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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라포바·대븐포트 “Happy New Year Korea!”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 코리아!”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9·러시아)가 새해 첫날 한국코트에서 ‘신년 키스’를 보낸다. 현대카드와 세마스포츠마케팅은 15일 “세계 2위의 샤라포바와 25위 린제이 대븐포트(미국)가 내년 1월1일 오후 6시 인천 삼산체육관 특설코트에서 한 판 대결을 벌인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로저 페더러(스위스)-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슈퍼매치Ⅲ’에 이어지는 네번째 국내판 초특급 테니스 이벤트다. 샤라포바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 지난 2004년 초대 챔피언에 오른 한솔테니스오픈에 이어 지난해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의 슈퍼매치 등으로 두 차례 한국팬을 찾아 ‘샤라포바 신드롬’을 일으켰다. 샤라포바는 2년전 윔블던 우승으로 스타의 반열에 오른 이후 번번이 메이저대회 4강에서 탈락,‘4강 전문’이라는 비아냥도 들었다. 하지만 올해 US오픈에서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와 쥐스틴 에냉(벨기에) 등 라이벌들을 연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성공했다. 흔들리지 않는 스타의 위상을 재확인시킨 것. 지난주 세계 8강이 겨룬 투어챔피언십 4강전에서 에냉에 지지만 않았다면 톱랭커에 오를 수도 있었다. 맞대결을 벌일 ‘주부 여왕’ 대븐포트는 샤라포바가 나타나기 직전까지 세계 1위로 여자테니스계를 평정하고 있던 슈퍼 스타다.몇 차례의 은퇴 번복에 이어 올시즌 초 부상으로 주춤하면서 현재 랭킹은 25위에 머물고 있지만 US오픈 4강 등 올해 단식 21승 8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이번 매치의 결과는 상대 전적으로만 보면 샤라포바의 우세가 점쳐진다. 샤라포바는 자신을 스타의 자리에 올려놓은 2004년 윔블던 4강전 이후 대븐포트와의 5차례 대결에서 4승1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관록을 감안할 경우 전망은 여지없이 깨질 수도 있다.3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포함, 모두 51개의 WTA 단식 타이틀을 수확한 대븐포트는 특히 실내코트에 강해 둘의 ‘새해 벽두 대접전’은 벌써부터 한국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는 지금 부동산 전쟁] 美·英 금리인상…日주택대출 총량규제

    [세계는 지금 부동산 전쟁] 美·英 금리인상…日주택대출 총량규제

    최근 몇년간의 사상 유례없는 저금리는 세계적인 집값 폭등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부동산 버블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지만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은 각기 다르다. 최근 국내 부동산 쟁점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벌어지는 집값 전쟁의 실태와 대처방안을 긴급 진단한다. ■ 미국-주택 실수요자에게 양도세 감면 혜택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도 2000년 이후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올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평균 주택 판매가격이 2001년 24만달러(약 2억 300만원)에서 지난해 51만 7500달러로 두배 넘게 오르는 등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네바다, 버지니아 등에서 급격한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났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사상 유례 없는 저금리로 유동성 과잉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집값은 올해 들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떨어져 일부에서는 폭락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미부동산업협회(NAR)는 내년에도 미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들어 주택 시장이 가라앉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금리의 인상이다.FRB는 지난 2004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2년간 연방기금 금리를 17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5.25%까지 인상했다.FRB의 금리 인상이 집값을 잡기 위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주택 수요를 줄여 집값을 하락시킨 것이다. 버지니아 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김은주씨는 “지난 2000년 이후 워싱턴에서 가까운 버지니아 북부의 주택가격은 최저 30%에서 최고 100%까지 올랐다가 최근들어 급격히 떨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오를 때 주택건설업자들이 공급을 크게 늘린 것도 집값 하락의 중요한 요인이었다.NAR에 따르면 2000년 157만가구였던 미국의 연간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해에 200만가구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다양한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주택을 5년 이상 보유하고 2년 이상 실거주한 부부에게는 50만달러(5억원 정도)까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dawn@seoul.co.kr ■ 중국-‘팡누<집의 노예>’ 신드롬… 국민주택 70% 의무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4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와 국가통계국(NBS)의 공동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10월 신규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상승했다. 베이징은 10.7%로 전국 1위였다. 중국 언론은 이에 대해 “지난 3년간 계속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을 무색케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같은 현상은 “‘반드시 더 오른다.’는 부동산 가격에 대한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상들이 1차,2차,3차 분양을 진행할 때마다 매번 분양가를 30% 이상씩 올려도 아파트가 날개 돋친듯 팔리는 이유다. 중국의 공실률은 26%를 초과한다. 수요·공급자간 생각의 일치가 ‘부동산 불패’에 대한 신념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분양방법은 한국보다 자율화돼 있어 부동산 개발상들의 ‘활동 공간’이 그만큼 넓다. 개발상이 층별·향별로 얼마든지 가격을 따로 책정해 팔 수가 있고,8층 같은 로열층은 가격이 오를 때를 기다렸다가 분양할 수도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대출 상환금액이 월 소득의 50% 이상인 주택 구입자가 10명 중 3명꼴이다.‘팡누(房奴·집의 노예)’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매입 제한’ 등 극단적인 정책 수단을 내놓았다. 지난 6월 이후 신규 허가 및 착공되는 분양 아파트에 대해 90㎡ 이하 규모의 국민주택을 70% 이상 짓도록 의무화했다. jj@seoul.co.kr ■ 일본-집 소유개념 사라져… 자가 거주율 40%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1980년대 부동산 거품이 현재는 최고가의 20% 안팎까지 꺼져버렸다. 도쿄·나고야·오사카 등 3대 도시권 일부가 올해 16년만에 겨우 미미한 상승세로 반전됐다지만 대세는 아니다.90% 이상의 지역은 아직도 지가하락이 계속되고 있다.1984년부터 90년까지 일본의 연평균 지가상승률은 27.7%에 달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응해 80년대 말 토지거래허가제도 강화, 양도세 중과세 등 규제정책을 가동했다.90년 ‘부동산관련융자 총량규제’까지 실시되자 부동산거품은 꺼지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6대 도시 지가는 91∼98년 중 연평균 16.4% 하락했다.90년 100원짜리 땅값이 최근엔 20원 안팎까지 폭락한 셈이다. 일본은 특히 거품붕괴와 95년 고베지진을 계기로 “집은 재산이 아니라 사는 곳”으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집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직장에 가기 편하고, 쇼핑이나 교육, 문화생활을 누리기 좋은 곳이 인기가 있게 됐고 이로 인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도심회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자택보유율도 낮아 도쿄의 경우 자가거주율은 40%선에 그친다. 일본은 부동산시장이 빙하기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장기차지법’ 등 각종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5년 전부터 가동했다. 맨션을 지을 수 있는 넓은 땅을 50년동안 빌릴 수 있게 하고, 사설 부동산펀드의 설립도 쉽게 했다. 분양제도는 선·후분양의 중간을 택했다. 분양가는 자율화돼 있으며, 땅을 제외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경우가 많다. 싸게 집을 공급하기 위해서다. 세금제도는 매우 복잡하지만 실수요자는 철저히 보호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거래세는 낮은 편이다. taein@seoul.co.kr ■ 프랑스-佛 공공임대 알짜땅에 건설… 슬림화 차단 |파리 이종수특파원|경제지 이코노미스트와 프랑스 통계청 등의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집값은 올 9월 현재 6.6%가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의 6.3%보다 조금 상승했다. 프랑스는 올 1·4분기 기준으로 14.3% 올랐다. 최근 10년 동안 정체·하락 상태였던 독일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택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은 지난 2000년 기술주 거품 붕괴와 연금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자산 증식 수단으로 떠올랐다. 프랑스인들에겐 ‘주거용’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연합중앙은행(ECB) 등이 주도한 저금리 정책을 공통적으로 꼽는다. 가격변동 사이클에 따른 인상, 수요·공급 불균형도 원인으로 제기된다.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나라별로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다. 영국은 2003년 11월5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을 비롯,9개월 동안 5차례에 걸쳐 15.4%까지 인상했다. 금리인상은 한동안 효과를 거두었으나 최근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의 통화정책은 ECB가 관리한다. 따라서 프랑스는 금리 인상 대신에 서민용 공공임대주택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800개 기관이 400만호의 임대주택을 관리하는데, 매년 1500호를 건설·매입한다. 파리의 경우 1차 주거지 116만호 가운데 16%가 임대주택이다. 임대주택이 슬럼화되는 후유증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주거환경이 좋은 곳에 건설하는 등 특혜를 준다. 파리는 임대주택 90%가 시내에 있다. vielee@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2) ‘짝사랑’은 이제 그만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2) ‘짝사랑’은 이제 그만

    “당신, 일본 사람인가요?” “아닌데요.” “그럼 중국사람?” “아니요.” “그러면…한국인?” “네.” “남한이요? 북한이요?” “물론 남한이죠. 북한사람들은 자유롭게 외국에 나올 수가 없어요.” “맞아, 그렇지. 남한의 수도가 평양이던가요?”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한국을 모른다. 동양하면 으레 일본을 먼저 떠올리고, 그리고 중국을 얘기한다. 한국은 언제나 그 다음이다. ●지금껏 짝사랑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프랑스에 대해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멋과 낭만의 나라 프랑스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만큼 그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완전한 착각이다. 우리가 상식선에서 프랑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나폴레옹부터 에밀 졸라, 생텍쥐페리, 장폴 사르트르 등 각계의 명사는 물론이요, 루브르박물관 등 명소들을 본 것처럼 알고 있다. 프랑스 와인은 또 어떤가. 무슨 무슨 샤토의, 몇년도 포도주가 최고라는 것을 읊을 줄 알아야 분위기와 유행을 아는 사람으로 친다. 그렇다면 프랑스인들은 우리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까?불행하게도 프랑스인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아니 우리나라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고, 초고속인터넷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삼성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있는데 우리를 몰라?KTX도 프랑스에서 들여왔는데….”라고 반박할 테지만 사실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일본어나, 중국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한반도가 지구상의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허다하다. 서래마을 냉동영아 사건은 프랑스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사례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유전자 감식 결과 쿠르조 부부가 냉동영아들의 부모임이 드러났는데도 이들은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뗐다. 지난 8월22일 쿠르조 부부가 투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프랑스 기자들도 이 사건이 너무 많은 수수께끼를 갖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수사결과는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변호사도, 수사당국도, 여론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프랑스를 일방적으로 좋아한 셈이다.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20년을 맞았지만 상황은 1886년 수교 당시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 한국측은 몇해 전부터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했고, 총리가 기념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는 등 부산을 떤 것과는 대조적으로 프랑스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예 관심조차 없다.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문제도 그렇다. 우리 정부는 1993년 이래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 한국의 프랑스에 대한 ‘짝사랑’은 관광객수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간 프랑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40만명 정도다. 반면 한국을 찾는 프랑스의 관광객수는 연간 4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은 찬밥신세 프랑스인들은 일본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에게 일본은 ‘이국적’인 것의 표상이다. 일본은 기술력이 세계 최고이며 독특한 문화를 가졌다고 높이 평가한다. 프랑스에서는 일본식 스시바가 인기다. 망가(Manga)는 일본 만화, 기모노는 일본 전통의상이라는 것 쯤은 다 알고 있다.19세기 말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문화에 심취했듯이 일본은 그들에게 언제나 흥미로운 탐구의 대상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프랑스인들이 관심을 갖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에어버스 항공기, 초고속열차(TGV) 등 프랑스의 기술력을 수출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부터 나서서 중국의 환심을 사려고 난리다. 반면 한국은 영원한 찬밥이다. 일본이나 중국은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꼽지만 한국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프랑스를 찾지만 한국어 안내문을 갖춘 관광지는 루브르 박물관이 고작이다. 베르사유궁전의 박물관장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관장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베르사유궁”이라고 자랑하면서 “한국인들은 베르사유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매년 적어도 10만명은 베르사유궁을 찾을 것이다. 그런데 관장조차도 이렇게 모르고 있다니 기가 막혔다. 한국어 안내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가이미지 개선노력 절실 프랑스인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계기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20년전 프랑스 언론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한국의 이미지는 대학생 시위대가 전경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것이 고작이었다.10년 전에는 재벌기업과 맞선 노조의 폭력시위가 단골 메뉴였다. 지금은 북한 핵문제가 한국 관련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나마 최근 몇년간 한국 영화가 프랑스의 극장가에서 선전한 덕분에 영화를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을 보는 눈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신년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났던 기 소르망은 말했다.“프랑스인들은 한국에 대해 무지할 뿐 아니라 무관심하다. 한국 정부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lotus@seoul.co.kr ■ ‘파리 신드롬’이란 ‘파리 신드롬’이란 게 있다. 2004년 정신치료학 전문저널 네르뷔르(Nervure)에 처음 보고됐다고 하는 파리 신드롬은 불친절한 주민, 지저분한 환경 등 상상과는 다른 파리의 실상에 외지인들이 파리에서 겪게 되는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뜻한다. 일본인 관광객들 중에서 그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프랑스의 대중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는 최근 호에서 매년 10여명의 일본인들이 파리를 관광하고 난 뒤 너무나 지저분한 거리와 파리 사람들의 불친절함에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중 3분의1은 파리 방문 당시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정신병으로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좀 과장된 듯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파리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도시다.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만화나 영화를 통해 본 프랑스인은 고상했으며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프랑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데 직접 와보니 상상과는 너무 다른 것이다.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길거리에는 개똥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지하철에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술에 절어 있는 노숙자들도 많다. 이런 모습에 실망하고, 스트레스받으며 관광을 하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날치기라도 당하면 심리적 공황상태를 맞을 수 있다. lotus@seoul.co.kr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지구상 가장 이상한 종족-남자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지구상 가장 이상한 종족-남자

    당신이 알고 있는 남자들에 대한 ‘진실 혹은 대담’ 몇 가지.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자가 여자보다 두배 많다. 남자가 여자보다 체스를 백배 잘한다. 남자는 일주일 동안에 평균 80%를 TV리모컨을 찾는 데 소비한다. 하루 평균 성인 남자에게 필요한 열량은 2550㎉다. 남성사망자 3명 중 1명은 심장질환이 원인이다. 남자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할 확률은 여자보다 4배 높다.17%의 남자가 어렸을 적 인형을 가지고 논 경험이 있다. 남자는 체중의 40%가 근육이다. 누드로 자는 남자가 그렇게 자는 여자보다 3배 더 많다.<이상은 롭 캠프(Rob Kemp)의 글 중에서 발췌했음.> 인간게놈 지도의 비밀을 밝힌 과학자들은 남성과 여성의 유전자 중 오직 78개만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럼에도 ‘평행주차(섹스를 가리키는 속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이라든가,‘커튼을 고르는 취향’처럼 분명한 차이점 외에도, 남자와 여자를 구분 짓는 수십 가지의 키포인트는 분명 존재한다. 그 차이를 알고 나면, 그 또는 그녀의 알 수 없는 행동들에 대한 해답, 혹은 최소한 이유만이라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젊은 남자만 골라 즐기는 미망인에서부터 그의 오랜 친구인 미혼모까지 모든 여자를 소유한 듯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뉴욕 독신 남자의 이야기 ‘알피’(Alfie·2004년). 하지만 그의 자유분방함이 결국은 사고를 치고 만다. 영화에는 럭셔리하고 쿨한 바람둥이가 겪는 다섯 여자와의 에피소드가 독특한 모험담처럼 소개되고 있지만 피터팬신드롬에 사로잡혀 성장을 거부하는 어리숙한 남자의 방랑기거나 제비의 연애담 쯤이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한 자료에 따르면 여자는 남자 없인 살아도 남편 없인 못 산다고 했고, 남자는 아내 없인 살아도 여자 없인 못 산다는 통계가 있다. 이것이 증명하듯 남자들의 껄떡거림은 태생적인 것이다. 그것을 인정하며 살 것인지 뿌리를 뽑아 쓸 만하게 간수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나, 영화 속 알피는 정신은 차려도 근본은 안 바뀐다는 것을 재차 확인시켜준다. 인생이 속고 속아주는 수레바퀴라고 인정하면 속은 좀 편할까? ‘사랑을 놓치다’(2006년)에서는 10년 전,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를 똑같은 무게로 그려준다. 그리고 다시 10년 후, 그 남자와 그 여자는 드디어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한다. 남자는 하룻밤을 함께 보낸 뒤 “미안해”라고 말한다. 여자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인 동시에 가장 옹색한 남자들의 변명. 하지만 그 순간, 남자는 깨닫는다.“왜 이제야 알았을까? 인연은 늘 곁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남는 건 추억뿐, 곁에 있는 게 진짜 사랑임을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남자는 한 박자 늦게 철드는 존재이지 않을까 싶다. 결혼한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내 배 아파 난 자식 말고 늙은 자식하나쯤은 더 키우고 있다고들 한다. 그 말을 빌자면 여자 스스로 남자가 가진 속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인데, 그것이 남자들의 의지박약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아닐지…. 또한 그것을 감수하고 받아들인 여자만이 남자와 결혼을 하는 것일까. 이런 근거에 일반화의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고도 결혼은 오묘하며 여자는 이상하고 남자는 괴상하다. 그래서 두 종족이 더불어 사는 지구는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다. 그것이 존재의 이유라면 또 하나의 괴변일까. 시나리오 작가
  • “난 영원한 카멜레온”

    “난 영원한 카멜레온”

    곱게 기른 생머리에 찢어질 듯한 고음부의 샤우팅 창법으로 유명한 가수는?대한민국 록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그룹들인 시나위와 부활, 백두산 등의 보컬을 맡았던 가수는?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정답을 말하자면 바로 김종서다.1987년 록그룹 시나위의 보컬리스트로 ‘새가 되어가리’를 열창하며 데뷔했던 김종서가 어느덧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강산이 두번이나 바뀔 긴 시간. 그러나 정작 그의 반응은 심드렁하기 짝이 없다.“벌써요?별로 한 것도 없는데 후딱 지나가 버렸네요.” 경기도 일산의 한 주택가 지하연습실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목청을 가다듬고 있던 김종서를 만났다.10월20∼23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열리는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명작’을 준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연습할 때 실제공연처럼 철저히 준비해야 공연날에 관객들과 열심히 놀 수 있죠.”연습을 공연처럼. 김종서의 철학이다. 20년 동안 별로 한 것이 없다고 겸양의 미덕을 발휘했지만, 그가 대한민국 록의 역사에 새긴 족적의 깊이는 결코 얕아보이지 않는다.92년 솔로로 변신한 이후 발표한 음반만해도 9장. 특히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대답없는 너’를 비롯해,‘겨울비’,‘플라스틱 신드롬’,‘아름다운 구속’,‘희망가’ 등은 수많은 록팬들의 가슴을 유린한 록 발라드의 명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껏 올곧게 로커의 길을 걸어 왔던 그가 최근들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TV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웃기는가 하면,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 유다역으로 출연해 연기에 도전하는 등 좌충우돌하는 모습이다. 개봉예정인 한 영화의 음악을 맡아 음악감독에도 도전한다.“(영화의)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은 새로운 음악을 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음악가들이 한번쯤 꿈꿔본 분야이기도 하고요. 뮤지컬이나 방송출연 등은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어요. 음반시장이 거의 붕괴된 상황에서 음악팬들을 흡수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시면 됩니다. 앞으로도 활동영역을 넓혀 나가는 작업을 계속할 겁니다. 주변 사람들이 저만의 색깔을 잃어간다는 지적을 하기도 하지만,(저는)다양한 것이 좋은 것이라 생각해요.” 그의 입장에서 보자면 다양한 변신이 특별히 새로울 것도 없단다.“사람들이 알듯 ‘로커’의 길만 걸어오지는 않았어요. 노래는 한 부분이었고, 작사·곡은 물론, 음반 프로듀서 등 음악에 관련된 모든 분야를 섭렵해 왔죠. 그리고 앞으로도 변신에 능한 카멜레온처럼 음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도전할 겁니다.” 이번 ‘명작’콘서트에서도 그의 다양한 관심영역이 유감없이 표출될 예정이다. 자신의 대표곡들로 간이 뮤지컬 무대를 꾸미는가 하면, 이효리의 댄스곡 ‘텐 미닛’을 록버전으로 바꿔부르기도 한다.“재밌잖아요.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것이요.‘김종서표 공연’의 원년이 되는 콘서트가 될 겁니다.” 최근 밝히길 꺼려 했던 결혼사실과 함께 기러기 아빠 신세를 토로하기도 한 ‘로커’ 김종서. 록, 그 이상의 비상을 꿈꾸고 있었다. 공연문의 (02)522-9933. 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전국체전 개막 역도 첫날부터 ‘다관왕 잔치’

    ‘힘차게 미래로, 하나되어 세계로’를 주제로 17일 경북 김천에서 개막한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첫날 역도에서 ‘다관왕’이 줄줄이 탄생했다. 이정주(충북체고)는 포항 해양과학고에서 벌어진 역도 남자고등부 62㎏급에서 인상 115㎏과 용상 145㎏을 들어올려 합계 260㎏을 기록, 합계 254㎏에 그친 최규태(강원 횡성고)를 제치고 첫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56㎏급에 출전한 정광교(17·포항해양과학고)도 인상 96㎏, 용상 132㎏으로 합계 228㎏을 기록, 용상과 합계에서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정광교의 강력한 라이벌로 기대를 모은 노국기(부산체고)는 인상에서 10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고생 사이클러’ 김원경(16·대구체고)은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오전 충북 음성군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고등부 500m 독주 결승에서 38초530을 기록, 나아름(전남·38초926)을 따돌렸다.3위는 정은송(강원·39초222). 대구 서남중 때까지 육상 단거리 선수로 뛰다 대구체고 진학 이후 사이클로 종목을 바꾼 김원경은 올해 두번째 출전한 500m에서 탁월한 스피드로 전국체전 정상에 올라 한국 사이클을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여자일반부 500m 독주에서는 유진아(나주시청)가 37초516으로 우승했다. 볼링 여고부 개인전에서는 김정연(제주 남녕고)이 877점으로 874점에 그친 조현정(경주여자정보고)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제주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편 김천 체전은 이날 오후 6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개막,7일간의 열전에 본격 돌입했다.강화도와 독도에서 각각 채화돼 지난 13일 합화된 성화 ‘경북의 불’은 최종주자 김건우(26·포항시청·육상)-이신미(23·경북체육회·펜싱)의 손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돼 김천벌을 환히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1000회 맞은 ‘열린토론’

    “2003년 7월부터 진행한 방송이 1000회를 맞았지만 토론을 앞두고 긴장하는 것은 매일 똑같습니다.” 우리나라 방송 사상 최초의 매일 토론프로그램인 KBS1라디오 ‘KBS 열린토론’(월∼토 오후 7시20분∼9시)이 25일로 방송 1000회를 맞았다. 최장수 토론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온 정관용 시사평론가는 “토론프로그램이라는 성격상 얼마나 매일 진행할 수 있을지, 지속성에 대한 의문도 있었지만 사회 분위기가 바뀌고 토론자·청취자 수준이 높아져 지금까지 유지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열린토론’은 그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4000여명이 출연,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청취자 1만여명이 직접 방송에 참여한 기록을 세웠다. 홍종학 경원대 교수와 정규재 한국경제 논설위원이 18회로 가장 많이 출연했고, 정치인으로는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과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이 11회로 최다 출연했다.또 ‘호주제 존폐론’ ‘행정수도 이전’ ‘대북정책’ ‘부동산정책’ 등 핫이슈부터 ‘이혼숙려제’ ‘예쁜 남자 신드롬’ ‘불륜드라마 붐’ ‘된장녀 논쟁’ 등 생활밀착형 주제까지 소화했다. KBS1TV에서 ‘생방송 심야토론’도 진행하고 있는 그는 “방송을 하면서 최대의 적은 바로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 지치거나 시사에 대한 업데이트를 게을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디오 토론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서는 “진행자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중재자가 돼야 한다는 점은 두 매체가 비슷하지만 라디오는 TV보다 조금 더 자유롭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SBS라디오 ‘뉴스대행진’의 진행을 맡으면서 사회자로 첫 발을 내디딘 뒤 전문 토론진행자로 자리잡았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여야 ‘전작권 공방’ 대선쟁점 조기 부상 조짐] 與 “한나라 집권전략 활용”

    열린우리당은 13일 한나라당과 일부 보수세력이 전시 작전통제권 논의를 대선을 겨냥한 정치 쟁점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강력 성토했다. 차기 정권획득을 노린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이 전작권 논의를 ‘때이른’ 대선 국면의 호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당은 전작권 단독행사 추진을 반대하는 보수 진영의 500만명 서명운동도 사안의 본질을 벗어나 정치적 의도를 깔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권을 비롯한 진보개혁 진영에서는 전작권 문제의 본질을 한반도 평화 논의의 ‘주도권’ 회복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문제에 한국이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전작권 논의의 출발점이라는 시각이다. 전작권 논의를 이분법적 이념의 잣대로 몰아가는 한나라당과 일부 수구보수 세력의 의도가 다분히 정쟁지향적이라는 판단은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비롯된다. 김근태 당의장이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냉전 수구세력의 욕심이 하나씩 껍질을 벗고 있다. 정권획득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수구세력의 멱살잡이에 더 이상 끌려다녀선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은 전작권 논의가 이미 이성과 본질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김 의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리적이고 납득할 만한 결론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제,“(한나라당이)안 되겠다고 생각하면 내년 대선에서 전작권을 미국에 반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한나라당을 옥죄었다. 문희상 상임위원도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의 태도가 “낡은 이념 대립을 대선전략에 역이용하려는 얄팍한 속셈”이라며 경계했다.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5년마다 (대선을 앞두고)한나라당에 번지는 신드롬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보수세력이 주변에 결집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보수대연합의 서명운동은 한나라당의 대선 운동이며, 비극적인 과거 회귀”라고 논평했다. 서명운동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법적으로 정치활동이 금지된 단체라는 점도 상기시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7080붐의 주역,트윈폴리오 (2)

    60년대 말, 가요팬의 ‘마이너리티’였던 10대들을 ‘메이저리티’로 끌어올린 트윈폴리오. 이들이 불과 2년 남짓 활동하던 시기, 한가운데 무렵 출시된 송창식씨 솔로 취입곡,‘멀어진 사람’에 대해 송창식씨는 이렇게 술회한다. “우리가 첫 리사이틀을 갖기 전이었어요. 당시 작곡가 손석우 선생을 만나 두 곡 정도 연습한 뒤 지구레코드사에서 이 곡들을 녹음했지요. 그러나 그후 레코드사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아 실제로 음반으로까지 출반된 것은 지금까지도 모르고 있던 사실입니다.” 멤버 송창식(사진 왼쪽)과 윤형주(오른쪽), 이 트윈폴리오가 기억하는 자신들의 최초 음반은 69년 중반에 출시된 ‘하얀 손수건(지구)’이 수록된 음반이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들의 목소리로 취입된 노래 ‘렛 잇비 미’가 수록된 음반도 존재한다. 하지만 둘의 어렴풋한 기억을 조합해 보면 당시 자주 어울리던 가수 조영남씨를 따라 스튜디오에서 번안곡을 몇 곡 녹음했던 사실이 어렴풋이 기억날 뿐, 이 음반이 실제로 출시되었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 ‘하얀 손수건’ ‘축제의 노래’ ‘웨딩 케익’ ‘더욱더 사랑해’ 같은 번안곡 위주로 활동했던 트윈폴리오는 각각 솔로로 전향한 뒤 각자 ‘싱어송 라이터 시대’를 열며 70년대 포크송시대를 주도한다. 이 싱어송 라이터 시대의 개막은 통기타 붐을 더욱 가속화시키며 이른바 ‘청맥통’이라 불리는 청년문화의 중심으로 부상한다.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동시에 직접 통기타 하나만으로 반주까지 하면서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은 ‘선망의 대상’이자 너도나도 ‘흉내의 대상’이 되었다. ‘청바지차림의 장발에 통기타를 둘러맨 모습’. 이 캐릭터가 70년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자화상이다.‘제복의 시대에 또 하나의 표상’으로 자리한 이 캐릭터는 속칭 ‘빽판(불법음반)’,‘야전(야외 전축)’과 더불어 70년대의 멋과 낭만을 상징했다. 특히 청바지는 아무데서나 걸터앉아 노래할 수 있는 차림으로 필연적으로 통기타와 잘 어울렸다. 당시 청년문화, 대학문화란 신조어가 그러했듯 70년대는 온갖 10대들의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세대 차이’란 말이 급부상하며 10대들만의 전유물인 은어들까지 등장,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 했다. 포크송 붐의 선두주자로 ‘낭만파 시인’이라고 불려지던 송창식씨는 또한 밤에만 활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밤창식’,‘별창식’이라는 별명에 이어 말끝마다 의문을 제기한다고 해서 붙여진 ‘왜창식’이란 애칭으로까지 불리며 청소년들의 화제 중심에 떠올랐다. 한번쯤, 고래사냥, 왜 불러, 새는, 내나라 내 겨레 등을 발표하며 그는 75년 ‘가수왕’으로 등극했을 만큼 10대들의 인기를 넘어 국민적 지지를 얻었다. 윤형주씨 역시 하이톤의 미성과 감성으로 ‘라라라’ ‘우리의 이야기들’ ‘두개의 작은 별’같은 노래들을 발표하며 동시에 당시 동아방송의 심야프로 ‘0시의 다이얼’ DJ를 맡으면서 폭넓게 10대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아울러 ‘포크송 붐’으로 시작된 청년문화를 급속하게 확대시킨 촉매제는 바로 ‘심야방송 음악프로그램들’이었다. 당시엔 기타 못 치면 간첩이었고 심야방송을 듣지 않으면 다음날 친구들과 대화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청소년들의 ‘절대문화’였다. 송창식과 윤형주, 통기타 붐과 심야방송 신드롬의 중심에 바로 이들이 있었다. sachilo@empal.com
  • SQ 뛰어난 사람이 대우 받는다

    10년전 감성 지능지수(EQ)에 관한 책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이 최근 인간의 두뇌능력에 사회적 지능지수(SQ)라는 새로운 지표를 추가했다. 골먼은 2일 워싱턴포스트 주말판인 ‘퍼레이드’ 기고문을 통해 인간에게는 지능지수(IQ)와 EQ, 역경을 이겨내는 지수(AQ) 외에도 사회적 교류를 관장하는 사회적 지능지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골먼에 따르면 SQ는 두 사람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리거나 첫 키스를 하는 연인이 비슷한 속도로 입술을 갖다대는 현상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타인과의 교감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제하는 두뇌의 조절능력이다. 그는 “SQ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감지하는 능력에서 더 나아가, 자기 두뇌의 신경회로를 상대방 두뇌의 신경회로와 눈에 보이지 않게 연결하는 능력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경과학계의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메일 등을 통한 원거리 협업이 늘고 인적인 네트워크가 다양화되는 현대사회일수록 SQ가 뛰어난 사람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게 골먼의 설명이다. 그럼 SQ는 어떻게 측정할까. 골먼이 든 테스트의 예는 이렇다. “남녀 여럿이 5분씩 돌아가며 시험 데이트를 한 뒤 정식 데이트 상대를 정하기로 했다. 당신이라면 좋은 첫 인상을 남기기 위해 어떻게 하겠는가.(a)나의 가장 인상적인 것 서너가지를 미리 생각해 두었다가 5분 안에 모두 말한다.(b)파트너에 관해 묻기만 하고 나 자신에 대해선 질문이 있기 전까진 말하지 않는다.” SQ가 높은 사람이라면 b를 선택한다는 게 골먼의 말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국문단 ‘90후’ 세대교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문단이 ‘80후(後)’ 위로 ‘90후(後)’를 띄우고 있다.‘80후’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신세대 작가군.2000년대 문예지 경시대회 등을 통해 문단에 오른 뒤 필명이 알려지기 시작했다.2003년 무렵부터 본격 출간된 몇몇 선두 주자군의 수필, 소설 등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90후는 80후의 대대적인 성공을 즈음한 2005년 무렵 등장, 올해 들어 그 이름들이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벌써 원고료만 120만위안(1억 4000여만원)을 챙긴 베스트 셀러가 나오기 시작했고,80후처럼 전국 유명 서점을 돌며 사인회를 갖는 유명 작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90후는 80후와는 출발과 성장 과정에서 차이가 확연하다.90후에는 1996년 생겨난 ‘중국소년작가반’의 가입을 통해 등단의 기반을 마련한 사례가 많다.1990년생 로우이(樓屹)는 일곱살에 가입해 8년 연속 ‘우수회원’으로 평가받았다.1992년생 천리쯔(陳勵子)는 여덟살에,1991년생 구원옌(顧文艶)은 13세에 각각 가입했다. 장무디(15)는 전국 작문대회 1등을 20여차례나 휩쓸었고 가오찬(11)은 벌써 수십여개 잡지에 각종 동화와 산문 100여편을 기고했다.“문학적 기본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80후와는 달리 오랜 훈련을 거친 90후는 기본기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성장의 과정은 더욱 다르다.80후는 젊은 작가들의 재기 발랄함이 ‘상품’으로 포장돼 하나의 조류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박을 꿈꾸던 일부 출판사들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90후는 ‘국가적 필요’에 의해 배양됐다.‘중국소년작가반’ 출신을 비롯한 90후는 대부분 ‘중국 소작가(小作家) 협회’에 흡수된다.2003년 10월 성립된 것으로 중국 공산당청년단의 하부조직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9∼16세의 ‘어린 회원’들만 6000여명을 배양하고 있다. 협회는 설립 이후 줄곧 ‘밝은 저작(陽光寫作)’을 표방해왔다.‘밝은 사회, 아름다운 세상, 위대한 조국’이 주제가 되는 작품을 만들자는 얘기다. 공청단의 장샤오란(張曉蘭) 서기는 지난 22일 거행된 ‘제2회 협회 전국대표대회’에서 “문학 수단을 통해 조국과 인민에 봉사하고 과학을 숭상하고, 성실하며 협동할 줄 아는 청년을 배양해내자.”고 주창했다. 이는 국민의식과 사회 개조를 추진중인 4세대 지도부의 통치 이념과 맞물린다.90후가 빠르게 80후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인터넷 등에는 벌써 ‘80후는 이미 늙었다.90후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표어가 나돈다. 국가 집권 세력으로서도 국가와 사회가 아닌 개인, 독립, 개성, 전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80후가 마땅치 않아 보일 수 있다. 판타지 소설을 생산해내고 표절 시비를 일으키는 등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튀는 80후의 모습은 기성세대의 질타를 받아왔다. 그러나 90후 역시 성장과 동시에 벌써 적지 않은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많은 어린 작가들이 80후의 영웅들을 표방하면서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기도 한다.”고 출판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80후 선풍을 주도했던 춘풍문예(春風文藝) 출판사의 한 간부는 “최근 10대들의 원고가 쇄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출판사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간파할 정도의 ‘영악함’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10대들의 ‘출판 붐’은 학부모들에 의해 조장돼 ‘쉬운 성공’ 신드롬까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jj@seoul.co.kr
  • [24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20분) 동남아에서 한국산 담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짜 담배가 유통되고 있다. 라오스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산 가짜 담배는 한국내의 절반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가짜 담배는 한국산 담배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유해물질이 들어있어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치명적이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11시55분) 마케팅 혁명가 세스 고딘의 화제작 ‘보랏빛 소가 온다’를 소개한다. 보랏빛 소(Purple Cow)로 상징되는 ‘리마커블’(Remarkable) 이란 새로운 마케팅 개념.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한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 화장 안한 맨얼굴을 가리키는 일명 ‘쌩얼(生+얼굴)’열풍이 얼짱, 몸짱, 동안 신드롬을 훌쩍 넘었다. 방송사상 최초로 ‘쌩얼’미인들이 총출동했다. 피부미인 5인방이 밝히는 초특급 비밀을 공개한다. 또 ‘쌩얼’메이크업의 절대강자 김청경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통해 연예인들의 일명 ‘쌩얼’메이크업을 배워본다. ●오버 더 레인보우(MBC 오후 9시55분) 다른 여가수와의 기습키스로 렉스의 좋지 않은 기사가 나오고, 최사장은 렉스에게 당장 희수와 갈라서라고 한다. 렉스는 희수에게 영화보러 가자고 하고, 희수는 대형스크린에서 자신의 모습이 들어간 뮤직비디오가 나오자 감동한다. 렉스는 희수에게 기자회견에서 진심을 말하라고 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서 남자친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던 김지호가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하던 선생님을 만난다. 김지호의 어린 시절 일화들이 공개된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았던 이지훈. 지훈이 윤상의 ‘이별의 그늘’을 부르면 그 자체가 한편의 뮤직비디오였다는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털어놓는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신형은 국화에게 모진 말이라도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윤후를 보고 기가 막힌다. 국화는 라면박스를 들고 찾아온 윤후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못을 박고, 윤후는 섭섭한 마음에 울컥해서 진심을 털어놓고 만다. 한편, 홍영감은 일도에게 경찰에 알리지 않을 테니 혜숙에게서 떠나라고 한다.
  • [CEO칼럼] 광복 61돌과 IT 서비스 수출/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CEO칼럼] 광복 61돌과 IT 서비스 수출/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얼마 전 우리는 광복 61돌을 맞이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참으로 많은 것을 이뤄냈다. 최근 발표한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은 63달러에서 1만 6291달러로 무려 243배나 증가했다. 전체 국가 경제 규모 면에서도 명실상부하게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또한 우리는 수많은 개발도상국가들 중 가장 빠르게 민주화를 달성했음은 물론 영화산업,TV드라마, 음악에 이르기까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뜨거운 한류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발전 중 가장 뛰어난 성장세를 기록하는 산업은 아마도 정보기술(IT) 분야가 아닌가 싶다. 정부와 기업, 대학 등이 1990년대 후반부터 IT분야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 1998년 세계 22위였던 국가정보화 지수는 2004년에 세계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와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세계 1위이며, 인터넷 이용자 수는 3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성장의 동력이 어디 정부와 기업, 학교들만의 노력뿐만이었을까? 실제로 ‘네티즌의 힘’이라고 대변될 수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빠른 ‘하이-테크놀로지’에 대한 적응력과 창의력, 그리고 응집력은 우리나라가 가진 기본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선진화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듯 IT 분야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국가 성장동력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대한민국은 무늬만 IT 선진국이라는 비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조업처럼 국내 IT의 하드웨어 산업 및 핵심분야의 기술과 서비스 등은 대부분 외국계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고, 국내 시장은 그들의 신제품 실험장으로 쓰이고 있거나 엔터테인먼트나 게임 등 ‘부가가치’ 시장에 집중되는 냉엄한 현실을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선두 IT기업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들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수십년 동안 엄청난 연구개발비용을 투자해왔고, 노하우를 축적해온 글로벌 기업을 하루아침에 따라잡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의 통신회사 스프린트에 와이브로 시스템을 수출하기로 한 사례다. 세계 최대 통신 시장인 미국에 50% 이상 국내 기술로 특허를 획득한 통신 시스템을 수출하면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클 것이다. 또 이제 시작이라 성과를 아직 알 수 없지만 포털 업체들의 해외 진출 역시 활발하다.NHN은 중국 및 일본 진출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대표적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 역시 독자적인 게임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야후! 코리아의 서비스들 가운데 미니 사전, 지식검색, 지역검색 등은 야후! 글로벌을 통해서 미국·영국·독일·일본·타이완·홍콩 등에 역(逆) 수출되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포털 산업의 특징이 반영된 독창적인 서비스들은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덧붙여 현지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까지 갖춘다면 IT 서비스 분야에서도 조만간 제2, 제3의 와이브로 수출 쾌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
  • 괴물 다음주 1000만명 삼킨다

    괴물 다음주 1000만명 삼킨다

    ‘괴물’이 어디까지 먹어치울 것인가. 지난달 27일 개봉한 블록버스터 ‘괴물’(제작 청어람)의 흥행괴력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가 연일 극장가에서 초미의 관심거리이다. 전국 62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영화가 2주째인 9일까지 동원한 전국 관객수는 763만4000여명. 개봉 3주차에 접어들어서도 평일 26만명(9일 전국 기준)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한 영화의 총제작비는 150억원. 지금까지의 해외판매액 70억여원에 부가판권 수입 10억원만 감안하더라도 국내 관객 300만명을 넘어섰을 때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국내 관객몰이가 어느 선까지 가능할 것인지는 차치하고라도 해외에서의 관심이 꾸준히 증폭되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의 최종 수입규모는 예측불가인 셈이다. 급속 관객몰이의 ‘쏠림현상’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음에도 ‘괴물’이 ‘왕의 남자’의 흥행기록을 깰 수 있을지의 여부는 누가 뭐래도 현재 최고의 화젯거리.‘왕남’이 보유한 최고기록(전국 1230만명)을 가볍게 깰 수 있으리란 초반의 기대는 그러나 며칠새 관망세로 돌아섰다. 평일 하루 전국관객이 45만∼53만명이 들던 것이 이번주 30만명대로 떨어지며 기세가 한풀 꺾인 것. 제작사 청어람의 최용배 대표는 “개봉 2주차에 오히려 관객이 증가하는 이변을 보였고,3주차에 관객감소 현상은 당연하다.”라며 “‘각설탕’‘몬스터 하우스’ 등 화제작들이 가세하는 이번 주말성적이 양호하다면 기록경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왕남’ 기록경신 불가론 쪽에 무게를 싣는 시각들도 많다. 그 이유로는 우선 ‘괴물’의 장르적 특성이 꼽힌다.‘왕남’이 개봉 이후 입소문을 타고 서서히 달아올랐던 반면,‘괴물’은 주인공 괴물의 정체를 철저히 숨기며 신비주의 마케팅 전략을 구사한 SF물인 만큼 초반에 폭발적 흥행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것. 칸국제영화제 기립박수 호평이 기대치를 극도로 끌어올려놨던 것도 초고속 흥행의 프리미엄으로 꼽힌다. ‘괴물’의 판쓸이 와중에 10일 새 영화 ‘각설탕’을 내놓은 경쟁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내부 시장분석에서 흥행성적을 ‘예측불가’로 미뤄놓은 첫 작품이 ‘괴물’”이라면서도 “‘왕남’의 관객동원 추이가 꾸준히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었던 데 비해 ‘괴물’은 등락폭이 두드러져 장기흥행 뒷심은 초반 예측에 못 미칠 듯하다.”고 조심스럽게 분석했다. 국내 흥행정도와는 별개로 ‘괴물’은 해외시장에서의 한국영화 장르확장에 수훈을 세우고 있다는 게 영화가의 중론이다.24일 홍콩을 필두로 새달 2일 일본 타이완,7일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잇따라 개봉된다. 국내와 거의 같은 시기에 해외에서 동시 개봉되는 건 드문 사례. 해외판매 대행사인 씨네클릭아시아측은 “200개가 넘는 극장망을 소유한 미국의 배급사 매그놀리아픽처스가 10월쯤 북미 및 중남미권 배급에 나설 것”이라며 “최초의 본격 한국 SF물이 발빠르게 미국 주류시장에 진입했다는 사실만도 유의미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새달 7일 개막하는 캐나다 토론토영화제에서 해외판매고가 대폭 추가될 거라는 게 씨네클릭아시아의 전망이다. 12세 관람등급에도 불구하고 방학을 맞은 초등 저학년들 사이에서까지 필수관람작으로 통하는 ‘괴물’신드롬은 언제쯤 1000만 고지에 불을 지를까. 배급사 쇼박스는 주말관객(전국)이 하루평균 60만명 선을 유지해준다면 15일쯤 1000만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용원칼럼] ‘여고괴담’서 ‘스승의 은혜’까지

    [이용원칼럼] ‘여고괴담’서 ‘스승의 은혜’까지

    올여름 극장가는 ‘괴물’이 홀로 질주하는 듯 보이지만 그 틈새에서 조용히 선전(善戰)하는 한국영화가 두엇은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공포영화인 ‘스승의 은혜’이다. 지난 3일 개봉한 이 영화는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엿새 만에 관객 40만명을 돌파했다. ‘스승의 은혜’는, 성인이 된 초등학교 동창 7명이 옛 스승의 외딴 집에 모인 뒤 벌어지는 연쇄살인 이야기이다. 동창생들은 학창 시절 그 담임교사에게서 정신적·육체적으로 뼈저린 모욕을 경험했고 그 결과 ‘인생의 패배자’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즉 어렸을 때 부적격교사에게 당한 제자들이 어른이 되어 스승을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의 모양새를 갖춘 것이다. 우리사회는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임금·스승·부모의 은혜는 같다.)’라거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라는 둥 스승을 대단히 존경하는 전통을 유지해 왔다. 따라서 교사들의 비리·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일은 오랫동안 사회적 금기였다. 그 금기를 영화 쪽에서 처음 깬 사례가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이다. ‘여고괴담’에서 남자 교사는 여학생의 가슴을 지시봉으로 쿡쿡 찌르는 등 성희롱을 하며 때로는 주먹뺨을 때려 아이를 나뒹굴게 한다. 또 여교사는 부잣집 아이의 성적을 올려 주려고 가난한 집 아이를 부러 따돌린다. 이 교사들이 원혼에 씌어 하나씩 죽어간다는 줄거리이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여고괴담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영화관은 내용에 공감한 여학생들의 비명과 아우성으로 가득 찼고 이같은 현상에 어른들은 경악했다. 반면 교총을 비롯한 교직사회는 치부를 가리고자 상영금지를 시키려고 안간힘을 다했다. ‘여고괴담’은 그해 관객 62만여명(서울 기준)을 동원, 할리우드 화제작인 ‘라이언 일병 구하기’‘고질라’ 등을 눌렀다. 학교를 무대로 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꾸준히 인기를 끌어 지난해 4편까지 개봉됐다. ‘여고괴담’이 선보인 지 8년이 흘러 올 여름 ‘스승의 은혜’가 등장했다. 그 사이 우리사회 각 부문은 나름대로 발전을 거듭했고 그때와는 달리 부적격교사에 대한 고발·성토가 끊임없이 매스컴을 장식했다. 하지만 ‘스승의 은혜’에 등장하는 교사상은 ‘여고괴담’때나 다름없다. 돈을 밝히고, 아이를 성희롱하며, 때리고 기합을 줘 불구를 만들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옛이야기가 되었어야 할 그 부적격교사 문제를,2006년의 관객 역시 스크린을 응시하며 때로는 공포를, 때로는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초·중·고교에서 일부 부도덕한 교사들이 어떤 일들을 벌이는지는 더이상 비밀이 아니다. 초등학교 1학년짜리의 머리를 빗자루로 때려 터지게 하는 식의 가학적 체벌, 돈과 향응을 받고 학생의 답안지를 고치는 성적 조작 등 그 행태는 이미 낱낱이 알려져 있다. 그때마다 국민의 분노가 들끓으면 교육 당국은 서둘러 개선책을 발표한다. 그러나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 추방하겠다고 입법예고한 관련법 개정안이 1년째 국회에서 낮잠만 자듯이 현실에서 나아지는 점은 거의 없다. 영화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스승이 제자의 복수 대상이 되는 공포영화가 인기를 끄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다. 부적격교사 문제 해결을 늦춘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끔찍하게 ‘스승을 모독하는’ 공포영화를 접하게 될지, 생각만 해도 암담하다. ywyi@seoul.co.kr
  • ‘풍전등화’ 성 바실 성당

    모스크바의 상징 성 바실 대성당이 러시아 대도시를 휩쓰는 개발광풍으로 존립을 위협받고 있다. 1555년 ‘폭군’ 이반 황제의 전승 기념물로 세워진 이 성당은 양파모양의 돔지붕과 오밀조밀한 첨탑 배치, 화려한 외장 등으로 4세기 넘게 러시아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잡아 왔다. 성당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내년 인근에 착공될 대규모 호텔단지. 이미 크렘린의 건축허가까지 떨어졌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최근 붉은광장의 19세기 상가 건물을 사들인 러시아 기업연합회가 이곳에 2억 3000만파운드(약 4150억원)를 들여 ‘소더비급’ 경매하우스와 호화 객실, 초대형 지하주차장을 갖춘 5성급 호텔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2일 전했다. 문제는 성당이 자연지형이 아닌 인공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어 지반이 무른 데다 호텔부지와의 거리도 90m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성당 보존위원회는 공사가 강행될 경우 지하수 흐름을 바꿔 지반 침하가 불가피하고 공사장 진동으로 성당 구조물에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안드레이 바탈로프 성당 보존위원장은 “눈앞의 경제적 이익이 아닌 미래 세대의 풍요를 위해 러시아의 상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반 황제가 이보다 아름다운 건축물이 세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완공 직후 건축가의 눈을 멀게 했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바실 성당은 나폴레옹 전쟁과 스탈린 치하의 종교말살 정책 아래서도 꿋꿋이 살아남았다. 인디펜던트는 “희대의 권력자들도 없애지 못한 세계적 문화유산이 오일머니가 가져다준 풍요와 탐욕 때문에 생사의 갈림길로 내몰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바실 성당은 1980년대 말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전자오락게임 ‘테트리스’의 배경화면으로 사용돼 우리에게도 친숙하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빼라 빼라” 다이어트 권하는 TV

    “빼라 빼라” 다이어트 권하는 TV

    여름을 맞아 TV속 다이어트 열풍이 거세다. 지상파·케이블채널 할 것 없이 다이어트와 관련된 프로그램들과 연예인 다이어트 모델들이 넘쳐난다. 예전과 좀 달라졌다면, 살을 빼려는 사람들의 성공기를 다룬 프로그램이 늘어난 것. 그러나 여전히 몸을 상품화한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다. 살을 빼면 상금을 탈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TV는 ‘다이어트는 곧 돈’이라는 공식을 정당화하고 있다. ●고도비만에서 모델까지, 살빼는 것은 무죄? SBS의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은 100㎏이 넘는 고도비만자들의 다이어트를 다룬 프로그램을 시리즈로 방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5개월 만에 20㎏ 안팎을 감량한 도전자들의 눈물겨운 다이어트 과정을 보여줬으며, 이들 중 뽑힌 2명은 태국의 스포츠 전문 리조트에서 세계적인 전문가들의 트레이닝을 받는 기회도 얻었다.SBS 관계자는 “지난 1월 첫 방송 이후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며, 참여 문의도 쇄도한다.”면서 “그만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증거”라고 말했다.KBS가 지난달 19일 방송한 수요기획 ‘미인은 만들어진다-베네수엘라 미인 사관학교’편은 미인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 네티즌은 “일반인보다 날씬한 교육생들이 옆구리살을 깎아야 한다는 등 모멸감을 느낄 정도의 지적과 전신성형의 행태를 보면서 TV가 몸짱의 상품화를 부추긴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캐이블채널 ‘올리브 네트워크’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뚱뚱한 도전자 12명의 다이어트 과정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팻보이 슬림 프로젝트’를 방송하고 있다. ●‘살 빼면 돈 돼’ 조장 지난달 13일 첫 전파를 탄 SBS ‘도전!성공시대-내일은 모델 퀸’편은 20∼30대 주부 11명의 패션모델 도전기를 다룬다. 최후의 1인에게는 모델연수자금 1000만원과 최고 디자이너 5명의 패션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진다. 캐이블채널 온스타일에서 지난 6월24일부터 매주 토요일 12회에 걸쳐 방송 중인 ‘도전! FAT 제로 시즌 2’에 참가하는 도전자 14명은, 우승자가 될 경우 25만달러의 상금까지 받는다. 살을 뺀 연예인들도 다이어트가 곧 돈이 된다는 생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통통한 이미지의 개그우먼 강유미는 일주일 만에 7㎏을 뺐다며 모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인기 탤런트 김혜선도 외국계 몸매관리 전문업체의 모델이 된 뒤 지난달부터 2달동안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다. 목표는 56㎏에서 10㎏를 뺀다는 것. 다이어트가 사업수단이 된 연예인도 적지 않다. 개그우먼 조혜련은 신개념 다이어트인 ‘태보다이어트’시리즈 비디오를 제작, 판매 중이며 몸짱 아줌마 배우 황신혜와 박정수 등은 군살을 잡아주고 S라인을 살려준다는 기능성 속옷을 자신들의 브랜드로 판매, 홈쇼핑채널에서 판매율 1위를 다투고 있다. 여성·미디어운동가 김미애씨는 “TV에서 ‘다이어트가 꼭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며 살빼기 프로그램을 양산하고 있지만 자칫 몸짱 신드롬을 더 조장하고 날씬하지 않은 여성들을 비하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차이와 공존’ 학술대회

    요즘 들어 한국 사회가 무척 시끄러워 성가시다고? 조금 달리 생각하면 참으로 자연스럽고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현대사회의 이해관계라는 게 좀 복잡한가. 거기다 조금이라도 수상하다 싶으면 때려잡아 끝을 내던 시대는 지났다. 이런 상황임에도 조용한 사회라면, 그게 외려 비정상이다. 그렇다고 마냥 왁자지껄 떠들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럴 때일수록 아무리 작더라도 합의 아래 내디딘 단 한걸음이 소중하다.‘이제는 제 목소리를 내자.’는 투의 결단은 비장하다기보다 철지난 소리다. 중요한 것은 합의요, 이에 이르는 ‘협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협상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다. 협상이란 게 좋게 말해 ‘테크니컬’한 것 같고, 나쁘게 말해 ‘사쿠라’ 같아서다. 잘해봤자 거기서 거기고, 잘못하면 ‘배신자’라 욕 얻어먹기 십상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사회과교육학회가 7∼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여는 학술대회의 주제,‘차이와 공존의 사회과교육’은 관심을 끈다. 정기오 한국교원대 교수는 ‘갈등을 극복하고 공존을 도모하기’라는 논문을 통해 초·중·고등 사회과교육의 핵심은 협상교육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들 교육과정의 목표는 전문가가 아니라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정치·경제·사회·역사·지리 등에 관한 이론적 모델이나 단편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는 지금의 사회과 교과서들은 이런 교육목표와 전혀 무관하다고 비판한다.“지극히 편협한 사회과학적 이론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는 “협상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을 학생들에게 가르친 뒤 관련 지식은 학생들 스스로 알도록”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렇기에 협상 교육은 사회과교육의 ‘곁다리’가 아니라 외려 사회과 교과목 내에 흩어져 있는 모든 세부적 과목들을 한데 묶어 소통시킬 수 있는 ‘허브’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협상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 교수는 로저 피셔 교수가 제안한 하버드대의 ‘원칙협상모델’을 제시했다. 로저 교수는 ‘공동문제의 확인-의사소통-인간관계-이해관계-명분과 정당성-해법의 탐구-약속과 참여’로 협상의 7가지 요소를 정리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업과 평가시스템을 설계한 뒤, 우선 특별과정으로 협상 수업을 도입해서 정규교과과정으로 확대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하인스 워드 신드롬을 계기로 불고 있는 다문화교육에 대한 논문도 발표된다. 박윤경 청주교대 교수는 일상 생활에서 흑인이나 동남아인 등 제3세계 사람에 대한 차별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교육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다만, 다문화 교육이 인종적 편견을 ‘완화’해줄 수는 있는데, 그 방법은 어릴 적부터 ‘아동문학’을 통한 세심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홍콩 마지막 총독 ‘패튼 신드롬’

    지난주 자서전 홍보를 위해 홍콩을 찾은 ‘마지막 총독’ 크리스토퍼 패튼의 인기가 심상찮다. 사인회가 열리는 곳마다 수백명씩 줄을 서는 것은 예사다. 자서전 ‘별 볼일 없는 외교관’의 판매량은 댄 브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능가한다. 현지 서점가에서 ‘해리포터’ 시리즈에 이어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중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6일 “중국으로의 반환 이후 확산되고 있는 대중적 좌절감이 식민지 시절에 대한 향수와 만나 ‘패튼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관 패튼’에 대해서는 자서전 제목대로 “별 볼 일 없었다.”는 게 중평이다.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세계 평화에 약간 위험이 되는 인물”로 불렀는가 하면, 싱가포르를 “사형제가 있는 디즈니랜드”라고 표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정치인 패튼’에겐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물론 패튼 시절에 대한 향수를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영국 통치기보다 악화된 경제상황이다. 반환 1년만에 아시아 외환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홍콩은 2003년엔 실업률이 9%까지 치솟을 만큼 고용사정이 악화됐다. 올해 1·4분기 실업률 5%도 영국 통치기 말년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주민들의 열망과 달리 민주화 이행이 지체되고 있는 현실도 ‘식민지 민주주의’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거릿 엔지 시민당 의원은 “영국 통치기에도 많은 불만들이 있었지만 그들이 물러간 뒤 사람들은 ‘열린 정부’가 통치했던 식민지 시기가 더 공정하고 나은 시절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체류 마지막 날인 24일 패튼은 외신기자 클럽 만찬에서 홍콩의 민감한 정치 현안을 건드려 주목받았다. 그는 홍콩인들이 투표권을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점진적 민주화’ 옹호론을 “완벽한 난센스”라고 질타했다. 홍콩과 본토의 지도자들을 향해선 “행정장관과 의원에 대한 직선제 일정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기피부같이 뽀얀 쌩얼미인

    아기피부같이 뽀얀 쌩얼미인

    맨 얼굴을 자랑스럽게 드러내는 현상인 ‘쌩얼 신드롬’은 깨끗하고 맑은 피부 가꾸기로 이어진다. 한때는 여름철에 티 안나고, 지워지지 않게 색조화장을 하는 노하우가 인기를 끌었지만, 올 여름에는 쌩얼의 유행으로 맨 얼굴로 당당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찾는다. 땀이 많이 나는 더운 여름에, 또 화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벗어버리고 싶은 휴가철에 이런 쌩얼이 유행이라니 한편으로 다행인 듯도 싶다. 게다가 성형수술과 같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니니, 누구에게나 가능하기까지 하다. 쌩얼 만들기, 올여름에 놓쳐서는 안 되는 피부 관리 노하우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 화이트닝 제품 고르는 법 피부를 검게 하는 주범인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하나둘 늘어나는 잡티와 기미는 집중케어 화이트닝 제품으로 세심하게 관리하면 휴가철에도 투명하고 환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화이트닝 제품은 화이트닝 성분이 함유된 기초제품과 기능성 제품으로 분류된다. 짧은 기간 동안 칙칙한 피부나 기미, 여드름, 잡티 등을 제거하고자 한다면 에센스를 쓰는 게 좋다. 여름철 강한 자외선을 쬔 뒤에 생긴 여드름, 잡티 등 얼굴의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 국소부위에 효과적인 스폿 제품을 고르면 된다. 또 지금은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기미나 잡티, 여드름 등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스킨, 로션과 같은 기초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나노하이브리드 김지영 연구팀장 (2) ‘얼굴요가’로 탱탱한 피부 유지 까무잡잡하게 그을린 피부, 벌어진 모공, 달아오르고 푸석푸석한 피부…. 여름을 신나게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와 남는 것은 지난날의 즐거운 추억만이 아니다. 그동안 혹사시킨 피부를 보며 안타까움이 밀려오며 마음이 아프다. 이럴 때 하루에 5분을 투자해 요가를 해보자. 이지요가의 정유상 부원장은 “여름을 보낸 뒤에 보습에서 잡티까지 피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앞으로 내 피부의 건강을 좌우하게 된다.”면서 “얼굴 근육을 자극하는 페이스요가로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면 맑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부원장이 발간한 ‘페이스요가’(삼성출판사)에서 여름 피부관리를 위한 요가법을 발췌, 소개한다. 모든 동작은 3회 반복한다. (3) 천연팩 만들기 지친 몸을 위해 보양식을 먹듯, 여름철 피부에도 보양식이 필요하다. 피지 분비가 많아지고, 자외선을 받아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쉽게 늘어지기 때문. CNP차앤박피부과 차미경 원장은 “음식물로 섭취하는 영양은 피부보다는 신체기능에 우선적으로 이용돼 미미한 양만이 피부에 도달한다.”면서 “미용을 위한 것이라면 피부에 직접적으로 바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엌을 뒤지고, 냉장고를 열어 재료를 찾아 피부 보양식을 만들어보자. # 자연미백치료제, 레몬 레몬과 배를 섞은 팩은 피부과의 미백치료에 버금가는 피부를 만든다. 요리 후 남은 레몬이 있다면 꼭 짜서 즙을 내고, 배 1/2개를 강판에 간다. 밀가루로 흐르지 않을 정도로 농도를 맞춰 얼굴에 펴 바른다.10∼15분 후에 찬물로 씻어낸다. 레몬의 산기가 너무 강하다 싶을 때는 얇은 거즈를 얼굴에 대고 팩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 # 여드름, 뾰루지에는 녹차 해변에서는 자외선도 강하고 바람과 소금기 등으로 인해 피부에 여드름과 뾰루지가 잘 생긴다. 손으로 함부로 짜는 것은 더욱 일을 크게 만들 수 있다. 이럴 때는 녹차 세안을 해주면 좋다. 녹차는 비타민 B·C가 풍부하고, 피부 속에 축적돼 있는 노폐물과 독소를 배출한다. 피부 진정, 수렴 작용도 있다. 녹차의 폴리페놀은 피부 미백 기능도 있어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데 한몫을 한다. # 블랙헤드 없애는 키위 코 끝을 거뭇거뭇하게 만드는 블랙헤드를 줄이는 데는 키위가 좋다. 키위 한 개 정도를 강판에 갈아서 밀가루 2작은술, 흑설탕 1작은술을 넣어 얼굴 전체에 펴바른 뒤 1분가량 마사지한다.10분 정도 지나면 찬물로 씻어낸다. 블랙헤드가 어느정도 줄어든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각질 제거엔 달걀팩 완벽한 이중 각질 제거로 깔끔한 피부가 되려면 달걀팩이 최고다. 달걀 흰자를 치대 거품을 낸다. 거꾸로 쏟아도 흐르지 않을 정도로 만들어 얼굴에 펴바른다.10분 정도 지난 후 말끔하게 세안한다. 달걀은 피부 표면의 피지를 제거할 뿐 아니라 모공을 수축시키는 데도 효과적이다. 남아있는 달걀 노른자는 코 부분에 두껍게 발라주면 코 피지를 제거하는 데 좋다. (4) 얼굴만? 몸도 신경써야지 얼굴만이 여름에 고통을 당하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선탠으로 껍질이 벗겨지는 등, 벌레에 물려 난 흉터, 샌들 자국으로 흉해진 발 등 여름철에는 곳곳에 상처를 남긴다. 즐길 때 즐기더라도, 여름철 피부 후유증을 방지하기 위해 이것만큼은 챙겨보자. 앗,등 껍질이 벗겨진다 구릿빛으로 피부를 태워야 여름을 즐긴 듯하고, 물놀이는 대낮에 해야 맛이다. 하지만 자칫하다간 피부에 일광화상을 입고 크게 고생할 수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일광화상은 햇빛에 노출된 즉시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방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4∼8시간이 지나면 벌겋게 붓고 화끈거리기 시작해 24시간이 지나면 일광화상 증세가 최고조에 이르러 피부 고민을 안겨주므로 늘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광화상을 입었을 때에는 화끈거리는 부위를 찬물이나 얼음을 이용해 진정시켜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진정효과가 있는 감자, 당근, 오이를 이용한 팩도 도움이 된다. 물집이 생겼다면 물집이 터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벗겨지는 피부를 잡아 뜯으면 흉터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한다. 악,가려워! 흉터까지 남네 여름에는 피부 노출이 많아 모기, 개미 등 온갖 벌레들에게 물리기도 쉽다. 바다, 계곡, 산 등 야외로 나갈 때는 벌레를 쫓는 약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바르는 구급약품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곤충에 물리면 피부가 붉어지거나 가려움,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가렵다고 무심코 긁어 버리면 상처가 나고, 피부가 검게 변해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찬물이나 암모니아 등으로 씻어주면 가려움증이 조금 덜해진다. 벌에 쏘였을 때에는 절대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어서는 안 된다. 독성물질이 온몸에 퍼지기 쉽기 때문이다. 벌침을 뺀 후 얼음이나 찬 물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열이 나고 심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호흡 곤란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응급치료를 받는다. 벌레를 유인하는 밝은 색의 옷,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피하고, 먹다 남은 음식은 땅에 묻거나 꼭 덮어둔다. 윽,발 좀 어떻게 해봐 여름에는 발이 고생을 많이 하는 계절이다. 발을 드러낸 채 다니는 경우가 많아 쉽게 자극을 받고 각질이 생긴다. 땀이 많이 나기도 해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우선은 깨끗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낸 뒤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닦고 깨끗한 수건으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항균 성분이 들어간 발 전용 비누나 각질 제거 효과까지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더욱 좋다. 발 전용 스프레이를 뿌려도 산뜻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깨끗이 씻은 후에는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줘야 각질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발 전용 크림은 끈적임이 적어 바른 뒤 바로 활동을 해도 지장이 없다. 발에 땀이 많다면 파우더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보송보송한 느낌이 오래 유지된다. 끈으로 된 굽이 높은 샌들을 신으면 발이 앞쪽으로 쏠려 발가락 쪽에 티눈이나 굳은살이 생긴다. 사포처럼 까칠한 패디파일을 이용해 일주일에 2∼3차례, 샤워 전에 각질 부분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굳은 살을 깎는 제거기도 있으나 조심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상처를 낼 수 있다. ■ 도움말:옥션 화장품 카테고리 김보연 과장 (5) 반영구 메이크업 어때? 연예인들은 맨얼굴인데도 어떻게 그리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을까. 역시 연예인을 할 만한 얼굴인건가. 이렇게 보일 수 있는 비밀중 하나는 바로 ‘반영구 화장’이다. 일종의 ‘문신’이지만 잉크 대신 미세한 색소를 피부 가장 바깥층에 주입하는 시술이라 인체에 무해하고 자연스럽다. 수영장, 해변가에서 메이크업이 물에 지워질 걱정까지 말끔히 해결해줘 바캉스 쌩얼 만들기의 다른 전략으로 주목 받는다. 가장 인기있는 시술은 속눈썹 사이사이를 메우는 아이라인 반영구 화장이다. 피부에 색소를 넣는 것이라 약간의 통증이 있고, 붓거나 각질이 생길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1∼3일 정도 지나면 부기와 각질이 완전히 사라진다. 눈썹 숱이 적은 경우에는 눈썹 시술을 받으면 된다. 눈썹 모양은 유행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입술에 색소를 넣어 생기 넘치는 입술을 만들 수도 있다. 입술선이 분명하지 않거나, 라인이 불분명하고 창백한 입술이 고민인 사람에게 좋다. 반영구 화장 후 살짝 립글로스만 덧칠해주면 도톰하고 발그스레한 입술을 뽐낼 수 있다. 하지만 면적이 넓은 입술의 경우는 아이라인 시술보다 훨씬 통증이 커 최근에는 거의 하는 사람이 없다.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는 경우 아이라인은 30만원선, 눈썹은 40만원선, 입술은 80만∼100만원선이다. 대부분 1∼2차례 사후관리를 해준다. ■ 도움말:청담 이지함피부과 최현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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