권력과 기성 권위에 맞서 이상주의적 해방구를 건설하려 했던 일본 60년대 젠쿄토 세대의 상실의아픔들이 유령처럼 떠돈다.그렇다고 하루키가 우리 후일담소설의 경우처럼그 시대에 대한 감상적인 추억과 동경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니다.외려 그는 그 시대와 과감하게 결별한다.혼란스럽고 무모했던 관념과 이상의 왕국에 더이상 머무를 수 없기 때문이다. 가벼움과 상실감,무국적성을 특징으로 하는 하루키 문학.그의 소설은 문학작품을 감상하는 전통적인 태도를 요구하지 않는다.다분히 쾌락적이고 자극적이다.이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하루키 문학이 10년이란 기간을 두고우리에게 물밀듯이 몰려왔다. 하루키 문학은 90년대 한국 소설에 어떤 영향을 끼쳤고 또 끼치고 있는가.문학평론가 장석주는 이렇게진단한다.“90년대 일부 소설의 경우 하루키 소설과의 상호소통 흔적은 분명하다.그러나 그것은 다만 ‘흔적’일 뿐,깊이 들여다 보면 ‘차이’에 대한 자의식 즉 비판적 성찰이 전제되지 않은 일방적인 수수(收受)요 무자각적 닮음으로 치달은 일종의 문화(文禍)임을 알 수 있다” 하루키 소설이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다양성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준 촉매제였지만 그 폐해 또한 만만찮다는 것이다. 이와 동일한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이 국내 작가의 하루키 문체 모방내지 표절 문제다.문학평론가 남진우가 일찌기 ‘오르페우스의 귀환’이란글에서 지적했듯이,윤대녕이나 이응준처럼 하루키 문학의 어떤 측면을 진지하게 소화·변용해 나름대로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둘 수도 있다.그러나 어떤명분에서는 표절은 문학적 자살행위임에 틀림없다. 한편 일본 고단샤(講談社)에서 펴낸 하루키 신작 장편 ‘스푸트니크의 연인’의 판권을 따기 위해 국내 출판사들이 최근 벌인 출혈경쟁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어린 소녀와 중년여인의 레즈비언 사랑을 그린 통속소설에 불과한 이 작품에 왜 그토록 매달리는가.하루키가 아무리 출판계의 흥행보증수표라 하더라도 옥석을 구분해 내려는 최소한의 양식이 필요하다.선량한독자 대중이 상업출판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연보]■1949년 일본 효고(兵庫)현 아시야(芦屋) 출생■1975년 와세다 대학 문학부 연극과 졸업■1979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제22회 ‘군조(群像)’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1982년 ‘양(羊)을 둘러싼 모
  • MBC’생방송 임성훈‘ 부부간 性문제 방송에 항의빗발

    구성애신드롬을 일으키며 성담론을 양지로 끌어낸 MBC 아침프로 ‘생방송임성훈입니다’에서 14일 방송된 ‘테마토크-부부성트러블’이 성문제를 여과없이 방송,물의를 빚고 있다. 부부들이 ‘성적 불만’을 토로하고 이를 남성클리닉 비뇨기과 전문의 박경식씨가 답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식의 이 프로에는 100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했다는 설문조사의 결과도 발표됐다. 부부간의 성 트러블을 주부프로에서 다룰 수 있고,직접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 있다면 이를 제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컨디션이 안 좋은데 아내가 요구할 때’를 묻는 질문에서 대답은한결같이 여성을 ‘단지 성적인 존재’로만 비하시킬만큼 진행자의 말투가위험했고,아내가 해주는 ‘보약’을 ‘사약’,‘힘내서 더 잘 해달라는 요구’라거나 ‘쌍코피터져 가며 했는데…’라는 표현은 성문제의 본질적인 접근이라기보다는 흥미위주라는 비난을 면치못하고 있다. 더욱이 설문조사는 조사기관의 이름은 물론 몇 %의 의견인지도 공개되지않아 그 조사여부의 신빙성까지 의심하게 했다. 책임연출자 장덕수PD는 “화면을 모자이크 처리하려 했으나 출연 부부들이뜻밖에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냈다”고 부부간의 성문제를 ‘조심스럽게’ 시도해도 될 때가 됐다고 밝혔다.
  • 대한매일을 읽고-농촌까지 번진 주식투자 열풍에 씁쓸

    대한매일 11일자 21면 ‘농촌서도 주식투자 신드롬’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 따르면 농번기에 일부 농민들이 농사일을 버려둔 채 귀중한 영농자금을 들고 증권사 객장에 들러 주식투자 아닌 주식투기에 열을 내고 있다는것이다.우리 농촌의 빗나간 모습을 잘 지적한 기사였다고 생각한다.일년중가장 바쁠 때 본업 대신 증권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는 농촌의 실상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을 달랠 수가 없었다. 기사는 제목과 내용 모두 농촌에 있는 농민들의 사례를 하나씩 들어가며 소개하고 있었다.그러나 직장 일을 소홀히 하면서 인터넷 등 통신을 통해 주식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직장인들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그랬더라면 우리사회에 파급되고 있는 전반적인 문제점을 골고루짚어 준 기사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박경림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 농촌서도 주식투자 신드롬

    주식투자 열기로 전국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증권사 객장마다 주식을 사거나 투자상담을 하려는 아낙네,퇴직자,농민 고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 특히 일부 지방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20·30대 젊은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객장을 찾아 최근의 증시 열풍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그러나 과거처럼 아무 종목이나 사겠다는 ‘묻지마 투자자’는 눈에 띄게 줄었다. 10일 전북 전주시 D증권사의 경우 10여명의 젊은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객장을 찾았다.이 증권사 김모차장은 “과거엔 주식투자를 하는 주부들은대부분 의사나 변호사 부인 등 비교적 부유층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엔 평범한 회사원 부인 등도 어린아이를 안고와 객장을 기웃거리곤 한다”고 귀띔했다. 전남 나주시 중앙동 D증권은 최근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전후해 고객예탁금 계좌가 2,000여개에서 2,500개로 늘면서 예탁금이 17억원대에서 4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뭉칫돈이 몰려든 것이다. 오전장 개시시각인 9시를 1시간 앞두고 벌써 주부와 50대 중반의 농민,퇴직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주식투자 3년째인 김모씨(47·전남 영암군 시종면 월악리)는 짭짤한 수입으로 요즘 세상 살맛이 난다고 흥분하고 있다.IMF 직전의 투자손실을 만회하고도 돈이 남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간척지 논농사(300마지기)와 배나무 과수원에서 나온 4,000여만원을 밑천삼아 주식에 다시 뛰어들어 원금을 빼고도 현재 예탁금 4,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사자 주문을 내기 전에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 나오는 각종 투자정보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임모씨(60·전남 나주시)도 농삿일을 하고 있지만 주식투자 10여년째인 베테랑급이다.최근 5개월 만에 3,000만∼4,000만원을 투자해 1,000만원을 벌었다. 경남도 내 증권사 객장에도 몰려드는 투자자들로 연일 북새통이다.창원시상남동 G증권 창원지점에는 매일 300∼400여명의 투자자들이 380여평에 달하는 객장을 꽉 메우고 있다.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등하자 요즘 들어 신규 투자자도 하루 10∼20명씩 늘고 있으며,투자금액도 1인당 평균 1,000만원에 달한다. 충북 청주시 북문로 1가 D증권 청주지점 180평 규모의 객장에는 하루 수백명의 고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전광판 앞에 마련된 50여개의 좌석은 일찌감치‘아줌마부대’가 차지하며 그날의 시세를 알아보는 컴퓨터 단말기마다5∼6명씩 줄을 서 있다. 강원도 내 농촌지역도 예외는 아니다.농민 최모씨(46·강릉시 초당동)는 “도회지 친척들로부터 주식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얘기를 듣고 지난달 초 농협으로부터 영농자금 2,000만원을 빌려 증시에 뛰어들었다가 50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어 발뺌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울상이다. 춘천시 동산면 김동우(金東佑·72·농업)씨는 “바쁜 농번기 철인데도 마을 청년들 사이에는 목돈을 벌겠다며 주식투기에 빠져 농삿일은 거들떠보지도않고 있어 걱정”이라며 “빚에 쪼들린 농촌 젊은이들의 돈에 대한 답답한심정은 이해하지만 자칫 본분을 잃고 한탕주의에 물들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 종합
  • 세계적 기타리스트 폴 길버트 내한공연

    ‘미스터 빅’의 멤버로 두차례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폴길버트(사진)가 이번에는 자신의 밴드를 이끌고 방한,공연한다. 75년 아홉살 때부터 기타연주를 시작한 그는 고교졸업후 LA할리우드의 기타학교(GIT)에 들어가 1년만에 전과정을 익히고 바로 강사로 일할 만큼 뛰어난 재능을 과시했다.미스터 빅을 결성해 ‘와일드 월드’‘투 비 위드 유’등복고적인 하드록으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번 공연은 97년 첫 솔로앨범 ‘킹 오브 클럽스’에 이어 최근 낸 2집 앨범 ‘플라잉 도그’의 국내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것.국내 헤비메탈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블랙신드롬이 함께 나온다.2집은 다양한 스타일의 록뿐만 아니라 바흐의 곡을 기타로 연주한 ‘길베르토 콘체르토’,경쾌한 멜로디의 오프닝곡 ‘겟 잇’등이 실려있어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폴 길버트는 이번 공연에서 윌리암 모리스3세,스콧 존슨,그룹 넥스트의 멤버였던 김세황 등 세명의 기타리스트와 협연을 펼친다.전설적인 기타리스트지미핸드릭스 트리뷰트 앨범,미스터빅 앨범과 자신의 개인앨범에 수록된 곡을 골고루 선사할 예정.14일 대전 엑스포 아트홀,15일 부산KBS홀,18일 서울여의도KBS홀.(02)3446-0527
  • [외언내언] 밀레니엄 베이비

    지구촌 곳곳에서 저마다 의미있는 새 천년을 맞이하려는 밀레니엄 신드롬이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최북단과 최남단을 잇는 1만 그루 나무심기로 ‘푸른 자오선’을 만들고 있는가 하면 예루살렘에는 광신자들이 메시아의재림과 세상종말을 목격하기 위해 올초부터 감람산 중턱에 포진하고 있다는것이다. 새 천년의 출발점인 2000년 1월 1일 0시에 태어날 ‘밀레니엄 베이비’에 대한 열풍도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BBC, iTV와 뉴질랜드의 ZM라디오등은 2000년 첫날 첫번째로 태어날 아기를 생중계하기 위해 10쌍의 부모 혹은 분만실과 계약체결을 해놓고 있는가 하면 이미 임신한 엄마들도 새 천년의 아기를 다시 임신하기 위해 낙태수술을 받고있다는 보도다. 정상적인 임신기간은 266일에서 280일. 2000년 1월 1일의 아기 출생을 위해서는 3월 17일에 임신하는 것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설과 4월 10일을 고집하는 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결혼할 60만∼70만쌍중에서 30%인 20만명이 이 기간에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움직임과 함께 산부인과 병원들은 하루에 수십명씩 분만 시기를 조절하려는 상담이 붐을 이루고 있다. 또 2000년에 첫번째로 태어나는 아기를 위해진료비와 입원비를 무료로 해주고 평생진찰권과 아기용품 일체를 제공하는등의 축하행사를 준비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새 천년을 맞는 첫날 가장 먼저 아기를 낳고자 하는 심리는 경제난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새로운 희망과 행운의 도약으로 상징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왕에 태어나려면 ‘세기의 아이’로 태어나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이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올해 결혼하는 20만명 외에 두번째, 세번째 아이의 출산예정자까지 합친다면 행운의 주인공이 되기란 실로 하늘의 별따기나 같은 기적일 것이다. 더구나 전문가에 따르면 아무리 시기를 조정해도 예정일에 태어날 확률은 5%에 불과하다고 한다. 특이한 것에 대한 관심은 좋지만 자연스럽고 신성해야 할 생명 탄생의 과정이 인위적으로 조작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태어나자마자 스포트 라이트를받는 아이가 가장 축복받는 일이라고도 생각되지 않는다. 존엄한 생명의 탄생은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과는 다르다.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한 부모로서의 경건한 마음가짐과 단정한 몸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건강한 아이의 탄생 자체가 신의 축복임을 알아야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 삼성경제硏 보고서-한국경제 문제는 지식격차

    “정보혁명에 이어 21세기에는 지식혁명이 시작된다.” 지식국가가 21세기 국가경영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지식의 창조나 활용,학습,공유,축적 등에서 우리는 선진국 수준에 턱없이 모자란다.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지식국가로 가는 길’이라는 보고서(金政鎬 수석연구원)에서“지식산업 육성은 분위기 확산에 그쳐서는 안되며 치밀한 전략을 세워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국민연금 등 일련의 개혁정책들이 난항을 겪었던 것도 지식 부재(不在)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열악한 지식기반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전인 97년 부즈앨런보고서가 한국경제의 근본문제를 지식격차로 진단한 일이 있다.동아시아 경제위기 요인이생산성 향상이 결여된 양적팽창 때문이라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인구 1만명당 특허출원 건수는 선진국들이 33∼39건인데 비해 우리는 16.3건,논문발표도 대만(4.1건) 홍콩(6.6건) 싱가포르(7.4건)에 못미치는 2.2건에 불과하다.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의 논문발표 건수는 만명당 6∼14건이다. 경제에서 기술과 지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선진 5개국은 11∼16%인 반면 우리는 8.2%다.국책연구기관의 연구실적이 특허 등으로 상업화되는 정도도 저조해 지난해 100건 이상 특허를 얻은 기관은 3개 뿐이었고 대부분 연구기관은 연간 10건 미만이었다. 연구·개발(R&D)투자 중 대학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미국과 독일은 각각 15.2%와 18.9%이나 우리는 8.2%에 머물고 있다.한국의 정보화수준을 1로 했을때 미국은 7.2,유럽 4.9,유럽 4.9,일본 2.6이다.최근 국민연금 등 정책추진에서 오류가 일어난 것도 데이터 수집과 대안설계,공론화와 같은 정책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선진국 사례 90년대 중반부터 국제적으로 지식경영과 지식기반 경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식기반 경제’,세계은행의 ‘지식경제’보고서가 발표된 뒤 논의가 본격화됐다. 미국경제가 지식의 힘으로 80년대의 어려움을 딛고서 부활했다는 게 정설이다.미국은 교육·정부·공공부문을 연결해 국가적 지식활용시스템을 구축했다.네덜란드는 95년부터 연구개발투자에 세제혜택을 부여하고 기업과 교육기관,연구기관들간에 정보교류를 활성화했다.스웨덴도 95년 ‘성장 및 경쟁력향상을 위한 3개년 계획’을 마련,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지식집약형 기업을 키워나가고 있다.캐나다도 2000년대 초까지 세계에서 가장 네트워크화된 나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지식국가로 가는 길 정부 학계 언론 기업 등에 지식신드롬이 확산되고 있지만 분위기 확산에 그쳐서는 안된다.로마의 번영은 폭넓은 지식층과 정교한 제도,고도로 발달한 전쟁지식,그리고 외부지식의 적극적인 활용에서 비롯됐다. 미래기업의 경쟁력은 다른 기업에 비해 얼마나 차별화된 지식을 보유하느냐에 달려있다.특유의 지식을 창조·축적·활용해 제품개발과 생산,서비스,유통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얘기다.전문적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활용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지식인이 21세기의 골드칼라로 부상할 것이다. 지식과 관련된 평가 및 보상제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기존산업을 지식집약화하고 새로운 지식산업들을 키워야 한다.창의적인 인재 육성과 국정운영시스템의 개혁,지식 인프라구축 등 지식관련 정책과제를 최우선시하고 역량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의식전환과 풍토개혁도 필요하다. 상아탑식 연구나 개념적 논쟁을 지양하고 산업과 정책에 도움이 되는 지식창조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싱크탱크와 정책현장간에 인적교류 역시 긴밀히이뤄져야 한다.연구·개발에서 건전한 실패를 인정(Free To Fail)해주어야하며 외부지식을 과감히 수용해야 한다. 權赫燦 khc@
  • [21세기 내고장 역점사업] (6) 경남 창원시

    경남 창원시가 21세기에는 ‘공단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꿈과 희망이 넘치는 ‘매력도시’로 다시 태어난다. 국내 최대 기계공단인 창원공단의 배후도시로 개발된 창원시는 호주의 캔버라를 모델로 삼아 조성된 국내 최초의 인공 계획도시다.시원하게 뻗은 도로망과 도심 곳곳에 산재한 넓은 녹지는 외지인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경남도청을 비롯한 도단위 기관단체가 이전해왔고 김해국제공항과 마산항이 인접해 있으며 인구도 50만명을 넘어서 명실상부한 행정·산업의 중심도시로서 면모를 갖췄다. 그러나 도시 규모에 걸맞지 않게 시민들이 건전하게 여가를 즐길만한 레저·위락시설이 절대 부족하다.체육공원은 휴일이면 각종 동호회가 독차지하고 도심 공원에도 편의시설이 없어 가족단위 놀이공간이 없다.여가시간을 보낼만한 장소를 찾지 못한 청소년들은 거리를 배회하면서 유해환경에 물들고 있는 실정이다.게다가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창원공단이 노사분규의 메카로 자리매김돼 창원시는 공단도시·회색도시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이처럼 도시의 양적인 성장에 비해 떨어지는 지역문화 수준을 높이기 위해시는 두대동 체육단지에 건립되는 경륜장을 중심으로 ‘종합 문화·레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단순한 체육시설에서 탈피,시민들의 정서 함양과 건전한 여가 선용이 가능한 휴식공간을 마련해 인간과 문화를 테마로 하는 대중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킨다는 구상이다. ▒경륜장 중심의 레포츠타운 차원높은 삶의 질을 실현하기 위한 문화인프라확충 차원에서 추진된다.두대동 일대 12만여평에 조성된 체육단지의 시설을활용할 방침이다.현재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종합운동장과 보조경기장,실내체육관,수영장,궁도장,롤러스케이트장 등 6개 경기장이 있다.주차장에는 1,000대를 세워둘 수 있다. 여기에 2000년 1월 개장 목표로 경륜장 건설사업이 80%의 공정을 보이며 한창 진행중이다.아이스링크도 추가로 설치해 겨울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적은시민들에게 개방한다. 경륜장사업은 자치재정 확충 및 지방체육진흥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사업비 650억원을 들여 도와 시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경륜장은 1만5,276평 부지에 연건평 1만1,367평 규모로 관람객 수용능력은 최대 1만2,000명.비가 오거나 겨울에도 경주할 수 있도록 돔 형태로 건설된다.벨로드롬은 길이 333.3m,너비 9.7m,경사도 4∼34도로 국제규격이다. 골조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달부터 내부공사와 지붕설치공사를 시작해 11월까지 마치고,전산 및 방송·통신시스템 등도 마무리한다.이어 한달간 경주연습과 각종 장비의 시운전을 거치면 개장준비가 끝난다. 내년 1월부터 매주 금·토·일요일에 경주가 열린다.부근 도시지역에 장외발매소도 설치할 계획이다.겨울철을 제외한 9개월동안은 서울 잠실경륜장에서 창원 경륜에,창원에서 서울 경륜에 각각 참여할 수 있는 교차투표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경주는 체육진흥공단 경륜사업본부가 위탁,운영한다. ▒경기장주변 종합개발 경기장주변에 위락시설을 확충해 레포츠타운을 찾는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특히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우선 경륜장 뒷편 언덕에 체육회관을 건립한다.지하 1층 지상 2층 연건평 600평 규모다.주변 경관을 살려 목재를 사용해 별장식 건물로 신축할 계획이다.카페와 레스토랑,노래주점 등을 설치하고 경륜장을 찾는 외지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호텔급 객실 30실과 사우나시설도 갖춘다.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을 잇는 ‘데크’를 활용해 레저쇼핑몰도 건립한다.1,000평에 달하는 데크 아래공간에 패스트푸드점과 스낵코너 등 가족단위이용점과 청소년들을 위한 컴퓨터게임방,노래방,만화방도 만든다.장년들을위한 카페와 커피숍,바둑교실,당구장을 설치한다.스포츠용품점과 기념품점,슈퍼,물품보관소 등도 입주한다. 이밖에 실내체육관 앞 만남의 광장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창원을 소개하는 비디오물을 상영한다.실내수영장 옆 주차장은 자동차를 타고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야외극장으로 활용한다.운동장 뒤 언덕에는 인공폭포와 청소년스트레스 해소장,전통의 거리가 조성된다.창원전문대에서 중앙동 1번가에 이르는 약 1.5㎞에 각종 조형물과 꽃터널,수림대 등을 시설해 연인의 거리로단장할 계획이다. ▒컨벤션센터 건립 두대동 일대 3만여평에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를 민자를유치해 건립할 계획이다.국제수준의 각종 세미나와 집회,전시회 등을 유치하면 연관산업이 발달하고 부대수입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컨벤션센터에는 2,000명을 수용하는 대회의실과 중·소회의실 등 전문 회의시설과 숙박·쇼핑·휴식·음식료시설 등이 들어선다. *孔民培시장 인터뷰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21세기 창원은 문화·예술의 향취 속에삶의 의욕이 충만된 매력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孔民培창원시장은 “올해부터 추진되는 종합레포츠센터 조성사업을 조속히마무리해 시민 정체성을 확립하고 공단도시로 각인된 창원을 문화·예술의향기가 살아 숨쉬는 매력도시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문화의 새로운 방향은.창원의 매력을 창출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문화예술의 향취속에 삶의 의욕이 충만된 매력도시를 조성하며,창원문화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것 등으로 설정했다.세부추진사항으로 문화예술회관과 시립도서관,시립박물관,컨벤션센터등을 건립해 넉넉한 문화공간을 제공하며,시립예술단의 공연수준을 향상시키고 문화이벤트를 활성화시켜 시민 일체감을 조성하며,각종 문화·예술대학을 개설해 문화인구의 저변을 확대할계획이다. ▒체육단지를 종합레저타운으로 조성하는 배경은.현재 조성중인 체육단지는운동장이라는 단순기능을 가진 집단체육시설이다.이를 ‘인간과 문화’라는테마공간으로 재구성해 현실성 있고 미래지향적인 대중문화권의 중심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레포츠타운과 생활문화를 어떻게 접목시키나.레포츠타운과 생활문화와의연계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첫째 매력있는 공간을 조성해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청소년에게는 건전한 놀이공간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그리고 야외문화 공연장을 설치해 다양한 대중문화 프로그램 연출로 시민 어울림 마당을 마련한다.마지막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문화·복지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기대 효과는.다양한 문화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문화·체육에 대한욕구를 충족시키고,대중문화 연출을 통한 만남의장으로 시민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면 ‘행복자치시 창원’은 시민들이 바라는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창원 l 李正珪
  • 日 올해 대학입시 ‘히로스에 신드롬’

    ┑도쿄 黃性淇 특파원┑지원자 감소로 고민하던 일본 사립명문 와세다(早稻田)대학이 올해 모처럼 활짝 웃었다. 7년만에 지원자가 3,000명 가량 늘었기 때문.입시학원가에선 지원자 증가의 가장 큰 이유로 ‘히로스에 신드롬’을 꼽는다. ‘히로스에 신드롬’은 일본 10대 우상으로 여자 톱탤런트인 히로스에 료코(18)가 지난 연말 추천케이스로 와세다대 입학이 결정된 뒤 수험생 사이에불었던 ‘와세다 열풍’을 뜻하는 신조어. 일본 거품경제 절정기인 89년 16만명이던 와세다대 지원자는 이후 줄어들어 92년 한때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93년부터 줄곧 감소추세를 보여왔다.불황으로 등록금이 비싼 사립대 기피경향 등으로 지난해 지원자가 10만 4,000여명에 불과해 전전긍긍하던 대학측은 ‘히로스에 신드롬’이란 구세주를 만난셈이다. 대학 전체 지원자는 늘어난 반면 정작 히로스에양이 입학키로한 교육학부는 400여명 줄어든 기현상을 보였다.교육학부에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지원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marry01@
  • ‘밀레니엄 신드롬’ 확산

    새로운 천년,2000년대를 앞두고 ‘밀레니엄’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밀레니엄에 편승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사행심을 조장하는 밀레니엄복권이나 사이비 종교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들어 ‘밀레니엄’ 등과 관련해 출원된 상표는 80여건에 이른다.구두·화장품·과자·자동차·서적 등 밀레니엄 상표를 단 제품이 헤아릴 수 없이많다. 삼성물산이 의류와 문구류에 쓸 ‘밀레니엄’이란 상표를 출원했고 롯데제과,한불화장품 등도 같은 상표를 출원했다.2000년 0시에 컴퓨터 세계대전이벌어진다는 내용의 소설 ‘밀레니엄 전쟁’과 ‘굿모닝 밀레니엄’ ‘밀레니엄 맨’ 등 서적 출판도 활발하다. 명동의 한 구두상점에서는 굽 높이가 21㎝나 되는 ‘밀레니엄 구두’를 팔고 있다.대우자동차는 이달 말까지 승용차를 구입하면 2000년 1월까지 할부금 납입을 유예하는 밀레니엄할부제를 선보였다. 관광·레저·이벤트업계에도 밀레니엄신드롬이 번지고 있다. 신라호텔은 지난 1일부터 투숙한 사람 가운데 1,999번째 투숙객에게 고급스위트룸 무료투숙권을준다.서울랜드는 2000년 1월1일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밀레니엄 티켓’을 판매중이다.에버랜드는 ‘밀레니엄 베이비축제’를마련,오는 13일부터 2000년 2월13일까지 출생하는 아기들에게 선물을 준다. 결혼정보회사인 ‘선우’는 미혼남녀 199쌍을 모집,99년 12월31일에 결혼식을 올리는 이벤트를 마련했다.2000년 1월1일 출산할 수 있게 임신시기를 조절하려는 신세대 부부들도 있다. 종말론을 내세워 사람들에게 겁을 준 뒤 액땜비용으로 돈을 뜯는 사건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사이비 종교인들은 통행이 많은 도심이나 지하철에서 “우환을 털어내야 한다”면서 300만∼1,000만원이 드는 제사나 굿을 하라고 꾀어 돈을 빼앗는다.지난달 13일에는 “99년 말 지구 종말이 오는데 정성을 들이면 천국으로 간다”고 속여 신도로부터 1,500여만원을 뜯어낸 목사가 구속되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밀레니엄 복권’이 등장했다.‘밀리온스 2000’이라는 이 복권은 미화 10달러짜리로 2000년 1월1일 추첨을 해 2,000명에게 100만달러(12억원)의 상금을 준다며 네티즌들을유혹하고 있다.
  • 李昌鎬 삼성화재배 우승 뒷얘기

    세계바둑계의 최강자인 李昌鎬가 지난 8일 막을 내린 제3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에서 풍성한 화제거리를 남기며 우승을 차지했다. 우선 덤을 얼마로 할 것인가라는 해묵은 논제에 불을 지핀 것. 이번 대회에서는 흑을 쥔 사람이 승리한 것이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할 수있다.1,3국은 마샤오춘(馬曉春) 9단이 이겼고 2,4국은 李 9단이 따냈다.2대2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맞은 5국에서 흑은 李 9단에게 돌아갔다.연장자인 馬 9단이 먼저 백돌을 수북히 올려 놓자 李 9단이 흑돌 두개를 올려 놓아 짝수를 맞춘 것.평소 돌을 하나만 올려놓던 李 9단으로선 뜻밖의 행동.그러나 이는 행운의 여신이 돌부처(李昌鎬의 애칭)에게 미소를 지은 것이나 다름없었다.엎치락 뒤치락 했지만 李 9단의 승리로 끝나 흑번필승의 신화가 다시 확인된 것. 바둑은 실력이 비슷할 경우 흑을 쥔 사람이 절대 유리하다.이른바 먼저 두는 ‘선착의 효’ 때문이다.그래서 백에게 5집반을 덤으로 준다.그러나 덤을 줘도 흑의 승률이 55∼6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李昌鎬와 劉昌赫은 지난해 13차례 맞붙어 李 9단이 8번 이기고 劉 9단이 다섯번 승리했다.劉 9단은 5승 가운데 4번을 흑으로 이겼다.기량차가 거의 없는 정상급 기사간의대국에서 흑의 무게를 느낄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과연 덤은 얼마가 적당할까. 李 9단은 대국이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평소와 달리 흑,백을 가릴 때 돌 두개를 올려놓은 것은 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오늘은 왠지 돌을 2개 올려 놓고 싶었을 뿐”이라며 “결승 다섯판에서 모두 백에게 기회가 있었다”고 말해 흑에 집착하지 않았음을 내비췄다.이어 개인적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덤은 6집반이 적당하다”고 말해 현재의 5호반 공제가 흑에게 유리함을 시사했다. 이번 대국에서 이창호는 새로운 바둑의 길을 가려는 구도자적 자세와 강심장을 선보였다.상금 2억원이 걸린 세계대회 타이틀에서 李 9단은 신수(新手)를 실험했다.특히 결승 5국에서 신수를 구사한 것은 물론 종국을 앞둔 유리한 상황에서도 馬 9단의 패싸움을 받아줘 기를 질리게 했다. 아뭏튼 이번 대회의 결과로 馬 9단은다시 ‘李昌鎬 신드롬’에 시달려야할 것으로 보인다.두사람은 LG배 세계대회에서도 5번 승부를 앞두고 있다.任泰淳
  • 버그 증후군 급속 확산

    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해 발생하는 ‘밀레니엄 버그’의 심각성이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99버그’‘GPS버그’ 등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돼 컴퓨터 사용자는 물론,일반인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그런가하면 밀레니엄 버그의 심각성을 강조한 공상소설도 발표되는 등 ‘버그 신드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99버그’는 밀레니엄 버그와는 달리 일부 프로그래머들이 컴퓨터의 날짜부분에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숫자인 99 또는 9999를 오류명령,또는 데이터 입력종료 등 특수한 명령어로 사용하면서 비롯된 것.컴퓨터가 날짜를 에러메시지로 인식하면 각종 전산시스템이 멈춰 버리고 데이터가 뒤죽박죽될 수있다. 금년 중 버그 99가 발생할 수 있는 날짜는 율리우스력(현재의 그레고리력이전에 쓰이던 양력)에 따라 99년의 99번째 되는 날인 4월9일,9자가 4개 겹치는 9월9일 등이다.99년의 9번째 날인 1월 9일도 방심할 수 없는 날이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99버그는 오래 전에 만들어진 코볼(COBOL)언어로 된 응용프로그램,데이터베이스 이전의 파일시스템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며사용중인 응용프로그램이나 데이터파일에 99 또는 9999를 입력해 점검하거나 프로그램의 소스코드에 99 또는 9999가 특정용도로 지정돼 있는지를 살펴이를 ‘high-value’ 또는 다른 값으로 변환시키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8월22일 항공기나 선박의 GPS(위성위치확인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추락이나 충돌 등 대형사고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GPS시스템은미 공군이 군사목적으로 70년대부터 개발했으나 시스템의 일부인 인공위성내부시계가 최대 1,023주(週) 이상을 표시할 수 없도록 설계돼 있다.따라서80년 1월5일 0시 카운트가 시작된 GPS시스템은 오는 8월 22일 1,024주가 시작되지만 이를 0주로 표시하면서 내부시계를 발사 당시로 되돌려 버린다는것이다.GPS시스템의 시간정보가 잘못되면 위성의 위치계산에 큰 오차가 일어나고 이는 곧 항공기나 선박 등 수신자의 위치계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부정확한 위치정보로 자칫 대형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전산원의 설명이다. 한국전산원은 “95년 이후에 출시된 GPS수신기들은 이 문제가 해결됐지만 95년 이전에 나온 제품들에 문제가 많다”면서 “그러나 약 60개에 달하는 GPS수신기 제조업체 중 일부는 이에 대한 인식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咸惠里 lotus@
  • ‘사람 사랑’ 시인으로 거듭난 박노해씨(올해의 인물:4)

    ◎이념투쟁 오류 인정 ‘얼굴있는 제2인생’ 시작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 사건과 관련,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수감된지 7년만에 지난 8월15일 특사로 풀려난 박노해씨(41).석방직후부터 종교계와 문화계 대학 등 갈만한 곳이면 마다않고 찾아 그동안 가슴에 묻었던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노동의 새벽’‘시다의 꿈’ 등 현장성 강한 노동시로 80년대 문단을 뒤흔들었던 ‘얼굴없는 시인’ 박노해에게 올해는 잊혀질 수 없는 한해다.그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얼굴없는 시인은 충격으로 다가왔다.올해 하반기 대학 강당에서,성당에서,허름한 무대에서 들불처럼 번져간 ‘박노해 신드롬’은 어찌보면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시동인지 ‘시와 경제’에 열악한 노동현장의 비애감을 실감나게 담아낸 ‘시다의 꿈’을 발표한게 지난 83년.군 제대직후 안양 시내버스 정비공으로 입사해 작업장과 기숙사에서 틈틈이 적어두었던 시 모음이 바로 84년 세상에 나온 ‘노동의 새벽’이다.본격적인 노동운동가로 변신해간 것은 ‘노동의 새벽’을 발표한 바로 그 이듬해 서울노동운동연합(서노련)에 가입하면서부터였다.86년 5·3인천사태 배후인물로 지목돼 추적을 받다가 89년 세상을 뒤흔든 사노맹 사건의 핵으로 등장,마침내 91년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얼굴없는 시인이 마음을 바꾼 것은 감옥에서 동구권의 몰락을 바라보면서다.한때 노동운동의 한 이데올로기로 택했던 사회주의의 실패를 주저없이 인정했고 세인들에 대한 사죄에도 거침이 없었다. 노동현장에 몸담으면서 탄압에 맞서 가열찬 시어들을 쏟아냈던 정열은 이제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사랑으로 바뀌었다.경주교도소에서 준법서약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가 출옥직후 힘주어 밝힌 말 ‘사람만이 살길이다’는 그의 인생향로를 담은 선언이다.사상과 이념에 온몸을 던져 투쟁하다 갇힌지 7년만에 햇빛을 보게된 그의 모습은 지난 91년 구속때와는 사뭇 다른 것이다. 올 겨울 6년만의 시집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 여름엔 이 시대의 역할과 비전에 대한 산문집을 낼 계획이다.오랜 산고끝에 세상에 나올 그의 새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 朴政熙 경제치적 외 ‘병폐’도 지적돼야/대한매일을 읽고

    서울신문(대한매일의 전신) 11월5일자 林春雄 칼럼 ‘더 그리운 朴正熙’에 대한 趙成敦 자민련 대변인 행정실장의 반론이 11월10일자 서울신문에 실렸다. 다음은 趙실장 글에 대한 반론이다. 趙실장은 10·26이 박정희의 비극적 종말이기는 하나 ‘영웅적 치적’까지 일순간 마감한 것이 아니라고 하며 박정희의 집권과정을 영웅적 치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소위 박정희의 영웅적 치적이라고 내세우는 것 중에서 대표적인 경제 발전은 민주주의 발전을 외면하며 추진한 탓에 민주화를 둘러싼 갈등과 대외 의존적 경제,소외계층의 발생,분단의 고착화등 많은 병폐를 낳았다. 또한,이러한 부작용을 양산한 경제 성장은 단순한 경제 그 자체의 지속적 발전에도 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을 오늘날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한 사회의 가치관이 그 당시 국민들이 갖고 있는 보편적 사고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라는 데에 일면 수긍하면서도 독일의 나치즘,제국주의 일본의 신민사상 등 그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올바른 교정은분명 정치인,학자,언론 등의 역할임이 명백하다.(박정희 신드롬을 나치즘 등과 동일시하는 것은 절대 아님) 박정희의 평가와 관련,‘우리사회의 자연 발생적이라고 하는 박정희 신드롬을 보면서 여론을 주도하는 인사들은 왜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날로 심화되고 있는지 의미를 되새겨 보고 역사를 앞서 살아간 지도자의 재평가에 인색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하지만 박정희의 소위 영웅적 치적이라는 것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박정희 신드롬이 보편적 사고에 미치는 문제점 등에 대한 분명한 지적은 오늘의 우리들이 놓쳐서는 안될 중요한 항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