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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로하니 악수 포토샵 트윗 날린 의원님 어줍잖은 해명이

    오바마-로하니 악수 포토샵 트윗 날린 의원님 어줍잖은 해명이

    “포토샵되지 않은 사진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손을 맞잡고 있는 사진을 트윗으로 날렸다가 두 지도자가 만난 적이 없으며 포토샵 처리된 사진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내놓은 희한한 해명이다. 주인공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애리조나주 4지역구를 대변하는 폴 고사르. 그는 6일(현지시간) 이 사진을 트윗으로 날리며 “세계는 이 친구들이 권좌에 없으면 훨씬 나은 곳”이란 글까지 달았다. CNN의 앤드루 카친스키 기자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던 사진에 로하니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이라고 처음 지적했다. 그런데 이 포토샵 사진은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위스콘신주)이 2015년 썼다가 톡톡히 망신을 당했던 사진이었다. 그러자 고사르 의원은 “포토샵되지 않은 사진이라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이란 대통령이 죽었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오바마가 로하니를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고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해명을 늘어놓은 뒤 “트위터 글이 말하고자 한 것은 ‘세계는 이들 중 한 사람이라도 권좌에 있지 않으면 훨씬 나은 곳’이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테러 스폰서의 응석을 받아주고, 목마름을 달래주고, 거두고, 보호했다”고 비난한 뒤 “세계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있지 않으면 더 나았다. 세계는 로하니가 없으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물론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이 함께 서명해 이란이 핵개발을 중단하고 국제 사찰을 받아들이면 경제제재를 철회하도록 한 이란 핵합의에 대해 공화당이 갖고 있는 전형적인 시각이라고 야후 뉴스는 7일 전했다. 고사르 의원은 지역 일간 프레스콧 데일리 쿠리어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전쟁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란핵을 용인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근본적으로 결함이 많은 합의를 거부하는 게 현명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사르 의원은 2018년에도 좋지 않은 화제의 주인공이 된 적이 있는데 가족들이 만든 광고조차 그의 정적에게 투표하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망신살이 뻗친 적이 있다. 한편 2018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이란 핵합의를 탈퇴한다고 선언했지만 이란 정부는 다른 열강들이 이를 준수하는 한 탈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미군 드론 공격에 의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살해되자 사실상 탈퇴를 선언했다고 야후 뉴스는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솔레이마니 안장식 56명 압사” 이란인들 추모에 광적인 이유

    “솔레이마니 안장식 56명 압사” 이란인들 추모에 광적인 이유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진행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안장식에 인파가 몰리면서 적어도 56명이 압사하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연일 수백만명을 운집하게 만든 일련의 장례 절차를 마무리하려던 참이었다. 장례위원회는 “불행한 사고가 일어나 장례식을 중단하고 안장식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하지만 영국 BBC는 현지 동영상을 확인하면 안장식이 조금 뒤 재개돼 솔레이마니의 관이 안장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보건장관이 현장에 급히 도착해 상황을 지휘했고,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사망자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란 정부는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관을 실은 차량으로 접근하려는 추모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났다. 도로는 너무 좁았고, 다른 도로로 빠져나갈 수도 없었다. 이란에서 진행되는 유력 인사의 공개 장례식에는 이슬람 관습을 좇아 검은 천을 관으로 던져 애도하려고 운구 차량에 인파가 몰리는 현상이 벌어진다. 3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폭격에 살해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장례식은 이튿날 바그다드와 이라크 성지 카르발라에서 엄수된 뒤 5일 이란 남서부 아흐바즈로 운구됐다. 아흐바즈는 그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전공을 크게 세워 명성을 떨친 곳이다. 그 뒤 시아파 성지 마슈하드,수도 테헤란, 종교도시 쿰을 거쳐 7일 케르만에서 치러졌다.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도 이날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함께 숨진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의 장례에 수천명이 운집했다. 알무한디스는 이라크의 시아파 친이란 무장집단인 카타이브 헤즈볼라 사령관으로 이란 혁명수비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BBC 페르시안의 카스라 나지 기자는 일주일 전만 해도 반정부 시위가 격렬하게 이어져 100여개 도시에서 보안군의 진압에 330~1500명의 시위대원들이 목숨을 잃고 수천명이 다치거나 체포됐는데 완전히 일치단결해 미국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반미 감정이 들끓고 있는 점도 있지만 정부가 국민들을 추모에 동원하는 노력을 막대하게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인들이 외국의 침략에 맞서 최고 지도자와 정부를 지지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이란인들이 동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리軍 무인공격기 없어… 주한미군 자산에 의존

    우리軍 무인공격기 없어… 주한미군 자산에 의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공격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미중러 등 각국이 무인공격기를 도입하며 변화된 전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미군 2017년 ‘그레이이글’ 12대 들여와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은 무인정찰기는 다수 확보 및 개발하고 있지만 무인공격기는 주한미군 자산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우리 군은 군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 ‘송골매’(RQ101)와 ‘헤론’, 대대급 정찰용 ‘리모아이’ 등 다수의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또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4대도 도입해 곧 실전배치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암살할 때 사용한 리퍼(MQ9)와 같은 무인공격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주한미군이 보유한 무인공격기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이글’(MQ1C) 12대를 전북 군산기지로 들여온 뒤 2018년 2월 해당 중대를 창설해 운용하고 있다.●육군·공군 조직 이기주의에 경쟁 뒤져 그나마 우리 군이 가진 무인기 중 공격 기능을 가진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하피’가 유일하다. 하지만 하피는 레이더 전파를 탐지하고 레이더를 향해 자폭하는 형태로 소형 표적을 세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인공격기와는 개념이 다르다. 한국이 무인공격기 경쟁에서 뒤진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육군은 공군의 임무와 기능을 빼앗기 위해 필요한 명분을 획득하려는 수단으로 무인기를 활용하려 하고, 공군은 무인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무인기 도입이 조종사의 보직 감소로 이어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美 보란듯 공개 행보… 인비료공장 찾아 ‘자력갱생’ 강조

    김정은, 美 보란듯 공개 행보… 인비료공장 찾아 ‘자력갱생’ 강조

    金 “적대세력 역풍 불수록 더욱 세차게” 전문가 “드론 폭사, 北도발 수위에 영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평양남도 순천시 인비료공장 현대화 건설 현장을 찾아 자력갱생 기조를 강조했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폭사시킨 이후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 달리 현지지도에 나선 것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 위원장의 순천 인비료공장 건설 현장 방문 소식을 전하며 “고농도 인안비료를 대량생산하는 현대적인 공장건설을 마감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개활동은 북한이 지난해 말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대북 제재 장기화에 따른 ‘정면돌파전’을 천명하고 경제적 자력갱생을 강조한 것의 연장선상이다. 김 위원장은 “순천인비료공장 건설은 정면돌파전의 첫해인 2020년에 수행할 경제과업들에서 당이 제일 중시하는 대상 중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첫 지도사업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인비료는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북한 사회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농경지가 제한적인 북한이 단위 당 수확을 높이려면 비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위성사진을 통해 파악한 순천 인비료공장은 폐업 상태에 가까울 정도의 낙후된 기존 공장 옆에 완전히 새로 지은 수준”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대내외 정세도 언급했다. 그는 “바람이 불어야 깃발이 날리는 것은 당연한 리치”라며 “적대세력들이 역풍을 불어오면 올수록 우리의 붉은 기는 구김없이 더더욱 거세차게 휘날릴 것”이라고 했다.일각선 미국이 드론으로 주요 인물을 살해한 작전에 위협을 느낀 김 위원장이 두문불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으나 이와 상관없이 공개행보를 이어 가는 모습이다. 북한은 드론 폭사 사건에 대해 아직 직접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드론 폭사는 김 위원장에게도 부담될 것이고 앞으로 북한이 무력 도발 수위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고려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은 지금 당장 미국이 김 위원장을 공격할 명분이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거리낌없이 공개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조용원 당 제1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리정남 당 부부장이 동행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이 아끼는 곳 불바다 만들겠다”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미국을 향해 강력한 보복 공격을 경고했다. 살라미 총사령관은 7일(현지시간) 이란 남동부 케르만 주 주도 케르만에서 열린 솔레이마니의 장례식 추모 연설을 통해 “우리는 적에게 보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이 아끼는 곳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복수는 강력하고, 단호하고, 완전한 방법으로 수행될 것”이라며 “적을 후회하게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의 연설에 장례식에 모인 군중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외쳤다.살라미 총사령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지지 않는 불타는 태양’이라고 치켜세우며 “적들은 태양을 꺼뜨리려고 돌멩이를 던지는 실수를 했다”라고 비판했다. 케르만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으로 그는 이날 이곳에 안장된다. 지난 3일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의 드론 공습에 사망했다. 그의 장례식은 바그다드에서 시작해 이라크 카르발라, 이란 마슈하드·테헤란·곰 등 이라크와 이란의 시아파 성지를 돌며 4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대규모로 치러졌다. 그의 시신이 시아파 성지를 거치면서 현지에서는 그가 이슬람을 적대하는 서방에 맞서 장렬하게 숨졌다는 종교적 순교자의 이미지가 강화됐다. ●가셈 솔레이마니는 누구? 솔레이마니는 이란 신정일치 체제의 중추인 혁명수비대의 정예부대 쿠드스군의 총사령관으로 이란 보수파의 핵심 인물로 추앙받아 왔다.가난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그는 1979년 이란 혁명 발발 당시 이슬람혁명수비대에 가담해 팔레비 왕조의 붕괴에 일조했다. 사담 후세인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 명성을 얻은 뒤 쿠드스군 총사령관의 지위에 올랐다. 쿠드스군은 시리아, 레바논, 이라크 등 해외의 친이란 무장조직이나 정부군에 대한 혁명수비대의 지원, 지휘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특히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가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일 때 전장에 직접 나가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혁명수비대 중에서도 쿠드스군을 테러리즘 지원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세계는 이제 ‘드론전쟁’ 시대…우리 군이 가진 드론 공격기 현 주소는

    세계는 이제 ‘드론전쟁’ 시대…우리 군이 가진 드론 공격기 현 주소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우리 군이 보유한 무인공격기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세계 각국이 무인공격기를 도입하며 변화된 전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국은 무인정찰기를 다수 확보 및 개발하고 있지만 무인공격기는 현재 주한미군 자산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군은 군단급 정찰용 무인항공기 ‘송골매’(RQ101)와 ‘헤론’, 대대급 정찰용 ‘리모아이’ 등 다수의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고 있다. 또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4대도 도입해 곧 실전배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들은 주로 서북도서와 전방 등에서 비행하면서 북한의 동태를 살피는 임무를 수행한다. 주로 육군이 운용한다. 군은 다수의 무인정찰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미군이 솔레이마니를 암살할 때 사용한 리퍼(MQ9)와 같은 무인공격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대신 주한미군이 보유한 무인공격기 자산에 의존하고 있다. 주한미군은 2017년 ‘그레이이글’(MQ1C) 12대를 전북 군산기지로 들여온 뒤 2018년 2월 해당 중대를 창설해 운용하고 있다. 그레이이글은 적외선 카메라 등 감시 장비를 탑재하고 최대 8.8㎞ 상공에서 30시간가량 비행할 수 있다. 그나마 우리 군이 가진 무인기 중 공격 기능을 가진 무인기는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하피’가 유일하다. 공군은 제8전투비행단에 하피운용대대를 창설하고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1999년부터 하피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지상에서 발사한 하피는 2~5시간 정도 상공에서 비행하며 400~500㎞까지 작전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두를 실은 하피의 무게는 약 152㎏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피는 레이더 전파를 탐지하고 레이더망을 향해 자폭하는 형태로 소형 표적을 세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일각에서는 세계가 이제 ‘드론 전쟁’ 시대로 접어선 만큼 우리 군도 무인공격기를 빠르게 도입하거나 자체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무인공격기는 아군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소형 표적에 대한 정밀한 타격이 가능해 미래 첨단전력의 핵심으로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도 자체적인 무인공격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관계자는 “현재 무인공격기와 관련돼 특별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무인공격기 도입이 뒤처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실질적인 미래 전장에 대비한 전술 운용 개념을 세우지 못한 채 각 군이 서로 ‘몸집 불리기’에만 치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화된 전장에 대비하는 것보다는 조직 이기주의가 우선하고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솔레이마니를 제거할 때 사용된 미군의 무인기는 미 공군 소속이지만 육·해·공군이 요구하는 긴급표적 처리를 지원하는 합동 작전을 수행한다”면서 “반면 한국의 경우 육군은 공군의 임무와 기능을 빼앗기 위해 필요한 명분을 획득하려는 수단으로 무인기를 활용하려 하고, 공군은 무인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음에도 도입이 불러올 유인기의 감소와 조종사의 보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지원 “보수지만 진보로 위장전입 안철수, 보수 사분오열 기여”

    박지원 “보수지만 진보로 위장전입 안철수, 보수 사분오열 기여”

    “美, 이란 2인자 드론 암살…수퍼파워·세계경찰 양면성”“北 김정은도 드론 암살 충격… 한반도 전쟁 가능성은 낮아”“안철수 복귀 통로는 미래당?… 손학규가 양보할 지 주목”4·15 총선이 99일 앞으로 다가온 7일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보수가 사분오열 됐으니, 진보 진영은 연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정치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 행보에 대해 “결국 대통령이 되기 위해 보수에서 진보로 위장취업했고, 지금은 (보수로) 회귀했으며 결과적으로 안 전 대표 덕에 보수가 사분오열돼 진보 진영에 기회를 줬다”고 총평하며, 진보 진영의 대안신당이 안 전 대표와 합을 맞출 여지가 적다고 평가했다. 대신 안 전 대표가 미래당을 국내 정치 복귀 통로로 활용할 가능성을 점쳤다. 박 의원은 “미래당에 잔류한 당권파 중 안 전 대표 추종세력이 있다”면서 “안 전 대표가 돌아왔을 때 손학규 현 대표가 (당권을) 드리고 잘 하겠다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 의원은 이란 군부 실세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드론(무인비행기) 암살이 유엔 헌장을 위반한 전쟁범죄란 비난이 나오는 정세와 관련해 “21세기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충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군이 유엔 안보리가 승인한 경우에만 무력 사용을 승인하게 한 유엔 헌장 51조를 위반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수퍼강국인 미국이 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비난) 여론은 있어도 말 못하는 형편이지만 이건 아니다”면서도 “또 미국이 아니면 세계 경찰국가로서 그런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나라가 없으니, 이런 양면성 때문에 저도 괴롭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미국의 드론 암살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박 의원은 중동 지역의 전운이 한반도로 전이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 카터 전 대통령 시절 북한 침략전쟁 모의게임을 해 본 결과 남북 간 전쟁시 사흘 만에 100만명이 죽고, 이 중 미국 시민이 5만~6만명이 포함된다는 전망이 나오자 미국이 의지를 접고 포괄적 대북정책인 ‘페리 프로세스’를 입안한 경험을 상기해 내린 전망이다. 박 의원은 “현재 한국에 미국 시민권자가 25만명 정도인데, 미국 시민의 안전을 중시하는 미국이 전쟁을 불사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국민의 정부 시절 남북 전쟁 발발시 사흘 만에 100만명이 죽는다는 모의게임 결과를 함구하라는 미국 측 요구에도 불구하고 발표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우리도 우리 국민의 안위가 우선이니, 제가 그 내용을 발표했다”고 소개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박 의원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자, 박 의원은 “(발표 말라는) 영어를 잘 못 알아 들었다”고 눙쳤다고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美, B-52 폭격기 6대 인도양 투입…이란 공습 위기감 고조

    美, B-52 폭격기 6대 인도양 투입…이란 공습 위기감 고조

    “B-52,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기지 파견”미국과 이란의 군사충돌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해병대와 특수전부대에 이어 전략폭격기도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B-52 폭격기 6대를 인도양 내 디에고가르시아 공군기지로 파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B-52 폭격기들은 지시가 내려지면 이란 공습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이 당국자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 공군 B-52 폭격기가 미국 박스데일 공군기지를 출발해 디에고가르시아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란과의 긴장감이 높아졌던 지난해에도 미군은 B-52 폭격기를 카타르에 배치했다. 당국자는 폭격기들이 이란의 미사일 사정 범위에서 벗어나는 곳에 배치하려고 디에고가르시아 기지를 파견지로 정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중동에 상륙전부대도 배치할 계획이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미 국방부가 ‘바탄 상륙준비단’(ARG)에 필요시 중동 내 미군 작전을 지원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탄 상륙준비단은 수륙양용 공격함인 USS 바탄을 주축으로 상륙수송선거함(LPD) USS뉴욕, 상륙선거함(LSD) 오크힐함 등으로 구성되며 4500명의 해군과 해병대원이 소속돼있다. 블룸버그 통신도 익명의 미 당국자를 인용해 지중해에서 훈련 중이던 바탄 상륙준비단이 페르시아만 쪽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미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크드스군(정예군) 사령관을 지난 3일 이라크에서 드론 공습으로 제거했다. 이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가혹한 보복”을 경고해 양국의 무력충돌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군은 이미 중동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82공수사단 소속 병력 3500명의 추가 배치 작업에 돌입했으며 지난 5일에는 미 육군 레인저를 포함한 특수전 부대 병력을 이 지역에 추가로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보복에 나선다면 이란 내 중요 문화유산을 포함한 52곳을 공격하겠다고 트위터를 통해 주장한 바 있다. 이 52곳은 1979년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 사건에서 억류된 미국인과 숫자가 같다. 1979년 11월 이란의 강경 반미 성향 대학생들이 주테헤란 미 대사관을 급습해 미국 외교관과 대사관 직원 52명을 인질로 삼아 444일간 억류했다. 이 사건으로 1980년 미국은 이란과 단교하고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핵카드 꺼낸 이란, 시험대 오른 트럼프… 중동 넘어 글로벌 위기 번지나

    핵카드 꺼낸 이란, 시험대 오른 트럼프… 중동 넘어 글로벌 위기 번지나

    새해 벽두부터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한 뒤 불안불안하던 중동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을 이용한 표적 공격으로 사살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즉각 철저한 보복을 천명한 데 이어 이란 정부가 5일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미국과 유럽, 중동 국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핵프로그램을 재가동하겠다는 얘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벌인 전임 미국 대통령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들 국가에서 발을 빼려 애써 온 트럼프 대통령. 지난해부터 시리아와 이라크 등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군을 증파하더니 급기야 이란이라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면전으로 확대하기에는 미국과 이란 모두 부담이 너무 커 국지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최악의 상황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의 최대압박 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임박한 공격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은 트럼프 대외정책의 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고조되는 이란 위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 조짐을 보이는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북한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폼페이오 “이라크 국민은 미군 주둔 지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자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것에 대비해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로 정해 놓았고 최첨단 무기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52라는 숫자는 1977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444일간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 수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방장관을 지낸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상대로 군사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군사시설 등 35곳과 이스라엘 텔아비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문화유산도 공격 목표에 포함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문제 삼으며 이는 유엔 결의에 위배된다고 경고까지 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계속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갈라졌던 이란의 민심은 이번 공격을 계기로 반미로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라크 의회는 5일 미군은 물론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일방적으로 표적 공격해 살해한 것은 주권 침해라며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 국민들이 이슬람국가(IS) 잔당 격퇴를 위해 미군 주둔을 지지한다며 이라크 의회의 결의를 일축했다. 이라크 의회 결의는 구속력이 없고, 미국 정부가 철수 요구를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란 위기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이라크 내 반미 감정이 높아져 미군 철수 요구가 거세지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이라크 정부가 (이란의 압박에 떠밀려) 5000명 규모의 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면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라크에서 이란의 영향력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단체들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솔레이마니 제거로 불안정한 중동에 중대 변화 미국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이전에도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과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추적해 제거했다. 빈라덴이나 알 바그다디는 테러단체의 지도자였지만, 솔레이마니는 이란이라는 국가의 군 지도자라는 점에서 의미와 파장이 다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에 위협이 되는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고 싶어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분석한다. 즉 이란의 군 실세를 제거할 경우 자칫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불똥이 튈 위험이 크다. 그럴 경우 유럽과 중동의 동맹들로부터 소외될 수 있고 중동에서의 입지도 악화시킬 수 있어 선택지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와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 온 트럼프 대통령이 ‘방어적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이란에 제한적 군사행동을 승인한 것은 의외다. 상원의 탄핵심판과 재선 레이스를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으로 보이는 이유다. 하스 회장은 “이번에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직접 제거한 것은 2003년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이래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표적 공격 그 자체보다는 이로 인한 후폭풍이 중동 및 세계정세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국지전에 그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분쟁을 촉발하기는 쉬워도 빠져나오거나 종식시키는 건 쉽지 않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외교안보팀이 후폭풍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험 부족으로 두세 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결정해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는 비판이 골자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힘을 제대로 보여 줌으로써 이란의 도발을 저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다. 이 중에는 미 중부사령관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가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대통령들이 군사적 충돌 위기에 처하면 노련한 참모들과 믿을 만한 정보 자산, 든든한 동맹들, 국민의 신뢰가 중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4가지가 모두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팀의 잦은 교체로 폼페이오 장관을 제외하고는 대외정책을 다뤄 본 전문가가 거의 없다.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해 취임 초부터 자국 정보기관을 대놓고 불신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정보기관의 분석보다 자신의 직관에 의존해 주요 결정을 내려왔다. 또 동맹 관계를 돈으로 평가하는 트럼프식 접근은 우방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원인이 됐다. 이번 표적 공격 계획도 영국과 프랑스 등에 사전에 통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고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국무장관이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유럽·중동동맹국 중재… 美와 유대 쉽지 않아 이란 사태가 중동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과 중동의 동맹국들이 일단은 외교적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동맹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바뀌지 않는다면 강력한 유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취임 이후 최대의 외교적 시험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 이란 위기를 상원의 탄핵심판 정국을 돌파하고 재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카드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둔 이 시점에 왜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격했는지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상원의 탄핵심판에 쏠린 관심을 이란으로 돌리고, 강한 대통령의 면모를 과시함으로써 이를 몇 안 되는 외교적 성과로 포장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란 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한 대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보보다 자신의 직관을 믿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결정의 파장은 미국과 이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위기가 중동 위기로, 글로벌 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할 능력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에 있을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솔레이마니와 ‘38년 우정’…비밀스럽고 관료적 성격

    솔레이마니와 ‘38년 우정’…비밀스럽고 관료적 성격

    “우리는 모두 전쟁이 낳은 아이들이다. 우릴 친구로 만든 건 전쟁이었다. 고난의 시기에 친구가 된 사이는 단지 같은 동네라서 친구가 된 사이보다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가진다.”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제거된 가셈 솔레이마니에 이어 이란 혁명수비대(IRG) 쿠드스군 사령관에 임명된 에스마일 가니(62) 준장이 2015년 인터뷰에서 솔레이마니와 관계에 대해 말한 내용이다. 가니는 솔레이마니와 전혀 다른 성향이면서도 전임자 방침을 그대로 이어 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된다. ●가니,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깊은 유대 워싱턴의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에 따르면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5사단장 부관이었던 가니는 41사단장이었던 젊은 솔레이마니를 만나 1982년부터 우정을 쌓았다. 그는 솔레이마니가 1997~1998년 사이 쿠즈군 총사령관에 임명됐을 때부터 부관으로 근무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솔레이마니는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예멘 등에 이란 대리군인 시아파 민병대를 건설, 이란에 엄청난 군사적 승리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동안 가니의 존재감은 뚜렷하지 않았다. 그는 군사 업무보다는 일상 행정을 주로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문 저자인 아라시 아지지는 “가니는 다소 관료적이며, 솔레이마니 같은 카리스마를 가지지 못했다”면서 “국가안보 조직 관계자로서도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랍 걸프 국가 연구소는 그런 덕분에 쿠드스군이 변화보다는 솔레이마니 임기의 연속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그는 전임자만큼이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깊은 유대를 갖고 있다”면서 “IRG 최고위층에서 수십년 재임했다는 점을 보면 하메네이와 솔레이마니가 그에게 가졌던 신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비밀조직의 수장이면서 너무 많이 대중에 드러났던 탓에 솔레이마니가 결국 살해당했다는 점도 하메네이가 비밀스러운 성격의 가니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알려졌다. ●“중동서 美 제거하는 게 우리의 목표” 가니는 이날 방송된 이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알라의 도움으로 전처럼 단호하게 순교자 솔레이마니의 길을 계승하기로 약속한다”며 “그의 순교에 대한 되갚음으로 중동에서 미국을 제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3일에도 “기다려라, 그러면 중동 전역에서 미국인의 시체를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첨탑 붕괴 사고 꼼짝 마… 강북에 드론이 떴다

    첨탑 붕괴 사고 꼼짝 마… 강북에 드론이 떴다

    서울 강북구가 지난달 19~20일 이틀에 걸쳐 수유동성당 등 지역 내 종교시설 6곳을 대상으로 드론을 활용한 첨탑 안전점검을 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교회 첨탑 붕괴 사고가 잇따르자 구는 전수조사에 나섰다. 전체 362개 가운데 60개의 시설에 첨탑이 설치돼 있어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함께 안전점검을 했다. 드론을 활용한 검사가 진행된 곳은 점검대상 중 접근이 어렵고 추락 등 사고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시설들이다. 첨탑의 정확한 관찰을 위해 드론 활용과 육안검토가 병행됐다. 360도 디지털로 촬영된 영상은 첨탑의 높이, 손상 위치, 손상 정도, 면적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고화질 사진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을 알 수 있어 평가의 객관성 확보가 가능하다. 구는 주의가 필요한 시설은 소유자와 교회 관계자에게 보수·보강 사항을 통보하고 향후 철저한 안전관리를 요청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드론을 포함한 보다 효율적인 정비 시스템을 구축해 재난 상황 시 생길 수 있는 구민 피해를 최소화하하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침묵 깬 北, ‘美, 이란 軍사령관 제거’ 우회 비난

    침묵 깬 北, ‘美, 이란 軍사령관 제거’ 우회 비난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제거한 사실을 북한이 6일 공식 매체를 통해 처음 보도하며 미국을 우회 비난했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유엔 헌장을 위반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 규탄’ 제목의 기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4일 통화한 소식을 전하며 “(이들이)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 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 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며 “그들은 무력을 사용하여 유엔 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정세가 심히 악화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살해된 지 사흘이 지나서야 중러의 대미 규탄을 보도하는 형식으로 간접적으로 알린 것은 이 사건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공사는 블로그에 “북한은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를 드론으로 정밀 공습 살해한 사실이 주민들에게 알려질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에 알려지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도 큰 부담일 것”이라고 했다. 앞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전날 “최근 세계 군사 전문가들이 미국이 중동 지역 전쟁이라는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판교 게임·콘텐츠 문화특구’ 조성

    ‘판교 게임·콘텐츠 문화특구’ 조성

    판교권역을 게임·콘텐츠 문화특구로 조성하고,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센터가 이달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문을 연다.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은 6일 오전 시청 한누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2020년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먼저 미래를 볼 수 있는 창조도시 성남을 향한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 시장은 이날 4차 지식산업 기반 아시아실리콘밸리 육성과 창업지원센터 개설, 원도심의 성남산단 재생사업 계획, 소각장 신규 건립, 철도사업 등 시정 주요시책을 발표했다. 은 시장은 판교권역을 ‘판교 콘텐츠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특례 적용이 가능한 게임·콘텐츠 문화특구 지정을 6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에는 판교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게임기업의 43%가 몰려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60%에 육박한다.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집중 효과 덕분에 입주업체가 늘고 있다. 시는 이 곳을 게임 콘텐츠 문화 특구로 지정받아 국제적인 게임문화도시 이미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게임· 콘텐츠 문화 특구로 정해지면 규제 완화 등 특례효과가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문화와 산업이 이어지면서 관광객이 많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e스포츠 전용 경기장까지 건설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기업을 지원하는 가천대 내 메이커스페이스는 3월에 들어선다. 원도심 재생사업도 진행된다. 지난 연말 국토부의 성남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 활성화 계획 승인에 따라 시는 LH를 활성화구역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복합지식산업센터 민간사업자 공모와 더불어 건축 설계에도 착수한다. 활성화구역 내 주거용지시설에는 산단 종사자를 위한 행복주택 194호 건설공사도 시작한다. 또 근로자 종합복지관 이전사업도 추진한다. 은 시장은 또 8월 복정정수장 차아염소산나트륨 소독설비 도입, 500톤 소각장 신규 건립계획(2024년 준공예정), 드론을 이용한 열수송관 점검 등을 설명하며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정책은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설명했다. 은 시장은 어는 7월 일몰제가 적용되는 양지체육고원 등 12곳 940만㎡ 중 공원 구역 조정을 통해 사유지 123만㎡르 2022년 까지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아동관련 청사진도 제시했다. 아동수당플러스, 다함께돌봄센터 총7개소 개소, 아동의료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의 안정적인 정착과 함께 연말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목표로 내실을 다지겠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도 전국 기초지자체 첫 플랫폼 형태 OK성남택시 운영, 전국 최대 규모인 1190㎡의 택시쉼터 조성, 성남형 버스 준공영제 확대, 성남도시철도 1·2호선 추진계획 등을 올해 교통복지 관련 역점 추진 시책으로 발표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평생학습 강좌 114개 다양… 수강신청 골라 하세요

    평생학습 강좌 114개 다양… 수강신청 골라 하세요

    경기 시흥시는 2020년에도 다양한 평생학습 강좌를 개설해 총 114개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1월부터는 평생학습센터에서 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오는 13일 9시부터 온라인(https://siheung.go.kr/edu/main.do)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시흥시민이나 시흥내 기업체 재직자면 누구든지 신청할 수 있다. 분야별 강좌 접수 일정이 다르다. 평생학습센터 1기 과정은 인문학(글쓰기, 어학), 문화예술(공예, 연극, 웃음, 한국무용, 연극, SNPE, 기타), 자격증(드론지도사, 영어 통번역사, 보드게임) 강좌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중년 참여과정(7개 강좌)을 신설하고, 직장인을 위한 퇴근길 과정(20개 강좌)을 확대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신설된 시흥시 통합예약포털 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온라인 접수(PC, 모바일 가능)를 받는다. 강의 계획과 교육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시흥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기타 사항은 평생학습과 평생학습센터팀(031-310-2511~3)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북한, 미국의 이란 공격 ‘유엔헌장 위반’ 간접 규탄

    북한, 미국의 이란 공격 ‘유엔헌장 위반’ 간접 규탄

    미국이 이란의 2인자를 드론을 이용한 폭격으로 살해한 것에 대해 북한은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의 논평을 인용해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6일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러시아 외무상 세르게이 라브로프가 4일 전화대화에서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 대한 미국의 미사일 공격을 규탄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관계에서 무력을 남용하는 것을 반대할뿐 아니라 모험적인 군사적행위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강조하였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무력을 사용하여 유엔헌장을 위반하는 행위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서 미국의 위법행위로 지역정세가 심히 악화된데 대해 우려를 표시하였다”며 사실상 미국의 미사일 공격 행위를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 3일 새벽 이라크의 바그다드시에 있는 한 비행장에서 드론을 이용한 미사일 공격으로 이란의 2인자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피살했다.중국의 민족주의적 성향 언론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이란에 대한 공격은 북한에게 ‘만약 너에게 핵무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더욱 잔혹하게 대했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졌다”며 “이제 북한은 아마도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지만 핵무기만은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밝힌 대로 자위적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전원회의에서 한 보고에서 경제건설에서 제기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하여 분석하시고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을 제시했다”며 “또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데 대하여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서 정한 핵프로그램에 대한 동결·제한 규정을 더는 지키지 않겠다며 핵합의를 사실상 탈퇴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격화하는 중동정세, 위기관리에 나서야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드론 폭격으로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살해해 양국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산하 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SNSC)는 3일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를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범죄자들은 적시, 적소에서 그의 피에 대해 가장 강력한 최고의 응징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중북부의 종교 도시 곰의 잠카런 모스크(이슬람 사원) 돔 정상에 그제 붉은 깃발이 게양됐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전했다. 잠카런 모스크의 붉은 깃발은 순교의 피가 흐를 격렬한 전투가 임박했다는 상징물이며 이는 이슬람과 이란이 적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해오면 이란 내 52곳에 대한 대대적인 응징 공격에 나서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실제로 미국은 중동에 대한 병력 증파에 본격 나서고 있다. 중동이 전운에 휩싸일수록 우리로선 중동 사태가 초래할 수 있는 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제유가가 한동안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원유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지만, 중동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 세계무역 감소와 국제금융 등을 타고 들어오는 영향을 우리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 가운데 3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란이 이 수로를 지나는 미국과 우방 상선에 대한 억류와 공격을 감행하기라도 하면 국제 석유시장은 엄청난 혼돈에 빠질 수 있다. 정부는 원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제정세와 시장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을 위한 우회 카드로 검토하던 청해부대의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신중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군사·경제 안보에 걸쳐 중동 사태가 일으킬 최악의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 침묵의 암살자 ‘MQ9 리퍼’… 표적·정밀 타격 드론

    침묵의 암살자 ‘MQ9 리퍼’… 표적·정밀 타격 드론

    미국이 이란 권력 2인자이자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를 제거한 작전에는 공격용 무인항공기(드론) ‘MQ9 리퍼’가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드론 공격은 다수의 특수전 병력과 지상 특수장비를 투입하지 않고도 상대 지휘관을 족집게식으로 제거하는 능력을 실증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도로에 있던 차량을 MQ9 리퍼로 공격해 솔레이마니를 암살했다. 비밀 정보원, 통신 감청, 첩보 위성 등 미국의 모든 정찰 수단을 동원해 그의 동선을 확인한 뒤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 것이다. 미사일 14발을 탑재할 수 있는 MQ9 리퍼는 전폭 18m의 대형 드론이다. 무장한 상태에서도 7500m 상공에서 14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으며, 950마력의 고성능 엔진을 탑재해 시속 580㎞로 이동 가능하다. 항속거리는 5926㎞로 미 본토에서 일본까지 타격 범위에 둘 수 있다. 2007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처음으로 실전 배치된 리퍼는 장시간, 고고도로 체공하며 소리 없이 침투 공격에 성공해 ‘침묵의 암살자’(헌터 킬러)라는 명성을 얻었다. 최첨단 관측·표적 확보장치(MSTS)가 장착돼 있어 ‘족집게식’으로 표적만 골라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현존하는 군용 드론 중 공격력이 가장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참수작전’에 극도로 예민한 北…위축될까, 도발할까

    ‘참수작전’에 극도로 예민한 北…위축될까, 도발할까

    美가 신경 뺏긴 틈타 무력시위 우려도북한이 군사 도발과 협상의 여지를 모두 열어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북미 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북한은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으로 공습 살해한 것에 대해 4일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과 이란은 오랜 세월 핵과 제재로 미국과 대립하는 등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으며 국제무대에서도 한목소리를 내왔다. 특히 이번 공습이 북한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참수작전’(수뇌부 제거 작전)이라는 점에서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북한 체제 붕괴를 노린다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는 만큼 남의 일이 아니라고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솔레이마니 사령관 살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진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성과 과격성을 의식하며 사태를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미군의 솔레이마니 사령관 공습을 비난하고 ‘새로운 길’로 제시한 대미 강경노선과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정당화하면서 내부 결속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이란에 시선을 뺏긴 틈을 이용해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동에서 전쟁을 치를지 모르는 미국이 동북아에서 또 다른 전선을 만들어 ‘두 개의 전쟁’을 감수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북핵특사는 3일 자유아시아방송에서 “아마 미국이 두 지역에서 동시에 적대정책에 집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유리한 기회로 삼으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에 없던 일을 할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이란 핵 막자”…국제사회, 긴박한 중재

    “이란 핵 막자”…국제사회, 긴박한 중재

    미국의 드론 폭격으로 지난 3일 이란 혁명수비대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하자 독일, 프랑스, 중국, 러시아, 영국 등이 긴급하게 전화외교에 나섰다. 미국과 이란의 물밑 접촉을 돕는 오만과 카타르의 움직임도 있었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재개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지 않도록 중재에 나선 것이다. 중러는 유엔 회원국에 대한 미국의 경고 없는 공습을 규탄했다. 4일(현지시간)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를 하고 “프랑스는 핵합의 유지와 긴장 완화라는 핵심 목표를 독일과 완전히 공유한다. 중국과도 이란에 추가적인 핵합의 위반이 없도록 촉구한다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이란이 핵 동결과 제재 완화를 명시한 2015년 핵합의(JCPOA)를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하지만 아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5일 “핵합의 5단계 후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을 방문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및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긴장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 중러는 미국의 이번 공습을 국제법 위반으로 정의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국무장관은 지난 3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라크 모르게 이라크 영토에서 유엔 회원국의 관리(솔레이마니)를 제거한 것은 이라크의 주권을 무시한 것이며 국제법 위반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도 미국의 무력 남용을 반대했다. 반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 통화를 했다며 “국제법상 미국은 자국민에 대해 임박한 위협을 가하는 세력에 대항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전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중동 상황이 격화되겠지만 주요국들이 중재에 나서는 계기가 된 측면도 있다”며 “향후 이란과 미국이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속과 신중 사이… 정부, 호르무즈 파병 고심

    신속과 신중 사이… 정부, 호르무즈 파병 고심

    미국이 이란의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드론 공습으로 살해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둘러싼 한국 정부의 고심도 커져 가는 모양새다. 외교부는 5일 중동 정세와 관련, 조세영 1차관 주관으로 대책반을 구성해 1차 대책회의를 열고 현지 재외국민 보호조치 등 현황을 점검했으며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이 지난해 동맹국을 중심으로 호르무즈 해협 호위 연합체를 구성하면서 한국에 참가를 요청했던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태로 미국이 한국의 파병 결정을 더욱 압박할 수 있고, 이란의 대미 보복 조치로 해협이 봉쇄된다면 한국 상선 보호를 위한 파병 명분이 생긴다는 전망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반면 파병을 진행한다면 이란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갈등에 휘말릴 위험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정부는 중동 정세를 주시하며 파병을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병 대신 다른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 방위에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기여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계속 협의를 하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사태가 이라크는 물론 이란과 이스라엘, 레바논 등 4개국에 체류 중인 국민과 기업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 재외국민 보호 조치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면서도 “안심하거나 예단할 수 없으니 24시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상황이 악화하면 단계별 조치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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